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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중앙대는 23일 서울캠퍼스에서 박범훈 총장 주재로 교무위원회를 열어 단과대 통폐합과 모집단위 광역화를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교무위원회를 통과한 최종안은 산하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6개 학과·학부로 통폐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년 말 발표한 초안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신문방송학부와 광고홍보학과가 별도 모집단위로 분리되고, 사회과학대에 정치국제학과가 신설되는 등 모집단위가 6개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사범대의 경우 5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 사범대학평가 결과에 따라 일부 학과가 폐지·통폐합되고, 공대에는 융합공학부가 신설될 예정이라 모집단위의 정확한 수는 다소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이날 최종안에는 각 단과대를 인문·사회·사범, 자연·공학, 의·약학, 경영·경제, 예·체능의 5개 계열로 재편하고 계열별로 책임부총장을 선임한다는 내용은 빠졌다. 중앙대 관계자는 "책임 부총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학을 대표할 명품학과를 육성해 2018년까지 국내 5대, 세계 100대 명문대에 진입한다는 취지이지만 반대가 거세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평의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내달 초 이사회에 최종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중앙대는 작년 4월 본부위원회와 단과대 교수대표로 이뤄진 계열위원회를 구성해 각각 별도의 구조조정안을 내놓도록 했고 이를 토대로 최종안을 마련했다. 학내에서는 통폐합 및 폐지 대상이 된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안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독어독문, 불어불문, 일어일문학과는 학부제 전환을 철회하라며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13일째 철야농성을 진행 중이며, 22일에는 중앙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등 학내 28개 단체가 구조조정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공대위 위원장인 영어영문학과 강내희 교수는 "독·불·일 등 어문계열 학과를 광역화한다는 최종안의 내용이 기초학문 위상 격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해당 학과의 반응에 따라 공대위의 행동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자율형 사립고 지정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핵심인 학생 선발 방법이 학교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 23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신청한 숭덕고와 보문고 전형방법은 중학교 내신 상위 각각 20%와 30%로 다르다. 400명 정원을 예로 들면 보문고는 120등까지 지원이 가능하지만 숭덕고는 80등까지만 해당된다. 이는 교과부가 지필고사 등 교과지식 측정을 위한 시험 금지와 추첨 원칙만을 정했을 뿐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에만 중학교 내신 상위 50% 이내 학생을 추첨으로 뽑도록 기준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정을 신청한 숭덕고는 일반전형(정원의 50%) 이외에 최상위 학생만을 별도로 선발하는 특별전형(20%)을 추진했으나 논란 끝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입생을 뽑은 광주 송원고는 내신 성적 30% 이내 학생을 추첨, 선발했으며 부산 H고, D고 등은 정원의 30%를 별도의 특별전형을 통해 뽑았다. 특별전형은 내신 점수 최상위 학생만을 별도로 지원받은 만큼 사실상 시험을 치러 최고 수준 학생을 뽑는 것과 거의 같은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전형방법은 교육청과 협의해 최종 결정하도록 돼 있어 일부 보완이 가능하다"며 "전형 방법과 관련한 교과부의 명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2011년 3월 개교 계획인 자율형 사립고 지정 신청을 받고 있으며 광주에서는 숭덕고와 보문고 등 2곳이 신청했다.
정년 퇴임한 지 3년이 지난 동아대 전직 교수가 자신이 몸담았던 학과에 장학금 2천여만원을 내놓아 훈훈한 미담사례가 되고 있다. 동아대는 지난 2007년 퇴임한 동아대 도시계획학과 오석기(68) 전 교수가 22일 동아대 총장실에서 조규향 총장에게 21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1969년 도시계획학과 조교로 발령받은 이후 38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오 전 교수는 퇴임 후 퇴직금 등 사비를 털어 장학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오 전 교수는 "무한경쟁시대에 지방사립대학의 교육환경이 점점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장학금이라도 풍부해 우수한 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공부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학교는 오 전 교수의 뜻에 따라 학과 장학회를 만들어 성적 우수자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아대 조규항 총장은 "정년퇴임하신 분이 대학 발전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거액을 기부해 주셔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는 조직개편에 따라 전자전기컴퓨터학부와 공과대 컴퓨터공학과를 합쳐 'IT대학'을 신설하고 23일 옛 공대 10호관과 인터불고호텔에서 현판식과 출범식을 잇따라 개최했다. 신설 IT대는 전임교수 102명과 학부생 4500여명, 대학원생 840여명 등으로 구성돼 전자공학부와 컴퓨터학부, 전기공학과 등 3개 학과(부)로 편성된 국내 유일의 IT 관련 단과대학이다. 조진호 초대 학장은 "1968년 전자공학과로 시작한 경북대의 IT 관련 학과(부)가 학문조류를 선도하기 위해 새롭게 출발한다"며 "국제적 실무능력과 깊이를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 IT대학은 외국인교수 초빙 및 영어 전공강좌 개설 등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기업 인턴십과 산업현장 샌드위치교육 등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경기도 양평군의 작은 학교들이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최근 입학생 수가 늘고있다.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에 있는 세월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 21명을 맞았다. 6학급에 전교생 91명이 전부인 이 작은 시골학교는 한때 학생 수가 적어 폐교될 위기까지 몰렸지만, 지난해 20명의 신입생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학생 수가 급증했다. 서울, 성남, 구리 등 수도권 도시는 물론 부산에서 세월초교를 찾아 일부러 이사온 사람도 있다. 이 학교에 신입생이 몰리게 된 것은 교과서 위주의 교육을 하는 일반 학교와 달리 3년 전부터 문화예술교육을 정규과정에 도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학교 학생은 영화를 직접 만들거나 연극을 공연하고 목공예도 하는 등 철저한 체험위주의 교육을 통해 인성을 키운다. 여기에 11명 교사가 학급당 11명에서 20명인 학생을 자기 아이처럼 신경 써 열성을 다해 보살피는 것이 소문을 타면서 외지인이 일부러 찾는 인기있는 학교로 변신했다. 도시에서 이주하는 신입생 가족이 늘면서 학교 주변에 집을 구하지 못한 일부 가족은 학교에서 8㎞가량 떨어진 양평읍내에 살면서 학생을 승용차로 통학시키고 있다. 세월초등학교 남궁역(47) 교사는 "학생 수가 적어 학교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낙후된 시골학교였지만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도시에서 찾아오는 신입생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세월초등학교처럼 시골학교인 조현초등학교도 올해 40명의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1학년을 2학급으로 나누기까지 했다. 수입초등학교도 지난해 4명이던 신입생이 올해는 21명으로 급증했고 서종초등학교 정배분교에도 올해 신입생 7명이 입학했다. 특성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최근 학생 수가 급증한 이들 4개 시골학교는 지난 17일 양평교육청에서 학교경영 우수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양평교육청 라충희 장학사는 "폐교 대상이었던 이들 시골학교의 성공 사례는 학생 수 감소로 학교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에 본보기가 된다"면서 "일반 학교에도 이들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대학교 구내식당의 17.1%가 급식재료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하다 적발됐다. 반면 대학가 일반 음식점의 위반율은 7.3%로 나타나 대학교 캠퍼스 내 먹을거리 안전 불감증이 더 심각했다. 경기도 광역특별사법경찰은 도내 21개 종합대학교에 있는 구내식당 70곳에 대한 위생점검에 나서 원산지 표시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7개 대학, 12개 구내식당(17.1%)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학가 주변 음식점 55곳에 대한 위생점검에서는 이보다 적은 4곳(7.3%)이 적발했다. A대학 구내식당은 브라질·미국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뉴질랜드산 소고기를 호주산으로 허위표기했으며, B대학 구내식당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하다 적발됐다. 또 C대학교는 교내에 무신고 음식점 3곳을 운영하면서 라면 등 분식을 학생들에게 팔다 단속에 걸렸다. 분야별로는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하는 등 영업자 준수사항을 위반한 곳이 9곳, 원산지 표시제 위반(허위표시 3건, 미표시 1건) 4곳, 미신고 영업 3건이다. 이 중 15건은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을 받게 되며 원산지 미표시로 적발된 식당은 행정처분만 받는다. 도 특별사법경찰 관계자는 "초·중·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허술한 대학교 구내식당의 위생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면서 "위법행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등하교 경로를 부모가 확인할 수 있고, 비상상황 시 119에 자동 신고되는 유비쿼터스 공공서비스가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정보통신 신기술을 어린이 안전 등 공공서비스에 활용하는 '유비쿼터스 기반 공공서비스 시범사업'에 올해 104억원을 투입한다고 23일 밝혔다. 행안부는 내달 3∼4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발주하고 올해 안으로 서비스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어린이 안전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모니터링 ▲해상수입화물 관리체계 구축 ▲통합기상관측환경 구축 등 4개 서비스가 진행되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신규서비스를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 안전 서비스는 그간 유사서비스가 각 지자체나 학교 단위로 추진되던 단점을 보완해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기술(GPS)을 활용하고, 전국에 설치된 CCTV를 연동한다. 어린이 등하교 시 학교 정문을 통과하거나 일상적인 등하교 경로를 이탈할 경우 부모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세지(SMS)가 전송되는 것이다. 또 비상상황 발생 시 어린이가 휴대전화의 SO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부모와 119에 통보되고, 인근 CCTV가 현장을 촬영하게 된다. 행안부는 장기적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해 서비스 대상을 부녀자와 치매노인까지 확대하고 서비스 장소도 놀이터 및 지하주차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모니터링은 병원과 할인점 등에 설치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 시 경보음이 발생하는 서비스이고, 해상수입화물 관리는 마약류 및 밀수품 선적이 의심되는 컨테이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이다. 또 통합기상관측환경은 제주도 북서부에 자동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 날씨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동네주민에게 맞춤형 기상정보 제공하는 서비스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비쿼터스 서비스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어린이 안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일선 학교들의 새 학기 준비를 위해 종이 생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23일 입수한 이 신문 최근호(3.13)는 '새 학년도 준비 사업을 실속있게 짜고 들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제 새 학년도가 시작하는 날까지 얼마 남지 않아, 도·시·군 인민위원회가 새 학기 전까지 준비를 완전히 끝내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각 지방의 자재와 원료를 최대한 활용해 교구품과 학용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특히 종이공장 생산을 결정적(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의 평양방송(라디오)은 20일 새 학년도 개학 준비 소식을 전하면서 "각지 학교 교원들이 새 학년도 교수를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자질향상 사업을 밀고 나가면서 교수안 작성, 교편물·교수문건 준비 등을 높은 수준에서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방송(라디오)도 이날 북한 전역의 도·시, 군·구역별로 교복, 책가방, 학용품 등의 생산을 마감 단계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평양시와 량강도, 평안남도 온천군 등에서 교복과 학용품 원료및 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해당 부문 일꾼(간부) 협의회'를 여러 차례 소집했고, 간부들을 현장에 보내 기한 내 생산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새 학년도 개학일은 원래 9월1일이었으나 1963년 4월1일로 변경됐고, 1969년 다시 9월1일로 환원됐다가 27년만인 1996년 4월1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8월 말 개막하는 2010춘천월드레저대회를 준비하는 담당자들의 얼굴에 희색이 돌고 있다. 대회 기간 열리는 전시회에 단체로 참여하고 싶다는 각급 학교의 문의가 잇따르는 탓이다. 23일 2010춘천월드레저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손은남)에 따르면 월드레저총회 및 레저대회와 함께 주 행사로 열리는 전시회가 학생들의 체험학습 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춘천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학교 등 전국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견학을 오거나 견학하고 싶다는 요청이 느는 것. 월드레저전시회는 150여개 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 300여개 부스를 설치해 레저스포츠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행사. 조직위는 레저스포츠 변천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또 전시관을 학년별 교과과정과 접목해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시우 조직위 사무처장은 "레저경기장을 둘러본 학교 관계자들이 이번 대회 콘텐츠가 일반 축제와 달리 건강, 체력, 학교 교육과정과 직접 연결돼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했다"라며 "학생이 레저경기도 보고 다양한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자살로 숨진 학생들에 대한 추모 의식이 다른 학생들의 자살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런 경우 학교가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심리학 전문가들은 주변인의 자살이 몇 달 안에 다른 사람들까지 죽음으로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사람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살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정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숨진 사람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어도 마찬가지다. 언론 보도, 사망자에 대한 추도회나 집회도 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동료의 행동에 영향을 받거나 충동을 느끼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메디컬센터의 매들린 굴드 교수는 숨진 사람에 대한 추모회도 필요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주 이타카에 있는 코넬대학교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3명의 학생이 학교 인근 협곡에 몸을 던졌고, 이들을 포함해 이번 학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거나 추정되는 학생은 6명에 달한다. 코넬대 측은 이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학생들에게 심리 치유를 적극 권장하는 동시에 협곡의 다리 곳곳에 자살 방지 스티커를 붙이고 경비원을 배치했다. 기숙사 사감들은 매일 밤 학생들의 방을 체크하고 있고, 학교는 지난 17일 학생들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대규모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미국 자살예방재단(AFSP)의 앤 하스 팀장도 이런 예방 프로그램과 각종 상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학교가 '조용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우울증, 불안, 지속적인 학대 등이 학생들의 주요한 자살 원인이라며, 자살 충동에 대한 징후가 나타날 때 이를 알아차리고 빨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00% 초빙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인사비리를 척결하겠다고 밝힌 서울시교육청의 대책에 대해 교총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22일 논평을 내고 “교장공모제만 100% 실시되면 인사비리가 근절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와 바람은 너무나 안이하다”며 “교육비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적 판단이나 교육계의 충분한 여론 수렴없이 보여주기 위한 대책을 급작스럽게 발표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총은 “교육청 발표대로 시행된다면 공모교장이 되기 위해 학연과 지연이 작용할 수 있다”며 “승진욕구가 있는 교사의 경우 수업과 전문성보다는 인기영합적 대외활동과 공모교장 '스펙'쌓기에 열중하게 만드는 폐단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어 교총은 “공모교장이 된 교장이 도움을 준 교사에게 근평점수와 보직배정, 초빙교사 등의 혜택을 줄 가능성도 높아 교직사회를 더 큰 갈등을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능력을 기준으로 공직자를 임명하고 승진시키는 현 매리트시스템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육 종합발전 계획’을 통해 인사비리 대책으로 초빙형 교장 공모제를 2018년까지 전면 실시하며, 올 하반기 자연퇴직자가 발생하는 77곳을 우선적으로 공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교육청의 발표 이후 현장에서는 지역별 서열화, 교육감 인사권에 대한 지나친 제한, 학교 현장의 정치장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충북도 교육청에 비리 감찰을 집중적으로 맡게 될 감사담당관 제도가 11년 만에 신설된다. 충북도 교육청은 23일 "1999년 IMF 당시 기관축소 방침에 따라 합쳐진 공보·감사담당관 직책을 분리해 감사담당관을 독립기구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교육비리 근절을 담당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기 위해 다음달께 공모 절차를 거쳐 7월께 감사담당관을 임용할 방침이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중 10개 교육청에는 감사담당관이 독립 직책으로 설치돼 있으나 규모가 작은 6개 교육청에서는 감사업무가 다른 업무와 합쳐져 운영돼 왔다. 도 교육청은 또 이번 주부터 5월 말까지 일선 기관에 대한 정기감사를 일시 보류하고 학교 운영 전반에 걸친 집중감찰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감사 담당 공무원 14명으로 4개 상시감찰반을 편성해 공직기강 감찰은 물론 교원 인사, 기자재 납품, 시설 공사, 학교 운동부, 방과 후 교육활동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걸친 감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집중감찰은 정기감사를 일시 보류하면서 시행되는 만큼 일선 교육현장의 관행적·구조적 비리를 척결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반계 고교 중 과학, 수학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과학중점학교 47곳을 추가 지정하기로 하고 시도 교육청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과학중점학교는 4개 이상의 과학교실과 2개 이상의 수학교실을 갖추고 이들 과목을 심화 교육하는 일반계고교로, 지난해 지정된 53곳까지 합치면 총 100곳으로 늘어난다. 후기 일반계고와 마찬가지로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과학중점과정 이수를 원하는 학생과 일반계고처럼 운영되는 일반과정을 밟을 학생을 함께 모집한다. 이곳에 입학하면 1학년 때 공통으로 과학·수학·인문사회 등이 융합된 과학교양 과목을 듣고 더 세분화된 수준별 수업을 받게 되며 연간 60시간 이상 과학 체험학습 등을 통해 과학적 소양을 키우게 된다. 2학년 때 과학중점과정을 선택하면 수학 4과목(수학Ⅰ·Ⅱ, 수학의 활용, 미적분과 통계기본,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중 선택), 과학 8과목(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그리고 고급생명과학 등 과학 전문·융합 과목 3과목을 이수한다. 현재 일반계고의 과학, 수학 이수단위가 전 과목의 30% 이내인 데 비해 과학중점과정 학생은 45% 이상을 듣는 셈이다.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면 교육감이 자율학교나 연구학교로 지정하고, 정부는 연간 학급당 최소 2천만원씩 3년 이상 지원한다. 아울러 학교생활기록부에 과학중점과정 이수 사항을 기재해 대학진학 자료 등으로 활용한다. 교과부는 2012년부터 4개 과학영재학교, 19개 과학고, 100개 과학중점학교를 통해 고교 단계에서 충실한 과학교육을 받은 인력을 매년 1만여명씩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3일 "도교육청 등과 협의해 전문계고에 인근 대기업의 기능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학과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우선 이천 하이닉스 기능인력 양성 및 공급을 위해 부원고교와 이천제일고 등 이천 지역 2개 전문계 고교에 '반도체 학과'를 설치하기로 하고 도교육청 및 해당 학과, 하이닉스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도는 해당 기관 및 기업이 반도체 학과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학과 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2개 전문계고 모두 또는 한개 고교에 학과 설치가 결정되면 오는 10월께 내년도 해당 학과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학과 졸업생중 여성 및 군면제자 일부는 졸업과 동시에 하이닉스에 우선 고용되고, 대학을 진학하는 졸업생들은 관련 대학 학과를 진학할 경우 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관리한 뒤 역시 졸업후 이 회사 취업에 우선권이 부여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해당 학교에 반도체 학과가 설치될 경우 유휴장비를 지원하고 임직원의 강의도 진행할 방침이다. 도는 하이닉스외에 앞으로 삼성전자 및 반도체가 있는 수원·화성, 현대·기아차 연구소 등이 있는 화성, LG디스플레이 공장이 있는 파주 지역 전문계 고교에도 같은 형태의 전문 학과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대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전문계 고교내 특성화 학과가 설치될 경우 공학계열 고교 공교육이 활성화되고,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기업체의 구인난 해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자' 인천시교육청은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하위권인 지역 초등생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3∼6학년의 국어와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에 걸쳐 기초학력이 부진한 지를 가리는 문제은행을 개발, 보급하고 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부진 원인과 학습수행 수준 파악, 교육계획 등을 담은 개인별 교육계획서를 작성해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학습부진 학생에 맞는 교육자료를 개발, 보급하고 일정 학력에 도달하도록 교사와 교감, 학교장이 연대 책임지도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의 부진 학생을 위해선 가정을 방문해 지도하고 과목별 부진학생을 위한 프로그램과 사이버가정학습인 '인천e스쿨'내 특별보충과정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교별 기초학력 담당 강사 배치 및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교사·강사 지도역량 강화, 기초학력을 향상시킨 강사에 성과급 지급, 기초학력 부진학생 '제로화' 학교 재정지원, 학력향상 우수교사 표창·해외연수 등의 정책도 추진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지역내 225개 초등학교의 교감과 연구부장(또는 기초학력 담당교사) 등 450여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기초학력 향상방안을 설명하고 시행토록 지시했다. 김순남 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학교가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해 책임지고 학력을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책임을 완수한 교사와 학교에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에 대해선 학교운영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지역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지난해 10월 전국적으로 이뤄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8%로 나타나 전북, 전남과 함께 하위권을 형성했다.
사춘기에는 뇌의 화학물질의 변화로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타임지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뉴욕 다운스테이트 메디컬센터의 생리학·약리학 전공 셰릴 스미스 교수팀은 암컷 쥐들을 대상으로 사춘기에 발생하는 뇌의 화학적 변화로 학습능력이 영향을 받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쥐들로서는 비교적 복잡한 행동을 하도록 했는데 스미스 교수는 "이는 고차원의 학습으로, 수차례 시도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사춘기 이전의 쥐들은 이 행동을 신속히 익혔고 사춘기 이후의 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사춘기가 한창인 생후 5주에 해당하는 쥐들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일시적인 학습능력 저하가 사춘기에 뇌에서 장소를 기억하고 다른 종류의 학습을 종합하는 부분인 해마상(狀)융기에서 발생하는 눈에 띄는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변화는 감마아미노 낙산(GABA) 신경전달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GABA는 모든 포유류에 존재하며 신경 신호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신경신호 억제작용은 진정제 바륨이나 수면제 앰비언에 의해 서도 활성화되는데 바륨 등은 GABA 수용체에 연결돼 GABA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 사춘기 암컷 쥐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신경 시스템을 진정시키는 비정상적인 GABA 수용체가 700% 증가했다. 이 수용체는 체내 스트레스 감소 호르몬의 일종인 THP와 반응한다. 연구팀은 이 수용체가 많을 경우 학습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반면 THP는 학습 부진을 역전시킨다. 스미스교수는 "우리는 약한 스트레스는 청소년기의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경우는 약한 정도의 스트레스는 학습능력 향상을 가져오나 지나친 스트레스는 그 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사춘기에 외국어를 악센트 없이 말하는 것을 배우는 능력의 감소와 같은 학습능력 저하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 최근호에 실렸다. 앞서 2002년 샌디에이고의 심리학자 로버트 맥기번은 어떤 인지과정은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효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의 연구팀은 10세에서 22세까지 300명을 대상으로 얼굴 표정을 나타내는 그림들을 보여주고 '행복한' '화난' '슬픈'처럼 각각의 표정에 맞는 형용사와 짝짓기하는 아주 단순한 작업을 하게 했는데 사춘기 초기의 11세 소녀들과 12세 소년들은 이처럼 쉬운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긴 시간이 걸렸다. 연구팀은 속도가 느린 원인은 사춘기에 뇌의 신경세포 연접부의 수가 과도하게 많기 때문이며 이는 청소년기 후반에 들어서는 정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사람이 더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게 꽃이다. 꽃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내게 하는 마력이 있어 누구나 좋아한다. 동백, 튤립, 베고니아 등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꽃들을 테마로 연중 꽃 축제를 여는 식물원이 있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 식물원'은 여러 종류의 꽃과 향기를 오감으로 느끼며 감성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피어난다. 식물원 관람은 계절마다 꽃비가 내리는 꽃 터널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군락을 이룬 풀꽃들이 계절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초화정원, 튤립·백합·수선화 등 유럽의 화려한 꽃들이 전시된 테마정원, 수생식물과 수련·연 등으로 꾸며진 연못정원, 공기정화 기능이 우수한 실내식물들이 자라는 에코정원, 오감으로 허브식물의 향기를 만끽하는 향기정원,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들을 관찰하는 교과서정원, 독이 있는 식물과 사약의 재료가 되는 식물들을 전시한 독이 있는 식물정원, 시계초·인동초 등 각종 덩굴식물들이 어우러진 덩굴식물정원, 아름답고 먹을 수 있는 꽃들을 구경하는 웰빙정원, 사막에 사는 선인장과 다육식물로 조성된 다육식물정원, 구입한 모이로 손바닥에 앵무새를 모을 수 있는 앵무새체험관이 차례로 이어진다. 꽃피는 춘삼월에 눈이 자주 내리며 남녘에서 들려올 꽃소식이 늦어지고 있다. 이런 때 '세계 꽃 식물원'의 꽃들을 사진으로 감상하며 행복을 찾아내자. ■Tip 입장료 :일반6,000원, 중고생 5,000원, 유초등생 4,000원 전화 : 041-544-0746~8 사이트 : www.asangarden.com
공모전이나 백일장에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나 지난 해 말 ‘애들 울리는’ 백일장대회를 만났다. 지난 해 3월 군산여상으로 부임한 나는 1년 동안 수십 군데 백일장 및 공모전에 참가했다. 글을 쓰려는 의지가 있고,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한다면 아무리 50대 중반 ‘늙은이’일망정 나는 망설임없이 ‘나를 따르라’며 그들의 지도교사가 되었다.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위한 백일장’(이하 ‘50만 백일장’)이 있던 그 날엔 공교롭게도 전북대학교 고교생 백일장도 열렸다. 마침 전북대학교 일정이 오전중 끝나 오후 2시 30분 시작인 50만 백일장도 참가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전주 사는 나는 아침 학교로 가 학생들을 태우고 전주에 왔다가 다시 군산으로 간 것이었다. 교장 · 교감선생님이 그런 나의 백일장 참가에 혀를 끌끌 찰 정도였으니 그 열정을 말해 무엇하랴! 백일장 장소인 군산월명공원 수시탑엔, 그러나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학생들은 뜸했다. 군산 관내 초·중·고 재학생들로 참가범위가 제한되어 있다곤 하지만, 군산에서 열리는 여느 대회와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작품을 내고 공문에 안내된 발표 예정일인 10월말경을 기다렸다. 하지만 발표와 시상(시상식 없이 상장과 상품우송)까지 딱 두 달이 걸렸다. 그나마 그때가 방학 중이라 학생에 대한 교내 시상은 올 2월초에 할 수 있었다. 학생참가 규모로 보아 심사는 하루, 상장 작성 3일 등 넉넉잡아 1주일이면 될 대회였는데도 말이다. 정작 애들을 울린 것은 상품 내용이다. 군산애향운동본부장·군산교육장 이름으로 뻔질나게 발송된 공문 내용과 직접 받은 상품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 ‘차하 10만 원, 참방 10만 원’이 차하 3만 원, 참방 2만 원으로 각각 둔갑해 있었다. '시상인원 및 시상의 종류는 형편에 따라서 변경될 수 있음'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일단 그런 사실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또 지도교사가 무슨 죄로 그런 일을 감당해야 하는지, 진한 회의가 밀려오기도 했다. 그 날은 쉬는 토요일이었다. 사생활도 반납한 채 오로지 제자들을 위해 사제동행한 것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지도교사상은 장원 학생의 학교교사에게 준 것인지 그것도 궁금하다. 어떤 지도교사에게 준다는 아무런 기준도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제에 예산을 지원해주는 지자체에 당부하고 싶다. 수십 년 백일장 지도를 해온 교사로서 하는 말이니 허투루 듣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 옥석을 가려 예산지원을 하라는 것이다. 참가자 기십 명의 백일장을 두 달이나 걸려 그나마 공문 내용과 다른 시상으로 애들 울리는 것이라면 하지 않는게 맞다. 장려상(4등)과 차하상(3등)을 동일시하고, 차하(3등)와 참방상(4등) 상금을 똑같이 10만 원이라 공문에 안내하는 정도라면 그 역량부터 의심했어야 했다. 시상결과 안내공문에 표시된 ‘군산애향글짓기대회’ 역시 처음 보낸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위한 백일장’ 공문과 따로 놀아 혼란을 주었다. 나는 앞으로 그렇게 애들 울리는 백일장엔 참가하지 않으려 한다. 공문에 기재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애향심을 복돋워주고”라는 사업의 기대효과는커녕 ‘혐향’의식이 이 고장 어린 학생들에게 확산될까 우려하는 마음에서다. 무릇 공문은 그렇게 하겠다는 공적인 약속이다. 또는 그렇게 하라는 공적인 명령이다. 공문내용과 실제가 다르다면 공신력 실추는 물론 어린 학생들에게 상처를 안기게 된다. 곧 4월, 바야흐로 백일장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다른 대회 주최측도 이 점을 깊이 명심, 그런 구설에 오르지 않는 백일장대회를 치렀으면 한다.
일요일 저녁, KBS 2TV에서는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각지를 돌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또 멤버들이 복불복 등의 게임을 하면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21일엔 경남 통영 욕지도에 다녀온 이야기가 방송됐다.욕지도는 바닷가이니 해산물이 명물이다. 특히 고등어 양식으로 유명한 만큼 고등어회가 별미다. 이날 멤버들은 고등어 잡이를 하기로 했는데, 역시 뱃멀미가 걱정이었다. 하루종일 배를 타야한다는 제작진의 엄포에 멤버들은 게임을 통해 배 탈 사람을 정했다. 바닷물로 뛰어들면 제외해주는 게임이었다. 2월 칼바람에 바닷물로 뛰어드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뱃멀미의 고통을 익히 아는 멤버들이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드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런데 이날 김종민을 비롯해서 멤버들이 뱃멀미 걱정을 하는데, 제작진은 자막을 처리하면서 계속해서 ‘배멀미’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잘못이다. ‘뱃멀미’가 바른 표기다. ‘뱃멀미’는 발음할 때, [밴멀미]처럼 ‘ㄴ’ 소리가 덧난다. 한글 맞춤법 제30항에 의하면,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날 때(폐쇄시키는 음 ‘ㄷ’이 뒤의 ‘ㄴ, ㅁ’에 동화되어 [ㄴ]으로 발음된 것) 사이시옷을 붙인다.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잇몸, 깻묵, 냇물, 빗물’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차멀미’는 ‘차멀미’로 발음한다. 이는 앞 단어의 끝이 폐쇄되는 구조가 아니므로 사이시옷이 붙지 않는다. ‘개구멍, 배다리, 새집[조소(鳥巢)], 머리말[서언(序言)]’도 마찬가지이다. 주변에서 사이시옷을 바르게 표기하지 못하는 단어를 열거해 보면 ‘최솟값, 최댓값, 등굣길, 하굣길, 장맛비, 처갓집, 순댓국’ 등이 있다. 이는 모두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난다. 따라서 사이시옷을 넣어야 한다. 반대로 필요 없이 한자어에 사이시옷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개수(個數), 대가(代價), 초점(焦點), 대구(對句), 마구간(馬廐間)’는 한자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안 붙는다. 이는 모두 우리말처럼 느껴지고 발음으로 보아도 사이시옷이 붙어야 할 것 같지만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는다.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지만, 두 음절로 다음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붙인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가 그 예이다. 이는 예외 규정이니 외어야 한다. 한자어에 사이시옷이 붙는 경우는 ‘찻잔(茶盞), 찻종(茶鐘), 찻장(欌茶), 찻주전자(茶酒煎子)’가 있다. 이는 한자어 ‘차(茶)’의 새김을 우리말처럼 인식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한자어 ‘다(茶)’와 구분해서 사용해 왔기 때문에 굳어진 표현이다. 이 밖에 우리말은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게 되면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된다. 따라서 뒤에 된소리(ㄲ,ㄸ,ㅃ,ㅆ,ㅉ)와 거센소리(ㅊ,ㅋ,ㅌ,ㅍ,ㅎ) 표기가 있으면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 ‘뒤쪽, 아래쪽, 위층, 뒤편, 쥐꼬리’라고 써야 한다. ‘해님’을 ‘햇님’이라는 표기하는데 이도 주의해야 한다. 사이시옷은 합성어를 이룰 때만 붙는다. ‘해님’은 ‘님’이라는 접사가 붙은 파생어이다. 따라서 사이시옷이 붙지 않는다. 방송은 전파력이 큰 매체다. 바른 언어 사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오락 프로그램은 청소년에게 인기가 많다. 때문에 바른 언어 표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방송에서 맞춤법 표기가 잘못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다. 오직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공부를 하고, 바른 언어 표현에 앞장서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현 서울 삼청동에서 중구 순화동 삼성생명일보빌딩으로 이전한다. 청사 이전은 26~29일까지 4일간 실시된다. 26일과 29일은 홈페이지 이용이 불가하며 27~28일은 전화와 팩스도 중지된다. 이전 기간 중 청구서를 우편으로 접수하려는 경우에 반드시 사전에 상담실과 협의하고 사후에 접수확인을 해야 한다. 정상 업무는 3월 29일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청사 이전으로 인한 전화번호 변경은 없다. ■ 이전 기간 : 2010년 3월 26일 (금) ~ 3월 29일 (월) ■ 이전 장소 : 서울시 중구 순화동 7번지 삼성생명일보빌딩 10층 ■ 업무 개시일 : 2010년 3월 29일 (목) ■ 대표 전화번호 : 02-3704-1602(심사)·02-3704-1600(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