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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졸업생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기분이 퍽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지긋지긋한 시험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뿐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할테니까요. 그렇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그 동안 애환을 함께 했던 각자의 학교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소정의 3학년 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한발 더 내딛게된 것입니다. 하지만 헤어져도 아주 떠남이 아니요, 떠나도 정말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것처럼 새로운 출발을 위한 떠남이요, 또 다른 만남을 위한 헤어짐입니다. 여러분은 ‘배움’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배움의 현장으로 옮겨갈 뿐입니다. 아마도 더 힘들고 고된 ‘배움’이 시작될지 모르는 곳으로 말이예요.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교육자인 루소는 말했습니다.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고. 한 번은 생존을 위해서. 또 한 번은 생활을 위해서 태어나는 것이라고. 그렇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생활을 위한 태어남, 즉 ‘제2의 탄생’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여러분 인생이 결정되는 곳, 여러분 생애의 커다란 전기가 마련되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처음 단추를 잘못 끼우면 전체가 비뚤어지고 틀리게 됨을 잘 알지요? 이제 그런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비록 지금까지는 첫단추를 잘못 끼운 생활이었을지라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저 유명한 중국의 대학자 공자도 15세때 학문에 뜻을 세웠다더군요. 여러분의 출발이 결코 늦지 않은 것은 앞으로 살아야 할 세월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많다는 것은 희망이요 꿈입니다. 여러분은 시퍼런 꿈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훌륭한 고전인 ‘춘향전’을 잘 알 것입니다. 춘향의 일부종사하는 정절이 꿈 때문이라고 해석한 학자가 있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만 온갖 고통을 겪다가 이 도령과 백년해로하는 춘향의 꿈은, 물론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꿈은 현재를 충실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와 가치가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아직 젊기 때문 꿈이 있어야 합니다. 또 그만큼 적극적으로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꿈을 가지세요, 꿈을! 꿈이 없는 청춘은 힘이 없습니다. 힘이 없다함은 젊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젊음이기를 포기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상처일 뿐 아니라 나아가 국가적 손실이기도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20세기 최고 지성의 한 사람인 사르트르는 말했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없는 사람은 부조리한 인간이라고. 여러분은 ‘부조리한 인간’이 되겠습니까?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은 시험 때문이 아닙니다. 좋은 대학과 훌륭한 직장에 가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물론 그런 세속적인 목적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만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다움’을 배우기 위해섭니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갖듯 우리가 얼마나 ‘인간적’이 되느냐에 따라서 인격이 생기고 남들로부터 존경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인류의 빛과 소금이 된 여러 위인들의 생애가 그렇습니다. 그들은 많은 좌절과 고통을 딛고 일어섰습니다. 비난을 받으면서도 신념이 뚜렷했고, 배가 고프지만 의지는 강했습니다. 그들은 청춘을 가장 값지게 산 사람들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가야할 길은 아직 ‘가지 않은 길’입니다. 가지 않은 길이기에 새로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려움도 있습니다. 새로움이란 새롭지 않음에서 생겨난 인생의 훌륭한 과정입니다. 두려움이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 개척정신의 열쇠입니다. 개척해야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부모님의 품 안에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혼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양어깨에는 나라의 희망과 발전이 훈장처럼 달려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지만 따뜻한 햇볕아래 건강한 여러분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이 새로운 우리 시대의 주인공임을 굳게 믿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이런 편지를 쓴 이유입니다.
학년이 끝나는 2월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며칠 동안이나마 지난 한 해 동안에 한 일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학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달이다. 그런데 사실상 2월에 출석을 하는 날이 며칠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학교생활은 거의 마감이 된 상태가 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제 새로운 학년이 되면 지금까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대부분이 따로 헤어져서 다른 반으로 갈라지게 된다. 이런 점을 생각해서라도 이제까지 보낸 1년 동안 친구들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잘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떤 어머니들은 지금까지 가까이 지내던 반의 친구들을 불러서 간단한 음식이라도 대접하면서, 한 해 동안 잘 지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당부를 하는 경우도 보았다. 이렇게 신경을 써주시는 어머니는 아마도 자녀의 교우 관계를 좀 더 진지하게 그리고 원만하게 잘 돌보아주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헤어질 때 잘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날 때 더욱 좋은 만남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지난 한 해 동안의 공부를 돌아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으며, 잘 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달부터 시작될 새 학년의 준비를 위해서 바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서 새 학년 공부에서 장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두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가령 수학을 잘 못하는데 연산이 잘 안 되는 아이라면 이번 남은 2월 동안에 가정에서라도 연산을 집중적으로 훈련하여서 새 학년에서 지난 학년 이수할 과정을 몰라서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준비를 하라는 말이다. 특히 요즘의 공부는 교육과정이 단계별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야할 단계를 거치지 않고 넘어가면 그만큼 허술한 기초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 반드시 지장을 받고 만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서 매 단계를 충실히 다져가는 것이 앞으로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엉뚱하게 선행학습을 시켜서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야할 단계를 뛰어넘어서 자기는 이미 다 안다고, 그리고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밟지 않고 지나쳐 왔던 단계 때문에 장해가 생겨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되돌아 와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리 공부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가듯 밟아 올라가야 정상적으로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일부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시켜주어 그것으로 크게 성적을 올리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이것은 학원업자들의 선전 방법일 뿐 잘 못하면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새학년 교과서를 익히는 선행 학습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지난 학년 동안에 꼭 이수했어야할 기본 과정 중에서 혹시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또는 다시 재이수를 해두어야 할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서 다시 확인하고 새 학년 공부를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2월에는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고 새 학년을 준비하는 달이므로 우선 지난 학년의 반성을 충실히 해보자. 그리하여 미진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재확인하여서 새 학년의 공부에서 장해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바르게 2월을 보내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달에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할 수 없는 건강상의 문제나 치과치료 등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학교 다니는 동안 공부 때문에 하기 어려웠던 치료 같은 것은 이런 기간 동안에 꼭 치료를 마치도록 해두면 새 학년 공부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염소 장학금 “아빠 ! 얼른 좀 와 봐요. 우리 염소가 죽었어요.” 나미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사무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울먹이면서 말을 합니다. 나미 아빠는 이 말에 마치 스프링이 튕겨지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미의 손을 잡고 뛰어 나갑니다. 집까지 불과 300여m 아빠는 나미를 끌다시피 하면서 집으로 달려 들어갑니다. “여보, 이거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저 건너 산에다 매어 놓은 것을 동네에서 커다란 새퍼트가 물어 죽였다는데, 개 주인도 알 수 없고 언제 그랬는지 이미 다 죽어 가는 것을 끌고 왔지만 어떻게 할 수가 있어야지요.” 엄마의 얘기를 듣는 동안에 염소는 마지막 숨을 거두어 가고 있었습니다. 목 부분에서 흘러 나오는 피는 마당을 적시고 흘러내리고,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가냘픈 비명을 지르지만 이미 그 소리도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거의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게에에, 게에에에에” 목구멍에서 사라질 듯 사라질 듯 가냘픈 소리를 냅니다. 우는 소리인지 숨을 쉬기가 힘들어서 나오는 소린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흘리다가 점점 그 소리마저도 들리지 않습니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아빠는 우선 달려가서 그곳을 좀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집을 나와서 오늘 아침에 염소를 가져다 매어 두었던 곳으로 가봅니다. 어제 내린 비로 길은 약간 미끄럽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서 미끄러지기도 하였지만,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 그런 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기어오르듯 언덕배기를 오르자 풀들이 누워있고 많은 발자국이 젖은 땅을 짓이겨 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염소를 매어 두었던 자리는 개와 염소가 엉켰던 자리가 피가 흘러 있고,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는데, 개의 발자국이 큼직한 것이 아마도 상당히 큰 개인 듯싶었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어디서 무슨 흔적을 찾는다든지 단서를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느새 뒤따라온 나미는 눈물이 흘러 얼굴은 온통 얼룩이 져있고, 흘러내린 머릿카락이 엉긴 채 엉망인 얼굴로 아빠를 바라보며 “아빠, 어느 집 개인지 알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집 개인지 알면 무슨 뾰족한 수가 생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빠는 어린 딸에게 무슨 희망이 있는 이야기를 해 줄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글쎄, 아무래도 여기서는 무슨 흔적을 찾을 수가 없구나. 만약에 누구 개인지 안다고 하더라도 염소 값을 물릴 수는 없을 거다.” “오늘은 이번 달 월말고사에서 1등을 한 어린이들에게 조 선생님께서 장학금을 전달하겠습니다. 이 장학금은 선생님이 너무 열심히 하셨다고 대통령으로부터 상금을 받았는데, 그 상금을 가지고 염소를 사 가지고, 1·2학년, 3·4학년, 5·6학년에서 각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어린이에게 상으로 염소를 한 마리씩 상으로 주기로 합니다. 이 상을 받은 어린이는 이 염소를 잘 길러서 새끼 한 마리를 다시 학교에 가져오면, 다음부터는 그 새끼를 상으로 주게 될 것입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교무주임이신 조 선생님이 장학금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얼마 동안이 계속 될는지는 몰라도 이 돈이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장학금을 줄 것이며, 장학금을 받은 어린이들이 염소를 잘 길러서 새끼를 낳아 잘 되돌려 준다며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설명을 듣고서 어린이들은 이제 모두 열심히 공부를 하여 염소 장학금을 타 보아야 하겠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특히 공부를 조금 잘하는 어린이들은 더욱 그런 욕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좋다. 이번 달에는 그것은 내 차지다. 두고 봐라.’ 이런 마음을 가지고 모두들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전교생이 일제 고사를 보는 날을 모두들 기다릴 만큼 염소장학금은 학교에서 큰 관심거리가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향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나 봅니다. 아이들은 모두 염소장학금을 누가 타게 될까 무척이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한 번쯤은 노려보지만 워낙 경쟁이 심하다 보니 적어도 학급에서 1,2등을 하는 어린이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경쟁을 하였습니다. 이런 아이들 중에 나미는 이제 1학년인데도 욕심이 많아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염소를 타 보겠다고 자신이 덤볐습니다. 아빠와 엄마도 이런 나미를 위해 부지런히 가르쳐 주고 열심히 공부를 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두 주일 동안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였는지 나미는 그냥 모든 문제를 줄줄 외우고 말았습니다. 벌 써 한 달 전의 일입니다. 나미는 일제고사에서 1학년 전체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2학년 언니와 같은 점수가 되어서 누가 염소를 타게 될는지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두 개 학년의 최고 점수가 동점이 되었을 때에는 아래 학년에게 장학금을 준다고 정해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미는 지난 6월 말일에 전교생 중에서 세 사람이 타는 염소 장학금을 탔습니다. 아주 귀엽게 생긴 새까만 염소를 타고 아빠, 엄마와 함께 장학금을 주시는 선생님과 사진도 찍고, 가족끼리 축하 파티도 하였습니다. 아빠가 아침마다 귀여운 염소를 끌고 나가서 풀이 많은 곳에 매어 놓으면 나미도 따라 가서 풀을 뜯어다 먹여 주기도 하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면서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오후에는 염소를 끌고 오는 일은 자기가 하겠다고 졸라서 고삐를 맡겼더니 어찌나 내달리는지 넘어져서 무릎을 깨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염소가 귀엽고 자기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도 밉지 않았습니다. 과일을 먹으면 껍질을 염소에게 먹으라고 가져다주기도 하고, 어디서 크게 자란 풀이 있으면 뽑아다가 염소에게 주기도 하였습니다. 깜순이 염소가 우리 집에 온지 벌써 석 주가 지났습니다. 이제는 끌고 나가려고 고삐를 풀기만 하여도 앞장을 서서 달려나갈 만큼 익숙해지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였습니다. 나미네 식구들은 이 염소를 잘 길러서 새끼를 낳으면 꼭 한 마리 돌려 드리기로 약속을 하였고, 그래서 더 정성을 들여서 길렀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큰 아이인 나미가 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탄 상이고, 더구나 장학금이라는데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자랑스런 염소가 이렇게 남의 집 개에게 물려 죽어버린 것입니다. 죽은 깜순이 염소가 너무 불쌍해서 저녁 내내 식구들이 울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웃집 아저씨가 죽은 염소를 가져다가 깨끗이 잡아 고기로 만들어서 나미네 집에 가져 왔지만, 도저히 그 고길 먹을 수가 없어서 그냥 아저씨나 가져다 잡수시라고 드리고 말았습니다. 나미는 자기가 탄 장학금이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 늘 아쉽고 섭섭합니다. 나미는 한 동안 염소만 보면 자기 염소 생각이 나는지 “우리 깜순이도 저만큼 자랐을 건데”하고 섭섭해 합니다. 벌써 깜순이가 죽은 지 석 달이 지나 가을이 되었지만, 아직도 나미에게는 깜순이가 개에게 물려 죽어가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는가 봅니다. 가끔 그날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깜순이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이 그렁거립니다. 피를 흘리면서 애처로운 소리를 내던 새끼염소 깜순이가 너무너무 불쌍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탄 장학금이었다는 것이 마음속에서 늘 깜순이를 생각하게 하는 가 봅니다.
지리상 거리보다 멀게 느껴지는 곳이 있다. 북한과 가까운 임진강 이북이 그렇다. 가볼 수 없는 곳은 늘 그리움이 크다. 그동안 임진강 건너편의 판문점과 땅굴을 견학했고, 개성에도 다녀올 기회가 있었지만 북쪽은 여전히 궁금한 게 많은 땅이다. 보훈교육연구원에서 나라사랑 선양 직무연수를 받는 초등교사 25명이 1월 27일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로 현장견학을 다녀왔다. 연구원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한강변의 올림픽대로와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로를 달려 임진각국민관광지에 도착했다. 임진각국민관광지는 비극적인 남북분단을 상징하는 장소다.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약 7㎞ 거리이고,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북쪽 한계선이 가까워 지리적으로도 국방상 요지이다. 주변에 반공전시관, 철도종단점, 평화의 종각, 임진강역이 있어 실향민들이 자주 찾는다. 자유의 다리 초입에 전시 중인 증기기관차는 북쪽으로 달리고 싶은 애환을 달래느라 수시로 경적을 울려댄다. 임진강을 건너려면 임진각관광안내소에서 표를 구입한 후 관광셔틀버스를 타야한다. 군인들의 검문을 받은 후 차가 소떼교로 불리는 통일대교에 들어선다.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 정주영씨가 1998년 6월 통일소 500마리와 함께 고향을 찾아갈 때 이곳을 건너 판문점을 통과했다. 다리를 건너며 신의주까지 이어진 국도 1호선을 자가용으로 쌩쌩 달릴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했다. 민통선은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된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다. 민통선으로 들어서니 차창 밖으로 방호벽과 비행금지구역 표지판이 보인다. 길가에 늘어선 CCTV는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통행할 수 없는 곳임을 알린다. 그래도 공항과 같이 남북을 연결하는 남북출입관리사무소와 군 초소 앞 '밝은 마음 환한 미소' 구호가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서울에서 불과 50여㎞ 거리의 제3땅굴에 도착했다. DMZ 영상관에서 20여개로 추정되는 땅굴 중 현재 발견된 4개의 땅굴에 관한 영상물을 시청했다. 상대를 감시해야 하는 군인들과 달리 DMZ 안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은 자유롭고 평화롭다. 1975년에 발견된 제3땅굴의 지하 갱도는 DMZ 관광안내소와 연결된 도보관람로 끝에서 만난다. 1시간에 3만 명의 병력과 야포 등 중화기를 통과시킬 수 있는 폭 2m, 높이 2m, 총길이 1.6㎞의 제3땅굴은 귀순자의 첩보를 근거로 발견되었다. 광장에 남북 사람들 6명이 반쪽으로 갈라진 지구본을 합쳐 남북지도를 완성하고 철길을 여는 조형물이 있다. 땅굴을 나와 북한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로 갔다. 이곳에서 개성은 불과 12㎞의 거리이다. 시야가 좋은 날씨라 맨눈으로도 휴전선에서 남북으로 2㎞ 거리의 비무장지대(DMZ), 개성공단, 송악산,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망원경에 500원짜리 동전 하나 넣으면 개성 외곽의 아파트촌, 대형인공기 아래편의 작은 아파트 3채, 철조망 위를 유유히 날며 남북을 오가는 철새들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 나뭇잎이 떨어진 한겨울에도 나무가 있고 없음에 따라 남북이 뚜렷이 구별될 만큼 산천이 벌거벗어 연평도 사건 등 이념에 따른 증오심은 잠시 내려놓고 헐벗은 북한 사람들을 안타까워했다. 도라산은 해발 156m의 낮은 산이지만 이곳을 차지하는 편이 국경선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전술적으로 중요한 위치였다. 그래서 1952년 3월 17일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발효될 때까지 776명이 조국의 수호신이 된 해병 제1연대와 인해전술로 맞선 중공군이 치열하게 싸운 전적지였다. 이날은 날씨가 추운 겨울이라 적었지만 도라전망대는 중국인 70%, 외국인 20%, 한국인 10% 비율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가 치열했던 전투 때문이라니 역사는 아이러니하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회가 북한의 권력층이다. 남북의 기차운행 여부도 김정일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도라산역은 2002년 옛 장단역이 있던 장소에서 남으로 1㎞ 지점에 세워졌다. 6·25 때 끊겼던 경의선 철도를 개성까지 다시 이어 한때 화물 열차가 운행되었기에 도라산역에 오가는 사람들이 없는 게 아쉽다. 개성공단으로 연결된 송전탑들이 북쪽으로 이어진 모습을 보며 관광객을 가득 태운 열차들이 철로 위를 달리고, 공단에서 생산한 물품을 운반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 날을 기대해본다. 민통선 안에서 실향민과 1사단 제대 장병들 90여세대가 살고 있는 통일촌으로 갔다. 철새와 고라니들을 길옆에서 만나고 대문과 도둑이 없는 청정지역이다. 임진강 건너편에서 재배되는 개성인삼이 외국에서 인기가 있어 마을 주변에 인삼밭이 많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산물 서리태는 물론 햅쌀, 현미, 삼겹살, 한우 등 생산하는 농축산물의 종류가 다양하다. 통일촌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살기 좋은 마을이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휴게소에서 두부를 안주로 동동주를 마시고 오두산전망대 입구에서 설렁탕으로 뒤늦은 점심을 먹었다. 현장견학을 마무리하며 '남북분단의 현장을 보려고 한 해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임진각국민관광지를 찾고, 안보관광이 상품화 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를 생각했다. 한편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나라사랑 선양교육의 중요성도 실감했다.
서울대는 8일 수시모집 인문계열 특기자전형에서 실시하던 논술고사를 2012학년도부터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문대와 사회대 등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그동안 수시 특기자전형 2단계 전형에서 서류평가(50%)와 면접 및 구술(30%), 논술(20%) 성적을 반영했으나, 논술이 폐지되면 서류와 면접으로만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서울대는 지난해 11월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안'에서 특기자전형 인문계열 모집단위 가운데 경영대와 자유전공학부가 논술고사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수시 특기자전형에서 치르는 논술고사가 면접 및 구술과 큰 차별성이 없어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내부 논의단계를 거쳐 2012학년도 모집부터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내달 중 201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안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청구하기 위해 서명을 받는 작업이 8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보수 성향의 1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복지포퓰리즘 추방 국민운동본부' 공동 대표 3인에게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시행하기 위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교부하고 청구 대상과 취지 등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교부 사실을 공표하면 청구인 대표자는 이날로부터 180일 동안 서울지역 주민투표 청구권자 총수의 5%인 41만8000명의 서명을 받아 청구해야 한다. 이 기간이라도 공직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에서는 선거일 전 60일부터는 서명 요청을 할 수 없다. 이 단체의 공동 대표인 김송자 전 국회의원과 류태영 전 건국대 부총장,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31일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시행하기 위해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교부해달라는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7일 청구인 대표자들이 서울시에 주소를 둔 19세 이상 주민투표 청구권자인지 등을 심사했다. 주민투표 청구 서명시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서명일자를 기재해야 하고, 국회의원 등 공무원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명할 수 있다. 청구인 대표자는 서명 요청기간이 끝나는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청구서와 청구인 명부를 서울시장에게 제출해야 하며, 주민투표청구심의회는 주민투표 청구사실 공표일로부터 청구인서명부상 서명의 유·무효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서울시장은 청구인서명부 사본을 7일간 시청과 자치구청 민원실에 비치해 시민에게 열람하게 하고, 이의가 있는 시민은 열람 기간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울시장은 열람기간이 끝난 날 또는 이의신청 심사결과를 통지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주민투표청구 수리 여부를 결정하고 공표해야 한다.
지난 1948년 6월22일 런던 근교의 한 항구에 화물선 '엠파이어 월드러시'를 타고 온 자메이카인 415명이 내렸다. 영국 내 유색 인종의 첫 대규모 이주로 기록된 이 때 이후 영국에는 반 세기 동안 끊임없이 이주민들이 밀려들었고 이들의 통합은 영국 사회의 커다란 숙제가 돼왔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이주민 통합과 관련해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 문제가 다시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 뿌리깊은 이주민 차별 = 캐머런 총리 발언은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소극적 관용을 원칙으로 하는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가 실패했고 이로 인해 이슬람 극단주의가 뿌리를 내렸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는 영국적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무슬림 단체에 대해서는 재정지원을 삭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보수당 내 뿌리깊은 정서가 깔려있는 것이지만 연립정부 내 소수파인 자유민주당과 일부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 조차도 만만치 않은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런던에서 열린 무슬림 국제회의에 참석하려다가 당내 반발로 무산된 사이에다 와르시 보수당 의장은 이슬람 혐오증이 영국 중산층까지 물들이기 시작했다면서 이로 인해 폭력이 양산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법무, 내무장관을 지낸 야당인 노동당 중진 잭 스트로 의원이 영국 내 파키스탄계 젊은이들이 어린 백인 소녀들을 성적인 노리개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2~18세 여성들을 유인해 술과 약물을 먹인 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2명의 파키스탄계 남성이 최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이같은 인종차별적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 2005년 런던 도심에서 52명의 목숨을 앗아간 7.7 테러 사건이 이주민 2세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영국 사회는 이주민들의 정착 문제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당시 문제가 확산되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영국의 관용 정신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이주 노동력은 산업발전의 근간 = 영국으로의 이주 노동의 역사는 매우 뿌리가 깊다.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세계의 공장을 자처했던 영국에서는 이미 노동조합단체들이 1890년대에 이주민을 통제할 것을 결의했을 정도로 이주민에 대한 배타성을 지니고 있었다.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폴란드 이주민들이 대거 유입됐고, 전쟁이 끝난 뒤 1950년까지 아일랜드에서만 10만명 가량이 옮겨왔다. 또한 수용소에 있던 10만명에 가까운 전쟁 난민들도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산업의 근간이 됐다. 이후 영국의 식민지 시기를 지낸 인도, 파키스탄, 케냐, 자메이카 등의 유색 이주 노동자가 본격 유입되기 시작했다. 1948년 첫 자메이카인 대거 이주 이래 1958년 12만5000명, 1959년 2만명, 1960년 5만6000명의 흑인이 카리브 지역으로부터 옮겨왔다. 이들은 주로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환경에 처한 업종으로 영국인들이 기피하는 용광로, 대도시 철도.버스 등 운수업, 섬유산업, 간호사, 환경미화원 등으로 종사했다. 최근 영국 입국 통계에 따르면 비자가 필요한 국가 가운데 입국자는 인도가 90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파키스탄의 경우 4만3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국 땅에서 부당 대우와 눈에 보이지 않는 멸시를 받아온 이들 이주 노동자들은 영국 내에서 공동체를 형성, 현재 이슬람교도만 200만명에 달하고 사원이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힌두교도가 56만명, 시크교도가 34만명에 이른다. ◇ 이주민 문화 용인…진정한 융화는 요원 = 프랑스 정부가 이주민에 대해 동화 정책을 펴는 것과는 달리 영국은 이주민의 문화를 포용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크고 작은 인종 폭동 이후 정부가 이민자 사회와 백인 주류 사회와의 교류를 지원하고 공동체 교육기관 설립을 돕는 등의 방법으로 이주민 공동체가 그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도록 유도해 왔다. 이주민들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들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고 대표권 등을 인정해주는 식이다. 실제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반드도 유대인 이민자 2세일 정도로 이미 유대인의 경우 영국 사회에 깊은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인도, 파키스탄 등 예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 출신의 경우 이민 1세대는 그런대로 큰 갈등을 표출하지 않았지만 2,3세대들은 뿌리깊은 차별에 적응하지 못해 사회 갈등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5년 발생한 런던 도심 7.7 테러는 영국 시민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소외되고 차별받은 이민자 2세가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 12월 스웨덴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사건 용의자도 영국에서 태어나서 자라 고등교육을 받은 이민 2세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 1세대는 본인의 선택에 따른 책임감으로 부당대우, 멸시 등을 참아내지만 2.3세대는 이에 대해 분노하고 테러 조직은 이들을 집중적인 포섭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 통합을 위한 영국 정부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를 보면 여전히 영국인들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 다른 나라 사람들 보다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 ◇보수당 이민정책 강경 전환 신호? = 보수당 정부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이민정책을 엄격히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캐머런 총리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단순히 보수당 내 우파를 달래기 위한 '립서비스'라는 시각과 보수당이 이주민 정책에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싱크탱크 '센트리'의 하라스 라피크는 "노동당 정부 아래에서는 비폭력 극단주의자들과 연계를 맺고 그들을 지원하면 결국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를 막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보수당 정부는 이러한 접근법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영국 정치 센터 스티븐 필딩 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연립정부 내에서 소수파인 자유민주당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는데도 (우파적인) 발언을 한 것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보수당 내 우파들을 의식한 것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단순히 큰 방향만을 제시한 것이고 세부적인 것은 아직 연구단계라면서 말을 아껴 향후 어떠한 이주민 정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의 모 자율형 사립고가 수험생들의 학생생활기록부 내용을 무단으로 정정한 사실을 적발해 학교장을 중징계하도록 해당 사학재단에 요구했다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 이 학교를 감사한 결과 작년 대학 입시를 앞두고 3학년 수험생 360명 중 200여명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입학사정관제 선발에 유리하게 고친 사실이 드러났다. 고친 내용은 주로 특별활동과 봉사활동 내역, 장래희망, 특기적성, 교사평가 등 입학사정관제 선발 과정의 주요 평가요소들이다. 생활기록부 내용을 정정할 때는 별도의 문서를 마련해 근거를 남겨야 하지만 이 학교는 그런 절차도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적을 고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행위는 입학사정관제 확대 추세와 맞물려 대입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다른 학교들도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내달 초 지역내 중고교 전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경기교육2청)가 주관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응시생들이 시험 무효 또는 추가합격을 요구하고 나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탈락자와 학부모 등 50여명은 7일 오후 경기교육2청을 항의 방문, 시험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시험 무효 등을 요구했다. 경기교육2청은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1,2차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통과한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사흘간 의정부 지역 6개 학교에서 3차 시험을 치러 지난 1일 825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심층면접, 수업 실기, 영어 평가로 치러진 3차 시험에서 탈락한 일부 응시생들이 불공정한 시험 진행으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심층면접 규정상 문제를 받고 10분간 답변을 준비하도록 돼 있지만 일부 응시생의 경우 30분간 답변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수업 실기도 특정 수업 상황을 가상한 문제지를 받고 교과서를 본 뒤 실기에 참여해야 하지만 일부는 문제지를 받지 못한 채 교과서만으로 실기를 치렀다고 주장했다. 3차 시험에서 탈락한 이모(27.여)씨는 "수업 실기 평가에서 교과서와 조건지를 확인하라는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며 "나중에 확인해보니 여러 사람이 불리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교육2청 관계자는 "방송시설 문제로 종이 울리지 않아 일부 응시생에게 면접 준비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시험 진행에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했으나 "합격자 성적 분석결과 이것이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과 교육 당국이 '알몸 뒤풀이' 등 졸업식 일탈행동을 엄벌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7일 서울시내 3개 중·고등학교에서 올해 첫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이 개최된 서울 강서고와 대원외고, 대원중학교 주변에는 일제히 경찰관이 배치됐으며 해당 학교 교사도 졸업식이 끝난 뒤 학교 주변을 순찰했다. 경찰관과 교사들이 '삼엄한' 경계를 편 때문인지 이날 첫 졸업식은 별다른 일탈행동 없이 조용히 끝났다. 이날 오전 11시 졸업식을 한 강서고등학교 정문에는 오전 10시30분부터 이 학교 교사와 목2지구대 및 양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관이 배치됐다. 교문에서 예방활동을 한 유선호 교사는 "가방에 졸업식 뒤풀이 등에 쓸 물건을 숨겨오지 않았는지 검사했다. 의심이 가는 학생은 가방 검사도 했다"고 말했다. 목2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매년 졸업식 때마다 행사장 앞 골목길 교통정리차 이곳을 찾았지만 올해는 식후 일탈행동 예방이 주된 임무였다. 졸업식이 열린 강당에서는 "경찰에서 처벌방침을 발표한 만큼 졸업식 뒤풀이를 두고 여기저기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별히 조심해주기 바란다"라는 경고성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경찰과 교사의 예방활동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서고 교문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은 김모(18)군은 "학교를 깨끗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검사)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수고하는 선생님과 경찰관들을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검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졸업생 안모(18)군은 "스무 살이나 됐는데 아직도 알몸 졸업식 같은 걸 하는 건 좀 그렇다"며 "그런 유치한 뒤풀이에는 다들 별 관심이 없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에 졸업식을 한 대원외고에서도 밀가루 뿌리기나 계란 던지기, 교복 찢기, 교사 차량 훼손하기 같은 문제 행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남학생은 대부분 말끔한 정장을 입었으며 여학생도 정장차림에 구두를 신고 대다수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한 채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부모와 교사, 친구 등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포옹하며 학창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남기는데 시간을 쏟았고 다른 뒤풀이에는 별달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경찰청은 알몸 뒤풀이 등 졸업식 일탈행동을 막고자 각급 학교 졸업식이 몰린 8∼17일을 중점 관리기간으로 정해 대대적인 순찰과 선도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이 기간 경찰관 4만7천여명을 동원해 학교 관계자, 시민단체와 함께 합동순찰조를 편성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차단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초·중·고교 학사일정 조정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국적으로 총 90개교가 등교 정지, 개학 연기, 학사 종료 조치를 했다고 7일 밝혔다. 조치 유형별로는 등교 정지가 73개교(해당 학생 수 1479명)로 가장 많고 개학 연기 16개교(2086명), 학기 종료 1개교(432명)로 나타났다. 등교 정지란 학생이 개별적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대신 집에서 체험학습 등을 하게 한 조치로서 해당 학생의 출석이 인정된다. 개학을 연기한 학교들은 대부분 개학일이 7~8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짧게는 1~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이상 개학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 종료 조치를 한 학교(경기 여주자영농업고)는 이미 법정 수업 일수를 채워 개학을 따로 하지 않고 곧바로 3월 새 학기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이 60개교(전부 등교정지)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12개교(등교정지 8곳, 개학연기 3곳, 학기종료 1곳), 강원 7개교(전부 개학연기), 충남 4개교(전부 개학연기), 경남 5개교(등교정지 3곳, 개학연기 2곳), 경북 2개교(전부 등교정지)로 집계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구제역, AI 발생 지역의 학교장이 시군 상황실과 협의해 조치한 결과"라며 "추가로 등교 정지, 개학 연기 조치를 하는 학교들이 더 나올지는 이후 날씨 변화 등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과부는 6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구제역, AI 발생 지역의 초·중·고교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를 발표하자 탈락한 일부 고교들이 '67개 학교의 선도학교 운영계획서를 어떻게 하루에 평가할 수 있느냐'며 반발하는 등 부실 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 공모에 신청한 67개 고교의 선도학교 운영계획서에 대한 심사를 통해 10대 선도학교와 잠재성장형 고교 15곳을 최근 선정, 발표했다. 심사는 다른 지역 교육계 인사 12명과 인천교육청 장학사 2명 등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인천 시내 한 호텔에서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67개교의 운영계획서를 평가, 25개 고교를 뽑은 뒤 다음날인 26일 해당 학교장 면접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탈락 고교들은 14명의 심사위원들이 각 학교의 계획서를 하루만에 평가했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 심사에 그쳤음을 의미한다며 부실 평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심사에서 떨어진 A 고교 관계자는 "우리는 10명의 교사들이 20일동안 계획서를 준비했다"면서 "그런데 그많은 학교의 계획서를 하루에 평가한다는게 가능한 일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각 학교의 계획서 평가는 고사하고 읽어보는데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부실 평가라고 주장했다. 평가 기준에 대한 의문과 함께 특정 학교에 대한 밀어주기식 선정 의혹도 나오고 있다. 탈락한 B고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평소 교육계나 지역에서 매우 모범적인 학교로 칭찬받아왔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떨어지게 됐는지 납득이 안된다"면서 평가 기준에 의문을 나타냈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지역 전통 학교이거나 시교육청의 평가업무 라인과의 연고, 특정 인사의 입김 작용 가능성이 있는 학교들로 의심된다"면서 연고설이나 사전 내정설을 제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최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선정 과정이나 일정을 볼때 공정하지도 솔직하지도 않았다"면서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위원회 대부분을 외부 인사로 구성했고 특정 고교를 염두에 뒀다는 일부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원하는 학교에 대해선 심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입춘은 2월 4일 13시 33분에 시작되었다. 우리 조상은 입춘이 되는 날을 맞이하여 길운(吉運)을 기원하면서 벽이나 기둥, 대문 등에 입춘 글귀를 써 붙이고 집안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에 봄을 맞이했다고 한다. 입춘은 음력으로는 정월의 절기이며,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서 태양이 황경 315˚에 왔을 때인데 동양에서는 이 날부터 봄이라 하였고 입춘 전날을 철의 마지막이라는 절분(節分)이라 하였으며 이날 밤을 해넘이라 불렀다고 한다. 따라서 입춘을 마치 연초(年初)처럼 보았다고 한다. 절기로는 봄의 기운이 땅속으로부터 솟아오르고 있고 태양은 지구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데 아직 차가운 기운이 감돌고 있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저 멀리서 오고 있는 것 같다. 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한 각급 학교에서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졸업식을 하게 된다. 올해는 졸업식 뒤풀이를 요란하게 하여 세인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일은 없길 바란다. 졸업은 그 동안 가르쳐 주신 선생님과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성스러운 의식임을 잊지 말고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뜻있게 보내는 것이 학생의 도리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봄의 기운과 함께 시작되는 새 학년 새 학기는 출발선상에 서 있는 육상선수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멋진 출발을 해야 한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은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새로운 학교로 입학을 하는 학생은 더욱 그렇고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도 새로운 각오와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농부가 한해 농사를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가정은 물론 직장이나 회사에서도 새봄의 기운을 받아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였으면 한다. 1년 중 가장 짧은 달이 2월이다. 2월은 봄이 시작되면서 봄을 준비하는 기간인 것 같다. 겨울잠을 자던 동식물도 기지개를 켜면서 대지의 따듯한 기운을 기다리며 싹을 틔우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동물들도 자연을 무대로 먹이를 찾고 집을 지으며 새끼의 보금자리를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오묘한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생각하면 자연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자연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아갈 수 없다. 우리의 몸은 자연의 일부분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단 5분 동안만 호흡을 하지 못해도 살아남기 힘든 것이 우리들인데 대부분의 사람은 공기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간다. 우리의 삶을 유지 시켜주는 섭생도 모두 자연으로부터 얻고 있고 병을 고치는 약도 자연으로부터 얻고 있으니 자연과 우리 몸은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것처럼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드리는 마음을 갖는 것은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각급 학교에서는 3월 신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2월이 가장 중요한 달이라고 생각된다. 한 해 동안 어떤 것을 가르칠지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새 학년도의 교직원조직을 새로 짜고 1년간 학교운영의 설계도를 그리는 준비기간이 2월이다. 학생들이 만족하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여 제공해야 한다. 지난해 제공했던 것보다 더욱 참신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하지 못하면 1년 농사를 잘못 짓게 되는 것이다.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동안 수업준비를 하는 것처럼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것처럼 무모한 것은 없다. 외형으로 나타나는 준비도 필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준비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 마음의 준비가 없으면 중도에 쉽게 포기하거나 초지일관으로 노력을 하지 못하고 마음이 흐트러지기 쉽다. 그래서 배움을 형설지공(螢雪之功)에 비유하는 것 같다. 부모님들도 자녀가 할 일들을 모두 해주는 것을 자녀사랑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 하는 의지를 기르지 못하면 나약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끈기 있게 노력하여 성취감을 맛보도록 지원하는 멘토가 되어 새봄과 함께 새 학기를 알차게 준비하는 2월이 되었으면 한다.
말은 적선(積善)돼야 신묘년의 음력설이 지났다. 신년에는 웃어른과 스승을 찾아다니며 덕담을 듣곤 한다. 또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어른은 아이들에게 덕담을 건넨다. 이런 것들이 다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이루어진다. 이처럼 사람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은 어려움을 만나면 슬기롭게 용기있게 넘어가도록 하는 기원의 힘이다. 그러기에 신년의 말에는 적선으로 가득차야 한다. 입학하는 아이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학교에서 새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선생님은 말을 통해 적선을 베풀게 된다. 가르침이 적선이다. 그 배움의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마음에 축적해 나가는 인생은 한 해의 삶이 밝아지는 것이다. 사람의 운을 바꾸는 것에는 6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적선이다. 사람이 남에게 물질적으로 적선을 베풀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도 적선을 베풀 수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베푸는 적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많은 말에 포함돼 있는 좋은 구절은 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정신적인 적선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교사는 말을 통해서만 한 인간을 변화시키기 위해적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는 남모르게 뒤에서 한 인생의 길에 깊은 기도를 통해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설계해 보도록 이끌어 준다. 이것도 바로 교사가 하는 것이다.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6가지 중에 명당과 사주를 빼고는 교사가 다 지니고 있다. 적선, 기도, 독서, 사주, 스승, 명당 등이 인생을 바꾸는 용어들이라고 혹자는 말하곤 한다. 교사는 교직의 오랜 경험을 말로써 이끌어 가는 것은 아니다.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시키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학생과 스승 사이의 긴 인연을 맺는 역할을 한다. 말이 많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말이 적다고 나쁜 것도 아니다. 말이란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고 했던가? 말을 통해 베푸는 적선이 학생과 스승 사이를 1차적으로 관계정상화의 길로 이끌어 가는 매체가 아닐까? 그러기에 적선은 함부로 해서도 안 된다. 묻지마 형식으로 내뱉는 말은 궁극적으로 학생과 교사 사이를 갈라놓는 앙금으로 남게도 되고, 정선된 적선의 말은 교사의 위상을 한층 드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학생이 적선의 말에 무반응을 보여도 교사는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을 이끌어 갈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의 용어에 맞는 말로 이끌어 가는 최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아닐까 싶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동안 교사는 말의 한계가 곧 교사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교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거침없는 말은 체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체를 통해 걸러지는 것만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야만 교수·학습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교총이 사회 전반적인 주5일근무제 정착 추세에 맞춰 학교도 주5일제 수업을 7월부터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17일 당정회의를 통해 교과부가 하반기 로드맵 제시를 밝혔지만, 교총은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추가적 재원 마련을 통해 충분히 하반기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27일 성명을 통해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법제화 된 이후, 올해 7월이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대다수가 주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게 되고, 공무원도 2005년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현실에도 유독 학교만 월2회 주5일 수업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총이 2000년 이래로 7차례나 교과부 교섭을 통해 주5일제 수업 도입과 이에 따른 대책 및 수업일수 조정, 교육과정 개선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추진이 지지부진한데는 관계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총은 “주5일 수업의 전면 실시는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교육적·사회적 경험을 가정에 돌려준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비지적인 분야 교과활동의 교육적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의 ‘나홀로 학생 보호’ 등에 대한 우려에 대해 교총은 “올 7월부터 30여만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20여만명의 근로자가 새롭게 주5일근무를 적용받게 된다면 더 이상 이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더욱이 정부와 지자체가 돌봄교실을 확대하는 등 학생보호에 대한 대책이 준비돼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추가적인 재정지원으로 일각의 우려는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 관계자는 “교총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교총은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 전국 교육자 결의’ 등 교육자 선언을 통해 주5일제 시행을 교육자 스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와 교섭에서 수차례 주5일제 수업을 요구했던 교총은 지난해 9월 교과부에 교섭과제 1번으로 주5일제 수업을 요구했으며, 10월에는 입법청원을 실시해 21만명의 교원 참여를 이끌어낸 바 있다. 또 수차례 회장기자회견을 통해 주5일제 수업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며, 12월 교과부 대통령 업무보고에 주5일제 수업 시행계획을 포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26일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주5일제 수업 도입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두언 의원이 주5일제 수업 도입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17일 당정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던 정 의원은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하고 “정부가 하반기 주5일제 수업 로드맵이 나올 때 까지 관심과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주5일제 수업과 관련해 교총과도 협의할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주40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한 주5일 근무제의 적용범위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올 7월부터는 2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만큼 학교도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할 여건이 충분할 것이라고 정 의원은 분석했다. 정 의원은 “20인 미만 사업장에서 주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 거의 대부분의 사업장이 주5일제를 시행하게 되는 만큼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맞벌이 부부의 보육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며 “특수직종에 종사해 보육이 힘든 학부모가 있다”면 “정부지원 하에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보육문제의 대안을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학력저하 문제에 대해 그는 “주5일제 수업 도입으로 학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업시수가 문제가 된다면 평일에 나눠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의 주5일제 수업 도입 제안 이후 교과부는 상반기 용역연구를 거쳐 하반기에 주5일제 수업 도입 로드맵 발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교육과정기획과 관계자는 “학부모 인식조사와 지역사회 교육시설 확충방안, 재정 및 인력 소요 예측 등이 주요하게모색 될 것”이라며 “이미 2009교육과정에 주5일 수업에 대한 대비가 반영돼 있는 만큼 제도 도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각급학교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외수상경력을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선행상이나 봉사상, 효행상을 예외로 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들 수상기록마저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면 안 된다. 어떤 경우라도 외부의 수상경력이 포함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목적은 사교육을 유발하는 지나친 경쟁을 없애겠다는 것이었다. 사교육과는 관련이 없는 극히 일부의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외부수상경력도 기록할 수 없다. 그 여파로 생활기록부의 각종 기록에도 학생이 외부에서 활동한 실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기사항 기록에서도 외부수상실적이나 외부대회 참가를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안 된다. 단, 교내활동 실적은 자유롭게 기록이 가능하다. 교사들이 해당학생을 관찰해서 다양한 사항을 기록해야 하는 것이학교생활기록부지만 상당한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재학급수료실적이나 방과후학교참여실적, 자기주도적학습실적 등은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다. 외부의 영재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은 실적도 기록이 가능하다. 결국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 등을 통한 상급학교 진학에서 유용한 것은 위에 언급한 사항이 절대적이다. 다른 사항도 중요하지만 영재교육을 받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모든 학생들이 원하면 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참여나 자기주도적학습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영재교육기관에서의 교육실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영재교육 확대를 위해 각급학교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방과후 학교와 연계시켜서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영재학급을 운영한 학교들이 상당히 많았다. 주중 방과후수업과 겹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한 학교에서 1~2학급의 영재학급을 운영했으니 외부의 영재교육기관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올해는 지난해의 158개 학교에서 400개 학교로 확대하겠다고 한다. 양적으로 상당히 많이 팽창한 것이다. 문제는 영재교육기관의 질과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그렇게 많은가에 대한 것이다. 영재학급을 확대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 적절한 학생을 선발하여 영재교육을 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모든 학생이 지원할 수 있겠지만 영재교육에 적합한 학생, 즉 영재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일은 결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외부의 영재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은 경우와 영재학급에서 교육받은 경우에 서로의 질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학생들의 수준이나 교육의 질 측면에서 차이가 많을 것이다. 선발과정에서도 외부의 영재학교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그러나 영재학급에서는 그 과정에서 생략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학생수를 채우기 위해서 편법을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영재학급이 개설됨으로써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범위가 넓어지는 장점은 있지만 학생들간의 경쟁을 무시할 수 없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영재교육이수 여부가 상급학교 입시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학부모라면 모르고 있을리 없다. 따라서 어떻게 하던지 영재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과열되다보면 불필요한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고,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따라서 영재학급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영재학급 운영에 따른 철저한 사후관리를 먼저해야 한다. 영재라고 다같은 영재가 아니다라는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재학급의 질을 우선적으로 높이고 그 이후에 영재학급을 확대해도 된다.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팽창을 더 중요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 점수관련 학부모의 민원제기는 서술형 평가에 논술형평가를 가미하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채점과정의 객관성 확보가 어려웠기에 채점 관련 민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다. 학교 교사들에게 자율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것은 학교와 해당교사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의 자율권은 없다.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했을때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처리하게 되지만 그 정상적인 절차라는 것을 학부모가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욱 더 커질 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 애매하거나 전례가 없는 경우에는 각 학교마다 설치되어 있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결정을 학생이나 학부모가 따르지 않게 되면 문제가 커지게 된다. 객관식 문항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문제 자체가 오류가 있다면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해결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채점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서술형 문항이 문제가 되고 있다. 수학이나 과학 등의 과목은 그래도 민원발생이 적은 편이다. 나머지 과목들은 문제의 발생소지가 매우 높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영어과의 경우, 채점과정에서 여러번 반복해서 검토를 하지만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 결국은 쉽게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단 1점으로 등급이 바뀌게 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채점기준을 적용했지만 학부모가 납득하지 않는 것이 이번 문제의 핵심으로 보인다. 결국은 영어가 매우 중요한 현실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것을 채점상의 불이익으로 본 것이다. 채점기준을 달리하면 자녀의 등급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기에 학교에서는 쉽게 기준을 바꿀 수 없을 뿐 아니라, 만일 기준을 바꾼다면 또 다른 민원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학교에서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영어교과의 등급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게 된다. 그러니 학생이나 학부모가 영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채점기준이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당연히 민원을 제기한다. 근본적으로 상급학교 입시제도가 그대로 인 채로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교사들에게 채점상의 권한을 충분히 주어야 함은 물론, 모든 것을 학교에 떠넘기는 것도 지양돼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상급기관에서 직권으로라도 중재를 해야 옳다. 이런 문제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거치는 것 말고는 해결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 일임했으므로 학교에서 해결하라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하다.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을 위해 도입된 서술형평가가 이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나 다 했을 것이다. 문제제기도 이루어졌었다. 그런데도 평가의 폭만 확대했을 뿐 민원에 대처할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지나친 경쟁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현재의 입시제도에도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합격하는 현재의 제도는 진정한 입학사정관제가 아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능력을 보고 선발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결국은 학교성적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통해서 작게는 서술, 논술형 평가의 반영비율 조절 및 출제에 대한 자율성 부여, 채점상에서 교사의 자율성을 인정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넓게는 상급학교 입시에서 적용되는 내신 반영과 관련한 사항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원론적인 부분이 정비되기 이전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재와 같은 문제로 학부모와 학교가 갈등일 빗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새해 국정연설에서 또다시 한국의 교육을 거론했다.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한 대목에서 “부모 다음으로 아이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교사”라며 “한국에선 교사가 국가를 건설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미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교사를 대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대통령으로서 미국 사회의 분발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한국 교육을 추켜세웠다. 그는 미국 국민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의 교육 경쟁력이 높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국의 예를 들어 교육 정책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 였다. 이러한 연설의 배경에는 오바마가 오늘날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발전의 토대가 교육에 있었고, 교사가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로 변했다. 정치적으로도 후진국에 머물러 있었다. 다행히 1960년대 이후 경제 부흥의 돛을 달기 시작했다. 비교적 순항을 하면서 경제 대국의 길에 올랐다. 드디어 2010년대 와서 우리는 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수출 세계 7위의 무역 대국이 되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교육의 힘이었다. 국가는 인적 자원을 중시하고 꾸준히 교육에 투자했다. 학교는 산업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했다. 우리 국민은 교육이 가난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을 보였다. 우여곡절과 험난한 여정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경제대국과 함께 민주주의도 성공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21세기를 맞는 오늘 우리 교육은 위기의 그늘에 있다. 판단력이 없기 때문에 선거권도 안 주는 학생에게 무턱대고 교사를 평가하라는 권리를 주었다. 그러다보니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의 전통적 관계가 훼손되고 적대적 관계만 팽배하다. 교육청은 매일 교사의 학습권 및 생활 지도 요령까지 매뉴얼로 내려 보내고 있다. 언론은 일부 학교의 잘못된 현상에 집착하며 교사의 모습을 왜곡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교사를 무시하는 풍토에서 교육 효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교육은 교실에서 이루어진다. 그 중심에 교사가 있다. 교사는 교육과 학습 목적, 방법, 내용,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전수한다. 학생은 이를 내면화시켜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전적으로 전문직인 교사에게 맡겨져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신바람 나게 가르치고 배우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교원평가 제도가 우리 교육에서 필요한 것처럼 떠들고 있는데 이는 착시 현상이다. 평가란 교육의 목적, 목표, 방침을 정해 놓고 그 방향으로 굴러가라는 소리다. 교사는 교육보다 평가 준비에 열을 올려야 한다. 학교평가 준비를 위해 실적을 만들어놓고, 개인 평가 준비도 해야 한다. 또 교사를 평가한다는 것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자율성 등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행위다. 세계는 교육의 질을 평가하고 교육의 질을 가지고 경쟁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전국 획일의 잣대를 들이대고 숫자놀음을 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이행하면서 계량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바뀌고 있는데, 여전히 감독관청은 숫자에 몰입해 '차등 지원', '퇴출' 운운하고 있다. 물론 학교 현장의 교사와 교육 현실이 변해야 한다는 것은 움직일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변화는 기존의 사상, 지식 등을 수용, 발전시키는 참신한 방법이어야 한다. 무조건 과거의 형태를 부정한다고 좋은 정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 만드는 정책이 자유로운 정신과 창의성을 북돋우지 못한다면 그 또한 과거의 인습과 다를 것이 없다. 우리나라는 문민정부 이후 끊임없이 교육 개혁을 시도해 왔다. 민선 교육감 제도 이후 교육 개혁 폭풍은 더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이 만족하는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교육은 주체인 교사를 무시하는 정책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흐름은 중앙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학교로 다시 교장에서 교사로 권한과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 교육 수장이 아무리 뛰어난 정책을 선언해도 교육 구성원과의 합의가 없으면 정착하기 힘들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강력한 교육 개혁 정책도 교육의 주체가 피동화 된다면 빛을 잃는다. 우리 교육에서 전체인 것처럼 보이는 인권이나 체벌 문제는 교육의 큰 그림을 흐리고 있다. 이거야 말로 학교에서 자연적으로 없어질 문제다. 그런데 여기에 집착하는 것은 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이게 되는 꼴이다. 교육의 모델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핀란드와 미국에서도 답을 찾을 필요가 없다. 교사의 창의성과 전문성에 기대야 한다. 교사의 자발성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위로부터 강요된 교육개혁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 중심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지원을 해야 한다. 외부에서 디자인하는 교육은 학생과 교사에게 맞지 않는다. 교사의 열정과 꿈에 기대는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은 교사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세상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다양한 스토리에 싸여 있고,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에 마음을 열고 흥분하며 열광하기도 한다. 인간의 감성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요즘 스토리의 힘과 활용은 학교 현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과 가치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떤 스토리는 특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거나 공감을 얻는다. 때로 듣는 이의 마음은 물론 행동까지 바꾸게 한다.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시도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 의 합성어로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 이야기가 담화로 변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이미 기업에서는 의사소통 전략, 감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과 잘 연결되어 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많이 활용된다. 예를 들면 고객들에게 제품을 각인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그 제품의 얽힌 이야기를 들러줌으로써 고객들은 제품을 오랫동안 기억하여 선호하게 한다는 것이다. TV 공익광고 중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란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학부모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짧은 순간의 광고 속에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를 잠시 생각하게 한다. 점수에만 연연하는 요즘 우리교육의 현실을 잘 꼬집으며, 자녀를 멀리 크게 바라 볼 수 있게 하며, 기다림과 믿어 줄줄 아는 부모, 그리고 자녀의 능력을 인정해 줄줄 아는 부모가 되도록 말하고 있다. 우리는 스토리를 통하여 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강력하게 메시지뿐 아니라 스토리의 강한 흡입력이 우리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단지 어떤 소재의 이야기 전달자로서가 아니라, 대화, 목소리, 제스처, 표정, 음정, 소리의 높낮이, 표준어 사용 등세련된 갖가지 표현기술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전해 줌으로서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관심을모으고, 이러한 관심은 공감과 몰입을 볌화여 설득과 믿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적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의 강력한 힘은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하여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는본성을 갖고 있다. 사람은 대부분이 이야기를 좋아하고쉽게 몰입하며,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 울고 웃는 자신의 감정을 드려내는 행동을 한다. 이러한 사례로 우리는 어릴 때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워가며 듣던이야기며공부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시던재미있는 이야기를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의 첨단 교수매체보다 선생님의 구수한 이야기에 바짝 긴장하여 깔깔대고, 때론 눈물까지 흘리는 이유는 바로 우리 뇌가 이야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실제 어린 아이는 언어보다 먼저 이야기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우리의 교수·학습방법이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꾸며진다면 보다 지금보다는 재미있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허구적인 스토리는 망상을 불러올 수 있지만 사실에 근거한 체계적인 스토리 개발이야 말로 교사들이 발휘해야할 스토리텔링 리더십인 것이다. 둘째는 감성이 중시되는 시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가 이성 중심적 사회였다면, 21세기는 다양함이나 경험을 중시하는 감성 중심적 사회라 할 수 있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정보화 시대가 지나면 소비자에게 꿈과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토리가 엮어내는 꿈과 감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교육에서도 학생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할 수 있는 교육적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1편의 영화를 보고 웃음과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교육에서도 감성과 감동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업자료 개발이 필요하다. 주변에 작은 교육이야기가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이들의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인것이다. 이 같이 스토리텔링은 교육에서의 효과가 매우 크다. 요즘 학생들은 스토리와 영상매체에 익숙하므로 학습 흥미를 높이기 위해 수업진행 방식뿐 아니라 수업자료도 스토리를 중심으로 꾸민다면 학습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수학 공식이나 이론에 이야기를 접목하면 지식전달 효과도 높아지고, 학생·교사의 관계가 더 친밀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생각된다. 스토리텔링의 권위자인 스티븐 데닝(Stephen Denning)은 “스토리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은 직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이 우리교육에 접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해리포터 작가처럼 유명한 스토리텔러가 탄생되리라 생각된다. 더글라스 레디(Douglas Ready)는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의 구성요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는 구체적인 상황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둘째는 상대자의 레벨과 니즈에 적합해야 하며, 셋째는 진실해야 한다. 넷째는 드라마가 있어야 하고, 다섯째는 높은 수준의 배움과 깨달음을 동반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은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감성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과서이므로 교사와 학생 간 교육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 스토리를 만들어야 진정한 스승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수업이 하나의 작은 교육 드라마라는 생각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참여하여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어간다면 우리의 교실이 새롭게 변화되고 따뜻한 스토리텔링 리더십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