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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2충1효 전국학생백일장대회가 10월 13일(토) 태안군 남면 숭의사 일원에서 실시되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시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500여명의 초·중·고학생 및 일반인들이 참가해 문재(文才)를 겨뤘다. 초등부 환경과 쓰레기에 대한 생각, 중등부 자연과 금수강산에 대한 생각, 고등부 선거의 해와 국민주권에 대한 생각, 일반부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생각이란 글제로 각각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적돌문학회가 주최하고 충청탑뉴스, 충청남도교육청, 태안군 소주가씨종친회 등이 후원했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참고로 '2충1효 전국학생백일장대회'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지원군을 이끌고 온 명나라 가유약 장군의 3대에 걸친 '2충1효' 정신을 기리고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목적으로 해마다 실시되는 수준 높은 대회이다.
노트북이 고장 났다. 며칠 전부터 노트북이 수상했다. 일단 속도가 느렸다. 클릭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참 배회하다 와도 모래시계가 있다. 급기야 부팅을 하는데도 오래 걸린다. 바이러스 체크를 하고 손을 썼지만 소용이 없다. 할 수 없이 업체에 연락을 했다. 기사가 방문하더니 하드를 교체해야 한다며 통째로 가져가겠다고 한다. 노트북이 없으면 업무 마비가 온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마치 어린애 달래듯 이틀만 참으라고 편하게 말한다. 순간 “진짜 업무 마비가 오는데…….”라고 입 안에 소리를 했지만, 매정하게 컴퓨터를 가져갔다. 책상 위에 노트북이 없으니 허전했다. 메일 확인도 못하고, 수시로 보는 페이스북도 궁금했다. 인터넷을 할 수 없어 답답하다. 무엇보다 교내 업무 연락이 안 되니 문제였다. 교내 의사소통은 쿨메신저로 하는데, 노트북이 없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으니 출근을 해도 소용이 없다. 교육정보부에서 아쉬운 대로 여분 노트북을 쓰라고 해서 챙겨 왔다. 그런데 이 노트북은 거의 고물 수준이다. 쿨메신저 설치도 안 되고, 한글 프로그램도 제대로 작동이 안 된다. 끙끙거리다 포기하고 반납하기로 했다. 노트북이 없어지면서 책상이 넓어졌다. 신문을 펼쳐도 여유가 있다. 출근을 해서도 아침 시간도 많다. 커피를 마시고, 신문도 본다. 노트북이 있을 때는 틈만 나면 인터넷을 열었는데, 이제는 그 짓을 안 하니 시간이 넘친다. 생각해 보니 그 동안 창밖도 제대로 못 보았다. 창가를 등지고 앉아 컴퓨터 화면만 보았다. 시간이 많아지면서, 창가에서 서성이게 되었다. 저 멀리 산자락이 보인다. 늘 침묵하며 이쪽 세상을 향해 있다. 한참 보고 있으니 거뭇한 산봉우리가 붉게 웃는다. 어느덧 가을이 와 있다. 반대로 세상은 너무 시끄럽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상은 말이 넘친다. 국민을 위한다고 날마다 공약을 내놓고 있다. 상대방을 이기겠다고 장담한다.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요동치는 지지율에 비방을 일삼는다. 선거만이 아니다. 말 춤으로 유명한 싸이의 음악 차트 순위도 관심거리다. 프로 야구는 순위 싸움에 열을 올린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주가 상승과 하락에 피를 말린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앞두고,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 전선에서 모두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싸우는 느낌이다. 남을 이겨야 하고,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한다. 대통령의 자리는 아무리 지지를 받아도 2등은 소용이 없다. 1등만이 살아남는다. 그러다보니 국민의 40%가 넘는 지지를 받고도 양이 차지 않아, 급기야 상대방을 헐뜯게 된다. 선거만이 아니다. 세상은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우리를 옥죄고 있다. 남과 겨루는 경쟁은 승자와 패자가 있다. 반드시 이겨야하기 때문에 때로는 잔인함도 있다. 그래서 무섭고, 두렵다. ‘나는 가수다’라는 순위 매기기 음악 프로그램이 처음에 시청률이 높았다. 가수의 노래를 듣고, 등수를 매기는 기분이 묘했다. 게다가 순위를 매기면서 탈락하는 시스템이 새로웠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금방 시들해졌다. 경쟁으로 탈락하는 시스템이 좋은 듯했는데, 이것이 매력이 없다. 주관적 해석을 모은 통계의 허구성을 간파한 것이다. 즉 순위 정하는 시스템이 통계의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국내 유명 대학이 내년부터 쿼터 학기제 도입을 한다고 한다. 쿼터 학기제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으면 6년 만이라도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급속도로 진화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기 위해서는 20대 박사, 30대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학위 과정을 단축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학위를 준다고 실력 있는 학자가 나올까. 텔레비전에서 천재의 삶을 보았다. 그는 7세에 미국 유학을 떠나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연구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천재의 일생을 걷지 않았다. 마음에 방황을 하다가 지금은 평범한 가장으로 행복한 삶을 보내는 내용이었다. 천재도 나이에 맞는 삶의 모습이 있다는 교훈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교육은 너나 할 것 없이 글로벌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에 따라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열을 올린다. 어린 아이부터 모두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다보니 시 한 편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 교육도 못한다. 수학 문제를 제한된 시간에 풀어야 하고, 영어도 해석을 빨리 해야 한다. 인생은 다른 사람과 특별히 경쟁을 하지 않는다. 오직 내가 설계한 목표에 스스로 경쟁을 한다. 따라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착한 경쟁이다. 최선을 다해서 이룬 것이 곧 성공이다.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게 마련이다. 욕심과 이익을 탐하며 정상에 오르면 잃는 것이 많아진다. 경쟁은 체육 경기나 승부를 다루는 게임에서 즐기면 된다. 고쳐 온 컴퓨터는 여전히 느린 것 같다. 수리 기사는 오래 된 것이니 새로 사는 것이 낫다고 충고를 한다. 그러나 막상 사용하니 참고 쓸 만하다. 모래시계가 돌아가면 그 사이에 다른 일을 하면 된다. 수첩을 뒤적거려 옛 친구에게 전화도 하고, 화초에 물도 주고 돌아온다. 그러다가 다시 컴퓨터를 하고, 또 기다리는 시간에 먼 산을 보는 즐거움을 누린다. 컴퓨터가 느린 것이 아니다. 내가 빠르게 하려는 습성을 고쳐 나가면 되는 듯하다.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었던어떤날, 학교 주변을 둘러보시던 교장선생님의 머리위에 잠자리가 함께 했다. 농촌 학교교장선생님은 잠자리도 좋아하나 보네요.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수없이 많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라는 문제에서 부터. 그러나 타인이 살아온 방법을 참고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들이 걸어온 길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면, 자신에게 적합하면서도 정답에 가까운 방법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답을 머리로만 이해한다 하여도 그것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올해도 아쉽게 한국인은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이웃나라 일본은 생리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왔는데, 그 연구실에 한국인 유학생이 있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다. 역사상 가장 노벨상을 많이 받은 나라의 뿌리는 역시 이스라엘 교육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세 명 모이면 다섯가지 의견이 나온다는 이스라엘의 논쟁식 교육은 감히 다른 나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이라 생각된다. 어려서부터 어떤 권위에도 굴볼하지 말라고 교육 받기에 이스라엘에서 직장 상사나 교사로 일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도 왕따는 들어보지도 못하며, 만일 친구를 괴롭히면 당장 퇴학당하게 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니 한국의 상황과는 너무나 다름을 발견하게 된다. 왜 우리는 아직도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가? 그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모두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지금 정보화 덕분에 학교교육의 돌아가는 상황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학력평가 결과의 공개이다. 숨겨뒀던 교육자의 ‘비밀의 화원’이 공개됨에 따라 비교와 줄 세우기를 즐기는 사람에게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될 수 있다. 교육의 핵심문제는 묻히고 시험점수 결과에만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학교별 시험 점수 결과가 아니라 시험방법이 아닐런지? 이같은 시험방법이야말로 사람의 의식을 근원적으로 지배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대안 없이 비판만 하는 습관은 바로 평가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선다형 시험문제를 잘 푸는 방법은 정답이 아니라 오답을 먼저 찾아내 지워나가면서 마지막에 남은 것을 정답으로 선택하는 식이다. 이같은 지식 습득 방식으로 인하여 학교공부를 잘했던 사람일수록 남의 틀린 점을 찾아 비판하다 보면 마지막에 남는 자신이 바로 정답이라고 여긴다. 선다형 시험이 초래한 다른 악습도 많다. 한국인은 음모론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라니 어디에 근원이 있는가? 이런 습관 역시 선다형 시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니 잘 믿어지지 않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우수한 학생일수록 선다형 문제 앞에 섰을 때 문항 출제자의 의도에 관심을 집중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누군가의 계획과 음모의 산물이라고 여기는 습관이 여기서부터 형성된 것은 아닐런지! 근대 역사에서 이미 150년 가까이 시험을 놓고 철폐론과 옹호론의 양극단 사이를 오가는 논쟁을 했으나 아직도 끝이 아니다. 논쟁의 귀결은 매번 시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시험의 방식이 문제라고 한다. 그 결과 시대마다 시험의 내용과 방식이 변했다. 이런 시험 제도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이념이 있다. 첫째, 평등과 공정의 이념이다. 시험을 통해 온갖 특권을 타파함으로써 인류는 근대사회로 나아갔다. 둘째, 합목적성과 효과성의 이념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인재 부족 현상에 직면할 때마다 모든 나라가 새로운 시험제도를 통하여 이를 극복하고 필요한 인재를 확충해 왔다. 이미 오래전, 18세기 후반 조선의 중흥기인 영조는 간택 면접 시험에서 전국에서 집합한 규수들에게 한결같이 이렇게 질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고. 대체로 규수들은 “산이 깊다” “물이 깊다”는 식의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유독 훗날 정순왕후로 간택받은 15살의 어린 김씨만이 “인심이 가장 깊다”고 답했다. 물론 그 물음에 정답이 따로 있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 대답이 영조를 사로잡았다. 이에 영조는 다시 물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고. 이에 어린 김씨는 ‘목화꽃’이라고 답한 후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목화꽃은 비록 멋과 향기는 빼어나지 않으나 실을 짜 백성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꽃이니 가장 아름답다”고 말이다. 할아버지 나이뻘 되던 영조가 이 말을 듣고 어찌 감탄하지 않았으랴! 말이 통하는 정도를 넘어 그 한마디 한마디에 나이에 걸맞지 않은 깊이와 너비가 있음을 영조인들 왜 느끼지 못했으랴. 결국 어린 김씨는 왕비로 간택돼 같은 해 음력 6월 22일 창경궁에서 혼례를 올렸다니 그 질문의 역사가 너무 깊다는데 감탄할 뿐이다. 인류 역사를 보더라도이처럼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질문이 수두룩한데 지금 우리 학교의 평가는 60-70% 정도가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한다. 너무 맞지 않는 시스템이 교육에서 작동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담론이 없다. 올해도 수능은 EBS를 중심으로 연계하여 출제된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하여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다. 수많은 EBS 방송교재와 쪽집게처럼 문제를 찍어서 강의하는 학원과 강사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니 과연 이대로 좋은 것인지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노라고 나서는 대통령 후보는 아직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교육과 평가 시스템에 얽메일 것인가를 교육학자들이 할 것인가 아니면 정치가들이 할 것인가를 미래를 걱정하는의식 있는 유권자인 국민이 물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미국으로 유학가는 아이들은 한국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평가방법에 의하여 선발하는 것을 보면서도 이를 도입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선이 끝나기 전에 외국으로 유학가지 않고도 노벨상을 받을 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여 본다.
지난 10월 6일, 다녀올 곳이 있어 일찍 서울로 향했다. 요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강남이었다.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반포한강시민공원에 들려 새로 건축된 세빛둥둥섬을 둘러봤다. 강변의 반포한강시민공원은 반포대교(잠수교)를 중심으로 상류는 한남대교, 하류는 동작대교 사이에 위치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된 달빛무지개분수가 반포대교 교량에서 물을 뿜는다. 물방울놀이터·인라인허브·축구장·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고,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자전거타기·조깅·산책을 즐기면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어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세빛둥둥섬은 반포한강시민공원 앞 강물에 떠있다. 부력을 이용해 부유체(섬)를 띄우는 방식으로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부체 위에 건물을 짓는 플로팅 형태의 건축물이다. 세빛둥둥섬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수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63빌딩, 남산타워 등 서울을 대표하는 건물들이 한강의 물길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멋지다.
전국 초등 예비교사들의 창의적 수업능력을 겨루는 ‘제2회 전국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12일 경인교대 인천캠퍼스 외 인근 3개 초등학교에서 치러졌다. 전국 교대 등 12개 초등 양성대학 예비교사들이 참여해 ‘수업 실연’ 부문 40명과 ‘수업 비평’ 부문 80명으로 진행됐다.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대회를 통해 초등 예비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관심 제고와 역량 증대에 기여하고, 교원 양성의 위상에 어울리는 바람직한 대학문화 창출에 큰 몫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HN(대표 김상헌)은 초·중·고 교사와 교․사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에서 네이버 서비스를 활용한 사례나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11월18일까지 공모한다. 네이버 클래스룸 프로젝트(campaign.naver.com/naver_education)에서 응모가능하며, 우수사례는 최대 100만원의 상금과 부상을 제공한다. 수상작은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수상자 전원에게는 ‘선생님 우대 프로그램’ 혜택도 주어진다. 교사들에게 학급 캘린더 스마트 알림 무료문자 1000건, 책 ‘교사를 위한 네이버 가이드북’, N드라이브 무료 저장 공간 100G가 제공된다. 이벤트페이지(calendar.naver.com/school.nhn)에서 교사 인증만 받으면 된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양혜왕장구하 제9장도 우리 선생님들에게 교훈을 준다. 제선왕은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득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 너무 답답할 정도이다. 오직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만 가기 위해 그 길을 가기 위한 방법만 알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맹자께서는 조금도 굽히지 않는다. 이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맹자의 끈질긴 노력이 돋보인다. 가르침에 있어서는 맹자와 같은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싶다. 아무리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해도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돌아올 때까지 교육시키면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이다. 선생님의 인내가 어떤 덕목보다 더 요구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제선왕은 정말 얄미운 정도다. 존경하고 따를 만한 현자인 맹자에게 가르침을 받고도 받아들이지 않으니 말이다. 한번 생각해보고 따르려고 하려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자기의 생각대로 정책을 펼치기 위한 지혜만 얻으려고 하고 있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 묻지를 말든지 물으면 들은 대로 실천하든지 해야 하는데 계속 질문에 질문을 가한다. 맹자는 설명을 할 때 반드시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학생들이 이해를 잘못할 때는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나 싶다. 예를 들으려고 하면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을 만한 지식이 없다면 입이 다물어지고 만다. 제선왕은 맹자께서 제시한 왕도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땅을 넓히고 힘을 기르는 소위 패도정치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래도 땅을 넓히고 힘을 기르는 방법이 없는지 계속 묻는다. 맹자께서는 패도정치는 안 된다고 설득한다. 설득하는 과정이 제9장의 내용이다. 맹자는 제선왕의 의도를 꿰뚫고 있었다. 학생들의 마음상태, 무엇을 원하는지, 방향이 옳은지,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꿰뚫고 있어야만 바로 지도가 될 것 같다. 그러면 거기에 따라 처방을 내릴 수 있고 고쳐나갈 수가 있다. 제선왕의 잘못을 비유로 지적하였다. 목수를 예로 들면서 지적하였다. “큰 집을 지으려면 반드시 공사(工師-목수의 우두머리)로 하여금 큰 나무로 구하게 할 것인데, 공사가 큰 나무를 얻으면 왕은 기뻐하면서 능히 자기의 임무를 감당하였다고 할 것이고, 장인(匠人-목수)이 깎아서 작게 만들면 왕은 화를 내면서 자기의 임무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할 것입니다.” 큰 집을 지으려면 우선 나무가 필요하다. 큰 나무도 필요하다. 하지만 큰 나무만 있다고 해서 큰 집이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장인이 깎고 다듬어야 집을 지을 수 있고 단단한 집을 지을 수 있고 나아가 큰 집도 지을 수 있다. 그런데 제선왕은 기본에는 관심이 없다. 기초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큰 집만 눈에 보인다. 큰 집을 위한 큰 나무만 눈에 보인다. 그러니 그런 사람만 칭찬한다. 세심하고 나무를 다듬고 깎고 하는 목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일 잘못한다고 꾸중을 한다.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맹자께서는 비유 즉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예시로 가르치면 설득력이 있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는 근거 제시가 꼭 필요하다. 예를 들든지 비교를 하든지 비유를 들든지 해서 논리적으로 설득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맹자께서는 또 한 가지 더 예를 들어 패도정치는 안 됨을 가르쳤다. 구슬을 예로 들었다. “박옥(璞玉-조각하기 전 상태의 옥)이 있다면 비록 만일(萬鎰-돈 만일에 해당하는 비싼 것)이라도 반드시 옥인(玉人-구슬을 다듬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기고 쪼아내게 할 것인데...” 배우는 것은 나중에 자라서 배운 것을 써먹으려고 하는 것인데 왕은 배운 것은 놓아두고 무조건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을 보고 옥인의 능력을 망각한 채 옥인에게 옥을 조탁(彫琢)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하느냐고 책망하고 있다.
교내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학생들까지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런 일들이 갈수록 증가하고있다고 한다.학교에서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사고가 아니고 교통사고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이다. 지금까지는 학교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은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간혹 교육활동 중에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하는 원인은 주로 교직원들의 차량이나 학부모들의 차량에 의한 것이라는 것 역시 충격적이다. 자동차를 가지고 출 퇴근하는 교직원들과 학교방문시에 차량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내에서 사망에 이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쉽게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학교내에 차량통행을 금지시키는 문제까지 대두될 수 있다. 교직원들이 출 퇴근을 위해 차량을 이용하고 있지만 주차를 교내에 하다보니 항상 위험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문을 통과해야 주차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지하주차장을 확보하여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 아닌 별도의 차량 출입구를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안전에서 100%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에 무작정 차량을 통과시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갑자기 차량통행을 금지시킬 수는 없지만 어떤 방법으로든지 통제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교내에서 사고를 당한다면 학교는 안전하지 못한 곳이 되기 때문이다. 교직원들 역시 이런 문제에 상당히 둔감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내에서의 차량통행에 각별히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일반 기업체에서는 차량을 가지고 출 퇴근 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내의 중심가에 회사가 있다면 매달 주차료를 정기적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학교처럼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곳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학교도 주차문제에서 자유로운 공간으로 그대로 남아있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으로 주차에 대한 제한이 이루어지기 전에 학교도 나름대로 차량 통행에 대한 대책을 자발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 요일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은 곳도 학교이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내에서의 교통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주로 교직원과 학부모라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조심하면 된다는 단순한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내 주차에도 주차료를 징수하는 방안, 모든 학교에서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출입하지 않는 곳으로 차량 전용 출입구를 만드는 방안, 요일제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방안 들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차량 통행을 100% 막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도리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차량통행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여러명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한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다.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이기에 교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학생도 조심하고 교직원들도 조심한다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일반인들의 교통사고가 조심한다고 해서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 학교내에서도 서로 조심한다고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학교내의 차량통행에 대한 어느정도의 제한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당장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제자들이 자신들을 가르치고 돌봐야 할 교직원이나 학부모의 차량에 의해 상해를 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라도 학교내에서 학생들의 안전은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 폭력(學敎暴力)이란 학생간에서 일어나는 폭행, 상해, 강금, 위협, 약취, 유인, 모욕 등 폭력을 이용하여 학생의 정신적 및 신체적 피해를 주거나 재산 따위를 빼앗는 폭력 행위이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중학생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심층적이면서도 다각돛岵�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실제로 경험하거나 보는학생들과달리 학교 폭력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대강적으로만 알고 내놓는 대책들의 실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학생이 만약 정부의 학교 폭력 대책을 이용한다면 더욱더 따돌림을 받는 사례가 흔하다.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라는 말을 붙이고 싶다. 학교 폭력의 근원점부터 찾아가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일단 일어난 학교 폭력 사태의 파장을 막기에 급급한 식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런 대책들은 결국 미봉책에 불과하고 학교 폭력은 끝없이 근절되지 않을수도 있다. 나는 학교 폭력의 근원점, 그러니까 학교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의 인격부터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인격을 잡아야 학교 폭력을 잡아낼 수 있다. 학생들의 인격을 바르게 고치기 위해서는 초중고 모두 중요한건 마찬가지이다. 하지만가장 중요한 곳은 아이들이 가장 처음 정부의 교육을 받는 초등학교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아직인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처음부터 인격 교육을 확실하고 제대로 한다면학교 폭력을 늦지만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
수원 관내 모 초등학교. 혁신학교 본지정을 받고파 소속 교직원, 운영위원들이 갈구를 하는데 예비지정만두 번 받았다.어제혁신학교 요청 컨설팅이있었다. 초교 교장 한 분과 필자가 컨설팅 요원으로 참석하였다. 학교를 이끄는 부장교사 9분이 모였다. 컨설팅 주제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방안'.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까? 예비지정교 운영 1년이면 혁신학교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본지정이 안 되는 이유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부장교사 한 분이 율전중학교는 어떻게 해서 6개월만에 혁신학교 본지정을 받았느냐고 묻는다. 지난 8월 9일 혁신연수에서 연수생들에게 우리학교 사례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PPT 자료는 자세히 내용이 구성되었으나 발표시간에 제약이 따라 수첩에 메모를 하였다. 첫째, 혁신학교를 운영하려는 전교직원, 학부모의 의지와 집념. 이대로율전교육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교사로서 정년퇴직까지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려면, 교직의 보람을 느끼려면 스스로의 수업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자기반성이 있었다. 교수-학습의 전문가가 되려면 전문성 향상은 필수다. 둘째, 교직원의 자발성과 자율성, 혁신 리더그룹의 선도적 역할. 교장과 교감의 '나를 따르라'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교사들의 자발적 의지가 반영이 되지 않고 타율적으로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자발적 학습 동아리가 5개 있다. 희망하는교사들이 모여 그들이 교직생활에 필요한연수를 한다.연수일시, 장소, 주제, 강사 등을 그들이 정한다. 셋째, 평가 혁신을 통한 학생 중심의 교실 수업 혁신 추구. 교육 본질을 추구하는평가를 바꾸니 수업이 바뀐다. 국어과 논술형 100%, 영어과 서술형 100% 평가는 이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채점이 힘들긴 하지만 즐겁게 감내하는 교사들이 고맙다. 학원가에서 율전중 학생들은 오지 말라는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넷째, 유쾌한 혁신,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혼연일체. 혁신학교를 이루려는데 딴지걸기, 뒷다리잡고 늘어지는 사람이 없다. 소속 교원단체와는 무관하다. 교육의 올바른 길을 가는데 100% 동참이다. 그러고 보니 학교문화도 일조를 했다. 교사로서 훌륭한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이번 컨설팅. 물론 우리 학교 사례도 이야기 했다. 행복교육론도 말한다. 이제까지 학교생활하면서 본인 행복만 추구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자고 했다. 지금부터 나의 행복은 물론이거니와 주위 동료들, 내가 맡은 학생들, 학부모들, 교장, 교감,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해 주자고. 부장교사들이 교감, 교장에게 끌려가지 말고 그들보다 앞선 혁신 마인드로 교육계획을 이끌어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교장의 생각을 부장들이 먼저 캐치하고 발표하자고 컨설팅 했다. 그러려면 혁신의 주도세력이 교사가되어야 한다. 부장교사지만 교장의 지지를 받아 교육철학을 펼치는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인 것이다. 필자가 방문한 초등학교, 교장의 혁신학교 마인드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 교사들의 창의지성교육과정을 위한 수업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배움중심 수업으로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려는 신념도 강하다. 교육혁신에 대한 실천 의지도 높다. 다만 혁신교육에 대한 주인정신, 자발성이 2% 부족할 뿐이다. 그것만 채우면 혁신학교 본 지정을 받으리라 확신한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3, 행남해안산책로) 여행지 : 울릉도, 도동, 행남해안산책로, 저동, 봉래폭포 여행일 : 2012/07/23 울릉도 여행은 2004년에 홀로 떠난 도보여행(울릉도 트위스트) 이후 8년만이지 싶다. 타는 듯한 태양과 푸른 바다, 얼음 같은 지하수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거기다 텐트와 식량, 옷가지들을 혼자 짊어지고 나선 길이었기에 배낭 무게만도 엄청났었다. 그땐 정말이지 징~ 하게 걸었는데... 아직도 내 다리는 그때의 일주여행를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모처럼 찾아가는 고향집처럼 설레기 시작한다. 부산에서 KTX 열차와 셔틀버스를 번갈아 타고 도착한 포항 여객선터미널은 7월 성수기를 맞이하여 울릉도를 방문할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울릉도가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우리는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해 울릉도행 선플라워호에 올랐다. 객실은 오랜 운항으로 쌓인 바다 냄새와 다양한 사람들이 내뿜는 땀 냄새로 가득했다. 우리가 9백여 명의 승객 틈을 비집고 자리에 앉자 기관실로부터 느껴지는 진동이 배 전체를 긴장시켰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서히 바다로 향했다. 배는 파도의 흐름을 따라 파동을 그리며 울렁이기 시작한다. 오를락 내릴락, 소형 롤러코스터에 오른 기분인데 몇 군데서는 벌써 멀미약을 찾는 소리가 들린다.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니지만 내가 아니라는 안도감이 이 상황을 즐기게 만드는 것 같다. 인간이란 결국 이토록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존재였단 말인가. 쾌속선이라 갑판위에서 바닷바람을 즐긴다거나 어설프게 ‘타이타닉’을 흉내를 낼 수는 없었지만 마음만은 소풍 전날의 초등학생 같았다. 망망대해를 4시간 정도 달리자 희뿌연 안개구름이 쌓인 퍼런 덩어리가 나타났다. 울릉도, 얼마나 기다려온 섬이던가. 여러 명의 일정을 조절하는 것도 그렇고 마음만 먹는다고 바로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었기에 더욱 남달랐다. 섬이 점점 가까워오자 해안절벽을 끼고도는 해안선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선 하나를 발견했다. 해안능선을 깎아 만든 산책로 같은데 도동항 서편에서 사동 방향으로 길(우안산책로)을 내는 것 같았다. “최근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둘레길 열풍이 울릉도까지 닿았구나.” 해안 길을 통해 울릉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왠지 씁쓸했다. 한반도를 갈라 놓았던 삼팔선처럼, 해안절벽을 가른 도로가 중병환자의 수술자국처럼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도동항에 도착하니 배에서 내리는 승객과 짐을 옮기는 인부들이 뒤엉켜 몹시 혼잡스러웠다. 특히 도동항 여객터미널이 공사 중이라 더 번잡스러웠다. 최근 여행과 관련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서적이 많이 등장한 탓인지 울릉도, 독도를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으리라. 울릉도로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위해 새로운 터미널을 짓는 것은 좋지만 승객이 오가는 광장을 가득 메운 건물 잔해들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울릉도의 이미지를 그린 가림막이라도 설치했더라면 보기에도 좋고 먼지나 여행객의 안전에도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우리는 도동항 인근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늦은 점심을 때웠다. 원래는 오늘 독도를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배편이 맞지 않아 사흘째로 미루고 일단 도동항과 저동항을 잇는 행남해안산책로와 저동에 위치한 봉래폭포를 둘러보기로 했다. 울릉도 남동부해안을 끼고도는 행남해안산책로는 깎아지는 절벽과 다양한 해식동굴이 어우러져 마치 이국땅의 침식해안을 보는 느낌이었다. 검붉게 뿜어내던 용암덩어리가 바닷물과 만나 일순간에 굳어버렸으리라. 그리고 몇 만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골은 깊어지고 구멍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우리는 시간의 틈 사이를 계속해서 걸어갔다. 무지개 모양의 철재다리를 타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건너기도 하고 뱀처럼 똬리를 튼 다리를 돌아 절벽을 내려가기도 했다. 시간은 또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 내륙으로 접어든 산책로는 행남등대(항로표지관리소)를 지나 저동항에 위치한 촛대바위에서 마무리가 된다. 이 바위를 '효녀바위'라고도 하는데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치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하는 소녀의 모습처럼 보였다. 일행은 부둣가에서 파는 시원한 더덕차를 한잔 마신 후 봉래폭포로 향했다. 봉래폭포에 오르는 숲길은 울창한 숲이 만든 그늘과 폭포에서 흘러내린 계곡을 옆에 끼고 있어 그런지 촉촉한 스펀지처럼 포근했다. 태초에 인간이 만들어지던 어머니의 뱃속처럼. 매표소를 조금 지나면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풍혈이 나온다. 여느 집에나 있는 최신 에어컨보다 시원했는데 옛날에는 이곳에 과일이나 음식을 보관해 두었으리라. 조금 더 오르자 쏴~ 하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더니 긴 꼬리를 늘어뜨린 체 승천하는 용의 모습 같은 봉래폭포가 보였다. 2단으로 형성된 폭포가 워터파크의 놀이시설처럼 신나게 보였다. 나는 풀잎에 서린 작은 이술 방울이 되어 시내물이 되고, 계곡이 되어 마침내 폭포수가 되었다. 몸을 날려 절벽 아래로 뛰어드니 하얀 포말이 내 몸을 감싸며 시원한 바람을 일으켰다. 나와 물은 하나가 되었다. 폭포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 후 우리가 묶을 숙소로 향했다. 저동에서 한참을 올라간 위치에 자리한 동네로 위로 올라갈수록 폐건축자제로 얼기설기 역은 집들이 을씨년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필리핀이나 방글라데시의 수상가옥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묶을 민박집은 최근에 공사를 마쳤는지 깔끔했다. 피곤했지만 울릉도에 발을 내디딘 첫날, 우리는 서둘러 밥을 짓고 일회용 찌개를 끓여 저녁을 먹었다. 소주 한잔과 함께 내일의 일정을 조율하면서 조촐한 파티를 즐겼다.
충주상업고(교장 최용교)에서는 중학생을 위한 직업체험 교실 행사를 실시하였다. 10월 8일에는 충주탄금중학교 축제에 충주상고 비즈쿨 창업동아리 참여하여 네일아트, 리본공예, 툴페인팅 체험행사를 진행하였고, 10월 9일에는 충주여자중학교 학생 50명과 교사 2명이 충주상고를 방문하여 동아리 체험행사에 참여하였다. 충주여중 학생들은 네일아트, 툴페인팅, 비누공예, 바리스타 체험, 퀼트공예, 재봉틀 체험 등을 통하여 직업 교육에 대한 이해와 함께 행사 참여를 통한 진로에 대해 많은 부분 새롭게 알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였다. 충주여중 학생인솔 교사는 ‘지역내에 특성화고의 현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는데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하여 특성화고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으며, 앞으로 중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할 때 특성화고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하였다. 탄금중학교 이종근 교장선생님께서는 ‘충주상고에서 이런 체험행사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었고, 경제 및 창업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해 주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충주상고는 이번 행사 이외에도 기업가 정신 글짓기 행사를 추진하는 등 지역 초,중학교 학생 및 다문화 가정, 기타 소외계층에도 폭넓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학기 제1회고사가 끝난 첫날인 10월 10일 오후 2시. 서령고(교장 김동민) 전교직원이 세미나실에 속속 모여들었다. 서령고 자체 연수를 실시하기 위해서였다. 신현욱 연구부장의 사회로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교직원연수는 공무원 복무자세 확립, 공문서관리, 컴퓨터보안관리, 2학기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 교과지도 및 교사의 임무인식, 학업성적 관리, 학생 생활지도, 전문성 신장, 좋은 학교 만들기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승택 교감선생님께서는 이번 연수에서 "교직원간의 이해와 배려의 문화, 존경과 헌신의 문화, 관심과 사랑의 학교 풍토 조성에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학교 교육의 승리는 교실 안에 있으며 교실 안 최대의 변수는 교사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우리 학교의 장점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바로 주인정신과 자발성이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께서 일일이 지시하거나 간섭하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잘 처리하는 적극성이야말로 우리 학교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인 셈이다. 벌써부터 다음연수가 기다려진다.
지난 2011년 7월 25일 역사적인 수석교사제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초중등교육법 제19조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공인학교·고등공민학교·고등기술학교 및 특수학교에 교장·교감·수석교사 및 교사를 둔다'고 규정함으로써 수석교사가 정식으로 교원의 한 자격 및 직급의 반열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동법 제20조(교직원의 임무)에서는 ‘수석교사는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그 임무와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그 동안 수석교사제의 입법화를 위해 한국교총이 수년에 걸쳐 노력해온 결과다. 2008년도부터 시범운영은 해왔었지만 법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로수석교사로서 실제적인 역할이 불분명했고,학교 관리자들의미온적인 태도로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수석교사제의 도입의 배경은 무엇보다 과열되고 있는 교사들의 승진 문제를 다소 완화하고, 우수교사들이 교단에서 가르치는 일에 최고의 보람과 기쁨을 갖도록 하는 교직사회의 문화를 개선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교사의 현행 자격체계를 교수활동 중심의 자격과 경영관리활동 중심의 자격으로 구분하여 고경력 교사가 교감·교장이 되지 못하더라도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자랑스럽게 인식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석교사는 수업도 담당하지만, 학교 내에서 동료교사의 교수·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등 수업 장학을 주도함으로써, 학교 교육 전체의 질을 제고하게 된다. 즉, 교직사회에 새로운패러다임으로 고경력 교사들의 다양한 교육 노하우를 교사들의 장학 컨설턴트로 활용함으로써 교사의 교육방법을 개선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요즘 학교현장에서 수석교사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학교 관리자들의 무관심과 수석교사를 대하는 교사의 인식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최근 수석교사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갖가지소문들이 소문으로 끝나길 바란다. 먼저 수석교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앞의 '수석교사의 역할과 임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수석교사는 학생들 가르치고 교사를 컨설팅 하는 교사이지 교장이나 교감과 같은 관리자는 아니다. 그러함에도 교장이나 교감의 관리를 받지 않고, 교장과 같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은 수석교사제의 근본 취지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생각이다. 미국 Tennessee 주의 학교에서는 부교사(Apprentice Teacher), 정교사(Professional Teacher), 선임교사(Senior Teacher), 수석교사(Master Teacher) 등을 두고 있다. 수석교사는 용어 그대로 가르치는 일에 혼신의 열정을 쏟고 교사로서의 전문적 자질을 신장시키는 교사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수석교사제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석교사제에 법적 입안에만 노력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정적 장치는 전무한 것이 이번 문제의 발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교육행정 당국은 조속히 수석교사제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더 이상의 혼란을 막을 수 있고, 본 제도가 학교현장에 바르게 정착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석교사의 엄격한 선발과 자질 함양이 필요하다. 아직은실시 초기단계라서 그런지 학교현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석교사 선발기준을 강화하고 보다 엄선하여자질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수석교사로서 당당함과교사들이 외면받지 않은 수석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장학 컨설턴트와멘토교사로서 이들을 지도하고 상담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이 함양되었을 때 진정한 수석교사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석교사제는 학교관리자와는 분명히 다른 제도이나 교원의 승진과정은 아니므로 교단교사로서 최고의전문성을 발휘하여 스승의 보람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학교 관리자와같은 대우를 요구하기보다는수석교사 본래의 취지에 충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행 수석교사는 교감보다경제적인 우대를 보상 받고 있음을인식하고 ‘가르치는 업무’ 자체에서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수업전문가로서 존중받는 분위기로 정착되었으며 한다. 아무리좋은 제도일지라도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야 모두를 위한 득이 된다. 하지만 이를 왜곡하거나 취지와는 다른 사용은 또 다른 갈등을 낳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금당초 경당 시범단 간범준 어린이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수을수을 넘어 간다' 약주 한 잔 드시러 오시지요. 초대장을 받았다. 충북의 전통술 이야기와 체험. 지역의 전통주를 알리고 술 빚기 체험과 시음을 통해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였다. 몇 년 동안 충북의 전통술을 취재해 책으로 발간하고, 이번 행사를 직접 준비한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가 흥겨운 술판으로 마실 오라는 메시지도 보내왔다. 김 기자의 심성을 알고 있기에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행사가 빈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걸 미뤄 짐작했다. 여성소리그룹 미음과 판소리꾼 조동연의 축하공연, 무형문화재 보은 송로주 기능보유자 임경순씨의 시연, 무형문화재가 된 충북의 전통술 이야기 전시, 전통술 시음 및 품평회, 영상으로 만나는 술도가 사람들, 술에 대한 기억이나 술과 관련된 이야기 녹음, 진천 덕산양조장과 함께 술 빚기 체험 등 행사도 다양하다. 하나같이 입맛 당기는 소재들인데 출타할 일이 생겨 첫째, 둘째 날은 시간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날(10월 7일)에서야 '술과 역사 그리고 문학'에 관한 이야기마당이 펼쳐지는 충북학생교육문화원으로 향했다. 행사장 앞 입간판에서 '술'의 옛말인 '수을'이 이야기마당을 ‘수을수을’ 넘겨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마당이 펼쳐질 영화음악감상실의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들이밀고 행사가 시작될 때를 기다렸다. 이야기마당의 1부는 소설가 홍구범에 관해 권희돈 전 청주대학교 교수가 '홍구범의 삶과 문학'을 발표하고, 김영도 청주대학교 박사가 '홍구범은 누구인가-단편소설 「귀거래」속의 양조장을 중심으로'를 이야기했다. 2부는 독립운동가 범재 김규흥에 관해 이안재 옥천신문 대표가 '중국 신해혁명 한국인 최초 참가자 김규흥'을 발표하고, 정태희 춘추민속관 관장이 '충북 옥천의 문향헌과 약술'을 이야기했다. 내용을 간단히 종합해보면 홍구범은 1923년 충북 충주시 신니면 원평리에서 태어나 1947년 단편소설 ‘봄이 오면’으로 등단하고, 현실과 삶의 모순을 사실적이고 풍자적인 접근법으로 파헤쳤으며, 당대 최고의 평론가 조연현과 소설가이자 시인이었던 김동리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짧은 작품 활동기간 여러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나 1950년 8월 중순경 인민군 보안서원에게 납치된 후 행적을 알 수 없다. 김규흥은 1872년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의 문양헌(현 춘추민속관 자리 안채)에서 태어나 1906년경 옥천 죽향초등학교를 세워 근대식 교육을 도입하고,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이었던 신해혁명에 참가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1936년 65세에 중국 천진에서 눈을 감기까지 독립운동사 연구물에 김규흥·김복(김규흥의 다른 이름)·범재란 이름이 자주 등장할 만큼 초기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자료와 연구가 부족하다. 홍구범과 김규흥이라는 인간은 분명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였다. 하지만 작품이나 인간됨, 나라를 위한 공적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두 집안은 지금까지 술과 연관되어 있다. 짧은 기간이나마 주덕양조장을 직접 운영했던 홍구범이 경험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 '귀거래‘를 발표했고, 수필 ’작가일기‘의 주인공인 장남 홍수영이 현재 충주의 신니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니양조장과 주덕양조장이 사촌지간, 주덕양조장과 진천의 덕산양조장이 사돈지간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김규흥이 나고 자란 문양헌과 괴정헌을 합한 춘추민속관에서 문향헌 약술을 빚고 있는 정태희 관장에 의하면 흥성대원군이 문향헌을 자주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대원군을 맞이할 때 옥천지방의 곡식으로 만든 약술로 대접했을 것이고 그것이 청풍김씨 집안의 가양주다. 정 관장이 전국의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어린 시절 맛 본 술을 재현해 문향헌 약술을 만들어냈다. 한편 1760년 문향 김치신이 건립한 문향헌이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복원 자금마련과 이곳에서 태어난 범재 김규흥이 해외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하고 오랜 세월 감옥에 투옥되며 가세가 기울어져 소유와 관리권한이 남의 손으로 넘어갔고, 걸출한 독립운동가가 태어난 고택이 지금 처마 밑 곳곳이 떨어져나가고 비가 새는 등 보수가 절실하지만 5천만 원도 되지 않는 예산을 의회 심의과정에서 삭감하는 현실에 울분을 토하는 정 관장의 얘기도 귀담아 들어야겠다. 이날 발제자나 토론자들이 힘주어 말했듯 홍구범과 김규흥에 관한 조사와 연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들이 이뤄낸 예술성이나 업적은 있는 그대로 찾아내야 한다. 그들을 지나간 역사 속에서 재조명하는 일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그러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한다. 예쁜 초대장부터 충북 전통술 이야기가 담긴 포켓용 책자, 소설가 홍구범과 독립운동가 범재 김규흥에 관한 자료집, '수을수을 넘어 간다'가 새겨진 술컵, 홍구범이 지은 '창고 근처 사람들'까지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도 받았다. 푸른 하늘, 흰 구름, 비상을 꿈꾸는 독수리 조형물... 이야기마당이 펼쳐진 충북학생교육문화원의 가을 풍경이 멋지다. 인생살이 뭐 별건가.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 좋은 사람들과 마음 편히 내려놓고 ‘수을’ 한 잔 하는 자리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