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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에 가고 있는데 앞에 같은 반 친구가 보입니다. 반가워서 뒤통수를 한 대 쳤어요. 이것은 학교폭력일까요?” 서울 쌍문초 학교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로펌 고우의 고윤기 변호사(사진)가 9일 오전 이 학교 4~6학년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1시간 동안 방송을 통해 진행된 강의에서 고 변호사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로 구성된 슬라이드를 보여주고 실제 사례 및 다양한 판례를 소개하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교폭력의 여러 유형과 대처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고 변호사는 “장난으로 친구를 때리는 것도 의도와는 상관없이 맞는 친구가 고통을 느꼈다면 학교폭력”이라며 “신체적 폭력 없이 돈을 빼앗거나 욕설을 하는 것만으로도 학교폭력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변호사는 “그동안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도 여러 번 참석하고 학교 고문변호사로서 교사,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공감했다”며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무엇이 학교폭력이고,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의장 서영훈)는 KBS미디어와 공동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미디어 와 콘텐츠 소비문화 형성을 위한 UCC공모전을 개최한다. 제시된 공모 주제는 ‘건전한 콘텐츠 제작의 사회적 필요성과 확산 권장’, ‘건강한 스마트폰 SNS 사용 권장과 학교폭력 예방’, ‘건강한 메시지를 유머와 위트로 표현’, ‘콘텐츠의 합법적 유통과 건강한 소비 권장’으로 ‘클린콘텐츠’에 관심 있는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여방법은 3분 이내의 공익캠페인 UCC, 또는 캐릭터 ‘개비’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KBS(www.kbs.co.kr)또는 클린콘텐츠(www.cleancontents.org)에 10월7일까지 접수하면 되고 주제적합성, 창의성, 독창성, 감동과 재미, 작품성 등을 바탕으로 심사된다. 발표대회 및 시상식은 10월31일 오후2시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특임장관상 등 4개의 대상과,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의장상을 비롯한 위원장 및 기관장상 21개 등 총 2000여 만원 상당의 상금과 상품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사이트에 게재되며 DVD로도 제작돼 교육기관과 주요기관에 교육자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공모전을 총괄하고 있는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안종배 대표는 “최근 폭력성, 음란성, 도박성이 짙은 미디어 콘텐츠들이 범람하면서 건강한 미디어와 콘텐츠 제작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공모전을 통해 클린콘텐츠 문화를 널리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립 유치원·초등·특수(유치원·초등) 교사 임용시험에 적용되는 각종 가산점제도가 대폭 조정·폐지된다. 초등신규 임용시험 시·도 공동관리위원회(주관 충남교육청)는 10일 지역가산점 축소, 정보처리·기초사무 분야 및 영어 가산점은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열린 시·도 공동관리위원회의 결정사항을 따른 것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공동 적용된다. 지역가산점제도는 초등임용시험에서 해당지역 소재 사범대·교대 출신 응시자에게 만점의 10% 이내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서울의 경우 서울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졸업자 등에 8점의 가산점을 줬지만 2013학년도부터 3점으로 대폭 축소되는 것이다. 충남교육청 교원정책과 안주환 주무관은 “시도별로 6~8점을 부여하던 가산점을 3점(울산 1점)으로 낮추기로 했다”면서 “이는 임용시험제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학년도 초등임용시험은 3단계에서 2단계 전형으로, 최종합격자 결정방식도 가산점을 제외한 1차+2차 시험성적 만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안 주무관은 “지역가산점 축소로 공개경쟁을 통해 교직 적격자와 우수교사 선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서울교대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백장미 서울교대총학생회장은“시험을 불과 몇 달 앞둔 상황에 갑작스런 발표도 당황스럽다"면서 "서울은 형평성에서 제외되는 것이냐"며 "지방교대보다커트라인이 높은 서울교대에 왜 들어왔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들은 13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지역가산점 하향조정 반대집회도 열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보화자격, 영어 실연 등에 부여하던 가산점제도는 폐지된다. 정보화능력의 향상과 면접에서 실연하는 영어의 경우 이중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이 반영됐다. 2012학년도 서울 초등임용시험 응시자의 92%, 합격자 96%가 정보화자격증을 보유하는 등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월 초등 임용시험에서 객관식을 없애고 논술과 서답형으로 평가하며 인·적성평가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교사 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가산점제도 외 관련 규칙 개정은 8월말 최종 확정된다.
요즘 사람들은 주로 어떤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감동할까? 세상이 하도 짜증나는 일들로 메어있어 마음 놓고 호탕하게 웃고 즐길만한 일들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야구경기에서 9회 말 투 아웃 만루의 상황에서 극적인 안타로 역전하는 순간이라고 답할 것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가 긴장감을 가지고 부르는 노래에서 감동을 느꼈다고 답할 수도 있다. 감동의 사전적 정의는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이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감동적인 일들이 수시로 다양하게 일어나지만 유독 나에겐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사람마다 감동을 느끼는 내용이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별로 보잘 것도 없는 일이나 상황에도 기뻐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리지만, 또 어떤 사람은 지켜보는 주위 사람까지 감동을 느끼는데도 무감각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감동은 개개인이 처한 환경과 선호하는 것이 모두 다른 만큼 감동 요인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감동스토리로 채워진 컨텐츠를 통해 모든 사람의 감동이 하나로 모아져 공감을 이루는 경우가 바로 요즘 인기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각 방송사마다 앞을 다투어 인기 게임처럼 제작하다보니 몇몇 인기 아이돌 중심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흐르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예능프로그램의 최우선 덕목은 ‘오락성’이지만 웃음이건 감동이건 보는 이로 하여금 진정성이 담긴 재미와 위로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공중매체인 방송은 오락성만큼이나 그 ‘공익성’에 주목을 주어야 하는 것이 공공매체의 윤리와 의무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방송매체 프로그램은 그 시청자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열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사회적·윤리적인 책임이 따르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1박2일이나 런닝맨과 같은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방하여 학교현장에서 친구들과 큰 소리로 외치고 복도를 운동장 삼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방 현상은 물론 좋은 점도 없지 않지만 학교 공중질서나 도덕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없지 않다. 요즘처럼 가득이나 학교폭력 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에선 치고 달리는 제어 없는 행동이 비교육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와는 달리 우리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이미 방송이 끝난 청춘 합창단, 삶의 체험 현장, 우정의 무대, 러브 하우스 등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주는 메시지나 스토리가 매우 교육적인 것이다. 특히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삶의 현장은 우리 모두의 코끝을 짠하게 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며,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역경의 삶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마음을 훈훈한 이야기인 것이다. 또한 청춘 합창단은 청춘을 몇번이나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여 조화로운 합창을 만들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보는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였다.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돌은 우상이다. 그래서 이들의 행동을뿐 아니라 삶 자체를모방하고 동일시 하여 즐기는 것이다.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가들의 목적의식은 분명하겠지만 보다 교육적인 시각에서스토리가 있고 재치나 위트를 발휘하는 프로그램이었으며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는 건강한 예능 프로그램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 2학년 1반(담임 이한영)학생 38명이 특별한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다.기말고사가 끝난 날 마침 오랜 가뭄을 해갈하는 시원한 단비가 내렸다.학생들은 시험이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으로 출발했다. 시험을 잘 본 아이도, 시험을 못 본 아이도관계없이 행복해 보인다.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은 서산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여 자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설립되었으며, 많은 장애인들이 안전모의 내피 부품 조립과 수도관 배관 조립작업, 환경 세제 등을 만들며 함께 일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학생들은단순하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조립 과정 참여를 통해 노동의 성스러움을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더불어, 우리를 키우기 위해 지금도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들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가끔 중학교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 '넌 어느 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냐?'고 물으면 역시 자기 자신의 석차와 점수를 잘 아는 학생은 결코 무리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이런 측면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은 참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길 없다. 만일 이 아이에게 조금 더 지도를 충실히 하여 더 높은 점수를 맞도록 지도하였다면 이 학생의 선택은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다. 원대한 꿈을 꾸라느니 이야기 해도 먹히지 않을 바에야 현실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아 네가 가고 싶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력향상에 매진하도록 손길을 주는 것도 결코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은 모두가 어김없이 자기의 점수 정도에 따라 학교를 지망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점수라는 것이 어느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위대한 위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만일 대학 졸업을 앞둔 젊은이가 "저는 참 고민이 많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학점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읽은 책이라고는 무협지와 만화책, 그리고 전공 서적 몇 권입니다. 컴퓨터는 게임만 했으며 영화만 보았습니다. 외국어는 잘 한 것이 없고 자격증은 지난 여름 방학 때 운전면허증 하나 땄습니다. 내년 봄에 졸업하면 취직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부모님은 정말 기대가 크거든요. 뭐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고민을 이야기 한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먼저 누가 그들을 이렇게 가르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학생으로써의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것이다. 심오한 학문을 연마하여 실력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구성과 지배하는 법칙, 직업과 일의 신성한 의미 등을 이해하여야 하는 게 대학생의 도리이다. 자신이 4년 동안 해야 할 도리를 다하지 않고 대학 졸업생으로써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채 원하는 직업을 찾으려 한다는 건 그야말로 연목구어가 아닌가? 학문의 전당을 떠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직업을 선택하고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인들과 사업가들, 우리의 부모님들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고 직업을 유지하면서 자녀를 키우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서 이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 러시아의 과학자 류비세프는 1분 1초를 따져 가며 시간을 기록하며 살았다고 한다. 한국 기업의 CEO중에 10%는 5시 이전에 일어나고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한다는 사실은 보통 사람 이상이면 알 것이다. 필자가 잘 아는 친구 중에 20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칼럼을 쓰고 기업 컨설팅을 하는 분이 있다. 평소 5시 에 일어나 하루종일 움직이다가 11시 반이 넘어서야 잠에 든다고 한다. 한 달에 대여섯 권의 책을 읽고 서너 편의 글을 쓰고 있으며, 일을 하고 싶어 잠이 오지 않는다며, 그러면서도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이 어찌하여 미래와 혹독한 현실을 무시하고 낭비와 방탕 속에 빠져 방황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국가와 사회가 잘 돌아가게 하는데는 다양한 직업이 필요하다. 나무 자르는 작업과 기계 고치는 일이 모두 필요하고, 청소하는 사람과 공사장에서 땅을 파는 일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 트럭을 운전하고 나사를 깍는 일에도 전문가적 기술이 필요하다. 전 국민의 80% 이상이 고등학교를 가고 그 중에 80%이상이 대학에 진학해서 아무 탈없이 졸업을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으니, 머지 않아 국민의 65%이상이 대졸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해 본다. 2년~4년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매년 40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문을 나서지만, 어엿한 일자리를 얻어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은 반도 되지 않는다. 임시직, 아르바이트, 계약직 등으로 잠시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학생은 그나마 다행이다. 나머지는 할 일 없는 실업자로 전락하여 몇 년 씩 방황하고 있다. 수억 수십 억 원의 비용을 들여 가며 취업 특강을 하고 실업자 구제책을 마련한다고 난리법석을 떨지만 소용이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교육과 경제를 연계하지 못한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면서, 이것도 역시 교육의 문제가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2012년 7월 9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서대 이광연 교수를 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이광연 교수는 "수학적 마인드 함양"이란 주제로 2시간에 걸쳐 열띤 강연을 펼쳤다. 이교수는 특히 공룡의 달리기 속도는?, 유클리드 기하학, 사이클로드이드 곡선, 하우스도르프 차원, 프로개탈 만들기, 소수야 놀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바퀴 등의 소주제로 수학적 원리와 이론을 아주 재미있게 설명했다. 강연을 듣고 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이 친근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학에 관해 공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업 부진의 주원인은 교사와의 부정적 관계라니? 최근 발표된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의 박사 학위 논문(2012. 7.3.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 동향)에서는 학습 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 소통 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꼽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 논문에서는 학생이 교사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학생의 공부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며 수치심,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학생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방치될 경우 학습 부진아가 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 짓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과 의사소통을 포함한 관계 형성의 기술이 부족하여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공부상처를 남겼거나, 그 상처를 치유할 도움조차 주지 않아서 학습 부진아를 양산한다는 두려운 질책이 담긴 보고서입니다. 그 보고서를 접한 순간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봅니다. 나때문에, 내 잘못때문에 학습부진아가 된 제자가 없었는지 깊은 숨 몰아쉬며 되돌아봅니다.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선생님도 없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면 간단히 빠져 나올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입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자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아름다운 사례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선생님의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상처 어루만지는 선생님이 되어야 학자에 따라서는 '학습부진'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말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용어 자체가 낙인을 찍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 대신 '노력형 학습자'(진보교육자들)라고 하거나 '천천히 배우는 아이' 와 같이 언어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공부를 포기하고 싫어하는 아이'라는 말 대신, '열심히 하는데 성취가 나오지 않는 아이' '능력은 있는데 성취를 못하는 아이'로 보는 시각만 바꾸어도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학교 폭력'이나 '왕따' '집단따돌림'과 같은 용어도 좀더 언어 폭력적이지 않은 단어로 바꾸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만 바꾸어도 결과는 100% 달라질 수 있는 것이 교육의 가소성임을 생각한다면! 어찌 보면 학교의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이 되었기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공부상처를 지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을 때, 그 사람과 똑같은 상황을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해한다'라는 표현은 결코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체험이 아닌, 보거나 들은 경험만으로는 머리로는 이해하나 가슴으로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를 주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사건에 대하여 인터넷 상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기에 그처럼 사람을 죽이는 엄청나고 무책임한 댓글을 단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은 결코 남의 아픔에 함부로 말하지 못합니다. 아무런 연민을 느끼지 못하기에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서 난도질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상처를 준 것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말하거나 글을 쓰게 하는 일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수시로. 선생님은 위한다고 했지만 역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않고서는, 의사소통으로 관계를 개선시키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이 잘하는 아이 중심, 서열을 매기는 학력사회에서는 대다수가 공부상처를 받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더구나 공부의 의미가 우리나라처럼 지필평가 성적, 종이위에 나타난 숫자 중심의 학력사회에서는 불리한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굳이 다중지능 이론을 펼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운동기능은 최고인데 수학은 싫어하는 아이라면 타고난 씨앗이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는 평가체제로 12년 동안 공교육의 틀에서 받는 아이들의 상처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학습부진아가 아니라 그 아이가 가진 씨앗의 종류조차 진단하지 못한 채 엉터리 주사만 놓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바쁜 업무와 다인수 학급, 변화의 속도가 빠른 세상에서 선생님 노릇을 한다는 것은 뚜렷한 소명의식이 전제되어야 하고 부단히 공부하고 새로운 교육철학을 섭렵하며 학생들보다 더 공부하지 않으면 앞서가는 아이들의 그림자만 밟으며 헤매게 됩니다. 최근에 불거지는 교단의 문제도 소통의 부재라는 진단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제는 교사자격증만으로, 임용고사 합격만으로 교실에 제대로 설 수 없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교실에 설 수 있다는 첫 단추입니다. 두번 째 단추부터는 스스로 찾아가며 맡은 학생들의 개개인에 맞춘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어디를 가나 연수 열기가 높고 다양한 교육연구소나 동아리 활동이 전국적으로 활발한 것을 보면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제자들의 변화하는 모습, 기록해 봐요, 의사처럼 앞서가는 핀란드의 교육 논문이 보여준 실태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봅니다. 만약 같은 주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조사를 한다면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받는 상처의 사례는 공개하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곪아 터진 상처를 그대로 두고 덮는 수술로는 환자를 낫게 할 수 없음을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오늘 내가 우리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격려를 했는지 기록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끼는 후배 선생님들에게 늘 교단일기를 쓰라고 조언합니다. 그것은 자기 반성이자 제자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입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한 기록을 장기 보관하는 것처럼. 제자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긍정적인 대화를 단 한 줄의 문장만이라도 기록하여 종업식날 개인별로 나눠준다면 힘들 때마다 들여다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를 진정으로 염려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먼 길 가는 동안 힘이 된답니다. 날만 새면 소중한 아이들이 삶을 포기하고 서로 물고 뜯으며 상채기를 내는 소식이 가슴 아픕니다. 상처 받은 아이들이 그 스트레스를 다시 서로에게 돌리며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른들이 보여준 것입니다. 아이들 탓을 해서는 결코 고칠 수 없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아이들까지 감안한다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실감조차 못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공부를 해서 살아남아도 일할 곳이 없는 젊은이들의 아픔과 좌절까지 생각하면 그야말로 국가적인 긴급대책반이 꾸려져야 합니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인생임을 알게 하는 교육, 비교와 경쟁이 아닌 진정한 공부를 위한 삶을 배우게 하는 고민을 할 때입니다. 모든 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온 사회와 특히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ㆍ산문 작품에 대한 `교과서 삭제' 논란과 관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공식 질의해 그 결과에 따라 처리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가원은 9일보도자료를 내고 "현역 정치인으로 활동 중인 도 의원의 시(詩)와 아지스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 자료를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이 특정 정치인을 홍보함으로써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를 선관위에 질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검정심의회를 재개최해 처리방안을 심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오후까지도 "교육의 중립성 유지를 위해 현존인물(현역 정치인 포함)에 대한 내용을 제외하는 것이 교과서 검정 심사 원칙이었다"며 "평가원은 검정심의회의 기본 원칙과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는 설명자료를 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평가원은 지난달 26일 검정을 신청한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대한 심사 결과, 도 의원의 시ㆍ산문을 수록한 교과서 8종의 발행 출판사에 수정ㆍ보완 권고서를 보내 사실상 삭제하도록 권고했다. 출판사 측은 저작자협의회를 개최해 수정ㆍ보완 요구에 대한 반영 또는 미반영 여부를 결정한 뒤 18일까지 수정본을 평가원에 제출하게 된다. 수정본에 대한 평가원의 재수정ㆍ보완 권고 통보는 다음달 2일까지 이뤄진다. 이후 평가원은 교과서 견본을 접수하고 반영 및 미반영 사안에 대한 저자와 출판사의 의견을 검정심의회에 상정해 최종 의결을 요청할 예정이며 최종 합격 여부는 다음달 31일 공고한다. 심사 결과도 이날 공개한다.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북경시 제18중학 교사7명 학생54명이 7일 마산제일고(교장 윤용식)를 방문하였다. 마산제일고에서는 교내 강당에서교직원 및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환영식을 가졌다. 학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양교가 문화를 교류하여 더욱 우의를 다지자고 하였으며 2박3일동안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체험하도록 당부하였다. 양교 문화 교류 행사에서는 자매교의 피아노 독주에 이어 마산제일고 태권도 시범단 14명이 연속돌개차기와 1인 연속 돌개차기 등의 시범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자매교의 노래 매들리에 이어 마산제일고 랩공연으로 줄거운 시간을 보냈다. 찬조 출연한경남대 마술동아리CANE 팀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자매교 학생들은 학교 기숙사에서 숙박을 하고 7월8일여수세계엑스포를 관람한 다음 7월9일 마산제일고에서 선물교환과 수업을 관람한 다음 교직원과 학생들의 아쉬운 환송을 받으며 중국 북경으로 떠났다.
당리당략에만 집착한 채, 타들어가던 민심마저 외면했던 국회가 드디어 개원했다. 그러나국가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출발부터 향후 교육입법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18대 국회에서도 4년 연속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운영됐고 처리 시한을 넘겨 계류 중인 범안만도 430개가 넘었다. 그러니 19대 국회에서는 ‘불량 상임위’라는 오명을 씻고 그야말로 아이들보기 부끄럽지 않은 ‘모범 상임위’로 거듭나길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교과위 상임위원장으로 교육 전문가가 아닌 법무관 출신의 민주통합당 신학용 의원이 맡게 됐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통합진보당은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정진후 의원과 종북 논란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구당권파 김재연 의원이 교과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18대 교과위 출신 여당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을 못 받거나 낙선, 새로운 얼굴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당선된 교과위 출신 의원들도 대부분 다른 상임위를 지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여당의 힘있는 3선 이상의 의원들은 소위 생색내기 좋은 상임위로 물려들고 교과위는 힘없는 초·재선 의원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여야의 균형과 견제가 필요한 교과위가 진보 진영 출신의 명망가들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편향적 이념으로 인한 교육정책의 왜곡이 우려된다. 이미 진보교육감이 장악한 일부 시도교육청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 정책 이견으로 벌인 민·형사 행정 소송이 10건(예정 1건 포함)에 이른다. 그 외에도 무상급식·체벌금지·교원평가, 학생인권조례 등이 진보 교육감 위주로 진행돼 교과부와 반목이 심해졌다. 이런 판국에 주요 교육정책의 입법을 다룰 국회마저 진보 중심으로 운영되면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교육 관련 법안 중 주요 현안으로 교권보호법(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상정돼 있다. 물론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이지만 자칫 보수정당의 무관심으로 법안 상정도 못한 채 방치되거나 폐기될 개연성도 없진 않다. 각종 교육 관련 입법을 다룰 교과위가 균형적인 시각을 상실한 채 편향적 이념에 경도되면 교육의 정치 종속화가 시작된다. 경제나 문화를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지만 교육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 보수정당은 교과위를 사수하지 않으면 교육계는 물론이고 국민적 지지까지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일본 공립 중학교의 실제 점심시간은 20분 정도다. 그래서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많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점심시간이라는 즐거움이 사라져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가나가와의 한 학부모는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서 도시락을 꺼내는데 음식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이 학생은 탁구부를 하고 있어 음식을 왕성하게 먹을 상황인데도 음식을 남겨와 의아했던 것이다. 아들은 점심시간이 20분밖에 되지 않아 다 먹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 학교는 점심시간이 되면 담임교사가 교실에 들어와야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그래서 실제 점심시간은 10에서 15분밖에 안 되니 음식을 남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학생들은 음식 양을 줄일 수 밖에 없어 성장기에 있는 학생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도 5분이라도 좋으니 점심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 중학교의 표준 점심시간은 45분이다. 학습지도요령에는 점심시간을 수업, 행사와 같은 교육활동으로 간주하고 있다. 문부성이 2007년에 작성한 점심식사 지도요령을 보면 소학교는 50분정도, 중학교는 45분정도를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동경소재 학교현장의 점심시간 통계를 보면 45분인 학교는 아주 적고, 30분이 64%로 가장 많았다. 시교위 담당자는 대략 실제의 점심시간은 20에서 30분정도라고 한다. 후쿠오카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소·중학교 6000명에게 음식을 남기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30%이상의 학생이 점심시간이 짧기 때문이라고 헀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10분 늘린 결과 학생들이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 하면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고 밥을 남기는 경우가 반으로 줄어들었고 무엇보다도 음식종류가 바뀌었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짧기 때문에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가 인기였지만 지금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천천히 먹어도 되는 음식으로 바뀌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점심시간을 연장한 한 학교의 교장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항상 시간이 쫓기는 학생이 점심시간이라도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오전에 줄인 휴식시간을 점심시간으로 보충한 결과 남은 음식 양이 평소의 15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교원들은 점심시간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학부모로부터 수업, 클럽활동, 위원회활동 등 다양한 요구사항이 많기 때문에 급식시간만을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학력저하로 일본문부성이 추진해온 ‘여유로운 교육’이 비난받고 있는 현실에서 즐거운 점심시간이라는 식사문화를 통해 폭넓은 인간성을 키운다는 교육목표가 현실의 벽에 부딛혀 본래의 방향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이 딜레마의 국어 사전적 정의이다. 어쩌면 인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무수한 딜레마로 가득 채워진 길일지도 모른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딜레마라면 우리 교사들에게도 교사들을 괴롭히는 딜레마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교사들의 딜레마는 어느 한 쪽을 택해도 곤란한 결론에 이르는 상황이 아니라 내가 택하는 한 길이 교사로서 나의 길을 그리고 나를 따르는 내 학생들과 학부형이 행복한 길로 인도되는 길이다. 오늘 우리 교사들에게 혼란을 주는 딜레마 세 가지를 통해 우리 교사들이 나아갈 길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딜레마 하나. 평상시 수업보다 연구수업이 더 힘들어? 연구수업엔 교사들이 많은 자료를 준비한다. 많은 수업자료라는 음식을 차려놓고 학생들과 참관동료 교사들을 대접한다. 물론 교수학습 자료라는 음식을 차리는 과정은 힘들지만 그리고 학생 외에 나를 지켜보는 동료 교사가 있다는 것이 부담이긴 하지만 순수하게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풍부한 학습 자료가 준비된 수업을 받는 건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매 시간 그런 성찬을 준비할 수 없다. 차린 것 없이 아이들을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교사들에게 힘든 수업은 연구수업이 아니라 평상시 수업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교사들은 말한다. 연구수업은 부담된다고. 매 시간 다양한 자료를 만들 수 없기에 우리 교사들이 절대적으로 가져야 할 것이 교과철학이다. “국어과에서 난 토론에 참여하는 방법만은 그리고 어휘만은 철저하게 가르치고 싶어” 하는 교과철학을 가지고 그 철학을 목표로 우리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오랫동안 교사로서 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교수방법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서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모니터링 할 것은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공개 수업이 아닌 매일 매일 이루어지는 평상시 교실수업 이어야한다. 딜레마 둘. 업무와 가르치는 일 사이에서 너무 힘들어? 개그콘서트의 네 가지라는 코너가 인기 코너로 주목 받는 건 더 이상 키 작은 남자가 편견의 대상으로, 뚱뚱한 남자가 희화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함을 공론화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교육계의 ‘공문 없는 날’ 실시도 교육계의 잡무가 이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를 만큼 교육계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업무와 가르침 두 일의 과정에 대한 결과를 두고 생각해 본다면 업무와 가르침 중 어느 것에 내 소신껏 우선순위를 두고 일해야 할지 더 명확해 질것이다. 딜레마 셋. 열심히 가르쳤는데 늘 점수는 그 자리? 크리티컬 매스를 아십니까? 크리티컬 매스는 임계질량을 뜻한다. 99도의 온도에서 끓지 않던 물이 100도에서 끓을 때 바로 그 100도가 바로 크리티컬 매스이다. 물리학용어로 사용되었던 크리티컬 매스가 최근엔 사회 심리학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르친 내 학생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아직 그 학생의 개인적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으레 교사들은 ‘나는 무능한 교사 인가 봐’ 라는 자책을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런 자책과 좌절의 시간 대신에 기다림의 자세로 묵묵히 내 학생의 매스를 늘려주는 일에 교사의 에너지를 모으는 일이 바로 우리 교사가 이 사회에서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7월이다. 어느덧 한 학기의 끝자락에 와있다. 이 시기쯤이면 동료교사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진도가 늦어서 큰일이다’ 라는 말이다. 방학이전에 일 학기 교과 진도를 떼기도 바쁘다는 말이다. 주어진 학기동안 교과서 가르치기도 빠듯할 만큼 우리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할 것이 많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사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교과서만이 아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교과서는 이미 역사가 되어버린 사실이고 지식이다. 과거의 사실과 사건을 통해 미래를 살아갈 지식을 배우고 교훈을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현재를 이해하고 현재를 진단하여 미래 사회를 준비할 역량을 힘을 길러주는 것이 우리 교사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교사들은 트렌드를 읽는 눈을 길러야한다. 현재의 트렌드뿐 아니라 미래 트렌드를 읽어나가야 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교사가 갖추어야할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2012년 대한민국의의 대중문화 트랜드 읽기를 통해 교사로서의 역할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첫째, 책이다. 대한민국 교육방송의 일번지인 EBS 교육방송이 ‘책읽어주는 라디오’를 타이틀로 24시간 책읽어주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음이 책의 시대를 말해준다. 특히 인문 고전의 시대다. 명작고전에서부터 동양고전을 낭독해주고 낭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 하는 책읽기가 유행이다. 고전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한다. 둔재를 인재로 변화 시키는 힘이 인문교전에는 읽다고 한다. 논어, 맹자, 방법서설 같은 인문 고전이 부리는 마술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을 하지 않고는 고전속의 글들을 단 한 줄도 읽어나가기 힘들다. 가벼운 생각과 가벼운 표현이 가득한 현대의 자기 계발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생각이 고전 속에는 그득하다. 우리 아이들이 고전을 읽어야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학습 만화에만 길들여진 아이들은 긴 글 읽기를 싫어한다. 아니 그 글을 읽어갈 인내력이 없다. 만화 속에는 행간이 없다. 짧은 유머와 짧은 지식들만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학습만화가 아동 도서시장을 잠식하면서부터 아이들이 읽는 양적 독서량은 눈에 뜨게 늘어났지만 질적 독서의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 둘째 오디션 시대다. 그리고 서바이벌의 시대다. 오디션 프로는 과거의 증명서 스펙을 넘어선 실력의 시대가 도래 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스펙이 나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내가 노력한 시간들이 지금 오디션의 실력이 되고 나의 실력이 나의 스펙으로 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오디션 프로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또 하나의 트랜드가 나는 가수다 그리고 불후의 명곡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주도해가는 서바이벌의 시대다. 이미 가수로서 인기를 얻은 혹은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선 이미 인기나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이 그들이 가진 실력 속에서 또 다른 맥시멈 실력을 뽑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그 안에서 또 다른 자신과 고분분투하는 그 결과가 시청자들에겐 크나큰 감동으로 전해진다. 서바이벌 프로에 참가한 사수들은 말한다. 가수가 되어서 이렇게 노력하고 고민해 본적이 없다고. 과거의 자격증과 증명서로 안주하는 자세의 삶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기억해야한다. 셋째, 창의성의 시대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여유로워진 이 시대 물건이 필요해서 무언가를 새로 구입하기 보다는 나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내 감성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물품을 소비하는 시대이다. 작은 물건 하나에도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이며 소비자의 숨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창의적인 상품이 더 많은 소비를 부른다. 창의성이란 새로움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충실한 기초기본지식이 새로 조합되어 생성되는 것임을 생각할 때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기본 교육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초 기본 교육이란 무엇일까? 바로 책을 읽고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에 나가서 어떻게 나를 성장시켜 나갈지 고민하게 하는 교육이 아닐까. 스마트 하다는 건 열정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스마트 하다는 건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라는 광고 카피는 창의성이란 기본에 충실한 거기서 시작된다는 인식을 제공하고 있다. 시대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미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시대를 읽는 사람이 시대에 맞는 문화와 상품을 생산해낸다. 그리고 시대를 읽는 교사가 시대를 읽는 눈을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김용 다트머스 대학교 총장이 지난 7월 1일 세계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아세안으로 최초의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가 탄생한 것이다. 우리 한국인으로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더불어 글로벌 인재로 우리의 민족사에 빛나는 인물인 동시에 우리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된 것이다. 물론 그가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하기까지는 화려한 학력이나 경력이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인 브라운대를 거쳐 1991년 하버드 의대를 마치고 이 대학 최초의 의학·사회과학 협동 프로그램에 따라 1993년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의대 교수에 임용돼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 2003~2006년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으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다트머스대 총장을 맡다가 이번에 세계은행 수장에 오른 것이다. 이런 학력과 경력이 지금의 그를 만든 데 도움이 된 것은 틀림이 없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여기에 결정적인 세 가지를 더했다. 즉, 창의성과 헌신성, 그리고 열정이다. 그는 의대생이던 1987년 동료 폴 파머(현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 등과 함께 ‘건강의 파트너(PIH)’라는 봉사단체를 조직해 카리브해 연안의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단순한 치료중심의 봉사활동이 아니라가난한 환자가 빈곤과 질병에서 동시에 벗어나도록 돕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급수, 영양공급, 교육, 주거 향상 등으로 지역사회 주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면서 결핵과 에이즈를 치료한 것이다. 한마디로 의료봉사 활동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방법으로 진화시킨 프로그램이었다. 그 결과 생활이 나아지면서 병도 함께 회복되어 가난이 병을 만들고 병환이 다시 빈곤을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다. 1990년대 초까지 이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치유된 아이티 주민이 10만 명을 넘었고, 이러한 지역의료 성공사례를 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앙아시아 등 전 세계 빈곤국 현장에 전파한 것이다. 그는 WHO 활동을 위해 2003년 하버드를 떠날 때까지 무려 16년 동안 PIH 활동을 계속했다. 가난한 환자들을 돕겠다는 헌신성과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용이 하버드 의대 교수와 WHO 간부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가 된 것은 이 같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헌신적인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중요한 건 지식이나 학위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있다. 강단의 의료인이나 이론가가 아니라 현장의 실천적인 의사이자 프로젝트 수행자로서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 왔기에 개발과 빈곤퇴치가 주 업무인 세계은행 수장에 발탁된 것이다. 김용 총재가 취임 첫날 직원과의 대화에서 “한국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도국이나 후진국에 지원할 기금을 끌어 모으는 세계은행 총재로서의 본연의 역할 때문에 한국을 최우선 방문 대상 국가의 하나로 올려놓은 것도 모국이지만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지난 60년 동안 거둔 개발과 성장의 성과를 이룬 의미 있는 국가로 지목한 것이다. 한국은 여러 국제기구나 기관의 도움으로 전쟁 폐허를 딛고 경제적으로 성공함으로써 돈을 받는 나라, 즉 수혜국(donee)에서 돈을 주는 나라, 다시 말해 공여국(donor)으로 바뀌었고, 유럽ㆍ미국 등의 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그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가난했던 한국이 세계경제 강국으로 우뚝 선 사례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개도국이나 후진국에 자금 지원을 한다면 이들 국가 또한 한국처럼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김용 총재에서 배우는 교육의 의미를 보면, 먼저 의학을 공부하여 훌륭한 의사가 된다는 개인적인 목표나 자신의 명예를 위한 의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질병이나 고통에 대해 헤아려봄으로써 결국 가난하고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위한 보다 넓은 인류애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애가 지금의 김용 총재를 만든 것이다. 요즘처럼 ‘나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주는 중요한 충고이기도 하다. 둘째는 타인을 위한 무한한 헌신성이라 할 수 있다. 김용 총재의 의술은 자신의 부나 명예가 아니라 인류를 위한 봉사심이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의대생이던 1987년부터 16년 동안 PIH 봉사단체를 조직해 가난한 나라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은 우리가 본 받아야할 인류에 대한 헌신성인 것이다. 몇 푼의 돈이 없이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는 아직도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돈 때문에 병원 문밖으로 쫓겨나는 환자들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할문제다. 셋째는 그의 삶에서 보여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 평생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한 일이다. 즉, 무엇이 되겠다는 목적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한 것뿐'이라는 소박한 삶의 결과가 보여 준 의미는 우리 교육에 값진 의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교육이 한 개인의 삶의 목적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교육 본래의 의미를 보여준 사례다. 김용 총재의 가난과 질병으로 싸우는 저개발국의 인류를 위한 섬김과 헌신 리더십은 우리 교육이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고있다. 우리 교육이 글로벌 인재를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교육 의미를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나만을 위한 것에서 모두를 위한 것으로’, ‘나 혼자에서 다같이’로 교육적 대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보다 넓은 세계의 인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봉사, 헌신성, 그리고 무한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임을 분명히 되새겨봐야 할 우리 교육의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칠보 오케스트라, 칠보 스포츠 클럽에 이어 지역주민들의 재능 기부로 배드민턴 무료 강습까지- 칠보초(교장 양원기) 의 매주 토요일은 다른 여느 학교보다 활기가 넘친다. 흔히 말하는 ‘놀토’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2년 칠보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공식적 수업이 없는 토요일, 총 11개의 특기적성 활동부서 (북아트, 오카리나, 기타, 티볼, 재즈댄스, 종이접기,요리,로봇과학,축구,플로어볼,배드민턴)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들이 이렇게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데에는 깊은 이유가 있다. 주 5일제 수업은 학생들에게 양적으로 과한 수업을 지양함과 동시에 이미 대부분의 기업이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과 맞물린 결과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변화는 ‘주말은 가족과 함께’ 가 되어야 할 것이지만, 현실상 그렇지 못한 가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말에도 학생으로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그들의 욕구를 학교는 해소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수원 칠보초등학교에서는 믿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배움에 관한 학생들의 욕구를 해결해주고 있다. 토요 프로그램의 매력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은 바로 “예술”분야였다. 작년에 창단되어서 올해도 학생들이 즐겁게 노래할 수 있는 칠보 합창단 ( 지도교사 민은숙, 합창단원 나채은 외 57명 )의 화음이 칠보 지역에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또한 2012년도부터는 그 동안 숨겨왔던 나만의 악기 다루기 솜씨를 뽐낼 수 있는 ‘칠보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창단 (지도교사 이우람, 오케스트라 단원 윤산울 외 약 20명 ) 되어서 매주 토요일마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엿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오카리나, 기타 등의 특기적성 부서가 개설되어 생활 속에서 즐겨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인 1악기 다루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 함양’이 2012년도 칠보초등학교 역점사업인 만큼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음악활동은 바른 인성을 함양한 칠보 인재 기르기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수업 시수는 정해져 있는데 학습량과 동시에 각종 학교 행사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경시되기 쉬운 체육 과목이 토요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축구, 피구는 물론이거니와 티볼, 플로어볼, 째즈댄스까지.. 학생들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클럽이 개설됨으로써 칠보 학생들의 체력증진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선착순 마감인지라 때를 놓친 학생들 중에는 ‘다음번에는 꼭 신청하고 말 거야’ 라고 다짐하는 모습도 꽤 보여 주었다. 마치 대학교에서 인기 있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수강 신청 날만을 밤새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리고 때로는 인근 학교 학생들과 친선경기를 벌임으로써 올바른 스포츠 정신을 심어주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 교육의 활성화 소식이 전해지자 칠보 지역 주민들의 반가운 봉사활동도 곁들어졌다. 칠보 배드민턴 클럽 회원분들께서 칠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배드민턴을 무료로 가르쳐주시는 ‘재능 기부’ 프로그램이 개설된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전문가 못지않은 분들로부터 무료로 배운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배드민턴 재능기부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1시부터 이루어진다. 학교와 지역주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아이들의 심신 건강을 돌볼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인 듯 하다. 이러한 예능 분야 외에도 ‘북아트, 요리, 종이접기, 로봇과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요리’ 활동을 하고 난 후 실제로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해보임으로써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로봇과학’ 교실에서는 수 십명의 학생들이 로봇 키트를 통해 설계도를 보고 직접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어보면서 물체 조작능력과 과학적 사고력, 그리고 창의성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마지막으로 ‘나홀로 프로그램’ 활동을 마련하여 매주 토요일 도서관에서는 종이 크래프트, 리코더 배우기, 한자 공부하기 등 다양한 학습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백 삼십 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토요일 등교를 하여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특기적성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주중의 등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정말 그들이 원해서 선택한 공부를 하러 간다는 것이다. 교사, 교원, 학부모들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학교상이 매주 토요일 칠보초등학교에서 그려지고 있다. 토요 프로그램의 효과가 점점 확산되어 주중에도 학생들이 등교하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학교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수원 칠보초등학교의 발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타 교육기관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
요즘 유로 지역의 경제 위기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공항들은 그렇게 북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영국 공항엔 한국 젊은이들이 몰려 나오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 방학이 시작되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단다. 조금 지나면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가세하여 공항은 더욱 북적거리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러 해 전에는 이같은 일이 캐나다 공항에서 벌어져 이런 모습을 본 한국계 주민은 한국에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다 있다. 그때가 바로 조기 유학 붐이 새차게 일어 어린 초등생까지 유학에 가담한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초등학교에 방학이 시작되면 필리핀 공항에도, 홍콩 국제 공항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는 생각은 지나친 예측일까? 이명박 정부는 영어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였다. 인구 1명당이거나 절대적으로나 한국은 세계에서 영어공부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나라가 될거라는 게 한 외국인의 지적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떤 것일까. 토익점수는 아직도 바닥권이고, 어떤 지방자치 단체는 영어 마을에 많은 투자를 하였지만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폐쇄하였다는 기사도 보았다. 그런가 하면 원어민을 투입하면 교육의 성과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여 많은 영어권 젊은이들이 한국의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 대우(?)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 이들이 영어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는 요인도 아니며, 어떤 학교에서는 채용한 원어민이 말썽을 일으키거나 제 맘대로 수업에 임하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는 원어민 담당 교사가 한 둘이 아니다는 사실을 정책 당국자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한 학급당 인원이 아직도 30명을 넘어 40여명에 가까운 교실에서는 진정 필요한 것은 원어민 교사가 아니다. 이를 반으로 나누어 대화를 나누면서 수준별 수업을 할 수 있는 한국의 교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원어민 인건비라면 젊은 교사 2명을 채용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를 해결하지 않고 원어민만 채용하기를 고집하는 것은 학교 현장을 너무나도 모르는 발상이다. 학교의 문제는 담당교사를 비롯하여 관리자에 해당하는 교감, 교장이 잘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으면서 질 높은 영어교육을 하라니 말이나 되는 일인가? 이제 한국의 젊은이들도 영어를 잘 하는 학생이 많으며, 이들은 실직자가 되어 직장 밖을 맴돌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방향 수정을 해야 할때가 아닌런지! 국민 모두가 영어에 올인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영어를 잘 해도 우리 나라 보다 못 사는 나라가 필리핀을 비롯하여 수두룩하다. 세계에 더 영향력을 줄 수 있으려면, 미래의 핵심 역량인 문제를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배우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이제라도 영어때문에 모든 국민이 괴로워 하는 나라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간단한 회화는 번역기의 사용을 통하여 습득하여도 좋을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은 최고도의 언어구사 능력을 사용하는 수준의 언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왠만한 수준의 것은 다 번역하여 해결하는 시대가 우리 눈 앞에 다가 오고 있다. 필자도 일본어 번역을 한국어로 할 경우 거의 80% 정도는 기계가 해결하여 준다. 해도 안되는 영어를 초등학교에서 부터 모두에게 강요하는 것은 교육의 이름을 빙자한 하나의 폭력일 수도 있다. 안되는 걸 시키니까 안될 놈 되는 것이다. 국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학생에게는 안 해도 좋다고 허용할 수 있는 학교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하려면 영어가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어야 하는데, 이를 고쳐나가는데는 교육 당국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오직 영어에만 목을 메고 있으니 말이다. 먼 훗날 그 투자에 따른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결국 손해보는 것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해결할 과제가 없는 사람은 공동묘지에 가 있다. 회사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수익을 내는 일이고,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은 환자를 잘 돌보는 일이며, 가르치는 사람은 자기가 맡은 수업을 통하여 실력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일일 것이다.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컨설팅이라는 활동이 도입되어 지금은 거의 일상화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교육계에도 불어 종전의 장학지도라는 용어 대신 컨설팅 장학이라는 용어로 점차 도입이되고 있다. 컨설팅의 목적은 좋은 성과, 결과를 얻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기에 잘만 운영된다면 도입하지 않은 것 보다는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필자가 오래 전 일본에 근무할 때 일어난 일이다. 일본은 전기회사가 완전히 민영화되어 지역별로 회사가 다르다. 일본의 거대한 한 전력회사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이를 해결 못하면 곧 발전기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이르렀다. 고급 간부들은 이 분야에 권위가 있다는 컨설팅 회사에 문제 해결을 요청하였다. 그러자 그 회사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 한 사람을 보내어 도와주었다. 공장에 도착한 전문 기능공은 망치를 가지고 공장 내부를 돌아다녔다. 이틀 동안 돌아다니다가 문제가 된 기기 앞에 가서 X자를 그어 이 연결 장치를 교체하라는 말을 하고 떠났다. 그러자 회사 엔지니어들은 기계를 뜯어 부품을 교체함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그 다음날 컨설팅을 맡은 회사에서 청구서가 날아왔다. 서비스 요금으로 1만 달러가 청구된 것이다. 발전소 책임자는 비록 수십억 달러짜리 설비에 문제가 생겨 엄청난 손실이 야기된 것을 막을수 있었지만 청구액 규모가 너무 커서 깜짝 놀라 컨설턴트가 한 일을 따져 보았다. 컨설턴트는 이틀동안 공장 안을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니다 작은 계기 하나에 X자를 매직으로 쓴 것 밖에는 없었다. 아무래도 금액이 너무 지나치게 비싸다 생각되어 세목별로 분류하여 명기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랬더니 청구서에는 X자를 쓴 데 든 비용 1 달러, 어떤 계기에 'X'자를 써야 할 것인가를 찾아내는 데 9999 달러라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이 짧막한 이야기는 인생의 성취, 결과, 행복을 얻는 가장 중요한 원리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X자를 어디에 그어야 할지?'를 찾아내는 일이다. 명의사는 각종 진단 자료를 통하여 병의 원인을 파악한다. 그렇다면 교사는 무엇을 가지고 파악하여야 하는가? 항상 결과가 나오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한다. 그러나 지도과정에서 얼마나 핵심 문제를 찾는데 골몰하였나는 뒤돌아 보면 답이 나온다. 이제 학업성취도 평가도 끝났다. 현재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교육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나올 것이다. 이미 답이 나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기가 최선을 다해 가르친 교사는 답을 알고 있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된다면 자기가 이이들을 가르치고 평가한 평가 문제를 비교하여 보고, 아이들이 학습한 노트를 점검하여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적이 안 나온 학생의 학습과정을 보면 선생님이 가르친 내용과 전혀 다른 것을 배우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엔 학교수업을 소홀히 하고 학원 강의에 관심을 보이며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적 낮게 나온 교과목의 담당 교사를 보면 평가원이 출제한 문제와 자기가 출제한 문제와는 한참 거리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나만의 관찰 결과는 아닐 것이다. 교육과정상 단원별 핵심이 되는 문제를 잘 파악하여 예상하고 가르치는 사람과 아무렇게나 가르쳐 놓고 나중 결과를 논하는 교사와는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 내가 안고 있는 문제는 재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아이들만을 공부 안 한다고, 불평하거나 탓하지 말자.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엄청난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왜 같은 학교의 아이들인데 어떤 과목은 수치가 낮고 어떤 과목은 기초학력 부족 학생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가를 읽지 못하는가? 그런 시각에서 보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테니까! 성과가 낮게 보상된데 대하여 이제 이제 세상은 교사를 결코 전문가로 보지 않고 있다. 결과에 따라 성과만큼 보답하겠다는 것이 교육당국이 가지고 있는 시각이다.
잊혀진 질문, 통일은 왜 해야 하나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장 많이 부르고 들은 노래가 '우리의 소원'이 아닐까요? 그리고 학교에서 가장 많이 묻고 답하는 주제도 '통일은 왜 해야 합니까?' 일겁니다.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질문에 틀린 답을 써내는 학생도 거의 없을 겁니다. 그만큼 '통일'이라는 단어는 진부하고 오래된 가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로는 이해되나 가슴으로 절절하게 다가오지 못한 슬픈 단어입니다. 언제부턴지 부담스러운 단어가 되기 시작했고 정치적인 단어로 전락해 갔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오래된 숙제이고 민족의 꿈이 서린 단어이지만 누군가는 그것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고 억울한 삶을 살다 가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수갑이 되기도 했고 포승줄이었으며 붉은 보자기를 씌우는 무서운 범죄 용어가 되는 세월을 보내며 숨죽인 채 살게 하였으므로 늘 답답하게 한 주제였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시야에서 멀어져 간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 대신에 경제와 일자리, 교육과 행복, 건강이나 일상의 삶의 문제가 더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통일의 당위성마저 의심 받는 상황에 이르렀고 문제를 제기하던 정치가들마저 한발 뒤로 물러선 것 같습니다. 통일 대신 '종북'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텔레비전 자막에 뜨기 시작한 요즈음은 솔직히 혼란스럽습니다. 반공이념으로 담벼락에 반공방첩이라는 붉은 글씨를 보고 자란 저와 같은 세대는 통일에 대한 가치 정립도 편향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고백입니다. 통일과 종북 이념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울 이즈음 만난 새로운 100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도 정치가나 학자, 대학교수가 쓴 책이 아니라는 점, 통일문제연구소와 같은 전문적인 단체에서 출간한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끌리게 만들었습니다. 경제와 자기 계발, 행복이나 건강에 대한 책, 읽기 쉬운 말랑말랑한 주제에 밀려 현실적인 통일 이야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서 납작 엎드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속세를 떠나 수행을 하고 도를 닦는 스님이 국가적으로 가장 민감하면서도 건드리기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룬 점이 돋보였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제는 통일 문제가 그만큼 무르익어 간다는 징조로 받아들였습니다. 스님이 나서서 말해도 괜찮을 만큼 좋은(?) 시절이 된 거라고 희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만물에는 그 때가 있음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꽃은 햇빛 쪽으로, 인간은 꿈꾸는 쪽으로 성장한다 헬렌켈러는 꿈에 대하여 "사람들은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물어온다. 그럴때마다 나는 '시력은 있으나 꿈이 없는 것'이라고 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꿈은 한 개인에게도 소중한 가치이지만 국가나 민족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위대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족적인 거대한 꿈이 있습니다. 분단국가라는 부족함에서 오는 불편함과 소모적인 싸움에도 불구하고 함께 이뤄내야 할 천년의 꿈! 평화통일에 대한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아무리 잘 살아도, 국민소득 1위의 나라가 된다하더라도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꿈을 향해 준비하고 실천하며 달려온 시대의 스승, 법륜 스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6월 27일 전남대학교 용지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도 참석하여 오연호 사장님과 법륜 스님의 대담을 들었습니다. 800여명이 들어찬 강당은 자리가 부족하여 통로와 무대를 채웠고 2시간 가까이 서서 듣는 분들도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서로들 말은 안 했지만 통일에 대한 갈증을 스님의 입을 통해서나마 시원하게 듣고 싶은 분들이 많았다는 증거입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기대하고 나이 드신 여성 불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거라는 제 생각과는 달리 젊은 사람들,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하여 강연장의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고 일상적인 질문보다 통일 문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웃기시는 특유의 멘트는 열기를 식히는 청량제 같았습니다. 시대와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문제이기에 취업과 장래 문제, 결혼과 육아, 교육, 자신의 행복이 더 급선무인 젊은이들의 진지한 모습은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즐겨보던 즉문즉설의 주인공인 법륜 스님이 광주에서 새로운 100년북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에 참가신청서를 내고 책을 사서 읽으며 기다리던 설렘. 앞자리에 앉아서 지척에서 뵙는 기쁨도 있었고, 예습을 하고 간 덕분에 강연 내용이 훨씬 감동적이었습니다. 어쩐지 자긍심도 생겼습니다. 국가의 통일 문제를 함께 생각한다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마치 스님의 말씀처럼 나도 벌써 '통일의병'이 된 듯한 자랑스러움 같은 것이 나를 휘감았습니다. 아인슈타인을 꿈꾼 소년, 위대한 스승을 만나다 소크라테스 같은 대화법으로 제자를 붙든 불심도문 스님과의 선문답,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인생의 근원적 질문에 무릎 꿇는 대목은 탄복이 절로 나왔습니다. "창조적 표현과 지식에 대한 기쁨을 일깨워 주는 것이 교육자의 최고 기술"이라고 정의한 아인슈타인을 꿈꾸던 법륜 스님. 제자의 수준에 맞게 창조적으로 질문하고 쉽게 풀어서 인생의 근원적 질문을 차근차근 던지는 장면은 선생님과 부모가 가져야 할 설득의 기술로 보였습니다. 위대한 스승은 바로 위대한 꿈을 심는 사람입니다. 제자의 가슴에 천년의 불을 붙인 백용성 스님(3·1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이자 그 거사를 계획한 분)이야기도 가슴 뜨거운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민족이 독립을 하려면 반민족행위를 한 사람들의 죄를 씻을 큰 복을 지어야 한다"고 예언처럼 말씀하시는 대목입니다. 큰 복이란 바로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이겠지요. 독일은 전범국가였지만 지금은 유럽연합의 중심입니다. 독일은 자기 잘못을 진솔하게 사과했고 그다음에 주변국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유럽 통합에서 리더십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독은 동독에게 커다란 이익, 큰 복을 선물하면서 생색을 내지 않았기에 마음이 통한 것입니다. 이처럼 남한이 북한에게 이익을 줘서 북한 사람들이 우선 덕을 봐야 하고, 앞으로 생활이 더 나아질 거라는 어떤 희망이 있어야 합하자고 할 것입니다. 100년도 아닌, 1000년 앞을 내다보라는 스승 고등학교 1학년인 법륜 스님에게 그의 스승인 불심도문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최씨이니 동학을 일으킨 최제우 선생을 잘 알아야 한다. 너는 그 후손이니 그분을 본받아야 한다. 최제우 선생은 그때 이미 100년 앞을 내다봤다. 우리 사회에 앞으로 서학이 판칠 것에 대비해 그분은 동학을 창시했다. 그러니 너도 100년 앞을 내다보고 살아라. 아니 더 멀리 1000년 앞을 내다보고 가야 한다." 법륜 스님의 그 스승으로부터 시대와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눈을 뜨며 수행을 하고 공부를 합니다. 천문학과 수학, 물리학을 좋아하던 소년은 스스로 출가를 감행했고 그 어머니마저도 스승에게 설복 당하여 아들을 내놓습니다. 통일의병을 꿈꾸는 커다란 씨앗이 잉태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법륜 스님은 불교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현실 참여에 미지근한 모습에 회의를 하기도 하고 세상에 나와서 수학강사를 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를 다시 돌려놓은 것은 바로 1980년 5월 광주항쟁입니다. 스님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운동권 학생들에게 사실상 민주화운동을 지도한 것입니다. 스승으로부터 동학운동과 민족의 독립운동을 배우며 역사의식이 정립되었고 민족적 자긍심을 키운 스님은 진정한 독립은 통일이 되어야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18년째 고구려, 발해 역사기행을 대중들과 함께하며 북한 동포들의 고통의 실상을 듣게 됩니다. 그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인권문제를 개선하는 일을 15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한이 분단된 채로 체제 경쟁을 하고 북한의 안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근원적 해결이 어려움을 절감하여 평화재단을 설립합니다. 그리하여 나와 가족, 그리고 세상에 희망이 되는 희망세상 100만인 함께하기 캠페인 "내가 희망입니다"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혼자일 때는 외롭지만 천 명이 함께하면 힘이 나고, 만 명이 함께하면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00만 명이 함께하면 희망세상이 현실이 됩니다. 여러분의 참여로 우리 사회의 희망과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이 운동은 인터넷 검색창에 "나는 희망입니다"를 치면 자세한 활동 내용을 알아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통일공부를 하게 한 새로운 100년 밑줄치며 읽다 우리는 의무교육 기간 동안 통일 교육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상적이어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괴리를 발견합니다.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그 문제는 정치가들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뒷말만 무성한 것이 통일에 대한 접근법입니다. 예를 들면 구체적으로 통일 비용을 적립해 나간다거나 통일문제를 체계적으로 논의하고 준비하는 범국민적 조직이나 단체를 만들어서 온 국민의 합의를 거친 실천 행위를 차근차근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떠벌릴 필요는 없겠지만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100년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눈길을 끕니다. 역사책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밑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처음 들어본 '홍산문명'이라든가, 우리 역사가 지금보다 훨씬 앞선 7000년으로 보는 고대사의 전개 장면에서는 가슴 뛰는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일제식민사관에 역사를 맡긴 망각의 시간 때문에 잊혀지고 마모된 고대사를 제대로 검증하지도 못한 채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망언과 싸우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적극적인 대북포용정책으로 통일주도세력이 남한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북한 주민을 돕고 북한의 기득권 세력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획기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말합니다. 흡수통일은 북한의 반발을 사기 쉽다는 것입니다. 남한이 중심이 되는데 남한의 보수가 반대할 이유가 없고, 북한을 과감하게 포용하자는데 남한의 진보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를 폅니다. 북한 주민의 아래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중간층을 잡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을, 상층부는 체제 보장과 신분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홍콩이나 대만에게 한 것처럼. 영국 속담에 현명한 이는 남의 경험에서 배우고 평범한 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배운다. 그러나 바보는 어떤 경험에서도 배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과 베트남을 통해 현명하게 배워야 합니다. 독일이 얼마나 포용적으로 동독을 품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또한 6.25 전쟁이라는 우리 스스로의 경험에서 깊이 배워야 합니다. 북한의 영향을 받는 나라가 될 것인지, 북한에게 영향을 주는 나라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말합니다. 세계의 두 중심 축인 미국과 중국의 틈새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우리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것은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손길이 늦어지면 북한이 급격하게 중국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며, 지나치게 친미쪽으로 기울면 중국의 반감을 살 것이라고. 그 대목에서 양팔저울이 생각났습니다. 양쪽의 무게중심을 잘 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하면서도 북한이 우리나라에 기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더 멀어지기 전에, 북한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지 않는 당근과 채찍을 잘 다뤄야 한다는 법륜 스님의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거인의 어깨에 서서 바라본 통일의 설렘 그동안 통일을 막연하게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내 문제로 받아들이며 살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읽었습니다. 어쩌면 개인적이거나 가족이나 이웃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이기적으로 살아왔다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책입니다. 칸트는 행복의 3가지 원칙에서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을 말했습니다. 나는 그 어떤 일이 '통일'이어야 함을 이 책을 읽고 얻은 결론입니다. 내 자식들과 내 손자들이 대를 이어 살아갈 대한민국입니다. 언제까지 분단된 조국에서 남의 나라 눈치를 보며 자주적인 국가의 위상을 펼치며 당당하게 사는 나라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자존감이 낮은 국민으로 살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년 이상 반공이념에 갇혀서 통일 문제에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살아온 눈을 교정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통일이라는 거대한 꿈을 보며 설레고 가슴 뛰는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길을 가르쳐주는 시대의 스승과 같은 하늘,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는 기쁨, 그 분의 강연을 직접 보고 들으며 그 내용을 다시 책으로 읽는 배움의 기회가 즐거웠습니다. 통일의 길을 공부하고 고민하고 도전할 과제로 삼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눔으로, 길잡이로 나선 법륜 스님. 그는 지금 통일의 길을 가르쳐주는 진짜 리더로 우리 앞에 거인으로 서 있습니다. 민족의 꿈을 적은 비원이 담긴 책 새로운 100년을 보며 몽고의 침략으로 환란에 처한 고려가 불타버린 팔만대장경을 다시 만들어내며 백성들과 하나가 되어 나라를 지켜낸 정신력의 위대함을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힘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극심한 양극화, 실업난 속에 불안정한 복지, 교육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통일 이야기는 사치스러운 말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나라 형편이 좋아지기를 기다려 통일 문제를 접근한다면 영원히 묻혀버릴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통일은 밥을 먹여주는 일이며 북한 개발 비용은 지출이 아니라 투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통일의 씨앗을 심자고 말합니다. 국민 각자의 개인 수행을 위해서 정토회를 운영하고, 청춘콘서트를 열며 즉문즉설로 세상과 소통을 하는 법륜 스님의 실천하는 양심과 행동이 감동을 줍니다. 더 크게는 우리의 고대사를 발로 찾아가는 역사기행을 하게 하고 평화재단을 설립하였으며 희망세상만들기 100만인 운동도 체계적으로 이끄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법륜 스님은 말합니다. 성장리더십에서 민주화리더십(투쟁리더십)의 단계를 지나 지금은 통합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그 시기가 바로 2012년 선거가 분기점이라고! 그러니 현명한 국민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나는 새로운 100년을 덮으며 타고르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통일이 오는 그날 그 밝은 빛이 동방의 태양이 될 것임을!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벼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발표한 시입니다.
불과 3-4년전까지는 학교의 교실에서 에어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름이면 30도를 웃도는 교실이 평소의 모습이었다. 아무리 더워도 참고 수업을 해야 했고, 학생들 역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아주 예전에는 학생들에게 교복 상의를 벗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 아득한 옛날의 추억이다. 교직경력이 오래된 교사들은 그때를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이상한 교사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다. 또한 현재는 남 여공학에 합반을 하니, 교복을 벗어두고 수업을 듣는 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시대가 변하면서 교육여건이 변했다는 이야기이다. 교복대신 생활복이라는 변형된 교복이 등장했지만 무더위를 이겨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에어컨이 각 교실에 설치된 것은 불과 3-4년 이내의 일이다. 선풍기에 의존하던 교실환경이 확실히 좋아졌다. 그러나 이 에어컨이 서서히 '그림의 떡'이 되어가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최근에는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교실의 온도는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26도까지 낮출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교실이 26도가 되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당연히 비싼 전기료때문이다. 우리학교만 하더라도 매달 전기요금으로 800만원 이상 지출하고 있다.공공요금 중대부분이 전기요금이다. 30학급의 학교에서 이정도 지출을 한다면 학급수가 더 많은 학교의 사정은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니 학교의 전체 교직원은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규수업시간 외에도 야간 방과후 학교 수업 시간에에어컨들 틀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요즈음 가정에 에어컨이 없는 경우를 거의 찾기 어렵다. 그만큼 전기사용량이 늘어나고 국가적으로도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전기 자체가 부족한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학교 교실의 상황은 더욱더 심각하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만 시간을 정해놓고 가동을 하거나, 무더위가 가장 심각하다고 느낄때만 가동하도록 하고 있다. 가동 시간보다 도리어 멈춰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 요즈음 학교의 현실이다. 학교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복도의 전등을 끄거나,불필요한 전등이 켜져 있는 곳은 없는지 매일같이 전체 교직원이 나선다. 그래도 꼭 사용해야 할 전기는 사용해야 하는 곳이 바로 학교이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가동이 더욱더 절실하다. 그러나 비싼 전기료 부담으로 인해 쉽게 에어컨 가동이 되지 않는다. 학교의 전기료는 주택용보다는 싸지만 산업용보다는 비싸다. 비싼 것도 문제이지만 최근 5년 사이에 교육용 전기료가 거의 두배 가깝게 인상됐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 학교예산은 두배 높아지지 않았다. 전기료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전국에 초,중,고등학교가 1만여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전기료 인상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조금만 인상해도 당장에 전기료 수입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수가 많은만큼 사용량이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인상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교육기관은 공공기관의 성격에 특수한 업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즉 산업용 전기료를 인상하면 국가경제에 당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인상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처럼 교육용 전기료에도 특별한 혜택을 주어야 한다. 에어컨 시설에 적지않은 돈을 들였지만, 그 에어컨이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는 것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교육용 전기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 교사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학원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데, 학교는 에어컨이 있는데 왜 안틀어 주나요' 라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