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0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정부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 이를 수행할 자질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고 보고, 초등학생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교육주기에 걸쳐서 개인의 역량을 살리는 전방위적인 창의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공계 유망 분야 진로정보를 제공하는 '과학기술인재 진로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독일의 도제식 교육을 한국 여건에 맞게 설계한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최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창조경제 실현계획'의 후속조치로 교육부를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병폐인 입시‧경쟁 위주 교육과 학벌 위주 채용문화가 창의인재 육성의 걸림돌임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학교 내 무한상상실 운영, 진로체험종합시스템 구축, SW 마이스터고 개교 추진, 중‧고교 기업가정신 함양교육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교육단계별로 국민의 5가지 핵심역량을 계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파이브-점프'(Five-Jump)라고 명명한 이 전략은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할 '창의 인재상'을 꿈·끼, 융합·전문, 도전, 글로벌, 평생학습 역량 등을 잠재한 사람, 이러한 역량이 발현된 사람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5가지 핵심 역량을 발현하기 위해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창의인재육성방안’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의 산업체·기관·단체 등과 학교를 연계한 '진로체험 종합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과학기술인재 진로지원센터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교 안에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보는 '무한상상실'을 설치하는 '다빈치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둘째 초·중·고와 대학의 '융합·전문' 교육과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가 가능한 인재를 양성해 창조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융합형 프로젝트 학습을 과학고·영재학교에서 일반고로 확대하고, 학교 내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한다. 영재학교·과학고·마이스터고 등에 '소프트웨어(SW) 전문교육과정'을 내년 시범 도입하고, 2015년에는 SW 마이스터고를 개교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생의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평가에 인문소양 교육 여부를 반영하고, 과학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강좌 개설을 유도하기로 했다. 누구나 관심 분야를 인터넷 공개강의로 공부하며 학점도 딸 수 있는 '열린 아카데미'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연적으로 인문학 홀대에서 인문학 우대로 정책의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셋째 창업에 필수적인 '도전' 정신을 키우기 위해 학생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는 '기술창업교육 패키지'를 개발, 올해 2학기부터 마이스터고 등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아울러 대학에는 연구개발한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산학협력 중개센터'를 신설한다. 또 창업휴학제 등 대학의 창업교육을 강화하는 '창업교육 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오는 2학기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넷째 21세기 글로벌 세계화 시대를 맞아 정부는 국내 인재가 세계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글로벌' 현장학습과 취업·창업을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수인재가 각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글로벌창업지원센터' 등을 설립하고, '케이-무브'(K-Move) 사업으로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에게 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전문대 학생에게 해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전문대 세계로 프로젝트'와 우수 외국인 인재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창업비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끝으로 전 국민들이 경력 단절 없이 평생 자기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평생 학습 역량 함양 차원에서 '평생학습'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전문대학 일부를 '평생 직업교육 대학'으로 전환해 비학위·학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고숙련 기능인력에게 입학자격을 부여하는 '산업기술 명장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학위취득 경로를 다양화한다. 또 직업훈련 과정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만들고,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을 도입한다. 특성화고 3학년과 전문대 2학년에게 기업현장 교육과 이론교육을 동시에 제공하고 학력과 자격을 부여해 참여기업에 취업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군 복무자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의 전공교육을 군 복무와 제대 후 취업과 연계한 '과학기술 전문사관'을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군 복무자가 원격 수강으로 이수할 수 있는 학점을 한 해 6학점에서 12학점으로 확대한다. 한편 이번 창의인재 육성방안에서 창의인재가 제대로 활동하려면 학과·스펙·국경을 초월한 '3초(超) 정신'이 필요하다"며 사회·문화적 환경 개선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창의인재가 능력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해 일 중심의 교육과정을 발굴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또 기업이 스펙(조건)이 아닌 직무역량을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하도록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을 개발해 기업에 보급하고, '스펙초월 멘토스쿨'을 운영해 잠재력을 가진 인재의 취업을 돕기로 했다. 원론적으로,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창의인재 육성방안’에 대해서 국민들은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창의인재육성이라는 총론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각론에서는 우리 교육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정책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현실을 도외시한 이상적인 정책으로 그 효과에 의문을 갖고 잇는 것이다. 이 창의인재육성방안이 입안되는 과정에서 학교의 현실과 교육현장의 요구,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했는지는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책 취지가 바르고 내용이 훌륭한 정책일지라도 우리 교육 현장과 괴리된 정책, 학교와 교원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은 결코 착근될 수 없다. 학교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과 입시체제 및 교육과정 개선, 교원 증원 등 수업여건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지한 숙고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바람직한 세부적인 창의인재 육성방안 해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스팀(STEAM) 교육, 융합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과 교원들의 준비가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하고, 무한상상실의 전문강사 활용 등의 정책보다는 초ㆍ중등 정규 교사 증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의 창의인재교육의 주체인 교원 확충과 역량 강화방안, 수업여건 개선방안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교과서 중심이 아닌 체험, 탐구, 토론, 실험실습 등을 중심으로 한 창의인재교육이 활성화되려면 학급당 학생수를 감축하고, 학생 참여형‧현장체험형 수업이 일반화되도록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또 OECD 수준으로 교원1인당 학생수와 학급당 학생수의 획기적 감축을 위한 교원 증원과 창의교육을 위한 교재 개발, 교원 연수 등의 지원도 필수다. 글로벌 시대 미래 한국을 열어가기 위한 창의ㆍ인성교육, 창조경제의 성패는 창의인재육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확대, 창의적 진로교육 활성화 등을 제시한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정부가 창의인재 육성의 걸림돌인 입시‧경쟁 위주 교육과 학벌 위주의 교육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할 대학 입시 등 입시제도와 체제 개편, 교육과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의전 교과, 전 교사의 수업에서 창의인재교육이 구현되고 모든 학생들이 창의인재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편과 동시에 이를 공교육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여건과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창의인재교육에 적합한 입시제도 개선, 교육과정 개정, 교육 환경 조성 등에 정부와 교육공동체 구성원을 아우르는 국민들의 역량이 오롯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창의인재교육은 절대 미봉책으로는 안 되고 현장성과 실효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결국 학교를 창의성 발현의 산실, 창의인재교육의 요람으로 제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꿈과 끼를 키우는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초ㆍ중등 교육과정을 핵심역량 중심으로 개편하고, 대학 입시체제와 교육과정을 개편해 우리 교육이 창의인재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뤄야 할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창의인재교육은 제도보다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이를 수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따라서 온 국민들이 꿈과 끼를 마음 껏 펼칠 수 있는 창의인재교육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먼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1학기를 마무리 하고 8월 16일 개학을 알리는 방학선언을 7월 22일에 했다. 방학은 재충전과 재시작의 기회를 주는 좋은 기회이다. 견문을 넓히는 학생들도 있고 충분한 여가를 통해 쌓였던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푸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을 위한 여름 학교를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열었다. 특별히 보충학습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에서 여름학교를 개강한 것이다. 이번에는 학습동기 부여를 비롯한 학습코칭의 시간도 포함했다. 어느 선생님은 아이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교실을 들어섰을 때, 그곳에는 이 방학을 통해 학업의 정진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움츠러들지 않고 도리어 생생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짧지만 열정적일 5일간의 여름학교를 시작했다. 먼저 학생들의 수준을 알기 위해 진단평가를 보고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해 부족한 부분의 수학 문제집을 풀게 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자신들이 모르고 지나쳤던 문제들을 다시 풀게 되다 보니 점점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문제도 열심히 푸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 마음도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또 교재에 나와 있는 게임으로 하는 수학을 풀게 해 봤는데 문제로 수학을 접했을 때 보다 더 재미있게 참여했다. 올해는 날씨가 많이 무더웠지만 학생들은 마음의 양식을 쌓는 시원한 여름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귀중한 여름방학 동안 내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수업을 한 거 같다. 또 방학동안 집에서 쉬고 싶고 늦잠도 자고 싶었겠지만 쉬지 않고 수업 들으러 온 학생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정말 보람되고 즐거운 여름이었다"고 소감을 정리했다.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 함께 동행을 자처한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첫 2주 동안 여름학교 수업이 진행됐다. 학기 내내 기다려 온 소중한 방학에 공부를 하러 학교에 나온 아이들이 참 대견해 보였다. 이번 여름학교 수업을 준비하면서 나는 고민에 빠졌다. 2시간씩 5번 만나는 짧은 수업시간과 짧은 기간에 비해서 두꺼운 교재를 두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고민 끝에 나는 여름학교에 참석하는 학생들 다수가 영어 기본기가 약한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파닉스와 기본 문법, 회화 등을 위주로 수업을 준비했다. 첫 시간에 실시한 진단평가 결과를 살펴보니 몇몇 학생들은 알파벳을 순서대로 쓰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또 몇몇 학생들은 알파벳과 단어 읽는 법은 알지만, 명령문, 의문문, 부정문 등의 문장 쓰기를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파악한 후, 파닉스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영어 읽는 방법을 연습하면서 학생들이 정말 기뻐하는 것이 보였다. 특히 학기 중에 다른 친구들은 다 읽을 수 있는 단어도 읽지 못해 수업시간 마다 움츠러들어 있었던 아이들은 자신도 영어 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며 수업에 몰입했다. 그 후에 이어진 수업에서도 학생들은 ‘선생님, 저 이제 be동사랑 일반동사가 무엇인지 알아요! 다음 학기에 문법 수업 들으면 설명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여름학교 수업 일정에 힘들어 하면서도 한 가지씩 배울 때마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뿌듯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미소가 번졌다. 사실 학기 중에는 통합반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영어 수준이 다양한 학생들이 한 교실에 섞여 있고, 수업 수준을 중간 정도에 맞추다 보면 30명 이상의 학생들 중에서 영어 학습에 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세심하게 지도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런 학생들을 보며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차에 이번 여름학교가 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울산교총 교직원 하계휴양소 운영 ○…울산교총(회장 김종욱)은 지난달 26일 진하해수욕장에서 교직원과 가족을 위한 하계휴양소 개소식을 가졌다. 평상, 주차장, 샤워시설, 화장실 등을 갖춘 휴양소는 31일까지 운영하며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다. 교직원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해 현장에서 접수하면 되고 10명 이상 단체이용시 사전 접수도 가능하다. 문의=052)267-2372, 2392 경기교총 회원 친선골프대회 개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2일 플라자CC 용인에서 ‘제6회 경기교총회원 친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회원 76명, 19개 팀이 참가했으며 남자 1위는 포천일고 정춘선 교사, 여자 1위는 기산초 임영미 교사가 차지했다. 이날 백승의 전 부회장은 참가자 전원에 골프 우산을 증정했으며 장병문 회장은 “회원의 건강증진과 화합을 위해 지속적으로 체육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구교총 교장단 조직연수회 실시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6~7일 경북 울진에서 ‘교장단 조직연수회’를 실시했다. 교장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요트체험, 봉평신라비·망양정 등 문화 유적 탐방을 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공교육 시작과 함께 정규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이뤄져왔다. 사범대와 교대는 영어교원 양성을 위해 영어교육 초반기부터 영어교육과를 설치했고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초등교원 기초 영어연수를 의무화해 모든 교사가 이수하도록 했으며, 여러 사립대학원에서도 조기영어 교육과, 어린이 영어과를 설치해 중등교원과 더불어 초등교원들의 전문성도 함께 신장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그 결과 초등에서만 보더라도 4만5705명의 초등교육에 정통하고 영어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영어 교원 인력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초등에서 필요한 영어교원의 수인 1만1567명의 네 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그러나 현실은 영어를 담당하는 초·중등교원들의 전문성 신장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2010년 영어 수업시수를 증가시키며 늘어난 시간만큼 교원을 충원해야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영어교사들을 충원해 증배된 시수를 가르치게 하는 대신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명목아래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를 도입했다. 왜 2010년에 들어서 갑자기 영어회화 전문강사라는 새로운 이름이 학교 현장에 자리매김해야 했던 것일까? 현직교원의 영어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 가령,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전제가 있어서인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첫째, 교원의 영어과 전문성이 문제라고 판단했다면 그것은 판단력이 심각히 결여된 것이다. 서두에서 밝혔듯 영어교육을 전공한 중등교원뿐만 아니라 초등교원의 영어과 전문성도 이미 충분하다. 2012년 영어교육 현황 분석 연구 보고서-당시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연구-에 따르면, 영어과 석사학위를 소지한 초등교원은 34.7%, 중등교원은 25.6%에 이르며, 55.6%이상의 초등교원들이 70%이상을 영어로 수업한다. 이런 점은 현직교원의 영어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반증한다고도 할 수 있다. 열정이 없다면 굳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이유도 없고, 전문성이 없다면 영어 사용능력이 상당히 제한적인 초등학생에게 70%이상을 영어로 수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원의 전문성은 이미 교·사대 졸업, 임용고사의 합격 등을 통해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교원을 무시하는 것은 국가정책인 교원양성과정, 그리고 국가고사인 임용고사 등 국가교육의 근간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처사인 것이다. 둘째,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 명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초중등 교원 수는 총 42만5000명이다. 현재 초중등학교에 배치돼 있는 영어회화강사는 총 6100명에 이른다. 비율로는 1.4%며 이는 결코 간과할 없는 수치이다. 교사 자격증을 갖추고 임용고사를 통과해 교직에 들어온 교사들에게는 참으로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높은 수능점수로 교원양성과정을 이수하고도 바늘귀 같은 임용고사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예비교사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처사는 교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다. 교원집단 안에서 충분히 선발할 수 있었던 추가적인 필요 인원을 굳이 외부에서 교원자격증 미소지자까지 선발하여 해결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교권을 확립해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하는 정부조차 교원의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영어는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체육은 스포츠 전문강사가, 융합교육은 융합교육 전문강사가 가르친다면, 이제 초등교사는 초등 전문강사, 중등교사는 중등 전문강사로 호칭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현직 교원들도 이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아울러 교원의 전문성을 더 강화함과 동시에 정신부터 재무장해 일시적인 편안함에 빼앗긴 우리의 수업권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교과목의 전문강사 제도에 대한 교사들의 입장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교직은 무언가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무언가를 ‘잘 가르치는데’ 있다. 교직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갈 역량 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숭고하고 의미 있는 직군이며, 교직자들은 그들의 인성까지 아우르며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부디, 전문성을 가진 교원집단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책임감만큼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을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은 2007년 10개 대학 약 19억원에서 2013년 66개 대학 397억원으로 양적 팽창을 해왔고 2009학년도 4476명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한 후 2014학년도 4만9188명을 선발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짧은 시간 동안 빠르고 안정적인 정착을 하게 된 것은 정부 지원을 통한 제도적 장치와 평가 시스템 구축으로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교육부는 내년부터 입학사정관제 지원 방식을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 명목으로 1200억원을 책정하고 35개 대학에 학교별 34여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변화 시점에서 대입전형으로서의 입학사정관제의 안정적 정착과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의 원활한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입학사정관’ 명칭·재정지원 유지돼야 첫째, ‘입학사정관’ 명칭을 유지하고 입학사정관제 운영을 위한 재정을 할당해야 한다. 2014년도 입학사정관전형은 127개 대학이 실시하고, 66개 대학만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지원금 70%이상을 인건비로 편성하도록 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타 전형에 비해 서류평가·면접평가 등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후에도 지원비의 일정량을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재정 명목을 명시해야 한다. 또 수시모집을 학생부, 논술, 적성중심으로 축소하고 정시모집을 수능중심으로 선발하는 ‘대입전형 간소화’는 복잡하고 난해한 전형들을 단순화하는 측면에서는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으나 입학사정관전형의 명칭이 사라지거나 학생부중심 전형으로 흡수되면 일선 고교에서는 입학사정관전형 폐지로 오인 할 여지가 있다. 둘째, 개별 대학교와 지역 단위로 나눠 지원해야 한다. 대학들은 선발 전형 개발·운영에 공정관리·서류검증·고교정보시스템 등을 적용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고교-대학 연계를 통해 대학 인프라를 고등학교에 제공해 학생들이 진로설계·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러나 비지원 대학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교내외 활동에 한계가 따르고 이에 따라 지원 대학과 비지원 대학 간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식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해서는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학을 묶어 인적·물적 지원을 해야 한다. 고교 교육 정상화 위한 대입 방식 셋째,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 방식은 입학사정관전형 중심이어야 한다. 현재 교육과정은 배려와 나눔의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 편성 운영으로 학교 교육 현장은 교과 교육 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을 통한 다양한 경험 활동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과거 획일화된 교육과정에 비해 학교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 등에서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평가하는 것이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학교 교육에 충실하고 성실히 참여한 학생들이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때 교육 정상화가 이루어진다. 정부가 추진하고자하는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이 이러한 점들을 보완해 고교 교육 정상화와 미래 인재 선발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제는 지속돼야 한다.
■ 한국음악교육학회(회장 양종모)는 8~9일 성신여대에서 ‘2013 제44회 여름 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이해와 공감을 위한 음악교육’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음악으로 인성 찾기, 특수아동을 위한 통합음악교육, 다문화 음악교육 등 음악교육 관련 워크숍과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회장 서강식)는 9일 공주대에서 ‘도덕교육과 인성교육, 그리고 행복한 학교’를 주제로 2013 연차학술발표대회 및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도덕윤리과교육 관련 6개 학회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공동으로 행복교육과 인성교육을 위한 도덕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 한국사회과교육연구학회(회장 이명희)는 10일 공주대에서 ‘2013 한국사회과 교육연구학회 연차학술대회’를 열었다. 사회과 교육과정, 교수·학습 방법과 교재연구, 역사 교육 등이 자유 분과 발표에서 논의됐고 주제 분과 발표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 사회과교육의 방향과 과제, 교육내용에 대해 다뤘다. ■ 한국수학교육학회(회장 김성숙)는 9~10일 목원대에서 ‘수학영재교육에서 RE'를 주제로 국제수학영재교육학술대회를 개최했다. RE(과학고 및 일반계고) 운영 사례 및 스토리텔링 수학교육 등에 대한 워크숍과 연구논문 발표 등이 진행됐다. ■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회장 이미경)는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 이후의 입학사정관전형’을 주제로 19일 경희대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향후 입학사정관제 사업 방향과 명칭 존속 필요성 등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최운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14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연회실에서 ‘군 경험의 사회적 인정 확대 전략’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연다. 군 교육 훈련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복무기간을 사회경력으로 인정하는 등의 정책 수립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이연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사진)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충북 괴산 청소년수련마을 보람원에서 ‘2013 꿈나무 캠프’를 개최했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체험이 진행됐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은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지난달 30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창의 인성, 진로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협력 ▲재단 교육지원사업인 온드림 스쿨의 방학 중 프로그램 운영 협력 등을 약속했다.
김경미 전남 금일동초 교장은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해양이·금동이와 함께하는 금일도 해양문화체험교실’을 운영했다. 금일동초는 전남교육청지정 청소년해양교육연구학교로서 다양한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점석 경기 대남초 풍도분교 교사는 최근 시집 ‘풍도, 그 섬에 북배딴목 있었네’를 출간했다. 재학생 4명뿐인 풍도에서 지내며 느낀 섬에 대한 사랑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강 교사는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하고 국무총리 표창장, 체육부장관 표창장 등을 받았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30일 한림대의료원(의료원장 이혜란·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업무협약을 갖고 회원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정보 제공 및 진료혜택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대학병원 중 최초로 진행된 이번 협약으로 회원은 비급여 항목 검진·건강검진 시 특별 할인, 장례식 사용료 감면(강동성심병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한림대의료원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경기도 안양시) △강남성심병원(영등포구 대림동) △한강성심병원(영등포구 영등포동) △춘천성심병원(강원도 춘천) △동탄성심병원(경기도 동탄시) △강동성심병원(강동구 길동) 등 산하 6개 병원, 총 4000 병상의 규모다. 이혜란 의료원장은 “한국교총과 상호교류를 확대해 양 기관이 서로 발전하는 관계를 맺고 회원의 건강증진을 위해 최선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공무원 정원이 올해 말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안전행정부는 6일 상반기 말 현재 공무원은 99만1481명으로 국가공무원 61만2215명, 지방공무원은 35만4863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국가공무원 정원은 교육공무원 3471명을 포함해 3272명 줄어든 반면 지방공무원은 4225명 늘었다. 이는 전문직이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으로 바뀐 것에 기인한다. 교육감 소속 공무원은 지방직(일반직)과 국가직(전문직)으로 이원화 돼 있었으나, 지난 6월 관련법 개정을 통해 총액인건비 범위 내에서 교육감은 일반·기능직 공무원은 물론 교육전문직의 정원 책정·운영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정원에 변화가 있는 시·도는 서울과 세종 두 곳뿐이었다. 서울은 전문직 12명이 늘었고, 세종은 전문직 12명 일반직 3명이 증원됐다. 다른 시·도는 모두 연초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6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유아교육과를 신설하고 자유학기제·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추진으로 교육과정정책과 업무가 강화되면서 전문직이 12명 순증돼 447명에서 459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유아교육과 4명, 체육건강청소년과 1명, 초등교육과 1명, 교육과정정책과 6명이 추가 배치됐다. 세종시 역시 스마트교육, 유아교육, 학교폭력 대책 등 행정수요 확대에 따른 전문직 12명과 신설학교 일반직 3명이 늘었다. 나머지 시‧도의 정원이 그대로 묶여 있는 것은 법 개정은 6월에 이뤄진 것에 반해 총액인건비는 지난 2월 확정·교부된 2013년 기준인원 정원으로 산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운영지침으로 행정수요 급증이나 현안 대응을 위한 인력증가는 총액인건비 초과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 다른 예산을 줄여야 하므로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서울과 세종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7월 4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들이 일률적 정원기준은 교육청별 특색을 반영하지 못하므로 정원 운영 자율성을 보장해달라며, 전문직 인건비 기준인원 산식 마련 등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본청 뿐 아니라 지역청에서도 현안에 따른 전문직 요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원청 당 한 명씩만 배치해도 11명이 늘어나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10~11월경에 이뤄지는 내년도 정원 배정은 지방직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부가 시·도에 정원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시·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앙정부 기조가 인력증원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예산 산정 시 증원사유, 재원 등을 점검해 상위직급 마련이나 자기사람심기 등이 드러나면, 행‧재정적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을 정한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수학교 기숙사 등에 간호인력 배치 등 법령개정으로 인한 증원과 국정과제 등에 따른 현안 인력 등을 기준인원에 포함할 것”이라며 “광역시, 학생‧교원 수, 지역여건 등을 감안해 17개 시‧도를 5개 영역으로 분류, 기준인원 산식을 8월 중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야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안전한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 2008년 한국연식야구연맹을 설립한 김양경(사진·66) 회장은 부산상고-철도청에서 야구 선수로 활약하다 서울대와 경기상고, 철도고 감독을 거쳐 대한야구협회 심판과 프로야구 심판(1983∼99년)을 지낸 야구계의 산 증인이다. 김 회장은 “경식 야구공은 위험성 때문에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게 되고 그것이 곧 야구인재 양성 저해 요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연식구인 ‘일구공’ 및 그 반발력에 맞는 배트 등을 직접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연식 야구공은 일반 야구에 비해 비거리는 짧지만 오히려 야구장 보다 작은 학교 운동장에서 경기하기에는 딱 알맞다. 김 회장은 연식야구장에 자신이 1980년대에 입었던 심판복과 야구관련 서적, 기록지 등을 전시해뒀다. 학생들이 언제든 야구 역사를 접하며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야구와 친해질 수 있도록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김 회장은 “앞으로도 야구 인재양성, 시장 확대 및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교내 야구경기를 제한하고 있다. 야구공이 딱딱하기 때문에 잘못 맞을 경우 기물 파손 및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부드러운 공을 사용하는 연식야구가 주목 받으면서 야구 열풍이 부는 학교가 속속 늘고 있다. 현재 300여개 학교에 연식야구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진행되는 ‘연식야구 리그전’에는 110개 팀이 참가하는 등 연식야구가 학교 스포츠클럽의 새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연식야구 전용구장에서는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연식야구연맹(회장 김양경)이 공동 주최한 ‘창의‧인성‧진로 야구체험캠프’가 열렸다. 100여 명의 학생들은 여러 구역을 오가며 전문 강사로부터 송구 자세를 배우고 투구 속력을 측정하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투리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지원 작가가 야구를 활용한 유니폼 디자인 및 캘리그래피를 선보이고 특강도 펼쳤다. 3일간 이어진 캠프는 야구조끼 만들기, 심판 체험, 스포츠 기자․아나운서 체험 등 다양한 야구 관련 진로체험이 마련됐다. 마지막 날에는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트’의 프로야구경기를 관람하며 야구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자연스럽게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연식야구공은 일반 야구공보다 말랑말랑한데 비해 표면은 야구공과 똑같아 어린이나 여성들도 다칠 위험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어린이나 여성들도 부담 없이 야구를 익히고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연맹은 매주 토요일 32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연식야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의 도움으로 종합운동장 출입구 중 한 곳을 이동식 어린이 전용 연식 야구장으로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 토요 야구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 반포초 김상윤(5학년) 군의 학부모 김정주 씨는 “연습하다 보면 공을 맞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안전에 문제의식을 느낀 적이 없다”며 “야구는 수학적 요소, 페어플레이 정신 등 다양한 가치를 담은 운동이어서 어릴 때 접할수록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가한 서울 수유중 박시온(중2) 군은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아 참여했는데 다양한 관련 직종도 체험해볼 수 있어 방학 동안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김동식 장학관은 “이번 캠프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야구위원회 등 여러 기관들의 교육기부로 마련돼 더욱 의미 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더 관심 갖고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국립대 기성회 회계 법령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국립대 교수 등 교직원 들은 일부 조항의 문제와 법제화에 따른 처우 악화 등을 우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최근 국립대 기성회비에서 공무원 직원의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입법예고한데 이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립대재정회계법안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교육부의 적극적인 행보는 기성회비 반환소송 2심 판결이 곧 나올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의 1심판결에서는 “대학이 징수한 기성회비는 아무런 법률적 원인이 없이 얻은 부당이익이므로 학생들에게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따라서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올 경우 정부는 아직 법적 효력이 남은 최근 10년간의 기성회비를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지난해 전국 국립대 기성회비 세입이 1조 335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환 금액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7월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 해 현재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인 국립대재정회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국립대 총장들과 함께 국회의원 면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대재정회계법안에 따르면 현재 비국고 회계인 기성회 회계와 국고회계인 일반회계를 교비회계로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이 마련될 경우 기성회비의 무분별한 사용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일반회계의 유연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대학지원실 관계자는 “정부입법이 아닌 의원입법이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국립대재정회계법 내용이 교육부 입장과 같은 만큼 법적근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병운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장(부산대 교수)은 “정부가 국립대 회계를 국고회계로 통합하기로 한 것은 동의하지만 기성회 회계 폐지에 따른 보완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교련 등은 국립대 예산이 전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성회 회계로 보완적 역할을 했던 점을 지적하며 회계 통합 이후 국고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또 법안 중 재정위원회를 설치해 예․결산 심의를 하도록 한 것 역시 집행부서와 심의부서의 일원화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했다. 한편, 1963년 도입된 기성회는 취약한 국립대의 재정기반을 보완하고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만든 일종의 후원회로 학부모 보통회원과 기부자 특별회원으로 구성된다. 주요 재원은 등록금으로 지난해 국립대 평균 연간 등록금 411만 1800원 중 74.5%인 306만 4500원이 기성회비였다. 국립대는 그동안 사립대 교직원과의 보수격차를 줄이고 교직원 교육·연구 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성회 회계에서 성과제고비, 교육훈련비 등 급여 보조성 인건비를 지급해왔다. 지난해 유성엽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주요 국립대 교원 연봉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2643만원, 충남대 1922만원, 경북대 1887만원, 부산대 1837만 원 등이었다.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는 “국립대 중 가장 연봉이 많다는 서울대 교수연봉 수준이 전국 70위권인 점을 감안하면 기성회 회계 인건비가 사실상 연봉 보전 역할을 해왔다”며 “이런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해 줄 것을 교육부와 국회에 당부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익명의 학부모님으로부터 하소연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가 학교 수업에 따라 가지 못하는데 선행 학습도 못하게 하고, 그렇다고 학교에서 아이들의 학력을 책임지지도 않으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공부하라는 말입니까? 먼저 입시 제도를 바꿔 주든지….” 내가 교육 현장에서 한 발짝, 아니 반 발자국만이라도 뒤로 물러서 있었다면, 나 역시 두 아이의 아빠이기에 그 학부모와 함께 이 현실을 마구 칼질하며 맞장구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런 위치에 있지 못하다. ‘교육 일선’ 교육 일선이라는 말을 옆에다 익숙히 두고 살아온 나는 그 학부모에게 아무런 속 시원한 이야기나 대책을 말해주지 못했다. 마음으로는 어느 한쪽의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이 정책이기에 이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봐주길 바라지만, 당장 자녀의 미래가 달린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쉽게 던질 말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교육계 내에서조차 제대로 된 논의가 한 번도 없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비록 생각이 다르고 시각차로 인한 갈등이 늘어난다고 해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교사들로 하여금 터놓고 짚어 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이런 학부모들의 하소연 앞에서도 속 시원히 답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내년부터 한 학기는 시험을 전혀 보지 않는다면서요? 그렇지 않아도 애들이 공부를 안하는 판에 시험마저 안보면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요? 우리같은 시골은 직업체험 할 곳도 없잖아요? 무슨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나요?” 솔직히 말하면 이 말에도 역시 속 시원한 답은 없다. 이는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아이들이학력이 떨어질 것에 대한 대책을 답해주지 못해서가 아니다. 이제 시범학교를 거쳐 전국적으로 하게 될 ‘자유학기제’가 과연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해 줄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어 질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 중학교 한 학년의 학생 수는 약 오십여 만 명이다. 이들이 한 학기 동안 오전엔 수업, 오후에 직업 관련 교육(여러 유형이 있겠지만)을 받는다고 했을 때,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인프라가 있는지에 대해 냉정히 말해 교사들을 잘 모른다. 차라리 부족하다거나, 미비한 것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있다면 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공약 사항이다 보니, 그 어떤 정책보다도 빠르게 시행하려 하는 것이고, 이는 지난 정권에서 대부분의 교사가 반대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정책입안자들만의 생각으로 밀어붙여 아이들을 실험쥐로 만들어 버린 ‘집중이수제’의 전철을 밟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은 왜일까?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고 우수한 전문 직업인 양성과 학력 중심 교육을 벗어 날 수 있는 좋은 제도임에 분명하기에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늦게 도입되는 감을 가질 만큼 ‘자유학기제’ 자체에 대한 반감은 없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기대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정치적 논리가 아닌 아이들만을 위한 정책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로서, 정책 시행 전에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아쉽다. 혹자는 ‘그래서 시범학교를 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교육과정 변경 시에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실시했던 시범학교 지정과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본다.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의 오류 정도는 현장에서 얼마든지 수정하여 교육할 수 있지만, 많은 사회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해야 할 ‘자유학기제’에 인프라 구축 없이 진행되는 시범학교의 모습은 정말 아찔하기까지 하다. 어찌 됐든 이미 우리는 자유학기제 중심으로 가고 있고, 그 선봉에 서서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체험하게 될 곳은 일선 기업들이다.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 곳이 있긴 하지만,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직업 또한 인기 직종이나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 직종 중심으로 돼 있어 실질적인 진로․직업체험 교육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어차피 정부가 시작한 일이다. 현장의 교사들보다 앞서 이에 대한 대책과 정책이 진행되길 바란다. 또한 유망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교육 현장과의 연계를 제도화해 주길 바란다. 관련 전문 인력도 새로 배치해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주길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교육정책은 선거 공약이라고 해서 무조건적, 우선적으로 말 그대로 ‘빨리빨리’로 진행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해도 교육만큼은 정책 시행 이전에 현장에서 충분히 검토되길 기대해 본다.
△교육전문대학원장 임기환(교육박물관장 겸) △교무처장 장용규 △학생처장 구덕회(리더십센터장 겸) △대학발전기획단장 김진석 △산학협력단장 홍선호 △도서관장 엄해영 △대학생활문화원장 강옥려 △서록관장 임희정 △교육연수원장 홍영식(원격교육연수원장 겸) △평생교육원장 지준호(방과후학교지원센터장 겸) △미디어센터 소장 노철현 △국제어학원장 김태은 △과학영재교육원장 박일우 △국제교류센터 소장 김방출 △교수학습지원센터 소장 이수영 △다문화교육연구원장 김유미 △정보전산원장 문성환 △초등교육연구원장 이상원(기초과학교육연구원장 겸)
여름 곤충을 대표하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아름답고 정겹게 들리는 팔월이다. 매미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숲 속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지나갈 때면 더위를 잊게 해준다. 매미 소리를 들으며 노래한다고 표현하지 않고 보통 매미가 운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는 참매미· 쓸음 매미· 애매미· 유지매미· 말매미 등이 있는데 보통의 매미들은 여름이 시작되어야 울기 시작해 여름 내내 울다가 사라진다. 우리나라에는 참매미를 비롯한 2아과 18여종이 보고돼 있으며, 이들 중 참 깽깽 매미· 말매미· 봄 매미·소요산매미· 두눈박이좀매미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매미는 생태적으로 매우 특이한 점을 지니고 있는데, 유충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땅 속에서 보통 2∼5년을 살며, 성충이 되기 위해 지상에 나와서는 나무에 올라 마지막 탈피(脫皮)를 한 뒤 약 한달 정도 살다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한다. 유충은 나무의 뿌리에서 수액을 빨아먹고, 성충은 햇가지 속에 알을 낳아 나무를 말라죽게 하므로 식물에 피해를 주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매미유충이 탈피하기 직전인 굼벵이(蠐螬)는 신장염이나 간경화증의 한방치료제로 쓰이고 있으며, 매미의 울음소리는 가곡이나 동요에 자주 나오고 옛 선비들의 한시(漢詩)에도 자주 등장했다. 매미는 수컷만 우는데 이유는 세 가지 라고 한다. 짝짓기 할 암컷을 찾기 위해서, 수컷들과 싸우기 위해서, 위험했을 때 운다고 한다. 매미는 울 때 특유한 진동으로 소리를 내며 특별한 냄새를 낸다고 한다. 매미는 한곳에서 오래 머물러 있지 않고 3분~5분 정도 울다가 암컷이 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날아가서 계속 반복해서 운다고 한다. 매미에게 다섯 가지 덕(德)이 있다고 하는데 그 첫째는 문(文· 紋)이다. 즉 매미의 날개는 아름다운 무늬가 있다고 한다. 날개의 무늬를 디자인에 응용되기도 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두 번째는 청(淸) 즉 맑음이라고 한다. 매미는 이슬이나 나무의 수액을 먹고 자란다. 맑고 깨끗한 먹이를 먹고 살기 때문에 성충이 되기 전에 굼벵이가 약재로 쓰이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염(廉)이다. 매미는 사람이 가꿔놓은 채소나 곡식을 훔쳐 먹지 않기 때문에 염치가 있는 청렴한 삶을 사는 곤충이라고 한다. 멧돼지를 비롯한 산짐승이 농작물을 훔쳐 먹으며 많은 피해를 주는 들짐승과는 다르다. 건강에 좋다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인간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좋다는 것을 많이 먹어서 살을 빼느라 고생을 하고 각종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배워야 할 것 같은 덕목이 아닐까? 넷째는 검(儉)이다. 매미는 집에서 살지 않고 검소하게 산다는 것이다. 호화주택을 소유하고도 별장을 가지고 좋은 자동차를 굴리며 남에게 과시하려는 인간의 욕심과는 비교가 되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신(信)이다. 즉 매미는 인간에게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매년 여름이면 때를 어기지 않고 아름답고 시원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병법(兵法)에는 ‘매미가 허물을 벗듯 감쪽같이 몸을 빼 도망하다.’ 는 뜻을 가진 금선탈각(金蟬脫殼)이 있다. 매미가 허물을 벗다. 라는 뜻으로, 껍질은 그대로 있고 몸만 빠져나가는 것처럼,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상황에서 허세(虛勢)를 꾸며 벗어남을 이르는 말로 삼국지(三國志)에 항우(項羽)에게 성(城)을 포위(包圍 당(當)한 유방(劉邦)의 고사(故事)에서 나온 말이다.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고 엿본다는 말로,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뒤에 따를 걱정거리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인 당랑규선(螳螂窺蟬)도 있다. 그렇다고 사마귀는 안전할까요? 참새가 하늘에서 사마귀를 노리고 있지요. 그러니까 눈앞의 이익에 정신이 팔려 뒤에 존재하는 위험을 깨닫지 못하는 우둔함을 가리키는 말로 부정한 것을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음과 같다. '매미와 개미'의 우화(寓話)에는 매미를 게으름뱅이라고 한다. 여름철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나 부르는 곤충으로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비교하고 있다. 선조들은 매미를 가장 고고(高高)하고 최고의 덕을 가진 곤충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인 오덕을 갖추었다고 하여 임금의 모자 위에 한 쌍의 매미 날개를 달았다고 한다. 관료들 모자에도 매미날개가 양쪽으로 뻗은 익선관(翼蟬冠)을 써서 매미처럼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잊지 말라고 하였다. 익선관을 쓰지 않고 근무하는 오늘날의 정치인과 관료들이 매미의 오덕(五德)을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무더운 여름이다.
학교에 있는 유실수, 자연 친화적 측면에서 인성교육 측면에서 교육적 효과가 크다. 봄에는 매화나무, 앵두나무, 보리수나무, 여름엔 살구나무와 자두나무 열매가 열린다. 가을엔 은행과 밤과 잣이 열린다. 작년 허전했던 마음, 당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월요일 출근했는데 밤나무에 밤송이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누군가 밤 욕심이 있어 억지로 열매를 따간 것이다. 견물생심이야 이해하지만 타인을 생각하는 이성(理性)을 발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율전중학교다. 율전(栗田)을 순수 우리말로 하면 밤밭이다. 그래서 교정에 상징적 의미로 밤나무 5,6 그루가 있다. 밤나무에 꽃이 피고 향내를 풍기고 열매를 맺는 것을 보는 자체가 즐거움이다. 특히 가을엔 떨어진 밤송이를 까거나 저절로 떨어진 밤을 줍는 잔잔한 재미는 그 어느 것에 비할 수 없다. 밤 껍질을 까서 먹는 것은 그 다음이다. 생밤을 책상 위에 놓고 보는 것, 결실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때론 삶의 의미도 생각한다. 작년엔 우리 학교 주무관이 매실을 땄다. 그냥 매달려 있게 하지 왜 땄냐고 물으니 동네 사람들이 마구 따가서 미리 땄다고 알려준다. 상품 가치는 그렇게 높지 않으나 자칫 잘못하면 나무 모양도 버리니 도둑을 예방한 것이다. 작년 밤송이 전체를 일어버린 사례를 참고하여 주민들의 지성과 이성에게 호소하는 방법을 강구해 본다. 밤나무에 당부 말씀을 붙이는 것. 교육을 알고 어느 정도 교양이 있는 분이면 협조가 있으리라고 본다. 당부사항 : 밤나무에 밤송이 매달린 것 보는 즐거움, 떨어진 밤송이 까는 추억, 밤 줍는 낭만 즐길 수 있게 밤송이 억지로 따지 마시길…. -율전(栗田) 사랑 가족 올림- 오늘 당부사항 디자인한 것이 나왔다. 이것을 커다란 밤나무 기둥에 매달아 놓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자연적으로 떨어진 밤송이 까는 것, 저절로 덜어진 밤알 주워가는 것, 다 용인할 수 있다. 그런데 억지로 밤송이 따가는 것은 안 된다. 따서 먹는 것보다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따서 먹는 즐거움은 특정한 소수에게만 적용이 된다. 그러나 열매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전교생이 즐길 수 있다. 또 산책을 하면서 떨어진 알밤 주워가도 좋다. 가을의 추억을 간직하는 것이다. 우리 율전교육 공동체, 이 당부사항을 보고 이기심을 억제하리라 본다. 함께 누리는 즐거움, 이것이 행복한 교육공동체다. 즐거움, 추억, 낭만을 공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