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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8일 한국국제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김 총장은 대교협 사무총장, 교육부 대학국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15년 1월 31일까지.
권재술 한국교원대 총장은 6일 독립기념관과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교육 정보 공유 및 상호 협력을 통해 공동 협력키로 했다.
류지영 춘천교대 교수는 최근 미술교육 수업 사례를 담은 저서 ‘미술감상교육’을 출간했다.
영국 정부가 무조건적인 무상교육 확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국 의회는 최근 재정 부담과 실효성을 이유로 16~18세 학생들에게 지급하던 교육유지수당(Education Maintenance Allowance; EMA)을 폐지 및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되는 상당수 학생들이 수혜 대상에 포함됐다”며 “공적 자금의 더 나은 운용과 가장 도움이 절실한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위해 이 제도를 조정하고 가장 취약한 계층 10%에게 재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도입된 EMA는 의무교육 기간이 끝나는 16세부터 18세까지의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에게 주당 최대 30파운드를 보조해주는 국가 장학사업의 일종이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 영국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지원금은 가구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 잉글랜드 지역의 경우, 연간 소득 20817까지는 주당 30, 20818에서 25521까지는 주당 20, 25522에서 30810까지는 주당 10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매주 (혹은 지역에 따라 격주로) 은행계좌로 입금되는 수당을 교재·수업장비 구입, 교통비 등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다. 현재 정규교육을 받고 있는 16~18세의 학생들 중 45% 가량인 65만여명이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고 있다. 또 지원금 한계액인 주당 30파운드를 받는 학생들도 대상자 중 약 80%에 달한다. 이러한 EMA에 영국 정부가 들이는 예산은 행정관리비 3600만 파운드를 포함해 연간 5억6000만 파운드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재정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에게까지 지원됐다는 데 문제가 제기됐다. 정부가 국립교육연구재단(NFER)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EMA 수혜 학생들의 90%가 “지원금을 받지 않았더라도 해당 프로그램이나 수업을 들었을 것”이라 답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자 영국 교육부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사업에 수억을 지출하는 사치를 할 수는 없다”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젊은이들이 그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EMA 제도의 전면 재조정에 나섰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을 요구한 영국 링컨셔의 한 교사는 “수당이 가장 필요한 학생들에게 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지급된 수당은 자동차 보험비를 내는 등 엉뚱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또 “가족과 흩어져 살거나 부모가 자영업을 하는 경우 EMA를 받기 위해 매우 낮은 소득으로 신고하는 일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EMA의 허점이 계속 지적되면서 영국 정부는 대신 올 9월부터 재정 지원이 가장 절실한 취약 계층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이들이 지속적인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16~19 장학금(16 to 19 bursary)’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대상 청소년 1만2000명은 연간 1200파운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학기 및 실제 출석일에 따라 지급되던 기존의 EMA가 최대 연간 760파운드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더 많은 금액을 지원받게 되는 셈이다. 또 전문학교 및 중등학교에도 1억6000만 파운드의 지원금이 배분된다. 정부보다 해당 학생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각 학교들의 재량에 따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통비, 식비, 교재구입비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교에서는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대상 학생들에게 지원금 규모, 지급 주기, 지급 기준을 조정해 지원할 수 있다. 정부 대변인은 새로운 제도의 실시에 앞서 “중요한 것은 가장 곤란하고 취약한 학생들에게 보다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교육이 위태롭다. 미 전역의 거의 모든 학군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적자재정으로 예산 삭감을 위해 교사와 행정직원, 그리고 안전요원들을 해고하고 있어 학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학교에 지원하던 교육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학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선생님들과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 예산 삭감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당장 교육예산 삭감으로 미 전역에 ‘콩나물 교실’이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와 조지아주, 네바다주, 오하이오주, 유타주, 텍사스주, 그리고 위스콘신주 등 미 전역에 있는 공립학교들이 교육예산 삭감으로 선생님들을 해고하면서 학급당 학생 수가 증가해 수업 과밀현상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9학년(고1) 영어수업의 경우 2008~2009학년도까지는 학급당 학생수가 20명 남짓이었지만 올해는 34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11학년(고2)과 12학년(고3) 영어수업의 경우도 올해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4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수업당 학생 수 증가로 인한 수업과밀 현상으로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발표한 교육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지역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최소 2~3명에서 많게는 10명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와 함께 뉴욕의 경우도 2008년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21.8명에서 23.7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는 학급당 학생 수가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학급당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하자, 플로리다, 디트로이트, 텍사스 등에서도 아예 법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공립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증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던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과 교육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공교육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게 교육 당국의 고민이다. 더 나아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는커녕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시의 있는 피컨 스프링스(Pecan Springs) 초등학교는 최근 재정 적자로 인해 학교 선생님들을 포함해 전체 교직원의 3분의 1을 해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선생님 부족현상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증가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교직원 해고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몇몇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다른 학군에 있는 학교로 전학시키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텍사스 주정부는 올해 안에 총 1153명의 교직원들을 해고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텍사스주 정부가 학부모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직원들을 해고하는 방안을 선택한 이유는 경제침체로 인해 주정부 예산이 9400만달러 이상 줄어들면서 긴축재정을 편성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긴축재정의 여파로 교육예산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교육예산 삭감으로 인한 교직원 해고는 콩나물 교실을 양산할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는 과중한 업무를 요구하게 되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가 증가하고 선생님들의 숫자는 줄어들면서 남아있는 선생님들이 담당해야할 수업과목과 학교업무도 늘어나 과중한 업무로 시달리는 선생님들이 증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나아가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에도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지혜를 짜내야 할 시점이다. 당장의 경제적 손실 때문에 교육을 포기하면 미래에는 더 큰 손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을 미국 정부와 교육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러한 미국 공교육의 문제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교육예산 편성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오는 5월 2일 연방 하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캐나다 주요 3당의 유권자를 향한 구애 작전이 한창이다. 교육 부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약은 제1야당 자유당(liberal party)이 내건 대학 학자금 지원 공약이다. 전문대나 대학에 진학하면 4년간 총 4000달러를 지급하고, 연소득 3만6000달러 이하 저소득층 자녀에겐 총 6000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 현 보수당 정부가 추진해 온 법인세 인하(18%에서 금년 16.5%, 내년 15%까지 인하)를 원점으로 돌리고 그 차액을 대학교육에 투자하겠다는 이 공약으로 절대 다수 중산층의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캐나다 대학은 전부 주정부 지원을 받는 공립대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4년제 사립대학도 신설되고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수여하는 사립전문대학도 여럿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다. 주정부의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캐나다 대학의 학비는 여타 OECD 국가에 비해 절대 싼 편이 아니다. 2006~2007년 OECD 조사 결과 캐나다의 연평균 대학 등록금은 3693달러로 미국($5943)과 한국의 공립대학($4713)보단 훨씬 적었지만 등록금이 물가상승률보다 평균 2배 이상 올라 지금은 5138달러에 달한다. 학비가 적지 않은 만큼 대개는 주정부의 학자금 융자를 받는데 졸업 후 학자금 상환에 골머리를 썩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1년치 학비 정도를 정부가 지원한다면 학부모나 학생들이 반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영국, 프랑스, 미국 위스콘신주 등에서 보듯, 재정 상태가 최악에 치달은 정부나 주정부의 경우 학생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학 학비 역시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여타 주에 비해 학비가 절반 수준인 불어권 퀘벡에서도 내년부터 대학 학비를 연간 325달러씩 5년간 총 1625달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에 학생들이 가두시위를 펼치는 등 반발하고 있으나 주정부는 인상을 하더라도 학비가 연간 4천 달러에 불과하다며 강행할 태세다. 캐나다 인구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온타리오주 23개 4년제 대학의 경우에는 지금도 연간 학비가 5500달러를 상회한다. 현재 캐나다 인구 3500만여 명 중 대졸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21%~22%선이며 캐나다 전체 83개 4년제 대학교의 재학생 수는 120여 만 명으로 대졸자 비율과 대학생 수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 수준에 속한다. 따라서 인문사회계열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과는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할 곳이 마땅찮아 학벌 인플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으나 첨단 정보, 지식경제 사회의 국가경쟁력은 고등교육밖에 없다며 대학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권리라는 주장이 득세하고 있다. 이에 온타리오 주정부는 향후 5년간 전문대와 대학교 정원을 모두 6만 명까지 늘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특별 예산까지 편성해 놓을 정도다. 칼리지 또는 커뮤니티 칼리지라고 부르는 한국식 전문대학을 제외한 4년제 대학은 캐나다 각 주에 고루 퍼져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대학이 소재한 도시는 몬트리올로 전통의 명문 맥길대학을 비롯해 모두 7개의 대학이 있다. 그 다음으로는 캐나다 동쪽 끝 대서양과 마주한 노바스코티아의 주도 핼리팩스로 모두 6개 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와 서쪽 태평양 연안의 최대 도시 밴쿠버에 각각 5개, 수도 오타와엔 3개의 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 수도 오타와 등이 위치한 캐나다 대표 주 온타리오엔 모두 23개의 4년제 대학이 있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과 함께 Old Four라 불리는 전통의 명문대, 토론토대학교, 퀸즈대학교(킹스턴 소재),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런던소재)가 모두 온타리오에 위치하고 있다. 블랙베리로 대표되는 캐나다 IT 산업의 중심지 워털루에 위치한 워털루 대학은 이공계 캐나다 최고명문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아직도 비교적 착한 아이들이 많다. 학교에 결석하는 학생도 거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들이 언제까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우리 현실은 대부분 아이들이 공부에 목메고 있으면서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없지 않다. 최근 일반 학생들로서는 감히 생각하기 어려운 카이스트 대학생의 자살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코드를 읽어야 한다. 우리 자녀들이 과외 없이 공부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모든 한국 어머니들의 질문이다. 과외를 하지 않고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학생들은 한결같이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스스로의 과외'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들은 자신의 방법이 문제가 있음을 알고 명교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명의가 잘 모르는 질병을 찾아 치료에 임하는 것과 같이..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공부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념이해부터 확실히 한다.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시간에 항상 한 번 이상 시선을 주는 한 학생은 무슨 과목이든 철저히 개념부터 이해하고 출발한다. 한 번도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 이군의 성적은 전교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 학생은 혼자서 공부를 한다. 오직 선생님의 강의에 충실할 뿐이다. 또한 혼자서 공부하는 이군이 가장 많이 신경쓰는 과목은 수학이다. 중 3학년때까지 수학을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는 이군은 개념 이해를 가장 중시한다. 수학에서 각종 공식,정의를 먼저 깊이 이해하고 문제를 풀면 실수를 하지 않게 되고, 틀리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또 수학의 경우 미리 배울 내용을 알아둬야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유리하므로 예습을 꼭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군은 강조했다. 이군은 "수학만큼은 빠트리지 않고 예습을 했다"며 "과외나 학원 강의 없이 혼자서 공부하려면 수학은 예습이 꼭 필요하다"며 예습의 중요성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리고 집중력과 계획성도 혼자 공부하는 데 필수 조건이다. 이군의 학습 자세는 보통의 아이들과 차이가 많이 난다. 바로 이점이 성적의 차이를 가져온 것임에 틀림없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 마디로 "혼자서 공부할 때 뿐 아니라 수업 시간에도 누가 건드려도 모를만큼 공부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또한 수업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루,일주일 단위로 수업 시간의 진도에 맞춰 학습 계획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그의 노트에는 항상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이제 8개월 여 동안 시간이 흐르면 고교 입시를 맞이하게 된다. 지금부터 이에 대한 학습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후회하게 될 것이다.지금 고등학교 입학 걱정이 되는 학생은 8개월 후에 할 후회를 지금 하면 어떨까? 그러면 지금 수업을 듣는 공부의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항상 시험은 두려운 것이다. 어른도 아이도 긴장을 한다. 그래서 일찍부터 문제를 제대로 읽고 이에 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직업이 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를 낮잡아 이를 때 ‘놈팡이’라고 한다. 현재는 잘 쓰지 않지만 오랜 전에는 많이 쓰던 말이다. 지금도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간혹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놀던 과거를 회상하곤 할 때 이 단어를 쓴다. 그런데 이를 ‘놈팡이’라고 제대로 표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모두 ‘놈팽이’라고 한다. ‘놈팡이’가 맞는 말이라고 일러주면 언제 바뀌었냐고 되묻는다. ‘놈팡이’ 1.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 - 어디 놈팡이가 없기로 저런 녀석을 애인이라고 사귀니? - 사나이 쳐 놓고 늙으나 젊으나 논개한테는 침을 질질 흘리지 않는 놈팡이가 없거든(박종화, ‘임진왜란’). 2. 직업이 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 - 아무 능력도 없는 놈팡이 신세 - 그는 하는 일 없이 놈팡이처럼 빈둥거리며 돌아다녔다. 3. 여자의 상대가 되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 - 저놈은 그녀의 옛날 놈팡이다. - 어떤 놈팡이와 살림을 차렸어? ‘놈팡이’를 ‘놈팽이’로 잘못 쓰는 이유는 ‘ㅣ’모음 역행동화 때문이다. ‘ㅣ’모음 역행동화란 뒤의 ‘ㅣ’모음 혹은 ‘ㅣ’모음을 갖고 있는 이중모음(야, 여, 요, 유)의 영향을 받아 앞의 ‘아, 어, 오, 우’가 각각 ‘애, 에, 외, 위’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아비’를 ‘애비’로, ‘잡히다’를 ‘잽히다’로 발음하는 것이 이런 경우다. 하지만 현대국어에서는 ‘ㅣ’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난 단어를 방언으로 보고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ㅣ’모음 역행동화는 전국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현상이지만 주의하면 피할 수 있는 발음이다. 이런 이유로 동화형을 표준어로 삼지 않았다. 게다가 이 동화 현상은 너무나 광범위하여 그것을 다 표준어로 인정하면 큰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이 단어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도 볼 수 있다. ‘날 기다린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달리 기다리는 놈팡이가 있는 것두 아니었네. 처녀는 울고 있단 말이야. 짐작은 대고 있었으나 성 서방네는 한창 어려워서 들고 날 판이 때였지.’ 이 장면은 허 생원이 20여년 전 성서방네 처녀와의 인연을 회고하는 것이다. 허 생원이 그때의 이야기기를 조 선달에게 하면서 ‘성 서방네 처녀’가 특별히 상대하는 남자가 없었다는 뜻으로 ‘놈팡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최근에는 직업이 없다는 의미로 ‘백수’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하지만 ‘놈팡이’와 ‘백수’는 정서적 의미 차이가 있다. ‘백수’는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취업을 못하고 있는 정서가 담겨 있고, ‘놈팡이’는 의도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 게으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참고로 ‘백수’는 ‘백수건달’의 준말이다. ‘백수건달(白手乾達)’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건달. - 그 사람은 부모에게서 받은 유산을 도박으로 다 날리고 하루아침에 백수건달이 되었다. -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지 오 년이 지나도록 백수건달로 지내고 있다. - 단골손님 중에 전과자가 하나 있었다. 그는 일정한 직업도 없는 백수건달이었다(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백수건달’은 ‘백수’라고 줄여 쓰기도 하지만, ‘건달’로 쓰기도 한다. 이와 조금 다른 의미지만 ‘백두(白頭)’라는 단어도 있다. 이는 ‘탕건(宕巾)을 쓰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지체는 높으나 벼슬하지 못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그분은 그냥 백두고, 그 할아버님이 참판을 지냈소.-송기숙, ‘녹두 장군’. 아버지 되는 분은 정이란 이로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한평생을 백두로 보낸 이다.-박종화, ‘임진왜란)이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얼마 전 술좌석에서의 일이 발단이 되었다. 그때 직장 동료의 표현에 대해 ‘놈팽이’는 ‘놈팡이’가 표준어라고 정정해 주었다. 그랬더니 자기 고향에서는 ‘놈팽이’라고 한다고 우겼다. 심지어 주변 사람들에게 ‘놈팽이’가 더 정감이 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급기야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 진짜처럼 느껴지듯 ‘놈팡이’보다 ‘놈팽이’가 진짜 같다는 괴변을 늘어놓았다. 이 친구처럼 구어적 상황이 익숙하다고 해도 표준어와 맞춤법에 아무 잣대나 들이대는 경우가 있는데 제발 삼가길 바란다. 틀린 것은 틀렸다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한국외대 사범대학은 전국의 중등학교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교사를 발굴하기 위한 제6회 중등영어교사수업경연대회를 개최한다. 경연대회에서는 영어 교수 및 지도 방법, 영어 교사로서 전문성 계발, 영어 수업 능력 및 교사의 전반적 영어 구사 능력 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5월 28일 심층 인터뷰, 6월 11일 수업 시연을 통해 입상자가 결정되며 대상자에게는 미국 테솔 과정 연수 등의 특전을 제공한다. 서류접수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외대 홈페이지(www.hufs.ac.kr) 참조. 문의=02-2173-2342
봄날씨지만 비교적 기온이 차가운 가운데서도 지난9일 서산문화원 광장에서 청소년 문학제가 열렸다. 초·중·고를 대표해서 대회에 참가한 300여명의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글솜씨를 뽐내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나온 모습이었다. 서산문학제는 일체 치하에서 이육사 선생님과 더불어 함께 작품 활동을 했던 윤곤강 선생님과 '청춘예찬'이란 수필로 널리 알려진 민태원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문학적 정서를 함양하기 위하여 개최하고 있다.
자녀가 새 학년을 맞이하면 당연히 무언가 기념이 될만한 무엇을 사주고 싶고, 축하해 주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좋을까? 물론 자녀가 사달라고 하는 것을 사주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겠다. 그러나 무조건 자녀의 사달라는 것만을 사주기보다는 나름대로 무언가 부모님의 사랑과 지혜가 담긴 것이면 더욱 좋지 않을까? 특히 요즘에는 필요한 학용품이 별로 없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학교에서 학습준비물을 대부분 준비해두기 때문에 옛날처럼 공책 10권, 크레파스, 색연필, 책받침, 연필 두 타스, 고학년이면 서예도구로 문방사우(먹·벼루·붓·화선지)와 화판, 악기 등을 사야 하는 그런 번거롭고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노트 몇 권, 연필, 지우개 정도면 나머지는 대부분 학교에 비치되어 있는 것을 쓰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교에서 준비를 해두고 잇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직접 돈을 가지고 사야할 학용품이 극히 줄어들었고, 거의 살 것이 없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새 학년이 된 어린이에게 어떤 선물을 사주면 좋을까? 고학년 어린이라면용돈기입장을 사 주라고 권하고 싶다. 하필이면 자녀들이 가장 싫어하는 용돈기입장이냐고 할는지 모르지만,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 상당히 인기 있는 책 중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이 있다. 이렇게 일찍부터 경제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결코 부모가 잘못 가르친 것이 아니고 정말 잘 가르치는 것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용돈기입장을 쓰는 것은 자녀에게 돈을 쓰는 법, 아끼는 법, 자기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 그리고 자기 관리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공부는 조금 열심히 하면 따라 갈 수 있다. 그러나 어려서 잘못 길들여진 낭비벽이나, 돈에 대해 헤픈 버릇은 결코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이다.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말은 바로 이런 버릇을 말하는 것이다. 아직 어린아이에게 무슨 경제도서며 용돈기입장이냐고 할는지 모르지만, 어려서 자기 돈을 관리하는 버릇을 가진다면 청소년 시절에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온갖 나쁜 짓에 빠져드는 일을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함부로 돈을 쓰다가 돈이 떨어지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벌이는 범죄행위가 얼마나 많은가? 더구나 그들은 지금까지 돈을 그렇게 써 왔기 때문에 자신이 한 일이 큰 범죄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은가? 자신의 귀한 자녀가 이렇게 잘못 되는 것을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게 바르게 지도해 가는데 소홀한 부모가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닌가? 이제 우리 자녀가 정말 바르게 자라고, 자기 자신을 관리할 줄 아는 현명함을 지니게 해주는 보모가 되어야겠다. 용돈 기입장을 사주라고 하니까 너도나도 모두 용돈기입장만 사다 준다면 어린이는 아마 질리고 말 것이다. 서로 상의를 하여서 어느 누구는 용돈기입장, 또 누구는 어린이가 바라는 무엇 이런 식으로 마음을 맞춰 주면서 꼭 올해부터는 용돈기입장을 쓰도록 유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자녀들을 경제를 아는 경제인, 올바른 소비를 할 줄 아는 현명한 소비자를 만들어야겠다. 위에 든 어린이 경제 도서를 함께 사다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요즘 꽤 많은 종류의 어린이경제도서가 출판이 되고 있다. 이런 책을 함께 선물하면 용돈기입장에 대한 거부감도 덜할 것이다.
‘교사의 수업개선 연구 활동을 선보이는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의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은 어느 선생님이 수상하게 될까. 교총이 주최하는 제55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9일 광주교대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시·도 예선을 거쳐 올라온 보고서 중 본 심사를 통해 가려진 1등급 입상예정 보고서 71편이 발표됐다. 발표대회는 교과·분과별로 추천된 교원들이 발표하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제55회 연구발표대회의 결과는 18일 발표되며, 시상은 23일 교총회관에서 열린다.
진달래 산으로 빙 둘러 싸여 있는 전남 보성군 율어면 이동리와 유신리, 장동리, 칠음리를 품은 상도들은 유난히 날씨가 추운 듯 이웃면에 비하여 벌써 1주일은 늦게야 진달래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4학년 나미는 이제 며칠이 지나면 이곳에서 천리 길도 더 되는 멀리 경기도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웃에 사는 정다운 친구들과 어울려서 봄동산으로 봄나들이를 가기로 한 것입니다. 이 고장은 들판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시내가 흐르고 빙 둘러 친 산에서 내리 뻗은 산줄기들이 들판을 향하여 마주 내려오다가 시내에 이르러 얼굴 맞이를 하듯 멈추곤 하여서 마치 야구 선수 중에 포수가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얼굴가리개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만 같습니다. 이런 들판의 동편 기슭에 자리 잡은 율어동초등학교는 12학급짜리 아담한 시골 학교이지만 학교 안에 이런 저런 시설들이 어찌나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는지 이 고장에 오는 사람들은 공원 삼아 학교에 들어와서 기념사진들을 찍곤 하는 곳입니다. 나미가 1학년 입학을 하여서 다니던 읍내 학교는 군내에서 가장 잘 꾸며진 학교로 소문이 난 곳이었습니다. 이 학교에서 나미 아버지는 가장 앞장을 서서 학교 공원화 사업이라는 것을 하는 선생님으로 학교 안에서는 물론 군내에서도 손꼽히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이 되어서 며칠도 안 되어서 이 학교로 전학을 온 것입니다. 이 학교는 교통이 불편하여서 벽지 학교로 부가 점수가 있는 곳이라서 아버지가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한 번은 근무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다가, 아버지께서 태어나신 곳이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이곳을 골라 아이들이 어려서 일찍 근무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태어난 고장이고 또 이곳에 다른 학교보다 뒤진 곳이라는 생각에 학교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앞장을 섰습니다. 3년 동안이 학교 교문 앞에 아름다운 동산을 만들어서 교훈을 새겨 넣기도 하고, 화단에는 충무공상, 세종대왕상, 신사임당상과 반공소년, 효자소년상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동물상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화단에는 갖가지 화초와 꽃나무들을 심어서 화려한 꽃 잔치를 벌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 학교는 이 고장 사람들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이 학교로 전학을 올 때에도 나미는 읍내 학교를 떠나기가 싫어서 며칠 동안이나 친구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아쉬움을 나누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3년 동안이나 이곳에서 함께 공부를 하여서 4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이곳 아이들과 정도 들었지만 남달리 친구들이 따르는 편이어서 학급에서 가장 앞장선 아이들끼리 뭉쳐서 놀기도 하고 서로 어울려 돌아다니던 정다운 친구들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오늘 진달래가 곱게 핀 산으로 꽃놀이를 하러 나선 것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에 사는 애경이, 아버지가 태어나신 마을에 사는 1, 2등을 다투는 친구 영란이, 그리고 이웃 마을의 다정한 친구 삼순이까지 네 명의 아이들은 학교에 모여서 그동안 정들었던 교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라는 듯 차근차근 돌아가면서 그동안 이 학교의 여러 가지 시설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뒷산 쪽으로 향해 갑니다.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불과 50m도 못 가서 벌써 산이 시작됐습니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열 그루 남짓한 소나무는 이 마을을 지키는 장승처럼 마을 입구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 이 나무들 사이로 산을 향해 올라가는 오솔길이 있어서 좀 가파르긴 하지만 아이들은 이 오솔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영란아, 이 소나무는 얼마나 오래된 것일까? 아마도 이 마을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는지도 몰라. 그러지 않니?” “글세? 나도 모르지. 참 애경이 너희 할아버지는 알고 계실는지 모르지? 여기서 나고 자라셨으니 직접 보지는 못했어도 들으신 것이라도 있을 거야.” 영란이가 자기보다는 이 소나무와 가까이 사는 애경이의 할아버지를 생각한 것은 아마도 옳은 일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는 사이에 벌써 산허리에 올라선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담한 학교와 산골짜기마다 한 곳씩 자리 잡고 있는 마을들을 바라보면서 널려 있는 진달래를 따서 입에 넣기도 하고 한 아름 꺾어 들기 위해 부지런히 진달래를 꺾어대었습니다. “나미야, 언제 이사를 하게 된다고 그랬지?” “글쎄, 아마도 4월이 되기 전에 이사를 가야 할 거야. 아버지가 혼자 가셔서 계시지 않아. 아무도 아는 사람도 없는 먼 곳에서 혼자 얼마나 쓸쓸하시겠어. 어서 우리가 따라 가야지 뭐”하면서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말씨가 달라지는 나미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그만 울적한 마음이 되어서 서로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나미가 먼저 입을 엽니다. “사실 나는 전학을 가지 말았으면 싶어. 여기서 떠나고 싶지 않아. 2학년 때 여기 전학을 와서 이제 여기 너희들과 정들고 사귈만 하니까 또 떠나야 한다니 너무 억울해. 나는 아버지가 교사이시기 때문에 전학을 다녀야 하는 것이 아주 싫어. 그냥 나만 여기 남아서 공부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 그렇지만 아마도 나는 아버지, 어머니를 떨어져서 견디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까 아무리 내가 가고 싶지 않아도 할 수 없지 뭐. 따라 갈 수밖에 없지 않니?” 울먹일 듯한 소리로 말을 하자 아이들은 모두 울상이 되어서 진달래를 안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아이들은 훌쩍이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서 한데 엉켜 울음바다를 만들었습니다. “나미야, 정말 안가면 안돼?” 영란이가 아쉬움에 목이 메어서 말을 하자 “그래, 네가 전학을 안 갔으면 좋겠다.” 삼순이가 덧붙였고 애경이도 “너 우리 집에서 나랑 같이 살기로 하고 전학 안 간다고 하면 안 될까?” 하고 진짜로 보내지 않을 방법까지 내세우며 말리고 나섰습니다. “나도 가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이웃면도, 군도 아니고 멀리 경기도야. 여기서 적어도 천리 길이래. 차를 타도 하루 종일 걸리는 곳이라는데 나 혼자 어떻게 남아 있을 수 있겠니? 남아 있으라고 해도 내가 아직 어려서 견딜 수가 없을 거야.” 나미의 말에 아이들은 모두 그럴 거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바탕 울음을 울고 나서야 아이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 바르게 생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 왔을 때는 이미 저녁햇살이 설풋이 감돌기 시작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미 어머니는 아이들이 꺾어온 진달래를 보더니 이 아이들이 헤어지기 섭섭하여 이렇게 한데 모여서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얘들아, 이렇게 진달래를 많이 꺾어 왔으니, 우리 진달래 꽃전을 만들어 먹자. 자 방으로 들어 가거라 내가 금세 맛있게 만들어 줄게”하시면서 아이들을 방으로 들여보내고서 진달래 꽃송이를 한웅큼 따서 깨끗이 물에 씻어 건져 놓고서 밀가루 반죽을 합니다. 걸쭉한 반죽이 거의 다 되자 석유곤로에 불을 붙여서 푸라이펜을 얹고서 달구면서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전을 붙여서 뒤집기 전에 꽃잎을 하나씩 놓아서 예쁜 꽃전(화전)을 만들어 갑니다. 아이들은 방안에서 그 동안 나미의 사진첩을 보면서 나미가 자라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나 하고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이에 질세라 말썽꾸러기 막내가 들어와서 누나 친구들이 보는 사진첩을 빼앗으며 방해를 합니다. “왜 내 사진을 봐. 이것은 내 꺼여. 이리 내.” 어머니가 부엌에서 불러내어서 꽃전을 하나 주어 내 보내도록까지 자꾸만 방해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미 학교 안에서 늘 보아 왔고 이제 곧 헤어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그런 동생의 방해를 싫은 기색도 없이 잘도 받아 주었습니다. 막내가 부엌으로 나가고 얼마지 않아서 어머니는 예쁜 꽃무늬가 든 꽃전을 한 쟁반 들여 주면서 말씀 하셨습니다. “너희들이 우리 나미가 전학을 가게 되어 섭섭해서 이렇게 모였구나. 그러니?” “예, 우리는 나미가 전학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비새끼들이 먹이를 달라고 조를 때 모두들 입을 모아서 쫙 벌리며 대들 듯 그렇게 한꺼번에 합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글쎄. 나도 천리 타향에 가서 어떻게 살지 그게 걱정이란다. 정든 곳을 떠나기도 싫고”하시면서 눈물이 고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재빨리 부엌문을 닫고 꽃전을 지지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나서 어머니는 나미와 동생들을 데리고 앉아서 가만히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까지 멀리 낯선고장이라고는 가보지도 않았던 사람이 저 낯선 곳에 가서 어찌 살 것인가 생각을 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이튿날은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고 돌아올 시간이 되었는데 나미가 집엘 오지 않습니다. 학교 뒤편의 사택에서 살기 때문에 교실에서 공부가 끝나면 집에까지 불과 1, 2분이면 올 수 있는데 웬일인가 싶어서 교실 가까이 가보아도 아이들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복도 쪽에서 가만히 교실을 들여다보아도 교실에 남아있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서 안정부절 못하면서 학교 운동장으로 이웃의 가게로 다녀 보았지만 아이들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 시간도 더 찾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오니 동생들만 방안에서 딱지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걱정이 되어도 전화도 없는 이 고장에서 얼른 찾아보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디로 갔을까 걱정만 하고 있다가 해가 서산으로 기울은 다음에야 아이들이 몰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어디를 가면 간다고 말을 하고 가야지? 집이 바로 옆인데 말도 없이 어딜 가버리니까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아니?”하고 걱정을 하자 영란이가 “우리 아버지가 꼭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나미가 안 가려고 해서 우리가 억지로 끌고 가느라고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죄송해요”하고 인사를 하고서는 곧장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이튿날도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서 안달이었지만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산에 올라갔어요. 아이들과 헤어지기가 싫어서 전학을 가고 싶지 않아요.” 나미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너 혼자 여기 남아서 살겠다는 말이냐? 아버지가 전근이 되셨으니 여기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는 내년에는 여기서 떠나시게 되어 있어. 그래서 차라리 올해 기회가 있을 때 서울 가까이 가서 너희들 학교 다니기 편하게 하려고 그러시는 거야. 여기서는 서울에 대학교를 다니라고 해도 어려워. 너무 멀고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만 거기로 가면 우리 집에서 다니는 학교라면 하숙비만 가지고도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것이란다. 그러니 아무리 친구들과 헤어지기가 싫어도 할 수 없는 거야. 알겠지? 넌 거기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말아라”하고 타일렀지만 나미는 저녁에 이불 속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어머니의 마음도 한없이 무겁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시 달래주기 위해 어머니는 나미를 꼬옥 끌어안고 볼을 비벼 줍니다. 엄마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아이의 마음을 알 듯 하지만 어머니의 걱정도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눈물만 흘리면서 정든 고향을 두고 멀리 떠날 생각으로 가슴이 답답함을 달래 봅니다.
신학기마다 반복되는 등록금 인상 논쟁과 관련해 교총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등록금 인상률을 물가상승률 내로 조정하고, 소득에 따른 학자금 이자 차등 적용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교총은 ‘든든학자금제’가 높은 금리와 획일적 이자로 인해 이용 학생이 줄고 있다면서 “대출금 상환시 소득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이자를 차등 적용하는 ‘소득수준 연계 대출이자 차등적용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자금 대출 요건에서도 “성적, 학점 제한을 폐지해 고등교육 기회를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초생활수급권자의 등록금은 복지 차원의 실질적 형평성을 위해 실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현역 사병으로 복무한 경우 복무기간에 한해 이자를 면제해주는 ‘현역사병 이자 면제제도’도 조속히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6일 교과부에서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학생 1인당 등록금 변동추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학 등록금은 물가상승률에 비해 2~3배 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241만원이던 국립대 등록금이 2010년에는 444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사립대의 경우는 479만원에서 753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31.5%였던 반면 등록금 인상률은 각각 82.7%, 57.1%에 이르는 수치다.
한국교총은 6일 2011년 지원 대상 교원동호회 및 학교분회소모임을 선정 발표했다. 한국교총은 교직전문성 고양과 성숙된 교직문화 정착을 위해 97년부터 교원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대상단체에 지원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학교 분회를 활성화하고 회원 간 결속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학교분회소모임 지원을 신설했다. 선정 대상은 교원동호회 65개, 학교분회소모임 85개 등 모두 150곳이다. 지원이 확정된 동호회는 행사 시 연 1회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회원 수, 교총회원 비율, 행사 규모, 행사 성격 등에 따라 교원동호회의 경우 최대 50만원, 학교분회소모임의 경우 최대 30만원까지 부여된다. 또 교총 후원명칭 사용, 교총회관 사용 우대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한편 교총은 회세 확장에 기여한 동호회 및 소모임이 차기년도에도 재지원할 경우 지원금을 우대하기로 했다. 선정된 교원동호회 및 학교분회소모임 회원들은 “교원들 간 업무외 활동이 교직 생활의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학생 지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원 동호회로 선정된 전남 초등교사 미술동호회 ‘예파’의 신민수 회장(목포 삼학초 교사)은 “동호회 활동도 일종의 자율연수인데, 자율연수에 대한 국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교총의 지원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회원들끼리 공개 미술 수업에도 참석하면서 수업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한해도 거르지 않고 33년 동안 연 1회 여는 전시회도 자기 계발과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번에 신설된 학교분회소모임에 선정된 풍문여고 교사밴드부 ‘소통’은 8년전 이 학교 교사들로 구성돼 공연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만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동호회다. 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현 교사는 “학생들에게 교사밴드의 연주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성·감성교육, 더 나아가 진로교육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학교 축제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공연하면서 사제간 관계도 더 돈독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이런 지원을 통해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를 더욱 활성화하고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 지원 대상 단체들은 지난달 7일부터 31일까지 신청을 받아 선정됐다. 교원동호회의 경우 회원 30명 이상, 교총 회원 60% 이상, 학교분회소모임은 회원수 10명 이상, 한 학교당 1개 소모임 등을 원칙으로 선정했다. 이서구 교총 조직국장은 “선생님들이 관심있는 동호회 및 소모임 활동을 통해 교사 상호 간의 정보 교류를 통한 전문성을 배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특히 회세 확장이 활발한 곳에는 더 많은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많은 교원들이 참여해 폭넓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각 동호회 및 소모임에서도 회원 가입에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11년 교총 지원 교원동호회 및 학교분회소모임의 선정 결과는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인상 깊게 머리에 새겨진 인물인 존 F. 케네디 마국 대통령은 1962년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하여 세계가 놀랐다. 이때 ‘지구는 하나’라는 개념은 걸음마 단계에 있었다. 그는 7월 4일,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에서 ‘상호의존선언’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우리끼리만, 단독적으로 행동해서는 전 세계에 정의를 세울 수 없습니다. 국내의 평온한 사회도 보장할 수 없고, 보통 수준의 국가 방위를 제공할 수도 없으며, 일반 국민의 복지를 증진할 수도 없고, 또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번영이라는 축복을 안전하게 지킬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러 자유 국가들과 ‘힘을 합하면’ 이 모든 것은 물론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약 반 세기 전에 이미 깨닫고 있었듯이, 점점 빠른 속도로 세계화되고 있는 이 세상에는 경계를 초월하여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시민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이미 자신이 ‘세계의 시민’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미국의 혁명 이론가들은 200여년 전 ‘내 조국은 세계다’라고 선언했다. 꿈 같이 들리는 이런 정체성은 지난 몇 세대에 걸쳐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유명 정치 지도자들이 일깨워주었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몇몇 위대한 과학자들이 지지했으며, 세계 시민 의식이란 개념은 인류 문화에 오랫동안 깊이 자리잡아 온 일부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모순이 되는 것은 지구상의 약 70억 인구 중 실제 법적으로 세계의 시민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통용되는 세계 여권을 지닌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 우리는 세계 시민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세계 시민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세계시민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협적인 기후 변화는 물론 대기 오염과 식품 및 식수 속의 유해 물질 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 등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 문제는 이의 심각성을 더해 한국 인의 삶과 밀접한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어떤 문제에 본질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소문에 의하여 행동을 하는 우리 국민들의 태도는 이를 더욱 가속화 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제 일본은 원전의 문제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임을 인식하고 정보를 공개하면서 다른 나라와의 협조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개방성이 요청되고 있다. 어떤 사람은 피부가 칠흑같이 까맣고 어떤 사람은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분명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믿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모두 얼굴도 본 적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으며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린 결정과 그들의 행동에 의해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들 또한 우리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안녕과 생존은 이러한 현실을 깨닫고 세계 시민으로서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는 데 달려 있다.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인간은 눈과 지성, 그리고 마음을 열어 손을 내밀 수도 있고 또는 모두 닫아버릴 수도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서로 의지하는 평화로운 글로벌 문명을 만들 수도 있고, 쪼개고 분리하여 끝없는 분쟁의 세계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지진 발생을 통한 원전 사태의 심각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나라는 우리와 경계를 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 관계 내지는 학문적 교류를 통하여 우리에 대한 위협 요소를 제거하려는 꾸준한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서산 서령고는 서산석림중과 합동으로8일 서산시 음암면 소재 카누훈련장(성암 저수지)에서 많은 내빈과 학부모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력 향상과 수상안전을 기하고 각종 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하기 위한 결단식을 가졌다. 한편 그동안 서령고 카누부(감독교사 박창규, 코치 주종관)는 서산석림중 카누부(감독교사 오연미, 코치 최유나)와 함께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지속적으로 획득하는 등 쾌거를 거두었으며 오늘을 시점으로 올해의 금메달 사냥에 더욱 더박차를 가한다는 각오이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젊은 선생님을 좋아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역시도 젊은 선생님을 선호한다. 새내기 선생님, 그 중에서도 남자 선생님의 인기는 초등생 학부모에게 최고다. 그런데 아이들과 학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평균연령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교사임용고사에 나이제한이 폐지되면서 신규발령자의 나이가 높아지기도 했고, 복직자가 많아 신규발령의 숫자가 줄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신학년도가 되면 아이들은 혹시라도 새로 만나는 선생님이 보송보송하고 앳된 선생님이기를 기도하며 가슴 설렌다니, 아뿔싸! 큰일이다. 그러면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나같은 교사들은 어쩌란 말인가? 첫 만남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실망을 주는 비선호 교사가 되어야만 한다는 말인가? 그러나 주변을 살펴보면 다행스럽게도 나이에 관계없이 늘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생님들이 학교마다 몇 분씩 있다. 그 중에는 중년 이상의 나이가 지긋한 분들도 적지 않으니 아이들이 젊은 교사를 좋아한다는 말은 꼭 맞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다. 아이들은 실제로 젊은 선생님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단지 아이들은 나이가 아니라 행동과 사고가 젊은 교사를 사랑하는 것이다. 젊다는 것은 무엇인가? 얼굴이나 몸매가 날씬하고 예쁜 것인가? 우리가 보통 누군가가 나이보다 젊다고 느낄 때는 그 사람의 외모보다는 그에게서 발산되는 에너지, 즉 열정을 느끼거나, 새로운 상황과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부드럽게 적응하는 유연성을 발견했을 때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열정이 젊음의 척도가 되는가? 열정은 꿈을 유지하게 한다.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하게 한다. 미흡한 대상을 뜨겁게 사랑하게도 만들어준다. 끊임없이 발전하고픈 원동력이 되고 아이들 속에 파묻혀 학교 중독자가 되게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교사는 쉰이 넘은 나이에도 스카우트 지도교사로서 아이들과의 활동 중에는 폭발적인 열정으로 동화된다. 그분을 볼때면 중년이라기보다 소년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사랑을, 학부모와 동료 교사에게는 존경을 받는 분이다. 유연성이란 자유로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경직되거나 아집에 매이지 않고 상황의 변화에 적응함은 물론 상황을앞서 나가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종종 창의적이다 못해 기발하기까지 하다. 자신의 실수조차 숨기려 하기보다는 담대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오히려 당당하다. 사고가 유연한 교사는 평범한 교사들과 달리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개구장이들을 좋아한다. 종종 개구장이들을 능가하는 엉뚱함으로 그들을 놀라게 한다. 개구장이들에게서 엑기스같은 기발함을 뽑아내 학습에 활용하기도하여 아이들은 나날이 총명해진다. 이러한 열정과 유연성은 바로 모든 아이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들이 그들을 빼어 닮은 선생님에게 친구같은 친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매우 영리하다. 손에 밀가루를 칠한다고 호랑이를 엄마로 속아주지 않는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고, 또는 얼굴과 몸매 관리만을 잘했다고 하여 절대 그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될수는 없다. 기특하게도 아이들은 겉보다 속이 젊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이다. 평생을 젊게 살다가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나이가 어린 사람도 모두 진정 젊은 사람은 아니듯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 늙은 사람도 아니다. 열정과 유연성에 나이 먹은 교사만이 지닐 수 있는 지혜까지 겸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참다운 젊음이 아니겠는가? 젊은이들이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무모함까지 피해갈 수 있으니 최고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겠다.
인천학생종합수련원(원장 박순일)은 2011년도 해양환경탐구수련원에서 이루어지는 학생들의 갯벌탐사 시 안전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인근부대(해병제2사단)의 협조를 받아7~8일에 장화리 수련원 앞 갯벌 일대에 대한 목함지뢰 탐지 및 폭발물 잔존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서해안 일대에서 목함지뢰가 발견됨으로써 군부대에서는 학생들이 갯벌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 해양환경탐구수련원에서는 직접적인 갯벌 탐사 및 해양 탐구활동을 하지 못하였고, 천체관측 및 자연탐사 등의 대체프로그램으로 수련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인천생활과학고(교장 윤흥순)는 전교생 773명을 대상으로 교내 예인당에서 지난달 21일부터4월8일까지 '예절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한국전통문화원의 이근배 원장을 초빙해 '차 예절'과 '인사 예절' 교육으로상대방을 배려하는 인성의 기본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직접 생활차를 내리고 손님을 대접하는 과정을 통해 인내심을 가지고 정성을 다하는 우리 전통 문화를 익히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또한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한 생활 인사 예법을 배우고, 조별로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바른 인사 예절을 배웠다. 1학년 정하은(조리과)학생은 "예절교육을 통해 바른 인사 예법을 배우게 되어 어른들께 바른 자세로 인사하게 되었고, 차 예절을 배우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다도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흥순 교장은 "예절교육을 통해 인내와 배려하는 마음 자세를 배워 웃어른을 공경하고, 친우 사이에는 참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격려하였다. 생활과학고는 앞으로 매년 전교생에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예절 교육'을 실시해 웃어른을 공경하고 남을 배려하는 참된 인성교육을 실현하는 발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