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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기획 연구하는 교사가 희망이다 응모작 대비 40%만 입상 혜택 수 년 노력에도 실패, 좌절감만 석·박사 눈돌려 점수 따는 현실 현장 연구 관심·열기 점점 외면 미입상도 점수 주고 쌓게 해 연구년·연수 선발 등에 혜택을 “학교생활하면서 연구를 병행하기는 힘들지만 수업에 적용 했을 때의 보람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교사로서의 즐거움입니다. 그럼에도 1년간 각고의 노력을 다해 연구한 결과물이 막상 대회에서 떨어지면 느껴지는 실망감과 패배감은 연구를 접을 정도로 크죠. 1년 연구하고 1년 쉬고, 후회하며 다시 연구를 시작하고 그렇게 보내온 세월이 10년입니다.” 박병진(39·기술) 경기 금촌중 교사는 올해 ‘현장교육연구대회’와 ‘전국교육자료전’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이미 승진을 위한 연구실적점수 3점을 채운 지는 오래. 그럼에도 계속 목표를 세우고 연구하는 이유는 교사로서의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전국교육자료전 ‘국무총리상’ 수상은 10년간의 노력과 땀에 대한 값진 선물이 됐다. 박 교사는 “최고상 수상도 기분 좋았지만 1년 동안 공들인 내 연구가 기록되고, 다른 교사들에게 활용된다는 것이 가장 기뻤다”며 “대회에 미 입상한 대다수 교사들의 연구물이 그대로 사장되는 것이 연구하는 교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연구가 좋아도 대회에서 떨어져 느끼는 위축감은 정말 크다”며 “제도적으로 연구하는 교사들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어야 ‘연구하는 교직 문화’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전국 및 시·도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연구대회가 열리지만 응모편수 대비 40%만 입상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다수를 차지하는 60% 교원들의 연구는 그대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김항원 교총 교권본부장은 “대회 입상비율 및 등급별 입상율(1, 2, 3 등급으로 하고 1:2:3 비율)을 규정해 교원들의 연구대회 참여가 3분의 1로 현격히 감소됐다”며 “연구자에 대한 지원과 연구실적에 대한 보상이 미약한 상황에서 연구교사의 60%가 실적을 인정받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 연구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의 ‘전국규모연구대회 현황’ 2013년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는 출품작이 2006년 1284편에서 2012년 282편으로, 과학교육연구대회는 2006년 118편에서 23편으로,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는 2006년 354편에서 2012년 184편으로 줄었다. 승진 연구점수 체제 변화가 현장의 연구 열기를 꺾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55회 현장교육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상채 경기 운양고 교사는 “이전에는 연구실적점수가 승진에서의 영향력이 컸지만 2007년 입상등급별 점수가 상향조정되면서 이제는 시·도 대회 두 번 정도면 연구점수가 만점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사학위 3점, 석사학위 1.5점 등 대학원만 졸업해도 연구점수의 대부분을 채울 수 있어 힘들게 연구하려는 교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24일 연구대회 미입상작에 대해서도 연구실적점수를 부여하자는 내용의 ‘연구하는 교직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연구대회 활성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교원들의 자발적인 현장교육연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제 선정, 관련 이론 확인, 연구설계·진행·분석 등을 파악해 표절, 모작, 수준미달을 제외한 연구대회 미 입상자에 대해 일정부분 연구실적점수를 부여해 교원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 누적되는 연구실적점수는 일정기준에 도달하면 전문직, 수석교사, 학습연구년 교사, 국내·외 연수자 선발 등에 가산점으로 활용해 노력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진에 관계없이 연구가 좋아 계속해 왔던 교원들은 “그동안의 연구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며 크게 환영했다. 제42·43회 전국교육자료전 등 7개 대회에서 입상 경험이 있는 김대성(34) 인천연성초 교사는 “노력하는 교사, 연구하는 교사, 끊임없이 도전하는 교사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자존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교육에 매진할 수 있다”며 “연구를 점수로 인정받고 학점을 쌓아가듯 누적해 갈 수 있다면 연구하는 교직풍토를 만드는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교총의 건의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실적점수 부여는 연구대회와 승진 부분에서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27일 경기 이천남초(교장 김만근)에서는 신규임용교사 환영회가 열렸다. 막내로서 솔선수범하고 학생들을 이해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새내기 교사들의 포부에 선배교사들이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교사로 임용된다는 것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일처럼 힘들다. 대학 4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를 해야 하고 임용고시를 치러야 한다. 정말이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이상으로 힘겨운 과정을 겪는다. 그럼에도 왜 많은 이들이 교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교직이 성직이어서일까, 아니면 안정된 전문직이고 방학 때 쉴 수도 있어서일까. 아무튼 수많은 고급 인력들이 교사가 되고자 온갖 고난의 과정을 감수하며 피 말리는 노력을 한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거나 아니면 실패의 운명을 맞는다. 생각할수록 눈물겨운 희비의 엇갈림이다. 따라서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교사는 참으로 선택받은 행운아들이다. 그런 참신한 인재들이 해마다 교직에 유입되는데 교직 사회는 왜 생명력이 없는가. 대부분의 경우처럼 신임교사는 설렘 속에 연수를 받고 정장 차림의 출근을 한다. 긴장과 떨림으로 학교를 안내받고 배정된 담임과 업무를 맡는다. 모든 것이 꿈만 같다. 아이들도 하나같이 예쁘기만 하다. 그러나 그 기대와 꿈은 언제부터 무너지는가. 신임교사들은 나름의 설렘과 각오로 출발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빌 언덕이 없다는 것이다. 선배교사들이 신임교사들을 위해 수업기법이나 학급운용, 업무처리 방법 등 교사로서의 기본적인 노하우와 자부심을 심어줘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고 방치된다. 따라서 신임교사는 다른 젊은 교사와 동병상련으로 눈치껏 알아서 한다. 더러 선배교사와의 대화에서는 희망찬 의욕보다는 무기력과 적당주의만 배운다. 교사로서의 소신과 자부심은 서서히 퇴색하고 고인 물로서 합류한다. 신임교사이건 경력이 있는 교사이건 초심을 잃는다는 것은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것은 신념에 대한 배신이며 세속적인 타협이다. 십 년도 안 돼 샐러리맨처럼 현실에 안주한다면 그것은 미래에 대한 모독이다. 얼마나 우리는 교단에 서고자 교직을 이수하고 전공을 공부하며 열망했는가. 청출어람처럼 세상에 빛과 소금의 인재를 창출하겠다고 얼마나 꿈에 부풀었던가. 신임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사는 늘 초심으로 돌아가 떨림 속에 아이들을 맞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아이들에 대한 섣부른 편견을 배제하고 사랑과 인내로써 보듬어야 한다. 품행이 불량한 아이들과 부모가 포기한 아이일지라도 교사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요즘처럼 왜곡된 학생인권으로 말미암아 무례하기 짝이 없는 아이도 훈육해 내 새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연간 학급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급훈과 담임훈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환경미화를 비롯해 자리배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신경 써야 한다. 가정환경조사나 자기소개서를 사전에 파악해 아이에 대한 개별적 특성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학부모님께 담임의 교육철학을 담은 편지도 보내야 한다. 학급운영에 따른 내규도 정해보고, 반장선출과 학급회의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고민해 두어야 한다. 조회, 종례 때는 어떤 시의 적절한 훈화를 할 것이며, 청소는 담임이 솔선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또 스마트폰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미리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좌우명을 책상에 붙여놓게 하며, 신학기 이전, 담임이 손수 학급을 물걸레질하거나 수리가 필요한 곳을 담당 부서에 요청해 쾌적한 상태에서 첫 만남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과의 긴밀한 상담을 해야 한다.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김연아’나 ‘이상화’ 선수의 굳은살에 박힌 의미를 이야기 해주며 꿈을 키워줘야 한다. 틈나는 대로 상담해 신뢰 속에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야 한다. 그리고 작년의 학사일정을 참고해 미리미리 일 처리를 준비하는 것도 지혜이다. 무엇보다도 교사는 실력과 품격을 겸비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열정이 있어야 한다. 전공 교과에 대한 실력만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해박한 지식은 아이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고매한 교사의 품성에 걸맞게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중하게, 행동 하나라도 표양을 보여 한다면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진심으로 존중할 것이다. 그리해 우리는 말로만 교사가 아닌 실천적 리얼리스트가 돼야 한다. 내 목숨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은, 사랑과 희망을 위해 스스로 낮아지는 교육 혁명가가 돼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오상고절의 ‘국화꽃’ 교사가 아닐까.
매년 교사들은 학년배정을 받고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올해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생각한다. 초등교사는 학년에 따라 준비도 다양해지는데 특히 6학년을 맡게 되면 고민이 깊다.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교실은 배움이 일어나는 열정의 자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6학년 교실은 학생들이 이미 많은 선행학습을 수행해 배움에 호기심을 보이지 않는다. 과목에 따라 개인차가 심해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가 극단적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수방법을 대응시켜가며 흥미를 끌기 위해 교사는 애쓰지만 이것이 단순히 교수방법만의 문제인지 생각하게 된다. 거센 변화 요구, 능동적 준비 필요 정부와 외부전문가들은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그동안 학업성취에 양보했던 창의인성교육에 힘을 실어야 한다’ ‘융합사회를 맞아 지식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가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각각 다른 학생들의 수업준비도, 줄 세우기 대입제도, 학력중심 사회 풍토 등 학교를 둘러싼 교육여건은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회는 교사에게 시대 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를 바란다. 산업화 시대에는 짧은 시간에 필요한 지식을 많은 학생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한 교육 방법이었다. 이런 교육방법으로는 더 이상 교사가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게 수업할 수 없다. 이제 알고자 하는 호기심, 배우는 기쁨을 아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교사가 도와줘야 한다. 학생이 배우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수업을 바꿔나가는 지속적인 걸음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속에 자발적 교육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한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포럼도 그 중 하나다. 이 자리에는 차별화된 수업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교사가 참여해 다양한 교수방법과 교육과정 재구성, 융합교육 등에 대한 열띤 토론과 고민을 나눴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공동체 의식을 체험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진접초 사례는 우리가 수업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예였다. 싸움이 잦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책과의 만남, 문화체험의 연결로 친구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도록 지도했다. 교실에서 학생과 행복하게 만나고 싶은 교사의 욕구가 힘들어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포럼에 참여한 500여 명의 교사들이 수업을 변화시키는데 에너지를 모은다면 수업을 바꾸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학교, 학원, 인터넷 강의를 통해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하던 학생들이 새로운 수업을 요구하고 있다. 일시적인 흥미나 색다른 자료의 변화가 아닌 학생의 삶과 직접 연결하는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모든 교사가 교실변화의 주체 수업을 바꾸고자 달려온 동료 교사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교사가 주체가 된 수업개선의 열망을 느꼈다. 수업을 바꾸는 일, 혼자서 내 교실 안에서만 이루기는 쉽지 않은 길이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대해 토의하면서 지속 가능한 방법을 열어가야 한다. 나 자신도 동료교사들과 수업문화연구 활동을 꾸려 학생에게 의미 있는 수업,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는 수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교사 스스로 수업을 바꾸고자 한 노력을 많은 교사가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그래야 연구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다양한 현장 연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수업 외 업무를 경감하고 가시적인 교육성과를 내지 않아도 현장의 교사를 믿고 교실변화의 주체로 인정해주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한 담임교사가 나를 찾아와 하소연했다. 자기 반 아이 한 명이 계속 교실을 돌아다니며 친구들을 괴롭히는데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하고, 상대가 싫은 행동을 계속하면 학교폭력이라고 설명해도 그때일 뿐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사에게 “그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할까요?”라고 물어보니, 담임교사는 “학생은 장난이라고 하지만 아닌 것 같고 잘 모르겠다”며 “혼을 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아무리 해도 안 된다”고 답답해했다. 이런 경우, 담임교사가 상담을 의뢰한 학생을 불러 상담 이유를 말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이 친구는 상담자에게도 자신을 방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적인 대화로 학생에게 접근해야 한다. 먼저 학생의 특이점이나 관심사에서부터 대화를 시작하면 좋다. 사례 속 학생 A는 개성 있는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헤어스타일이 참 멋진데 그렇게 머리를 깎는 이유라도 있니?” 하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래포를 형성한 후, A 학생의 문제행동 탐색을 위한 질문으로 넘어간다. A 학생에게 “넌 친구들을 참 좋아할 것 같구나”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그럼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어떻게 하니?”라고 묻자 A 학생은 “친구를 살짝 치면서 장난을 친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다. A 학생은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한 행동이지만 친구들은 괴롭힌다고 느꼈고, 담임교사는 그런 행동은 폭력이니 하지 말라고만 했다. A학생의 ‘친구 사귀려는 욕구’는 아무도 헤아려주지 않았고, 친구를 사귀는 건강한 방법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에 행동이 바뀌지 않은 것이다. A 학생의 ‘친구 사귀고 싶은 욕구’를 충분히 공감해준 다음, 친구 사귀는 다른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도왔더니 매우 흥분된 어조로 ‘이제 알겠다’며 때리는 행동을 멈추게 됐다.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의 경우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효과적인 전략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효과적인 전략이란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행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대처능력을 말한다. 전략을 모르는 경우는 아이의 경험 중 성공경험을 찾아 새롭게 접근해보도록 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한 경우는 ‘빈 의자 기법’을 사용하면 좋다. ‘빈 의자 기법’은 상황극과 유사하다. 빈 의자 두 개를 마주 보게 놓은 다음 아이에게 자신과 갈등상황에 있는 친구가 자신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있다고 가정하게 한다. 이 때 친구를 대신해 친구의 이름을 붙인 인형을 그 의자에 놓아두거나 이름표만이라도 의자에 붙여두면 더 현실감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친구에게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말이나 꼭 해주고 싶은 말을 해보도록 한 후 이제 반대편 의자에 앉아 자신이 그 친구가 돼 자신이 방금 한 말에 대해 친구 입장에서응답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의자를 번갈아 가면서 말을 하다 보면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 있어 감정이 해소되고, 더불어 친구의 마음도 느껴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한 다음 “이제 기분이 어때?” “친구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 래포 : 상호 간에 신뢰하며, 감정적으로 친근감을 느끼는 인간관계. 상담 등 관계 형성에 핵심임.
우리 학교에서는 새해 1월부터 ‘경제 특강’을 운영했다. 무학년제로 구성된 이 특강에는 1·2학년 총 38명이 참여했다. 경제 특강에서 진행한 3가지 프로젝트 중 하나가 ‘펀드 상품 개발 및 운용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2명씩 팀을 구성해 자신들의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6개 종목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펀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3주간 운용해 본다. 이 활동의 목표는 학생에게 모의주식투자 방식을 활용해 살아있는 금융시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나아가 시장 경제에서 가격 결정의 원리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첫 모임은 종목 선정을 위한 정보 수집과 펀드 설정 목표를 제시하는 활동이었다. 여러 학년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오고 갔다. 나는 팀별로 종목 선정 진행과정을 살피며 팀원 간 협력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지도했다. 또한 펀드상품 설명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가상의 고객을 염두에 두고 창의적인 자신들의 상품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개입만을 했다. 펀드 구성과 펀드 상품 설명서 완료 후 3주간의 주식 시세 변화를 자체 개발한 모의주식투자 프로그램에 입력해 실제 펀드 운영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했다. 3주간의 투자 기간이 끝나고 각 팀은 펀드 운용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관광 펀드를 만든 팀은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3주간 수익률이 7.3%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둬 발표회장을 술렁거리게 했다. 또 다른 팀은 매우 논리적으로 펀드 설정 과정과 주간 동향을 분석했고, 자신들이 운용한 펀드와 그 운용 결과를 PPT로 효과적으로 설명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발표가 끝난 후에 19개 팀의 각기 다른 펀드 상품을 모아 ‘BIFL FUND MARKET’이라는 이름의 카탈로그를 발행하는 것으로 2개월 간의 금융시장 체험을 마쳤다. 나는 주식시세표 읽는 법과 펀드에 대해 조금 설명했지만 학생들은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주식시장 변동의 국내외적 요인 제시, 그리고 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을 조리 있게 발표하는 등 그 겨울, 우리 학생들의 금융 시장은 학교 앞 해운대 바다처럼 푸르게 살아 있었다. 이제 학생들과 나는 새로운 꿈을 꾸며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고 있다. 경제특강의 나머지 ‘청문청답 프로젝트’, ‘팀별 과제연구’를 계속하며 사회, 경제 탐험은 봄과 함께 또 시작될 것이다.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協 회장 선출 ○…서상희 대구교총 사무총장이 14일 강원교총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협의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 회장은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의 설립 본질은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과 교원의 권익보호에 있다”며 “교총 회원의 권익보호와 교권침해에 우선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영남대와 동 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재단법인 순초장학회 감사, 대구 인실련 사무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총무에는 김진일 광주교총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경기교총, 조정협회와 업무제휴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26일 경기교총 소회의실에서 경기도조정협회(회장 유인문)와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 조정지도자 양성과정 개설 등 학교체육활성화와 교원의 자기계발 기회 제공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교총은 올해 여름방학부터 조정직무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직회원 등에 축하금 지급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28일 경조금 지급 기준에 따라 2월 정년·명예·일반퇴직 회원과 타 시∙도 전출 회원 등 110여 명에게 퇴임축하금과 전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퇴임축하금은 최고 5년 회비, 전별금은 최고 1년 회비에 상당하는 금액이며 본인 사망의 경우는 조화와 함께 조의금이 유족에게 전달된다. 문의=대구교총 053)655-2680
“교총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을 전달하죠. 교총 활동을 제대로 알리고 회원가입으로 우리가 교총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말만으로도 선생님들의 마음은 움직여요.” 지난해 20여 명의 신규 회원을 가입시킨심정순 서울 언북초(교장 황경임) 교감(사진). 그는 교총에 대한 관심과 인간적인 믿음을 기반으로 한 권유가 회원 가입 활동의 노하우라고 밝혔다.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기반으로 상호 신뢰가 쌓여있기 때문에 가입 권유에 대한 동참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교총이 추진한 휴대폰 분실 보상제나 시간제 교사 도입 대응 활동 같은 경우는 선생님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고 현장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동이잖아요. 선생님들은 잘 모르고 교총이 하는 게 없다고 하시는 경우도 많아요. 지속적인 홍보만이 회원 가입과 유지의 비결이죠.” 그의 교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후배·동료 교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비롯됐다. 유용한 정보를, 좋은 혜택을, 개선된 제도를 알려주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그는 신규 임용된 후배 교사들에게, 그리고 아직 교원단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동료 교사들에게 “어느 교원단체든 교사와 학생을 위한다는 지향점은 같다”며 “어디라도 가입해서 공감하고 활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연극 관람 등 강남구교총의 적극적인 문화 활동 프로그램도 큰 힘이 됐다”며 “아래로부터, 그리고 위로부터의 함께 움직이는 꿈틀거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톱니바퀴처럼 함께 맞물려 돌아감으로써 교총의 소식도 더 잘 접할 수 있고 회원 간 소속감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심교감은 교총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교총이 선생님들에게 좀 더 의지가 돼야 합니다.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 주는, 와 닿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합니다. 교직에 몸 담은 우리 선생님들, 교총 모두가 평생 동반자로서 같이 흘러가는 강물과도 같으니까요.”
아버지학교·가족 독서캠프·사제동행 난타 등 교육가족 참여 프로그램 통해 학교폭력 극복 ‘엄마’같은 마음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고 싶어 흔히 떠오르는 ‘학생부장 선생님’의 이미지는 크고 다부진 몸, 무서운 눈매에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남자 선생님이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경기 초당중(교장 김순래)에서 만난 김서영 생활인권부장은 여린 몸에 웃음 많고 따뜻한, 여 선생님이었다. 의아했다. 학생부실, 생활지도부실 등의 익숙한 이름이 아니라 ‘생활인권부’라는 부서명도, 담당 부장교사가 여 교사라는 것도…. 학교는 학생과 교사의 인권 모두를 존중하고 일방적인 훈계·규제 위주의 지도보다는 친근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잔소리(?) 같은 지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작년 위와 같은 결정을 했다. 보직을 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 간 단순 폭력, 사이버상 따돌림 등 몇 건의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다. 학생들을 상담해 중재하고 지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김 교사에게 닥친 벽은 ‘가해·피해 학생의 학부모’였다. “학교나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부모님일수록 학교·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없어 더욱 일방적인 주장만 하게 됩니다. ‘내 아이가 그럴 리 없다’는 학부모의 어긋난 생각과 지나친 개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죠.” 고민하던 김 교사는 그런 부모님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고 ‘스포츠와 함께 하는 아버지 학교’를 계획했다. 작년 7월과 10월 두 차례 진행된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축구, 피구, 이어달리기 등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뿐만이 아니다. 겨울방학 중에는 ‘밤샘 독서 가족캠프’를 열어 학교에서 가족이 하룻밤을 지새며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부모와 자녀 간에는 단절됐던 대화를, 부모와 학교 간에는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김 교사는 학생 간 소통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전교생 모두가 돌아가면서 아침 시간 정문에서 등교하는 친구·선후배에게 “사랑합니다”하고 인사하며 자체적인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학교폭력 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 “잘못된 복장이나 지각 등을 단속하는 정문 지도가 아닌, 사랑한다는 인사말로 맞는 등굣길은 선생님에게도 학생에게도 학교를 행복한 곳으로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전교생 모두가 캠페인을 벌이니 학교폭력은 자연스럽게 없어졌고요.” 그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상처 받고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사제동행 난타 배우기’도 운영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학생들은 선생님·친구들과 난타를 배우고 무대에 오르기도 하면서 자신감과 웃음을 되찾았다. 김 교사의 이런 노력은 작년 12월 수원지방검찰청이 마련한 ‘제30회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서 그에게 학교폭력예방활동 우수교사 공로상을 안겨줬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저 학생과 부모, 교사 모두 상처받지 않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의 작은 노력으로 상처받은 학생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힘들고 외로울 때 불빛이 됐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활인권부장을 맡는 그는 “아버지 학교 뿐 아니라 요리, 포크댄스를 배울 수 있는 ‘어머니 학교’도 운영해 더 많은 가정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기반을 닦아놓은 프로그램들을 보완하고 더 안정적으로 운영해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감 및 광역·기초의원 진출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이 국내 최초로 개설된다.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이하 학바련, 대표 조금세)과 한국교육신문사(대표 안양옥)는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교육감 및 시·도, 시·군·구 의원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선거교실 격인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을 운영키로 하고,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은 각종 선출직 출마 희망자를 위한 선거아카데미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조직을 갖춘 교육관련 단체와 교육전문 언론사가 유·초·중등 교육전문가를 타깃으로 문을 여는 첫 전문가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바련 측 관계자는 “교육의원 일몰제 등으로 아무나 교육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교육감 및 지방의원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비정상적 교육거버넌스 체제의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전문가과정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문가과정은 선거 후보자 간의 교육정책 및 교육공약 공유를 통해 교육감·지방의원 당선 시 올바른 집행·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일반 유권자들에게 교육전문가의 경쟁력을 전파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은 이번 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해 첫 기(期)를 모집, 운영하는 만큼 시간제약 등에 따라 핵심연수에 집중하는 ‘단기 연수-수료’ 방식을 택했다. 즉 1일 4강좌의 커리큘럼으로 수료자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기간은 짧지만 선거준비, 전략, 선거법, 회계, 공약개발, 이슈선점 등 선거에 필요한 실질적 문제를 모두 다룰 예정이다. 교육계 안팎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울에서 시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모 교장은 “평생을 교육자로 살다보니 세상물정, 특히 선거방면에는 어두운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자들을 위한 특화된 정책전문가과정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선거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교육관련 기관에서 교육전문가의 교육감·지방의회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정책전문가과정을 운영키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그동안 가장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비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인 분야가 교육인 만큼 이러한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늘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온 뒤라 날씨가 참 좋다. 봄기운이 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신입생을 맞게 되고 2014학년도가 시작된다. 2013학년도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매우 바쁘다. 방학도 없이 학교에 나와서 일을 하시는 선생님도 보인다. 새 학년도를 준비하는 선생님도 계신다. 이런 선생님들의 노고가 새 학년도를 더욱 살찌게 만들 것이다. 최서해의 ‘탈출기’가 주는 교훈이 있다. 주인공 나(박군)은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꿈을 가졌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난 때문에 굶주리고 헐벗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서도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웬만하면 어려운 역경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삶이 더욱 피폐해질 수 있는데 주인공 박군은 그러하지 않았다. 간도로 가서라도 어머니와 아내를 잘 살 수 있게 해주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아름답다. 고귀한 꿈이 있기에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간도는 천부금탕(天賦金湯)이다. 하늘이 준 좋은 땅이다. 기름진 땅, 농사 잘 되고 쌀도 많고 산림도 많다. 이곳에 가서 잘 살아보겠다는 각오로 간도로 가게 된 것이다. 꿈은 가슴에 품은 자만이 이룰 수 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아예 행동을 취할 수가 없다. 꿈이 있는 사람은 용기가 생기고 힘이 생긴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다. 신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학생들은 나름대로 고귀한 꿈을 지녀야 하겠다. 꿈이 있으면 어떤 어려운 환경도 극복할 수 있다. 건강의 문제도, 돈 문제도, 친구 문제도, 학력 문제도 상관없다. 새로운 꿈과 비전을 갖고 새롭게 출발하면 꿈이 반드시 이루어진다. 또 주인공 박군은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았다. 간도에 가서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살면서 글을 읽고 농민을 가르치고 이상촌을 건선하겠다는 꿈을 품고 갔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았다. 더 열심히 일했다. 무슨 일이든지 했다. 셋방살이를 시작하면서 농사를 지으려고 밭을 구했다. 빈 땅이 없었고 밭을 구하는 것도 공짜가 없었다. 땅을 사기 전에는 도조나 타조로 얻어 봐야 일 년 양식 빚도 못 되는 곳이었다. 아마추어인 박군에게 아예 농사를 주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였다. 삯, 삯, 삯이라는 것이 붙는 천한 일은 하나도 빠짐없이 했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어려운 일이 부딪히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고 어련 환경을 잘 극복하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효를 다한 점이다. ‘나의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내 눈 앞에서 사랑하는 늙은 어머니와 아내가 배를 주리고 남의 멸시를 받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고’고 박군은 말하고 있다. 어머니의 굶주림을 면케 하기 위해 애를 썼다. 심지어 임신한 아내가 부엌에서 귤껍질을 먹는 것을 보고서 오해를 하고 배신감을 가질 정도로 어머니를 먼저 생각하였다. 대단한 인물이다. 본을 받아야 할 인물이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무리 가져도 지나치지 않다. 부모님이 있었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 부모님께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지니면 부모님은 한없이 기뻐할 것이다. 끝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가족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을 모은 점이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원망하고 싸우기 쉽다. 그런데 박군의 가족은 모두가 열심히 일을 하였다. 박군은 구들도 고쳐 주고 가마도 붙여 주고 여름 불볕에 삯김도 매고 꼴도 베어 팔았다. 어머니와 아내는 삯방아를 찧고 강가에 나가서 부스러진 나뭇개비를 주워 연명해 나갔다. 하나 됨이 너무 아름답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분열하지 않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을 합쳐 나가면 무슨 일이든지 쉽게 이겨낼 수 있고 해결해 나갈 수가 있다.
NASA 공개 '한반도 불빛'을 보면서 분단된 한반도의 슬픈 모습은 우주 정거장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나타나는가? 얼마 전 그 사진이 공개되었다. 중앙지 1면 기사 사진으로 나왔는데 사진 설명을 보니 지난 달 1월 30일(한국시각)에 나사(NASA)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가 공개한 '한반도 밤'이라는 트위터 사진이다.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는 "이 사진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 비행사들이 촬영한 사진"이라며 "한반도에 나타나는 불빛은 경제성장 규모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북한 지역은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어두운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밝은 모습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촬영한 1월 30일 밤 한반도 사진. 트위터에 올린 사진의 제목이 '한반도 밤'이다.북한의 정보-기술분야 소식을 보도하는 미국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는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로부터 한반도의 불빛을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하였는데 인터넷 상에는 그 영상이 나타나 있다.한반도 불빛 촬영 동영상은 나사 사진과 마친가지로 인터넷 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한 장의 사진,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실을 인식하게 해 준다. 사진으로 볼 때 북한은 암흑천지다. 한반도가 대륙과 이어져야 하는데 끊겼다. 휴전선을 경계로끊어졌는데북한은 동해나 서해처럼 하나의 바다로 보인다. 마치 남한은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섬처럼 보인다. 북한의 어둠은 경제의 어둠이다. 마치 농경시대처럼 해 뜨면 일어나 일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1950년대 1960년대 남한 풍경이다. 경제의 어둠이 북한을 암흑 바다로 만들었다. 북한지역에 누가 불빛을 밝힐 것인가? 미국이나 서방국가가 아니다. 바로 우리다. 이 사진은 통일을 염원하고있다. 불꺼진 북한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끊어진 한반도를 그대로 두는 것은 우리의 암울한 미래가 된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였는데 한반도가 국제사회에서 당당하려면 통일이 되어야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통일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있었다. 통일 준비 비용과 통일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 여론이 잠잠한 듯 싶다. 통일의 필요성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평화통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끊어진 북한…그 곳을 밝혀야 진정한 대한민국' 중앙지 신문에 나타난 사진 캡션 제목이다.분단된 남한이나 북한의 한 쪽만 가지고 대한민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북한을 자유세계 평화의 길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지혜를모아야 하는 순간이다. 통일에 대한 국론을 통일시켜야 한다.트위터에 나타난, 신문에 실린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북한의 불빛을 밝혀야 한다. 끊어진 불빛을 이어야 한다. 누가? 바로 우리다. 우리가 평화통일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통일된 대한민국, 진정한 대한민국. 우리가 만들자. 이러한 통일교육도 필요하다. 북한에 불빛을 밝히자. 불빛은 경제를 상징한다. 그러려면 우리의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 경제 발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도 한국경제를 부흥시켜야 한다.
2월의 마지막 날이 가면 3월을 맞이한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상당수의 학교가 새롭게 입학할 학생을 맞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아직도 그렇지 못한 학교도 있다. 이 준비는 과연 누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올해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한 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Luck favors the prepared’이란다. 이는‘준비된 사람에게 행운이 온다.’라는 말로 행운의 그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더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하는 것을 보면, 이 학생은앞으로 틀림없이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상급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이 이런 다짐을 하는데 우리는 미래를 위해서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가 물을 차례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한 조직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고 말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말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고 준비하고 늘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 성공 확률이 높다는 교훈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중요한 경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되는대로 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 안타깝게 주변에 사람을 보면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보인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아이고 이건 다 팔자 아냐?'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인생이 모노레일처럼 정해진 길을 가는 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사실 숙명론과 운명론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리가 인생을 바꿀 길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주어졌다. 사실 모노레일처럼 정해져 있다면 이것처럼 재미없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늘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반드시 주변에 있게 되어 있다. 우리가 자라나면서 부모님의 선택은 본인이 못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는 우리가 선택해갈 수 있고 주변에 좋은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는 늘 주어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선택해 놓고 많은 사람이 이혼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모든 직장도 본인이 철저하게 연구를 해보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면 그만둘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일단 들어가 보고 다니다 보니까 '나하고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하면서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제자를 볼 때 가슴이 아프다. 자기가 들어가고 싶은 기업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충분히 생각하고 주변 환경이 어떤지를 마음을 열고 많이 들어보고 생각한 다음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귀를 막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니까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한친구는 A라는 지점을 가게 되면 항상 미리 인터넷으로 전부 지도를 찾아보고 주변에 모든 것들을 충분히 알아본 다음에 어느 길을 가는 것이 가장 좋겠는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함께 할 수 있게끔 서로 얘기를 한 다음에 "오케이 그 코스로 출발하자!" 이렇게 얘기하면 훨씬 더 주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산을 오를 수 있다. 그런데 막히니까 딴 길로 가고 또 막히니까 딴 길로 가는 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도 가다가 벽에 부딪히니까 다른 데로 가고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주변 환경까지를 고려해 본 다음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준비된 사람의 결정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우리 인생은 한번 지나가면 그만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므로 더욱더 오는 미래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건설적으로 즐겁게 보람있게 살 것인지를 늘 연구하고 준비하는 하루하루를 보낸 사람이 훨씬 보람된 인생으로 생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인생의 성공은 준비된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학교에서의 2월은 송별회 달이다. 승진, 전보, 전직, 퇴직 등으로 인해 함께 근무했던 교직원들이 저녁식사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다.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 함께 근무했으니 정이 두텁게 쌓였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헤어지기가 아쉬운 것이다. 학교마다 교직원 송별회를 한다. 우리 학교 교직원 송별회, 돼지갈비집으로 정했다. 인근에 있는 음식점이다. 예약된 시각, 음식점에 도착하니 벌써 상차림이 되어 있다. 메뉴는 목살이다. 더 드실 분은 추가로 돼지갈비를 청해도 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이럴 수가? 송별회 현수막 글씨 중 학교 이름이 틀렸다. '율전중'인데 '율현중'으로 되어 있는 것. 음식점에서서비스로 설치해 주는데 소통에 오류가 있었나 보다. '율전중 송별회'인데 현수막은 이웃 학교 '율현중 송별회'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할까?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하나, 현수막 자체를 떼어 내는 것. 우리 교직원만 모였으므로 현수막이 없어도 그만이다. 다른 학교 명칭이 붙은 것을 놓고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 그러니까 떼어내는 것이다. 그러면 음식점 주인은 얼마나 무안해 할까? 하나, 틀린 글자 현수막이 있는 아랫부분 전체를 가위로 오려내는 것. 이렇게 하면 잘못된 학교 이름이 없어진다. 그러나 깨끗이 자르지 않으면 보기에는 흉하다. 현수막 세로폭이 줄어드는 것이다. 하나, 틀린 글자 '율현중'만 도려내는 것. 그러면 현수막 하단엔 상조회만 남는다. 그러나 미관상 보기 흉하다. 현수막에 구멍이 났으니 기록으로 남겨도 보기에 안 좋다. 주관하는 상조회의 오점이다. 하나, 틀린 글자를 땜질하는 것. 그러니까 틀린 글자 '현'자를 '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고가 뒤따른다. 종이에 검은색글씨를 써서 투명 테이프로 붙여야 한다. 아마도 미술교사가 나서면 잘 할 것이다. 이 네 가지 중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무엇을 택했을까? 바로 네 번째. 틀린 글자가 보이지 않게 종이에 올바른 글자를 써서투명 테이프로 붙였던 것, 이렇게 하니 별로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이 작업 누가 했을까?바로 작년까지 상조회장을 했던 체육부장이다. 송별회 시작 전, 남자교사 몇 명이글자 고치는일을 가만히 지켜 보았다. 옥신각신, 설왕설래하더니 종이와 유성펜을 준비하고 글자를 쓴다. 현수막에 대어 보니 글자 크기가 맞지 않는다. 다시 글자를 쓴다. 아마도 설계가 잘못되어 가로 세로 길이를 잰 듯 싶다.시행착오 후에 제대로 된 글씨가나왔다. 상조회장의 진행으로 전별금 전달, 학교장 인사, 건배의 의식을 마치고 회식에 들어 갔다. 요즘엔 송별회장에서 과음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음료수를 마시거나 술을 마셔도 집배만 하는 수준이다. 교장도 전직을 하니 몇몇 부장교사와 교사들이 교장에게 잔을 건넨다. 그러면서 평소 하지 못했던 대화와 덕담을 주고 받는 것이다. 오늘 송별회장에서 있었던 현수막 사건을 목격하면서 느낀 점 하나. "역시 선생님들은 달라요!"다. 특히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다르다. 교직원 풍토가 한마음 란 뜻이 되어 화합한다. 어려움을 나눌 줄 알고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 한다. 교장으로서 그게 고마운 것이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2년 동안 발령을 기다리다 36년 전 부푼 꿈을 안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교직에 첫 발을 들여 놓았는데 이제 아름다운 추억만을 간직한 채 정들었던 교육계를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막상 제가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불현듯 지난날들이 하나, 둘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반갑게 맞아주던 교정과 조잘조잘 말을 걸어오던 어린 천사들이 늘 곁에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것 덮어주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들도 참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처럼 이렇다 할 공적과 번듯한 가르침 하나 제대로 남겨놓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억세게 운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곁에서 선생님이 최고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았기에 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당당하게 사랑이 넘치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각종 매스컴에서 명예퇴직에 대해 말하는 것과 달리 저는 등 떠밀리거나 몸이 아파서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싫어서 떠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아주 오래 전에 승진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선택한 길입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낭만적인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떠날 때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계획에 의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지금 이 순간이 무척 행복합니다. 이제는 설렘과 희망이 가득한 새로운 인생살이를 시작하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흙속에서 막 얼굴을 내민 새싹에게 말을 걸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면 햇살이 반짝이는 나뭇잎에 눈길을 주고, 유리알처럼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과 친구하며 주변의 사물들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자연인이 될 겁니다. 기분 좋은 날에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거나 여행지의 멋진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겁니다. 상당초 교직원들 덕분에 큰 잘못 없이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교단생활의 마지막을 여러분과 함께 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시느라 고생하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오늘 이 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어느 곳이든 마음 착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면 좋을 겁니다. 여러분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겁니다. 그런 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더 넓은 세상에서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찾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 많이 만들면서 뜻한 것 다 이루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2월 26일
스케쳐스(sketchers) 서산점(대표 김환성)은 26일 서산 서령고를 방문, 카누부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운동화를 후원했다. 스케쳐스는 지난 해 서령고와 1사1교 결연을 맺고 서령고카누부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선생님, 베란다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좀 추천해 주세요.” 어떤 모임에서 한 주부가 나에게 한 질문이다. 나는 답했다. “모든 식물은 가정에서 키우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떤 식물이든 그 식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식물이 좋아하는 것을 해 주면 잘 자랍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하듯이 말입니다.” 우자조호 현자육림(愚者鳥呼 賢者育林)이라 하였던가. ‘어리석은 자는 새를 부르고, 현명한 자는 숲을 키운다’는 뜻이다. 아이들에게 ‘하지마라, 이렇게 해라’하며 정해진 틀에 맞춰 생활하기만을 주문 한다면 아이들은 변화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어릴 적 아버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은 교사의 열정과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2013 교단 수기공모’에 금상을 수상하게 한 우리학교 아이들과 함께 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두타산 자락에 자리잡은 우리 학교는 환경이 아주 아름답고 쾌적하다. 두타산의 두타(頭陀)가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심신을 수련하는 것을 말한다는데 그 산 아래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은 그저 점심시간이면 급식실을 향해 달리고 달린다. 의식주 가운데 식(食)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탓인가 보다. 교정에 매화가 봉긋한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는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어느 날이었다. “김 선생님~. 저기 화장실 쪽을 좀 보세요.” 교장선생님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화장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희한한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마치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처럼 수십 명의 아이들이 화장실 창틀에서 뛰어 내려 급식실로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두타산 정기 받은 거룩한 터에~”로 시작하는 교가를 생각하면 놀랄 일이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급식실까지의 최단거리를 찾은 것이겠지만 그 모습을 지켜본 교사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저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가까스로 뒤따라가 몇 명의 아이들을 불러 세워 창문을 넘은 까닭을 물으니 현관 출입문으로 나와서 급식실로 가려면 돌아서 가야하는데 멀고 귀찮아서 그리고 재미삼아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종종 그리 해왔다고 말했다. 야단을 쳐서 보내긴 했지만, 내내 같은 일은 되풀이 됐다. 볼 때마다 타이르고 상습적인 아이들에게는 벌을 주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이들의 위험을 본체만체할 수 없어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으로 시작한 3월이 지나고 4월이 돼 가족과 함께 봉숭아 꽃씨를 사러 갔다. 올 8월에도 가족들의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내에게 해주던 일이 아이들에게까지 매년 8월이면 하는 가족행사가 됐다. 새내기 교사인 딸아이는 말했다. “아빠! 아빠가 손톱에 들여 주시는 봉숭아꽃물 덕분에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부러워하고요. 요즘 아이들은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잘 모를 거예요. 집집마다 우리 가족처럼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면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질텐데…. 저도 우리반 아이들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여줘야 겠어요.” “아! 그거구나” 다음날 방과 후, 나는 우리 반 몇 명의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 창문 아래 딱딱하게 굳어진 땅을 일구고 긴 화단을 만들어 봉숭아 꽃씨를 뿌렸다. 아이들은 이런 활동은 처음이라면서 신이 났다. 농촌 아이들임에도 노작활동(勞作活動)은 금기로 아는 터이니 당연한 노릇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더 중요한 것은 잘 가꾸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관리의 몫을 지워 줬다. 아이들과 함께 물을 주고 잡초도 뽑아 주던 사이 따뜻한 5월과 6월이 봄바람처럼 지나갔다.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봉숭아 꽃밭을 가꾸었다. 봉숭아는 아이들의 보살핌 속에 잘 자라서 그 엄청난 여름 불더위 속에서도 붉은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냈다. 화단을 일구고 싹이 돋고 꽃을 피우는 여름 내내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창문을 넘어 급식실로 가지 않았다. 화단에 핀 봉숭아꽃을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어머니께서는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저녁밥을 먹고 별빛 쏟아지는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으신 후 말린 쑥으로 모깃불을 피워 놓으셨다. 그리고 장독대 가장자리에 살포시 피어 있는 봉숭아꽃과 잎, 백반을 돌절구에 넣고 찧어 아우와 나에게는 약지 손톱에, 누이에게는 열손가락 손톱에 검붉게 찧어진 봉숭아꽃잎을 콩잎으로 감싸서 무명실로 묶어 주시곤 했다. 일순간, 씨앗을 사러갈 때 자기네반 아이들에게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겠다던 딸아이의 말이 생각났다. 봉숭아꽃이 화단에 지천이니 나도 우리 반 아이들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 어떨까 싶었다.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크게 환영하시면서 입시에 공부에 찌든 아이들에게 고교 시절의 잊을 수 없는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전교생에게 하자고 하셨다. 찜통 같은 더위의 방과 후 수업이 끝난 오후, 학교는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한 손가락에만 하는 아이들, 열 손가락에 하는 아이들 또 집에 가져가 가족들에게 해주겠다고 아이들도 있었다. 교감선생님은 이 모습을 보면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는 결코 혼자서 하기 힘든 일입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서로 들여 주어야 하는 상호협동적인 활동입니다.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서 상대방과 자연스레 손을 잡게 되면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서 욕을 하거나 싸울 수 있겠는지. 결국 봉숭아꽃 물들여주기는 서로 사랑을 나누는 교육 활동입니다.”라고 하셨다. 또 교감선생님은 조금 소외된 듯한 아이를 불러 직접 그 아이의 왼손 약지에 봉숭아 꽃 물을 들여 주셨다. 그리고는 “왜 약지에 물들였는지 궁금하지요? 그걸 알려면 먼저 왜 약지라고 부르는지를 알아야 해요. 어머니가 어린 자식에게 쓴 약을 먹이려면 숟가락에 물을 붓고 약을 손가락으로 저어서 타 먹이는데 그 손가락이 바로 새끼손가락 옆의 손가락이거든요. 그래서 약지(藥指)라고 하지요. 그 약지는 가장 적게 사용하는 손가락이라 조금은 더 위생적일 수 있고 또 약지는 심장으로 연결돼 있어 그 손가락으로 약을 타는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진다고도 합니다. 연인 사이에 사랑을 약속하는 반지도 약지에 끼는 까닭은 심장으로 통해 있어서 사랑을 전해 주기 때문이랍니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9월말 우리 학교를 들뜨게 하는 큰 사건이 있었다. 우리 학교가 교육부 공모를 통해 ‘2013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 아이들이 우리 학교는 체험부스에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은 봉숭아꽃으로 친구들과 선생님, 또 가족 간에 더욱 더 친밀감이 생기고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우리학교의 전시부스와 체험부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봉숭아꽃 물들여주기를 하기로 결정하셨다. 봉숭아꽃 물들여주기의 의미를 생각해 ‘행복학교박람회 – 봉숭아꽃물로 사랑나누기’라고 이름도 지었다. 그리고 휴대하기 편리하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키트(kit)를 만들기로 했다. 작은 지퍼백에 곱게 찧은 봉숭아꽃잎을 밤톨만큼 넣고 조금 큰 지퍼백에 비닐, 무명실과 넣은 후 설명서를 스티커로 만들어 붙였다. 오백여 명분의 키트를 만들고, 현장 체험용 5백여 명분을 별도로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걱정은 됐다. 요즘의 아이들이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할지... 9월 27일 행복학교박람회 제4체험관 부스. 우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체험 온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로 북적거렸다. 우리 학교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달려들어서 바쁘게 손을 놀려야 했다. 우리학교에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게 된 사연과 의미를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봉숭아꽃물로 사랑나누기 체험활동은 아이들 표현대로 대박이었다. 아직도 아이들은 급식 시간이면 급식실을 향해 뛰고 있지만 이제 화장실 창틀에서 뛰어내리지 않으며 멋지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오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2013년 여름은 가마솥 불볕더위로 몹시 괴로웠지만, 형석고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그 어느 여름보다 행복했던 계절이었다고 말한다. 나도 작은 생각이 꿈을 만들고 꿈이 마음을 움직이고 하나가 둘이 되어 더 많이 서로 사랑하게 하는 큰 깨달음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봉숭아꽃물을 나누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니 행복은 나누면 커진다는 말이 정답이었다. 작은 실천으로 생각과 행동이 바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자랑스럽고, 사랑과 배려를 함께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나는 새삼 다짐한다. ‘가르친다는 것은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평소의 생각을... 또 아이들이 나의 약지 손톱에 곱게 들여 준, 아직은 조금 남은 봉숭아 꽃물을 보며 약속한다. “영원히 너희들을 사랑할 거야.” 라고...
정부는 초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영유아 부모의 자녀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2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5세 유아에게 유아학비·보육료를 전액 지원하는 5세 누리과정을 전격 시행했고, 2013년에는 3~4세로 확대해 사실상 3~5세 무상교육·보육을 실현했다. 정부 지원에도 팽창하는 사교육 그러나 정부의 비용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부모 부담이 줄어든 만큼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특별활동 등을 늘렸고, 부모들은 정부 지원금을 사교육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 무상교육·보육이 유아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부추긴다고 우려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영유아 교육·보육비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유아는 2013년 89.8%로 2012년보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유아가 증가했다. 유아 1인당 지출하는 사교육비도 2013년 12만7400원으로 전년도 12만9700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3~5세 유아 총 사교육비 규모는 2013년 총 2조 1431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0.17%에 이른다. 초·중·고 사교육비와 비교할 때 10분의 1 수준으로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취학 전 사교육은 예비학습 측면이 강하고, 사교육에 참여하는 경향은 이후 학령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조기 사교육은 유아의 인지·사회정서 발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유아 사교육 대책이 시급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유아 사교육 경감을 위한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유치원·어린이집에서는 영어, 한글, 수학 등 학습 위주의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특별활동 운영을 금지해야 한다. 최근 이런 활동이 영어로 쏠리거나 한글, 수학 등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심각하다.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특별활동은 그 성격에 맞게 누리과정을 보완하는 예체능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 더불어 유아가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 수와 운영시간, 유아 1인당 교육비 상한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기준을 마련돼야 한다. 둘째, 유아대상 영어학원 규제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영어학원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유사한 형태지만, 누리과정이 아닌 영어교육 중심으로 운영된다.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전국 약 544개소로, 유아 1인당 평균 교육비 62만7000원, 피복비 22만6000원, 초도물품비 42만원, 입학금 24만9000원, 기타 경비 109800원을 수납하고 있었다. 영어 몰입교육은 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 대상의 영어학원은 시간제 운영을 권장하고, 교육비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학습위주 방과후 활동 등 규제를 셋째, 문화센터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사교육의 시작은 문화센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유아의 문화센터 이용이 증가했다. 최근 개정된 학원법 제2조에 의해 문화센터와 같은 평생교육시설은 학원 시설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문화센터 프로그램들이 영어, 한글, 수학, 과학, 독서 등 학습 위주로 운영되더라도 학원이 아니므로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영유아 사교육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방향성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유아 부모 대상의 부모교육을 의무화해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 가치관을 올바르게 세워나가야 한다.
‘매일 밤 고마운 것들 5가지를 적으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미국의 유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감사 백번하면 학교가 바뀐다’는 한국교총의 ‘100 감사나눔운동’ 캠페인 역시 같은 취지다. 100 감사나눔운동 캠페인은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고 행복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긍정과 소통, 감사와 선행을 공유하자는 목적으로 활발히 전개 중이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감사편지쓰기 공모전’에 학생, 교사, 학부모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은 친구·선생님·부모님에게, 교사는 은사·동료교사·제자에게, 학부모는 교사와 자녀에게 보내는 감사의 마음이다. 특히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 출발을 앞둔 시기와 맞물려 학생들의 참여가 높아 일년동안 함께했던 선생님, 친구들에게 전하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감사편지쓰기 공모전은 다음달 28일까지 진행되며 심사를 거쳐 4월 14일 결과를 발표한다. 공모전은 100 감사나눔운동 홈페이지(thanks.kfta.or.kr)에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