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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등학교 인근에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설치를 불허한 교육당국의 처분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 대법원)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에 LPG 충전소 설치를 허가해 달라며 이모(72)씨가 충북 옥천교육청을 상대로 낸 금지시설해제불가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국가 장래를 짊어질 학생들을 위해 학교 주변의 유해한 영업행위나 시설물을 차단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이런 취지로 교육당국이 관계 법령에 따라 내린 판단은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며 "충전소 설치를 불허한 당국의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본 원심 판결에는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LPG 충전소 운영을 위해 충북 옥천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로부터 114m 떨어진 부지에 건물을 짓고 20t 규모의 저장탱크를 설치하고자 옥천교육청에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의 금지시설 해제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은 원고패소 판결을 했으나, 2심은 폭발사고가 나도 학교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다른 지역의 정화구역에 이미 상당수의 LPG 충전소가 설치된 점 등을 이유로 판결을 뒤집었다.
서울시교육청의 인사비리와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공정택(76) 전 교육감이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 전 교육감의 인사비리 연루여부를 규명하려던 검찰 수사가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교육계 등에 따르면 공 전 교육감은 21일 오후 8시께 갑자기 쓰러져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22일 새벽 1시께 이 병원 특실에 입원했다. 그는 심장외과 치료와 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은 고령의 공 전 교육감이 입원함에 따라 그의 상태를 지켜본 뒤 영장 청구 시점을 조정하거나 병상조사를 강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공 전 교육감은 지난 19일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며, 검찰은 증거인멸 등을 막고자 이르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공 전 교육감의 입원 사실을) 모르며 상황을 파악한 뒤 향후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공 전 교육감은 검찰 조사를 앞둔 지난달 말에도 자신의 장남이 운영하는 경기 일산의 병원에서 대장 용종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약 열흘간 입원한 바 있다. 공 전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으로 일하던 측근을 통해 2천만원 가량의 금품을 챙기고, 교장·장학관 승진 청탁을 들어줄 것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19일 서울서부지검에 소환돼 약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외국어고등학교에 내년도부터 아랍어과를 신설해 UAE 원전 수주를 비롯해 중동지역 특수에 대비한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국 외고에서 아랍어과가 신설되는 것은 울산외고가 처음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부터 울산외고에 25명 정원의 아랍어과 1개 학급을 신설하기로 하고 오는 10월 중순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울산외고는 이에 따라 내년도 신입생으로 기존 영어과(3개 학급)와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과(이상 1개 학급) 등 4개 학과에 이어 아랍어과까지 모두 5개 학과에서 학급당 25명씩 모두 175명을 선발하게 된다. 올해 문을 연 울산외고는 고교에서는 최초로 신입생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에 신고리원전이 있는데다 UAE 원전 수주 등 중동지역 특수에 대비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려고 아랍어과를 만들기로 했다"며 "교육과학기술부와 이미 협의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한국국제학교(교장 김성미)가 22일 공식 개교해 한국 농산어촌 학생들의 방학 중 영어 교육을 맡게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마닐라 주재 한국 대사와 현지 교육부 차관, 교민,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개교식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임시로 문을 연 이 학교의 학생은 91명이며 교사 30명 중 12명이 현지인 또는 영어 원어민이다. 한국 교육과정을 최대한 살리면서 영어교육을 할 수 있도록 미술, 체육, 보건, 영어, 필리핀어, 특별활동 등의 수업은 모두 영어로 하고 수학, 과학, 사회는 한국어와 영어를 병행한다. 우리 교과서 일부를 영어로 번역해 국제 표준 교육과정과 접목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현지 우수 코피노(부모 중 한 명이 필리핀인) 학생에게는 수업료 일부를 면제해 한국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하고, 국내 농산어촌 학생을 방학 중 이 학교에 보내 영어연수를 시킬 방침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축사를 보내 "재외동포 자녀의 교육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과 교육 환경을 제공해 한국교육의 명품화, 세계화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피해자 학부모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학부모와 교사에게 폭력 예방의 중요성과 폭력 대응법을 설명하고 상담한다고 22일 밝혔다. 2007년부터 피해 사례와 상담 경험을 강의해온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회는 상반기 대전 50개교, 하반기 대구 50개교 등에서 교육할 예정이며 시도 교육청을 통해 학교별 신청을 받는다. 협회는 2008년 103개교 학부모 3809명, 지난해 100개교 4185명을 교육했다. 협회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조기 예방이 중요하고 신체 폭행 등 직접적인 괴롭힘과 함께 휴대전화 강제 대여, 매점 심부름 등 심리·정서적 상처를 주는 폭력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초등학교 폭력사건 심의비율이 2007년 1.9%, 2008년 2.3%, 작년 2.6% 등으로 높아졌고 폭력유형은 괴롭힘(21%), 집단 따돌림(20%), 언어폭력(12%), 신체 폭행(18%), 금품 갈취(18%) 등으로 다양하다.
인사, 시설비리 등으로 곤욕을 치르는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100% 교장공모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인사청탁을 하는 공무원은 명단을 공개하고 인사상 최대한 불이익을 주는 방침도 정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인 이성희 부교육감 직무대리는 22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교육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올해부터 서울 모든 초중고를 대상으로 '100% 학교장 공모제'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자연퇴직자가 나오는 학교는 무조건 공모제 대상이 된다. 당장 오는 8월 현재 학교장이 정년퇴직하는 초교 47곳, 중고교 30곳 등 77곳이 공모제 대상이 된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학력향상과 학습부진아는 학교장이 책임지도하고, 학교장 학교경영능력평가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등의 새로운 인사규정도 시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사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인사 청탁자에게는 최대한의 불이익을 주고 명단은 공개키로 했다. 이 권한대행은 "인사청탁은 제게도 올 수 있고 국·과장에게도 올 수 있는데, 이들로부터 전부 제출받아 (청탁자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인사, 시설비리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는 소속 공무원 12명에 대해서는 `최고 수위'의 중징계로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년 전국에서 '바닥권'에 머무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관련해서는, 각 지역교육청과 학교가 학력수준 도달 목표를 설정토록 하는 '기초학습부진 학생 제도 운동'을 전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시교육청은 교직사회에 일하는 분위기를 불어넣는 차원에서 본청 및 지역교육청과 직속기관 직원의 토요근무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이 권한대행은 "수도교육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점에 대해 학부모와 서울시민에게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서울교육이 깨끗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살을 에는 고통을 감내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2일 청소년 게임 문화 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재를 제작해 전국 초등학교 및 교육단체 6천여곳에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배포하는 도서는 '게임 안으로 게임 밖으로'의 학생용과 교사용 등 2가지로, 지난 1월 서울시 교육감 인정도서로 승인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에 배포한 도서가 초등학교 재량활동, 계발활동,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수업의 교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최근 청소년의 게임과몰입이 사회문제화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효과적인 교육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은 "게임을 전면으로 다룬 초등학교 인정도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청소년에게 게임에 대한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태도와 인식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최근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잇따라 불거진 비리와 관련, 깨끗한 교직풍토 조성을 위한 고강도 반부패, 청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2일 강원교육청에 따르면 교육행정에 대한 주민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위법.부당한 행정행위로부터 주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강원도교육청 명예 감사관제 운영 규정'을 입법예고 했다. 명예감사관은 도내 소재 각급 학교 학교운영위원,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 사회적 신망이 높고 교육행정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자 중에서 위촉한다. 이들은 도교육청 산하기관의 종합·부분감사를 참관하고 부패행위·불편 부당한 사항에 대한 감시와 제보, 감사 시행을 건의한다. 또 교육행정 발전방안 등 주요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 제시와 주민·학부모 불편사항 및 불합리한 제도 개선 건의 등을 수시로 교육감에게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명예감사관의 제보 또는 건의를 받은 교육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그 내용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20일 이내에 조치결과를 명예감사관에게 통보해야 한다. 교육감은 종합감사와 부분감사를 실시하고자 할 때에는 명예감사관에게 감사사항과 일정 등을 감사 시행 예정일 7일 전까지 통지해야 하는 의무도 갖게 된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사행정의 신뢰제고와 청렴 강원교육 구현을 위해 각종 부패 척결 대책을 마련해 추진사항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청렴 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교육청은 오는 25일 오후 2시 대강당에서 본청 전 직원과 산하 기관장 및 학교장 등 4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 강원교육 구현 선포식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자정 결의문 낭독을 비롯한 교육비리 척결 및 청렴도 제고 방안 등을 협의한다.
경남도교육청은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서상동 현장에서 권정호 교육감과 권경석 국회의원, 박완수 창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과학고등학교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첫 삽을 뜬 창원과학고는 내년 3월 4학급 92명의 신입생을 받는다. 부지매입비와 공사비 등 400억원의 예산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 건축연면적 5872㎡ 규모로 건립되며 행정동과 교사동, 실험실습실, 다목적 강당, 기숙사 등 시설을 갖춘다. 경남교육청과 창원시는 과학인재를 육성하고 우수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창원에 과학고를 설립한다는 약정서를 2007년 1월 체결했다.
"한국의 오랜 전통과 문화적 유산은 세계인의 관심을 끌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잘 발굴해서 알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22일 영남대에 따르면 미국 출신의 토머스 듀버네이(Thomas Duvernay·49) 영남대 교수는 이번 학기에 개설된 국제학부에서 '한국의 역사문화', '동아시아의 한국' 등 한국을 주제로 강좌를 열었다. 미시간대학을 졸업한 그는 대학원에서 신미양요(辛未洋擾·1871년 미 아시아함대가 강화도에 침범한 사건)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1984년 영어회화 강사로 한국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잠시 본국에서 대학강사 생활한 것을 제외하면 20여년간 한국에 살면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국궁(國弓)문화연구회원으로 관련 책을 펴내는 등 한국사람이나 다름없다. 듀버네이 교수의 한국 강좌는 독일, 러시아, 베트남, 중국, 폴란드, 프랑스 등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한국인 학생이 섞여 수강하고 100% 영어로 진행된다. 주 2차례의 강좌는 강의와 토론이 번갈아 열려 교수의 강의를 들은 뒤 그룹별 토론을 펼치는 방식이다. 그는 "강의와 토론을 병행하는 이유는 한국을 배우러 온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이해하도록 하고 한국인 학생에겐 중립적 시각에서 자국을 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이다"라고 말했다. 토론 과정에서 외국인학생은 자연스럽게 자국 이야기를 꺼내게 하고 한국인학생은 외국과 비교할 때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찾아 외국인 학생에게 더 잘 이해시킬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영남대는 이번 학기부터 100%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학부를 개설해 현재 9개 강좌에서 100여 명의 외국인학생과 20여명의 한국인 학생이 강의를 받고 있다.
미국 하원은 2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명운을 건 건강보험 개혁법안과 함께 그의 또 다른 최우선 과제인 대학생 학자금대출제도 개혁법안도 표결 처리한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학자금대출제도 개혁법안은 하원 예산조정법안에 포함돼 있으며 이번에 하원에서 통과되면 수일 내 상원에서 다뤄지게 된다. 이 법안은 학자금 대출 과정에서 보조금을 지원받는 은행의 중개 역할을 축소해 예산절감을 시도하고 또 원스톱 방식으로 학자금 대출단계를 줄이면서 가정 형편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장학기금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면 연방정부가 학자금 대출 전액을 거의 다 지급보증하는 저리 학자금대출인 '스태포드 대출'을 은행이라는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정부가 직접 하게 된다. 새 제도는 이번에 법안이 통과되면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미 의회 예산처(CBO)는 첫 10년간 정부가 5천억달러의 학자금을 직접 대출형태로 학생들에게 빌려주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조지 밀러(민주·캘리포니아) 하원·교육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개혁법안 처리를 통해 대학들의 재정을 여유롭게 만들고 미국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또 젊은이들이 국제경제 시대를 대비할 수 있게 하면서 재정적자도 수십억달러를 감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대출 처리과정이 지연되고 혼란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면서 연방정부는 민간분야가 맡고 있는 대규모 대출을 처리할 인력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민간 학자금대출 금융기관들은 정부가 금융기관의 업무를 빼앗아가서는 안 된다며 이 법안 때문에 민간부분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충북도교육청이 관내 학원 교습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하는 것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응답자의 67.7%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학생 1만 1189명, 학부모 8634명, 교원 1014명, 운영위원 719명 등 총 2만 1556명이 설문지에 응답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현재 학원 교습시간은 도내 초·중학생의 경우 오후 11시까지, 고교생의 경우 자정까지로 제한돼 있다. '학원 교습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학생의 62.4%인 6984명, 학부모의 71.9%인 6204명, 교원의 81.1%인 822명, 운영위원의 81.8%인 588명이 찬성했다.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하면 사교육비가 경감되겠느냐'는 질문에 학부모의 55.5%인 4795명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설문과는 별도로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 건강을 위해 학원 교습시간을 오후 10시로, 대한민국교원조합 충북지부는 초등생과 중·고생의 학원 교습시간을 각각 오후 9시와 오후 10시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전국교직원노조 충북지부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충북학원연합회는 변형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설문은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에 앞서 진행된 것"이라면서 "학원 교습시간 단축과 관련해 교육수요자의 요청이 있으면 중앙도서관의 열람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최시한/문학과지성사) = 이 책은 저자가 교육 잡지 '함께 여는 국어교육' 2005년 여름호부터 2007년 12월호까지 8회에 걸쳐 연재한 내용을 다듬고, 새로운 장을 추가해 정리한 책이다. 저자의 전작 '소설의 해석과 교육'을 보다 구체화하면서도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적합한 작품들을 실례로 들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메밀꽃 필 무렵' '원미동 사람들' '눈길' 등 교과서에 실려 익숙한 작품을 통해 서술상황과 초점, 사건, 시간, 공간, 인물형상화 등 소설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다. 소설작품을 해석하는 방법과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를 실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명강의를 위한 40가지 이야기(차갑부/교육과학사) = 많이 알고 있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아무리 지식이 많더라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는 법.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저자는 교수법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40가지 주제를 선정해 주제별로 다양한 연구와 실험결과, 예화를 활용해 설명하고 있다. 학습자의 특성을 알고 강의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학습자와 하나되는 방법, 배움의 의욕을 갖게 하는 법, 뇌가 좋아하도록 가르치는 방법 등 네 개의 틀을 기반으로 손동작, 눈맞춤, 칭찬, 질문, 강의의 시작과 마무리 등의 세부적인 사항을 소개해 효율적인 교수·학습이 가능토록 돕고 있다. ▲경제의 달인①②③(오정은·유명혜/아테나) = 경제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경험하는 경제체험활동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은 경제학습만화다. 타임머신을 타고 21세기에 불시착한 개그맨 ‘달인’ 김병만이 숙식해결을 위해 어린이 경제캠프에 참여하고 우승 상금 1억원을 두고 펼치는 대결을 통해 경제에 대한 기본개념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권에서는 용돈 올바로 쓰기, 신용카드 사용과 주식, 펀드 등 투자에 대한 경제지식을 중심으로 과제를 해결해간다. 2권에서는 회사의 형태와 설립방법, 상품의 가격결정, 광고 등을 중심으로, 3권에서는 특허와 세금, 기업과 소비자와의 관계 등에 대해 재미있게 엮어냈다. 어린이들이 재밌는 만화를 읽으면서 경제도 배우고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익히도록 구성됐다. ▲16살, 꿈이 너의 미래를 바꾼다(잭 캔필드·켄트 힐리/흐름출판) = 47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1억부 이상 팔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인 잭 캔필드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10대에 맞게 재구성한 청소년 자기계발서다. 10대 시절의 꿈의 중요성과 꿈을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 행동지침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어서 ‘16살, 도전이 너의 미래를 바꾼다’에서는 간절히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의 실천법이 담겨있다. 음식점에 점수를 매기듯이 자신의 행동에 점수 주기, 지금까지 인생에서 성공한 일 100가지 써보기 등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비슷한 고민을 극복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들려주고 있으며 명언, 핵심내용, 팁으로 지루하지 않게 구성돼 있다.
2일부터 시내학교에서 근무한다. 집에서 가깝고 직원이 많으니 업무가 적어 좋다. 하지만 자연과 벗할 수 없는 아쉬움도 크다. 학교는 3월이 제일 바쁘다. 학교를 옮긴 교사들은 더 그렇다. 늘 해왔던 일이지만 학기 초는 메신저를 확인하고 때맞춰 일을 처리하는 것도 버겁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새로 만난 동료들에게 여행지의 사진을 선물하며 여유를 누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부모님들의 귀엽고 소중한 어린이들을 맡게 된 5학년 1반 담임 변종만입니다'로 시작해 '요즘 어린이들, 부모님의 관심과 열성만큼 바르게 성장한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로 끝맺음한 학부모 통신을 보내고, 학부모회에 참석했던 자모님들과 교육상담도 했다. '큰 꿈을 마음껏 펼치자'는 슬로건을 내건 학급카페를 만들고 여자 12명, 남자 21명의 아이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물론 항상 건강하고 밝게 자라며 꿈을 마음껏 펼치되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는 착한 어린이가 되라는 것을 강조한다. 1년 동안 학급과 친구들을 위해 봉사할 약속을 개인별로 받고, 교실의 벽면에 '궂은 일이 먼저다 친구를 배려하자, 의문이 시작이다 모르면 알아보자,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을 키우자, 내가 주인이다 일찍 시작하자, 노력이 최고다 최선을 다하자, 패배도 공부다 계속 도전하자'를 붙여놓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생활할 것을 요구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어릴 때의 습관이 중요하다. 행동이 습관화되기 전에 고쳐주려고 골마루나 교실에서 뛰거나 우측통행 하지 않는 아이, 말끝마다 토를 달며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아이, 공부시간에 옆 친구 숙제해온 것 보고 베끼는 아이, 무의식적으로 친구들 툭툭 치며 괴롭히는 아이, 틀린 답을 얘기하며 학원에서 그렇게 배웠다고 우기는 아이, 찰카락·철커덩 수저나 잔반을 집어 던지는 아이, 잔머리 굴리며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아이들에게 수없이 잔소리를 한다. 교사가 하는 얘기를 다 잔소리로 받아들이면 학교생활이 피곤하고 괴로울 것이다. 극소수겠지만 되바라진 아이보다 어른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가 예쁘고 교육효과도 크다. 사실 시내학교로 이동하며 되바라진 아이들을 만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20여일 근무하며 상당초등학교 아이들은 상당히 착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을 만큼 순진해서 더 정이 가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잘 따라주는 것으로 봐 첫 단추는 잘 꾀었다. 이제 잘 다독이고 칭찬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면 된다. 3월 초에 했던 약속들을 하나, 둘 챙기며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생님, 동물도 코를 고나요?" "전체 동물이 코를 골지는 않습니다. 사람같이 누워서 자는 동물의 경우에는 사람 같이 코를 골지만, 엎드려서 자는 개와 같은 동물은 코를 골지는 않는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은 자체 운영 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 '지식Q&A' 코너에 등록되는 이런 형식의 질문과 답변이 최근 6만건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지식Q&A' 코너는 사이언스올의 대표적인 과학지식 커뮤니티로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열린 지식 공간이다. 지난 2001년 시작돼 올해로 9년째를 맞은 사이언스올에는 지금까지 질문과 답변 6만여건이 등록되는 등 과학지식의 대표적인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식Q&A'는 '흰 머리카락이 생기는 이유(바로가기)' '물고기가 얼어 죽지 않는 이유(바로가기)' '압력솥이 밥이 빨리 되는 이유(바로가기)' 등과 같은 질문을 올리면 이용자들이 답변을 달아주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누구나 자신의 지식을 동원해 답변을 올릴 수 있다. 과학창의재단은 답변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문가 봉사단을 별도 운영 중이다. 봉사단의 주 임무는 '지식Q&A' 코너에서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과학기술 지식에 대해 상담해 주는 일이다. 전문 과학지식과 국민 간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 봉사단은 기본적으로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등의 교수, 연구원 등 관련 종사자와 초중고 교사 등으로 구성되지만, 인터넷을 통해 관련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사이언스올에 '지식Q&A'와는 별도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진로를 상담해주는 '진로Q&A' 코너가 신설됐다. '진로Q&A'는 대학생으로 구성된 과학창의원정대가 과학 꿈나무들의 진로 상담을 하는 '멘토-멘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정윤 이사장은 "진로Q&A 코너에서 과학창의원정대는 청소년들의 대학 진학 및 학과 고민, 대학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총학생회 재선거를 한달 앞두고 또다시 시끄럽다. 투표함 사전개봉 의혹과 도청 논란으로 두번이나 무산된 선거가 이번에는 무사히 치러지나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잡음이 다시 터져나온 것이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7일 관악캠퍼스에서는 '신학사정연(학생사회의 정의를 외치는 연대)'이란 단체 명의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작년말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 리더십 트레이닝(LT)에서 모 선거본부 부후보 김모씨가 한 여학생을 껴안는 등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사자는 이러한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김씨는 "술에 취한 우리 선거본부 소속 여학생을 부축해 준 것일 뿐 성추행이 아니다"며 대자보를 붙인 인물을 찾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내달 5일 공동선거본부 발족식을 기점으로 재선거가 시작되는 시점에 대자보가 붙은 점으로 미뤄볼 때 상대 진영을 흠집내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대자보를 붙인 단체가 기존 학내 정치단체인 '학사정연(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과 이름만 비슷한 유령단체로 확인되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연석회의 의장인 오준규 법대 학생회장은 "학사정연쪽도 사실상 명의를 도용당한 셈이라 어처구니없어 하고 있다. 피해자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폭력적으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정치적 음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서울대 관계자는 "투표함 사전개봉과 도청 문제로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또 이런 일이 불거져 나오다니 너무 부끄럽다"면서 "학교 차원에서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작년 총학생회장 선거가 선관위원들이 봉인된 투표함을 사전에 몰래 열어보고, 한 선거본부가 선관위실을 도청하는 등 문제로 무산됨에 따라 내달 20일부터 나흘간 재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청주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성안길은 늘 유행을 좇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에 역사가 깊은 읍성이 있었고, 성의 안쪽 길을 뜻하는 '성안길'이 읍성의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던 큰 길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둘레 1640m, 높이 4m에 달했던 청주읍성의 성곽이 일제강점기에 모두 헐려 성안에 있던 관아와 충청병영의 시설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4개의 문터마저 표석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새로운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내 고장에 관한 역사를 알아야 한다. 맑은 햇살 아래 새싹이 돋아나는 따뜻한 봄날, 시내를 걸으며 청주읍성에 관한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는 것도 뜻 깊은 일이다. 지난 3월 7일은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청주읍성을 공부하는 날이었다. 청주의 찬란했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내의 중심가를 걸으며 발전해가는 고장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다. 시청광장에 모인 회원들은 1922년도의 건설계획도를 보며 일제가 청주읍성을 철거하는 과정과 그 당시 청주지역이 처한 상황을 듣고 답사를 시작했다. 시청 옆 북삼치안센터 앞으로 갔다. 1960년대 말 우암동 문화방송자리로 이전했다가 1970년대 말 지금의 정봉동에 자리를 잡은 청주역이 1921년 처음 세워졌던 곳이다. 이곳에서 아담했던 옛 청주역사와 청주공고 옆으로 시내를 관통하던 철길을 떠올리노라니 무임승차가 자랑거리이던 중학교 시절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현대적으로 개보수작업을 했지만 역이 있던 곳이라 주변에 일제 강점기의 건축물이 많다. 새롭게 쓰이기도 하고, 사라지는 것 한둘은 지켜보는 게 역사다. 문화거리·휴식공간·어울림마당 등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중앙로를 걸으며 청주극장·현대극장·자유극장과 함께 영상문화를 전하다 사라진 중앙극장, 역이 생기며 시내의 중앙에 조성된 중앙시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길거리에 세운 '목련과 돼지' 조형물을 만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강태재 대표는 머리 큰 사람들이 애용하던 모자점, 국화빵집, 국일여관 등이 있던 자리를 지목하며 그 당시의 경험들을 전해줬다. BM 클럽 앞에서 서문철교가 있었던 무심천 방향을 바라보며 옛 철길자리를 살펴봤다. 이 길로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힘차게 달려가던 모습도 아련한 추억이다. 청주읍성에는 청주목사가 집무하던 청주목, 충청병마절도사가 기거하던 충청병영, 망선루, 객사 등이 밀집해 있었는데 청주목은 청원군청 주변, 충청병영은 중앙공원 일대에 자리했다. 옷에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젊은이들과 성안길을 걸어 CGV 북문 앞으로 가면 목사가 휴식을 취하거나 시를 짓던 망선루터를 알리는 조형물을 만난다. 이곳이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지금은 중앙공원에 있는 망선루가 처음 자리했던 곳이다. 고려시대에 세워진 취경루를 조선시대 한명회가 망선루로 편액을 고쳤다. 일제가 경찰들의 무술연마 장소인 무덕전을 지으며 헐어 없애려는 것을 청년지도자 김태희 등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과 시민들이 모금을 해 1923년 제일교회 구내로 옮겼다가 나기정 청주시장 때 다시 중앙공원으로 이전 복원했다. 바로 옆 CGV 서문 주차장이 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도 사용되었던 객사터다. 땅속에 자취들이 남아있지만 개인소유라 복원공사를 하지 못한 채 훗날을 기약하며 모래를 깔고 그 위에 포장을 했다는 게 안타깝다. 읍성터 밖으로 상당로와 사직로, 청주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서문대교로 이어지는 읍성 안길이 청주에서 가장 넓은 대로였다. 좁게만 느껴지는 이 길로 버스가 다니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관아의 중심건물로 수령인 목사가 공무를 집행하던 청주동헌은 CGV 바로 옆에 위치한 청원군청 뒤편에 숨어있다. 군청의 시멘트벽면이 동헌의 처마와 닿을 듯 지어져있어 볼썽사납다. 이곳에서 청주 문화의집 임병무 관장은 청주동헌의 현판 청녕각이 충청병마절도사영문에 걸려있던 사연과 처마 끝의 서까래 위에 짧은 서까래를 대어 달아낸 겹처마, 용마루 부분이 삼각형의 벽을 이뤄 기와지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작지붕, 기둥위에만 공포를 올린 주심포집, 정면과 측면의 칸수를 곱해 몇 칸 집이라고 부르는 한옥의 구조를 설명해줬다. 서문터(청추문지) 표석은 군청 서쪽의 서문동오거리로 가면 만난다. 서문터와 가까운 중앙공원에 청주읍성과 관련된 문화재들이 많다. CGV 앞에서 제일교회로 옮긴 후 청남초등학교와 세광고등학교의 교사 및 집회장소로 활용되다 다시 이곳으로 옮겨온 망선루가 공원의 북문 옆에 있다. 홍건적의 침입으로 피난길을 떠났다가 궁궐로 돌아가던 고려의 공민왕이 청주에 머문 것을 기념해 과거시험을 치루고 합격자의 방을 망선루에 붙였는데 그때 장원급제한 사람이 훗날 조선을 세우는데 공을 세운 삼봉 정도전이다. 오늘 날 지방자치의 시작이 향약이고, 율곡 이이가 청주목사로 있으면서 제정한 서원향약이 퇴계 이황의 예안향악과 함께 향약을 대표한다. '착한 일이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형제간에 우애 있는 것, 가정을 잘 다스리는 것, 친척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 악한 일이란 효도하지 않고 자애롭지 못한 것, 우애가 없고 공손하지 않은 것, 스승을 공경하지 않는 것, 부부간에 분별이 없는 것, 아내를 구박하는 것...' 망선루 앞 큰 돌에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서원향약 도덕요목이 써있다. 44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도덕요목이 인간의 근본도리는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의병과 승병이 왜군이 점령한 성을 탈환하며 임진왜란 최초로 승전보를 전한 역사의 현장이 청주읍성이다. 동문 옆으로 읍성 탈환에 공을 세운 화천당 박춘무선생, 중봉 조헌선생, 기허당 영규대사의 전장기적비가 서있다. 1651년 해미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충청도병영의 출입문 충청병마절도사영문은 남문 옆에서 수령 900여년, 높이 30여m의 은행나무 압각수를 바라보고 있다. 강태재 대표는 임진왜란·정유재란·병자호란 등을 겪으며 국방정책이 육지의 중요 교통로를 지키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어 충청병영이 해미에서 청주로 옮겨졌고, 충주에 있던 도청을 이곳으로 옮겨오며 남쪽 문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청녕각을 서쪽에 걸었으나 충청병마절도사영문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출입했었다. 읍성 안에 행정관청인 목과 군대인 병영이 있는 곳은 청주읍성이 유일하고, 청주는 적을 방어하는 관방시설이 많은 지역으로 청주상당산성·부모산성·정북동토성·청주읍성·우암산 토성(나성)·것대산봉수대·율봉역 등을 복원하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공원당 앞 골목길을 지나 국보41호 용두사지철당간으로 갔다. 이곳에 용두사라는 절이 있었고, 절의 행사를 알리기 위해 깃발을 달아두는 당간의 철통표면에 철당간을 세우게 된 동기와 참여한 사람들이 기록되어 있다. 호족중심의 지방자치를 실현하던 통일신라시대에 서원소경을 관장하기 위해 경주에서 보낸 경주 김씨와 청주의 토호세력이었던 손씨, 경씨, 한씨들이 건립추진위원회와 같은 모임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20칸만 해도 이렇게 높은데 원래는 원통이 30개였다니 높은 건물이 없던 그 당시 철당간의 위용이 얼마나 대단했을까 짐작이 간다. 옛날 홍수피해가 많아지자 돛대를 세우라는 점술가의 말대로 당간을 세워 배의 형상을 만든 후 재난이 없어져 청주가 주성(舟城)이 되었다는 일화도 전해온다. 철당간에서 상당로 방향으로 나가면 롯데영플라자 옆에 동문터(벽인문지) 표석이 있다. 길 건너편 충북도청 터는 잉어배미라 불리던 논자리다. 청주읍성의 남문터(청남문지) 표석은 국민은행 남부지점 앞에 있다. 청남문은 성곽도시였던 청주읍성의 관문으로 출입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던 곳이다. 옹성이 있던 자리가 빈 공간으로 남아있어 옛 읍성의 윤곽을 알게 한다. 4개의 문을 다 돌아보면 읍성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시내의 중심가인 '서문동, 남문로, 북문로'라는 지명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된다. 읍성이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면 청주는 아름다운 역사의 도시로 인정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도 크다. 청주읍성이 헐린 자리에 도심이 활성화되어 지금의 화려한 번화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상권이 읍성 밖에 형성되어 있었다. 땔감, 쌀, 한약재, 소, 고기 등 거래하는 물품에 따라 나무전, 싸전, 약전, 쇠전, 피전골목으로 나뉘며 저자거리를 형성했다. 남쪽 끝에 재래시장을 대표하는 육거리시장이 있다. 조선시대 이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돌다리인 남석교는 무심천의 물길이 외곽으로 변하여 교량역할을 할 수 없고, 주변의 하상지역이 매립되어 시장으로 변하면서 육거리시장의 땅속에 묻혔다. 남석교 네 귀퉁이의 석조견상 법수를 1930년대 초 다리를 매몰하며 2개는 충북도지사 관사, 2개는 동공원에 보관했다는데 현재 충북대 박물관에 1개, 청주대학교 박물관에 2개가 남아있을 뿐 1개는 사라졌다. 강태재 대표는 정조가 전국의 읍성을 조사한 후 수원에 화성을 조성한 것으로 봐 화성 화홍문 앞의 해태상 법수도 이곳에서 배워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남석교를 들어내 본래의 모습을 찾게 하고 다리 밑에 호수를 만들어 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법수를 제자리에 갖다놓으면 외국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답교놀이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1904년 밀러(민노아)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고 70여 년 망선루를 보호 관리하던 제일교회는 육거리시장 옆에 있다. 시장을 돌아보며 사람들이 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
일요일 오전 광교산을 찾았다. 구운동에서 13번 시내버스를 타고 간다. 이번에는 산행 코스를 달리 하였다. 경동원을 지나 하광교 소류지에서 비로봉(490m·일명 종루봉)의 비탈을 오르는 길이다. 광교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찾아 보려고 일부러 바꾸는 것이다. 오전이라 그런지 그늘진 길에는 서릿발이 보인다. 출발지가 버스 종점이 아니어서 산행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산새 소리를 들으며 한적한 산길을 오르니 산행 기분이 난다. 이제 능선 가까이 올랐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보인다. 당연히 위로 자라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 소나무는 그렇지 못하다. 누군가가 이 소나무를 위해 받침대를 해 놓았다. 하나는 각목으로 받쳐 놓았고 다른 하나는 Y자형 받침을 대었다. "그래 바로 이것이 수원사람들의 마음이지! 아니,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애처로워 이렇게 하겠지. 이것을 보고 소나무에 걸터 앉는 사람은 없겠지?" 비로봉 정상 정자에서 땀을 식히면서 귤 하나를 먹으니 꿀맛이다. 곤줄박이 한 쌍이 보이기에 빵부스러기를 손바닥 위에 놓아보았다. 사람을 두려워 하는지 가까이 오지 않는다. 청계산의 곤줄박이, 박새와는 습성이 다르다. 이제 하산이다. 김준용 장군 전승지를 거쳐 내려오니 딱다구리가 나무를 찍는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보니 나무에 구멍을 파서 그 속에 있는 벌레를 잡아 먹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 있는 생강나무는 벌써 꽃을 피웠다. 하광교 소류지에는 버들강아지가 무리지어 있다. 버들강아지꽃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았다. 저수지 물을 배경으로 하니 제법 봄 사진 분위기가 난다. 12시 경, 보리 비빔밥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버스를 탔는데 졸음이 쏟아진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운동량이 많아서인지 피곤하다. 그러나 오늘 산행, 광교산을 찾아 소나무 받침대를 세워주는수원 시민들의 아름다운 마음,진정으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해주는 소중한 산행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도곡동 EBS 본사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EBS 콘텐츠 제작 현장을 둘러본 후 학생, 학부모, 교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EBS 수능 강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병만 교과부장관도 이 대통령의 EBS 방문 열흘 전인 지난 10일 도곡동 EBS 사옥에서 "EBS 수능강의 내용이 수능시험에 70%이상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과 주무부처 장관이 나서서 사교육으로 인한 국민 부담을 줄이자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없다. 문제는 수요자의 반응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비에 지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일단 심드렁한 반응이다. 딱히 새로울 것이 없다는 얘기다. 교사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EBS 수능 강화는 정치권의 연례행사로 여기는 분위기다. EBS 수능 강의와 수학능력시험의 연계는 참여정부 때인 2004년 2·17 사교육 대책에서 비롯된다. 그로부터 6년 동안 EBS 수능 강의와 수학능력시험은 반영률과 연계율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었지만 늘 바늘과 실처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EBS 수능 강의를 강조할수록 사교육 업체의 온라인 강의가 뜬다는 점이다. 이번 이 대통령의 EBS 방문도 따지고 보면 수능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사교육 업체에는 오히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 줄 세우기식 수능시험을 강조하면 할수록 사교육업체의 수익이 늘어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온라인 학습의 특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 가운데는 EBS 측이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의 수준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면 사교육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강의의 질적 수준을 좌우하는 강사들이 대부분 사교육 업체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을 앞세운 사교육 업체는 빠른 의사 결정 구조를 앞세워 시장을 움직이는 스타강사들을 휩쓸었고 EBS에서 뜬 공교육 교사들 가운데는 사교육 업체로 넘어가는 일도 빈번해졌다. 물론 스타강사들이 EBS를 떠나는 것은 비단 경제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공영방송인 EBS는 강의에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강사의 개성을 살린 강의가 어렵다는 점이다. 사교육 업체로 건너간 강사들은 양복 대신 청바지를 입거나 파마 머리를 하는 등 아이들과 코드를 맞춰 강의를 진행하고 심지어 아이들이 사용하는 은어나 비속어도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아이들은 강의 선택의 기준으로 질적 수준 못지않게 흥미를 중요시 한다. 그래서 돈 한푼 안내는 EBS보다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몇 십만원까지 하는 사교육 업체의 강의를 선택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공교육이다. EBS 수능 강의가 강조되면 결국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교육활동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능은 아직도 대학입시에서 가장 강력한 전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능이 사교육 창궐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는 사실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EBS에 힘을 실어주자 일부 학교에서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EBS 수능 강의를 학생들에게 일괄 방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교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입학사정관제에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수능의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낮아져야 하는데 EBS를 통한 수능 강화는 입학사정관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 뻔하다. 그런 저런 이유로 EBS 수능 강화는 아무래도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이 대통령이 EBS 수능 강화로 사교육을 잡고 입학사정관제를 안착시키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역으로 두 가지 다 놓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해부터 교장평가제가시행이 됐고, 올해부터는 교원평가제가 도입됐다.교장들은 한차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그 평가에서 교사들의 평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교장들이 자기 실적을 제출하여 평가를 받은 것이다. 주로 서면평가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최하위 3%에 2회 연속 들어가면 중임에서 배제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로 인해 교장들의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임이 필요없는 교장들에게 하위 3%가 돌아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결국 교장평가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더라도 교장이 교사를 평가하고, 교사들도 교장을 평가하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에서 서로가 보이지 않는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교장이 교사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평가자료로 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학생상담, 학생지도, 학급 학생들의 학교행사 참여실적 등 모든 것을 기초로 한다는 것인데, 이 이야기를 들은 교사들은 그렇다면 교장, 교감이 하룻동안 어떻게 학교경영을 위해 활동하는지 낱낱이 체크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이긴 하지만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 잘 가르치는 일이고,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교사들간의 신뢰, 교사와 교장, 교감 사이의 신뢰일 것이다. 서로가 신뢰를 하고 있어야만이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를 평가한다는 부감감으로 서로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신뢰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속에는 서로의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즉, 교장선생님과 마주치면 또 어떤 잘못을 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어떤 잘못이 무엇인가 잘 떠오르지 않겠지만 교장선생님과 마주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또한 교장선생님의 간단한 지적도 혹시 평가에 반영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평가와 관련하여 생각하면 쉽게 넘어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다. 교장선생님도 비슷한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교장이라는 자리가 100% 신뢰받는 자리는 아니지만 교장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면 그에 대한 부담감도 일반 교사가 가지는 부담감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교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선생님, 평가할때 점수 높게 잘 드릴께요."장난삼아 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듣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쉽게 넘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잘 보여야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서로의 믿음과 신뢰를 깨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다. 학부모들과의 대화에서도 신중하게 그리고 주의하여 이야기해야 한다. 단순한 이야기 한 마디가 나중에 낮은 평가점수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평가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학교교육은 교사들과 교장, 교감, 학부모와 학교교사, 학생과 교사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서로를 믿고 맡겨야 훌륭한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서로의 신뢰가 떨어진다면 단순히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 학생은 배우는 사람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타의 교육기관과 달리 학교는 서로의 신뢰를 통해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평가로 인해 신뢰가 허물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