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32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19 구조대원이 되겠다던 한 고교생의 꿈은 초등학생을 구하고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뒤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일이 있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17일 대전광역시 계룡공업고에 재학중인 1학년 이재홍(청소년적십자 RCY단원)군은 평소 다니던 대전의 교회 일행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마친 뒤 오후 5시쯤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원골유원지 인근 하천으로 야유회를 갔다. 도착 후 짐을 풀고 자리를 잡고 있는 순간 함께왔던 초등생 A군(13)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망설임도 없이 이재홍군은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물에빠져 허우적거리는 A군을 깊은 물속에서 수심이 얕은쪽으로 밀어내 구하였지만,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속으로 잠기고 말았다. 같이 간 일행들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손을 쓸 틈이 없었다고 한다.이군의 시신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30분만에 119구조대에 의해서 물속에서 인양되었다. 조사를 한 경찰은 "이군이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뒤 깊은 구덩이와 급류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물가는 수심이 얕았지만 들어갈 수록 2-3m 깊이의 땅이 꺼지고 급류가 형성되는 구조였다고 구조를 한 소방서 측은 설명했다. 고 이재홍군은 중학교 때부터 올 해고등학교 1학년까지 청소년적십자(RCY)동아리 활동을 해왔으며, 고인의 꿈은 119구조대원이었다. 계룡공업고 RCY를 지도하고 있는 심은보 교사는 "이군을 상담하면서 장래 희망을 물었을 때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소방대원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동아리 활동도 매우 적극적이었고 평소에도 스스로 알아서 봉사활동 및 남이 하기 싫어하는 뒷정리도 묵묵히 도맡을 만큼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지도교사는 말했다. 이러한 값진희생을 잊지않고, 고 이재홍군의 명복을 빌며 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남을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지속적으로 배워 나가는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
교통통신과 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유럽의 경제위기가 유럽의 문제만이 아닌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세계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는 세계화 시대의 성공요소, 유능 섹터를 올릴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세계화 시대(Globalization Age)라는 것이 우리한테 성큼 와 우리가 입고 있는 옷, 먹는 음식, 살고 있는 집에 보면 80%가 다른 세상에서 온 물건들이다. 우리는 그 안에 우리의 몸을 담그고 살고 있다. 따라서 세계화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40대 이하에 있는 젊은이들은 반드시 세계어 하나 정도는 해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세대나 윗세대는 세계어를 못해도 크게 바보 취급 안 받았다. 앞으로 밑에 있는 젊은 세대들은 세계어를 못하면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면서 스트레스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괴롭힘 당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했어도 세계어가 안되서 취업할 때, 승진할 때마다 굉장히 고통을 받는데 기왕 할 거라면 빨리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세계어는 무엇이냐? 전 세계에는 언어가 6천가지 정도가 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세계어는 역시 영어로, 영어는 전 세계 인구의 거의 1/3이 쓰고 있고 웬만한 나라에서 영어공부는 다 시키고 있다. UN같은 곳에서도 공용어로 쓰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식으로 배우고 있고, 요즘엔 한국말도 채 배우기 전에 영어를 가르치고 5,6살만 되면 학원에 가서 배우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어를 잘 못한다. 그렇다면 안되는 이유를 알고 방법을 바꿔야 한다. 안되는 원리를 계속 붙들고 있으면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 우리가 어머니한테 한글을 배울 때는 쓰기부터 하지 않고 듣기부터 하였다. 듣기부터 한 다음에 엄마 말을 따라서 하고, 세 번째 엄마를 어떻게 쓰는지 공부한다. 쓰기가 맨 뒤에 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울때는 쓰기부터 하는게 실패 원인이다. 만약 누군가가 다시 언어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책만 들여다보지 말고 듣기부터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세계어로 강력하게 떠오르는 것이 중국어이다. 공식 인구 13억이며, 비공식 인구까지 치면 14억이라고 한다. 거기다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이 6천만명이라고 하니까 전 세계 인구 65억중에 약 15억 가량이 중국사람이다. 중국어는 이미 세계어가 돼 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면 세계어는 안되겠지만 중국은 미국하고 맞장을 뜰 수 있는 대단한 국가로 이미 부상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어는 틀림없이 영어와 함께 세계어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거기에 비해서 일본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같은 언어는 전공분야에서는 많이 쓰일 용어이지만, 세계어가 되기에는 힘이 약하다. 따라서 기회가 되면 영어를 다시 한번 잘 리뷰하고 영어가 웬만큼 편안하게 된다면 중국어를 습득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성을 아이들이 가슴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실제 체험학습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은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약 30여년 전 보이스카우트 대원을 인솔하여 한국잼버리에 가 느낀 점은 그곳에 가서야 영어가 안되니 저녁에 돌아와 텐트에서 영어를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안되니 속이 타서 묻는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진정 자기 자녀를 국제적 마인드를 기르고 싶다면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는 학교에 보내면 된다.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든 귀족학교가 아니다. 시골 전남 보성강가에 위치한 용정중학교는 특성화 교육으로 1학년 때는 일본에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2학년 때는 중국으로 장소를 옮기어 백두산 천지에 올라 우리 민족의 영산임을 체험하고 있다. 그들이 먼 훗날 내가 체험한 이 설레임이 20년, 30년 후에 '오늘의 나'를 있게 하였다는 감동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장을 비롯한 선생님들은 오늘도 그들과 함께 일본, 중국 땅을 동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이 점점 치열하여 지는 세상에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위대한 직장을 만들기 위하여 혼신을 다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학교는 경쟁의 바람이 거세게 불지 않아서인지 변화를 인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교육계에도 학교 구성원들의 변해야만 한다는 의식에서 전국적으로 혁신학교 바람이 서서히 일고 있다. 변하는길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외부의 충격에 의한 변화이고 또 하나는 내부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하여 학습에 의한 변화일 것이다. 이제 학교도 변하지 않으면, 교육의 성과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안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시대적 흐름을 읽은 때문인지,지난 주 6월 29일(금) 오후 1시 30분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 전북 군산시 교장단(대표 회현중 교장 이항근)일행 22명의 본교 방문이 있었다. 전남의 혁신학교인무지개학교의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교장 선생님들의 방문이었다. 마침 점심 시간 교정에서 쉬고 있던 아이들이 반갑고 정겨운 인사로 환영하는 가운데 교장선생님들은 본교 도서실로 발길을 옮겼다. 자연스레 이루어진 아이들의 환대와 본교 교감선생님의 학교 설명에 이어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비롯하여 학생생활지도 등 학교현장의 관심사에 대하여 질문이 이어졌으며, 방문한 교장 선생님들께서는 방문을 환대하여 주신 본교에 감사를 표시하며 기분 좋고 유익한 방문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점심 후, 잠깐이나마 휴식을 가지려고 교정을 거닐었다. 교정의 벤치 여기저기에는 점심을 먹고 난 아이들이 삼삼오오(三三五五) 모여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 중 일부는 점심 대용으로 매점에서 산 과자와 빵을 먹고 있었다. 아이들의 눈을 피해 쉴 곳을 찾았다. 점심시간이라 어느 곳 하나 아이들이 없는 곳이 없었다. 그나마 찾은 곳이 교실과 조금 떨어진 체육관 주위 쉼터였다. 5교시 시작종이 울릴 때까지 잠깐 쉬어야겠다는 요량으로 벤치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순간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누군가가 버려놓은 껌이 양복바지 엉덩이 부분에 묻은 것이 아닌가? 화가 났지만 우선 껌을 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모두를 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벤치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이들이 씹다 버린 껌이 여기저기 붙어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나와 같은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벤치 주변은 아이들이 버린 과자 봉지와 휴지로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심지어 아이들은 바닥에 버린 것도 모자라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나뭇가지에 끼워 넣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학교에서 비치해 둔 쓰레기통이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데는 아이들의 의식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부터 배워 온 생활습관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퇴색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함이 감돌았다. 참다못해 아이들 몇 명과 함께 교정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로 하였다. 잠깐 주운 쓰레기가 쓰레기봉투 반을 채울 정도로 교정은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 또한 놀라는 눈치였다. 청소시간 반별 담당구역을 정해놓고 청소를 시키고 있지만, 그때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실은 어떠한가? 습관이 잘 길들지 않는 탓에 아이들은 매점에서 사온 과자를 먹고 난 뒤, 과자 봉지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교실 바닥에 그대로 버려 지저분하기 그지없다. 고민하다가 아이들의 습관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쓰레기 벌점제였다. 즉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 주변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벌점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벌점 30점이 되면 일주일 동안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정 주변 쓰레기를 줍게 하였다. 그리고 매점에서 산 과자를 교실로 가져오지 못하게 하였다. 따라서 청소시간, 교실이 깨끗하다고 판단되면 실장 권한으로 정리 정돈만 하고 쓸기와 닦기를 생략해도 관계없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이 벌점제에 대해 아이들은 불만이 많았다. 특히 자리에 떨어진 휴지를 발로 차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하다가 언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버린 쓰레기가 아니라며 발뺌을 하다가 야단을 맞기도 하였다. 한편 자신의 구역을 확실히 정해놓고 관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조금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청소 벌점제가 시행된 후, 교실은 예전보다 매우 깨끗해 졌으며 매일 넘쳐났던 쓰레기통의 쓰레기도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렸던 아이들의 습관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아이들의 습관은 길들이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또한 다양해진 것 같다. 화가 날 때마다, 화장을 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하고 싶은 말을 낙서로 풀기도 하고 심지어 분풀이로 학교 시설물을 부수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눈에 보이는 것을 집어 던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아이들도 있어 의외였다. 한번은 생각 없이 창문 밖으로 쓰레기를 던진 아이를 잡아 그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쓰레기를 던지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였다. 주변이 더러워진다는 사실보다 단지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그 아이의 말에 황당하기까지 했다. 중요한 사실은 쓰레기를 버리고 난 뒤, 자신의 행동에 전혀 반성할 줄 모르는 아이들의 태도였다. 아이들에게 예전에 없던 버릇이 갑자기 생겨난 데는 인성을 무시한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시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요즘 아이들. 학교생활을 하면서 찾아오는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해소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지만, 현실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받아줄 만큼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아무런 부담이 없고 누구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쓰레기 투척을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요즘 교정 주변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줍는 사람 따로 있다'는 말이 있지만 학교현장은 줍는 사람보다 버리는 사람이 더 많아 담당 부서인 환경부는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진정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성적보다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시민의식이 아닐까 싶다. 교과서에서 배운 기본 소양을 실천하지 않는 아이들이 설령, 사회 큰 인물이 된다 할지라도 과연 언행일치를 실천하는 사람(人)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따라서 지나친 지식 강요보다 기본을 실천할 줄 아는 덕목을 가르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쓰레기 없는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 또한 잘 알고 있다. 쓰레기를 버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일거양실(一擧兩失)의 어리석음보다 쓰레기를 주우며 스트레스를 푸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지혜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얘들아, 쓰레기 주우며 스트레스 해소하지 않을래?"
구름을 귀하게 여길 때가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초여름의 한더위에 구름이 햇볕을 가리지 않는다면 햇볕이 마른 땅을 태우고 농식물을 태우고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할 것이다. 구름이 고맙다. 더군다나 비구름은 더욱 고맙다. 구름이 비를 만들어 내려주지 않으면 자연도 타고 사람도 탄다. 농식물이 탄다. 버텨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중부지방에 비가 어느 정도 내려 가뭄이 해소되었다고 하니 반갑다. 우리 선생님들은 구름과 같다. 태양이 마른 땅을 태울 때 구름이 더위를 가려 스러지게 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태양과 같은 뜨거움이 가슴을 태울 때 그들을 시원하게 해준다. 더위로 인해 가슴이 시꺼멓게 타들어갈 때 그들의 구름이 돼 준다. 그들의 그늘이 되어 준다. 그러면 그들은 한숨 놓는다. 더위를 피해간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농부들이 한더위에 들에서 일을 할 때면 제일 반가운 것이 구름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기진맥진할 때 구름이 그늘이 되어 주고 더위를 막아 스러지게 한다면 농부들은 한없이 기쁘다. 고마워하면서 더욱 열심히 일을 한다. 학생들도 이 더운 한 여름 힘들고 짜증날 때 선생님이 구름이 되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더위를 식혀주고 힘을 실어주면 학생들은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면학에 몰두하게 된다. 마음에 기쁨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 평소에 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을 떠올리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 꿈을 가지되 항상 큰 꿈을 가지라는 말씀을 되새겨본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작은 배는 무거운 물건을 싣기 어렵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한 말씀을 떠올린다. 무거운 물건을 싣기 위해 큰 배가 되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기 위해서는 넓은 길이 되어야 한다. 큰 배와 같은 인물, 큰 길과 같은 인재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아무리 더워도 지치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주춤하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앞만 바라본다. 아무리 더워도 뒤로 돌아보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목표를 향한다. 아무리 더워도 최선을 다한다. 나에게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구름 같은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비구름과 같다. 물이 필요할 때 비구름이 되어 비를 뿌려주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식수를 기다리는 이들은 안다. 생활에 필요한 물이 필요한 사람들은 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는 안다. 그들의 기다림에 만족을 주는 비구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물이 곧 생명이다. 물이 있으면 모든 것이 풍성하다. 모든 것이 생기가 넘친다. 열매가 풍성해진다. 물이 있으면 사람들은 언제나 그 곳을 찾는다. 짐승도 찾는다. 온갖 식물도 찾는다. 물이 너무 고맙다. 이런 물은 비구름이 뿌려준다. 그러기에 비구름이 몰려오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할 때가 많다. 몰라서 애타게 기다리기도 하고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선생님을 찾기도 한다. 생활에 어려움을 만나서 선생님을 기다리기도 하고 친구 때문에 선생님의 도움을 기다릴 때도 있다. 진로문제로 고민하면서 선생님을 애타게 기다리기도 한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목마른 학생들이 갈증의 해갈을 위해 얼마나 선생님을 찾는지 모른다. 이 때 우리 선생님들이 비구름이 되어 비를 뿌려주면 학생들은 시원함을 느낀다. 새 힘을 얻는다. 새 방향을 찾는다. 새로운 기운을 얻는다. 활로를 찾는다. 목마를 때 한 방울 물은 단 이슬과 같다. 우리 선생님은 목마른 학생들에게 다가가 한 방울의 물을 공급해야 한다. 그러면 그 학생은 단 이슬과 같은 쾌감을 느끼게 된다. 기쁨을 얻게 된다. 만족을 하게 된다.
사교육을 받으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 다 보내니, 우리아이가 처질까 싶어 보낸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기본적인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아이들 가르친다고 하더라. 특목고 갈려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는 것은 기본이다. 학부모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들이다. 학원을 안보내고 선행학습을 받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이는 풍토가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사교육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선행학습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선행학습으로 인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사교육비 부담이 매년 20조원은 족히 넘는다고 한다. 지난해 약간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통계는 학생수 감소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학생수 감소가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하든지 사교육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국민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오죽하면 "선행학급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까. 사교육이 사라져야 하고, 특히 선행학습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을 한다.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어떤일도 마다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더욱더 안타깝다. 사교육에 대한 열풍을 넘어 현재의 상황은 광풍이라는 표현이 좀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사회적, 국가적으로 위기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런 사교육 열풍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뜨거운 만큼 좀더 연구가 되어야 할 문제이다. 법으로 금지하게 되면 어쩌면 더욱더 음성적인 형태의 사교육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학원의 늦은시간교습, 고액과외등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이런 형태의 사교육이 줄어들었다는 통계는 접하지 못했다. 규제하면 규제할 수록 교묘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사교육의 현실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도 철저하게 사교육을 금지 시켰지만 근절되지 않았었다. 도리어 음성적인 사교육은 더욱더 높은 비용을 들여서라고 했던 것이다. 법보다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이다. 공교육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고, 방과후학교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연적인 유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학부모들의 인식개선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부모들의 인식이 변하기 전에는 그 어떤 처방도 듣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계속해서 사교육과 관련된 현실적인 정책들을 펼치면 반드시 그날이 올 것이다.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되었을때,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안하면 법을 지키는 것이다. 만일 적발이 되었을때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증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학교마다 교육과정 운영이 다른 현재의 상황에서 선행학습 금지법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학교마다 학년별로 배우는 과목이 상이하다. 국,영,수는 그래도 같은 시기에 배우는 경우가 많겠지만, 나머지 과목의 교육과정은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선행학습에 관한 구분이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한 법을 만들면 단속인력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되는 부분이다. 숨바꼭질이 지속된다면 법의 제정 취지가 무색해질 뿐이다. 기본적으로 법을 제정하더라도 선행학습이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보기 어렵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법을 제정하는 것이 상징성은 있을지 몰라도 실효성은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선행학습은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변화가 우선되어야 해결될 문제로 본다. 따라서 조급하게 법으로 규제함으로써 풍선효과를 유발하기 보다는 사회적, 국가적인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노력과 입시제도 개선등은 그동안 수없이 논의되었던 내용이기에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방과후교육의 활성화, 학부모연수강화, 각급학교에서 출제하는 시험문제의 다양화를 꾀한다면선행학습의 필요성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장원리에 맡기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성숙한 사회가 되기위한 노력을 하되, 조급하게 접근하지 말고 다소 시간이 지나더라도 기다리자는 이야기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하지만 인식의 변화는 언젠가는 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인위적인 금지는 반발현상이 나타나지만 자연적인 분위기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체벌이 금지되고 인권조례가 교육현장 깊숙히 들어와 있다. 매일같이 학생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사가 가르치는 사람인지 학생들과의 마찰을 이겨내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인지 구분이 애매해지고 있다. 학생들이 교사들의 지시에 불응하는 경우는 이제는 일상화 되어 있다. 학교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는 학교들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학교내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도 상당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아직은 교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학생들이 더 많지만 계속해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다. 우리학교의 배움터 지킴이는 경찰간부 출신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보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했다. 아직도 경찰관모습이많이 남아있는 분이다. 점심시간에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나눈 대화를 정리해 보았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하는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간혹 여유가 있을때 선생님들을 지켜 보았더니, 학생들이 정말로 많이 오는 곳이 생활지도부 더라고요. 수업시간에 불손한 태도로 적발된 학생, 쉬는 시간에 싸우는 학생, 준비물 없이 수업에 참여하여 교사로부터 지도를 받다가 반항하여 오는 학생들이 정말 많더라고요."(우리학교 배움터 지킴이는 생활지도부에 소속되어 있다.) "처음에는 생활지도부 선생님들은 수업을 안하는지 알았어요. 학생 생활지도만 전담하는 선생님들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수업을 하시더라고요. 학생들 지도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빼앗기면서 어떻게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제대로 수업을 하지 못한다고 봐야 하겠지요. 쉬는 시간이나 비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 지도에 정신이 없더라고요."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중요하긴 하지만, 담임이나 교과담당선생님이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생활지도부에 학생지도를 의뢰한다고 하는데, 수업을 어떻게 할 수 있느지에 대한 방안이 정책적으로 연구되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 사안에 대해 100% 공감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각 학교에 학생들의 사안을 조사하여 처리까지 전담할 수 있는 전담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부분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인력 말입니다."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학생들이 잘못하면 벌점을 부과하는데, 이 학생들이 벌점에 대해서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더라고요. 제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월담을 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이 학생들을 데려다가 벌점을 부과하도록 했는데, 돌아서서 자기들끼리 웃고 나가더라고요. 상·벌점제를 잘 활용하면 학생 생활지도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지만, 최소한 중학교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더 강력한 방안이 나와야 합니다. 어차피 체벌은 할 수 없는 분위기라면 학생과 학부모가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합니다. 벌점 받아봐야 몇번 와서 교육 받으면 경감되니 벌점을 받아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어떤 방안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올해부터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에 학교에서 받은 상·벌점 상황도 기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최소한 매 학년말에 학생 개개인에 대한 상·벌점 상황을 기록하다면 기록하는 그 자체 만으로도 학생들에게 뭔가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꼭 상급학교 입시에 적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뭔가 필요한 조치기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를 했다. "학교의 이런 상황을 교육청이나 교육부(그는 교과부를 교육부라고 했다.)에서 분명히 알고 있을텐데 왜 손을 놓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모르고 있어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분명한 직무유기입니다. 학교에 와보면 금방 알수 있는 일을 모른다면 말이 안되는 소리지요."
수능 EBS 연계가 올 해로 3년째에 접어든다. 이제 고3을 비롯한 수험생들도 연계의 의미를 알고 나름 대처를 해나가고 있으며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책과 씨름 중이다. 작년 수험생 중에도 쉬운 수능과 맞물려 수능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아 자신이 바라는 대학에 보기 좋게 합격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EBS 수능 연계 이전의 고3 선생님들은 수능대비용 참고서를 선정한 후 그것을 매년 반복해서 가르친다. 아무 문제가 없다. 학생들은 신년도가 되면 어김없이 바뀌게 되어 있었으니깐. 선생님 입장에선 작년에 가르쳤던 것을 다시 가르치니 교재연구에 여유가 있고 수업중에도 '중 독경 외우듯'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능에 EBS가 연계되고 EBS 교재는 매년 어김없이 바뀐다.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은 고3 수험생만큼이나 시간을 투자해 준비를 해야한다. 수험생이 따로 없다. 선생님 입장에선 변화무쌍한 입시정보에다 EBS 교재연구에다 잠시도 책과 떠나 여유로울 때가 별로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인 것 같다. 고3 진학실 분위기는 예년과 너무도 다르다. 쉬는 시간 조차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복도에서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년의 학생은 수험선수 선생님은 지도자라는 공식이 깨지고 함께 뛰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 성립이 이루어져 가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러한 긍정적인 모습 속에 굉장한 어부지리까지도 숨어 있으니 그것 또한 반겨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이면 사교육은 곧 맥을 못출 것 같기도 하다. 실재로 고3이 되면 다니던 학원을 정리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기본이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EBS교재 중심으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공부를 도와 줄 과외 정도에서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매일이 아닌 일주일 주말 정도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 지금 고2가 치르는 수능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EBS와의 연계율을 고려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B형은 현재와 같이, A형은 연계율을 더 높이면 된다. 이런 제대로된 방향성을 계속 유지한다면 “봄 볕에 눈 녹듯” 사교육의 병폐도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제11회 전국 RCY백일장 대회' 스승 존경 글짓기 및 그림 우수작 시상식이 28일 대한 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 대강당에서 수상자와 학부모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대회는 충남도와 충남도교육청,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후원으로 열렸으며, 전국 청소년 1700여명이 글짓기와 그림 작품을 출품해 99편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대전 서일여고에서는 산문부문에서 2-6 송의림 학생, 그림부문 3-1 이가영 학생이 충청남도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였다.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음은 서로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두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 활용에 관해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김 교사 : 학부모 도우미를 활용하라는 공문이 왔는데, 실제로 해 보려니 여러 가지 문제가 있네요. 박 교사 : 어떤 문제가 있나요? 김 교사 : 학부모가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 간담회에서 여러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은 좋은데, 학부모 도우미는 좀 다르잖아요. 학부모가 우리 반에 들어와서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어색할 것 같네요. 아이 부모가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그 아이에게 눈길 한번이라도 더 줘야 할 것 같고, 학부모가 우리 반을 다녀가면 밖에 우리 반 이야기가 떠돌 것 같기도 하고……. 박 교사 : 저도 처음에는 선생님처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교내 학부모 협력 관련 연 수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해 보니 학부모 도우미도 숙제 점검, 교실 정리 정돈, 보충학습 지도 등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김 교사 : 그렇지만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우리 학교 문화도 학부모 도우미 활용에 영향을 주는것 같아요. 박 교사 : 그래서 학교 문화가 중요하죠. 저도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 동료 선생님들이 학부모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활발하게 협력하시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실제로 능력 있는 학부모 도우미를 활용해 보니 아이들 교육에도 그렇고,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 교사 : 그런데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학부모 도우미 활용이 생소한 것이라 그런지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네요. 새로운 시도 같은 것을 싫어한다랄까…….선생님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박 교사 : 그렇군요. 우리 학교 문화와 많이 다르네요.[PART VIEW] [출제의도] 최근 학교가 방과후 학교프로그램 운영이나 외부강사의 초빙 등으로 외부에 개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학교는 폐쇄적인 성향이 강하고, 교실은 ‘비밀의 화원’처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 부재는 공교육의 불신과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교사들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나 교사의 어려움이나 문제들을 이해해 주는 집단이나 지지 세력이 없는 것은 공교육의 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교육활동에 학부모 도우미를 참여시 킴으로써 학생 지도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학부모들이 교사들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차원에서 본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개요작성] 1. 서론 (1) 교육은 교육공동체 형성이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다. (2) 그런데 최근 매스컴 보도에 의하면 교사와 학부모 간에 깊은 불신과 오해가 자리 잡고 있다. (3) 이는 소통과 정보공유부족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4) 참다운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교사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 본론 1) 교사와 학부모 간 협력의 필요성 정보공유를 통해 아이들을 효율적으로 지도하고, 수업이나 교육의 효과성 증진 2) 교사들이 학부모 도우미 협력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 (1)학부모와 교사간의 신뢰관계 형성 부족 (2) 학부모의 참여에 대한 보상을 주어야 한다거나학습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는 편견 (3) 폐쇄적인 학교풍토로 학부모의 조언이나 참여를 간섭이나 자율성 침해로 인식 (4) 교사 자신이 교육의 전문가라는 잘못된 인식 3) 학부모와 협력증진 방안 (1)학부모를 교육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2) 학부모와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3) 학부모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역할수행을 안내한다. (4)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안내한다. 3. 결론 1)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2) 요약 : 학부모 도우미는 아동의 생활 지도나 학습 지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동반자 관계속에서 상호신뢰를 형성하고 열린 마음으로 학부모의 협력과 도우미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3) 과제 :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 스스로 개방적인 자세와 학교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모범답안] 1. 서론 교육은 교육공동체 형성이 바탕이 될 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매스컴보도에 의하면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 간에 깊은 불신과 오해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교육풍토 속에서는 아이들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소통과 정보공유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의 효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참다운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교사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 본론 1) 교사와 학부모 간 협력의 필요성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 학부모의 협력은 우선, 자녀에 대한 정보공유를 통해 아이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도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부모를 교육활동에 참여시켜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학교와 교사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므로 교육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2) 교사들이 학부모 도우미 협력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 그런데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의 협력을 부담스러워한다. 그 이유는 우선, 학부모와 교사 간의 신뢰 부족에 기인한다. 래포 형성이 안된 상태에서는 서로 어색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둘째, 학부모의 참여에 대한 보상을 주어야 한다거나 학습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는 편견이나 고정관념 때문이다. 셋째, 폐쇄적인 학교풍토로 인해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조언이나 참여를 간섭이나 자율성 침해로 여기는 때문이다. 끝으로 독단주의 사고에 기인하여 교육의 전문가는 교사 자신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3) 학부모와 협력증진 방안 따라서 학부모와의 협력 증진을 위해서는 우선, 학부모를 교육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교육은 학생의 이해에 바탕을 두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학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학부모와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교사는 개방적이고 허용적인 자세로 자녀와 교육 문제 등에 대해 학부모와 진지하게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학부모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역할수행을 안내한다. 예컨대 학급 도우미, 방과후 학교 강사나 명예교사 등 다양한 활동에서의 역할내용과 방법을 친절히 안내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한다. 넷째,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안내한다. 학부모 참여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역할수행을 위한 연수를 활성화하며,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지닌 학부모를 적극 발굴하여 학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3. 결론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의 정보와 도움을 효과적으로 지원받는다면 아동의 생활 지도나 학습 지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교육공동체라는 동반자 관계 속에서 상호신뢰를 형성하고 열린 마음으로 학부모의 협력과 도우미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들 스스로 개방적인 자세와 학교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참고자료 1] 혁신학교와 학부모의 역할 1. 혁신학교의 특징 혁신학교는 한마디로 말해 공교육혁신의 모델 학교이다. 때문에 혁신학교는 공립학교 혁신의 출발점이자 확산의 거점인 것이다. 학교혁신의 모델로서의 혁신학교는 기존 학교의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교운영체제, 교육과정 등 모든 면에서 혁신하고자 하는 학교이다. 혁신학교는 배움(인성, 지성)과 돌봄(건강, 안전)의 책임교육을 실현하고,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가 서로 소통하는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문화 공동체로서 모든 학생의 수월성을 추구하는 학교로 규정된다. 즉 혁신학교는 기존의 입시중심, 관료주의적 교육관행을 혁파하고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하여 모든 학생의 성장과 행복이 보장되는 배움과 돌봄의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복지 실현과 수업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혁신을 추진하는 학교이다. 2. 혁신학교의 운영원리 혁신학교는 교원,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모든 학교 구성원이 주인이 되어 학교 실정과 주어진 여건에 맞게 실현 가능한 것부터 단기적 과제와 중장기적인 과제로 나누어 차례차례 해결하여 궁극적으로 완성된 학교혁신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협력과 참여의 새로운 학교 문화를 형성해내야 혁신학교 구성원의 의지에 기초하여 혁신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추구하게 되며, 이를 위해 전문성과 책무성 중심의 학습공동체 구축, 교수-학습 중심의 운영 시스템, 지역사회와 참여와 협력 확대를 필연적으로 연계하여 실현해 가게 되는 것이다. 3. 학교 거버넌스의 의미 학교 거버넌스는 학교 운영에 있어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권력 분산의 체제, 즉 학교 주체 간의 소통과 참여의 전면화를 의미한다. 학교 거버넌스를 통해 학교 비전의 공유, 각 주체의 권리와 책무성 공유, 파트너십 형성 등이 이루어진다. 학생 자치활동의 확대와 학교 운영참여, 교장 및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 확대,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 등은 민주적 학교 거버넌스의 필수적 요소이다. 민주적 학교 거버넌스에서 학부모의 위상과 역할은 대폭 강화된다. 그것은 학교(교사)와의 직접 소통 확대, 학교 참여 확대로 나타난다. 4. 혁신학교의 성장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과 과제 첫째, 직접 교육을 담당할 주체는 교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학부모의 소원이 간절해도 교사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학교혁신은 불가능한 것이기에 교사와의 소통과 협력의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한다. 둘째, 혁신학교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혁신학교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되고, 올바른 방향을 가져야 한다. 막연한 요구와 상호 모순된 요구가 뒤엉킨 상태에서는 추진 동력이 제대로 형성되기 어렵고, 혁신학교가 추진되더라도 곧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셋째, 학교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자세와 의지를 갖춰야 한다. 참여와 협력이야말로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핵심 동력이 아닐 수 없다. 학부모의 참여와 협력의 질과 양에 의해 혁신학교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넷째, 내 자녀, 내 학교에 머물지 않고 지역과 교육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혁신학교는 내 자녀가 다니고 행복을 누려야 할 학교를 넘어서 지역의 다른 학교들, 나아가 한국의 모든 학교를 혁신할 출발점이자 모델로서의 학교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참고: http://blog.daum.net/hs5198/7082842) [참고자료 2] 참여와 협력을 통한 행복한 학교 문화 만들기 경기도 광주하남교육지원청(교육장 김규성)은 23일 소회의실에서 초·중등 교장, 교사, 교총, 전교조,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어머니폴리스 단체 대표 등 10여 명을 대상으로 참여와 협력을 통한 학교 문화 만들기 간담회를 실시했다. 김규성 교육장은 광주하남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교육공동체 역할의 중요성과 함께, 우리 교육지원청은 미래형 학력향상, 학교폭력 예방, 교원 역량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공교육이 신뢰받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초등 경사단 대표 이현수는 “참여와 협력으로 학부모 지원단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앞으로도 이런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으로 교육공동체 대표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고, 이러한 의견과 함께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광주하남혁신교육정책의 목표를 공유하여 역동적인 학교 문화를 창출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PART VIEW] Ⅰ. 서론 학교교육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학생들이 자치활동의 활성화를 통하여 인권존중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인 삶의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학생 자치활동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여 본래의 목적을 잃고 형식화되면서 자치활동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 이유와 학교에서의 추진방안 및 교육청의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학교 생활규정 제·개정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 첫째,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민주적 삶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학창시절에 민주주의를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 학생 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 제시와 경청 및 공감을 통해 생활 속에서 직면하는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학생 자치활동이 실시되어야 한다. 셋째,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방어하고 행사함과 동시에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옹호하고 허용할 줄 아는 삶의 자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Ⅲ. 자치 활동의 실천 현황 첫째, 학급 자치활동을 운영함에 있어 많은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학급회의 진행 요령(토론방법 등) 부족, 학생의 적극적 참여(회의 주제 부적합 등) 부족, 연간 운영시간 및 자치활동 지원 부족, 교사의 자치활동 지도능력 부족 등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학생들의 민주시민 실천역량이 부족하다. 학생들은 민주시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시민활동에 참여하는 정도는 매우 낮으며, 학교에서도 학생자치 활동의 중요성은 주장하면서도 학생들이 자기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는 매우 부족하다. Ⅳ. 자치 활동의 지도 원리 첫째, 학생들에게 자주성과 자율성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되, 자주성과 자율성이 단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 교사는 세부 활동의 내용과 운영방법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며, 필요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언해 준다. 셋째, 자치 활동의 내용과 방법에서 학생들의 발달 수준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도한다. 넷째, 자치 활동이 주로 학급단위의 협의나 역할 분담을 통해 이루어지거나 학교나 지역사회 단위의 활동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체득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다섯째, 협의 활동 지도에 있어 학생들로 하여금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결정된 사항은 자발적으로 엄격히 실천하도록 지도한다. 여섯째, 학생들이 협의하거나 실천해야 할 주제나 역할은 가능한 한 학생들의 생활 또는 흥미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들 가운데에서 선정한다. 일곱째, 자치활동의 성공적 운영을 위하여 사전·사후 지도를 철저히 함은 물론 수시로 학생들과 평가·분석의 기회를 가진다. 여덟째, 다른 영역에서 자치 활동의 성격에 부합하는 활동이 전개될 경우, 자치 활동과의 관련을 적극 도모하여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Ⅴ. 학생자치활동의 활성화 방안 1. 학교에서의 활성화 방안 첫째, 학급회의 및 학생회의 등을 정례화한다. 형식에 치우치거나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는 학급 자치활동 회의시간을 확보하고, 학급단위의 의견이 학교단위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활용한다. 둘째, 학생 중심의 특색 있는 자치활동이 운영되도록 한다. 졸업식, 입학식, 축제, 발표회, 기타 학생 관련 행사 등 학생들이 기획·운영하는 학교 행사를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며, 학생 자치활동 공간도 확보해 주고 자치활동 예산 운영에 대한 자율권도 부여한다. 셋째,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한다. 학교 규칙 제·개정 과정에서의 학생의견 수렴을 제도화하고 학생회가 주관이 되어 학교생활 규칙을 제정·실천하며, 학교운영위원회의 학생생활 관련 안건 심의 시 학생대표 등이 참석하여 발언하거나 의견을 수렴하여 건의할 수 있게 한다. 넷째, 인사예절, 학교폭력 예방, 기본 생활습관 실천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등하교 시간에 학생 대표들이 참여하여 인사예절의 모범을 보이고 자율적인 학교내 질서유지와 교통안전 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다섯째, 학교폭력 예방과 인성·생활·인권교육을 위한 교내 방송을 학생 주관으로 실시하고 교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여섯째, 학교공동체의 민주적 의견 수렴을 통해 학교생활규정을 제·개정한다. 학생생활지도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규정 정비 시 학생·교원·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고, 실제 운용에도 학교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 일곱째, 학교생활규정을 자율적으로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한다. 학교생활규정에 대하여 충분히 교육하고 홍보를 강화하며, 학생의 인격을 고려한 교육적 차원의 지도 방법을 적용하고, 학생회 중심의 자율 준수 분위기를 조성한다. 여덟째, 그 외에도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 자치활동 관련 메뉴 운영을 활성화하며, 학생 대표와 학교장과의 대화의 시간 운영 등을 통해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한다. 2. 교육청에서의 지원방안 첫째, 학생 자치활동 역량 강화 캠프 운영, 학생 참여위원 역량 강화 및 리더십 향상을 위한 지원, 민주시민교육 체험활동 지원 및 학생 자치활동 운영 매뉴얼 등을 제작하여 보급한다. 둘째, 자율과 참여 중심의 학생 자치활동 조직 운영 및 활동결과 발표 기회의 장을 열어 주어 ‘민주주의와 인권’이 자연스럽게 체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학교장을 중심으로 전 교직원과 학교공동체가 학교 주요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이 책임의식을 제고하고 약속·준법 등의 민주적 생활 습관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넷째, 경청·공감 능력, 대화의 기술, 공적 토론 참여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등 학생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연수 기회를 확대하여 제공한다. 학생회 임원 캠프, ‘삶의 기술’ 학교, 학생 자치활동 캠프 등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유관기관 현장 체험(견학)학습 등을 통해 지식학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과 세상에서 겪는 경험이 통합되도록 지원한다. Ⅵ. 민주적인 학교생활규정의 제·개정 1. 민주적인 절차 첫째, 학교생활규정 제·개정위원회를 구성한다.(학생, 학부모, 교원으로 구성) 둘째, 제·개정안을 발의한다.(학교 구성원의 발의, 관련 법령이나 지침 등의 개정이 있는 경우) 셋째,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학급회의, 학생회의) 넷째,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교직원 회의) 다섯째,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한다.(학부모 회의 또는 설문조사) 여섯째, 1차 시안을 마련한다.(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초안 작성) 일곱째, 학생·학부모·교사가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거나, 설문지 등을 통해 확인한다. 여덟째, 최종 학교생활규정 제·개정안을 마련한다. 아홉째,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열 번째, 최종안을 공포하고 정보 공시한다.(학교홈페이지, 가정통신문) 열한 번째, 학교생활규정에 대한 안내 및 연수를 실시한다.(학교생활규정 준수 서약식 등) 열두 번째, 적용 및 환류를 통해 추후 개정 시 필 요한 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분석한다. 2. 제·개정 원칙 첫째, 전교생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둘째, 올바른 학교생활규정 개정을 위해서는 인권알기를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결정권에 있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넷째, 학교공동체(학생, 교원, 학부모) 합의를 통해 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섯째,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 내 시간(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 학생주도의 참여를 위해 자치활동 활성화가 필요하다. 일곱째, 학생회 임원의 자치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Ⅶ. 결론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교사가 모두 지도하기는 어렵다. 교사의 개입에 의한 교육활동도 매우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갈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학습활동을 비롯한 모든 학교생활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민주적인 삶의 자세를 터득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에서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를 둘러싸고 각계각층에서 그 해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인문학’ 교육도 그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문학이 소위 ‘인성교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아’로 지목받는 학생이 과연 도덕과 훈육으로 순치될 수 있을까?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 인성교육보다는 인문학의 본령을 되찾아 인문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는 데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겠다. 인문교육의 어떤 특성이 이를 가능하게 할까? 인문학(humanities)은 사전적으로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을 뜻하지만, 고대 로마의 키케로가 처음 사용한 ‘인문학(humanitas)’이란 용어는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학문’을 뜻한다. 그는 이 용어를 고대 그리스의 ‘paidea(교육)’에서 착안하여 당시 노예계급에 대비되는 의미에서 시민계급, 즉 ‘자유인’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교양교육’의 성격을 부여하였다. 이로써 인문학은 ‘자유(libertas)’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인문학은 궁극적으로 모든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간의 품격과 자질에 관련된 사항을 교육할 수 있는 토대를 얻게 되었다. 자유로운 인간을 위한 기초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은 교양학(artes liberales)의 성격을 띠게 됐고, 그러면서 ‘인간을 자유인으로 키우기 위한 교양교육’이 인문학의 본령이 되었다. 인간다움과 자유로움은 인문학을 받치는 두 축이다. 인문학은 인간이 처한 현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서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부여된 권리와 자유를 억압하는 외부의 모든 조건과 세력에 저항하여 인권과 자유를 최대한 확장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은 성찰(省察)의 학이면서 자율(自律)의 학이다. 인문학의 성찰적 기능은 개인과 사회에 대해 반성하여 보다 나은 인간적 삶을 모색하는가 하면, 그 자율적 기능은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과 사회가 자립할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한다. 그런데 무엇을 위한 성찰이고 자율인가? ‘인간에 대한 애정’과 그에 따른 ‘자존감의 보존’이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인문학의 전제이고 목표다. ‘자기’는 사랑해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이 전제가 흔들리고 목표가 흐려질 경우 인문학은 길을 잃는다. 인간은 사랑과 존중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으면서도 현실은 이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여기서 성찰은 단순한 반성이 아니다. 인문학적인 성찰에서는 ‘이해’가 먼저다. 왜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게 되었나, 왜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지 못하게 되었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고전적인 문학작품들은 대개가 작품 속에서 비행을 저지르는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이해함으로써 문제의 소지를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찾는다. 비행의 원인을 진단하는 일이 선행하고, 그 처방이 따른다. ‘나’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문학은 가르친다. 따라서 잘못도 단지 ‘나의 잘못’만은 아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심리학 교수가 비뚤어진 주인공 윌을 향해 “It'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니야!)”를 반복해서 외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인문학의 치유기능이 여기서 나타난다. 인문학의 성찰에는 사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일이 선행하지만 그게 목표는 아니다. ‘지식’이 인문학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행위한다. 인간을 새로운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자신이 처한 현실로 인해 일그러진 개인과 사회에게 지금까지 있어온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잘즈만(M. Salzman)은 소설 새들은 새장 안에서도 노래한다에서 청소년 재소자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여기에 갇혀 있는 사람 이외의 너는 누구지?” 비행 청소년에게 ‘비행’은 그의 일부가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내부에는 ‘비행을 저지르지 않는 다른 그’가 도사리고 있다. 그 ‘다른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일이 인문학의 임무다. 인문교육은 ‘새로운 나’를 발굴하여 그 ‘나’가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도모한다. 삶의 원동력이 나의 밖이 아니라 나의 안에서 흘러나올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리하여 진실로 홀로 설 수 있는 나의 출현을 소망한다. 그래서 숱한 인문 교양서적은 ‘자기 찾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기가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는 길을 찾고, 자신의 취향을 찾고, 자신이 지향하고 싶은 가치를 찾는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의 자기 찾기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직업적인 소양을 기르는 지식이 아니라 이를 수단으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과 관계한다. 따라서 자기 찾기는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조건과 방향을 겨냥한다. 삶의 맛은 지식에서 오지 않는다. 지식은 삶의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인문학은 삶의 과정 자체에 접근한다. 인문학은 어디에서 삶의 참맛을 느껴야 하는지에 눈뜨게 한다. 교양학으로서의 인문학은 다른 학문과 달리 삶의 도구에 관련된 지식의 교육이 아니라 곤경 속에서도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지혜의 교육이다. 지금 우리의 입시위주 교육에서 학교는 ‘좋은 대학 입학’만이 학습의 목적이 되어 회색빛으로 물들고 있다. 괴테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 진정한 교양의 효과적인 수단을 파괴하는 당시의 교육 행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우리에게 최후의 목적지만을 제시하면서 그리로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온갖 교육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인문학은 인간이 추구하고 돌아가야 할 고향, 어머니다. 어머니로서의 인문학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보듬는 최후의 보루이다. 내가 입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다. 모든 이해타산을 넘어 순수하게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원천이다. 지식이 아니라 삶 자체를 오롯이 떠받들고 있는 주춧돌이다. 보에시우스는 철학의 위안에서 ‘철학의 여신’을 등장시켜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상처를 치유 받는다. 거기서 그는 철학을 “나의 보모(保姆)”라고 칭한다. 인문학은 모든 인간 속에 잠재해 있는 ‘아이’를 일깨우고 보살피는 어머니다. 아이를 위해 어머니가 일어서야 한다. 지금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를 떠나고 있다. 그 빈자리를 인문학이 메워야 할 때다.
인문학 필요성은 공감하나 여건은 ‘부족’ 우리나라 학생들은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또 인문학 소양을 쌓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한국교총이 교육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인문학 교육 실태 분석 및 진흥 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이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현재, 전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약 1000명을 각각 표집,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의 요약문을 보면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은 중등교육에 있어서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입시 부담이 인문학 교육의 장애요소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역시 인문학 위기를 실감하면서도 인문학이 제시하는 가치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인문학 교육 여건의 현실에 대해선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고등학생의 경우 인문학 교육을 위한 시설이나 수업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답했고, 대학생은 인문학 수업 안내가 부족하고 전담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문학 교육 여건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셈이다. 또 대학생들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낮은 이유로 초·중·고에서의 인문학 교육 부실과 연계성 부족을 지적했다. 연구서는 “이 같은 결과는 보다 전문적인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을 형성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 이전 교육기관에서 겪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히고 있다. 초·중·고에서 인문학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교까지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런 이유가 총체적인 인문학 위기를 야기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인문학 교육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스스로 독서하는 것에는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초·중·고생 65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독서인구비율이 지난해 75.1%로, 2009년 94.3%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청소년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0년 5.8%에서 2011년 36.2%로 급증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날수록 청소년 독서율은 정비례해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청소년도 24.9%나 돼 우리나라 청소년 4명 중 1명은 아예 독서와 담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학 대중화, 정부가 나섰다 정부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나선 것은 2007년. 학문의 기본 토대임에도 불구하고 실용학문에 밀려 대학에서도, 취업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인문학 부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인문학대중화사업을 통해 지식기반사회의 정신적 인프라이자 국가 정체성의 토대가 되는 인문학에 향후 10년 동안 4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양한 인문강좌와 행사를 지원해 국민 생활 속에서 인문학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학계와 시민사회의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올해 역시 인문학대중화사업은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교과부의 ‘2012 인문학대중화사업’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문학대중화사업에 총 29억4000여 만 원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무료 시민인문강좌’와 ‘인문주간’ 등을 통해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대중화 방안을 담았다. 사업내용을 보면 우선 ‘무료 시민인문강좌’를 전국 60여 개 기관에서 운영한다. 청소년, 일반인은 물론 노숙인, 새터민, 다문화가정, 군장병 등 인문학 접근이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올해는 주5일수업제 전면 도입과 학교폭력 문제에 따른 청소년 인성교육 강화에 대한 여론이 높은 만큼 초·중·고생 대상 인문강좌를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정희 한국연구재단 연구원은 “올해는 대학뿐 아니라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대학 밖 연구·사회·문화기관이나 단체도 강좌에 참여 신청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 내 시민들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인문강좌는 7~8월 참여 신청 기관의 평가 및 선정을 거쳐 오는 9월 1일부터 강좌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은 ‘인문주간(Humanities Week)’을 통한 대중화사업이다. 2007년부터 매년 약 1주일 간 공연, 전시, 각종 문화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상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온 행사다. 올해는 7회를 맞아,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한다. ‘열림과 소통’이란 기본정신 아래 진행하는 이번 인문주간은 제2회 ‘세계 인문학 포럼’ 주제와 같은 ‘치유의 인문학’을 주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인문주간과 석학인문강좌 ‘세계 인문학 포럼’은 지난해부터 인문주간에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학술적 차원의 행사. 식민지의 고통과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경제적 성장을 이뤄낸 국가로서, 이 시대 인문학의 역할과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다. 인문과학자, 사상가, 예술가, 활동가들이 모여 다각적인 인문학적 고찰을 도모한다. 이처럼 세계 인문학 포럼은 ‘학술적 차원’에서, 인문주간은 시민과 함께하는 ‘대중적 차원’에서 인문학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또 같은 기간에 인문사회 연구진흥성과전시회, 국민 참여 이벤트,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마련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또 한 번의 인문학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인문학대중화사업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석학인문강좌’도 올해 5년째를 맞았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매주 토요일 무료로 진행하는 이 강좌는 국내 최고 인문학자의 연속 공개강좌로 매 강의마다 300여 명 이상이 수강을 신청하는 등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2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3시부터 매 2시간가량 진행하며, 현장에서 강의를 듣지 못한 사람을 위해 한국연구재단 기초학문자료센터(www.krm.or.kr)에 온라인 동영상을 탑재해 놓았다. 석학인문강좌는 그동안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9월부터 ‘석학인문강좌 지방시리즈’를 실시, 서울 외 지역에서도 석학의 유수한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시범 추진할 예정이다. 인문소양 키우는 경기도 ‘창의지성교육’ 엿보기 비판적 사고·감성·상상력 키운다 “초·중등학교에서 창의지성교육의 토대가 없다면 대학교육의 인문교양교육 역시 그 열매를 거두기 어렵다.” 경기도가 주창하는 창의지성교육은 지성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신장시키자는 경기혁신교육의 핵심 개념이다. 이를 위해 정규 교육과정에 인류가 축적한 지적 전통과 문화, 경험과 체험, 사회적 실천 등의 교육 내용을 확장·보완하고 초·중등 교육 내용을 재구성한 교육과정을 채택했다. 지식과 기능, 태도가 일체화된 통찰력, 상상력, 문제해결력, 리더십 등 창의지성 역량 계발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이다. 운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초·중·고 학교급을 연계해 ‘창의지성 교육과정’으로, 고등학교 2~3학년은 ‘창의형 진로·진학과정’으로 운영한다. 창의지성 역량을 기반으로 한 비판적 사고력과 판단력은 단 시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창의지성 교육과정’은 각 2년씩 단계적으로 운영한다. 각 단계마다 얻게 되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창의지성 역량과 이에 기초한 고등 사고능력 계발을 보다 심화· 확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창의지성교육 기초교양 프로그램 발표회’를 갖고 철학, 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에 대한 초·중학교용 ‘기초교양 프로그램 4종’과 초·중·고등학교용 ‘의사소통능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기초교양 프로그램은 깊은 독서와 사색, 토론, 적용 및 체험, 글쓰기 등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상상력, 감성을 신장하기 위한 것이다. 의사소통능력 프로그램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수용능력과 창조적 커뮤니케이터 역량을 길러주는 데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 특성과 새 커뮤니케이션 매체 활용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초·중학교의 경우 이번 해에 시범적용·보완 후 내년부터 적용하고, 고등학교는 연내 개발해 내년 시범적용 후 2014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김기철 학교혁신과 과장은 “창의지성교육은 지식기반사회뿐 아니라 이후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상상력, 감성 등을 길러주는 교육”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지성 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암기는 오랫동안 교육의 기본이었다. 사대부들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줄곧 외웠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에서 키케로(Cicero)의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은 고문(古文)을 외우고 또 외워야했다. 옛 사람들은 글을 항상 소리 내어 읽었다. 낭랑하게 운율을 섞어 읽으며 성현(聖賢)의 뜻을 거듭해서 마음에 새겼다. 이처럼 훈습(薰習, working through)은 암기와 더불어 중요하게 여겼던 학습 방법이었다. 물론, 옛 교육에서도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펴는 능력, 그리고 창의성은 무척 강조되곤 했다.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1447년, 세종 29년 문과중시),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1616년, 광해군 8년 증광회시) 등은 유생(儒生)들이 겨루던 대과(大科) 시험 문제들이었다. 깊은 생각과 치밀한 논리가 없다면 좋은 답안을 내기 어려운 물음들이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엘리트들이 배우던 수사학(rhetoric)에서는 창의적인 생각, 즉 ‘발견(invention)’을 중요하게 여겼다.(수사학에서는 연설을 크게 발견(Invention), 배열(Arrangement), 표현(Elocution), 기억(Memory), 연기(Delivery)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가르친다.) 그러나 논리와 창의성은 암기와 훈습 다음에 이어져야 할 과정이었다. 대과의 예비고사격이었던 생원, 진사시(試)에서는 유학 경전을 얼마나 암기하고 훈습했는지부터 가늠했다. 서양 중세의 대학에서도 법학, 신학, 의학 등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먼저 라틴어와 그리스어 문장과 문법을 튼실하게 외워야했다.(서양 중세 교육의 기초는 트리비움(trivium)이었다. 트리비움은 문법(grammar:주로 라틴어 문법), 변증론(dialectic:토론), 수사학(rhetoric)을 말한다.) 기초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설익은 자기주장을 내세웠다간 되바라졌다는 힐난만 듣기 일쑤였다. “주입식 교육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이제 우리 교육을 살펴보자. 논리적 사고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진다. 암기는 교육 방법 가운데 ‘퇴출 1순위’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과연 그래야 할까? 태권도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부터 ‘겨루기’를 할 수는 없다. 태권도의 기본은 ‘품새’다.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지르기, 발차기 등 기본동작을 거듭해서 익혀야 한다. 품새도 제대로 모르고 하는 겨루기는 ‘막싸움’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상태에서는 겨루기를 아무리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늘 리 없다. [PART VIEW] 지금의 교육 흐름이 딱 이 꼴이다. 기초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와 토론만 거듭시키면 학생들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논리적·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강조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학교 현장에서 ‘주입식 교육’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세간의 ‘의혹’대로 현장 선생님들이 고루하고 게으르기 때문일까? “공통된 지식이 문화 수준을 높인다” “배경지식을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토론과 논술을 지도할 때마다 듣는 주의사항이다. 그럼에도 수업의 상당시간은 배경지식을 설명하는 데 소모하곤 한다. 한 집단의 문화 수준은 시민들 사이의 ‘공통된 지식’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보자.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끼리는 작품 속 대사의 인용이 자연스럽다. 옛 선비들도 한시(漢詩)의 구절을 자연스레 얘기하며 공감을 나누었다. 이 점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김춘수의 ‘꽃’은 국어 시간에 누구나 배우는 시(詩)다. ‘꽃’에 대한 패러디는 개그 프로그램 소재에서 광고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많다. 공통된 앎은 공감과 이해를 낳기 때문이다. 나아가 다양한 변주(變奏)를 통해 생각을 깊고 풍성하게 이끌기까지 한다. 만약 ‘공통된 지식’이 적고 얇으면 어떨까? 서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뿐더러 논의의 수준도 낮다. 토론과 논술을 교육할 때 자꾸만 ‘배경지식’을 설명하는 데 품을 들이게 되는 이유다. 물건을 잘 고르려면 좋은 상품을 많이 봐야 한다. 뭐가 훌륭한 것인지 알아야 물건을 보는 안목도 느는 법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고전(古典)이란 인류 역사가 검증한 ‘명품 중의 명품 지식’들이다. 고전을 제대로 훈습했을 때 말하고 쓰는 수준도 훨씬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는 훌륭한 작품들을 거듭해서 읽고 외우고 새겨야 한다. 동서양 할 것 없이 암기와 훈습이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다. 자기 생각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데도 교실 현장에서는 지식 위주의 수업이 거듭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제대로 된 학습은 암기와 훈습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암기와 훈습은 지겹고 힘든 과정이다.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도 않는다. 긴 호흡으로 학습과정 전체를 바라보지 못한다면 암기와 훈습은 쓸데없고 진부한 교육방법으로 보일 뿐이다. ‘인문학 열풍’이 부는 요즘이다. 교육계에서도 인문학은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잠재울 대안으로 주목받는 모양이다. 그러나 인문학의 콘텐츠 자체는 이미 우리 교육과정에 충분하게 녹아 있다. 문제는 ‘지식’이 아니라 ‘방법’이다. 인문학은 흔히 ‘엉덩이로 하는 공부’라고 한다. 인문학에서는 수학이나 자연과학에서처럼 이십대에 천재로 떠오른 인물을 찾기 어렵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해 궁리(人文)’하는 학문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는 지식과 경험이 쌓이고 이를 곱씹으면서 서서히 자라나간다. 그만큼 오랜 세월이 필요한 공부라는 뜻이다. 우리 교육에는 늘 인내심이 부족하다. 당장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학습방법은 ‘효과 없는 것’으로 내몰리곤 한다. 하지만 교양과 깊이를 갖춘 인간을 기르기 위해서는 인문학 교육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암기와 훈습이라는 인문학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각 교과에는 외우고 마음에 새길만한 나름의 중요한 고전 작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100편의 좋은 시, 사마천 사기의 명구(名句)들, 소크라테스 변명의 명문 (名文) 등 고전을 추려내어 암기하고 훈습하는 과정이 과목마다 꼭 들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통적인 인문교육을 강조하던 언어학자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Sayers)는 학습단계를 ‘앵무새 단계(Poll-Parrot)’, ‘당돌이 단계(Pert)’, ‘시인단계(Poetic)’로 나누었다. 앵무새 단계는 기초 지식과 좋은 작품을 외우고 반추하는 단계다. 당돌이 단계는 토론과 논쟁을 즐기는 시기다. 따지고 맞서기 좋아하는 사춘기 때가 되겠다. 이를 지나면 자기 생각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싶어 하는 시인 단계로 이어진다. 문제는 앵무새 단계를 거치지 못한 ‘당돌이’는 되바라진 아이가 될 뿐이라는 점이다. 시인은 더더욱 되기 어렵겠다. 이소크라테스(Isocrates)는 “과거를 많이 알수록 미래를 훨씬 훌륭하게 계획한다”고 했다. 암기와 훈습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왔던 교육방식이다. 지금 문제의 해법은 과거에 있다. 인문학 열기와 함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의 장점도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다.
STEAM 교육이란 용어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융합인재교육이라고 부르고 있다. STEAM 교육을 통하여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융합적인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STEAM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STEAM 교육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로 내릴 수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2011.12)에서는 “융합인재교육(STEAM)을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STEAM literacy)와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이다”라고 하였고, 김진수(2012.1)는 “STEAM 교육이란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의 과목 또는 내용을 통합하여 가르침으로써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력을 높이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융합 교육이다”라고 하였다. 융합적 인재로 키우는 교육 정부에서 STEAM 교육 정책을 처음으로 발표한 문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 업무보고 자료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서 6대 중점과제를 선정하였는데, 그 중의 하나가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다. 세계적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추진 전략으로서 ‘초·중등 STEAM 교육 강화’를 발표하였다. 정부의 초·중등학교 STEAM 교육 강화를 위한 방안은 세 가지다. [PART VIEW] 첫째,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학습내용을 핵심역량 위주로 재구조화한다. 체험·탐구 활동 및 과목 간 연계를 강화하고 예술적 기법을 접목하며, 수학·과학 교과별 교육과정 개정 시 반영하고, 기술·공학 과목의 도입을 검토한다. 둘째, 출연연구소, 대학, 학회, 기업, 외국기관 등이 보유한 첨단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 대상의 현장 연수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셋째, 첨단기기와 장비를 활용해 흥미와 학습효과를 높이고, 첨단기기에 대한 활용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미래형 과학기술 교실과 수업모델을 개발한다. 교과부 연구개발 예산의 일정액을 초·중등학교 STEAM 교육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TEAM 교육의 일차적인 목적은 STEAM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STEAM 소양(STEAM literacy)을 길러주는 데 있다. 즉,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가지며 STEAM의 본성을 이해하고 인문학적 안목을 가진 교양인을 양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STEAM 교육은 이를 통하여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융합적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STEAM, 정착 과정·단계 필요 STEAM 교육은 2011년부터 교과부의 초·중등교육 정책으로 시작되었기에, STEAM 교육의 철학이나 이론에 대한 연구 결과도 아직은 매우 미흡하다. 앞으로 STEAM 교육과정, STEAM 교육철학, STEAM 교수학습법, STEAM 교육평가, STEAM 교육원리 등 여러 분야에 대하여 이론적 연구가 필요하다. STEM 교육은 2005년에 미국의 버지니아 공대 기술교육전공에서 마크 샌더스(Mark Sanders) 교수가 세계 최초로 STEM 교육 전공의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설립하였으며, 지금은 미국 전역으로 점점 확대되어 많은 대학에서 STEM 교육전공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2006~2007년의 연구년 기간 동안 버지니아 공대에서 마크 샌더스 교수 등으로부터 STEM 교육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왔으며, 최근까지 국내외에 여러 편의 STEM 및 STEAM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또한 STEAM 교육이란 용어는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의 야크만(Yakman)이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한국교원대학교 기술교육과 김진수 교수(필자)팀의 직업기술교육실(VeTeLab)에서는 STEM 및 STEAM 교육에 관한 한국연구재단의 5년 연구(2010~2015) 프로젝트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12년 연구사업에서 얻은 결과를 전문학술지와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하였다. 그 중 일부 결과로서 STEAM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론적 모형으로서 ‘STEAM 통합 모형’, ‘STEAM 큐빅 모형’, ‘교과별 STEAM 유형’, ‘PDIE 모형’의 네 가지를 개발하였다. 이 모형은 초·중등학교의 STEAM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에 사용할 수 있는 이론적 모형들이다. 네 가지 모형 중에서 특히 STEAM 통합모형의 연계형(다학문적 통합)을 교과별로 세분하여 S-STEAM, T-STEAM, E-STEAM, A-STEAM, M-STEAM, CHA-STEAM, 기타의 여섯 가지로 명명하였다. Arts는 초·중등학교 모든 교과 포괄 STEAM 교육에서의 A에 해당하는 예술(Arts)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다. Arts를 좁은 범위로 생각하면 2009개정교육과정 상의 예술 교과(군)에 해당하는 미술, 음악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의 Arts는 5가지의 Arts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Fine Arts에 해당하는 미술, 음악 과목이 있고, Liberal Arts에 해당하는 사회, 역사, 지리 과목이 있고, Language Arts에 해당하는 국어 과목이 있고, Physical Arts에 해당하는 체육 과목이 있고, Practical Arts에 해당하는 실과 과목이 있다. 이와 같이 STEAM에서의 Arts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생각하면 모든 과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STEAM 교육은 국내에서 일부 잘못된 인식처럼 과학 중심의 과학만의 융합교육이 아니다. 모든 교과에서 주도적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진정한 융합인재교육으로서의 STEAM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중요한 시대라고 하지만 인문학과 예술이 STEAM 교육에 융합될 때만이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의 STEAM 교육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_ 국립인문재단(NEH)을 중심으로 하는 인문교육 미국 국립인문재단(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 NEH)은 연방정부 내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자체 조직과 예산을 갖고 인문학 발전과 확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인문교육의 활성화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65년 미국 연방정부는 인문학적 자산으로부터 얻게 되는 통찰력과 지혜가 국가와 민주주의 발전의 기초를 형성함을 자각하고, ‘국가예술-인문지원법’을 제정해 인문학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독립기구인 NEH를 설립하게 된다. NEH를 거점으로 하는 미국의 인문학 및 인문교육 진흥체계는 한국의 인문학 진흥체계와 비교해 법제도화, 독립성, 다양성, 대중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이 천명한 신 르네상스 정책에 입각하여 미국은 전 세계적 리더십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초가 인문 및 예술(Liberal Arts)에 있다고 보고 인문 및 예술에 대한 연구와 지원, 그리고 그 결과의 확산을 국가 발전 전략의 한 축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이 없었다면 미국은 인문-예술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법제화 되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NEH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NEH의 의장을 비롯해 NEH 자문기관인 국가 인문학위원회가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국회로부터 인준을 받아 운영된다는 점, NEH가 별도의 연방정부 예산을 받아 인문학 진흥사업을 진행한다는 점 등은 미국의 인문학 진흥정책이 철저히 법제도의 기초 하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법제도적 뒷받침으로 인해 NEH는 독립성을 유지하며 미국이 21세기 인문-예술 선진국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PART VIEW]NEH가 추진 중인 인문학 및 인문학 교육 진흥사업을 살펴보면 그 주제와 내용, 기금 수혜자의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NEH가 재정지원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보면 △초·중·고등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인문학 교육 지원 △개별 인문학 연구자 지원 △인문학 관련 평생교육 기회 제공 △문화적·교육적 자원의 보존 △인문학의 제도적 기초 강화 등이다. 인문학의 연구나 교육뿐 아니라 인문학의 저변확산과 대중화 역시 NEH가 설정한 목표에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NEH가 지원하여 큰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들을 보면 순수 학술적 차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고 대중화하여 인문학을 주제로 대중과 호흡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것을 담아내는 형식 역시 각종 전시회를 비롯하여 영상매체, 마이크로필름 자료 등 다양성과 대중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러한 인문학 대중사업이 인문학의 성과를 확산하여 인문학의 가치를 대중들이 인식하도록 하고 있으며, 각종 대형 전시회나 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매체를 통해 발생하는 유·무형의 성과와 수익이 다시 인문학 및 인문학 교육 진흥사업의 인프라로 재창출되는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NEH의 인문학 진흥정책에서 왜 다양성과 대중성이 중요한 요소인지를 확인시켜 준다. 독일_ 고등학교 과정에 정착된 다양한 인문교육 인문교육과 인문학 연구의 관점에 있어서 독일의 경우에 가장 특징적인 점은 우선 고등 인문교육과 고등 교양교육이 고등학교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에서처럼 대학을 입학한 학생들이 인문교양이나 소양을 쌓기 위한 대학교양과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이 대학을 입학하기 전에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대학에서는 문화기획, 문화경영, 미술관·박물관학 등처럼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이루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한 고등학교에서의 인문교육도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독일의 고등학교가 다양한 학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기초학교(Grundschule)와 예비과정(Orientierungsphase)을 마치는 약 11세 시기에 직업계 고등학교(Realschule, Hauptschule)에 진학할 것인가 혹은 인문계 고등학교(Gymnasium)에 진학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각 고등학교의 기본 취지에 적합한 교육을 차별적으로 받도록 되어 있으며 나아가서 인문교육도 고등학교의 유형에 따라서 서로 차별화된다. 인문교육은 각 학생의 진학과 사회진출의 과정을 충분히 감안하여 이루어지며, 인성교육이나 의사소통교육과 같은 일반적 인문교육도 학생들의 능력이나 적성을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독일의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문교육의 특징은 지역성에 따른 독일 고등학교의 고유성과 다양성에서 비롯되는 인문교육 정책의 다양성에 있다. 고등학교의 다양함은 독일이 전통적으로 유지하여 오고 있는 이중 시스템(Duales System), 즉 교육과 직업훈련을 병행하는 시스템에 근거하는 것이며 이러한 이중적 시스템의 이면에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적성과 장래 희망하는 직업을 고려하여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를 앞당기고자 하는 취지가 있다. 또한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교육과는 달리 지역적인 문화적 특수성이 충분히 고려되어 차별화되어 있다. 프랑스_ 철학교육 중시, 입시에도 반영 프랑스의 고등학교 교육에서는 인문학, 특히 철학교육을 중시한다. 프랑스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철학교육을 시킨다는 점은 다른 나라의 교육과 비교해 볼 때 매우 특이한 점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직업에 관계없이 대부분 상당한 양의 철학적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거리의 청소부라 할지라도 함께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에 외국인들이 놀라는 경험을 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프랑스의 교육 체계와 교육 내용에서 연유한 것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인류가 논의해 온 주제들을 공부하고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를 철학적으로 조명하는 훈련을 하는 고등학교의 철학 수업이 프랑스인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단순한 지식의 소유만이 아닌 현실적인 삶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문제’로 인식하고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추론하는 능력을 보유한 인간상을 지향한다. 데카르트의 후예라는 뜻으로 스스로를 cartsien(까르떼지앙)이라 칭하는 프랑스 국민은 철학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성인으로서 각자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에 심도 있는 철학공부를 하도록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의 학생이면 문학계열이든, 경제·사회계열이든, 과학계열이든 간에 철학을 공부하게 되어 있다. 프랑스의 바깔로레아는 크게 셋으로 분류되는데, 그것은 각각 일반계열(bac gnral), 기술계열(bac technologique), 직업계열(bac professionnel) 등이다. 이 중에서 일반계열과 기술계열에 해당하는 모든 분야의 바깔로레아는 철학시험을 치른다. 직업계열의 바깔로레아 중에는 철학시험이 의무가 아닌 분야도 있지만 대부분 철학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바깔로레아의 철학 시험문제는 그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철학 한 과목을 위해 배정된 시험시간이 4시간이나 되며 배점계수는 계열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그 해 출제된 문제는 한동안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국민 모두가 한 번씩 생각해보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각 지역마다 다르게 출제되는데 선발된 열 명 가량의 일선교사가 출제한다. 채점을 할 때는 거의 모든 일선교사가 소집되며, 채점의 원칙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3학년에게 적용되는 철학교육은 각각의 학생이 스스로 사고(思考)하고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랑스의 교육부는 “이 시기에는 한 개인이 여러 가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며, 그 선택은 성인으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그 사람의 삶을 대부분 구성하게 된다”는 점으로 철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생의 전환기 이전의 자유로운 상태에서 스스로의 책임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한 후에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해, 프랑스 교육부는 철학 수업을 통해 ‘의미들’에 대해, 그리고 개별적인 존재인 동시에 공동체 안의 존재인 ‘자아를 규정짓는 여러 원칙’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고 또 생각하는 방법들을 훈련시킨다. 이러한 프랑스 철학교육 프로그램은 반세기 동안 거의 변화를 겪지 않았다. 학력 인구의 증가, 교육 분야의 다양화, 철학 내부의 심도 있는 변화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교육 프로그램의 근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당신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생활의 의미를 물을 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무엇을 헤아려 보아야 할까?” “신앙은 개인에게 어떠한 힘이 되는가? 한 가지 종교를 나라에서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조선시대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던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지금의 북촌문화벨트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인문학박물관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재구성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곳처럼 시대적 구분으로 전시물을 구성하지 않았다. 우리 삶과 연계,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각 주제별 테마로 정해 전시를 구성하고 관람객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진다. ‘본 것’으로 끝나는 관람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질문하는 자아를 재발견할 수 있는 박물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상설전시는 근현대의 시공간적 변화에 따른 문화적 ‘변화’와 근현대사가 축적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하게 맺어진 ‘관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안고 살아온 인간이 가졌던 다양한 감정과 사유, 의지와 이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더불어 인문학이 우리 생활과 어우러져 있음을 이해하고 인본주의적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고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다양한 기획전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문의 : 02-747-6688 / www.kmoh.org) [PART VIEW] ■인문학박물관에서 만나는 교육프로그램 •청소년 인문학 강좌 : 인문학적 사고력 배양과 논리적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청소년 대상 강좌로 글쓰기반, 탐구반으로 구성. 여름방학과 겨울방학기간에 개설한다. •인문문화학교 : 인문교양 분야에 대해 성인은 물론 청소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인문학 대중소양 강좌. •우리 인문학의 역사교실 : 인문학박물관의 유물을 통해 한국 근현대 인문학의 역사적 소산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한 강좌. 인문문화학교 프로그램과 함께 3~5월, 9~11월 연 2회 운영한다. •인박 체험교실 : 유물과 연계해 박물관 안에서 이뤄지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학교나 단체 단위로 수시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도심 속 거리 박물관_북촌에서 만나는 인문학 : 근현대 유물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박물관 체험학습과 북촌의 근현대 역사를 중심으로 한 북촌탐방을 겸하는 체험학습으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운영한다. 초등학생이나 청소년, 일반인 등 대상에 따라 수준별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박물관은 2008년 중앙중·고등학교 100주년을 기념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 중앙고등학교 내 위치한 원파기념관을 개축해 설립했다. 우리 교육이 지난 100여 년 동안 추구했던 꿈들을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우리 사회와 교육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시공간은 2·3층 상설전시실, 인촌실, 기획전시실로 이뤄져 있고 교육공간으로는 강당, 세미나실, 영상강의실 등이 있다. 추천 2 책에서 만나다 봄도 없이 시작된 여름은 다가오는 방학에도 끝없는 무더위를 선물할 것 같다. 옛말에 ‘이열치열’이라 하였으니, 올 여름은 책과 함께 인문학의 열기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에서 목록을 추려보았다. ■‘섬=이상향’ 궤적을 살피다 유토피아의 탄생 주강현 지음 / 돌베개 / 2012.04.02 실체가 없던 전설 속 이어도는 어떻게 20세기 지식인들의 손을 거쳐 우리 시대 대표적인 ‘섬-이상향’ 아이콘으로 부상했는가. 저자는 인류의 신화와 민담 속 가장 매혹적 주제의 하나인 유토피아 이야기를, 그 무대가 되는 ‘섬’과 유토피아 담론의 생산·확산 주체인 ‘민중’의 심성사 측면에서 읽어내고 있다. 고대 아틀란티스부터 조선시대 삼봉도·해랑도·무릉도(울릉도)까지 동서고금의 ‘섬-이상향’ 담론의 궤적을 살피며, 그 서사의 탄생 과정을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서양철학의 세계 철학자와 철학하다 나이절 워버턴 지음 / 이신철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03.20 소크라테스에서 피터 싱어까지, 철학적 이해를 위한 인류의 끝없는 탐구를 보여준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사상과 그들의 철학적 핵심에 다가가기 위해 인물이 살았던 시대 상황과 심리적 상황까지 관찰하고 설명한다. 사유를 자극하는 철학자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흥미롭고 기발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서양철학의 흐름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해 서양철학의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으려는 초보자들에게 유용하다. ■인류 역사에서 색이란? THE COLOR 안느 바리숑 지음 / 채아인 옮김 / 이종문화사 / 2012.03.15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분투해 온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더 컬러. 색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하며 분위기, 사회적 지위, 종교적·정치적 의미,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결과물로 자리매김해왔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다양한 색의 역사와 의미, 안료와 염료의 발견과 그 조합법에 대해 살핀다. 전 세계 문화권에서 전통적 원료를 사용해 각 색을 만들어 온 인류의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박완서 1주기를 추모하며 기나긴 하루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2.01.20 박완서 선생 작고 1주기에 맞추어 선보인 새 작품집이자 마지막 소설집이다. 생전에 마지막으로 묶어낸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 2007) 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와 함께 김윤식, 신경숙, 김애란이 추천한 세 작품 ‘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닮은 방들’까지 총 여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니체 사상의 9가지 키워드 고찰 명랑철학 이수영 지음 / 동녘 / 2011.11.21 명랑철학은 니체 철학의 아홉 가지 키워드인 ‘원한, 위계, 가책, 거짓, 사유, 위버멘쉬(Overman), 긍정, 질병, 공부’를 풀어서 한 권으로 묶었다. 이 키워드들은 니체가 명랑하고 쾌활한 삶에 도달하기 위해 대결하고 발굴하며 고안한 것으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모든 가치의 전환을 시도하는 철학자 니체의 명랑성과 긍정을 전하며, 니체의 사상을 그 누구보다도 쉽고 확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성은 집안의 대표자 조선의 가족, 천개의 표정 이순구 지음 / 너머북스 / 2011.11.18 조선시대 가족의 중심은 여성으로, 남귀여가혼이 일반적인 제도였으며 재산을 상속받을 권리와 제사를 지내는 의무도 똑같이 부여받았다. 이 책은 적처와 적자, 종부, 종손, 양자, 서얼, 첩, 기생 등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다양한 가족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여성의 지위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2012년 사단법인 ‘행복한 아침도서’의 중·고등학생 추천도서로도 선정됐다.
지금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 학교폭력 대책이 전제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그림은 아래와 같다. --------- 학교라는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공간에 폭력을 저지르는 나쁜 집단이 있다. 이들은 ‘일진’이라 불린다. 이들은 선량한 약자들을 골라 그들에게 금품갈취, 폭행, 심부름 등을 시키며 괴롭힌다. 피해를 당하는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피해를 목격하는 학생 역시 자신들도 표적이 될까봐 이러한 불의한 사태에 대해 눈감는다. 따라서 이러한 학교폭력 가해자, 즉 일진들을 제압하는 것은 정의의 사도인 힘센 교사들이다. 지금까지 주로 ‘사랑의 매’로 일진들이 행하는 것보다 더 큰 폭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폭력을 제압해왔는데 힘을 잃은 학교는 일진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일진들의 힘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인 강력한 징계와 생활기록부 기재로 일진들의 폭력을 억제하고 있다. --------- 실제 일진은 어떤 존재일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학교에는 학교마다 조폭과 연결된 일진이 있어서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일까?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진실이 아닌데, 교실에 아이들의 서열이 이미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진실이다. [PART VIEW] 누군가가 올려 ‘폭풍 공감’을 일으킨 교실 자리 배치도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교실에는 수많은 또래집단이 있다. ‘공부를 하는 1~5등’까지의 집단과 ‘운동선수’, ‘음악애니’, ‘덕후’ 등 각자의 정체성은 성적이나 진로인 경우도 있고, 자신의 취미인 경우도 있다. 이렇게 또래집단을 이루지 못한 학생은 ‘그냥 꼽사리’가 된다. 이런 집단들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가운데 다른 집단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집단이 ‘일진’이 되는 것이다. 다른 집단에게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들은 다른 집단을 겁먹게 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센 척하기 위해) 학교의 규율에 도전한다. 파마머리, 교복 줄이기, 야자(야간자율학습) 도망가기, 교사에게 대들기, 흡연, 수업 방해하기 등의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도전하는 학교 규율이 일진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 또한 반항심을 갖고 있는 규율이라는 데 있다. 대표적인 생활지도인 교문지도는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어떤 취미를 갖고 있든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공유하는 학생들은 그것에 저항하여 두발, 복장을 자유롭게 하는 그룹을 보며 실제적인 경외심을 갖게 되고, 실제 일찍 등교하거나 끝까지 버티는 방법으로 규율을 어기는 학생들은 잡지 못하고 평범한 학생들만 잡는 지도에 권위를 느끼지 못한다. 수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교실 자리 배치도에서 알 수 있듯이 수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소수이다. 일진들이 수업을 방해할 때 안타까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잠시 동안 자신들도 여유를 찾는다. 조폭과 일진의 차이는? 사회에도 조직폭력배는 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이 많지 않고, 유흥업이나 도박업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일반 사람들의 일상과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진화한 조폭들은 합법적인 사업을 하고 집단폭행과 금품갈취는 하급 조폭의 임무이다. 조폭은 폭력을 먹고 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물리적인 폭력성을 감출 수 있을 때 실질적인 권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조폭이란 존재는 조폭을 만나 금품갈취를 당할 때는 무섭지만 사회적으로 부러운 존재는 아니다. 이에 비해 일진은 학생들을 억압하는 학교 문화가 강요하는 규율을 어김으로써 두렵고도 멋있는 존재가 된다. 인정욕구가 있지만 가정과 학교에서 기본적인 존중을 받지 못해 남을 지배함으로써 자신의 인정욕구를 채우려는 학생들이 억압적인 학교 규율을 무시함으로써 멋있는 존재가 되고, 이런 ‘센 척’을 통해 학생들 사이에서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이후에는 학교나 가정에서 존중받아 본 경험이 없는 이들은 가장 약한 존재, 자신이 나쁜 행동을 해도 저항할 수 없거나 대신 저항해 줄 사람이 없는 존재를 찾아 학교폭력을 저지른다. 일진은 자신이 약자이던 시절에 가정이나 학교에서 당한 체벌 등의 폭력에 대해 ‘화’를 느끼는 동시에 ‘정당한 일’이었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화’가 났지만 자신이 약자여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던 자신과 자신을 폭력적으로 대한 상대를 받아들이기 위해 ‘정당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폭력적인 행동을 저지르면서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때리기, 욕하기, 금품갈취 등 자신이 하는 행동들은 자신의 성장과정 속에서 자신이 대부분 당한 행동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학생들은 아주 극소수가 조폭과 연계되고, 대부분 졸업과 동시에 일진 생활이 끝난다. ‘센 척’하기 위해 교칙을 위반했던 수많은 행동들(파마, 염색, 교복 줄이기 등)은 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찌질한’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일진을 만들어내는 구조 성찰 따라서 가정과 학교의 폭력적인 문화에 대한 성찰 없이 일진을 솎아내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더 많은 일진을 재생산하는 일일 뿐이다. 교문만 나서면 누릴 수 있는 것에 제재를 가하는 학교에만 있는 억압적인 규율, ‘맞을 짓을 하면 맞아야 한다’는 성장기의 약자에게만 용인되는 폭력적인 문화가 일진의 권력을 키우고 희생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명화 첼리스트가 직접 강의를 한다. 큰 울림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을 학생들 앞에서 쏟아낸다. 세계 10대 래퍼이자 한국 힙합의 거장으로 통하는 타이거JK는 힙합문화를 동경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김덕수 교수의 사물놀이 강의는 한국인의 정서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와 강의하는 만남의 시간은 한창 꿈을 키워 나가는 청소년들에게 예술세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충남 가사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면서 폐교 직전이었던 ‘위기의 학교’에서 시내 전역에서 ‘전학하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음악이 흐르는 학교’로 변화하면서 학생들의 교우관계나 집중력이 모두 좋아졌다는 평도 함께 듣고 있다. ●● 학생오케스트라 150 → 300개교 확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5월 다채로운 예술 활동의 기회를 대폭 확대하기 위한 ‘2012년 하반기 예술교육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교과부는 그동안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예술교육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부터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을 도입했다. 그리고 예술중점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심화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주5일수업제에 대응하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인성함양 교육을 위해선 예술 활동 기회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올 하반기에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을 2배로 확대한다. 사업 도입 1년 남짓이지만 참가학생들의 자신감과 사회성 향상, 학교문화 변화 등 많은 모범사례를 이끌어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5월 현재 150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생오케스트라를 오는 9월부터 총 300개 학교로 확대·운영한다. 이 중 약 20%는 전통예술 활성화를 위해 국악오케스트라로 운영할 방침이다. 운영학교 선정은 문화예술소외지역 학교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며 선정학교에는 1교당 총 8000만 원의 창단비용과 현장컨설팅, 교사 연수, 악보 뱅크, 페스티벌 등을 지원해 원활한 운영을 도울 방침이다. 교육지원청은 인근 대학, 지자체,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한 지역예술교육협의회를 통해 학생오케스트라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 토요아카데미, 마스터클래스 운영 지난 5월부터는 예술분야 각종 전문가협회와 공공기관 교육기부를 통해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디자인부문 토요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16개 시도교육청 소재 예술교육선도학교가 거점학교가 됐다. 학생체험프로그램과 교사연수, 청소년 멘토 특강, 소외계층 문화체험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마련했으며 교육기부를 약속한 전문강사 1365명이 참여해 토요일과 방학기간에 운영한다. 음악, 국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내로라하는 국내 정상급 예술가 100인이 학교현장을 직접 찾아가 펼치는 마스터클래스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대가를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터클래스는 주5일수업제와 연계해 토요일에 예술교육선도학교나 인근 문화예술시설에서 운영하며 건전한 토요문화 조성과 확산을 위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의 : 교과부 창의인성교육과 02-2100-6291)
요즈음 어느 때보다도 선생님들의 업무가 과중하고 신경 쓰는 일이 많다보니 마치 감정노동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본연의 임무인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는 물론 방과후학교 업무도 수행한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지도 등은 무엇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가정, 사회, 국가의 대책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평소 지도에 태만하고, 무관심하고, 소통이 안 되었다는 등 자질이 부족한 선생님으로 낙인찍히는 현실이 슬프다. 매스컴들은 어떤가! ‘촌지 감시를 받는 스승의 날’, ‘스승의 날 선물 부담’, 심지어 ‘학원선생님이 낫다’, ‘무릎 꿇고 사과해요’, ‘선생님 구타’ 등 교권을 무너뜨리고 사기를 땅에 떨어뜨리는 소식을 전한다. 가정과 사회의 몫까지 떠밀며 교원들에게 초인적인 역할을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오로지 사명감과 교육애로 묵묵히 투혼을 발휘하다 보면 지칠 대로 지치고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다. 방학, 재충전과 삶의 윤활유 되도록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학습하는 학생들은 물론 바쁜 업무와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선생님들도 방학을 기다리고 있다. 방학도 다음 학기 준비와 자기 발전을 위해 즐겁고 알차게 보내야 하기에 일반인들의 휴가와는 사뭇 다르다. 갖가지 업무로 지친 심신과 실추된 자존심을 추스르면서 자기 계발, 여가 선용, 여행 등을 통하여 방학을 당당하고 옹골차게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일반인들이 부러워하고 심지어 놀면서 봉급 받는다고 시샘하는 방학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자기연찬과 여행, 휴식을 통하여 재충전하는 특권으로 쓸 수 있고, 윤활유(潤滑油)가 될 수 있다. 필자도 무계획적으로 들떴을 때는 시작할 때만 잔뜩 기대를 하고, 막상 지나고 보면 허무함을 느끼고 후회하는 방학을 보내기도 했다. “활도 쓰지 않을 때는 줄을 풀어놓아야지, 언제나 매어 두면 못쓰게 된다”는 말처럼, 선생님들도 적절한 쉼이 필요하다. 그러나 휴식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하나는 쉬기 위해 멈추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쉬지 않고 달리다가 문제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멈춰서는 것이다. 쉬기 위해 멈추면 휴식과 충전, 삶의 여유와 활력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되지만, 고장이 나서 멈추게 되면 뒤늦은 회한과 상처만 남는다. 고장이 나기 전에 즐기며 쉬기 위해,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현명한 선생님들이 되기를 바란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일곱 번째 항목이 바로 ‘Sharpen the Saw’이다. 이것을 ‘심신을 단련하라’라고 해석하는 책이 많은데 사실은 ‘톱날을 갈아라’는 의미이고, 착실히 준비하는 것이 당장에는 답답한 듯 보여도 결국엔 성공의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교훈이다. 또한 ‘휴(休)테크’라는 신조어처럼 잘 쉬는 것과 여행도 중요한 투자다. 여행에서 얻는 영감(靈感)은 생활을 신바람 나게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삶의 자산이 된다. 일중독에 빠져 살다보니 어느덧 교직생활 40여 년이 흘렀다.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주어진 업무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일상 업무보다는 연수와 여행, 체험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나고 특히 인상 깊다. 1995년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연수, 2003년 금강산 연수, 교감·교장 자격연수 등. 모두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유공교원과 승진자로 뽑힌 것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또한 방학 때 훌쩍 다녀온 개인적인 여행과 스스로 틈틈이 갈고 닦은 자기연찬도 수필 등단 등 삶의 나이테가 되어 또렷하게 새겨진다. 역시 방학을 잘 활용하여야 발전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무슨 천지개벽도 아닌데 앞만 바라보며 달려오다 보니 정년퇴직이 가까워진다. 누구보다도 건강하다고 자부하였는데, 마음은 청춘이지만 나이 탓인지 몸도 신경 쓰게 되니 ‘남는 게 무엇이지?’하며 뒤늦게 깨닫게 된다. 건강, 값지고 알찬 체험, 아름다운 추억들이 노후에 돈이나 명예보다 훨씬 가치 있을 것인데……. 젊고 현명한 우리 선생님들은 필자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소중한 체험을 통하여 값진 자산과 추억을 만들도록 이번 여름방학 때부터는 더욱 바람직하게 정진하시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