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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신묘년, 우리 모두 토끼 같은 아이들 앞에 칼바람에 얼고 녹기를 수 백 번, 그렇게 깨달음으로 부활하는, 짝짝 찢어진 노란 황태 해장국 한 사발이 되어보자. 눈처럼 사무치는 배경은 없다. ‘설국’이 그렇고, ‘닥터지바고’가 그렇다. 서정인의 소설 도 한 밤 중 하얀 눈이 내리는 것으로 끝난다. 모든 사람이 잠든 밤, 소리 없이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작부(酌婦)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결혼한 사람들은 좋겠다며 상념에 빠진다. 눈을 맞는다는 것, 어쩌면 세례의식이다. 주정꾼이건 술집 작부이건 그 순간만큼은 죄사함을 받는다. 미사포를 쓰듯 순수로 거듭나는 성결례, 이것이 눈의 순결성이다. 나는 비발디의 사계, 겨울 2악장을 듣는다.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그리운 것들을 하나씩 호명해 본다. 새해로 첫 걸음을 디뎌야 하는 시간. 정갈한 식탁에서 안도현의 ‘겨울 강가에서’를 음미한다. 불현, 세상의 문을 열고 떠나고 싶다. 눈이 펑펑 내리는 곳이면 어떤가. 무작정 떠나야 한다. 기억 속에 잃어버린 소를 찾으러 떠나도 괜찮겠다. 기왕 해가 뜨는 동쪽이면 더욱 좋겠다. 달마도 동쪽으로 갔으므로. 세상을 향한 그 비장한 대응. 그곳에 연꽃이 있고 내가 찾아야 할 소(牛)가 있다. 눈 덮인 태백산맥을 한 번 넘어보라. 눈이 멀 것 같은 일출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설산을 넘을 때 상징 하나를 만날 것이다. 설해목! 험준한 능선에 서서 폭설에 가지가 부러져도 오연히 서있는 그 고사목. 동안거에 들어 고행하는 이처럼. 그 눈부신 고사목 하나를 만난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눈이 온종일 내리는 날,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는 선생이다. 재주도 욕심도 없는 선생이다. 재주라곤 아이들 가르치는 것밖에 없는, 세상의 지식과 삶의 지혜를 퍼주고 스스로는 한없이 가난해지는, 실로 우리는 헛헛한 선생이다. 그리하여 행복한 선생이다. 문득 가람 이병기 선생이 떠오른다. 평생 제자복, 술복, 난초복으로 살다간 사람. 눈 내린 겨울에 마루에 앉아 그윽한 암향(暗香) 속에 제자를 기다리던, 새삼 그의 눈매가 깊다. 나는 항상 눈 덮인 만정저수지를 끼고 외출을 한다. 그 저수지는 매번 나에게 풍경화 몇 폭을 그려준다. 파릇한 호밀이 눈을 털고 무성하게 자라나는 들판. 한 뼘 쯤 자란 호밀들이 파릇하게 눈을 털고 있다. 바람이 불면 스스로 바람이 되고 서리가 내리면 칼날이 되어 추위와 맞서는 저 투지. 호밀은 폭설이 내려도 눈을 녹이며 뾰족한 초록의 부리를 내어민다. 살아있는 것들에겐 혹한을 녹이는 따뜻한 뿌리가 있다. 교육이 살아있다는 것은 선생의 가슴이 보일러처럼 따뜻하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실뿌리 같은 아이들이 거친 흙을 이겨낼 줄 안다는 것이다. 한 겨울 호밀밭을 거닐어 본 사람만이 안다. 노고지리가 오월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호밀을 노래하는 것을. 그 어린 것들이 황금이삭으로 출렁인다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 보람이냐. 사람이나 식물이나 뜨거운 뿌리를 지녀야 한다. 눈이 퍼붓는다. 보기 드문 함박눈이 퍽퍽 소리를 내며 쏟아진다. 교무실에 앉아 나는 졸업반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린다. 그리고 그 이름으로 반성해 본다. 나는 그들에게 얼마나 포근한 눈이었고 얼마나 순결한 바람이었으며 얼마나 뜨거운 뿌리였는가를. 눈 덮인 한 겨울, 한라산에 오른 적이 있다. 일부 등산로를 개방한 그 첫날, 운무에 가려진 백록담 꼭대기를 올려다보며 타나토스(Thanatos)적 감상에 젖었다. 앞 사람의 발자국만 따라 디뎌야 하는 산행, 잘 못 디디기라도 하면 허벅지까지 빠져버리는 그 길을 오르며, ‘나는 선생인가’를 한나절 되새김했다. 차가운 눈보라가 내 몸의 온기를 죄 빼앗아 갔다. 그러나 정작 내 몸에서 빠져나간 게 세속의 부피였음을 내려오면서 알았다. 그리하여 강원도 횡계에서 만난 황태에 내 삶을 부치려 한다. 차가운 덕장에 매달려 참선득도하는 수 만 마리의 황태들. 부질없는 내장 다 버리고 칼바람에 얼고 녹기를 수 백 번, 그렇게 깨달음으로 부활하는 고행자들. 석 달 열흘 동안 해풍을 이겨내고 별을 머금어야 누런 황태가 된다는 것. 기꺼이 가난한 이의 밥상에 올라 자신의 삶을 송두리 째 보시해야 목숨이 완성된다는 것. 신묘년 새 해, 우리 어린 생명들에게 참 생명을 불어넣어야겠다. 아이들의 발 하나하나를 따뜻한 온기로 닦아주고 안아주어야겠다. 아이들 가슴에 감춰진 별을 꺼내어 푸른빛으로 점화시켜야겠다. 우리 모두 토끼 같은 아이들 앞에 짝짝 찢어져 노란 황태 해장국 한 사발이 되면 얼마나 족한가.
최근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학력 콤플렉스를 느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성인 60% 이상이 자신의 학연이나 학벌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그 중 25% 이상은 그런 경험이 많다고 대답한 사실은 놀랍다. 사실, 우리 사회 구성원 상당수는 ‘학연과 지연이 있어야 출세한다’는 믿음을 암암리에 가지고 있다. 연예인마저도 출세를 위해 학력에 연연해하는 것은 그것이 그들의 수입과 어느 정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가진 자보다 못 가진 자가 더 많고 가진 자들 사이에서도 더 갖기 힘든 것을 가지고자 하기에 사회는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학력을 우선시하는 제도가 우리 사회에 차별과 불평등을 초래하는 장치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조직, 사회생활의 일상에서 만나는 각종 연(緣)에 대한 현상들을 보자.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등 수많은 연으로 연계된 문화는 사실상 사회생활이나 조직생활에 있어서 개인 스스로를 전문성이나 실력과 성과에 의해 평가하지 않는다. 자신과의 친소(親疎)여부에 따라 평가받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특히, 이러한 현상 중에 학연은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인성교육을 등한시하고 학생의 개성과 소질을 계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차별과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정당화하는 장치로 전락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학력이 좋다고 그가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보잘 것 없는 사람일 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특색과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력. 그것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 구성원들을 불평등하면서도 아주 정당하게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 짓게 만드는 척도로 작용하는데 있다. 더 이상 예전처럼 학습으로 쌓은 능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학력의 의미가 아닌 힘(力)으로서 학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학력 그 자체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부여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끝없이 학력을 획득하려는 노력과 비용을 사교육에 쏟아 붓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교육이 일류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필수요건인양 인식되고 있고, 사교육을 부담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진 자들이 실제로 높은 학력을 얻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학력차별 없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그에 따른 재능과 소질을 갖추고 있는 우리 사회지도층이 먼저 모범(노블레스 오블리주)을 보이고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지탱해주어야 우리 사회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편파적 학력기준을 내세워 획일적인 집단을 형성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병들게 하고 아프게 한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학력차별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우리는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고 개성과 특징으로 그 사람을 인정해 줄 수 있는 너그러운 사회가 된다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학력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도 학력만으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처럼 자격증과 그에 상응하는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학력과 동등하게 대우해주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전문기술인이 대접받는 사회풍토를 만들어야 우리나라 실업교육의 전망도 밝아 질 수 있다.
KEDI 정영식 박사팀 연구 대학수능시험 문제의 EBS 강의·교재 연계 출제로 인한 사교육비 억제 효과는 최소 6500억원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의 정영식 박사(정보화기획실장)팀은 지난 9월 전국 일반계 고교생 5394명과 학부모 53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수능-EBS 연계로 월평균 사교육비가 얼마나 줄었는지 통계청 조사방식과 동일하게 설문하고 그 결과를 산술적으로 도출해 낸, 올해 EBS 수능강의의 사교육비 억제 효과는 최소 6527억원(직접효과)이다. 정 실장은 “EBS 강의를 유료로 가정한 간접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사교육비 억제 효과는 최대 9886억원에 달한다”며 “2008년 똑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했을 때의 3492억원에 비하면 최소 2배 이상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셜명했다. 올해 일반계 고교생의 EBS 수능강의 이용률도 평균 84.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10명중 8~9명은 EBS를 본 셈이다. 이용 이유는 수능시험과 연계되기 때문(63.3%)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학생 1인당 전년대비 강좌이용 시간도 평균 3배 이상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EBSi의 사이트 점유율은 42.4%로 업계 1위를 차지, 2~5위까지의 사교육업체 점유율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높았다. 또 응답자의 52.3%가 '수능연계정책은 적절하거나 더 높여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학부모의 경우는 63.3%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연계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는 11월 본 수능 이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수능 이후 형성된 '고난이도 출제에 따른 수능-EBS 연계 무용론'은 반영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본 수능 이전 조사라 하더라도 사교육비가 줄어든 효과만은 분명하다”며 “지난 17일 발표된 대로 EBS 교재 수를 줄이고 강의의 질을 높이면 내년에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성리더십을 최초로 정의한 Daniel Goleman은 수백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년간의 업무의 성공 요소를 분석한 결과 흔히 똑똑함을 대표하는 IQ(Intelligence Quotient) 요소가 20%임에 반해 감성 역량을 의미하는 EQ(Emotional Quotient) 요소가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Amoco에서 정보 기술 프로젝트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파악한 결과도 감성 역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즉, 파악된 15개 핵심 역량 중 4개만이 비감성적 요인인 인지적(Cognitive), 기술적(Technological)인 요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감성적 요인이란 것이다. 감성 역량의 정의는 여러 가지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의 감성과 다른 사람의 감성을 잘 다스려 자신과 다른 사람 간에 좋은 관계(Relationship)를 유지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은 4가지 기본 요인으로 구성된다. 자신과 타인, 그리고 이해력과 행동을 카테리고리로 하여 자기 자신의 감성에 대한 이해능력(Self-awareness), 타인의 감성에 대한 이해능력(Social-awareness), 자기 자신의 감성 관리능력(Self-manage-ment), 타인의 감성 관리 능력(Social Skill)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직장에서 지성 역량이 높지만 감성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과 지성 역량이 낮지만 감성 역량이 높은 두 가지의 형의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흔히들 전자를 세상을 잘 다스리는 치세형 후자는 치세와는 상반된 세상이 어지럽고 혼돈한 난세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치세형 사람보다는 난세형 사람이 직무에 성공하는 인재로 커가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감성 역량이 높은 사람은 조직 내에서의 성공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인생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정생활 또한 성공적으로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직장에서 감성 역량이 높은 직원이 많은 직장은 직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돌보아 주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강한 직장문화를 갖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직장보다 우월한 전략적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신규교원 임용고사의 경쟁률을 보면 국가고시 수준이다. 이렇게 높은 경쟁력을 통과한 교원들은 감성 역량보다는 이성적 판단력이 월등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규교원들이 학교현장에서 부딪치는 가장 큰 문제가 학생들의 교과지도보다는 생활지도와 학부모와의 원만한 관계이다. 그 이유는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근본적인 문제의 실마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학생문제의 대부분은 부모와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랑의 결핍에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원의 이성보다는 감성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과교육과 관련된 지적교육은 이성적 판단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지만 교육에서 중요한 학생의 인성지도는 교원의 따뜻한 감성이 더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관리자들이 교원 개개인의 감성 역량을 자세히 파악하여, 이들에게 학교조직 차원에서 이를 함양할 수 있는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교원들의 감성 역량을 높이는 자율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교원들 중에서 예체능교과 교사들은 높은 감성 능력을 갖추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우수한 자체강사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직접경험을 통한 연수가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감성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역량(Cognitive Competence), 기술적 역량(Technical Competence), 지적 역량(Knowledge Competence) 등을 기반으로 단위학교 차원의 자율연수가 효과적이다. 요즘과 같이 학생들의 정서가 메마르고 우정이 사라지는 학교사회에서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교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신세대 교사는 학생들과의 세대차는 좁힐 수 있지만 학교조직 차원에서 보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동료교사와의 협력과 배려가 부족하여 기성교사와의 적잖은 갈등도 없지 않다. 물론 이들이 본 기성교사는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어서 우유부단한 교사로 비치지만 그래도 학교현장의 중요한 문제는 이들이 해결사인 것은 그 만큼 노하우가 있음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교육에는 이성만큼 감성이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흥분한 학부모의 마음을 달랠 수 것은 이성이 아니라 교사의 따뜻한 감성적인 말 한마디인 것이다. 따라서 이성과 감성을 적절히 조절하여 자기보다는 남을 배려할 수 줄 아는 인성이 풍부한 인간을 가진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 이 시대의 교육자가 나아갈 길인 것이다. 이미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치세형보다 난세형의 인간을 기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이성중심의 교원선발 방식도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직연수를 통하여 교원의 풍부한 감성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요즘 교육현장에 제기되는 학생폭력, 자살, 가출, 이성문제 등을 원만히 풀 수 있는 참 스승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중학생들이 선생님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을 하는 동영상이 유포됐다는 뉴스를 보고 교권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교권이야 어찌됐건 학생의 인권을 더 중하게 여기는 법을 만들려고 하니 이 나라 학생들을 올바른 시민으로 가르치려는 것인지 정말로 답답하다. “선생님 첫 경험은 언제 했어요?” 이런 질문을 선생님에게 할 수 있도록 우리 교단은 무너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도 인정되지 않는 판에 선생님이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니 이를 어찌해야 할 것 인가? 동영상으로 유포된 한 중학교의 수업시간을 들여다보면 선생님이 수업 중인데도 학생들은 시끄럽게 떠들기 바쁘다. 떠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여교사에게 반말로 놀리기 시작한다. "선생님 첫사랑 누구, 선생님 첫 키스 언제?" 수업을 하자고 다독이는 여교사에게 학생들은 성희롱에 가까운 질문을 퍼붓는다. "첫 경험, 첫 경험, 선생님 첫 경험 고등학교 때 하셨죠?" 이 외에도 학생들은 초경은 언제 했는지 신체 부위를 지목하며 놀리는 등 도를 벗어난 장난을 하기도 한다. 참다못한 여교사가 해당 학생을 제지하려 다가오자 학생은 반항하는 듯 한 모습으로 벌떡 일어서 선생님을 놀라게 한다고 하니 이런 교실에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까? 여교사가 화를 삭이며 노려보는 듯한 표정을 지어도 학생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초중고생 전면 체벌 금지로 교권과 학생 인권을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는 데 이번 동영상을 보고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인권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어떤 짓을 해도 선생님은 절대로 체벌을 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이런 행동으로 교권을 짓밟고 무너뜨리고 있는데도 미성년자인 학생들의 인권만 중요한 것일까? 이렇게 힘들 것이 불을 보듯 뻔 한 가운데 교직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이 줄어들 것이고 그 결과 교사의 질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 아닐까?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든 더 늦기 전에 교권을 다시 세우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고 땅바닥까지 무너진 다음에 교권을 세우려면 몇 십 배의 노력이 필요하고 오랜 시일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년말이 되면서 각 급 학교에서 인사의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제각기 자리 찾기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유독 예전에 찾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학생체벌규정이 각 시에서 일어남에 따라 그나마 힘든 학생부장 자리에 대한 기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년 초에 학생부장 회의에 가면 의례 기피 직위로 꼽히는 자리에 일을 하게 된 것에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교육감의 인사말이 새롭게 떠오르곤 한다. 학생부장 직위를 기피하는 것은 학생들의 사건 사고가 봇물 터지듯 일어나는 것도 있지만 학생들의 동영상 사건이 교사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교사평가로 이어지면서 학생부장에 대한 기피현상은 더욱 더 가속화될 것으로 짐작된다. 방과후학습 인터넷 신청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때가 있다. 학생부장이기에, 학생부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학생들에게 느껴지는 이미지는 다른 부서에 있는 교사와는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안이다. 그래서 인사철만 되면 자기의 코드에 학교가 맞지 않는다고 하여 5년 동안 근무해야 할 곳을 3년 만에 떠나는 철새 교사도 있고, 그래도 5년 동안 꾹 참고 견디어 나가는 교사도 있다. 참으로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인간이 있는 곳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연말만 되면 맥그리거의 X,Y이론이 생각난다. X,Y이론 외 Z이론까지도 연상시킨다.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아 행하는 자를 X이론에 해당하는 자라면, 주어진 일을 시켜서 행하는 자를 Y이론에 해당하는 자로 본다. 그러던 것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환경에 따라 인간은 달라진다고 본 Z이론이 추가되기도 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순간순간의 감정이 환경에 어떻게 감정이입되느냐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카멜론형 인간이 나타나기도 하는 계절이 연말이다. 학생부장 자리가 예전에는 호황을 누렸다. 일선 학교에서 교무, 연구, 학생이 행정의 중심이다. 학교에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도 이 세 부서장이 반드시 참석한다. 그만큼 위상이 높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던 것이 학생부장의 위상이 추락하게 된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것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싫어한다는 것이다. 편하고 안락하고 그러면서 나에게 좋은 이미지만을 주는 그런 자리에서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추세다. 교직이 성직이다. 봉사직이다라고 하지만 봉사를 하면서 얻는 보람이 좋은 곳에서만 봉사를 하려고 하는 것도 현대판 학교의 추세다. 어떠한 어려움도 뚫고 나가려는 그런 자애스런 마음이 어느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다면 어떤 자리인들 거절할 수 있겠는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그 자리에 가면 그런 사람으로 변하고 그런 사람으로 시선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학생부장의 위치에 있으면서 인성을 바르게 지도하고, 생활의 기본방향을 안내해 주는 그런 학생부가 되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현실은 그것을 할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가? 학생부가 마치 일반 사회의 경찰서와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교사에게 퍼붓는 비속어와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으로 학부모들의 언성 잦음은 일선 학교의 학생부는 경찰서 못지 않다고 하면 지나친 억설일까? 학생부장 자리를 기피하는 원인은 이뿐만 아니다. 아침마다 정문지도를 하는 그런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그 누가 좋은 평가를 해 주고 있는가? 아니다. 그러기에 학생부장은 경매시장의 일회용 가격 낙찰가에 지나지 않게 돼 버렸다. 학생부에 대한 위상을 바람직하게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학생부 나름의 원래 모습을 찾아 나서야 한다. 생활지도는 학년부로 돌려주고 학생부는 순수한 행정업무 중심으로 탈바꿈시켜 근무하기 편하고 누구나 한번쯤 가고픈 부서가 되어야만 일선 학교의 학생부는 다시 살아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학생부장의 자리는 위탁 자리로 전락할 것이다.
지난 1월 18일 '개념없는 중딩들' 제목으로 교실에서 중학생들이 여교사를 성희롱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분37초 분량의 이 영상에선 남녀 학생들이 "선생님 애 놓아 봤어요 많이 아파요", "첫 키스가 언제예요?"는 등의 성희롱성 농담을 이어갔다. 여교사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번에는 학생들이 단체로 "첫사랑", "첫 경험 언제예요 고등학교 때죠"라며 점점 더 농담 수위를 높여간다. 이에 여교사가 해당 학생들의 앞으로 다가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수업하자"라며 주의를 주지만 이 남학생은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이쁘네!"라는 농담까지 하는 대담함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교실에선 여교사를 놀리는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가 엎드린 채 자거나 잡담을 하는 모습이어서 무너진 교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에 한 네티즌들은 “정말 개념 없는 중딩들. 이래서 체벌이 필요하다”. “교권이 이렇게 까지 땅에 떨어지다니. 그저 놀랍다”. “개념 없는 중딩들에는 매가 보약일 듯. 정말 놀랍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요즘 중딩들 무섭다”. “학생들이 기본적인 개념조차 없다”. “선생님에 대한 예의와 기본이 전혀 없는 학생들” 등 충격과 비판적의 의견을 드러냈다. 물론 이러한 여교사의 성희롱은 이번에 일어난중학생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이미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여교사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성희롱을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되었다. 지난 17일 강원 강릉의 한 중학교에서 수업에 늦은 학생이 자신을 꾸짖는 40대 여교사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휘두른 사건도 일어났다.이러한 교사폭행, 교사 성희롱은 이젠 도를 넘어 몇 일전에는 손자뻘 되는 초등학생이 담임 여교사를 폭행했다.이를 바라보는 국민들모두가 우리 교육을 걱정하고 있다. 우리교육이 어찌하다 이 지경까지 왔나 정말 한심하다. 옛 성현들의 말씀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스승을 갖고 놀다 못해 성희롱까지 하는 세상이니 이 나라의 교육이 정말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생각이 미성숙한 학생일지라도 ‘저렇게까지 생각 없는 행동을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개념 없는 학생들의 발언에 우리교육에 대한 염려와 함께 일시에 무너져버린 교단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교육자 모두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그리고 철학이 없는 교육관료들의 검증없는 교육정책, 정치인, 학부모 등 모두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학생의입장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은 분명히 그 원인을 제공한 어른들에 있음을 다시한번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교육의 자주성을 유지할 수 있음에도 우리교육은정치에 휘말려여이젠 교육의 본질도 망각한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진보 교육감들의 학생인권에 대한강조로 교권을 무시한 결과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염려도 없지 않지만 이렇게 막가파식 버릇없는 일부 학생들의 일탈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된 교육정책이면 빠르게 고쳐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학생의 인권만큼 교사의 교권도 중요시해야 바로선 교육을 할 수 있다. 이처럼 학생이 교육현장에서 날뛰어도 교사의 손발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제 교사는 더 이상의 교권과 교육적 권위도 없어 교단에 서도 힘이 빠진 상태이다. 교육은 교사의 존경에 대한 존경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늘 우리교육에 대하여 말이 많든 진보단체나 정치인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다. 누구하나 책임진다는 사람도 없다.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는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독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호기심이 많고 미성숙자인 학생은 항상 자율과 통제가 함께 따라야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때론 채찍과 당근이 적절히 주어져야 자기의 행동에책임을 질 줄 안다. 어느 교사의 푸념처럼 “수업시간에도 쉬는시간처럼 떠들고,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도, 담배를 피워도, 핸드폰으로 장난을 쳐도, 숙제를 안 해와도 이젠 더 이상 학생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사의 자존심마저 상합니다”. 우리 교육 정말 이래서는 안 된다. 예절과 인권의 나라 영국에서도 학교체벌을 다시 허용한 이유를우리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교육현장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현명한 교육대책이 필요하다.
내년부터 학운위의 학생생활 관련 안건 심의시 학생대표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시행령 개정이 추진된다. 서울 동구여중 학생회장 후보가 17일 유세에 나선 모습. 학생회장 후보자와 선거원들이 1학년 교실에서 유세하는 모습. 3학년 교실에서 한 입후보자가 학생회장 출마의 변을 연설한 후 준비된 퍼포먼스로 선거의 흥을 돋우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으로 관광을 위한 여행은 많이 다녀보았지만, 다른 나라의 교사들과 만나 서로의 교육여건과 학생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나라 교육자들과의 연이은 간담회 일정으로 매우 바빴지만, 동시통역사, 민간외교관, 한류스타 역할까지 다양하게 체험하느라 보람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첫째 날 공통 주제 발표(Asean Educators: Rising Above Challenging Times, 역경을 딛고 일어선 아세안 교육자들)에서는, 수준 높은 교육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교사의 역할 및 우리나라에서도 관심 높은 원거리 화상교육, ICT를 활용한 교육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아세안 국가들에서 언어교육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듣게 되었다. 주제발표자의 “Learn English for World, Learn your native language for your nation, Learn dialects for your heritage. (세계화를 위해 영어를, 국가를 위해 각자 나라의 말을, 자신의 뿌리를 알기 위해 방언을 배우자.)란 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무조건 영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언어가 함께 공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둘째 날 밤 열린 우정의 밤(Friendship Night)에는 원래 아세안국가들만이 참여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대표자 회의에서 한국도 특별게스트로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다. 사실 다른 팀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여러 차례 모여 전통의상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고 연습을 했는데, 우리 팀은 갑작스런 참여결정으로 A4종이를 여러 번 접어 겹쳐 만든 부채를 들고, 아리랑을 부르게 되었다. 1200명이 다함께 아리랑을 즐길 수 있도록 모두다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부르자고 제안을 했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언어는 다르지만 아세안국가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여 손에 손을 맞잡은 것이 좋았는지 우리 팀은 그 다음날 싸인해 주느라 바빴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도 하고, 찍어간 사진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하겠다고까지 말하는 선생님들도 많았으니, 한류스타의 인기를 실감했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각 나라별 장기자랑 직전에 열린 교육자 협의회(ACT)의 주제가(주제곡) 경연대회였다. United as one (하나된 마음)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곡을 만들어 노래를 부르며 발표하는 모습은 이웃나라들과 협동하고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동남아시안 국가들의 의지를 잘 표현하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한,중,일 관계와 비교하여 아세안 국가들은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우의를 다지며 개별국가별 주체성을 가지되 하나로 아우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간담회 후에 싱가폴 공샹초등학교(Gongshang Primary School)에서 5,6학년 영어와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 살리(Mohd Salleh)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초등교사들을 국가가 양성한다는 점, 교원복지와 혜택이 늘어남으로써 많은 인재들이 교사가 되려고 한다는 점이 우리와 비슷했다. 서로 비슷하게 5,6학년 영어를 담당하다보니 영어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고, 앞으로 이메일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자고 약속했다. 태국과 브루나이 교육대표자와의 간담회에서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교총회장님의 통역 역할을 해보았는데, 더 실력을 갈고 닦아서 다음에는 더 프로페셔널하게 임무를 완수해내고 싶었다. 많은 아세안 국가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한국의 교육을 칭찬해서 기분이 좋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세계적인 인재를 성공적으로 길러낸 것에 대해 많이들 부러워하고 한국의 교육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했다. 교총이 이런 국가들과 우리나라 선생님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잘 해서, 앞으로 아세안 국가들과 더 큰 우의를 다지는 기회를 만들어나가면 좋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만큼 우리가 먼저 획득한 기술과 지식들을 나누고 그들을 많이 도와주면서, 아세안 국가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또한 적극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협의회 기간 중 만난 선생님들이나 교장선생님, 교육부 관계자들은 매우 친절했다. 교환학생이나 자매학교 결연과 같은 향후 협력 계획에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협조적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이나 외교협력이 유럽과 미국에 치우쳐 있었는데, 앞으로는 인구도 많고 거리상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안 국가들과 실질적인 교류를 더 넓혀나가고, 문화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아세안 국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필리핀에서 내가 받았던 친절과 호의를 되살려 그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교총과 함께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서야겠다고 다짐해보았다. 또한, 현재 필리핀에 한국 유학생들이 문제가 있을 때, PPSTA(Philippines Public School Teacher's Association)와 협력하여 교총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현장 교사들에게 다른 나라와의 더 많은 협력과 교류의 자리를 만들어주시길 교총께 부탁드린다.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교원단체․학교․교원 단위로 교류하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교육 이슈에 대해 공동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 한국교총은 9~12일 필리핀 수빅 베이 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6회 아세안 교육자대회(ACT Convention)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가, 아세안 국가 교원단체들과 활발한 외교를 벌였다. 아세안교육자대회는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9개국 교원단체들이 번갈아 가며 매년 개최하는 교육 축제로 ‘시련의 시대를 딛고 일어서는 교육자’를 주제로 한 올해는 필리핀공립학교교원연합회(PPSTA)가 주최해 7개국 1367명의 교원들이 함께했다. 이로 인해 교총은 한국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문화 국가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서구와 동북아 위주의 교류를 벗어나 글로벌 외교로 한걸음 더 나아갔을 뿐만 아니라 사회 어느 분야보다도 앞장서 국가발전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막식에서 안양옥 교총회장은 “한국의 선생님들은 아세안 교육제도에 관심이 많고, 아세안 국가들과 교류를 희망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교총은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싱가폴, 베트남, 말레이시아 교원단체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개별 국가 차원의 교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양옥 회장은 필리핀의 마리오 라미레즈 PPSTA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중앙과 지역단위 교원단체간 교류에 합의했다. 지방교육자치제가 정착된 한국과 섬이 많아 지자체의 권한이 강한 필리핀의 특성상 지역 단위 교류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간담회에는 수빅 지역 교원단체장도 자리를 함께해 시도교총이 원하면 언제든지 교류할 수 있게 됐다. 마리오 라미레즈 회장은 한국 교원단체나 교원들을 위해 언제든지 단체 간 간담회와 학교 방문을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또 다문화 시대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필리핀 커뮤니티와도 접촉해 필리핀 학생들이 더 나은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마리오 라미레즈 회장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교총과 태국교원심의회(KHURUSAPHA)도 간담회를 갖고 일대일 교류에 합의했다. 한국의 교원양성 프로그램과 복지제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태국은 12월 중 세 개 팀을 구성해 한국을 방문키로 했다. 태국은 제24회 아세안교육자대회를 개최하면서 교총을 최초로 초청, 교총과 아세안 국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한 바 있다. 베트남전국교원연합(NEUV)과 교총은 통일 교육에 대해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남북통일 후의 교육제도 통합에 대한 시사점을 얻기 위해 교총이 베트남에 공동연구를 제안한 것이다. 베트남은 교원단체 지도자 양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63년의 역사를 가진 교총이 이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교사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인도네시아교원연합(PGRI)은 교총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희망했고, 내년 1월 초 한국을 방문해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인도네시아 교원연합은 전체 교원 350만 중 80%를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있는 거대 단체다. 교총과 싱가포르교원연합(STU)은 공동 연구에 초점을 두고 간담회를 가졌다. 교총은 싱가포르교원연합에 교원평가, 교장공모제, 체벌 등에 관한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차기 아세안교육자대회 개최단체인 브루나이-말레이교원연합회는 교총과 교육정책과 교육제도에 관한 교류를 희망했고, 교총은 이를 적극 지원키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와는 한국국제협력단과 협조해 한국의 교원들을 파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회에서 교총은 대표단을 파견하지 못한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제외한 아세안 7개국 모두와 간담회를 갖고 교류협력의 기반을 닦았다. 대회에는 안 회장을 비롯해 강은숙 영등포구교총회장, 최성심 중랑초 교사, 정종찬 대외협력국장, 설민영 국제협력팀원이 대표단으로 참가했다. 필리핀의 마리오 라미레즈 회장은 다음 ACT 회의부터는 교총이 옵저버가 아닌 협력단체(associate organization)로 참여할 수 있도록 내년 3~4월경 열릴 예정인 ACT 지도자 회의에 제안하겠다고 밝혔고, 브루나이는 제27회 아세안교육자대회에 교총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나는 어떤아름다움과 더불어 마음에 화평을 가져다주는 자연을 기대하곤 한다. 그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가슴 찡한 감동을 안겨줄 풍경을 기대한다. 그런 여행이야말로 매일 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달래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끌벅적한 해수욕장과 여름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찾아간신두리의 겨울은 차분하고 명상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겨울바다의 진수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 내 앞에는 아스라이 해안 사구가 펼쳐져 있고 짠 냄새 섞인 파도 비린내가 상쾌하게 머릿속을 파고든다. 쓸쓸한 수평선과 바다 냄새. 아, 이것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은 충분했다. 이처럼 위대한 바다 앞에서 마음의 평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까 싶다. 쏴-아 쏴-아 파도소리만이 인적이 없는 겨울바다를 위로하고 있다. 파도소리에 이끌려 해변으로 들어선다. 하얗게 펼쳐진 백사장을 밟는다. 발 밑에선 뽀드득 뽀드득 모래가 밟히는 소리가 들린다. 아름답다! 해변에 홀로 선 나에게 이미 언어란 형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가슴은 쉴 사이 없이 고동치고 울렁이고 떠들어댄다. 문득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뜬금 없이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삼라만상이 한 곳에 머금게 되었을까? 하는 원초적인 의문이 든다. 신두리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렇게 나를 사색하는 철학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시 백사장을 가로지른다. 뽀드득 뽀드득 명사(鳴砂)의 울부짖음이 들린다. 소리만으로도 모래가 얼마나 부드럽고 깨끗한지 느껴지는 듯하다. 피서철이 끝난 뒤끝이라 해변은 한껏 정적에 싸여있다. 가끔 가다 들리는 짝 잃은갈매기의 울음소리와 파도소리뿐 사방은 외로울 정도로 고요하다. 간간이 눈에 띄는 여행객들도 옷깃을 깊숙이 여미고 그저 파도를 따라 묵묵히 걷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사라진 해변은 고적한 단점이 있는 대신 장점도 많다. 신두리 해변의 고운 모래가 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모래가 어찌나 고운지 파도가 들어왔다 나간 자리는 마치 고운 빗자루로 훔친 듯 세밀한 물결문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신두리 해변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파도가 정말 밤손님처럼 살그머니 왔다가 살그머니 떠난다. 그래서 더욱 아련해지는 신두리 해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파도가 치면 치는 대로, 그저 내버려두는 겨울바다는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있다. 신두리 해변에는 또 한가지 자연이 빚은 신기한 조형물이 있다. 바로 해안 사구가 그것이다. 해안 사구란 해안에서 해류에 의해 운반된 모래가 파도에 의해 육지로 밀려 올라온 후, 큰 모래언덕을 형성한 것을 말하는데, 그 모래언덕에 갖가지 동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더욱 신기한 느낌을 준다. 겨울사구에서는 온통 회색빛 옷을 입은 식물들이 겨울바람에 대책 없이 흔들리고 있다. 해안 사구는 서해안 중에서도 신두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해변의 끝자락에서 다시 큰 언덕을 형성했다가 다시 육지로 내려갈수록 부챗살처럼 펼쳐진다. 이곳 사구지역의 습지에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한 맹꽁이, 금개구리, 구렁이 등이 서식하고 있고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도 해안사구 지역에서 관찰된다고 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전형적인 생태관광지로서도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또한, 폭풍이나 해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면서 인간과 사구 생명체에게 지하수를 공급하는 유익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겨울 한낮에 찾아간 신두리의 해변을 나는 아주 오래도록 걸었다. 마치 늙은 소가 한겨울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음식물을 반추해 다시 씹는 것처럼 그렇게 곱씹으며 걸었다. 하지만 겨울 해는 노루꼬리처럼 짧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을 다 정리하기도 전에 바다는 벌써 시나브로 검어지고 있었다. 나는 아쉽지만 서둘러 신두리 해변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다음에 달빛이 아주 고운 날에 신두리 해변을 다시 찾기로 했다. 그때는 달빛을 벗삼아 하늘에 떠있는 총총한 별도 헤아려보고 싱그러운 밤바다의 냄새도 지치도록 맡아보리라. 그리고 아주 생생하게 나의 욕망을 여과 없이 분출하리라.
걱정으로 시작한 3월이었어요 우리 반 다섯 명을 처음 만난 3월 첫날. 숫자는 다섯 명 뿐이었지만 작년에 12명을 가르치던 때보다 더 신경이 쓰였던 너희들이었지. 잠시만 교실을 비우면 어느 순간 금방 티격태격 싸우고 울리던 장난꾸러기들 덕분에 선생님은 그게 속이 상했지. 생일은 제일 빠르지만 행동하는 것은 막내였던 진규는 예지 골려 먹기, 승희 놀리기를 하며 여자 애들을 잘 울렸지. 3월 전교학생회장 선거를 맡은 선생님이 강당에서 행사를 치르고 오니 진규는 엉엉 울고 태환이는 씩씩거렸어. 알고 보니 진규가 태환이를 건들어서 화가 난 태환이가 진규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아파서 울고 있다는 거야.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속상하지만 이젠 웃음이 나는구나. 시간이 가면 고통도 추억이 되는 모양이다. 다섯 명이 모두 다 나름대로 똑똑해서 서로 지지 않으려 하고 양보를 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거야. 선생님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친구를 칭찬하거나 박수를 쳐 주는 것보다 서로 일러바치고 예쁜 말을 쓰지 않아서 마음에 상처를 주는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지. 행복한 학급을 위해 노력했어요 어떻게 하면 너희 다섯 명이 서로 아끼고 위해 주는 학급을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단다. 그래서 중간 놀이 시간에 놀이를 할 때도 다섯 명이 모여서 같이 하는 규칙도 만들어 놀게 하고, 점심식사 시간에도 다섯 명이 다 먹고 나서야 다정하게 교실로 데리고 다녔고 이 닦는 것까지도 다 같이 하면서 서로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주고 싶었단다. 아침이면 아름다운 동화를 읽으며 좋은 생각을 품게 하려고 노력했고 만들기를 할 때에도 서로 모여서 의견을 나누어 함께 만들거나 병원 놀이, 가게 놀이를 하면서 서로 즐겁게 어울리는 시간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지. 겨울방학을 앞두고 한 해를 돌아보니 속상한 일보다 즐거운 일이 더 많았던 2010년을 보낸 것 같아 마음이 놓이는구나. 식사 시간이면 음식을 다 먹지 못해 자주 토하던 승희도 이제는 밥을 참 잘 먹어서 예쁘고, 바늘과 실처럼 다정하면서도 진규랑 잘 싸우던 태환이도 운동선수 활동을 하며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이 기특하단다. 3월 중순에 숙제를 가끔 해 오지 않아서 크게 꾸지람을 한 번 듣고 다음 날부터 정말로 숙제를 잘 해오던 예지에게 감동했고, 여름방학을 지나고부터 갑자기 공부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승희가 걱정이 되어 승희 어머니랑 상담을 하고 난 뒤 거짓말처럼 열심히 공부를 다시 하던 승희 모습도 참 좋았단다. 우리 반의 언니처럼, 누나처럼 언제나 의젓하고 점잖게 실수 없이 공부나 독서를 잘해서 친구들을 이끌어 준 유진이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특히, 영어경연대회를 하루 앞두고 진규가 대사를 못 외워서 1,2학년이 대회를 못 나간다는 말을 원어민 영어 선생님께 듣고 깜짝 놀라서 몇 시간 동안 도서실에서 연습을 시켜서 다음 날 대회에 나간 일은 정말 잊지 못할 일이었지. 다른 아이들과 부모님이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데 진규 한 사람 때문에 못 나가면 두고두고 원망을 들을 것이고 진규도 자신감이 없어질까 봐 고생을 시키면서 연습을 시켰지. 역시 뭐든 호기심이 많은 진규는 영어박사님이 분명해. 우리 반의 열매들이 자랑스러워요 사이버가정학습 100% 완료, 월출예술제 전원 입상, 1년 동안 각종 학력평가에서 전원 완전학습 도달, 독서우수아로 도교육감 표창을 받은 강유진을 비롯하여우리 반 전체가 다독상 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나누었지.보이는 열매가 이 정도이니너희들 가슴 속에 보이지 않는씨앗도 풍성하리라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단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티격태격 싸우지 않아서 제일 좋단다. 친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지고 친구의 친구가 행복해도 나까지 행복하다는 걸 잊지 말고 늘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다짐하자. 걱정으로 시작한 3월은 12월의 열매를 위한 기도가 되었구나. 나를 감동시킨 사랑스러운 너희 다섯 명이 앞으로도 영원한 친구라는 걸 잊지 말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키워 나가길 간절히 빌게. 긴 겨울방학 동안 오늘 스스로 세운 겨울방학 계획을 성실히 지켜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안고 3학년이 될 준비를 잘하길 빈다. 사랑한다! 오총사! (이 글은 2학년 슬기로운 생활 6.단원 한 해를 돌아보며 공부시간에아이들 앞에서 선생님 차례에 발표한 글이랍니다.)
간만에 해보는 감독이다. 그런데도 예나 지금이나 수능시험장의 긴장은 똑같다. 파김치가 되어 오늘을 맞이한 수험생들의 핏기 없는 얼굴들이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오늘을 위해서 정신없이 달려온 학생들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면서 일그러진 한국 교육의 현 주소를 본다. 끝없는 경쟁의 질주, 인권과 복지의 사각지대, 진정한 배움의 궤도이탈, 교육 본질적 기능상실, 그리고 부메랑이 되어버린 우리의 미래 등, 몇 가지가 감독 내내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살아가면서 경쟁은 필수다. 다만 그 경쟁이 누구를 이기는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을 이기는 악순환의 경쟁 보다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그리하여 진정한 깨달음을 해가는 그런 생산적 경쟁 되어야 한다. 물론 자리는 적고, 하고픈 사람은 많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것이다. 슬기로운 대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과감한 시스템을 통해서 임금과 학력의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우리 교육에 인권과 복지는 없다. 마치 흰 떡가래와 같은 존재다. 개성은 찾을 수 없고, 오직 하나의 교육과정이 입시 이데올르기에 매몰되어, 국가의 모든 에너지가 한쪽 통로로만 모아지는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의 생각이나 비젼이 제대로 반영될 리 만무하고, 그에 수반되는 교사나 학부모의 인권이 담보 될 수 없다. 더구나 이러한 기현상이 한국 사회 전체에 번진 말기 암 환자같이 퍼져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이제는 각자의 삶을 답보할 수 있는 교육 본질적 기능을 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 인권과 잠재력이 평가 받을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이나 제도가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공부하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무엇을 배우는지? 왜 공부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맹목적으로 해야 한다기에 어쩔 수 없이 죽음의 경쟁 터널을 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공부도 이제는 즐길 수 있는 과업이 되어야 한다. 복지와 인권을 자연스럽게 융합시킬 수 있는 교육 환경으로 과감하게 변화시켜야 한다. 그럴 수 있을 때 아이들은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대학시험은 이제 대학이 책임져야한다. 언제까지 대학시험을 보는데, 중고 교사가 시험 감독을 하고, 책임져야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중ㆍ고에서는 소정의 공부, 학생의 포트폴리오와 스펙을 쌓아 기록해 주고, 나머지는 최종 평가 기관인 대학이 알아서 선발하고 책임을 져야할 일이다. ‘대학교는 손 안대고 코 푸는 꼴’이다. 자기 자리의 본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처절한 소쩍새의 울음은 끝났다. 경쟁의 트라이앵글에서 살아남은 자는 누구이고, 또한, 패자는 누구인가? 설령 그 게임에서 살아남은들 오로지 이기기 위한 기술을 배웠는데, 그 차후 효용성은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고득점을 맞았고 해서 다 이겼다고 얘기할 수 있고, 낮은 점수를 맞았다고 해서 다 낙오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분명 이겼다고 여기는 자들을 배타적 지배욕구에 젖어있고, 졌다고 여기는 자들은 저항적 열패감에 빠져있기 때문에 결국 이 모두는 지는 게임을 한 셈이다. 이렇게 한국사회가 병들어 가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의 본질적 기능은 온데간데없고, 무참히 동료를 짖 밟아야만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모순된 순환 앞에서 우리는 정말 자유로울 수 있는가? 깊이 생각해 볼 이다. 우리는 늘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활기찬 교육을 꿈꾸기 때문이다. 갑자기 로마의 최후가 생각나는 것이 나만 생각하는 괜한 기우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기말고사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이 많다. 여유도 즐길 수 있고, 몸과 마음도 쉴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생은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두고 있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고등학생에게 이 방학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계획을 세워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1.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놓치기 쉬운 문제다. 하지만 이는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나를 제쳐 놓고 살아가는 것은 생각 없이 길을 나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왜 사는가.’ 등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나야말로 내가 의지하고, 힘의 원천이 되는 곳이다. 2. 디지털과 결별하는 날을 만들어라. 우리는 지금 디지털의 문화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문화에 얽매여 있다는 느낌이 있다. 이러한 얽매임은 곧 나를 종속되게 만든다. 내가 내 삶의 주체로 거듭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주일에 하루는 디지털과 결별하는 날을 습관화한다. 컴퓨터는 물론 휴대전화, mp3, 전자사전을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보라. 3. 대학 진학 학과와 미래 진로에 대해서 기록으로 남겨라. 고등학생으로서 겨울 방학을 앞두고 제일 먼저 해야 할은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내가 가고 싶은 대학, 학과 미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뛰어난 건축가도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다. 아무리 명의라고 해도 수술을 위해서는 계획을 세운다. 모든 일은 계획이 없다면 실행하기도 어렵고 결국에는 실패하고 만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기인생에 대해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것은 자기의 인생과 삶에 대해 무책임한 일이다. 막연하게 대학 진학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나만의 수첩에 써 본다. 어느 대학 어느 과, 그리고 준비 계획까지 써 보아야 한다. 특히 최근 대입 형태는 다양하다. 자신이 어떤 준비를 해서 어떻게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도 기록해 보아야 한다. 4. 한번쯤의 모험을 하라. 다른 세계와의 만남에서 새로움이 창조된다. 다른 세계와 만나는 경계선에서 생겨나는 것이 영감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영감과 만나려면 먼저 다른 세계와 만나야 한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겨울을 나는 나무의 모습은 나를 돌아보게 할 수 있다. 다른 세계와 만나서 새롭고 독특한 삶을 시도해 나간다. 선행 학습보다 생태 체험, 철새 유영의 모습, 등산을 통해 설경에 빠지는 모험을 하라.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자연의 체험에 빠져라. 5. 봉사하는 경험과 기쁨을 느껴라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돌보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사회에 대하여 어떠한 능력도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남을 생각하고 남을 위해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와 공동체의 삶에 헌신하고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번 기회에 봉사하는 습관을 통해 인생에 대해 배워라. 봉사를 하면서 밀려오는 정신적 기쁨은 다른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하는 것이다. 봉사는 남을 위해 헌신하는 열정이 피고, 행복과 기쁨이 충만해진다. 봉사는 정신적인 신념이 사회공동체의 전체 이익으로 열리기 때문에 삶이 힘차고 가치 있게 느껴진다. 6. 꿈을 지녀야 한다. 허무맹랑한 계획을 세우고 허풍을 떠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 계획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꿈을 통해 성장한다.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공상가이다. 지금 이 순간 망설이지 말고 나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차곡차곡 실행에 옮기는 생활에 몰입하라.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날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은 반드시 실현의 날을 맞이한다. 혹 자신의 꿈이 지나치다고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꿈이 현실적이라면 꿈이 아니다. 꿈은 현실과 비현실을 떠나 인생에 열정과 기쁨을 가져다주기에 그 자체가 소중한 것이다. 7. 노력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라. 모든 분야의 성공은 재능보다 노력이다. 꾸준한 노력이 성공을 가져온다. 축구 선수 박지성은 훈련이 계속되고 몸이 피곤해지면 ‘하루쯤 쉬면 안 될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를 쉬면 그만큼 다음 날 해야 하는 훈련 양이 많아져서 쉴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도 노력을 강조한 말이다. 행동을 되풀이하면 습관이 생긴다. 이번 기회에 공부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습관을 들여 보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부에 몰입하게 된다. 몰입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능력의 한계가 무너진다.
인천고잔유치원(원장 유애자)은 12월 16일 1년간의 교육성과를 발표하는 학습발표회와 함께 나눔행사를 가져 한해를 마무리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인천고잔유치원의 교육목표 중의 하나인 ‘서로 돕고 더불어 살아가는 어린이’라는 목표의 실천 중에 하나인 나눔 저금통 모으기를 1년 동안 진행하였으며, 그동안 모은 나눔저금통은 자원봉사자 학부모님들이 개봉 ‘인천홀트아동복지회’ 신우진 소장에게 유아들이 소중하게 모은 100여만원을 전달했다. 한편 유애자 원장은 “어린 유아들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소중하다. 100원의 힘이 얼마나 큰지 우리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 매탄고 2학년 차희정 외 248명 표창 받아 제2회 전국 청소년 봉사활동 후기 작품전이 11월 21일(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열렸다. 중부일보와 대한청소년충효단 연맹이 주최하고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과 충효단 경기도연맹이 공동 주관한 이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캄보디아 해외봉사활동과 중국천진 실험중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림봉사활동을 통하여 체험한 국내외 초중고 학생들이 출품한 산문과 운문, 사진, 그림(만화)등 249점이 전시되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심사 기준은 나눔과 사랑의 봉사정신, 사회적 효와 바른 국가관, 역사관 표현에 촛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출품작 가운데 '나눔의 집 봉사활동'(만화)의 차희정(수원 매탄고 2년) 학생 등 3명이 경기도지사 표창을, 한영외국어고등학교 2년 명준구 학생의'가슴속에 응어리져 있는 할머니의 분노'(그림)와 청명고 1학년 김병기(운문)등 3명이 경기도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대한청소년충효단 경기도연맹 노재연 회장(전 수성고 교장)은 “이번 작품전을 통해 역사인식을 바로하고 많은 학생들이 함께 동참하여 나눔을 생활화하며 바른 국가관을 갖게 된 것이 교육적으로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학교장 박영조)에서는 12월16일 오후 인천시 남구 용현동, 숭의동, 도화동 일대에서 학생 202명, 교사 12명 등 총 214명이 참여한 가운데 저소득, 장애인, 독거노인 등 10가구를 대상으로 ‘사랑의 연탄 나누기’운동을 전개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저소득, 장애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학생들이 모금한 불우이웃 돕기 성금 1,069,690원으로 사랑의 연탄 2,000장을 구입하여 직접 전달함으로써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터득하게 하고, 불우이웃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하였다. ‘사랑의 연탄 나누기’운동은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를 통하여 지역사회 복지증진의 주체로서 학생들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지역사회의 관계기관과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볼을 에이는 듯한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일렬로 서서 신나게 연탄을 배달하는 모습은 얼어붙은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었는데 행사에 참여한 마이스터고 전자제어과 1학년 1반 최수한 학생은 “요즘 시대에도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이 실제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라고 했으며, 남구 도화2동에 사는 이국임씨는 “이 추운 날씨에 학생들이 직접 연탄까지 날라주니 뭐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헐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지만, 가끔 그것이 무색해지는 ‘남용’ 내지 ‘전횡’을 보곤 한다. “KT전무 된 39세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낙하산 논란’”도 그중 하나이다. 원칙대로라면 거대기업 KT에 39세의 새파란 전무가 ‘탄생’될 리 없다. 그래서 KT 임직원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 하반기 들어 강조한 공정사회라면 그런 일이 없어야 맞다. 또 그런 기회가 주어졌어도 당사자는 대통령에게 누가 안되게 고사해야 맞다. 그런데 낙하산 인사에는 보수ㆍ진보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예컨대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의 인사내역을 들여다보면 그 말이 실감난다. 취임 직후부터 최근의 기획혁신담당관 인사까지 지방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급기야 전라북도 교육청의 무원칙 인사는 도의회 교육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기실 전라북도 교육감의 인사를 되돌아보면 원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헌법학자 김승환’은 어디로 가고 인사전횡을 일삼는 교육감만 있는지, 그를 찍어준 유권자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일례로 가장 최근에 있었던 기획혁신담당관 인사를 살펴보자. 바꾸려면 누가 봐도 1월 정기인사를 통해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특별한 잘못이 없는 고위직 공무원을 45일 동안이나 대기 발령시키면서까지 기획혁신담당관을 바꾸었다. 온당한 일로 보이지 않는다. 필자는 소위 코드인사를 탓할 생각은 없다. 어떤 면에선 ‘끼리끼리’가 조직의 활성화를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칙을 깬 데 있다. 원칙을 깨는 부적절 인사는 부메랑이 되어 교육감을 난처하게 할 수도 있다. 가령 9월 1일자로 부임한 어느 교장이 맘에 안든다며 교무부장, 연구부장을 교체해버렸다. 그로 인한 교사의 불복종과 반목 등 학교내 혼란이 생긴다면 그 수습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 그런 사태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분명한 사실은 그렇듯 원칙 깨는 인사를 하라고 유권자들이 표를 준 건 아니라는 점이다. 설령 밉보이거나 코드가 맞지 않더라도 원칙 깨는 인사는 안된다. 그런 인사는 고유권한이 아니다. 전횡일 뿐이다. 지금 각 학교에서는 교원정기인사를 위한 내신서 작성 등 작업이 진행중이다. 필자가 알기에 ‘대체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북교육청 교원인사이다. 원칙에 따르는 교원들이 위화감과 함께 상실감을 느낄 그런 인사가 되어선 안된다. 내가 보기에 지난 선거에서 전라북도 교육감은 후보자중 ‘오리지널 진보’라는 브랜드로 당선되었다. 더 이상 그런 구설로 인해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나저나 과연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낙하산 인사 등 전횡 없는 공정사회는 요원한 일인가?
어느덧 교원 인사철이 다가왔다. 각급 학교 교감 및 교무부장 회의 등 내년 3월 1일자 발령을 위한 일종의 사전정지작업이 시작된 것. ‘초빙교사제’도 그중 하나이다. 먼저 초빙교사제는 “공립 중등학교에서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가 원하는 자를 당해 학교의 교사로 초빙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해부터 시행된 초빙교사제는 학교장 권한 확대라는 측면도 있는데, 중학교와 전문계고에서 운영한다. 일반계고와 한국전통문화고, 전북외국어고, 전북과학고, 전북체육중·고, 국립학교는 소위 ‘학교장동의내신제’를 실시한다. 학교장동의내신제 역시 교장이 교사를 사전에 뽑아 쓰는 것은 초빙교사제와 같다. 그러나 꼼꼼히 들여다 보면 무늬뿐인 초빙교사제임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전주공업고등학교의 초빙 공고에는 국어 교사 2명이 포함되어 있다. 학교신문·교지제작, 문예지도 유경험자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거기 응모하려면 순환전보자(동일 지역이나 학교 6년 근무자를 말함.) 내지 감축대상자여야 한다. 초빙교사제에 예외조항이 있긴 하다. 공모제 교장 학교, 개방형 자율학교, 마이스터고 같은 ‘특별학교’는 현임교 1년 이상 근속자면 초빙할 수 있다. 단, 전주지역 및 읍·면 지역 공모제 교장 학교는 현임교 3년 이상 근속자를 초빙해야 한다. 이에 비해 학교장동의내신제 학교에서는 초빙교사제와 같은 제한이 없다. 현임교 1년 이상 근무한 교사는 누구나 학교장동의내신 학교로 갈 수 있다. 같은 초빙교사인데도 전문계고와 일반고, 고등학교와 중학교 차별이 엄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차별은 헌법 제15조가 보장한 ‘선택된 직업을 자유롭게 수행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령 현임교 근무 2년 근무자의 경우 학교장동의내신제의 일반계고는 가능한데 초빙교사제에 의한 전문계고 전입은 아예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차별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교육청이 마련한 인사관리기준(전북교육신문, 2010.11.26참조)에 보면 일반계고 학교장동의내신 전보도 전문계고 초빙교사제와 같이 순환전보 및 감축대상자로 자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 일반계고 학교장동의내신의 경우 3~4월이면 전입자가 사실상 내정되는 현실이 그것이다. 12월이 되어서야 전입 여부를 알 수 있는 전문계고와 비교해볼 때 그야말로 ‘개 같은’ 차별이라 할 수 있다. 그 점은 전문계고의 초빙교사제가 빛 좋은 개살구요, 생색내기용에 불과할 뿐인 이유이기도 하다. 초빙교사제가 무늬뿐인 이유는 또 있다. 국어과의 경우 다른 지역 만기의 순환전보 대상자라면 전주 전입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가만히 있어도 전주로 갈 수 있는데, 누가 일부러 무거운 짐을 떠 안은 채 초빙교사에 응하겠느냐는 것이다.(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학교신문, 교지제작, 문예지도 등은 국어과 업무인데도 대부분 국어선생이 맡길 꺼려하는 ‘3D업종’에 속한다.) 전주로의 전입희망자 난립 등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순환전보 대상자’ 따위 제한을 두는 것으로 이해가 되긴 하지만, 무늬뿐인 초빙교사제는 폐지해야 맞다. 실효성 없는 제도는 행정력 낭비일 뿐이다. 전주공업고등학교의 국어교사 초빙에 1명의 지원자도 없는 것이 단적인 이유이다. 일선 학교에 번거로움을 주고, 교사에겐 위화감마저 조장하는 초빙교사제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