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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은 선거 공약의 하나로 ‘교원잡무제로화’를 내걸었다.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지만, 일선 학교에 공문을 내려 보내 의견을 구하는 등 나름대로 교원잡무제로화 구현에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에서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말한 것은, 물론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얼마전 필자는 TV토론회 패널로 초청을 받았다. 가보니 모 대학 교수도 패널로 참여했다. 그 교수는 무슨 얘기 끝에 우리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데 교사는 그렇지 않냐며 물었다. 교수의 다소 물정모르는 그 질문에 열악한 교사들 잡무현실이 떠올랐다. 괜히 얼굴이 화끈거리며 마치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선거 때마다 노상 화두로 떠오르는 ‘교원잡무경감’이지만, 예전에 비해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도 구조적 시스템이 문제다. 잡무의 개념을 학생들 가르치는 일 이외의 온갖 일이라 규정한다면 우선 에듀파인을 예로 들 수 있다. 회계의 투명성을 기한다나 어쩐다나 하며 지난 3월부터 전격 도입된 에듀파인은, 좀 거칠게 말하면 교사 잡는 애물단지라 할 수 있다. 익숙치 못한 사용법이야 하다보면 나아질 테지만, 막상 종이문서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승인자들이 컴퓨터만 켜놓고 노상 대기 중인 것도 아니고 보통 결재 완결까지 이틀쯤 걸린다. 대면 결재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그렇게 결재가 이루어지면 그때부터 교사는 심부름꾼으로 전락해버린다. 예컨대 학생 백일장 참가경비가 교사 통장으로 입금되는 것. 교사는 통장에서 돈을 인출, 학생들에게 일일이 나눠줘야 한다. 행정실에서 해야될 일을 교사가 도맡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또 다른 대표적 교원 잡무는 소위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서 비롯된다. 이것은 ‘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를 규정한 법률이다. 지난 해부터 방학과 함께 나이스에 그 내용을 일일이 입력하라고 한다. 그전처럼 인쇄된 서식에 써서 내면 5분도 안걸리는 일을 몇 배의 시간을 들여가며 해야 하는 것이다. 몇 배의 시간은 나이스 양식 때문이다. 5일 단위로 나눠 해야 되고 행선지, 시간 등 불필요한 것까지 입력해야 나이스 상 연수 신청이 되기 때문이다. 결재권자인 교감·교장은 수십 명 교사의 연수신청을 확인하고 승인하는데 필요한 시간 등 그들의 ‘잡무’도 만만치 않다. 그러면 왜 그런 잡무가 없어지거나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거나 가중되는 것일까? 필자가 보기엔 교원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교사들을 못 믿으니까 그런 불편과 비효율이 따르는 잡무가 가중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다. 이제 지켜볼 것이다. 오히려 무슨 ‘국회의원 자료 요구 제출’ 따위는 그에 비하면 별 것이 아니다. 왜 교사가 학생들 교육활동에 따르는 교통비까지 잔돈으로 바꿔 일일이 나눠줘야 하는지, 그러고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올 7월14일자, 어느 신문에는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한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등교사가 수업 중 과자를 먹는 학생에게 과자를 빼앗자 담임을 학생이 폭행했다는 것이다. 6월22일자 경기도의 어느 신문에는 학생들에게 수개월간 집단 괴롭힘을 당한 어느 여교사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런 교육 현실에서 아무런 대안 없이 학생들의 체벌을 금한다면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과연 교육 현실을 깊이 생각해 보고 체벌을 금지했는지 궁금하다. 영어를 지도하는 미국에서 온 원어원 강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 학생들이 수업 중 왜 그렇게 떠들고 말을 듣지 않는지 놀랬다며 수업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체벌이 금지 돼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사의 정당한 지도에 불응하거나 수업에 장애를 주면 학부모를 소환하고, 소환에 불응하면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또는 학생의 문제 행동이 개선되지 않으면 낙제 처리를 한다. 문제 행동이 심한 경우에는 학부모를 교장이 고발하기도 한다. 또는 학생을 정학, 전학, 유급, 퇴학 등으로 엄격하게 징계한다. 그렇게 법이 엄격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체벌을 하지 않고도 학생 지도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를 소환할 수는 있지만 학부모가 학교에 오지 않아도 그만이고 낙제나 고발도 하지 못한다. 초중학교에는 퇴학도, 정학도 없다. 말이 되지 않는 사안이라도 학부모가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면, 교육청이나 상부 기관에서는 무조건 학교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하며 학부모에게 매우 저자세로 대응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니 학교가 학부모들의 민원에 너무 시달리게 된다. 체벌은 학생의 인격을 무시하는 물리적 벌이기 때문에 결코 권장할 교육의 수단이 아니다. 또, 교사들도 체벌을 하지 않고 학생을 지도하길 희망한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는 일부 학생들 때문에 체벌 없이는 수업하기도, 생활지도 하기도 너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체벌 없이 학생 지도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준다면 교장이나 교사도 체벌 금지를 환영할 것이며 학생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조건 체벌 금지를 지시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학교 교육과 학생 지도를 위해 제도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길 촉구한다. 체벌을 하지 않고도 학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이나 보완이 필요하다. 초중학교 교육이 의무교육이라고 정학, 유급, 퇴학 제도를 없앴다. 그러다 보니 학생이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을 뿐 아니라 교사를 놀리거나 교사의 말에 말대꾸를 하고, 부모에게 말을 만들어 학교에 항의하게 만든다. 초중학생은 학교의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학교 다니는 데에는 별로 장애가 없다. 대개의 학교 선도규정에는 훈계, 교내봉사, 사회봉사, 사회교육기관의 이수 외에는 무거운 벌이 없다. 그래서 심각하게 사고 내는 학생에게 사회교육기관 이수를 명해도 이행하지 않는 학생이 있다. 학생이 이행하지 않는다 해도 더 이상 심하게 줄 징계 규정이 없다. 폭력대책자치위원회 규정에는 가해자에게 등교정지의 징계가 가능한데 연중 10일 이하로 1회만 가능하다. 그러니 학교의 징계나 처벌이 솜방망이라서 학생들이 교사와 학교의 처분에 대해 별로 겁을 내지 않는다. 그러므로 학생의 문제 행동을 수정하려면 학칙이나 징계를 어느 정도는 엄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등교 정지에 10일 이하, 연 1회, 등의 제한 규정을 두지 않아야 하고, 최소한 정학, 유급 등의 제도를 복원해야 한다. 그래서 학교 규칙이나 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상위 학년에 진급을 못하거나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와 교사의 권한이 생기고, 나아가 학생들도 일탈 행동이나 교사의 지도에 따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1년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13년에 완성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일선 학교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교과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 목적을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학생의 지나친 학습부담은 감축하고, 학생들의 학습흥미를 유발하며, 단편적 지식ㆍ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을 기르고, 지나친 암기중심 교육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고 했다. 문제는 새로운 2009 교육과정을 학교현장에 투입하면 학교는 학원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시내 일부교육청의 2011학년도 교육과정 편성안을 검토한 결과, 수학과 영어 교과의 중심으로 늘려서 편성하고, 음악, 미술 등 예술교과의 감축으로 이어져 교과부가 당초 제시한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아니라 영어, 수학 중심의 주지교과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선택교과의 64.5%가 감축하도록 교육과정 편성안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기당 이수과목을 현행보다 최대 5과목 줄이고 교과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예ㆍ체능 등의 과목을 특정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며 학교 자율에 따라 교육과정을 20%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학교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정됐다. 학기당 과목수를 무리하게 줄이는 바람에 사회 교과군에 도덕, 사회교과의 감축, 과학/기술교과군에서 기술가정 교과의 감축으로 이어져 교과편식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교과부는 8과목 이내로만 해야한다고 고집할까?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학기당 8과목 이내로 편성하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교과서 사용에 대한 문제다. 교육과정이 개편됐으면 당연히 교과서도 개편돼야한다. 교과부는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개발한 교과서를 사용하되, 교과서가 개발 중인 과목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제7차 교육과정에 의해 개발된 교과서인 현행 교과서를 활용하고, 신설 과목은 유사 과목 교과서로 대체해 활용하도록 했다. 체형에 맞지 않은 옷을 입으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왜 이처럼 서두르는 것일까? 조급증 때문이다. 학기당 8개 과목 이내에서 개설하도록 하면서 선택 교과는 2개 이상의 과목을 개설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일선현장에 내려 보냈기 때문에 학교현장에서는 3학년 1학기에 5시간을 한문, 2학기에 5시간을 제2외국어로 편성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음악교과는 1학년 때 4~5시간을 전부 이수 하도록 하고, 미술교과는 3학년 때 4시간을 이수하도록 편성하는 촌극이 학교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도덕교과는 어떤가? 1학년 때 1주일에 5시간을 편성한 학교의 경우 3년 동안에 학습해야할 내용을 1학년 때 학습해야 한다. 교과부는 2009 개정을 학생들의 도덕성 함양, 준법정신 및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서 기존의 교과 중심 교육에서 체험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는데 주안을 두고 2009 개정교육과정을 개정했다. 또 다른 문제는 전입 학생 대책으로 전입생이 특정 교과목을 이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학교에서는 ‘보충 학습 과정’ 등을 학습 결손 발생 예방 대책 마련하라고 했다. 이게 가능한 일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전입생의 경우 학교와 학생에 따라 중학교 때 음악, 미술, 도덕, 등 학습하지 않고 졸업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교육당국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교과부는 모든 문제를 학교에서 학교 자율에 따라 교육과정을 편성하도록 하면서 왜 학기에 8개 이내의 교과목만을 편성하도록 하는가? 이게 진정한 자율화인가? 대안은 없는 2009개정교육과정을 ‘학기에 8개 이내의 교과목을 편성한다’에서 ‘편성할 수 있다’라고 수정 고시하면 된다. 간단한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설립 1년 충남대의 A등급? …알고 보니 공업기술교육의 메카 공주대, 대구대, 성신여대. 사범대를 전신으로 종합대학으로 발전한 세 대학 모두 이번 양성기관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역시 전통의 명성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1948년 개교한 공주사범대는 그동안 2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 국립사범대로 지난 3년간 국공립학교 교원 임용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46년 대구맹아학원을 모체로 출발한 대구대 사범대학은 특수교육의 메카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의 연계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장애학생들의 통합교육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성신여대 역시 1965년 성신여자사범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사립 명문 사범대학으로 부설 유초중고를 비롯해 사범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충남대 사범대학은 설립 1년 만에 A등급을 받아 관심을 끌었다. 작년 설립인가를 받은 충남대 사범대학은 이번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에서 A등급을 받아 설립 초기에 교원양성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충남대 역시 전통의 명문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1970년 공업교육과를 시작으로 공업기술교육 분야에서는 독보적 존재로 이름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교육도시’ 공주도 공주대와 공주교대가 모두 A등급을 받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교사대 통폐합 피하기 힘들어 교육대학 평가 결과는 발표 전부터 많은 진통을 겪었다. 당초 사범대학 평가와 같은 27일 발표 예정이었으나, 매년 입학정원을 감축해 온 교대와 사범대의 전임교원 확보율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교대 총장들의 항의가 거세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교대 측의 이의제기는 받아들여졌고, 교과부는 사범대학 평가를 발표하면서 교대의 경우 정원을 감축해 온 정책기조와 연계해 별도 조치를 거쳐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대가 평가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한 데는 C등급 평가를 받게 되면 정원 20%를 감축해야 하며, 정원 감축은 곧바로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감사원은 6200명 수준이던 교대의 입학정원을 4000명 수준으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교대의 입학정원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1429명이 감축됐다. 올해 교대 입학 정원은 4500명 수준이다. 해마다 정원을 감축했음에도 임용경쟁률은 2005년 1.4대1에서 2009년 2대1에 가깝게 상승했다. 교과부가 향후 2년간 1000명의 정원을 더 감축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교대의 입학 정원이 3500명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면, 교대의 거센 반발로 2008년 제주대와 제주교대 간 통합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교․사대 통폐합 움직임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는 데 있다. 현재 500~600명 수준인 각 교대의 입학 정원(경인교대는 843명)이 400명 안팎까지내려갈 경우 교대는 재정 등의 문제로 존립자체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지역 거점 대학(국립대)과의 통합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스스로 20% 정원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C등급 평가를 교대가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부산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4곳은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내년 재평가에서 이들 교대는 살아날 수 있을까. 아니, 통폐합이라는 큰 물줄기를 넘어 교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장과 중등교육정책과장 등 핵심 주요 보직에 여성인사가 발탁돼 주목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교단의 70%에 달하는 여성교원의 입지를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 최초로 여성인사를 주요보직에 임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효숙 강남교육청 학무국장이 초등교육정책과장, 이옥란 강동교육청 학무국장이 중등교육정책과장으로 임용됐다. 오 신임 초등교육정책과장은 강남교육청 학무국장 당시 자기주도적 학습기반 조성으로 학습력 신장에 주력한 점, 이 신임 중등교육정책과장은 대왕중학교 교장 재직시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에 힘써 공교육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 높게 평가됐다. 아울러 교육연구정보원장에는 김인아 시교육청 교육복지담당관이 승진임용됐다. 김 신임 원장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협력기관과 협약을 맺어 저소득층 학생의 꿈 찾아주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점 등을 인정받았다.
27일 발표된 사범대 교육대학원 평가에서 양성기능과 재교육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교육대학원 40개 중 A등급을 받은 곳은 이화여대 한 곳뿐이었다. 부산대가 B등급을 받았으며 건국대 등 14개 대학이 C등급을, 강원대 등 24개 대학은 D등급을 받았다. 재교육 기능만 수행하고 있는 강남대, 목원대, 성결대,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은 4곳 모두 D등급을 받았다. 30일 발표된 교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재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교대의 교육대학원은 10곳 모두 부실 등급인 C, D등급을 받았다. 공주교대와 서울교대 교육대학원이 C등급을, 나머지 8곳은 모두 D등급을 받았다. 교과부는 교육대학원의 등급이 낮은 이유로 ‘전임교원 확보율’을 들었다. 총점 1000점 가운데 270점이 배정된 만큼 전임교원 확보율의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범대 교육대학원의 경우 학부 교수진이 강의하는 경우가 많아 불이익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평가영역별로 450점 만점인 ‘경영 및 여건’ 영역에서 사범대학은 평균 336점을 받았지만, 교육대학원은 평균 195점을 받았다. 교대 교육대학원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교대 교육대학원 관계자는 “교과부가 교대의 정원을 감축하면서 교육대학원 정원은 늘려줬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원은 늘려 놓고 전임교원 확보 재정은 투자해 주지 않았으면서 평가는 이렇게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도 “대학의 현실상황을 고려해 척도를 융통성 있게 재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교과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강의전담교원, 특임교원, 겸임교수 등 교원의 인정범위에 대해 많은 대학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범대 교육대학원의 경우 내년 재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으면 교사 양성기능을 박탈당한다. 교대 교육대학원은 양성기능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제재는 받지 않는다. 하지만 전임교원확보율을 차제하고도 D등급을 받은 교육대학원이 너무 많다는 것은 교육대학원의 질에 의문을 품도록 만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서울의 한 교사는 “전문성 향상을 위한 최고의 재교육기관으로 생각했던 교육대학원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교사를 대상으로 돈벌이를 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교육 여건과 질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신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저소득층과 소외된 계층에게 교육의 기회가 공평하게 부여돼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신임 교과부 장관이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하고 있다.
교대 정원이 내년부터 향후 2년간 각각 500명씩 모두 1000명 감소된다. 교과부가 교육대학에 대한 평가 결과를 정원감축에 적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번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학교의 경우 재평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더 많은 정원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교과부는 ‘2010 교원양성기관 교육대학부문 평가’에서 부산교대와 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4개 교육대학이 C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C등급을 받은 대학은 앞으로 1년 동안 경영개선 노력 등을 하지 않으면 정원의 20%가 감축된다. D등급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10개 교대 가운데 공주교육대가 A등급을, 경인교대와 광주교대, 대구교대, 서울교대, 진주교대 등은 B등급을 받아 자구노력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과부는 “교육대학은 지난 4년간 최대 10% 정도로 정원을 감축해왔다”며 “이번평가 결과를 매년 학부 입학정원을 줄여온 정책 기조와 연계해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0학년도 현재 교육대학 정원은 4500명으로 2007년 506명, 2008년 310명, 2009년 199명, 2010년 414명 등 지난 4년간 교대는 1천429명의 입학정원이 감축됐다. 교과부는 이어 “C등급을 받은 4개 교대가 자구노력에 실패하면 이번 평가를 반영해 다른 대학에 비해 더 많은 정원축소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히고 “A·B등급 대학도 평가결과와 상관없이 감축계획에 따른 정원 조정은 있을 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직교사의 재교육 기능만 수행하는 교육대학원 평가에서는 A·B등급이 단 한 곳도 없었고 10개교 모두 C·D등급을 받았다. 공주교대, 서울교대 교육대학원이 C등급을,경인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8곳은 D등급이 매겨졌다. 교육대학원은 전임교원 확보율이 저조해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양성기능이 없어 별도의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최근 서울시교육감이 교사의 체벌로 인해 학생들의 인권이 크게 침해받고 있다면서 2학기부터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에서 체벌을 전면 금지키로 발표해 체벌 찬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해묵은 체벌문제를 일방적 지시로 일시에 해결해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울시내 고교 생활지도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고교 생활지도부장 회의'에 참석한 교사들은 서울시교육감의 '체벌규정 즉시 폐지' 지시는 졸속이고 일방적인 조치라며 "사전 토론회 등 의견교환 없이 체벌금지 원칙을 정해 일방적으로 하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하였다. 교총도 교사들을 거들었다. “서울시교육청의 체벌 금지는 실효성 없는 대안의 독단적 결정에 여론수렴 과정마저 거치지 않은 비민주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특히 무너지고 있는 학교 질서와 연관해 “체벌규정 즉시 삭제 지시는 교사로 하여금 학생교육 및 지도를 어렵게 해 궁극적으로 교육포기 및 방종현상을 나타나게 할 무책임한 처사”라며 즉각적인 지시 취소를 촉구했다. 필자는 참여정부 시절, 부산 mbc 라디오 ‘아침의 발견’(2006.8.31)을 통해 민주노동당의 모 국회의원과 체벌문제에 관해 찬반토론을 벌인 일이 있다. 그 당시 국회의원은 체벌금지법을 발의한 상태였고 필자는 “원칙적으로 체벌은 반대하지만 법이 허용한 최소한의, 교육적인, 부득이한 경우의 체벌은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었다. 그 당시 필자는 교감이었는데 학교현장은 그 이전부터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학교에서의 체벌이 학부모들에게 폭력으로 받아들여졌고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은 체벌교사들을 상대로 돈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공개 석상에서 장학관은 “요즘엔 매 한 대에 1,000만원이다. 그리고 상처가 나지 않아도 2,000만원이 기본이다. 어떤 교사는 5,000만원 물어 주고 다른 학교로 떠났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학생이 교사를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크게 사회문제화된 상태였다. 지금은 어떠할까?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을 교사가 함부로 깨우지 못한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봉변을 당하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떠들거나 돌아다니거나 교실 밖을 나가도 마땅이 제어할 수단이 없다. 말로 타일러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먹히지 않는다. 그 결과 다수 학생의 학습권, 교사의 수업권이침해를 당하는것이다. 교사들이 무조건 체벌을 찬성하는 것이 아니다. 체벌 없이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고 있다. 학생들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 본다. ①체벌이 없어도 올바른 길로 가는 학생 ②체벌을 받아들여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는 학생 ③체벌해 보았자 아무런 효과가 없는 학생. 문제는 ③번의 경우다. 이들의 막가는 행동이 교권을 깔아뭉개고 교실을 무너뜨리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현장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체벌하는 교사는 이미 학생 설득을 포기한 교사다.”(체벌 반대) “그래도 체벌하는 교사는 교육에 애정이 남아 있는 사람이다.”(체벌 찬성) “회초리 한 두 대는 체벌이지만 3대부터는 폭력이다.”(체벌과 폭력 구분)몇 년전부터 교육적인 체벌까지 포기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도 방관하는 것이다. 교육포기가 교육망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진정으로 체벌을 원하는 교사들은 없다. 관련법이나 대법원 판례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교육적인 체벌을 시·도교육감들이 인권조례나 일방적인 지시로 금지하는 것은 상위법에 위배된다고 본다. 늦었지만 교과부가 체벌 금지 여부와 학생 권리보장을 명료화한 법률 개정 작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이는 진보교육감 진영이 추진 중인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상당 수준 희석시키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체벌 없이 교육을 바로 설 수 있게 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학부모 소환, 등교정지, 정학, 퇴학 등 학교에 권한을 주어 교사의 정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고 다수 학생에게 피해를 줄 경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체벌을 사회적 합의로 만들자는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지 않고 학교가 끌어안을 수 있는 방안을 동시에 모색하자.
천평생학습관(관장 이규진)에서 9월 1일부터 8일까지 칠보의 예술 '나옥진 초대전'이 열린다. 다양한 칠보기법을 활용하여 회화적 느낌이 나도록 주로 올리기, 뿌리기, 그리기 기법을 사용하였고, 부분적으로 동선을 올리거나 휘젓기 기법을 사용하여 마블링 느낌을 구사하기도 하였으며 칠보의 화려한 색상과 유리질 성질을 이용하여 혼합재료와 함께 독특한 회화적 실험을 하였다. 한정된 규격의 동판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한 후 유약을 물에 씻어내어 올리거나 또는 뿌리기도 하고 알갱이나 선유약을 첨가한 후 전기 가마에서 800℃정도의 고온에서 구어 낸 작품들이다. 작품의 주제는 자연에 대한 모습들을 칠보기법으로 표현하여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을 담아내었으며 칠보공예를 통해 더욱 더 아름답고 화려하게 승화되어 회화적인 느낌을 물씬 담아내고 있다. 이번 칠보작품은 일반인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같이 호흡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데 칠보에 대한 매력을 작가분과 함께 느껴볼 수 있으며 시민들의 감성을 파고들 전시가 될 것이다. 인천평생학습관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살아 숨쉬는 예술, 자연 속 아름다움을 표현하여 인천시민들에게 미술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의 낭만, 그리고 삶의 향기를 가득 채워 갈 수 있도록 인천시민과의 따뜻한 만남을 기대하고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특목고 입시철이 다가왔다. 특히 과학고등학교는 다음주에 원서접수를 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과학고등학교 입시에 교사추천서가 있다. 면접대상자 선발의 기초자료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교사 추천서가 하나가 아니라는데 있다. 담임교사, 수학교사, 과학교사의 추천서가 각각 필요하다. 대략 3학년때 해당학생을 지도한 교사들이 추천서를 작성하게 된다. 세명의 교사가 추천서를 따로 작성해야 한다. 추천서 작성과정에서 더 큰 문제가 있다. 원서접수 사이트에 접속해서 교사임을 인증받아야 한다. 이과정을 거친후 추천서를 작성하거나 해당학교 사이트에서 추천서 양식을 내려받도록 한 학교도 있다. 반드시 인터넷 접속후 작성해야 하는 학교도 있다. 추천서에는 반드시 담당교사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온라인 작성이건 오프라인 작성이건 공통사항이다. 왜 교사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도록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불합격한 학생들의 원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추천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이뿐이 아니다. 추천서에 2천자 이내로 작성하라는 학교도 있다. 그런데 항목이 하나가 아니라 3개를 작성해야한다. 3개를 2천자로 작성한다면 대략 6천자를 작서해야 한다. 200자 원고지로 치면 30장 분량에 해당된다. 물론 2천자 이내로 작성하면 되므로, 그보다 훨씬 더 적은 분량을 작성해도 된다. 그러나 작성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2천자를 채우게 된다. 한자라도 더 써야 해당학생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천서를 써달라는 학생이 한명이면 아주 다행스러운 경우이다. 대략 4-5명의 추천서를 작성해야 한다. 5명의 추천서를 작성한다고 하면, 3만자 정도의 분량이 된다. 200자 원고지 150장 분량이다. 어떻게 이 많은 추천서를 작성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과학고등학교에서 학생선발에 중요한 자료로 교사추천서를 활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수학, 과학의 내신점수가 좋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곳이 과학고이기에 과도한 추천서 작성은 무리한 요구가 되는 것이다. 결국 추천서는 해당학생이 큰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거나 해당분야에 재능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자료로만 활용될 것이다. 어떤 교사가 제자가 문제가 있다고 작성하겠는가. 결국 모든 추천서는 긍정적으로 작성될 것이기 때문에 추천서로 학생들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양의 추천서를 요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요 확인사항만 확인할 수 있도록 간소화 해야 한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과학고등학교등 특목고 입시에서 하루속히 개선할 문제는, 추천교사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말것, 추천서의 분량을 줄일 것 등이다. 추천서는 그야말로 논술형으로 써야한다. 빈 공간에 몇자 이내로 작성하라는 제한만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제대로 선발하기 위한 방법일 수 있지만, 중학교 교사들의 개인정보와 추천서 작성에 걸리는 시간도 고려되어야 한다. 가뜩이나 국정감사자료 제출로 정신없는 시기에 과학고등학교 추천서 작성은 분명 또하나의 업무가중에 속한다.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치원 다녀오는 길에 고향과 가까운 문암생태공원에 들렀다. 고속전철 역사를 건립중인 오송을 지나 옥산에서 청주역 방향으로 옥산교를 건너 좌회전한다. 바로 작고 좁은 옛 다리와 나란히 놓여있는 신대교를 만난다. 이곳을 건너면 청주시내까지 무심천 제방길이 이어진다. 청주시 환경사업소를 지나면 제방 아래로 올망졸망 늘어서있는 지붕들이 보인다. 이곳이 하신대와 상신대로 나눠져 있는 신대동이다. 제방에서 바라보면 미호천 건너편으로는 오창과학단지와 청주시내와 연결된 자전거도로를 가로지르는 중부고속도로, 들판 앞으로는 부모산과 지웰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의 쉼터인 제방의 느티나무도 옛 모습 그대로다. 제방 길을 시내방향으로 조금 더 달리면 물이 오염되기 전에는 청주 시민들의 여름철 휴식처였던 까치내다. 지금은 섬진강에서나 볼 수 있는 재첩이 참 많았던 곳이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천렵 나온 사람들이 냇가에 솥걸고 매운탕 끓이던 모습을 봤었다. 까치내 합수머리 부근은 금강살리기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 남쪽 들판 끝으로 원평동과 부모산이 보인다.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의 문암생태공원은 국도대체우회도로 휴암-오동건설공사현장 옆 도로변에서 만난다. 면적이 21만여㎡나 되는 생태공원은 시에서 총사업비 151억원을 투입해 쓰레기매립장이었던 이곳을 공원화하여 시민들에게 되돌려줬다. 그동안 매립가스를 포집해 연소시키고 골재와 흙을 깔아 지표면을 높이는 등 쓰레기매립장 지반 안정화작업도 철저히 했다. 생태공원은 시민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 공간으로 가족공원, 웰빙공원, 생태공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가족공원은 게이트볼장ㆍ조깅코스ㆍ그라운드골프장ㆍ바닥분수ㆍ야외공연장ㆍ바베큐장ㆍ캠핑장, 웰빙공원은 농구장ㆍ배구장ㆍ족구장ㆍ건강숲체험장ㆍ테마 웰빙숲, 생태공원은 생태관찰테크ㆍ생태습지원ㆍ수목원ㆍ생태탐방로ㆍ야생원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며 사색하기에 좋은 문암정,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시설과 바닥분수, 어른들이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기구, 동회회원들이 축구ㆍ배구ㆍ족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 넓은 인조 잔디장과 천연 잔디장, 황토로 조성한 산책로, 5개의 정자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바비큐장, 텐트 28개를 칠 수 있는 캠핑장, 108대 규모의 주차장까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문암생태공원의 매력이다. 누가 이곳이 7년여 동안 청주시내에서 나온 모든 쓰레기가 묻혀있는 쓰레기매립장이었다고 짐작이나 하겠는가? 문암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면 쓰레기매립장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을 실감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전국 곳곳에서 보기 흉한 모습들을 만난다. 할 수만 있다면 모두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변신시키자.
인천부흥고등학교(교장 지혜경)는 8월 27일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학교 축제자리인 ‘부흥제’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1교사 1동아리’와 ‘1학생 1동아리’의 원칙으로 동아리의 전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61개의 동아리가 알차게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 ‘부흥제’는 단순한 놀이마당이 아닌 전 학생 동아리참여마당이 되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학교축제(부흥제)의 전시행사로 각 동아리들은 특성에 따라 보건체험학습, 과학실험 등을 보여주었다. 방송부는 ‘일일 배우 되기’란 주제로 카메라 테스트를 하였고, 천체관측부는 과학실에서 ‘천제사진전 및 별빙수’를, 축구부는 ‘프리킥 게임’을, 또래 상담부는 그동안 배운 검사를 활용하는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전시행사와 참여행사가 이루어져 참가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무대행사에서는 ‘1년간의 동아리 연구 활동 보고서 발표대회’를 통해 학년 초에 정한 연구주제를 바탕으로 각 동아리부장이 사진과 동영상, 보고서 등을 스크린을 통하여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축제에 참가한 2학년 천체관측부의 황예슬 학생은 “1년 동안 연구주제를 위해 친구들과 만나서 논의하고 활동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물이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많은 친구들 앞에서 보여 질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즐거웠어요.” 라고 말했으며 축제를 참관한 신은지 국어교사는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학술적인 내용을 겸하는 결과물들에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으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창의적이고 흥미로웠다. 동아리 구성원들의 땀과 노력이 여실히 느껴지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특히 각 동아리의 제출 보고서들은 동아리의 활동이 마무리되는 11월 말쯤 동아리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며 시상결과와 우수사례는 학생들 생활기록부에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진로전공과 관련하여 학생 자신의 적성을 심화시키며 자기주도적인 능력의 향상과 협동심이 배양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그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10개 교육대학 평가에서 부산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4개 대학이 C등급을 받아 재평가 결과에 따라 입학정원 감축 등의 제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초등교사 양성기관인 교육대학을 대상으로 수업시연 및 현장실사 평가, 재학생·졸업생 만족도 조사, 교원임용률 조사 등을 종합한 `2010 교원양성기관 교육대학부문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10개 교육대학 학부과정 평가에서 공주교대가 유일하게 A등급(800점 이상)을 받았다. A등급 대학에는 학과간 입학정원 조정 자율권 등의 혜택을 준다. 경인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서울교대, 진주교대(이하 가나다순) 등 5개교는 B등급(700점 이상, 현행유지)을 받았다. 부산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는 C등급(600점 이상)으로 분류돼 재평가 대상이 됐다. 1년 이내에 자구노력에 대한 평가를 다시 받아 등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원 감축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D등급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교과부는 "교육대학은 지난 4년간 최대 10% 정도로 정원을 감축해왔다"며 "이번 평가 결과를 매년 학부 입학정원을 줄여온 정책 기조와 연계해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대는 2007년 506명, 2008년 310명, 2009년 199명, 2010년 414명 등 지난 4년간 1천429명의 입학정원이 감축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C등급을 받은 대학은 사범대학과 마찬가지로 입학정원의 20%를 줄이는 것을 기준으로 하지만 기존의 감축계획에 적용하다 보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A·B등급 대학도 평가결과와 상관없이 감축계획에 따른 정원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직교사의 재교육 기능만 수행하는 교육대학원 평가에서는 A·B등급이 단 한 곳도 없었고 10개교 모두 C·D등급을 받았다. 공주교대, 서울교대 교육대학원이 C등급을 받았고 경인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8곳은 D등급이 매겨졌다. 교육대학원은 전임교원 확보율이 저조해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양성기능이 없어 별도의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교과부는 이에 앞선 지난 27일 전국 45개 사범대학 학부과정 중 11곳을 C등급으로 지정하는 등 사범대학과 일반대 교직과정 등의 평가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본청에서 장기간 근무한 장학관 대부분을 비선호 지역의 학교에 발령내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반발 기류가 감지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곽 교육감은 30일 ‘교장·교감·교육전문직 인사’(9월1일자)를 발표하면서 "학교 현장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본청 국장, 과장 등으로 오랫동안 근무해온 장학관 17명 대부분이 비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초·중·고교 교장으로 발령받았다. 곽 교육감은 최근 "경력이 풍부한 장학관들은 교육청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열악한 학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역교육장과 중등교육과장 인사도 전례 없는 방식이다. 곽 교육감은 전문직을 거치지 않은 조남기(57) 서울원신초등교장과 김종관(60) 성동공고 교장, 한명복(57) 구현고(자율고) 교장을 각각 동작, 성동, 북부 지역 교육장으로 발탁했다. 본청 핵심과장으로 꼽히는 중등교육과장 자리에는 여성인 오효숙(58) 강남교육청 학무국장을 앉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비전문직 출신 교장이나 전문계고 교장이 교육장으로 발탁된 사례는 처음이다. 여성이 중등과장이 된 것도 시교육청 역사에서 없던 일이다. 현장의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은 인물들이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인사 원칙에 대해 "능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인사를 교육여건과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배치하고 교육현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업적을 달성한 교장 등을 주요보직에 발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기존 인사원칙을 깡그리 무시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문직 출신의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사와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 인사원칙을 믿고 교육 발전에 헌신해온 사람들의 노력은 뭐가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검단중학교(교장 손홍재)는 8.26일 학생 및 학부모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방학 중 기존의 상담실과 탈의실을 합쳐 만든 학생공감상담실 ‘Wee 클래스’를 구축 개소식을 가졌다. ‘Wee 클래스’는 교과부가 추진하는 학교안전정책 ‘Wee 프로젝트’의 단위학교 사업으로, ‘우리들(We), 감성(Emotion), 교육(Education)’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브랜드화한 것이다. 특히 경제위기에 따른 실직이나 가족해체 등으로 새로운 빈곤층 학생들의 학교부적응에 따른 학업중단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러한 위기학생을 보호ㆍ지원하기 위한 Wee 프로젝트(학생안전통합시스템) 운영에 의거, 개별 학생의 부적응 상태와 정도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됨으로서 ‘친한친구 교실’(Wee 클래스)활성화에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Wee 클래스는 학생들이 접근하기 좋은 교사 중앙에 위치 개인상담실, 집단상담실과 독서코너, 정보탐색코너, 영화감상 LCD TV, 안락 의자 등 편안하게 쉬면서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현재 전문상담인턴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검단중학교는 그동안 위기 학생 및 학교부적응 학생 상담, 또래상담 진행 등을 해 왔는데 앞으로도 조금 더 넓어진 ‘Wee 클래스’에서 학교부적응학생들은 놀이 및 소통의 공간으로 학생들이 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반학생들에게는 상담과 진로탐색의 장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다음달 8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공교육 교사들이 함께 모여 대입 진학지도와 관련된 연수를 실시하였다. 8월 28일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고3 진학지도교사들이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자리가 부족하여 별도의 강당에 멀티비전을 설치할 정도로 교사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연수에서 선생님들은 강사의 말 한 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하여 열심히 경청하는 등 제자들의 진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연수가 진행된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 [대입 전문 강사가 열띤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자리가 부족하여 복도에 앉아서 강연을 듣고 있는 선생님들] [연수 교재를열심히 보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 [연수 교재에 실린 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 [연수 교재에 밑줄을 치며 열심히 듣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
구겨버린 용지 한 장 “어이, 김 선생, 여기 급한 공문이 있어서 어서 작성해서 보내야겠는데, 얼른 해주어야겠어.” 교장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김 선생님의 초등학교 4학년 때의 담임선생님 이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교사가 되어서 돌아온 제자이자 바로 자신의 초등학교, 그리고 사범 고등학교의 후배이기도 한 김 선생님은 유난히 사랑하셨습니다. 멀리 남쪽 바닷가에 맞닿은 면의 외진 한 마을에 위치한 이 학교는 3개 리의 어린이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으로 12학급짜리 아담한 학교였습니다. 바로 김 선생님을 지금의 교장선생님이 담임하시고 계시던 4학년 때에 이 곳에 분교가 생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함께 다니던 후배들이 이제 이곳에서 공부하게 된다고 하여, 1,2학년의 아이들이 방앗간으로 쓰던 곳에서 기계들을 뜯어내고 임시 교실로 개조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그 동안에 산밑에 자리를 마련하여 학교를 짓고 개교를 하여 벌써 10회 째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학교에 병아리 교사 티를 벗지 못한 김 선생님이 부임한 것은 2년 전이었고, 이제 은사님을 교장으로 모시게 된 것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부임해 오시던 날의 풍경은 늘 많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곤 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부임을 하여 오셨지만, 변변한 음식점은 물론 밥 한 끼 먹을 곳도 없는 시골이라서 환영회를 마련할 만한 장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학교 앞의 구멍가게에 부탁을 하여 닭이라도 한 마리 잡아서 점심을 준비하여 주시도록 부탁을 하였고, 그렇게 마련한 환영회 자리는 가게 안방에 간신히 모두 함께 앉을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미싱이며 간단한 가구까지 들어내고서야 간신히 상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환영 인사가 끝나고 부임하신 교장선생님의 인사도 있었고, 이제까지 너무 늙으신 교장 선생님을 모시고 있다가 젊고 팔팔한 교장선생님을 모시게 되었다고 모두 흥겨워하면서 식사가 끝이 났습니다. 물론 술도 한 순배 돌았습니다. 요즘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그 무렵에는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던, 식후 연초라고 담배들을 꺼내어서 피우시기 시작하였습니다. 김 선생님은 이제 교육경력 5년 차인 이 학교의 막내 교사입니다. 이 무렵에는 선생님들도 선후배 구별이 엄격해서 술자리에 가거나 학교 안에서도 언제나 나이 적은 막내는 심부름꾼처럼 선배님들의 일을 돌보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술자리에 가면 무릎을 꿇고 앉아서 차례로 술을 따르는 것은 물론 안주 심부름 술심부름을 다 해야 하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선배님들 앞에서 함부로 담배를 피워 물 수조차 없었습니다. 더구나 김 선생님은 부모님이 사시는 이 고장이 자신의 고향이기 때문에 마을에서도 늘 조심스럽고 말 한 마디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런 형편이었기 때문에 아직 담배를 배우지도 않아서 피울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담배를 꺼내어서 피우시려다가 “아, 김 선생, 자네 담배를 피우지? 자, 이제 자네도 같은 선생인데 담배도 피울 줄 알아야 하지 않나? 함부로만 하지 말고 오늘은 여기서 피우게.” 하시면서 담배를 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김 선생님은 귀밑까지 빨개지면서 “교장 선생님 전 아직 담배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하고 말씀드리자, 교장 선생님은 그 말을 믿지 못하시겠다는 듯이 “자네, 나 때문에 피우던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나도 담배를 끊겠네. 나 하루 두 갑씩 피우는 사람인데 자네가 안 피운다면 나도 끊어야지. 자,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 때문에 이제 교사가 되어 돌아온 제자가 혹시 불편해 하지 않는가 싶어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선생님, 저 진짜로 담배를 아직 못 피웁니다. 정말입니다 믿어 주십시오. 그리고 저 때문에 담배를 끊으신다는 말씀은 하시지 마십시오. 본래 못 피우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지만, 교장 선생님은 담배를 내밀면서 “어쨌든 오늘은 여기서 한 대 피워 보게. 이제 자네도 엄연한 사회인인데 학부모님을 상대하다보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네.” 하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못 피운다, 안 피우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김 선생님은 단정히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내밀어 주시는 담배 한 대를 받으면서 “저 담배 못 피운 것을 선생님들이 다 아시는데, 그럼 받기는 받겠습니다.” 하였더니, 교장 선생님은 김 선생에게 “자, 그럼 피워 보게.” 하시면서 라이터를 넘겨주셨습니다. 김 선생님은 학생 시절 친구들과 장난삼아 한 모금 빨았다가 혼이 난 뒤로 입에 댄 적이 없는 담배를 은사님의 말씀에 따라 난생 처음으로 피워 무는 것이었습니다. 선배선생님들은 이런 김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도 단 한 마디도 거들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였습니다. 모두들 속으로 ‘저 막내 오늘 단단히 걸렸군. 어쩌나 한 번 보자. 정말 못 피운 걸까?’ 하면서 정말 못 피우는 것인지 조심하느라고 안 피우고 살아 왔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는 생각으로 김 선생이 하는 짓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선배 선생님들은 대부분이 김 선생의 위로 두 분 형님의 친구 분들이거나 또래 연배가 되어서 김 선생이 조심스러워서 함께 담배를 안 피우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오늘 이 자리에서야 비로소 하게된 것입니다. 선배 선생님들의 이런 호기심 때문에 방안은 조용히 김 선생의 움직임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숨소리가 들릴 만큼 숨죽여 바라보고 있는 은사님과 선배 선생님들의 앞에서 김 선생은 몸을 돌려서 라이터를 “팍” 소리가 나게 켜고 확 타오르는 불꽃에 담배를 가까이 가져갔습니다. 입에 문 담배에 불꽃이 닿는가 싶은 순간에 김 선생은 천천히 담배를 빨아들였습니다. 권련 담배를 통하여 빨려 들어온 담배 연기는 김 선생의 가슴에 들어가기도 전에 목구멍에서 거부하였습니다. 매캐한 담배 연기에 놀란 목구멍에서 발작적으로 기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콜록, 콜올록, 카악 칵.” 김 선생은 숨이 넘어가는 것 같은 고통으로 눈물까지 흘리면서 한 동안 기침을 견디지 못하여 정신없이 기침을 해대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교장 선생님과 선배 선생님들은 ‘저 사람 정말 아직 담배를 안 피워 봤구만......’ 하며, 이제는 담배를 피워 보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장 선생님도 “김 선생, 미안하네. 난 정말 자네가 나 때문에 담배를 못 피운다고 하는 줄만 알았네.” 하시면서 물 잔을 권하면서 “물을 한 잔 마시면 좋아 질 걸세.” 하시면서 껄껄 웃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간신히 담배를 피워 보라는 말씀은 안 하시게 되었지만, 늘 김 선생님은 담임이셨던 교장 선생님이 관심을 기우려 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1970년 재직중이던 득량서국민학교 모습 그러던 어느 날, 교장 선생님의 부름에 달려간 김 선생님에게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은 급한 공문이 있으니 어서 공문을 작성하여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는 여러 가지의 일 들 중에서 공터를 이용한 생산물에 대한 보고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주변에 호박도 심고, 논둑에 콩을 심게 하는 등 농산물을 더 생산하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학교에서부터 시범을 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김 선생님은 학교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보고하기 위하여 기안 용지에 결재를 맞기 위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기안을 마치고 나서 성안 용지에 옮기는 도중에 그만 간을 그리다가 잘 못 그어서 망치고 말았습니다. 김 선생님은 “에이 참, 이게 뭐 람. 또 망치지 않았어.” 혼자 투덜거리면서 버려진 성안 용지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습니다. 이것을 본 교장 선생님은 버럭 화를 내시면서 “김 선생! 그게 뭐 하는 짓이야. 지금 버린 것이 뭐지?” 김 선생은 의아해서 “네? 지금 버린 것이요? 망친 성안용지를 버린 것입니다.” 하고 말하자, 교장 선생님은 정색을 하면서 “김 선생, 그건 자네 개인 것이 아니야. 비록 종이 한 장이라도 그것은 국가의 것이지 자네 것이 아니야. 종이 한 장은 왜 함부로 버리는 거야. 당장 그 종이 한 장을 사다 놓아야 해. 자넨 지금 국가의 재산을 함부로 한 것이야. 자네가 무슨 권리로 그렇게 함부로 버린단 말인가? 당장 종이를 사다 놓도록 해. 알겠지?” 김 선생은 당황하고 어이가 없었으나 그것은 분명하고 맞는 이야기이었습니다. 김 선생은 교장선생님의 꾸중을 듣고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네, 죄송합니다. 전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이까짓 종이 한 장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이 공문 만들어서 보내고 곧 사다 놓겠습니다.” 김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서 서둘러 공문을 작성하였습니다. 공문을 작성하여 발송해주고 나서 학교 앞의 구멍가게로 가서 16절 갱지 10원어치를 사니까 4장을 주었습니다. 부지런히 학교로 돌아 와서 종이를 드리고 나서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이 끝난 교실을 정리하면서 가만히 생각을 해봅니다. ‘이건 내가 미워서가 아니라, 공무원의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서 이실 거야. 분명 그렇지 않다면 왜 그 까짓 종이 한 장에 대해서 그 만큼 화를 내시면서 기어이 사다 놓으라고 까지 하셨을 리가 없어.’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이제부터 학교의 물건이라고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종이 한 장, 요즘 같으면 아무도 그런 소리를 할 사람도 없을 것이고, 그런 일로 신경을 쓰려고도 하지 않았을 조그만 것이 그처럼 꾸중을 들어야 하고 꼭 다시 사다 두어야 할 만큼 철저하게 가르쳐 주신 은사님이 어쩜 이 시대의 파수꾼이 되게 해주시려는 뜻이 아니었을까? 2003. 8. 25. 지난날을 되새기며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면 풍성한 고향 소식과 함께 그곳에서 세월을 잊은 채 사시는 어르신들의 소식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일요일 아침 6시 10분 MBC에서 하는 ‘늘 푸른 인생’이라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프로는 전국 농촌을 돌아다니면서 고향 사람들, 고향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해준다. 뽀빠이 이상용의 정감이 넘치는 진행도 즐거움을 준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에서 고향을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고향에 대한 푸근한 정취와 향수를 느끼게 한다. 소박하고 구수한 고향의 풍경을 찾아 소개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역할은 물론 신구세대 간의 공감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 한다. 내용도 다양하다.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우리 어르신들께 꼭 필요한 정보와 함께 건강한 노년을 위한 의학 정보를 제공한다. 또 고향마을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춤과 노래는 행복한 노년을 사시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실버 취업 프로젝트는 어르신들이 노년의 일꾼으로 일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백미는 역시 사람 이야기다. 고향에서 사는 사람들은 꾸밈이 없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화려한 면도 없고 특별하지도 않지만, 따뜻한 감동과 웃음이 있다. 8월 22일 방송에서도 험난했던 인생을 지혜롭게 넘겨온 어르신들의 구수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어르신들이 증언하는 굴곡 많고 다사다난했던 삶의 궤적은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이야기는 같은 세대에게는 동질감과 추억의 반추를, 다음 세대에게는 인생의 지혜와 교훈을 준다. 이날 먼저 간 아내를 회고하는 할아버지의 가슴 찡한 사연도 보는 이에게도 눈물이 맺히게 했다. 그런데 이날 화면에 ‘MBC 이상용 화이팅’이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이 현수막은 아마도 지역 사람들이 진행자 이상용을 환영한다는 뜻에서 내 건 듯하다. 그리고 방송국은 그 현수막을 배경으로 촬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이팅’은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다. 이 말을 듣던 사람은 “외래어니까 없지요”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래어는 국어의 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올바른 외래어 표기는 사전에 엄연히 등재되는데, ‘파이팅’이 그 중에 하나다. 국어 사전을 검색해 보면, ‘파이팅(fighting)’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잘 싸우자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 또는 응원하는 사람이 선수에게 잘 싸우라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 ‘힘내자’로 순화. - 우리 팀, 파이팅! ‘파이팅’을 ‘화이팅’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어의 영향 때문이다. 즉 일본에서는 ‘ㅍ’과 ‘ㅎ’의 구분이 모호하다. 그들은 사진을 찍을 때 쓰는 전등을 ‘후래시’(flash)라고 읽고, 달걀을 살짝 튀기는 것을 ‘후라이’(fry)로 읽는다. 우리는 ‘플래시/프라이’라고 바르게 읽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첨부화일’이라는 표현도 ‘첨부파일’(-file)이 맞는 다. 대형 할인점이 구매금액 중 일정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사은품, 할인쿠폰 등의 혜택을 주는 ‘훼밀리 카드’(family card)도 어이없는 표기다. 욕심 같아서는 이도 또한 할인점이 ‘가족사랑 카드’등으로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우리말 표기나 제대로 하길 바랄 뿐이다. ‘패밀리 카드’로 바꿔주기를 바란다. 국립국어원은 언론 기관과 함께 ‘우리말 다듬기’(http://www.malteo.net/)를 하고 있는데 ‘파이팅’도 검토된 사례가 있다. ‘파이팅(fighting)’의 다듬은 말을 확정하기 위하여 2004년 8월 25일~8월 30일까지 언중을 상대로 ‘힘내자/힘내라’, ‘나가자’, ‘아자’, ‘아리아리’, ‘영차’ 등을 후보로 하여 투표를 벌였다. 당시 총 484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힘내자/힘내라’는 134명(27%), ‘나가자’는 48명(9%), ‘아자’는 208명(42%), ‘아리아리’는 65명(13%), ‘영차’는 29명(5%)이 지지하였다. 따라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아자’가 ‘파이팅’의 다듬은 말로 결정되었다. 이 투표는 약간 경솔한 면이 있다. ‘파이팅’은 국어사전에 있는 말이다. 다듬을 필요가 없는 단어다.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스마트워크(smart work)’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처럼 갑자기 사용하게 되는 외래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를 대신할 우리말을 찾는 것이 우리말 다듬기의 취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파이팅’을 굳이 다듬고 싶었다면 사전이 이미 언급되어 있는 ‘힘내자’로 순화했어야 한다. ‘아자’는 검증되지 않은 단어였고, 방송에서 사용하면서 쓰게 된 단어다. 성급한 단어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