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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다산 정약용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다는데 왜 책은 퇴계 이황에 대해 쓰셨나요?” “전업 작가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작가를 왜 하시게 됐나요?” 21일 서울 서일중(교장 이선희)에서는 청소년 권장도서로 유명한 ‘퇴계 달중이를 만나다’의 저자인 김은미, 김영우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서일중 도서관에서 진행된 행사지만 참가한 학생들의 교복은 제각각. 인근 중학교 학생들까지 자리를 같이 했다. 이번 행사는 강남교육지원청(교육장 박순만) 관내 자율장학회 제4지구에 소속된 7개 중학교가 연합해 진행한 도서관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 강남지역의 5개 지구에서는 매년 7~8개 학교가 순회하며 다양한 독서활동을 소개하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단위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유명 작가와의 시간이나 독서 캠프 등을 학교가 연합해 효율적으로 실시하자는 뜻에서 기획된 것이다. 서일중에 모인 7개 학교는 학생들의 독서활동 자료를 전시했다. 서일중은 순수과학, 예술, 문학 등으로 매달 분야를 선정해 이에 대한 책을 읽으면 여권처럼 도장을 찍어주고 선물을 주는 ‘북 패스포트’ 활동과 한 권의 책을 친구들에게 추천해가면서 간단하게 독서평을 쓰고 기증하게 하는 ‘또래독서도우미’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책을 읽고 등장인물에게 편지쓰기를 한 영동중, 만화그리기나 시 쓰기 등 다양한 코너를 넣은 독서공책을 활용하는 이수중의 프로그램 등도 소개됐다. 22일 저녁에는달밤도서관 가족나들이 행사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독서와 가족체험활동을 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이 교장은 “7개 학교에서 실시한 독서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한 자리에서 배우고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가 체벌은 전면 금지하되, 나머지 학생지도 방법은 학칙에 위임하는 시행령안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사의 지도권과 학생․학부모의 책무성 강화를 요구해 온 교총의 주장과 상반된 것이어서 향후 충돌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최근 자체심의 결과,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31조 7항에서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분을 삭제해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지도방법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다른 모든 지도방법은 학칙으로 정하게 해 효과적인 훈육수단을 각 학교가 찾도록 했다. 이에 교총은 “학생, 학부모의 의무와 책임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학교와 교사들에게 떠넘기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인권을 존중하는 대신 처벌수단도 무거운 외국 사례에 비춰볼 때, 더 후퇴한 방안이라는 지적이다. 부산 A초의 한 교사는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체력단련 같은 신체벌이나 강제전학, 벌점 누적 시 징계처리 같은 분명한 지도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다른 교사는 “전문상담과 전담교사, 학부모 호출 및 의무교육 부과 같은 근원적인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며 “별다른 선도방법이 없다면 방관하는 교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건 학칙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교과부는 “학생지도 매뉴얼을 만들어 학교에 지원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교총은 “대책도 없이 교사에게 짐만 지울 경우, 집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보완을 촉구했다.
특성화고(전문계고) 졸업생에게 ‘직업기초능력인증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20일 열린 ‘2010 직업교육정책 토론회’에서 청주교대 이종범 교수는 “개인이 어떤 직업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줄 수 있는 인증제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제도는 대학이나 기업체가 학생·직원을 선발할 때 제대로 된 능력검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인증 받은 학생이 산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누가 어떻게 인증을 해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인증 기관을 산업체로 할 것이냐, 학교장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는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가장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산업체에 취업하면 4년제 대학교에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입학하는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동렬 연구위원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학 욕구와 산업체의 인력 수요 해결을 위해서는 이 같은 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학위 취득 결과를 기업 인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과부와 관련 부처, 경제단체간 네트워크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 앞서 충북지방 중소기업청 이대건 청장은 '중소기업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는 기조강연을 통해 "특성화고가 산업 인력의 산실로 거듭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3년째 시범운영 중인 수석교사제의 현장 착근을 위해 국회의 법제화 작업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초 교단교사 우대방안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수석교사제 도입을 언급하고, 이어 총리실 주관으로 관계부처까지 참여한 도입 토론회와 교과부의 1만 명 연차 확대방안이 발표되면서 수석교사제는 이미 정부 차원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당장 내년에는 수석교사를 2000명(현재는 333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매년 1000명씩 증원해 1만명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현장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교과부 교직발전기획과 유인식 연구관은 “승진보다는 존경받는 교단교사에 뜻을 둔 실력 있는 30대 중후반 교사들이 제도 진행 상황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도 정착에는 법제화가 필수다. 현장 교사들은 “시범운영이 처우, 역할, 근무여건 차원에서 상당히 미흡하게 진행되는데다, 또 시범으로 끝나 다시 승진 대열에 들어서야 할 경우, 수석교사로 활동한 기간은 오히려 경력상 불리하게 작용된다”고 토로한다. 교사로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법제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1기 수석교사 중 지금까지 활동하는 수석교사가 30명도 채 안 남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병철 초등수석교사회장은 “법제화를 통해 역할, 지위, 처우를 명료화, 제도화해야 교사들의 수업을 지원하고, 교단을 학습조직화 하는 수석교사 본연의 활동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젊고 유능한 교사들이 관리자가 아닌 교실에서 최고 수준의 교사로 대우받는 길을 택하도록 하려면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거 강조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지난 5일 교과부 국정감사에서 “(제도정착을 위해) 법제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계가 많은 시범운영에도 불구하고 교과부 정책연구(2009년) 결과, 관리자의 72%, 일반교사의 64%가 ‘수업 지원에 성과가 있다’고 응답해 제도의 타당성은 입증됐다는 판단이다. 또 시범운영에서 드러난 열악한 처우(수당 등), 대체인력 및 예산 확보, 불안한 자격 및 역할(매년 재선발, 학교 협조 여부에 따른 역할 한계) 등 보완점들이 대부분이 법제화로 해결될 문제다. 결국 공은 관련 법안을 심의할 국회 교과위로 넘어간 상태다. 그러나 2009년 2월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발의한 수석교사법(초중등교육법)은 아직 상정조차 안됐고, 김 의원은 타 상임위로 옮겨간 상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실 측은 “법안이 쟁점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상임위가 파행과 공전으로 심의 자체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곧 수석교사 도입법안을 발의해 공론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실도 “비교과 교원 포함 등을 담은 법안을 이미 마련했다”며 “국감 후 발의해 법제화 논의를 활발히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이 법제화 논의에 재시동을 건 가운데 교총도 전회원 입법청원으로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신정기 정책추진국장은 “수석교사법이 연내 법제화 되도록 19일까지 회원들의 뜻을 모아 국회교과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25일 그동안 수차례 제기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던 10대 숙원과제에 대한 입법청원 활동에 돌입했다. 헌법과 청원법, 국회법을 근거로 선생님들의 의사를 결집해 국회에 실질적 정책 실현 촉구에 나선 것이다. 교총이 제시하고 있는 입법청원 10대 과제의 면면을 살펴보면 교원의 근무조건 향상은 물론 우리교육의 체질개선과 발전을 위해 하나라도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 될 과제들이다. 교총은 2011년에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주5일제수업 도입 법제화’, 교원 사기를 높여 공교육의 질 향상을 도모할 ‘주당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수석교사제·교원연구년제·교원잡무경감 법제화’, ‘교원처우 개선’은 물론 각종 성범죄와 도난 사건, 폭력 등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던 학교 보호를 위한 ‘학교안전망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교원 최소한의 교육권 보호를 위한 ‘교육활동보호법 제정’과 만3~5세 무상의무교육 실현 등을 담은 ‘유아교육법 개정’,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복지지원법 제정’, 직업교육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직업교육진흥특별법 제정’ 등도 시급히 이뤄져야 할 과제로 제시되었다. 여기에 국·영·수 편중으로 현장의 혼란을 부채질 하고 있는 ‘2009개정 교육과정 개선’, 국립대학 교원의 사기를 꺾고 있는 ‘국립대 성과연봉제 개선’ 등 현안의 조속한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입법청원 10대 과제들의 중요성과 우리교육에 미칠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그 어느 때 보다 교원의 참여와 관심이 요청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모든 국민들이 교육 전문가를 자처하면서도 실제로 공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이 시급한 것인지는 알지도, 관심도 없는 것이 사실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시급히 바뀌어야 할 것은 어떤 것인지, 또 무엇이 가장 우선적으로 달성되어야 할지를 직접 현장에서 체득하고 있는 교원들의 목소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교총의 입법청원에 선생님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40만 교원이 한 목소리로 입법을 청원할 때 국회도 여야 구분 없이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겠는가?
지난 16일 정읍 황토현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도학초등학교(교장 박영선)는벼베기 체험을 다녀왔다. 농촌에 살지만 전혀 해보지 못한 벼베기 체험을 전교생이 꼬마 농부가 되어, 직접 낫을 들고 벼를 베면서 농부들이 농사를 지어쌀이 우리가 먹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지 직접 체험을 한 보람있는 하루였다. 스쿨버스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여 인근에 있는 볏집으로 뭉쳐 둥글게 공을 만들어 벼를 베어낸논 바닥에서 축구도 하고, 볏집으로 교감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이고 새끼꼬는 요령을 알려주시어, 선생님처럼 예쁜모양은 아니지만 새끼도 손바닥을 비벼가면서 직접 꼬아보기도 하고, 새끼로 만든 새끼줄로 그동안 학교에서 틈틈이 배웠던 긴 새끼줄로 '꼬마야 꼬마야' 긴줄넘기도 해보고,개인 줄넘기를 만들어 자기의 줄넘기 실력을 뽐내 보면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라북도 대회에서 참가하여 상을 받아 학교의 명예를 빛낸,우리학교 자랑거리인 사물놀이부가 풍년이 된것을 축하하는 사물놀이 공연을 하였는데, 현장에 계시는 농네 어른들께서는 사물놀이 장단에 맞추어 흥겹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기도 하였다. 사물놀이 공연을 마치고 전교생이 낫을 들고 꼬마 농부가 되어 논에 들어가 직접 낫으로 베어 보기도 하고, 자기가 베어낸 벼를 들고 홀태와 발을 굴리면서 돌리는 탈곡기에 벼를 직접 털어보기도 했다. 농촌에 살고 있는 농부 아저씨들이 얼마나 힘들게 농사짓는지 직접 몸으로 체험한 값진 하루였다. 6학년 이지원은 "모내기할때 모판은 날라보았지만 낫을 들고 벼베기는 처음 해보았어요"하면서 재미있었다고 하였다. 벼베기 체험을 마치고 논에다 가마솥을 걸고 장작불로 한 쌀밥을 한그릇씩 받아들고 논두렁에 앉아 친환경 급식으로 만들어진 반찬으로 점심과 떡을 맛있게 먹고, 벼베기 체험에 참가한 기념으로 친환경 쌀 1kg씩 선물로 받아 각자 집으로 가져갔다. 전교생이 꼬마 농부가 된 벼베기 체험관련 장면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 첫 화면에 있는학교앨범에서 감상 할 수 있다.
경기교총의 새로운 직능조직으로 영양교사회가 창립됐다. 13일 경기교총 회의실에서 경기도 영양교사회 창립총회 및 초·중등교사회 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구연희 성남미금초 영양교사가 초대 회장으로, 홍금녀 효성초 교사, 이종순 신장중 교사가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구 교사는 “경기교총의 명예와 권위를 계승 발전하는데 역할을 다하고 영양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권익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교총 중등교사회 총회에서는 서기춘 경민여중 교사가 회장, 김철호 고색고 교사가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박등배 인천시교육청 장학관(인천교총 수석부회장)이 11일 인천교총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임기는 차기 회장이 선출되는 12월 21일까지다.
지난 한 주 30대 기간제 여교사와 중학생 제자의 부적절한 관계가 알려지면서교단이 술렁였다. 최근 잇따른 비리 사건으로 교육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터진 이번 사건의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사건의 주인공이 기간제 교사라는 점에서 기간제 교사 전체에 대한 자질 논란으로 확대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일부에서는 기간제 교사의 잘못된 행동으로 교단 전체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 불쾌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학교의 결원 보충을 위해 일시적으로 고용된 기간제 교사는 책임감이 떨어져 정규교사와는 다르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도 휴직이나 파견으로 인한 결원 보충, 특정교과의 한시적 담당을 위해 교사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임용한 엄연한 교사다. 인터넷 카페 '전국기간제교사모임'에서는 이번 사건의 여교사가 기간제라는 것이 보도되면서 "기간제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질까봐 씁쓸하다", "기간제도 선생님 맞는데 이번 사건으로 싸잡아 욕 먹게 되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기간제 교사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이들의 역할 또한 상당한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간제교사가 지난 2007년 1만150명, 2008년 1만2121명, 2009년 1만6167명에 이어 올해는 1만7233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기간제교사의 1인당 주당수업시간수는 평균 19.6시간, 정규직 교사는 21.6시간으로 나타났다. 2007년에 비해 정규직 교사의 수업시간이 0.1시간 증가한 데 반해 기간제 교사는 0.3시간이 늘어났다. 이번 파문을 보는 대다수의 교육계 인사들은"똑같이 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이상 기간제 교사나 정교사 여부를 떠나 교육계 전반이 자정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서울시교육청 한 장학관은 "이번 사안은개인의 도덕성 문제이지 기간제교사의 자질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교육청에서는 부적격 기간제 교사에 대한 재임용을 차단하는 방안 등보완책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6일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허남식 부산시장)는 오후 경남 진주시청에서 민선5기 출범 이후 첫 회의를 갖고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교육 자치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보면, "진정한 교육 자치를 위해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교육감 선출방식을 개선하고, 지방교육청을 지방정부에 통합해 교육 자치와 지방자치를 일원화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교육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몇 가지 관점을 논하고자 한다. 첫째, 시․도지사협의회의 주장은 교육 자치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헌법을 부정하는 위헌적 주장이다. 우선 지방자치 실시의 근거는 헌법 제8장 지방자치의 제117조와 제118조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에 지방교육자치의 명확한 근거는 헌법 제31조 제4항(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이므로 서로 그 근거가 별개인 것이다. 교육의 자주성에 관한 헌법재판소 판례(89헌마88)에 따르면 교육이 정치권력이나 기타의 간섭 없이 그 전문성과 특수성에 따라 독자적으로 교육 본래의 목적에 기하여 조직․운영․실시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교육의 자유와 독립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자치를 부정하는 것은 위헌적 주장에 다름 아니다. 둘째, 교육 자치와 지방자치를 분리한 것은 견제와 균형(check and balance)의 원리를 실현하는 것이다. 현행 헌법에도 규정되어 있는 3권분립의 원리는 국가의 권력 작용을 복수의 기관에 분산하여 그들 기관을 상호 독립시킴으로써 권력의 균형과 견제를 확보하려는 제도다. 또한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어떠한 권력이더라도 행정기관 간에 상호 견제와 균형, 상호간 전문성을 인정하고 상생의 토대 위에서 시민에 대한 봉사 행정을 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시․도지사협의회가 주장한 의견은 이러한 대의는 도외시한 채 교육자치 수장인 교육감을 지방자치의 수장인 시․도지사 아래에 두어서 권력을 독점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교육감 직선제는 이제야 싹을 틔우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합의된 교육감 직선제는 올해 6․2선거로 걸음마를한지 이제 겨우 100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감 직선제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일부 미비한 점인 과다한 선거 비용문제나 시민 참여율 제고 등은 제도적 보완을 통해 충분히 보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시민의 참여의식 변화나 탈정치적 색채로 인하여 기존 정치인을 뽑는 투표율도 갈수록 낮아지는데 유독 교육감 선거제도만 문제 삼는 것은 심히 불공평한 주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므로 시민들이 지난 6․2선거에서 교육감 직선제에 찬성하여 표를 찍은 인주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러한 직선제 폐지 주장을 운운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다. 넷째, 교육자치제가 교육수요자 요구의 반영이 미흡하다는 주장은 모순이 있다. 시․도지사협의회의 시·도지사들은 현재의 교육자치가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자기들 수하로 통합한다면 이런 것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 교육감들과 시․도지사간의 정책과 이념 차이로 인하여 혼란이 벌어진 것인 양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논리의 모순이 있다. 즉,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에 흡수하여 중앙집권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중앙집권을 옹호하는 사람의 주장에 대해 시․도지사들은 수긍할 수 있겠는가? 끝으로 교육자치제도는 1949년에 우리헌법에 규정이 되었지만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이었다가 올해 들어서 첫 뿌리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교육자치 역사가 그리 깊지 않고 시민들의 이해가 아직은 부족한 때이므로 여러 제도적 장치가 미비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급하게 교육자치제를 전면 부정하거나 그 의의를 도외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시민의 민주적 의지를 무시하는 일이다. 교육감 직선제라는 제도는 아직 맹아(萌芽)에 불과하다. 찬란한 교육자치제의 꽃봉오리를 피우기도 전에 꽃샘추위를 일부러 몰고 올 필요가 있겠는가. 교육은 그 자체로 자주성과 전문성이 지켜질 때 아름다운 것이다.
전면무상급식을 놓고 시도, 의회, 교육청간 마찰이 가열되는 가운데 정작 수혜자인 학부모들이 반대 국민서명에 돌입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공동대표 이경자)은 16일 “부유층 학생에게 지급될 급식예산이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석식 확대와 학교 교육환경 개선에 사용되도록 대국민 홍보와 함께 서명운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정된 예산 사정상 무리한 급식 추진은 어려운 학생을 위한 다른 교육예산을 줄어들게 만들고, 이는 서민세금으로 부자급식을 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연합은 각 지역의 학부모 조직, 한기총 등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1차로 10만명 서명운동을 펼치고, 나아가 무상급식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지자체장, 의회 의원, 국회의원에 대한 낙천, 낙선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서울교총 ‘은사와 함께하는 새내기 교사대회’ 개최 ○…서울교총(회장 임점택)이 15일 서울프라자호텔(서울 중구)에서 개최한 ‘제11회 은사와 함께하는 새내기 교사대회’에 선∙후배 교사 및 은사 500여명이 참석,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사진 사제지간 꽃 전달식, 선배 및 새내기 교사 경험담 발표, 아카펠라 공연, 개그맨 박준형 씨의 축하공연, 사제사랑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로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된 대회는 카드·스위치·비둘기 마술 등 신비한 마술공연이 펼쳐질 무렵 절정에 이르렀다. “한 식구가 된 새내기 선생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축하인사를 전한 임점택 서울교총 회장은 “긍정적 마음과 부지런한 자세로 끊임없이 연구해 서울교육을 빛낼 멋진 선생님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선배로서의 진심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축사를 통해 “교사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며 “ 한국교총은 여러분이 그 긍지와 자부심을 지킬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안정자금 4000만원까지 대여 ○…서울교총은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회원들을 위해 ‘생활안정자금 대여’를 운영한다. 서울교총 회원으로 2개월 이상 가입한 회원이라면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4000만 원까지 대여할 수 있다. ▲상조회원으로 ‘퇴직가정시의 상조금’ 한도 내에서 대여할 수 있는 단독대여 ▲보증보험 가입 후 최고 4000만 원까지 대여 가능한 입보대여 ▲하나은행 대출 지원 등 3가지 종류의 대여가 운영되고 있다. 문의=(02)3210-0704 강원교총 전국 시∙도교총회장 협의회 ○…22일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에서 ‘전국 시∙도교총 회장협의회’가 열렸다. 당면 교육현안 문제 및 하반기 회세 확장방안 협의를 위해 열린 이번 협의회에는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을 비롯한 시∙도교총 회장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 후 민병희 강원교육청 교육감과 만찬을 갖고 주요 교육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교섭∙협의 4차 소위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21일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과 교섭∙협의 4차 소위원회를 열었다. 강원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과학산업정보화과 및 교원정책과 소관 안건 등이 협의됐다. 경남교총 ‘소통’을 위한 회지 ‘동행2호’ 발간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8일 ‘소통하는 교총, 믿음주는 교총, 함께하는 교총’을 위한 회지 ‘동행2호’를 발간해 20개 시∙군 교총 발송했다.사진 시∙군 교총에서 각 분회로 전달되는 ‘동행2호’는 경남교총 홈페이지(www.knfta.or.kr)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회장배 초등교사 배구대회 개최 ○…회원 간의 체력 향상과 친목 단결을 위한 ‘제1회 경남교총회장배 초등교사 배구대회’가 30일까지 진행된다. 총 40여 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지역 예선 및 결승 토너먼트 방식으로 실력을 겨뤄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에게는 회장배 및 상금 50만 원이 수여된다. 충북교총 청주사무실 개소식 ○…충북교총(회장 최한기)은 23일 청주사무실(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소재) 개소식을 열었다.사진 현관식, 테이프 컷팅, 간담회 등 순으로 진행된 이날 개소식에는 한국교총 김경윤 사무총장, 시군교총회장단 및 충북교육청 관계자, 하나은행 송용규 지점장 등이 참석하여 축하했다. 경북교총 2010 등반대회 등 개최 ○…칠곡교총(회장 김상호, 대교초 교장)은 11월6일 유학산(경북 칠곡군 소재)에서 ‘2010학년도 칠곡교총 등반대회’를 개최한다. 참여하는 회원 및 가족, 칠곡군 관내 교직원에게 기념품이 지급되며 등반 후 행운권 추첨 등이 진행된다. ○…경산교총(회장 이태조, 봉황초 교장)은 30일 봉황초등학교 인근 산에서 등반대회를 가진다.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이번 대회는 전원에게 참가상이 주어지며 55명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가진다. ○…울진교총(회장 김경식, 울진초 교장)은 11월 6일 덕구 계곡 입구 근처 인근 산에서 등반대회를 가진다. ○…문경교총(회장 석휘준 문경공업고 교장)은 30일 문경새재에서 ‘2010년 문경시 교직원 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원주 평원초등학교(교장 정대인)는 10월 19일(화) 3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봉화산 자연보호 활동을 실시하였다. 가을의 봉화산을 오르면서 알록달록한 풍경도 보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오늘은 가을 중의 가을이다는 생각이 든다. 엷은 안개로 인한 연푸른 하늘이며 단풍의 가로수며 맑고 신선한 공기며 이 모든 것들이 아침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오늘도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의 시간이 있는 날이다. 아침 일찍 교내 방송을 통해 명심보감 정기편 22번째 문장이 소개되고 있다. “耳不聞人之非하고 目不視人之短하고 口不言人之過라야 庶幾君子니라. ‘이불문인지비(하고) 목불시인지단(하고) 구불언인지과(라야) 서기군자(니라.)’ 이 말의 뜻은 ‘귀로는 남의 잘못을 듣지 않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않으며,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 거의 군자라고 말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人은 ‘사람’으로 해석하기보다 ‘남’, ‘타인’으로 해석하는 게 바람직하다. 庶幾(서기)는 ‘거의’라는 뜻이다. 귀는 듣기 위해 있고 눈은 보기 위해 있으며 입은 말하기 위해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듣지 말라고 하고 보지 말라고 하고 말하지 말라고 경계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듣지 말라고 하였는가? 남의 잘못을 듣지 말라고 하였다. 남의 잘못을 말하는 것이 들리면 그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자리를 피해라는 뜻이다. 그런 자리가 아니라면 귀를 막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잘못도 있지만 잘한 것도 있지 않는가?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만 남의 잘못에게만 귀를 세우고 들으려고 애를 쓴다. 남의 잘한 점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의 잘못 들으려고 하지 말고 남의 잘한 점을 들으려고 애를 써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남의 단점을 잘 본다. 남의 장점은 잘 보지 못한다. 다같은 눈을 가지고 있는데도 왜 그런가? 남의 단점만 보고 남의 장점은 보지 못하는 것도 자기의 단점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남의 단점만 자꾸 본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의 단점을 보게 될 것 아닌가? 나의 눈으로 남의 장점을 보도록 힘써야 한다. 남의 장점을 보아야 남의 장점을 말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아라고 한 것은 입으로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 남의 좋은 점을 말하라는 것이다. 남의 허물을 말하는 것은 먼저 귀로 듣고 눈으로 본 것을 말하는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다. 남의 허물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고 말하지도 않는 것이 거의 군자라고 하였다. 군자가 다 된 상태이다. 군자란 완성된 인물됨이라 할 수 있다. 품격이 높은 사람이다. 인격이 좋은 사람이다. 사람다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배우는 학생들은 공부만 잘하는 것으로 만족하면 안 된다. 좋은 사람이 함께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듣는 것도, 보는 것도, 말하는 것도 신경써야 한다. 남의 잘못, 남의 허물, 남의 단점들을 말하는 습관을 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의 좋은 점, 남의 장점, 남의 잘하는 점을 듣고 보고 말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결심하고 노력해야 한다. 노력하면 한 것만큼 좋은 사람이 된다.
청지기의 아들 “한, 둘, 셋........” “그래, 그렇게 똑바로 넘기란 말야. 자 다시 한, 둘, 셋, 넷,....” 교실 한 칸에 마련된 탁구대 두 개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마주 붙어서 한 창 신나게 볼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직 첫 여름의 푸르름이 짙어 가는 계절이지만, 운동을 하는 아이들의 온 몸은 질척하게 땀으로 젖어 있습니다. 등짝에 찰싹 붙은 런닝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반바지를 적셔서 반바지의 뒤쪽에는 젖은 옷이 양쪽 엉덩짝에 달라붙어서 마치 사랑의 표시 하트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의 땀자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팔을 흔들면서 마치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되풀이합니다. 상대방에서 쳐 보낸 볼을 받는 순간에 라켓을 쥔 오른 팔이 앞으로 올라가서 얼굴 앞을 지나 왼쪽 귀까지 올라갔다가는 자동으로 뒤로 재껴 오는 볼을 잡기 위한 준비 자세로 갑니다. 마치 로봇과 같이 똑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기를 1000번이니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전라남도에서도 남쪽 바닷가인 보성군 득량면 득량서초등학교는 바닷가에 있는 면 중에서도 산중에 있는 학교입니다. 바다와 이 학교가 있는 고장 사이에는 해발 600여m의 천방산 줄기가 병풍처럼 득량만을 막아서 있고, 북쪽으로는 조상 대대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이 있어서 이 마을은 산들로 둘러싸인 조그만 분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분지 한 가운데에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개뫼라 불리는 아주 낮으막한 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높이는 불과 5,60m 밖에 안 되는 산이지만 온통 돌산으로 밭 뙤기 몇 개가 서남쪽 산기슭을 따라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산과 봉화산에서 내려온 한 줄기 산자락의 사이에 자리 잡은 득량서초등학교는 이제 갓 10 여 회를 졸업시킨 비교적 신설에 가까운 학교로서 교통이 불편하고 규모도 작아서 군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학교입니다. 이 작은 학교에 운동부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젊은 교사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68년부터였습니다.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학교가 군내 체육대회에서 점차 그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처음으로 실시된 핸드볼대회에서였습니다.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다른 운동부는 할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학교에서 택한 운동이 핸드볼이었습니다. 비교적 출전 인원이 적고 또한 운동장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되는 운동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특히 여자부분이 강해서 남자들과 힘겨루기를 할 정도이었습니다. 이웃학교가 너무 멀어서 다른 학교하고 경기를 가져 볼만한 여유도 없고 하니까 같은 학교 팀끼리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도 어색한 기분이 없이 남녀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남자 팀에서는 아직 4학년인 김삼출이 뛰어난 볼 감각을 가지고 득점원이 되었고, 여자부에서는 6학년에서도 가장 키가 큰 박경애가 득점원 이었습니다. 언제나 경기 중에 얻은 점수의 절반가량을 이 두 사람이 차지할 정도이었습니다. 이렇게 핸드볼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다른 부서도 출전을 하려고 했지만, 선수로 뛸만한 아이들이 없어서 핸드볼 선수가 축구 선수도 하고, 달리기 선수도 하고 탁구 선수도 합니다, 물론 같은 날 경기가 열리지 않으니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경기에 출전을 하는 이 학교는 학생이라야 모두 약 300명 정도이니까 사실 선수가 될 만한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경기에 어느 종목에서나 가장 우수한 선수는 딱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김삼출이라는 촌스런 이름의 아이는 정말 이 학교의 가장 능력 있는 아이로 꼽힙니다. 이제 겨우 4학년이지만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공격 제일선을 맡아야 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도 일등, 문예 작품도 일등, 웅변이며, 그리기 대회까지 거의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김삼출이 없으면 시체라고 할 만큼 모든 활동을 다 나서서 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분야에서 각광을 받던 김삼출이가 마지막 선택한 경기는 탁구이었습니다. 군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 5명을 선발하여 훈련을 시키는데, 그 중에 세 명은 보성남국민학교 아이들이고 두 명이 이 학교의 선수들이었으니까, 삼출이는 당연히 보성군대표 주전 선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약간 뒤진 실력으로 대표선수에 선발이 되었지만, 불과 한 두 달의 훈련을 거치면서 당연히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로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다른 어떤 선수와 겨루어도 지는 일이 없는 무적의 기량은 이제 감독과 겨룰 만큼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나 삼출이에겐 한 가지의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집안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이런 정도의 선수라면 스카웃을 해서 계속 운동을 시키는 일도 많지만, 그 때만하여도 그런 기회란 정말 하늘이 내려준 기회이고 좀 채 그런 기회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6학년이 되어서는 이제 그런 걱정 때문에 갈수록 경기 성적도 나아지지 않고 날마다 기운이 빠져 갔습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인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하면 중, 고등학교까지 진학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학교에서라도 데려갈 것이니까요. 그런데, 삼출이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점점 뒷걸음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슬럼프에 빠져 점점 더 기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떠나 읍내 학교에서 날마다 10시간 이상씩을 운동만 하는 생활이 지겹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도 났습니다. ‘아무리 잘해 보았자 중학교도 못 갈 건데 이까짓 것 잘해서 무얼 해.’ 이런 마음이 자꾸만 게으르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전국체전을 한 달가량 앞두고 도에서 마지막 경기가 있기 전에 집에 가서 옷들도 빨아 입고 오라고 마지막 외출을 보내 주었습니다. 삼출이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 무척 반갑고 몇 달만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신이 났습니다. 내일 오후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니까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은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삼출이가 마을 앞에 나가자 친구들이 서너 명 놀고 있었습니다. “여어, 삼출아, 너 오랜만에 집에 왔구나? 탁구는 재미있니? 이제 대표선수로 나가는 것이지?” 늘 함께 살아온 마을 친구 범석이가 반가워하며 이야기했습니다. 삼출이는 가볍게 “으응, 잘 있었어? 친구들 잘 지내지?” 하고 건성으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앞에 모여서 시끌벅적 합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바로 친구 범석이네 집에 채일이 쳐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출이는 얼른 “쳇 오늘 범석이 네에 무슨 잔치가 있었나?” 하고 돌아서려는데 범석이가 팔을 붙잡으면서 끌었습니다. “너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우리 고모가 시집을 가는 날이야. 그래서 동네 어른들이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가자 우리 집에 가서 어머니께 음식을 좀 달라고 해서 먹자.” 하는데 그냥 뿌리치고 나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삼출이는 마음속으로 ‘이 집은 정씨 가문에서 가장 윗어른 댁이니까 우리 아버지가 오셔서 일을 할 것인데 눈에 뜨지 말아야 할 텐데...... 안 가는 게 낫겠지?’ 혼자 속으로 이런 계산을 해봅니다. 그러나 몇 달 만에 만난 같은 반의 친구가 잡아끄는데 뿌리치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범석이를 따라 들어가 채일을 친 저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으려는데, 범석이가 소리칩니다. “아주머니 여기 한 상 차려 주세요.”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소리치고 잠시 있으려니까 한 상 가득 차린 음식상을 들고 나타난 것은 삼출이 아버지였습니다. ‘아 ! 아버지, 여기서 만나지 말았으면 했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가 상을 들고 나타나다니........’ 삼출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본 삼출이 아버지는 넉살 좋게 “어? 삼출이가 왔구나? 그래 집에서 맛있는 것도 못해주었는데 잘 됐다. 자 여기 맛있는 것 더 가져다줄게 실컷 먹어라.” 하시면서 삼출이 앞에 상을 바쳐 놓으면서 “도련님, 부족 한 것 있으면 부르십시오. 더 가져다 드릴 테니....” 하자 범석이는 친구 삼출이가 있는데도 전혀 생각지 않고 “ 알았네. 이따 부를 테니 우선 놓고 가게.” 하고 아버지에게 하대를 하는 말로 어서 가라고 쫓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삼출이는 도저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와서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삼출이 아버지는 이 마을 진주 정씨들의 청지기입니다. 돈이 없어서 마을 뒤에 세운 이 마을 윗대 어른들의 제사를 올리는 제각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잔치 같은 일이 있으면 하인처럼 그 집안의 일을 도와주고 얼마간의 곡식을 품삯으로 받아서 생활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가을에 산에서 드리는 제사인 시제를 드리기 위해 마을 집안사람들이 돈을 모아 사 놓은 논과 밭을 갈아 농사지어 가지고 제사를 모시고 남은 것으로 목구멍을 지탱하는 동네 하인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 사는 모든 정씨네 일가들은 자기네 하인으로 여겨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모두 삼출이 아버지에게는 존댓말을 쓰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삼출이는 이 마을의 종놈의 아들인 셈입니다. “여보게, 괭개 자네 거기서 무얼 하나 어서어서 손님들 상을 봄 봐주라고 하고, 상마다 모자란 것이 없는지 좀 돌아보며 가져다 드리게. 어서 !” “예, 서방님, 염려 마십시오. 지금 상을 계속 차리고 있으니, 가져오기만 하면 됩니다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부리는 사람이 삼출이 아버지입니다. 이런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아 왔지만, 이제 삼출이가 나이 들어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되면서 못마땅하고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워지면서 점점 보기 싫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양반댁 아이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도련님이라고 불러서 높여 드려야 하지만, 양반의 자녀인 아이들은 종이나 하인들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는 등의 하대(낮추어 부르는 말)를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아버지한테 이런 말을 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친구가 자기를 옆에 앉혀 놓고서 그렇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거기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 이 시대에 그런 말을 직접 듣고 보니 삼출이는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불쌍하고 보잘것없는 초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잘 해 가지고 우리나라 제일의 선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자신을 옭아매고 비참하게 만들 것 만 같았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놈이야. 천하게 태어났으면 아버지처럼 남의 집 개 노릇이나 해야지 이렇게 열심히 해서 무얼 하겠다고 이 지랄인가?” 이렇게 혼잣말을 하던 삼출이는 산비탈에 있는 이 동네를 처음 들어와 마을 일군 어른의 산소에 올라가서 마을을 내려다봅니다. 삼출이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마을에서는 친구 범석이 고모의 결혼식으로 온 동네가 떠들썩하였습니다. 삼출이는 집으로 돌아가서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지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삼출이는 기운이 쭈욱 빠지고 기분이 나지 않아서 운동을 할 기분도 아니고 몸도 아픈 것 같아서 그냥 자리에 누워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다 이렇게 마음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이상한 것인지 점점 늘어지고 일어나기가 싫어졌습니다. 점심도 먹지 않은 삼출이는 저녁에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오후 늦은 시간부터 내내 잠을 잤습니다. 마치 죽어 가는 사람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그냥 몇 시간을 잤는지 모르게 잠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꿈을 꾸는 것인지 잠을 자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로 아침이 밝아버렸습니다. 이 날 이후로 삼출이는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코치선생님이 이런 삼출이에게 “왜 그래? 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자세히 말을 해봐야 할 것 아니야. 이제 시합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누워 버리면 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하며 걱정을 하였지만, 삼출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이야기를 알까 봐서 숨겨야 할 지경이니 말도 못하고 가슴만 아팠습니다. 그래서 자꾸 어디가 아프냐는 코치선생님의 말씀에도 무어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삼출이는 가까운 병원으로 끌려갔습니다. “별로 열도 없고, 특별히 나쁜 곳도 보이지 않은데, 무언가 마음속에 걱정이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어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만 같군요.” 의사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말을 해주면서 “언제부터 저러지요?” 하고 살그머니 물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삼출이를 밖에 내보낸 뒤였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저 얘 무슨 감추고 있는 것이 있어요. 마음속에 감춘 것을 알아내어야 할 것 같은데... 저래가지고는 운동을 계속 하기가 힘들 거예요. 정신이 집중이 안 되니까 제대로 할 수가 없을 것이니까요.” 의사 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당부를 하면서 우선 안정을 시키기 위해서 하루 이틀쯤만 가만히 쉬게 해주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코치선생님의 마음은 바지작거리며 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은 큰 시합을 앞두고 가장 믿었던 선수가 갑자기 힘을 잃고 누워버리고 말았으니 이만저만 실망이 아닙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삼출이는 이틀쯤을 쉬고 나서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습도 열심히 참여하고 점차 제 기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코치를 한없이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날마다 연습은 정말 피를 말리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그런 힘든 생활을 삼출이는 잘 견뎌 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만 있으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남을 대표라는 마크를 달고 다른 도의 대표들과 어깨를 겨루는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최종 선수 명단과 상대방의 전력에 따라 알맞은 선수를 골라 시합을 하는 요령만이 경기를 이기느냐 지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코치선생님으로서는 이렇게 삼출이가 기운을 차려 경기에 나가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출이는 아직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버지처럼 동네에서 천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로야 쉽게 당연히 경기에서 이겨서 앞으로 이 나라 제일의 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사실 삼출이가 전국 제일의 선수가 된다면 어느 신문에선가는 삼출이의 이야기를 실을 것은 틀림이 없는 일입니다. 지금 삼출이가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삼출이는 어려서부터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으면서도, 학교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일등을 해왔고, 운동이나 무엇 하나 남에게 지지 않았던 아이이니까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서 “저렇게 머리가 좋아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무엇이나 잘하는데 그 까짓 재주 있으면 뭘 해. 태어나기를 잘 못 태어나서 어디 내 놓을 게 있어야지? 제 아무리 잘나 봤자 청지기 아들 밖에 더 되나?”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도 남들의 천대를 받아야할 아이라는 소릴 수없이 들어오던 삼출이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그렇게 큰 시련을 겪으면서 마음속으로 이번 경기를 꼭 이기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모를 일입니다. 어느 순간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될는지 모르는 코치는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삼출이를 지켜보면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더욱 신경을 써왔습니다. 다행히 삼출이는 큰 문제없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치렀습니다. 전국 제일은 아니었으나, 준우승을 차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때 함께 뛰었던 선형수, 유재석, 안재형은 중학교에서 스카웃을 해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결국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가 되어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특히 안재형 선수는 아시안게임이니, 올림픽이니 해서 세계적인 선수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전국대회에 출전을 하였던 그 당시에 팀 안에서는 삼출이에게 미치지도 못하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적어도 3 : 1 정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던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 자라나게 되는데 삼출이는 이런 선수 대열에서 끼지 못하고 탈락의 쓴맛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삼출이의 상대가 되지 못하던 선수들은 국가 대표선수로 자라는 길을 착실히 밟아 가는데 탈락의 쓴잔을 마신 삼출이는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도대체 정신이 있는 사람이냐? 넌 아무리 잘 뛰어도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청지기의 아들일 뿐이다. 네가 그걸 모르고 날뛰면 그만큼 더 큰 상처를 입을 뿐이다] 이런 자책을 하면서 날마다 마을 뒷산과 골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점점 오그라드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 꺼진 골방에 틀어 박혀서 혼자서 곱씹는 말이 “난 왜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내 능력도 발휘 할 수 없단 말이냐?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우리 아버지는 왜 그런 일을 하시면서 이렇게 자식들의 앞날을 막아 버렸더란 말이냐? 아니 지금이 조선 시댄가? 운동을 해서 이기면 되었지 내가 어디서 태어났으니까 안 된다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지 못해서 혼자서 울어 보기도 하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하였습니다. 껌껌한 방안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몇 날을 그냥 보내면서 한숨과 울음과 탄식만을 되풀이하던 삼출이었습니다. 아니 마지막 날에는 무려 70여 시간을 굶주린 배를 안고 스러져 가는 정신을 가다듬으려 했으나 가물거리다가 꼬박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 아니야. 아니야. 내가 무얼 잘 못한 것도 아니고 내가 경기에 진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왜 이렇게 비참해진 것인가?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발굽에 짓밟히며 뒹구르는 조약돌 같은 신세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난 저 아이들에게 진 적이 없다. 난 지지 않았어.......” 이렇게 입 속에서 신음 같은 푸념이 흘러나오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삼출아, 삼출아, 정신 차려라...... 어서 정신 좀 차려 봐.” 누군가가 삼출이를 부등켜 안고 흔들어 대는 것을 희미해져 가는 정신으로 들었으나,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 눈을 떴다 감았다 를 되풀이 하다가 다시 스르르 정신을 놓고 허물어져 버리는 삼출이를 안고 어머니는 물을 흘러 넣으면서 한사코 흔들어 깨우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삼출이의 입안에 흘려 넣은 물은 그대로 밖으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삼출아, 이놈아 삼출아. 도대체 무얼 먹었길래 이렇게 늘어져 버린단 말이냐?” 어머니가 한탄을 하면서 삼출이의 어깨며 가슴을 흔들어도 보고 주먹으로 두들겨도 보았지만, 삼출이는 점점 더 희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였습니다. 점점 더 늘어지는 몸을 가눌 수가 없는 어머니마저 삼출이 위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라지만 아직 어린 삼출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만큼 자신의 출생과 부모에 대한 큰 원망이 자신을 지탱하기에 벅찼던 것인가 보았습니다. 그렇게 스타 삼출이는 아무런 잘 못도 아무런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은 천사 같은 넋을 스스로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솜털이 가시지 않은 초등학생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이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더 큰 실망과 설음을 안고 떠나간 것입니다. ‘청지기 아들로 태어난 서러움을 이기지 못 한 채.........’ 2002.8. 26. 원중초 교장발령장을 받아든 날 득량서에서의 제자를 못 잊어서
총리 “다문화 사회 실패” 선언… 교사 노조들 “문제 학교에 사회교육사를 더 많이 채용하고 더 강한 규제 필요” 독일엔 이주민 통합 논쟁이 뜨거운 감자다. 지난 9월 베를린 시정부 재정부담당관이자 전 독일 연방은행이사장 틸로 자라친이 ‘독일은 자멸하고 있다’라는 책으로 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주민 통합 문제 논쟁에 불붙였다. 게다가 최근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기독교민주주의당(CDU) 청년당원모임에서 “다문화사회는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이는 최근 이주민 문제에 대해 불편한 정서를 드러낸 보수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이주민 통합문제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베를린 등 대도시의 이주민 게토지역에 독일학생 왕따, 괴롭힘 현상이 수면으로 떠올라 사회적 논쟁이 되고 있다. 터키인과 아랍계 이주민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크로이츠베르크 지역과 노이쾰른 지역의 교사 두 명이 최근 교육과 학문노조(GEW)의 교사신문에 기고한 두 편의 글이 그 지역 학교 현실을 세상에 공개했다. 이 글은 “이 지역의 많은 독일 학생들이 이주민 출신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고 무시당한다. 교실 안에서도 소수인 독일 아이들이 욕설을 듣고, 따돌림을 당한다. 특히 독일 아이들이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는 더 심하게 당한다”고 보고했다. 또 어떤 교사들은 무슬림이 아닌 모든 이들이 따돌림을 당하고 욕설을 듣는다고 전했다. 이 지역엔 주로 저소득 저학력 층의 주민들이 거주한다. 또 범죄율도 높다. 그래서 이미 이른 나이에 범죄의 세계에 빠지는 확률도 낮지 않다. 특히 모범생 스타일로 보이는 학생들은 괴롭힘과 폭력의 표적이 된다. 올바른 독일어를 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독일 정부 통합 특임부 마리아 뵈머는 “독일어가 학교 언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도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아이들은 아웃사이더거로 찍혀 돈을 빼앗기든지, 욕설을 듣거나 폭력의 대상이 된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려는 학생은 독일인이든지 이주민이든지 가리지 않고 집단 린치를 당한다. 이들은 또 독일학생들을 ‘돼지고기를 먹는 야만인’으로 욕하고 여학생들은 창녀라고 욕한다. 상황이 이정도니 어느 정도 교육열이 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어떻게든 이 지역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에 독일 교사 노조들은 문제 학교에 사회교육사를 더 많이 채용하고 더 강한 규제를 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교사노조 위원장 요세프 크라우스는 “학교는 더 많은 사회교육사를 필요로 한다. 또 학생에 관한 규제를 강화해야한다. 가령 학생이 공격적이거나 학교에 무단결석을 한다면 그 가정의 실업수당을 줄이거나, 더 엄격한 규제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과 노조의 임원 모니카 레비츠키는 “이주배경을 가진 교사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한다. 또 독일 교사들도 학생들의 가족상황을 잘 이해하려면 이종문화를 이해하는 쪽을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독일 정부 통합 특임관 마리아 뵈머(기민당)는 베를린 이주민 게토지역 학교의 상황을 심판대에 올렸다. 지금까지 이 일에 대해 눈감아 왔다며 그는 “우리는 이러한 보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특정 지역 학교에서는 독일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말을 던지는 것이 일상처럼 되었다. 이런 일을 더 이상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 앞으로 이주민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를 더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겠다. 이런 학교들은 더 많은 경제적 지원, 교사, 사회교육사,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가족부 장관 크리스티나 슈뢰더(기민련)는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유치원교사 자리를 더 늘려 3세 이하의 아이들이 일찍 독일어와 접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자뷔르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부터 4억4000만 유로를 유치원 아동의 조기 언어 교육 지원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주민뿐만 아니라 독일 가정어린이도 언어구사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전국에 유치원에 4000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어 어린이들의 조기 언어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0학년도 2학기 중등학교방문 맞춤형 연수가 본교 송파수련관 1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오후 14:00부터 16:00까지 실시된 이번 강연에서 강사로 나선 안덕규 충남 외국어고등학교 교장은 교실수업개선에 관한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열띤 강연을 펼쳤다. 안교장은 이날 강연에서 완벽한 수업을 강조하는 6시그마 이론과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을 학습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경인교대 총동문회(회장 권기종)는 오는 10월 23일(토) 09:00 경인교대 인천캠퍼스 운동장에서 ‘2010 경인교대 총동문 한마음 축제’를 갖는다. 이 날 축제에는 경기, 인천, 서울 지역의 동문 1,000여명이 참가하여 졸업기수별 대항 민속게임 등을 즐기며 동문들의 화합과 결속, 친목을 다진다. 이어 오후 3시에는 강당에서 ‘제19회 경인교대 동문재회의 날’ 행사가 열리는데 교대 7회, 17회, 27회 졸업생 200여명이 참석하여 모교 은사님을 모신 가운데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내 4곳에서 '제7회 서울직업교육박람회'를 개최하였다. 20일주행사장인 서울공고에 마련된 화곡보건경영고등학교 부스에서 보건경영과학생들이 간호실습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동일여자전산디자인고등학교 국제관광비즈니스과 학생들이 취득자격증 및 진학 진로에 대한 설명을 하며 참석자들에게 칵테일쥬스를 시연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직업박람회에 참석한 중학생들이 직업적성검사 및 직업흥미검사 코너에서 자신의 진로를 측정해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연수원 주관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 제11회 전국교육연수원발전협의회가 개최됐다. 20일 서울교육연수원 관리동 306호에서 대구교육연수원 김정삼 연구사가 '교원능력개발 지원 맞춤형 강사요원 양성'이란 주제로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