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총 대표단이 SBS 8시 뉴스 '철밥통 교사직' 보도(10. 28)에 대해 SBS를 항의 방문하고 전체 교원에게 즉각 사과하고, 정정보도 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의 항의 및 요구 내용 o SBS가 8시 뉴스 연속기획물 “위기의 선생님”을 통해 일부의 극단적 사례를 들어 교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음. o 촌지와 체벌 등 교사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부각시킨 방송 때문에 학교현장은 사기저하는 물론 분노 폭발 일보 직전임. o 사실에 입각한 내용들로만 보도할 것 촉구. o 동 보도내용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보도 및 재발방지책 마련 촉구 ▶SBS 보도국장의 해명 및 답변 o “교육문제의 중심에 선생님이 서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획 의도는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밝힘. o “솔직히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들로 인해 선생님들이 불편해했으리란 것을 이해한다. 교총에서 자료를 제공해 준다면 오해가 있는 부분은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겠다.” o “앞으로는 현장 선생님들의 어려운 점과 고충도 다룰 계획인 만큼 방송을 끝까지 지켜봐 달라” 교총의 항의와 SBS의 해명을 보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즈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답답해하는 교원들이 많다. 교총은 교원대표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부, 언론, 학부모단체의 연이은 '교원 때리기'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번 SBS의 뉴스사태만 해도 그렇다. 그동안 무엇하고 있었느냐? 첫 방송이 나간 게 언제인데 이제야 항의방문을 했느냐? 얼마나 바쁜 사람들을 대표로 선출했기에 윤종건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항의방문에 참석하지 않았느냐? 첫 방송(24일) ‘아이가 볼모인가요?’ 이후 교육부장관이 교육현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교총이 교원단체의 역할을 제대로 했더라면 ‘체벌, 사랑의 매인가?’, ‘찬조금, 또 다른 촌지’, ‘학교보다 학원이 좋아요’, ‘철밥통 교사직’ 등으로 이어진 교원 때리기에 이렇게 마음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론에 민감한 게 언론이다. 가지고 노는데도 아무 말 안하고 있었으니 교원 때리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교원들은 언론에서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와 교육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학부모단체가 이번 일과 같이 교육현장을 뒤흔드는 현안에 힘을 모으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들로 인해 선생님들이 불편해했으리란 것을 이해한다’는 SBS측의 답변은 무엇을 뜻하는가? 교원들이 일선현장에서 입을 피해를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교원단체의 항의가 있을 것이라는 것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교원들이 쓰러져도 교육은 살아날 수 있다고 보는 것 아닌가? 교육이야 쓰러지던 말든 이런 기회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교원 때리기로 시청률만 높이면 된다는 것 아닌가? '교총에서 자료를 제공해준다면 오해가 있는 부분은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는 얘기는 뭔가? 가만히 있는 사람 괜히 물에 집어넣어 다 죽어갈 때 꺼내놓고는 미안하다고 말하겠다는 심사와 무엇이 다른가? 잘잘못을 떠나 끝까지 즉 갈 때까지 가보겠다는 얘기 아닌가? 교총의 항의 후 변한 게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SBS홈페이지 뉴스란 중앙에 ‘이슈 & 뉴스 연속기획’이라는 타이틀 아래 ‘위기의 선생님’이라는 란을 만들어 놓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교원들을 매도하고 있다. 교원들을 흠집내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기획물인데 교원들을 욕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겠는가? SBS에서 교총의 항의를 우습게 안다는 얘기다. 교총이 진정 교육을 살리려면 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교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교원단체로 지도부가 거듭나야 한다. '위기의 선생님'을 통해 왜곡 보도된 사실들에 대한 정정자료를 빠른 시일 내에 제공하고 SBS가 깜짝 놀랄만한 초특급 제재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이권에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교원들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이 비실명제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교원들에 관한 글 뒤에 꼬리를 무는 악플을 이겨낼 재간도 없다. 더구나 교원들은 말없는 소수라서 교원집단이 힘을 모으는데 교총지도부의 고민이 크다는 것도 안다. 이제 교총도 시대의 요구나 회원들의 바람에 맞춰 새롭게 변해야 한다. 누가 알아줄 때를 바라다가는 여론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교원들이 하는 일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각종 매스컴을 통해 홍보하는 방안을 연구할 시점이다. 물론 SBS 같이 몰상식한 언론은 철저히 배제해야 할 것이다.
지난 주 학교 축제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면서 사회자 핸드폰에 가장 먼저 접속하는 학생에게 상품을 주는 게임이 열렸다. 그런데 게임 중에 전화번호를 공개했다가 지금까지 장난전화나 문자메시지 언어폭력 때문에 번호를 변경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사실은 이 게임을 계기로 이어 진행될 발표회 공연을 위하여 객석의 핸드폰 전원을 끄게 하거나 예절 모드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는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당하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전화나 E-mail 폭력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하는 교사들이 많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걸려오는 무차별 전화폭력에 시달리던 교사가 아예 전화를 바꿔버린 경우도 있고, 어떤 교사는 무차별 사이버폭력으로 오랫동안 애용하던 E-mail을 폐쇄시켜 버리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얼마전 3학년 졸업 앨범 제작 논의 중 부록에 실을 교사와 학생의 주소록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으로써 이 문제가 부장회의와 전체 직원회의의 심의 안건으로 올라왔다. 이전과 같이 주소와 전화번호를 모두 싣자는 의견을 비롯하여 전화번호를 제외한 주소록만 싣자는 안, 차라리 시대에 맞게 E-mail 주소를 싣자는 안 등을 놓고 찬반 토론을 벌인 끝에 결국 학생주소록은 그대로 싣되 교사에 관한 정보는 일체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졸업하며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칠판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큼직하게 적어주며 서로 잊지 말자고 다짐하기도 했는데 어느새 '사생활 보호'라는 명분으로 사제간에도 불신의 벽을 쌓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했다.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의 문제는 정보사회 이전부터 꾸준히 존재해 왔다. 그러나 ‘유비쿼터스’(Ubiquitous)에 비유되는 첨단 정보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종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언제, 어디서나’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혁명처럼 시작된 인터넷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써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그러나 많은 선생님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전화폭력이나 사이버테러는 물론 주민등록번호, E-mail이나 주소 등을 훔치거나 위조하여 여타의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특정 프로그램만 실행시키면 E-mail이나 주소를 이용해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내고 이를 이용하여 음란사이트와 같은 인터넷의 유료서비스를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범법행위를 하는 등 개인정보 침해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도 늘어가는 사이버 범죄를 전담하는 수사기관을 만들고 정보화의 역기능으로 보아 사이버폭력(사이버테러)과 개인정보유출 등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여 단속을 하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선생님들이 아무리 제자들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전화번호나 주소록 공개를 꺼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생각인지 모른다. 제자들에게 전화는커녕 주소나 E-mail까지도 비밀로 해야 하는 불신의 시대, 정보통신이 첨단화된 '유비쿼터스'가 사제간의 인간적인 관계마저 왜곡시키다 못해 이제는 사이버세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현실세계의 천재지변을 능가하는 위험을 가져오는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며칠전, 모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식으로 폭발적으로 지원한 수험생들 덕에 평균 경쟁률은 50:1을 넘었다. 발표 시간이 가까와오면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초조하기 마련이다.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지도했으니 꼭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 학생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입시란 늘 그렇듯 붙을 것 같은 학생이 떨어지거나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학생이 합격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 날도 그랬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아이가 철커덕 합격한 것이다. 그것도 그 대학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학과에 말이다. 본인이나 선생님들의 기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음날, 합격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교무실에 들어선 녀석이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피자와 치킨을 사왔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지도 덕분에 합격했으니 제가 한 턱 쏘았습니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한국교총 회장단과 시도교총 회장, 사무총장 대표 10여명은 지난달 31일 오후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 등을 항의방문하고 “교사 자격도 없는 자를 학운위가 교장으로 선출할 수 있는 교장공모제 도입 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12일 개최하는 교육자 대회와 관련해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시도회장, 사무총장들의 요구로 이뤄진 항의방문이었다. 이 의원을 찾은 항의단은 “9월 20일 교총과 협의회를 갖고 교장공모제 등과 관련해 앞으로 의견을 나누며 조율해 나가겠다고 한 이 의원이 어떻게 아무런 협의 없이 이럴 수 있느냐”고 거칠게 따졌다. 이원희 수석부회장은 “수석교사제 도입과 교장공모제를 적당히 법안에 섞어놓으면 될 것으로 봤느냐”며 “무자격 돌팔이 교장에게 아이들을 맡기자는 게 한나라당의 당론이냐”며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주호 의원은 “제 일정도 있는데 이렇게 예고 없이 오면 어떡하느냐”며 자리를 떠났고 면담은 무산됐다. 결국 항의단은 보좌진들에게 △교감 폐지 △교사 자격 필요 없는 공모교장제 도입 등을 담아 이주호 의원이 지난달 21일 대표발의한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입장서를 전달하고 나왔다. 이날 항의방문에 나선 이원희 수석부회장, 하윤수.김운념 부회장, 김동극 경북교총회장, 김관익 대전교총회장 등은 이주호 의원과 함께 법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임태희.진수희 의원실도 찾아 법안 철회를 요구했다.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주 앞둔 1일 전국 16개 시ㆍ도 교육감이 한자리에 모여 수능부정 방지대책을 논의하고 시ㆍ도별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전국 시ㆍ도 교육감회의를 열고 수능 부정행위 재발 방지와 시험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교육감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관내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했던 광주교육청은 시험실 반입 금지물품에 대한 수험생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7일부터 일주일간 모든 학교와 입시학원 수험생을 대상으로 휴대용 금속탐지기 시연회를 실시키로 했다. 광주교육청은 또 부정행위 관련 정보의 수집과 제보를 위해 단위학교별로 학생, 학부모, 교사 대표가 참여하는 모니터링제를 실시하고 학교별 부정행위 근절 다짐 등 자정계획도 시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회의에서 수능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시ㆍ도 교육청의 자발적인 노력을 교육청 혁신평가 항목으로 반영해 그 결과에 따라 지방재정 교부금을 차등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엄정하고 철저한 시험 관리감독을 통해 부정행위를 철저히 근절함으로써 건전한 교육풍토와 학습윤리를 확립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농촌마을인 충북 청원군 미원면의 미원공고가 관내 독거노인 등을 정기적으로 돌보는 '효 도우미 봉사단'을 운영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 학교는 올 4월 신청을 받아 김예지(17.전자과 1년)양 등 1, 2학년생 24명을 효 도우미로 선정하고 독거노인 12명과 결연을 하게 했다. 봉사단을 운영하게 된 주된 취지는 고령화하는 농촌 특성상 홀로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적지 않다고 보고 학생들이 이들 독거노인을 손수 보살필 경우 효행심을 기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봉사 활동은 매월 2회(첫째, 셋째주 목요일) 진행되는데 첫째주에는 빨래와 청소 등을 하며 독거노인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셋째주에는 지역 경로당, 양로원, 노인병원 등지서 효를 실천한다. 학생들은 귀가후 자신들이 행한 봉사 활동에 대한 일지를 작성하고 다음달 계획도 구상한다. 특히 1시간 이상 거리의 산골과 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노인들을 찾아 잠시나마 손자, 손녀가 돼주는 도우미들의 열정을 보면 감동할 때가 많다는 것이 교사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효 도우미 봉사단의 한택범(30) 지도교사는 1일 "자신의 돈을 들여 된장국도 끓여주고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일지에 체크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학생들이 봉사단 활동을 통해 효의 중요성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매월 넷째주 금요일을 '효경의 날'로 정하고 부모님께 편지 쓰기, 발 씻겨드리기 등 효를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일 초등학교 교사 및 유치원 교사 등 1천737명의 교원 임용시험을 오는 20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道) 교육청은 오는 4일까지 수원북중학교에서 응시원서를 교부.접수한다. 채용 인원은 ▲유치원 교사 270명 ▲초등학교 교사 1천400명 ▲특수학교(유치원) 교사 6명 ▲특수학교(초등)교사 39명 ▲특수학교(치료교육)교사 22명 등이다. 응시자격은 유치원.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준교사 이상의 유치원.초등학교 교사자격증 소지자 또는 내년 2월 자격증 취득 예정자, 특수학교 교사 역시 관련 교사자격증 소지자 및 내년 2월 취득 예정자이다. 1차(필기) 시험은 오는 20일, 2차(면접) 시험은 다음달 29일 실시되며 시험장소는 오는 11일 결정, 도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통보된다.
글 | 박하선/사진작가·여행칼럼니스트 캄보디아 밀림 속의 수수께끼 이 지구상 곳곳에서는 일찍이 수많은 문명들이 피어나 전성기를 누리다가 어느 틈엔가 사라지곤 했다. 그 문명들은 모두가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고 있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어떤 것들은 신비의 베일에 싸여 많은 수수께끼를 남긴 채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 대표적인 문명의 하나가 캄보디아의 밀림 속에서 피어난 '앙코르(Ankor)'다. 앙코르는 고대 크메르 왕국 앙코르 왕조시대(9∼15세기)의 유적군 소재지로 1431년 크메르 왕조의 수도가 남동 메콩강 본유역에 천도된 것을 계기로 버려져 그 존재가 잊혀져 있었으나, 현재는 캄보디아의 대표적 관광지이다. 기심으로 발견한 역사의 신비 19세기에 '앙리 무오'라는 프랑스 박물학자가 있었다. 그는 이 밀림 지대를 다니면서 나비를 채집하다가 원주민들로부터 전해오는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 이 밀림의 한쪽에는 악마의 저주가 내리는 곳이 있다는 것. 그래서 조상 대대로 어느 누구도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해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소문에 호기심이 당긴 박물학자는 원주민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설득하여 그 악마의 숲을 찾아 나선다. 밀림은 그야말로 앞을 분간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악마의 저주'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공포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밀림 속에서 드디어 기기괴괴한 형태의 구조물들과 직면하게 되자 안내하던 원주민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고 자신 또한 두려움에 한동안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정말 이곳은 악마의 집인가!" 잠시 후 정신을 가다듬은 그는 용기를 내어 온갖 나무 뿌리들과 이끼들로 뒤범벅이 된 돌들을 딛으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악마의 집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우아∼, 세상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앙리 무오의 눈앞에는 엄청난 사실이 꿈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밀림 사이사이로 우뚝 우뚝 솟아 있는 해묵은 거대한 돌탑들이었다. 이렇게 엄청난 발견을 하게 된 앙리 무오는 귀국하여 곧 바로 보고서를 냈다. 하지만 당시에는 첨부된 사진이 없어서인지 어느 누구도 그 보고서를 믿어주지 않았다. 답답한 그는 곳곳을 다니면서 열변을 토해봤지만 모두가 허사였고 도리어 그를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결국 그는 현지에서 얻어온 말라리아가 발병하여 병상에 누워 '앙코르! 앙코르!'만을 외치다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 후 앙리 무오의 귀중한 보고서는 도서관의 자료실에 잠들어 있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인도차이나 식민지를 관할하던 한 해군 장교의 관심을 받게 되어 그 보고서를 밑바탕으로 탐사 작업에 들어가게 되고, 1873년 드디어 크메르 제국의 영광 앙코르가 400여 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된 것이다. 비라문교와 불교 양식이 공존 앙코르는 캄보디아 프놈펜 북서쪽 약 250㎞, 주도(州都) 시엠레아프 북쪽 5㎞의 톤레사프호 북안(北岸) 근처에 있다. 유적군은 동서 약 20㎞, 남북 약 10㎞에 걸쳐 산재되어 있다. 이곳에 포함되는 수십에 이르는 유적 가운데는 특히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이 유명하다. 앙코르는 산스크리트어로 '나라', '도읍'을 뜻하는 '나가라'에서 어원이 나와, 후에 캄보디아인은 사투리로 '노코르(Nokhor)'라 부르고 이것은 다시 앙코르가 되었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중반 경에 건립된 사원이다. 앙코르 왕조의 전성기를 이룩한 수비아바르만 2세가 바라문교 주신의 하나인 비슈누와 합일하기 위하여 건립한 바라문교 사원이다. 그러나 후세에 이르러 불교도가 바라문교의 신상을 파괴하고 불상을 모시게 됨에 따라 불교사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건물·장식·부조(浮彫) 등 모든 면에서 바라문교 사원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앙코르톰은 톤레사프호(湖)의 북방에 위치한 유적으로 앙코르(王都) 톰(大), 즉 '대왕도'라는 뜻이다. 현존하는 유구(遺構)는 자야바르만 7세(1181∼1218?)가 왕국의 수도로서 조영한 것이다. 앙코르톰의 핵심 유물은 바이욘묘로서 앙코르와트와 함께 앙코르 문화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역사 속의 비밀을 간직한 유적 앙코르의 재발견 이후 그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 등이 세상을 놀라게 해 오면서 많은 추측을 낳고 있지만, 오늘날까지도 이 앙코르 유적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하나, 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이 엄청난 문명의 멸망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가장 궁금해하고 있을 뿐이다. "제국의 용사들이여! 그들은 과연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금방이라도 벽에서 튀어나와 춤을 출 것만 같은 '압사라' 천녀들에게 물어볼까. 앙코르톰의 분위기를 꽉 잡고 있는 '바욘상'의 미소 띈 얼굴들에게 물어볼까. 그것도 아니면 저 밀림 너머로 지는 붉은 태양을 붙들고 물어볼까. 밀림 속 곳곳에서 오늘도 앙코르의 영광은 살아 숨쉬고 있다. * 앙코르의 신비한 풍경들은 새교육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 동북지방의 고구려 유적을 찾아서① 조현호 l 울산 옥현초 교사 고구려로, 고구려로 지난 8월말 중국 동북지방을 다녀왔습니다. 심양을 기점으로 해서 백암산성이 있는 요양, 고구려 첫 도읍지 환인, 두 번째 도읍지 집안, 한민족의 성산 백두산, 용정과 연길 등 연변지역을 둘러보았는데요, 이번 답사의 최대 성과는 바로 고구려가 우리 역사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정신없는 사람 같으니, 그 당연한 이야기를 꼭 그곳까지 가서야 알았냐'고 핀잔을 주실지 모르지만, 저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발자국을 남기기 전에는 확신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사회과 부도나 역사책에 있는 역사지도를 보고는 혹 '정확한 근거 없이 실제보다 좀 더 과장하여 국경선을 그어놓지 않았을까' 하는 불순한 생각을 갖는 때가 많지요. 하지만 백암산성을 시작으로 연변으로 올라갈수록 우리 땅과 가까워지는 거리만큼 우리 역사가 더 가까워졌고 고구려의 위상이 분명해졌습니다. 아울러 세 국가 국민으로 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민족의 현실이 마음 아팠습니다. 우리 땅, 우리 유적들이 중국 땅에 있다는 이유로 중국의 역사로 편입되는 실상을 확인하고는 분노 이전에 국력을 안타까워 해야 했습니다. 앞으로 심양과 요양, 환인, 집안, 백두산 및 연변 등 총 4회에 걸쳐 중국 동북 지방의 우리 땅, 우리 유적지를 찾아가고자 합니다. 가끔씩 교과서나 문제집을 덮어두고 싶을 때,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깃거리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열하일기》를 쓴 실학자 연암 박지원 선생을 따라 심양 및 요양 일대를 찾아갑니다. 우리 땅 심양 곧 착륙한다는 기내방송에 내려다본 심양은 며칠째 내린 비로 누런 강물을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심양은 요하(遼河), 혼하(渾河), 태자하(太子河) 등 굵직한 강을 끼고 있습니다. 심양(瀋陽)은 ‘심수의 북쪽’을 의미합니다. 심양 시내를 관통하는 혼하의 옛 이름인 심수(瀋水)에서 ‘심(瀋)’을 따고, 물 북쪽에 마을이 있어 ‘양(陽)’을 붙인 거죠. 《열하일기》중 에는 심양 일대의 물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써놓았습니다. 요하는 구려하(句驪河)라고도 하는데 요동과 요서의 경계이다. 당태종이 고구려를 칠적에 진펄 2백여 리에 모래를 깔아 다리를 놓아서 건너갔다. 혼하는 장백산에서 발원하여 태자하와 합하고, 다시 요수와 합하여 바다로 들어간다. 태자하는 요양 북쪽에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연나라 태자 단(丹)이 도망하여 이곳까지 온 것을 마침내 머리를 베어 진(晋)에 바쳤으므로 후인이 이를 가엾이 여겨서 이 물 이름을 ‘태자하’라 하였다. 소심수(小瀋水)는 혼하로 들어간다. 물 북편을 양이라 하므로 심양의 이름이 대체로 여기에서 난 것이라 한다. 연암은 또 심양을 고구려 땅이라고 말합니다. 심양은 본시 우리나라 땅이다. 혹은 이르기를, “한(漢)이 4군을 두었을 때에는 이곳이 낙랑의 군청이더니 원위·수·당 때 고구려에 속했다.”한다. 지금은 성경(盛京)이라 일컫는다. 중에서 인구 720만의 대도시로 동북 3성의 거점도시인 심양의 관문 심양공항에 발을 내디디니 과거 우리 땅이었음을 알려주려는 듯 곳곳에 한국 전자회사 광고가 눈에 띕니다. 마치 옛 땅을 찾은 후손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듭니다. 경제에는 국경이 없으니 우리 브랜드가 세계 곳곳에서 통쾌한 승전보를 날렸으면 하고 염원해 봅니다. 심양에는 고궁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같은 거리에 탑이 네 군데 있었다는데 그 중 서탑가(西塔街) 일대는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곳입니다. 중국어를 몰라도 생활할 수 있고 보따리상들의 주무대요,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만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이곳이 코리아타운으로 발전하게 된 기원은 일제 강점기 국밥장사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던 독립지사의 아내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궁엔 치욕의 역사가 심양고궁은 이번 답사일정에서 유일하게 중국풍의 유적지입니다. 청나라 초기 20년간 수도였지요. 북경으로 천도한 후에는 황제가 동북지방을 순회할 때는 이곳에서 머물게 됩니다. 고궁 인근에는 당시 분위기를 살려 청나라 거리를 조성해 놓았는데, 우리나라도 궁궐 인근에 조선시대 거리를 만들어 보았으면 합니다. 저도 어느새 연암의 ‘실사구시’나 ‘이용후생’ 정신을 배워버렸나요? 연암 또한 고궁에 들린 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봉천부윤이 백성을 다스리고 봉천장군 부도통이 팔기(八旗)를 통할하며, 또한 승덕지현이 있는데… (중략) …장군부(將軍府) 앞에는 큰 패루(牌樓) 한 채가 서 있다. 정문인 태청문을 들어서 전전(前殿)에 이르렀다. 현판에 숭정전이라 하였고 그 뒤에는 3층 높은 다락이 있는데, 이름은 봉황루이다. 이층 여덟 모난 집을 대정전이라 하였고, 태청문 동쪽에는 신우궁이라는 건물이 있어서 삼청(三淸)의 소상을 모셨는데, 강희황제의 어필로, 소격 옹정황제의 어필로서 옥허진제라 써 붙였다.중에서 심양고궁의 내부는 동로(東路), 중로(中路), 서로(西路)로 크게 나뉩니다. 동로에는 황제와 신하들이 정무를 보던 대정전(大政殿)이 있습니다. 박지원이 ‘이층 여덟 모난 집’이라고 묘사하였듯이 팔각 2층 건물입니다. 특이한 형태의 팔각 건물은 청나라의 군사조직인 팔기병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대정전 좌우로는 팔기병을 상징하는 여덟 건물이 배치되어 있는데 모두 팔각지붕입니다. 이는 청나라의 기운이 사방팔방으로 번지라고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중로에는 황제가 집무를 보던 숭정전(崇政殿), 회의나 연회를 열던 봉황루(鳳凰樓), 처소인 청령궁(淸寧宮) 등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봉황루의 ‘재기동래(載氣東來)’라는 편액은 청나라가 그들의 발상지인 만주지역을 신성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외 한자와 만주어를 병행한 현판, 푸른빛의 청기와 등에서 청나라가 만주 여진족이 세운 나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에는 황제의 도서관이나 무대, 문소각(文遡閣) 등이 있습니다. 북경 고궁 다음으로 잘 보존된 고궁이라지만, 이곳은 청나라에 유린당한 우리 민족의 슬픔이 배인 곳이기도 합니다. 청 태종 홍타이지는 1636년에 국호를 청으로 바꾸고 명나라를 옹위하던 조선을 침략합니다. 왜란의 여파가 진정되기도 전에 호란을 맞아 조선은 1937년 1월, 결국 삼전도에서 청 태종을 큰 임금으로 인정하고야 맙니다. 인조의 아들인 소현세자, 봉림대군, 인평대군과 친명배금을 주장하던 삼학사, 대신들의 자녀, 조선 여인들이 줄줄이 청나라로 보내집니다. 그들은 심수나루를 건너 남탑을 지나 심양성내 관소(館所)에서 머물렀습니다. 삼학사들은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1645년 2월 한양으로 돌아온 소현세자는 죽임을 당하고 둘째 아들 봉림대군이 왕위를 잇게 되지요. 고궁에는 우리 궁궐과 닮은 것이 많은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드무(큰 가마솥처럼 생김)도 보이고, 경복궁 아미산에서 볼 수 있는 괴석도 있으며, 십장생과 유사한 그림들, 지붕 위 잡상들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반면 우리 궁궐과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숭정전 앞에는 해시계와 측우기 같은 측량도구가 놓여 있고 건축물 곳곳에는 우리 사찰에서 많이 보이는 도깨비나 만(卍)자 문양이 숨어 있습니다. 황금색으로 치장된 용상, 황룡의 화려함, 어도에 새겨진 생동감 있는 용조각 등이 황제의 궁임을 실감나게 합니다. 봉황루 뒷문 쪽에 세워진 신간(神竿)은 만주족의 토템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천혜의 요새, 백암산성 심양에서 요양에 있는 백암산성 가는 길에 백탑(白塔)이 우뚝 서 있습니다. 연암 역시 이 탑을 보고는 공교롭고 화려하며, 웅장함이 가히 요동 넓은 벌판에 알맞다고 기록하였습니다. 관제묘를 나와 5 마장도 채 못 가서 하얀 빛깔의 탑이 뵌다. 이 탑은 모는 여덟, 층은 열 셋, 높이는 일흔 길이라 한다. 세상에 전하는 말에, “당의 울지경덕이 군사를 거느리고 고구려를 치러 왔을 때에 쌓은 것이다.” 한다. 그저 백탑이라 함은 우리나라 하정배들이 아무렇게나 부르기 쉽게 지은 이름이다. 탑 꼭대기에는 구리북 셋이 높였고, 층마다 처마 네 귀퉁이에 풍경을 달았는데, 그 크기가 물들통 만하고, 바람이 일 때마다 풍경이 울어서 그 소리가 멀리 요동벌을 울린다. 중에서 백탑마을을 지나 심양에서 한 시간여를 달리면 백암산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성 일대 마을의 집들은 태자하가 자주 범람하는지 기단을 대폭 높인 일종의 2층집이 흔합니다. 벽체는 동북지방 어디를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벽돌집입니다. 연암은 청나라 여행길에 만나는 벽돌집도 예사로 보지 않았는데 벽돌만 구워 놓으면 집이 손쉽게 만들어진다는 데 대해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네 집은 많은 흙과 나무를 필요로 하고 특히 두껍고 무거운 우리 기와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산성으로 가기 위해 마을길을 들어서니 먼지투성이의 길 위에 소똥, 염소똥이 지뢰처럼 깔려 있고 백암성에서 가져온 성돌이 여러 용도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고구려 유적을 이렇게 방치해 놓고도 세계문화유산 지정받을 때는 또 얼마나 보호하는 흉내를 냈던가요. 어느 민가 담장 위에서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됨직한 아이가 일행을 맞이하더니 ‘안녕하세요?’ 하며 우리말을 건넸습니다. 누군가가 가르쳐준 모양입니다. 연암은 에서 안시성은 원래 봉황성이었고 백암성은 원래 사성(蛇城)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합니다. 연암 자신 또한 들은 이야기라고 단서를 붙이고 있지만 고구려의 옛 방언에 황새와 같은 큰 새를 일러 안시(安市)라 하고 뱀을 일러 배암(白巖)이라 한 데서 그 근거를 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백암성의 위용이 드러납니다. 중국 정부는 백암산성을 현급 지정문화재, 우리로 치면 지방문화재로 지정하였습니다. 성 북쪽에 고려채(高麗寨)라는 마을이 지금도 남아 있음이 증명하듯 이 성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고구려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굳이 우리 역사에 기록된 백암성으로 부르지 않고 연나라와 관련시켜 연주성으로 부르거나 고구려가 당나라에 정복된 이후 백암성이 암주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여 암주성으로 부릅니다. 백암성은 고구려성으로는 잘 남아 있는 편이라지만 실상은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인근 100여 미터 지점에 자리한 거대한 채석장입니다. 그곳에서 하루도 쉼없이 돌들을 캐내고 있어 미관상의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언제 성이 무너질지 몰라 아찔합니다. 조금 더 시선을 멀리하면 군데군데 연기를 내뿜으며 석회석을 채취하는 곳이 보입니다. 채석장에서 ‘쿵’ 하며 돌 깨는 소리와 함께 석회석 채취장에서 연기가 뿜어 올라오면 이곳은 고구려와 당나라의 전쟁터로 바뀝니다. 그 전쟁은 지금껏 계속되어 역사왜곡이니 동북공정으로 불거져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이죠. 채석장 채굴작업이 3년만 지나면 성이 다 무너져 버릴 지도 모른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 수 있단 말입니까! 고구려 석성의 웅자가 눈앞에서 허물어지고 있는데 중국 측에 모든 걸 맡겨야만 하는 현실이 애달프기 짝이 없네요. 백암성의 성돌은 경사진 지형에도 완벽하게 수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든든한 아랫부분에 있습니다. 높이가 10미터 정도였다고 볼 때 성의 아랫부분은 성의 견고함과 직결되므로 조금씩 성돌을 들여쌓기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들여쌓은 모서리 부분은 둥글게 다듬어 조형미 또한 뛰어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성돌이 빈틈없이 성벽을 채우고 겉은 방형이고 안은 삼각형인 성돌을 서로 어긋나게 배치하여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소위 이빨쌓기식 축성법 또한 고구려성의 특징입니다. 내성(內城)에는 망대(장대. 점장대)와 우물터가 남아있습니다. 특히, 망대는 북벽의 치성과 함께 백암산성의 대표얼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노라면 고구려 장수의 우렁찬 목소리, 고구려인들의 이야깃소리, 광야를 달리는 말발굽소리가 아련하게 들립니다. 그 망대를 남겨두고 내려오려니 너무나 애잔하여 수십 번을 뒤돌아보았습니다. 그대와 언제 다시 만나리오……. 치성은 북벽 네 군데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성 안팎으로 겹쌓기를 하였는데 안쪽의 것은 계단용입니다. 군데군데 성돌 틈에 흰 부분이 드러나는데 찰쌓기한 흔적입니다. 성을 개축하면서 접합부에 회반죽을 써서 쌓는 축성법을 이릅니다. 이 성은 고구려 양원왕 3년(서기 547년) 가을 7월 개축했다는 기록이 있어 축성된 지 1500년은 지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전투를 치렀을 견고한 고구려 백암성은 어이없게도 당 태종에게 쉽게 넘겨집니다. 요동성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이 성을 지키던 장수 손벌음(孫伐音)이 항복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손쉽게 백암성을 탈취한 당은 그 기세를 몰아 양만춘이 지키는 안시성을 향해 진군하지만 패배를 맛보게 되죠. 고구려 유적을 찾는 일, 단순히 옛 땅을 그리워하는 향수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갈증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고구려를 찾고 백두산을 찾고 우리 민족을 찾아가는 동북3성 답삿길은 기름기에 절여진 중국음식만 먹다 한국음식을 먹는 듯한 깔끔함과 담백함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환인지역 고구려 유적을 찾아갑니다.
인천 연안 부두에서 약 50㎞ 정도 떨어져 있는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이곳 승봉도에는 인천주안남초(교장 김현웅) 승봉분교가 있다. 현재 승봉분교에는 6명의 학생들과 함께 지승준·주은희 부부 교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비록 작은 섬마을 분교지만, 두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순수한 학생들이 하나 되어 교육열은 도시의 어느 학교 못지않다. '승봉 책벌레 시간'으로 하루 시작 승봉분교의 하루는 8시부터 시작된다. 등교시간은 8시 30분이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8시면 학교에 온다. 8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승봉 책벌레 시간' 때문이다. 각 학년별로 지정되어 있는 책들을 자유롭게 읽고, 책을 다 읽으면 교실 한 쪽에 있는 표에 스티커를 붙인다. "학교에 오면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수업이 끝나도 집에 가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이 더 좋아요"라고 말하는 황재경 양(4학년)은 최고 학년답게 가장 많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이런 독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은 최근 논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학생들에게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으로, 책을 다 읽은 후엔 학교 홈페이지에 독후감을 올려놓는다. '승봉 책벌레 시간'이 끝나면 역시 전교생이 함께 영어 수업을 한다. 주된 수업 내용은 말하기. 영어 비디오를 보고, 따라하기가 진행된다. TV 화면을 보며 큰소리로 따라하기도 하고, 한 명씩 일어나서 외운 내용을 말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하다. 지 교사는 발음뿐만 아니라, 간단한 회화와 단어를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영어 수업이 끝나면 비로소 분반 수업이 시작된다. 1, 2학년 4명(학년별 2명)은 '바다 반'으로 주 교사, 3, 4학년 2명(학년별 1명)은 '하늘 반'으로 지 교사 담당이다. 9시 30분에 분반 수업이 시작되지만, 바로 교과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30분간 신문읽기 시간이 먼저 시작된다. 어린이 신문을 보고 학년별 수준에 맞게 지정된 신문 기사를 읽는다. 기사를 읽고, 학생과 교사는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지 교사는 또래 학년이 없어서 토론 시간을 갖기 어려운 점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신문읽기 시간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승봉분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도시 학생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부족해서 생각하는 폭이 좁고 학생간 학업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이 점을 보충하기 위한 수업인 것이다. 수준별 수업이 가능한 교과수업 8시에 시작된 수업은 10시부터 본격적인 교과수업으로 이어진다. 2개 학년씩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 준비가 힘들기도 하지만, 학생들에 맞는 수준별 수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수업을 해서인지 아이들도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매우 진지하다. 3년 전 낙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승봉도 생활을 시작했다는 지 교사는 "다른 교육을 경험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크고, 그래서 더 열심히 가르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점심시간엔 학생들이 마을의 한 집으로 함께 간다. 따로 급식 시설을 갖출 수 없어 한 집에서 맡아서 급식을 해결한다. 승봉도는 민박이 주 생업이기 때문에 어느 집에서도 급식이 가능하다. 1년을 주기로 마을에서 번갈아 가며 급식을 맡는다. 어머니가 해주는 밥 그대로라 승봉분교에서는 부실 급식, 식중독이라는 말은 아예 없다. 오후 수업은 교과 수업과 함께 특기·적성교육이 이뤄진다. 특기·적성교육은 컴퓨터와 한자. 6명의 학생들이 자판 연습부터 인터넷까지 컴퓨터에 열중이다. 아직은 일부 개인 컴퓨터를 학교에 갖다 두고 하지만, 그래도 각자의 컴퓨터를 갖고 있다. 그리고 한자 공부는 급수 시험 준비에 한창이다. 한자 급수 시험을 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번 시험을 보려면 뭍으로 나가는 1박 2일의 여행이 되지만, '한자 열풍'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모두 열심히 공부한다. 다양한 경험을 위한 체험 학습 승봉분교 교사에게 있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곳 학생들이 도시 학생들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험에 의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올해 분교장을 맡으면서 매달 1회 체험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부천 지역 박물관 답사, 경제 캠프, 서울 지역 현장체험 등을 실시했다. 학생 수가 적어 간단해 보이는 활동이지만, 교통편, 숙식, 안전 문제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특히 대부분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경비가 문제다. 그래서 틈나는 데로 각종 기업체와 단체에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실제로 지난 6월에는 한 기업체의 도움으로 서울 지역 현장체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주 교사는 "올해 초 처음 부임했을 때 아이들이 육교가 뭔지도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고생은 되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에게 있어 또 다른 어려운 점은 바로 학부모들의 관심. 여느 학부형들과 마찬가지로 승봉분교의 학부모들도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다. 지 교사는 "아주 사소한 일들도 바로 알려지기 때문에 수업 준비에 있어 철저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승봉분교는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사생활에 있어서도 이미 학부모에 의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러한 두 교사의 노력으로 인해 섬마을 주민들은 현재의 승봉분교에 매우 만족해했다. 이 학교 최찬우 군(1학년)의 어머니인 남정임 씨는 "선생님이 새로 오신 이후에 어려움 속에서도 체험학습을 하고, 또 경비 절감을 위해서도 노력해 주는 학교"라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소식을 바로바로 알려주고,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과 함께 해주는 선생님들이 고맙다"고 말한다. 승봉분교 식구들은 모두 한 가족 지 교사 부부는 섬마을 근무의 장점으로 수업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할 수 있다는 것과 학생들 개인 사정을 훤히 알기 때문에 개인별 지도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학년에 관계없이 흥미 있는 수업은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바닷가 수업이나 자연 환경 수업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지 교사는 "아이들이 마치 한 가족 같습니다. 또 학교가 놀이터이다 보니까 아이들도 선생님을 어려워하기보다는 아주 친근하게 대한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부모이기도 한 지 교사는 "자녀 교육문제를 생각하면 섬 생활이 걱정스런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이곳 학생들이 졸업 후에 섬 출신이지만, 정말 잘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낙도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엄성용 esy@kfta.or.kr
안윤환 / 경북 예천 용문초 교감 국가 사회 발전은 그 구성원인 국민 모두가 자기가 맡은 직장에서 성실히 일할 때 배가될 것이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지금 태어난 아이들과 국가 구성원 모두가 유능한 국민이 되도록 교육법을 제정하여 다양한 교육제도로 국민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에서 직업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초․중등 교육에서는 일반적인 직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대학교육에서는 학생 각자의 선택에 의한 실질적인 직업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교육부에서는 국가 전반적인 산업 발전 계획에 맞추어 대학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고등교육 정책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전공 분야로 쉽사리 취업하지 못하여 마땅한 직업에 종사하지 못한 관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육의 부실이니 교육정책의 잘못이니 하는 많은 문제점이 자주 보도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들 하지만 화이트칼라니, 블루칼라라고 하여 사실상 선호하는 직업과 꺼리는 직업이 갈라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각자의 능력이나 취향에 따라서 선호도에 차이가 조금씩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리는 3D(Difficult, Dangerous, Dirty) 직종은 요즈음 같은 구직난 속에서도, 불법 체류자인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하는 등 오히려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모든 산업의 근간인 기간산업(2차 산업)과 중소기업들이 경영하는 직종은 거의 3D 직종에 해당되는 것들이 많다. IT 직종이나 서비스 직종(3차 산업)은 근무 환경이나 보수 면에서 3D 직종과는 큰 차이가 있음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국가 사회적으로 3D 직종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많은 지원이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못한 재정 사정상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들 직종을 포기하고는 모든 국가 사회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뿐 아니라 이 3D 직종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어야 전체적인 국가 균형 발전의 탄탄한 초석이 다져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이들 직종 경영자나 근무하는 종업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기만을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면 이들 3D 직종에도 성실하게 근무하게 할 사명감이 일어나게 하는 힘은 어디서 얻게 될까? 아마 교육이 잘 이루어지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과거에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뒷날 더 크게 성공하는 일이 많다고들 얘기 해 왔다. 그러나 요즈음은 교육적인 뒷받침이 얼마나 충실히 이루어지느냐가 장차 학생들 성공의 잣대가 된다는 얘기가 더 많이 들린다. 이에 따른 과도한 자식 사랑과 자기 자식 교육만을 위한 이기심이 불러온 강남 부동산 문제 등 오히려 많은 사회적인 혼란이 야기되기도 한다.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곤란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즐거움, 모든 위험 상황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준비로 무사히 그 일을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 불결하고 악취속의 힘든 괴로움을 견디고 많은 사람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했을 때의 만족감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충실한 교육이 이뤄진다면 불만스러운 3D 직종에도 기꺼이 종사하는 사람들이 차츰 많아 질 것이다. 현재 이루지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지도에는 10개 교과과정 외에 학교행사, 특활, 재량활동 시간이 편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특기․적성 교육, 보충․심화 학습 운영 등 과다한 시간 배정과 주5일제 수업 실시 등 꽉 짜인 교육과정 운영 일정에서 이러한 직업교육이 충실히 이루어지기는 무척 어렵다. 직업교육과 관련한 별도의 교육과정이 편성되어 있지 않고, 단지 관련 교과 단원 지도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담임교사의 교육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학년 교육과정 운영은 모든 교과 운영에서 담임교사가 거의 전적으로 재량운영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장 교사들의 관심 여하에 따라 충실한 직업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요즈음 교육현장에서 강조되는 건전한 인성교육이 잘 이루어진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올바른 직업관도 저절로 정착될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에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정과 사회로부터 유교사상에 의거한 올바른 인륜 도리를 스스로 익혀 모두가 몸에 배어 습관화 되었다. 그렇지만 요즈음 우리 사회는 미숙한 민주제도 정착과 함께 모두를 위하는 책임과 의무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우선하는 잘못된 자유와 권리의 주장으로 많은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자기 쪽 욕심만 주장하는 노사문제, 더 심각해지는 빈부 격차문제, 오직 집권에만 집착하는 정치권의 대화와 타협의 부재 등 현 우리 사회의 제반 난제들이 어릴 때부터 건전한 인성이 제대로 길러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타인 우선 배려보다, 쉽고 편한 것을 좋아하고 자기 이익을 앞세우는 이기적인 사고 풍조가 3D 직업을 기피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올바른 직업관을 교육하는 문제도 결국은 건전한 인성지도로 귀결된다. 건전한 인성지도는 힘들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계속하는 체험활동 등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학생들의 건전한 인격 형성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꾸준한 실천을 통하여 저절로 몸에 배어 습관화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원들의 꾸준한 인내와 긍정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학교교육 뿐 아니라 자녀를 둔 가정과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필요로 한다. 현실적으로 미흡한 교육 여건인데도 모든 잘못된 교육 결과는 교육 담당자인 교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 국가 경제 발전이 지속되면 교원들의 처우도 그만큼 더 개선되리란 기대를 하며, 장차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현재 학생들의 충실한 교육을 위해 우리 교원 모두는 사명감을 갖고 더욱 성실히 근무해야 할 것이다.
서혜정 / 한국교육신문 기자 존 테일러 개토 지음/ 민들레 국가가 주도하는 학교라는 교육 체제는 언제 만들어진 것일까. 1806년 프러시아가 나폴레옹 군대에 패한 뒤 철학자 피히테는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글을 통해 대프러시아 통합을 위해 의무 학교교육 제도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그로부터 20년 뒤, 1826년에 프러시아는 복종할 줄 아는 신민(臣民)을 기르기 위해 국민 학교 제도를 만들었다. 이 제도를 유럽·미국·일본이 받아들였고 제국주의 확장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렇듯 200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교육을 ‘바보를 만드는 교육’이라고 비판하는 책이 있다. 26년간 공립학교 교사로 일했던 존 테일러 개토라는 미국의 교육 운동가가 쓴 ‘바보 만들기’는 오늘날의 공교육이,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보다는 남의 생각을 자기 생각인 양 착각하며 살아가는 사람, 국가 혹은 지배 계층이 유도하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을 길러낸다고 비판하고 있다.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 단순하고도 힘든 노동을 견뎌낼 줄 아는 노동자,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관료 등을 길러내는 학교 교육은 결국 바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바보로 알고 좌절하는 수많은 실패자와 자신이 똑똑한 줄 아는 진짜 바보를 길러내는 곳이 바로 학교라는 신랄한 통찰이다. “학교에서의 훈련을 교육이라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와 같은 조직은 사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가진 시간의 절반을 가둬놓음으로써, 같은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을 저희들끼리만 묶어놓음으로써, 일의 시작과 끝을 종소리로 통제함으로써, 여러 사람들에게 똑같은 주제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방법으로 생각하도록 강요함으로써.” 게토는 이런 학교 제도의 특징이 교도소의 규율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여기에서 자신을 포함한 ‘교사의 일곱 가지 죄’를 언급한다. 혼란, 교실에 갇혀 있기, 무관심, 정서적 의존성, 지적 의존성, 조건부 자신감,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학생에게 주입하는 것. 즉 정서적·지적으로 자주적이지 못하고, 자신감도 없으며, 자기 판단 기준 없이 늘 혼란스럽고, 교실 밖․학교 밖과 소통할 줄 모르며, 학생들의 감시자가 되어버리는 것이 ‘교사의 죄’라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에게 몰개성을 강요하고 명령을 따르는 법을 가르침으로써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교사들 탓만은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채소에 등급 매기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등급을 매김으로써, 그리고 그밖에도 수십 가지 천박하고 우매한 방법으로 학교라는 조직은 사회의 생명력을 훔쳐내고 추악한 기계론만을 심어놓습니다. 그런 조직 속에서 인격을 손상당하지 않고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이들도, 교사들도, 행정가들도, 학부모들도.”라는 표현을 통해 그는 교사 역시 학교 제도의 피해자라고 말한다. 게토의 학교 제도에 대한 불신은 단호하다. “미치광이 학교와 국가 독점 교육제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혁명적 발상 전환이 없는 한 학교라는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대안은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독립적인 시간을 많이 허락하고, 봉사 활동을 활성화하며, 홀로 있는 연습을 시키고, 다양한 성격의 견학과 견습 활동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받을수록 멍청해지는 바보 만들기’에 일조하는 ‘죄’를 범할 것인지, 삶 속으로 파고드는 교육으로 되돌려 놓을 것인 지는, 여전히 그 누구도 아닌 ‘교사’의 손에 달려있다.
권광식 / 충남 서산 부석초 교사 초등교육에 입문한지 20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광주의 아픔이 미처 가시기 전인 82년 5월 아카시아향기가 무척이나 진하게 느껴지는 어느 날 남도의 끝자락 해남에서 아이들과 만났다. 지금은 희미한 기억이 되었지만 겨울이면 조개탄 난로 위에 도시락을 올려놓고 그렇게 점심시간을 기다렸다. 손등이 다 터서 피가 나던 아이들은 아침 등교시마다 불쏘시개로 사용하기 위해 새끼줄에 매단 소나무 곁가지며 솔방울들을 들고 이고 학교에 왔다. 그때 그 아이들은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참 열심이었는데…. 지금 그들은 30대로써 이 사회를 지탱하는 큰 축이 되어 여러 곳에서 한 몫 단단히 하고 있으리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다. “애들아 잘하고 있지? 어렵지는 않니. 너희들은 잘 할 수 있을 거야." 추억은 마냥 아름다운 것이라 그럴까? 그때 그 아이들은 요즈음 아이들은 보다 훨씬 더 근성도 있고, 씩씩하고, 예의바르고, 남을 배려할 줄도 알고 그랬던 것 같다. 어떻게 가난한 나의 언어로서 그들을 다 칭송할 수 있으랴. 그런데 요즈음 아이들을 보면 20년 전의 아이들에 비해서 도대체 믿음이 가지 않는다. 좀스럽지, 활동적이지 못하지, 이기적이지, 무조건 남 탓하지…. 내 기준에서 보면 해가 다르게 아이들이 약해지고, 버릇없어지고, 근성도 끈기도 잃어가면서 나약해지고 있다. 또 샘은 많고, 고자질 잘하고, 또래끼리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심한 아이들이 되어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하긴 이런 것이 어찌 아이들만의 탓이겠는가? 부모의 지나친 과보호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도 유아기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우리 교사들도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한참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교원평가제’ 때문은 아니겠지만 괜히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 잔소리 자주해서 부적격 교원 소리 들을 필요 없다는 것이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교사들의 생각이 아닌지 모르겠다. 초등교육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도되어야 할 부분이 기본 생활습관 형성 지도이다. 말은 쉽지만 이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 복도에서 조용히 왼쪽으로 나비 걸음걷기, 도서실에서 조용히 책읽기, 급식실에서 규정대로 식사하기 등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 국가의 동량으로서 또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할 민주시민으로서의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소양이다. 이러한 것들은 초등학교 시절에 다른 어떤 것들보다 우선해서 배우고 체득해야할 부분들인데도 이런 부분에 대하여 선생님들은 지도하기를 꺼려한다. “선생님 쪼잔해요.” 6학년 아이들 입에서 스스럼없이 나오는 말이다. 복도에서 뛰는 아이들, 급식실에서 소란한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면 흔히 듣게 되는 이야기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초등교육 현장에서는 작은 것을 여러 번 강조, 지도하여 우리가 어울려 살아가는데 필요한 규범들을 몸에 익게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작은 것을 자꾸 지적하고, 지도하면 아이들 세계에서 ‘쪼잔한’ 선생님, 별 볼일 없는 선생님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그러면 바로 그것은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평가가 되고 학생,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반향이 되어 그것이 곧 교사의 근무평정에서도 큰 감점요인이 된다. 이런 현실에서 우선 아이들에게 인기영합적인 교사가 되는 것이 맘 편하리라. 수업시간에 이벤트 잘 진행하고, 아이스크림 잘 사주고, 머리에 남건 어쩌건 우선 웃고 떠들면서 한 시간 보내는 교사가 인정받는 수업형태가 지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학교 현장과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서 어찌 인내를 요구하고, 패기를 요구하며 남을 배려하는 의식과 협동심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옛날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20년 전의 그때 그 땅 끝 마을의 아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년 전의 그 작은 영웅들이 자꾸만 커 보인다. 눈이 짓무르게 보고 싶다.
경북도교육청은 2006학년도 공립 유치원ㆍ초등학교ㆍ특수학교(초등과 치료교육)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쟁시험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유치원 교사 26명, 초등 교사 229명, 특수 초등 교사 17명, 특수 치료교육 교사 10명 등 모두 282명이다. 응시 자격은 임용 분야별로 준교사 이상의 교사 자격증 소지자나 내년 2월 취득 예정자이다. 원서 교부 및 접수는 다음 달 4일까지 5일간이고 시험 일자는 1차 필기(교육학,교육과정)가 오는 11월 20일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북도교육청 홈페이지(www.kbe.go.kr)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한국청소년발명영재단 인천광역시지부(단장 이명수)에서 주최하는 ‘제2회 인천지역 발명영재단 하반기 창조활동’이 10월31일 인천선학초등학교(교장 이응재)에서 있었다. 인천 선학초등학교 등 15개교 130명의 학생과 70여명의 학부모가 참가한 발명영재단 하반기 창조활동에서는 최무선 화포 만들기, 달걀 안전구조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과제 해결 위주의 가시적인 산출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하여 성취감 및 발명의욕을 고취 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엮어졌다. 지난 상반기 창조활동에 이어 제2회 하반기 창조활동을 연합하여 실시함으로써 학교 간 유대감 형성 및 건전한 경쟁의식을 유발하여 교육적 효과가 매우 컸으며, 교사들은 각 프로그램을 분담하여 지도함으로써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편 인천지역 발명영재단 창조활동은 학기중에 매년 상·하반기로 나누어 각 1회씩 개최될 예정이다. .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서울시 교육청을 방문하여 기자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내년 하반기에 교원평가 전면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학부모 등 국민 90%가 교원평가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고 현재 교원평가제 실시가 막다른 고비에 이르렀기 때문에 (교원평가제의 시범운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침에 대해서 리포터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첫째, 시범실시를 하겠다는 것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점이 예상외로 크게 나타난다면 실시를 하지 않을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 전면시행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즉 이 이야기는 '시범실시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내년 하반기에 전면실시할 예정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만일 시범실시를 거친 후에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면 시행하기로 이미 결정해 놓았다면 시범실시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방침을 정해놓고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불합리한 것이다. 그 방침에 맞추기 위해 논의를 하는 꼴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학부모 등 국민 90%가 찬성하기 때문에 실시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그렇다면 교원평가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국민과 학부모가 찬성하면 실시하겠다는 것인가. 그리고 교원들은 국민도 아니고 학부모도 아니라는 말인가. 앞으로 교육과 관련한 모든 것들은 국민과 학부모가 찬성하면 실시할 것인지 확실히 밝혀야 한다. 여론을 등에 업고 실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보이는데, 그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 교육부와 언론이 한몫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론에서는 무조건 교사를 나쁜 집단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교사를 확실한 근거없이 비난하는 언론에 대해 사실은 교육부에서 나서서 제지해야 옳다. 교원평가를 어떻게든지 실시하고자 해서 여론이 싸잡아 교사를 비난해도 그냥 지켜보고 있는 교육부는 깊이 반성해야 함은 물론이고 이제라도 언론이 무분별한 보도를 자제해 주도록 확실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한국교총은 SBS가 8시 뉴스를 통해 방송 중인 연속기획물 '위기의 선생님'이 일부의 극단적 사례를 들어 교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오늘 오전 SBS를 항의 방문했다. 목동 SBS 보도국을 항의 방문한 손인식 사무총장과 백복순 정책본부장, 박충서 교권국장, 두영택 서울 남성중 교사(중등교사회장)는 "교원평가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교사 흔들기를 시작한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성우 SBS 보도국장은 "교육문제의 중심에 선생님이 서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기획의도는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교총 항의방문단은 "촌지와 체벌 등 교사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부각시킨 방송 때문에 지금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사실에 입각한 내용들만 방송하라"고 요구했다. 김 국장은 "솔직히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들로 인해 선생님들이 불편해했으리란 것을 이해한다. 교총에서 자료를 제공해준다면 오해가 있는 부분은 우리가 설명하고 잘못 방송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면서 "앞으로는 현장 선생님들의 어려운 점과 고충도 다룰 계획인 만큼 방송을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교총은 SBS측에 항의문을 전달하고 지금까지 '위기의 선생님'을 통해 왜곡 보도된 사실들에 대한 정정자료를 빠른 시일 내에 SBS에 제공하기로 했다.
31일 한국교총은 백복순 정책본부장(우로부터), 두영택 중등교사 회장, 손인식 사무총장, 박충서 교권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SBS '위기의선생님'이란 기획물과 관련해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김성우 보도국장에게 정정보도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내년도 공립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사 883명을 모집하기로 하고 31일부터 새달 4일까지 도교육청 2층 강당과 진주교대에서 원서를 접수한다. 각급 교육기관별 모집 인원을 보면 유치원교사 42명, 초등교사 770명, 특수학교 유치원교사 2명, 특수학교 초등교사 60명, 특수학교 치료교육교사 9명 등이다. 응시자격은 해당학교 준교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나 내년 2월 자격취득예정자이면 가능하고 연령 제한이 없다. 도교육청은 내달 20일 1차 필기 시험, 12월18일 2차 실기와 면접 시험을 실시한뒤 내년 1월1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