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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자유선진당, 대전 유성)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5만3천231건, 하루평균 146건의 학교 내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2007년 총 4만1천114건의 학교 내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할 때 2년 사이 29.5%가 늘어난 것이며 시.도별 증가율은 경기가 46.6%(7천258건→1만643건)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2.0%(2천78건→2천120건)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학생 1천명당 사고 발생건수(전국평균 66건)를 보면 부산이 11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40건으로 가장 적었다. 학교 1곳당 사고건수(전국평균 4.4건)는 부산 8.9건, 울산 7.9건, 대구 6.2건, 인천 6.1건, 광주와 대전 5.3건, 서울 5.2건 등의 순이었으며 전남이 1.3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 의원은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안전사고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며 "특히 학생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지난해 89.4%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에 대한 안전교육 미비, 학생들의 안전의식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전문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4.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황우여(한나라당) 의원이 27일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전문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68.1명으로, OECD 15.1명의 4.5배에 달했다. 대학교도 같은 해 우리나라는 36.4명, OECD 평균은 16.1명으로 큰 차이가 났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17.9명, 초등학교는 24.1명, 중학교 20.2명, 고등학교 16.5명이었다. OECD 평균은 유치원 14.4명, 초등학교 16.4명, 중학교 13.7명, 고등학교 13.5명이었다. 이마저도 OECD 평균은 학생을 가르치는 수업담당 교원을 중심으로 산출한 반면 우리나라는 교장, 교감 등 관리직 교원도 포함된 것이라고 황 의원은 전했다. 황 의원은 "OECD 국가들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교사 1인당 학생수가 고른 반면 우리는 편차가 너무 커 학생들의 혼란과 교육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중등교사 임용예정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500여명이나 감소되었다고 한다. 교육당국에서는 학생수 감소로 인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이를 더더욱 인정할 수 없다. '저출산=교사감원'은 부등식이 등식으로 둔갑한 것일 뿐이다. 학생수 감소로 인해 신규임용교사를 줄인다는 것은 교육여건 개선을 포기하는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가뜩이나 학급당 학생수가 많은 현실에서 학급당 학생수 감축에는 관심이 없고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교육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2009개정교육과정의 여파가 더 크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영,수보다는 사회,역사,윤리 도덕등이 훨씬더 감축폭이 크다. 실제로 국영수 과목 정원은 지난해 1297명에서 올해 1128명으로 13.1% 감소한 데 비해, 사회과목 정원은 지난해 407명에서 올해 108명으로 무려 73.4% 줄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럼에도 교과부는 구체적인 과목별 모집인원 추이 자료조차 공개를 거부해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원인이 학생수 감소에 있다면 교육당국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OECD평균보다 학급당 학생수 8-12명이 많다고 밝혀진 현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여건 개선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선진국 수준으로 교육여건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인데 이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교육당국에서 앞으로의 교육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일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저출산 문제로 인해 학생수 감소는 지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신규임용교사를 줄이겠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게된다. 결국 교육여건의 미비로 인해 계속해서 선진국에 뒤떨어지는 교육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필수 과제이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저출산이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문제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감당하기 힘든 사교육비 문제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교육감축은 짧은 기간동안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보다는 교육여건개선에 우선적으로 올인해야 옳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교육을 잡기위해 공교육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하면서 실질적인 노력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기본적인 교육여건 개선, 그 중에서도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공교육은 갈수록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신규임용교사 감축이라면 이 역시 교육당국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은 이미 어려번 지적이 되었듯이, 갑작스럽게 개편된 것으로 교육현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예측하지 않고 밀어 붙였기 때문에 문제가 큰 것이다. 정책당국에서 조금만 속도조절을 했더라고 이렇게까지 큰 문제로 발전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의 상황을 인정하지도 파악하지도 않은 것이 신규임용교사 감축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신규임용교사 정원을 줄인 것은 가뜩이나 청년실업난이 심해지는 상황과도 반대되는 조치이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인턴교사제 등을 도입했지만 실질적인 실업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인턴교사나 수준별이동수업 강사가 부족하면서 청년실업과 거리가 먼 고령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인턴교사제도는 철저히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여건 개선과 청년실업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신규임용교사를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현실화 할 수 있고, 청년실업해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에서는 이런 문제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검토와 함께 특단의 결단이 필요하다.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계속해서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교육여건 개선에 가장좋은 기회임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내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이 대규모 정원 축소 여파로 경쟁률이 예년보다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이 우려 속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중등교사 정원 대규모 축소가 학생수의 급감에 따른 조치라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지만 수험생들은 급격한 교육과정 개편 탓이라며 화살을 정부에 겨누고 있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최근 확정해 발표한 ‘2011학년도 중등교사 임용 후보자 모집정원’에 따르면 내년도 일반정원(교과, 영양, 특수교사 등 포함)은 총 2천244명으로 확정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수교사, 영양교사 등을 제외한) 교과담당 교사만 따져볼 때 정원은 2천40명 선으로 작년보다 500명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천 등 정원이 일부 증가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시도에서 모집정원이 줄었고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정원이 특히 크게 감소했다. 서울지역은 작년 375명에서 214명으로, 경기도는 작년 912명에서 348명으로 564명이나 감소했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과목 정원이 많이 축소됐는데 서울은 올해 9명으로 작년(61명)과 비교할 때 15%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 16개 시도의 모집정원 역시 276명에 머물러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규모로 기록됐던 2006년(444명)과 비교해도 130명 넘게 줄었다. 역사, 사회, 도덕·윤리과목 교사는 아예 임용하지 않는 시·도교육청도 적지 않다. 서울은 작년에 각각 15명, 9명, 7명, 6명을 선발했던 역사, 공통사회, 일반사회, 도덕·윤리교사를 올해 한 명도 뽑지 않으며 이런 현상은 인천, 전남, 울산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올해 시험의 경쟁률이 치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임용시험 경쟁률은 거의 매년 상승세를 이어온 데다 2009년 정원 축소 여파로 서울 경쟁률이 2008년 26대 1에서 43.8대 1로 크게 높아졌듯이 올해 경쟁률도 수직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임용정원이 대폭 감소한 배경에 대해 교육당국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학생 수 감소보다는 `2009개정교육과정' 등 급격한 교육과정 개편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새 교육과정의 여파로 비입시 과목의 비중이 줄면서 해당 교사들이 영어나 수학 등 진입장벽이 높은 교과보다는 국어, 사회, 역사교과 등으로 대거 이동해 신규 교사 임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유독 영어, 수학교사 정원만 전년보다 약간 줄어든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임용시험을 준비해온 권모(여)씨는 "작년에도 정원이 줄어 수험생들 동요가 심했는데 올해는 심각하다"며 "임용시험 카페회원들 사이에서는 집단대응 등의 대책을 논의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학과학캠프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하노이의 탑을 하게 되었다. 하노이의 탑(Tower of Hanoi)은 퍼즐의 일종이다. 세 개의 기둥과 이 기둥에 꽂을 수 있는 크기가 다양한 원판이 있고, 퍼즐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 기둥에 원판들이 작은 것이 위에 있도록 순서대로 쌓여 있다. 게임의 목적은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한 기둥에 꽂힌 원판들을 그 순서 그대로 다른 기둥으로 옮겨서 다시 쌓는 것이다. 여러모로 두뇌계발에 아주 유용한 게임이지만 간단한 원리만큼 하는 것 또한 쉽지는 않다. 특히 7개 이상부터는 머리를 많이 쓰게 만들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계속해서 해나가다 보면 일정한 규칙이 눈에 들어오고 그 규칙에 맞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다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하노이 탑 쌓기의 가장 큰 장점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두뇌계발과 자신감을 길러준다는 점이다. 이처럼 따분하기만한 수학시간을놀이로 대체해보면 훨씬 더 재미있는 수학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11년 주5일 수업 전면 시행’ 등 41개 사항을 ‘2010년 하반기 교섭과제’로 정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교총은 “‘2011년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은 2007년 교과부와 교섭·협의한 사항”이라며 “수업 일수 및 교육과정 개선책, 학생 보호 방안, 대체 프로그램 구축계획 등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또 최근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논란이 되는 체벌 전면 금지 방침과 관련해서도 교과부가 나서서 학생 징계 종류를 세분화·다양화하고 체벌과 학생지도 수단에 대한 법령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중·고교에 대한 국·영·수 수업시수 증감 제한, 만3~5세 아동에 대한 단계적 무상교육 법제화, 시범운영 중인 교원연구년제 확대, 교원평가제 대폭 개선 등도 교섭요구안에 담겼다.
골프장 확장사업 과정에서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24일로 잠적 2주째를 맞이하면서 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의 자택인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는 이날 일부 언론이 진을 치고 그를 기다렸으나 오후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지역에서는 최 전 교육감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의식해 전주지검에 자진출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9일 최 전 교육감에게 골프장 측의 뇌물을 전달한 전북대 백모 교수가 검찰에 붙잡히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백 교수 등이 지난해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최 전 교육감에게 뇌물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자 최 전 교육감이 돌연 잠적한 것. 검찰은 당초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최 전 교육감을 조사한 뒤 연루자 등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최 전 교육감이 이처럼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변 이상설, 일본 밀항설 등 온갖 억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현실적으로 도피성 출국이 불가능한 만큼 아직도 국내에 숨어 수사상황 등을 관망하면서 출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은신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검찰 체포조를 피해 물밑에서 자신의 입장을 이해할 만한 인사들에게 공중전화를 걸어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을 은닉해주거나 비호해온 자도 법률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엄벌에 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 밀항은 아닌 것 같고 아직 국내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ㄱ’을 ‘기역’, ‘ㄴ’을 ‘니은’, ‘ㄷ’을 ‘디귿’이라고 하지만, 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이 글자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렀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훈민정음에 보면 ㄱ. 牙音. 如君字初發聲 ㄱ은 어금닛소리니, 君(군)자 첫소리와 같다. ㅋ. 牙音. 如快字初發聲 ㅋ은 어금닛소리니, 快(쾡)자 첫소리와 같다. ㅇ. 牙音. 如業字初發聲 ㅇ은 어금닛소리니, 業()자 첫소리와 같다. ㆍ. 如呑字中聲 ㆍ는 呑()자 가운뎃소리와 같다. ㅡ. 如卽字中聲 ㅡ는 卽(즉)자 가운뎃소리와 같다. ㅣ. 如侵字中聲 ㅣ는 侵(침)자 가운뎃소리와 같다. 등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즉 훈민정음에서는 글자가 어떤 음가를 가졌는가를 한자(漢字)의 음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기록과, 다른 몇 가지 근거로 학자들은 자음은 ‘기, 니, 디,……’ 등으로 부르고 모음은 그 발음대로 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글 자모의 이름을 오늘날처럼 부르는 데는 최세진이 1527년(중종 22)에 아동들의 한자 학습을 위하여 만든 책 훈몽자회에서 시작한다. 그는 당시 가장 뛰어난 중국어 운서 연구의 대가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한자 학습의 기본서로 사용되어 온 천자문과 유합의 결함을 지적하고 이를 대신하여 ‘훈몽자회’를 편찬하였다. 즉 이 책은 한자 학습의 기본서로 편찬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범례’에서 한글 자모음의 이름을 처음으로 정하고 순서와 받침 등을 정리하였다. 언문자모(言文字母) 속소위반절이십칠자(俗所謂反切二十七子) 초종성통용팔자(初終聲通用八字) ㄱ(기역 其役), ㄴ(니은 尼隱), ㄷ(디귿 池末), ㄹ(리을 梨乙) ㅁ(미음 眉音), ㅂ(비읍 非邑), ㅅ(시옷 時衣), ㅇ(이응 異應) ‘末, 衣’ 두 자는 다만 그 글자의 우리말 뜻을 취해 사용하였다. 기 니 디 리 미 비 시 이 8음은 초성에 사용되었고, 역 은 귿 을 음 읍 옷 응 8음은 종성에 사용되었다. 초성독용팔자(初聲獨用八字) ㅋ(키 箕), ㅌ(티 治), ㅍ(피 皮), ㅈ(지 之), ㅊ(치 齒) ㅿ(이 而), ㅇ(이 伊), ㅎ(히 屎) 箕 자 역시 이 글자의 우리말 뜻을 취하여 사용하였다. 중성에만 쓰이는 11자 ㅏ(阿), ㅑ(也), ㅓ(於), ㅕ(余), ㅗ(五), ㅛ(要), ㅜ(牛), ㅠ(由), ㅡ(應 不用終聲-종성은 사용하지 않음), ㅣ(伊 只用中聲-다만 중성만 사용함), ㆍ(思 不用初聲-초성은 사용하지 않음) 여기서 최세진은 우리의 음운을 ‘반절27자’라 하여 정리하고 있다. 초종성에 같이 쓰이는 8자는 두 자의 이름을 붙였다. 기역부터 이응의 각 명칭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는 초성으로도 쓰이고 종성으로도 쓰인다. 초성에만 쓰이는 8자에는 한 자씩 붙어 있다. 이는 초성에만 쓰였을 뿐 받침으로는 안 쓰였다. 그래서 ‘키읔’, ‘티읕’일 필요가 없었다. 결국 이들은 이름이라기보다는 소리의 예를 보여주는 것이다. 훈몽자회 범례에서 초종성 통용 8자 가운데 ‘ㄱ, ㄷ, ㅅ’에만 예외적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윽, 읃, 읏’ 등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세진은 여기서 그와 비슷한 음을 가진 다른 한자를 빌려 쓰든가(역: 役), 한자에 해당하는 우리말 단어를 그 음으로 이용(귿: 末, 옷: 衣)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1930년 언문철자법(조선총독부 제공, 공포한 한글맞춤법)에서 한글 자모의 명칭을 정할 때 훈몽자회의 범례를 그대로 따랐다. 이때도 한글만으로 이름을 정할 때 규칙 있게 바로잡을 수도 있었으나 관례를 존중해 ‘기역, 디귿, 시옷’을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범례에 한 자씩만 붙어 있던 초성 독용 8자의 이름을 두 자씩으로 한 것은 표기 방법의 변화를 합리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당시 조선총독부의 언문철자법에서는 ‘지읒, 치읓, 키윽, 티읕, 피읖, 히읏’으로 정한 바 있었다. 그러나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는 대부분 명칭을 그대로 따랐지만,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키윽, 히읏’을 ‘키읔, 히읗’으로 바로잡았다. 그리고 1989년 한글맞춤법에서도 이 자모의 명칭을 그래도 사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불우한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지구상에서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한글 사용으로 국민 교육의 수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최근 사회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치가 부각되면서 한국어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 물론 한글도 널리 알려질 것이다. 한글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는 우리부터라도 한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자모 명칭에 대해서도 불필요함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모국어 사용자로 한글의 명칭 유래 정도는 알아야 우리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추석연휴가 중간고사 준비기간과 겹치는 현상이 여러학교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언론의 보도를 참고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중간고사가 연휴 끝나고 바로 실시되는 학교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올해는 연휴가 끝나면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 시기와 정확히 겹쳐졌기 때분이다. 특히 서울시내 중학교에서 그런 일들이 더 많이 생겼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내신성적이 2학기 기말성적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즉 중 3의 경우는 중간고사를 치르고 곧바로 2학기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술,논술형 평가의 확대도 기말고사를 가급적 앞당기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서술 논술형을 50%이상 출제하도록 한 교과에서는 채점기간을 적어도 열흘은 두어야 한다. 최종 성적이 나오는 기간은 시험종료후 2주일 정도 소요되게 되는데, 이런 문제로 3학년의 기말고사 일정이 예전보다 조금 앞당겨진 것이 현재의 상황인 것이다. 기말고사가 앞당겨지다보니 중간고사도 며칠 앞당겨 질 수 밖에 없고, 결국은 추석연휴와 중간고사 기간이 맞물리게 된 것이다. 중3의 경우만이라도 서술 논술형의 전체 출제 비율은 맞추되, 매 시험마다 50%라는 단서조항은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즉 2학기 기말고사의 서술 논술형 출제비율을 최소화 하도록 하면 기말고사 일정을 조금더 늦출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자연히 중간고사 일정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어쩌면 해결이 가능한 문제일 수도 있다. 지난해 말에 올해 학사일정을 짜면서 우리학교도 그 문제로 여러번 수정을 거쳤다. 결국 10월 2일부터 2학기 중간고사를 실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때 중간고사를 실시하도록 하면서 학교일정을 살펴보니, 3학년 학생들은 정확히 4주간의 학습을 한 후 2학기 기말고사를 실시해야 했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 그래도 연휴에 학생들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 주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학교 3학년 교과담당교사들은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4주간의 학습만으로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인데, 주당 1시간 교과는 겨우 4시간을 학습한 후 그 안에서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어떻게 하든지 출제가 가능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욱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의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학교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조금만 더 배려를 했으면 연휴 끝나고 곧바로 중간고사를 치르는 일은 막을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단 며칠이라도 말미를 주었다면 언론의 비난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학교마다 10월에는 여러가지 행사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그렇더라도 학생들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올해뿐 아니라 매년 추석 전후가 사실은 중간고사 기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학사일정을 짜는데 어려움이 있다. 서울의 경우는 해결책이 없는 것이 아니다. 중3학생들의 2학기 기말고사를 조금더 늦추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고등학교 입시일정을 다소 조정하면 된다. 즉 입시일정을 현재보다 1-2주 늦추면 된다. 현재는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전문계고와 특목고 입시를 치르도록 되어 있다. 또한 후기 일반계 고등학교는 12월 15일 경에 원서를 접수한다. 이런 일정을 1-2주만 늦춘다면 3학년의 기말고사 일정도 늦출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2학기 중간고사 일정도 늦출 수 있게 된다. 고등학교는 어떨지 모르지만 중학교에서의 연휴때 시험준비한다는 논란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고등학교 배정등의 작업으로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일정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인력을 조금더 투입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면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간고사준비를 연휴때 하도록 한 것은 학교에서 고의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닐 것이고, 일정상 어쩔 수 없었기에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조금더 학생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짜야 할 것이다. 또한 매년 반복되는 문제이기에 근본적으로 추석연휴와 중간고사가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석 연후 9월 23일 저녁 모 방송국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을 시청하고 있었다. 세상에 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 하고 생각한 것들이 툭툭 일어날 때마다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새삼 느끼곤 한다. 그 중에서 104살 한형근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도 놀랄만하지만 그분의 체력 관리법에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수학 교사였던 그분은 은퇴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수학을 새롭게 연구하였다면서 지금 고등학생 3명에게 과외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과외를 받는 학생은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오늘의 수학을 새롭게 연구하여 가르쳐 주셔서 더 즐겁다고 하였다. 한형근 할아버지는 하루의 일과가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것처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맨발로 늘 운동하시고 그리고 난 후에는 찬물로 목욕을 하시고 그리고 난 후에는 수학을 연구하시는 것이 하루 일과라고 하였다. 사람이 운동을 하여야 한다고는 하지만 이분만큼 자신의 뚜렷한 의지에 따라 초지일관 운동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운동 선수는 운동이 자신의 갈길이기 때문에 밥먹고 나면 고정적으로 더 많은 운동을 하여 자신의 기량을 넓혀 나가려는 것이지만, 이분은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오히려 운동량이 늘어서 신체나이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좋아졌다는 의사의 말을 방송을 통해 들을 때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방송이 끝나자 책상 앞에 앉아 교사인 나로서 그분에 대한 어필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매일 아침 조깅과 냉수욕을 하지만 주5일제나 일요일에는 더러 빠지는 날도 있다. 또 해가 갈수록 나의 건강이 회춘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그리고 매일같이 교사이기 때문에 책을 본다고 하지만 과연 은퇴 후 자신이 배운 전공 지식을 지속적으로 살려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지. 그것이 한형근 할아버지의 삶을 보고 새삼 되뇌여 진다. 요즘 교사들 사이에는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은퇴 후의 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누가 은퇴후 10년 내에 쉽게 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인 대접을 받는 시대도 아닌 현실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한형근 할아버지를 보면서 교사도 교장으로 승진한 후 자신이 소지한 지식을 은퇴 후에 다시 후학들을 위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체력과 자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우지 않는다면, 만약 정년이 되어서도 나이들고 평교사로 남아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학생들로부터 한형근 할아버지와 같이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교사가 될 수 있을까? 나이가 들어 실력이 없어 배우기 싫은 교사로 평가받게 되면 그만큼 슬픈 일도 없다. 오늘을 살아가는 교사는 체력상으로 젊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가르침에 있어서 코미디와 같은 웃음을 학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만 한형근 할아버지가 수학 과외를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위상의 교사로 인정받을 것이다.
신 한 짝 어젯밤에 우리의 주인은 나를 버린 채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의 짝과 나는 신장에 덩그랗게 남은 채 꼬박 밤을 세웠습니다. 나는 그 주인이 한없이 얄미웠습니다. 어제 우리를 버리고 간걸 보면 틀림없이 누구 것인지 몰라도 남의 신을 대신 신고 갔을 것입니다. 그러면 신을 잊어버린 사람은 자갈밭 길을 걸으면서 돌부리에 채여서 발가락이 깨어지고, 사금파리에 발바닥이 찢어져 붉은 피를 흘리고 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쩜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거나 매를 맞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난 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내 주인의 나쁜 짓을 낱낱이 일러바쳐 주고 싶도록 우리 주인이 원망스럽습니다. 남을 울리고 골탕 먹이는 그 얄미운 주인의 짓이 한없이 미워서 밤새도록 지나간 이야기를 도란거렸습니다. 우리가 처음 시장에서 우리친구들과 나란히 뉘어져 있다가, 지금까지 우리의 주인이었던 민수에게 팔려 온 것은 지난여름 방학 때였습니다. 우린 시커먼 색깔에 볼품이 없게 생겨서 ‘한국 나이키’니 ‘코리안 워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검정 통고무신입니다. 요즘같이 유명상표만 찾는 세상에 그래도 우리 같은 못난이를 찾아 주는 것은 우리 고장의 아이들뿐일 것입니다. 이렇게 못나고 보잘것없는 우리지만 주인 민수는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팔려 온 우리의 친구는 벌써 너덜이 나서 밑바닥이 없을 정도였고 옆구리도 두 군데나 누덕누덕 기운 자국이 있었으니, 우리는 얼마나 반가웠을지 알 만합니다. 신발장에 외로운 신 한 짝 처음 며칠은 제법 매일 목욕을 시키고 그래도, 댓돌 한구석에 남에게 밟히지 않도록, 잘세워 놓아주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며칠이 가지 않았습니다.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어도 씻을 줄도 모르고, 그냥 버려둔 채 들어가서 한 짝은 뒤집히고 한 짝은 댓돌 밑에 소나기에 맞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 집에 온 지 보름하고 사흘이 지난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주인 민수는 마을 아이들과 함께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험한 자갈밭과 명감 나무며, 땅 가시나무 같은 덩굴이 엉클어진 사이를 조심성 없이 덜렁거리며 걷고 있는 주인의 발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민수는 우리를 이끌고 산비탈을 지나 봉우리까지 마구 쏘다니더니, 내려오는 길에는 더욱 극성스럽게 우리를 괴롭히려는 듯 대밭을 지나갔습니다. 대나무 등걸이 뾰족하게 깎여 있는 걸 모르고 그만 잘못 딛는 바람에 등걸에 찔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온힘을 다하여 힘껏 감싸주지 않았다면 영락없이 민수의 발은 찔려서 피가 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나는 주인의 발을 보호하려고 감싸다가 그만 옆구리가 쭉 찢어졌습니다. 그제 서야 주인은 나의 고마움을 알았는지 발을 들여다보면서, ‘이런, 발바닥을 찔릴뻔 했구나. 신발이 찢어졌으니 어쩐담......,’ 하고 혼자 중얼거리더니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살그머니 나를 방으로 들고 들어가서 바늘로 성깃성깃 나의 옆구리를 얽어 메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상처를 입은 나는 점점 푸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요즘엔 비가 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비라도 쏟아 졌더라면, 나는 벌써 몇 번이나 팽개쳐 버려졌을지도 모릅니다. 용케도 잘 참으면서 나를 끌고 다니던 주인 민수가 나를 버리고 간 것입니다. 여태까지도 잘도 끌고 다니더니 쓸모가 없어지니 팽개쳐 버리고, 남의 것을 신고 갔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주인을 생각할수록 얄미워서 우리는 밤새워 그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도 엊저녁엔 나의 짝과 함께 있었습니다. 오늘밤엔 이렇게 나 혼자 남고 말았습니다. 같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눌 친구도 없이 컴컴한 신발장 구석에 쳐 박힌 나를 찾아 눈짓을 보내주어서 다행입니다. 만약 달님마저도 없었다면 나는 그만 울음보를 터트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억울하고, 무섭고, 주인 민수가 미워서 한없이 온밤을 지새웠을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받쳐쓰고 아내와 함께 칠보산(238m)을 찾았다. 1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의 활력을 재충전을 하기 위해서다. 산행 코스는 당수동 천주교 공원 묘지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타고 가다가 무학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중간 정도에 이르니 화장실이 보이고 커다란 바위가 있다. 그 옆에는 누군가 나무에 그네를 매달아 놓았다.비도 피할 겸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119 구급함'이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소방서에서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자물통은 없고 철사로 임시 고정시켜 놓았다. 이 구급함은 광교산에서도 보았는데 산행 중다친 사람들에게 유용한 약품과 응급처치 재료가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산행 중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구급함인 것이다. 이 구급함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호기심이 발동하여 구급함을 열어보았다. 아무 것도 없다. 텅 비었다. 어찌된 일일까? 혹시 누군가 양심 없는 사람이 싹쓸이를 해 간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시민정신의 실종이다. 구급함 엎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119로 전화를 걸어 자물통 비밀번호와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 받은 뒤 다음 사람을 위하여 자물통을 꼭 잠그어 달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구급함에보관되어 있는 압박붕대, 멸균거즈, 1회용 밴드, 생리식염수, 파스, 지혈제, 소독약, 상처 치료제, 부목 등의 품목과 수량이 표시되어 있다. 구급함 속의 응급처치 물건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보아 양심 없는 누군가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관계당국도 이 구급함을 설치만 하지 말고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부족 수량은 채워넣고 자물통이 분실되었으면 다시 채워 '119 구급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칠보산의 텅 빈 '119 구급함'에서 양심을 잃어버린 시민정신을 보았다.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재난 담당 부서의 국민을 위한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선진국가가 되려면 앞서가는 정부와 함께 국민의식도 수준이 높아야하는 것이다.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비롯해 사고 시 응급처치, 구급처치 요령은물론선진 국민의식을높이는데 교육이 큰 역할을 해야한다.
‘MBC주말 특별기획드라마’라 이름붙인 ‘김수로’가 지난 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2부작, 200억 원을 쏟아 부은 대하사극이지만, 그러나 ‘김수로’는 한 회도 빠짐없이 시청하는 내내 ‘본전’ 생각나게 한 드라마였다. 사실 ‘김수로’는 조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고려와 고구려·신라 등 삼국시대에 가려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철의 제국’ 가야의 역사라는 점에서 한껏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월 29일 첫 회 시청률 9.6%로 출발, 마지막 회 10.4%를 기록하는 등 기대를 저버린 채 ‘찌그러진’ 것이다. 애써 이해하자면 사료 부족도 한 요인이지 싶다. 원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그래서 신라에 정복된 가야의 역사 기록이 별로 없는 건 어쩜 당연한 일이다. 32회나 되는 ‘대하’의 분량을 미미한 사실(史實)과 작가의 상상력에만 의존했으니 ‘부실’이 될 수밖에. 그렇더라도 문제는 확연히 남는다. 초반 대하사극다운 스펙터클한 서사는 곧바로 실종되고 로맨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수로(지성)와 아효(강별), 그리고 황옥(서지혜)간의 삼각관계쯤이면 충분할텐데, ‘짝짓기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 온통 로맨스였다. 그러다보니 흥행 성공한 대하사극엔 거의 없던 불필요한 키스신, 심지어 정사신이 이맛살을 찌뿌리게 했다. 이를테면 드라마의 전반적 ‘연인화’라는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든 셈이다. 새 나라 건국사 및 그 인물 이야기라하더라도 사랑이 없을리 없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했던 것. 조금 심하게 말하면 유치해서 못 봐줄 지경이었다. 대하사극인 만큼 서사시적 전개로 흘러야 맞는데 마냥 서정시적 모드로 흘러버린 것이라고나 할까. 특히 수로와 아효의 키스신을 동반한 애정행각은 왕비가 되는 황옥과 어떤 인과적 관계도 없어 선정적 ‘보여주기’로 끝난 아쉬움이 크다. 다음 문제는 거의 모든 캐릭터의 회화화다. 새 나라 건국자인 김수로의 ‘친서민 행보’도 우습지만, 많은 주·조연 인물들이 코믹하게 설정되어 대하사극다운 진정성을 해치고 말았다. 극중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약방의 감초격으로 한두 사람이면 족하다. 삐걱거리는 연기도 본전 생각나게 하는데 한몫했지 싶다. 딱히 못한 것이라기보다도 경력 26년 만에 사극 출연이 처음인 배종옥이나 타이틀 롤 지성, 석탈해역의 이필모 등의 연기가 극중 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들지 못한 건 분명해 보인다. 방송 시점도 ‘악수’였다. 월·화요일에 대하사극 ‘동이’를 방송하면서 약 5개월의 같은 시기 또 다른 사극 편성은 누가 봐도 ‘미친 짓’이 아닐까? 이래저래 ‘김수로’는 대하사극만큼은 꼭 시청해온 필자의 원칙에 찬물을 끼얹은, 시간낭비, 전파낭비의 드라마로 남게 됐다.
세계최초의 한의학 관련 국제행사인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15일 개막했다. ‘한방의 재발견’을 주제로 다음달 16일까지 제천 왕암동 제2바이오밸리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는 13개의 전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방생명과학관에는 한의학과 과학적 원리를 3차원, 4차원 영상으로 소개하고, 미래한방관에서는 사상체질기기, 디지털맥진기, 설진기 등 최신 한방진단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 한방명의관에서는 침구과, 재활의학과, 한방내과 등 10개 분야, 20명의 명의가 매일 분야를 달리에 무료 진료를 실시한다. 경희대, 자생한방병원 등 유명 한방병원 7곳이 참여해 진료와 전시행사도 진행한다. 그 외에 약초탐구관, 한방체험장, 국제발효박물관 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anbang-expo.org)참조.
미혼교사의 결혼 장려를 위해 교총과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이 함께 진행해 온 미팅파티에서 드디어 첫 결혼 성사 커플이 나왔다. 지난 5월말 충남지역 여교사와 삼성전자 남직원의 미팅파티에서 만난 오수잔 천안신흥초 교사와 김남형씨는 오는 11월 13일 결혼을 약속했다. 오 교사는 “교장선생님의 강한 권유로 나가게 돼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파티에서 첫 대면했던 신랑과 결혼까지 가게 됐다”며 “교감선생님도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있으면 학교에 미혼 교사들은 다 나가라고 하시고, 저도 주변 분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총에서 주관한 행사를 통해 만났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결혼식도 교총 컨벤션 웨딩홀에서 치르기로 했다. 교총은 지난해 7월 닥스클럽과 MOU를 맺고 지난해 10월부터 9차례에 걸쳐 미혼 교사와 대기업, 공기업 직원들과의 미팅파티를 개최해 왔다. 지금까지 520명의 미혼 남녀가 참여했으며 미팅파티에서 30% 전후의 커플 성공률을 나타냈다.
작고아름다운학교 도학초등학교(교장 박영선)에서 지난 18일 생활체육 줄넘기의 보급을 위한 줄넘기대회가 열렸다.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학년초부터 류성환 교감선생님의 지도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 발휘를 위한 교내 줄넘기 대회가 열렸다. 1교시부터 시작된 올챙이송과 발로차 음악에 맞춰 몸을 풀며 준비운동을 마치고 1-2학년은 앞으로넘기, 3-4학년은 구보뛰기, 5-6학년은 엇걸어뛰기와 방향전환 두종목씩 넘은 갯수의 합으로 순위를 가리는 개인전이 있었고, 월드컵송에 맞추어 전교생이 오래뛰기 경기를 통해 인내력과 지구력을 기를수 있는 대회였다. 1-2학년부는 최우수상 이상민, 우수상 김성훈 유정섭 장영주, 3-4학년부는 최우수상 김효리 정재빈, 우수상 장소희, 5-6학년부는 최우수상 국은빈, 우수상 이영륜 김성호, 전교생이 함께한 오래뛰기에서는 최우수상 국윤호 최혜정, 우수상 김수민 김성호 이지원 김효리 어린이가 수상하였다. 2교시부터는학년별 긴줄8자마라톤과 한마음 한뜻으로 넘어야 하는 긴줄넘기 단체전을 치루고, 교장선생님께서 지원해주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몸과 마음을 식혔다. 학년초보다 월등한 기량으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며 선생님과 함께한 즐거운 줄넘기 대회를 하였다. 학년별 경기에서는 최우수상 6학년, 우수상 5학년 4학년이 차지하였다. 생활체육 줄넘기 달인과 줄넘기 관련 장면과 동영상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 학교앨범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선조들이 강조해 왔고 현재도 의식이 있는 많은 학자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모두가 공감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교육현장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정부로서는 교육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챙기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다소 소홀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여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 놓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 학교에 에어컨이 없을때는 학교에 냉방장치를 설치 해야 한다고 수차례 지적했고 이 코너를 통해서도 여러번 냉방장치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올렸다. 예산부족으로 연차적으로 이루어진 학교 냉방시설이 이제는 거의 모든 학교에 설치가 되었다. 난방장치는 냉방장치에 앞서 설치되었기에 시급한 것은 냉방장치였다. 이제는 냉방장치가 대부분 설치 되었기에 더이상 냉방장치를 설치하자는 이야기는 안해도 되니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냉방장치가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학교들이 많다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는 백번 이해가 가지만 학교에서의 예산이 부족하여 냉방장치를 제때 가동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예산부족으로 냉방장치를 제때에 가동하지 못하여 학생들이 찜통더위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면 누가 이해를 하겠는가. 예산운용이 학교장 권한이긴 하지만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조건 냉방장치를 가동할 수 없는 것이 학교의 현실인 것이다. 권한도 여건이 되어야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의 전기요금을 대폭 인하하는 것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예산을 절감하여 냉방장치 가동에 투입한다고 해도, 그 액수가 어느 정도일때 가능한 것이다. 정부에서 여러분야를 챙겨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학교에서는 예산을 활용하여 추진해야 할 사업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냉방장치 가동에 어느정도 예산을 추가 편성할 수는 있지만 전적으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산의 증액보다는 전기료를 인하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이유이다. 지난 8월에 학교전기료가 5.9%인상되는 안이 허가되었다. 인하를 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인데 도리어 인상된다는 것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정용 전기료보다 도리어 인상폭이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학교에 특혜를 달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학교의 전기료를 대폭 인상할 만큼 불가피한 상황에 도래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인상은 학교를 더욱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은 성인들보다 모든 것에 예민하다. 더위도 마찬가지이다. 조금만 더워도 견디지 못하는 것이 학생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산부족으로 에거컨 가동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온통 불만스러운 눈초리다. 에어컨이 없다면 그나마 포기를 하겠지만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무더위에 가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학생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체육시간 바로뒤의 수업은 절반은 더위와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이해는 하기나 하는 것인가.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하고 진정한 교육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전기료를 현재보다 절반으로 인하해야 한다.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학생이다. 학생들에게 인권을 보장하고 체벌을 금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눈에 보이는 여건개선이다. 학생들의 관심은 당장에 눈앞에 펼쳐진 것이지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다. 따라서 올해는 여름이 거의 지나갔지만 앞으로 다가올 또다른 여름을 위해서는 학교 전기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책당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