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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계기로 형성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협력 관계가 교육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1일 서울의 수도전기공업고(수도공고)와 이 학교를 운영하는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UAE 과학기술고(IAT. Institute of Applied Technology) 학생들이 매년 수도공고를 찾아 전력 기술 관련 연수를 받는다. IAT는 UAE 왕족이 운영하는 과학영재학교로, 올해에는 이 학교 학생 50명이 입국해 6∼8월 수도공고에서 전기, 기계 관련 교육을 받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IAT 학생의 한국 연수는 원전 계약에 포괄적으로 포함된 사항이다. 연수 비용은 UAE측이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UAE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전력과 기계를 운용할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국측에 고교 수준의 교육기관 간 교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공고는 앞으로 교사를 UAE에 파견해 현지에서 IAT 학생을 가르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제2기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1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분위는 분규 사학 정상화 방안을 심의하기 위한 법적 기구로서 대통령이 위촉하는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 11명 가운데 8명은 지난해 12월26일자로 임기가 만료돼 교과부는 6명을 신규로 위촉하고 2명은 1기에 이어 2기 위원으로 다시 위촉했다. 새로 선임된 위원은 민경찬 연세대 대학원장, 정재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김성영 성결대 교수, 배경율 상명대 부총장, 김동찬 법무법인 세창 변호사, 이미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이다. 또 재위촉된 위원은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김영석 연세대 교수이다. 이들의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2년이다. 교과부는 제1기 사분위가 활동한 2007년 12월27일부터 작년 말까지 2년간 조선대, 영남대, 대구예술대 등 대학 3곳과 김포대, 나주대, 영남외대, 서일대 등 전문대 4곳 등 총 17개 법인이 임시이사에서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고, 29개 학교법인은 임시이사를 선임하거나 재선임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2기 사분위 첫 회의는 새 위원에 대한 위촉장 수여와 함께 지난 1기 활동에 대한 경과보고, 향후 심의 일정 논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또 조선대 정상화 방안을 안건으로 올려 주광일 변호사(법무법인 나라)를 정이사로 선임했다. 조선대는 지난해 12월10일 사분위 전체회의에서 21년 만에 정이사 체제로 전환키로 하고 9명의 정이사 중 7명을 선임한 바 있으며 이날 정이사 1명을 새로 뽑은 데 이어 나머지 1명은 오는 22일 전체회의에서 다시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천 A 중학교가 최근 교장실 바닥재를 바꾸고 복도에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면서 '호화 교장실'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인천시 북부교육청과 이 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1400여만원의 학교시설비를 들여 학교 본관 건물 2층에 있는 교장실의 카펫 바닥을 나무로 바꾸고 창문을 여닫는 공간을 넓히기 위해 창문 교체 공사를 했다. 또 교장실 출입문을 관공서 사무실이 아닌 일반기업 CEO의 사무실 출입문처럼 미관형 목재로 다시 제작하고 출입문 옆 복도에는 그림을 전시할 수 있도록 벽에 조명과 함께 나무로 칸막이를 만들어 놓자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호화 교장실'이란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이와 관련, "학교를 지은 지 5년밖에 안됐는데 교장실을 리모델링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림 전시공간이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복도에 설치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학교 B 교장은 이에 대해 "교장실 바닥이 카펫이어서 먼지가 일고 진드기가 생겨 나무로 바꾸고, 창문은 여닫는 부분이 좁아 공기 순환에 문제가 있어 교체한 것이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장애인 학생 화장실 고장문제도 작년 10월의 일로 그 당시 즉각 수리했고, 전임 교장이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 확보한 예산으로 공사를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인섭(64) 전 경남교육연수원장이 1일 경남도교육감 선거출마를 선언했다. 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교육의 최우선 과제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이지만 경남 초·중·고등학생들의 학력은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며 "이는 학업성취도 향상을 핵심 교육정책 목표로 삼지 않은 교육수장의 역량 때문"이라며 권정호 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국가교육정책과 같이 가는 경남교육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추도록 하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실력을 높여 경남교육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강 전 원장은 인문계와 전문계 학교 교장, 거제시·창원시 교육장, 경남교육과학연구원장을 역임하는 등 40여년간 경남의 교육현장을 두루 거쳤다.
아프리카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세네갈에 교육을 통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한국인들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1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0만 달러를 들여 수도 다카르 인근의 루피스크(2개)와 띠에스(1개), 까올락(1개) 등 3곳의 지역에 4개의 중등학교(총 48개 학급)를 짓고 있다. 이들 지역은 학령인구에 비해 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곳으로, 루피스크 지역의 경우 30여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중학교는 3곳에 불과해 초등학교(23개)를 졸업하고도 통학 비용 등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진학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음바케 디우프 루피스크 시장은 "시 전체에 고등학교는 단 한 곳도 없어 사정이 더 어려운 형편"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한국이 고등학교 건축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띠에스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전교생이 600여명인 케르무사 중학교는 교실이 크게 부족해 하루 3교대로 수업을 하고 있으며, 그나마 저녁반은 전기 사정이 여의치 않아 휴강이 잦다고 한다. 또한 33㎡(10평) 남짓의 교실에는 70여명이 한꺼번에 공부하고 있으며 학교내 위생시설이라고는 남녀 재래식 화장실 1곳과 운동장에 있는 수도꼭지 1개가 전부이다. 이번 KOICA의 지원으로 오는 6월께 학교 건립 공사가 완료되면 신·증설되는 학교마다 12개 안팎의 교실과 과학실습실, 도서실, 교무·행정실 등을 새롭게 갖추게 된다. 책걸상과 교육용 실험·실습장비, 학교비품 등도 지원되며 현지 여건에 적합한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현지교사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의 앞선 설계 및 시공 기술을 전수하면서도 실제 건축은 세네갈 현지 업체에 맡김으로써 실질적인 기술 전수와 함께 고용 창출을 통한 지원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간 부문의 현지 교육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998년 세네갈 최초의 개신교 학교로 다카르 시내에 설립된 '수잔 웨슬리 기독학교'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건물 신축(2층)에 들어간다. 현재 3년제 유치원 1개 학급(80여명)과 초등학교 6개 학급(170여명), 재봉학교 1개 학급(15명)을 운영하는 이 학교는 건물을 신축해 처음으로 중학교 4개 학급(120여명)도 개설할 예정이다. 학교 총책임자인 김형원 선교사는 "선교 외에도 한국이 그랬듯이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로 하여금 세네갈을 발전시켜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주된 학교설립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학교건물을 4층까지 올려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의 신학교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KOICA 김상철 세네갈사무소장은 "교육은 한 국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사업으로 세네갈 당국도 한국의 학교건축 사업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는 9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개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청소년들은 청소년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취미·특기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장소 및 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실제 여가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와 재단법인 충남청소년육성센터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도내 16개 시·군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 2천1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70.26%, 복수응답 허용)은 청소년기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활동으로 취미·특기활동을 꼽았다. 문화·예술 활동이 48.41%, 체력 단련 활동과 직업 능력 활동이 각각 35.96%, 35.45%로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가장 자주 하는 여가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는다'(주당 평균 3.43회), '그냥 쉰다'(주당 2.62회),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을 한다'(주당 2.61회), '집 또는 독서실에서 공부한다'(주당 2.45회) 순이었다. 여가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는 집(64%)이라고 답한 청소년이 가장 많았고 보습학원(18.07%), 노래방.PC방(13.01%), 학교(5.16%), 특기적성학원(2.17%), 종교시설(1.24%) 등이었다. 현재의 여가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19점,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학업으로 인한 시간 부족'이 5점 만점(5점에 가까울수록 방해 정도가 심하다는 뜻)에 2.80점으로 첫손에 꼽혔으며,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부족'(2.75점), '여가 활동시설·장소 부족'(2.54점), '비용 부담'(2.45점)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 기준으로 청소년들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이용한 여가 시설은 도서관(연평균 5.2회 이용), 체육관·체육시설(3.74회), 공연장(2.34회) 등이었으며 여가시설 이용 만족도는 공연장이 5점 만점에 3.53점, 수목원·자연휴양림이 3.50점, 청소년 수련관과 수련원이 각각 3.03, 3.04점 등이었다. 여가 활동을 위해 월평균 얼마의 비용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는 1만원 미만이 절반(48.28%)를 차지했으며, 1만원 이상∼3만원 미만이 29.9%, 3만원 이상∼5만원 미만이 13.7%,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이 6.5%, 10만원 이상이 4.6% 였다. 이와 관련, 신현충 충남청소년육성센터 사무처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도내 청소년의 취미·특기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영 전북대 법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이 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신임 원장에 선출돼 앞으로 2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금명자 대구대 교수는 지난달 20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대학교학생생활연구소협의회 총회에서 2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협의회는 130여 대학에 설치된 학생상담기관의 협의체로 1985년 설립됐다.
그동안 사설업체의 인터넷 강의에 밀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EBS가 학원가의 ‘스타’강사 30명을 대거 영입해 사교육에 맞설 태세를 하고 있다.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요즘 수험생들의 입맛에 맞춰 5분으로 압축된 모바일용 강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수준별 강좌로 다양한 학생들을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EBS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1학년도 수능 대비 강의 연간커리큘럼과 강사진’을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EBS인강은 평균이수율이 13.8%인데 반해 최대 사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60%를 넘는 등 수험생들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지적을 받는 등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수십억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사설학원 강사와 1편당 30만원이 제공되는 게 고작인 EBS강사의 수업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소리도 나왔다. 결국 EBS는 사설업체 유명강사들을 영입해 수험생들의 눈길을 붙잡기로 했다. 박담(언어), 최원균(외국어), 설민석·이용재(사회탐구), 민석환·김철준(과학탐구) 등 스타강사진을 대거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수도권 지역 고교생과 재수생 12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벌여 과목별로 최소 5위 안에 드는 강사를 영입하게 된 것이다. 이들에게는 교재판매금 일부 등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기존의 학교 교사 중심의 강사에 학원가 인기강사들이 합류, 52명에 달하는 강사진이 확보됐다. 한편, 수능강좌와 고1․2 내신강좌 등 50분 동안 진행되는 강좌를 사진, 동영상, 그래픽을 동원해 5~10분으로 압축해 설명하는 ‘압축 강의’ 800여 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2시간 연속 시청만으로 교재 1권의 강의를 듣게 되는 것이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등 모바일 기기와 친근하고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그동안 중위권 수험생 중심의 강좌에서 올해부터는 최상위권 수험생 대상 강의를 확대하는 등 지난해보다 150개가 늘어난 810개 강좌를 개설하게 된다. 수준별로 강의 콘텐츠를 세분화, 다양한 학습수준의 학생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호 EBS학교교육본부장은 “어디에 소속돼 있는지에 상관없이 사교육비 고충을 덜어주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수능 강사라면 모두 영입했다”며 “EBS강의가 질적으로 변하고 있어 수험생들은 EBS강의만으로 올 수능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사립대학의 40% 이상이 2008년도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사립학교 진흥·공제사업단이 정리한 2008년도(2008년 4월∼2009년 3월) 사립대학 결산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를 경영하는 531개 학교법인 가운데 44.3%가 적자를 냈다. 적자법인의 수는 전년도에 비해 9.8%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일본 사립대의 적자비율이 높은 것은 2008년 하반기 몰아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산운용수익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립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학 경영이 악화되고 있으나 경기 침체로 수업료 인상이 어려운 만큼 정부의 공적지원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2일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에서 ‘성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 및 한국 전통 복식 패션쇼’를 개최한다.
김수지 서울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재학생 및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각종 상담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심리상담센터’를 다음 달 초 개설키로 했다.
신법기 경기 파평초 교사는 최근 '제5기 푸른하늘 지킴이 우수활동학교' 시상식에서 환경부장관상(우수상)을 받았다.
‘시래기’와 ‘우거지’는 차이가 있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시래기’ 배춧잎이나 무청을 말린 것. - 시래기를 볶아 대보름에 먹는다. - 시래기를 말리기 위해 겨우내 벽에 걸어놓아야 한다. ‘우거지’ 푸성귀를 다듬을 때에 골라 놓은 겉대. - 김장이 끝나면 우거지를 정리하는 일도 보통이 아니다. ‘시래기’는 일반적으로 무의 윗부분 즉 줄기와 잎이 있는 부분만을 따로 모아서 말린 것을 말한다. 한자어로 ‘청경(靑莖)’이라 한다. 새끼 따위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쓴다. ‘우거지’는 야채의 겉 부분 또는 윗부분을 걷어낸 것을말한다. ‘우거지’의 어원도 ‘웃걷이’이다. ‘웃’은 ‘위(上)’ 또는 ‘겉(外表)’을 나타내므로 문자 그대로 배추와 같은 야채의 윗부분을 걷어낸 것을 이른다. 간단히 말하면, ‘시래기’는 무에서 ‘우거지’는 배추에서 나온 것을 이른다. 김장철이 되면 배춧잎 겉대와 무청이 주위에 지천으로 널린다. 이들은 언뜻 보면 버려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초겨울 햇볕에 바짝 말린 ‘시래기’와 ‘우거지’는 겉모습과 달리 우리 몸에 좋은 영양분이 듬뿍 들어있다. ‘시래기’는 먹을거리가 흔치 않던 시절엔 중요한 음식이었다. 해서 요리법도 다양하다. ‘시래기나물(시래기를 볶아 무친 것), 시래기떡(시래기를 쌀가루에 섞어 찐 떡), 시래기지지미(시래기에 콩나물, 무를 섞어 만든 지지미), 시래기찌개(시래기를 넣어 끊인 찌개), 시래깃국(시래기를 넣어 쑨 죽)’ 등이 있다. 이 중에 ‘시래기’를 넣고 멀겋게 끓인 죽을 ‘갱죽’이라고 했다. 가난한 시절에 식구는 많고 쌀은 떨어지면 어머니는 지혜를 발휘한다. ‘갱죽’을 끓이는 것이다. 시래기를 듬뿍 넣고, 쌀은 두 사람 분으로 국을 끓이면 다섯 식구의 식량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갱죽’이다. ‘시래기’는 말려야 하지만, ‘우거지’는 배추를 다듬고 바로 만들어진다. 사실 지금은 배추 등을 다듬어서 겉대는 버리고 있다. 하지만 옛날 물자가 귀할 때는 버릴 것이 없었다. 그래서 ‘우거지’를 이용해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우거지김치, 우거짓국, 우거지 찌개, 우거지 해장국, 우거지 숙주, 우거지 토장국 등. 옛집에는 겨울이면 으레 ‘시래기’가 매달렸다. 집집마다 줄줄이 ‘시래기’를 엮어 바람과 햇살에 말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염상섭의 ‘만세전’에도 ‘일 년 열두 달 죽도록 농사를 지어야 반년짝은 시래기로 목숨을 이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겠으니까…’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시래기’는 궁핍과 배고픔으로부터 가족을 구해 주었던 음식이다. 요즘에는 경제 사정이 좋아지고 먹을거리도 많아져서, 무청이나 배추의 겉잎은 바로 버린다. 김장도 직접 담가 먹지 않는 가정이 늘다보니 아예 ‘시래기’와 ‘우거지’를 볼 수가 없다. 최근에는 건강과 관련된 음식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시래기’가 주목받고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가 있어 겨울철 보양식을 만드는데 제격이라고 한다. 특히 ‘시래기’가 식이섬유소가 많아서 대장질환 예방과 콜레스테롤 흡수를 낮추는데 효과적인 식품이라고 한다. ‘시래기’의 원료인 무청에는 칼슘과 철분도 많이 들어있어서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 하니 이제는 귀한 음식이 된다. 가난과 빈곤의 상징인 음식이 오늘날의 풍성한 식탁에 오른다니 아이러니한 세상사이다. 어른에게는 가난한 시절의 눈물겨운 추억이 있는 ‘시래기’. 쌀을 한 줌이라도 아껴보자는 심산으로 부엌에서 어머니는 갱죽을 끓였다. 그야말로 먹을 것이 없어서 국물로 배라도 속여 보자는 가난한 사람들의 지혜였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겨울에는 갱죽이 최고.”라며 자존심을 내세운다. 실제로 춥고 배고플 때 우거지나 시래깃국에 밥 한 그릇을 해치우면 힘이 솟는다. 그때의 추억이 담긴 안도현의 ‘갱죽’이라는 시 한편을 소개한다. 갱죽 하늘에 걸린 쇠기러기 벽에는 엮인 시래기 시래기 묻은 햇볕을 데쳐 처마 낮은 집에서 갱죽을 쑨다 밥알보다 나물이 많아서 슬픈 죽 훌쩍이며 떠먹는 밥상 모서리 쇠기러기 그림자가 간을 치고 간다 안도현
우리나라 학교급식은 학생들에게 적정한 영양을 공급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990년대에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국가의 주요 시책으로 지정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1998년부터는 전면급식이 이루어졌다. 1998년 전면 실시 이후 발전해온 급식 급식학교 수의 급격한 양적 확대에 따라 2000년대에 와서는 학교급식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들이 도입되었다. 급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01년 HACCP 시스템이 적용되고, 2003년에는 학생들의 건강관리와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체계적인 영양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영양교사 제도가 신설되었다. 그러나 2006년 6월 수도권 46개교의 위탁급식 학교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학교급식법은 전면 개정을 맞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 개선 종합대책이 마련되었고, 그 주요 내용으로 위탁급식의 직영 전환, 부정 식재료 공급업자에 대한 벌칙 도입, 식재료 품질 기준 설정 등을 담게 되었다. 또한 개정된 법에 의한 학교급식 운영평가와 학교급식 위생 및 안전점검을 하도록 함으로써 선진국 수준과 같은 체계적인 품질관리 기준이 마련되었다. 전국 학교 3.1% 2~3식 급식, 인력확보 중요해 그 외에도 2008년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되어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안전하고 영양을 골고루 갖춘 식품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에 이르러 급식 외의 어린이 식생활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식생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혜자인 학생들에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제도를 현장 적용하기 위한 여러 행정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 현재 전국 학교의 3.1%에 해당하는 340개교에서 2 또는 3식이 제공됨으로써 급식관리자인 영양사의 운영 부담이 크게 가중되고 있다. 하루 2~3회 급식할 경우, 급식 인원수 증가에 따른 시설 • 설비관리, 인력관리, 식재료관리 등의 업무 부담이 크게 증가하므로 보조인력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지자체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지원 필요 2006년 개정된 학교급식법에는 급식의 안전과 식재료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식재료 품질관리기준과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에 대한 조항이 마련되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시 • 도별 교육청에서는 친환경 식재료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지자체에 건의해왔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현재 식재료 조달 방식의 문제점인 공급업체 선정 및 관리, 우수 식재료 조달 등을 해결해줄 수 있는 좋은 제도이므로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나 예산이나 유통시스템 문제를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급식은 현재 780만 명이 수혜를 받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및 교육청의 급식 관련 전문 인력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학교급식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운영 및 위생관리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학생 중심의 마케팅 개념 도입돼야 학교급식의 성공은 또한 수혜자인 학생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는 식사를 제공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식생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들의 요구 또한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므로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려는 마케팅 개념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안전한 급식을 생산하고, 영양과 맛을 개선해 급식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주방을 설계하고, 식당을 쾌적한 환경으로 꾸며야 한다. 학생들이 교실이 아닌 쾌적한 식당에서 색상이 조화롭게 배합된 식사와 아름답게 꾸며진 식탁을 마련해야 한다. 영양교육에 의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학생들이 일률적인 식사가 아닌 선택의 여지가 있는 식사를 제공받음으로써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도서관을 너무 사랑해서 나서게 된 일 ‘도서관 친구들’ 운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도서관 운동은 잘 몰랐어요. 서울에 올라오면서 중학생이었던 아이의 학교에 도서관이 생긴다고 해서 학부모 몇 명이 모여 도서관을 도와주자고 한 게 시작이 됐죠. 그렇지만 아이가 졸업할 때쯤에서야 학교 도서관이 생겼고, 저희는 관심은 자연스럽게 인근 광진정보도서관으로 옮겨가서 ‘도서관에 힘이 되는 사람들’(도힘사)이라는 모임을 만들게 됐어요. 우리가 사랑하는, 너무 멋진 광진정보도서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힘을 보태자는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도서관 친구들로 발전했습니까? “도서관에 힘을 보태는 봉사활동만 하다가 우리도 발전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해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어요. 책 읽고 토론하고, 회원들이 자기분야에 대해 특강을 해주거나 초청강사를 불러 특강을 들었습니다. 그때 특강을 오셨던 명지대 김명석 교수님께서 외국에 도서관 친구들이라는 활동이 있는데 외국보다 훨씬 더 도서관 친구들 정신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알게 됐어요. 영국은 100년 전에 이미 도서관 친구들이 생겼고, 미국은 도서관 친구 회원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해요. 교수님께서 소규모 모임만 하지 말고 여러 사람들에게 도서관 친구들의 좋은 활동을 알리고 참여시키라고 조언해주셨고, 지금의 도서관 친구들이 있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도서관 친구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전 세계적으로 도서관 친구들의 활동을 같습니다. 첫째, 기금을 모아요. 시민단체 중에서도 반드시 회비를 내야 하는 시민단체죠. 도서관 프로그램 강사비 지원부터 책 기증까지 도서관에 필요한 일들을 지원합니다. 두 번째는 자원봉사입니다. 청소부터 서가 정리, 안내 등 도서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일을 해요. 청소년 독서교실 등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을 도와주기도 하고, 책 읽어주기를 요청하면 그 활동을 해주는 식이죠. 세 번째는 홍보활동을 합니다. 도서관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해도 참여자가 없다면 소용이 없죠. 작게는 이웃에 행사를 전화로 알리는 것부터 전단을 붙이고 나눠주는 일까지 때에 따라 모든 홍보활동을 함께합니다. 네 번째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로비활동이에요. 구립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구의회에 지역 주민으로서 도서관에 대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선거 때에는 각 후보들에게 도서관 관련 정책 제안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도서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마지막은 지역주민과의 연계활동입니다. 다른 단체들과 함께 모여서 도서관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죠.” 현재 몇 개의 모임이 있습니까? “저희의 활동들이 알려지면서 도봉도서관, 대구성서도서관, 보령햇살도서관 등 전국에 12개의 도서관 친구들이 만들어져서 2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어요. 1년에 100 ~ 200명씩 후원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광진 도서관 친구들의 경우 17명으로 시작해 회원이 650명이 됐고 전국 각지에서도 후원금이 오고 있어요. 광진정보도서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분들은 순전히 도서관 친구들의 활동이 좋아 후원하시는 분들입니다.” “만 5년, 도서관이 바뀌고 있어요” 만 5년 동안 도서관친구들 활동을 하셨는데 도서관이 바뀌는 게 느껴지시나요? “지난해부터는 ‘정말 달라졌구나’ 하고 느끼고 있어요.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릴 때 연 성인 인문학 강좌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20명 모집에 40명이 몰려들었고, 강좌의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다른 도서관 관계자들이 깜짝 놀랐죠. 2005년 활동 초기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잘 알려졌다는 것이죠.” 도서관 친구들이 바라는 도서관의 모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책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에 나오는 뉴욕 공공도서관 같은, 뉴요커들이 공공도서관 때문에 다른 시로 이사를 못 한다고 할 정도의 환상적인 시스템과 서비스를 갖춘 도서관을 우리도 가져보는 것이 꿈이에요. 아이들이 숙제하다가 부족한 게 있으면 사교육 시장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해 줄 숙제도우미가 있는 도서관을 찾아가는 문화, 살아가면서 불편하다거나 새로운 것을 알고 싶을 때 제일 처음 도서관을 떠올리는 그런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요. 9 · 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뉴욕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활용한 곳이 뉴욕의 공공도서관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자 할 때, 모든 정보가 도서관에 있기 때문이죠. 또 도서관이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도와주겠다는, 그런 서비스가 공공 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었습니다. 하루를 2달러로 연명해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도서관의 전시회를 보고 문화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그들의 도서관이 너무 부러워요. 도서관 친구들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동기이고, 꿈이 됐습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의 공공도서관을 그런 꿈의 도서관으로 만들려면 도서관 친구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이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우리는 도서관 인프라가 갖추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도서관 친구들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영국, 미국은 도서관 친구들의 활동이 미미해요. 도서관 친구들의 적극적인 봉사를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도서관이 충분한 재정과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죠. 언제까지 이런 활동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저희는 ‘도서관 친구들이 필요 없을 때까지 할 것이다’라고 해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도서관 친구들은 필요할 것 같아요. 좋게 만들어도 더 좋은 도서관, 더 좋은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꿈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도서관 문화는 발전하고 있어요. 지금 학교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은 기성세대와는 좀 다릅니다. 학교도서관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습관들을 들이며 자라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에요. 또, 도서관 친구들 활동 역사가 영국은 100년인데 비해 우리는 이제 5년이에요.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다 보면 국민들의 저력을 볼 때 우리가 바라는 그런 도서관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기간을 20년으로도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학교에도 도서관 친구들이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서울 신묵초등학교에 도서관 친구들이 운영되고 있죠.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서 아이들의 독서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도서관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 운영을 위한 모든 활동을 함께 도와줍니다. 아이가 그 학교를 졸업해도 (학부모)도서관 친구들은 남아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학교도서관 발전을 위해서 다른 학교에도 ‘도서관 친구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도서관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에요.” 독서 · 토론 전문가이시기도 한데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면 우리 독서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해요.” 어떻게 하면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요? “우선 좋은 독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다음은 책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독서교육이 뒷받침돼야 하죠. 선생님들께서 실천하기 쉬운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아침독서’인데 작지만 굉장히 효과적인 교육방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원칙들이 있어요. 날마다 읽고, 읽고 싶은 것을 읽고, 모두 함께 읽고, 그냥 읽기만 하게 해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 독서교육의 맹점을 극복할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모두 함께 책읽기’는 사교육은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우리 학교교육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고 아주 중요합니다. 책읽기 교육이 꼭 필요한 아이들, 필요 없는 아이들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한다는 거에요. 함께 읽어야 아주 잘하는 아이들이 아주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가게 되거든요. 그다음엔 독후감을 써라, 퀴즈대회를 한다 하지 말고 그냥 제발 읽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이 원칙만 잘 지킨다면 아침독서 10분만으로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꾸준히 이루어진다면 정말 그것보다 좋은 독서교육이 없죠. 또 선생님들이 독서클럽을 만들어서 활동하셨으면 좋겠어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의 서생중학교(교장 서정표)가 오는 3월 우리나라 첫 공립 기숙형 자율중학교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미 지난해 10월 31일 학생 선발을 마친 서생중은 현재 시설공사가 한창이다. 새로 문을 여는 기숙사는 물론, 교과교실제 실시를 위해 대대적인 교사 리모델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울주군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 건립되고 있는 기숙사에는 학년 당 120명씩 전교생 3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공간과 자율학습실 그리고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한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나 교육 관계자를 위한 게스트룸이 마련된다. 또 학교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과목별로 특색을 가진 교과교실을 구성할 계획이다. 영어, 수학 수업 증편과 무학년제 방과후학교 “우선 영어와 수학 수업을 주당 2시간씩 늘리고 무학년제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력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서정표 교장은 도시학생들에 비해 학습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학력강화를 학교의 최우선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교과교실제를 활용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과목군별로 교실을 나란히 배정, 과목별로 하나의 존(Zone)을 구성하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각 교과 특유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해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고 교사들 간에 수업에 관한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수학과의 경우 수준별로 나눈 4개 교실에 3면에 칠판을 설치, 같은 학급 내에서도 상황에 따라 다시 3개 수준으로 나뉜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영어과는 4개 교실이 모여 있는 구역을 영어만 사용하는 ‘잉글리시 존’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모든 교과교실을 꾸미는 데 학생들이 각 과목 특유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테면 사회과 교실은 커튼에 세계지도를 그려 넣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세계의 지리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식이다. 15개 특기적성 강좌 통해 학생들의 다양성 개발 학력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교과 공부라는 하나의 기준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물론 학교교육에 있어 교과 공부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지만 학생마다 각기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재능이 있는데, 무조건 학력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기적성 분야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15개 강좌를 개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적성을 탐색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서생중이 이렇듯 수준별 수업과 특기적성 교육을 강조하는 데에는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구성에 따른 고민도 반영돼 있다. 올해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인근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선발과 울산 지역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입학사정관제 선발의 이원적 방법을 취했는데, 전형 방법에 따라 어느 정도 학력차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선발 과정상의 차이는 단순히 학력차에 따른 수업 상의 어려움 외에도 학생 간 융화의 문제까지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이다. 학생 간 융화에 특별한 관심 그래서 서생중은 수준별 학습이나 특기적성 교육 외에도, 학급과 기숙사를 배정할 때도 학생들이 같이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사소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학 중에도 전체 교직원이 학교에 나와 사전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PAGE BREAK] 투명한 전형절차로 사전에 잡음 없애 한편, 지난해 있었던 서생중의 입학전형은 경쟁률이 9.5대 1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첫 선발에 이렇게 큰 관심이 쏠리다 보면 그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잡음이 있을 법도 하지만 서생중의 선발과정에서는 잡음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철저하고 투명한 전형관리였다. 인근지역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선발에서는 지원자의 주소지를 직접 실사해 3명의 위장전입자를 탈락시켰고, 울산 전체지역 선발에서는 맞춤형 입학사정관제로 변별력 있는 전형을 실시했다. 울산 전체지역 선발전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으로 진행됐는데,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면접시험에 울산 강남 • 북 지역의 교장과 교감을 각각 1명씩 입학사정관으로 초빙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모든 지원자에 대한 1:1 맞춤형 질문을 준비해 기재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실히 판별해 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모든 과정에 서생중 교직원들의 밤낮 없는 노력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지 • 덕 • 체 겸비한 꿈을 가진 학생 키워낼 것 “기숙형학교는 일반 학교에 비해 2배 가까운 지도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결국은 지(知)에 관련한 교육만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서생중은 함께 생활하는 긴 시간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지(知)는 물론 훌륭한 인성(德)과 체력(體)을 겸비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교장은 이 말로 지 • 덕 • 체를 고루 갖춘 인재육성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체육활동을 실시하고, 퇴임한 교장을 비롯한 교육 경력자를 사감으로 채용해 학생의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주어진 여건을 교육발전에 십분 활용해야 사실, 기숙형학교 설립을 위한 서 교장의 노력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서생중에서 교감으로 재직하던 시절 도심지에서 벗어나 있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학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며 기숙형학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근의 고리원자력본부에 자금 지원을 문의하고 울산시교육청에 기획서를 제출한 결과 수년이 지난 지금의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서 교장은 “아무리 뜻을 갖고 노력해도 지원이 없으면 이룰 수 없다”며 울산시교육청과 고리원자력본부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고리원자력본부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서생중의 든든한 지원자이다.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발전소가 지어지면 그 지역에 일정 부분 환원을 하게 돼 있는데, 고리원자력본부는 기숙사 설립에 22억 원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3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서생중은 이 돈을 급식과 방과후학교 등에 활용해 학생 부담금을 크게 줄여 기숙사비와 급식비, 방과후학교 비용을 전부 다 합쳐도 한 학생이 매월 부담해야 하는 돈은 20만 원 안팎이다. 마지막으로 서 교장은 “내실 있는 교육활동을 실시해 우리 학교와 비슷한 여건을 가진 학교들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1 중학교 동창인 친구 M과 나는 그날 서울 역삼동 근처 생맥주집에 있었다. 우리 둘 말고도 몇 명 친구들이 더 있었다. 오랜만에 모여 저녁 함께 먹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맥주 한 잔 나누자고 들어간 자리였다. 유수한 시중은행의 부행장으로 있다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M이 맥주 값은 자기가 내겠노라 선언을 한 터였다. 고향 친구들이 우르르 모이는 자리는 영락없이 시끄럽다. 자기들끼리의 친숙함과 격의 없음을 과시라도 하듯, 화끈한 직설법 농담들이 퍼질러진다. 때로는 형편없이 유치해지기도 해서 막무가내 우기기식의 화법도 등장한다. 이야기 중에 추억담이라도 실리면, 그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녀석들의 목소리는 높아진다. 이런 자리에서는 진지한 화두를 꺼내어 대화의 격조를 살리기는 어렵다. 그래 보았자 잘난 척하는 꼴로 오해받거나, 공연히 좌중을 썰렁하게 한 죄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밥 굶었던 이야기를 위시로, 누가 더 꽁보리밥을 많이 먹었다는 둥, 교복 기워서 입고 다닌 이야기, 교과서는 으레 헌 책으로 구입했다는 둥, 대학 3학년 때 맥주를 처음 얻어먹고서는 석 달도 넘게 맥주 먹었다는 자랑을 하고 다녔다는 둥, 끝이 없었다. 어른 세대가 가난을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데에는, 가난 자체를 예찬한다기보다는 그 가난을 잘 극복하고 성공을 이루었다는 자기성취에 대한 긍정의 정신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옛날에도 가난했고 지금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에게는 ‘가난 추억’이 조금도 신명날 리 없다. 가난 이야기가 한 순배 돌아 나가자, 우리는 그 가난을 딛고 얼마나 ‘잘나가는 시절’을 살았는지를 이야기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동을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내 생애 최고의 시절’에 대해서 거리낌 없는 자긍심을 쏟아 놓기 시작했다. 종합무역상사의 엘리트 에이전트로서 찬란한 수출 업적의 영광을 누렸던 이야기, 해외 건설 현장에서 불가능할 것 같은 공사를 마침내 해냈을 때의 감격 넘치던 시절 이야기로 이어졌다. 자기 체험이 모자라면 그 자리에 없는 다른 친구들의 ‘잘 나가던 시절’까지도 다 불러 모았다. 누구는 돈 많이 벌어서 호기로 기부사업하며 돈 잘 썼다는 이야기, 또 누구는 정계로 진출해 옛날 궁색함을 말끔히 씻었다는 이야기, 또 그 누구는 군대에서 장군이 되었다는 이야기, 또 누군가는 사법고시 합격해서 진작에 부잣집 사위 되었다는 이야기도 빠질 수가 없었다. 나는 이런 이야기 분위기에 조금씩 어정쩡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궁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언가 나도 한마디 하기는 해야 할 텐데. 요즘 유행하는 ‘대략 난감’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 같았다. 내게 ‘생애 최고의 시절’이란 어떤 때이었던가. 공부해서 선생 되고, 논문 쓰고, 책 쓰고…. 뭐 그런 이야기를 자랑처럼 해야 할 분위기 같은데, 그게 무슨 생애 최고의 보람에 들어맞기나 한 것인가. 끙끙대는 내 속을 알아차렸는지 친구들이 내 고충을 시원스레 해결해주었다. “너는 아직 정년이 여러 해 남았지 않나. 우리 대부분은 이미 은퇴를 한 신세인데. 그것만으로 너는 잘 나가고 있음을 현존(現存)으로 증명한다!” [PAGE BREAK] 2 바로 그때, M이 말문을 열었다. 은행의 고위직 간부를 하는 동안은 스케줄이 너무 가파르고 빽빽했단다. 끊임없는 회의와 의사결정의 연속 속에서 늘 시간은 부족해, 신문도 제대로 못 읽어서 부하 직원이 관련 업무 중심으로 스크랩해주는 것을 간신히 차 안에서 살펴보기 바쁠 정도란다. 중요한 사안마다 무거운 책무감으로 거듭 짓눌리는, 그런 스트레스 속에서 지내고, 일과 이후는 수백 개 거래 기관의 각종 경조사를 비롯한 공식, 비공식 행사들에 은행을 대표해 참석하고 귀가하면 밤 10시가 훌쩍 지나는 그런 일과였단다. 가족들과의 대화는 미루어지기 일쑤이었단다. 이 대목에서 친구들이 어김없이 말한다. “그래도 그 자리를 아무나 하는 거냐? 너 부러워했던 사람 줄줄이 줄로 서 있었다. 그게 너 잘나가던 시절을 입증하는 거야! 이 친구, 뭘 몰라.” M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자기 이야기를 계속한다. “너희들 잘 알잖아. 옛날에 내 아버지의 일 실패로 우리 집 가계 완전히 파탄 나서 생계는 암담한데다, 억울하고도 대책 없는 빚에 쫓기고 몰려, 상계동, 남가좌동 서울 변두리 외곽 가난한 동네에 셋방으로 전전하며,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세 동생과 함께 여섯 식구가 참 힘들게 살던 시절 있었잖아. 그 어려운 형편이 말이야, 내가 대학 들어가던 무렵부터 시작해, 군대 3년 갔다 오고, 허겁지겁 바로 직장이라고 잡아서 여러 해를 근무하며 지날 때까지 조금도 나아지지 않더라구. 돈이 워낙 없었으니 나아질 형편이 어디 있겠어!” 우리는 모두 M의 절친한 친구들이었으므로 그 무렵 20대의 M이 겪었던 어려운 고초를 알고 있었다. M은 장남이었다. 서울대 법대를 다녔는데, 갑자기 기울어진 가세 때문에 빨리 취직해 식구들의 가계와 동생들을 다급하게 돌보아야 하는 형편이었다. 법대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고시공부 자체가 일종의 호사였다. 해 볼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다. M의 말이 계속되었다. “남가좌동 변두리 셋방에 살 때였어. 내가 제대해서 바로 취직해 직장 다닐 때인데, 내가 우리 가족들 생계, 또 동생들 학비 등을 대충 감당해야 하는 처지였지. 식구들이 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득 담고 있었던 것 같아. 여러 세대 세 들어 사는 집이라, 겨울 아침이면 마당 수돗가가 복작거렸어. 세숫대야에 더운물 담아 와서 세수하느라 줄을 섰었지. 동생들이 먼저 일어나 세수 순서를 잡아 놓고 있다가, 내가 일어나 나가면 얼른 그 자리를 내게 내어 주었어. 그때 통행금지 있었잖아. 고단하기 짝이 없는 일과였지. 회사 일 늦게 끝나고, 버스 종점 정류장 내려서 털레털레 들어가면, 아버지,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식구가 다 대문 앞에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그 눈빛들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 방에 들어오면 누이는 마치 다정한 아내인양 옷을 받아 챙겨주고, 어머니는 얼마나 다정하게 날 다독거려 주는지. 내 목이며 팔이며 안마를 해 주었지. 내가 아프기라도 하면 온 식구가 극진으로 염려하고 보살피는 거야.” M의 이야기가 약간은 청승맞아지자, 친구들은 한편으로는 감응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좀 따분해진 기분이 되는 것 같았다. 마침내 친구들이 M에게 이야기의 행방을 재촉했다. “그래서 뭐 어떻게 되었다는 거야? 그거 우리 다 아는 이야기 아냐?” M이 머쓱하고 한 번 웃더니, 바로 말을 이어받았다. “내 말은… 그 시절이 바로…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다는 이야기야. 부모님과 형제 가족 모두에게서 사랑과 인정과 감사와 보살핌을 그렇게 오롯하게 받은 적이 있었던가 싶어.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은 바로 그 시절이었어.” [PAGE BREAK] 3 나는 M이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해석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눈물이 핑 돌았다. 자기의 삶을 그렇게 품격 있게 해석하는 그의 윤리가 한 송이 꽃처럼 고상하고 아름다웠다. 내 욕구나 소망은 밀쳐둔 채, 가족 모두의 생계를 걸머지고 허덕거리는 일상이 얼마나 고단했으랴. 힘든 고역의 팔자를 탓하기로 시작했다면, 가족인들 얼마나 성가시고 무거운 짐이었을까. 같은 일을 겪으면서도 그 안에서 무엇을 보는지에 따라 우리는 천국에 다다를 수도 있고 지옥의 나락에서 고통으로 신음할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명절에 대가족이 모여 여러 형제들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속이 상해서 돌아오는 사람이 많아졌단다. 한국인들이 좀 잘살게 되면서부터 생겨난 병통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속이 상하는 것은 나와 다른 형제들을 이기적 마인드로 비교하는 데서 생기는 불행이다. 누가 더 좋은 물건 들여놓고 잘 사는지, 누가 더 명절 준비 고생을 했는지, 누가 부모에게서 더 보상을 받지 못했는지, 누가 더 출세했는지, 누가 더 잘난 체하는지 등등 이런 것들에 열심히 이끌려 다니다 보면, 우리는 어김없이 내 행복을 내 마음에서 내몰아 버린다. 그렇게 진부하게 듣고 다니는 ‘마음을 비우라’는 말이 그렇게 실천하기 어려울 줄이야.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던 우리 시대의 석학 이어령 교수가 이화여대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할 때 어떤 신문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다음과 같았다). “교수님께서는 장관으로, 작가로 예술가로, 교수로서 일생 살아오면서 많은 일을 하시고 큰 업적들을 쌓으셨는데, 그중에서 어떤 것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위대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어령 교수의 대답은 좀 의외였다. “오월 봄날 제 연구실 창밖으로 젊은 학생들이 밝은 음성과 웃음으로 대화를 나누며, 간간 그들의 기쁘고 맑은 환성이 들려오는 시간, 바로 그 시간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하고 위대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최고’란 무엇이고, ‘최대’란 무엇인가. 행복의 정복이라는 책에서 철학자 버틀랜드 러셀은 말한다. 행복을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적절한 결핍’이라고. 그렇다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내가 지닌 어떤 결핍과 더불어 떠올려 보아야 할 것인가.
광복 이후 현재까지 교육과정 결정 방식은 중앙집권적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제6차 교육과정부터 교육과정의 지역화와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자율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마다 ‘자율화’라는 용어는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대한 자율화는 단위학교의 요구에 의한 것도 있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국가에서 부여하는 제한적 자율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까지 단위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거나 재구성함으로써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성을 제대로 정착시키는 일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중앙집권적 교육과정 결정에 익숙해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제약이나 어려움이 없이 단위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최근 세계화 • 정보화 사회가 도래되면서 국제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으며 일반 국민의 경우도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돼 개인이 가진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교육과정 결정에 대한 자율성 요구와 국제적 대응성의 강화 및 국민적 요구는 종국적으로 각 개인의 성장이나 발달이라는 교육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단위학교에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하기 위한 자율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제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에서 자율성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으며, 이의 성공적 적용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 결정의 특징 광복 이후 현대적 의미의 교육과정 체제가 마련된 이후,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결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선 중앙집권적 결정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복이후 현대적 의미의 교육과정의 골격이 마련된 이후, 중앙집권적 형태로 교육과정이 결정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1992년에 고시된 제6차 교육과정부터는 교육과정에 대한 지역화가 강조되고, 단위학교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 보다 강화됐다. 1998년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초 •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서는 국가와 지역수준의 교육과정 기준과 내용의 기본적 사항에 대한 결정권이 있음이 명시되고, 단위학교에서는 이 범주 내에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다. 따라서 단위학교에서 편성 •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국가, 지역, 학교를 포괄하는 전체적인 의미를 띠게 되었고, 단위학교의 자율성이 역시 확대될 수 있는 법제 정비가 이루어졌다. 둘째, 교육과정 개정에 학업성취도 평가나 교육과정 평가에 기초해 교육과정 개정 작업이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번에 개정된 교육과정을 포함해, 광복 이후 교육과정 개정은 9차례 이상 개정됐다. 교육과정이 개정되기에 앞서 교육과정의 적용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학부모나 교사 등의 요구조사에 가까운 형태를 지니고 있다. 실질적으로 학습자의 학력에 대한 평가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분석해 교육과정 개정의 기초적인 자료로 삼은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교육과정 전공 서적을 보아도 이러한 사실에 기초한 논의 내용이 거의 없다. 실질적으로 개정된 교육과정이 학습자에게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언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셋째, 2007년부터 수시 개정 체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7차 교육과정까지는 전면적이고도 일시적으로 교육과정이 개정됐다. 2003년 10월에 도입계획을 발표하고, 2005년 2월부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교육과정 수시개정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수시개정 체제는 일시적이고 전면적인 교육과정 개정의 비효율성, 사회변화에 따른 교육내용의 탄력적 대응, 국민 각계각층의 다양한 교육과정 개정 요구의 체계적 반영 등을 목적으로 한 정책적 노력의 결과이다. 교과교육연구회, 교육과학기술부 홈페이지 등에서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검토함으로써 개정에 대해 판단해 몇 차례의 부분적인 개정이 이루어졌다. 중앙집권적 결정 방식을 취하면서도 교육과정의 자율화를 기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육과정 개정 요구에 대응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행 교육과정 개정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한국의 교육과정 결정의 특징적인 면에서 볼 때, 교육과정의 결정 방식은 아직도 국가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위학교의 자율성은 국가에서 제시하는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2009년 12월 17일에 고시된 교육과정 역시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에 기초한 개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2007년도 교육과정 개정은 2011년에 초등학교 5,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에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은 2011년도부터 순차적으로 각 급 학교에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2007년도 개정 교육과정이 교육현장에 적용되고,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교육과정이 새로이 개정됨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 학습자의 학력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인지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PAGE BREAK] 2009 개정 교육과정 교육현장 정착에 필요한 과제 개정된 교육과정에 대해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 등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실질적인 대전제는 자율화이다. 각 학교가 건학 이념이나 학습자의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하고, 특성화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자율성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조직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서도 자율화를 요청하며, 자율에 따른 책무성 역시 부담해야 할 과제가 된다. 2009년도에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는 교과편제와 시간배당 등에서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화의 대상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육현장 적용을 위한 과제를 특징적인 사항 위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의 소질이나 학교의 개성을 살린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기존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한 형태로 제시된 것이다. 단순히 본다면, 이 두 영역의 통합으로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교과 이외의 사항에 대해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편성 • 운영할 수 있는 영역에 해당된다. 향후 이에 대한 영역과 예시적 사항이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이다. 과거 특별활동의 경우를 보면, 국가수준에서 예시적으로 제시한 것에 한정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예시적 경우가 아니더라도 단위학교의 실정에 적절하게 이를 편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학업성취도에 대해 국제비교를 수행한 PISA와 TIMSS의 결과와 더불어 관련 연구 성과물을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학업 성취도는 높게 나타나지만, 해당 교과에 대한 흥미나 동기수준에서는 더 낮게 나타나고 있다. 특정 교과에 대한 교육방법상의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고, 정의적 측면의 보완을 요청하는 것이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와 별개의 활동으로 이루어질 것이 아니라, 교과활동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교과집중이수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교과군이나 학년군을 활용해 교과를 집중이수 하고자 하는 제도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로이 제시된 개념은 아니다. 2007년도 개정 교육과정에서 이에 대한 사항이 제시되고 있다. 아마 교육현장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시간표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학년군은 종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교과군은 횡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다. 수업시간이 적은 교과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지만, 횡적이고 종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전체적인 관계를 고려한다면, 학년 간의 연계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의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학교급 간의 연계 역시 쉽지 않은 문제가 될 것이다. 교과군이나 학년군의 방법을 활용할 경우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 교과별 평가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학년별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도 이루어져야 한다. 전국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개별 교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평가는 교사의 고유 권한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평가에 대해 고유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이에 기초해 평가하는 체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교사의 평가에 대한 고유 권한을 주장하는 것이 보다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교과(군)별로 20%를 증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위학교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능력과 다른 교사와의 협력 관계를 통한 학교 내부의 노력과 더불어 지역수준과 국가수준에서 모형의 개발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 된다. 셋째, 고등학교의 경우는 대학입시와 관련해 각 대학에 해당 학교의 특성을 알리기 위한 자료 제작과 더불어 학부모에게도 학교의 특성 등에 대한 편람을 제작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 최근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자신의 대학에서 수학하기에 가장 적절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학사정관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 • 외 연수를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의 주요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대학의 노력과 병행해 고등학교의 경우도 자신의 학교에 대한 특성에 부합하는 대학에 소개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외국에서 행하고 있는 방법과 같이 학부모 등에 대해서도 편람 등의 형태로 자신의 학교가 가지는 특성과 부합하는 전공 및 대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넷째, 단위학교 내 교육과정 결정에 대한 민주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영 체제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단위학교에서 교육과정 결정과 운영을 위한 기구가 있다고 하지만, 이들 기구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간다. 단위학교에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은 학습자의 성장이나 발달을 돕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교사에게 전문적 자율성이 요청되는 것이다.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에서 학습자의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교사이기 때문에, 개별 교사는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다른 교사와의 협력 관계에 의해 보다 충실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개별 교사나 교사집단의 자율체제로서만 교육과정의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학교 내 학교운영위원회와 같은 지원 조직의 협조체제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전면적인 주5일제 수업에 대비해 지역사회의 자원 활용 및 연계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시 • 도교육청에서는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보다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 체제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시 • 도교육청에는 교육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 있지만, 인력이나 여타의 업무 부담으로 인해 단위학교에 대한 교육과정 컨설팅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 방면에 전문적 식견을 가진 교사나 지역의 전문가를 통한 자문이나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 여섯째, 국가 차원에서도 교육과정의 원활성을 기하기 위한 다양한 모형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보급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 개정에서 국가 교육과정을 ‘기준’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히 보면, 그 ‘기준’이 무엇인지가 불분명하다. 교육과정의 모형으로서의 기준, 교육과정의 편성에 해당되는 기준,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의 기준의 기준 등 다양한 해석이 공존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편성 • 운영 지침’을 보면, 단위학교에서 편성하고 운영해야 할 기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국가는 ‘고시’한 교육과정을 단위학교에서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준 이외에 단위학교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다양한 모형을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단위학교에서 학생의 특성이나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이를 재구성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PAGE BREAK] 앞으로 단위학교에 더 많은 자율성 주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교육과정의 결정방식은 그 사회의 역사적 환경이나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중앙집권적 방식은 국가수준의 기준을 확립하고, 교육의 일정수준을 유지하는데 이점이 있지만,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비해 분권화된 방식은 단위학교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되지만, 교육의 일정수준 유지에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은 그 나라가 처한 교육과정 결정 방식의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집권적 국가는 분권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분권화된 경우는 집권화된 경향을 추진하는 경향이다. 따라서 어느 한 방향에 대해 이상적인 방식이라고 규정짓기는 어렵다. 우리나라는 집권화된 방식의 교육과정 결정 체제를 지니고 있으며, 이 방식의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의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단위학교의 자율성은 국가수준 교육과정 내에서 제한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교육과정 개정을 거듭할수록 단위학교에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자율을 제대로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화에 대한 모든 사항이 한꺼번에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이나 학교가 주도적으로 행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과감한 이양이 필요할 것이다. 수시개정 하더라도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안정성 지향해야 현재 교육과정 개정 방식이 수시 개정 체제를 취하고 있다고 하지만,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이 너무 자주 변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주요 골격 위주의 핵심적 사항이 제시됨으로써 안정성을 취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반면 단위학교에서는 학습자나 학교의 특성에 맞도록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이 융통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시 • 도 교육청은 지원체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개정에서 각 교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조정능력이 보다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단위학교의 교육내용은 학습자의 성장이나 발달에 최우선이 두어져야 하지만, 교육관련 당사자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된다. 교육과정의 개정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안을 도출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그러한 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필요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관련 당사자의 공정한 역할 분담과 이에 따른 최대 공약수를 산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