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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도교육청은 교원업무경감 대책으로 공문서 감축을 추진한 결과 지난 달 공문서 유통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공문서 유통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난 해 11월 12.5% 증가했으나 교원업무경감 대책 추진 이후인 지난 해 12월 2.9% 처음으로 감소한 뒤 올해 1월 15% 줄면서 감소세로 보이고 있다. 아울러 교원들의 업무경감 만족도는 첫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28.3%로 매우 미흡한 수준에서 지난달 66.5%로 두 달 만에 28.2% 포인트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별 업무경감 만족도는 학교 69.3%, 지역교육청 68.4%, 도교육청 65.3%, 제2청사 63.1% 순이었으며 지역교육청 가운데 구리남양주교육청이 82.4%로 가장 높게 나왔다. 만족도가 높아진 이유로는 전자문서 종이 출력과 전자공문 사전보고(선람)를 금지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76.8%로 가장 많았다. 이번 평가는 초중고 교원 200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요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로,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교직사회의 비합리적인 업무방식과 교육활동 저해 요인을 찾아 개선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김국회 장학관은 "반신반의하던 교사들도 업무 정상화를 위한 교육청과 현장의 노력에 기대를 갖게 됐다"며 "관행적인 행사와 공문 처리 등 수업활동을 침해하는 교직사회의 오래된 병폐를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은 23일부터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 선거일까지 김화진 부교육감이 도교육감 권한을 대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영우 교육감이 이날 오전 6·2 지방선거의 경북도교육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데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은 "교육감 권한대행 체제에서 교육행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교육가족 모두가 단합해 경북교육 위상을 더욱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09 개정교육과정'을 조기에 시범 적용할 연구·선도학교 200곳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선도학교는 지난해 12월23일 고시한 새 교육과정이 일선 학교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 적합성을 높이려 운영되는 것이다. 지역별·학교급별로 안배해 시도 교육청 심사를 거쳐 초등학교 68곳, 중학교 66곳, 고등학교 66곳을 뽑았다. 서울은 서교초, 서신초, 대림초, 동호초, 안암초, 잠신중, 동원중, 덕성여중, 거원중, 신관중, 서울국제고, 서울로봇고, 한가람고, 경복고, 구현고 등 15곳이다. 개정교육과정 홈페이지(http://curri.mest.go.kr)에 이들 학교의 연구 추진실적이 수시로 공개된다.
전북지역 고교생인 A군은 올해 학기초 학급 회장 선거에 나서려다 그만뒀다. 포기했다기 보다는 '못했다'는 말이 맞다. 학교 측이 사전에 후보 자격을 '성적 상위권'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A군은 성격이 활달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고 리더십도 있지만 성적이 뒤따라 주지 못했다. 23일 학부모와 학생 등에 따르면 신학기를 맞아 최근 일선 학교에서 회장단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에서 등수로 출마를 제한하거나 교사가 직접 지명하는 등의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문혜선 실장은 "사립학교에서는 상위 20% 성적에 들지 못하는 학생은 아예 반장이나 학생회장 선거에 나갈 수 조차 없는 분위기"라며 "교사가 학생에게 '성적도 안되는데 뭐하러 나오냐?'고 면박주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과거 우등생의 상징에서 한때는 공부시간을 빼앗겨 학업의 걸림돌로 여겨지기도 했던 학급 및 전교 회장에 대한 인식이 최근 또다시 많이 변하고 있다. 대학 입학사정관제 등으로 소위 '스펙'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특히 일부 중·고교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봉사정신, 리더십 등의 스펙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학생 회장을 시켜주기도 하고 선거전도 치열해 지고 있다. 울산 모 고교 1학년의 한 학급은 전체 34명의 학생 가운데 무려 5명이 학급회장 선거에 출마해 과열 양상을 빚었다. 전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행 중인 전국 47개 대학의 전형요소를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본인 또는 교사 추천서 질의항목에서 창의력, 봉사정신과 함께 리더십을 평가하는 항목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부모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자녀가 학급회장을 맡으면 입학사정관제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는 지 학교 측에 확인하기도 한다. 한 학부모는 "국제중이나 특목고, 대학에 지원할 때까지 아이의 리더십을 보여줄 방법으로 전교회장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면서 "아무래도 눈에 띄기 때문에 입시를 앞두고 교사, 교장의 추천을 받을 때도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직은 비교적 자유로울 것 같은 초등학교 학급회장 선거도 치열하긴 마찬가지지만 학부모가 겪는 과도한 부담 때문에 일부 기피하는 현상도 여전하다. 이 모(35·여·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최근 학급회장 선거에 나가려던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말렸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씨는 "주위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가 학급 회장이 되면 엄마도 학급 일에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는 등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고 해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허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서부지법 형사5부(이성윤 부장검사)는 거액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공정택 전 교육감의 비서실장을 지낸 조모(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조씨의 지시로 해당 계좌를 만든 시교육청 7급 공무원 이모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공 전 교육감의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던 작년 3월 이씨에게 친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만들라고 지시해 3천만원을 입금하는 등 약 5개월에 걸쳐 총 2억 1천만원이 입출금된 이 계좌를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 전 교육감이 작년 재산신고에 거액을 빠뜨린 혐의로 재판 중이어서 선거자금 28억여원을 반환할 위험성이 컸다는 점과 조씨와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이 계좌가 재판 결과에 대비해 인사비리 등으로 거둔 뇌물을 모아뒀던 곳으로 보고 당사자들을 추궁하고 있다. 조씨는 공 전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교육감직을 잃은 이후 서울 영등포평생학습관 관장으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재직했다. 검찰은 심장질환을 호소하며 22일 병원에 입원한 공 전 교육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6월, 9월 두 차례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와 11월 18일 본 시험 때 EBS 수능강의 교재 115권에서 문제의 70% 이상이 직접 연계돼 출제된다. 23일 EBS 등에 따르면 EBS가 수능강의를 위해 사용하는 140여권 가운데 수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모의평가, 본수능과 직접 연계하기 위해 감수한 교재는 115권이다. 수험생들은 해당 영역과 선택 과목의 교재를 '중상' '상' 또는 '최상위' 등 자신의 수준에 맞춰 선택하면 돼 실제 파고들어야 할 교재는 30권 안팎일 것으로 분석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올해 수능시험부터 EBS 수능강의와 연계율을 30%에서 70% 또는 그 이상으로 높이되, 평가원이 EBS 교재를 감수하게 해 수능시험과의 적합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가원이 감수한 교재는 EBS '수능특강' 언어·외국어·수리영역 4권(언어, 외국어, 수리-수학Ⅰ, 수리-수학Ⅱ)과 사회·과학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14권(한국지리, 국사,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 윤리, 정치, 경제,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 일본어, 중국어, 한문) 등이다. 또 ▲라디오 고교 듣기(영어·국어) 3권 ▲인터넷 수능특강(사탐·과탐) 8권 ▲고득점 N제(언어·외국어·수리) 8권 ▲인터넷 섹션별 언·수·외 15권 ▲10주 완성 수능특강(언·수·외 및 사탐·과탐) 15권도 포함돼 있다. ▲EBS 파이널 수능특강 실전 모의고사 15권(언·수·외 및 사탐·과탐)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 모의고사(과탐·사탐) 8권 ▲실전 모의고사(직탐 및 제2외국어·한문) 25권도 평가원이 감수했다. 이 가운데 책 교재는 87권이고 PDF 교재는 28권이다. 일부 책자는 이미 발간돼 있으며 10주 완성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 모의고사 등은 5~6월 출간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교재에 나온 문제를 그대로 내는 것이 아니라 주요 개념과 내용, 도표, 각종 통계 등을 인용하거나 응용할 가능성이 커 개념 등을 충실히 익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교과 수업 내용을 압축한 EBS 교재만으로 공부하기는 어려운 만큼 일단 학교에서 수업을 충실하게 들은 뒤 복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과부와 평가원, EBS 세 기관은 "수험생이 EBS 수능강의 및 교재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면 수능시험(모의평가 포함)에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수능강의 및 교재와 수능시험 출제 간의 연계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시가 어린이집에서 영어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3일 영어 조기교육에 따른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고자 "어린이집에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작년 12월부터 서울시청 직장 어린이집에서 3세 이상 아동 76명을 상대로 시범적으로 영어교육을 했다. 시는 직장 어린이집 보육실을 영어 친화적 환경으로 조성하고 1주일에 2차례 40분짜리 영어 교육을 했다. 또 월 두 차례 풍납동에 설치된 영어체험 캠프와 연계해 보육생들의 영어 체험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이달까지 시범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다른 어린이집으로 영어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신중을 기하고자 2∼3개월 더 시범 교육을 한 다음 하반기부터 다른 어린이집으로 확대키로 했다. 시는 하반기부터는 지역별로 영어 친화적 어린이집을 선정해 영어 교육을 지원하고 풍납 외에 수유와 관악 등 시내 다른 영어캠프에 영어체험 교육을 연계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시내 어린이집의 영어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2627개소의 76%인 27개소에서 영어교육을 하고 있으며, 1인당 월평균 영어교육비는 2만 6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교육의 형태는 영어 스토리텔링이 83%(1670개소)로 가장 많았고 영어뮤지컬은 10%(202개소)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부분 어린이집에서 영어교육을 하고 있지만, 교육 효과에 대한 검증이 미흡하고 또 다른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영어교육 시범 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효과적인 어린이집 영어교육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북 무주군 두메산골에 있는 부남초·중학교(교장 이진복)는 최근 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 주관으로 시행한 제44회 전국 한자자격시험에서 전교생 42명 전원이 4급∼8급 자격증을 땄다고 22일 밝혔다. 학교 측은 이날 열린 학부모 총회에서 자격증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초등생 27명과 중학생 15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에서 초등학교 1학년인 이민혁 군과 유설희 양도 나란히 8급 시험에 합격했다. 중학교 2학년 강이례 학생은 국가공인 급수인 4급에 합격해 우수상까지 받았다. 초미니 벽지학교에서 이같이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학교측이 방과 후 개인별 맞춤형 한자 지도를 지속적으로 했기 때문으로 학교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진복 교장은 "학생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방과 후 한자교육을 하게 됐다"며 "이번 전교생 한자자격증 취득을 계기로 학생들이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공부에도 취미를 붙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 소질이 있는 고교생 아들에게 등교 대신 프로그램만 개발하도록 강요한 아버지가 법원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8단독 정재수 판사는 아들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된 백모(54·무직)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백씨는 지난 2007년 3월 고교 1학년인 아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해 주고 밤낮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독촉했다. 아들은 아버지 강요로 학교에 가지 못해 그해 10월 자퇴했으며, 아버지는 아들이 제작한 캐릭터 프로그램이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둔기로 아들을 때리려다 책상 덮개유리를 부수는 등 2년동안 25차례에 걸쳐 학대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정 판사는 "프로그램으로 큰 돈을 벌기 위해 아동인 아들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대구시내 일선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에 대한 불법 찬조금 요구 사례가 기승을 부려 교육당국이 관련 공문을 긴급히 내려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구시교육청은 22일 "신학기들어 대구지역 상당수 초·중·고교에서 학교장 등이 학생회장단 학부모들로부터 찬조금을 거두는 사례가 많아 이를 금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대구시내 학교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학교장과 교사들이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따르지 말도록 언행에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청이 이날 공문을 발송한 것은 2010학년도 들어 대구의 초·중·고교에서 불법 찬조금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제보가 잇달아 접수됐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장철수 감사담당관은 "최근 불법 찬조금에 관한 학부모와 시민단체 제보가 교육청으로 많이 접수됐다"며 "깨끗한 대구교육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근절의지를 강력히 주지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시교육감 명의의 공개서한문을 통해 불법 찬조금이나 촌지 수수에 대한 학교장, 교사 등 교육가족의 주의를 촉구했으나 일부에서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이걸우 교육감 권한대행은 지난 5일 서한문에서 "매년 새학기마다 불법 찬조금이나 촌지 수수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학교교육과 교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한다"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금전을 모금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며 학교장 등은 엄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22일 회동을 갖고 4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이들은 회동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회기는 1일부터 30일까지로, 1일은 회기결정의 건과 총리 등 국무위원 출석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다른 안건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또 5~6일 이틀간 교섭단체 대표연설, 7~9일과 12일에는 대정부질의를 각각 실시키로 했다. 상임위원회는 13~19일, 22~27일 각각 진행하고 20~21일과 28~29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22일 낮 서울 정부중앙청사 내 식당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대표들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느끼는 애로.건의사항을 털어놨다. 안 장관이 먼저 이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장학금 제도를 확충해 많은 학생을 초청하고 기존 학생들에게도 혜택을 줄 예정인데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연세대 한주광(중국)씨가 외국인 유학생 증가를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여기는지, 부정적으로 여기는지 물었다. 안 장관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계화 시대에 젊은이들이 문화와 학문을 널리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 나간 한국인 유학생이 20만명인데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은 7만 5천명으로, 나간 만큼 들어오는 게 이상적이다"라고 했다. 이 문답을 시작으로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비자 연장, 동아리방 개설 등 요구 사항이 쏟아졌다. 서울대 수호 오치르(몽골)씨는 1991년 한국에 왔을 때 몽골 학생은 2~3명이었는데 지금 3천명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몽골, 베트남 학생이 모여 학술대회 등을 열고 있으나 한국 정부에 등록돼 있지 않아 활동에 제약이 많다며 등록과 함께 동아리방 제공, 정부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들 나이에 미국에서 유학했던 안 장관은 당시엔 동아리방도 있고, 지도교수도 있었다고 회고하고 "각 대학에 그런 것을 만들게 하면 외국인학생 단체로 등록해 조직적으로 애로사항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 문제가 골치라는 유학생도 많았다. 서울대 사카자키(일본)씨는 "비자 유효 기간이 3년인데, 인문·사회계열은 박사학위까지 따기 어렵다. 비자 문제 고민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유학생연합회장인 연세대 이충휘씨도 "한국에서 4~5년 머무는데 연장할 때는 1년만 해주고 절차도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한국 학위의 위상을 걱정하거나 정부 무관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치르씨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본국에 가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낀다. 국제적으로 아직 한국 지위가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이충휘씨도 "한국정부는 지한파를 양성한다고 하고, 중국인 학생이 6만5천명이나 되는데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뭐가 있느냐. 일본, 미국에서 유학한 학생은 `일본, 미국 좋다'고 다들 말하는데, 한국 유학생은 그런 말 안 한다"고 전했다. 전남대 마이(베트남)씨는 "해외에서 써먹을 수도 없게 심지어 한글로 된 자격증이나 위촉장을 준다"고 꼬집었다. 안 장관은 자신도 유학생 시절 다 경험한 것으로,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느끼지 못하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기숙사 없이 한국어 강의만 하면서 학점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여건을 갖추지 않고 유학생을 방치하는 대학이 많다는 점도 인정했다. 안 장관은 "비자 문제 등은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무책임한 대학을 독려해서 개선하게 해 한국에서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2일 내놓은 인사비리 대책의 핵심은 올해부터 승진에 의한 교장임명제를 완전 폐지한다는 것이다. 자연퇴직자가 발생하는 모든 초중고 학교장은 초빙교장 공모제(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제)를 통해 선발한다는 것으로 당장 올해 8월 초등학교 47곳, 중고등학교 30곳이 대상이다. 시교육청은 "2014년까지 전체 공립학교의 50%, 8년 뒤인 2018년까지는 서울시내 모든 학교를 공모제 교장이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교장들이 있고, 이들이 4년 뒤 중임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계산이라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내 공립학교는 초등학교 545개, 중학교 265개, 고등학교 108개, 특수학교 7개 등 모두 925곳이다. 교과부도 최근 5% 정도로 시범운영 중인 교장공모제를 전국 학교의 5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한 바 있지만 '100% 공모제'는 현재까지 전국 시도에서 서울이 유일하다. 최근 교육비리 진원지가 서울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교육청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공모제가 일반 평교사나 외부인사가 아닌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대상자가 너무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한다.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과 학교 수가 거의 1대 1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무늬만 공모제'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교원들은 강남 등 소위 선호지역 학교로 몰리고, 비선호학교에는 상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교장이 배치될 가능성도 있어 학교 간 선호도 격차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개월 뒤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새 교육감이 자신의 인사권을 대폭 제약하는 이 같은 제도를 그대로 수용할 지도 의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학교가 정치선전장화할 있다"고 우려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도 "사실상 교육청이 임명권을 갖는 형식적인 공모제다"라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공모대상을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원으로 제한하는 것은 현 제도 아래서는 불가피하다"며 "교장연수를 받은 대상자도 공모대상자에 포함되기 때문에 인력풀은 넓어질 수밖에 없고, 비선호 학교를 희망하는 교원에게는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희 교육감 권한대행은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이 각종 인사비리로 인해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이고 학력수준도 낮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교육감도) 관련 제도를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안순일)은 학교급식 개선 종합대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평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국무총리실, 보건복지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위탁급식 직영전환 등 8개 영역에 걸쳐 실시했다. 시 교육청은 위탁급식 직영전환 실적, 만족도 조사, 급식시설과 기구 현대화, 식재료 구매, 학교운영위 위원회 조례개정, 급식위원회 구성 등 7개 항목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연구시범 학교 운영 영역에서만 '보통'평가를 받았다. 40점 만점에 38점을 획득, 6대 광역시중 1위, 전국 16개 시도를 포함하면 충북에 이어 2위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278개 학교에 220억원을 지원, 급식실 현대화를 추진하고 직영전환 100% 달성, 식재료 100% 전자조달 구매 실시 등이 좋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학부모 중심으로 구성된 급식 점검단의 상시 운영, 학급급식 운영제도 개선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초등학생 1·2학년 전원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등 2014년까지 430억원을 들여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2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이귀남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교원노조가입교사명단 수집 및 제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전교조는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는 특별법령이 제정돼 교직원의 교원단체와 노동조합 가입 현황은 학교 별 인원 수만 공시하도록 돼 있다"며 "명단공개는 법령에 어긋나며 교과부도 법령을 근거로 국회의원의 제출요구를 거부한 사례가 있는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교과부는 국회의 자료 요청과 '교원노조 가입교사 명단을 국회의원에게 제출하는 것은 적법하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지난 16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각급학교 교원의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가입현황'을 파악해 24일까지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광주지역에 청소년을 위한 대규모 복합 교육·문화 테마파크가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광주시는 22일 청소년 에듀테인먼트 파크 조성을 위해 디에스피디 컨설팅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외자본 2천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2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12년까지 3년여에 걸쳐 개발될 예정이다. 놀이와 교육이 접목된 테마파크는 10만㎡ 부지에 직업체험관과 미래체험관, 스포츠체험관 등 8개 동의 시설이 들어서고 연매출 150억원과 1천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디에스피디 컨설팅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검토를 거쳐 사업 추진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또 사업 추진방향이 결정되면 부지 제공과 행정절차 지원 등 후속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는 교육열이 높은 곳임에도 청소년들이 놀이와 교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시민의 여가 공간 역할과 함께 연간 20만명 이상이 찾는 복합문화단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 김경윤 사무총장은 22일 잠비아 유학생 켄트 카마숨바에게 교총회원을 대상으로 모금한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켄트 카마숨바는 지리산고등학교를 졸업해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수시합격으로 새내기 대학생이 됐다.
두 번째 학교에서는 매년 문법 등 다른 과목을 가르치느라고 담임 맡은 반 학생들과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처음엔 자신 없었지만 ‘이 선생은 할 수 있어’ 라고 부추기시는 교감선생님 엄명에 따라 2년째 영어를 가르치다가 전공 외엔 영어밖에 맡을 수 없다는 신임교사에게 본의 아니게 인계한 일도 있고, 가정용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방송극 녹음하듯 국어 수업을 연출한 경험도 잊을 수 없는 추억. 초임지 학교와 마찬가지로 우리 반 학생의 출석번호와 이름은 눈을 감고도 줄줄 외우면서 그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꿰고 다녔다. 첫해 우리 반 실장 W군이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인사의 장학금을 받고나서 나중에 여러 선생님을 초대하는 잔치로 한 번 더 영광을 누리게 해주었다. 음악과 교사의 발령이 번번이 취소되는 바람에 예술, 정서교육분야에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었다. 일선장병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그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하고 호국선열 그 넋을 추모하며 자투리 시간에 칠판에 가사를 적어가며 나름대로 '현충의 노래'를 가르치기도 하고 애달프고 감미로원 알면 정서 상 도움이 되겠다 싶어 건전가요 '석별의 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날이 밝으면 멀리 떠날 사랑하는 임과 함께 마지막 정을 나누노라면 기쁨보다 슬픔이 앞서(중략) 우리 굳게 맺은 언약은 영원토록 변함없으리' 그 시절은 3년만기목돈마련저축으로 1백만원을 모으던 신혼시절이었다. 3학년을 두 번 맡아 가르치며 경력이 나보다 많은 선생님과 함께 정말 눈물겨운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담임 3명이 매주말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인쇄(등사)해 치른 '주초고사'다. 난 중요과목 담당이 아닌 유일한 교사라 국어, 수학은 담임이 맡고 영어시험 등사는 늘 내가 맡았다. 성적을 올린다는 사명감에 1년을 하루같이 열과 성을 다했다. 고등학교 때 그려놓은 미술작품들을 수업교재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6~7년 활용했던가? 작품 한가운데 접은 흔적이 전쟁의 상처마냥 선명하다. 지금은 ‘우리집 홈페이지’ 나의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그 시절 울도 담도 없는 남의 집 셋방살이 하느라 한 번은 연탄가스 사고로 온 가족이 큰일날 뻔한 적도 있었다. 1976년부터 ‘정례반상회 날’이 매월 25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작됐다.하루 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내가 맡은 동네까지 걸어서 반에 참석한 학부모들을 만나고 그들의 궁금증과 학생이 밝히지 않던 속 깊은 얘기까지 나누는 계기가 됐다. 반상회는 그 후 자율적 개최로 전환, 지역에 따라서는 지금도 사이버 반상회를 도입하는 등 오늘날에 이르고 있지만 그때 학부모님들이 선생님 은혜 만분의 1이라도 갚겠다며 살갑게 대해주던 인정을 영영 잊을 수 없다. 1979년 겸무발령. 소속은 여중으로3학급만 가르쳤다. 한 번은 수업 중 판서하며 설명 중에 교실에 있던 모든 학생들이 이구동성 ‘엄마야!’하고 뒷문으로 줄을 지어 달아나는 바람에 순간 무슨 이무기라도 나타났나 싶어 난 얼굴이 백짓장이 되었다. 2~3초 짧은 순간이었지만 등 뒤에서 들려온 괴성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알고 보니 날씨 궂을 때마다 한 번씩 발작하는 아이로 짝꿍과 둘이 꼭 안고 있었다. 복도로 나간 학생들을 불러들이며 훈계는 했지만 미쳐 파악하기 벅차도록 담당 학급 수가 많아 생긴 에피소드였다. 멀리 떨어진 또 다른 학교에서도 남녀학생들이 미술과목을 배우려고 목요일이 돼야 오는 나를 기다린다. 버스를 타고 돌고 돌아 40여분만에 도착한다. 선생님들은 나를 보는 순간 주말이 가까워 온다고 좋아했고 학교환경 정리가 시원스레 해결되니 반겼다. 정월대보름인가 친목행사 때 연 윷놀이와 돼지고기 파티는 흐뭇했던 추억이며 천하 일미였지만 1년 동안 내겐 또 하나의 근무지가 더 있었다. 그러니까 월요일 여중, 화요일은 여중과 여고에서, 수요일은 여고 수업, 목·금·토는 면소재지 제자들을 가르쳐야 했기에 3학교6개 학년 20학급 24시간 담당이다. 여중에서 여고 지원을 받는 음악수업 때문에 챙겨줘야 하는 여고 미술수업은 6시간에 8학급을 가르쳐야 하지만 합반수업 할교실도 특별실도 없이 2학년은 50분을 두 교실 번갈아 순시하며 이론과 실기를 가르쳤다. 얌전하고 순박했던 그 시절 잘 따라준 학생들이 고맙기만 하다. 그들 중 내가 세 들어 살던 집까지 찾아와 수채화 배우던 학생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이 쉰을 넘겼을 3명의 제자들이 보고 싶어진다. 한 번은 담당 장학사님께 나의 고충과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장문의 편지로 호소하기도 했지만 당시 교육여건상 겸무교사가 다 그렇듯 교육력도 만족시키고 교사도 능률적인 딱 부러진 해결방안은 없는듯 했다.
1970년 4월 군 입대 후 훈련과 복무 속에서 개인적 공부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딱 한 번의 휴가기간에 서울대 부고 2년생을 상대로 실제수업지도 시험을 치르고 제대 직전에 임용고시합격, 제대 후 1주일 만에 초임 발령은 내 인생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다. 2년 동안 내 전공과목 미술 외에 도덕과목을 가르쳤는데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항상 몇 사간 분량만큼 앞서서 확실한 예습을 해야만 했다. 민주생활, 승공통일의 길이란 두 권의 교과 교재연구는 학생들을 위한 최선의 봉사였었다. 남학생은 60여명씩 두 학급인데 여학생은 73명이라 이름 외우기도 힘들었다. 첫 학교에선 갖가지 장부가 많았다.잘 드는 솜씨라며 무조건 표지글씨는 내게 맡기는 바람에 다른 곳에 전근을 가서는 ‘그림은 그려도 글씨는 못쓴다’는 연막작전을 펴기도 했다.한번은 학교 건물 벽에 사다리를 놓고 수 백 미터 밖에서도 보이도록 한 글자크기가 1미터가 넘는 ‘국기사랑 나라사랑’이란 글씨도 직접 썼다. 그 당시에는 시간외 수당도 없었지만…. 그 시절에도 창의력 교육을 강조했는데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겠다는 열정이 넘칠 때 창의력은 꽃핀다고 판단한 나는 학생이 특별하고 훌륭하게 되도록 돕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남다른 계획과 추진에 열성을 다 했다. 무슨 학급자랑이니, 마을자랑, 학교자랑 경연이 있으면 시나리오 작성에서부터 연습과정을 따라다니며 챙겨 꼭 1등을 안겨줬다. 지금의 영재교육에 힘썼다고나 할까. 학생들을 위한 훈화자료로는 평소에 보던 독서신문이나 기업체의 사외보, 월간샘터, 삼성문고 등 소책자를 활용했고 지금처럼 컴퓨터나 영상자료가 없던 시절 봉급액수와도 맞먹는 대형 서양미술사 전집 12권을 월부 구입해 감상교육을 시켰다.그 책을 본 제자들은 30년이 넘도록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나름대로 물자를 아껴 쓰도록 교육한다는 것이 아직 남은 군대 체질(?) 때문에 심한 장난이나 폭력, 철없이 행하는 도벽행위 같은 걸 보면 과잉 대응한 적도 있어 학부모를 찾아가 사죄한 일도 있었다. 학생들은 틈만 나면 군대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고, 얼굴도 알지 못하는 여성과 펜팔하던 에피소드는 나의 십팔 번 레퍼토리가 돼 있었다. 장맛비로 강물이 넘쳐 4~5시간도 먼 길인데 힘들게 우회한 적도 있었고, 신축 건물에 학생들이 신발을 신고 출입한다하여 교감선생님이 직접 학생들 등짝을 후려치는 광경도 목격했다. 부조리 척결의 여파로 촌지 단속이 심하다싶더니 학생소풍 때 선생님 점심은 교사도 직접 도시락 사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대부분이 쉬는 일요일에도 아침 일찍 한 두 마을을 분담해 학생 조기청소 지도교사 일에 매진해야 했다. 그 당시에는 불평불만 없이 오로지 국가적 캠페인에 함께 동참한다는 자부심이 워낙 컸었다. 도덕 시간에 ‘든사람’, ‘난사람’이 되지 말고 그보다 ‘된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내가 아닌가? 개교 이래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한 서울 수학여행! 고궁과 대공원 중심으로 계획하고 사전에 일일이 가정방문을 통해 설득과 협조를 구하러 다니는 수고를 낙으로 여기며 인원 확보에 성공한 다음 인솔해 간 학생수학여행. 돌아온 날 학생반응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 그 자체였다. 잘 배우고 왔느냐는 교장선생님 말씀에 우리 반 S는 “목이 다 쉰 걸요”라고 대답하던 것이 지금도 생생이 들리는 듯하다. 근무 2년 만에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겨야겠다는 판단으로 내신을 제출했다가 더욱 골짜기학교로 가면서 제자들과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다.길에서 만난 부실장 H에게 떠나게 된 사연 전했더니 금방 눈물 글썽이던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한데, 떠난 즉시 몇 통의 편지를 받았다. 특히 말썽쟁이 철부지 J란 녀석 ‘모친께서도 안녕하시지요?’ 라고 안부 묻는 대목에선 기특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4~5년이 지나 대학생이 된 몇몇에게 저녁을 사 준 적은 있지만 세월이 유수 같아 몇 년전에는 40대 중후반의 그들이 졸업 30주년 사은회를 개최한 덕분에 제법 많은 제자들과 모처럼 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중학생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돈을 빼앗는 등 1년가량 괴롭힌 고교생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동네 후배들한테 장기간 가혹행위를 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공갈)로 고등학교 1학년생 박모(17)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4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김모(15)군 등 중학교 2학년생 6명을 수시로 때리고 약 2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 군 등에게 1년 동안 폭력과 협박을 일삼았으며 "펫(애완동물)이라고 부르며 개 사료를 먹게 했다"고 피해자들이 주장함에 따라 경찰은 이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김군은 경찰에서 "지난 달 형들이 개밥을 먹으면 집에 일찍 보내주겠다고 해 귀가하려고 개 사료를 먹었다"고 진술했다. 김군의 부모는 "가해학생들이 골목에서 속옷을 벗기고 아들의 성기를 잡아당겼으며, 작년 12월에는 아들을 붙잡아두고 다른 학생에게 치킨집 전단을 돌려야 풀어주겠다며 아르바이트를 강요해 대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모(15)군은 코와 입이 막힌 채 질식했다가 실컷 두들겨맞고서 의식을 되찾은 적이 있으며 다른 학생은 이불을 빨고 라면을 끓이도록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모(15)군의 어머니는 "가해학생들이 아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고 피시방이나 노래방으로 끌고 가 노예처럼 온갖 심부름을 시켰다"고 말했다. 가해학생들은 몇 차례 때리고 돈을 빼앗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개 사료를 먹게 했다는 등의 주장에는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8일 장모(15) 군을 때리고 돈을 빼앗은 현장에 장군의 형과 친구들이 나타나 동생을 데려갈 당시 폭행을 당했다며 풍납지구대에 신고했다가 진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년여 동안 후배들에게 온갖 잔혹한 행위를 한 사실이 들통났다. 가해학생 중 일부는 경찰 조사를 받는 중에 "당신 애들이나 잘 가르쳐라. 나중에 두고 보자. (흉기로) 찔러버리겠다"고 피해학생의 부모를 협박하기도 했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들은 같은 동네에서 자라 초등·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왔다. 경찰은 1차 조사가 끝난 가해학생들을 일단 공갈 혐의로 입건했으며 아직 조사를 하지 않은 학생들도 곧 소환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