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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13) 한자(漢字)를 만든 사람들은 손의 기능을 단순화하여 글자를 상형화(象形化)하였다. 좌에 공(工)을 우(右)에 구(口)를 빼면 똑같은 획이 남는다. 이것은 손을 형상화 한 것인데 변화를 거쳐 지금처럼 쓰기 편하게 변형되어 사용하고 있다. 대장장이(冶工)가 연장을 만들 때 오른손은 망치질만 하는데 비해 좋은 도구를 만드는 것은 왼손의 놀림에 의해 결정되므로 왼손에 공(工)자를 붙여서 좌(左)자를 만들었다. 오른손으로 수저를 사용하여 음식을 입에 넣으므로 입구(口)자를 붙여서 우(右)자를 만들었다. 많은 사람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있는데 손을 상징하는 획의 글씨를 쓸 때는 좌(左)자는 삐침을 길게 써야하고 우(右)자는 가로 획을 길게 써야 정확하게 쓰는 것임을 알았으면 한다.
가정여자중(교장 장인섭) 驚天動地팀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년 대한민국 창의력 챔피언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지난 7월26일부터 3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창의력챔피언대회는 전국 각 시도에서 선발된 100팀이 참여하여, 도전과제별로 각 시도에서 선발된 팀들이 팀원의 협력으로 과학적 해결력과 창의력을 겨루는 비공개과제와 공개과제를 해결하였다. 가정여중 1학년 7명으로 구성된 驚天動地팀은 도전과제2의 공개과제인 수륙양육 자동차를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가볍게 제작하여 육지-물-육지까지 힘 있게 이동하는 것을 성공하였다. 대한민국 창의력챔피언대회는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력 뿐 아니라 팀원의 협동심 및 배려, 봉사정신 등까지 채점에 포함되었다. 가정여중 경천동지팀은 김은빈, 박혜림, 이가원, 정효진, 황고은, 문수연, 백지연 학생으로 구성하여 아름다운 것을 자연으로 선택하고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그 피해가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오는 나비효과를 표현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2012년 대한민국 창의력 챔피언대회 전국대회는 청소년들에게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줌으로써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육성할 목적으로 특허청과 삼성전자가 주관하고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주관하였다.
‘못하다’는 하나의 단어로 쓰기도 하지만, ‘못 하다’라고 구로 쓰기도 한다. 어떨 때 이렇게 써야 할까. ○ 런던 올림픽 경기를 시청 하느냐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 나는 국문과 교수가 되기를 원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였다. ○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부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예문에서 보듯, ‘못하다’는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쓴다. 화자나 문장 속의 의미상 주체가 어떤 일을 성취하지 못하거나 능력이 없는 상황을 표현한다. ‘노래를 못하다. 술을 못하다.’ 등의 타동사도 마찬가지다. 음치이기 때문에 노래를 못하거나, 체질이 맞지 않아 술을 못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하다’라는 동사에 ‘못’이라는 부사를 써서 ‘못 하다’라는 문장 구성을 할 때가 있다. ○ 밤새워 올림픽 중계를 보느냐 숙제를 못 했다. ○ 연습을 많이 못 했다. ○ 물놀이를 못 했다. ‘못’이라는 부사는 주로 동사 앞에 쓰여,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낸다. 이는 ‘~하지 못하다’로 대체 가능하다. 실력과 상관없이 행위를 제대로 못 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발화 상황은 화자가 충분히 능력은 있지만, 외부적 상황으로 인해 목적했던 행위를 하지 못 한 것이다. 다시 정리를 하면, ‘나는 운동을 못해.’라고 일반적인 능력이나 수준을 드러낼 때 ‘못하다’를 쓴다. 이때 반대말은 ‘잘하다’이다. 반면 특정한 경우에 할 수 있고 없음을 드러낼 때는 ‘나는 운동을 못 해.’라고, ‘하다’ 앞에 부정부사 ‘못’을 써 화자의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 이때는 ‘못’과 ‘하다’를 띄어 쓴다. 이 상황의 반대말은 ‘하다’이다. 이 밖에 ‘못하다’는 ○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형용사로 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 아무리 못해도 스무 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아무리 적게 잡아도.). ○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다(앞말이 뜻하는 행동에 대하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그것을 이룰 능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편안하지 못하다(앞말이 뜻하는 상태에 미치지 아니함을 나타내는 말.). ○ 기다리다 못하여 돌아갔다(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 참고로 ‘잘못하다’와 ‘잘 못하다’를 쓰는데, 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 보관을 잘못해서 생선이 상했다. ○ 술을 마시긴 해도 잘 못하는 편이에요. 먼저는 ‘잘못하다’는 ‘틀리거나 그릇되게 하다.’라는 뜻이다. ‘셈을 잘못하여 손해를 보다./수술을 잘못하다./그 상인은 계산을 잘못하여 손해를 보았다.’ 등으로 쓴다. 그리고 ‘적당하지 아니하게 하다.’라고도 쓰는데, ‘내가 말을 잘못하여 싸움이 났다./보관을 잘못해서 생선이 상했다.’라고 사용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긴 해도 잘 못하는 편이에요.’는 띄어 쓴 의도는 알겠지만, 이렇게 쓰는 어법은 이상하다. 여기서 ‘잘’이 의미적으로 ‘못하다’를 꾸미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그리고 ‘못하다’만으로 충분히 부정의 뜻을 나타낼 수 있는데, 굳이 ‘잘’을 덧붙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 못하다’는 올바른 표현으로 보기 어렵다.
더위를 잊고 36도의 폭염에도 대구에서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원 40여 명이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더위를 이기기 위해 부채질을 해 가면서도 30시간의 교원문화연수를 받고 모두 수료증을 받았다. 연수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된 고대와 중세 문화실의 전시 자료를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며 견학하기도 하고 불교와 불교 미술, 문화제의 보존, 조선시대의 효자와 열녀, 우리의 전통 복식문화에 대해 강의를 듣기도 하고 문화 유적지 답사 시간에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대구 달성군 선화리 556-5번지의 2955제곱미터에서 발굴 되고 있는 조사 현장을 답사하고 이석봉(영남문화제 연구원) 발굴 현장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발굴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남석우(율하초등학교) 교장은 고분군 현장 답사로 “우리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으며 문화제와 유물은 한번 없어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학교 현장교육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지표조사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고 했다.또 문화제연구원을 견학했는데 연구원이 토기를 복원하는데 몇 년이 걸리는 것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고마움에 큰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세심함에 탄복하기도 했다. 또 국립대구박물관장의 안내로 지난 7월 17일부터 9월9일 까지 기획 전시 되고 있는 외규장각 의궤와 조선왕실 혼례이야기를 견학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연수를 마쳤는데 연수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박물관이 시민에게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박물관이 국민을 위해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고교 1년생, 교무실서 교사에게 주먹질, 전치 8주 부상 ▲패륜 초등생, 여교사에게 욕설·폭행 ▲여교사-여중생 머리채 잡고 난투극 ▲중3생, 담배 압수한 교감 주먹질 ▲“그냥 하던 일 하세요” 여교사 농락 몰카 동영상 ▲“자신 있음 때려” 교사에 휴대폰 내미는 학생들 ▲경상도, 학부모가 교사 폭행 턱뼈 골절 ▲검찰 ‘여중생 자살’ 학교 교무실 압수수색 최근 신문지면을 장식한 제목들이다. 분명 우리나라 교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이다. 위 제목들을 보면 그 어디에서도 교사의 보람을 찾아보기는 힘든 듯하다. 그래도 과거에 교사는 ‘최소한 교실에선 왕’이었다. 학생들은 교사의 권위를 존중했고 교사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어떤가? 학교 규칙에 반항하는 것이 학생들의 인권인 냥 교사 권위에 도전한다. 일부 학부모의 경우 교사를 ‘월급 받는 직장인’으로 치부해 무시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나이 어린 교사일수록 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교직 2년차인 박 모(29, 경기도) 고교 교사는 “학생들이 신고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데 마치 교사가 죄인이 된 느낌”이라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와 대화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교육청이나 경찰에 직접 얘기해 학교나 교사들을 어렵게 하는 것을 보면 교사라는 직업의 가치가 한없이 낮아 보인다”고 토로했다.[PART VIEW] 바닥난 교권, 교단 떠나는 교사들 학생들 앞에서 노골적으로 교사 권위나 학교 규칙에 반항하는 최근 일진의 행태는 오랜 시간 교단을 지켜온 교사들에겐 큰 충격으로 작용한다. 과거 일진은 교실에서 티를 내지 않았다. 요즘 일진은 교실 안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반항욕구를 선동한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도 1학기까지 경기도 내 학교에서 일어난 교권 침해 건수는 모두 347건. 2009년도 131건, 2010년 134건으로 학기당 평균 60여 건인데 비해 2011년도 1학기에만 82건이 발생해 최근 들어 교권 침해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침해 유형별로는 교사에 대한 폭언, 욕설이 6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렇듯 최근 교권 침해가 증가하면서 교직생활에 지친 교사들 중 명예퇴직 희망자가 부쩍 늘었다. 교과부에 따르면 매 학기 시작 한 달 전인 2월과 8월 신청을 받는 명예퇴직 희망자는 2009년 2963명, 2010년 3660명, 2011년 421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명예퇴직을 희망한 교사가 3517명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명예퇴직 신청자가 5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왜일까? 한국교총이 지난해 12월 전국 초·중·고교 교사 201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이 급증한 이유’를 설문 조사해 보니, 10명 중 8명(80.6%)이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교권이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교사’란 직업은 수년 간 직업선호도 상위권 자리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난 3월 직업만족도 조사결과를 보면 직업선호도 1위 교사의 직업만족도는 50위권에조차 들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월급 받으면서 긴 방학동안 푹 쉴 수 있는’ 축복받은 직업이 아님을 반증한다. 학교관련 부정적 내용의 기사들만 봐도 교사가 느끼는 보람 역시 이미 과거의 그것과 달라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용인에 사는 초등·중학생 남자아이를 둔 학부모 오 모(41) 씨는 “사춘기인 내 자식 가르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매사 반항하고 엇나가는 요즘 아이들 수십 명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선생님이 받을 엄청난 스트레스는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교사, 시켜줘도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 직업 자체가 이중성 강요? 교사란 직업 자체가 갖는 특수성도 스트레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교사 생애단계별 역량 강화 방안 연구’에서는 순수하게 교직 입문에서부터 퇴직하기까지 한국의 교사가 경험하는 단계를 보여준다. 여기에서는 ‘조직 내 역할 변화’차원에서 교사의 생애를 △학교업무에 익숙해지기 위한 학습단계로서의 ‘적응기’ △어느 정도 학교 움직임을 이해하고 학교 내 비중 있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단계로서의 ‘자립기’ △승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하고 필요한 부분을 준비해 나가는 ‘승진 고려기’ △퇴직을 본격적으로 고려하는 ‘퇴직준비기’, 네 단계로 나눈다. 연구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들 단계에서 교사의 핵심 역할은 ‘가르치는 활동’과 관련해 규정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 교사 역량이 발휘·강화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선 교사가 가르치는 활동과 관련해 축적한 전문성은 잘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가르치는 일을 떠나 학교 행정가로 변신할 때 그 위상을 인정받는 교직의 현실을 볼 수 있다. 이는 교사에게 이중적 특성을 지니게 한다. 예를 들어 일단 교직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교사일수록 승진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나 동료에게 별로 떳떳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기개발이나 팀 활동을 할 때 굳이 승진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님을 강조해야 한다. 그렇다고 승진을 하지 않은 교사에게 ‘교육활동의 본질적 특성에 충실한 교사’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승진을 하지 않은 교사는 본인 역량 수준과 관계없이 자의든 타의든 학교 조직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힘들게 된다. 연구서는 승진과 관련해서 교사들이 이렇듯 항상 갈등 국면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감정 드러낼 수 없는 감정노동자 모든 직장인들이 승진과 관련한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교육’이란 대명제 속에서 교사의 역할과 현실적 상황에서 겪게 되는 갈등, 일반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직장 내에서 겪게 되는 상사·동료 관계에서 오는 갈등, 업무 갈등, 더불어 여전히 존재하는 ‘스승’이란 사회적 기대와 인식,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고스란히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고달픔 등 교사의 고충은 복합적이다. 그래서 최근 우리 사회는 교사를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데 공감대를 더해가고 있다. ‘스승’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교육을 단순 서비스로 인식하는 현 사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란 교육수요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감정노동자, 그래서 교사의 피로감은 커져간다.
교사는 감정노동자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일반적으로 ‘배우가 연기하듯 직업상 속내를 감춘 채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손님을 대하는 직종으로, 보통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모 일간지에서는 ‘교사 전 생애 스트레스… 화도 못 내는 감정노동자’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내색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교사를 교육계 안팎에서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또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의 논문 ‘감정노동자의 직무 환경과 스트레스’에서 교육서비스를 포함하는 공공서비스 부문 종사자들의 스트레스가 민간 부문보다 더 높게 조사됐다며 교육자를 감정노동자로 분류했다. 사회가 이렇듯 감정노동자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휴식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이 감정의 부조화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좌절과 분노, 적대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고 심한 경우 정신질환,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면 ‘쉼’, ‘휴식’이란 무엇일까. 이의 단순 사전적 의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으로, 권태감이나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 편안한 자세로 있거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 등을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혹자는 아무 것도 않거나 무작정 잠을 자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 아니라고 말한다. 진정한 휴식은 피로해진 신체를 다시 충전할 수 있도록 회복(Recovery)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PART VIEW] 제2의 교직생활 설계 교사에게 있어서 진정한 휴식은 자신을 회복하고 재생산의 원동력을 얻는 기회로 보인다. 박상민 청주 용암중 교사는 아내의 셋째 출산을 앞두고 지난 3월, 1년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육아서도 읽고 아이 마음을 공감해주는 훈련 중”이라는 그는 “집에서 하는 교육, 학교에서 하는 육아란 생각으로 학교에서 잠시 나와 있는 이 시간이 정체된 시간이 아니라 아이들 지도법에 대해 새롭게 공감하고 훈련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를 떠나 안정적 환경에서 평소 하고 싶었던 연구 활동을 하는 또 다른 ‘쉼’은 교사 생활 최고의 선물이자 기회다. 2010년 하반기에 6개월간 학습연구년제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이은영 인천 백령종합고 교사는 “앞만 보고 달려왔던 스스로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을 통해 앞으로 10여 년 남은 교직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또 나이가 들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고 눈높이 교육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를 견학방문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려는 안목을 얻게 됐고, 지난 25년 동안 지켜온 교육자로서의 길에 대한 자부심과 감사함, 그리고 앞으로 일을 하고픈 원동력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인천 백령종합고에서 학습연구년제 기간에 경험했던 다른 학교의 좋은 점들을 교육활동에 접목하며 다양한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안학교인 산청간디학교는 교사의 휴식에 의미를 부여하고 7년차 이상 교사를 대상으로 ‘업무안식년제’를 1년 동안 제공한다. 오로지 수업만 하고 나머지 업무에서는 제외하는 안식년이다. 남호섭 교감은 “비인가학교인 제천간디학교에서는 7년차 이상 교사를 대상으로 6개월간 안식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산청간디학교는 인가학교이다 보니 업무안식년제를 선택해 운영하고 있다”며 “비록 온전한 휴식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휴식’을 통해서도 교사가 그동안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교가 즐겁다. 일반 직장인과는 또 다른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교사들에게 진정한 휴식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또 하나의 당위성이다.
연수 통한 치유와 휴식 마음의 문을 닫고 거칠어지기만 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문제들로 상처받는 교사들을 위한 연수가 최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교사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최근 관내 유·초·중등 교사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가부좌, 기체조 등 불교계 명상법을 권유했다. 이 연수는 60시간으로 구성된 ‘2012 더불어 사는 평화교육 교사 직무연수-행복한 학교, 평화로운 학교만들기 창의인성증진 프로그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연수를 영성, 감성, 지성, 생명력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4가지 요소를 조화롭게 만드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불교의 정신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면 때문에 종교편향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바쁘게 돌아가고 빠르게 바뀌는 이 시대의 교단에 서는 교사에게 여유의 시간을 주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의 주체가 되는 교사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있는 이 연수를 더욱 확대해 내년에는 교사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연중 상시 진행할 방침이다. [PART VIEW] 무용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 스스로 스트레스, 무기력감 등을 열린 감성과 사고로 풀어내는 무용치유 연수도 있다. 지난 6월 서울시교육연수원은 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한 ‘무용치유를 통한 행복한 교사되기 과정’을 준비했다. 이 연수는 몸과 마음열기, 세상과 만나기, 자신을 표현하기,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기 등의 주제를 가지고 몸으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을 발견하고 자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삶에 대한 성찰 능력을 배양하고 자신의 교육적 가치지향성에 대한 사유능력을 깨닫게 하는 사색과 명상프로그램, 사찰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을 통해 자아를 회복하는 연수 등을 통해 각 시도교육청이나 연수원은 교사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치유를 돕고 있다. 교사를 생각하는 감정코칭 연수 인기 사실 교사연수는 신규교사연수에서 시작해 교수활동, 수업방법, 학급경영 등 교사의 기본적인 직무와 교육적 이슈, 변화된 정책, 상담과 진로 등 교사가 해야 하는 모든 범위에서 다양하고 폭넓게 시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엔 교사의 입장에서 필요한 연수들이 교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교로 찾아가는 감정코칭 기본과정 직무연수’다. 이 연수는 그동안 강조되던 학생과 학부모의 감정코칭뿐 아니라 교사의 감정과 상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 서울시가 작년부터 준비한 것으로, 올해 처음 연수를 시작할 당시 대상 학교는 132개였다. 하지만 지금은 신청하는 학교가 계속 늘어 총 206개 학교에서 11월 말까지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연수를 이수한 한 교사는 “요즘 교육의 모든 문제를 교사 탓으로만 몰아가는 현실이 답답했는데, 감정코칭 연수를 받은 후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며 새롭게 등장한 연수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또, 연수를 함께한 동료교사는 “앞으로 교사를 위한 이런 연수 기회가 다양해져 교사도 연수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김영선 장학사도 “연수를 받아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교사들 스스로에게도 보다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연수가 필요하다”며 “이에 맞춰 일반적인 연수와 달리 감정코칭을 통해 교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연수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교사들의 만족도와 관심을 반영해 ‘학교로 찾아가는 감정코칭 기본과정 직무연수’에 이어 방학 중에 ‘2012 교사 감정코칭 기본과정 연수’를 진행한다. 이 연수는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초등 교사와 중등 교사로 나눠 각각 세 개 기수로 진행하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수강신청(www.seti.go.kr)을 해야 하며 첫 기수는 7월 말에 시작했다. 다른 시도교육청 역시 교사들을 위해 현실에 맞는 연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런 휴식과 치유를 위한 연수는 학기 중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복한 교사 위한 정신건강 직무연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교사 자신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학생의 정신건강까지 이해하고자 준비된 연수도 있다. 서울시아동청소년정신보건센터에서 교사들을 위해 마련한 ‘행복한 아이와 교사를 위한 정신건강 직무연수’가 그것이다. 서울시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이 연수는 방학을 이용해 진행되는데, 교사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마음챙김과 학교 내 다양한 아동 및 청소년 정신건강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연수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 및 현장 교사들, 학부모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보다 실질적인 내용 위주의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며, 문제인식 단계를 넘어서 교사와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연수 과정이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연수는 7월 말 초등학교 교사 연수와 8월 초 시작되는 중·고등학교 교사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접수는 사전 전화문의(02-3444-9934) 후 이메일(childyouth@hanmail.net)로 이루어지고 선착순 마감한다. 비용은 무료이며 교사들은 하루 6시간씩 3일 동안 교육을 받는다.
뇌를 깨워라 현대인의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한 가지 방안으로 최근 ‘인간의 뇌’가 주목받고 있다. 이화영 인천 기계공고 교사(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뇌교육실천교사연합(회장 고병진)이 지난 6월 인천 경인교대에서 개최한 전문가 초청 뇌교육 세미나에서 “명상을 통해 뇌를 깨우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능력인 메타인지가 향상된다”며 “명상을 하면 교사의 스트레스가 줄고 감정조절이 잘 되며, 감정조절이 잘 되면 아이들과 감정충돌도 없어지고 잘 소통할 수 있어 신뢰받는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서울 코엑스 국제뇌교육컨퍼런스에서 진행된 ‘뇌와 명상’이란 주제의 강연에서는 강도형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도리도리 뇌파진동 명상법’을 소개했다. 뇌파진동은 한민족 전통 원리인 ‘도리도리’를 기반으로 한 뇌교육 프로그램으로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 주는 단순한 동작으로도 심신의 이완을 가져오게 한다는 두뇌건강법이다. ‘천지 만물이 무궁한 하늘의 도리로 생겼듯 머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너도 이런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를 담고 있다. 실제로 강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파진동 명상을 규칙적으로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감소 및 긍정적 정서 반응 등이 높아 정신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PART VIEW] 뇌가 주목받으면서 ‘유명 인사’가 된 화학물질도 있다. 바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이다. 이 물질은 스트레스 해소와 충동조절에 관여하는 행복·조절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 불안증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세로토닌하라!라는 책을 펴낸 세로토닌 전도사, 이시형 박사(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신경정신과 박사)는 세로토닌형 인간을 ‘공격성과 중독성을 잘 조절해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 주의 집중과 기억력 향상으로 늘 창조적인 사람, 생기발랄하고 의욕적인 행복한 사람’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세로토닌 증가를 위해선 걷기, 호흡, 씹기 3대 리듬운동을 통해 일상에서 심신을 자극, 세로토닌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기 이렇듯 현대인의 마음병을 치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명상을 통해 뇌를 깨우고 뇌를 다스리는 ‘힐링’이 주목받으면서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인을 위한 ‘쉼’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힐리언스 선마을 (healience.co.kr) 이시형 박사가 촌장으로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정규 프로그램’과 ‘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규 프로그램은 ‘생활습관 개선법’이다. 여기에서는 99세까지 88(팔팔)하게 효과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식·운동·마음·리듬습관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선마을 STAY’란 쉼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건강한 휴식을 취하자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항스트레스·힐링·세로토닌·자연 명상 등의 ‘마음습관 프로그램’, 해맞이 산행, 체성분 측정, 트레킹, 요가 등 ‘운동습관 프로그램’, 와식명상, 디톡스 스파 등 ‘리듬습관 프로그램’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인은 물론 가족단위로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템플스테이 (www.templestay.com) 참된 나를 찾아나서는 템플스테이는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북한산 국립공원 오솔길을 따라 가면 만날 수 있는 금선사에서는 3박 4일간 ‘산사의 작은 안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님과 같은 일상을 보내면서 자신을 돌아보자는 성인을 위한 수행형 템플스테이다. 머무르는 동안 묵언을 비롯한 청규를 지켜야 하며 휴대폰 등 디지털 사용은 금한다. 쉼 프로그램으로는 ‘나를 찾아 나선 길-산중휴 (山中休)’를 연중 상시 운영한다. 기간은 1박 2일부터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혼자만의 완전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나 사찰문화체험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금산사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 ‘내비둬 콘서트’를 진행한다. 1년에 한 번은 나를 편안하게 놓아주자는 의미의 ‘나는 쉬고 싶다’ 프로그램의 하위 프로그램이다. 명사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며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하려 하는 나부터 먼저 내버려 두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금산사의 기본적인 템플스테이 ‘나는 쉬고 싶다’는 연중 상시 운영하며 1박 2일에서 3박 4일까지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정토수련원 (www.jungto.org) 얼마 전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법륜스님이 함께하는 전문수련기관 정토수련원에서는 세상의 많은 괴로움을 안으로 살펴야 벗어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깨달음의 장’ 수련을 진행한다. 참 나를 찾아 떠나는 4박 5일 여행길이다. 이 수련프로그램은 8월 프로그램 예약이 가능한 7월 1일이 되기가 무섭게 한 달 프로그램 모두가 마감되는가 하면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는 등 인기가 폭주하고 있다. 정토수련원에서는 이밖에도 ‘나눔의 장’, ‘명상수련’, ‘바라지장 수련’, ‘백일출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공부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www.brotherhood.or.kr) 피정(避靜)을 통해 종교적 수련을 꾀하는 천주교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묵상, 성찰, 기도 등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서는 오는 9월까지 피정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복잡함을 버리고 단순함을 만나며 소음을 피해 고요함을 마주 대하는 시간을 선사하기 위한 것’으로 8월과 9월에는 영성피정 ‘사랑이 사랑을 위하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참회예절과 면담을 통해 일상생활의 벅찬 일과 사건들을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욕심과 욕구를 내려놓기 위한 속 깊은 피정 중 하나다. 걷기를 통해 나를 깨우자 걷기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걷는 것에서 명상과 자기성찰을 더한 ‘힐링워킹(Healing Walking)’으로 진화한 걷기가 이젠 자연 친화적 운동으로 거듭나 ‘에코힐링워킹(Eco-Healing walking)’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코힐링워킹의 저자 성기홍 박사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인 걷기가 피톤치드, 음이온 등 두뇌에 이로운 물질을 내뿜는 자연과 만남으로써 최고의 효과를 보게 된다”고 말한다. 심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걷는 것과 달리 에코힐링워킹은 자연 속에서 걷는 것을 통해 정신과 뇌의 건강을 추구한다. 가까운 산이나 공원, 숲에서 걷기를 행하되 자연을 만끽하며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일상에서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굳이 먼 산을 찾지 않아도 동네 공원이나 가까운 산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자체에서도 에코힐링워킹에 동참했다. 울진군에서는 지난 5월 연호공원에서 야간힐링로드 걷기 개소식을 갖고 전문 강사로부터 바른 걷기 자세와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 등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연호공원둘레길 일대에 마련한 야간힐링로드는 호수에 핀 연꽃과 주변 버드나무 가로수 숲길이 걷기에 동참한 사람들의 힐링을 돕는다. 이 프로그램은 매일 저녁 7시에 시작하며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교사, 학생 모두에게 희망 주는 센터 베스트셀러 가르칠 수 있는 용기의 저자 파커 J. 파머(Parker J. Palmer) 교수와 Fetzer 공익재단은 ‘용기와 재충전 센터(Center for Courage Renewal, 이하 센터)’를 1997년에 설립하였다. 이 센터는 교사를 비롯한 전문 직업인에게 개인적·전문적 성실성(integrity)을 함양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는 사명을 제시하였다. 전문 직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지식과 기능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함으로써 성실과 용기를 일깨우는 깊은 헌신이 우러나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마음 드러내기를 오히려 위험시하는 교직 문화가 만연해 있다. 흔히들 마음을 숨기려다가 아예 마음이 떠나버리고 만다. 우리 센터는 마음을 회복하고자 애쓰는 교사를 지원함으로써 교사 자신, 교사의 직무, 그리고 교사가 봉사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자 한다. (Parker J. Palmer) 센터는 프로그램 참가 자격이나 참가비 보조에 있어서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으며 성별, 장애, 종교, 성 정체성, 국적, 인종을 불문하고 모든 프로그램과 활동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동등하게 참여할 권리를 보장한다.[PART VIEW] 중앙 센터에서 휴양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갈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훈련받은 지도자들이 지역 공동체 곳곳에서 휴양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에는 160여 명의 지도자들이 공립학교 교사를 비롯한 전문 직업인을 위해 수백 곳에서 휴양 프로그램과 단기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고 있다. ‘가르치고, 리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 센터 설립 초기에는 공립학교 교사들을 재충전하고 영감을 불어넣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현재도 교육자를 주된 참여자로 삼으면서 의료인, 관료, 기업인, 비영리조직 지도자에게도 해당 직업 분야별로 휴양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센터에 개설된 모든 프로그램은 속도를 늦추고 자기 자신과 직업을 성찰하는 시간·공간을 제공하는 평화로운 휴양, 이를 통한 개인적·전문적인 ‘거듭남’을 공통적으로 추구한다. 현재 센터에서 운영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둘러보자. ●●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위한 휴양 _Courage to Teach 교사들의 개인적·전문적 재충전을 돕는 1일 또는 분기별 연속 휴양 프로그램이다. 가르치는 기법이나 학교 개혁에 관해 직접 다루기보다는 가르침과 배움의 내적 영역을 성찰하고 재충전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휴양과 워크숍을 통해 교육자들이 스스로 새로워지고, 개인적인 변혁을 학교조직 차원의 변혁으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참여자들은 동료 교육자들과 함께 정직한 자아를 성찰하고 자신들의 도전적인 직업에서 추구해야 할 목적, 가치, 헌신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탐색해 나간다. 당일 워크숍으로 맛보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그 다음에 중·장기적인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한 번의 휴양 모임은 20~30명의 교육자로 구성된다. 모임이 크든 작든 혹은 혼자이든 ‘교사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데, 여기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 교실 생활 되돌아보기, 시, 스토리텔링, 현명한 전통으로부터 통찰력을 얻고자 시도한다. 계절과 연관된 주제를 정하여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사계절에 내포된 풍부한 은유를 끌어와서 직업이나 삶에 관한 질문을 진지하게 추구하는 모티브로 삼는다. 참가자는 동료 교육자들과 함께 다음을 탐색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경청, 주의집중, 속도를 유지하는 활동과 연습 •교사 자신의 정체성과 성실성을 성찰하는 정직한 대화 •학교 공동체와의 연결성을 성찰하는 의례 •교사 효능감을 높이는 관계적 신뢰와 사회·정서 경험 •교사의 내적 헌신과 공교육 개선을 연결하여 사고하기 ●● 리드할 수 있는 용기를 위한 휴양 _Courage to Lead for Educators 교육 지도자(교장, 교감, 부장교사 등)를 대상으로 지도력을 향한 열정, 공감, 헌신을 유지하고 재충전하게끔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도 다양한 형식으로 짜여 있는데, 1일 또는 3일 휴양, 계절별 휴양, 학기별 만찬 모임, 지역·전국단위의 여름 캠프, 연중 지속되는 팀 활동 등을 포함한다. 학교별로 교육행정가 한 명과 소속 교직원 두 명으로 지도력 팀을 만들어 참여한다. 10개 학교 지도력 팀이 하나의 모둠을 만드는데, 모둠끼리 참여하는 3박 4일 여름 캠프, 코칭, 연간 2회의 모둠 협의회를 개최하고 수시로 원격 의사소통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휴양을 통한 효과 교사들은 휴양센터 참가를 통해 마음, 감성, 영혼을 새롭게 한다. 물론 센터는 특정 종교를 의식하지는 않는다. 인간 삶이 지향해야 할 더 넓은 방향성으로서의 영적 지향을 강조한다. 참가자들은 휴양프로그램을 통해 다음과 같이 변화되었음을 진술하였다. •목적과 의미를 의식하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 듣는 역량이 확장되었다.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계발하였다. •진정한 삶에의 용기, 직업적 열정이 가득해짐을 경험하였다. •타인에게 기여하고자 하는 헌신감이 높아졌다. 또한 교육 지도력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이 휴양 효과를 보고한다. •학교에 만연한 과도한 근무부담과 고립 문화에 대응하고자 교육지도자 네트워크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교직원과 학생들의 숨겨진 잠재력, 열정, 재능을 일깨움으로써 지도력 발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교사와 학생이 건강하게 지내는 긍정적인 학교문화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신뢰 관계 역량을 강화하였다. 최근에는 단위학교나 개별 기관 차원에서 휴양 프로그램에 손쉽게 접근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Courage in School’이라는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였다. 교사들이 내적으로 성찰하는 휴양을 마치고 나면 원래의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새로워진 자신감으로 용기백배하여 가르칠 수 있다면 휴양의 의미를 되새겨 볼만하지 않을까? (출처_ www.couragerenewal.org)
차 한잔과 함께 만나는 치유의 시간, 책 방황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치유의 말들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 장석주 지음 ㅣ 21세기북스 ㅣ 2012년 시는 사람의 마음을 이완시키는 힘이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구로 유명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부터,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 ‘가을’ 등 깊은 울림이 있는 시를 통해 일상의 외로움과 고독에서 방황하고 상처받은 우리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은 지친 마음과 영혼을 안아주는 힐링을 주제로 한 시 에세이로 사랑에 대한 기쁨과 슬픔, 이미 저버린 하루에 대한 아쉬움,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후회처럼 우리 마음에 까끌하게 남은 감정을 치유해주는 말들이 담겨있다. 고독한 시대에 문학이 주는 설렘 모르는 여인들 신경숙 지음 ㅣ 문학동네 ㅣ 2011년 신경숙 작가는 이 책에 실린 단편들에 대해 “내가 가장 침울했을 때나 내적으로 혼란스러울 때 쓴 작품”이라며 “동시대로부터 혹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로부터 마음이 훼손되거나 쓰라림으로 얼룩지려고 할 때마다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았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았던 존재들이 보내는 희미한 신호를 포착해내고 그들에게 말을 건넨다. 일곱 편의 단편을 통해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해낸 삶의 의미들을 엿볼 수 있다.[PART VIEW]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쉬어라 휴식능력 마냐나 마야슈토르히, 군터프랑크 지음 ㅣ 송소민 옮김 ㅣ 동아일보사 ㅣ 2011년 스페인어로 ‘내일’을 뜻하는 마냐나(maana)는 이 책에서 부교감신경을 집중적으로 활성화하는 능력, 즉 휴식능력으로 통한다. 마냐나 능력은 지금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휴식을 취하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일이나 가정에서, 취미 생활에서 별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텅 빈 느낌을 받는 현대인. 앞만 보고 정신없이 내달리는 요즘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온전히 만족할 줄 아는 능력과 각자의 휴식능력을 체크하고 부족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친절하게 조언해준다. 마음공부의 교과서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페마 초드론 지음 ㅣ 구승준 옮김 ㅣ 한문화 ㅣ 2011년 삶이 주는 시련과 상처로 딱딱해진 마음을 여는 연습을 돕는다. 저자는 생각이나 감정을 누르려 하지 말고, 애써 참으려 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라고 말한다.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그 혼란스러움과 두려움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딛을 때 자신이 이미 갖고 있었으면서도 미처 가진 줄 몰랐던 용기와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자애·자비·환희심·평등심의 네 가지 한없는 마음을 일깨우는 사무량심 수행, 자애와 자비를 일깨우는 수행, 마음공부를 위한 가르침인 수심요결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행법을 소개한다. 일상을 벗어나는 또 다른 방법, 전시·공연 박물관에서 떠나는 터키 여행 이스탄불의 황제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ㅣ 5월 1일 ~ 9월 2일 동서 문명의 교차지로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던 터키. 굳이 동지중해로 떠나지 않아도 터키의 민족성, 종교와 문명을 넘나드는 풍요롭고 눈부신 문화의 향연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터키 기획전시를 통해 트로이, 아나톨리아, 프리기아 등 신화 속 고대 문명의 유물에서부터 수준급의 그리스-로마 조각, 비잔틴 성물과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사용하던 국보급 문화재까지 총 152건 187점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터키의 고대문명과 히타이트 제국, 그리스-로마 문명, 동로마제국, 오스만 제국의 황제 술탄의 총 4부로 구성된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 중 최초로 부산광역시립박물관과 순회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서울에서 4개월, 이후 부산에서 3개월간 전시될 예정이다. 내 마음 속 어린왕자를 찾아 어린왕자 한국특별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이벤트홀 ㅣ 6월 23일 ~ 9월 16일 “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청소년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어린왕자는 어른이 돼서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동화 같은 소설이다. 지구별에 불시착 하고 사막여우를 만나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운 어린왕자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생텍쥐페리 탄생 112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어린왕자 한국특별전’에서는 생텍쥐페리 자필 원고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그의 서명이 담긴 1945년 초판 발행본과 30여 개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출간된 어린왕자 서적들을 만날 수 있다. 책에 쓰인 삽화를 비롯하여 생텍쥐페리의 미공개 그림들과 개성 넘치는 다양한 드로잉들을 통해 잊었던 동심과 함께 내 마음 속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다. 가을바람에 실려오는 재즈 선율 자라섬 국제재즈 페스티벌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과 가평 일대 ㅣ 10월 12일 ~ 10월 14일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과도 같은 재즈를 듣다보면 몸과 마음의 묵은 피로는 어느새 사라져버린다. 2박 3일간 펼쳐지는 재즈의 향연 속에서 존 스코필드, 스티브 스왈로우 등 국내외 유명 재즈 아티스트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라섬 국제재즈 페스티벌’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며 우리나라의 주요 음악행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다. 자라섬은 물론 가평 일대에 온통 재즈가 울려 퍼지고 너른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은 관객들은 끊이지 않는 재즈를 들으며 원한다면 와인도 즐길 수 있다. 근처에 숙소를 잡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으므로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1~2달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별과 음악이 함께하는 대전시민천문대 별음악회 대전 유성구 과학로 대전시민천문대 ㅣ 상시 어두운 공간에서 객석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혀 누우면 돔 천장에 3000여 개의 아름다운 별이 펼쳐진다. 곧 우리에게 익숙한 Moon River(‘티파니에서 아침을’ 삽입곡), Over The Rainbow(‘오즈의 마법사’ 삽입곡) 등과 같은 음악이 밤하늘을 배경으로 흘러나온다. 친절한 곡 설명과 인터미션에 들을 수 있는 별자리 이야기까지, 50분간 펼쳐지는 별음악회는 우리를 별들이 수놓아진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데려다 준다. 별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이 평화로운 공연은 올해로 벌써 10년째로, 매주 금·토요일 무료로 열리며 대전 시민 천문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매로 진행된다. 영혼의 쉼, 힐링 영화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믹 잭슨 감독 ㅣ 잭 레몬, 행크 아자리아 주연 ㅣ 89분 ㅣ 1999년 ㅣ TV영화 “죽게 되리란 사실은 누구나 다 알지만 자기가 죽는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지. 만약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 텐데.”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자신의 옛 은사인 모리(Morrie Schwartz)가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임을 알게 된 스포츠 신문기자 미치(Mitch Albom)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은사를 찾아간다. 이 영화는 모리를 통해 자신의 각박한 생활을 새롭게 보게 된 미치가 매주 화요일, 모리를 찾아 인생의 가르침을 받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늘 바쁘고 지친 삶에 회의를 느끼던 모리는 은사를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두려움의 감정에 대처하는 법, 사랑의 의미 등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모리의 죽음으로 화요일 수업은 끝이 났지만 우리는 영화를 통해 그의 가슴 벅찬 감동의 수업을 다시 볼 수 있다. 실화를 영화화했으며 이에 앞서 1997년 출간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205주 동안 뉴욕타임즈 비소설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인생이 힘들 땐 차라리 게임이라고 생각해… 인생은 아름다워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ㅣ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치 주연 ㅣ 122분 ㅣ 1999년 ㅣ 드라마 많은 사람들에게 베스트 영화로 꼽히는 명작 중의 명작,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태인 학살을 배경으로 가족애를 그린,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스토리의 영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인공 귀도의 마음에 가득한 아내 도라와 아들 조슈아에 대한 사랑은 그의 인생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내준다. 힘든 수용소 생활에서도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귀도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속 그의 인생이 아들 조슈아에게 귀중한 선물이 되듯, 영화는 우리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온몸으로 깨닫게 해준다. 영화에 대해 잘 몰라도, 교육처럼 학습하지 않아도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 한 편은 어떨까. 당신은 꿈을 향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빌리 엘리어트 스티븐 달드리 감독 ㅣ 제이미 벨, 줄리 월터스, 게리 루이스 주연 ㅣ 110분 ㅣ 2001년 ㅣ 드라마 빌리의 몸이 리듬을 타기 시작하고, 드디어 그의 춤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의 열정과 희망은 동작 하나하나로 힘차게 비상한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를 하는 소년 빌리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이다. 아버지의 강요로 권투를 배우지만 마음속으로는 끝없이 발레를 갈구하는 빌리와 이를 반대하는 가난한 집안의 아버지를 그린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우울하고 치열한 삶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열정과 사랑을 다시금 제대로 바라보게 해준다. 오래 두고 계속 찾게 되는 음악이나 추억이 깃든 사진처럼 우리의 가슴을 두드리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면 음악과 춤이 살아있는 명품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추천한다. 위대한 사랑과 헌신,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 울지마 톤즈 구수환 감독 ㅣ 이태석(본인), 이금희(나레이션) ㅣ 91분 ㅣ 2010년 ㅣ 다큐멘터리 2010년 2월, 아프리카 수단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 톤즈에 브라스 밴드가 행진하고 있다. 선두에 선 소년들은 한 남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딩카족에게 눈물은 가장 큰 수치지만, 이들은 모두 한 사람을 떠올리며 울고 있다. 바로 마흔 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故 이태석 신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이자 계속되는 내전으로 황폐해진 나라 수단은 오지 여행가이자 국제구호전문가인 한비야 씨도 근래에 가본 곳 중 가장 상태가 나빴다고 고백했던 곳이다.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까지 받은 이태석 신부가 찾은 곳은 모두가 꺼리는 수단이었다. 2001년 수단에 첫발을 디딘 후 대장암으로 생을 마감한 2010년까지 그는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밤낮 없이 병든 톤즈 사람들을 치료하고 또 가르쳤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톤즈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기 때문에. 그렇게 그곳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의 삶이 이 다큐멘터리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단순한 삶, 나누는 삶… 마더 데레사 파브리지오 코스타 감독 ㅣ 올리비아 핫세 주연 ㅣ 113분 ㅣ 2005년 ㅣ TV영화 “저희가 하는 일은 넓은 바다의 물방울 하나에 불과하지만 저희가 하지 않으면 그 물방울마저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을 압니다.” 영국의 식민통치가 끝나가던 1940년대 말 인도의 콜카타는 힌두와 무슬림 사이의 끝없는 종교 분쟁으로 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었다. 이러한 혼돈의 도시 콜카타를 찾아가 가난하고 병든 자, 굶주리고 버려진 어린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테레사 수녀의 삶을 기록한 영화이다. 탐욕스런 권력자들의 훼방과 그녀의 이름을 도용한 사기사건까지 그녀의 선행과 헌신의 봉사활동을 막기 위한 위협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저는 오직 주님 손 안의 작은 몽당연필일 뿐이에요. 쓰시는 분은 주님이시죠”라고 말하며 사랑의 선교회 활동을 포기하지 않은 데레사 수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어 놓았던 모두의 어머니 데레사 수녀의 고귀한 삶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이다. 가족사랑 무엇일까…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감독 ㅣ 문소리, 윤승호, 최민식 주연 ㅣ 94분 ㅣ 2011년 ㅣ 휴먼드라마 제작 6년 만에 완성한 국내 애니메이션으로 청둥오리 ‘초록’을 제 자식처럼 지켜내는 암탉 ‘잎싹’을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면서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늘 마당으로 나가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폐계 흉내를 내 결국 마당으로 나온 잎싹. 험난한 자연 속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위기상황과 주변 인물들과의 상호관계, 그리고 만나게 된 청둥오리 알. 알에서 깨어난 ‘초록’을 자식처럼 키워내며 ‘다름’이 사랑의 걸림돌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 이들 모자를 늘 위협하는 애꾸눈 족제비 역시 산 짐승을 먹어야 하는 운명과 그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을 이해하고 희생하는 잎싹의 최후 결정은 뭉클한 감동과 함께 ‘다름’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방학 캠프 어떤 의의와 중요성을 갖고 있는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설정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갖는 중요한 교육적 의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서 교과활동과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교과활동이 개념이나 원리를 바탕으로 한 학문적, 인지적인 접근을 주로 한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실천적, 체험적 접근을 통해 교과활동을 구체적으로 적용해 본다는 측면에서 교과활동과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둘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에 바탕을 둔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 스스로의 방향 설정과 노력에 의해 이루어가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고, 자율적인 생활 자세를 기르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려는 마음을 함양하게 된다. 캠프는 학교 교육활동을 연장하거나 보완하는 프로그램으로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로 방향에 알맞게 성장과 발달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평생학습사회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방학 캠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캠프를 제공하는 기관은 너무도 다양하다. 학교와 교육청, 청소년단체는 물론이고 중앙정부부처(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통일부 등), 지방자치단체 및 산하 기관, 대학,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연구기관, 언론기관, 각종 공공기관, 각종 민간 기관 및 단체, 각종 종교 및 관련 단체, 기업, 학원 과 같은 교육서비스 산업 등 교육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모든 기관 및 단체에서 다양한 메뉴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PART VIEW] 이러한 프로그램 중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공익적 성격의 프로그램도 있지만, 사익을 불리기 위한 상업적 성격의 프로그램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되는 프로그램도 있는가 하면, 1만 원 정도의 소액으로 운영되는 것도 있고 아예 전액 무료로 운영되는 것도 있다. 금년 여름에 무료로 운영되는 캠프도 상당히 많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2012년 여름에 무료로 운영되는 방학 캠프 캠프명 주관 대상 운영 기간 내용 2012 주니어닥터 교육과학기술부 초·중학생 1박 2일 대덕과학특구 탐방 및 실험 청소년 나라사랑 역사체험캠프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연맹 초등학생 2박 3일 이순신 장군 전적지, 해군사관학교 청소년 나라사랑 독도체험캠프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연맹 중·고등학생 3박 4일 울릉도, 독도 소외청소년 성장지원 우주과학캠프 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 초·중학생 1박 2일,2박 3일 전남 고흥 한국은행 청소년캠프 한국은행 고등학생 3박 4일 금융의 이해ETRI 발명캠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고등학생 4박 5일 아이디어 발굴·특허교육 2012 기업가정신 원정대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중·고·대학생 1박 2일 테마별 코스 부산청소년 연극캠프 부산국제연극제 중·고등학생 5박 6일 연극 관련 실습, 연극관람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캠프 서울신문사 중학생 2박 3일 녹색성장, 사회봉사 중·고생 법교육 인턴십 프로그램 사법연수원 중·고등학생 2일 법교육 2012 청소년 창업캠프 서울시 창업스쿨 고등학생 2박 3일 미취학 청소년도 가능 옥수수 가족환경캠프 광동제약, 환경운동연합 초등생 자녀와 부모 1인 1박 2일 옥수수 수확 및 모종 심기 숲체험 여름학교 - 그린캠프 유한킴벌리 여고생 3박 4일 다양한 식생 직접 탐구 에코롱롱플러스캠프 꽃과 어린왕자, 코오롱 초등학생 2박 3일 에너지올림픽, 에너지 체험 학교와 청소년단체에서 방학 중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몇 가지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서울 영동일고등학교 독도탐방캠프 •재원 : 교육청 지원금 400만 원(공모로 선정) •참가 대상 : 교사 2명, 학생 8명(참가비 무료) •참가 학생 선정 : 독도에 관한 소논문 작성 대회에서 우수 학생 선발 •주요 프로그램 : 독도 입도, 독도박물관 관람, 독도의용수비대와 대담 등 ■ 서울 잠신중학교 등 6개 학교 연합 이순신 장군 전적지 순례캠프 •재원 : 국토해양부 지원금 1000만 원 (공모로 선정) •참가 대상 : 교장 1명, 교감 1명, 교사 7명, 학생 61명(학생 참가비 1인당 2만 원) •참가 학생 선정 : 전교학생회 임원 중에서 선발 •주요 프로그램 : 통영 한산도 및 충렬사, 여수 거북선 건조터 및 진남관, 목포 고하도 및 3함대사령부, 해남 울돌목, 평택 2함대사령부 등 ■ 해양소년단 주관 캠프 •이충무공 전적지 해상순례 - 장소 : 진해, 통영, 여수 - 일정 : 1차 7월 29일 ~ 7월 31일 2차 7월 31일 ~ 8월 2일 - 대상 : 학생 및 지도자 400명 - 해군 지원 : 함정 2척, 교관 1명 •해상국토순례 ‘승전보’ - 장소 : 여수, 남해, 사천, 사량도, 통영, 한산도 - 일정 : 8월 11일 ~ 8월 14일 - 대상 : 학생 및 지도자 60명 어떤 방학 캠프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인가? 캠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 및 단체가 너무 많고 프로그램 종류와 수준도 다양하며 참여 비용도 제각각인데, 과연 이 중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각자 캠프를 선택하는 기준과 이유는 다르지만 캠프를 선택할 때 공통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점에 대해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캠프 프로그램의 내용이 자신의 진로 탐색이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 캠프 운영기간이나 내용이 방학 전체 계획이나 이미 계획하고 있는 다른 프로그램 참여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가? ▶ 캠프 중 야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전문성이 있는 운영 요원이 충분하고 안전 관련 대책이 잘 되어 있는가? ▶ 캠프 주관기관 및 단체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이며, 프로그램 운영 내용에 비해 참여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되지는 않았는가? ▶ 캠프 참여 비용이 본인과 가정에서 무리 없이 부담할 수 있는 정도인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서 보다 저렴하게 운영하는 곳은 없으며, 관련 프로그램으로서 무료로 운영되는 것은 없는가? 위와 같은 고려 사항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신의 진로 탐색이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라고 할 수 있다. 즉, 무엇보다도 자신의 진로에 알맞고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캠프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프로그램 내용에 비해 적절하게 책정되어 있는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위에 예시한 바와 같이 학교와 교육청,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저가 또는 무료이면서도 양질의 프로그램도 많으므로 인터넷 등에서 검색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사는 희망 학생들이 캠프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캠프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학생들에게 충분히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관련 상담에도 성실하게 응해야 할 것이다. 방학 생활과 캠프를 어떻게 조화롭게 관리·운영할 것인가? 여름방학은 1학기를 정리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학기를 대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기간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알맞은 캠프를 선택하여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방학 생활이 안정되게 운영되도록 전체 계획을 잘 세우고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따라서 방학 생활 전체 계획의 한 부분으로서 캠프 참여 계획을 세우고, 캠프에서 돌아온 뒤에 평소의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건인가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알맞은 계획을 세우고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방학 생활의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잘 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캠프 프로그램은 학교 교육활동과 연계 또는 보완하는 차원에서 학생 개인의 진로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할 때 그 의미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방향에 알맞은 캠프를 선택하고 충실하게 임한다면 캠프 참여 경험은 자신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월 17일 입법예고한 소규모학교 통폐합 관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일부 수정·보완했다. 농산어촌과 도시 인구공동화 지역의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교과부는 개정안에 명시한 학교 규모 관련 기준을 일부 수정하는 대신 재정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 논란이 되는 구체적인 기준 삭제 교과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학교 최소 적정규모에 대해 ‘초등학교 및 중학교는 6학급 이상, 고등학교는 9학급 이상이 되도록 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상 되도록 한다’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51조 2항 신설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개정안에서 제시된 최소 적정규모 학급 수 및 학생 수 기준이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계속되자 교과부는 “이 입법예고안에 포함된 학교급별 학급 수 및 학생 수 기준 등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학교규모의 적정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일 뿐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당초 입법취지와 목적을 살리면서 불안과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각 의견을 수렴한 이번 수정안을 마련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선안을 보면 최소 적정규모 학급 수 및 학급 당 학생 수 기준에 관한 조항에서 이전과 같이 학교급별 학급 수 및 학급당 학생 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대신 ‘시도교육감이 학교별 학급 수 및 학급당 학생 수를 정할 때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교원의 적정한 수업시수’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또한 ‘국가와 시도교육감은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장의 반응은 둘로 갈린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찬성해 왔던 입장에서는 통폐합을 시키면 정상적인 학년별 학급 편성이 가능해지므로 각 학년에 맞는 학습권이 보장됨은 물론, 저출산 문제로 신입생이 줄어들고 있는 제주 지역의 경우 복식학급 운영에 따른 문제점, 수업시간 축소로 인한 기본적인 학습시간 불만족 등의 어려움도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강하게 반대했던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농산어촌의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는 것은 공동체 기능을 붕괴시키는 정책이며, 결국 젊은 인구들은 도시로 빠져나가 농촌 고령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정책이라며 지역 여건을 무시한 획일적 기준에 따른 통폐합이 개정된 것은 바람직한 판단이라고 이번 개정 추진을 환영하고 있다. ●● 통폐합 추진 시에는 지원금 대폭 확대하기로 교과부는 이처럼 통폐합 기준으로 인식돼 온 구체적인 기준을 삭제하는 것과 함께 소규모학교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저출산 현상 등으로 초·중등 학생 수가 2020년에는 2011년에 비해 25%(초등 17%, 중등 31%) 이상 감소하여 과소규모 학교가 급증하고, 지나치게 작은 학교의 경우는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사회성 발달에도 교육결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교과부는 해당지역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지원하고 있는 지원금을 현행 초·중등 한 학교당 20억 원에서 향후 초등학교에는 30억 원, 중·고등학교에는 1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교육과정이 전문화·다양화되는 중·고등학교의 경우 적정규모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거점 기숙형 학교 사업 등을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도 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총은 초등교 통합형 모델 구체화, 통폐합 지원금 확대에 따른 우려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교육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여 세부적인 정책 대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이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총은 지난 6월 교권보호 및 침해 예방과 학교폭력 근절대책 방안 마련 등을 골자로 한 2011~2012년도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교섭·협의의 주요 합의 내용은 최근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교권침해를 예방하고 교원을 보호하기 위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 △학교폭력 가·피해학생의 상담·교육·치료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공립 대안학교 설치 및 특별교육기관 확대 △오는 11월까지 교장공모제 정책 성과 및 현황 분석을 통해 공모내용 및 절차, 비율조정 등 제도개선 사항을 내년 3월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총 64개 조항이다. 한국교총은 그간 교과부 교섭·협의는 수차례 있어 왔지만 처음으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등 교권보호 관련법 개정 합의와 종합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붕괴수준에 이른 교권을 수호해야 한다는 학교현장과 교총의 요구를 교과부가 수용해 교권보호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교섭 합의 조인식은 지난 2월 23일, 한국교총이 교과부에 교섭을 요구한 이래 4개월 동안 본교섭위원회, 10차례 실무교섭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도출이 이뤄진 것이다. 한편 그동안 교총이 줄기차게 건의해 온 집중이수제 개선에 대해서는 이번 교섭·협의 내용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교과부가 비교섭과제로서 수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르면 음악, 미술, 체육이 집중이수 대상과목에서 제외되고 수업시수는 기준시간보다 줄일 수 없도록 했다. 또 국어, 사회, 도덕 과목에도 인성교육 내용을 추가했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확정, 고시하고 오는 2학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 교과부-교총, 2011~2012년도 단체교섭 협의 내용 교권 보호 및 침해 예방 ▲교육청별 교권보호 전담부서 및 담당자 배치 통해 교권침해사건 ‘One-Stop 처리시스템’ 방안 추진 ▲시도별 교권침해 실태 정기적 조사 통해 교육청별 교권침해 대응 및 예방 매뉴얼 제작·배포 ▲학생교육 위해 학교·가정·사회 협력위한 교육기본법 개정 추진 노력 ▲인성교육실천범국민운동 확산 지원 ▲교권보호 관련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 각종 연수에 관련 커리큘럼 강화 학교폭력 근절대책 방안 ▲가·피해학생의 상담·교육·치료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공립 대안학교 설치 및 특별교육기관 확대 지원 ▲학교폭력 대응력 강화를 위해 퇴직(예정)교원 중 생활지도 유경험 교사 선발·활용 지원 ▲명예경찰관, 학교 전담경찰관 제도 도입 등 경찰청과 협조 통해 교원이 학생 생활지도 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 ▲‘학교폭력근절 종합 대책’의 실효성 제고 및 현장 착근을 위해 교원단체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현장 의견 수렴 추진 소규모학교 정책 방향 ▲도서벽지 및 농산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해 일률적 기준에 의한 학교통폐합 지양 ▲지역교육 발전 위한 노력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거점 ‘평생교육센터’ 기능을 수행하는 통합형 학교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 마련 교원 처우 및 복지개선 ▲교원 봉급 인상 노력, 2013년부터 ▲교직수당 현실화 ▲교직수당가산금(학급담당수당, 보직교사수당, 특수학교 교원 및 특수학급 담당 교원수당, 실과담당, 보건교사) 현실화 ▲교장 및 교감 직급보조비 현실화 ▲교직수당가산금(영양교사, 사서교사, 전문상담교사) 등 신설·인상할 수 있도록 노력 ▲상위자격 (교장·원장, 교감·원감) 취득 시 승급 이뤄지도록 추진 주5일수업제 안정적 정착 ▲교육취약계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정부지원 확대 추진 ▲토요돌봄교실, 토요스포츠데이, 토요문화예술동아리, 토요방과후학교 등 토요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영방안 마련·지원 ▲토요프로그램 등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학교안전사고의 피해로부터 학생 및 교직원 보호 위한 학교안전공제회 공제사업 활성화 대학정책 ▲대학교원의 최초 임용시기가 유·초·중등 교원에 비해 늦은 것을 감안, 대학교원 사기 진작 위해 대학 퇴직교원에 대한 포상 재직연수 현실화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등 노력 ▲대학교원 교직수당 신설·지급 노력 ▲대학교원 연구보조비 비과세 금액 확대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등 노력 ▲국·공립대 기성회비 대책 마련 노력 행정업무 부담 경감 ▲교육지원업무 전담인력 확대 배치 ▲교원의 통계·행정자료 작성 등 행정업무 경감 위해 교육기본통계, 각종 자료 상시 지원 체제 구축,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자료를 생성·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 마련 ▲교원의 본질적인 업무인 수업활동과 관련이 없는 교과서 분배 및 정산과 관련된 업무 경감을 위해 교원단체, 교과서 담당교사협의회 등 관련 당사자가 참여하는 실태조사 실시 및 개선방안 검토 기타 ▲교사 1인당 학생수 OECD 평균 수준 조정, 교과교실제·수석교사제·학습연구년제 등 새로운 교육정책 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교원 증원 ▲교과전담교사 확대 ▲보건교사, 영양교사, 사서교사 배치 확대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배치기준인 ‘학생 4명당 교사 1명 배치’ 노력 ▲복수교감 배치기준 개선 ▲교육전문직 정원 확대 ▲국·공립유치원 원장 공모제 운영 내실화 ▲학교 석면철거 예산 지원 ▲교육용 전기료 부담 해소 ▲스마트 교육환경 대비 ▲교원평가 운영 개선 위해 교원단체와 지속적인 의견 수렴 위한 협의회 개최 등 상호 노력 ▲직무연수 연수비 전액 지급 노력 ▲수석교사제 안정화 및 지원 강화 ▲학습연구년제 운영 안정화 ▲학교성과급제도에 대한 주요 사항 교원단체와 협의 후 결정, 비교과 교원의 사기진작 위해 업무 특성 반영한 성과급 평가지표 예시안 시도교육청에 제시 ▲퇴직교원 훈·포장 기준 조정 ▲산업체 근무경력 인정률 100%(현행 70~80%) 인정 ▲육아휴직기간 호봉반영 ▲교원의 성대결절 및 하지정맥류 등 공무상 재해 인정 등
시를 떠올리게 하는 맑은 호수, 경포호 거울같이 맑은 호수라 해서 이름 붙여진 ‘경호’는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조선시대 가사 문학의 대가인 정철은 강원도 관찰사에 제수된 뒤 관동지방을 유람하며 지은 ‘관동별곡’에서 물결이 일지 않는 경포호의 맑음과 잔잔함을 비단에 비유했다. 경포호 둘레에는 자전거 길과 함께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시구가 적힌 돌이나 예술 조각들이 늘어서 운치를 더하고, 앉아서 경포호를 감상할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경포호는 본래 둘레가 12㎞에 이르렀다고 하나 현재는 흘러드는 토사의 퇴적으로 4㎞ 정도로 축소되어 자전거로는 10~20분, 걸어서는 한 시간 내외로 일주할 수 있다고 한다. 경포호 북쪽에는 누각인 경포대가 자리 잡고 있다. 고려시대 처음 지어져 1508년(중종3) 이 자리로 옮겼고, 600년이 넘는 지금까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담담하게 경포호를 찾는 이들을 맞이해왔다. 강릉이 고향인 율곡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수많은 문인들이 이곳에 와서 시를 읊었다. 현재 경포대는 강원도유형문화재 6호로 지정되어있다. 절제된 소박함이 주는 여유, 허균·허난설헌 생가 경포호 근처에는 경포대 외에도 들러볼 만한 곳이 많다. 허균·허난설헌 생가는 경포호 산책길 밖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5~10분 만에 닿는 거리에 있다. 홍길동의 저자로 유명한 허균의 동네라 그런지, 경포호에서 허균·허난설헌 생가로 향하는 길에는 기백이 넘치는 의적 홍길동의 동상들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유명 여류 시인인 허난설헌과 최초의 한글소설을 쓴 허균이 태어난 이곳은 소나무 숲 사이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어, 남아있는 조선시대 여타 명문가들의 집과 비교하면 소박한 느낌을 준다.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 힘들고 강릉의 다른 명소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적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PART VIEW] 생가 밖으로는 아기자기 꾸며놓은 풀밭 사이로 허난설헌 동상과 시비가 세워져 있고, 그 너머로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을 볼 수 있다. 근방에는 쭉쭉 뻗은 소나무 숲과 함께 순두부로 유명한 초당두부마을이 있어 맛 좋은 두부와 푸짐한 인심을 만날 수 있다. ‘초당’은 소금 대신 바닷물을 간수로 이용해 두부 만드는 것을 생각해낸,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인 허엽의 호에서 따왔다고 한다. 지폐 속 두 모자의 탄생지, 오죽헌 경포호와 더불어 강릉의 대표적 명소로 구 오천원권 지폐의 뒷면을 장식해서 더 익숙한 장소이기도 하다. 신사임당이 태어나 자란 곳이자, 율곡 이이를 낳은 곳이다. 오죽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으로 이루어진 조선 시대의 별당건물이다. ‘몽룡실’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오른쪽 방은 신사임당이 문머리에 용이 서려있는 꿈을 꾸고 율곡을 낳은 곳으로 현재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그 밖에도 율곡 이이의 영정을 모시기 위해 1975년 지은 사당 ‘문성사’, 여러 생활용품과 생업도구를 전시하고 있는 ‘향토민속관’, 영동지방의 각종 유물을 모아놓은 ‘역사문화관’ 등으로 이루어진 강릉시립박물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사임당과 그 자녀들이 남긴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율곡기념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오는 11월 쯤이면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오죽헌은 동해보다 강릉 시내에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2번, 302번 버스를 타면 약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조선 상류 사대부의 가옥, 선교장 강릉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조선시대 가옥으로는 선교장이 있다.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의 상류주택으로,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에 의해 지어져 10대에 이르도록 증축되어 오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조선시대 선교장은 ‘배다리집’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 시절 경포호수가 선교장 문 앞까지 닿아 배로 다리를 만들어 호수를 질러 다녔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경포호의 크기를 짐작해 볼만도 하다. 현재 선교장에서는 한옥숙박체험을 비롯하여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선교장의 대표적 건물인 활래정은 관람객들을 위한 다도 체험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한과 만들기, 김장 담그기 등의 전통 음식문화 체험과 예절체험, 민속놀이 체험 등도 마련되어 있다. 경포호와 오죽헌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선교장은 이동 경로를 짜기에 따라 걸을 수도 있고 버스로 이동하기도 편하다. 선교장에서 경포호 방향으로는 ‘매월당 기념관’과 조선 중기 강원도 관찰사였던 어촌 심언광의 별당인 ‘해운정’도 만날 수 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강릉 단오제 시내에서는 ‘강릉 단오제’ 축제가 한창으로, 강릉시를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 한 줄기에서 단오를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간대별로 펼쳐지는 여러 종류의 굿과 관노인형극 등의 볼거리 외에도 청포물에 머리 감기, 무병장수를 비는 전통 팔찌 만들기, 그네뛰기 등의 체험 행사가 운영되고 있었다. 10월에는 강릉 시내 일대에서 ‘2012 세계무형문화축전’이 열려 판소리, 줄타기, 택견 등 우리의 전통문화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유네스코 유산 탱고,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춤 하카, 이란의 페르시아 전통음악인 쉬라즈 등의 해외 문화 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교통 수단: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릉종합버스터미널 1층에서 ‘대중교통정보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을 알려준다. 강릉 시내버스 중 202번 버스는 오죽헌-선교장-경포호-경포해수욕장 등 대부분의 명소를 들릴 수 있어 노선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둘러볼 곳:해안을 따라 내려온다면 강릉지역에서 제일 규모가 큰 항구인 주문진항, 병풍처럼 둘러싼 소나무가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경포해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역이 유명하다. 강릉항여객터미널에서는 울릉도와 독도를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문의: 033-653-8670). 강릉, 동해, 삼척의 해안선 58㎞를 배경으로 달리는 바다열차는 전 좌석이 해안을 조망할 수 있도록 측면으로 배치되어 있다(문의: 033-573-5474). 대관령 방면에는 맑은 폭포와 수려한 기암괴석으로 작은 금강산 또는 청학산이라고 불리는 소금강, 신라 말 낭원대사가 세운 보현사, 대관령자연휴양림 등도 만날 수 있다. 먹을거리:순두부로 유명한 초당마을 외에도 강릉엔 먹거리가 많다. 주문진, 사천진, 경포대, 정동진 등 해안가 곳곳에는 대규모 회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해녀들이 직접 잡아온 싱싱한 전복과 해삼, 물가자미와 오징어를 각종 과일, 채소와 함께 얼린 사골육수에 비벼 먹는 물회가 유명하다. 감자도 대표적인 강릉 지역 특산물로 하얀 분이 많아 유독 맛이 좋은 강릉 감자를 갈아 새알심처럼 빚어 만든 감자옹심이는 강릉지역의 별미다.
무기력증이란? 딱히 어디가 아픈 곳이 없는데도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몸이 축 늘어지고, 힘이 없어서 손 하나 까딱하기 싫고, 만사가 귀찮고, 매사 하고픈 마음이나 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의욕부진의 상태가 나타난다면 무기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원래 무기력(無氣力)의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음’이다. 기운과 힘, 즉 기력(氣力)이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 육체의 힘을 말하는 것으로, 무기력증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약해져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의욕도 없어지고 체력도 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며 우울증 초기증상 또는 동반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이 부족한 것을 소기(少氣)라 하고, 또 기가 자꾸 쳐지는 것을 기하함(氣下陷)이라 하며, 기순환에 문제가 생긴 것은 기결(氣結), 기울(氣鬱)이라 하는데, 무기력증은 폐와 신과 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기력증을 해소하는 생활 방법 명상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무기력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불안하거나 조급한 마음이 들 때는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명상은 마음이 편해지고 무기력과 피로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미온욕 미온욕을 하면 우리 몸의 부교감 신경이 자극돼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이 풀어지고, 말초혈액 순환이 좋아지는 동시에 근육이 이완돼 신체적인 피로를 풀 수 있다. 스트레칭과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면 온몸의 기혈(氣血)순환이 촉진돼 피로물질이 배출되고, 신선한 산소가 온몸으로 공급되어서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숙면 잠은 낮 동안 받았던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어주는 정화작용을 하는데, 숙면은 피로하고 무기력한 상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기력증에 좋은 한약재 오미자 오미자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대뇌피질을 각성시키며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오미자의 신맛은 수렴하는 기능이 강하므로 기력이 저하되고 늘어져 있는 몸과 마음의 기력을 올려주어 정상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인삼 동의보감에서는 ‘원기를 크게 보하고 진액을 생성시켜 주는데 인삼만 한 것이 없다’고 했다. 인삼은 전신이 쇠약하고 피로할 때, 큰 병 후 원기회복할 때, 빈혈이 있을 때 빠지지 않고 쓰이는 약재이다. 사실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심장이 쇠약해져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전신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항 스트레스 작용과 각종 유해자극과 손상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켜서 신체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역할도 한다. 무기력증에 좋은 한방처방 하서의보기(夏暑宜補氣), ‘여름더위에는 기를 보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더위로 기가 상하고, 기가 상하면 기가 없어져 맥이 허약하게 되는 것. 즉, 여름에는 무기력증이 오기 쉽다는 뜻이다. 무기력을 이기는 대표적인 한의학적 처방은 바로 생맥산(生脈散)이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된 처방으로 여름에 끓인 물 대신 마시는 것이 좋다. 세 가지 약재는 맥(脈)을 생기게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맥은 원기이다. 여름철 땀도 많이 흘리고 체력소모가 많아 몸의 진액이 빠지기 쉬운데 빠진 진액과 원기를 보충해주는 것이다. 또한 잘 알려진 처방으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 있다. 이름 그대로 중기(中氣)를 보(補)해서 아래로 처져있는 기운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무기력증뿐만 아니라 기운이 아래로 처져 발생하는 모든 질환에 도움이 되는 처방이라 할 수 있다. 황기, 인삼, 시호, 승마, 감초 등의 약재로 이루어진 보중익기탕은 비위에서 만든 기운을 전신으로 순환시키는 처방으로 비위기능을 살려서(補中) 기를 만드는(益氣) 대표적인 처방이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양수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회장(한빛맹학교 교장) 박희수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정책자문위원장(서울광진학교 교장) 김은주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이유훈 서울맹학교 교장 김찬수 은평대영학교 수석교사 ■정리·사진 황재용 기자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에 대해 교육의 질과 직결, 반드시 해결해야 안양옥 ㅣ 2012년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전체 8만5012명. 이들은 각각 일반학교(일반·특수학급)에 70.7%인 6만80명, 특수학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에 29.3%인 2만4932명이 배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국공립학교의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은 약 57.9%입니다. 일반학교 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율인 80.9% 보다 낮은 수준인데 특수교사 부족으로 인한 현장의 문제점과 극복방안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김양수 ㅣ 일단 특수학교의 경우 단일교과 담당교사보다 두 세 과목 이상에 걸쳐있는 상치교사가 절대적으로 많아 교과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원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한 특수교육대상자들의 교육적 요구도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 진학을 위하여 입시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경우부터 장애정도는 경미하나 학습이 지체되어 기초적인 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 감각장애와 지적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세밀한 교육이 필요한 학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수교사 법정정원의 미확보는 내실 있는 개별화교육을 가로막는 주범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특수교육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원을 충실하게 확충해야 합니다.[PART VIEW] 김은주 ㅣ 네, 맞습니다. 특수교사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교과부와 관계부처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정원 외 기간제교사도 매년 확대·충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약 3000명씩 증가하는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을 한 학급에 배치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13년 1500명의 특수교사를 확보하려는 본래의 계획대로 교육 당국의 노력이 이어져야 하고, 교원이 충분히 충원되지 않더라도 과밀학급을 그대로 두기보다는 기간제교원을 확보해서라도 학급을 증설해야 합니다. 또한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에서는 특수교육 교원 증원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이유훈 ㅣ 현 상황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특수학교에 필요한 수만큼 학급을 증설하고, 아울러 특수교사의 법정 정원을 확보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교과부, 행안부, 기재부)의 특단의 정책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교육자치 시대인 만큼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위해 시도교육감으로 하여금 시도교육청 교원 총 정원 범위 내에서 정원을 확보토록 하는 정책전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행하는 특수교사 정원 증원은 국가공무원 정원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러운 사안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감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박희수 ㅣ 특수교사 정원 확보를 위해선 인식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 수는 전체 학생 수의 1% 불과하고, 일반학교의 학령인구 역시 매년 1%씩 줄고 있습니다. 매년 1%씩 감소하는 학생 수는 7만5000명, 이를 30명 한 반의 학급 수로 계산한다면 매년 4000명의 교원이 줄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을 일반학교 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율인 80.9%로 올리는데 필요한 인원이 2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 축소에 의한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정원을 그대로 두고 있어,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조금 더 배려하는 의식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정책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김찬수 ㅣ 저 역시 특수교사 법적정원 확보 문제는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셨듯이 과밀학급환경에서는 특수교육의 질을 생각할 수 없으며 하루빨리 학급을 증설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런 문제와 함께 건강장애학생을 위해 운영하는 병원학교에도 특수교사를 배치하는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특수교육 환경 개선에 대해 현장의 인식전환, 보다 세분화한 교육 지원을 안양옥 ㅣ 과거에 비해 특수교육에 대한 현장의 인식과 환경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특히 ‘특수학급 설치 일반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 비율이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장애학생이 제대로 된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인 듯합니다. 또한 전국의 170여 개에 달하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내실 있는 경영도 요구됩니다. 장애인 교육권 보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환경 개선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은주 ㅣ 특수학교와 달리 일반학교 특수학급에는 2~3명의 특수교사가 전부라 전문적인 특수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수학교는 물론 장애학생의 70%가 재학하고 있는 일반학교 통합 장애학생을 위해서 지역별로 설치되어 있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센터의 업무가 다양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이 매우 커 2011년 기준 187곳에 7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였지만 전문인력은 709명만 배치되었고, 그중 정규교사는 237명뿐이어서 본연의 기능을 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2012년에는 전년도보다 12개 늘어난 199개의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전담 장학관(사) 33명, 순회교사 55명을 배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업무에 비해 인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은 지속적으로 충원되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장애학생의 규모나 지리적 위치 등 지역여건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 특색사업 육성 등으로 지역 여건과 수요에 따라 장애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에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박희수 ㅣ 사실 시행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법적기구가 아닌 임의기구로 독립예산이나 독립정원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법으로는 특수교육지원센터가 법적기구이나 이를 설치·운영해야 하는 전국 시도교육청이 관련 조례도 만들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센터를 설치·운영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교과부에서는 이를 조속히 시정하도록 권고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이렇게 설치·운영된 배경에는 아까 언급되었던 특수학교 교원이 확보되지 않은 것도 큰 이유이므로 이 역시 함께 시정되어야 합니다. 김양수 ㅣ 특수교육을 위하여 바로 세워야 할 것은 물리적 환경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반교육보다 더욱 좋은 환경을 갖춘 곳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물리적 환경에 걸맞은 사회적 환경을 만들고 장애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일선에서 특수교육대상자를 맞이하는 일반학교 교사들과 관리자들에게 특수교육은 여전히 낯선 분야로 받아들여집니다. 일반교사들의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특수교육이 섬과 같이 단절된 위치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반교사와 관리자들에게 특수교육에 대한 연수와 컨설팅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통하여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설치, 운영에 대한 근거가 마련되었으니 이제는 그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장애영역 별로 특화된 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실제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특수교육지원센터가 고립되지 않고 현장과 유기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가 있어야 합니다. 이유훈 ㅣ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중심의 특수교육이 가능하고, 중증·중복화 되어가는 장애학생에게 원활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소규모의 특수학교를 보다 많이 설립하여야 합니다. 또한 대도시 공동화에 따른 일반학교의 유휴교실을 활용하여 소규모(6학급 이하) 특수학교 설립 및 특성화된 특수학교(초·중등 특수학교, 고등 특수학교, 전공과 특수학교)의 설립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 지원책 개선 방향에 대해 인간 존엄성에 근거한 정책 추진을 안양옥 ㅣ 특수교육기관의 과밀학급 증가, 예비특수교사들의 적체 심화는 물론 궁극적으로 장애학생의 교육 황폐화를 야기하고 있는 현 특수교육 현실에서 정부의 지원 정책 개선방향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김찬수 ㅣ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졸업생의 진로문제로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중증·중복 장애학생의 경우에는 받아주는 곳이 부족하여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가족들과 함께 창업을 하거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또,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는데 특수교육 현장에도 전문가로서 수업컨설팅, 연구활동 지원 등을 담당하기 위한 특수교육 수석교사가 많이 필요합니다. 수석교사 인원 확보와 함께 수석교사 활동을 위한 여건 조성에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는 8월 5일 시행되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 대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법안을 제정하거나 개정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유훈 ㅣ 지금까지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은 경제논리로 인해 항상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자치제로 인해 모든 사항을 지방자치단체에 일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 재정자립도가 매우 저조한 시도교육청에서는 다수인 일반학생들을 위한 교육투자에 우선할 것이고, 소수인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에는 재정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책 입안자, 특히 장애인 복지정책의 입안자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유용성과 경제성을 따지기 이전에 인간의 존엄성을 전제로 해야 할 것이며, 장애인 복지가 개인이나 단체, 위정자의 선심 또는 선정을 과시하기 위한 자선적, 자혜적 입장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보장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김양수 ㅣ 가장 바람직한 교육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이나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학교는 학부모의 세세한 요구에 귀를 기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특수교사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부양책(예컨대 특수학교교직수당 인상 등)을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많은 학교가 시설개선을 이루었지만 그 대상에서 제외되어 여전히 열악한 시설 속에서 근무해야 하는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특수학교 현대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환경개선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학교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박희수 ㅣ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학교에서의 장애인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장애인 교육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통합교육입니다. 일반교원들이 장애인은 일방적으로 특수학교로 보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장애인 교육도 일반교육의 몫이라고 하는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장애학생들을 배려하는 교육이야말로 선진시민을 기르는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특수교육 시설을 확충하여 지역별로, 장애영역별로 균형 있게 특수교육기관을 설치·운영하도록 제도화하기를 건의합니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 7개 지역에 자체 특수학교가 없다보니 학생들이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른 구로 통학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주 ㅣ 제가 원장으로 있는 국립특수교육원과 교과부는 ‘제4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하여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현장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4차 계획에서는 장애유형별로 특성화되고 전문화된 정책과제를 포함시키고, 특히 특수학교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던 중증장애나 시각중복, 청각중복학생 등 중도·중복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적·물리적 지원에도 초점을 둘 계획입니다. 아울러 장애자녀의 사회적 자립과 통합에 대한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를 반영하여 진로·직업교육, 평생교육, 고등교육도 강조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장애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맞추어 국가의 책무성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안양옥 ㅣ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교육적인 요구와 현실을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 및 발전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특수교육의 현실을 전달할 수 있도록 상시 교섭권을 확보해야 하며 특수교육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교총 역시 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열린 교실에서 발견한 새로움 교실과 복도, 출입구마다 학부모들로 분주하다. 때마침 학부모 공개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복도에 서서 열린 창문으로 얼굴을 살며시 내밀고 있는 학부모도, 교실 안 자녀의 옆에 꼭 붙어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도 모두 얼굴마다 미소가 가득하다. 오늘 수업의 주제는 “괜찮아!” 교사가 플래시동화를 보여주면서 동물들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고, 또 그 생각을 모아 온몸으로 발표하게 한다. 그리고는 동물이 아닌 자신이 잘하는 점을 찾아내 발표하게 하면서 친구와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교문을 들어선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삼계초가 추구하는 지·정·체 교육을 조금 맛본 느낌이다. “여러 동물의 생태 특성도 공부하고 또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끄는 수업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 보여요. 아이들 스스로 자기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표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수업 방식이 인상적이네요. 집에서 책 읽을 때는 잠깐 보고 돌아다니기 일쑤였는데, 친구들 앞에서는 제법 진지하게 고민하고 발표하는 모습이라 살짝 놀랐어요.” 학부모 공개수업에 참관했던 1학년 김민정, 이주호 학생 학부모의 말이다. 매달 실시하는 학부모 공개수업에는 저학년 학부모의 경우 100%, 고학년 학부모의 경우 과반수 이상이 참여할 만큼 관심이 뜨겁다. 또 교사는 공개수업을 통해 받는 ‘학부모 수업 참관록’을 학급 운영에 참고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수정·보완해나간다. 이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행복해야 행복한 학교가 된다는 믿음으로 수년간 고수해오고 있는 학교 전통 중 하나다. 기본을 회복하는 지·정·체 교육 삼계초에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복도를 오가는 학생들이 유독 많다. 또 쉬는 시간이면 도서관으로 뛰어가는 학생들과 학교 내 체육관과 넓은 운동장에서 탁구나 축구를 즐기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학교에서 전개하고 있는 ‘노래, 운동, 책 읽는 학교’라는 교육 활동 덕분이다. 이 중 ‘노래하는 학교’는 매월 학년별 수준에 맞는 노래를 정해 자람새 학습장에서 합창, 합주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감성을 계발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운동하는 학교’는 하루, 한 번, 10분 달리기를 하자는 뜻에서 1110운동을 펼치면서 이와 동시에 2080 건강줄넘기를 통한 기초체력 강화에 주력하는 프로그램이다. ‘책 읽는 학교’의 경우 삼계초 입학생들에게 그림동화책을 선물해주는 ‘책날개 입학식’을 필두로 월별로 발행하는 독서소식지 ‘책마루 향기’, 학부모 독서도우미 ‘책마루빛’ 운영, 독서급수인증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지적발달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하는 독서교육 중 하나이다. 이러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이 학교는 2006년과 2007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독서논술부문 우수학교로 선정되는가 하면 2008년 교과부선정 전국 도서관활성화 우수학교, 2009년 전국 초등학교 최초로 KBS ‘도전! 골든벨’ 방송, 2011년 교과부 선정 학교독서교육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지·정·체 교육 외에도 ‘자람새 키움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특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또 이를 신장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할 수 있도록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기록케 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첨단, 디지털, 스마트교육을 외치는 요즘의 교육 분위기와 비교하면 사뭇 아날로그적이기까지 하지만 여기에 이 학교의 강점이 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 삼계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음악시간에는 노래를 듣고 그 느낌을 얼굴에 표현하는 페이스페인팅 수업을 해요. 또 제비뽑기로 구성된 3인 1조 팀별로 하는 리코더 발표, 사랑에 관한 노래를 찾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글로 써서 사랑 책 만들기 수업도 하고요. 다른 학교에서는 음악 교과서가 중심이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우리가 중심이 돼 수업을 하니까 훨씬 재미있어요.” “모둠 토의수업, 조사활동, 비즈쿨 수업, 양성평등 수업 등 다른 곳에서는 하기 힘든 재미있는 활동이 많아서 좋아요.” “학교에 오면 재미있는 책이 많아 좋아요. 친구들과 다툴 일도 거의 없어요. 말을 잘 안하는 친구가 있으면 우리가 함께 어울려서 놀아요. 사춘기가 되어서인지 가끔 고민이 있는 친구들도 있는데 서로 웃고 이야기하면 금세 풀어져요. 선생님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우리들을 지켜봐 주시고요.”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6학년 김효빈 학생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이는 간과하기 쉬운 기초와 기본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고 이를 통해 학교생활이 더욱 즐거워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삼계초만의 빛깔이 아닐까. 다양한 형태의 적극적인 학부모 활동 이 외에도 삼계초를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이 또 있다. 바로 적극적인 학부모 참여 봉사활동이 그것이다. 사용하지 않고 있던 15평 남짓한 학교 내 교실을 재정비해 마치 학교 앞 문구점을 옮겨 놓은 듯한 공간으로 변신시키고, 매일 5~6명의 어머니들이 상주하면서 학습 준비물을 만드는 곳, 바로 자료샘터이다. 이곳을 지키는 이들은 자료샘터도우미 회원들로 단순히 지켜보고 모니터링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교육과정에 적용함으로써 함께 하는 ‘더불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 자료샘터도우미 회원들은 재학생 학부모들 중에서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이들을 우선으로 주 5일간 하루 4~5시간씩 전 학년 반별 수업 준비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억 원 이상의 학습준비물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교사들은 교수학습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2011년 10월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교사, 청소년단체, 학부모를 비롯한 가족들로 구성된 ‘메아리 가족봉사단’은 교육공동체의 사회적 환원을 모토로 인근 환경정화활동, 자매결연 복지시설 위문 및 봉사활동, 삼풍대 주변 정화활동,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알뜰장터 봉사 등을 실시하면서 지역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책임과 의무를 되새길 수 있는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도서실 도우미인 책마루 빛 봉사, 체험활동 도우미인 함께하는 돌봄엄마 등 학년별, 기능별 학부모회도 운영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기부를 교육 영역으로 흡수, 활용해 더욱 즐겁고 안전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교사의 쉼을 위한 활력충전 동아리 사실 학교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가장 바빠지는 이들은 교사다. 오죽하면 교사에게 가르치는 일은 전체 업무의 10%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까. 이에 반해 교사를 위한 복지는 취약한 것이 학교 대부분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교사를 위한 복지에도 소홀하지 않다. 복지 차원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풀거나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동아리 운영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운동하는 학교에 걸맞게 배구, 배드민턴, 요가 등의 동아리를 운영하는 한편, 책 읽는 학교에 어울리는 교사 독서회,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수업연구 동아리, 그리고 다양한 교사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창원도서관의 책을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는 교사 무료 택배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 덕분에 교사들은 고된 하루 일과 속에서도 재충전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삼계초는 실력(Elite), 인성(Character), 건강(Health), 창의(Originality) 4가지의 교육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이 4가지 교육목표의 첫 글자를 모으면 메아리(ECHO). 즉, 울려 퍼져 가던 소리가 산이나 절벽 같은 데에 부딪쳐 되울려오는 소리가 된다. 먼저 실력, 인성, 건강, 창의성을 갖춘 미래의 인재를 키우고, 그 다음으로는 학부모를 만족시키고, 또 그 과정에서 교사들의 행복까지 놓치지 않는 삼계초에는 그래서 행복한 메아리가 큰 울림으로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땅을 촉촉이 적시던 장맛비가 멈추고 다시 따가운 여름 햇살로 무더운 날씨가 시작된 7월 7일 오후, 파주에 위치한 문산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야구시합을 앞둔 두 팀이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데카, 데카, 파이팅!” 시합을 시작하기 바로 전, 상대 팀보다 연령대가 좀 있어 보이는 선수들과 그 파이팅 외치는 모습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프로선수만큼 진지한 눈빛을 보이며 몸을 풀더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탕을 입에 문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첫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바로 파주시 교사야구모임 ‘DECA’다. 투수가 던진 스트라이크 하나에 환호성을 지르고, 실수를 해도 서로 격려하며 힘을 내는 선수들. 공수교대를 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경기 내내 천진난만한 얼굴이었다. DECA의 품격, 즐거움을 나누다 이들 DECA에게 야구란 숫자 ‘10’이다. 9명이 하는 야구에 그들의 열정과 애정이 더해져 ‘10’이 된 것이다. “사실 deca는 라틴어로 10을 뜻하는 단어에요.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9명의 선수와 즐거움을 함께하자는 의미로 9에서 1을 더해 10이라는 의미의 팀명을 정하게 됐어요. 그 1에는 저희에게 가장 소중한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 우리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가족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희에게 야구란 ‘10’인 거죠.” DECA의 창시자인 나병선 교사(파평중)의 말이다.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나병선 교사는 원래 지역 내 다른 사회인야구단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산중학교에 부임하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다른 교사들과 함께 2010년 2월 말 처음으로 교사야구모임 DECA를 결성했다. 김운상 문상중 교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작한 DECA는 문산중 야구모임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다른 학교 교사들의 참여로 현재는 파주 지역 10개 중학교 21명의 인원이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모임의 주 목적이라 승리보다 화합을 중요시하지만 기본적인 실력이 없었던 터라 바로 대회에 나가거나 경기를 할 수는 없었다. 대신 매월 홀수 토요일에 모여 기초를 닦는데 1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처음 출전한 2010년 파주 윈터리그. 그들은 5할의 승률을 거두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첫 대회를 마쳤다. 평균 나이 40살, 야구를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즐긴 덕분이다. ‘야구’, ‘교사’ 노하우를 배우다 프로선수는 아니지만 DECA 선수들은 거의 매일 개인훈련을 한다.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르는 그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실력을 갈고 닦는다. 또한 매주 수요일이 되면 시간이 되는 선생님들은 문산중에 모여 자체적으로 팀 훈련을 실시한다. 운동을 하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사연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물론 학교생활과 학생들 지도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야구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 초창기에는 학교 얘기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을 정하기도 했지만 천생 교사인 그들이어서일까, 야구모임 안에서 학교 얘기는 자연스럽게 대화의 공통 주제가 됐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처음의 규칙을 없앤 상태다. 우익수를 보고 있는 막내 추상용 교사(문상중)는 “경험이 많은 40대와 50대 선배 교사뿐 아니라 팀의 주축을 이루는 30대 교사들에게 교사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며 “모여서 야구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선배 교사의 교직 경험도 공유할 수 있어 DECA의 일원임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DECA는 훈련을 하며 야구에서 필요한 기술과 열정을 배우는 동시에 교사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학생지도와 교수방법, 교사에게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선배 교사들이 파주 지역 중·고등학교에 골고루 분포해 있기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선배 교사들이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는 해요. 자신의 중학교에서 인근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그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DECA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포수를 맡고 있는 김형수 교사(문산중) 역시 DECA 자랑을 하며 DECA에 대한 교사들의 애정을 과시했다. 공 하나로 아이들과 소통 DECA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야구기술 덕에 교사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형편없는 실력이었지만 지금은 학생들의 방과후수업과 동아리 활동의 지도교사로 활동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회원들은 학교에서 방과후야구반 운영, 개발활동, 체력단련 등 각자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야구를 통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는 민감한 청소년들이 교사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공을 던지고 받고, 이렇게 야구를 하고 야구반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먼저 와서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함께 땀을 흘리면서 아이들 속에 담아 둔 얘기도 듣고 학교 부적응학생의 적응도 도울 수 있었어요. 야구는 아이들과 소통하기에 참 좋은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아이들과 늘 야구를 한다는 DECA 에이스 배삼식 교사(동패중)의 얘기다. 유격수를 맡은 하경우 교사(지산중)도 “추운 겨울에도 아이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야구를 하자고 한다”며 “자신의 진로나 고민을 어렵지 않게 얘기하는 아이들도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야구를 하러 오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그런지 DECA를 부러워하는 동료 교사들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회원들이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야구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기회와 사제지간의 소통의 자리를 제공한다. DECA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문산중에서는 이런 DECA 회원들의 활동과 방과후 야구반 등을 통해 스포츠를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는 계획도 마련 중이다. 단지 야구를 할 뿐이지만 DECA는 이를 통해 건전하고 바람직한 학교문화를 선도해가고 있다. 꿈의 구장을 그리다 현재 DECA는 3월부터 시작된 고양시 생활야구리그인 GBA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13개 팀이 한 조로 편성된 리그전에서 1승 3패로 조금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큰 걱정은 없다. 다른 팀보다 연령대는 높지만 열정과 노력만큼은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팀에서 최고참이라는 최종무 교사(동패고)는 “야구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아이들과 야구를 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라며 DECA의 포부를 밝혔다. 팀원들은 DECA가 파주시에서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참여하는 모임 중에서 가장 충실히, 모범적으로,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는 대표 동아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규모는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꿈의 구장을 그리는 DECA의 회원들. 발족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는 신생 모임이고, 다른 교사모임이나 사회인야구팀보다 연령대가 높은 편이지만 그들의 열정이 있기에 10년, 20년이 지난 후 DECA라는 이름이 야구인과 교사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들의 꿈이 그라운드에서도, 학교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자 교대를 졸업하고 처음 교단에 섰던 시절, 심옥령 교장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 학생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6학년 담임을 주로 맡아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무조건 공부를 많이 시켰고 그의 반 학생들은 언제나 도내 학력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그러나 영훈초등학교로 옮겨 한곳에 오래 있으면서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고, 또 자신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초등학생에게는 공부가 전부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초등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기초를 쌓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심 교장은 “물고기를 잡아 주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책을 많이 읽고 내용을 외우게 하기 보다는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교사 시절에는 모든 교실 활동을 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책을 읽다가 나오는 모르는 낱말을 찾는 법부터 시작해서 책에 담긴 내용을 알기 위해 비교하고 대조하기, 원인과 결과 찾기, 비판해 보기 등 책을 읽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공부하는 방법에서부터 생활 태도까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주자 학생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방법을 찾는 일에는 항상 토론을 함께했다. 한 가지 목표를 설정하면 그것에 도달하는 방법과 함께 왜 이 방법이 좋은지를 알려주고 더 나은 방안은 없는지 찾아보게 했다. 처음엔 머뭇거리고 관심 없어 보이던 학생들도 어느새 손을 들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물론 학생들의 방법이 더 옳다고 생각될 때는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을 경험하며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대로 행동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배운 학생들은 중·고등학교에 가서 ‘말 많은 아이’ 그러나 ‘논리적인 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우리는 각자 잘하는 것이 달라요” 구체적으로 방법을 일러주는 ‘차근차근 교육’과 끊임없는 선택의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장점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EBS 프로그램 팀이 열린교육 관련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며 영훈초에 찾아왔을 때의 일이다. 심 교장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에게 담당 PD가 “이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누구냐?”고 묻자,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던 학생은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가장 잘 나온 애를 말하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더니 이어 “수학문제를 가장 잘 푸는 애는 저 아이고, 그림은 이 친구가 제일 잘 그려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건 쟨데, 읽은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는 건…” 하며 쉴새없이 알려주더란다. 꼽아보면 반 학생들 저마다 각각 잘하는 부분이 있으니 어른의 ‘우문’에 대한 아이의 ‘현답’인 셈이었다. 이렇게 각자의 장점을 찾아주기 위해 심 교장은 준비한 과제물을 발표할 때도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게 했다. 가만히 서서 준비한 것을 보고 읽을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학생들은 직접 강연자가 되어 칠판 앞을 누비며 발표를 하기도 했고, 다른 학생들과 모여 연극식으로 준비한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컴퓨터에 능숙한 학생은 컴퓨터를 이용하고, 어떤 학생은 그림을 그려 자신이 준비한 것을 표현했다. 학생들은 수업에 흥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자기가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못하는 것을 찾아 다그치기보다,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잘한다고 격려하며 이끌어주는 것이 높은 시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도 돼, 괜찮아, 뭐든지 할 수 있어” “하교 지도를 할 때 보니 아이들을 하나하나 안아주면서 눈을 맞추시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데 가슴으로 아이들을 품어주고 있구나, 사랑이 넘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3학년에 올라가는(외국인 학교는 9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된다) 안유민 학생의 어머니의 말이다. 심 교장은 학생들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적극적인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학생들에게 엄마 같은 존재로 남기를 원한다. 영훈초 시절, 중학생이 된 제자가 가출하여 찾아온 적이 있었다. 심 교장은 학생이 자신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비밀리에 알리고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학생을 데리고 있었다. 심 교장의 집에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밥도 먹고, 잠도 자던 학생은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심 교장을 보며 마음의 평화를 느꼈는지 집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또 생각이 변하지는 않을까, 불안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 앞까지 함께 갔다. 학생들이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생각한 것을 표현해도 된다는, “그래도 된다”, “괜찮다”는 말을 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아이들에게 안된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해요. 아이들이 할 수 없는 것은 없어요. 단지 어른들이 지칠 뿐이죠”라고 말하는 심 교장의 표정에서 학생들을 향한 무한 신뢰와 애정이 드러났다. 이런 애정과 안정감 속에서 학생들은 자존감을 갖게 되고, 마음껏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아 할 수 있게 된다고 심 교장은 덧붙였다. 공부하고 실천하고 반성하는 교사 학생을 성장시키는 것, 자아실현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사회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 교육이라면 효과적인 교육의 방법은 학생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각자 흥미 있는 것이 다르고 잘하는 것을 발전시켜 나갈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 성장시킬 수 있으려면 교사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쉬지 않고 연구해야 한다고 심 교장은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요건 세 가지가 있다. “연구하고, 그것을 바르게 실행하고, 반성적으로 사고하는 거죠. 누구나 자기를 돌아볼 때 발전할 수 있거든요.” 항상 학생들과 합리적인 방법을 찾으며 작은 의견도 그냥 흘려듣지 않았던 심 교장의 수업은 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과도 일치하고 있었다. 교사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직업이고, 의미 있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심 교장은 얼마 남지 않은 은퇴 후에도 학교 컨설팅이나 교원 교육 등의 교육 관련 일이나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달려오는 학생들을 향해 팔 벌리는 심옥령 교장의 얼굴에는 오늘도 웃음꽃이 가득하다.
“우리 애들 공연 보실래예? 아주 직입니데이~!” 경북 영주 영광중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황재일 교사가 건넨 인사말이다. 그의 얼굴에는 잘난 자식을 뽐내고 싶어 안달 난 아버지의 자랑스러움이 배어있다. 그가 자랑하는 ‘우리 애들’은 바로 세로토닌 드럼클럽 학생들. 흡연, 음주, 절도, 폭행, 학교 부적응 등 다양한 사유로 경찰로부터 보호관찰을 받거나 특별 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을 말한다. 황 교사의 문제 학생 지도 경력은 올해로 25년이 넘는다. “처음 교직에 들어왔을 때나 지금이나 내 마음은 같아요. 공부 잘하고 집안 좋은 학생들은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알아서 챙겨주고 사랑을 주니까 나는 학교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마음을 주겠다 그거예요.” 비록 공부 못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비뚤어진 길로 빠졌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희망이란 것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주변 교사들은 유별난 그의 행동에 질타나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황 교사는 동료 교사들의 따가운 눈총보다는 소외당하는 학생을 보는 것이 더 안타까웠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아이들의 비행도 많이 달라졌어요. 20~30년 전에는 비행이라고 하면 결석이나 본드 흡입, 가출이 전부였는데 요즘은 오토바이 절도, 차량 절도, 성희롱, 성폭행 등 성인들의 범죄 유형에 근사한 무시무시한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아이들의 비행이 이렇다보니 교사도 지레 겁을 먹고 손을 놔버리죠. 가르치기를 포기하는 거예요.” 그는 이 시대에 가장 무서운 체벌은 ‘무관심’이라고 토로하면서 이런 문제 학생일수록 상처와 외로움을 많이 갖고 있다고, 그래서 더 큰 관심을 갖고 사랑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다른 교사들은 꺼리는 소위 문제 학생 11명을 모아서 시작한 것이 바로 드럼클럽이다. 첫 공연의 설렘, 그리고 시작된 변화 처음 드럼클럽을 만든 해가 2007년이다. 공식 명칭은 ‘친한친구놀이패’. 이제 드럼을 사서 본격적인 연습만 시키면 되는데 학교 예산이 없어 정작 가장 필요한 드럼을 살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촐하게 폐타이어를 북이라 생각하고 장단 연습을 시켰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황 교사가 직접 모교 출신 기업가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니까 선뜻 500만 원을 지원해 줬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35만 원짜리 북 10개를 사고 남은 돈으로는 ‘야생마’를 길들일 수 있는 간식 사는 데 썼다. 진짜 북으로 연습을 하니까 학생들도 더 열심이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해나가는 사이 학생들은 놀라운 속도로 변해갔다. “전교생, 학부모, 졸업한 동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4분짜리 공연을 했는데 호응이 아주 좋았어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거죠. 그러니까 제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연습을 한단 말이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황 교사의 노력으로 학생들이 하나둘 변화되면서 드럼클럽을 후원하려는 손길도 늘어갔다. 2008년부터는 행복주치의로 유명한 이시형 박사와 인연이 닿아 북 14개를 지원받았다. 선배들의 연습이 끝나길 기다려야만 했던 후배들도 이제 마음껏 북을 칠 수 있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0년부터는 이시형 박사의 세로토닌문화원에서 황 교사의 드럼클럽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결국 2011년에는 삼성생명이 7억 원을 후원하면서 전국 100개 학교에 100개의 드럼 클럽을 창단하게 됐고, 난타를 세계에 알린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도 동참하면서 전국 규모의 드럼클럽으로 도약하게 됐다. 현재 세로토닌 드럼클럽은 한해 평균 20회 정도의 굵직한 공연에 서고 있다. 물론 해외 공연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 공연 일정은 2013년까지 빼곡하게 잡혀 있다.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2008년 말레이시아 초청 공연을 다녀온 뒤로는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도 생겼다. 또 실용음악과를 비롯해 관련분야로 진학한 학생도 3명이나 배출했다. 방과 후 하루 2~3시간씩 온 에너지를 쏟으며 연습하다보니 녹초가 돼 밖으로 나가 나쁜 일에 휘말릴 힘도, 시간도 없어져 자연스럽게 일탈행위에서 멀어지게 됐으니 이보다 더 큰 성과는 없을 것이다. 우리부터 바뀌자! 학생문화운동 펼쳐 무엇보다 놀라운 변화는 세로토닌 드럼클럽 학생들 주도로 시작된 ‘학생문화운동’이다. 영주에서 중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4월, 드럼클럽 1기부터 6기까지 총 18명의 학생들이 모여 학교폭력 근절을 다짐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다짐했던 것이다. 18명의 학생들은 ‘각자 학교로 돌아가서 자신부터 바뀌자, 자기가 괴롭힌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친한 친구로 만들어 보자, 일주일 뒤 친구들에게 어떤 행동의 변화가 있는지 토론하자’와 같은 실천 방안을 세워 일주일간 실천한 뒤 다시 모여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식으로 학생문화운동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학생들의 변화에 가장 큰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이는 역시 황 교사다. “진짜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만든 회의록을 보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으니까 자기들이 소외학생들을 지켜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얼마나 놀라운 변화입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해자였던 학생들이 이런 말을 했단 말입니다.”(웃음) 황 교사 얼굴에 가득 퍼진 미소처럼 이 문화운동은 영광중에서 그치지 않고 영주시내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법무부 범죄예방위원영주지구협의회와 사단법인 세로토닌문화원이 주최하고 대구지방검철청 안동지청, 영주교육지원청 등이 후원하는 ‘청소년 세로토닌 문화운동 영주발대식’을 지난 6월 영주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가졌다. 주요 내용은 자기반성을 시작으로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면서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살피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 “여기 들어와서 많은 게 달라졌어요. 북 치면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 있고, 북은 같이 치는 거니까 협동심도 길러지는 거 같고요. 잘못된 부분은 서로 교정해줄 수 있으니까 여기 있으면 정말 즐거워요. 다른 학교에 있는 친구들도 우리 드림클럽에 오고 싶어 해요. 그 친구들도 더 이상 나쁜 짓 안하고 뭔가 목표를 갖고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그 친구들이 착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2011년 3월에 드럼클럽에 들어온 영광고 1학년 곽대성 학생은 북을 치면서 친구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 거기에 말은 없지만 ‘둥, 둥, 탁!, 탁!’ 소리와 눈빛을 주고받는 사이 서로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이 학생은 난타 배우를 꿈꾸면서 그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꿈을 꾸기 시작한 학생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다. 황 교사의 사랑 밭에서 성장한 아이들의 도약 지난 6년간 황 교사의 드럼클럽을 거쳐 간 학생은 46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고등학교 진학은 물론 졸업마저 힘들 거라고 예상했던 문제 학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 군대에 갔다 와서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 또 난타 배우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까지 각자의 꿈을 갖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황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곧 다가올 여름방학에는 전국에 퍼져있는 100개 학교 드럼클럽 중 10여 개 학교 드럼클럽이 황 교사의 드럼클럽을 찾아와 합숙 훈련을 하고 동료지도를 받을 계획이다. 또 10월에 열릴 예정인 전국드럼페스티벌 축하공연을 필두로 터키, 이스탄불, 미국 공연도 계획돼 있다. 공연만 하는 게 아니다. 매달 1~2차례 ‘인애가 장수마을’ 노인요양시설을 찾아가 공연, 청소, 식사대접 등의 봉사활동도 지속해 오고 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황 교사의 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드럼클럽을 통해 문제 학생을 보는 일반 학생들과 교사들의 태도와 인식이 달라진 요즘, 더 많은 교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북뿐만 아니라 제과제빵, 스포츠, 정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길 희망한다. 그래서 일탈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그런 학생들을 모두 불러 모아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이다. 그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과 믿음의 밭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북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