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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자전’이 200만 관객이라는 최고의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다. 이 영화는 평일에도 뜨거운 인기를 얻어 개봉 7일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관객 몰이에 순항을 하고 있다. ‘방자전’은 그럴 듯한 시나리오가 흥미를 끈다. 고전소설 ‘춘향전’이 탄생한 배경을 역발상으로 추적하게 하는 서사적 구조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매력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춘향 역의 조여정, 방자와 몽룡 역을 능청스럽게 한 김주혁 및 류승범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변학도를 연기한 송새벽은 관객에게 웃음을 퍼부었다. 영화 속에서 특이한 여자를 많이 만나려고 과거를 보았다는 대사나 자연스러운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영화의 흥행에 맞물려 언론에 영화의 뒷이야기도 기사화 되고 있다. 2010년 6월 17일 ‘한국경제신문’의 ‘방자전, 조여정-김주혁-류승범의 生生현장…음담패설 가득?’기사가 그 예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생’에 대한 한자어 표기는 잘못이다. ‘생생’은 ‘생생하다’의 어근으로 순우리말이다. ‘생생’을 사전에서 찾으면 ‘생생’은 ‘생생하다’의 어근으로 1. 시들거나 상하지 아니하고 생기가 있다. - 생생한 야채 - 생선이 물이 좋아서 아주 생생하다. 2. 힘이나 기운 따위가 왕성하다. - 젊은이의 생생한 기운이 부럽다. 3. 빛깔 따위가 맑고 산뜻하다. - 봄이 되자 잎이 생생한 초록빛으로 변한다. 4. 바로 눈앞에 보는 것처럼 명백하고 또렷하다. - 생생한 증언 - 생생한 감동 -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뉴스 이는 ‘생생히’라는 부사로도 쓴다.(생생히 기억하다./현장 상황을 생생히 보고하다./지나간 학창 시절이 바로 엊그제 있었던 일처럼 너무나도 생생히 되살아난다.) 참고로 ‘생생’과 ‘쌩쌩’은 다른 말이다. ‘쌩쌩’은 부사로 1. 바람이 잇따라 세차게 스쳐 지나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쌩쌩 부는 겨울바람 - 찬바람이 쌩쌩 불다. 2. 사람이나 물체가 바람을 일으킬 만큼 잇따라 빠르게 움직일 때 나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총탄이 머리 위로 쌩쌩 나는 전쟁터/차들이 고속도로를 쌩쌩 달린다. 우리는 글자가 없던 시절에 한자어를 빌려 사용했다. 한자어를 우리 실정에 맞게 쓰는 지혜를 발휘했지만, 역시 이는 소수의 지배층에게만 쓰였다. 다행히 성군 세종대왕이 이러한 문제점을 한꺼번에 극복할 수 있는 한글을 창제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한글은 우리의 문화생활을 우수하게 이끄는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한자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국어 어휘 속에는 한자어가 많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가능한 한 고유어를 사용해야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생생’처럼 순우리말의 경우를 착각하여 한자어로 쓰는 경우는 고쳐야 한다. ‘생생’은 한자어로 생각하기 쉬우나 순우리말이다. 따라서 ‘生生’은 잘못된 표현이다. 기자가 착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뜻을 강하게 하기 위해 한자를 끌어다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한자 표기는 우리말 체계를 혼란시키는 일이다. 특히 어린이 등 한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 무리한 언어 표현으로 국어 파괴의 주범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말을 한자어로 표기하는 일까지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한때 학식이 높을수록 한자어 구사력이 뛰어나고, 한자어 표현이 더 품위 있다는 것으로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사회 지도층을 중심으로 순우리말표기보다 한자어 표기를 즐겨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깨뜨린 것이 신문 같은 언론매체이다. 지금은 신문 등에서 한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한글표기가 일반화되었다. 인터넷 신문도 이러한 순기능에 앞장서는 운명을 짊어지면 어떨까.
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오후 이재오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와 교육 일선에서 청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협약은 ▲유치원, 중·고교용 청렴교육 자료 개발 및 활용 ▲유치원, 각급 학교 학부모, 교직원 대상 청렴교육·홍보 협력 ▲청렴교육·홍보를 위한 전국 유치원, 중·고교 네트워크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청렴의 중요성과 생활화를 강조한 교육 자료를 전국 유치원과 중·고교에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한편 정례 세미나 등을 통한 실효성 있는 교육자료 개발을 위한 자문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그동안 권익위는 국공립 유치원과 중·고교에 대해서는 전국에 36개 청렴 교육 연구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등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청렴교육을 강화해 왔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렴한(韓) 세상' 만들기의 일환"이라며 "지난 5월 전국 중·고교생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우리 사회가 부패한 것으로 답했던 만큼 이번 사립 유치원생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 강화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10년 후 지금의 배가 넘는 50만명의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 아래 고등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유학하기에 최적화된 환경 만들기에 나섰다. 중국의 명문대학들도 국제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경제가 발전할수록 점차 더 많은 유학생이 몰려들 것에 대비하고 있다. ■작년 중국유학생 23만명 = 지난해 자비를 들이거나 중국 정부에서 학비 지원을 받아 중국으로 유학 간 외국인 학생수는 처음으로 23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이후로 최고 수치라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학생이 전체 유학생의 67.8%(16만 1605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유럽이 15.06%(3만 5876명), 미국은 10.73%(2만 5557명)였다.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도 각각 5.22%(1만 2436명)와 1.14%(2710명)로 적지 않은 학생들을 중국으로 보냈다.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 나라는 한국(6만 4232명)이었고, 미국(1만 8650명)과 일본(1만 5409명), 베트남(1만 2247명), 러시아(1만 1379명)가 뒤를 이었다. 인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몽골,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4000~8000여명이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목적별로 보면 학위를 취득하러 간 경우가 2008년에 비해 16.8% 늘어나 전체 유학생의 39.2%(9만 3450명)를 차지했다. 이중 학사 학위를 받으려고 간 유학생이 7만 4400여명, 석사는 1만 4200여명, 박사는 4700여명이었다. ■"2020년까지 50만명 유치" = 지난 3월 중국 교육부는 홈페이지에 발표한 자료에서 "국제 교육은 중국의 교육 제도에서 중요한 일부분으로 정부는 여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접근과 지원이 세계 각국에서 중국으로 유학생이 몰려드는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유학하기(Study Abroad in China)' 프로젝트를 추진해 2020년까지 외국인 학생 5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중국을 아시아에서 외국 학생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교육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중장기 교육 개혁과 발전 계획'에 따라 외국인 학생 수와 정부 지원 장학생 수를 늘리고 더 많은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에게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외국인 학생을 위한 기초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고등교육기관은 외국어로 수업하는 과목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제교육의 품질을 높이고 외국인이 유학할 수 있는 환경을 최적화해 더 많은 유학생이 중국으로 발걸음을 하게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혀진다. ■중국 성장-대학 국제화 덕분 = 베이징대에서 외국학생을 담당하는 부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외국 학생이 베이징대로 모여드는 주원인은 중국이 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빠르게 발전해 세계에서 더 비중 있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외국 학생이 점점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외국 학생이 중국에서 공부하길 바란다면 자연히 중국 최고 명문대를 고를 것"이라며 "베이징대가 과학, 사회학, 인문학, 의료,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끌어안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 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50여년전 칭화대 등에 공과대학을 합병시켰던 베이징대는 지난 2005년에 공과대학을 다시 설립,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추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베이징대는 앞으로 10년간 중국 정부로부터 100억 위안(1조 75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추가 지원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칭화대는 외국인 학생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가 "외국인 학생 교육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고 외국인 학생을 위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학생지원과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외국인 학생 수는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석사 과정 대학원생이 더 빨리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칭화대에 장기 유학을 온 학생은 현재 2740명인데 학사와 석사 과정에는 각각 1014명, 895명의 유학생이 있다. 외국에서 온 칭화대 석사 과정 유학생 수가 중국 대학 중에서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41개 국립대학 교수도 연구성과와 업무실적에 따라 하위 10%는 기본 연봉이 동결된다. 대신 상위 20%에 드는 우수 그룹에는 평균 성과연봉 1.5∼2배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내놓으면 최고 4배까지 파격적인 성과급을 주는 방안이 검토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1∼16일 경북대(동부), 방송통신대(중부), 전북대(서부)에서 '국립대학 성과연봉제 권역별 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담은 성과연봉제 시행계획을 국립대 교원에게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교과부는 7월중 공무원 보수규정을 개정해 입법예고하고 올 하반기부터 신임 임용 교원(130∼150명 예상)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2015년 이후에는 현재 총 1만6천여명인 국립대학 교원에게 전면 적용된다.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의 골자는 적용 대상 교원을 S(20%), A(30%), B(40%), C(10%) 등 네 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교과부는 애초 등급별 ±5%를 대학 자율로 정하도록 하는 안도 검토했지만 행정안전부와 협의한 결과 일반직 4급이상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성과급적 연봉제의 기본 틀을 준용하기로 했다. S등급은 평균 성과연봉의 1.5∼2배를 받고, A등급은 평균 성과연봉 이상을, B등급은 평균 성과연봉 이하를 받는다. 문제의 C등급은 성과연봉을 아예 받지 못해 기본 연봉이 그대로 동결된다. S등급 중에서도 걸출한 성과가 있으면 소수의 'SS등급'을 매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립대 교원 보수는 그동안 기본급과 각종 수당, 1년 단위로 지급되는 성과급 등으로 구분됐다. 여기서 말하는 성과급은 연구지원 명목 예산에서 나오는 것으로 연봉이 아니라 일종의 사업비였다. 성과연봉제가 시행되면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합한 기본연봉이 책정되고 평가성과에 따라 등급별로 차등 지급되는 성과 연봉을 받는다. 평균 성과연봉이란 전체 성과연봉 재원(기존 성과급+호봉승급분)을 국립대 교원 숫자로 나눈 평균값이다.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매년 자동적으로 올라가던 호봉승급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C등급을 몇 년 연속 받는 교원은 비슷한 연차의 동료와 연봉 격차가 상당히 벌어질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보수규정을 고치고 나면 대학별로 세부 기준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의 기본 방침은 국립대 교수사회에 성과연봉제가 큰 충격없이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속의 너구리, 심심찮게 보도가 된다. 야생의 너구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지 근처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필자는 지난 토요일 오후 그 현장을 정말 보았다. 우리 학교 학생들과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을 진행 중인데 농촌진흥청 후문과 여기산 공원 동편 화장실 중간에서 너구리를 목격한 것이다. 우리 일행을 발견하고 도망칠줄 알았는데 물끄러미 우리를 한동안 쳐다본다. 1분여가 지났을까. 서서히 여기산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고 보니 수원시에서 내걸은 현수막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야생 너구리를 조심하라는 경고성 문구다. 물리면 광견병 위험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 현수막에서 3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너구리를 발견한 것이다. 서울 양재천의 너구리, 종묘의 너구리 소식은 들은 적이 있다. 이제 수원 여기산의 너구리 이야기도 퍼져나가리라 본다. 필자는 몇 년 전 아파트 인근의 일월저수지 배수구에서 너구리 가족을 본 적이 있다. 도심 속에서 너구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깊은 솦속에 살아야 할 야생 너구리가 먹이 부족으로 인해 도심 속까지 찾아 온 것이다. 도심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있다. 어찌보면 인간도 자연 속의 일부분이다. 인간과 자연, 서로가 폐를 주지 말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 곳 여기산은 조수보호구역이다. 왜가리와 백로, 해오라기서식지이다. 인근에 서호와 일월저수지, 만석거, 왕송저수지 등의 호수가 있어 먹이가 풍부해 서식 조건이 맞나 보다. 또 여기산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사람 출입이 통제되어 있고 수렵이나 알 채취가 금지되어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 여기산 공원을 다시 방문하였다. 여기산 울타리 가까이 가니 왜가리와 백로 울음소리가 보통이 아니다. 참새떼의 재잘거림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시끄럽기까지 하다. 아마도 요즘이 번식기인 듯 소나무 가지 위에 집짓기에 바쁘다. 인터넷 검색 사진을 보니 너구리가 나무를 타는 모습이 나온다. 그렇다면 여기산의 너구리는 굶어죽지는 않을 둣 싶다. 너구리가 맘만 먹으면 나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먹고 먹히는 관계, 이것도 자연생태계의 당연한 이치로 보아야 할지? 사람이 너구리로 인해 깜짝 놀라거나물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인간과 너구리가 서로 피해를 주지 않고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야생동물은 야생으로 보내야 하는 것인지를 전문가에게 물어보아야겠다.
제34대 교총 회장에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가 당선됐다. 11일부터 17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직접 우편선거 결과, 전체 투표자 15만 5615명중 5만 8257명이 안양옥 후보를 선택했다. 안 신임 회장은 선거기간동안 교권 사수, 정책 선도, 회원 감동, 소통과 참여라는 4대 비전을 제시하고 ▲교장공모제 저지와 교원평가제 개선 ▲주 5일제 수업 전면 실시 법제화 ▲수업에 전념하는 환경 조성 ▲성과급제 전면 개선 ▲회원 친화적 교총 운영체제 구축 등을 약속했다. 40%가 넘는 교총 회원들은 안 신임 회장의 정책 대안과 추진 의지에 표로써 화답한 셈이다. 전 회원 직선에 의해 안양옥 회장이 당선됨에 따라 한국교총은 3개월 동안의 회장대행체제를 마무리하고 산적한 교육현안 및 정부 정책에 대한 교육계의 목소리를 강하게 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대화와 토론으로 공감을 얻어내고 이를 통해 정책의 변화를 요구할 전망이다. 21일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도 안 회장은 ‘상생과 대화’를 강조해 이를 뒷받침했다. 안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교원평가 결과를 성과급제와 승진 등에 연동시키는 것은 결국 교사들의 자발성과 자생능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교사들이 꾸준히 교실에서 자기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과정지향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장공모제와 관련 안 회장은 "대도시 몇몇 소수학교에서 발생한 비리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공모제로 1명의 우수 교장을 뽑을 수 있을진 몰라도 나머지 9명의 교장은 결국 좌절하게 돼 매우 우려할만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회장은 “상생과 통합은 개인적인 신념이자 이 시대의 화두이기도 하다”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잘못된 교육정책을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반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교육관에 짓눌린 교육자들의 사기저하 현상이 심각하다“며 ”이를 바꾸기 위해 정부와 교총·전교조, 국회, 그리고 다른 목소리를 가진 교육감이 적어도 2주나 한 달에 한번식은 모여 토론하는 정례협의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TF팀 구성에서 교총을 배제한 것과 관련 단체의 위상을 고려해 재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선거기간동안 교사와 대학교수를 거치는 동안에도 교총 활동을 꾸준히 해온 ‘진성 회원’임을 강조한 안 회장은 "3년 임기 완수는 물론 교총의 발전과 50만 교육자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회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회장은 “교육정책의 난맥상으로 인해 중압감을 느낀다”면서도 “교원의 사기저하를 반드시 되돌리고 교사가 교육의 주체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보이는 등 교육계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진행됐다. 유권자 17만 7838명 중 투표에 참여한 회원만도 15만 5615명에 달했해 87.5%를 기록했다. 인터넷 직선으로 치러진 지난 32대 선거는 47.47%, 우편을 통한 직접선거로 치러진 33대 선거는 87.4%였다. 부회장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이남봉 동두천 탑동초 교장, 윤여택 논산 노성중 교사, 김정임 전주 문학초 수석교사, 박찬수 대구 오성중 교장, 문성배 부산대 교수도 당선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회장단의 임기는 당선일로부터 3년이다. * 안 신임회장은… 전남 보성 출생으로 서울대 사범대학(교육학사·석사·박사)을 졸업한 뒤 서울 서초중, 동작중, 수도여고 교사를 거쳐 현재 서울교대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안 회장은 학교법인 동인학원(상문고) 이사장, 전국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서울교대 학생처장, 한국체육학회 부회장, 교과부·문체부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부인 주희경 씨와의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
11일부터 17일까지 17만 7838명의 교총회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직접 우편선거 결과 5만 8257표(40.32%)를 획득한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가 34대 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이남교 후보는 4만 9424표(34.21%)를 획득, 박용조 후보는 3만6789표(25.46%)를 획득했다. 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을 비롯한 입후보자 참관인들이 우편투표 마감 소인 이후 접수된 투표용지 등을 무효처리 하고 있다. 여의도우체국 사서함에 도착된 투표용지분 46개 박스를 투표현장으로 옮기고 있다. 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이 개표에 앞서 주의사항을 전달 하고 있다. 입후보자 참관인들이 개표현장을 주시하고 있다. 11시 40분경 선거분과위원장의 개표선언과 함께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봉투에서 속봉투와 선거인명부의 수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개표는 오후 10시 30분경까지 작업이 이루어졌다. 선거인수 17만 7838명중 15만 5615명(87.5%)이 투표에 참여해 1만1145명의 투표용지가 무효 처리 되었다. 참관인들이 모여 무효처리되는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조직국 김무성 국장이 34대 한국교총 회장 선거 개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선거율은 33대 투표율 87.4%와 동일한 87.5%를 기록하며 5만 8257표(40.32%)를 획득한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가 34대 한국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안양옥 교총 회장 당선자를 비롯한 회장단들이 한국교총 직원으로부터 축하의 꽃을 받고 있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시행이 가시권에 접어든 느낌이 든다. 교육청에서 교원수급과 학생정원 가배정 등 재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배정이기에 앞으로 변수가 많긴 하지만 이처럼 가배정이 일찍 이루어진 예가 없다는 데서 2009 개정교육과정은 학교는 물론 교육청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의 교육과정 개편과 달리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 중에 교원수급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쉽게 풀어나갈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당국에서 일괄적으로 시간과 이수시기를 정해 내려보내던 형태에서 단위학교에서 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진 상황이 현재 2009개정교육과정이다. 문제는 어떤 과목을 집중이수 해야 하느냐에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과목간 논란과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집중이수제를 도입하는 과목에서는 도입초기에 교사수급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것이다. 여기에 수업시수 감축대상 과목이 되어버리면 어려움은 더욱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어떤 학교에서 교육과정 편성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설문지에 자세한 설명을 하였으나, 이를 이해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집중이수제를 해야 하는 과목으로 영어, 수학 등 이른바 주요과목에 답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기야 얼핏 들으면 집중이수제를 집중적으로 가르쳐주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개정교육과정이 학교에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앞선다. 이런 문제는 필자뿐 아니라 교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교과서 문제인데,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2007개정교육과정의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당연히 교과내용도 2007개정교육과정에 맞춰야 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현재 중학교 1학년의 경우는 2007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고 있다. 중학교 2, 3학년은 2006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고 있는데,기존 7차교육과정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그대로 교육과정을적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중학교 2학년의 영어, 수학은 2007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고 있다. 2011학년도에 1학년이 되는 신입생들은 교과서가 1, 2학년분만 사용할 수 있다. 일부과목은 통합교과서로 사용이 가능하기도 하다.영어, 수학은 3년치 교과서가 모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가령 어느 교과에서2011학년도에 1학년 때 집중이수로 3학년과정까지 모두 마친다면 3학년과정은 교과서 없이 교사들이 재편성하여 수업을 해야 한다. 이런 과목이생각보다 많다.집중이수를 해야 하는 과목들이 늘게 되면서 3학년 과정을 별도로 편성해야 하는 과목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교사들이 해야 할 일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것이다.2007개정교육과정에서 교과내용에 변화가 온 과목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3학년 과정을 재편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교육과정을 급하게 개정하다보니 발생한 문제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2007개정교육과정의 교과서마저도 사용하기 어려운 현실이 바로 눈앞에 있다. 물론 교사들이 재구성해서 가르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갑작스런 교육과정 개편으로 이런 혼란스런 문제를 일선학교에서 겪게되는 것이 문제다. 교과서가 없어도 가르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교육과정을 개정한 것이 문제다.
○…제34대 신임 교총 회장과 부회장단을 가리는 개표 작업은 120명의 개표요원이 꼬박 12시간을 매달리고서야 끝이 났다. 20일 오전 9시 40분 여의도우체국으로부터 46개 박스 분량의 투표봉투가 택배차량으로 이송됐고 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과 각 후보 측 참관인들이 박스마다 일일이 사인을 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개표작업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회송된 1만 3893개의 겉봉투중 1만 3345개의 봉투가 유효한 것으로 판정됐다. 유권자 17만 7838명 중 투표에 참여한 회원만도 15만 5615명에 달했다. 인터넷 직선으로 치러진 지난 32대 회장선거 투표율이 47.47%, 33대 회장선거 투표율은 87.4%을 넘어 이번 투표율은 87.5%를 기록했다. 교총 대회의실과 세미나실에 마련된 개표장에는 이미 10명의 선거분과위원, 후보 측 참관인, 120명의 개표요원이 선거개시만을 기다렸고 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이 “개표를 시작한다”고 선언하면서 개표는 빠르게 진행됐다. 당초 10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개표는 1시간 20분이 지연된 11시 40분부터 시작돼 1시30분 겉봉투에서 속봉투와 선거인명부를 분리하는 작업이 완료됐다. ○…당초 예정보다 개표 시작이 늦게 시작돼 밤새 작업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이미 한번의 개표 작업을 한 경험, 늘어난 개표요원수로 인해 작업은 지난 선거보다 훨씬 속도를 냈다. 2시 20분부터는 본격적인 속봉투 개봉작업이 시작됐다. 교총 전직원을 포함해 15개 개표대로 나뉘어 8명씩 배치된 개표요원들은 속봉투에서 기표용지를, 다시 기표용지를 후보자 별로 익숙하게 분리해 냈다. 매 단계마다 개표상황을 집계하고 무효 처리된 투표봉투와 용지를 선관위원과 각 후보 측 참관인이 되풀이 확인했다. 선거인명부보다 속봉투가 많거나 속봉투 봉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무효표로 처리됐다. 세 후보 모두에다 기표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쓴 경우, 아예 기표를 하지 않았거나 낙서만 한 기표용지 등 무효처리된 기표용지의 형태도 제각각이었다. 후보자별 함에 기표용지가 쌓여갈수록 개표장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후보자별 참관인들의 눈빛도 점점 날카로워졌다. 개봉된 상자에 따라 후보자가 편중되는 현상도 보여 상자가 달라질 때마다 양상이 뒤바뀌는 모습을 보였다. 작업시간이 5시간을 넘기면서는 개표 요원들의 작업속도도 느려지기 시작했다. 손 끝에 물집이 잡히는가 하면 저린 다리를 주무르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도 자주 눈에 들어왔다. 잠깐 동안의 휴식동안 물 한잔을 마시며 흐트러진 기운을 추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기표용지의 향배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개표요원들도 개표에 더욱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저녁 개표작업은 개표대마다 마지막 한 박스를 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개수기를 동원, 묶음 단위로 후보자별 득표 상황이 본격적으로 집계되면서 개표장의 공기는 더욱 팽팽해졌다. 각 기표대 별 지지도를 체크하며 전체 판세를 점치느라 상황은 점점 분주해지고, 후보자 대리인이 순간순간 상황을 후보자에게 보고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참관인들은 “개표 초반부터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박빙 승부”라면서도 해당 후보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 이후 득표의 윤곽이 잡혀가면서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후보자별 득표수에 대한 검표작업이 시작되면서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났고 해당 참관인의 표정도 대비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개표는 20일 저녁 11시가 거의 다돼 개표시작 1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기호 2번 안양옥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의 결과발표에 개표요원들은 피로를 털어내며 큰 박수를 보냈다. 곧바로 진 위원장은 개표장에서 안양옥 후보와 5명의 부회장 후보들에게 당선증을 교부했고, 신임 회장단은 서로 화환을 걸어주며 격려와 축하의 악수를 나눴고 34대 회장선거의 대장정도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교총과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공동 주관으로 19일 서울 양천구 양원초등학교에서 쿠킹버스와 함께하는 '건강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참가한 학생들이 건강밥상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영원초 5~6학년 학생들이 식생활개선 뮤지컬 '좋아쿡 싫어쿡 어떻게 먹을까' 공연을 관람하며 퀴즈를 풀고 있다. 고나트륨 및 비만예방식단 전시물 체험장. 체성분분석 체험 코너에서 건강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준비된 비만옷을 입고 줄넘기를 통해 비만체험을 하고 있다. 건강체험전에 참가한 학생들이 희망나무에건강다짐카드를메달고 있다.
국방부는 21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420개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6·25전쟁 안보교육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교육은 전국에 주둔한 각 부대의 장성과 장교가 부대에 인접한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국방부가 제작한 '6·25전쟁 동영상'(NEVER FORGET)을 활용해 진행된다. 3군사령부는 장군 및 대령급인 처장과 부장 15명이 경기 용인지역 15개 학교에서, 50사단은 대대장 이상 지휘관이 대구와 경북소재 44개 학교에서 각각 교육을 맡게 된다. 특히 2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성북구에 있는 경동고교에서는 57사단 대대장인 김해근 중령이 북한군의 최근 실상 등을 토대로 안보교육을 진행하고, 건빵 등 군대 부식품 시식과 방독면 써 보기, 20㎏의 군장 매어보기, K1 소총 등 장구류 견학 행사 등도 마련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6·25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는데도 젊은이들이 6·25전쟁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잇따라 전사에 밝은 영관장교 이상 간부들이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정부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전쟁 발발연도를 모른다는 응답자는 전체 33%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9~29세는 47.4%였다. 북한이 6·25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응답자는 전체 14.6%(19~29세 21.1%), 유엔 참전국의 수를 모른다는 답변은 80.8%(19~29세 91.1%)로 각각 나타났다.
광주의 한 농촌 미니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으뜸 과학실력을 또 한 번 자랑했다. 주인공들은 교사 11명에, 학생 77명이 전부인 광주 서구 세하동 송학초교.(교장 장석권) 이 학교는 최근 광주시교육청이 주최한 과학전람회에서 5팀이 출전, 특상과 우수상, 장려상 등 전 작품 수상과 출전 학교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초·중·고교 등 15개 학교에서 물리, 화학, 동식물, 에너지, 환경 등 8개 부문 35개 작품을 출품한 가운데 이 학교는 식물, 물리 등 출품한 5개 모두가 입상했다. 이 학교의 과학실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물리, 화학, 환경부문 등 출전한 3개 부문에서 특상 2개와 장려상을 받았다. 앞선 같은해 2월에는 과학 동아리인 '카오스'가 전국과학탐구발표대회에서 전국 으뜸인 초등부 대상을 받았다. 실력은 비단 학생 뿐 아니라 가르치는 교사도 으뜸을 뽐낸다. 이 학교 최춘호 교사가 지난해 과학탐구대회에서 '광주천 분원성지표 미생물(FIB)의 분포 특징' 등을 발표해 특상을 받기도 했으며 이번 시 교육청 전람회에서도 장유정 교사 등이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일제 강점기인 1927년에 설립된 송학초는 제법 큰 학교였으나 도시 속 농촌학교가 되면서 학생 수가 100명이 채 되지 않는 미니학교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 학교가 과학에 남다른 두각을 나타낸 것은 장석권 교장을 비롯한 젊은 교사들의 남다른 열정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농촌지역 특성 상 대다수 학생이 한 부모 가정이거나 조손가정 등 결손가정으로 행정기관 지원을 받는 형편이었지만 장 교장과 교사들의 '역발상'이 이런 성과를 이끌어냈다. 도심 아이들처럼 방과 후 변변한 학원 하나 갈 형편이 되지 못한 점을 장 교장과 교사들은 과학에 대한 취미와 관심으로 유도했다. 학기 중에는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별자리를 관찰하고 모형 비행기를 띄우는 등 과학에 대한 열정을 북돋웠다. 장석권 교장은 20일 "수상 작품은 생활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을 연구한 것으로 학습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학생들의 과학 탐구력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작 있어야 할 곳은 없고 필요치 않은 곳은 남아 돌고.." 전남지역 일선 학교에서 수백 명의 교직원이 사택이 부족해 셋방살이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학생수 감소 등으로 남아도는 사택이 300가구가 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해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사택 입주 희망자 4704명 가운데 입주를 못한 교직원은 16.5%인 777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자택에서 1시간 이상 원거리 출퇴근을 하거나 전·월세와 하숙, 자취 심지어 학교 숙직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이 보유한 사택은 모두 2584동(棟)에 3991가구분이나 사택 희망자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부족하다. 또 20년 이상 낡은 사택도 절반 가량인 1204동에 달해 매년 수십억원의 개보수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도 교육청은 올해 157억원을 들여 연립사택 10동 108가구분을 비롯해 모두 206가구분을 확보하는 등 매년 사택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 건립되는 사택은 일선 학교 통폐합 등에 대비, 읍면 등을 중심으로 주변 학교 교직원이 함께 거주하는 권역별 연립주택 방식으로 지어진다. 도 교육청은 이와함께 교사 전보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남게 된 200여가구의 잉여사택을 뺀 나머지는 매각, 철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 용산고, 경기고 등 전국 47개 일반계 고교를 과학중점학교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과학중점학교는 과학고가 아닌 일반계 고교 가운데 과학, 수학 등 이공계 교육과정을 강화해 가르치는 학교를 말한다. 교과부는 총 100개교의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 10월 전국 14개 시도에서 53개 고교를 지정한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47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47개 고교는 각 시도 교육청의 자체 심사와 교과부 선정위원회의 종합 심사를 거쳐 선정됐으며 올해 12월 학생을 모집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과학중점학교는 후기 일반계고 모집 방식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되 과학중점 과정을 이수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우선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학년생들은 연간 60시간 이상 과학체험 활동을 하고 기존 과학 과목 외에 과학 교양 1과목을 추가로 이수하게 되며 2학년 때는 학생 희망에 따라 과학중점 과정과 일반 과정을 선택해 이수한다. 교과부는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과학중점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 자유로운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학급당 2천만원씩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제34대 신임 교총 회장과 부회장단을 가리는 개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총 유효투표수는 14만 4405명으로 집계됐다. 총 유권자는 17만 7838명이며 잠정 무효투표수는 1만 1144표다.이에 따라 잠정 투표율은 87.4%로 지난 33대 회장선거와 거의 동일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교총은 지난 18일 저녁 8시까지 여의도우체국 사서함에 도착된 투표용지를 이날 오전 9시 40분 택배차량으로 46개 박스에 나눠 전달받았다. 1만 3893개의 겉봉투가 회송됐으며유효봉투는 1만 3345개로 집계됐다.최종 유권자수는 17만 7838명이다.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과 각 후보 측 참관인들은 박스마다 일일이 사인을 하며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당초 10시 20분경부터 개표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1시간 넘게 지연된 11시 40분이 되어서야 선거관리위원장이 개표를 선언했다. 개표는 15개 개표소로 나뉘어 교총 전직원 등 120여명이 진행된다.개표는 먼저 우체국에서 배달된 박스를 개봉, 대봉투에서 속봉투와 선거인명부의 수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속봉투를 개봉한 뒤 기표 상황을 확인하고 해당 기호별 분류작업이 이어진다. 선거인명부보다 속봉투가 많거나 속봉투 봉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무효표로 처리된다. 그다음 후보자별 계수 작업이 이뤄지고 나면 당선자를 발표하게 된다. 오후 8시 현재 막바지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정을 전후로 당락이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에는 당선자 발표와 함께 오전 11시부터 신임 회장 기자회견이 열린다.
법원이 선수를 폭행해 면직당한 중학교 야구 감독의 재판에서 진학을 위해 폭력을 용인해 온 비뚤어진 현실을 강도높게 질타했다. 20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윤모 씨는 서울의 A 중학교에서 수년간 야구부 감독으로 근무했는데 올해 초 동계 훈련을 거치면서 일부 학부모와 학생이 지도 방식에 불만을 표출했다. 윤씨가 훈련 중 학생을 구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A 중학교는 학생선수보호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뒤 폭력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짓고 윤씨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는 선수를 폭행하거나 코치들의 폭력을 부추기지 않았고 설령 학생을 때렸더라도 가볍게 훈계한 것에 불과하므로 면직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재판에서 윤씨나 코치가 야구 방망이로 학생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그는 선수를 지도하는 과정일 뿐 학생선수 보호규정에서 금지하는 폭력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어떤 학생은 선수생활을 하며 폭력에 빈번하게 노출돼 있었음에도 그가 재판에서 이기도록 돕는 보조 참가인으로 소송에 가담했고 증인으로 출석한 일부 학부모는 윤씨의 행위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장상균 부장판사)는 학생선수 보호규정이 폭력행위로 3회 이상 징계를 받은 지도자를 영구제명하도록 하고 있고 윤씨가 앞서 여러 차례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감안해 면직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코치의 학생 폭행을 윤씨가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더라도 최소한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수로 성공하려면 좋은 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미명 아래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중학생에게 무분별한 폭행·폭언을 자행한 것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녀의 인격이 무참히 침해되는 것을 사실상 묵인하거나 이를 조장하기까지 하는 학부모의 태도 역시 근절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이더라도 교육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노래연습장을 허가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구지법 행정부(정용달 부장판사)는 신설 예정인 고교의 주변에 노래연습장 허가를 신청했다가 불허되자 신모씨가 경북 포항교육장을 상대로 낸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내 금지행위 및 시설금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노래연습장 영업을 허용하는 것이 신설 고교의 학습과 학교보건위생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크지 않은 반면 영업 금지에 따른 신씨의 재산권 침해가 매우 커 시설금지처분은 위법이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노래연습장이 학교와 직선거리로 165m 떨어진데다 영업 소음이 학교까지 들릴 가능성이 낮고 이미 다른 노래연습장들이 영업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교육청이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포항시 남구 3층 건물의 2층 일부에 노래연습장 허가를 신청했으나 학교환경위생상대정화구역(200m이내)이라며 포항교육청이 불허 결정을 내리자 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대학들의 국제화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로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 수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특정국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집계한 외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총 7만 5850명으로 전년도(6만 3952명)에 비해 18.6%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4년 1만 6832명, 2005년 2만 2526명, 2006년 3만 2557명, 2007년 4만 9270명 등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5년 전인 2004년에 비하면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수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이 양적으로는 크게 늘었지만 특정국 출신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등 질적으로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유학생 7만 5850명 가운데 92.4%인 7만 133명이 아시아 출신이었으며 특히 중국 출신이 5만 3461명으로 전체의 70.5%를 차지했다. 중국인 유학생 비율은 2004년만 해도 절반 수준(51.5%)이었으나 2005년 54.6%, 2006년 58.8%, 2007년 64.6%, 2008년 69.9%, 지난해 70.5% 등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교과부는 유학생들의 출신국을 다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색 중이지만 명쾌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영미권에 비해 유학비용도 저렴하다보니 한국행을 택하는 중국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다양한 학생들을 유치하려면 여러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배려하려는 대학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수를 대학별로 보면 경희대가 467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화여대 2819명, 연세대 2802명, 한양대 2068명, 고려대 1753명, 건국대 1741명, 성균관대 1698명 등의 순이었다.
최근 백두산 재분화설이 대두한 가운데 20년 전부터 백두산 화산 폭발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교육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의 소원주 장학관은 백두산 대폭발과 화산재에 숨겨진 지구과학적·역사적 의미에 대해 지난 1990년부터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를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최근 발간했다.(사이언스북스 펴냄) 그는 20일 "백두산 화산재에는 깊은 의미와 큰 가치가 있는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며 "직업이 과학자나 작가가 아니라 장학관이다 보니 책이 너무 늦게 나왔다"고 말했다. 소 장학관이 백두산 화산재 추적에 푹 빠진 것은 지난 1989~1991년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히로사키(弘前) 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하다가 화산학자 마치다 히로시(町田洋) 교수를 만난 인연에서 비롯했다. 그는 당시 일본 헤이안(平安) 시대의 유적 발굴 작업에 참가해 한국인 최초로 일본 땅에서 백두산 화산재를 발견했다. 소 장학관은 "10세기 중반에 백두산이 대폭발을 일으켰고 그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1천㎞ 이상 떨어진 일본까지 날아갔다"며 "당시의 이 엄청난 폭발은 발해 멸망의 수수께끼를 풀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과학과 역사, 고고학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융합하는 것"이라며 "화산폭발과 같은 자연의 힘이 역사를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소 장학관은 또 마치다 교수가 일본으로 날아온 화산재의 이름을 '백두산(Beagdusan)'이라고 붙인 것에 깊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치다 교수는 이 화산재에 한반도 화산암의 특징적인 광물인 '알칼리 장석'이 포함된 것을 근거로 이 이름을 붙였으며, 중국이 백두산을 창바이(長白)산으로 부르며 넘보는 상황에서 적어도 이 화산재만큼은 '백두산'이 정식명칭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소 장학관은 "지질학은 어렵고 우리 생활과 관계없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앞으로도 백두산과 화산에 관심을 갖고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각선생님의 막내 딸 “정희야 ! 저기 저것 좀 가져다 줄래?” “네, 선생님, 이거요? 여기 있어요.” 오늘도 수업이 끝난 뒤에도 선생님의 곁에 붙어 서서 무어라고 종알대던 정의는 선생님의 심부름에 신바람이 난다는 듯이 얼른 출석부를 집어다 드립니다. 잔뜩 늘어놓은 서류들을 만지던 선생님은 그런 정희를 보면서“그래, 우리 막내 최고야. 그래서 우리 막내가 이쁘지. 그렇지?” “네, 선생님.” 날마다 보는 얼굴 날마다 한 교실에서 사는 아이들이지만 유난히 선생님을 따르는 정희를 선생님은 늘 ‘막내’라고 부르고, 이제는 학급의 아이들도 모두들 정희라는 이름보다는 막내라는 이름으로 더 잘 불러 주었다. 그래서 이제 처음 발령을 받아서 아직 총각인 선생님의 막내딸이 된 정희는 모든 아이들이나 선생님이 부르는 ‘막내’라는 이름을 오히려 더 좋아합니다. 그것은 선생님이 자기를 좋아서 불어주는 이름이기 때문에 그 이름이 조금도 싫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기까지 한 것입니다. 4교실에 8학급이 공부를 하여야 하는 형편에 모두 2부 수업을 하였지만 그래도 한 교실이 부족한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교실이 부족하여 우리들은 군인들의 천막을 가져다 교실 옆에 바짝 붙여서 치고 그 속에서 수업을 하였다. 냉난방 시설도 없는 교실이 텐트 속에서 50명 가까이 한데 모였으니 여름엔 거의 모든 아이들의 등에 땀띠가 나서 시뻘겋게 되어 있었다. 한낮엔 도저히 교실이라고 들어가서 수업을 할 수가 없어서 학교 옆의 조그만 정자나무 그늘로 가서 들판을 바라보면서 수업을 하기도 하였다. 가끔은 수업을 하다가 뛰어오른 개구리 때문에 소란이 일기도 하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문을 열수도 없는 천막 안에서 어두컴컴하여 글씨가 잘 안 보여서 노래나 부르고 있다가 좀 개이면 공부를 하기도 하였다. 이런 속에서도 아이들은 날마다 학교생활이 즐겁고 날마다 뛰어 노는 것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힘들게 냇가에서 모래를 퍼 날라다가 논바닥에 벼 포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질퍽거리는 운동장에 펴고는 돌멩이를 주어다가 화단을 만들고 울타리라고 둑을 쌓기도 하였다. 날마다 학교에 오면 운동장 구석을 파고 옥수수도 심고 호박도 심으면서 작업을 해도 아이들은 즐겁고 행복해 하였다. 물론 땀 흘리고 힘이 들면 짜증을 부렸지만, 그래도 그게 자기들이 노는 운동장을 만들고 자기들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에 다들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들 일을 했다. 혹시라도 누가 꾀를 부리는 일이라도 있으면 서로 타이르기까지 할 줄 아는 지혜로운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선생님과 함께 하는 일이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인 듯이 모두 열심히들 따랐다. 학교 공부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도 별로 할 일이 없던 선생님의 방으로 몰려들어서 밤이 늦도록 공부를 하였고, 뒤늦게서야 글씨를 익히는 아이까지도 저녁마다 선생님 댁에 모여서 공부를 하면서 금세 글자를 익히고 공부시간에 책을 읽겠다고 손을 드는 일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마치 벌떼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새마을 운동이 벌어지기도 전이어서 아직 수레도 제대로 다니기 쉽지 않을 만큼 비좁은 골목길을 선생님의 손을 붙들고 골목을 가득 메우고 다니기도 하고, 선생님이 방을 얻어 생활하는 집의 마당은 가득히 모여든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서 학교 운동장이나 다름없었다. 막내 정희가 유난히 선생님을 따르고 좋아하게 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시골이라서 하숙집이 없는 이 시골학교의 바로 옆에서 작은 음식점과 주막을 겸하고 있는 정희네 할머니뻘이 되는 댁에서 선생님이 하숙을 하고 있었으며, 저녁에 잠을 자는 방은 바로 정희네 이웃에 있는 역시 집안 할아버지뻘 되는 댁이었다. 그래서 여기저기를 가도 할아버지, 할머니 댁이니까 정희는 아무런 부담 없이 선생님의 심부름도 다니고, 밤이나 낮이나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다. 또 하숙집에서나, 잠자는 방을 얻어서 살던 댁에서도 무슨 심부름을 시키려면 정희를 불러서 심부름을 시키시니까 이쪽의 심부름이나 저쪽의 심부름이나 모두 정희가 도맡아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방은 살만한 방은커녕 잠을 잘 곳이 없어서 소를 기르던 마굿간을 치우고 부엌으로 사용하면서 자취를 하기 시작을 하였지만, 시골이라서 어디서 반찬 하나 사다 먹을 곳이 없었다. 1965년 정말 어려운 우리나라의 형편이어서 다만 끼니라도 굶지 않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나라에서도 걱정을 하던 무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가끔 이웃에 사는 정희네에서 김치라도 가져다주기도 하고, 주인댁에서 약간의 반찬거리를 주기도 하였다. 멀리 선생님의 고향에서 밑반찬을 가지고 왔지만 그것만 먹고 살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희야, 넌 선생님 막내딸이니까 날마다 선생님 댁에 가서 살아라.” 늘 정희에게 선생님의 사랑을 빼앗겨 심통이 난 정순이가 불쑥 쏘아대자 정희는 입을 비쭉이 내밀면서“그러면 안 돼냐? 글안 해도 나 날마다 선생님 집에 간다. 왜?” 한마디 하자 정순이도 지지 않고 “그래 좋겠다. 난 뭐 선생님 댁에 못 가냐? 우리 집인데 날마다 선생님 집에 가지?” 이런 모습을 본 아이들이 두 아이를 떼밀어 맞대게 하면서 “자, 자, 어디 한 번 싸워 봐라. 누가 이기나 보자”하고 놀리자 두 아이들은 더 이상 싸울 수가 없는 지 피식 웃으면서 서로 밀쳐내고 돌아섰다. 가을에 선생님이 사시던 마굿간에 소를 들여다 매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그곳에서 살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비어 있는 뒷방이 있는 정순이네로 이사를 한 뒤였기 때문에 이제는 정순이가 더 가까운 한 집 식구가 되었기 때문에 큰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학급에서 가장 키가 작은 두 아이는 고만고만한 키에 유난히 시샘도 많아서 늘 다투기를 잘 했다. 더구나 서로 선생님의 손을 잡겠다고 다투고 밀치고, 서로 선생님의 가방을 들겠다고 다투는 아이들이었다. 선생님은 이런 두 아이를 유난히 예뻐하여서 다른 아이들은 한데 모여들 자리도 얻지 못할 지경이었다. 선생님도 이렇게 따르는 아이들은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선생님, 오늘은 무얼 그렇게 열심히 하고 계셔요?” 아이들이 학교 공부가 끝나고 모두 돌아간 지 한참이나 지난 7월의 오후, 아직도 따가운 햇볕 속에서 무더위와 싸우면서 시험문제를 열심히 원지에 긁고 있는 선생님에게 다가선 정희는 서슴없이 선생님의 어깨에 매달리면서 물었다. “으응, 막내냐? 그런데 지금 시험문제를 만들고 있으니까 여기 오면 안 되거든 알지?” 선생님의 말씀에 막내는 그냥 매달리면서 “아앙, 또 내쫓으려고 그러는 거죠? 아이들이랑 들어와서 이야기 들으려고 그랬는데”하며, 앙탈을 한다. 선생님은 그런 막내의 손을 가만히 잡아끌어 내리면서 “막내야. 네가 이러면 다른 아이들이 시험문제를 보았다고 할 거 아니냐. 어서 나가거라. 아무리 막내라도 시험문제를 미리 보아서는 안 되지 않겠니?”하고, 떼어 내었다. 그러나 막내 정희는 눈을 흘기면서 “그럼 운동장에서 놀고 있을 테니까 다 끝나면 불러야 해요?”하고 다짐을 받았다. 오늘은 다른 아이들이 없으니까 찰싹 엉겨 붙지는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일에 매달린 선생님을 기다리는 막내는 심심하면 운동장에서 열린 창문으로 뺴꼼이 들여다보곤 하였다. 일을 마치고 교실을 나설 때는 긴긴 여름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지고 어둠이 내리려고 하는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막내는 어느새 달려들어서 선생님의 팔을 꼬옥 붙들고 나란히 걸으면서 조잘조잘 오늘 하루의 이야기를 그칠 줄을 모른다. “우리 막내, 선생님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었구나. 미안한데. 이렇게 늦어서.” 선생님이 말씀을 하셨지만 막내는 그런 말쯤은 대견치도 않다는 듯 나란히 걸으면서 한없이 즐거운 듯 환한 미소가 서산으로 넘어가며 오늘의 인사를 띄우는 환한 해님처럼 맑게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