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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광주교육대학교(총장 박남기)는 15일 사단법인 남도청소년문화진흥원(원장 김화인)과 대학생 영어 인턴십 프로그램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진흥원이 진행하는 영어 체험 행사에는 예비교사인 광주교대생이 참여해 영어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의 효율적 운영 등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영어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 실습 지원, 참여 대학생 장학금 지급 , 대학생 영어 연수 프로그램 제공 등이다. 지난해 개원한 남도청소년문화진흥원은 15개의 테마별 부스를 활용한 영어와 문화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이 시간제등록생을 선발할 때 고교 학교생활기록부를 전형자료로 반드시 활용할 필요는 없다는 법령해석이 나왔다. 법제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요청한 '고등교육법' 관련 법령해석 안건에 대해 이 같이 회신했다고 15일 밝혔다. 교과부는 사이버대 시간제등록생 입학희망자 대다수가 고교를 졸업한지 오래되거나 외국에서 고교를 나오는 등 고교 생활기록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생활기록부를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법령 해석을 요청했다. 현행법상 사이버대를 비롯해 각 대학에서 시간제등록생 선발 시 고교생활기록부의 기록 등을 전형자료로 활용하도록 하되, 필요사항은 학칙으로 정하도록 돼있다. 이에 법제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서 고교생활기록부를 규정한 것은 전형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료로 예를 들어 열거한 것이고, 활용 여부는 각 대학의 학칙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제처는 또 "사이버대의 학생 선발은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고 시간제등록생 대부분이 생활기록부를 쉽게 제출하기 어려워 이들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사이버대 시간제등록제의 입법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총과인천교총은 15일 인천 남동구 조전혁(한나라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특정교육관련 범죄가중 처벌등에 관한법률'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김경윤 한국교총 사무총장이 조전혁 의원사무실을 항의 방문해이성세 사무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던 보수, 진보진영 모두 단일후보 추대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6월 2일 치러질 선거에는 다수의 보수 후보와 다수의 진보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을 보인다. 바른교육국민연합 주도로 추진됐던 보수 후보단일화는 ‘반 전교조’에 대한 시각차와 단일화 일정과 방식에 대해 후보 간 견해 차이로 불참 후보가 늘면서 사실상 동력을 잃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9일 한나라당 서울시당이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보수 진영의 후보들의 분열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원희 전 교총회장은 “헌법 제31조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교육적 원칙을 지키면서 시민과 함께 바른 선거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교육감 선거가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승희 전 서울시교육기획관도 “정교(政敎)유착이 우려 된다”며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 하겠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보수단일화 논의에 불참을 선언했던 남 전 기획관은 다른 시·도교육감 후보와 이른바 ‘학부모발 교육연대’를 구성해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후보는 “보수진영의 분열을 우려해 한나라당이 나선 것 같은데 이런 식이면 단일화는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 전 교장은 15일 출마기자회견을 하며 “한나라당서울시당 지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또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여권의 권유가 있었다’는 보도자료는 당시 실무자의 착오였다”고 설명해 한나라당 지지논란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교육계 관계자들은 “보수진영 후보들이 여권의 이른바 ‘내천(內遷)’을 얻기 위해 물밑작업을 통한 나름대로 노력 기울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후보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후보가 지지를 받는 상황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한나라당 지원파문이 보수진영의 단일화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단일화 작업에 난항을 겪기는 진보진영도 마찬가지다. ‘2010서울시 민주진보 교육감․교육위원 후보 범시민 추대위원회’가 추진했던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이부영, 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을 따돌린 곽노현 방통대 교수가 14일 낙점됐다. 하지만 진보 단일화 논의에 박명기 서울시교육위원은 아예 참가하지 않은데다, 경선에 참가했던 이삼열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경선탈퇴를 선언해 진보진영 역시 실제적인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 교수 측은 남은 기간 동안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교육위원이 곽 교수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복수 진보 후보 출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을 분석되고 있다.
교총이 교원불신을 조장하고 현장 여론을 무시한 정부 정책을 바로 잡기 위해 전국 40만 유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특별교섭 및 현안해결 촉구 긴급 동의’를 추진한다. 교육비리에 편승한 교장공모제확대와 와 성과금 차등폭 확대, 연4회 수업공개 의무화 등 졸속 정책이 남발되면서 들끓고 있는 ‘敎心’을 집결해 교과부를 교섭테이블로 끌어내고 비현실적 교육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1일 교총이 ▲교장공모제 최소화 ▲수업공개 자율실시 등 5개항으로 요구한 특별교섭에 대해 소극적인 교과부를 압박하는 1차 경고다. 교총은 “교육비리 척결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를 위해 최근 정부가 내 논 교원정책들은 비리근절과 관계도 없고, 오히려 교원을 철저히 무시한 채, 여론몰이식, 보여주기식 정책을 남발함으로써 교원 불신만 초래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교권침해와 교단의 혼란은 결국 교육력 저하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좌시할 수 없다”고 긴급동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교원 잡무경감, 수업시수 감축, 교원 증원 등에 대한 노력 없이, 오직 교원 옥죄기에만 나서느냐”고 비판했다. 이번 긴급동의는 그간 MB정부의 교육정책에 협조하던 교원들의 배신감이 집단적 항의조짐을 보이면서 교총도 현장을 무시하는 정부에 특별교섭을 요구하며 배수진을 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교총에는 “서울의 100% 교장공모로 9월 1일 발령 순위에 올랐지만 무산될 형편이다. 어떻게 제도를 한번에 뒤집는냐”(서울 A초 교감) “내 수업공개에 4명의 학부모가 왔다. 다른 반도 비슷하다. 이게 수업력 제고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서울 B중 교사) “교원평가, 수업공개, 에듀파인…교사들 잡무만 늘고 학교는 쑥대밭이 됐는데 교총은 조용히 뭐하는 건가. ×××차관부터 물러나게 해야한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교총은 긴급동의 과제로 ▲획일적 연4회 이상 수업공개 의무화 개선 ▲교장공모제 10% 이내 제한 및 신뢰 보호 ▲교원평가 전문성 신장활용 국한 ▲교직특성 반영한 성과금제도 개선 ▲교원잡무, 수업시수 감축 등 학교교육력 제고사업 약속 이행을 제시하고 교원들의 중지를 모은다. 교총은 그간 수업공개 방식, 횟수 등에 대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고, 교장공모는 수십 년간 준비해 온 교원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학교의 선거정치판화를 막기 위해 10% 이내로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특히 1명의 교장 채용을 위해 9명의 들러리를 양산하는 교장자격 10배 남발 정책은 “비현실적”이라며 비판해 왔다. 성과금 제도에 대해서는 교직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난해처럼 30~50% 범위 내에서 학교가 자율 선택하고, 학교단위 성과금은 기피학교 문제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교총은 이달 15일부터 30일까지 교원들의 긴급동의서 작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국 학교분회로 송부한 동의서에 사인해 우편(서울 서초구 우면동 142 교총 정책교섭실) 또는 팩스(02-3461-0431~0434)로 전송하거나 교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동참하면 된다. 김항원 교육정책연구소장은 “정부, 교과부는 교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야 한다”며 “성의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이후 대응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고려대 총장) 회장이 입학사정관 전형 공통기준을 위반해도 제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대학이 이를 심하게 어기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올해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인 어학시험 성적, 교외 수상실적, 해외 봉사실적 등의 전형요소를 포함하는지, 또 이들 요소로 지원자격을 제한하는지 등을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 채용을 위한 인건비, 운영비 등으로 쓰일 올해 사업비는 지난해보다 114억원 늘어난 350억원으로, 55개대 안팎(지난해 47개대)을 선정해 나눠준다. 구체적으로는 제도 확산 및 정착에 기여할 선도대학을 15곳에서 20곳으로 늘려 240억원을 주고, 운영 성과와 계획이 우수한 대학 25곳에 75억원을 지급한다. 또 경쟁력 있는 모집단위(학과·학부)의 특성에 맞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행하는 10개대에 10억원을 지원하고, 입학사정관 양성·훈련 및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5~7개대에 15억원을 준다. 교과부 관계자는 "100점 만점에 실적(30점)을 뺀 올해 계획(70점)의 비중이 크고 전형계획에 사교육 유발 요인을 포함하는지 등을 평가하는 '전형 적합성'에 15점이 배점돼 기준을 심하게 어기면 지원 대상에 뽑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각 대학이 발표한 2011학년도 전형계획 가운데 대교협의 공통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을 수정한 변경안을 대교협 전형심의위원회를 거쳐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원을 받으려면 2010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이 95% 이상이어야 하고 국고보조금 대비 대응자금을 70대 30(선도대학 85대 15) 이상 확보해야 한다. 대교협 홈페이지(www.kcue.or.kr)를 통해 신청받아 내달 중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대교협은 이달초 토익·토플·텝스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과 교외수상 실적, 해외봉사 실적 등을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하거나 특목고 졸업, 각종 올림피아드·콩쿠르·미술대회 입상 성적 등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하지 못하게 하는 공통기준을 마련했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이 회장이던 당시 대교협은 "이 기준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으로, 각 대학이 그 이상의 기준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소한의 기준조차 위반하는 학교는 지원예산 삭감 등의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기수 신임 회장은 지난 13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교협은 교과부가 해온 것처럼 간섭과 규제를 하지 않도록, 특성에 따라 (입시 전형을) 할 수 있게 자립권을 주는 쪽으로 노력하겠다. 입학사정관제 공통기준을 어겨도 불이익을 주는 것은 가급적 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올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간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유력 후보들의 이탈·포기 사태가 잇따라 난전이 예상된다. 특히 몇몇 후보는 현재의 보·혁 구도에 반발하며 이념을 배제한 제3의 중도모임 발족을 예고하고 있어 선거구도가 점차 진보-보수-중도의 3파전으로 형성되는 양상이다. 일부 여권 인사의 심정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숙(58·전 덕성여중 교장) 후보는 15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보수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김 후보는 "이쪽이냐 저쪽이냐를 가르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고 밝혀 사실상 '반(反) 전교조'를 전제로 내건 현재의 단일화 구도에 참여할 뜻이 별로 없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난항을 겪는 바른교육국민연합의 보수후보 단일화 작업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남승희(57·여·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후보가 여당의 '김영숙 후보 지원설'에 반발해 이탈했고, 이상진(67·서울시교육위원) 후보도 불참선언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채동(66·서울시교육위원) 후보는 아예 출마를 포기하고 교육의원 선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곽노현(56·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한 진보진영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박명기(52·서울시교육위원) 후보가 불참선언을 한 데 이어 단일후보 확정 발표 당일 이삼열(69·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후보까지 불참을 선언해 단일화 의미가 반감했기 때문이다. 단일화에 참여했던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특정 후보를 미는 특정 정당이 단일화 과정에 개입했다"는 실체 없는 소문까지 떠돌아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몇몇 후보는 선거가 과거처럼 보혁 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것에 반발하며 중도성향 후보자 모임을 발족키로 하는 등 또 다른 세력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남승희 후보는 "교육감 선거가 보수 대 진보의 어른 싸움으로 변질해 가는 현실을 규탄한다"며 16일 중도를 표방하는 전국 후보자 모임을 갖고 '학부모발(發) 교육혁명 전국 교육감 후보 연대'를 발족키로 했다. 보수로 분류돼온 오성삼(63·건국대 사범대 교수), 김호성(63·전 서울교대 총장) 후보 등도 현재 단일화의 대전제인 '반(反) 전교조'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남 후보와 함께 중도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몇몇 후보들의 독자출마도 점쳐진다. 단일화 기준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탈한 진보성향 박명기 후보는 스스로 단독출마를 예고하고 있고, 이삼열 후보 역시 예비후보 자격을 계속 유지하며 추후 곽노현 후보와 단일화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단독출마를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주로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귀결됐던 예년과는 달리 진보-보수-중도 후보들의 3파전을 중심으로, 군소 후보가 난립하는 다소 혼란스러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5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등 역사왜곡 문제와 관련, "피해자가 기억하는 과거와 가해자가 반성하는 과거의 기억이 일치해야 한다"며 "과거사의 진실을 인정하고 공유해야 진정한 과거사 청산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일본의 여야 지도자 면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게이오 대학에서 '과거를 넘어 미래로, 한일관계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독도는 이미 신라시대부터 분명한 한국 영토"라며 "하지만 일본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초등 교과서에 명기하는 것은 정말이지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침몰 사고로 모든 국민이 깊은 슬픔 속에 있는데 일본은 이웃나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하고 한국민에게 이중의 깊은 상처를 줬다"며 "일본에서 국수주의적 정치인과 그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또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로 한국에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추모 열기가 매우 뜨겁다"며 "하지만 한국의 영웅인 안 의사는 일본에서는 근대화의 거물을 저격한 테러리스트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이제 국가주의, 제국주의의 눈이 아니라 인류보편의 평화적 시각에서 과거사를 봤으면 한다"며 "동양평화론자인 안 의사가 원했던 것은 아시아의 평화였고, 아시아 평화의 핵심적 열쇠는 한일간 진정한 과거청산과 화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대범하게 청산한다면 큰 나라의 풍모에 걸맞은 일이 될 것"이라며 일본 영주권을 가진 재일한국인의 지방참정권 보장, 조선왕조 의궤 반환 등을 주문했다. 또 한반도 통일문제와 관련, "이제 한국은 선진화와 통일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한반도 분단,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있는 한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는 있을 수 없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한일 공동의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양국은 지리적 운명 관계를 넘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평화와 인권 등 가치적 동맹 관계로 가야 한다"며 "양국은 평화와 공영을 추구하는 미래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한일시대,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원 서울 경동고 교장은 14일 한국교육개발원 강당에서 열린 전국방송통신고등학교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현재 전국에는 40개의 고교 부설 방송고가 있다.
정부가 올해 전면 시행하는 학생 수 기준 교원배치로 농어촌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 수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계획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남도는 15일 농어촌 도서벽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현재 교원 배정기준인 '4개 지역군'에 도서벽지형을 추가해 '5개 지역군'으로 확대해줄 것을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정부에 다시 건의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건의서에서 "학생 수 기준으로 교원을 배치하면 농어촌이 대부분인 지방의 소규모 학교는 교원 부족과 함께 학생, 교원의 타 지역 유출이 심화할 것"이라며 정부계획 철회나 수정을 촉구했다. 이번 건의문 제출은 그동안 학생 수와 학급 수를 혼용, 적용해 농어촌지역 교사수 감소가 200명 안팎이었으나 올해부터는 배정 기준이 바뀌면서 교사 감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면서 나왔다. 전남도도 "지난해 210명의 교사가 대도시로 옮겨갔고 올해는 무려 783명의 도내 교사가 타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며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은 교원을 아예 배치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남지역의 경우 도내 중고교 318개교 중 교사가 감축되는 학교는 163개교이며 이로 인한 교사결원은 424명에 달해 교원 배치율도 7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만호 전남도 행정지원국장은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농어촌을 떠나는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교과부의 획일적인 교원배치 계획은 농어촌 지역을 더욱 살기 어려운 곳으로 전락시킬 것이다"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상반기 제18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국내외 26개국 107곳에서 7만 749명을 대상으로 17~18일(현지시간)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시험은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과 재외동포의 한국어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성적은 한국 유학이나 취업 등에 활용된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집트 등 12개국에서는 17일, 한국과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 카자흐스탄 등 14개국에서는 18일 치러진다. 첫 해인 1997년 2692명이 시험을 치른 이래 이번 시험까지 62만 8643명이 응시했다. 교과부는 지원자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국내 시험을 종전 2회(4, 9월)에서 2회(2, 11월) 늘려 연 4회 시행한다. 내년부터는 시험 주관기관을 평가원에서 교과부 국립국제교육원으로 넘겨 재외동포 교육 지원 및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과 연계할 방침이다. 합격자는 6월 1일 홈페이지(http://www.topik.or.kr)에 공고한다.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 14일 발생한 강진으로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한 학교 교사들의 피눈물 나는 구조활동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15일 위수현 제3완전소학교 교사들이 지진으로 붕괴된 학교 건물 잔해더미에서 구조장비가 없어 맨 손으로 흙을 파내 초등학생 61명을 꺼냈으나 이 가운데 3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의 원밍(文明) 부교장은 "지진이 나면서 학교 교실 18곳, 건물 두 동이 80% 가량이 붕괴됐다"며 "붕괴 조짐을 보고 학생들과 함께 건물을 빠져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첫 수업은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일찍 등교해 자습을 하고 있었다"면서 "건물 붕괴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던 학생들의 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3완전소학교의 학생 수는 3천명이지만 지진 발생 시간 대는 수업이 정식으로 시작하지 않은 때여서 전체 학생이 등교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 부교장은 일단 밖으로 나온 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교사들이 힘을 합쳐 구조에 나섰지만 학교 내엔 심지어 삽과 같은 공구도 부족해 맨 손으로 건물 잔해를 들어내고 흙을 파내야 했다"면서 "오전 8시 20분엔가 첫번째 학생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교사 60명 가량이 힘을 합쳐 학생 구조에 전력을 다했지만 폐허 더미에서 이미 숨진 학생들의 사체도 꺼내야 했다"며 "구조현장은 아이들이 건물 더미에 깔리면서 흘린 피로 흥건했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원 부교장은 이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200여명의 학생이 폐허더미에 묻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3완전소학교에서 교사 1명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학교의 니마장(尼瑪江) 교장은 "하늘도 무심하다. 이미 30명 이상의 학생이 숨졌다.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통곡했다.
교총과 한국노총 장학문화재단(이사장 장석춘·한국노총 위원장)은 나눔운동의 일환으로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 자녀 고교생 5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교총은 전국 고교를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을 받은 장학생을 선발하며, 재단은 선정된 학생 1인당 1년간 1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지급한다. 장학생 선발 요건은 월평균 급여가 200만원 이하인 비정규직 근로자 자녀로 소속 학교를 비롯한 타 기관으로부터 장학금·학자금을 지원 받지 않는 고교생이다. 학교장은 학교 당 1명씩 추천할 수 있다. 신청자는 학교장 추천서, 성적증명서, 재학증명서, 학생통장사본, 근로자 전년도 원천징수영수증 등을 각 1부씩 한국교총 대외협력국에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자세한 사항은 한국교총 대외협력국(02-570-5572)으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kfta.or.kr) 참고. 한편, 재단은 1997년 한국노총의 자체기금과 정부 및 사회각계로부터 출연 받아 설립된 공익법인체로 근로자와 그 자녀, 형제, 자매를 대상으로 활발한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문태혁 수원일월초 교사는 최근 한국교원대에서 초등학교 1~6학년 모든 교과와 차시를 대상으로 통합된 교수요목을 개발한 논문 '초등학교 통합영어교육을 위한 교수요목 설계'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2일 경기 야탑고 1학년 7반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에 모였다. 책을 빌려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날 학생들은 발레 '지젤'을 보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조현 사서 교사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버전인 1968년 '지젤' 공연을 DVD로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동시에 낭만주의 발레가 활성화된 시대상황 등 공연에 대한 배경설명을 덧붙였다. 야탑고에서는 도서관 주간을 맞아 12~16일 1학년 5개 신청반을 대상으로 '해설이 있는 클래식' 행사를 실시했다. 조 교사는 "발레 공연은 평생에 한번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이런 예술문화를 간접적으로 감상함으로써 문화적 소양이나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이제는 책을 보는 장소를 넘어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도서관 주간 표어로 선정된 '21C문화놀이터, 도서관'은 이 같이 도서관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조 교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평생교육기관인 도서관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실시하면서 하나의 문화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느끼고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4월 12~18일을 도서관 주관으로 지정했다. 제46회 도서관주간의 공식주제는 '성장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 나는 도서관에 있다'이다. 공식표어는 ‘21C 문화놀이터, 도서관!’외에‘The Answer = Library'가 있다. 도서관이 발전의 성장점이며, 문화와 지식을 연결할 수 있는 중심으로 지식을 탐구하는 우리 삶의 중요한 공간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뜻을 담은 것이라는 협회의 설명이다. 야탑고 외에도 지역 도서관과 학교에서는 도서관주간을 전후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수원영덕중에서는 지난 9일 저녁 9시부터 다음 달 10일 오전 6시까지 '밤샘독서'를 실시했다. 지도교사 8명과 4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밤샘 책읽기뿐만 아니라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독서교육에 대한 특강, 책 속에 숨겨진 보물 찾기, 영상으로 떠나는 문학기행, 책갈피와 책 도장 만들기. 명상 프로그램 만다라 그리기 등 다채로운 내용을 편성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책읽기를 다른 활동과 함께 진행해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대전법동중에서는 지난 5~9일 '불 밝히는 도서관' 측제를 개최했다. 오후 6~8시까지 요일별로 색다른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첫날에는 감동적으로 읽었던 책을 영화로 만나는 '영화로 만나는 문학', 6일에는 명화퍼즐 맞추기, 7일에는 이웃학교 사서 교사들과 팀을 나눠 경기하는 '신나는 도서관 3종 경기'를 진행했다. 8일에는 책만들기 전문강사와 자기만의 책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고, 마지막 날에는 음악 밴드를 초청해 시노래를 배우고 즐기는 '북 콘서트'를 실시했다. 대전남선중 도서부 학생 15명은 10일 사서교사와 함께 지역 도서관을 견학해 일반도서, 논문, 참고자료, 원문 검색 등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접할 기회를 얻었다. 또한 각 자료실에 비치된 자료의 특성과 도서관의 자료가 어떻게 가공되고 분류돼 서가에 배치되는지 그 과정을 살펴봤다. 학생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녹음도서, 점자간행물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독서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김종욱 교장은 “독서는 학생교육의 중심이 되는 만큼 학생들의 올바른 독서습관은 매우 중요한 교육활동중의 하나이다. 지역도서관을 이용해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독서활동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국의 도서관에서는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 청소년 교육을 위한 강연회를 열고 도서전시회, 독후감 모집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서울학생 7560+운동’ 홍보대사로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과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을 선정, 14일 위촉식을 가졌다. ‘서울 학생 7560+운동’은 학생들의 건강과 체력 증진을 위해 일주일에 5일, 정규 체육수업 시간은 물론이고 자투리 시간 등을 활용해 하루 60분 이상 꾸준히 신체활동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세대와 성별을 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들의 이미지가 ‘서울 학생 7560+운동’의 비전인 신체활동의 습관화를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삶 실현에 부합한다”고 위촉 사유를 밝혔다. 홍보대사는 이번 위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시작하고, 특히 10월 열리는 ‘서울 학생 7560+축제 한마당’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무분별한 교무실 출입에 스트레스 받는다 월요일 점심시간. 식사를 하고 난 뒤 교무실로 돌아오자 우리 반 아이들 여러 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담임인 내가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잊은 채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소리가 너무 커 교무실 전체가 소란하기까지 했다. 교무실은 대부분의 선생님이 식사하러 가고 몇 분의 선생님만 휴식을 취하고 있어 다행이었지만 순간 아이들의 그런 모습에 화가나 소리를 질렀다. “이 녀석들, 교무실이 너희들의 놀이터냐?” 그제야 아이들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내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한 아이를 부축하고 있던 아이가 말을 했다. “선생님, 〇〇가 많이 아파 병원에 보내야겠는데요.” “그런데 나머지 아이들은 무슨 볼일 때문에?” 내 질문에 누구 하나 대답하지 않고 서로 눈치만 살피는 것이었다. 짐작하건대 나머지 아이들은 특별한 볼일 없이 그냥 따라온 듯했다. 어이가 없어 재차 아이들을 꾸짖으며 교무실 금지령을 내렸다.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시는 교무실에 내려오는 일이 없도록 해. 알았어?” 아이들은 교무실에 그냥 따라온 것에 후회스러운 듯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한 아이를 줄줄이 따라 교무실을 빠져나갔다. 사실 선생님은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심지어 쉬는 시간까지 아이들의 방문을 받는다. 용무가 있어 교무실을 찾아오는 일도 있지만 특별한 볼 일도 없이 교무실을 배회하는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가끔 교무실에서 아이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사제지간(師弟之間)을 보면서 예전에 어렵고 불편하게만 느껴졌던 사제간이 많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그 친근함이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출근하자마자 전날에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로 교무실(사전적인 의미: 교사가 교재를 준비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맡아보는 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교무실이 구시대처럼 학생들이 근접할 수 없는 공포의 장소로 인식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전락하는 것도 문제라 생각한다. 따라서 교무실은 다음 수업을 위해 교사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고 교재를 준비하는 장소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가령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에 교사가 늘 상주하면서 감시한다면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이렇듯 교사들 또한 교무실에 찾아온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줄 필요가 있다. 요즘 교무실은 교사들의 중간고사 출제로 긴장감마저 감돈다. 특히 철저한 보안을 요하는 사안인 만큼 아이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교사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중간고사 출제기간 동안 교무실 문(門)에 부착된 ‘교무실 학생 출입금지’라는 문구에도 아이들의 교무실 출입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교무실이 제 기능을 찾기 위해서라도 학생과 교사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서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교무실을 방문할 때는 최소한 기본적인 예절을 갖추고 선생님을 대해야 할 것이며 교사 또한 교무실에서 꼭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려서 아이들을 대해야 할 것이다. 교원평가 시행을 앞두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만에 하나 사소한 이해관계로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교원평가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될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아이들과의 이해관계를 해결하는 데는 꼭 교무실과 교실이 아니어도 좋다. 학교 교정에 활짝 핀 꽃들을 배경으로 선생님과 제자가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요즘 학교장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서울시교육청 전문직 인사비리를 시작으로 교육계의 비리가 연달아 보도되니교육계가 마치 부정한 집단의 소굴인 양 국민에게 비춰지고 있다. 당연히 교육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교육계의 잘못을 두둔하자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인사 청탁에 뇌물이 오갔다면 근본부터 잘못된 것이다. 학연, 지연에 뇌물고리 상납까지 이어졌으니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만 하다.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의 교장은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 극히 일부가 거기에 해당할 뿐이다. 부정 부패의 일부분을 언론에서 크게 다루다보니 마치 교육계가 비리의 온상인 듯 비쳐지고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부정축재자처럼 취급을 받아 고개를 들기가 어렵다. 교과부는 교육비리의 대책으로 교장공모제를 이번 2학기부터 50% 이상 실시하고 경쟁률을 10대1 이상으로 만든다고 한다.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 그 영향일까? 지금 교장 연수를 받고 있는 교감들은 사기가 꺾여 연수분위기가 말이 아니게 침체되어 있다는 소식이다. 얼마 전, 수원 인근지역의 초등학교 여교장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전문직에도 있었고 학교 운영을 알차게 하는 분으로 알고 있다. 인격도 갖추시고 언행 또한 품격이 있는 성실한 분이다. 그 분은 전화에서 필자에게 하소연을 한다. 남편이 회사원으로 교사 시절 근검 절약해 가며 박봉에 알뜰살뜰이 모아 지금 이 정도로 살고 있는데 국민들은 그것도 모르고 교장들을 싸늘한 시선으로 본다는 것이다. 도대체 지금의 자신이 잘못한 것이 무어냐는 것이다. 동감이 가는 말이다. 필자만 해도 근검 절약이 습관화되어 있어 낭비를 모른다. 헛된 돈을 쓸 줄 모른다. 스스로 생각해도구두쇠 같다. 자식에게 용돈 주는데도 벌벌 떤다.학교에서 급식을하는데도 먹을 만치 음식을 덜고 잔반을 남기지 않는다. 밥 한 톨도 소중히 여긴다. 지금 교장, 교감, 교사들의 고개가 숙여져 있다. 교육에 자신감을 잃고 있다.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 교직원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열심히 학교운영을 하던 교장이 의욕을 잃고 의기소침해 있다. 정부의 잘못된 교단 죽이기 정책에 자포자기에 이른 교장도 보았다. 학생교육에 정열을 쏟아야 하는 교장이 교육을 멀리하려 한다. 교장과 교감의 그 영향을 암암리에 교사들이 받는다.동감하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학생교육에 열의를 쏟아붓지 않으려 한다. 교육력의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교육비리, 당연히뿌리 뽑아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선량한 교원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빈대와 벼룩 잡느라고 집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아무리 선생님이 미워도 자식들 앞에서는 교사를 흉보거나 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왜? 바로 내 자식 교육을 위해서다. 학부모가 자식들 앞에서 교장의 잘못을 들추어 내고욕을 할 경우, 교육은 이미 끝난 것이다. 존경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서는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다. 경찰, 검찰, 언론에게 부탁하고 싶다. 잘못을 저지른 교원들 소리 소문 없이 감쪽 같이 처리해 달라는 것이다. 그들을 일벌백계로 다루어도 누가 뭐라지 않는다. 요즘처럼 막무가내식으로 무자비하게 다룰 경우, 다수의 선량한 교원들이 입는 정신적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 피해는 학생에게 직접 간다. 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 젊은시절우리나라 근대화에 교육으로일조한그들이다. 선생님을죄인 다루듯 하면 안 된다. 선생님도 스스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그러나 선생님 존경 풍토 조성은 국가와 국민의 몫이다.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 밋들〉이라고 불리는 김제, 만경평야로 곧 호남평야의 일부였다.' 김제에서 만경으로 이어지는 들녘은 소설가 조정래가 '아리랑'에서 묘사했듯 산은 다 어디로 가고 사방이 지평선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지평선축제를 열며 온통 노란 물결로 출렁이던 들녘에 보리들이 녹색세상을 만들었다. 논과 논이 들판을 만들고, 들판이 커지면 평야가 되는 평범한 이치도 이곳에 와서야 깨닫는다. 이맘때쯤 논에서 보리가 자라고 있는 모습도 요즘은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새롭다. 보리와 지평선을 실컷 구경하며 서쪽으로 한참을 달리면 심포항 못미처에 낙조가 아름다운 망해사가 보물처럼 숨어있다. 망해사는 아래가 바로 바다라 이름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절'이라는 뜻이 들어있다. 백제 때인 642년에 지은 사찰로 오랜 역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초라하다. 크기로 사찰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실망하기 쉽지만 제 몸을 녹여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석양이 있어 서해에서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정이 느껴진다. 조선시대(1589년) 진묵대사가 세운 낙서전(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28호)은 ㄱ자의 팔작지붕 건물로 방과 부엌이 딸려 있는 법당 겸 요사이다. 낙서전 옆에 수령 400년이 넘는 팽나무(전북기념물 제114호)가 2그루 서있어 운치를 더한다. 작은 사찰과 오래된 팽나무, 눈앞의 바다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사찰 밖 작은 해우소에 들어가 앉으면 '앞문을 옆으로 밀어보세요! 근심은 덜으셨나요? 느리게 숨고르기를 세 번 하십시오. 그대 이대로 여기 떠나도 한점 부끄럽지 않은가? 흔적을 지우십시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써있는 대로 나무 창문을 옆으로 밀자 바다가 보인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면 해우소를 나오며 불필요한 흔적을 남겼나 뒤돌아봐야한다. 사찰 뒤편 솔숲으로 올라가면 진봉산 정상에 조망이 좋은 전망대가 있다. 망해사 앞으로 펼쳐진 서해바다, 진봉반도 끝의 심포항, 보리가 심겨진 들녘의 지평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낙서전과 전망대에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어 해질녘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 망해사에서 나와 모롱이를 몇 굽이 돌면 진봉반도 끝머리의 심포항이다. 한때 돈을 건져내는 황금포구라 '돈머리'로 불렸다는데 삶의 터전인 갯벌이 새만금방조제 때문에 죽어가고, 출항을 기다리는 배들마저 지쳐 보인다. 그래도 한물간 어촌은 아니다. 횟집단지를 정비하는 등 활력을 되찾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심포는 생합으로 불리는 백합 등 조개류가 많이 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물고기들의 산란처라 꽃게, 대하 등 물고기들도 많이 잡혀 조개류와 꽃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무 곳에서나 먹을 수 있는 회 대신 싱싱한 조개구이를 먹기로 했다. 맛을 보라며 껍데기를 뚝딱 따 싱싱한 속살을 입안에 넣어주는 큰언니수산(010-8627-6694)으로 정했다. 값에 비해 푸짐하게 나오고, 덤으로 준 것까지 먹고나니 배가 잔뜩 부르다. 삼한시대의 농경용 저수지 벽골제도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