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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국립대 초유로 교원대(총장 禹鍾玉)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교내외 인사중에서 적격자를 초빙하는 총장초빙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교원대는 3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교원대 교수회의는 또 총장 선출제와 함께 현재까지 운영됐던 학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대신 총장이 학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교원대는 그 동안 운영됐던 교수들에 의한 총·학장 선출제가 과열 혼탁양상을 보여왔고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등 문제점이 크다고 보고 이를 선진국 대학들에 일반화되어 있는 총장 초빙제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원대는 이에따라 초빙제 도입을 위한 방법이나 절차 등의 기준을 마련, 금년중 차기 총장을 인선할 계획이다. 교원대의 이번 결정은 다른 국립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선 초·중등학교 정보화사업이 재정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4월 현재 지방비 확보가 목표액의 42%에 머물고 있어 정보화교 육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같다. 더우기 이번 교육부 직제개편시 현행 교육정보화국이 폐지될 전망이어서 정보화교육이 크게 후퇴될 전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초·중등 교육정보화사업 예산은 국고 4백91억, 지방비 1천6백92억 등 2천1백85억원. 이중 4월 현재 확보된 예산은 지방비중 9백86억으로 42%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교단 선진화사업은 지난해 지방비로 6백85억원이 지원됐으나 올해는 아예 전액 삭감되었고, 교원용 PC구입비와 학생용 PC구입비 역시 각각 목표액의 28%와 33%선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교원 컴퓨터활용능력 활성화, 교육전산망 구축사업, 학교 종합정보관리시스템 보급 등의 사업도 지방비 확보비율이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어 사업추진이 원활히 이뤄질지 미지수다. 교육부가 4월말 실시한 교육정보화 실태점검 결과, H/W나 S/W구입과 관련, 교육청이나 학교별로 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나 교원위원 위촉이 미흡하고 PC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학습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와같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12일, 시·도교육청 교육정보화과장회의를 소집하고 올 상반기까지 조기 집행되도 록 소요예산을 확보해 줄 것을 시달했다. 또 정보화 실태점검 결과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학교별로 특성에 맞는 교육정보화 방안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교육용 S/W개발·보급, 교원 정보화연수, 컴퓨터 동호회 지원 등을 추진하는 한편, 올 시·도 평가시 '정보화기기 활용도'를 새롭 게 평가항목에 삽입키로 했다.
한국교육신문이 창간 된지 어언 38년이 됐다. 1961년 새한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이래 본지는 발전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오늘날 ABC공사(公査) 인증 25만여부를 자랑하는 가장 대표적인 교육전문지로 성장하였다. 특히 창간 38주년을 맞는 금년도에는 기존의 PC통신 하이텔과 에듀넷을 통한 정보제공 서비스 이외에 '인터넷한국교육신문'(http://kew.webclass.net)을 개설함으로써 '사이버교육언론'시대도 함께 이끌어 가고 있다. 본지는 교원독자들의 사랑과 채찍을 자양분으로 성장해왔다. 본지가 과거 사회·정치적 격동과 질곡을 겪으면서도 학부모는 물론 사회·정치적 분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공론의 대명사로 발돋움하게 된 것도 바로 40만 교육가족의 적극적인 참여와 뜨거운 격려와 따가운 질책이 그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본지는 창간 38돌을 자축하기에 앞서 지금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위기에 처한 교육현실을 보고 참담한 심정으로 교육언론의 역할을 되새겨보면서 한편 책임이 막중함을 통감한다. 교원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오히려 비하하는 분위기에서 교육 개혁에 동참하기 위하여 교원들은 건전한 참여의지를 보여줬지만 오히려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분노한 교원들은 오늘의 교육을 '교육공황'으로 단정하고 '교육부장관 퇴진'을 외치고 있다. 존경과 사랑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던 '스승의 날'을 '휴업'하겠다는 교육현장의 자조적 분위기가 우리를 한없이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교육이 위기에 처할수록, 이 나라 교원의 권위와 명예가 도전을 받을수록 본지는 투철한 사명의식으로 손상된 교원의 위상을 회복하고 교육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걸림돌을 제거해 나가는데 앞장설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본지는 또 '모범적 교육국가의 완성'(Edutopia)이라는 창간정신 아래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여 건전한 교육여론을 조성하고 교육정론에 입각한 문제제기와 방향제시로 교권신장과 교육발전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독자 곁으로 한층 가까이 다가가 교육계의 요구와 기대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점검하고 사회에 알려 교육정책에 반영시키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
30년 이상 근속한 교원을 포함한 직계가족(존·비속 및 그 배우자 포함) 7인 이상이 교육계에 근무하고 있는 교원에게 '스승의 날' 한국 교총에서 수여하는 '교육가족상' 수상자로 올해는 강원 강릉 강동초등 학교 李京完교사(62) 가족이 선정됐다. 가족만 모여도 작은 학교 교무 실을 방불케하는 李교사 가족을 소개한다. 李교사는 슬하에 3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良燮씨는 평창 대화고, 장녀 惠淑씨는 강릉 주문초등교, 삼남 宙燮씨는 서울 후암초등교에서 각각 교편을 잡고 있다. 또 큰 자부 金英熙씨는 평창 진부중, 사위 金龜南씨는 강릉 명륜고, 작은 자부 李恩淑씨는 청주 풍광초등교에 근무한다. 잡지사에서 일하는 차남을 제외하고 李교사를 포함한 7명의 가족이 교육계 동지인 셈이다. 지난 57년 강릉사범을 졸업하고 인제 갑둔초등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李교사는 올해로 교직경력 42년을 맞는다. 자식농사 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지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내심 아픔도 많았다. 교사 봉급으로 자식 넷을 키우다 보니 용돈 한번 넉넉히 준 적 없고 학비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이 가정형편을 안 자식들이 교·사대로 진학하거나 스스로 벌어 가며 대학을 마쳤다. 공부 욕심은 유난해 장남은 경희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삼남은 현재 교원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교직이 넉넉한 생활의 여유를 주는 직업도 아니고 예전처럼 사회적 대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보람있는 일임에는 틀림없다"는 李교사는 "뒤를 이어준 자식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李교사는 또 "자식들에게 무엇이 되라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그저 시골 교사로서 맡은 일에 충실하는 아버지 모 습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가르침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교직생활 절반 이상을 도서·벽지에 근무했으면서도 승진 기회를 번번히 마다한 李교사는 사재를 털어 학습자료를 제작하고 시골학교 환경개선 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그는 불우한 제자들의 학습준비물을 마련해 주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오는 8월이면 천직으로 알고 살아 온 교직에서 정년을 맞는 李교사는 "명절이나 방학때 다같이 모일 기회가 되면 항상 이야기꽃의 결론은 교육문제"라며 "서로 갖고 있는 교수-학습 방법을 교환하고 토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른이 된후 돌아보면 학창시절 선생님이 그리워지는 것일까. '스승의 날'을 맞아 PC통신 하이텔과 천리안에는 학창시절 잊을 수 없는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꽃이 만발하고 있다. 지금은 어디 계신지도 모르는 선생님을 찾는 사연이 있는가 하면, 철없던 자신을 이끌어주신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글도 올라있다. 사이버공간 사제의 정은 절절한데 실제 교단의 제자는 교사를 고발하고 폭행하는 등 갈수록 삭막해지기만 하니…. "나는 수업하기보다 땡땡이 치기 좋아했고 공부하기 보단 노래방가서 하루를 때우기가 일쑤였다. 수업시간엔 이상한 말로 수업을 차단 시키기도 했다. 조회시간이면 몰래 담넘어 분식집가서 노닥거리면서 말이다. 그러다 고2때 심혜숙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방과후 짙은 화장과 야한 옷을 입고 드나들어선 안되는 곳에 놀러 다녔다. 그러다 선생님을 뵙게 되었고. 선생님은 내게 아무말도 없이 지나치셨다. 다음날 선생님은 "어제 너 나 봤니?" "아뇨" "그래 난 어제 너 봤는데" "..." "아마 니가 졸업후 그렇게 하고 다녔다면 난 너의 센스에 대해 칭찬했을 텐데. 지금 니 신분이 학생이니 널 칭찬할 수가 없구나. 너에게 칭찬을 못해주는 선생님이 미안하구나"란 말씀뿐이셨다. 그 말은 내게 정말로 어떠한 매보다도 아팠다……" 이용자 STREET7은 "그 사건 이후 정신을 차리고 공부하게 됐다"며 "아직도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고 적었다. "선생님은 이야기 마술사였어요. 우리의 눈꺼풀이 무거워 질라치면 빙그레 웃으시며 옛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아주 재미있고 즐거웠어 요. 어떻게 그 많은 이야기를 기억하고 계신걸까 신기했어요. 선생님은 우리를 위해 항상 이야기를 준비하셨대요" 이혜진씨는 수업시간 고비고비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중2 국어담당 여선생님에게 글을 올리고 있다. 그 선생님의 영향으로 국어를 전공하고 있다는 그는 "선생님이 엄마였으면 좋겠다"라는 일기를 쓸 정도로 선생님 을 좋아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고1때 가출을 하는 등 '문제학생'이었다는 이해구씨는 '김용식'선생님을 이렇게 회고했다. "1학년 여름방학때 가출을 했다. 무작정 집을 나가 한달 정도 있다보니 학교가 그리웠다.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 집안을 원망했다. 선생님은 사정을 알고 학교측에 선처를 호소했다. 선생님은 이 학생이 다시 이런 일을 저지르면 자신이 사표를 쓰고 책임지겠다고 하셨다. 덕분에 정학당할 수 있었던 것이 근신으로 마무리됐다" 그후에도 학교에 적응을 잘 하게끔 선생님이 이끌어주었다는 그는 지금 성실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진이랑씨는 "몸이 약한 나를 멋진 녀석이라며 칭찬해 주시고 스스로 자부심과 부족한 면을 수치심 없이 깨닫게 해 주셨던 선생님. 나의 가치와 능력을 처음 알아주신 선생님이야말로 스승이자 은인"이라며 "중1때 담임선생님이 요즘 부쩍 생각이 난다"고 했다. 총각선생님을 짝사랑했던 사춘기시절을 회고하는 편지도 있었다. "선생님의 결혼식 장에서 축하드린다는 말 한마디 못해 죄송하다"는 김다희씨는 "선생님 정말 사랑해요"라며 행복을 기원했다. 또 김승현씨는 "선생님. 요즘 교직의 권위를 흔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개의치 마시고 소신껏 학생들을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학생들과 선생님의 관계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모두들 이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십시오. 이 시대를 살아가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라는 글을 띄웠다. 이밖에 '90년 전남 작은 섬 도촌에서 정치경제과목을 가르치셨던 이태영 선생님.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문기보) '황지고교에서 지구과학을 담당했던 김춘기 선생님을 찾습니다. 0652-261-5777로 연락 주십시오'(김종래) '84년 서울 용산여중에서 수학을 가르치시던 최승호 선생님 뵙고 싶어요'(진유선)등 연락이 끊긴 선생님을 찾는 제자들도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선이사와 교직원의 대립이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학교법인 선덕학원 사태 해결을 위해 이번주내로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위원회가 시교육청의 지도·감독 부적정 등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만큼 선덕학원 문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금주중으로 어떤 형태로든 해결 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상임이사 퇴진이 학교 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학교측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혀 상임이사의 교체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서울시교위의 '선덕학원 지도감독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소위원회'(위원장 閔庚賢)는 지난달 26일 시교위 임시회에 보고를 통해 "시교육청은 선덕학원에 대한 감사시 민원의 철회를 종용함으로써 보복감사라는 오해와 불신을 초래했으며 상임이사 수당 등이 과다 편성됐음에도 이에 대한 적절한 지도감독이 소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선덕학원 교직원 3백여명과 학부모 1천여명은 "올 1월13일자로 부임한 朴允培상임이사가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하고 부당하게 학사에 관여한다"며 朴이사의 교체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각계에 제출하는 등 현재까지도 관선이사진과 마찰을 빚고 있다.
'사랑의 매'와 '체벌'은 어떻게 구별될까.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宋基弘부장판사)는 11일 학생의 뺨을 때려 망막이 분리되는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서울 Y고 金모교사 (34)에게 상해죄를 적용, 벌금 3백만원을 선고하면서 허용 가능한 체벌의 범위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우선 체벌과 상해와의 연관성을 들었다. 체벌로 직접적인 상해를 입힌 다면 사랑의 매라고 볼 수 없다는 것. 둘째, 장소의 문제다. 여러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인 체벌을 가하는 것은 당사자의 인격을 침해하기 때문에 교육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 셋째, 교사의 심리상태. 흥분상태를 제어하지 못한 채 감정적인 체벌을 가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는 것.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교사가 흥분하여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학생의 뺨을 한손으로 받치고 다른 손으로 뺨을 때려 망막박리의 상해를 입혔다"며 "이같은 체벌이 피해자를 훈육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뤄졌다 하더라도 이는 사회상규에 어긋나는 체벌"이라고 밝혔다. 한편 金교사는 지난해 5월 평소 무단결석이 잦던 피해학생이 "학교에 오기 싫어 거리를 돌아다녔다"고 답하자 뺨을 때려 망막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되자 교육상 필요한 체벌이었다며 항소했다.
나는 교사 9년차다. 아침마다 나는 강을 건넌다. 발령 받고 지금까지 8년동안 통영에서 진주까지 하루 네 시간을 통근해 온 내게 강은 하나의 숙명이다. 실지로 내가 강을 보는 시간이란 진주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도동교까지의 5분 남짓한 거리지만 나는 통영에 닿을 때까지 강에 가슴을 담그고 흥건해진다. 봄철 까슬한 며칠을 제외하고 강은 안개를 뿜어낸다. 안개는 말하자면 강의 냄새나는 유혹이다. 나는 안개의 비릿한 내를 맡으면 비로소 강을 느낀다. 그 래서 강에 몸을 담그는 네 시간의 통근은 안개의 품처럼 몽롱한 편안함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하루 네 시간의 통근이 내겐 완벽한 자유였다. 더러운 시내버스 칸에 코를 박고도 나는 휘파람을 불었다. 시부모님 봉양에, 간단없이 찾아드는 시댁 손님들 치레에 지친 나는 시외버스 칸에서 나비처럼 자유로웠다. 첫딸을 임신하고서도 나는 시외버스 안에서는 단풍잎 한 잎처럼 가벼웠다. 그러나 둘째 딸을 낳고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나는 시외버스 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제 진주에서 통영까지의 네 시간 통근거리는 소롯이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였다. 삶이란 얼마나 엄정한 것인가. 그건 만만하지도 간단하지도 않은 숨겨진 법칙이다. 통근거리에 부담을 느끼면서 나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으로 그 네 시간을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책을 보면 속이 메슥거렸고, 가슴 저리게 좋아하던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도노란 현기증을 일게 했다. 나는 어떻게든 통근시간을 참아내야 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의 교활한 속셈에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내겐 삶의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 강은 내게 가장 위로가 되는 존재였다. 강을 벗어나서도 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나는 매양 물컹한 심정이 되어 환 상이 갖는 편안함에 젖었다. 차에서 내리자 시작된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찬 기온이 스멀스멀 소매사이로 스며들었다. 동쪽으로 몸을 앉힌 교사라 그런지 교무실은 아직도 찬 기운이 마지막 저항군같이 낮게 포복하고 있었다. 산언저리의 바위틈에 진달래가 맨 살로 비에 젖었다. 봄은 분홍빛 그리움을 펼쳐 두고도 여전히 늦은 걸음이었다. 하염없이 창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불현듯 200까지 혈압이 오르던 남편이 떠올랐다. IMF 된서리를 난장으로 맞고 있는 남편에게도 이 봄은 차가울 터였다. 태연하게 업무를 보고 있는 남선생님들을 쳐다보았다. 나태하고 일률적인 남선생들의 생활태도 때문에 교원과 결혼하지 않은 나의 선택에 만족했었다. 그러나 경제불황의 가파른 현실에도 속편한 그들이 새삼 부러워졌다. 나는 스스로의 이기심이 역겨워 진저리를 쳤다. 1교시를 마치고 오니 교무실이 부산했다. 신임 여교사가 서너명의 학생들을 불러다 놓고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 열정이 귀여웠던지 남선생님들까지 가세하여 분위기는 제법 살벌하기까지 했다. 저런 때가 있었지. 아이들의 일탈이 못내 안타까워 목울대 를 돋우며 발을 동동 구르던 때, 시간이 지나면 이해와 너그러움으로 변명되는 적당한 무관심의 시기가 찾아 올 테지. 나는 신임 여교사에게 미소를 보내며 내 자리로 가 앉았다. “김선생” 뜬금없이 찾아드는 편두통을 가라앉힐 요량으로 이마를 지압하고 있는데 옆자리 박선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드니 박선생보다 분홍빛 장미가 먼저 눈 안으로 들어왔다. 이럴 수가! 혜진이였다. 장미를 안고 선 혜진이, 어제 찾아오겠다는 전화가 있었지만 워낙 오랜만의 연락이어서 설마 했었는데 역시 혜진이 였다. “이런 걸 뭘.” 용돈을 거의 다 썼으리라는 안쓰러움으로 건넨 말이었지만 내가 장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혜진이에게 나는 옛날의 우정을 느꼈다. 그렇다. 내가 혜진이에게 느끼는 감정은 우정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거였다. 나는 그 애와 깔깔거리며 거리를 싸대고 다녔으며, 서점에서 진지한 눈길을 주고받으며 책을 골랐다. 때로는 초밥집에서 콜라를 마시는 혜진이 앞에서 거리낌없이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시집을 갔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바람에 친구들은 일체 내게 연락을 끊었다. 시집살이 몇 년만에 가까운 친구가 남아 있지 않던 내게 또래보다 조숙한 혜진이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혜진이를 만난 것은 3년 전 도산중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충무중학교에서 5년 꼬바기 근무했지만 경력 점수 외에는 아무런 부가점이 없었던 나는 그 게으름으로 해서 원하는 진주지역으로 전보되지 못했다. 그래서 엉겁결에 선택한 학교가 도산중학교였다. 통영에서는 그나마 가장 진주에 근접한 학교라는 이유에서였다. 혜진이를 처음 만난 날이 기억난다. 히말리야시다가 너른 팔로 껴안은 도산중학교는 그림 같은 학교였다. 교사 16명의 워낙 작은 학교여서 업무가 많아 피곤했지만 아이들은 하나같이 총명했고, 시내에서 다소 벗어난 학교 여서인지 심성도 맑았다. 도산 중학교 근무를 명령받고 첫 인사를 갔을 때 운동장을 쓸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청소시간을 무엇보다 싫어하던 통영시내 학생들에 질려 있던 내게 방학중인데도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 입고 운동장을 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진주로 발령 나지않은 서운함을 단번에 씻어 주었다. 그 아이가 혜진이였다. 혜진이가 다시 내 눈 안에 확 들어온 것은 어느 수업시간이었다. ‘위대한 사람의 기념비’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있었다. 시방도 혜진이의 비문을 정확하게 왼다. “1951년 4월 23일에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일을 하진 않았으나 한 사람에게는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딸을 통근시켰으며 그 통근 길에서 교통사고로 먼 길을 떠난 김영석씨 여기 잠들다. 살아서는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었으나 죽어서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학처럼 자유로이 산천을 희롱하길 여기에 빗돌을 세운다.” 이마가 유난히 향그러운 아이는 심상찮은 목소리로 비문을 읽었다. 김영석씨는 혜진이의 아버지였다. 유명한 소프라너로 불같은 사랑의 전설을 남겼느니, 빈민 구제로 일생을 보낸 수녀니, 삶의 근원을 탐구하기 위해 사막에서 나서 사막에서 죽었으니 하며 아이들은 제법 진지한 눈으로 자신들의 비문을 읽었다. 유명하다는 말에 대한 아이들의 평가기준은 각자 틀려서 자유롭게 사고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하여 간간이 짝을 대상으로 장난을 거는 유치한 비문들도 웃으며 받아 주었다. 그 많은 비문들 사이에서 혜진이의 비문이 유난히 마음에 남는 건 단순히 그 아이에게서 받은 신선한 첫인상 때문이었을까. 내가 실명이냐고 조심스레 물었을 때 “우리 아버지예요.” 하고 혜진이는 야무지게 대꾸했다. 혜진이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 애의 습작노트에 빼곡이 적힌 낱말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아이다운 분노와 홀몸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는 어머니에 대한 연민으로 날카로운 창날을 겨누고 일렬정렬 해 있었다. 나는 그런 혜진이 를 위해 글은 사랑이어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혜진이와 본격적인 얘기를 나눈 것은 3월말이 되어서였다. 퇴근길에 교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혜진이와 맞닥뜨린 것이다. “엄마가 돼지를 길러요.” 학교에서 걸어 40분이나 되는 동네에 산다는 혜진이는 트럭을 몰고 사료를 구하러 시내에 간 엄마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고 했다. 나는 고성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두 대나 보내면서 혜진이와 얘기를 나누었다. “이제 아버지를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아버지가 학처럼 비상하길 바란다고 하면서도 혜진이는 조롱 속에 가둬 두 고 있구나.” 혜진이는 잠시 내 눈을 응시하더니 눈물을 흘렸다. 그 애의 작은 머리를 안아 주며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런 때가 있다. 뭔가 그럴듯한 얘기를 해주었다고 가슴이 뿌듯해졌는데 아이들의 말간 눈을 곧바로 대하게 되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 ‘ 아, 내가 입술을 놀리고 있구나.’하는 자책.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도 잃어보지 못한 내가 혜진이의 아픔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그런데도 혜진이는 순순히 내 품안에 안겼다. 나는 그런 혜진이의 너그러움이 고마워서 눈시울을 적셨다. 나는 혜진이에게 본격적인 창작 실기를 지도할 계획을 세웠다. 제법 글재주가 있다는 지숙이와 경량이를 함께 불렀다. 길동무가 있는 것이 혜진이에게 도움이 될 듯해서다. 방과후에 도서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도록 했다. 먼지 앉은 보급용 도서 몇권과 쓰레기로 처리할 작정으로 보내온 기증도서 수십 권, 해묵은 교과서 몇 권으로 채워져 아무런 소용이 없던 도서실은 이제 의젓해졌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도서실에서 보냈다. 나중에는 점심을 먹기도 했고, 아이들의 생일 잔치를 조촐하게 마련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수다를 떨다가 귀가가 늦어져 시어머니에게 꾸중을 듣는 일도 있었다. 혜진이는 확실히 글재주가 있었다. 적은 재주는 없느니만 못하다고 비탄해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도 글이 느는 게 느껴 지는지 열의를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얼마간 편지글이나 교환일기 따위를 쓰고 나서 나는 세 아이들에게 작정대로 소설을 쓰자고 제안했다. 소설은 수필과는 달리 일정한 형식이 있는 글이고 분량도 만만찮아서 중3학년이 쓰기로는 역부족일는지 몰랐다. 그러나 아이들의 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그런 욕심을 낼 필요가 있었다. 때마침 대산문화재단에서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소설을 공모했다. 나는 이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너나 할 것 없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리 아이들에게 대산문화재단이 제공하는 우대 조건은 참으로 훌륭한 직접적인 동기가 되리라고 믿었다. 소설 얘기를 꺼내자 예상대로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우선 일주일의 여유를 주며 이야깃거리를 구상해 오도록 했다. 노상 자연의 커다란 품에 안겨 지내는 아이들의 생활이 소재 찾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 되리라 격려했다. 학교에서 마주치면 도저히 이야깃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다며 호소하던 아이들은 일주일 후 제각기 한 꾸러미씩 이야기를 꾸며 왔다. 역시 혜진이는 아버지 얘기를 쓰고 싶어했다. 나는 좋다고 말했다. 표현하고 나면 정복되지 않는 대상이란 없는 법이니까. 아이들과 소설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세 아이들 모두 성적이 수위인데다 계속 문학이론을 공부해 왔으니 이론적인 무장은 그런대로 탄탄하리라고 믿었는데 막상 본격적인 글쓰기가 시작되자 머리 속의 이론들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더구나 경량이가 2인칭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바람에 우리 모두는 웃을 수도 없는 참담함을 느껴야 했다. 문학적 지식만을 무작정 주입 시킨 나의 문학수업을 반성하는 좋은 계기였다. 원고지 60장이 목표였는데, 아예 첫 문장부터 내가 손을 대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한 단락을 써 오면 내가 서너 단락을 이어 붙이는 식으로 글을 전개시켰다. 그러다가 글이 중반에 이르게 되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글을 쓰는 부분이 점점 늘어났다. 때로 아이들은 자신들이 글을 이끌어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글이 자신을 이끌기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신기해했다. 뜻하지 않는 멋진 표현이 떠올라 환호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는 눈이 시렸다. 그렇게 60여장의 원고가 완성되었고, 햇살 고운 오월 말 학교 앞 우체국에 원고를 부쳤다. 아이들은 스스로 소설을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한다지만 나는 이 일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랬다. 아마 작가가 되고 싶어하던 내 꿈에 대한 보상심리나 대리만족의 열망이 컸으리라. 그랬다. 아깝게 경량이는 탈락했지만 혜진이와 진숙이는 예선에 통과하여 겨울방학 문학캠프에 참가하는 행운을 얻었다. 그캠프에서 또 한 번 백일장을 치르고 나면 고등학교 3년간을 무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당선 소식을 듣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우리는 진숙이 엄마가 해 온 떡을 우리들의 도서실에서 먹으며 마음껏 노래를 불렀다. 혜진이 엄마는 고구마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고구마 한 가마니를 트럭으로 실어 왔다. 나는 혜진이 엄마가 싣고 온 고구마를 받아 들며, 어둠 속에서 장미가 말라 가는 냄새를 맡으며 사흘이고 나흘이고 배를 깔고 누워서 눈물을 흘리던 나의 음습한 습작기와 이별했다. 일없이 흐르는 눈물은 얼음조각보다 차갑고 깊은 상처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 주던 그 서름 푸른 꿈을 곱게 접었다. 문학캠프에서 고등학교 학자금을 타는데는 실패했지만 혜진이와 진숙이는 50만원이란 적지 않은 상금을 타 왔고, 무엇보다 책으로만 보던 젊은 소설가들과 똑같이 작가에의 꿈을 키우는 전국의 어린 문재들과 교유할 수 있었던 귀한 추억을 담아 왔 다. 개학을 하고서도 아이들은 문학캠프에서의 추억을 자랑하느 라 달떠 있었다. 나는 혜진이를 데리고 갈비집으로 갔다. 뒷머리를 질끈 묶어 올린 혜진이는 한결 어른스러워 보이고 이마는 더욱 향그러웠다.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통영 시내에 있는 이모집에 얹혀 지내는 혜진이는 원래도 야윈 체질이지만 그새 많이 말라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이 아파 계속 물만 마셨다. “니가 잘 살아 주면 돼. 훗날 여유가 생기거든 그때 찾아 와도 된다. 너희가 잘 자라 주면 나는 행복해.” 그건 에누리없이 진심이었다. “한동안 힘들었어요. 갑작스레 돼지값이 내리는 바람에 엄마도 휘청거렸었구요. 생활이 엉망이니 괜히 운명이란 단어만 떠오르 고, 글 쓸 마음도 없어지고, 그래서 더욱 살기 싫어지고……” 혜진이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언젠가 혜진이 엄마가 전화를 했었다. 보모일을 하려고 하는데, 필요한 여선생이 있으면 소개 해 달라는 것이다. 전화를 받고 여기저기 알아 봤으나 마땅한 자리가 나오지 않았다. 자연 짜증이 나고 이런 부담을 주는 혜진이 엄마가 뻔뻔하게 여겨지기까지 했다. 아, 나는 얼마나 이해타산 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인가. 스스로는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내 사랑의 뿌리는 관심이나 희생의 수액과 닿아 있지 않았다. 지극히 공식적이고 메마른 산출의 논리가 어찌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아직도 나는 아이들을 사랑한다며 사랑을 매음한다. 그런 나의 사랑이란 얼마나 교활한 수작이냐. 하루 네 시간의 통근을 단순히 밥벌이로 치부하고 나면 스스로 비참해질 것이다. 생존의 등딱지를 지고 기어가는 짱구벌레는 되고 싶지 않다는 교활한 자기 만족, 그것이 내가 말하는 사랑이냐. “그랬었구나.”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글도 생활도 자신이 없어지니 자연 선생님께 연락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하루도 선생님을 잊은 적이 없어요.” “그래 그렇단다. 열정 만한 재능은 없는 거야.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치는 숱한 문제들은 그 문제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길이 보인단다. 글을 쓰는 일은 그 문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지. 이런 얘기는 니 문제에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태평스런 설교라고는 생각하지마. 어차피 고통은 자기 혼자만의 몫이어야 하니까. 삶이란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지. 얼마나 숱한 고통을 주어야 순해질까 싶어. 그러나 내 경우 글을 쓰면 생활도 열심히 하게 되더라. 밥맛도 좋아지고. 창작은 배신의 기억만을 남긴 첫 사랑 같은 거야. 절대 딱지가 앉지 않는, 언제나 생살이 찢기는 상처, 그러나 수백 되의 피를 쏟아도 오히려 생활의 밀알이 되지. 삶이 엄정하다면 그걸 극복하는 길 또한 지독한 도전이어야 되지 않겠니?” “분풀이한답시고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습작 노트를 다 태웠었어요. 습작노트를 태우는데 웬일인지 눈물이 났어요. 뭐 위대한 작가의 습작이라고, 우습죠? 그러나 이젠 달라졌어요. 글을 쓰기로 했어요. 그래 그런지 모의고사 성적도 한층 나아졌어요. 3학년 학기초에 자살 소동을 벌인 애가 있는데 제일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미현이라구. 근데 미현이도 작가가 꿈이라지 뭐예요. 지도 죽기 전에 습작노트를 찢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열심히 글을 쓰고 있어요. 우린 둘 다 교지 편집반에 들었는데, 교지 담당 선생님이 너무 멋있어요. 제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남선생님이에요.” 혜진이의 눈이 반짝였다. 나는 혜진이에게 익은 고깃점을 올려 주며 동지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 여고시절이란 그건 것이다. 사람살이에 별이 될 수 있는 시기, 나도 야간 자율학습을 빼먹고 옥상에 올라가 친구와 별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남선생님이 유부남이란 사실에 좌절하기도 했다. 그래도 내 사랑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지사연하기도 했었다. 동성 친구에 대한 깊은 사랑을 키울 수 있는 때도 그때다. 남자애들은 죄다 몸껍데기만 가진 유치한 족속들이라고 폄하하고, 스스로의 순결함에 취해 함빡 웃는 것만으로 입안 가득 별을 깨물 수 있는 시기, 그래서 먼 훗날 흩어져 세상의 한가운데로 걸어 갈 때 깃발이 되는 추억을 쌓는 시간. 우리 혜진이도 꼭같은 길을 걷고 있구나. 그래서 니 주위가 이렇게 밝은 거구나. “친구랑 이번에 소월문학상에 응모해 보기로 했어요. 우리의 새로운 출발을 보다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 뭔가 현실적인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워낙 시간이 부족해서 이 번엔 시를 한 번 써 봤어요.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다시 글을 쓰기로 한 것만은 의미로울거예요. 그런데 우리 작문선생님께서 미혜 글을 보고 너무 난해해서 자신의 능력으로는 손을 볼 수가 없다고 고백했대요. 그래서 저는 내놓지도 못했어요. 불현듯 찾아와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선생님 도와주세요.” 그렇지. 글을 쓰는 일은 혼자 하는 일이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 자기와 세계와의 맞대면, 그러나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 힘든 일을 세상에 대해 면역이 약한 너희 혼자서 하려면 얼마나 막막할 겐가. 나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지망했던 단짝 미경이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당당히 등단했을 때 했다. 이래서 지방대다 싶었다. 학생들에게 어떤 기대도 걸지 않았고 아무런 열의도 보이지 않는 교수들. 혜진이는 외롭다는 말을 거듭하며 습작시 세 편을 내놓았다. 안도현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연어’와 ‘어느 난장이의 가방’ ‘염원’ 세 편이었다. 혜진이의 정신적 성장을 첫 눈에도 알 수 있었다. “그새 많이 컸구나. 힘자랄 때까지 혼자 하지 말아라. 금새 지 친다. 세상에 대한 불건강한 혐오감만 키우게 될 수도 있어. 내 힘이 부치면 주위에 문재가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마.” 나는 간곡한 어조로 말했다. 상추쌈을 싸는 혜진이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나는 미혜를 생각해서 시를 너무 난해하게 쓰지 말라는 말을 덧붙였다. 가장 구체적인 세계의 형상화, 그것이 시아니던가. 지나친 감정 노출이나 곡예는 환상이나 허상이다. 그건 글을 비틀거리게 하고, 읽는 사람마저 휘청거리게 한다. 혜진이를 위해 노트를 한 권 사기로 했다. 노트를 고르며 어쩌면 나도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지 모른다는 기대에 손가락이 떨렸다. 현실의 한 높이 도움닫기, 나의 네 시간 통근의 노역마저 새로운 의미로 바꿔 줄 일, 어쩌면 그건 끝없는 배신에도 굴하 지 않는 습작열 일 지도 모르겠다. 혜진이가 삐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왠지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혜진이가 그 나이 때의 치기 만만함마저 갖추고 있는 건 정말 다행이다. 나는 아버지를 해방시키던 어른스러움과 삐삐 여기저기 스티커를 부친 단순한 쾌활함까지 고루 갖춘 혜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다음주 퇴고한 원고를 가지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나는 혜진이의 삐삐번호를 소중하게 접었다.
EBS 교육방송은 교육주간(10일∼16일)을 맞아 3부 연속기획 특집을 마련, 방송한다. 교육현장의 중심 또는 외곽에서 불고있는 새로운 바람의 현장을 취재한 TV 3부 연속기획 '21세기, 아름다운 교육공동체를 위하여'와 FM '교육발전 5개년 시안을 말한다'가 그 것. '21섹기…'는 제1부 달라지는 아이들-10대 문화 보고서, 학교밖 아이들-홈스쿨링, 제3부 변화하는 학교-새교육 공동체 등으로 구성됐다. 청소년의 변화와 학교현장에서 이 변화를 흡수할 수 있는 방법 모색, 우리나라 '홈스쿨링'의 현황과 교육현장의 문제점, 21세기 우리교육의 현주소를 미리 점검해 보는 이 프로그램은 12일부터 14일까지 밤 10 시40분에 방송된다. EBS-FM도 교육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교육발전 5개년 시안'을 10일부터 15일까지 오전 9시에 집중분석한다. 1부 교원정책(10,11일)은 '교권추락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의 시대·우수교사 확보가 시급하다' 는 주제로, 2부 새학교 문화창조는 가능한가(12,13일)는 '인간존중 교육풍토 조성,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공교육의 질 향상이 새학교 문화를 만든다'를 주제로, 3부 학교운영을 위한 학부모 참여(14,15일)는 '학부모의 교육행정참여 어떻게 할 것인가, 학부모단체와 교육혁신 운동'을 주제로 진행된다.
교직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동요가 교육개혁의 추진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인지, 아니면 교육체제의 근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기적인 것인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장 교원들의 불만과 갈등은 교육공동체를 취약하게 하고, 학교교육은 교육개혁을 추진하는데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정책 당국은 물론 우리 모두 교원문제의 실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교육부가 교직발전 종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교원정책에서 거론된 문제들은 주로 양성, 수급, 임용, 현직연수, 인사 및 처우, 교원단체 등과 관련된 과제들이다. 교원의 문제가 이처럼 광범하게 인식된다고 하더라도 가장 포괄적이고 중핵적인 문제는 그들의 전문성을 확립하고 교직에서 만족감과 권위 및 긍지를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고 본다. 교원이 교육을 올바로 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자질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과 이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탁월한 교과지식은 물론이지만 미성숙한 학생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그들에게 교육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의 숙지, 인간의 책무감, 그리고 교육에 대한 윤리적 가치의 정립, 국가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책무감, 그리고 교육에 대한 소명감 내지 헌신적 태도 등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교원의 전문성은 충족될 것이다. 이러한 자질을 갖춘 교원들이 우리의 교육을 이끌어 갈 때 우리의 교육이 크게 발돋움할 것임은 당연한 이치이다. 또한 교육문제에서 교원문제의 해결은 다른 어떤 교육문제의 해결보다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치유책이 될 것이다. 인적 자원은 물적 자원과 달리 일단 질적 향상의 계기를 만들어 놓으면, 그들 스스로 그 질적 수준을 유지·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이 구비한 자기성장의 능력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훌륭한 교원이 한 두가지의 절차적 개선이나 그것들의 일시적 운영 또는 일방적 행정 조치로 이루 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원양성기관이 교원지망생으로서 지적·정서적·윤리적 자질을 갖춘 사람을 어떻게 선발하고, 그들을 바람직한 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어떠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며, 졸업 후 어떤 합리적 방식을 통해 임용해야 하며, 교직 임용후 어떠한 연수와 인사제도를 통해 그들이 끊임없이 자기성장과 교육에의 헌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처우 및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인가 등 여러 과제들간의 상호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개혁의 폭과 시기, 우선 순위 등에 걸쳐 실효성있고 공감되는 대책을 마련해야만 교원의 전문성 확 립은 물론 교직 만족도 제고 등과 나아가서 현실적인 교육문제들의 해결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우수한 교원의 확보·개발·보상·유지 등 교원정책의 각 과정을 별도의 독립된 영역으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보완할 수 있도록 교원정책에서 통합시스템적 사고를 발휘하기 바라면서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교원정책에 관한 종합방안은 그것이 포함하는 영역이 어떤 것이든지 교원의 우수성에 대한 개념과 이를 위한 실천적 조건의 충족을 전제로 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그 동안 우리의 교원정책은 사실상 우수교원의 철학을 개념적 전제로 하여 추진하지 못했으며, 설혹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극히 협소하고 균형 잡히지 못한 개념에 기초하였다고 본다. 둘째, 교육이 처한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차원에서 교원정책을 구상하고 단계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하되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육의 본질과 특수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교육외적 논리에 의해 지배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교원정책의 입안 전에 충분한 연구 검토가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아이디어 구안 수준에서 그것도 장관이 바뀔 때마다 방향이 흔들렸으며, 더구나 적극적인 여론 수렴보다 여론 주도의 자세가 강하게 작용함으로서 결국 교육현장에서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 정책추진의 실효성을 기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교원을 개혁의 주체로서보다는 개혁의 대상으로 보고 교육외적 동기나, 이해집단의 갈등 또는 대립적 분위기 속에서 충격적으로 교원정책의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교육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셋째, 교원들이 교육에 사명감을 갖고 헌신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자긍심과 사기를 높이기 위한 획기적 조치를 마련하기 바란다. '행정적 요구와 잡무로 인한 격무에 시달리는 것은 견디기 힘들고 교직에 회의감마저 들게 하지만, 수업과 같은 본질적 업무로 분주한 것은 그래도 보람을 느낀다'는 어떤 교사의 말은 정책당국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30일 문화방송(MBC)에 항의공문을 보내 편파보도 자세를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문화방송이 지난달 29일 저녁 9시뉴스에서 '서명 강요하는 교사'란 제목으로 교총이 벌이는 서명운동이 마치 교장·교감 등 관리직의 주도아래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도돼 서명운동의 본질과 일선학교 현장의 자발적 참여 분위기를 왜곡시켰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서명운동은 학교단위 분회장이 주축이 돼 회원들에게 서명지를 회람하고 동의하는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이에 서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교장과 교감이 분회장을 맡은 학교에서는 이들이 서명지를 회람하거나 권유할 수 있다"고 밝히고 "특정 교원의 말을 인용해 서명이 관리직의 억지 강요로 이루어지는 것 처럼 보도하 는 자세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교총은 또한 "교총 회원 뿐아니라 비회원인 교원들도 서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이들 교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생략한 채 이에 부정적인 교원과 일부 단체의 목소리만 보도한 것은 균형을 잃은 보도자세"라고 지적하고 "MBC는 지난해이래 교원정년 단축 등 상당수 교육관련 보도내용이 편파적이라는 교원들의 불만을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는 보다 신중하고 균형감있는 보도자세를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논란과 관심을 모았던 교원대 교장연수에서 평가결과에 따라 탈락해 재연수받게된 연수자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지난달말 교원대 교원연수원이 제출한 99년 1기 교장 자격연수자 평가결과를 심사한 결과 4백72명 전원이 연수과정을 이수해 교장자격을 취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6주간의 연수과정에서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퇴한 8명에 대해서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재연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교육부 관계자는 밝혔다. 그동안 3단계 연수방식과(시·도연수, 산업체 위탁연수, 교원대연수) 하위평가 10% 해당자에 대한 재연수 제도가 도입된 후 연수자들은 '평가결과에 따른 재연수' 문제에 크게 관심을 보여왔다. 교원대는 4월 30일 끝난 1기연수에 이어 12월24일까지 아홉차례에 걸쳐 4천5백52명을 대상으로 교장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획예산위가 주도하고 있는 대학구조조정안이 조정과정에서 심한 몸살을 앓고있다. 특히 대학 구조조정안중 교원 양성체제 개편안에 대해 해당 대학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학구조조정안중 교원양성체제 개편안에 따르면 전국의 11개 국립교대중 공주교대와 제주교대, 진주교대 등 3개대학은 인근 국립사재와 통합하되 이중 공주·제주교대는 가까운 시일내에, 진주교대는 장기적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 또 교원대는 학부를 없애는 대신 대학원과 교원 연수체계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사대의 경우, 중등교사 과잉 양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요가 적은 과목부터 정원을 축소하거나 학과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립 전문대를 대부분 민간에 불하하고 국립 산업대 역시 3개만 남기고 민영화하며 방송대를 책임운영기관화할 방침이다. 기획예산위는 각 대학별로 자체 구조조정 계획서를 6월말까지 제출받아 경영진단 평가에 반영한 뒤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시행할 계획이다. 기획예산위는 이에앞서 이달 중순경 대학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해당 대학들의 반발과 동요가 심각한 실정이다. 공주교대의 경우, 학생들은 교·사대 통합방안에 반발, 3일부터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대학의 구조조정이란 미명하게 중등교사 양성체계인 사범대 난립문제를 교·사대 통폐합으로 만회하려는 것은 초등교육의 전문성이나 특수성을 무시한 발상"이라며 이를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식생활이 다양해지면서 성인병과 원인불명의 만성병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찍이 이 문제가 의회에서까지 거론되어 식생활 개선이 제안되기도 했다. 인간의 생활에서 식생활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고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매일 섭취하는 식품에서 얻어진다. 또 섭취하는 음식물에 따라 체질은 물론 성격· 취미·사상까지도 달라지므로 식생활은 중요하다 하겠다. 현대사회는 식품의 천국이라고 할만큼 다양한 식품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가공된 식품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메뉴중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기호식품을 택해 편식을 하게 되고 편식은 영양의 균형을 파괴하게 된다. 잘못된 식생활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의 언밸런스를 초래하고 영양의 언밸런스는 성인병 체질을 만든다. 결국 성인병의 주범은 식생활의 결함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미국 암연구소와 세계 암연구기금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식습관 개선으로 각종 암의 약 40%가 예방된다고 밝혔다. 또 두 기관의 평가위원회는 야채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는 것만으로 모든 암의 20%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평가보고서는 모두 15항목의 권장사항을 제시하면서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칼로리중 45∼60%를 야채나 곡물로 하고 살코기 10%, 지방은 15%로 제한하고 체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운동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권고했다. 고른 영양섭취와 자연 치유력이 높은 자연식을 택하는 슬기를 가져야겠다.
올 봄은 유난히 짧았던 것 같다. 교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분노와 한탄의 침제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10∼16일)은 제47회 교육주간이다. 올 교육주간 주제는 '학교에 힘을!'이다. 학생에게 희망을, 학부모에게 믿음을, 선생님에게 용기를 주자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해마다 스승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교육주간으로 선포하고 그때그때 적절한 주제를 설정,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스승존중 풍토를 조성하는 캠페인 을 벌여오고 있다. 그러나 '사면초가에 빠진 교권'의 문제가 구조적으로 얽혀 있어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누구를 상대로 캠페인을 전개할지 조차 막막하기만 하다. 교육과 교원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국민들이 '수요자중심 교육'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비판자로 돌아서버린 느낌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속에서도 '군사부일체'니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니 하는 미사여구를 다소나마 위안 삼았던 교원들이 허탈감에 빠지고 이간질을 부채질한 정부에 배신감을 토로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교원들이 이같은 현실을 맞딱뜨린 직접적인 계기는 교원정년단축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면서 부터였다. 정부가 교원정년단축에 대한 교육계의 반대논리에 학부모들의 찬성 여론몰이로 대응하면서 정부, 학부모, 언론이 가세했고 교권이 사면초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런마당에 그들에게 당신들의 자녀를 위해 '학교에 힘을 달라'고 힘차게 외쳐보지만 얼마나 가슴에 닿을 지 맥이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 캠페인 주제는 교총이 설정했지만 정작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책임은 이같은 상황을 초래한 정부에 있다. 정부도 이마당에 병주고 약주는 듯 해 쑥스럽겠지만 교원정년단축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고령교사를 경시하는 논리를 편데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교원사기를 앙양할 수 있는 정책을 펴 교육공동체가 회복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일부 학부모단체가 기득권 운운하며 교육과 학교를 감시하는데만 열을 올리는 것은 결코 학부모 운동의 정도가 아니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학부모 운동의 바른 길은 '학교에 힘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 교육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는데 시민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교사들이 무슨 할말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교단은 무너졌고 교사들은 떠나려 한다. 누가 이들을 내몰고 있는가. 그 동안 우리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정치적, 경제적 논리에 밀려 왔다. 위정자들은 말로만 백년대계를 외칠 뿐 제대로 된 교육 정책 하나 내놓지 못한 채 해마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는커녕 확보된 교육세마저 빼앗아 가는 실정이었다. 교육의 최고 책임자 선정부터 적절치 못하였다. 새정부들어 임명된 정치인 출신 장관은 교사를 아예 적으로 몰아버렸다. 교육개혁의 명분을 걸고 개혁 성향의 정치인을 임명한 결과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할 교육적 배려보다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만이 횡행하였다. 교사 축출을 교육 개혁의 본질로 인식한 젊은 장관은 통치권자의 신뢰를 등에 업고 개혁과 소신이란 미명하에 교단을 마구 유린하였다. 그 결과 기존의 교단 질서는 무시되고 일선 현장과는 앙금의 골이 깊게 패였으며 교육은 극심한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수 십년간 전시효과적 교육 행정이 교단을 멍들게 하였지만 교육 당국은 요지부동이다. 해마다 무슨 구호가 그렇게 많은지 열린교육이다, 특기·적성교육이다, 새 학교문화 창조다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무한경쟁이란 경제 개념을 무리하게 교육 현장에 도입해 '시·도교육청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것이 단위 학교 평가로 이어지고 다시 교사 평가로 연결되어 학교와 교사간에 줄서기 경쟁을 유도, 본업인 수업을 뒷전으로 밀어내었다. 요란한 교육 이론의 도입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한 학급에 50여명씩 집어넣은 현실에서 수준별 수업이니 수행평가니 하는 것들이 당키나 한 것인가.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들까지도 비현실적이고 한물간 것이라는 비판이 비등한데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고집스레 도입하려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우리나라가 외국 교육이론의 시험장인가.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부가 교사들에게 불신받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최고 상층부를 교육 경험이 전무한 일반직들이 장악 하고 있는 현실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건만 수십년간 요지부동이다. 교육부 엘리트 관리들은 일선 교사들을 우매하게 여기고 현장에 대한 통찰보다 선진국의 교육 정책을 도입하고 싶어하며 전국의 부교육감을 독식한 채 이제는 일선 학교장까지 차지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최근에 시달된 소위 '교장임용관리지침' 이나 시도 인사위원회에 장관추천인을 배치하겠다는 것은 군사정권 때도 없었던 반민주적인 행태이건만 저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교육이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임을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말로 아이들을 교단에서 가르쳐 보았다면 감히 촌지신고 보상제니 담임교사 선택제 등을 내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순간부터 교사들은 설 땅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교단의 반발을 초래하였던 정년 문제만 해도 국가적 경제 위기를 고려할 때 교사들이 정년 조정 자체를 무조건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공정한 여론 수렴이나 공청회 등 합리적 수순을 전부 생략한 채 무조건 정년을 줄일 궁리만 하였다. 평생을 교단에 바친 교사들의 유일한 희망이 정년 보장이었음을 알면서도 무작정 쫓아내려 하였다. 교사들을 촌지, 부교재 등으로 무차별 공격하였고 결국 교사들은 교육을 망친 암적 존재가 되어 버렸다. 교사들이 얼굴을 들고 살 수 없는 참담한 세상으로 만든 것이다. 교사를 이해하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언론, 시민, 교육부, 모두 여론을 등에 없고 채찍만 꺼내들었지 감싸주는 손길은 없었다. 졸지에 교육을 망친 범죄자가 된 교사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의 교육 부재 사태에 교사들도 책임을 통감하건만 어떤 반성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경멸의 대상만 되었다. 당연한 결과로 이제는 교사가 교단에서 학생, 학부모에게 폭행당하고 수업중 파출소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교권을 추락시키는 것은 한 달이면 족하지만 추락된 교권을 다시 세우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제 우리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위정자들에 대해서는 희망을 접없다. 유일한 탈출구는 교사들의 각성과 단결뿐이다. 우선 모든 교사들이 냉정을 회복하고 대승적 견지에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인정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단결하자. 우리 교사들이 언제 단결해 보았던가. 지식인 집단만 앞세웠지 초등, 중등간에, 도시와 농촌간에,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간에 갈등만 있었지 언제 한 목소리를 내어 보았던가. 그러니 이 모양 아닌가. 이제 힘 모아 교단을 지키자. 국민의 지지를 받아 교단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자.
전교조에서는 오는 7월 공식 활동이 시작되면 노조가 할 수 있는 교원의 보수와 근무조건 등의 문제를 뛰어 넘어 정책과제인 '교무회의 의결권'과 '교장·교감 전교직원회의에서의 선출, 순환 보직제'를 제도화 할 것을 교섭과제로 정해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교조의 이러한 주장은 80년대 후반 결성선언 전후 이래 오늘 날까지 10여년동안 끈질기게 주장해 온 학교경영관리체제에 대한 일관된 관점이다. 그들은 학교의 교장, 교감, 부장교사, 교사간을 본질적으로 상명하복의 계층구조가 아닌 평등한 위치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장, 교감의 지시 명령에 의해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양심과 진리에 따라 교육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들은 교사들이 학교장의 지도·감독을 받아 교육한다는데 대해 거부감을 갖는다. 따라서 학교의 주요 교육계획 및 경영관리 등에 대한 의사결정은 학교장 책임과 권한아래 독선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전체교직원회의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학교가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학교장과 교감도 지금처럼 충분한 교육경력과 자질을 갖춘 유자격자를 국가에서 임명하는 제도는 잘못된 것이므로 교장·교감은 교사들 중에서 교직원회의에서 선출하여 몇 년씩 돌아가며 하게 하는 이른바 '순환보직제'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교조측의 이러한 발상과 주장 및 노선은 얼핏 보기엔 매우 바람직한 민주적 학교경영·관리방법과 체제인 것처럼 보이기 쉽다. 그러나 만약 전교조 측의 이러한 주장과 논리가 맞는다면 시· 군·구 교육청, 시·도교육청, 교육부 등 중앙행정조직, 시·군· 구청, 시·도청, 경찰서 등 다른 모든 공조직에서도 그 구성원 전체회의에서 그 조직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게 하고 기관의 장은 그저 상징적·사무취급자적 역할만 하게 해야 옳지 않겠는가. 또한 교육부장관은 교육부 직원들이, 시·도지사는 시·도청 직원들이, 시장·군수는 시청·군청 직원들이, 경찰서장은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각각 전체회의에서 계급과 경력을 초월하여 가장 인기있는 사람을 선출하여 직무를 수행케 하는 선출보직제를 해야 옳지 않겠는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도록 교육하고 이끄는 국가 공직자의 직무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데 국민을 위한 공직자들의 과업과 수행방법 등을 결정하는 지휘 책임자의 임용 방식이 이래가지고 제 구실을 할 수 있겠는가. 사회의 모든 조직과 체제를 책임지고 움직이게 하는 사람은 결국 한 사람일 수 밖에 없고, 한 사람의 지휘와 감독하에 조직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그 조직은 책임질 사람이 없어 결국 제 구실을 못하고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전교조의 이러한 주장은 체제와 조직의 본질적인 속성을 모르거나 무시 내지 경시한 데서, 더욱이 국가 교육의 공적 책무성의 중요함을 무시한데서 비롯된 위험한 발상인 것이다. 학교도 설령 계급사회는 아니라 할지라도 큰 조직체가 되다 보니 교장·교감 밑에 학년별, 교과별, 업무부서별 하위체제가 없을 수 없고 하위체제별 부서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있지 않으면 안되는 기능상의 계층구조적 체제에서 모든 교직원들은 교장의 직무수행상의 지휘감독을 벗어날 수가 없다. 전교조의 이러한 움직임은 오는 8월 학교운영의 오랜 경험과 경륜을 갖춘 원로 교장 70%∼80%가 강제 퇴출 되어 초·중등학교의 지도력이 흔들리는 시점에 맞추어 일고 있어 더욱 민감하다. 학교는 지금 학습자 중심의 열린교육, 수행평가, 특기·적성교육 등 교육개혁 과제의 추진을 위해 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정신없이 바쁘고 고달프다. 그러나 한편 정년단축에 따른 초· 중등학교 지도층의 대거 조기퇴출, 연금 감축설, 촌지 및 체벌 금지 등으로 교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 교단이 마구 흔들리고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장·교감의 선출, 순환보직제와 교무회의의 의결권이 제도화되면 교장은 그야말로 높은 교육철학과 교육관을 가지고 학생을 교육하고 교직원을 이끄는 지도자가 아닌 하나의 상징적인 사무취급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교는 책임질 사람없는 혼란과 무질서의 아노미현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고, 아이들이 공부를 하던 말던, 무슨(나쁜)짓을 하던 말던 통제 불능의 해방구가 되고 말 것이 극히 우려된다. 학교운영의 민주화를 위한다는 이런 식의 급진적 변혁논리에 현혹되어 국가교육을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전교조는 지난달 23일 PC통신에 올린 '교총서명 대응 지침'을 통해 "교총의 교육부장관 퇴진서명은 흔들리는 교사들의 정서를 이용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교활한 의도이자 교육개혁을 저지하려는 술수"라며 "전교조 조합원들은 서명에 동참하지 말고 일반 교사들의 불참을 설득하자"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 지침에서 "교총의 장관 퇴진운동은 연금법 개악파동에 따른 교단내의 동요를 전문직단체를 고수하면서 단체교섭권을 확보하여 조직을 보존하려는 정략적 차원의 전술"이라고 규정하고 "보수적인 주요 일간지 등 언론도 교총의 퇴진운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교조는 또 교총서명에 대한 투쟁방침으로 '교원 사기진작을 위한 교원정책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전교조의 교원정책안중 관철해야 할 부분을 중심으로 교사 대상의 선전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 전교조가 교육현안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부각키로 했다.
경기침체로 산업체부설학교가 폐교되면서 교원신분을 잃었던 교사들이 한국교총의 적극적인 신분보장 노력과 해당 교육청의 관심으로 공·사립학교에 전원 특채됐다. 1일 교총에 따르면 (주)쌍방울이 유지 경영하던 전북 익산 이산여상이 지난해 2월 폐교되면서 교사 7명이 관리부 촉탁사원으로 발령 받는 등 교원신분을 잃었으나 지난달 16일 이들 모두가 공립학교로 특채됐다. 또 지난해 2월 (주)충남방적 운영하던 예덕여고가 폐교되면서 집단면직된 11명의 교원(교장 1명, 교감 1명, 서무과장 1명, 교사 8명) 가 운데 8명의 교사도 지난해말부터 올 3월 사이에 모두 특채(공립 2명, 사립 6명)됐다. 교총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북교육감과 충남교육감, 이 지역 교육위원 등을 잇따라 면담하고 공립특채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언론에 이 문제가 부각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며 "앞으로도 폐교·폐과로 인해 신분상 불이익을 받는 교원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폐교재산 처리문제로 도교육청과 재단이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공립특채 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해 애태우던 경북 예천 한알중·고교사 13명(本紙 3월22일자 보도) 가운데 4명이 지난달 1일자로 공립에 특채됐으며 나머지 9명도 9월1일자에 특채된다고 경북도교육청이 밝혔다.
교장 자격연수생들이 '10%탈락' 걱정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도연수, 산업체 위탁연수, 교원대 연수 등 단계별 연수제와 하위 평가 10% 해당자에 대한 재연수제가 첫 도입 실시되고 있는 현재, 교장 연수대상자들이 평가결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4월6일부터 30일까지 교원대에서 실시중인 1기 교장연수에 참가중인 연수생들은 한결같이 최하위 평가 10%해당자의 재연수 방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대부분 연수생들은 재이수 제도에 대한 부담으로 정서불안, 시험불안 등의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고 했고 연수생활이 불안하고 고통스럽다고 반응하고 있었다. 이에따라 1기 연수생중 8명이 건강상의 이유나 평가에 따른 부담감 등의 이유로 자진해 중도에서 연수를 포기했다. 교원대 연수원이 운동이나 복지시설 등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연수자들에 비해 이를 이용하는 연수생이 거의 없었다. 교육부는 새 교장연수제를 운영하면서 14개 영역별로 수우미양가의 상대평가를 실시해 이중 60점 미만 10%에 대해 재연수를 실시할 방침이다. 평가는 시·도연수(15%), 민간연수(10%), 교원대 연수(75%)의 단계별로 배점을 배분하고 있다. 연수생들은 상대평가에 따른 재이수방침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었다. 연수생들은 대부분 연수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중도에 본인이 자퇴하는 경우 이외에 연수과정을 이수했을 때, 자격증을 부여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이종 교원대 교원연수원장은 "14개 평가항목 모두에서 '양'이나 '가'등 최저평가를 받아야만 재연수대상이 된다"면서 "이런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원장은 또 "연수자들의 여론을 수렴, 본인이 자퇴한 경우 이외에는 재연수를 받지 않도록 교육부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 김철과장은 "교장연수와 관련해 떠돌고 있는 10∼5% 해당자 재이수설은 확정된 바 없다"면서 "이론적으로는 영역별로 하위 10%해당자가 탈락 될 가능성이 있지만 14개 영역별로 모두 최하위 점수를 받아 재연수를 받게될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자들은 이와함께 민간기업체 위탁연수에도 못마땅해 했다. 한 연수자는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경영마인드를 익힌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윤추구를 최고가치로 여기는 민간기업체 연수기관에서 교육자들이 무엇을 배우겠냐"고 반문했다. 시·도교육청 연수의 경우, 새 연수제도 실시가 확정된 후 준비 기간이 부족해 날림식으로 연수가 이뤄졌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익숙하지 않은 토론학습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연수자들이 적지 않았다. 7월중 실시예정인 2기 연수의 경우 입소인원이 평소보다 갑절이상인 1천2백명이나 돼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원대 교원연수원은 4월30일 끝난 1기 연수를 시작으로 금년중 12월24일까지 9차례에 걸쳐 4천5백52명을 대상으로 교장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