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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거부해 파장이 이는 것과 관련, 교육과학기술부는 "곧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고 2일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법률 자문 등을 거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오늘 오후 정부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사들의 시국선언 참여와 관련해 교과부로부터 징계를 요구받은 교사는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등 전교조 중앙집행부 소속 9명과 박효진 지부장 등 경기지부 소속 6명이다. 교과부는 다른 시도 교육청에도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 이미 15개 시도는 징계 절차에 들어갔으나 김 교육감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징계를 유보하겠다"며 사실상 징계를 거부했다. 이번 징계는 '교육 공무원 기강 세우기'의 일환으로 진행됐지만 16개 시도 중에서 교사와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교육청에서 정부 방침에 거스르는 결정을 내리자 교과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다른 시도로 여파가 미치지 않을지 고심하고 있다. 한편 전교조는 경기도교육청의 징계 유보 결정에 대해 논평을 내고 "민선 교육감으로서의 권리를 지킨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전교조는 "교과부의 부당한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교육감이 가진 인사권을 소신 있게 활용했다. 교과부는 애초부터 잘못된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지금이라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의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안이 2일 도교육위원회에서 원안 통과됐다. 도교육위원회는 이날 정기회 본회의를 열어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 사업비 995억원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 8조2천176억원을 가결했다. 도교육청의 예산안 가운데 봉사활동지원, 학생기초체력증진 등 6개 사업에서 71억원이 감액돼 예비비로 전환 편성됐지만, 무상급식 사업비는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내년도 무상급식 사업비 가운데 차상위계층까지의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계속사업비 355억원을 제외한 640억원은 도내 초등학교 5~6학년 45만여명에게 점심을 무상으로 주기 위한 예산이다. 도교육청은 자체 사업비에 31개 시군의 대응 지원을 받아 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수혜대상을 2011년에는 초등 3~4학년, 2012년에는 초등 1~2학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도교육청이 올해 2학기에 시행하기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시켜 지난 6월 도교육위에 상정했다가 절반이 잘리고 이후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던 무상급식 확대 사업비와는 편성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당시에는 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농산어촌의 학생수 300명 이하 학교의 전교생에게 일괄적으로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17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도교육위와 도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헌모 도교육위 예산결산소위원장은 "저소득층부터 무상급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난 2차 추경 때 급식예산 삭감에 따른 교육계의 혼란을 감안해 원안 가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도교육위원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3일 도의회에 넘겨져 재차 심의를 받은 뒤 다음달 16일 최종 확정된다.
외형 확대보다 컨설턴트 질 관리,행정체제 가다듬어야 “사실 집단컨설팅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에요. 학교에서 컨설팅이란 용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선생님들은 뜻이 맞는 이들과 모여 함께 공부하고 서로의 수업을 독려해왔으니까요.” 2004년 서울 초등과학 수업지원단이 태동하던 시절부터 총무를 맡아방향을 잡았고 지금은 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류한규(55 사진) 서울 양명초 교사는 “집단 소그룹 활동이 자연스럽게 컨설팅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것이 수업컨설팅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한다. “초등엔 과학을 전공한 교사가 많지 않은 만큼 과학과목을 가르치는 것을 어려워하는 교사가 많아요. 교사가 오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들에게 원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없어요. 외워서 가르치거나 교과서에 있는 것만 가르치면 아이들은 과학을 즐기지 못하죠. 어려운 과목이란 선입견은 이렇게 초등에서부터 교사에 의해 심어질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류 교사의 집단컨설팅은 엄격하다. 매주 1회 2~3시간씩 1년 반에서 2년간 함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를 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그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 내용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과학 네 분야의 원리탐구가 우선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알쏭달쏭 실험 교실’이라는 교육과정과 연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실험에 들어가게 된다. “지금 저와 함께 공부하고 계시는 선생님은 여섯 분이에요. 작년부터 과학특활반 운영 자료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컨설팅을 하고 있죠. 함께 과천국립과학관의 탐구학습관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서로의 수업을 보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죠. 요즘은 재미있는 실험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어요.” ‘물이 절반 차 있는 비커를 옆으로 누이면 물은 어느 쪽으로 흘러내릴까’ 같은 금방 알 거 같으면서도 알쏭달쏭한 실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이들이 풀어내야할 과제라는 것이다. 류 교사는 “너무 어려워서 아이들이 포기해서도, 너무 쉬워 시시하게 보여도 안 되는 실험 개발이 포인트”라고 지적한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고 오잖아요. 수업을 잘 하는 교사가 되려면 교과서를 재구성하고 교과서와 연계되지만 다른 내용의 실험을 자꾸 개발해 내지 않으면 안돼요. 좋은 컨설턴트의 역할엔 이것도 포함이 되지요.” “컨설팅을 하면서 보는 많은 수업들이 제 수업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이끈다“는 류 교사는 “이제는 수업지원단도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할 때”라며 이렇게 말을 맺었다. “세포가 커지면 분열을 해 일정한 크기를 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나치게 큰 세포는 대사 작용이나 물질 교환이 불편하기 때문이죠. 지원단 역시 지나친 외형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아요. 이제는 컨설턴트의 질 관리와 자발적 참여와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정체제를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2년 계획해 전문성 향상 연수와 컨설팅 함께 병행 오프라인 컨설팅 보다 효과 높고 라포 형성 잘 돼 2004년 처음 수업지원단 활동을 시작하였을 때는 지금의 수업컨설팅과는 거리가 있었다. 수업을 보여주는 지원단원의 수업 공개와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세미나, 수업 공개 대회, 워크숍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활동이 2005년부터 수업 공개를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선생님을 찾아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바뀌게 되었다. 초기 수업지원단 수업컨설팅에서 어려운 점이 의뢰자를 찾는 일이었다고 한다면, 최근의 수업컨설팅은 보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의뢰자에게 효과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의뢰자의 확보=앞에서 언급했듯이 초기 수업컨설팅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의뢰자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주로 동학년이나 임상장학 대상자를 중심으로 컨설팅을 받을 것을 권유해 보았으나 흔쾌하게 응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원하지 않는 교사에게 강제로 컨설팅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적극적인 컨설턴트라고 하더라도 2~3명의 의뢰자에게 형식적으로 컨설팅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업지원단 활동이 5년이 되면서 자발적 의뢰자가 많아지고 수업컨설팅에 대한 필요성이 공감을 얻기 시작하면서 의뢰자 확보는 쉽게 해결되기 시작했다. 단지 수업개선연구교사를 중심으로 보다 전문성이 있는 수업컨설팅을 요구하는 의뢰자에게 효과적인 수업컨설팅을 하는 일이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어떤 경우는 의뢰자의 수준이 컨설턴트를 능가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따라서 의뢰자가 컨설턴트를 지정하지 않고 의뢰하는 경우, 수업개선 연구교사는 접근성이나 단원, 학년을 떠나 지원 단원을 배정해야 했다.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수업컨설팅=동작교육청에서는 인헌초등학교를 지정해 학년별로 화학단원 시연수업을 실시하고 과학 오개념에 대한 교사연수를 실시했다. 시범수업과 달리 시연수업의 경우 상당한 자신감을 갖지 않으면 도전하기 쉽지 않은 수업이다. 수업을 공개하는 교사들이 과학장학사 시험에 합격한 교사, 과학전시관의 파견교사, 여러 번의 시연수업을 통해 수업을 잘한다고 소문난 교사 등이기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4명의 수업을 설계에서부터 자료준비, 지도안, 수업설계까지 컨설팅했다. 상당한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이지만 컨설팅의 내용은 다양했다. 주로 온라인을 통한 컨설팅을 했지만 만족도도 높고 수업 참관 교사들의 반응도 좋았다. 단원이나 주제 선정부터 논의 하는 교사도 있었고, 무려 17쪽에 이르는 지도안을 보내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실험 방법을 제시하고 어떤 실험이 학습 목표 도달이나 학생 흥미도가 높은지 논의하기도 했다. 대체로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은 한 번의 검토 의견을 충분히 소화해 냈고 수업도 성공적이었다. 수업 공개 후 협의회 시간도 활발한 질의응답을 해 성공적 수업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참관하였던 초등과장님도 매우 만족한 수업이었음을 강조하셨다. 이어서 진행한 화학과에서 갖기 쉬운 교사들의 과학 오개념에 대한 교사 연수도 성공적이었다. 교사연수가 끝난 다음까지도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는 교사들이 많았다. 집단컨설팅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의뢰자가 단위 학교에 근무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컨설팅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온라인을 통한 컨설팅은 한계가 있었으며 오프라인을 통한 컨설팅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교사의 수가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의뢰자는 여성인 상황에서 남자 컨설턴트 혼자 접근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집단 컨설팅이었다. 집단 컨설팅은 수업지원단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실시해오고 있었다. 주로 1년 반~2년을 계획하고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사연수를 하면서 수업에 대한 컨설팅도 함께 이루어진다. 매주 2~3시간씩 연수가 실시되며 내용은 과학의 원리를 찾아서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을 공부하고, ‘알쏭달쏭 실험 교실’이라는 교육과정과 연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실험에 대한 공부를 했다.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집단컨설팅은 과학특활반 운영 자료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1학기에는 과천국립과학관의 탐구학습관 수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수업을 보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였다. 2학기는 과학의 원리를 공부하면서 재미있는 실험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과학수업을 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의 하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관점에서 집단컨설팅을 시작했고, 6명의 교사가 모여 컨설팅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같은 노력으로 6배 이상이라고 본다. 수업지원단의 어려움과 개선 방향=수업지원단의 활동은 초기보다 훨씬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모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외형적인 확대는 부작용을 수반한다. 생체에서 세포가 커지면 분열을 하여 일정한 크기를 넘지 않으려고 한다. 지나치게 큰 세포는 대사 작용이나 물질 교환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지원단 역시 지나친 외형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지원단별로 몇 명 정도의 지원단원이 적절한지는 따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외형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면 지원금의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 또한 과목별로 하나의 지원단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40명의 지원단원이 있다면 이를 3개의 초등과학 지원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원 단원 신청이 적은 과목을 억지로 만들어 외연을 넓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자발적인 참여가 효과적이다. 초기 컨설팅 신청자가 없어 수업개선 연구교사들은 반 강제적으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들 연구교사 중에는 컨설팅을 신청하지만 열심히 조언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오른 교사들이고 이들을 컨설팅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지원 단원을 확보하는 것도 일이지만 형식적인 컨설팅을 원하는 경우 원하는 컨설팅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셋째, 행정적인 업무 간소화가 필요하다. 수업 컨설팅은 보람 있는 일이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컨설팅 외적인 업무가 많다. 신청자의 입장에서는 신청서를 작성하는 일에서, 컨설팅 후에 지도안을 올리고 후기와 평가표를 작성해야 하는 일은 분명한 잡무로 다가온다. 컨설턴트의 입장에서도 신청서를 내 달라, 후기와 평가표를 작성해 올려달라고 전화하는 일은 피하고 싶은 일이다. 넷째, 효과적인 컨설팅은 집단 컨설팅이다. 한 사람이 연간 컨설팅을 하기 적절한 인원을 5명 정도라고 연구한 사람도 있지만 이것도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다. 지원단원이 단순히 이러한 업무만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컨설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진단, 지도안 작성, 수업 공개, 후속 컨설팅 등 4~5회 이상이 만남이 필요하지만 같은 학교 교사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6명의 교사가 매주 만나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를 진행하면서 수업 컨설팅도 하는 지금의 내 방식은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같은 노력으로 효과는 배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단지 집단 컨설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컨설턴트와 의뢰자 사이에 충분한 라포가 형성된 이후에 가능하다. 제언=집단컨설팅은 이성 교사들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이란 점, 온라인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학원을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 내용을 함께 채워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더욱 좋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집단 컨설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번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수험생을 위한 별도의 시험실을 설치하기로 했으나 수당을 더 준다고 해도 감독교사를 하겠다는 지원자가 없어 교육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2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대입 수능의 도내 235개 시험장에 시험장별로 2개씩, 모두 470개의 분리 시험실을 마련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시험감독으로 나설 교사 1천500여명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감독고사 배치가 최종 확정되는 시험 이틀 전까지 분리시험실 감독교사 배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선 학교의 반응은 다르다. 시험장이 설치되는 수원 A중학교 교장은 "시험감독으로 배치할 교사는 필요 인원을 확보했지만 아무도 분리 시험실 감독을 희망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들도 대부분 교사들이 분리 시험실 감독을 기피하는 바람에 강제 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 시험실 감독교사는 도교육청이 15개 시험지구별로 인원을 배정하면 해당 지역교육청이 교사들의 지원을 받아 차출하는 방식이다. 시험장이 설치되는 학교에서는 이 학교와 인근 학교 교사 가운데 필요한 인원을 확보한 뒤 분리 시험실 감독교사를 희망자 중심으로 배치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생긴 것이다. 경기도에는 총 6천204개 고사실에 감독교사 1만8천612명이 필요하며, 분리 시험실 감독교사에게는 일반 시험실보다 4만원이 많은 14만원이 수당으로 지급된다. 시험지구 관할 시군 교육청은 분리 시험실 감독교사가 얼마나 확보됐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지역교육청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 종일 신종플루 환자들과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로 인해 감독교사로 나서기를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정순권 장학관은 "희망자가 나서지 않으면 건강한 교사들을 설득해 감독을 맡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이들에게는 의료용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철저한 감염 차단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질문 고교 1학년 딸과 중2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앞으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더욱 늘어난다고 해서 입학사정관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물어보면 중학교 선생님은 벌써 신경을 쓰느냐면서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큰아이 담임교사는 “잘 모르니까 고3 교사에게 물어보라”고 해서 답답합니다. 고교 저학년과 중학생 이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입학사정관제는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면접 등을 통해 입학여부를 결정짓는 제도입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자신의 활동내용을 학생부, 특히 비교과영역에 기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학생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필요한 비교과 영역 등의 준비를 미리 충분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년과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만의 자기소개서를 쓰는 훈련을 해야 하고, 학내외 활동 등의 기록이 담긴 포트폴리오 작성 연습에 신경써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과 실천입니다. 첫째, 학부모들은 입학사정관 제도의 개념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거나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과 연계한 ‘대입상담 콜센터’에 상담을 하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학부모회의·강연회·입시설명회 등을 통하여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해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부모님들이 자녀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우리 아이니까 잘 알고 있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등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자녀가 그동안 학교에서 실시한 심리검사 결과를 찾아 가까운 상담기관 등을 방문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셋째, 초·중학교 때부터 부모들이 자녀가 관심있는 직업이나 학과에 대해 대화를 한 후 그와 관련된 것을 아이들이 체험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있어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면접과 토론인데 각종 체험활동을 한 학생들은 경험에 기초한 토론과 면접을 할 수 있어 더욱 유리할 것입니다. 넷째, 자녀의 진로목표와 진로계획을 함께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중학교때 부모님들이 자녀와 같이 장래의 인생설계를 하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다섯째, 각종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자신에 관한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학생부 비교과영역에 다양한 활동이 기재될 수 있도록 부모님이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각종 활동에 참여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지식기반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는 사회구성원들의 삶의 양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IT기술이 사람살이의 방식에 변화를 촉진하는 지식기반정보화사회의 고도화는 특히 인간적인 향기가 나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인간적인 향기 나는 사람이란 모든 행동거지에 바른품성이 체화되어 밖으로 표출되어지는 사람일 것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미래인재의 필수소양과 자질이 되고 있는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이를 행하 줄 아는 바른 품성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정보화 사회의 고도화는 필연적으로 집단의 이념보다는 개인주의를 지향한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나 홈스쿨링 등의 방법으로 업무나 배움을 지속하게 되면서 극도로 개인주의가 만연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모두에게 더 큰 가치와 도움을 주는 지식의 창출이나 업적의 생성은 한 개인이 만들어내기에는 사회의 모든 제반 현상들이 너무 전문화, 세분화 되어 있는 것이 오늘날 지식기반정보화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새로운 가치,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할만한 가치의 창출은 한 개인의 편협한 사고가 아닌 나와 다른 이들의 다름을 수용하고 그에 더하여 나의 지식과 영감이 더 해질 때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진 사실이다. 인문과학 뿐 아니라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공동의 사고, 공동의 노력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시대 사회상이 잘 반영되어진 것이 오늘날 21세기 교육관이자 학습관으로 자리 잡은 구성주의일 것이다. 보편타당하며 인류공영에 이바지 할만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최고의 소양이 바른 품성 즉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되고 있다. 이를 길러주기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이 전통 윤리관의 복원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유교적인 사고, 유교적인 철학관이 지배하던 나라였다. 유교는 그 자체가 정치의 근본이념 이었으며 인성교육이었고 철학이었다. 조선조 교육을 통해 길러내고자 했던 최고의 인간상은 경전에 밝고 행실을 닦아 만인의 사표가 될 만 한 자 즉‘경명행수지사(經明行修之士)’였다. 이런 교육관 및 사회구성원들의 지향점은 학문이 바른 품성, 바른 처신을 성숙하게 하는 훌륭한 기제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가치를 지닌 전통이 산업화의 진행과 함께 급속히 유입된 서구 문화사조의 영향으로 비과학적이며 구태라는 이름으로 도태되게 되었다. 일찍이 민족의 선각들은 ‘동도서기’를 주창하며 우리 정신, 우리 전통의 것을 지키는 가치에 대하여 큰 의미를 부여했지만 서구과학문명의 유입에만 급급하다 소중한 우리의 가치를 상실하는 우를 범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바른 품성이라는 터전위에 지․정․의가 조화된 알찬 실력을 지녀야 만이 국제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필요성에 근거하여 바른 품성 함양을 위한 교육적 처방에 대해 알아보면 첫째, 인성교육 최고의 덕목인 ‘효’ 교육의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만행의 근본으로서‘효’의 구현을 우리는 ‘경로효친’을 통해 실현해왔다. ‘경로효친’은 내 부모를 지극 정성으로 섬기고 나아가 주위의 어른들도 내 부모처럼 성심껏 받들어 모시는 효 생활화의 방안이었다. 이런 전통을 살려 가정에서의 효의 근본 교육이 더욱 범위를 넓혀 같이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경의와 배려를 익히게 하는 교육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범 사회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둘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체험 중심 인성교육’ 기회의 부여가 필요하다. 몸으로 익힌 것, 몸으로 행해 본 것, 그래서 체화된 지식이 가장 파지의 효과가 크고 오래 간다고 한다. 다양한 인성체험 교육프로그램, 즉 나눔, 섬김, 봉사 등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경로당을 방문 어르신들을 위해 땀 흘려보고 얻어진 보람은 우리 아이들의 영혼에 봉사의 소중함을 각인시켜 줄 수 있다. 이렇게 몸으로 느낀 기억은 아이의 삶의 행로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독불장군 없다고 했다. 아무리 출중한 능력이 있어도 어울려 살아가는 틀인 바른 품성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사람은 미래 인류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없다. 이것이 지식기반사회라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현실적인 모습이다. 지식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고 넷이 되고 십육이 되는 것이 지식기반사회의 특징이다. 이런 철리를 우리 교육자는 깊이 인식하고 국가와 겨레에 꼭 필요한 동량지재를 길러낸다는 소명의식으로 바른 품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업 잘하는 교사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한다. 한교닷컴(2009.10.27)에 따르면 공교육 강화, 사교육 경감에 '올인'하는 교과부가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교사들의 수업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란다. 교원 수업 전문성 제고 방안은 이 같은 정책 목표 실현을 위해 그동안 간간이 발표된 교원 관련 정책들을 한 데 모은 종합판이라 할 수 있는데,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수교사 양성ㆍ임용을 위해 교원 양성ㆍ임용 단계에서부터 수업 잘하는 교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교대,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평가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의 모든 교원양성기관을 대상으로 교육여건, 프로그램, 교원 임용률 등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실시해 부적합, 미흡 판정을 받으면 정원 감축, 학과 폐지 등 강력한 제재를 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또, 교원 임용시험은 수업실연 위주로 개편한다는 점이다. 1차 필기, 2차 논술, 3차 면접으로 된 절차에서 3차 비중을 늘려 수업실연 시간을 10분에서 20~30분으로 늘리고 배점도 높이기로 했다. 교원 임용 시험에서 수업실연 위주로 대폭 확대되어 수업지도에 비중을 두어 지도법에 강화한 점은 좀 더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교원임용시험은 현재도 1, 2차 합격자에 한해 수업실연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수업지도성은 교육현장에서 본인 스스로 장기간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단기간에 습득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 수업의 질적인 내용보다는 방법적(수단)인 알량한 수업기술에 얽매이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것이다. 둘째, 수업 전문성 제고를 위해 학교 차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 단위 성과급제를 도입, 우수 학교에 더 많은 성과급을 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행 성과급제는 교사 개인의 실적에 따라서만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학교 간 경쟁을 촉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성과급 지급 방식은 공모대회 등을 통해 우수학교에 보너스를 지급하는 안, 학교평가 결과를 반영해 학교별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안, 교장평가 및 중임심사 결과와 학교평가 결과를 합산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단위 학교의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과급 지급 방식에 있어서 세 가지 안이 있으나 교장평가 및 중임심사 결과와 학교평가 결과를 합산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은 매우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학교평가 자체만 하여도 부담스러운 부분인데 교장의 중임심사와 맞물린다면 관리자도 부담을 많이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지나친 목표성취 성향을 띄게 되어 교육공동체 조직풍토가 관료화 되어 효율적인 운영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평가나 성과급과 관련하여 학교평가 자체에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한 상태에서 기관장의 중임여부와 결부시킨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점이다. 셋째, 전국 각 시도교육청에서 수업을 잘하는 교사의 명칭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에게 붙여주는 이름이 시도별로 달라지는데서 오는 혼선을 막고,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는 제도가 조속히 정착이 되어야 한다. 충남교육청의 '으뜸선생님', 경북교육청의 '수업명인' 등 일부에서 실시하는 우수 교사 인증제는 모두 일원화 되어 시도되어야 한다. 인증을 받은 교사에게는 교육청별 포상, 승진 가산점 부여, 연구실적 평정점 부여, 연구비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는 점이다. 때 늦기는 하였지만 교실현장에서 학생교육을 위해 열정을 바친 교사에게 경제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업무에서 성취감을 갖도록 우대하는 제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2년차 교과부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수석교사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수업 전념 분위기 조성을 위해 그동안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싶어도 잡무가 워낙 많아 어렵다는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별로 수업, 학생평가, 생활지도 등을 중심으로 교원의 직무기준을 정립하고, 이 기준에 따라 교원과 행정 인력이 담당할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직무기준에 따른 행정업무 전담체계 모형을 개발해 이 모형을 적용할 일부 시범학교를 선정,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정감사 기간 국회의 과도한 자료제출 요구로 교원의 업무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국감자료 공유 사이트를 구축, 활용하기로 했다는 점은 모든 교육현장 교사들이 환영할 일인 것이다. 문제는 교사들이 학교장, 동료교사, 학부모 등이 참관하는 가운데 진행하는 공개수업은 매 학기 모든 교사들이 2회 이상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전 교사의 연간 수업공개 계획을 학교별 정보공시 항목에 추가하고 학부모 참여를 늘리기 위해 '자녀 학교 방문의 날' 등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위 넷째 번에서 언급한 수업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육여건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실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교재연구보다는 잡무에 시달리는 현실, 교사가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여건과 지원체제가 시급히 이루어진 후 실시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가 아닌가. 이번 교과부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수업 잘하는 교사 만들기’가 교육현장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세계인 육성을 위해 바른 인성 함양과 창의력 교육에 전 교육력을 집중하고, 책무성을 바탕으로 한 현장 중심의 다양한 장학방법이 적용되는 수업 잘하는 교사가 만들어져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에 자기주도적인 유능한 인간 육성을 위한 교실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수업지도 기술이 아닌 ‘인성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곧 수업 잘하는 교사 만들기’임을 알고 전력해야 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사회에 국가경쟁력은 곧 교육임을 인식하고 교육자들은 교실수업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육자치 침해'를 주장하는 경기도 교육청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경기도청 교육국이 2일 공식 출범했다. 경기도는 2일 교육국 설치와 관련된 '행정기구 및 정원 개정 조례 시행규칙'을 도보를 통해 공포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의정부 제2청에 설치된 교육국은 교육정책과와 평생교육과로 구성되며, 교육 정책과에는 ▲교육기획 ▲교육사업 ▲대학유치 ▲도서관정책 등 4개 담당을, 평생교육과는 ▲평생교육기획 ▲평생교육사업 ▲외국어교육 ▲e-러닝 등 4개 담당을 뒀다. 도는 이날 김동근 교육국장 등 31명의 교육국 직원 인사발령도 냈다. 교육국은 앞으로 그동안 도에서 해오던 학교교육지원업무 외에 평생교육과 대학유치 등의 업무를 강화한다. 한편 도 교육청은 지난달 21일 교육국 신설을 골자로 한 도의 행정기구 및 정원 일부개정 조례 집행정지 결정을 대법원에 신청하는 등 교육국 설치에 반발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의 행정행위에 대해 간섭할 권한은 없지만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서둘러 교육국을 설치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육청과 별개의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국은 교육자치침해와는 관계가 없다"며 "도에서는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판단한 만큼 공식 업무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달 30일 제85차 이사회를 열고 한국교육개발원 제15대 원장에 김태완(61) 계명대 사범대 교수를 선임했다. 김 신임 원장은 서울대 교육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상인천중 교사, 한국교육정책학회 회장, 대통령 자문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김 원장의 임기는2012년 10월까지 3년이다.
최근 교육당국이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휴업(휴교) 기준 등 새로운 대책을 내놨지만, 일선 학교에서 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지역 일부 학교는 환자가 속출하자 휴반을 결정하고서도 수업일수 차질 등을 우려해 뒤늦게 결정을 취소해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2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은 최근 한 학급에서 확진환자가 10∼20% 또는 확진ㆍ의심환자가 25∼30% 이상 발생하면 학교장이 휴반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해 시행했다. 그러나 이 기준에 따르면 실제로 부분휴업 혹은 전체휴업이 이뤄질 수 있는 학교는 극히 제한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교육청의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및 조치상황'(10월23일 오후 1시 기준)을 보면, 당일 기준으로 부분 또는 전체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모두 91곳으로, 이들의 평균 환자수(완치자 제외)는 45.5명이었다. 확진 환자수가 20명이 안돼도 전체 휴교를 결정한 학교가 10여 곳에 달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31일 새로 내놓은 학급휴업 기준인 '확진환자 10% 이상 혹은 의심환자 25%' 기준에 따르며 이들 학교 중 상당수는 휴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비록 기준에 미달해도 '학교장 자율에 따라 휴업을 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기준을 벗어나 휴업을 결정할 수 있는 학교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감염내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한 학급에서 10∼20% 이상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다음 휴반이나 휴교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감염 확산 방지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다보니 교육당국의 휴업지침은 신종플루 확산 방지보다는 오히려 감염확산에 따른 수업일수 결손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최근 서울 송파구 A중학교에서는 학년별로 3개 학급에서 확진환자가 속출하자 해당학급에 대한 휴반을 결정했다가 뒤늦게 교사회의를 통해 휴반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학교장은 "수업시수 보강대책이 어려워 교사들이 (휴반은) 안된다고 호소해왔다. 건강한 아이들까지 쉬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휴업 당일 오전에 집에 돌려보냈다가 오후에 다시 등교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학교의 한 학부모는 "한 학급 학생 30명 중 10명 정도가 (신종플루 때문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휴업을 결정했다가 뒤늦게 취소하는 법이 어딨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선 고교에 근무하는 한 여교사는 "최근 한 담임교사가 신종플루에 걸려 한주 내내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주변교사들은 플루에 감염된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수업진도를 나가지 못하게 된 점을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모 중학교 교장은 "전에 한 번 휴업 조치를 했다가 부족한 수업일수를 매꾸는데 크게 고생했는데 또 휴업하면 대책이 없다"며 교원단체에 하소연하기도 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학교 수업일수는 220일 이상으로 10분의 1 범위 내에서 감축ㆍ운영할 수 있지만, 상당수 학교는 이미 감축기간을 재량활동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미국 등은 천재지변 시에 수업일수 확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감염방지에 주력하고 있다"며 "학교가 수업일수 부담으로 휴교를 꺼리는 현상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교육당국이 조속히 통일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이번주 중 신종플루와 관련해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인 '심각'으로 조정하기로 하고 학원을 포함한 모든 중고교에 휴업ㆍ휴교 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어떤 공식적인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아직 기존 지침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교사에 대한 학생의 평가지수와 교사의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비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가정환경이 비슷하더라도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에 진학하려 할 때 사교육비 지출이 많고, 수준별로 운영되는 교과교실은 사교육비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2일 내놓은 '사교육비 지출에 영향을 주는 학교 특성'이라는 논문(연구자 김희삼 KDI 연구위원)에 실린 내용으로, 이 논문은 최근 열린 한국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그동안 사교육비 지출 요인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주로 가정환경, 학교 소재지 등에 관한 것이었고, 구체적으로 교사의 자질, 학력 등에 대한 분석은 처음이다. 논문에 따르면 전국 148개 중학교 3학년생 4천18명의 영어 사교육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개의 사교육비 결정요인 중 '교사에 대한 학생 평가지수' '교원 평균학력' 등이 사교육비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에 대한 학생 평가지수'의 계수는 '- 6.133'이었는데, 이는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교사에 대한 평가지수가 1단위 증가하면 사교육비는 6.133 단위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교사가 열심히 잘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사교육 의존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 결과가 증명한 셈이다. 또 '교원 평균학력'에 대한 계수는 '- 2.898'로 교원의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과교실 운영 여부'(- 1.678) 또한 사교육비의 주 영향 요인으로, 교과교실을 운영하는 학교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훨씬 적었다. 교과교실이란 영어, 수학 등 교과에 따라 교실을 따로 두고 학생 각자 수준에 맞게 교실을 이동해가며 수업을 듣는 것으로,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다. 학생별 요인과 관련해서는 여학생(- 1.718)이 남학생보다, 형제자매수(- 2.543)가 많을수록 사교육비가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소득(0.002)보다는 어머니 소득(0.004)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으며,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할 예정(3.094)인 경우 사교육비를 특히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교육 경감의 핵심은 교원의 역량 강화, 교과교실제 같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준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특목고, 자사고가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반면, 교과교실제가 사교육비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사교육 경감을 위해 특목고 등을 늘리는 것보다 일반 학교 내에서 수업을 다양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희삼 연구위원은 "교원양성 방식의 개선, 교원평가제 도입이 효과적인 사교육 경감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시한다. 또 학교 간 수준을 차별화하기보다 학교 내에서 차별화된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사실상 거부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에 징계가 강행될 경우 우리 사회와 일선 교육현장의 갈등과 혼란이 증폭될 수 있다"며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다양한 의견의 평화적인 표출은 민주주의 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며, 헌법은 이를 표현의 자유로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과 교사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따라서 시국선언 교사들을 징계하는 것은 법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다수의 법률전문가들은 교사의 시국선언이 공익에 반하지 않고 직무를 해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법 위반 행위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의 징계 요구를 받고 법률전문가 9명에게 자문한 결과 7명이 교사의 시국선언 참여가 징계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교과부가 징계를 요구한 경기지역 시국선언 교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중앙 집행부 9명과 경기지부 6명 등 15명이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는 1차 때 1만6천여명, 2차 때 2만8천여명이며, 교과부는 이들 중 전교조 중앙과 지방 집행부 간부 89명을 징계하도록 16개 시도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경기도를 제외한 15개 시도 교육감은 지난 9월과 10월 사이 74명 전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징계 유보를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고뇌가 있었다"며 "사법부의 유죄 확정 판단이 나온다면 그에 합당한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교사들의 시국선언이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을 보다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본연의 일에 도욱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사실상 거부해 교육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징계를 요구한 89명 가운데 경기를 제외한 15개 시ㆍ도 교육청은 74명을 이미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상황이어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이 교과부로부터 징계를 요구받은 교사는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등 중앙집행부 소속 9명과 박효진 지부장 등 경기지부 소속 6명이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중앙집행부 7명과 지부 1명 등 8명을 국가공무원법 66조 집단행위금지 조항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6명은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1명은 무혐의 처분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징계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그때 가서 판결 취지에 부합하는 징계 조치를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3심의 재판과정을 거치며 적어도 1년을 끄는 형사사건의 일반적인 절차와 김 교육감의 임기가 내년 6월로 끝나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 교육감이 사법부의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를 유보하기로 한 결정은 '확정 판결 전 무죄추정의 원칙'에 부합한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시국선언을 주도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교육공무원 징계령'에 의거한 조치다. 교육공무원 징계령 6조에는 '징계사유를 통보받은 교육기관의 장은 상당한 이유가 없는 한 1개월 이내에 관할 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김 교육감은 이 부분에 대해 "시국선언 행위가 징계사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엇갈린 판단이 있어 징계의결을 요구하지 않아도 되는 '상당한 이유'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징계거부로 인해 교육부와 경기교육청 사이에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징계의 형평성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 같은 행위에 대해 소속된 교육청이 다르다고 해서 징계를 당하거나 면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시국선언 주도 교사 89명 중 40명을 파면 또는 해임하고 49명을 정직 처분하도록 요구했고 경기를 제외한 15개 시ㆍ도 교육청은 지난 9월과 10월 사이 74명 전원을 징계위에 회부했다. 교과부는 경기교육청의 징계거부로 이번 시국선언 사태의 최종 책임을 물어야 할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에 대한 징계가 곤란한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그가 경기교육청 소속 교사이기 때문이다. 교사 시국선언의 가장 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요구한 정 위원장을 그대로 놔두고 다른 지역 교사들만 징계할 수는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과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법을 적용해 김 교육감이 국가위임사무의 이행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직무이행명령을 내리거나 징계를 대신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거부가 김상곤 교육감이 오랜 고뇌 끝에 내린 결단이라면, 지금부터는 교과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민선 3, 4기 구청장으로 2002년부터 중랑구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동안 구정을 꾸려 오시면서 가장 만족스럽게 여기시는 일과 아쉬움이 남는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지요. “돌이켜 보면 저는 중랑구와 참 인연이 많습니다. 1989년 중랑구 시민국장으로 시작해 부구청장을 거쳐 민선 3, 4기 중랑구청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중랑구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오면서 정이 많이 들었어요. 제2의 고향 같아서 중랑구에 많은 애착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30여 년 행정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낙후된 중랑구를 획기적으로 변화 · 발전시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중랑구 숙원사업인 ‘청량리-면목역-신내동’ 간 면목선 경전철 노선 최종 확정, 중랑구의 의료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서울의료원 착공, 중랑나들이숲 조성,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 내 48층 등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 확정 등이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입니다. 신내 2 재개발 지구에 유치하려 했던 북부지청이 도봉구로 결정된 것이 가장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체 예산 대비 교육지원 서울시 최고” 중랑구 하면 ‘교육지원사업 최우수구’가 떠오를 만큼 구청장님께서는 그동안 확고하게 교육지원에 의지를 보이시고, 관련 조례까지 개정해 획기적으로 교육경비를 지원해 오셨습니다. 부족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특별히 교육지원을 최우선에 두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동안 ‘교육발전 없이는 지역발전도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중랑구 교육지원정책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낙후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학력을 신장해 지역 교육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야 하는데 그래서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절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003년 2억 원에 불과했던 교육경비 지원을 2009년에는 108억 원까지 올려놓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2008년 말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중 보조금 지원 비율을 세수 총액의 5%에서 8%로 대폭 상향 조정했죠. 2008년 서울시 전체 3위, 2009년 2위 규모의 예산을 교육지원사업에 투자했습니다. 전체 예산 대비로는 중랑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관내 학교장과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교육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학력증진을 위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지역 교육발전에 대한 학교, 학생,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학교마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교육 사업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초학습도우미, 영어체험학습센터 운영, 수월성 교육,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고등학교 논술첨삭지도, 학습부진아 방과후 학교, 우수교사 국내외 연수, 중랑꿈나무 원어민 영어캠프 등의 교육사업과 학습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도시’라는 구정 비전 아래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고 계신데 그중에서도 특히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조성 ·지원 정책이 눈에 띕니다. “성적이 우수한데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안타까웠어요. 이 아이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7년 중랑장학사업으로 시작해 2008년에는 장학기금설치 및 관리조례를 제정하고 장학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2008년에 구출연금 20억 원을 비롯해 2009년에 구출연금 10억 원과 민간기부금 2억 원, 내고장중랑사랑카드 기금 5000만 원 등 총 32억 5000만 원의 장학기금이 조성됐어요. 올해 안으로 40여 억 원까지 늘려놓을 계획입니다. ‘내고장중랑사랑카드’로 중랑구민이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장학기금 규모를 1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역의 많은 우수학생과 저소득층 자녀가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내년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시내 자치구들 사이에 교육 경쟁이 치열합니다.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되는 중랑구만의 전략이 있다면. “중랑구는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비와 사교육비 부담 없이 원하는 명문대에 갈 수 있다’는 명제를 걸고 고교선택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성적 상위 2%인 학생이 관내 고교에 진학할 경우 3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관내 고교 졸업생이 명문대에 진학하면 1인당 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또 명문대 진학 우수고교에 인센티브 지원금(최우수 5000만 원, 우수 3000만 원, 장려 및 노력은 각 10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특히 ‘학력증진특별반’을 편성해 최고 수준의 강사를 투입, 사교육비 부담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관내 우수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의 우수학생들도 중랑구로 유입돼 중랑구가 명문교육도시가 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복위한 꿈나무 프로젝트” 중랑구에는 구정 전반에 아동 ·청소년 관련 모든 사업이 포함되어 있는 종합계획 ‘중랑꿈나무프로젝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무엇이고, 특별히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환경의 영향으로 점차 아토피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사이버상에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유해정보로 아동 ·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에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아, 실종 사건과 등 · 하굣길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동 · 청소년들이 행복한 중랑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범죄 없는 안전한 도시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고 싶어 2007년 중랑꿈나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5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아동 ·청소년을 위한 안전, 건강, 문화, 참여, 교육 등 5대 분야 112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지역 환경을 조성하고 적극적인 참여 문화를 조성해 놀이와 여가를 즐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동 ·청소년에 대해 보호위주로 추진됐던 정책에서 최근에는 안심 보육 모니터링단 운영을 비롯해 하굣길 초등학교 안전도우미, 청소년 컴 중독 지킴이, 정신건강 도담이 프로젝트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교육투자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자율형 사립고를 유치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기숙형 공립고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학력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학력신장사업을 지속 전개하되 우수학생과 더불어 학력부진 학생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별히 배려하려고 합니다. 인재육성 핵심 사업인 중랑장학사업을 더 확대하고 대입 ·고입 입시박람회 개최, 교원역량강화를 위한 국내외 연수, 지역 학생들의 어학실력 향상 및 문화체험을 위한 해외교류 홈스테이 사업, 중랑꿈나무 원어민 영어캠프, 초 · 중학생의 영어스피치대회를 개최해 지역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 확산과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소득 소외계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교육발전을 위한 지역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지원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많은 성과를 거둔 것처럼 앞으로도 지원을 늘려 과학실험자재, 어학교육 시설, 기타 각종 시설 현대화 사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중랑구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십니까. “민선 3, 4기 동안 준비하고 추진해 온 많은 사업들이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중화재정비 추진 계획, 상봉재정비촉진지구,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 내 48층 등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 면목선 경전철 사업, 이화교 ·겸재교 건설, 망우묘지공원의 묘지 이전사업, 중랑나들이숲, 서울의료원 개원, 보훈회관 건립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소비부진에 따른 내수 증가의 한계 등으로 우리 경제의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주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분들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강화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자활 근로, 긴급지원,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자활의지를 불어넣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마을 어른들에게 배우는 전통예절 수업을 마치고 여느 아이들처럼 마냥 뛰놀고 있는 양동초 학생들에게 다가가니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한다. 등에 멘 가방에 가려 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체구의 학생들이 예의를 갖춰 어른스럽게 인사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인사를 받는 사람의 허리도 저절로 굽혀진다. 학생들이 이렇게 예의가 바른 것은 양동마을 어른들에게 배우는 전통문화수업의 덕이 크다. 이 마을의 터줏대감인 여강 이씨 종손 이지락 씨는 8년째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사자소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씨는 대학에서 한문학을 전공했다. 예로부터 어린 아이들의 한자학습 입문서로 활용돼 온 사자소학은 효도, 충성, 우애, 사제, 수신 등 바람직한 대인관계와 행동철학을 담고 있어 예절교육 효과도 있다. 매년 17차례, 우리나라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전통가옥에서 한문학을 전공한 마을 어른에게 사자소학을 배우니 학생들의 몸과 마음에 예절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도 당연하다. 양동초는 이와 별도로 일 년에 4차례 마을 어른들에게 예절을 배우는 시간도 갖고 있다. 양동마을은 마을 자체가 중요민속자료 189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고 국보 1점과 보물 4점 등 총 32점의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잘 보존된 수려한 자연환경까지 갖추고 있으니 양동초 학생들의 일상생활은 그 자체로 체험학습의 연속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외국인에게 양동마을 알리며 영어실력 키워요” 이렇게 양동마을의 혜택을 듬뿍 받고 있는 양동초는 양동마을을 지키고 알리는 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학급마다 하나의 마을 문화재를 선정해 해당 문화재를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주변 청소를 하는 양동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문화재에 대한 학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반 이름도 문화재의 이름을 그대로 따랐다. 1학년은 ‘무첨당’, 2학년은 ‘강학당’, 3학년은 ‘서백당’, 4학년은 ‘관가정’, 5학년은 ‘향단’, 6학년은 ‘수운정’이다. 그리고 연간 22만 명이 넘는 양동마을 방문객에 비해 휴게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운동장의 일부분을 개방, 방문객들이 나무그늘 아래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도 연간 5000명이 넘는데, 양동초 학생들은 수업시간을 통해 배운 영어로 이들을 안내하면서 자연스럽게 회화실력을 키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양동초는 올해 7월 1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청소년 문화재 지킴이단’으로 위촉돼 2011년 6월 30일까지 활동하게 됐다. [PAGE BREAK] 지역사회의 협조로 폐교위기서 되살아나 현재 양동초 재학생은 총 74명이다. 여전히 적은 수지만 1997년 학생 수가 34명까지 줄어 폐교위기에 몰렸던 것이나 이 지역 학생이 15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을 한 셈이다. 특히, 작년부터 올해 사이에만 학생수가 25명이나 늘었다. 이렇게 양동초의 학생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와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양동마을 주민을 비롯해 동문, 포항 한동대, 지역 문화기관 등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양동초의 자랑이다. 2005년부터 한동대와 진행하고 있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자칫 도시 학생들에 비해 소홀해질 수 있는 영어교육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연간 10차례가량 실시되는 한동대학교 언어교육원 영어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원어민 강사와 함께 외국문화를 체험하고 놀이를 통해 일상생활과 연계된 영어표현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외국어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운영된다. 여름 • 겨울방학에는 2박 3일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캠프도 실시한다. 이러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작년 10월 한동대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강사를 초빙해 하고 있는 문화교육도 학생들의 문화소양을 함양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극을 주제로 진행했으며, 올해는 만화를 가르치고 있다. 한편으로, 양동초를 살리기 위한 동문들의 노력도 분주하다. 동문회에서 차량을 구입해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영, 타 지역학생 유치에 힘을 싣고 있으며 학교행사 때마다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지역문화의 구심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주변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했지만 오랫동안 정비되지 않아 낙후된 학교 시설은 양동초의 문제였다. 지난해 9월 부임한 남무열 교장은 부임 직후부터 시설개선에 주력했다. 좋은 교육프로그램도 기본적인 교육환경이 갖춰져야 제대로 실행될 수 있다는 것이 남 교장의 생각이었다. 한편으로는 양동마을을 찾아온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교육실정이 왜곡돼 비춰질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책걸상 교체와 교실 조도 개선 등 학생의 건강과 학습능률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시급한 문제를 해결했고, 올해는 물이 고이는 운동장 정비를 비롯해 계단, 천정, 복도 등 외관을 정비했다. 또 새 도서관도 마련했는데, 전통마을의 분위기가 잘 나타날 수 있도록 도서관 내에 정자를 설치하고 이름도 ‘선비고을 도서관’으로 붙였다. 도서관 내 정자 바닥에는 전기 난방장치를 설치해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이 따뜻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도서관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상시로 개방되고 있어 호응이 좋다. 또 교육과학부 지정 전원학교로 선정돼 지원받는 15억 원으로 다목적강당과 급식소를 증축해 학생교육은 물론 양동마을 내방객과 지역주민 문화행사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 교장은 “이런 시골 마을에서 학교는 함께 행사도 하고 외부사람도 드나드는 유일한 공간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나름대로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불어 넣은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양동초는 지난 9월 26일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더 나은 양동교육을 위한 새로운 다짐을 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1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가 있다. 박찬욱 감독이 2002년에 만든 작품이다. 송강호, 배두나, 신하균 등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했던 영화로서, 개봉 당시 상당한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 물론 평범한 복수 이야기로 그런 관심을 모으지는 못했을 것이다. 관객들 마음이 상당히 불편할 정도로 복수의 내용과 행위가 악마적이고 끔찍했었다. 특히 복수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끝없이 연장되는 복수의 악연에 질려버릴 것 같은 삶의 모진 인과들에 지치게 된다고나 할까.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주연 격인 배우 송강호씨도 시나리오를 받고서 출연을 세 번이나 망설였다고 한다.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제목을 극장 간판에서 처음 보는 순간, 나는 이게 대단한 복수 이야기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한 선지식이 따로 있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영화 제목에서 느껴지는 언어적 직관 같은 것이었다. 우선 명사구 형태의 이 영화 제목이 주는 독특한 인상에서 복수 의지의 단호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복수는 내가 한다”라고 한다든지, 또는 “그 복수를 나에게 맡겨라” 라고 문장투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독하고 강한 복수 결의가 묻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이 말이 자꾸만 내 기억의 뇌수를 건드렸다. 이전에 어딘가 어디선가 한번 조우를 했던 말처럼 다가왔다. 희미한 기억의 가닥을 따라가다가 마침내 찾아냈다. 맞다. 성서의 여러 페이지에서 간간히 맞닥뜨렸던 말이다. 당장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라.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로마서 12장에 기록된 말이다. 그러고 보니 그냥 가져다 붙인 제목이 아니다. 성서라는 고전의 족보에 코드를 대고 있고, 그 고전 성서의 언급을 다시 살짝 패러디해 비틀었으니 인문학적 세련미를 더 하고 있는 것이다. 성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복수는 신의 영역이다. 인간이 복수의 주체가 되지 말아라. 그런데 굳이 그에 맞선다. 복수를 신에게 맡기지 못하겠다. 내가 해야만 하겠다. 그런 인간의 모습이 상정된다. 그는 극한의 분노의 자리에서 심판의 소명을 자신의 존재 이유로 생각한다. 그래서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표명하는 순간 “내가 신이다”를 전제하는 모습이 된다. 이 대목이 섬뜩한 대목 아니겠는가. 의미심장한 패러디의 경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영화 제목도 고전 인문학의 훈고와 주석을 스스로 내포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경지에 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제목을 보는 순간 범상치 않다고 여겼던 내 직관이 설득력을 얻는 순간이다. 2 복수도 소통의 일종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인정할 필요가 있다. 가치중립적으로 설명하면, 복수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현상이니 그것 역시 일종의 소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쁜 소통도 소통은 소통이라는 이야기이다. 복수를 소통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복수의 감정을 지니고서 좋든 싫든 소통하고 있는 실제적 상대를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나 직장이나 시장이나 정치판에서 복수하고 싶은 대상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면서, 또 그 대상을 상대로 소통해 가면서 생활하고 있지 않은가. 복수할 상대를 소멸시키기까지는 어떤 형색으로든 소통이 놓이는 것이다. 끔찍한 복수가 저질러지는 행위 그 자체를 소통으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것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과 경로는 분명 소통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사실과 논의의 층위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대부분의 복수는, 특히 끔찍한 복수는 소통의 단절이 빚어낸 결과라는 점이다. 복수가 소통의 일종인 것은 복수의 일상성을 들여다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우리는 복수라고 하면 일상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고, 일상 모두를 버리고 일대 사건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소설에서 다룬 복수들이 주로 그런 복수만 보여 주었기 때문에, 복수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통념화한다.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복수는 목숨을 살라버리는 복수, 평생을 편집광적으로 몰두해 상대를 파멸시키고 나도 파멸되는 복수를 그린다. 그런데 그것만이 복수는 아니다. 상대에게 나쁜 일이 생기기를 바라며, 그 나쁜 일을 내가 만들어 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것이 복수이다. 그 나쁜 일이란 것이 얼마나 크냐 작으냐는 상관이 없다. 상대의 목숨을 빼앗는 엄청나게 큰 사건이어도 복수이고, 상대의 신발을 감추는 자질구레한 사건이어도 복수는 복수이다. 복수는 그 감정의 작용만 두고 말한다면 일종의 몰입 기제를 가진다. 복수하기 위해 상대를 죽이려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몰입의 감정이란 대단한 것이다. 오죽하면 ‘복수일념(復讐一念)’이라는 관용적 표현이 생기기까지 했겠는가. 사소한 복수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를 해치려고 신발을 숨기는 행위도 반드시 몰입을 수반하면 복수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몰입이 없으면 그저 장난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보여주는 정신적 몰입의 가장 극단에 있는 것 두 가지를 들라고 한다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살펴본 대로 ‘복수’라는 감정이 몰입의 극한을 가져다준다. 나머지 하나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고상한 것과 가장 어두운 것이 모두 몰입의 영토에 의탁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몰입하는 인간의 모습은, 그것을 바라보는 이에게 몰입을 감염시킨다. 그러니 우리를 감동으로 빠지게 하는 명작들의 단골 모티프가 사랑 아니면 복수인 것은 당연하고도 남는다. ‘복수’와 ‘사랑’, ‘사랑’과 ‘복수’, 이들은 인간 심리작용의 양극단에 있는 감정이다. 양극단은 잘 통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이 무너지면 복수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일까. 복수가 가 닿는 허망의 극단에서 다시 사랑이 피어나기도 하는 걸까. 자식을 죽인 사람을 다시 아들로 삼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따뜻한 가슴으로 운다. [PAGE BREAK] 3 복수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인간은 네 가지의 치명적 오류의 골짜기로 자신을 몰아가게 된다. 복수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모든 일상의 일들이 오로지 ‘복수’로 환원되며, 복수로 통하게 된다. 무슨 일을 해도 이것이 모두 복수를 위한 과정이나 수단으로 떨어지게 된다. 복수를 꿈꾸는 사람은 그래서 불쌍하다. 삶의 다른 요소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제대로 관계 맺지 못한다. 불구적 삶이다. 삶의 총체를 상실하는 오류, 이것이 첫 번째 오류이다. 복수를 마음먹으면서 내가 해야 할 이 복수는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데에 이르면, 되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너는 셈이 된다. 망상에 가까운 자기 합리화의 오류에 빠지는 것이다. 운명의 울타리에 갇히면 세계를 왜곡되게 해석하고 인간 일반을 불신하게 된다. 소통을 스스로 차단해 소외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 감정에 휘말려 있으면서도 자신을 정의의 사자 정도로 객관화시킨다. 이것이 두 번째 오류이다. 복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우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상대에 대한 증오감을 키우는 것이리라. 복수 의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때로는 필요 이상의 증오감을 확대 재생산하기도 한다. 증오감의 강화는 증오 이외의 다른 감정을 죽여 나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기쁨, 사랑, 공감, 즐거움 등의 여러 감정들을 다 죽여 놓고 증오감만을 키워 가면, 균형 있게 느끼고 판단하는 힘을 서서히 잃어 갈 수밖에 없다. 감정의 불구자, 차갑고 어두운 얼굴의 소유자가 된다. 세 번째 오류이다. 복수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복수의 마음을 제 삼자에게 들켜서는 아니 된다. 복수의 달성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복수하기로 마음을 정하는 순간부터 이제는 부단히 자기 자신을 거짓되게 드러내어야 한다. 잘 알다시피 누구를 속이는 일을 정당화 하다 보면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데, 문제는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내가 모른다는 점이다. 네 번째 오류이다. 그런데 이 점을 남들은 잘도 알아차린다. 바로 이 때문에 복수 사건은 쉽사리 범인이 잡힌다. 4 아직 구체적으로 마음먹은 것은 아니지만, 마음 안에서만 일어나는 복수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좀비와 같은 것이어서 교육이 책임 있게 다루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된 세상인지 선생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더러는 있다고 한다. 참을성 없는 세태에서 그 경박하고 화끈한 것을 추종하는 감정의 좀비들이 퍼뜨린 나쁜 씨앗인지도 모르겠다. 복수가 마지막으로 망가뜨리는 대상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체험으로 깨닫는 과정이 인생이다. 이걸 어떻게 한 마디로 가르쳐 주나.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생겨나는 사회는, 무너져서는 안 되는 많은 것들이 무너진 사회이다. 복수는 칡넝쿨보다도 더 복잡한 계기 구조를 가지면서 확장되어 간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이 바로 이 점을 가장 잘 보여 준다. 모든 복수가 다 성공한다면, 복수만으로도 이 세상은 충분히 망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결심하는 순간, 그 누군가가 나를 향해 더욱 단호하게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마음먹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연결고리란 것이 그러하다. 복수의 생태학이 그러하다. 인간이 하는 복수는 기껏 그 수준이다. “복수는 나의 것이다.” 이 말을 신(神)이 좀 더 분명하고 확실하게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땅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 경인교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