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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홍조근정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번 수여식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 및국가 발전에 이바지한인물들에게 그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 회장은 ▲정부의 ‘교권보호종합대책’ 마련 등 교권강화 ▲학생들의 인성교육 확산 및 언어문화개선 ▲주5일수업제 도입, 수석교사제 및 교대 박사과정 개설 등 교원처우 개선과 교육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올해는 설날이 일요일과 겹쳐서 월요일만 평일휴일로 가장 짧았던 설 연휴가 지나갔다. 눈길에다가 날씨까지 추워서 명절분위기가 다른 해 보다 덜했던 것 같다. 음력을 사용해온 우리나라는 양력설과 음력설을 쇠는 이중과세가 있었고 음력설은 한 때 구정이라고 하여 국가에서 신정을 쇠도록 공직자들부터 솔선하도록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조상대대로 내려온 전통을 물리적으로 막지는 못하였고 민속의 설명절로 3일간을 쉬도록 하고 있다. '설'이란 말의 유래는 조심스럽게 한 해를 맞이하는 날이란 뜻으로 예로부터 설, 원단, 세수, 연수라 불리기도 했다. '설'이란 말의 뜻은 '사린다.', '삼간다.'에서 온 말로 모든 날의 첫날이니 조심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설날을 '신일(삼가는 날)'이라고 하면서, 바깥에 나가는 것을 삼가고 집안에서 지내며 조상에게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주기를 빌었다고 한다. 설이 닥아 오면 명절 차례 상 준비를 하면서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명절선물을 보내는 풍속이 있어 택배회사는 분주하다. 친인척을 직접 찾아뵙고 새해인사를 할 때 선물을 전했는데 요즘은 선물로 새해 인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는 전화로 주고받으며 과거 보다는 편한 세상에 살고 있다. 명절 전날에는 집안 대청소를 하고 목욕을 한 다음 차례 상에 올릴 제수를 준비한다. 설이 닥아 오면 설빔을 준비하여 예쁜 한복을 입고 차례를 지낸다. 만두를 빚어서 가래떡을 썰어 넣고 떡국을 끓여 차례 상에 올린다. 그 외 설 명절 음식으로는 수정과, 다식, 산적, 식혜, 강정, 약과, 잡채, 갈비찜 등을 준비하느라 주부들이 바쁜 날이기도 하다. 요즘은 가정에서 전통음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시장에서 사다가 먹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명절이 되면 흩어져 살던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고향집은 웃음꽃이 피어난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가족의 정을 느끼며 그 동안 못 나눈 이야기를 하며 사람 사는 맛을 느끼고 정을 주고받는 기회이다. 설날 아침에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나면 온 가족이 떡국을 비롯한 명절음식을 먹으며 음복(飮福)을 한다. 상을 물리면 웃어른에게 세배를 하고 어른들의 덕담을 듣는다.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이 주는 세뱃돈을 받아 들고 좋아한다. 세배가 끝나면 온가족이 모여서 윷놀이를 한다. 상품도 걸고 윷을 놀면 온가족이 함께 화합하며 웃을 수 있는 좋은 날로 기억에 남는다.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도하고 친척집도 찾아가 인사를 나눈다. 결혼한 아들은 처가에 가느라 성묘를 함께하지 못하기도 한다. 명절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은 고향 길을 가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하루 종일 도로에서 거북이 운행을 해야 한다. 기름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에서 명절 때 허비하는 기름이 얼마인가? 겨울철이라 크고 작은 차량사고도 명절 분위기를 망치기도하고 화재도 일어나고 도시의 빈집을 털어가는 도둑들이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더 심한 것은 아이들이 뛰면서 층간 소음 때문에 화를 참지 못하고 싸움으로 번져 사망에까지 이르렀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가슴이 답답하다. 농경생활을 할 때부터 시작되었던 설 명절이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사회를 살면서 분명히 잘 살게 되었다. 자가용에 휴대폰으로 소식을 전하며 삶의 수준이 급격히 향상 되었지만 사람과 사람이 정을 주고받으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가난했던 시대엔 벌어지지 않았던 끔찍한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마을 사람들이 이웃과 음식을 나눠먹으며 명절에 농악놀이나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하며 함께 즐기던 명절 풍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아직은 극히 일부이지만 명절 연휴에 국내외 여행을 떠나 콘도에서 주문한 제수로 차례를 올리고 핵가족끼리 즐기는 명절문화도 있다고 한다. 명절을 보내는 데는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음식준비에 지친 주부들은 명절증후군을 앓는다고 한다. 모처럼 가족이 모여서 서로를 이해하기 보다는 자기주장을 내 세우다가 부부싸움으로 번져 이혼까지 하는 가정도 있다는 것은 명절을 망치는 예일 것이다. 과식과 과음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으니 시대에 맞는 화목하고 아름다운 새로운 명절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28) 동(東)자를 풀어보면 (木+日)상형문자로 나무목(木)자와 해 일(日)자가 겹쳐진 글자로 동쪽에서 나무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모양을 본떴다고 그럴 듯한 자원(字源)풀이를 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1899년 갑골문(甲骨文)이 발견된 후에 한자에 오류가 많이 발견되어 바로잡기에 이르렀다. 東(동)자의 옛 모양은 전대에 물건(物件)을 채워 긴 막대에 아래 위를 묶은 모양()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 것을 갑골문을 보고 알게 되었다. 나중에 방향(方向)의 東(동)으로 삼은 것은 해가 떠오르는 쪽의 방향(方向)이 동이므로 같은 음(音)의 말을 빈 것이다. 옛 사람은 東(동)은 動(동→움직이다)과 같은 음(音)이며 動(동)은 봄에 만물(萬物)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春(춘→봄)은 동녘과 관계(關係)가 깊다고 결부시켰던 것이다.
벽을 쌓는 그대에게 충북 황간초등학교 박천호교장님의 시 등 돌려 벽 쌓기에 열중하는 그대여 허리춤 지나 어깨 넘어서니까 마음 좀 편해졌습니까 원래 벽이란 놈이 눈치가 빨라서 덧난 상처도 만져주고 힘든 세상 위로도 해주지요 요즘도 벽 쌓기에 정신없는 그대여 저만치 어깨지나 머리 위까지 올리니 세상 좀 조용해졌습니까 굳게 문 걸어 놓으니 답답한 심사 잠잠해졌습니까 등을 돌려 시선을 피하는 것도 부족한 나는 언제부턴가 하나 둘 나를 둘러쌀 나만의 이야기를 벽돌삼아 벽을 쌓았다. 나를 아프게 한 그들을 향한 나의 이야기는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위안이다. 나를 아프게 한 그들을 향한 나의 이야기는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그늘이다. 등을 돌리는 자는 이미 아웃사이더다. 등을 돌리고 벽을 올리는 자에게는 더 한 악평이 붙는다. 이제 그는 어디를 가더라도 이미 누군가가 지어놓은 그 이름으로 살아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남이 지어진 그 이름으로 그 사람을 부른다. 언제부턴가 설면서 제일 중요한 일이 평판이 되어버렸다. 평판이 사람을 대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되어버렸다. 평판은 세상 사람들의 비평이다. 나의 판단과 나의 근거가 아니라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기준의 결과이다. 세상사람 모두 각각 다른 얼굴만큼이나 각기 다른 기준과 생각이 있을텐데 그것들은 온 데 간 데 없고 남의 기준과 결과에 나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등 돌리고 벽을 쌓게 한 사람은 누구인가? 등을 돌리게 하고 벽을 쌓게 한 씨앗을 심은 것으로도 모자라 등을 돌리고 벽을 쌓게 한 내가 만들어낸 평판이 평생 누군가의 또 다른 족쇄로 자라는건 아닌지
충남 서산 태안고는 또래도우미제 운영을 통해 등교 시에는 가방, 책상, 사물함 정리를 쉬는 시간에는 우유 급식을 돕고, 점심시간에는 급식을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시간에도 교과활동보조 및 책상 정리를 돕는 활동 등을 하되 연속적인 활동보다는 대상자의 필요에 따라 활동을 하도록 지도했다. 또한 모둠 및 전체 보상제 운영을 통해 모든 학생에게 1인 1역을 주어 충실히 이행했을 경우에 개인별 보상과 더불어 전체에게 보상을 주고 어떤 학생이 특별하게 모둠활동을 잘하거나 발표를 잘할 시에도 전체보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서로가 도움이 되는 존재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정약용 목민심서 중』 최근 연일 불거져 나오는 일부 내정자들의 비리를 보면서 문득 정약용이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언급했던 위의 문구가 생각난다. 철저한 인사검증에도 내정자들의 비리가 속속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한편 진작 청렴결백(淸廉潔白)해야 할 사람들이 그렇지 못해 지탄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울화통이 치민다. 설령 이들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양심선언을 하고 용서를 구한다 해도 이미 우리 국민이 받은 실망감은 그 무엇으로도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이들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마음으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들어난 자신의 치부를 온갖 변명으로 늘어놓는다 할지라도 이를 이해하고 수긍할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심지어 청문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는 내정자를 볼 때마다 우리 국민은 더 역겨워한다. 비리가 있는 내정자가 설령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할지라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미칠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자칫 아이들에게 작은 비리는 저질러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두려울 뿐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들을까 걱정이다. 작은 비리가 용서되는 현실을 보면서 학교현장에서 늘 입버릇처럼 ‘참 되거라 바르거라’라고 가르치는 선생님의 말을 아이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한편 선생님의 말에 비웃기라도 할까 두렵기까지 하다. 신상털기가 두려워 천거를 거절했다는 모(某) 내정자의 말에 의구심이 생긴다. 자신이 떳떳하다면 그 천거를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나라를 위해 자신이 가진 역량을 왜 발휘하지 못하겠는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 이들의 공통 비리는 우리 모두의 관심사인 ‘자녀의 병역비리’와 ‘불법재산증식’이라는 사실이다. 고위관직의 자녀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신체에 이상이 있는 것인지 이상하지 않는가. 고위관직 자녀에게만 감염되는 병원균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이 있듯 병역 비리로 군대를 면제받은 그 자식 또한 그의 자식을 병역 면제 안 시킨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러다 보니 병역비리가 대물림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군대는 힘없고 배경 없는 자제만 가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더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문득 ‘사람이 자리를 만들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람이 만든 자리는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의 행동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본다. 그 자리를 등에 업고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사리사욕만 챙긴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았다면 다음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도 비리는 끊이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선을 베푼다면 그 자리는 뭇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될 것이다. 요즘 새 정부 인선을 보면서 ‘인재는 많으나 쓸 만한 인재가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그리고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자리에 누가 앉아 그 자리를 빛낼 것인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모두가 바라는 것은 국민 모두에게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인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월 4일 각각 공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일반인·학부모·교사 모두 학생에 대한 인성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교육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네 명 가까이(35.8%)가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 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를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초·중·고생 학부모, 대학생 학부모도 학생 인성·도덕성 약화가 가장 시급한 교육 현안이라고 답했다. 학교폭력, 높은 교육비 부담, 교권 약화, 학생 인권 약화는 그 뒤였다. 인성교육은 초등학교(1순위 응답률, 45.6%)뿐 아니라 중학교(39.5%)·고교(27.3%)에서도 ‘지금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 1순위로 꼽혔다. 국어·수학·외국어 등 교과 교육은 물론 창의성 교육, 특기적성 교육, 성교육 등을 제쳤다. 참고로 전년도 조사에서 고교에서의 1위는 진로교육이었으나 올해는 인성교육으로 바뀌었다. 고교에서조차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교총의 조사에서도 인성교육 강화는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꼽혔다. 교총이 정부의 학교폭력종합대책 시행 1주년을 맞아 전국 교사 1,447명에게 물은 온라인 설문 조사(1월 31일~2월 4일 조사)에서 27%가 학부모의 자녀 인성 교육 강화였다. 설문조사에서 보듯 인성교육은 자녀 교육의 핵심이다. 인성교육은 사회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다. 인성교육이 실행되지 않으면 사람은 짐승과 다를 것이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도덕과 질서를 배워야 하고, 남을 위하는 덕목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은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익혀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순리다. 인성교육은 학교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교육이다. 근대 교육 이후 줄곧 우리 사회와 학교는 인성교육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글로벌 교육을 외치는 지금도 전국의 모든 학교는 인성교육을 가장 중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문제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인성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는 학습 내용이 교육과정이라는 문서로 객관화되어 있다. 당연히 이 문서에 의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 인성교육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는 상급 학교 진학 등 코앞에 닥친 과제를 해결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특별활동 프로그램 등으로 인성교육을 하지만, 이는 선택적인 인식이 강해 학과 교육 효과보다 떨어진다. 학급당 30~40명에 이르는 학생도 부담이다. 인성은 개인별 차이가 심한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일률적, 획일적 교육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학교도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가정교육만이 인성교육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그 대안으로 밥상머리 교육이 부각되었다.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과 식사를 하면, 가족 사랑과 인성을 키울 수 있다는 교육 방식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대학교가 함께 밥상머리 교육 자료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 중앙일보에서 올해의 어젠다로 ‘착한 스마트’, 즉 휴마트(Humanity+smart) 사회를 선정하고 고품격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한 제안을 했다. 그 방법으로 밥상머리 예절교육을 들었다. 이 운동이 하는 것은 가정과 공동체, 사회의 건강성과 격조를 높일 수 있는 손쉽고 효과적인 실천 덕목이라는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여기에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 대신 밥상머리 교육의 뿌리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 이는 가정교육이다. 가정교육이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 어린 나이에 학원으로 힘겹게 돌아다니게 할 것이 아니라 평생 자산이 되는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인성교육의 문제는 실천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내 자식이 귀하기 때문에 공공질서를 어겨도 혼을 내지 못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우리 아이만은 스마트폰을 사주고 싶다. 이런 배려는 당장 달콤함은 주지만 사람됨을 그르칠 수 있다. 내 아이부터 엄격하게 꾸짖는 실천을 해야 한다. 인성은 어린아이 때 형성된다. 그렇다면 부모의 역할이 크다. 아이에 대한 사랑은 마음속에 품고, 눈앞에 잘못은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 내 마음을 아프게 해도 아이의 장래에는 중요한 삶의 지침이 된다.
업무 전문성이 부처 위상 기준 돼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부총리급인 기획재정부, 미래부에 이어 3위로 밀려난 교육부. 그러나 교육부 공무원들은 이번 서남수 장관 내정자 발표로 부처 위상이 높아졌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내부 관료출신의 장관 내정이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정가(政家)의 부처 순위에 있었다. 법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정부 권력의 핵심은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1등급 부처’는 기획재정부다. 기획재정부가 1등급 부처로 공무원들이 분류하는 데는 업무의 중요성 때문만은 아니다. 진짜 이유는 ‘장·차관’의 배출 능력이라는 것이다. 해당 부처는 기본, 타 부처의 장·차관까지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역대 장·차관은 내부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이헌재, 진념, 전윤철, 김진표, 이헌재, 한덕수, 권오규, 강만수, 윤증현 등이 내부 출신 장관이다. 김진표 전 장관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교육수장이 ‘공무원 조직 생리와 부처내부 역학관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고등교육 전문가라면, 차관은 어떤 인물이어야 할까. ‘유초중등 현장 교원들의 정서를 잘 알고, 교과교육과정에 능통한 전문가’라는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렇다면 교과부는 어떨까. 장·차관급을 모두 외부에서 수혈 받는 4등급 부처에 해당된다. 부총리급 장관이 임명되는 등 부서순위에서는 No.2 자리를 오랜 기간 유지했지만, 단 한 명도 내부 출신이 장관직에 오르지 못한 ‘최하’ 등급 부처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것.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이주호 장관을 비롯해 안병만, 김도연, 김신일, 김병준, 송자, 문용린, 한완상 등 전임 장관도 대학교 원장·학장 등 학계 출신이다. 차관급 인사도 유사하다. 이주호, 설동근, 김중현, 우형식, 박종구 등 전임 차관이 외부에서 수혈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차관 배출에 따라 부처 간 ‘권력’ 순위를 정하는 구조는 이제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근혜 정부 첫 교육수장이 ‘공무원 조직 생리는 물론 부처 내부 역학관계나 인물 됨됨이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고등교육 전문가라면, 차관은 어떤 인물이어야 할까. ‘유초중등 현장 교원들의 정서를 잘 알고, 교과교육과정에 능통한 전문가’라는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밤은 점점 깊어간다. TV를 보면 답답해진다. 뉴스마다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공포와 두려움만 쌓이게 만든다. 그럴 때는 책을 가까이 함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자기에게 도움을 주는 책, 자기가 좋아하는 책, 자기 주위에 널부러져 있는 책을 들어 한 구절이라도 읽으면 유익이 된다. 책을 읽음이 바로 배움이다. 공자께서는 “배움이 있되 생각이 없으면 위태롭다”고 하셨다.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생각이 뒤따라야 한다. 그 책 속에는 가르침이 있고 교훈이 있고 유익이 있다. 그것을 나의 것으로 소화해내고 그것을 메모하고 글을 남기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침대 위에 있는 책의 두 페이지를 읽었다. ‘전혀 다른 사람’이란 글이었다. 결혼하기 전과 결혼한 후의 전혀 다른 사람을 발견한 내용을 적은 것이다. 결혼한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한 것이기에 공감하게 된다. “결혼했을 당시에, 나는 아내 낸시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여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내가 나를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낸시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름답고, 재미있고 기쁨을 주는 친구다. 나는 결혼했을 때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사람이기에 결혼했을 것이다. 아내 낸시는 어떤 사람인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여인이었다. 또 남편을 인정할 줄 아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또 재미있는 친구이고 기쁨을 주는 친구였다. 그러니 아내로서는 만점짜리 아내임은 분명하다. 결혼 후는 완전히 달랐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사실은 변한 것이 아니다.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이럴 때 생기는 갈등은 엄청날 것이다. 태어나고 자라난 환경이 다른데 같을 리가 있겠나? 겉으로 보이는 것은 일종의 보이기 위한 것이었지, 보이기 싫어했던 것은 감추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것뿐이다. 그것이 하나씩 드러나니 실망하게 되고 낙심하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얻는 교훈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의 모습이 내 기대와는 전혀 달라도 넓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싶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 바다와 같은 깊은 마음, 봄비에 젖은 흙이 부드러워지듯이 늘 새로운 마음으로 부드러워져야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미워하게 되고 서로 찡그리게 된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고 어깃장을 놓게 된다. 낸시를 아내로 맞은 남편은 함께 오랜 세월을 보내는 동안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 속에는 많은 싸움이 있었다. 돈이나 개인적인 유혹 등으로 큰 싸움거리가 되기도 했고 사소한 치약을 어디서부터 짤 것인가? ‘끝에서부터, 아니면 중간에서부터’ 시작하여 남편이 좋아하는 만큼 아내가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는 것, 낸시는 남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원하는 것, 주말 내내 풋볼을 보는 것을 원치 않는 것 등등. 원래 모습은 하나도 없었다. 실망이 컸다. 하지만 가정을 지켜나갈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넓은 마음, 깊은 마음, 부드러운 마음, 이해하는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이 그들을 오래 유지토록 한 것이다. 결혼하기 전의 좋은 점 때문에 오래 간 것이 아니고 넓은 마음, 깊은 마음, 이해하는 마음, 부드러운 마음 때문에 오래 가정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마음이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우리 선생님들이 어머니의 마음만 가지면 아무리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이라 해도, 처음에 가졌던 좋은 모습들보다 좋지 않은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해도 다 이겨낼 수 있으리라 본다. 어떤 갈등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넓고 깊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학생들을 더욱 알아가고 이해해주고 마음을 맞춰 가면 갈등은 사라지고 더욱 친밀해지고 깊고 지속적인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숙사에는 기상을 알리는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잠이 많은 학생들은 이 음악소리가 경쾌하게 들리지 않고 짜증소리로 들릴 것이다. 울리는 꽹과리 소리와 같이. 하지만 이 소리는 시작을 알리는 소리임에 분명하다. 듣기 싫은 소리도 약이 되고 보약이 될 때가 많으니 무조건 귀를 막아서는 안 된다. 언제나 부드러운 속삭임, 가늘고 아름다운 목소리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동료 선생님들의 충고가 짜증스럽게 들리기보다 새로운 도전과 결심과 결단이 되는 신호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가르침과 교훈은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접할 수 있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새벽에도, 한밤에도 접할 수 있다. 가르침과 교훈을 늘 읊조리며 자신을 반성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보람된 될이고 행복될 일이 된다. 가르침과 교훈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고 행동으로 옮기고 새롭게 되면 얼마나 좋으랴! 다른 학교로 전근가시는 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마지막 무슨 말을 할까 하다 큰 생각을 가지도록 했다. 생각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평생 작은 집에 살기 원하면 그렇게 되고 언제나 주택에 살기 원하면 그렇게 된다. 언제나 아파트 살기 원하면 그렇게 되고 언제나 새집에 살기 원하면 그렇게 된다. 생각이 중요하다. 하루에 오만 가지 생각을 하는데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도록 권했다. 이 선생님은 나름대로 새해엔 계획을 가지고 실천해 보려고 한 것을 나에게 말했다. 그 중의 하나가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꼭 읽어보겠노라고 했다. 좋은 결심이다. 노력만 뒤따르면 좋은 결실이 오게 될 것이다. 인사철이다. 인사철이 되면 모두가 어수선해진다. 마음이 불안해진다.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야 하고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야 한다. 새로운 환경을 만나야 한다. 그럴 때 마음가짐은 참 중요하다.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자신을 헌신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새로운 학교는 자신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실망하게 된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다. 자신을 헌신하면 된다. 그러면 빠른 적응을 하게 되고 몰라볼 정도로 만족을 얻게 된다. 오늘 아침 읽은 글을 소개한다. “내 친구 가운데 아기를 갖기 원하는 친구가 있었다. 많은 부부들에게는 그저 자연스러워 보이는 일들이었지만 내 친구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빨리 아이를 얻기 위해 중국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그런데 입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그 때에는 부인이 임신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네 명이 가족이 된 것이다. 그들은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서 여자 아이를 데려올 계획이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기로 하니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 이를 때 자신을 내던지는 희생이 있으면 놀라운 일이 일어남을 가르쳐 주었다. 이 글에서 한 가지 더 배울 점은 약속은 지키는 것이다. 자기의 아기가 태어났으니 입양을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약속을 헌신짝처럼 여기지 않았다. 소중하게 여겼다. 이들 부부는 갓난아이와 입양한 아이를 모두 키웠다.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래도 잘 키웠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이들이 가족이 하나가 되는데 힘을 썼다. 피가 섞이지 않는 가족이 하나 더 생겼으니 똑같이 사랑하며 키우기가 힘들다. 그래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나 되는데 힘을 쏟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분들에게서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자신의 희생과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자기와의 약속을 꼭 지키는 것과 학교라는 공동체 속의 이질적인 교육가족을 만나더라도 하나됨에 힘을 쓰면 성공적인 학교적응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에서는8일 2012학년도 종업식을 실시하였다.명예퇴직으로 33년 동안교단을 떠나는 이광수 선생님과 밀양세종고로 전근 하는 한영훈 선생님의 이임인사가 있었다. 지근욱 선생님에게 제7회 독서논술경시대회 지도교사 상으로 경남교육감을 대신하여 학교장이 전수 하였고 각영역별 성적우수상 시상이 있었다. 선도부원, 교통봉사, 학교방송, 분리수거, 그린봉사원, 교지, 영자교지, 학교신문 편집 등에서 노력한 학생들에게 봉사상과 문화활동상을 시상하였다. 수학영재반에서 소정의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수료증이 수여 되었고 외부에서수여하는 장학증서가 전달 되었다.
사람들은 보통 글쓰기만큼 글 읽기 또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그럴 것이다. 글 읽기가 어렵다고? 물론 문해(文解) 수준의 단순한 글 읽기야 누군들 못하랴마는 글이라는 것에는 모름지기 그 글을 쓴 사람의 생각과 철학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깊은 속뜻을 파악하고 숨은 의도를 찾아내서 읽는 것 그것이 진정한 글 읽기가 아닌가 한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를 소개할까 한다. 저자는 텔레비전을 포함한 여러 언론에 시사평론가로 출연해서 이름과 낯이 익은 인물이다. 특히 11년간 진행해 오던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뉴스 브리핑’ 코너를 진행하다가 석연치 않은 외압으로 하차한 바 있다. 이후에 이슈 털어 주는 남자라는 팟 캐스트를 운영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문제를 폭로하기도 하였다. 하여튼 세상을 다소 삐딱(?)하게 보는 사람인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가 지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는 무덤덤하게 언론을 볼 것이 아니라 곱씹어 가면서 세간에 숨은 뜻을 찾아내면서 주체적으로 세상을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이다. 1부는 뉴스 제대로 읽기이며, 뉴스를 어떻게 읽은 것인가, 합리적 의심을 할 것, 판단 착오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고, 그 외 몇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이 책 1부 28쪽에서 뉴스는 객관적인 현실세계가 아니라 취사선택된 현실세계이며, 구성된 현실세계이자 해석된 현실세계라고 말한다. 언론에 나와 있는 기사는 어쨌든 간에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데스크에 의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기에 정확한 사실관계나 논점 등은 내가 잘 발라낸 생선의 고기처럼 취사선택해서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2부는 뉴스를 둘러싼 것들인데 이 부분은 뉴스의 의미를 찾아내는 방법은 사건과의 관계가 부적절하게 맺어졌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내재적 방법(뉴스 속 조각 사실 간 관계)과 외재적 방법(뉴스와 사건 간 관계)이 있다. 이 방법을 쓰려면 합리적 의심과 정치적 의심을 할 것을 필자는 제안하고 있다. 즉, 행간의 의미를 진지하게 파헤치는 것이다. 뉴스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입맛에 맞는 사실만을 전해 사람들을 어느 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언론의 의도를 가려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3부는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논리적 글쓰기는 제 나름의 관점을 세운 뒤 그 범위 안에서 글감을 배치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고 말하고 있다. 즉 글감과 글감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 내용과 표현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피하고 긴밀한 관계에 놓이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 관점 설정, 전제 설정, 결론 도출, 소주장 배열, 문장 배열, 표현 조율의 순서를 거치도록 조언하고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기에 종과 횡으로 그물처럼 엮인 인적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인적 관계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 중 중요한 하나가 말과 글이다. 이것은 사람의 생각을 담아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말과 글을 치밀한 구조와 논리를 가지고 행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통상 최하 9년 내지 12년의 학창생활을 보내지만 그렇게 보내고서도 조리 있게 말하고 주체적인 글 읽기를 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적인 훈련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나마 어느 정도의 교정과 길잡이는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일독을 권한다.
인형극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한 소년과 나무의 진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가페적 사랑과 절제된 무대를 통해 드러나는 섬세한 인형동작과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는 추상적인 원작을 마치 눈앞에서 그림조각 맞추듯 생생하게 풀어낸다. 무대 위에는 한 그루의 나무와 소년이 있고 소년은 나무에서 그네도 타고 숨바꼭질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 시간이 흘러 소년은 점점 나이가 들고 나무에게 돈과 집과 배가 있으면 행복하겠다고 말한다. 나무는 소년에게 열매와 가지와 줄기를 모두 주었고 소년은 행복을 찾아 떠나간다. 늙어버린 소년은 밑둥만 남은 나무에게로 돌아와 쉬기를 청하고 나무는 밑둥마져 내어주고 또 행복해한다는 내용. 한편 서산시립도서관은 앞으로도 학생들의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창의력을 함양한다는 목표아래 보다 더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여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에서는 6일전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당에서 제26회 졸업장 수여식이 있었다. 졸업식은 사회자의 개회식에 이어 학사보고, 졸업장 수여, 상장수여, 장학금 전달 등으로 1시간동안 이어졌다. 주요대학 합격자 현황은 서울대학교 전기 정보 공학부에 김동현 군이 합격하는등 서울지역 대학에 총106명의 합격생을 배출하였다. 제26회 졸업생은 총 333명으로 현재까지 9,38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성적 우수상에는 김정재군을 비롯한 17명이 수상하였고 3년 개근상은 108명이 수상을 하였다. 그외에도 공로상, 봉사상, 문화활동상과 교외상들이 시상되었다. 박근제 교장은 회고사에서 3개년의 수업 과정을 마치고 학교를 나서는 학생들에게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대학을 마치고 인류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부탁하였다. 졸업장 수여식은 송사와 답사, 졸업가, 교가 순으로 이어졌다.
작은 올케에게. 주부들이 겪는 명절 증후군. 나도 여기에서 벗어난 지 몇 년 안 됐지만 올케 고생 많았어. 그래도 자네는 복 받을 거야. 쉽지 않은 시부모 모시는 일을 스스로 자처하겠다는 말을 듣고 요즘 사람답지 않는 자네가 미더웠으니까. 더구나 솜씨 있는 자네가 한 음식 잘 먹고 예쁘게 꾸며놓고 사는 모습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올 설에 여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이훈 아빠가 불편한 몸으로 왔는데 모두들 반갑게 맞아 주어서 더욱 고맙기도 하고… 맞이도 아니면서 맞역할을 하느라 고생하는 자네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어.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힘드는 동생을 보면서도 사람 사는 것이 고행과 다름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고. 그리고 엄마. 예전에 작은 아버지의 편지글 중에 ‘연로하신 할아버지 많이 위로해 드리고..’라는 문구를 봤는데 그때는 그 의미를 몰랐었어. 그런데 엄마를 보니 늙는다는 것이 서러운 일임을 좀 더 가까이에서 알게 되었어. 아무도 늙음과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마치 자기는 안 늙을 줄로, 나는 영원할 걸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어리석은 건지 현명한 건지. 하물며 직접 모시고 사느라 허덕이는 자네는 더욱 많은 생각을 갖고 있겠지.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리지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못 모신다는 옛말이 실감나는 요즈음이지만 그래도 만족하며 사시는 엄마가 감사할 뿐이야. 자네가 가끔 성질을 부려도 엄마는 오히려 자네 머리가 아플까봐 그것이 걱정이고 그래서 가라앉기만 기다리며 또 밉지도 않다는 말이 나를 아프게 했지만. 약기운으로 세상모르게 주무시는 모습에 나의 무기력을 한탄하며 엄마의 불안과 우울은 자네만이 해결해 드릴 수 있으니 얼마나 올케의 부담을 가중시킬까! 늙음이라는 절대 약자 앞에서 이겨봤자 나의 약점만 노출시킬 뿐, 강자에게는 세게, 약자에게는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진정 용감함이니 나는 강자에게 당당하게 나올 수 있을까 약자에게 따뜻한 가슴으로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라는 자문자답도 해 보곤 했어. 어쩌면 노인은 사형선고를 받은 자라는 말이 맞는지도 몰라. 이제 돌아가실 날만을 기다리고 계시는 엄마에게 무슨 힘이 있겠어? 그냥 엄마 성품대로 조용하게, 편안하게 해 드리며 간병인과 더불어 서로에게 방해받지 않고 살아가는 슬기로운 방법을 생각하며 마지막 가시는 길 우리 함께 도와드릴 수 없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것 올케에게 맡기고 자주 찾아보지 못한 점 이해하길 바라며 올해도 건강하고 좋을 일만 가득하길 두 손 모아 빌게. 2013. 2. 13. 시누이라는 이름으로
사이코패스도 무서운데 세상을 놀라게 하고 슬프게 하는 엄청난 사고 소식을 듣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해치거나 가족을 불문하고 인명을 살상하는 무서운 사고의 이면에는 사이코패스 형 인간이 존재한다. 유영철, 김수철, 조두순, 강호순, 정남규 등의 연쇄살인범이나 파렴치범 등을 통하여서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정신질환이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뇌 구조가 일반인들과 다른 이들로, 타인과의 공감을 전혀 이뤄내지 못하는 '무공감자'들을 말한다. 소시오패스들이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난 것에 비해, 사이코패스들은 자기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막 나갈 때가 있다. 인간과 짐승이 다름을 증명하는 존재내의 양심이 없다는 것이고 자신의 성공과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주변의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고 기만하는 냉혈한이란 점이다. 그리고 감정조절이 안되어 범죄에 흔히 노출되는 특징을 안고 있다. 소시오패스(sociopath) - 양심 없는 사람, 얼음 같은 사람 소시오패스(Sociopath)는 정신 장애의 일종으로, 자기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소시오패스가 되는 데에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유년기 시절에 학습한 경험'으로 인해 습관처럼 굳어진 경우도 있다. 이들은 주변인들에 대해 기만적, 비도덕적이고, 잔혹하고, 무책임하며, 타인의 안전을 중요히 여기지 않는데다가 물건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해도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 '양심이 실종된 사람들'이다. 이러한 소시오패스들은 끈끈한 정이나 큰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보다 그 수가 훨씬 많은 '소시오패스'는 25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고 한다.(전 세계 인구의 4% 정도)우리 주변의 사회나 가정에서 '평범한 얼굴'을 하고 살아가면서, 탁월한 감정 조절 능력으로 자신의 '의도'를 숨긴 채 은연중에 타인에게 큰 해를 끼치는 소시오패스는 싸이코패스보다 더 위험할 수 있어서 커다란 사회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피해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소시오패스가 극단적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보다 무서운 이유는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스스로의 감정조절에 능숙해서 사람과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순수한 사람들의 영혼을 약탈하는 데에 천재적이며 이로 인해 사회에서도 크게 성공하고 주목받는 인물들이 많다는 점에서더 심각하다.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에서 분노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한 정치가이거나 전문직 종사자이거나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사람들 중에 심심찮게 발견되는 모습이 아닌가.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자기감정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필요에 의해 선한 미소를 짓거나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자기 '본심'을 숨긴 채) 그들을 조종하여 해를 끼치곤 한다. 이러한 소시오패스들 중엔 남들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이른 바 멘탈붕괴를 일으키는 사람들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니 이들에 대한 공부를 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그들은 대중을 속이는 재주가 탁월할 테니 보통 사람이 당해낼 수가 없지 않겠는가. 사이코패스들은 대놓고 타인의 생명을 빼앗거나 눈에 띄는 범죄를 저지르지만, 소시오패스들은 티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서도 '자기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주변인들을 괴롭힌다. 이들이 무서운 것은 다른 이들에게 파렴치한 짓을 저질러 놓고도, 자신이 한 그 일을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시오패스들 중엔 사회에서 나름 큰 능력을 발휘하는 상류층 인사, 유능한 직업인들이 많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자신이 이기기 위해 남을 잘 조종하거나 속일 수 있기에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일 수도 있다. 평소 땐 '선량한 모습의 가면'을 쓰고 정상적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지만, 그 내면엔 '남을 짓밟고 올라가거나 타인에게 해를 끼쳐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 채 이를 정당화' 하려는 '소시오패스'들은 우리 사회에 은연중에 많이 분포되어 있기에,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이다. 가까운 주변인에게서 '자주 속임을 당하거나 이용당한다고 느낄 때, 감정을 무시당할 때, 모순된 언행을 자주 발견할 때, 그가 본인을 제외한 타인들을 모두 비난할 때, 끊임없는 자극만을 요할 때, 지능적으로 자신을 괴롭힌다 느낄 때,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도 책임지려 하지 않을 때 등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가 '소시오패스'임을 한 번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면, 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그와는 조용히 인연을 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소시오패스의 특징 1. 자신의 성공을 위해 어떤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2. 자기성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이 능숙하다. 3. 약속을 깨는 일이 빈번하다. 4. 거짓말을 잘해서 자신의 성격을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위장한다. 5. 친구나 동료 사이에 이간질로 갈등을 일으킨다. 6.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집단의 위험도 감수한다. 7. 자기 잘못이 들통 날 경우 동정심에 호소한다. 8. 매사에 냉정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 9.범죄적인 재능을 타고 났거나 어린 시절 잔인한 취미가 있었다. 10.자기 때문에 타인이 받는 고통을 큰 목적을 위한 희생이라고 합리화 한다. 역사적으로 히틀러, 스탈린 같은 독재자들이 해당되는데 통계적으로 100명중 4명꼴로 나타난다고 하니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는 인간의 정상분포 곡선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분명해 보인다. 일찍이 니체가 언급한 '좀비'를 생각나게 한다. 그는 인간에 대한 묘사에서 좀비를 가리켜 '살아 있는 시체'라고 했으니, 양쪽 모두 가까이 하기에 무서운 존재가 분명하다.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본 사람들, 성공한 인간형에 많다니! 자기성찰지능의 중요성 이제는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보다 더 걱정스러운 '인격의 양극화' 세상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 두렵다. 그런 성향을 보이는 학생들을 발견하면 일찍부터 도와주어야 할 몫이 또한 선생님에게 있으니, 교직의 무거움과 어려움은 더 커 보인다. 양심과 정직을 부르짖던 오래된 가치가 더욱 소중해지는 이유다. 눈만 뜨면 경제를 부르짖으며 앞만 보고 달리는 동안 인간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던, 뒤로 미룬 소중한 가치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 않도록 아프게 성찰해야 할 때이다. 자기성찰지능을 갖추는 노력이 급하다. 개인적으로 가드너가 주장한 지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다운 사람일 수 있는 지능이다. 반성적 사고로 진정한 지성인이 되게 하는 지능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르치는 제자가 먼 후일 지능적 범죄자가 되거나 양심부재형 인간이 되지 않도록 그 씨앗과 싹을 주도면밀하게 걱정하고 살피는 마음공부부터 챙기게 해야 할 일이다. 어린 시절의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다. 착한 성품, 양심을 소중히 지켜 정직한 사람으로 기르는 교육의 기본을 중시할 때, 좀비형 인간의 출현을 막을 수 있으니!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마샤 스타우트 저/ 김윤창 역/산눈/13,000원
얼마전 윤세룡 전(前) 포항 교육장이 율전중 교장실을 찾았다. 그 분은 포항고에서 4년간 근무하고2011년 2월 정년퇴직하였다. 교직 42년을 마감한 것이다. 약력을 보니 경산교육장, 포항교육장을 하였고 그 전에는 도교육청 장학관을 역임했다. 경북교육연수원에서 강사로 10년간 활동한 경력도 있다. 명함을 보니 지금은 식기세척기용 천연세제를 생산하는 모 회사 부회장이다. 단, 회사로부터 받는 보수는 전혀 없고 차량 운행비도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무보수로 환경운동, 녹색운동, 지구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은 60여명의 직원교육이라고 한다.한 달에 2-3회 교육을 하는데 소양교육, 전문교육, 미래학자 소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퇴직 후 지식 기부, 재능 기부를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지속가능한 친환경운동이 바로 퇴직 후 봉사하는 일이다"라고. 우리 국민들, 친환경 제품이면 좋은 제품인 줄 안다. 그런데 실상은 그게 아니다. 세제 속에 양잿물(가성소다, 수산화나트륨, NaOH)이 20% 포함되어 있어도 현행법 상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수산화나트륨은 맹독성 화학물질이다. 인체에 쌓이면 치명적인 것이다. 수산화나트륨이 식기세제에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그가 인체무해 식기세제 전도사로나선 이유다. 그래서 그는 경북교육청, 경북도청, 포항공대, 포항제철, 포스코, 포항시 관내 초·중·고교등을 찾아다니며 홍보활동을 벌여 인체무해 식기세제를 쓰도록 하였다. 홍보활동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국민 의식 수준. 국민들 수준을 높여 인체유해 제품을 추방하고 국격에 맞는 인체무해 식기세척제를 사용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게 바로 국민복지라는 것이다. 2015년 세계 물포럼이 대구에서 열리는데 물관리를 위해 지금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식기세척제. 친환경생활용품 마크가 붙어 있는데 가성소다가 20% 포함되어 있다. 친환경제품, 녹색제품에 양잿물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물세척만 깨끗이 하면 되지 않냐고. 그러나 그게 아니다. 100% 세척할 수 없다. 더우기 식기세척기 밸브가 고장이 나면 양잿물에 휑군 식판을 건조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는 대안은 제시한다. 양잿물 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제품을 믿지 말고 인체 무해, 무독성, 무자극제품을 인증하는 식품안전마크(S)의 천연세제를 사용해야 한다고.학생건강, 국민건강을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양잿물 세제를 추방해야 한다. 우리 교육자가 앞장서야 한다.
수레바퀴는 충북 영동 황간 초등학교 박천호교장님의 시 손수레 바퀴는 바람이 밥이다 바람을 먹어야 산다 바퀴에 바람이 모자라면 맨땅에 주저앉아 꼼짝달싹 못 한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하얀 쌀이 희망이다 쌀독에 쌀이 떨어지면 어깨가 축 늘어지고 온몸에 기운이 빠진다 한 발자국도 걸을 수가 없다 바람과 쌀은 수레와 목숨 끌고 다니는 힘이다 푸른 대문 앞에 노인 한 분이 작은 보따리를 껴안고 두 무릎 사이에 백발을 묻은 채 졸고 있다 검정고무신에 바람이 모자란 모양이다 손수레 바퀴의 밥은 바람이고 쌀은 사람의 밥이고 희망이다 무릎사이에 고개를 묻고 조는 노인은 희망이 바람이 빠진 고무신 때문이다. 손수레의 밥이, 사람의 밥이 다르듯이 교사 개개인의 밥도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은,교사들은 모든 교사들에게 한 가지 밥만을 한 가지 희망만을 강요한다. 오랜 시간 꿈꾸고 오랜 시간 준비하고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된다. 많은 교사들의 꿈이 교장이고 교감이다. 연구점수에 근무평가 점수 관리까지 승진을 위한 길은 쉽지 않다. 그렇게 힘들여서 얻게 된 승진의 길이다. 허나 수석교사가 되는 길은 승진의 길에 비하면 간단하다. 수석교사 선발시험에 응시하면 그리고 그 시험에 통과하면 수석교사가 된다. 그렇게 쉽게 선발되는 그렇게 쉽게 자격이 주어지는 수석교사 이기 때문일까 수석교사를 보는 눈이 곱지 않은 이유는. 수석교사는 승진의 길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다. 승진의 길을 못간 사람이 아니라 승진의 길에 뜻이 없어서 그 길이 희망이 아니고 밥이 아니기에 선택하지 않은 것 뿐이다. 승진의 길을 가지 않았다고 해서 그 길이 아니라는 이유로 쉽게 얻어진 자리라는 이유로 수석이 수석의 능력과 상관없이 수석의 자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작금의 시대가 안타깝다. 수석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밥과 희망과 관리자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의 밥과 희망이 다른 것 뿐이다. 그 사람이 가진 희망의 이름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밥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서 인정하지 않는 자리로 내어놓는 일은 밥과 희망이 일곱 빛깔 무지개임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다.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이 아닌 2G폰을 가지고 다니는 아내에게 시대에 뒤떨어진다며 내가 붙여준 별명 하나가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신 미개인'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빠로부터 놀림당하는 엄마에게 측은지심을 느낀 것일까? 이번 설날,아내에게 따라다니는 '미개인'이라는 딱지를 떼 준 사건이 일어났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이들은 받은 세뱃돈으로 아내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한 것이었다. 처음에 아내는 아이들의 깜짝 선물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아내는 상자를 뜯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내버려두었다. 말 그대로 아내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무용지물(無用之物) 그 자체였다. 며칠이 지났다. 이를 지켜본 아이들이 작정한 듯 아내를 데리고 가까운 대리점으로 갔다. 아내는 아이들의 행동에 못마땅한 듯 대리점으로 가는 내내 구시렁거렸다. 마침내 아내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몇 년간 애지중지하게 간직했던 2G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되었다. 바꾼 뒤에도 아내는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듯 전화를 걸고 받는 용도로만 사용하였다. 아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에게 스마트폰 사용법과 기능을 가르쳐 주었다. 처음에 거부감을 느꼈던 아내는 스마트폰 기능 하나하나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심지어 기능 하나를 다 익히고 나면 또 다른 기능을 가르쳐 달라며 아이들에게 애걸하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아내가 폰을 구입한 지 오래된 나보다 더 많은 폰 기능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이제 아내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친구 이상의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난 뒤, 아내의 생활에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전에 TV 시청이나 책을 보면서 망중한을 즐겼던 아내의 손에는 항상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사용 중 모르는 기능이 나오면 구입 시 받은 매뉴얼을 펼쳐 놓고 사용법을 알아갔다. 또한,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내게 물어보기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하였다. 전에는 그것도 모르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역전되어 오히려 내게 면박을 주곤 한다. 그것도 아이들 앞에서 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내에게 없던 취미 생활이 생긴 것이다. 아내는 생활하면서 찍은 사진을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올려놓고 댓글을 다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결혼하여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좋아하는 아내가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다.이런 아내의 행동과 모습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그간 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빨리 구입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실 아내는 매월 지출되는 통신비(4인 기준 16만 원)의 부담으로 스마트 구입을 미뤄왔던 것이었다. 특히 주변에서 스마트폰 게임 중독에 빠져 가정 일에 소홀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스마트 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내심아내가 스마트폰을 갖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통신비 부담으로 아내는 자신이 먼저 제일 싼 요금제를 선택했으며 요금이 부과되는 게임이나 채팅으로 수다를 떨며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일이 결코 없었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통화를 제외하고 불필요한 통화는 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연락은 문자메시지나 요금이 들지 않는 SNS를 통해 전했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달라진 아내의 행동에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아내는 하루에 한 번 꼭 가족 모두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저녁 메뉴를 찍어 보내기도 한다. 특히 바쁘다는 핑계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시간을 고려하여 아내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메시지로 남기곤 한다. 기존에 없었던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공유하는 데 아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껴본다.
요즘 초등학교에 늦깎이 만학도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이니 당연히 입학은 가능하지만 이들의 학교생활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매일 학교를 가야하는 부담감뿐 아니라 손자 벌 되는 어린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육활동도 생각만큼 몸이 잘 따르지 않이 어려움이 크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 수록 그만두는 학생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 모두에게는 남모를 큰 상처를 갖고 있다. 가정이 어려워서, 전쟁이로 인하여, 혹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웠던 것이다. 서울의 한 할머니(65)는 전북 정읍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아홉 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오빠, 언니와 동생들 뒷바라지를 해야만 했던 할머니는 가난한 살림 탓에 자기 이름 석 자 쓰는 법을 배울 기회도 얻지 못했다. 그런 할머니가 지난 7일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로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 할머니는 "글 읽을 일이 있을 때면 눈이 어두워 잘 안 보인다고 얘기했다. 그러고 나면 참 많이 속상하고 창피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교육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헌법에 기술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 반값 대학 등록금을 얘기하고 있지만 고등교육보다 기초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문해교육에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늦었지만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의무교육을 이젠 국가가 책임지야 하는 것이다.비록 기회는 놓쳤지만 지금이라도 원한다면 국가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작년부터 각 지역교육지원청마다 ‘문해교육’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앞의 사례처럼 초등학교 과정을 졸업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배려차원의 교육이라는 점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필자가 문해교육 심의위원으로 2년간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아직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이 많다는 거다. 성남시청이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100만 성남지역의 문해교육 대상자는 3만6천 명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문해교육은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2개 학교에 100명 정도이다. 그 중 이번에 3단계 과정을 이수하여 '초등 학력 인정'을 받아 영광의 초등학력 졸업장을 받는 어르신이 4명이다. 정말 축하하고 싶다. 이들에게 졸업장은 대학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주경야독으로 200시간 이상의 수업을 듣고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고 셈할 수 있어 삶에 새로운 희망과 자부심을 갖게한것이다. 이들 대부분이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을 거치며 피란살이와 가난 탓에 글을 배우지 못한 노인들이다. 못 배운 것에 대한 차별과 고통, 그 설음을 이제야 떨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정부나 교과부는 너무 무관심했다. 모두가 방관하는 사이에 숱한 무시와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2011년부터 운영해 온 초등 학력 인정 문해교육은 성실히 교육에 임할 경우 빠르면 1년 안에 초등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3단계, 3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나 단계별 평가를 통과하면 바로 승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이 진정한 선진교육으로 가려면 세계최고의 대학 진학률이 아니라 그늘진 교육에 새로운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앞에서 논의 된 문해교육뿐 아니라 중등교육까지 미이수자를 적극 찾아 모든 국민이 그야말로 의무교육이 완성되도록 남아도는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