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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상대방 설득시키는 것은 소통이 아냐 가장 이야기를 잘 하는 것은 듣는 것 최근 들어 소통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 바로 소통의 연속인데 소통이라는 것이 뭔가 특별한 것인 양 받아들여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날마다 소통이라는 바다 속에서 살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소통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보고자 한다. 소통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소통의 목적이 내 밖의 세상을 나에 맞추어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통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 밖의 세상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나아가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나와 나 아닌 것의 구분을 떠나 나와 또 다른 내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상이 바로 소통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소통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떠올리는 순간 소통은 보다 원활해지고 소통과 관련된 많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내가 네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이다. 자신이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첫 아이의 담임을 만나려고 하니 어찌나 떨리고 당황스럽던지 깊은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 채 서둘러 교문을 빠져나왔다던 제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교사인 자신도 그러한데 학교에 익숙하지 못한 일반 학부모들은 처음에 자기를 찾아오려고 했을 때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하며 이해가 되더란다. 그 이후부터는 아무리 바빠도 찾아오는 학부모가 있으면 일을 멈추고 의자를 내밀며 차도 권하고 따스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학부모가 담임을 한 번 만나려고 하면 몇 번 계획을 세우고, 만나면 무슨 이야기로 먼저 시작해야 할지, 혹시 음료수라도 들고 가야하는 것은 아닌지 등등 많은 고민을 하며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담임을 찾아갔더니 바쁘다며 잠시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거나, 아니면 지친 모습으로 그리 반갑지 않게 맞이할 때 찾아온 학부모는 후회하게 될 것이다. 소통을 위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사용하는 소통매체에 대한 이해이다. 오래 같이 산 사람은 굳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눈빛만으로도 상대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서로의 언어와 몸짓 하나하나까지 공유하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대화하고자 할 경우에는 외국어를 먼저 배워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내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할 때에는 그들의 언어와 몸짓, 그리고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자기 언어와 자기 문화에 갇혀있지 말고 세상으로 나와 학생, 학부모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언어로 소통을 시도할 때 소통의 밝은 빛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사가 먼저 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나 게임에 친숙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범을 보이며 필요성을 설명할 때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소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소통을 성공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상호신뢰이다. 성공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가 믿고 건너올 수 있는 소통을 위한 다리를 만드는 데 먼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수확하고자 하면 먼저 씨를 뿌려야 하듯이 소통하고자 한다면 나와 상대방을 이어줄 신뢰라는 다리를 먼저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소통을 위해 하나 더 필요한 것은 인내이다. 뿌린 씨가 곧바로 익는 것이 아니듯이 내가 만들어 놓은 다리로 상대방이 곧바로 건너오게 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대가 마음의 문을 열고 나왔을 때 건너올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다리가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돌보며, 그 다리 위에 불을 환히 밝혀 놓고, 안심하고 건너올 수 있도록 늘 준비하는 일일 것이다. 소통과 관련한 또 하나의 오해는 이야기를 조리 있게 감동적으로 잘하여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이 소통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가장 이야기를 잘 하는 것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경험하고 있듯이 성공적인 소통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성공적인 소통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얻을 수 있는 결실이다. 비록 힘든 일이지만 의식하지 않고 이러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때 세상이 아름답게 다가올 것이다. 어떤 운동 하나를 재미있게 즐기려고 해도 오랜 연습을 필요로 하는데 삶의 모습을 좌우하는 소통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겠는가! 하지만 그러한 노력의 결과 세상이 아름답게 다가온다면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볼만하지 않는가?
학교 자율성·창의성이 교육과정 성패 가름 문제점 극복, 현장안착 책무도 단위학교에 2009개정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이 2011학년도 신학기로 다가왔다. 지난 해 고시된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그 동안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연수와 홍보를 진행해왔다. 또 일선 초ㆍ중ㆍ고교에서는 2009 개정교육과정 적용과 밀접하게 관련된 2011학년도용 검정 교과서 심의ㆍ선정 및 주문을 이미 마무리했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2011학년도 신학기부터 전국 초ㆍ중ㆍ고에서 연차적으로 적용된다.2009 개정교육과정은 세계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등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교육과정의 구조를 개선, 단위 학교의 자율권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교육과정이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두 영역으로 편제되어 있다. 그리고 교과군, 학년군, 집중 이수제, 기준 시수의 20% 증감 이수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였다. 사회ㆍ도덕, 과학ㆍ실과, 예술(음악ㆍ미술)등 교과군이 신설되었고, 재량활동과 특별활동 그리고 ‘우리들은 1학년’이 통합되어 창의적 체험활동이 편제되었다. 또 초등학교의 저ㆍ중ㆍ고학년, 중학교와 고등학교별로 학년군을 도입하였고, 매 학기 8개 교과목 이하 이수를 바탕으로 특정 교과목의 학년ㆍ학기 집중 이수와 기준시수 20% 이내의 증감 이수를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교과목 편제, 교과서 선정, 집중 이수제 등이 함께 연계되고 고려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009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인 집중 이수제와 20% 증감 적용 교과목이 몇몇 주 교과목 위주에 그칠 우려가 있고, 귀국자 자녀와 중도 전입 학생에 대한 보충 학습 과정 등 이행 조치 곤란 등이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애초의 명칭인 ‘미래형 교육과정’에서 개명된 데서 보듯이 전면 도입에 다소 애로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이론과 학교교육 현실 간의 간극이 매우 넓다는 지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고시된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의 자율화 차원에서 이와 같은 문제점 해결을 단위 학교와 학교장에게 일임하고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은 단위학교의 자율ㆍ창의적 교육의 지향이다. 따라서 각 단위 학교마다 특성화된 교육과정 편성ㆍ운영으로 교육의 다양화를 모색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위 학교와 학교장, 교사들에게 교육과정 결정권이 폭넓게 부여되고, 또 바람직하게 발휘되어야 한다. 2009 개정교육과정이 현실 여건과 다소간 유리(遊離)되어 있더라도 단위 학교와 교원, 학생 등의 요구와 여건을 최대한 고려해 학교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편성(개발)하고 운영(실행)해야 한다. 국가 수준의 고시된 교육과정을 학교 교육과정에서 자율권을 갖고 창의적으로 보완ㆍ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2009 개정교육과정의 전면 도입과 적용에 즈음하여 교원양성기관인 교ㆍ사대의 학과별 모집정원조정, 교원임용시험, 장기적인 교원수급 계획 등이 교육과정과 상호 연계되어야 교육 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2009 개정교육과정의 전면 도입ㆍ적용을 앞두고 유념해야 할 점은 제 아무리 금과옥조처럼 훌륭한 교육과정일지라도 전국 모든 지역과 학교의 여건, 모든 사람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포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사결정권자로서의 학교장과 교사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교육과정 개발ㆍ실행의 성패를 가름하는 열쇠가 된다. 즉 전국의 모든 학교가 당해 학교와 지역,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의 여건과 요구를 고려해 이에 적합한 다양하고도 창의적인 학교교육과정을 편성ㆍ운영하여야 한다. 2009 개정교육과정 도입ㆍ적용에는 교육과정관 전환과 교육과정 수용의 열린 자세가 전제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중앙 집중화의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 지방 분권화 차원에서 단위 학교의 특성화 교육과정 프로그램이 설계(design)되고 실행(implement)되어야 한다. 모름지기 2009 개정교육과정은 ‘교과서 중심’에서 ‘교육과정 중심’으로, ‘주어진 교육과정’에서 ‘실현해가는 교육과정’으로, ‘가만히 앉아 있는 교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교원’으로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학교장을 비롯한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자율권과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교육과정이 곧 2009 개정교육과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2009 개정교육과정이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점을 슬기롭게 극복해 학교 현장에 안착시킬 권한과 책무도 교육과정 설계자이자 실행자인 학교장과 교사들에게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한 기관의 교원연수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매년 일만 여명에 이르는 연수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연수종별에 따라 연수생들이 연수에 임하는 자세나 분위기가 현격하게 다르다. 직무연수는 대부분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참여하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인 편이다. 반면 자격연수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초긴장 상태이다. 1급 정교사나 교감 자격연수에 참여한 연수생들을 보면 점수를 위한 치열한 경쟁 때문에 함께 더불어 가야할 연수생끼리 비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특히 교감자격연수 연수생 중에는 과도한 성적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과열현상은 현행 교육공무원의 승진제도에 기인한다. 현재 교육공무원 승진후보자 평정 지침은 크게 경력‧근무성적 평정, 연수성적 및 가산점 평정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경력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채워지는 점수이고, 근무성적은 근무실적 및 근무수행능력을 평정하는 제도로 누구에게나 여러 번 기회가 주어진다. 지역 가산점 역시 시‧도 마다 적용 내용은 다르지만 많은 부가점수들이 하향 조정되거나 대체 확보 종류가 다양해 변별력이 거의 없다. 그러나 자격연수의 경우는 단 한 번의 연수성적 결과로 승진이나 발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1급 정교사 자격연수의 점수가 좋지 못하면 대체할 점수가 없으며, 결국은 20년 이후에나 있을 승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처럼 자격연수 점수가 절대적이다 보니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점수가 좋지 않은 사람은 승진을 포기하거나, 자아실현 욕구를 상실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제는 자격연수를 보다 자율‧능동적 연수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자격연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몇 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보완할 연수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은 이후 전문상담교사 자격연수 외엔 교사로서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격연수가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이에 각 시·도 연수원에서 5년 또는 10년 주기의 자격연수에 상응하는 연수기회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둘째, 자격연수 평가 방법을 개선하고 승진평정에 필요한 자격연수 점수의 하향조정이 필요하다. 자격연수 평가기준이 상대평가이고, 평가결과에 관심이 많다보니 토의ㆍ토론활동이나 분임활동 등 다양한 평가를 하고 싶어도, 객관성 및 변별력 문제 때문에 선다형 평가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승진 평정에서 자격연수 점수를 하향 조정하거나 점수 급간을 줄인다면 평가 방법 개선은 물론, 지나치게 점수 의존적인 연수방향도 개선될 것이다. 셋째, 일정횟수의 직무연수 실적을 자격연수로 대체하는 방안이다. 다양한 전문적 직무연수를 각 연수기관에서 개설하고, 스스로 찾아 하는 맞춤식 연수활동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교수ㆍ학습지도, 생활지도, 교육행정 등 직무와 관련된 교과목 및 교수요목을 편성해 놓고 교원들이 선택적으로 연수에 참여하게 해 일정 한도의 연수이수 결과를 승진평정 자격연수 점수로 대체할 수 있게 한다면, 교원의 연수 참여 동기부여 및 자기연찬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교원 자격연수는 자격을 넘어 교원의 자질과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것에 더 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상대평가 결과에 따라 승진이 결정되는 현 제도의 단점을 보완해 연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그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교원 연수체계를 개선하는 등 교원 자격연수와 관련된 제도 전반을 재정비해 본질을 추구하는 교육개혁의 시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
야간자율학습 시간. 교실을 순회하다 우연히 책상 위에 적힌 한 아이의 낙서에 발걸음이 멈춰 섰다. 아이는 한 장의 종이 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무질서하게 적어두었다. 누군가가 강요해서 쓴 글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적은 글이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듯했다. 낙서에서 그 아이는 생활하면서 가지고 있던 모든 불만을 토로하였다. 그리고 심경의 변화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넋두리를 있는 그대로 적어둔 것 같았다. 때가 때인지라 낙서 대부분이 대학입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래서일까? 지원한 대학과 가고 싶은 대학 여러 개를 적어놓고 오엑스(OX)로 표시해 두기도 하였다. 특히 입시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낙서는 모든 아이가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무엇에 화가 났는지 심지어 입에 담을 수 없는 심한 육두문자가 포함된 낙서도 있었으며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독백의 글도 눈에 띠었다. 종이 끄트머리에 굵은 글씨체로 "선생님과의 상담은 언제?"라고 적은 글은 분명히 담임인 내게 하고 싶은 말 같았다. 그리고 지웠다 쓰기를 반복한 낙서도 있었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종이 군데군데 죽고 싶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쓴 낙서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근래 아주 힘든 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담임으로서 아이들의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할 수는 없지만,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돌이켜 보면, 담임을 연임하면서 아이들과 한 대부분 상담 내용이 대학진학지도와 관련된 것이었지 진정 아이들의 고민을 가지고 상담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이것 또한 아이들에게는 불만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비록 한 장의 종이 위에 쓴 낙서이지만 이것을 통해 요즘 아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가정과 학교 나아가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알 수가 있었다. 이는 지난 9월에 실시한 단답형 교원평가 설문내용보다 더 진솔한 아이들의 마음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낙서의 주인공은 평소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정도로 내성적인 여학생이었다. 그리고 가끔 내가 말을 걸면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할 정도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 그러기에 이 아이의 낙서는 내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내용의 낙서를 한 이 아이가 지금까지 선생님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거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자신의 스트레스를 이런 식으로 해소했을 뿐이었다. 이것 때문에 그 아이를 나무라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실 입시를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그리고 주말도 잊은 채 공부를 해야만 하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방법 또한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해야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피시방 등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는 것이 전부이다. 아니면 친구들과 휴대전화로 수다를 떤다든지 MP3로 음악을 들으며 시름을 잊곤 한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과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발견한 한 아이의 낙서로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단적으로 읽을 수가 있었다.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갈수록 사제 간의 정이 퇴색해져 가는 요즘 아이들과의 불협화음이 두려워 무관심으로 일관하기보다 이번 일로 아이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새겨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쳐 왔던 아이들의 낙서에도 가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천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진석)은 지난 11월 5일 연수구청 대강당에서 동부가족어울림문화축제의 일환으로 '동부 제11회 밝고 고운 노래 발표회'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만수초등학교의 고적대 행진곡 메들리를 시작으로 총 19교 600명의 학생이 출연한 이번 밝고 고운 노래 발표회는 700여명의 학생 학부모와 지역사회 주민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성황을 이루었다. 밝고 고운 노래 발표회는 아름다운 노래를 통하여 고운 심성과 고운 꿈을 함양하는데 목적을 두고 개최되었으며 발표 형태는 합창, 중창, 하모니카 합주, 고적대 등 다양한 형태로 발표되었다.
11월 5일(금) 13시 20분에 학교화재대비 훈련이 있었다. 겨울철 가장 조심해야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불이다. 불은 우리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도구이지만 잘못 관리하면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아주 무서운 도구이다. 옛 속담에도 '잘못 버린 불씨하나 내가 울고 이웃 운다'는 말이 있듯 불조심은 아무리 지나쳐도 모자람이 없다. 오늘 우리학교에서 실시한 화재대피훈련은 이처럼 불조심을 생활하고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소화기 사용법, 실제 화재발생시 대피와 진화훈련 등을 실전처럼 실시했다. 분말소화기 사용시범 ① 안전핀을 뽑는다. 이때 손잡이를 누른 상태로는 잘빠지지 않으니 침착하도록 한다. ② 호스걸이에서 호스를 벗겨내어 잡고 끝을 불쪽으로 향한다. ③ 가위질하듯 손잡이를 힘껏 잡아 누른다. ④ 불의 아래쪽에서 비를 쓸 듯이 차례로 덮어 나간다. ⑤ 불이 꺼지면 손잡이를 놓는다.(약제 방출이 중단된다)
백일장의 관행, 이제는 고칩시다 제27회 월출학생종합예술제 및 방과후학교성과발표회 덕진달오름소리공연장면 2010년 11월 4일 목요일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제27회 월출학생종합예술제 및 방과후학교 성과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본교는 식전 축하 공연으로 사물놀이 공연을 올렸습니다. 4, 5, 6학년으로 이루어진 공연단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여 아이들을 화장을 해주는 선생님, 악기를 나르며 고생하는 주무관님, 전교생이 백일장에 참가하므로 여러 번 운행해야 하는 통학버스 주무관님. 모두들 1년 농사를 내놓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축제를 위해 마음을 다했답니다. 한 순간에 지나고마는 무대 공연을 위해 3년 동안 갈고 닦은 사물놀이 공연단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열심히 배우며 공부 스트레스나 불우한 가정이 주는 마음의 병까지 날리며 북을 두드린 아이들입니다. 이제는 자랑스럽게 사물놀이를 배우는 4학년이 얼른 되기를 기다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미 전국대회에 두 차례 나가서 상위 입상까지 한 저력이 있어서 북채를 두드리는 모습도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들러리가 대부분인 백일장 대회 사물놀이 외에도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그림이나 글짓기 행사에 참여핬습니다. 이렇게 직접 행사장에 나가서 백일장에 참가하면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좋은 그림이 나오기도 하고 글도 잘 쓰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그만큼 집중하고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을 만나는 기쁨도 잠시, 늘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것은 바로 들러리 서는 아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참가 아동의 90% 이상이 수상권에 들지 못하고 작품마저 돌려주지 않는 백일장의 낡은 관행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참여하기를 싫어합니다. 어차피 상을 탈 것도 아닌데 고생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순진한 저학년 아이들은 기대를 걸고 내내 기다립니다. 그래서 주최 측에 건의를 하곤합니다. 좀 귀찮더라도 아이들의 작품을 수합하여 학교로 보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상을 주지 못하더라도, 상품은 없어도 좋으니 입선이나 참가상만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고요. 아이들 작품을 돌려주었으면 적어도 몇 시간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을 내놓고 상은 커녕 작품마저 자기 것이 될 수 없는 백일장 대회는 교육적으로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대회만이라도 아이들이 자기 작품이나 기록물을 가질 수 있게 했으면 합니다. 그 과정이 복잡하고 일거리를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최 측에서는 심사가 끝난 뒤 그 작품들을 대부분 파기할 게 분명합니다. 책에 실리는 작품만이겨우 빛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반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디지털 카메라로 일일이 찍어서 가져옵니다. 글을 쓴 아이들도 최대한 자기 기록을 가져 올 수 있도록 연습 종이를 챙기게 하거나 작품을 베끼게 하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지요. 학교에서는 힘들게 준비하여 나가는 백일장 대회이지만 참가자에 비해 너무 많이 탈락하니 아이들은 자신의 소질을 의심하고 자신감마저 잃게 하는 백일장 대회! 철마다 날아오는 협조 공문에 응하다 보면 수업 결손도 많은 작품 모집. 불조심 행사, 웅변 대회, 각종 글짓기 대회 등등 아이들이 상을 타면 자신감도 생기고 진로를 개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작품을 지도하고 제출하지만 어쩌다 건지는 대어 한, 두마리를 빼고는 거의 모두 들러리로 머물고마는 작품 모집. 그렇다고 출품하지 않으면 끈질기게 전화를 해대는 유관기관들의 부탁이나 협조 공문을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전교생 46명인 학교에서 35편의 불조심 작품이 나가도 우수상은 두 편, 군 도서관 독후감 응모에도 전교생이 거의 다 참여해도 작품은 우수상 1편(군 전체적으로 4편 시상)이니, 아이들에게 늘 미안합니다. 상장만 주어도 기가 살아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들러리로 머문 아이들이 90%가 넘은 각종 작품 모집을 주관했던 담담자로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오랜 경험으로 보면 특활 행사에 나가 상을 탄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꾸준히 작품을 지도하여 응모시켜 왔습니다. 최대한 많이 상을 주어(상금이나 상품보다)최소한 아이들의 참가 의지만이라고 살려주는 작품 모집, 돌려 줄 마음만 먹는다면 아이들의 작품도 돌려줄 수 있는 '배려'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응모한 작품은 반환하지 않는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이제는 없어졌으면 합니다. 세상은 바뀌었는데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이 바로 백일장의 관행이 아닌가 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은 참가자의 절반까지는 못 주더라도 30% 정도는 상장만이라도 주었으면 합니다. 적어도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기 위해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초,중,고등학생들에게. 특히 어린 싹이라 잘 다치는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백일장은 더욱그랬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사는 예쁜 나무요, 꽃이니까요. 행사장에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지도한 교사로서,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백일장의 낡은 관행이 고쳐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나아가 감동을 주는 뮤지션으로, 화가로, 작가로, 국악인으로, 어떤 직업으로 가든 어린 날 받은 칭찬이라는 밑거름으로 당차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제주도의 올레길 만큼이나 아름다운 옛길이 충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했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으로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호 주변에 조성한 길이 2.5㎞, 폭 2m의 '산막이옛길(http://sanmaki.goesan.go.kr)'이 그 주인공이다. 산막이옛길은 자연과 어우러진 옛길을 생태탐방로와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한 테마형 휴식공간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은 웰빙산책로다.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오지의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산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의 왕래가 적어 흔적만 남아있던 이 길을 자연 그대로 복원하였다. 지금 산막이옛길은 회색빛 콘크리트에 싫증난 도회지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책코스로 주말이면 주차공간이 비좁을 만큼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옛길이 우리나라 최초의 괴산댐을 건설하며 생긴 괴산호를 끼고 있어 어디서나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것도 매력이다. 초입에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지가 있고, 소나무 숲에 출렁다리가 놓여있고, 친환경공법으로 설치한 나무데크와 물가로 늘어진 노송이 어우러지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가 있고, 길옆에서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눈부시게 빛나고, 깎아지른 절벽과 호수 쪽으로 돌출한 전망대가 스릴을 느끼게 하고, 호젓한 숲길에서 지역 예술인들의 시를 감상하고, 소나무의 피톤치드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줘 산책길을 걷는 내내 발걸음이 가볍다. 널찍한 빈 공간에 돗자리 깔고 앉아 점심을 먹으며 막걸리 한 잔 마시면 꿀맛이다. 왕복 두세 시간 거리의 산책로라 굳이 등산화를 신지 않아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 조그만 선착장이 있다.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조그만 통통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수를 향해 그네뛰기를 하는 연인들의 젊음도 부럽다. 산막이 마을과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노수진 적소는 이곳에서 100여m 거리에 있다. 저녁나절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산막이옛길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소중한 선물이다. 산, 호수, 숲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 산막이옛길에서는 자연을 벗 삼고 자연에 순응할 줄 아는 여행자라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든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깜짝 방문할 만큼 산막이옛길의 아름다운 풍광이 언론과 입소문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백일장, 등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드라마와 영화촬영장소로 각광받을 날도 멀지 않다. 최근 주차장을 출발하여 산막이옛길, 노루샘, 등잔봉(해발 450m), 한반도 전망대, 진달래동산, 소나무동산으로 돌아오는 3시간 30분 코스의 등산로도 개설되었다. 지난 10월 29일 직원들과 산막이옛길을 찾았다. 지난 번 들렀을 때(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20840&PAGE_CD=)와 많이 달랐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할 수 있다. 불현듯 인위적인 시설물을 너무 많이 설치하면 옛길의 모습이 사라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오가는 길에 들릴 수 있는 문광면 문광저수지의 풍경도 아름답다.
학생들이 학교폭력이나 범죄 피해를 볼까 가장 두려워하는 곳은 어딜까. 박성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연구위원이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서울·경기지역 초·중·고교 교장 91명과 29개 초·중·고교 교사 230명 및 학생 1760명을 대상으로조사한 ‘학교 및 학교 주변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효과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지하 주차장(2.29점/5점 만점)에서 학교 폭력, 절도, 성희롱 등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학생들은 지상 주차장(1.74점), 학교 담장 주변(1.66점), 복도·홀(1.58점), 운동장(1.56점), 식당·매점(1.56점) 등을 범죄 피해 우려를 많이 느끼는 곳으로 꼽았다. 반면 교장과 교사들은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교내 공간으로 후미진 곳, 화장실·로커룸, 학교 담장 주변을 꼽아 학생들과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사들은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공간에 중점적으로 셉테드 요소를 도입해야 한다”며 “폐쇄회로(CC)TV의 수는 범죄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에 충분히 배치, 교내 후미진 곳 정비, 지하 주차장은 충분히 밝게 하고 CCTV 설치로 사각지대 없애기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에대해 박 연구위원은 “증축을 거듭한 노후학교일수록 후미진 곳이 많고 개축을 하지 않는 이상 정비는 쉽지 않다”며 “시설 정비과 함께 건물 주출입문에 카드 방식의 출입통제 장치를 하거나 외부로부터의 진입을 제어할 수 있는 출구 전용 문을 설치하는 것이 범죄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금융이해도가 평균 37.6점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학회(KEA), 한국경제교육학회(KEEA)와 공동으로 4일 서울교대에서 개최한 ‘학교 경제교육의 실태와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천규승 KDI 전문위원은 “고등학생들의 금융이해력 모의테스트결과, 평균점수가 37.6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천 전문위원은 “고교생은 수입과 지출관리,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 생애를 고려한 재무관리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위험관리, 보험, 금융상품 특징 등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실업계 학생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위험관리와 부채에 대해선 관심과 이해력 모두 낮았다”고 소개했다. 이에대해 오영수 경북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가정환경이 경제에 대한 태도와 경제이해도 수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적으로 불우한 가정환경에 놓인 학생들의 경제교육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정호 수석연구위원도 “설문조사 대상의 93.5%가 금융이 중요하고 75.5%가 필요하지만 금융지식(38.5%)과 금융교육자료(44.1%)는 부족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런 결과는 현재의 금융교육 여건이 금융교육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증거"라며 "단순히 학생의 금융지식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 글로벌 경쟁사회에서의 국가 경쟁력 강화 전략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한국노총(위원장 장석춘)은 4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간담회을 가졌다. 양 조직은 정치.사회의 상황 변화를 고려한정책적 및 조직적 상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교총과 전국수석교사협의회는 4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수석교사제 조속 법제화'를 촉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0년 정기국회에서의 수석교사제 법제화를 위한 대국회 활동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찬수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우측 가운데)은 4일 KBS 예능국장을 방문한 자리에서2TV 개그콘서트 '선생 김봉투' 코너와 관련한 제목 변경을 요청했다. 코너 제목이 지나치게 교원을 비하하고, 교사라는 직업을 마치 촌지나 수수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할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 10월 28일 상당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171명이 교육비특별회계세출예산에 의해 무료로 과학탐구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이날 어린이들은 실생활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와 탐구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충북교육과학연구원, 충북농업기술원, 원흥이두꺼비생태공원을 돌아보며 그동안 교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가지 사물과 현상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느라 즐거웠다. 학교를 출발해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처음 찾아간 곳이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의 충북교육과학연구원(http://www.cbesr.or.kr)이다. 아이들은 천체투영실에서 계절마다 변하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공부하고, 꿈돌이 광장ㆍ체험의 광장ㆍ탐구의 광장에 설치된 과학기구에서 여러 가지 원리를 알아내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친구들과 관광버스에 올라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청원군 오창읍 괴정리에 위치한 충북농업기술원(http://www.ares.chungbuk.kr)이다. 신품종을 개발하는 농업기술원이지만 이곳의^농업과학관에 근대의 농촌풍경, 선사시대의 유적과 유물, 농기구, 생활용구 등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다. 밖으로 나와 초가집 옆에 있는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를 보면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민속마당에서 굴렁쇠 굴리기, 투호, 널뛰기, 그네타기 등 민속놀이를 경험하고 넓은 잔디밭에서 부모님의 정성이 들어있는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찾아간 곳은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두꺼비의 집단서식지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의 원흥이두꺼비생태공원(http://www.toadpark.net)이다. 먼저 공원 입구에 있는 두꺼비생태문화관에서 두꺼비생태공원이 만들어진 과정과 두꺼비의 성장, 짝짓기와 산란, 귀소본능, 생태통로에 대해 공부했다. 밖으로 나가 문화관 앞에 있는 참개구리못부터 원흥이방죽까지 둘러보며 원흥이방죽에 살고 있는 여러 가지 생물들과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아봤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부분적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조짐은 있지만, 아직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경기침체는 과연 끝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일부 성장과 침체가 공존한 가운데 여전히 경기침체를 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지난 2007년 12월에 시작된 경기침체가 종료됐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다는 것이다. 또한 이 경제전문지는 "현재의 경기회복 속도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빈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가 촉발된 시기보다는 나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시작된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그 이유로는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저조한 소비 실적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전체적으로 미국 내 일자리 13만1000개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실업률이 9.5%로 10%대에 육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득이 줄어든 서민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아 소비심리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미국사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의 교육현장도 피해가지 않았다. 주 정부가 파산 위기에 몰릴 정도로 재정상황이 열악한 캘리포니아주는 교육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학교들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립대학들과 커뮤니티 칼리지 등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대학들이 예산부족으로 강사들과 교직원들을 해고하면서 기존의 강의수를 대폭 줄였다.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계열인 학교의 경우 예산부족으로 이번 학기 수업 규모를 지난해 보다 11%나 축소시켰다. 캘리포니아 주립대(California State University) 계열의 학교들도 지난해 약 5억 달러의 주정부 지원금이 축소되면서 23개 캠퍼스의 수업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러한 재정악화로 인한 수업규모의 축소가 고스란히 학생들의 피해로 연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교육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만 약 14만명이 수업규모의 축소로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비자를 유지하기 위해 규정학점(학기당 12학점)을 수강해야 하는 유학생들의 경우, 개설 강의수 감소로 규정학점을 수강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일부 유학생들은 규정학점을 채우기 위해 불필요한 과목을 억지로 수강하고 있으며 수천 달러의 등록비를 낭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졸업을 위해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필수과목의 경우 각 과목마다 대기자수가 50여 명이 넘으면서 필수과목 수강신청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결국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한 교육예산 감소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교육 예산 감소의 여파는 미국의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 예산 감소로 학생들에게 수업에 필요한 문구류는 물론 휴지, 쓰레기봉투 등 생활필수품까지 지참하고 등교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지금껏 미국의 초중고는 학교에 가져올 필수항목으로 수업에 필요한 문구류만을 요구 했었다.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 미국의 지역 교육구들이 학교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문구류 외에 생활필수품까지 필수항목에 포함시킨 것이다. 페이퍼 타올, 클로락스 와이퍼, 베이비 와이퍼, 쓰레기봉투, 손 세정용 물비누, 티슈, 면봉, 비누, 종이접시, 종이컵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학기까지 학교가 제공했던 물품들을 교육예산 삭감으로 인한 학교의 재정 감소로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되자 학생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경기침체가 학교의 교육환경을 열악하게 만들고, 학부모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기침체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데다, 경기침체가 계속 되는 동안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점점 나빠져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경기침체로 열악해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들과 시민단체 등 민간단체들이 적극 나서야 할 차례다. 기업들과 시민단체들이 학교·지역교육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동참 하는 것만이 위기에 빠진 미국의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낸 혐의로 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을 아직 징계하지 않은 8개 교육청이 법원의 1심 판결 이후에도 징계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직무이행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4일 밝혔다. 교과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시도가 국가위임사무의 집행을 명백히 게을리 하고 있다고 인정되면 주무부처 장관이 서면으로 이행할 사항을 명령할 수 있다는 지방자치법 제170조에 근거해 직무이행명령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같은 법 167조에 시도가 위임받은 사무에 관해 주무부처 장관의 지도·감독권한이 있다는 점에 근거해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 교과부는 만일 일부 시도교육청이 직무이행명령을 받고도 징계 절차 이행을 거부할 경우 법령에 의해 행·재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민노당 후원 교사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지 않은 교육청은 서울, 경기, 강원, 광주, 전남, 전북, 인천, 제주 등 8곳이다. 진보성향 교육감 6명을 포함해 이들 교육청의 교육감은 대부분 1심 판결 결과를 지켜보고 징계 절차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북교육청 등 일부에서는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를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전교조도 확정 판결 이전에 징계를 강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교과부는 이날 부산교육청이 11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소집하면서 울산, 대구, 경남, 경북, 대전, 충남, 충북 등 8개 교육청은 시효 논란이 없는 대상 교사들의 징계를 거의 마무리함에 따라 나머지 8개 교육청에 일단 구두로 징계 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 번 ‘샤브샤브’는 외래어 표기가 잘못된 것이고, ‘샤부샤부’가 바른 표기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 대해 독자가 질문을 해 왔다. 외래어는 외래어일 뿐인데 무슨 표기 규정이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외래어이기 때문에 맞춤법 운운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했다.우선 그 사람은 외래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외래어는 외국어가 아니다. 외래어는 우리 국어의 일부다. 그래서 국어어문 규정에 외래어 표기법이 존재한다. 언어마다 음운 체계나 문자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언어의 어휘를 다른 언어로 흡수하여 표기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칙이 필요하다. 이처럼 외래어 표기법은 다른 언어에서 빌려온 어휘(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규정이다. 현행 표기법은 1958년에 제정된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을 개정하여 문교부가 1986년 1월에 고시한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 제2장 표기 일람표, 제3장 표기 세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만 제시하면,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제3항.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 만을 쓴다.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이 규정은 일부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언중이 쉽게 보고 익혀서 쓸 수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외래어 표기를 정확하기 위해 한글 자모를 약간씩 변형해서 하자고 한다. 그러나 이는 아무 의미가 없는 주장이다. 이는 외래어 표기 목적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외래어는 왹구에서 왔지만 국어이다. 따라서 국어의 범위에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제1항의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는 규정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한민국 ‘외래어 표기법’의 경우 한국어 이외의 다른 언어에 있는 음운을 표준어에 있는 비슷한 음운과 1대 1로 대응시켜 한글로 표기하는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기억과 표기가 용이하다. 제3항의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 만을 쓴다는 규정도 국어의 말음 규칙을 적용했다. 국어는 ‘잎’이 단독으로 [입]으로 발음되지만, ‘잎이[이피]’, ‘잎으로[이프로]’ 등과 같은 형태 음소적인 현상이 있어 받침이 여러 가지로 쓰인다. 그러나 외래어는 다르다. 예를 들어, ‘book’은 ‘붘’으로도 표기할 수 있지만, ‘붘이[부키]’, ‘붘을[부클]’이라 하지 않는다. 따라서 ‘붘’으로 표기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말음 규칙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여기서 국어와 다른 것이 있다. 받침 ‘ㅅ’이다. 이 받침은 국어에서는 단독으로는 ‘ㄷ’으로 발음되지만 ‘ㅅ’으로 발음되는 현상이 있다. 이는 외래어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서, ‘racket’은 [라켇]으로 발음되지만, ‘라켓이[라케시]’, ‘라켓을[라케슬]’로 변동하는 점이 국어와 같다. 그러므로 ‘ㅅ’에 한하여 말음 규칙에도 불구하고 ‘ㄷ’이 아닌 ‘ㅅ’을 받침으로 쓰게 한 것이다. 제4항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외래어 표기가 원음의 발음에 가깝게 발음한다며 파열음 표기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 언어의 발음을 다른 언어의 표기 체계에 따라 적을 때, 정확한 발음 전사는 어차피 불가능한 것으로, 비슷하게 밖에 전사되지 않는다. 그래서 무성 파열음은 격음 한 가지로만 표기하기로 한 것이다. 외래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에는 철자가 아닌 발음을 기준으로 한다. 영어 등 대부분의 언어는 철자만 가지고 그 발음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외국인이 못 알아들으니 원음에 가깝게 ‘오우렌쥐’라고 해야 한다는 둥 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외래어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외국어 발음 교육과 외래어 표기법은 전혀 다르다.
대학입시일정 수험생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요즘 고3 아이들은 사소한 것 하나에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아마도 그건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그만큼 신경이 예민해진 탓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교실 문을 여는 것조차 미안할 때가 있다.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기 위해 언제부턴가 야간자율학습시간 교실을 출입할 때는 항상 뒷문을 이용하곤 한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휴대전화의 전원을 꼭 확인해 본다. 지난 화요일 밤(3일). 자율학습감독을 위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교실 뒷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담임인 나의 출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그런 행동이 조금 야속하기도 했으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내 발걸음이 아이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경이 곤두섰다.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둘씩 살폈다. 긴장해서인지 아이들의 얼굴은 많이 상기해 보였다. 그런데 교탁 앞에 자리 두 개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평소 생활을 잘하고 있는 터라 처음에는 그 아이들의 부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화장실에 갔다가 잠깐 늦는 줄만 알았다. 몇 분이 지나도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 몇 명을 보내 찾아보게 하였다. 특히 두 명 중 한 아이는 10월에 발표된 수시모집에 모두 낙방하여 방황을 많이 했었다. 간신히 마음을 잡고 수능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터였다. 그런데 다른 한 아이는 그나마 학교 내신이 좋아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다섯 군데) 모두 1단계에 합격하여 지난 10월에 심층면접과 논술을 보고 왔다. 그리고 11월(4일, 5일, 8일, 9일, 16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특히 논술 준비를 위해 방학을 이용해 고액 과외까지 받은 아이였다. 잠시 뒤, 친구들과 함께 교실로 돌아온 아이들은 나를 보자 울먹이기 시작하였다. 조금 전까지 고요했던 교실이 갑자기 그 아이들의 울음으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공부하고 있던 아이들도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선생님, 저 대학 떨어졌어요. 어쩌면 좋아요?” “발표일이 내일인데…” “아니에요. 조금 전에 확인했어요.” “선생님, 저 대학에 또 떨어졌어요.” “……” 알고 보니 대학의 합격자 발표일이 하루 앞당겨진 것이었다. 떨어진 사실을 알고 도저히 공부할 기분이 생기지 않았다고 하였다. 문득 지난달 논술을 보고 온 뒤, 상당히 자신감이 넘쳐났던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올려졌다. 그래서 담임인 나 또한 내심 합격했으리라 생각했다. 이 대학 전형을 위해 서울에 소재한 논술 학원까지 다녔는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수능시험을 며칠 앞두고 생긴 일이라 담임으로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불합격으로 그 후유증이 얼마 남지 않은 수능 당일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 남아 있는 합격자 발표였다. 만에 하나 발표일이 남아 있는 대학 중 한군데라도 합격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이 아이는 심한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친구의 위로를 받으며 자리로 돌아갔으나 책상에 엎드려 계속해서 흐느꼈다. 아이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수험생의 이런 마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대학의 입시일정 처사에 은근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치 일부러 수험생을 골탕먹이려는 대학 측의 의도로 보였다. 수능 최저학력이 없는 대학의 경우, 최소 수능 한 달 전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여 아이들이 그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수능 최저학력이 있는 대학의 경우, 발표 일을 수능 이후로 하여 아이들이 최저학력을 만족시키기 위해 수능시험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현실의 대학입시 일정은 수험생을 배려하기보다 대학의 실리에 맞춰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특히 발표일이 수능시험 이틀 전인 16일에 발표되는 대학마저 이 아이가 떨어져 수능시험을 망치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겠는가. 오늘도 이 아이들을 위해서 담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는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기도해 본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18일(목요일) 시험을 끝내고 나오는 아이들을 위해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를 수첩에 적어둬야겠다.
한국교총과 세계평화교육포럼은 공동주최로 3일 서울교총 대강당에서 '교육계의 이념갈등'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대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인사말에서 "공교육의 발전과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교육정책이 이념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며 "교육 분야에서의 이념 간의 간극을 메우고 새로운 방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