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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에서는 유아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영어 유치원이라는 이름의 학원들까지 성행했었다고 들었다. 과연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유아교육인지 스위스의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선택하는 모습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스위스에서는 유치원 입학할 때 아이들이 유치원에 갈 수 있는 준비가 되었는지를 우선 생각한다. 인격발달 시기가 아동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부모로부터 몇 시간 떨어져 있는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지,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지 등에 따라 취학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확신이 안 서면 사전에 소아과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아이가 아직 취학에 적절한 나이가 아니라고 판단 될 때는 유치원 입학시기를 조정하기도 한다. 입학 시기를 결정하고 나면, 아이들의 행복과 발전의 관점에서 유치원의 교육과정을 검토한다. 스위스에서는 유치원 교육의 중점을 사회성 함양에에 둔다. 다른 아이들을 배려하고,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는지, 충돌을 어떻게 피하는지 배울 수 있는가 알게 하는 것이다. 놀이, 배움이 있는 유치원 교육은 아이들의 일상생활로 연결될 수 있고, 아이들의 인격과 생각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기 떄문이다. 물론 스위스에서도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공립유치원은 무료이기 때문에 공립유치원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립유치원은 유치원마다 독특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또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자라도록 하기 위해 비용을 부담하고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더 뛰어나게 해줄 수 있는가는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유치원에서도 아이들이 공부를 시키고, 얼마를 하더라도 “내 아이를 위한 것이라면” 하는 생각으로 경제사정에 대한 고려도 없이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기도 전에 미리 고가의 학원을 예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행복과 발전이 아닌가 싶다. 스위스 학부모들의 유치원 선택 기준을 보고, 좀 더 진지하게 무엇이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요즘 캐나다 이민조건이 까다로워져 부상한 방법이 2년 이상 캐나다 대학에서 수학하고 졸업하면 최장 3년까지 캐나다에 체류하며 일할 수 있는 대졸 취업비자 프로그램을 통한 이민이다. 캐나다 학생의 3배에 달하는 학비를 받아가며 캐나다 대학까지 나온 젊은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이 정책은 캐나다의 입장에서는 이민자의 안정적인 융화, 교육예산 충당, 경제성장유발 등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이민정책의 관점에서 볼 때는 필자의 경우처럼 고립무원의 낯선 나라에서 새로 정착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은 중년의 이민자보다는 캐나다 대학에서 교육받은 젊은 고학력의 이민자들을 유인해 정착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다. 그러나 대졸 취업비자 프로그램 근본적인 목적은 우회적인 이민보다는 외국유학생 유치에 있다. 특히, 정부의 재정압박으로 공교육에 대한 지원이 약화되면서 주립대학이나 전문대학 일색인 캐나다 대학과 각 지역 교육청은 수입원 확대차원에서 외국 유학생에게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가 거주중인 온타리오주 런던에 있는 웨스턴대의 경우도 외국유학생 유치에 여념이 없다. 대학 측은 50만달러의 특별예산까지 편성하고 146명의 유학생을 2014~15학년도까지 400명으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초·중등학교를 관장하는 지역교육청도 예외는 아니어서 줄어든 학교예산을 외국유학생 유치로 만회코자 하는 곳이 적지 않다. 일례로, 코퀼람과 웨스트뱅쿠버에는 한·중 유학생이 대거 몰려들며 예산부족으로 허덕이던 해당지역 교육청의 구세주가 됐다고 한다. 코퀼람의 경우, 교육청 예산의 16.4%가 바로 연간 1만달러를 상회하는 유학생 학비에서 나온다. 유학생의 유치는 단순히 대학이나 교육청 예산 충당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 이민국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장기체류중인 17만8000여 명의 유학생으로 인한 경제유발효과는 캐나다 교육서비스 부분 GDP 기여도의 7%가 넘는 65억 달러다. 특히 2008년 한해 한국유학생들이 캐나다에서 소비한 비용은 8억4600만달러에 달한다. 이에 더해 8만3000여개의 일자리까지 창출한다니 외국 유학생 유치에 팔을 걷어 부치는 것은 당연지사로 여겨진다.
손병두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은 다음달 4일까지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2년 멘토와 함께하는 꿈장학생’ 공모를 실시한다. 재단은 초등5학년~고교3학년 7800여 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모에 참여하려면 학교 교사 중 멘토를 정해 멘토교사와 함께 재단 홈페이지(www.sdream.or.kr)에 신청하면 된다.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이 12일 대전 건양대 교양학부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이 위원장은 1985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제13대 이화여대 총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위원,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자문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교육발전과 한국문화전파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저서로는 ‘한국사회사상사’,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등 10여 권이 있다.
실패를 즐거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 실패를 어떻게 다루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다가올 과업의 성취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영국의 윔블던 고교에서는 6일부터 일주일간 ‘실패주간’을 실시했다. 윔블던고는 여자통학학교협회(The Girls' Day School Trust) 소속의 사립고로 영국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학교다. 윔블던고 학생들은 일부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정도로 우수한 성취도를 보인다. 그러나 BBC보도에 따르면 ‘실패주간’은 실패를 피해 안전한 성취만을 하던 학생들이 때로는 실패에 직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크다는 것을 배우는 기회였다. 이 기간 동안 학교에서는 워크숍, 소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 본인의 실패담을 나눴다. 유투브 동영상 시청 후 유명 인사들이 겪었던 유사 사례를 보며 실패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치와 실패를 피하기 위해 과도하게 애쓸 때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시간도 있었다. 헤더 핸버리(Heather Hanbury) 교장은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도 일반적인 일”이라며 실패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그는 4년 전 윔블던고에 부임했을 때부터 학생들의 실패 후 회복력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강인해지는 법을 강조해왔다. 그는 학생들이 현명하게 실패하는 법과 실패를 극복해 가는 법을 배울 필요를 역설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학생들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했다. 여자통학학교협회 헬렌 프레이저(Helen Fraser) 회장도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윔블던고의 ‘실패주간’ 행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런던대 경영대학원 나이젤 니컬슨(Nigel Nicholson) 진화심리학 교수는 “실패에 얽매이는 것은 감정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실패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니컬슨 교수는 이어 “많은 운동선수들과 연예인들도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 실패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배움을 얻고 스타가 된다”며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배움을 얻는 것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학생들 중에도 상당한 학업성취도를 보이지만, 실패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며 실패를 견디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것이 한국 사회가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의 단면이며 학생들에게 성공하는 것의 중요성만을 강조해 온 모습의 결과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성공만 경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우리는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실패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그것을 통해 배우는 경험이야말로 다가올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우리도 윔블던고의 ‘실패주간’ 행사처럼 학생들을 좀 더 실패에 대해 대범해지고, 교실에서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여자통학학교협회(The Girls' Day School Trust)는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26개의 사립학교(independent schools)로 구성된 단체로 3세부터 18세까지의 여학생을 교육한다. 이 단체는 영국에서 가장 큰 사립학교 단체로 24개의 학교와 2개의 전문학교로 구성돼 있고, 매년 2만 명의 학생을 교육한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학급경영에 도움되는 ‘꿈이 영그는 교실’ 1만 4000부를 발간해 도내 초등교사에게 보급했다. 수첩에는 교사들이 월간, 주간 학급 경영 계획에 따른 스케줄 관리부터 수업에 도움이 될 다양한 학급경영 자료 및 교수․학습 도움 사이트, 수업 아이디어 등이 테마별로 정리돼 있다. 또한 개인별 상담 기록부도 있어 교사들이 학교폭력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바른사회시민회의 창립 10주년 정기총회’에서 신임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유 신임대표는 현재 통일부 정책자문위원과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을 맡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기치로 창립된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정부 및 민간단체 등을 모니터링하는 비영리 민간기구다.
김성일 한국마음․두뇌․교육협회 회장(고려대 교육학과 교수)이 23일 고려대에서 ‘청소년의 뇌는 특별하다’를 주제로 춘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청소년의 뇌 발달과정의 특성을 이해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육성필 QPR 자살예방연구소장의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자살’, 김붕년 서울대 소아정신과 교수의 ‘집단따돌림과 학교폭력’ 등 관련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황연옥 전 경기 계남초 교사가 지난달 25일 명예퇴임과 함께 시집 ‘꿈은 꽃으로 피어 열매를 남기고’를 펴냈다. 이 책은 황 교사가 ‘모자문예교실’ 지도교사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20여 년간 방과 후 독서토론 및 글쓰기를 가르치며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엮은 것이다.
범진옥 전남 삼계중 교감이 지난달 16일 청소년 인성지도를 위한 지도서 ‘글로벌 리더를 위한 예절가이드’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전통 ‘예(禮)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시대의 자기관리, 대인관계법, 현대예절, 국제예절 등 다양한 예법 가이드라인이 담겨있다.
박일용 경남 김해건설공업고 교장이 16~18일 ‘제30회 매화축전’을 개최했다. 축제기간에는 공업고 락밴드 ‘Top Sound’의 공연과 교사들의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김해건설공업고는 매화 개화시기에 맞춰 해마다 매화축전을 마련하고 있다.
박정오 한국외국어대 루마니아어과 교수가 10일 미주 한국일보에 연재한 칼럼 56편을 정리해 ‘정오의 휘뚜루마뚜루’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박 교수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객원교수로 활동하면서 미주 한인들에게 소개한 우리나라 문화와 미국에 갓 온 새내기의 시각으로 바라본 미국 문화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임덕호 한양대 총장이 지난달 국내 최초로 입학사정관 화상 모의면접 프로그램 ‘Go Together’를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낙후지역 고교생들에게 전형 준비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됐으며 주 1회 20여 명의 학생이 입학사정관과 15분간 일대일 모의면접을 진행한 뒤 피드백을 받게 된다. 한양대는 지난 1월부터 전국 군․읍․면 소재 460여개 고교에서 신청자를 모집하고 화상 면접 설비를 제공한 바 있다.
독일학교에서의 교권은 학생인권과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독일 학생들의 인권은 완벽하게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교권 또한 그에 못지않게 강력하며 이를 지키기 위한 몇 가지 중요한 권리와 제도가 존재한다. 첫째, 독일 교사들의 강력한 교권은 평가권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평가에서 높은 문틀리히(mndlich, 발표점수) 반영률이 그것이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 학교법은 평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평가는 수업을 통해 이루어진 지식과 능력의 완성도를 측정한다. 평가는 ‘필기시험’ 과 ‘그 밖의 수업에서의 능력’을 1점부터 6점까지의 점수로 환산해서 수치화한다.” 여기서 ‘그 밖의 수업에서의 능력’이 바로 교사의 자율에 맡겨진 부분이다. 주요교과는 반드시 필기시험 50%, 발표점수 50%를 점수에 반영하도록 돼 있지만, 그외 교과는 필기시험 여부도 교사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어떤 교사는 반드시 시험을 보기도 하지만, 어떤 교사는 수업태도·발표점수만으로도 평가한다. 내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고학년 성적처리 도 마찬가지다. 이런 채점방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교사의 평가권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철저하게 학생의 인권이 보장되는 독일에서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이 문틀리히 평가권이다. 둘째, 독일 교사들에게는 상급학교 추천권이 있다. 베를린 등 몇몇 주를 제외한 독일 대부분의 주에서 초등학교는 4년제다. 4학년이 끝나고 실업학교와 인문계로 나뉘어 진학한다. 이 중요한 상급학교 진학에 교사가 전적으로 학생의 추천권을 쥐고 있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진학기준은 성적보다는 교사의 서면 추천이 우선이다. 성적은 추천이 문제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첨부할 뿐이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 학교법은 상급학교 진학에 대해 “상급학교는 4학년 1학기 성적을 첨부한 교사의 추천으로 실업계와 인문계를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물론 교사의 추천에 불만이 있는 부모나 학생이 구제 받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재교육기관을 찾아 특별교육을 받고 상급학교 진학여부에 대해 해당 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간단치 않은 과정이다. 이렇듯 독일에서는 상급학교 진학에 교사의 소견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독일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초등학교 때는 한 교사가 4년을 가르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보다 학생에 대해 더 많이 알 수도 있다는 점과 교사의 전문성에 기초한 교육적인 판단을 독일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독일 교사들은 징계권이 있다. 학생의 수업권을 박탈할 수 있는 권리다.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우는 학생이 구두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업을 방해할 경우 교실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가벼운 징계부터, 학교를 아예 못나오게 할 수 있는 정학이나 퇴학처분까지 모두 이 징계권에 포함된다. 독일 16개 주가 모두 같은 학교법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많은 주가 이 징계권을 교사에게 주고 있다. 물론 퇴학처분과 같은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교사의 단독적인 판단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이때는 서면으로 학생에 대한 징계 내용을 작성해 교장에게 제출하면 교사회의가 소집된다. 이후 교사 회의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교사회의가 문제학생의 퇴학처분을 결정하면 담당 교사는 교장의 승인을 얻어 학생을 퇴학시킴으로써 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징계권은 10학년까지의 의무교육 학생에게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의무교육대상자를 퇴학시킬 때는 교육청 등 관할청 담당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의무교육대상자의 퇴학처분을 허락한 담당관은 해당 학생을다른 학교에 전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독일학교에서는 직접 체벌을 비롯한 모든 신체벌이 절대 불가하다. 그러나 이런 체벌 전면금지는 교사가 학생의 수업 중 행동에 대한 평가와 징계, 학생의 진로에 대한 전적인 권한을 갖고 교실을 통제하고 있고, 이 권한을 행사하는 교사의 전문적인 판단을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가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독일의 학교 현장에서 볼 수 있다.
학생교육을 책임 진 교원,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 맡은 일은 다르지만 국가의 발전과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점에서 지난 주 교총과 경찰청의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특히 교원과 경찰이 학교폭력 문제 해결의 ‘동반자적 관계’라고 인식을 공유한 것은 교육계 안팎에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업무협약 체결 내용도 ▲학교폭력 예방교육·정보 공유, 피해학생 보호, 가해학생 선도, 상담・수사 등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영역의 고유성과 특수성 등을 상호존중하여 업무수행 과정에서 사전협의 등 제반 절차에 유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경찰서 소속 경찰공무원의 위촉・참여 등 상호 협조요청 시 적극 지원 ▲학교폭력 사례 접수 시 교육적 해결을 우선으로 하되 상호 의견교환을 통한 대응 방안 협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교내・외 안전망 구축 등 알차게 구성돼 있다. 이번 MOU 체결은 다음과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첫째, 지난달 교사의 직무유기 형사입건 논란으로 발생한 교원과 경찰 간 불협화음이 말끔히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일진 등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은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해결하되 학교폭력의 경중을 가려 학교에서 교원이 교육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학교가 해결하도록 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둘째, 협약 내용처럼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각자 업무영역의 고유성과 특수성 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업무수행 과정에서 사전 협의 등 제반 절차에 유의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 성과주의에 집착하거나 절차에 무관심할 경우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발생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교총과 경찰청간의 MOU가 중앙단위에서만 머물지 않고 시·도는 물론 시·군·구까지 확산되길 기대한다. 일선 학교와 일선 경찰서간의 상호 이해와 협조가 착근될 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원과 경찰의 신뢰와 협조 속에 정부, 가정, 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길만이 학교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첩경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4월 학교별 보고서 전달… 7가지 유형별 대처법 담아 교총 “폭력 심각성 재확인, 근절 다짐‧실천노력 필요”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저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려 칼로 손목을 긋거나 자살을 하려고 했어요.” 14일. 한국교육개발원 김태완 원장은 “한 중학생이 이런 내용의 글을 적어 보내기도 했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발표를 시작했다. 사례에는 ‘장애가 있는 친구를 다른 아이들이 때리고, 짝이 되기를 싫어하고, 놀려댔다.’거나 ‘같은 반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데 남자 아이들이 그 친구 책상을 발로 차고, 운동장에서 놀고 있으면 모래를 던진다. 그 아이가 지나가는 길은 더럽다면서 아이들이 지나가지도 않는다.’는 등의 목격담도 포함돼 있었다. 실제 이 사례를 조사한 경찰은 학생의 담임과 부모를 만나보니, 아버지는 막일에 지쳤고 어머니는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었으며, 언니는 정신지체 1급이었다고 했다. 경찰은 가해자에게 주의를 주는 한편, 피해 당사자에게 전담 여경(女警)을 배치해 정기적으로 미용실과 목욕탕에 데려가고 멘토링해 주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현재 교과부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가해자·피해자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3138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의 전국 평균 응답률은 25%로 낮았지만, 회신을 보내 온 139만 여 명의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학교폭력 실상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표본 조사로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각 학교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학교별 리포트가 작성되면 생활지도 자료로서의 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교총도 15일 보도 자료를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재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사회는 물론 특히 교직사회가 깊은 자성과 함께 이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다짐과 실천적 노력을 다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개발원은 현재 전문 상담교사 30명을 투입해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 중이다. 보고서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의 항목별 응답률이 상세히 기록된다. 폭대위 개최가 필요한 경우, 학교 자체 조사가 필요한 경우 등 7가지 유형별로 구체적 방법까지 매뉴얼과 함께 담을 예정이다. 폭력 발생 빈도가 높은 학교는 고위험군으로 지정 우선적으로 전문상담교사 배치 및 컨설팅 장학 등 지원책도 마련된다. 4월, 보고서를 받은 학교가 다시 바빠질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 학교‧학생들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잘 지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이번에야 말로 김태완 원장의 말처럼 “교실에서의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이하 ‘수총’)와 함께 수학교육계, 수학계 관련 인사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012년 수학교육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은 오는 7월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와 1월 교과부가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따라 수학교육 발전을 위한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사회 각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교과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수총은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수학 교육기부, 학부모 수학교실, 수학문화축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올바른 수학교육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확보하고 이를 2014년에 개최되는 ‘국제수학자대회(UCM-2014)’까지 계승․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교과부 이주호 장관은 축사를 통해 “수학이 단지 입시과목이 아니라 창의․인성교육을 실현하는 핵심과목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수학교육계, 수학계를 비롯한 관련자들이 수학교육 선진화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일자로 특별채용한 교사 3명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임용 취소 처분을 내린 것이 부당하다며 14일 교과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지방자치법에 따라 이날 오후 대법원에 `교육공무원 특별채용자 임용취소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3월 1일자 서울지역 중등학교 인사발령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비서로 근무했던 이모 씨와 해직됐던 박모ㆍ조모 전 교사를 공립고에 특별채용했다. 그러자 교육계 일각에서 이들이 공개경쟁이 아니라 내부 면접만으로 뽑힌 데다 이중 2명은 곽 교육감과의 개인적 인연이 있다며 특혜 임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과부는 지난 2일 특채 교사 3명의 임용을 직권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나름대로 책을 읽다보니 책장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감흥이 적었던 책이나 앞으로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부터 하나씩 처분하고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출판된 지 20년 이상 지난 책들이다. 책을 구입할 당시에야 상당한 호감으로 읽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자 그 효용성이나 가치가 전과 같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무작정 책을 구입하는 대신 고전 중심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계속 읽힐만한 책들을 구입한다. 변신, 데미안, 1984, 멋진 신세계, 일리아스, 햄릿, 돈키호테, 무진기행, 최근 들어 읽은 고전들인데 특히 M사에서 시리즈로 나오는 '세계문학전집'을 한권씩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꽂이에 1, 2권(변신이야기)부터 3권(햄릿), 4권(변신), 5권(동물농장) 순으로 모으는 재미도 남다르지만, 고전이 갖고 있는 문학적 깊이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발견하는 즐거움 또한 상당했다. 고전은 사건의 배경과 인물의 언어만 달랐지 오늘날의 우리 모습이었다. 자신의 정체성에 갈등했고 이웃의 다른 모습에 방황했다. 끝없는 욕심이 파멸을 자초하는가 하면 겉모습에 쉽게 현혹되어 일을 그르쳤다. 순간의 사랑에 설렜지만 다가올 이별을 알지 못했다.또한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사회를 오롯이 체험하게 해 주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고, 역사 속의 영웅이나 흉악한 살인범이 됐다. 타인이 돼 또 다른 삶을 만끽했다. 고전은 이처럼 하나의 삶을 무한대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삶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물론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삶을 당당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다. 물론 "고전을 읽는다"는 전시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왠지 클래식하게 보이거나 양서를 읽고 있다는 착각, 혹은 자만심이 은근히 이를 부추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가식적인 모습은 고전을 읽으며 느끼는 감흥과 깊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폼생폼사, 혹은 “이 정도는 읽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집어든 책일지라도 조금만 읽다보면 그만이 간직한 고유한 향기에 빠져든다.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오늘날에도 교감할 수 있는 깊이에 매혹되는 것이다.앞으로도 '세계문학전집' 모으기는 계속되지 않을까 한다. 동일한 디자인의 책이 칸칸이 쌓여가는 모양도 좋을뿐더러 나를 표현하는 레벨이 한 칸씩 올라가는 것 같아 뿌듯하니 말이다.
2002년 인근에 있는 대학 운동장을 달리면서 마라톤이라는 것을 해봤으니 시간으로 본다면 9년이나 된 셈이다. 처음 달렸을 때는 400m 정도 되는 대학 운동장이 왜이리 크고 넓게 보이던지. 헉헉거리며 한 바퀴만 돌아도 다리가 뻣뻣해졌고 나를 추월해가는 아주머니들의 씩씩한 걸음걸이가 괜히 얄밉게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게 며칠을 달리다보니 가쁜 숨도 안정되어 갔고 뛰는 거리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달리기에 조금 자신감을 얻은 나는 그해 가을 부산 광안대로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의 10Km 미니구간에 출전했다. 갓 개통한 광안대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많은 참가자들의 '끈질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날씬한 몸매로 바람을 가르는 아저씨도 있었지만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끝없이 뛰고 있는 아줌마, 할아버지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걷는 듯이 느릿느릿 뛰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그리 빠르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쉼 없이 움직이는 다리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반환점을 돌고부터 한없이 무거워진 나에게는 주로 위의 모든 사람들이 황영조이자 이봉주였다. 어쨌든 나는 그날, 처음 출전한 마라톤대회에서 한 번도 걷지 않고 끝까지 뛰어서 완주했다. 1시간을 훌쩍 넘어선 기록이었지만 결승점을 통과했을 때의 성취감을 올림픽 금메달 못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한 번도 걷지 않고 완주했다는 뿌듯함이 목에 걸린 완주매달처럼 주어졌다. 오늘은 동호회(부산교사마라톤) 사람들과 사직보조경기장을 뛰었다. 보름정도 쉬어버린 탓도 있고 추운 겨울인 점을 가만해 조금 천천히 몸을 풀었다. 쌀쌀한 날씨 속에 400m 트랙을 25바퀴를 돌았으니 10km를 뛴 샘이다. 손목에 찬 타이머는 1시간을 조금 넘어서고 있었다. 10년 전 처음 달릴 때와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다. 달리는 시간이나 거리가 꾸준히 늘었고 동호회를 통해 달리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10km 단축코스 뿐만 아니고 21Km 하프코스도 주기적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42.195km 풀코스를 달려볼 용기를 내기도 한다. 복잡한 장비나 별다른 준비물이 필요 없고 남과 경쟁을 통해 승부를 판가름하는 스포츠가 아니기에, 편한 마음으로 시작한 운동이 이제는 내가 즐기는 최고의 여가가 됐다. 달리기라는 단순한 반복을 통해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 속에 묻혀버린 나를 끄집어낼 수 있었고 운동 뒤에 주어지는 휴식의 뿌듯함을 잊을 수 없게 되었다. 달리기를 통해 세상을 둘러볼 수 있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하루키 역시 달리기를 통해 세상과 글쓰기, 혹은 글쓰기와 자신 사이의 조화를 이뤄내고 있었다. 글이라는 틀에 매몰되지 않도록 자신을 단련시키면서 동시에 오래도록 글줄기를 뽑아낼 수 있는 체력적 밑바탕을 만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순해보일 수 있는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통해 내면에 감추어진 욕구를 풀어내는 힘과 절제력을 동시에 단련하고 있었다.이 책은 달리기에 대한 그의 철학인 동시에 그의 마라톤에 대한이야기다. 어디에서건 매일 10Km 이상씩을 달리며 자신을 훈련시켜 온 작가가 마라톤과 철인삼종경기를 통해 끝없이 자신을 단련시켜나가는 한 인간의 자화상을 그렸다. 문득 뜨거운 아스팔트나 비오는 운동장을 몇 시간씩 달려보지 않은 이들에게 "텅 빈 가솔린 탱크를 안고 계속 달리는 자동차가 된 기분"을 전해준다는 게 인생의 커다란 해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조금은 아깝기도, 샘이 나기도 했다. 심장을 태우며 쏟아내는 진한 땀방울은 책상머리나 컴퓨터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인데 말이다. 올해는 42.195km의 풀코스를 달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로에 있겠지만 달리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일 것이다. 격해진 호흡과 굵은 땀방울로 온전한 나를 껴안고 싶다. 달리기라는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나와 마주하고 싶다. 아니, 나라는 존재로부터 잠시 벗어나고 싶다. 그땐 아마도 하루키의 마음을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역시도 지구 어디선가 나와 같은 마음이 되어 달리기를 하고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