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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도교육청이 올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으로 최근 조직진단 작업에 착수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본청 및 제2청, 지역교육청, 직속기관 등을 대상으로 조직기능 개편을 추진하기로 다음 달 외부기관에 조직진단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직진단은 교육수요자 중심의 교육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기관별 유사·중복기능을 통폐합하거나 조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또 초·중등 학교급별로 구분된 본청 조직을 기능별로 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며, 정책기획·입안기능을 본청에 두고 집행기능만 가진 제2청의 경우 경기북부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독자적인 정책 수립과 운영이 가능하도록 역할을 재고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직후 중간 용역보고가 나오면 교육감 당선자의 의중을 반영해 오는 9~10월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다음 11~12월 정원규칙을 개정하고 인력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과학기술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포의왕교육청의 수요자중심 기능개편 시범운영 결과도 이번 조직개편 작업에 반영된다. 군포의왕교육청은 올 1월부터 직제를 종전 2개과(학·관리과) 12담당 체제에서 2개과(교육선전화기획·교육선진화지원과) 13팀 1센터(에듀서비스센터) 체제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과부가 지역교육청 기능개편 시범모델을 확대할 경우 이를 조직개편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된 교육전문직 감축설에 대해서는 "행안부가 결정하는 국가직 정원을 시도교육청이 임의로 증감할 수 없다"며 일축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직 대학교수가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학교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에 따르면 문화예술대학에 재직하는 모 교수가 최근 총장을 면담하고 "학생들의 학업증진과 건전한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써 달라"며 발전기금 1억원을 맡겼다. 그는 "지난 해 고인이 되신 모친은 평소 자식이 몸담은 강원대를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다"며 "자식이 가르치는 제자들도 인재로 자라 사회로 나가길 바라셨던 만큼 모친의 학교사랑이 학생들에게도 전해져 학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고 짤막한 인사를 남겼다. 모친의 뜻을 따랐을 뿐이라며 끝까지 무명으로 남길 원한 그는 평소에도 남다른 제자사랑을 실천하는 스승으로 전해졌다. 부임한 지 26년째인 원로교수임에도 수년째 주말마다 학생들을 만나 영어원서 강독을 하고, 매주 월요일 세미나를 열어 학업증진을 돕는 등 제자들 곁을 지키며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스승으로 소문 나 있다. 학과가 주관하는 주요 교육사업에도 젊은 교수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지원하고 있다. 강원대는 기부받은 발전기금을 고인의 이름을 넣은 장학금으로 운영하고, 이 교수가 재직 중인 학과 학생들을 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중 총장은 "현직 교수가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자식이 다니는 대학과, 가르치는 제자들까지 자랑스러워해 주신 고인의 깊은 사랑을 잊지 않고 고인과 기부자의 뜻에 따라 학생들이 인재로 성장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호주 각 대학들이 미국 대학의 유학생 유치활동 강화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시드니대 미국연구센터 소장 제프 개러트 교수는 "경영난에 빠진 미국의 주요 주립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는 호주 대학들에게는 위협 요소가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4일 전했다. 개러트 교수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미국 주요 주립대학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정부 재정지원이 삭감되면서 부족분을 유학생의 등록금으로 채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은 유학생들을 적극 유치해야 할 호주를 비롯,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 대학들에는 무척 신경쓰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대학들로서는 글로벌 유명세를 갖고 있는 미국 주요 주립대들이 유학생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게 되면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그의 분석. 개러트 교수는 "미국 주립대학들도 호주 각 대학이 과거 10여년동안 진행해 온 과감한 유학생 유치 전략을 동원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호주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대학에 유학생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의 경우 버클리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등지에 10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는 유학생 유치에 소극적이었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는 것. 미국 주요 주립대학들은 호주 대학과는 달리 유학생들에게 양질의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은 2008년의 경우 인도, 중국, 한국 등 전세계 유학생 300만명 가운데 20%를 받아들였다. 호주 주요 대학들의 경우 아직 유학생 감소 등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유학생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멜버른대 중국 담당자들은 미국 정부가 호주보다 신속히 유학생 비자를 발급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의 국제담당인 알렉 보닌스키는 "호주의 주요 대학들은 유학생들에게 1년간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1학년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미국 대학들은 그런 과정없이 곧바로 1학년으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현재 효력이 유지되는 6개 시도교육청의 단체협약을 분석한 결과, 총 453개 조항 중 152개 조항(33.5%)이 위법·부당하거나 비교섭 사항을 포함하는 등 불합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3월 현재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중 단협의 효력이 유지되는 곳은 경기, 부산,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등 6곳이고, 나머지 10곳은 기간이 끝나 각 교육청이 해지를 통보해 단협이 실효한 상태다. 노동부의 단체협약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육청당 평균 76개 조항의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평균 26개 조항이 불합리한 내용으로 파악돼 지난해 3월 공무원노조 단체협약 분석 때의 비율(22.4%)보다 높았다. 지역별로 부산은 32개 단협 조항 중 11개, 광주는 74개 중 31개, 경기는 76개 중 23개, 전남은 89개 중 34개, 전북은 114개 중 27개, 제주는 68개 중 26개 조항이 각각 불합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불합리한 단협 조항의 비율이 공무원노조보다 높은 것은 공무원노조법과 달리 교원노조법에는 비교섭 사항이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공무원노조법은 법령 등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그 권한으로 행하는 정책 결정에 관한 사항, 임용권의 행사 등 해당 기관의 관리·운영에 관한 사항을 교섭 금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노동부가 지적한 불합리한 단협 사례는 ▲자립형 사립고 추천 금지 ▲연구·시범학교 응모 때 교원 동의 ▲교육청과 노조 간 쌍방 동수 정책협의회 구성 및 운영 등이다. 또 사립학교 재단 전보인사 때 교사 본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거나 사립학교 통·폐합 및 학급 감축 등으로 과원교사가 발생했을 때 공립교사로 채용하도록 한 것, 노조가 주관하는 행사를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도록 한 것 등도 단협에 포함되지 않아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노동부는 노동위원회 의결을 거쳐 위법한 단협의 시정을 명령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처벌할 방침이다. 또 차기 단체교섭 때 불합리한 단협 조항이 의제에서 제외되도록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교섭 관계자를 상대로 한 교섭 역량 제고 교육 등 지원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 말 현재 전체 교원 41만 8천명의 약 17%인 7만 530명이 4개 교원노조에 가입한 상태로, 이 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이 6만 9500명으로 전체 노조원 수의 98.5%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도 교육청은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1조 7157억원을 편성해 도 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예산은 당초 예산보다 1652억원(10.7%) 늘어난 규모이다. 예산에는 학생수용시설 확충과 교육환경 개선사업 530억원, 교수·학습활동 지원 468억원, 학비·급식비 지원 및 농촌 교육여건 개선 등 교육격차 해소 225억원, 인적자원 운용 154억원, 공사립 학교 운영비 지원 51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도 교육청은 또 일자리 창출과 학력 제고를 위한 인턴교사 422명 확보에 25억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배움터 지킴이 확대와 CCTV 설치에 14억원, 학교급식기구 및 시설 개선에 7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적극적인 예산집행을 통해 정부의 국정운영 기본방향인 경기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리타니, 토고, 타지키스탄, 수단, 키르기스스탄, 세네갈, 가나..' 대전의 한 사립대에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온 1천여명의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어 화제다. 24일 배재대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지난 8일 현재 중국과 미국 등 5대륙 46개 국가에서 유학 온 학생 1200명이 학부와 대학원과정, 한국어교육원 과정의 수업을 듣고 있어 작은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 다른 대학에도 많이 유학 중인 중국 등 동북·동남아시아권 학생들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유럽의 영국, 프랑스, 러시아,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 학생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모로코와 모리타니, 가나, 토고, 세네갈, 수단 등 북아프리카 지역 학생들을 비롯,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도 멀게 느껴지는 핀란드와 아일랜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과테말라, 뉴질랜드의 학생들도 다니고 있다. 이들은 1년간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서 기초적인 한글을 배운 뒤 학부 또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입학해 3~5년 동안 공부를 하게 된다. 특히 유학생 가운데 400여명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800여명은 인근 주택가에서 자취 또는 하숙을 하며 생활하다 보니 학교 주변 상권과 음식 등 생활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1058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때문에 학교 후문거리에는 '리틀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중국 상권이 형성됐을 정도다. 이곳에는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환전소와 중국 식당, 칵테일바, 교회, 식품점, 당구장 등이 들어서고 있고, 한국인 식당이나 상점, 미용실도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중국어를 써서 부착해 놓거나 중국어 메뉴판을 세워놓는 등의 이국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대학은 유학생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해 오는 10월 유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인터내셔널 데이'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이때는 46개국의 전통음식과 전통의상 등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전통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걷는 일종의 패션쇼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배재대를 찾게 된 것은 대학이 2003년부터 유학생 유치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고, 한국어교육을 특성화시켜 정부초청 장학생 교육지원 사업 대학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배재대 정순훈 총장은 "우리 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 뿐만아니라 유학생을 유치하는 국제화 사업을 꾸준히 편 결과 캠퍼스가 작은 지구촌이 됐다"며 "국내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외국인 학생들과 어울려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교류하면서 글로벌 감각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인문계고의 고교생 1명이 올해 새 학기에 구입한 책은 몇 권이며 책값은 모두 얼마나 될까. 24일 고교생 김영준(2학년)군의 책가방과 사물함을 열어 봤더니 책이 모두 38권에 구입비용이 50만원을 넘었다. 이 가운데 가장 비싼 영어 참고서의 값은 2만 7천원. 다른 책 대부분에는 1만 5천원 정도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구입한 책을 종류별로 보면 교과서는 모두 12권, 책값은 6만원에 이른다. 교과서에 딸린 참고서는 9권으로 값은 영어가 2만 7천원, 국어는 1만 8천원, 나머지는 과목마다 평균 1만 5천원이며 모두 17만원 선이었다.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서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수업에 필요한 교재 또한 8권이나 됐다. 방과후수업 교재는 한 과목에 평균 1만 5천원으로 죄다 합하면 값은 13만원 선에 이른다. 여기에다 학교수업을 마치고 난 뒤 학원에서 공부할 교재 4권이 더 있었다. 교재 값은 한 권에 평균 1만 5천원. 특히 영어 과목은 듣기교재를 더 사야 하고 앞으로 여름과 겨울방학마다 학교에서 공부할 특강 교재를 또 구입해야 한다. 3학년이 되면 대입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영역별 교재를 추가로 사야 한다. 최근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면서 참고서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지 수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김군의 어머니 이영화(45·남구 신정동)씨는 "책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 새 학기가 될 때마다 등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학교에서 필요하다고 하니 안 사 줄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학생들이 한 해 40권이나 되는 많은 책을 모두 공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교에서 영어 등 참고서가 많이 필요한 과목은 정규 수업과 방과후 수업 교재를 통일하는 방안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교 동창 아들이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왔다. 짐작하건데 친구의 아들은 서른 둘 셋은 됐을 것이다. 나보다 결혼을 몇 해 먼저 했으니 우리 아이들과 비교해보면 그렇게 짐작이 되는 것이다. 이 친구는 중학교 입학 때 전교 일등을 하고 그 후로 6년 동안 반장을 도맡아 해 친구들 사이에서 지명도가 높다. 나하고는 고2 때 서클을 만들어 같이 활동했으니 각별하다. 결혼식장은 영등포 공군회관이다. 친구가 공군 사병 출신이라 아들 결혼식을 공군회관에서 한 것인지, 아들이 공군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른다. 조금 일찍 출발했는데도 교통체증으로 허둥지둥 식장으로 들어갔다. 식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신랑신부가 주례 앞에 서 있고 사회자가 주례자를 소개하고 있었다. "주례자 아무개는 공학박사이며 모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십니다. 신랑 아버지와는 중고등학교 동창으로 50년 지기이기도 합니다." 나는 양가 부모석을 살펴보았다. 단정하게 앉아 있는 친구 내외의 모습이 보였다. 가득찬 하객석에도 친구 몇몇이 자리하고 있었다. 식장엔 들어가지도 않고 바로 피로연장으로 가는 일반적인 경우와 비교하여 꽤 여러 명의 친구들이 식장에 남아 예식을 지켜보고 있었다. 주례자인 친구 김 박사는 고갯짓을 해가며 열심히 주례사를 하고 있었다. 아주 능숙하게 하는 것을 보니 많이 해본 솜씨다. 새삼 우리가 주례를 봐도 좋을 나이라는 걸 깨닫는다. 내 나이가 이제 몇인가. 벌써 지난해에 회갑을 넘겨 직장 상조회에서 축하금을 수령하지 않았던가. 하객으로 참석한 친구들을 보니 참 감회가 새롭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맡은 소임을 다 하다가 이제 한걸음 물러나 새로운 기로에 서있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엄숙한 삶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혹은 고등학교 때부터 우리는 친구다. 모두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모에 똑같은 학교 배지를 붙이고 3년 혹은 6년을 함께 생활하던 친구들이다. 졸업을 하고 뿔뿔이 흩어져 각 분야에서 맡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바쁘게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온 친구들이다. 몇몇 친구는 병으로 혹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기도 하고 병석에서 투병 중이기도 하다. 선두주자였던 한 친구는 50대 중반에 알츠하이머병을 얻어 친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나와 함께 '꿀벌' 클럽의 한 멤버였던 그는 공대를 졸업하고 자동차 회사에 입사, 승승장구하여 계열사 사장급의 중책을 맡았다. 퇴직해서도 여전히 사업에 수완을 보여 대형 자동차 정비소를 경영하던 친구였다. 동창회보 회비납부란에 몇 차례 친구의 이름이 누락되어 있어서 무슨 일이 있나 늘 궁금해 하다가 어느 날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친구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왔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10여 년 만에 그 친구를 보았다. 설마 나를 못 알아볼까 했는데 "아, 이럴 수가!" 알아보지 못했다. 큰 아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식장을 찾은 그 친구는 예전 모습 그대로 밝은 표정이었으나 친구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서로 안부를 물었다. 누구는 암으로 고생하다가 이제 거의 나았다고 했고 누구는 당료와 혈압으로 거의 시력을 잃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어떻게들 살아왔을까. 나는 30년이 넘게 교직에 있었으니 어쩌면 평탄한 삶을 살아온 것인지 모른다. 명문대 법대를 나와 은행 지점장을 하다가 명퇴한 친구는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었다. 대기업 차장으로 명퇴한 친구는 지방법원 청사 보일러관리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직장이 바로 그 사람인가? 나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세상은 그런 시선으로 사람을 보기도 하는 모양이다. 어떤 친구는 동창회와 담을 쌓고 지내기도 한다. 친구들의 경조사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던 친구는 딸 결혼식에 문자메시지 한번 띄워주는 일조차 동창회장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어떻게 40년이 넘도록 동창회비 한 번 내지 않고 동창들의 경조사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친구가 자기 딸 결혼식에 청첩장을 띄울 수 있겠는가. 그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나는 사회생활의 이치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우정도 가꾸어야 하고 신뢰는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직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는 많지 않다. 자영업을 하는 친구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퇴직했다. 고등학교 교사가 넷이었는데 하나는 명예퇴직을 했고 하나는 생년월일이 한 해 빨라 올 8월에 정년퇴직을 한다고 한다. 그러고 나면 둘이 남는다. 우리는 내년 8월에 정년을 맞는다. 아직까지는 정년 후의 일을 골똘히 생각하지 않는다. 한 학기를 남겨 놓게 되는 내년 봄 학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지리라. 나는 심각하게 인생 이모작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새삼 느낀 것이 있다. 해마다 친구들의 모습과 표정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이다. 자녀들을 다 결혼시킨 친구, 자녀 혼사를 한 번이라도 치른 친구, 그리고 외손이건 친손이건 이미 할아버지 타이틀이 붙은 친구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까닭인 것 같다. 점점 낯빛도 행동도 중후해지는 느낌이다. 사위 앞에서 며느리 앞에서 점잖게 표정 관리하는 습성이 몸에 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왠지 그 중후한 표정이 오히려 낯설고 다소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냥 예전 10대 때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그동안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 몸에 밴 모습들은 훌훌 털어내면 좋겠다. 그러나 내 욕심인지 모른다. 내 경우만 해도 30여 년 동안 교편을 잡아왔고 여러 권의 시집과 수필집을 출판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 와서 모든 것을 그냥 훌훌 털어내고 10대로 돌아간다는 것이 어디 쉽겠는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전히 들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마지막까지 직장을 붙들고 있던 대학교수 친구들도 퇴직을 하고 자영업을 하는 친구들도 하나씩 손을 털고 나면 그때의 친구들 풍경은 또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핸드폰에 손자손녀 사진을 담아가지고 자랑하던 모습도 자취를 감추고 또 다른 삶의 경지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60대 중반을 넘기고 70을 맞이하고 다시 80을 향해 나아감에 따라 이제 인생은 사뭇 선경의 경지로 접어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친구가 아무리 좋다 한들 내 본래의 모습을 망각하고 평생을 가꾸어 온 나의 삶의 철학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의 인생이 친구들로부터 인정받고 이해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의 문학을 모른다면 친구들이 어찌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여 주겠는가. 가능하다면 작품집을 기증하고 동창회보에 글도 올려 친구들, 나아가 선후배가 나를 정당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친구들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친구들이 나를 바르게 이해할 때 우리의 노후는 한결 더 즐거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소통이 아니겠는가. 40년이 넘도록 제 각각 다른 삶을 살아온 친구들인데 만나면 무조건 반갑고 소통이 원만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친구들의 살아온 삶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도 필요하다. 나는 동창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 8월 정년을 맞이하면 달라질 것이다. 옛 친구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노후를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날 결혼식 피로연에서도 술 한 잔 못하고 인천 사는 친구와 인천으로 와서야 조용한 술집에 마주 앉았다. 비교적 자주 만나는 친구이지만 그의 얘기에 나는 다시 한 번 그를 바라보게 된다. 회사 공무과장으로 있을 때 얘기며, 그린벨트 지역에 400여 평 땅을 사 놓은 얘기, 아들 때문에 속 썩었던 얘기, 어머니 돌아가시고 어머니 소유의 땅을 형이 나눌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속앓이까지 털어놓는 친구를 고등학교 적 친구의 모습으로만 기억하기란 어렵지 않은가. 그 친구가 한 말이 여운으로 남아있다. "그래도 결혼식에 찾아다니며 동창들을 만나는 애들은 괜찮은 거다. 자신의 처지 때문에 친구들 앞에 나타나지 못하는 애들도 많다." 인생이 어찌 그렇게 순조롭기만 하겠는가. 여러 가지 말 못할 사정으로 친구 만나길 꺼려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친구 아들 결혼식에 다녀와서 모처럼 나는 나이를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경기도수원교육청(교육장 김태영)Wee 센터가 23일 오후 3시창용중학교 3층 별관에서 개소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하였다. Wee 센터는 수원관내 초증고 학생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교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 6명이 근무하면서 '진단, 상담, 치료'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 곳을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은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 청소년, 우울하고 무기력한 청소년, 성격 문제를 보이는 청소년, 반항적이고 행동문제를 보이는 청소년,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 등이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아동, 학부모, 교사들도 이 곳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로전화상담(031-246-0818), 내방상담, 학교 순회상담, 찾아가는 상담, 사이버 상담 등도 가능하다. 홈페이지 주소는www.goesw.kr이다. 이 곳에서는 개인상담 뿐 아니라 각종 심리검사, 집단상담, 사이버 상담, 전화상담, 교사 학부모 교육 및 상담도 가능하다. Wee 란 We(우리) + education(교육), We + emotion(감성)을 합한 단어로 '나와 너 속에 우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대화하고 우리들의 감성 공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다.
서울서부지검이 '교육대통령'으로 군림해온 공정택(76) 전 서울교육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교육비리를 향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과거 교육비리의 '뿌리'를 눈앞에 두고도 외풍으로 인해 번번히 칼을 거둬야만 했던 검찰은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후원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사정의 칼날을 휘두를 수 있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몸통'의 실체를 파헤치는데 수사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공 전 교육감을 사법처리하고 나면 그에게 돈을 바치고 특혜를 누린 교육계 인사들도 저인망식으로 색출하면서 '깃털 정리' 작업을 한 뒤 서울교육청 인사비리에서 시작된 이번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검찰은 공 전 교육감이 시교육청 인사업무를 맡았던 측근 김모(60)씨와 장모(59)씨를 통해 교장·장학관 승진과 장학사 임용 등 청탁을 들어주고 뇌물 59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공 전 교육감은 최측근인 비서실장 출신 조모(54)씨가 차명계좌로 2억 1100여만원을 관리하다 적발되면서 작년 선거자금 28억여원을 돌려줄 상황 등에 대비해 미리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장씨로부터 돈을 전달한 배경을 둘러싼 진술과 물증을 보강하고, 이런 금품상납 관행이 더 있었는지 추가로 조사해 `백년하청'이란 지적을 받아온 교육계의 비리를 근본적으로 색출할 방침이다. 현재 검찰은 공 전 교육감에게 뇌물을 바친 인사가 수십명에 달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일선 초·중·고교 등을 대상으로 막바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공 전 교육감이 비리의혹에 연루된 전문직(교사 출신 공무원) 인사들을 시교육청 고위직에 기용하고서는 서울 강남권 등 부유한 지역 학교에 교장으로 보내줬던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이런 코스를 밟은 이들에 대한 내사도 강도높게 진행중이다. 조작된 근무성적 평정으로 교장과 장학관이 됐다가 감사원에 적발된 부정 승진자 26명에 대한 수사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잇다. 이들 중 일부가 이미 시교육청 인사를 총괄하던 공 전 교육감의 핵심측근 목모(63)씨에게 '잘 봐달라'며 돈을 준 사실이 드러난 만큼 검찰은 유사한 수뢰 사례가 더 있었는지를 밝혀내 연루자를 전원 처벌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 전 교육감의 변호인들은 검찰의 혐의 내용이 대다수 당사자의 부정확한 진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차명계좌가 교육감의 소유로 볼 근거도 부족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치열한 법정공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 전 교육감이 지난해 12억원 차명계좌를 재산신고에 빠뜨린 사실이 들통나 비리 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대법원 판결에서 해당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점도 이런 개연성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서울교육청 인사비리 수사가 시작된 2개월 전부터 공 전 교육감이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데다 검찰은 그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어 어느 쪽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사회의 선진화를 가로막는 결정적 요소의 하나로 지목돼온 교육비리가 공 전 교육감의 사법처리를 계기로 그 적나라한 뿌리를 드러내면서 올해가 교육계 환골탈태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증가하는 소송 업무와 법규 정비를 위해 현직 변호사인 신민정(35·여·사시 49회)씨를 계약직원으로 채용했다고 23일 밝혔다. 신 변호사는 1년간 국가행정 민사소송과 행정심판, 자치 법규 정비, 각종 비리 예방 제도의 법적 검토 등과 관련한 업무를 맡게 된다. 시교육청은 "지금까지는 자문변호사제도를 운용해왔지만, 법률 관련 업무가 급증하고 있어 직원으로 채용하게 됐다"며 "일선 학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무료 법률상담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비리를 수사해온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성윤 부장검사)는 23일 비리구조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공정택(76) 전 서울시 교육감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교육 대통령'으로 꼽히는 서울시 교육감 출신 인사가 비리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것은 1988년 사학재단 비리에 휘말린 최열곤 교육감 이후 처음이다. 공 전 교육감은 첫 민선 교육감으로 재직하던 2009년 3∼8월 시교육청 인사담당 고위직에 있던 장모(59)씨와 김모(60)씨로부터 59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8월과 2008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특정 교감과 장학사가 교장과 장학관이 될 수 있도록 부당승진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공 전 교육감은 지난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부지검에 소환돼 약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으나 "대가성 금품을 받지 않았고 승진 업무도 합법적으로 했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이어 22일 오전 1시께 심장 질환 증상을 호소하며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으나 검찰은 확인 결과 그의 건강 상태가 영장 청구에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구한 영장을 통해 공 전 교육감에게 상습적으로 돈을 전달했다는 연루자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고, 추가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교육감 비서실장이었던 조모(54)씨가 뇌물로 추정되는 2억 1100만원을 차명계좌로 관리한 사실이 드러난데다, 학교시설 수주 비리에 연루된 간부들에게도 금품 상납을 요구한 정황이 파악돼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공 전 교육감 측 변호인들은 검찰 수사가 연루자의 진술에 지나치게 의존한데다, 구속 조처가 당사자의 변론권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 등을 부각할 예정이라 영장 실질 심사 단계부터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그동안 교육계 비리를 수사하면서 교장 승진 청탁자의 뇌물 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시교육청의 인사업무 총책임자인 목모(63) 전 교육정책국장을 구속하고, 앞서 '장학사 매관매직'에 관여한 혐의로 목씨의 후임자 김씨 등 시교육청 인사 3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학교 창호공사 수주권을 빌미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서울 지역교육청 시설과장과 업체 대표 등 15명도 구속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EBS 강의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계율을 올해부터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도 EBS 본사를 방문한 뒤 EBS 수능강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EBS 강의 이용자가 급증하는가 하면 EBS 측은 "현장강의를 대폭 확충하고 강의 인력을 최대 400명선까지 확보하겠다"는 추가 대책까지 내놨다. 대표적인 사교육업체들의 주가전망도 '성장둔화' 쪽으로 맞춰지는 등 EBS가 사교육시장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EBS 방문자 2주만에 4만명↑ = EBS 집계 결과, 수능강의 사이트 방문자는 지난 주말(20, 21일) 각각 13만 571명, 17만 6458명으로 2주 전인 6, 7일보다 2만 6651명, 3만 9392명 늘었다. VOD 다운로드 건수는 20일 38만 1876건, 21일 54만 5585건으로 역시 2주 전보다 최대 44만건 증가했다. 사이트 방문자수 등은 교과부 장관의 EBS 관련 발언이 나온 지 며칠 뒤인 13∼14일(주말)에도 급증한 바 있다. VOD 다운로드 건수는 13일 50만 2886건, 14일 49만 872건으로 전주보다 최대 39만건, 방문자 수는 13일 14만 4천여명, 14일 17만여명으로 약 4만명 증가했다. EBS 측은 "고3 수험생은 물론 예비수험생인 고1∼2년생과 학부모, 학원강사 등의 이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계속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강의 4600편 확보" = EBS는 '스타강사 대거 영입' '강좌의 수준별 다변화' '모방일용 압축강의' 등에 이어 '현장강의 대량 공급'이라는 추가 대책도 내놨다. 강의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올해 4600편을 강사가 실제 학생을 상대로 강의하는 장면을 그대로 촬영해 방송하는 '현장강의' 형태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 청사에서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해온 오프라인 강의도 올해 대폭 늘어난다. EBS 관계자는 "온라인 방송의 집중도를 높이려 스타일리스트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학생들과 호흡하는, 생동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학원강의와 비교해 부족할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158명인 강사를 연말까지 190명까지 확대하고 강사 수만큼의 현직 교사 출신 연구조교를 채용해 강사들을 보조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교육시장 '초긴장 모드' =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온라인 사교육시장이다. 증권가는 최근 온라인 교육시장의 선두주자인 메가스터디 등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들 업체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2010∼2012년 연평균 고교 온라인과 전체 매출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15.4%와 15.7%에서 9.3%와 12.5%로 내리기도 했다. 아울러 참고서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교육업계는 현재 50% 정도인 EBS의 참고서 시장 점유율이 당분간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사교육시장이 계속 위축할지는 미지수이며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EBS 사이트 접속자 수가 늘어난 것은 새 학기에 통상 일어나는 현상으로 다른 일부 온라인 교육업체의 접속자 역시 같은 기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교육시장은 구조적으로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데다 EBS 강의와 수능시험 연계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나 모의 수능 등에서의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공산도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위치한 한 한인교회의 교육관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가세요. 왼쪽으로 가세요"라고 예문을 읽는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다문화가정 자녀와 어머니, 외국학교에 다녀 한국말이 서툰 동포 2세, 그리고 인도네시아 학생 등 우리 말과 문화를 배우고 싶은 이들이 모인 인도네시아 밀알한글학교(이하 밀알학교)다. 밀알학교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코윈) 인도네시아지회(회장 배정옥)가 한글전파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주말한글학교로, 2006년 3월 한인 밀집지역인 자카르타 인근에 위치한 땅그랑 학교에 이어 그해 12월 찌까랑과 자카르타, 그리고 올해 3월 땅그랑 찌꾸빠 학교가 차례로 개교했다. 처음에는 우리 말과 문화를 배우려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와 어머니, 그리고 외국학교를 다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한류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의 요청에 따라 대상이 확대됐다. 찌까랑 밀알학교에서 현지인 성인반을 지도하는 김석주 선생은 23일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한국 노래, 드라마와 연예인을 잘 알고 있어 한류를 실감한다"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간단한 한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며 한국문화를 전파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땅그랑 밀알학교에서 현지인 성인반을 가르치는 김화경 교사는 "한글을 배워 언어소통이 이뤄지면서 가정의 갈등이 해소될 때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한글 공부에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밀알학교 교사들은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한국계 다문화가정에서는 아버지가 한국어를 안 쓰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자녀들이 한국어에 서툴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면서 무엇보다 어머니의 한국어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땅그랑 학교 어린이교실을 지도하고 있는 장은녕 교사는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우리 문화와 정서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땅그랑 밀알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리스마(27)씨는 "한글을 배워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고 미야(27)씨는 "한국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어 한글을 배운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만 한국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자카르타 밀알학교는 타지역과 달리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더라도 자카르타에 거주하면서 외국학교에 다니는 어린이가 대상이다. 강승은 교사는 "외국학교에 다닐 경우 우리말 글쓰기는 물론 일상 언어도 정확히 구사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많은 어린이들이 밀알학교에서 한글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정업무도 함께 맡고 있는 김석주 교사는 "현재 밀알학교는 각 교실의 특성에 따라 재외동포재단에서 발간한 교재와 한국학교의 교과서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현지에 맞는 교재, 특히 어린이용 교재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정옥 코윈 회장은 "한글을 배우는 학생들의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교회에서나 선교원 등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한글교육이 선교의 수단이라고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으므로 전용교실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코리아센터 1층 사무실을 사용하는 자카르타 밀알학교와 땅그랑 찌꾸빠 한글학교 외에 다른 2개 지역의 학교들은 교회 시설을 빌려서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살리면 어린이들이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는 물론 영어 등 3개국어를 구사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가교역할을 할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23일 최종 보고서를 내면서 '임나일본부는 없었다'는 등의 일부 역사적 사실에 합의했다고 평가했지만, 이런 성과가 곧바로 일본 교과서에 반영돼 학생들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바로잡는 데 활용될지는 미지수다. 교과서는 검인정 체제여서 집필진이 여러 학설을 참작해 자율적으로 서술하는 만큼 국가가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도록 강제할 수 없고, 이 위원회가 내린 결론이 구속력을 갖지도 않기 때문이다. "어떤 사안에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과 교과서에서 그 의견이 반영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라는 조광 공동연구위원장의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조 위원장의 발언에는 2기 위원회가 1기와 달리 교과서 위원회(일본 측 명칭은 교과서 소그룹)를 두고 역사 교과서 문제를 토론의 장에 올려놨다는 단순한 의미를 제외하면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양국 연구진이 24개 주제를 연구하면서 이견을 가장 좁힌 주제는 두 가지 정도다. 우선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 이는 야마토왜(大和倭)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지역에 진출해 백제, 신라, 가야를 지배하고 특히 가야에는 '일본부'라는 기관을 두고 6세기 중엽까지 직접 지배했다는 설이다. 구한말 때부터 고대사를 보는 일본의 국수주의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부 교과서에 여전히 언급돼 있다. 양국 학자들은 한반도에 왜의 영토가 존재했다거나 대대적 군사활동을 했다는 것은 사실(fact)이 아닌 만큼 빼거나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조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 학설은 우리 교과서에서는 진즉 사라졌으나 일부 일본 교과서는 여전히 임나일본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야마토 정권이 한반도 남부에 거점을 구축했다"는 식으로 에둘러 적고 있다. 또 하나는 14~15세기 조선을 침략했던 왜구의 주요 구성원이 쓰시마, 이키 등의 해민(海民)이라는 데도 중근세사 분과 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단 한 곳의 우리 측 사료에 나와 있는 것을 토대로, 일부 일본 역사교과서가 왜구 구성원에 조선인이 포함돼 있다고 명기하고 있다.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경서적은 본문에서 "일본인 외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고 기술하고, 주석에서 "조선인을 주목한다"고 하고 있고, 왜곡이 가장 심한 후소샤 교과서는 본문에 "일본인 외 조선인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제주도 해민도 왜구 구성원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양측 연구진이 공동 노력을 통해 그간 팽팽하게 맞섰던 두가지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혀 단일한 역사관을 형성했음에도 이런 연구 결과를 양측 국민이 공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구 성과가 교과서에 실려 모든 학생에게 가르쳐져야만 양국간에 왜곡된 역사의 정정작업이 사실상 완결될 수 있는데 임나일본부 등과 관련한 새로운 역사관이 교과서에 반영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 교과서 개정 문제의 열쇠는 전적으로 교과서 집필진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 위원장도 "강제력을 가진 위원회가 아니어서 연구물을 일본 교과서 집필 및 인정 담당자에게 배포해 참고하도록 하는 정도다. 집필진이 학문적 양심에 근거해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국내 역사 교과서도 마찬가지로 집필진이 매우 다양한 만큼 기존 내용을 바로잡거나 고치기보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최종 보고서를 보낼 것이라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유치원생을 등원시키는 학부모들을 위해 유치원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달라, 학교에서 아이들 체육복을 세탁해주고 손톱도 깎아달라, 교사가 매일 아침에 집에 와서 아이를 데려가 달라. 학교와 교사들에게 이런 상식을 벗어난 요구를 일삼는 일명 '괴물 학부모'들이 일본에서 급증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받는 교사와 교직원들 중 병가자가 느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자살자도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시가 사례와 대처법을 담은 소책자를 마련, 공립학교 교사와 교직원 6만여명에게 이달말까지 배부키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어떤 학부모는 아침 7시 반에 전화해서 왜 발표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발표를 시켰느냐며 2시간 동안이나 불평했다"고 전했다. 이런 '괴물 학부모'가 등장하게 된 것은 학생들을 거주지 학군에 배정하던 것을 2000년대 들어 학교 선택제로 바꾸면서라고 교육 비평가 오기 나오키는 분석했다. 이러한 제도변화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일본에서 학교들간 학생 유치 경쟁을 낳았다는 것. 오기는 교육에서 상업주의 원칙의 도입으로 "교육은 상품이 돼버렸다"며 백화점에서 고객이 왕이 듯이 학교에서도 학부모가 "판매자들에 대해 절대 우위를 가진 고객"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오기가 일본 전국의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수집한 700여개 사례에는 교사에게 매일 일기예보를 미리 챙겨 아이들이 우산을 챙겨가게 연락해달라거나, 졸업 앨범 사진에 자신의 아이가 많이 등장하지 않으니 앨범을 다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들어 있다. 심지어 한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학교 유리창을 깬 것은 유리창을 깬 돌이 애당초 그 자리에 없도록 치우지 않은 학교 한 탓이니, 이 문제로 자신이 학교를 찾느라 직장을 비운 데 따른 임금 감소분을 보상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소풍날 아이 도시락을 대신 싸와달라는 학부모 요구에 대해서도 거절할 경우 그 학생이 소풍에 참여하지 않을까봐 들어준 일이 있다고 오기는 전하고, 괴물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인질'로 삼아 교사들에게 요구를 관철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결근한 교사의 숫자가 지난 10년간 3배 이상 늘어 병가자의 63%를 차지한다. 또 소송보험에 가입한 도쿄시의 교사와 교직원이 2만 6천명에 이르는데 10년전엔 1300명에 불과했었다. 지난 2002년 친구와 서로 책을 빼앗으려다 생채기가 난 아이의 부모로부터 4개월 동안 시달린 끝에 분신자살한 유아원 교사는 10쪽에 걸친 유언장을 남기고 "지난 4개월간 자존심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쿄시가 제공하는 대처법 소책자는 학부모의 불만.불평 제기에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상황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소책자는 "학부모의 주장이 반드시 옳다고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학부모를 위로"하는 "적절한 사과"법의 예로 "저희들이 부족해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가 아닌 "걱정시켜 죄송합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본 후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계는 육아 문제를 의논할 이웃이 없을 정도로 이웃과 왕래가 없는 삶을 사는 학부모들이 '괴물 학부모'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다수 성범죄 가해자가 청소년기부터 왜곡된 성적 성향을갖는 것으로 나타나조기에 철저한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국회 아동청소년 미래포럼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아동성범죄 예방대책’ 토론회에서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성폭력 가해자나 변태 성욕자들의 53.6%가 18세 이전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왜곡된 성적 흥미를 갖게 됐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며 “성폭력적 경향이 성격화되기 이전인 청소년기에 치료가 이뤄져야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4명 이상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80%가 20세 이전에 첫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난 해외 연구사례도 소개했다. 이명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10대의 성범죄율이 2005년 9.7%에서 2008년 15.2%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2009년 보호관찰 통계연보에서도 보호관찰대상자 중 청소년 성폭력 재범률(4%)이 성인(1.4%)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범죄 가해 청소년에 대한 초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아동 성범죄 대책 예산의 36.2%가 성인 성폭력 가해자 교정을 위해 쓰이는 반면, 청소년 가해자 교정 예산은 1/10수준인 3.1%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인터넷 음란물에 의한 모방행동이나 충동적 호기심에 의한 행동이라도 단순한 훈계로 그치면 왜곡된 성의식을 교정할 기회를 잃게 되니 전문기관에 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 ▲청소년 성폭력 가해자 부모 동반 교육 ▲수강명령 교육 프로그램 이후 지속적인 추후관리 ▲체계적인 학교 성교육 등을 제안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국의 성범죄자 교정 프로그램에서는 성범죄는 완전히 치유되지 않고 계속적인 관리와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보통 1~3년 정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아동 방임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김성천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방과후 아동지원협의체를 구축해 학교 외에 복지관, 병원, 문화·체육기관 등이 참여해 지역사회 내 방임되는 아동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관 개관과 생가 복원은 유가족도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인데 이렇게 이뤄지다니 감격스럽습니다." 23일 울산 중구 동동 613번지 생가터에 세워진 울산출신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 및 복원 생가 개관식에 참석한 300여명의 인파 속에서 유난히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외솔 선생의 유가족들이다.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손자인 최홍식(57) 외솔회 이사장은 기념관과 복원된 생가를 둘러보고 "감개무량하다"며 "만약 할아버지께서 직접 보셨다면 생가 바로 옆에 이렇게 좋은 기념관이 생긴 것에 무척 흐뭇해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특히 학생과 후학들이 할아버지가 쓰신 '한글이 목숨'을 통해 한글을 목숨과 바꿀 정도로 중요하게 여긴 정신을, '우리말본' 속에서 한글이 가꿔지고 다듬어진 과정을 보고 배우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솔 선생의 둘째 며느리이자 최홍식 이사의 어머니인 이혜자(86) 여사는 기념관에 외솔 선생의 친필 원고와 족자 등 유품을 기증했다면서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님의 뜻이 담긴 물건들이 영원히 보존될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셨는데, 아버님처럼 맞춤법 등을 다듬고 널리 알린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 말과 글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며느리들, 손자며느리와 나란히 앉아 기념식을 지켜봤다. 이날 기념관 앞마당에 마련된 행사장 초대석의 왼쪽 앞자리 30여석은 서울에서 비행기 등을 타고 내려온 외솔 선생의 유족들이 자리를 빛냈다. 또 외솔회 최기호(67) 회장은 개관식이 열린 이날이 외솔 선생의 40주기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컴퓨터 자판과 문자메시지를 이토록 빠르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것도 다 외솔 선생의 노력 덕분"이라면서 "외솔 선생이 이룬 한글 가로쓰기와 기계화 업적은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되는 기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울산의 어린이와 청년들이 이 기념관에서 외솔 선생의 육성과 옥고, 옥중 시 등을 보며 그의 '나라 사랑과 한글 사랑' 정신을 본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외솔 기념관은 외솔 선생의 업적과 유품, 저서 등으로 채워진 전시관과 영상실, 한글교실, 체험실, 생가 등으로 이뤄져 있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경북도교육청은 앞으로 공익을 위해 내부 비리를 신고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신고 금액의 10배까지 주기로 했다. 경북도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학교운동부 운영 등 15개 분야를 대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내부 공익신고를 활성화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육비리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대책의 주요 내용을 보면 내부 공익신고 보상금 지급 규칙을 제정해 다음 달부터 실시하는데 보상금은 신고 금액의 10배 이내로 최고 3천만원까지 지급키로 했다. 또 공립과 사립 등 모든 교직원은 전문교육기관 등에서 반부패 청렴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청렴교육 의무 이수제'를 새로 도입하고 초·중등 교육전문직 임용때 면접 위원은 대학교수와 민간단체 위원 등 100% 외부 인사로 위촉한다. 게다가 교원인사 때 인사위원회의 외부인사 참여 비율을 현재 28.5%에서 42.8%로 확대하고 교원 인사와 관련해 매년 2~3월과 8~9월을 '내부비리 집중 고발기간'으로 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학부모가 감사에 참여하는 '학부모 명예 감사관제'를 새로 시행하는 한편 공교육을 통한 청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청렴교육 시범학교'도 기존의 3곳에서 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클린신고센터와 상시감찰반 운영 등을 통해 감찰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도내 전 교육기관의 교육비리 근절대책 추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기 위한 상시 보고 체제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 김유원 사무관은 "교육계의 부정·비리 발생에 대한 교육 수요자들의 우려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교육비리 근절책'을 마련했다"며 "이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리로 적발된 공무원은 지위가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엄중 처벌해 클린 경북교육을 실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교육비리 대책이 교단정서를 무시하고 강행될 경우 현장과의 단절 대책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쳐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박용조 교총회장 직무 대행을 위시한 간부들은 23일 오후 교총을 방문한 성삼제 교육비리근절및제도개선추진단장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성삼제 단장은 비리대책 발표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져 설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추진 로드맵을 교총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용조 직대는 “자존심을 먹고 사는 교원을 비리집단으로 낙인찍으면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현장의 심리를 흔들고 힘을 빠지게 하는 것”이라며 “선생님들의 자존심을 키워주면서 접근하라”고 말했다. 또 위로부터의 급격한 교장공모제 확대 방안은 풀뿌리 민주주의 방식이 아니라며, 학교단위의 요구가 있을 때 공모제를 도입하는 자율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경윤 교총사무총장은, 서울시교육청의 교장 공모제 100% 실시 방안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며 선생님들이 전문성 향상보다는 인맥 관리 등 스펙 쌓기에 치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승진을 준비해온 교원들을 충분히 고려해 갈등의 소지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단장은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더라도 기득권인 행정상의 신뢰는 지켜질 것이며, 신뢰보호가 제일 걸림돌이라고 밣혔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의 교장공모제 100% 확대계획에 대해서는 걱정스럽다며 국회에 계류된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15%를 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학운위가 교장공모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일반 공모제는 학운위를 거치지 않고 교육감이 위임하는 인사위원회는 괜찮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학운위에 대한)장치 없이 가면 담합하는 사례가 전국에서 몇 백 개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관훈클럽 토론 이후 안병만 장관의 ‘무자격자 교장 확대 발언’ 보도를 교총이 지적하자 성 단장은 발언이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해명한 뒤, 자격증 강화는 세계적 추세이며 자격증 없는 교장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성 단장은 교총에서 우려하는 점들은 교과부 내부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있으며 입법 과정을 거쳐 정비될 것이라고 답했다 수석교사 확대 방안에 대해 박용조 직대는 “학교 현장의 마이스터 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충분한 연수가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성 단장은 5년 정도 지나면 수석교사가 교감보다 더 존중받도록 하겠다며, 수업을 겸하는 수석교사에게 연구비를 50만 원 정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항원 교육정책연구소장은 교육자의 청렴윤리의식은 국가보다 교원단체의 역할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교총이 추진하는 현장교육지원센터 설립을 지원해 교원의 전문성 향상에 힘쓰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동섭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학교장 재산 등록을 강행하지 말고 교총과 상의해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외 교총은 에듀파인이 교원에게 잡무로 느껴지지 않도록 운영을 개선하고, 획일적인 지역교육장공모제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