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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과학기술부가2012학년도부터 주5일 수업 전면 시행 방침을 밝혔다. 교원, 학생, 학부모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비쳤으나 일부 맞벌이 부모와 저소득층의 육아대책을 염려하고 있다. 주5일제는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근로자의 주40시간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실시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주5일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학교만은 제외되어 왔었다. 이번 학교 주5일 수업 전면시행은 고용부도 적극 반기는 입장이다. 장시간 근로 시간의 단축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면서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여가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레저 산업 활성화로 문화 및 관광 산업발전에 도움에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주5일제는 이미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한 시·도교육청, 대학에서 시행하여 왔으나 유독 초·중·고등학교만은 그 실시를 미루어온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맞벌이 부모의 육아보육 문제일 것이다.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고, 토요일에 학원으로 몰려가지 않도록 할 대책들이 좀 더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우려나 염려에 대해서 정부는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토요 돌봄교실' 확대와 '토요 스포츠 데이' 운영 등 다양한 체험활동 강화를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주5일제 수업에 내년에 처음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격주제로 실시하고 있는 만큼 전면 실시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주5일제 수업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여유를 허용해, 학교 밖 주말 체험활동을 늘리고, 충분한 휴식으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다양한 개성과 취미를 계발하고,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고 학습능률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삶에 대한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반면 건강을 위한 체육활동에 솓는 시간은 너무 적다. 이러한 점에서 토요 스포츠 데이는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할만한 프로그램이다.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이 함께 심신을 단련하고 여가를 즐기며, 또한 가족단위의 봉사활동,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건강한 가족문화의 변화가기대된다. 사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지금가지 학교교육인 공교육보다 학원교육인 사교육에 메 달려 왔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가 끝나기 바쁘게 학원으로 달려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와야 학부모의 마음이 편안할 정도다. 이러한 사교육의 열풍은 공교육을 불신으로 내몰게 하였고 급기야는 공교육 붕괴 소리까지이르렀다. 학생들의 체력은 바닥인데도 밤늦게까지 달달 외우는 교육은 그치지 않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은 교육정책 입안자들만 부르짖을 뿐 학교현장과는거리가 멀기만 하다. 이러한 우리교육의 현실에서 주5일 수업은 학생들의 삶에 신선한 산소와 같으며,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 교육선진국의 학생들의 생활을 보면, 대부분 주말이면 도서관보다는 공설운동장이나 지역 공공 스포츠센터에서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주말의 생활 스포츠는이들의 건강 차원을 넘어주말의 일상이 된 것이다. 이처럼 교육은 튼튼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이 뒷받침되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주어진 과제에 인내력으로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과제 집중력은 스포츠를 통한 인내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답만 외우고 기억하는 교육은 이젠 더 이상의 설 자리가 없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은 새로운 과제에 몰입하여 그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는 교육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능동적인 삶은 바로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을 지닌 인간만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이다. 이처럼 교육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다.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에 책임감을 갖는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교육적인 방법과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주말 자율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건강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교육은 안내하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지난 4일과 11일에 실시된 제23회 충남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서령고 학생들이 다음과 같이 입상하였다. 금상 생물부문 정윤수(교육감표창 최순희 선생님), 은상 지구과학 박동현, 동상 수학부문 정한솔, 동상 물리부문 진형욱 등이다. 충남수학과학경시대회는 충남과학교육원 주최로 도내 중·고교생 1300명을 대상으로 수학·과학분야의 영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을 위해 과학 실험평가에서 'STEAM 교육'을 처음 도입했다. 'STEA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각각 의미한다.
영국 공·사립학교 교사들이 대부분 가입해 있는 2개 교사 노조가 잇따라 파업을 결의해 일선 교육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전국교사노조(NUT)와 교사·강사 연합(ATL)은 정부의 연금 개혁에 항의해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각각 92%, 83%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14일 밝혔다. NUT는 공립학교 교사들이 대부분 가입해 있는 최대 교사 노조이며, ATL은 사립학교 교원들이 가입해 있다.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온 ATL은 노조 출범 127년만에 처음 파업을 결의했다. 영국 정부는 긴축재정의 일환으로 공공부문의 연금 납입액을 높이는 대신 수급 연령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해 공무원 및 교사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파업 일정은 노조 집행부에 위임돼 있으나 오는 30일이 유력하며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공립학교 2만3천개와 사립학교들이 대부분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2개 노조에 소속된 교사는 모두 30만명에 이른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교사 노조의 이번 파업은 25년만에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여름방학 이후인 9~10월에도 대규모 파업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NUT 노조의 크리스틴 블로워 위원장은 "투표 결과는 노조원들이 정부의 연금 정책에 얼마나 분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ATL 노조의 메리 보스테드 위원장은 "정부는 사립학교 교사들까지 파업을 결의한 사실을 더 이상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대변인은 "열린 자세로 교사들이 좋은 조건의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를 지속하겠다"면서 "파업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해치고 부모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초래하는 만큼 교사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무원들도 연금 정책에 항의해 파업 찬반투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교사에 이어 공무원들까지 가세하는 모두 75만명 규모의 총파업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경기 부천창영초등학교(학교장 김기표)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농촌체험학습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2009, 2010년에는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학교 주변의 유휴지의 공간을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함께 돌을 골라내고 불도저로 땅을 파내서 농촌체험학습장을 조성하여 고추, 상추, 쑥갓, 고구마, 가지, 배추, 무, 청경채, 방울토마토, 깨 등의 온갖 채소를 재배해왔고 올해는 도교육청의 지원없이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담당교사인 조원표 교무부장은 '우리는 어린 농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부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어려서부터 농촌과 농민의 삶을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농촌체험학습장을운영하고 있다. 자갈 골라내기, 이랑 만들기, 김매기, 씨앗뿌리기 등 아이들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농촌 체험을 해보면서 노동의 힘듬과 소중함도 알게 되고 작년에는 고구마와 방울 토마토를 직접 수확하여 집으로 가져가고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재배한 상추와 채소를 가끔씩 손수 가져가서 요리를 하며 학교를 더욱 신뢰하고 교사를 믿고 따르는 등 학교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림초(교장 이병로)가 학부모초청 수업공개와 2011교원능력개발평가 안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부모초청수업 공개의 날 행사를15일 학부모 및 지역인사 등 29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림학관에서 가졌다. ‘참여·협조하는 교육공동체 이루기' 라는 주제로 학교장 특강 후 최경옥 교감의 서림교육과정 이행 사항 안내와 정제동 교사의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안내의 시간이 이어졌고 이어 학급별로 수업 공개가 진행되어졌다. 학부모초청수업공개는 학교교육현장을 참여, 협조하는 교육공동체로 만들어 나가자는 충청남도교육청의 기본 방향을 구현하고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로 전 학년 26개 학급이 참여하였다. 또한 이날 학부모초청 수업공개는 학부모들에게'만남·소통·공유'라는 서림교육이 지향하는 가치와 함께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수업공개에 같이한 최성호 학교운영위원장은 “내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하여 모든 것을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며 애쓰시는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였다. 이 교장은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수용 학교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공개를 통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회를 가지고자 했다”며 바쁜 일정에도 학부모초청 수업공개행사에 참석해준 많은 학부모들에게 고마움을 표하였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에서 나온 '넬라환타지아'가13일 미추홀학교 강당에 울려 퍼졌다. 미추홀학교(교장 박인호)는 지난해 부터 학교 특색사업으로 문화체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매월 한차례씩 전교생이 학교 강당에 모여 다양한 분야의 문화체험 활동을 하고 있는데 6월은 학교 울타리에 만발한 장미꽃과 어울리는 현악 연주를 감상하였다. 연주는 현재 인천을 대표하는 현악 연주팀으로 인천 시민이 클래식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i-심포니에타가 해주었다. 음악시간에 들었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의 현악기를 눈앞에서 직접 보며 악기 소리를 하나씩 비교 감상해보고, 함께 연주했을 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박인호 교장은 "우리 장애 학생들이 평소에 음악회에 갈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공연을 정기적으로 학교에서 개최하면서 학생들의 관람 태도가 매우 좋아졌어요. 처음에는 언제 박수를 쳐야 될지도 몰라서 공연 중간에 박수를 치고 일어나서 돌아다니던 학생들이 지금은 곡이 끝나면 앵콜을 외치고, 신나는 곡이 나오면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고, 조용한 곡이 나오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감상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체험의 날을 기획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미추홀학교는 앞으로도 핸드벨 연주, 고전무용 감상 등 평소 학생들이 접해보지 못한 분야의 문화체험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공연을 후원해주는 여러 문화단체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계산여중(교장 김성수)은 13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12시간 동안 다목적실과 도서실에서 학생 37명과 학부모 33명 등 약 70명의 인원이 참가하여 밤샘 독서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학교도서관에서 하룻밤 지내기를 통하여 도서관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고, 책과 함께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는데 밤샘 독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은 도서관 미르나래에서 신간 도서를 포함, 1만8000여권의 도서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밤을 하얗게 새며 자유롭게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던 이번 프로그램은 책을 읽는 시간과 더불어 가족관계 이해 형성 프로그램, 영화 상영과 토론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다. 특히, 오후 7시부터 시작된 MBTI와 MMTIC를 통한 가족관계 이해 형성 프로그램은 자신과 가족의 선호 경향성을 이해함으로써 가족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많은 도움을 줬다.행사진행을 담당한 강철구 교사는 "최근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매번 강조하면서도 정작 학생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여 책 읽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 채 성장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도 친구들이 밤을 새워가며 책을 읽었다는 경험을 함께 나누어 책읽기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성수 교장은 "학생들이 정말 즐거워 할 수 있는 행사를 앞으로도 다양하게 진행하겠다. 학교에서 친구, 부모님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책을 읽는 이색 체험활동이 모두에게 즐겁고 신나는 경험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미산초(교장 심상철)는 교통안전 운동본부와 한국교통안전협회가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교통방송,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후원하는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 음악대회에서 대상 및 14팀의 지도교사 중 단 1명에게만 수여되는 지도교사상(김대환 교사)도 함께 수상했다. 10일 영등포 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유치부 6개 팀과 초등부 8개 팀 등 총 14개 팀의 약 45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펼쳤으며, 미산초등학교는 3~6학년으로 구성된 41명의 어린이들이 경연에 참여해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율동으로 심사위원들과 청중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지도교사 김대환 교사는 직접 작사·작곡한 '내 손을 잡아'라는 곡을 통해, 교통질서를 잘 지켜 우리들과 주변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갈 것을 노래했다. 이날 심사를 맡은 정선혜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교통안전 음악대회에 대한 어린 학생들의 관심과 열정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기존의 틀을 탈피하여 새로운 장르의 동요를 선보인 미산초등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하였다. 심상철 교장은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통질서와 규칙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교통안전 교육이 될 수 있고, 이번 음악대회를 계기로 어린이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교통안전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은 14일 남부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 정책과제 토론회를 개최하고 오는 9월까지 무상급식과 방과후학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정책과제 토론회에서는 학부모 모니터단의 원활한 모니터링 실시를 위하여 남부교육지원청 왕미숙 학교급식팀장과 정을순 방과후학교 운영팀장이 각각 무상급식과 방과후학교에 대한 주요 사업 추진 내용 및 모니터링 주안점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윤기옥 남부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 1팀장은 "학부모가 교육정책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팀장이 직접 심도 있는 설명과 질의응답을 해주어 모니터링 정책과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토론회에서는 남부 학부모 모니터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정책과제인 학부모 학교참여 자원봉사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여 2팀으로 나누어 실시된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했는데 무상급식과 방과후학교에 대한 학부모 모니터링은 6~7월, 9월에 각각 실시되며 남부 관내 학교 중 일부 학교를 선정하여 방문을 통한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수렴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싱그러운 이슬이 발끝을 적신다. 수수한 찔레꽃의 하얀빛은 늦은 밤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주위를 밝힌다. 푸름은 지쳐서 온 산하를 뒤덮고 그 사이 피어난 붉은 엉겅퀴 꽃은 먼저 가신 님들의 혼일까? 아픈 사연이 많은 여름의 길목인 유월. 보물섬 아이들의 사관학교 병영체험이 열렸다. 사관학교는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사관학교와는 다른 지역 내의 예비역 장교 전우회에서 주관하는 나라사랑 체험행사다. 입소 첫날 준비해 준 버스에 나누어 타고 체험장으로 출발한다. 모두 호기심 어린 들뜬 표정이다. 캠프가 설치된 곳은 들 가운데 위치한 청소년 수련원이다. 오래된 폐교를 고쳐 수련시설로 만들었지만 생활하기엔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하늘은 더없이 파랗고 수련원 둘레는 지난봄 꽃을 피운 해묵은 매화나무들이 열매를 맺어 보시시 웃고 있다. 입소식이 시작된다. 군복을 입은 군인 아저씨들, 군수님을 비롯한 지역 각 기관대표가 모인 가운데 군악대의 국기에 경례 주악이 울린다. 아이들은 의식 내내 유니폼을 입은 군악대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입소식이 끝나고 처음으로 잔디운동장에서 군사용 텐트 설치 체험이 시작되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조별로 남학생 여학생 가릴 것 없이 몰두하는 모습이 교실에서 수업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 한쪽에선 “아저씨! 할아버지” 등 현재 예비군 중대장을 맡고 계신 교관들을 부르며 도와 달라 한다. “밥은 언제 먹어요. 오후에는 무엇을 해요?” 등 여기저기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교관들은 진땀을 뺀다. 나름대로 오전활동이 재미있었는지 점심도 꿀맛이라며 남기는 것도 없이 깨끗이 먹는다. 오후 일정인 바래길 체험이 시작된다. 바래길은 둘레길, 올레길과 더불어 오래전 먹을거리가 부족할 때 먼 마을에서 걸어 걸어서 해안가의 해초와 바지락 채취를 위해 다니던 길이다. 그런 삶의 인고가 묻어 있는 길이 요즘은 관광과 체험코스로 거듭나고 있다. 해안가를 따라서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구불구불한 농로를 아이들은 재잘거리면서 간다. 보리는 황금색으로 물들어 서걱대고 인동초 꽃, 고들빼기 꽃들이 밭 언덕에 지천으로 늘려 있다. 바다와 육지의 조화가 너무나 예쁘다. PC방 게임기와 컴퓨터에 더 친숙한 아이들에게 자연과 벗하며 이 좋은 풍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것이 황홀하기만 하다. 몇 굽이를 돌아서자 휴식시간이다. 교관 아저씨가 조금 떨어진 섬을 가리키며 이전에 저곳에 사람이 살았는데 그 사람은 고정간첩으로 이곳이 남파 간첩들과 접선을 하는 길목이어서 모두 이주를 시켜 지금은 무인도라고 설명하자 아이들은 간첩이 무어냐고 질문을 한다. 아이들은 달린다. 그리고 바닷물에 발을 적신다. 마지막 도착지는 인적이 드문 모래사장이다. 자유롭게 가슴을 열며 거침없는 모습. 이렇게 누릴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뭇 인근 마을 회관에 휘날리는 태극기에 긍지가 느껴진다. 밤이 되었다. 군수님이 직접 오셔서 보물섬과 관련된 연상퀴즈로 수업을 진행하신다. 옛날 군수님이라면 너무나 어려운 분인데, 요즘 군수님은 모든 사람과 어깨를 같이하며 격이 없다. 드디어 기다리던 캠파이어가 시작되었다. 어둠을 몰아내는 불빛을 보며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저마다 준비한 실력을 뽐내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던 불꽃은 사위어 숯으로만 남고 불꽃은 푸른 빛을 띤다. 저 온도는 엄청나게 높을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만큼. 둘째 날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병영체험이다. 군가와 함께 기상을 하여 체조를 한다. 간밤 노느라 잠을 설친 아이들은 하품을 한다. 그래도 오늘은 제일 재미있는 일이 있다며 언제 시작하느냐고 재촉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예비군 훈련장에 도착한다. 주의사항과 지킬 일을 들으며 아이들은 긴장한다. 이제 모든 관리는 교관이 맡는다. 화기 위력 시험장으로 간다. 종알대던 아이들도 K1 소총의 총성에 귀를 막는다. 유탄 발사기를 떠난 포탄의 폭발소리에 겁에 질려 있다. 심지어 여학생들은 그냥 울고 있다. 전쟁이 나면 이 소리보다 더 크고 무서울 것이라며 전쟁은 싫다고 한다. 소대별로 나누어진 아이들은 서바이벌 사격, 방독면도 착용, 소총 분해결합 체험을 하며 재미있어한다. 꼬르륵! 배꼽시계가 점심때를 알린다. 오늘 점심은 군부대에서 직접 군인 아저씨들이 먹는 병사식 체험이다. 군대 밥 흔히 '짬밥'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잘 먹는다. 식판마다 붙여진 이름표를 보면서 이상하다고 한다. 학교 급식 때 좋은 식판과 수저를 잡겠다고 고르던 일이 부끄러워진 모양이다. 그리고 자기가 먹은 식판을 깨끗이 씻어 제자리에 둔다. 학교 조회시간이나 체육 시간에는 줄도 잘 서지 않는 녀석들이 군부대 중대장의 통솔에 군기가 바짝 들었는지 줄 서기와 질서를 잘 지킨다. "그래 너희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마지막 일정이 남았다. 보물섬의 최남단 미조면의 레이더 기지에 간다. 아이들은 삼십여 분간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힘들어한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높은 곳에 세워진 기지의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이곳은 곤충의 더듬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우리 영해와 영공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한눈에 보는 곳이다. 아이들은 각종 전자기기에 눈을 떼지 못한다. 실시간 전해지는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보면서 현대는 전자전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내려오는 길 다리가 후들거린다. 잠깐의 휴식을 하면서 군대에 가고 싶지 않은 사람 손들어 보라 하자 백 명이 넘는 아이들 가운데 한두 명 정도 손을 들까 모두 군대에 갈 것이라 한다. 특히 여학생들은 여군이 될 것이라 하며 눈빛을 반짝인다. 파도가 출렁이는 보물섬 해안을 따라 수료식을 위하여 출발지로 돌아온다. 유월에 접어든 바다는 따스할 것으로 생각하며 2010년 3월 26일 서해의 차가운 바닷물에 북한의 어뢰에 의하여 산화해간 46인의 혼들과 실종자 수색을 위해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를 떠올린다. 그리고 불과 8개월 뒤 연평도를 무참히 포격한 북한 정권의 실체를 생각하니 분노가 끌어 오른다. 수료식장에 아이들이 다시 모였다. 피곤한 모습들이 역력하다. 하지만 집에 돌아간다고 하니 생기가 돋는 모양이다. 수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속이 조용하다. 곯아떨어져 코를 고는 아이들도 있다. 보물섬 사관학교 체험. 비록 어리지만, 이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은 나라와 우리 고장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평소 버릇없다고 자기뿐 모른다고 나무랐지만 이런 기회를 맞아 새롭게 태어나고 마음을 바르게 함을 보며 대한민국의 앞날은 더 밝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소중한 아이들을 보면서 지금 세대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남겨줄 것은 굳건한 안보의식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되새겨본다.
저녁 9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도학초(교장 박영선)는 지난 7일 우리 고장 독립운동인 구파 백정 기의사 추모 백일장 사생대회에 다녀왔다. 우리 고장 정읍이 낳은 애국지사이며 독립운동에 한평생을 바친 구파 백정기 의사는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1923년에는 일왕을 암살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국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투쟁중 일본의 감옥에서 1934년 순국하시었다. 백정기의사 기념관에서 관내 초등학교 학생들이 모여 제77주기 구파 백정기의사 추모기념 사생대회에서 저학년은 상상화, 고학년은 풍경화를 그리고, 백일장대회에서는 저학년은 우리고장 우리가족, 고학년은 나라사랑의 길이란 주제로 실시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글짓기 부문에서 4학년 김효리(은상), 6학년 황수아(동상), 그리기 부문에서는 4학년 이하은(은상), 1학년 김지훈(동상)을 수상하여 독립운동의 애국심을 본받고 학교의 명예를 빛내기도 하였다. 백정기의사 추모 백일장대회와 행복한 도학어린이들의 학교생활모습은 도학초등학교 홈페이지(http://www.dohak.es.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95%가 욕하는 현실 초·중·고생 1260명 조사 결과, 응답자 80% "초등학교 때 욕설 배운다"는 기사(한겨레 2011.6.6)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10명 중 8명이 초등학교 때 처음 욕설을 배웠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라는 응답도 22.1%나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욕하는 버릇도 일찍 잡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른생활 시간에 설문지를 내어서 조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아홉 살짜리 2학년 아이들이라 착하고 순진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시어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입니다. 창의성도 뛰어나고 규칙을 지키거나 원칙을 준수하는 태도가 어느 학년보다 좋아서 선호하는 학년이기도 합니다. 기초부터 다잡아 주어야 할 것들은 많지만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스펀지 같기 때문에 교육자로서 느끼는 보람이 큽니다. 바꾸어 말하면 아직은 자아정체성이 덜 성숙하고 사춘기에 이르지 않아서 매우 순수하므로사랑스럽고 예쁜시기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도 그렇게 욕을 할까 싶어서 조사해 보고 싶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왕따를 미리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아래와 같은 설문지를 직접 작성하여 조사해 보았습니다. 2011년 6월 14일 화요일 2학년 이름 ( )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요 * 선생님은 우리 반 친구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다음 질문에 솔직하게 답을 해 주면 참 고맙겠습니다. 누가 누구를 썼는지는 절대 밝히지 않으니 안심하고 쓰기 바랍니다. 1. 우리 반에서 나랑 놀지 못하게 하는 친구가 있나요? 어떤 친구가 ( ) 무슨 일로 ( ) 언제 그랬나요? ( ) 2. 다른 친구랑 놀지 말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나요? 어떤 친구가 그랬나요? ( ) 무슨 일로 그랬나요? ( ) 3. 우리 반 친구가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본 적 있나요? 어떤 친구가 그랬나요? ( ) 그때 나는 어떻게 했나요?( ) 4. 신문을 보니 요즈음 친구들은 욕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우리 반에서 욕을 하는 친구를 본 적 있나요? ( ) 있다면 어떤 친구가 욕을 하나요? ( ) 5. 나는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한 적 있나요? 다음 중에서 고르세요. ( ) 1) 가끔 한다. 2) 전혀 안 한다. 3) 자주 한다. 4)날마다 한다. 6학년을 가르칠 때는 쉬는 시간이나 운동장에서, 복도나 화장실에서 아이들이 욕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어서 그때마다 지적해 주고 상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부터는 욕하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을 상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있는 곳에서는 싸우거나 욕하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신문을 보고 저학년 아이들도 욕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조사 결과는 정말 우려할 만큼 심각했습니다. 내가 보이지 않는 보육교실이나 통학 버스, 운동장에서 자기들 끼리 놀 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철저하게 이름을 밝히지 않을 테니 마음 놓고 쓰도록 하고 나쁜 일을 방지하고자 조사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이 든 아이들은 조사용지를 가리고, 한참을 머뭇거렸습니다. 그런 행동은 쓰고 싶은 내용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서 차분하게 시간을 주고 널찍이 떨어져서 쓰게 했습니다. 그 결과를 보면, 1번과 2번 항목에서는 50% 이상의 아이들이 이름을 썼고, 특히 거명된 아이들이 학급에서 착하고 공부 잘한다고 칭찬 받는 아이들이어서 매우 놀랐습니다. 어찌 보면 담임 선생님이라는 '강자' 앞에서는 철저히 자신을 포장하고 참았다는 뜻으로 해석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는 대답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유를 묻고 말린다는 비율이 더 낮았습니다. 마지막 문항인 욕하는 태도에 대한 답변으로는 50%가 전혀 안 한다고 해서 참 다행이었고 가끔 한다는 아이가 20%였습니다. 학교 교육의 지향점이 전인 교육이라고 전제했을 때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욕하는 태도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욕하는 아이들이 많은 슬픈 현실은 곧 어른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결과이기에 부끄러움이 앞섰습니다. 자신의 분노를 욕으로 표출하여 거칠게 보임으로써 강자처럼 보여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일 수도 있고, 각종 매체나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으니 모두 다 어른들에게 배운 결과입니다. "선생님, 우리 아버지도 욕하는 데요?" "선생님, 우리 형도 욕하고 선배들도 욕해요." "우리 할머니도 화가 나시면 막 욕하는 데요?" "그래요? 욕하는 게 나쁜 일인 줄 알면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욕해도 욕을 배우지 않아야 정말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착한 마음, 양심이 발달한 사람이랍니다. 욕을 하고 싶어도 하지 않고 참는 사람은 최고로 강한 사람이고, 꾸중을 들으니까, 흉 볼까봐 안 하는 사람은 중간, 남들이 싫어해도 참지 못하고 욕하는 사람은 가장 낮고 약한 사람이랍니다. 여러분은 모두 중간이나 '하'가 아닌 최고로 높은 '상'이 될 수 있지요?" "예, 선생님!" "약속했습니다. 2학년 1반 친구들은 모두 최고로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앞으로 일주일 뒤에 다시 조사할 때는 여러분의 이름이 한 사람도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터넷의 악성 댓글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이기지 못하여 자살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우리 문화는 유교적인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살아서 참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많이 지배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부모에게 따지거나 상사에게 따질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억울해도 참으면 나중에 진실이 밝혀진다며 참으라고 했습니다. 대화가 아닌 순종과 겸손이 미덕이었고 토론보다는 뒷 담화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편으로 욕을 하기도 하고 익명으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모습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출퇴근 할 때 중, 고등학교 앞을 지나다보면 정말 걱정되는 모습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교실에서 신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악을 지르며 이야기하는 모습, 친구를 부르는 소리는 거의 욕의 수준인 모습, 대낮에도 가까운 아파트의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남녀 학생이 껴안는 모습 등. 걱정을 넘어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 허벅지가 다 드러난 채 엉덩이가 꽉 낀 짧은 교복 치마에 화장까지 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옷 입거나 욕을 하는 겉모습은 곧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고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인지 성인인지 분간할 수 없는 복장으로 함부로 내뱉는 언어 폭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넘쳐나는 현실을 어찌할까요? 가정에서부터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 가르쳐야 이제는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함을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부터 대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를 개선하여 불만을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문제는 가족끼리 회의를 하거나 주기적으로 가족간에 편지를 쓰는 방법도 좋으리라고 봅니다. 학교에서는 자치 활동, 토론 문화 조성해야 학교에서도 학급이나 학교의 문제를 민주적인 절차를 소중히 하는 학급 회의나 학생회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교과 교육 중심, 입시 교육 중심으로 기울다 보니 학생들의 자율적인 자치 활동이나 의사소통의 기회가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져서 선생님이나 학교 측과 소통이 막혀 버린 현실을 개선해야 합니다. 출구를 막아놓고 일탈만 문제 삼는 것은 문제만 더 키울 뿐입니다. 자녀의 아픔과 불만을 들어주는 부모님,학생들이 가진 불만과 의견을 들어주는 선생님, 선생님의 입장을 전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학력만을 부르짖는 일방통행식 교실문화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으로 선생님과 다투는 모습은 선생님과 학생 모두 피해자입니다. 욕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곧 욕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다 같이 행복할 수 없고 다 같이 좋은 대학,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풍토와는 먼 이 나라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없는 끝을 알 수 없는 블랙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서 있는 교실 한 구석에서부터 한 명의 아이만이라도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과 시간을 만들어야 함을 깊이 생각합니다.
이곳 서산에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가 계획 중이다. 자고 일어나면 뛰는 물가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대학등록금 때문에 서민들은 살아갈 방도가 없다. 대학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대학이 얼마나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학문을 탐구하고 문화와 예술을 논해야할 상아탑이 치솟는 등록금으로 죽음의 탑으로 변하고 있다. 엊그제 서울대 교수들이 안식년이란 명목으로 휴직을 하면서도 봉급은 전액 수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신문지면을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물론 심도 있는 학문 연구를 위해 안식년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그렇게 많은 교수들이 편히 쉬면서 꼬박꼬박 봉급 전액을 수령했다는 사실에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립대학교 일반직원들의 연봉이 익억원이 넘는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등록금이 비싸다고 한다. 공부하러 대학에 간 학생들이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또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회에 나오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몰려 취업도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과연 대학들이 그렇게 해마다 10%가 넘는 등록금을 올려야하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모르긴 몰라도 대학을 정밀 감사해보면 누수 되는 등록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빨리 정부와 대학은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한다. 지금 민심은 무척 화가 나 있다. 리포터는 몇 년 전부터 대학등록금 시비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해왔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과 같은 혼란을 초래했다. 리포터는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그때만 하더라도 집에서 키우는 소 한 마리를 팔면 1년 등록금을 내고 생활비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지금은 소 한 마리를 팔아도 생활비는 커녕 1기분의 등록금을 내기도 벅차다. 이 같은 현실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리포터 주변에도 등록금 때문에 생활이 파탄 난 선생님들이 많다. 세 쌍둥이가 대학에 들어간 선생님이 계신데 등록금과 생활비로 1년에 4000만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세상에 어떤 나라가 이렇게 많은 돈을 대학에 갔다 바치는 나라가 있을까. 부부교사인데도 생활이 파탄 날 정도이니 외벌이 가정은 등록금 때문에 공중 분해될 지경이니 참으로 어이가 없는 현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 세상에 양극화는 필요 불가결하다고 말들 한다.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라고 항변한다. 이것이 세상 사는 이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감당할 수 없는현실과 등록금이 있다면 이는 분명 정책이 잘못된 것이다. 지금 대학생들의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식혀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의 장래마저도 어둡다. 대학들도 기득권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양보하여 등록금을 내려 내핍경영에 힘써야할 것이다. 대학생들이 불행한데 대학이 행복할 리는 없지 않는가. 대학과 학생과 학부모와 정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해법을 빨리 찾도록 하자.
13일 경기부천창영초(학교장 김기표)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학교의 특색 사업으로 실시된 '전교생 리듬합주'는 트라이앵글(1학년), 캐스터넷츠(2학년), 탬버린(3학년), 실로폰(4학년), 리코더(5학년), 멜로디언(6학년)의 악기를 가지고 교가, 에델바이스,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가을 길을 연주했다. 지도교사인 최선희 선생님은 "컴퓨터 게임과 랩 음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전교생 리듬합주를 통해 맑고 고운 마음을 길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실시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이 행사는 평소에는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아동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분기별로 연 4회 운동장에 모여서 연주를 하는데 전교생 리듬합주를 통해 6년 동안 교육과정에 나오는 6개의 악기를 골고루 다룰 수 있어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행사이다.
휴일이면 거리 불문하고 여행을 떠나는 내가 자주 찾는 곳 중 하나가 남해다. 남해는 창선삼천포대교와 남해대교, 금산과 보리암, 충렬사와 이락사, 가천암수바위와 다랭이마을, 죽방렴과 물건방조어부림, 상주해수욕장과 송정솔바람해변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 볼거리들이 많다. 그중 금산(명승 제39호)은 기암괴석과 바다의 어우러짐이 소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금산의 정상 부근에 낙산사 홍련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3대 기도처로 손꼽히는 보리암이 있다. 보리암 주변에는 자연 그대로가 절경인 볼거리들이 많다. 그중 한 곳인 쌍홍문에 들려 상주해수욕장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여러 번 봐왔던 터라 지난 5월 29일 몽벨 서청주 산악회의 금산 산행에 따라나섰다. 아침 6시, 회원들을 태운 두 대의 관광버스가 청주를 출발했다. 제법 찬바람이 불었지만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 휴게소의 야외 쉼터에서 아침을 먹었다. 늘 그렇지만 반찬 주위로 둥그렇게 둘러서서 찰밥을 먹는 풍경이 보기 좋다. 남해고속도로 사천IC를 빠져나온 차가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녹도대교,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남해에 들어선다. 다시 창선교를 건너 상주해수욕장이 있는 상주면소재지를 지나면 오른편으로 상사암 주변의 멋진 바위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등산로 입구에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 표지석이 서있는 금산주차장이다. 북쪽으로 접어들어 돌탑을 지나면 산길이 점점 가파르다. 두 마리의 거북이 입에서 물이 나오는 도선바위약수터를 만난다. 이곳이 쉼터로 좋은 '산과 바다의 어울림' 테마공원이다. 대부분의 산길이 돌길과 돌계단으로 되어있다. 나무계단을 지나 경사가 급한 돌계단을 오르다보면 동서남북에 흩어져있던 네 신선이 모여 놀았다는 암봉 사선대, 장군이 칼을 집고 동쪽을 향하여 서있는 형상인 장군암, 금산의 경관을 대표하는 쌍홍문을 만난다. 쌍홍문은 암벽에 눈처럼 두 개의 큰 구멍이 뚫려있는 석굴로 상주방향에서 금산 정상에 이르는 출입문이다. 속이 비어 있는 석굴 안으로 들어가면 천정부근이 뻥 뚫려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잡힐 듯 보이고, 나선형 돌계단을 올라가면 산길과 연결된다. 쌍홍문에서 바라보는 장군암과 다도해, 나선형 석굴의 내부 풍경이 일품이다. 쌍홍문을 나와 조금만 오르면 산 아래 풍경이 다 들어온다. 부처를 좌우에 모시고 불법을 지키는 제석천이 내려와 놀다갔다는 제석봉이 상사암 가는 길옆에 있다. 이곳에 오르면 상주해수욕장과 상사암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서 층암절벽을 이룬 세 개의 바위가 위치에 따라 날 일(日)자와 달 월(月)자로 보이는 일월봉은 고개를 쳐들고 봐야 보이고 가까운 곳에 구암으로 불리는 흔들바위가 있다. 거북 모양의 흔들바위는 목 부분을 위로 추켜세우듯 밀면 흔들린다. 헬기장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는 오이, 고추, 김에 고추장만 있어도 진수성찬인데 막걸리 한잔 줬다고 옆자리 사람들이 김치와 나물을 준다. 오가는 음식 속에 정이 듬뿍 들어있어 우리네 인생살이가 더 재미있다. 점심을 먹고 색소폰 소리가 들려오는 상사암으로 갔다. 상사암은 금산에서 가장 큰 암봉으로 기암과 암봉이 이어지는 금산,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 잡은 보리암, 상주해수욕장과 주변의 작은 섬 등 이곳에서 바라보는 금산과 바닷가 풍경이 아름답다. 정상은 여러 명이 함께 쉴 수 있는 평면바위지만 주변의 바위들은 생김새가 다양하다. 상사병에 걸린 남자 돌쇠와 주인 과수댁의 전설이 전해져오는 이곳에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삶이 행복하다. 봉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공무원 퇴직 후 색소폰 연주로 봉사활동을 하는 회원 덕분에 몽벨 서청주산악회원들이 행복했다. 멋진 풍경과 멋진 음악의 조화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헬기장과 평탄한 산길을 지나면 키보다 크게 자란 산죽이 늘어서 있다. 단군성전을 구경하고 바위사이로 난 좁은 길로 가면 그 뒤편 금산 정상에 문장암과 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명필바위로도 불리는 문장암은 금산의 정상에서 마주하고 망대에 오르는 길목을 지킨다. 고려 의종 때 설치해 조선시대까지 사용했던 최남단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망대는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01m)로 조망이 좋다. 남해의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찾는 이곳에 서면 금산 삼십팔경과 금산을 에워싼 아름다운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보리암이다. 보리암은 바로 뒤에 우뚝 솟은 모습이 대장을 연상시키는 대장암을 비롯해 화엄봉, 일월봉, 삼불암 등이 호위하듯 절을 둘러싸고 앞으로는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져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 절경이다. 보리암이 위치한 금산은 원래 보광산이었는데 금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새 나라를 세운 이성계가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 이름에 '비단 금'자를 넣었다는 설화가 있다. 계단을 따라 사찰 아래로 내려가면 조망이 좋은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보리암과 대장암, 건너편의 기도터와 암자 주위의 기암괴석들이 멋지다. 쌍홍문 방향으로 내려서면 고려시대 탑으로 추정되는 보리암전 3층 석탑과 해수관음상이 있는 탑대가 있다. 이곳 아래편의 깎아 세운 절벽이 높이가 만장이나 된다는 만장대이다. 탑대에서 쌍홍문으로 가다보면 굴속에 들어가 바닥을 두드리면 장구소리가 들린다는 음성굴과 용이 살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굴이 만장대 아래편에 있다. 왔던 길을 되짚어 산 아래로 내려가 상주해수욕장으로 갔다. 금산에서 한눈에 보이는 상주해수욕장은 남해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은모래 백사장과 비취색 바닷물, 부채꼴 모양의 해안과 눈앞에 펼쳐진 작은 섬, 잔잔한 물결과 백사장을 감싼 송림이 한 폭의 수채화다. 하루 종일 신선이 되는 날이다. 해수욕장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송림에 앉아 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해수욕장에 울려 퍼진 색소폰 연주는 피로를 풀어주는 피로회복제였다. 어떤 여행지든 떠날 때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다녀온 곳을 다시 찾는 게 여행이기도 하다. 백사장을 거닐다 청주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14일 안양옥 교총회장이 김무성 한나라당 교육과학기술위원을 방문해 수석교사 제도 도입의 당위성 등을 역설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날 김무성 교과위원(한나라당)도 적극적인 자세로현장교원들의 목소리를 의사결정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1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반값등록금'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석의 노트북에 각 당의 정치공세 구호가 적힌 종이를 붙여 기싸움을 벌였다.
내년 3월부터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주5일 수업이 전면 도입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간 수업일수를 ‘190일 이상’으로 감축하고, 초등 돌봄교실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 이주호교과부장관은 14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문광부 등 유관부처와 합동브리핑을 갖고 “2012학년도부터 전국의 학교에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40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것과 관련, 한국교총이 지난해 교과부에 “학교도 주5일 수업을 실시해 토요일을 ‘가족동행’ 체험학습의 날로 돌려줘야 한다”고 교섭요구한 후, 끈질기게 대정부, 국회 활동 펴며 급물살을 탔다. 결국 올 4월 6일 체결한 교섭에서 ‘상반기 중 주5일 수업 시행방안 발표’를 약속한 교과부가 두 달 만에 ‘내년 전면 시행’으로 화답한 셈이다. 이에 따르면 주5일 수업제는 학교가 학운위 심의와 시도교육감 승인을 거쳐 내년부터 자율 실시하게 된다. 혹시 있을 불가피한 사정을 고려해서다. 그러나 교과부는 “월2회 주5일도 ‘자율’ 실시지만 안 하는 학교는 없다”며 “사실상 모든 학교가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간 수업일수를 ‘190일 이상’으로 대폭 축소하고, 학교가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업일수를 16일에서 2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8월까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다만 수업시수는 현행 교육과정에 제시된 시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과정과 김승익 연구관은 “학교마다 운영방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주당 수업시수가 1~3시간 늘고, 연간 방학일수가 4일 정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홀로 학생’을 위해 전국 초등교와 특수학교에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확대·운영하고, 주중에만 운영하던 보건복지부 관할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 소관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주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올 2학기 10% 내외의 초․중학교에서 시범운영을 해 전면 실시에 대비한 문제점 점검과 보완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14일 낸 논평에서 “2000년 이후 총 8차례나 교섭합의를 할 만큼 주5일 수업은 교육계의 숙원과제였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놀토’나 ‘학원가는 날’로 변질되지 않도록 시범운영 동안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토요프로그램 마련에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김영숙(27·여·가명) 선생님은 최근 학교에서 불쾌한 문서하나를 작성했다. 책상 위에 올려진 문서는 자신의 성명, 주민번호, 연락처 등을 기재하는 ‘범죄경력조회 동의서’. 최근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서를 작성하는 순간 마치 이미 범인이 된 듯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이 계속되자 한국교총은 13일 성명을 내고 여성가족부가 교과부, 시도교육청을 통해 모든 교원에게 사실상 강제적으로 성범죄경력 조회 동의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미 공·사립학교에서 교사들을 임용할 때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치고 있고, 재직때 범죄를 저지르면 해당 사실이 자동으로 기관장에게 통보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성범죄 조회를 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정절차”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이어 “최근까지 마약, 성범죄의 경력이 있는 외국인 등이 학교와 사설학원에 강사 신분으로 철저한 검증없이 취업함으로써 국민적 우려를 불러일으킨 점에서 이들의 학교와 사설학원, 교습소 등에 강사로 취업하지 못하게 하고, 교육기관에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미 다양한 과정에서 검증을 거치는 교원을 여타 직종과 동일선상에서 획일적으로 취급함으로써 국가공무원 신분인 교원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교총 홍보실장은 “지난해 대구, 경북에 이어 최근 서울, 경기, 인천, 제주교육청에서 교원에 대한 성범죄 경력조회 동의를 받고 있는데 이를 접한 선생님들이 자괴감과 분노에 항의전화를 관계기관에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교에서 성범죄를 단호히 배척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교총과 전국 40만 교원들은 동의하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는 선생님들의 자긍심과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범영 전 안양고 교장은 4번째 문집 ‘실비 세계여행 요령과 1230일 체험’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