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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신학기 들어 첫 출근길이다. 마음이 설렌다. 어디 새로 발령을 받은 것도 아닌데도 그렇다. 우리 과에 한 장학사님께서 새로 오시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아주 잘 생겼다. 텔런트 같았다. 사람도 좋고 일도 잘 하신다고 하셨다. 기대가 된다. 아침에는 봄비가 온다. 보슬비다. 비는 자주 내려야겠다는 생각이다. 비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물이 없으면 모든 생물이 죽을 수밖에 없다. 더 많은 비가 왔으면 한다. 길가에 서 있는 태극기가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게 보기가 좋다. 나라를 지킨 넋의 숨결이 느껴진다. 애국의 물결이 아름답게 흔들리고 있다. 비행기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또 비행기가 내려앉는다. 참 좋은 아침이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자리를 옮겨 근무를 하게 되는데 마음이 추울 것 같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춥겠다. 바람도 아직 훈훈한 바람은 아니다. 이럴 때 기존의 선생님들께서 훈훈한 바람 역할을 했으면 한다. 사소한 것까지 관심을 가져주고 친절을 베풀어주면 새로 오시는 선생님의 기억 속에는 오래 감사가 간직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갑자기 선생님들의 자세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신학년도 1학기가 시작되는 날인데 선생님들의 자세가 참 중요할 것 같다. 어떤 자세를 가지면 좋을까? 참여하는 자세가 좋을 것 같다. 방관자적인 자세는 금물이다. 다른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나 하면서 뒤에서 뒷짐 지고 구경만 하고 있으면 학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방관자적인 자세는 언제나 평가만 한다. 교장, 교감선생님들이 잘하나 못하나만 따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학교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구경꾼 선생님이 되면 언제나 잘한다 못한다 평가만 한다. 뒤에서 비난만 한다. 불평만 한다. 동조자만 찾는다. 자기 사람만 만든다. 이렇게 되면 교육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만다. 참여자적인 자세가 되어야 한다. 내가 직접 뛰어야 한다. 내가 직접 참여해야 한다. 내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 내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내가 스스로 해야 한다. 내가 자진해서 해야 한다. 그러면 남을 평가하지 않는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 이런 자세가 되면 학교는 신이 난다. 학교생활이 재미있게 된다. 자신의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기쁨을 느낀다. 행복을 느낀다. 자신의 잘못을 찾게 된다.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게 된다. 더욱 열심히 연구하게 된다. 더욱 힘을 낸다. 더욱 정열을 쏟는다. 많은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얻는다. 많은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구한다. 보다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애쓰게 된다. 이런 선생님이 많으면 학교는 분명 좋아진다. 더욱 희망이 넘치는 학교가 된다. 신학기를 맞아 방관자적인 자세보다 내가 주인되는 학교가 되도록 해보면 어떨까? 내가 직접 참여하는 학교, 내가 적극 협력하는 학교, 내가 직접 움직이는 학교가 되면 분명 그 학교는 더욱 빛날 것이다.
사립학교 교감의 임기를 정해놓은 것이 법에는 없지만 그렇다고 위법하지도 않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전지법 제11민사부는 2일 대전 모 사립중학교 교감직을 수행하다 임기(2년) 만료를 이유로 교사로 발령받은 A씨가 "사립학교법에 규정되지 않은 교감임기제는 위법하다"며 학교법인을 상대로 낸 강임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립학교법에는 중등학교의 장(長)에 대해서만 임기가 규정돼 있으나 교장 이외 교원의 임기에 관한 법규정이 없다고 해 교감의 임기를 정하는 것이 위법.무효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오히려 교육과학기술부 사실조회 결과 서울 25곳, 대전 3곳, 충남 9곳의 사립학교가 교감 임기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사립학교 교감의 임기에 관한 사항은 해당 교원의 임면권을 가진 학교법인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결국 A씨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1989년 4월부터 대전의 한 사립중에서 국어를 가르쳐오던 중 2005년 9월 교감에 임명됐다가 2007년 8월 다시 교사로 발령되자 소송을 냈다.
경기도 판교신도시 안에 4개 초등학교와 3개 중학교가 2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지만 학생 수 부족으로 기형적인 운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파트 입주 지연으로 한 초등학교는 2개 학년에서 '나홀로 전입학생'을 받는 등 학교마다 학년당 학생 수가 30명을 넘지 못했다. 분당구 판교동에 위치한 낙생초등학교는 이날 전교생 16명으로 개교식을 가졌다. 입학생과 전학생 수는 1학년과 3학년이 각 2명, 2학년과 4학년이 각 1명, 5학년이 7명, 6학년이 3명이다. 산운초등학교는 28명, 운중초등학교는 74명, 성남송현초등학교는 가장 많은 118명으로 개교했다. 낙생초와 산운초 전체 학년의 학급당 학생수는 10명에 못 미쳤고 성남송현초등학교는 1학년에 28명이 입학해 그나마 가장 많은 학생 수를 기록했다. 중학교도 학생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로 운중중에 52명, 판교중에 28명, 삼평중에 90명이 전입학했다. 판교중학교는 3학년이 2명, 2학년이 6명이며 다른 중학교도 학급당 학생수가 도시지역 학교의 급당 인원수(4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성남교육청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의 아파트 입주율이 예상보다 낮아서 빚어진 현상"이라며 "그러나 입주가 완료되고 나면 학생 수가 정상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 지연에 따른 학생수 부족으로 7개교 가운데 낙생, 산운, 운중, 성남송현 등 4개 초등학교와 운중, 판교 등 2개 중학교는 당분간 학년당 1학급씩만 운영한다. 삼평중학교는 1학년만 2개 학급으로 편성하고 2~3학년은 1학급씩으로 운영한다. 성남교육청은 초등학교 한 곳당 담임교사 6명, 교장.교감.교과전담교사 각 1명 등 총 9명의 교사를 배정했고 중학교는 학교당 10명의 교사를 배치했다. 신설된 4개 초등학교는 18~30학급을, 3개 중학교는 24학급씩을 구성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급식은 성남송현초교와 삼평중에서 공동으로 음식을 만들어 냉동차로 각 학교로 운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일 오전 10시 현재 판교신도시에는 993가구만 입주를 끝내 25.8%의 저조한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초ㆍ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이달 31일 전국 모든 학교에서 동시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교과학습 진단평가 날짜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대부분 오는 31일 동시에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과부는 10일로 예정됐던 진단평가의 시행날짜를 31일 이후로 연기하면서 전체의 0.5%인 표집학교에서만 31일에 시험을 치르고 나머지 학교에서는 시도 교육청 자율로 평가일을 정하도록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일제고사'를 반대해온 일부 진보단체들은 "31일에는 표집학교만 시험을 보게 하고 나머지는 시도 자율로 날짜를 정하도록 한 것은 교과부 스스로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시인해 전집 방식의 시험을 포기한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각 시도 교육청 확인 결과 대부분 "표집학교와 나머지 학교를 분리해 시험을 치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31일에 일제히 시험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일한 시험 문제를 가지고 학교들이 서로 다른 날짜에 시험을 치를 수는 없다"며 "이달 31일 진단평가를 동시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의 주관 교육청인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표집학교만 31일에 치르고 나머지는 그 이후에 자율로 날짜를 정하라는 것이 교과부 방침이지만 따로 시험을 치를 수 없는 일"이라며 "다같이 31일에 시험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이번 시험은 학습 진단의 성격에 불과하고 성적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일단 시험을 본다고 하면 학생, 학부모들이 굉장히 민감해 한다"며 "학교별로 날짜를 달리해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가 초.중학생 진단평가를 31일 이후로 연기함에 따라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 단체 주도의 체험학습도 미뤄졌다. 일제고사 반대 운동을 펼치는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체험학습을 평가 당일 진행하기로 했던 만큼 10일로 예정했던 것을 미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서울.경기 지역에선 진단평가일로 잡혔던 10일 경기 여주의 한 사찰로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 중이었다. 이 단체는 나머지 지역에서도 각 시.도교육청의 평가 일정에 따라 체험학습일을 조정하기로 했다. 평등교육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범국민교육연대는 "시도별로 시험일이 바뀌어도 동일한 문제로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로 또다시 줄세우기를 하는 것은 일제고사의 변형에 불과하다"며 평가 거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진단평가는 매 학년 초 학생들이 전년도에 배운 내용 중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대상으로 치르는 시험으로, 평가결과가 공개되지 않고 각 학교의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의 결과공개가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교육전문가들이 학업성취도평가와 관련하여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교수님들의 경우, 여러 언론에 약속이라도 한듯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의견의 주요내용을 보면,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업성취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취도평가가 이어져야 한다.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반대하면 안된다. 궁극적으로는 학업성취도 결과를 학교와 교사들이 책임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원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부분에 반대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학력이 신장되고 현재와 같이 성적이 부풀려지는 현상이 사라지고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결과만을 놓고 교사평가니, 교장평가를 한다는 등의 논리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서로의 노력이 있어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전혀다른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 결과를 곧 교사들의 책임으로만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3월10일 실시예정이었던 진단평가가 연기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접해왔다. 특히 대학교수님들의 의견은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한양대학교 노종희교수님의 의견은 그래도 학교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성취도평가를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대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밖에도 여러 교수님들의 이야기는 공감하기에 충분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교수님들 모두가 제대로 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일부에서는 단순히 경쟁을 위해 학업성취도평가가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다. 특별한 대안없이 그 필요성만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여건조성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의 발표만을 놓고 의견을 내놓는 경우들이 많았다. 어떤 경우는 이번 3월에 실시하기로 했던 '진단평가'를 '학업성취도평가'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시험을 보는 것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의견을 내놓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제대로 검토도 하지않고 의견을 내놓았다는 생각이다. 언론을 통해서 전국으로 나가는 중앙일간지에 이런식의 글을 쓰는 것은 교육전문가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논란에 대한 문제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안없이 문제점만 자꾸 부각시킨다면 논란은 자꾸만 커져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를 제시했으면 그에대한 대안도 함께 제시하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3월 1일 공휴일이자 일요일이지만 학교를 들렸다. 신입생맞이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게시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지난 2월 거금을 들여세운 스테인레스 게시판이다. 그 곳에 무엇이 붙어 있을까? 붙어 있는 내용이 궁금하다. 맨 왼쪽에 입학 환영 문구에 이어 1학년 1반부터 9반까지 담임교사의 환영 문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교장의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받아주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 여러 선생님들이 고맙다. 지난 금요일 저녁 늦게까지 애쓴 선생님의 노고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1-1 귀여운 내 새끼들! 어서 오너라, 많이 많이 사랑해 줄 게. 1-2 너희들을 만날 설레임으로 밤 꼴딱 샜다. 1-3 오늘부터 한마음으로! 1-4 우리들의 행복한 만남, 기쁨의 5반 만들자. 1-6 너희들 만나 반갑고 잊지 못할 학창시절이 되길 바란다. 1-7 짝! 짝! 짝! 환영한다. 기억에 남을 1년을 만들자. 1-8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여러분! 숨겨진 재능를 펼쳐라! 1-9 깊은 사고, 따뜻한 마음, 빠른 행동력. 함께 노력하자.
한국교총은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태국의 동북지역 우돈타니(Udon Thani)에서 개최된 제24회 아세안교원대회(ASEAN Council of Teachers Convention)에 참여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이 대회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이 교육과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1979년 태국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오는 매우 유서깊고 영향력있는 동남아시아 교원들의 최대 행사다. 이원희 회장을 비롯 유미화 EI아태지역집행위원, 실무급으로 구성된 우리대표단은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아세안교원심의회(ACT, ASEAN Council of Teachers)가 만장일치로 한국을 대표하는 교원단체로 한국교총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게 돼 참여하게 된 것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가 아닌 외부국가를 초청한 것은 24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라며 초청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아세안 8개국에서 총 1,350명의 교원이 참여한 가운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도자회의, 주제에 대한 각국의 연구결과?사례 발표, 우정의 밤, 결의문 채택으로 순으로 진행됐는데, 우리 대표단은 결의문 채택을 제외한 전 과정에 할 수 있었다. 이원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생활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경각심을 알리고 교육하는 것은 우리 교육자들의 가장 커다란 책무가 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의 교육자들이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서로 교환해 나가면서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자”고 제안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장면은 국영TV인 TBN을 통해 태국전국에 생중계 돼 의미를 더했다. 유미화 선생님(서울 구현고)은 ‘한국에서의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교육’이란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는데 프리젠테이션자료와 동영상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사례를 발표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우정의 밤 행사에 참석해 각 나라 선생님들로부터 사진찍자는 요청에 시달리는 등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우리 대표단은 대회기간 중 각국의 많은 교원들을 만났다. 그들 모두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부러워해고 그것을 배우고자 했다. 태국의 저명한 대학의 교수는 진지한 자세로 “어떻게 그렇게 한국학생은 수학과 과학을 잘하느냐”고 묻기도 했으며 “한국의 선생님들이 실력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3일 대회동안 느낀 것은 동남아에서는 우리 교육자와 교육제도를 하나의 모델로 삼고 부러워 한다는 것이다. 만나는 교원마다 한국을 배우려는 열망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긍지도 가지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더 잘 해야겠다는 의무감도 가지게 됐다. 제24회 아세안교원대회(ACT Convention)가 18일 결의문 채택과 다음 개최지를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한 가운데 폐막됐고 우리 대표단은 돌아왔지만 그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지금은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지만 이에 안주 하거나 자기 혁신을 게을리 한다면 한순간에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월 23일 ‘학교체육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법안의 주요내용은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한 시책의 강구, 학생의 체력증진과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예산확보 및 학생건강 체력평가와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학생선수의 인권과 학습권 보장 등이다. 그러나 이 ‘학교체육법안’의 제안 이유와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모순되는 점이 있어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즉, 학교체육진흥을 위한 법안을 만들어 놓고 엘리트 선수 육성 등 우수선수를 배출하는 길 자체를 틀어막아 버렸다. 황당한 일이다. 김연아 선수는 2006년 3월 세계주니어 빙상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그해 가을 국제빙상연맹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또 다시 우승했다. 한국 빙상 100년 사상 세계대회 첫 우승의 쾌거였다. 2년여의 세월이 지난 후 금년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점수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황홀한 우승을 했다. 전 세계에 TV를 통해 중계됐고 경기가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의 1만 5000여 관중 앞에서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또한 지난해 8월, 전 세계 205개국이 참가한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불모지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던 수영에서 박태환 선수가 천금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이 올림픽에 도전한지 44년 만에 이룬 쾌거였으며, 아시아에서는 72년 만에 나온 자유형 금메달이었다. 이 모든 영광은 음지에서 꿈나무들을 발굴 육성해온 일선 학교체육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올림픽 성공의 텃밭은 학교체육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엘리트 스포츠가 그동안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긍정적인 평가는 고려치 않고 엘리트 선수 육성이 비교육적이기 때문에 학생선수들의 학습권과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학교체육법안’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체육인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물론 학생선수의 인권과 학습권은 당연히 보호 돼야 한다.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학생선수들이 학업을 소홀히 하고 대회에서 입상하기 위해 장기간의 합숙훈련을 하는 등 기형적 훈련 문화가 형성된 것은 체육특기자 제도 등 정부의 체육정책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어찌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운동선수들에게 최저학력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에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운동선수들도 공부해야 한다. 지ㆍ덕ㆍ체가 겸비된 전인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위하여 학기 중 상시 “합숙훈련을 금지한다.”라는 학교체육법안 제10조 4항에 대하여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초ㆍ중등학교 선수들의 무리한 합숙훈련으로 물의를 야기한 사례가 더러 있었으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결손수업에 대한 보충학습지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수준별지도로 선수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모든 학교의 운동선수들에게 합숙훈련을 금지시키는 법안은 재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운동선수들이 정과수업을 모두 마치고 연습을 한다면 자기의 훈련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항상 운동시간이 부족하여 일반 학생보다 더 부지런히 생활해야하는 운동선수에게 합숙소를 폐쇄하고 합숙훈련을 금지하면 선수들은 어느 곳에서 어느 시간에 훈련을 해야 하는가. 물론 운동선수들이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엘리트 선수를 배출하는 창구인 학교체육의 합숙훈련까지 모두 막아버리면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는 몰락의 길로 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이 법안대로 한다면 아마 10년 후 우리는 김연아, 박태환 같은 국민에게 환희와 감동을 주는 세계적인 스타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오늘날 엘리트 스포츠의 육성은 국가 정책상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학교운동선수의 합숙훈련은 합숙훈련 계획의 사전 승인으로 시도교육감 책임 하에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조정했으면 한다. 한국의 스포츠는 우리민족이 고난 받을 때 민족혼을 일깨워 주었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피로감에 젖어 있는 국민들에게는 희망과 자신감을 되찾아 주었으며, 역동적인 에너지를 새롭게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전 세계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스포츠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초ㆍ중등학교의 합숙훈련을 금지하는 정부의 학교체육법안은 반드시 손질을 해야 한다.
어려워도 굶어도 과외는 시킨다. 우리나라 사교육의 현실이다. 소득이 줄어도 교육비는 큰 폭으로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른분야의 지출은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도아이들 사교육은 시키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4분기 가구당 실질소득은 2.1%가 줄었지만 교육비는 9.3%나 늘었다. 이 중 사교육비 지출역시 경기침체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옷을 제대로 사입지 못해도 사교육비 지출에는 인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2008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지난해 전국 초·중·고생의 사교육비 전체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전년(20조400억원)보다 4.3% 증가했다. 공교육에 투입되는 교육비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간혹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나왔지만 그 효과가 없었거나 미미했다는 것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도 사교육비를 줄이는데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책의 부재에서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2006년부터 정책적으로 전면확대 시행한 방과후 학교의 경우를 보자. 시작할때는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했었다. 현 정부가 아니라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것이 방과후 학교이다. 그런데 그 이전에도 방과후 학교와 유사한 교육이 이루어졌었다. 특히 외국어의 경우는 특별한 제한없이 교육이 실시되었었다. 그럼에도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았고 계속해서 증가했던 것이다. 결국 방과후 학교를 무조건 도입하여 전국의 모든 학교가 실시하도록 유도한 것이 사교육비 경감책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일선학교에는 방과후 학교의 실적을 올리도록 강요아닌 강요를 하고 있지만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대안이라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영어교육강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도 학생이나 학부모는 항상 영어에 관심이 많았었다. 방과후 학교도입 이전에도 영어교육은 계속해서 강조되었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 정부에서의 영어교육강화대책 발표와 대학수능시험에서 영어를 제외하고 자격시험 비슷하게 하겠다는 발표가 영어사교육비 증가에 기름을 퍼부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결국 현실적인 대안없이 영어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단 1점이라도 더 획득하기 위한 학생과 학부모의 노력이 영어사교육을 부추긴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하겠다. 결국은 사교육에 대한 대책은 정책추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정책적인 측면을 다시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자율과 경쟁을 강조함으로써 사교육비가 증가할 수 있는 원인제공을 정책당국에서 하면서, 역으로 또다시 동일한 정책당국에서 사교육을 잡겠다고 나서는 것이 과연 옳은 방향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할 수 있는 있는 확실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확실하고 실천가능한 정책의 부재가 없다면 사교육비 증가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정책과 관련지어 연구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워도 굶어도 사교육은 시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1.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간의 연계 강화로 공교육 신뢰회복,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 2. 학교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의 규제를 완화하고 자율을 확대함으로써 학교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 3.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교원이 우대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공동으로 노력. 4.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에 적극 참여하고,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조성하는데 공동으로 노력. 5. 농산어촌,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 등 소외된 지역과 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 확충에 공동으로 노력. 6. U-러닝 교육환경과 친환경 녹색학교를 조성하는 등 학생과 교원이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 7.대학의 학생선발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획일적인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기초로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의 안착 등 선진형 대학입학제도를 마련하여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이 경감되도록 공동으로 노력. 8. 대학의 교육역량 및 취업지원을 강화하고, 교육서비스 분야 일자리 창출에 협력함으로써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 9.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경북문화신문, [2009-02-28 오전 9:59:00])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정부와 대학, 교원단체등교육주체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공동선언을 선포했다.공교육에 대한 불신의 폭이 커지고, 사교육은 그 어떤 처방으로도 줄어들지 않는 현실에서 이번의 공동선언은 선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위의 공동선언의 주요내용에서 보듯이 교육주체들이 함께 노력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자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앞으로의 교육을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주목된다. 여기서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학교자율화 방안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당연히 학교자율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갈길이 멀다. 학교에 권한을 이양했다고 하면서도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학교에 모든 책임을 지우도 있다. 학교자율화가 멀어지고 있는 이유이다. 학교장이 책임질 문제도 상급교육행정기관에서 계속해서 지시를 내리고, 간섭하는 풍토에서는 그 어떤 자율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되, 책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이번 공동선언에 또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이들 교육주체들이 공동선언을 함으로써, 정부에서는 각종 교육정책을 더욱더 쉽게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물론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 정책이 아무런 여과장치없이 추진될 개연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육주체들이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을 빌미로 검증되지 않은 정책들이 공교육활성화나 사교육비경감을 등에 업고 그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책의 추진등에서 이번의 공동선언 취지를 충분히 살려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번의 공동선언 선포에 거는 기대가 매우크다. 어려운 교육현실을 뚫고나갈 물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다음 예문을 읽어보자. (1) 또 그녀는 “사실 그때 제가 매일 가던 포장마차에 못쓸 짓을 했다”며……엉뚱한 사연을 고백해 출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뉴스엔, 2009. 2. 17.) (2) 미국 경제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이번 법안을 무산 시킨 것과 노조가 지원 없으면 결국 실직할 수도 있을 공포감을 어떻게 이겨내고 이런 못쓸 결정을 했을까?(이데일리 경제, 2008. 11. 5.) (1)은 SBS ‘야심만만’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여자 출연자가 한 말이다. 이 방송 내용을 인터넷 매체에서 보도한 것을 옮겨 왔다. (2)는 미국 자동차 3사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 부결에 대한 국내 경제 전문가의 칼럼이다. 역시 인터넷 신문에 발표된 글이다. 여기서 ‘못쓸’은 ‘몹쓸’의 잘못이다. ‘몹쓸’은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의미다. 이는 관형사로 ‘몹쓸 것/몹쓸 곳/몹쓸 놈/몹쓸 말/몹쓸 병/몹쓸 사람/몹쓸 짓/나는 술이 취해 아이에게 몹쓸 소리를 마구 해 대고 말았다.’처럼 체언을 수식한다. 반면에 ‘못쓸’은 기본형이 ‘못쓰다’이다. 품사는 동사이다. 이를 사전에서 검색하면, 1. (‘못쓰게’ 꼴로 쓰여) 얼굴이나 몸이 축나다. 얼굴이 못쓰게 상하다./그는 병으로 하루하루 못쓰게 돼 갔다. 2. (주로 ‘-으면’, ‘-어서’와 함께 쓰여) 옳지 않다. 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 거짓말을 하면 못써./무엇이든 지나치면 못쓴다./그는 너무 게을러서 못쓰겠다./증거도 없이 의심하면 못쓰는 법이야. ‘몹쓸’과 ‘못쓸’을 혼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관형사 ‘몹쓸’과 동사 ‘못쓰다’도 중세 국어에서는 같은표기가 쓰였다. 따라서 둘은 어원이 같다. 그러다보니 혼란이 왔다. 사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우리말에서 ‘못쓸’의 예는 찾기 어렵다.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동사 ‘못쓰다’를 ‘못쓸’이라는 관형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3) 컴퓨터가 못쓸 정도로 망가진 것 같아요.(네이버 블로그) (4) 영산강에 가보면 공업용수도 농업용수도 못쓸 정도로 썩은 물이고, 낙동강도 마찬가지로 갈수기에는 물이 없다.(머니투데이, 2009. 1. 30.) (5) 자유롭게 글을 못쓸 바에 콘텐츠를 버리고 외국 서버 사이트로 글을 옮겨 쓰겠다고 나선 블로거 구정욱씨 사례를 소개했다.(미디어 오늘, 2009. 1. 11.) 여기서 ‘못쓸’이라는 관형형은 우리 어법에 어색한 표현이다. (3)은 ‘못쓰게’ 꼴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4), (5)는 ‘쓰지 못할’이라는 긴 부정문 형태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방송 매체는 대중에게 직접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방송이 아름답고 건전한 언어 표현을 하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이다. 오락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 출연자의 언어 표현이 심각하다. 과거와 다르게 막말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막말을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게다가 아주 사소한 이야기를 방송으로 떠들고, 또 이 말을 인터넷에 기사로 생산해 내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언어 표현을 방송에서 뱉어내고, 그것을 자막으로 처리하고 다시 인터넷에서 엉터리 표기의 기사를 쓰고 있다. 국어는 말과 글을 함께 이른다. 우리말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글도 바르게 써야 한다. 방송은 그러한 일을 하는데 선봉에 서야 한다. 영어나 프랑스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말이 아름다워서이다. 앞의 ‘야심만만’에 나온 연예인의 기사문 오류도 결국은 말의 잘못에서 시작되었다. 말을 바르고 아름답게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최근 안양에서 일어난 이혜진, 우예슬 양 살해사건과 일산 어린이 성추행사건을 비롯하여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아동 성폭력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지금 큰 충격에 빠져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그 해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충남 서산시와 YMCA성폭력상담소가 '우리아이 지키기' 서명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위 사진은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서령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지에 서명한 모습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성폭력 피해를 발견하였을 경우 즉시 해바라기 아동센터(02-3274-1375)에 연락하여 상담을 받도록 한다. 참고로 아동 성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낯선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된다. 2) 혼자서 외출할 때는 엉뚱한 곳에 가면 안 된다. 3) 평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4) 부모와 함께 외출하는 습관을 들인다. 5)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학교 주변지역에 CCTV를 설치한다. 또한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해 성폭력 사범에 대한 처벌한도를 강화하여 성폭력을 저지른 경우 그동안에는 경범죄로 일단락 되거나 5년 이내의 단기형에 그칠 정도로 형벌이 가벼웠으나 앞으로는 13세 미만의 아동을 성폭행 한 경우 현행 5년 이내의 징역형에서 10년 이상이나 최고 무기형 및 사형으로 크게 강화된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2009년 초.중학생의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이달 31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하고 이를 16개 시도 교육청에 통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학업성취도 성적 오류 논란으로 현재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이 기간에 진단평가까지 시행되면 교육 현장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연합뉴스, 2009.03.0112:50). 표면적으로는 교육현장의 업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것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속내는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의 학업성취도평가문제로 인해 홍역을 치렀고, 여기에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근본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을 그대로 지나치기 어려웠던 것이 연기 이유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교과부에서 밝힌 것처럼 학업성취도평가의 성적오류 논란을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 성적 재집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단평가를 강행한다면 일선 교육계의 반발이 클 수도 있다는 것도 연기 이유에 해당될 것이다. 여기에 시험횟수가 많아지면서 일선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고충도 그대로 지나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또한 이번의 진단평가가 지난해에 실시되었던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와는 그 근본이 다르다는 것도 연기결정을 내리는데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실제로 진단평가는 국가수준에서 실시하는 것이 아니고, 시 도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한다는 점과, 평가결과를 집계하지 않고 학교에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여기에 강제성이 없는 평가라는 것도 서로 다른점이라 하겠다. 이런 상이한 성격의 평가를 이 시점에서 무리를 두면서 실시할 필요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1일이후에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진단평가 자체를 포기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때도 각 시 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진단평가 자체가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31일 이후라면 4월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미 학생들이 진급한지 1개월이 지난후가 되기 때문이다. 진단평가로써의 의미가 사라질 시점이 되는 것이다. 물론 최종결정은 각 시 도교육청에서 해야 하겠지만 4월로 미루어진다면 시기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진단평가가 실시되기 어렵다고 본다. 중학교의 경우는 4월초에 진단평가를 실시한 후 곧바로 중간고사를 실시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1년내내 시험만 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상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대로 추진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의 진단평가 연기조치는 실(失)보다는 득(得)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학업성취도평가 문제로 인해 계속해서 논란이 가중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학업성취도평가에까지 연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앞으로 이번의 연기결정을 계기로 평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마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지 않아도 사교육비가 날로 증가하는 현실에서 학업성취도평가가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으로 자리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의 연구도 필요하다 하겠다. 이번 진단평가연기를 통해 교과부를 비롯한 교육계 전체가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에 이어 중ㆍ고교의 영어수업도 문법보다는 말하기와 듣기 등 회화 위주로 바뀔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중학교 8곳, 고등학교 8곳 등 16개 학교를 `영어 회화수업 시간 운영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학교는 새 정책을 정식으로 시행하기 전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보는 학교를 말한다. 공모와 심사 절차를 거쳐 16개 시도별로 한 곳씩 선정된 연구학교는 2011년 2월까지 2년 동안 시범학교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 교육과정상 중ㆍ고교의 주당 영어수업 시간은 중학교 1~2학년은 3시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은 4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교과부는 그러나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 영어수업 중 문법이나 회화에 몇 시간을 배정해야 하는지를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중, 외국어고 등을 제외한 일반 학교에서는 가르치기 쉬운 문법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중ㆍ고교에서는 수능 중심의 수업이 이뤄져 회화 교육이 미흡한 것으로 교과부는 분석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이번에 지정한 연구학교들이 주당 3~4시간의 영어수업 중 1시간을 회화 중심 수업시간으로 편성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시도 교육청이 선발한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연구학교에 우선하여 배치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의 회화능력 차이를 고려해 가급적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효과적인 영어회화 수업 모형 및 교재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올 연말까지 16개 연구학교에서 보고서를 받아 중ㆍ고교 영어회화 수업 운영 방안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일반 중ㆍ고교에서 회화 수업이 확대되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영어 교육과정에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 4개 영역을 골고루 다루게 돼 있다"며 "이는 학교 영어교육을 내실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검찰이 기소한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교사들에 대해 무더기 중징계 방침을 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 18명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공립교사 13명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했고, 사립교사 5명에 대해서는 해당 사학재단에 조만간 중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월 검찰이 기소사실을 통보해 온 송원재 전 서울지부장 등 5명의 중징계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서울지부 지회장 등 13명의 중징계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검찰이 통보한 기소대상자 중 1명은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상태여서 이번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전교조 교사는 작년 교육감 선거 때 공정택 현 교육감과 싸웠던 주경복 후보에게 조합원 600여 명으로부터 모금한 6억8천여만원을 지원한 혐의(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국가공무원법 위반)로 기소됐다. 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이들 교사의 징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남았지만 18명의 교사가 한꺼번에 파면이나 해임과 같은 중징계를 당하면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후 최대 규모의 징계사태가 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 운동에 참여한 전교조 소속 공립교사 7명을 파면.해임한 바 있다. 또 시교육청은 지난해 국제중, 단체협약 해지, 일제고사 형태의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놓고 전교조와 마찰을 빚어왔고 이달 중 실시되는 진단평가를 두고 또다시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징계권자인 공정택 교육감도 작년 선거와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자신에 반대했던 전교조 교사들을 중징계하는 것에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공 교육감에게 징계권이 있지만 무엇이 떳떳해 징계할 수 있겠느냐"며 "전교조 교사들을 처벌하려면 자신이 먼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2009년 초.중학생의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이달 31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하고 이를 16개 시도 교육청에 통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학업성취도 성적 오류 논란으로 현재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이 기간에 진단평가까지 시행되면 교육 현장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오류 파문을 바로잡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 예정됐던 진단평가가 각 시도 교육청에서 선정한 표집 학교(전체의 0.5%)에서는 오는 31일 실시되고, 나머지 학교에서는 시도 교육청별로 자율적으로 날짜를 정해 시행하게 된다. 진단평가는 매 학년 초 학생들이 전년도에 배운 내용 중 어떤 교과,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으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가 대상이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으로 치러지며 학업성취도 평가와 달리 진단평가 결과는 전국적으로 집계되거나 공개되지 않고 개별 학교에서 참고 자료로만 활용된다.
서울의 첫 국제중,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 국제중학교로서 첫 신입생들이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어려운 진통 끝에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정말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앞섭니다.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국제중학교를 인가해주길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먼 훗날 교육관계자들, 심지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했던 사람들조차 인정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국제중학교 설립에 앞장서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25년 전쯤 대원외고 설립자가 국제중학교를 추진했다가 최종 결정에서 취소된 일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나라에 중학교 과정에서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너무 많은 아이들이 조기 유학을 떠나고 그에 따라 발생되는 기러기 아빠, 가정 붕괴, 아이들의 정체성 문제, 국부유출 등 많은 폐단들을 봤습니다. 우선 외국유학을 가지 않고도 우리 공교육으로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교육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특목고를 비롯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 모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교육자로서 어린 학생들을 조기 발굴해 ‘월드 리더’로 길러 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책무성 교육을 통해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당당한 지도자 될 수 있는 품격 높은 교육을 시키고 싶었습니다.” 국제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추첨에 쓰였던 탁구공 색깔까지도 화제가 됐습니다. ‘공 색깔로 엇갈린 국제중 입학’이라는 지적을 비롯해 학생선발 과정에 따르는 고충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3차 전형(추첨)을 진행하면서 교육자로서 회의가 들었습니다. 누구나 노력한 만큼의 성공을 보상받는 것이 정의인데 그런 성공의 법칙을 배워야 할 어린 아이들이 실력이 아닌 단지 어떤 공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2단계 전형인 면접을 통해 학생을 최종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사교육이 말썽이 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죠.”‘ 귀족학교다’, ‘사교육을 조장한다’ 등의 세간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런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 신입생 160명 중 32명이 사회적배려대상자이고 관내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오히려 ‘똑똑한 평민학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잠재력이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학교, 가정형편이 어렵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진학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3년간 등록금이 면제되거나 할인되는 사회적배려대상자 학생들은 실질적으로 영어를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들에게 국제중학교 입학은 자신의 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죠. 앞으로 소득수준에 맞춘 더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고 장학재원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국제중학교가 남달리 주목받는 것은 서울에서는 첫 시도이고 수요에 비해 두 곳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더 설립되어야 하겠죠.” 국제중학교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됩니까. “월드 리더를 기른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특히 영어, 수학, 과학, 국제이해 교육은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기본으로 합니다. 교육과정에서는 일반 중학교보다 영어 1시간(3개 학년 모두), 사회 1시간(1학년 세계지리, 2~3학년 세계사)을 늘려 운영하고 사회 수업은 국제이해, 세계화 교육, 리더십 교육이 강조됩니다. 1인 1 예능 교육을 통해 학생 누구나 서양 · 국악악기 중 하나는 다룰 수 있도록 하고, 체육집중 선택활동(수영, 테니스, 골프 등)도 하게 됩니다. 재량활동 시간에는 제2외국어(중국어, 스페인어 중 선택)와 국제이해교육을 중점적으로 배웁니다. 방과 후 수업으로는 토론, 토플 교육 등을 할 예정입니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특성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대원중학교만의 강점은 대원외고가 함께 있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원외고 선배들과 1대 1 멘토링제를 운영할 예정인데 후배에게는 선배가 맞춤 선생님이 되고 선배에게는 보람 있는 봉사활동이 됩니다. 특히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사회적배려대상자 학생들의 멘토를 집중적으로 찾아주려고 합니다. 또 ‘모의 유엔 총회’ 등 외고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함께하게 됩니다. 같은 캠퍼스 안에 있어 서로 교류하기 쉬운 것도 큰 장점이지요.” 신입생들 간의 실력격차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는데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계십니까. “학생들 간의 실력 차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미 사전 시험 결과를 학부모와 학생에게 공개했고 학교 입학과 동시에 필요한 수준의 영어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공부 방법을 알려주며 이끌고 있습니다. 그 결과 1월 시험과 비교했을 때 2월 시험에서는 그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부족하다면 3월에 집중 학습도 필요하겠지요. 수준별 이동수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런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관내의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공헌하면서도 뛰어난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신입생, 2~3학년 학생들의 관계 걱정돼” 학교 운영과 관련해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오래전부터 꿈꿔온 학교를 만들게 됐으니 모델이 되는 좋은 학교를 만들자는 공감대 아래 학교 전체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염려하는 것은 국제중학교 전형을 통해 들어온 1학년 신입생과 2~3년 학생들의 관계입니다. 2~3학년도 1학년 아이들과 똑같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배려하고 깊은 관심으로 보살피려고 합니다.” 국제중학교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학교교육과정을 포함해 보다 더 많은 실질적인 자율권이 필요합니다. 학교장이 책임만 질뿐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좁습니다. 사교육을 억제한다는 명목하에 필요 이상의 규제를 하고 있는데 학생 선발, 교육과정, 방과후 학교 운영 등은 파격적일 만큼의 자율권을 줘야 합니다. 물론 그것을 반영할 입시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인 요소겠죠.” “공부보다 원칙과 신뢰가르치고 싶다” ‘월드 리더’를 기르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대원중학교 학생들은 실력이나 공부보다도 어디를 가든 품격, 매너를 갖춘 리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성, 기본소양 교육에 힘쓰려고 합니다. 저희 학교 오리엔테이션은 형식적이지 않습니다. 숀 코비의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을 주제로 3일 동안 월드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죠. 성공하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과 ‘신뢰’를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원칙과 신뢰가 있는 사회가 돼야 하고 그에 대한 기본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대원중학교를 세계를 이끌(Abroad), 품격 높은(Attractive), 큰 사람(Ambitious)을 기르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철학을 소개해주십시오. “‘사과 속의 씨앗의 수는 셀 수 있지만 씨앗 속 사과의 수는 셀 수 없다’는 것이 제 좌우명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은 아이들이 리더가 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긍정적 자성예언, 칭찬, 격려를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교장으로서 제 역할 또한 선생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학교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잠재력과 에너지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저희 학교가 발전하는 힘이 있다면 바로 칭찬과 격려입니다. 칭찬을 받아본 사람만이 칭찬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 우리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 보장입니다. 지금까지 교육자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입니다. 잘하는 아이들을 인정하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와 어른의 역할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규제 속에 가둬 놓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특히 내신 문제로 대원외고에서 자퇴하는 학생들이 늘어만 갈 때 교육자로서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학생선발을 대학에 맡기고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우리 사회에는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좋은 자질을 갖춘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해 원하는 인재로 기를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설렙니다. 벌써 아이들이 성장해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국제중학교 교장으로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교육자로서 큰 행운입니다.”
광주터미널에서 화순방면으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용연학교. ‘관심과 칭찬 주시면 스스로 배워갈 수 있어요’라는 현수막이 한눈에 확 들어오는 학교의 모습이 여느 시골의 작은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밤새 내린 비로 흠뻑 젖은 운동장을 빙 둘러 조심스럽게 교무실 문을 두드리자 나무로 된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교무실 안에서는 용연학교의 전 교직원이 둘러앉아 라면으로 점심끼니를 때우고 있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김철구 교장이 합석을 권했다. 교장, 교사가 허물없이 대하는 모습이 이학교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지역사회가 힘 모아 이룬 결실 교사 100명이 매월 1만 원씩 걷어 사단법인 광주청소년교육원을 설립한 뒤, 그 산하에 설립된 용연학교. 뜻이 있어도 그 뜻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기에 어떻게 그 뜻이 모이게 됐는지가 우선 궁금했다. “처음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5월 광주시교육청 안순일 교육감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었어요. 2007년과 2008년 사이에만 진급유예 된 학생이 500명에 달해 교육청에서도 해결책을 찾던 중이었죠.” 안 교육감의 말에 공감한 광주교육청 장학진흥과 박주정 장학사가 광주지역의 모든 초·중 · 고등학교 학생부장과 범죄방지위원에게 참여 메일을 보냈고, 100명의 교사가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용연학교에는 김 교장을 비롯해 교사 4명과 행정직원 2명이 상근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다른 학교 교사들이나 지역의 대학교수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채워주고 있다. 운영비는 광주교육청에서 연간 1억 3000만 원의 지원을 받는다. 운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니 김 교장의 입에서 나오는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이 끊이질 않는다. 독서실 만드는 데 쓰라고 땅을 기증한 황인용 시인, 7000만 원을 선뜻 내놓은 서울의 이름 모를 독지가, 무보수로 매일 나와서 근무하고 있는 김형남 상임이사, 상담지도를 맡아준 이문효 교장 등 많은 지역인사들이 용연학교와 함께 했다.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에 초점 지난 99년에 광주과학고에서 정년퇴임을 했다는 김 교장에게 전에 가르치던 학생들과 지금 용연학교 학생들이 다른 점이 많아 힘들지 않았냐고 질문하니 김 교장이 살짝 미소를 보이며 말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힘들었죠. 아이들이 덤비기도 하고… 무엇보다 문제는 아이들에게 자존감이 없다는 거였죠. 실패를 많이 겪고 집안형편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자존감이 없으니 무언가 잘 해보려고 하질 않았어요.” 그래서 용연학교의 교육과정은 아이들의 이러한 태도를 바꾸기 위해 조금 특별하게 운영된다. 국어, 수학, 영어 등 보통교과과정 시간을 반으로 나눠 절반은 특성화 교과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도덕의 경우 수업의 절반은 보통학교와 같은 수업을 받지만 나머지는 ‘집단상담’이 이뤄진다. 이러한 특성화 교과는 NIE, 선조의 지혜, 삶과 수학, 사진영상, 노작원예 등 학생들의 심성이나 진로에 직접연관 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학교 뒤편에 있는 991㎡(300평)가량의 농지를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해 농업활동을 하는 교육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을 수립한 송영훈 교무부장은 “우리 학교 노작교육은 조금 특별할 것”이라고 자랑한다. “땅만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계획수립부터 재료준비, 재배, 판매까지 모두 아이들이 알아서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담당교사는 질문에 약간의 조언만 해줄 뿐 모든 과정은 학생 스스로 하는 겁니다.” 광주자연과학고에서 재직하던 당시에도 이러한 수업을 했었다며 교육효과를 자신하는 송영훈 교무부장. 수입은 누구 몫이냐고 넌지시 묻자 “물론 학생들 몫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더 많이 느끼는 것이지요.”라고 웃으며 답한다. 계획수립부터 판매까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 교육의 목표라고 한다. 더불어 자신의 가정환경을 비관하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환경이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도 알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내 꿈은 내가 찾는다이 밖에도 용연학교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실제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될 만한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1교사 1학생 결연상담제, 직업박람회와 포병학교 견학, 조선대 간호학과 민순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실시한 4회에 걸친 금연 프로그램, 여성민우회의 주관 하에 5개 파트로 나뉘어 이뤄진 체험식 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특히 “나는 나, 내 꿈은 내가 찾는다!”라는 주제로 실시된 세계관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자존감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립서당 송우현 훈장이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꿈을 일일이 붓글씨로 적어주자 학생들이 크게 감동을 받았으며, 7명의 청소년 전문 상담교사들과 함께 자신들의 꿈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북경여행을 다녀온 후 학생들의 표정에 자신감이 많이 생겨났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게 돼 학교를 운영한 지 이제 반 년째에 접어들어 아직 교육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용연학교의 교직원들은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어른을 봐도 본체만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인사를 하고 표정도 많이 밝아져 마음이 놓이고,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만족하는지 6개월마다 갱신해야 하는 위탁신청도 졸업생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신청했다고 즐거워했다. 다만, 김 교장은 “교사들의 신분이 아직 불안정하고 임금도 다른 학교보다 턱없이 낮은 것이 안타깝다. 용연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이 아직 일반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어떤 변동이 생길까 하는 걱정도 있다”며 작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래도 언론보도 후 다른 지역에서도 용연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설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충북교육청 박창호 장학사가 용연학교에 다녀갔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하는 용현학교의 교사들은 용연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교사로서 전과는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바쁘게 일하면서도 얼굴에 생기가 넘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도 그러한 보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학교를 나서며 돌아본 용연학교의 모습이 모아진 수많은 마음만큼이나 크게 느껴졌다.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의 골목1250년 역사의 땅, 전주 역사를 보면 전주(全州)라는 지명이 처음 사용된 때는 신라 경덕왕 16년(757년)으로, 완산주를 전주로 개명하면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125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千年)도시가 바로 전주이다.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전 지역과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도의 실질적인 수도이자 행정중심지로 큰 역할을 담당했던 전주는 조선왕조 500년을 꽃피운 조선왕조 발상지이기도하다. 역사적으로 나라의 수도였던 곳이 6개소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전주의 위상은 실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주변의 드넓은 평야와 바다로 연결되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춘 전주는 일찌감치 풍요의 고장으로 인정받았으며, 이러한 여유로움은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섬세한 멋과 맛의 고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의 본고장이고 전통생활양식의 근간인 한옥, 한식, 한지 등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담고 있는 도시, 전주. 우리나라의 전통을 알고자 한다면 전주는 반드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전주에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전주한옥마을이 있다. 천년 전주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으니 전주한옥마을에 들어서면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간다.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한옥촌이며 전국 유일의 도시 한옥군이다.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산재한 전주한옥마을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옛 선비들의 멋과 풍류를 느끼노라면 지금 어느 시대에 있는지를 착각할 정도로 고풍스럽다. 일본에 대한 저항의식으로 시작된 한옥마을 그렇다면 전주한옥마을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 탄생 이야기 또한 학생들이 알아둠직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일본인들이 한국 땅에 대거 몰려들었다. 전주 또한 예외는 아니었으니 일본인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서문 밖쯤에 거처를 마련했다. 지금의 다가동 근처의 전주천변이었다. 당시 전주는 한양처럼 전주부성(全州府城)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전주부성은 1934년 1월에 시작해 약 20척(1척=20.83㎝)인 4m의 높이로 쌓았으니 임진왜란 당시 이정란이 성을 지키며 왜적을 물리치던 곳이다. 급히 들어온 일본인들은 빈집이 없는 성안에 집을 구하지 못했었다. 양곡을 수송하기 위해 일본은 1907년부터 전군가도(全群街道)를 개설하며 전주성을 철거했다. 1911년 말쯤에는 남문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전주부성이 철거됨으로써 전주부성의 자취는 사라졌다. 지금 남아있는 풍남문(豊南門, 보물 제308호)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흔적이다. 이로써 성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졌으며 일본인들은 성안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서문 밖 근처에서 행상을 하던 일본인들이 중앙동 쪽으로 진출하게 되었고 이후 1934년까지 3차에 걸친 시구개정(市區改正)에 의해 전주의 거리가 격자화되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일본 상인들이 전주 최대의 상권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은 1945년까지 지속되었다. 그러자 전주 사람들은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중앙으로 몰려드는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였다. 태조의 영정을 모신 경기전을 중심으로 교동, 풍남동의 한옥군은 일본식과 대조되고 화산동의 양풍(洋風)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되었다.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아름다우니 바로 교동, 풍남동의 한옥마을로 전주 사람들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자존심의 발로인 것이다. 한옥마을의 꽃, 경기전 전주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동, 오목대, 향교, 견훤성터, 남고산성 등 문화유적지가 여럿 눈에 들어온다. 1930년을 전후로 형성된 전주한옥마을의 살아있는 역사다. 또한 전통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명품관,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전주전통한지원, 한방문화센터 등 각종 전통문화체험 시설과 합죽선, 태극선을 비롯한 전통공예방들과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등 다양한 볼거리 할 거리, 즐길 거리, 살거리 등이 풍부해 어느 곳을 먼저 들려야 할지 난감해진다. 하지만 전주한옥마을 일 번지는 역시 경기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대표적인 유적이다. 사적 제339호로 지정된 경기전 경내에는 보물 제931호로 지정된 이성계 어진과 유형 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조경묘가 있다. 예로부터 임금을 그린 초상화를 어진(御眞)이라 하는데 어진은 매우 소중히 다루어져 진전(眞殿)이라는 별도에 건물에 봉안하여 관리했다. 전주에 있는 경기전(慶基殿)은 조선의 창업자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진전으로 태종 때에 창건된 것이다. 1410년 태종은 전주 · 경주 · 평양의 세 곳에 태조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모시고 ‘어용전’이라 하였다. 그 후 태종 12년(1412)에 ‘태조 진전’이라 부르다가 세종 24년(1442)에 와서 전주는 경기전, 경주는 집경전, 평양은 영흥전으로 달리 이름을 지었다. 건물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614년(광해군 6)에 중건했다. 이곳에 봉안한 영정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그리고 병자호란 등 전화를 피해 아산과 묘향산, 적상산 등으로 옮겨 다니다가 1614년 경기전이 중건되어 다시 돌아왔으며 동학혁명 때는 위봉산성으로 피난시켜 위급을 면할 수 있었다. 경기전에는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것들이 많은데 경기전 입구에 있는 하마비부터 유심히 보자. 지대석 위에 쭈그려 앉은 두 마리 사자가 받침돌을 등 위에 받치고 있는 하마비가 있다. 이렇게 두 마리 사자가 떠받치고 있는 하마비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형태로 상당한 격식을 차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비면의 앞면에는 “여기에 이르렀거든 누구든 말에서 내려라. 잡인은 들어오지 말라”(至此皆下馬 雜人毋得入)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다음은 경기전 본전. 정자각 형태로 꾸며 여타 건축과 구별되며, 잘 다듬은 두벌대 화강암으로 마감된 기단 위에 있다. 본전 안에는 보물 제931호로 지정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되어 있다. 이 어진은 고종 9년(1872) 당시 경기전에서 받들던 어진이 너무 낡고 해짐에 따라 새로 제작한 것으로, 영희전(永禧殿)에 있던 태조 어진을 범본(範本)으로 하여 모사한 이모본(移模本)이다. 진품 어진은 서울국립박물관에 모시고 있다가 2009년 1월 9일 전주국립박물관으로 모시고 왔다. 더불어 조선의 다른 왕의 어진도 볼 수 있으니 고종, 정조, 세종, 영조, 철종, 순종의 어진이 그것이다. 이렇게 많은 어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이곳 경기전 뿐이다. 경기전에는 예종의 태실과 태실비도 만날 수 있는데 태실은 사각의 두툼한 하대석 위에 항아리 모양의 몸돌을 놓고 그 위에 평면 팔각의 지붕돌을 얹은 모습이다. 주위로는 여덟 개의 각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마다 연잎을 돋을새김한 동자주를 놓고 그 위에 팔모의 난간석을 연결하여 장식과 보호를 겸한 난간을 둘렀다. 태실 옆에 있는 태실비는 목과 다리를 한껏 웅크린 화강암 거북받침 위에 통돌 하나로 이수와 몸돌을 깎은 대리석 비를 올려놓은 모습이다. 몸돌 앞면에는 ‘睿宗大王胎室(예종대왕태실)’라고 적혀 있다. 이 태실과 태실비는 원래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태봉산에 있던 것을 1970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것으로,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26호다. 한지, 가양주 만들기의 독특한 체험 경기전에서 나오면 태조로 양편으로 한옥과 골목이 이어지는데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주전통한지원 등 돌아보고 체험할 곳이 많다. 전주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한지인데 소규모 한지생산 공장들이 이곳 한옥마을에 자리한다. 각기 소규모 전시관과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그 중 전주전통한지원(063-232-6591)에 들어서면 한지 원재료인 닥나무가 쌓여있고 이를 물에 불려 삶고 잘게 쳐서 너른 발에 걸러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은은한 한지가 눈부시고, 한지를 이용해 만든 공예품을 본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기해한다. 특히 한지 뜨는 광경이 인상 깊은데 직접 해 볼 수 있다. 전주전통술박물관(063-287-6305, www.urisul.net)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들이 모두 모여 있다. 전통주의 제작과정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과 더불어, 막걸리(탁주)와 청주가 같은 술독 안에서 얻어지는 과정, 청주가 불을 만나 소주가 되는 절차 등을 상세히 공부할 수 있다.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으며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박물관의 전시물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고 술밥 비비기 · 소주 내리기 등 전통 가양주 만드는 과정(11주)도 운영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의 고택 스테이 전주한옥에서는 고택체험 또한 가능하다. 양사재(養士齎)는 원래 전주 향교의 부속 건물로 서당 공부를 마친 청소년들이 생원 · 진사 시험공부를 하던 곳이다. 1897년 전라북도 공립소학교(현재의 전주초등학교)가 이곳에서 문을 열었으며 전북대 문리과대학의 전신인 명륜 대학의 사택으로도 쓰여 이 대학의 국문과 교수였던 고(故) 가람 이병기 시인이 1951∼1956년 이곳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아직도 아궁이에 불을 때 구들장을 덥히는 전통 난방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조금 전 유생이 앉았던 듯, 가람 이병기 시인이 다녀간 듯 흑갈색으로 그을린 구들장에 온기가 남아 있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역시 숙박이 가능한데 아침에 눈을 뜨면 방 한구석의 경대며 문갑 병풍이 항상 그곳에 있었던 듯 친근하다. 창호지 바른 문짝과 문살 그리고 은은히 스며드는 햇살과 툇마루가 그렇게 정겨울 수 없다. 안채 대청에서 받는 오첩반상은 방짜유기에 찌개, 김치, 생선이 담겨 있으니 반가 사랑채에 하룻밤 유(遊)하는 선비가 되는 듯하다. 자전거를 타고 전주한옥마을을 돌아보면 더욱 여유롭다. 오목대에 오르면 전주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려 우왕 때(1380년) 이성계 장군이 남원 근방 황산전투에서 왜구를 무찌른 뒤 귀로(歸路)에 종친을 불러 연회를 베풀었던 곳이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자취 한옥마을을 걸으며 발품을 팔다 쉬고 싶으면 전주한방문화센터(063-232-2500)로 가보는 것도 좋다. 한의학 진단체험을 통해 자신의 사상체질을 체크해 볼 수 있다. 한방차 한잔 마시며 한방약족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제대로 된 찻집을 원한다면 ‘교동다원’(063-282-7133)도 좋다. 차를 마시면서 한옥의 멋스러움을 음미할 수 있는 전통찻집으로 벽난로와 아궁이를 절충한 특이한 난방은 일본 중국의 건축과 교수들이 감탄한 작품이다. 전주천변 한벽루 곁에 자리한 전통문화센터(063-280-7000, www.jt.or.kr)는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를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공간이다. 판소리, 기악, 무용, 사물놀이, 퓨전국악 등이 놀이마당에서 신명나게 펼쳐진다. 전통결혼식, 어린이 예절교실, 우리 악기, 우리 소리, 공예 등 강좌가 열리고 비빔밥, 한과, 떡 등 직접 조리하는 체험교실이 열린다. 경기전과 돌담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제대로 된 전주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종로회관(063-288-4578)이 근사하다. 작가 최명희의 생가터와 소설 혼불에서의 전주 최씨 종택도 전주한옥마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코스다. 천천히 걸으면 TV 역사드라마 용의 눈물과 명성황후 촬영장이던 경기전이 보이고 길 건너에 전동성당이 우아하다. 사적 제288호인 전동성당은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절충한 건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 최초 순교자들의 뜻을 받들어 1907년에 지어진 것인데 영화 약속의 결혼식 장면이 촬영됐으며 태극기 휘날리며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니 전주한옥마을은 그 자체가 영화의 세트장처럼 재미있다. 끝
총체적 위기 상황인 경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부터 시작된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 위기가 조국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기업 부도율이 높아지고 채용 한파와 감원으로 실업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사회 전체가 위기의식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10년 전 외환 위기로 IMF를 맞이했던 우리에게는 다시금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교원 정년을 한꺼번에 3년이나 단축해 수많은 교사들을 학교 현장에서 떠나게 했고 구조조정이다, 개혁이다 하면서 예산을 삭감하고 사업을 축소했다. 다행히 위기는 수년 만에 극복되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쓰라린 경험은 아직도 우리들 뇌리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교육학자로서 나는 그때의 위기를 지금의 교훈으로 삼지 못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지금 우리 교육은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다른 부문에 비해 교육이 그렇게 크게 발전해 있지 않은 것은 그때 그 위기의 돌파구를 교육에서 구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 부문의 구조조정이 경제적 효율에만 치중하다 보니 교육 본질이나 수월성 측면에서 그 역량을 높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IMF 때의 교훈 살리지 못해 지금과 같은 지식경제 시대에 국가 경쟁력의 관건은 누가 뭐라 해도 우수 인재의 육성, 곧 교육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정부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고작 비정규직 일자리나 만들고 취약계층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 지식 경제라는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토목공사나 하천정비가 아니라 교육에 있음은 자명하다. 미 대통령 오바마가 취임 연설에서 학교와 대학을 시대적 요구에 맞도록 개혁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를 통해 이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발상을 구상해야 한다. 진정한 해결책은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그를 위해서는 우선 교육에 대한 대단한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 4대강 정비 사업보다 훨씬 더 큰 투자를 학교환경 정비 사업에 쏟아야 한다. 학급당 학생수를 획기적으로 감축해 개별적인 배려를 통해 단 한 사람도 낙오자가 없도록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며, 수업시수를 획기적으로 감축해 교사들이 충분한 공부를 통해 가르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자격 없는 비정규 보조교사를 배치해 단순한 일자리를 창출하기보다는 자격 있는 교사를 배치해 실질적인 교육 인프라를 갖추도록 해야 하고, 교사들에 대한 교육 지원 강화를 통해 글로벌 소통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미래 국가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며, 교육 분야의 진정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한 인프라의 마련은 공교육을 되살릴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국민들은 엄청난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고 있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교육의 경쟁력이 공교육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사교육은 소수를 교육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고 강사들의 능력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는 반면, 공교육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전적으로 투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학교는 교원고시라고 불리는 어려운 임용시험에 합격한 우수한 교사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낮은 이유는 과밀학급과 같은 교육환경의 문제이다. 그래서 학급당 학생수와 수업시수의 감축, 그리고 수업에 몰입할 수 없는 온갖 잡무로부터의 해방은 역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이다. 그러한 조건 속에서 지속적인 능력 개발 체제를 마련한다면 공교육이 사교육을 압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정부는 교육을 통해 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학교와 대학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과외로 인한 국민소득의 누수 현상을 방지하고,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어쭙잖은 경제 마인드를 가지고 단기적인 효율성이나 따지기보다는 장기적인 교육 마인드를 가지고 머지않아 회복될 세계 경제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 개발의 전략과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