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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근무지가 바뀌었다. 그것도 수원에서 의정부로 원거리다. 통근이 가능하지만 무리가 따른다. 어떻게 할까? 새로운 근무지에 정을 붙여야 한다. 그래서 관사를 신청했다. 희망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원거리, 교육경력이 기준이라고 한다. 원룸 관사에 들어갔다. 자, 이제 고향 생각이나 집 생각은 잠시 접고 이 곳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이 직장이 내 직장이고 이 고장이 내 고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거리가 낯설다고 여기 사람들을 모른다고 외로워할 필요가 없다. 그래 보았자 더 낯설어진다. 근무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능동적, 적극적으로 사귀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가 실천하고 있는 낯선 곳에서 정 붙이기 방법 하나. 시청 문화관광체육과로 전화를 건다. 안내 지도를 요청한다. 바로 그 다음날 자료가 도착했다. 세 종류인데 의정부 가이드 북, 가이드 맵, 의정부시 소풍길 안내지도. 시청 직원은 새로 전입한 직원 숫자대로 보내왔다. 가이드 북에는 의정부시의 유래를 비롯해 1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2부는 산, 길, 공원 그리고 역사, 전통. 3부는 축제, 체험, 문화시설, 4부는 스포츠, 레저, 쇼핑, 일반정보가 나타나 있다. 가이드 맵은 지도이다. 앞면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의정부역, 부대찌개 거리, 제일시장, 행복로, 녹색거리, 로데오 거리, 수산시장과 청과물 시장이 찾아가기 쉽게 그려져 있다. 뒷면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것처럼 의정부시 전체가 도로, 하천, 주요 지형지물이 나타나 있다. 소풍길 안내 지도에서 '소풍'은 의정부 대표시인 천상병의 '귀천'에서 유래한 것이다. 앞면은 종합안내도가 항공사진처럼 나타나 있다. 뒷면은 명상의 길, 하늘 전망대길, 불로장생길 등 대구간 6개 코스가 나타나 있고 행복길, 쌍둥이길, 맑은물길 등 소구간 3개가 나타나 있다. 이 세가지만 있으면 의정부 어디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겠다. 의정부에 대하여 모르는 것도 제대로 알 수 있다. 도시 이름이 왜 의정부인지, 의정부역앞에태조 이성계 동상이 왜 있는지, 이 곳의 부대찌개가 왜 유명한지 알 수 있다. 중랑천의 물줄기, 수락산, 원도봉산의 위치를 비롯해 동서남북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이번 외지 근무가 두번째다. 1980년대 중반 남양주 00중학교, 어렵지만 수원에서 통근을 했다. 출퇴근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가까이 홍유릉이 있었지만 그 지역사회에 대해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다. 학교 추억만 남았지 그 고장 추억은 남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곳 의정부, 남양주보다더 멀다.자가용 이용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마음 편하게 근무하고 싶다. 그래서 관사에 입주한 것이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있다. 정이 들려면 그 고장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계 근무지 변경이 있는 3월, 새근무지가 낯설기만 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정이 들기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좀 더 능동적, 적극적으로다가가야 한다. 필자처럼 '제2의 고향' 알기에 적극 나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지자체에서는 전입자가 요구하기 전에 이 같은 자료를 보내 주는 것도 앞서가는 행정이리라.
세상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문제 상황에 맞고 시대에 적합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시대이다. 이 문제 해결력은 궁극적으로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 그 포커스가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어디에서 기를 것인가이다. 상당 부분은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항상 내 주변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책을 누가 읽는가? 지식도 빈익빈 부익부 시대가 되고 있다. 문제 해결에는 필수적인 것이 문제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한다면 바로 한자로 ‘다독다독(多讀多讀)’은 글자 그대로 ‘많이 읽고 많이 읽는다’는 뜻으로 제대로 읽어야 한다. 다독다독의 저자인 한기호는 책의 서문에서 중국 명말청초의 계몽사상가 고염무의 말을 빌려 다독을 설명한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 길을 다녀라(讀書萬卷 行萬里路·독서만권 행만리로).’ 저자는 어떻게 만리행(萬里行)을 할까. '한기호의 다독다독'에 실린 글들은 다섯 가지 테마로 묶여 있는데, 각각의 테마 제목이 저자의 ‘만리행’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관(觀)-세상의 눈으로 책을 보다, 독(讀)-책으로 세상을 읽다, 감(感)-책, 감동의 순간을 느끼다, 락(樂)-책과 더불어 놀다, 창(創)-책, 상상력의 세계를 펼치다. 이 ‘관·독·감·락·창’을 저자는 ‘오감의 책읽기’라고 표현한다. 책과 세상을 환류하면서 느끼고 놀고 상상하는 저자 나름의 만리행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다독다독’을 세상과 인간사를 다독인다는 우리말로 읽어도 무방하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 국가적 어려움을 당했다. 바로 외환위기였다. 필자도 사업가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면서 급여가 삭감됨으로 생활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실직과 취업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민들이 ‘내가 못난 탓’이라며 너도나도 ‘스펙’ 쌓기 등 자기계발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같은 자기계발서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우리의 덫’이 아닐까? 외환위기로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쫓겨난 직장인은… 저항하지 말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야말로 철저한 환경 순응의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만큼 개인의 역할만을 강조하는 것은 국가르 비롯하여 기업 등 공동체 사회가 제 역할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자기치유(셀프힐링)’란 키워드가 출판 시장을 점령한 현상도 마찬가지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불안을 안고 사는 시대, 책을 통해서라도 ‘한 줄의 위로’를 받고 싶어했던 국민들의 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생 수업 마지막 강의 엄마를 부탁해 아름다운 마무리 등 죽음에 관한 책들도 ‘삼초땡(30대 초반이면 인생 땡)’으로 상징되는 ‘막장 인생’에 대한 반영이라 할 수 있다. 한기호가 쓴 56편의 글은 경제 위기, 민주주의 후퇴는 물론 교육문제, 노령화 문제, 소셜네트워크 열풍, 싱글족 등 사회문제 이면의 모습과 그에 대한 비판을 책을 매개로 읽을 수 있다. 날이 갈수록 다양한 기기들이 우리 생각을 유혹하면서 우리의 뇌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모드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이는 잡코리아가 최근 조사한 일반 직장인들의 평균 독서량은 월 1권이 못된다하니 우리의 미래를 찾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독서란 불편하고 고단하지만 주체적인 행위이다. 책을 고르는 일부터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사고하고 되새기는 과정이 온통 그러하다. 더욱이 책을 읽은 뒤 세상을 보는 눈, 일에 임하는 자세와 방법이 달라지면서 삶은 능동적이고 풍부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은희야, 한일간의 관계가 역사문제로 인하여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기회를 이용하여 우리 국민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후손들에게 가르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볼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민족의 위기를 당하여 당사자인 한국인도 독립운동에 많이 나섰지만 외국인들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는 증거들이 많이 있다. 그 증거로 인왕산 자락에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 `유령의 집`으로도 불리는 붉은 벽돌집이 있다. 이름은 딜쿠샤(Dilkusha). 힌디어로 `희망의 궁전`을 뜻한다. 1917년 한국에 온 UP통신 한국 특파원이자 금광기술자였던 앨버트 테일러와 영국인 배우이자 화가였던 아내 메리 테일러가 인왕산 자락에 있는 은행나무에 반해 그 옆에 지은 집이다. 1923년 지어진 딜쿠샤의 서재에서 앨버트는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한 기사를 썼다. 태평양전쟁 발발 후 1942년 일본은 눈엣가시였던 테일러 부부를 송환선에 실어 강제 추방했다. 앨버트는 끝내 딜쿠샤로 돌아오지 못한 채 1948년 미국에서 생을 끝마쳤다. 유언대로 남편을 묻기 위해 메리는 다시 한국을 찾기도 했다. 1982년 생을 마친 메리의 유고를 정리해 아들 브루스가 낸 자서전이 `호박 목걸이`다. 이책에는 1917년부터 1948년까지를 중심으로 외국 여성이 본 20세기 초 혼란기 서울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녀는 러시아인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과 교류했다. 그리고 3ㆍ1운동과 고종 황제의 장례식을 직접 목격했다. 또, 한국인과 한국 자연 등에 관해 다채로운 기록을 남겨 놓았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보면서 "억겁의 시간 동안 사라져간 수많은 영령이 말 없는 어떤 신에게 구원을 간청하며 뻗어 올린 기도하는 손들"로 묘사하기도 하였다. 메리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또 다른 딜쿠샤를 짓고 살면서 한국 생활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그림과 함께 이 책에 담았다고 하니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에서 기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그리고 외국 여성이 본 서울 모습을 찾아보고 오늘의 모습과 비교하여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소개한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2학년때 배울 역사와 관련지어 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눈이 왔다. 눈 쌓인 아파트 전경이 하얗다. 입춘, 우수가 지난 지 한참이다.얼마 전에는 경칩도 지났다. 3월에 내리는 눈, 흔치 않다. 그러나 해마다 가끔 보았다. 그냥 집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눈꽃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집에서 가까운 칠보산. 자가용으로 10분이면 도착이다. 산높이도 낮아 오르기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여성들에게 적합하고 가족단위 산행에도 딱이다. 아내와 함께 설경을 만끽하려고 칠보산(238m)을 찾았다. 산행코스는 용화사에서 출발하는 제2코스.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지 나무에 쌓인 눈이 녹아내린다. 조금 오르니 설경의 진수가 보인다. 국수나무 가지가지마다 눈이 쌓여 있는데 솜털같은 눈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산을 오르는 어느 한 가족도 눈꽃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쁘다. 우리 부부도 기념사진을 남긴다. 사실, 뉴스에서 나오는 제주 한라산 눈꽃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을 보면 부러움이 앞섰다. '나는 언제 한라산에 올라 설경을 배경으로 멋진사진을 남길까?' 제주도는 못 가지만 가까운 곳에서 겨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통신대에 이르니 제설작업을 하는 젊은 군인들이 보인다. 손에는 모두 빗자루를 들었다. 등산객이야 설경을 즐기지만 군인들 입장에서는 눈 치우는 작업이 보통이 아니다. 등산 도로 제설작업으로 매송 쪽에서 차량이 오르도록 해야 한다. 문득 얼마전 통신병으로 제대한 아들 생각이 난다. 이제 능선을 따라 전망대, 헬기장을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오전시각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주로 부부,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산행이다. 계절은 속일 수 없는가? 겨울 등산복으로 중무장한 등산객이 어색해 보인다. 정상에서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 하산이다. 서울대학교 연습림 코스를 택하였다. 오늘 내린 눈은 습설인가? 눈 밟는'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따다다닥' 이건 무슨 소리인가?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핀다. 오색 딱다구리가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식사 시간인가 보다. 허리춤에 찬 카메라를 꺼낸다. 사진으로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딱다구리 한 마리가 죽은 나뭇가지를 부지런히 쪼아 댄다. 몹시 시장한 듯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다. 카메라 줌을 당겨 여러 장 담는다. 잠시 후 한 마리가 더 날아와 먹이를 찾는다. 부부 한 쌍인 것. 카메라에 부부 딱다구리를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칠보산이라고 아무데서나 딱다구리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즐겨 사는 곳이 있다. 이 등산로에서는 몇 년 전 딱다구리를 촬영한 적이 있다. 죽은 나뭇가지를 쪼아대며 오르는데 샅샅이 훑는다.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있다. 산행의 즐거움은 산새와 함께 할 때 두배가 된다. 산을 거의 다 내려왔는데 사람을 피해 달아나는고라니 한 마리를 보았다. 아니 이 곳에 저 짐승이 있다니? 이 곳에서는 잿빛 토끼, 꿩 등을 본 적도 있다. 그들보다 내가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늘 산행에서직박구리도 보았고 인가 밤나무에 떼 지어 앉아 있는 까치도 보았다. 설경을 만끽한 3월 칠보산행. 자연은 우리에게 무한한 선물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것은 부지런한 사람만이 즐길 수 있다. 따듯한 실내를 박차고 나와 자연을 찾아갈 때 그들은 우리를 맞이해 준다. 도심 가까이 산이 있다는 것, 시민들에게는 커다란 축복이다. 오늘 칠보산행으로 겨우내 딱딱한 몸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자유인으로 시간에 구속받을 일이 없으니 여행도 홀가분하다. 3월 4, 5일 서해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동안의 고마움을 갚으려고 처형 내외를 모시고 떠난 여행이라 더 여유롭고 편했다. 오가는 차안이나 여행지와 식당에서 대화도 많이 나눴다. 이틀 동안 여행했던 청양의 천장호와 칠갑산광장휴게소, 보령의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서천의 홍원항과 마량포구를 사진으로 뒤돌아본다. 정산면 소재지에서 36번 국도를 달리면 마치고개 왼쪽에 칠갑산휴게소가 있다. 휴게소 끝에 서있는 이정표가 안내하는 대로 왼쪽 산길을 내려서면 청양명승 10선으로 꼽힐 만큼 절경을 자랑하는 도립공원 천장호가 있다. 이곳에 국내에서 가장 길이가 긴 207m의 천장호 출렁다리가 있다. 급수대 위의 붉은 고추가 입구에서 맞이하는 천장호의 출렁다리를 건너면 출렁거림이 50㎝나 되어 스릴이 느껴진다. 청양의 특산물인 고추, 용과 호랑이의 조형물도 구경거리다. 다리에서 300여m 거리에 '정성을 다해 어루만지며 소원을 빌면 성취된다.'는 용호장군잉태바위(남근바위)가 있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노래 때문에 더 유명해진 칠갑산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지만 깊고 웅장한 산세를 보여 어머니의 품과 같이 포근한 청양의 진산이다. 칠갑산(七甲山)의 이름은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칠(七)과 육십갑자의 첫 글자인 갑(甲)자에서 따왔다. 충청도에 있는 일곱 개의 명당이 이곳에 다 모여 있다고 한다. 대치터널로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구불구불 옛길을 따라가면 산중턱의 칠갑산광장휴게소에서 ‘칠갑산 노래’가 흘러나온다. 휴게소 주변에 콩밭 매는 아낙네상, 칠갑산 노래비, 최익현선생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칠갑산천문대스타파크가 가깝고 1시간이면 칠갑산 정상(높이 561m)에 도착한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손에 꼭 움켜쥐고만 있는 것도 잘하는 게 아니다. 가끔은 주머니를 풀 줄도 알아야 한다.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는 자리라 아까운 게 없다. 대천해수욕장의 대천가자조개구이(041-933-8882)에서 푸짐하게 차려진 스페셜회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해안 해수욕장 중 최고의 피서지이자 머드축제로 국제적 관광명소가 된 대천해수욕장에 들렀다. 젊음과 낭만이 어우러진 백사장의 길이가 3.5km나 되다보니 시민탑광장, 머드광장, 분수광장으로 구역을 나눠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대천해수욕장은 울창한 솔숲, 청결한 백사장, 완만한 수심이 아늑한 휴양지를 만든다. 아직 사람들이 바닷가를 찾는 시기가 아니라 한가해서 여유를 누리기에 좋다. 바닷바람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불어온다. 날씨도 해변을 거닐며 추억을 떠올리고 낭만을 찾기에 좋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거니는 연인들도 보인다. 우리도 기념사진을 몇 장 남겼다. 대천해수욕장을 나와 남포방조제와 죽도보물섬관광지를 지나며 무창포로 간다. 보령시 웅천읍 관당리 소재 무창포해수욕장은 보령 8경 중 으뜸으로 꼽힐 만큼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또 방파제를 걸으며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백사장과 푸른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빨간 등대를 보는 것도 일품이다.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닷길 열림 상징탑'도 구경거리다. 무창포는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을 전후한 3, 4일간 해변에서부터 석대도까지 폭 20여m, 길이 1.5km의 바닷길이 열린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로 불리는 바다 갈라짐은 썰물 때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일시적으로 바닷물 위로 드러나며 마치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오후 1시 30분경까지 2시간여 동안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다가 바닥을 드러냈다. 부지런히 굴을 따거나 조개를 줍는 사람, 낙지를 잡으려고 삽으로 갯벌을 파내는 사람도 있다. 여름 같으면 석대도까지 관광객들이 넘쳐났겠지만 아직은 추운 날씨라 사람들이 적었다. 다시 남쪽의 서천으로 달려 부사방조제를 지나면 서쪽으로 고개를 내민 반도의 끝에 홍원항과 마량포구가 있다. 항구는 크면 큰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그 나름대로의 운치와 멋이 있다. 홍원항의 매력은 방파제와 등대가 주는 서정성에 있다. 포구에 들어서면 방파제 아래로 수십 척의 어선들이 늘어서 있다. 횟집마다 갓 잡아온 수산물이 풍부한 홍원항은 낭만이 넘치는 맛의 항구다. 방파제 끝 등대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비릿한 바다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이곳에서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대하·꽃게·전어축제가 열린다. 이날 마음씨 좋은 미경이네(010-7669-0680) 덕분에 주꾸미와 새조개를 실컷 먹으며 봄의 미각을 돋웠다. 특이한 지리적 조건에 의해 서해안에서도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 당진의 왜목마을과 서천의 마량포구가 그런 곳이다. 지도를 자세히 보면 두 곳 모두 갈고리처럼 툭 튀어나온 부분의 끝에 위치하고, 삐죽 나와 아래로 휘어진 육지가 동쪽을 향하고 있다. 마량포구는 양쪽에 광활한 수평선을 거느리고 있어 앉은 자리에서 등만 돌리면 일몰까지 볼 수 있다. 포구의 바닷가에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를 기념하는 비가 나란히 서있다. 순조실록 19권과 1818년 출간된 한국 서해안 항해기에 ‘1816년 영국 정부로부터 훈령을 받고 한국 서해안 일대를 탐사하던 중 9월 5일 마량진 앞 갈곶에 들러 첨사 조대복에게 최초로 성경을 전달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교회 발전의 역사적 출발선이 된 마량리 성경 전래 사건을 기념해 이곳을 성역화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고깃배들이 정겹게 다가오는 곳이 마량포구다. 어선주위로 물새들이 떼를 지어 날고 있다. 봄이면 해마다 붉은 꽃을 피워내는 동백정, 세계적인 희귀 어종 등 15만여 점의 바다동물이 전시되어 있는 서천해양박물관, 모래사장이 단단해 자동차를 타고 낙조를 즐길 수 있는 춘장대해수욕장이 가까이에 있다. 홍원항과 마량포구의 방파제 너머로 연기가 치솟아 걱정했는데 다음날 매스컴에서 '5일 오후 2시 25분께 충남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통달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잡목과 임야 등 28㏊를 태운 뒤 6일 오후 3시 50분께 완전 진화됐다.'고 소개하며 봄철 불조심의 중요성을 알렸다.
중2를 어느새 마치고 최고학년이 된 것을 축하한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서울 소재 기업 1000곳을 조사한 결과 채용시 남성을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여성에 대한 사회, 경제적 차별이 여전한 것을 알수 있구나. 오늘은 106회 세계 여성의 날인데, 양성평등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중 31위라니 G20 국가라고 믿기는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수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이같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차별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서 출산율이 1.3명을 못 넘기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현재 5020만명의 인국가너희들이 100세 쯤 되는 2100년이 되면 2100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인구 감소는 노동력 부족, 소비 감소, 경기침체가 심화되어 기업은 물론 국가도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같은 위기감을 보면서 정부도 여성 지위 향상에 노력하여야 하겠지만 여성 개개인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그 댓가는 분명히 오리라 믿는다. 그래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시험공부도 중요하지만 지력을 키우는 학생이 되기를 바라면서 '여성의 지갑' 이라는 책을 권장한다. 요즘은 여성만 외모를 가꾸는 것이 아니지만 `외모 가꾸기`에 신경을 쓰는 만큼 `지갑관리`에도 꼼꼼한 여성이 돼라고 조언하는 책이 바로 '여성의 지갑'이다. 이여정 저자는 공인중개사, 부동산경매전문가, 부동산자산관리사를 거치며 14년 동안 부동산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이다. 여성으로 여러 편견에 맞서며 일해온 자신만의 자산관리법을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들의 마음과 행동양식에 초점을 맞춘 성공지침을 `지갑`을 소재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대부분 지갑 안에는 신분증부터 자격증, 현금, 카드, 영수증, 명함 등이 들어 있다. 신분증에 적히는 것은 주소다. 저자는 전셋집 구하는 법, 내 집 마련하는 법에 대해 실용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특히, 자격증에 대해서는 여자의 꿈과 미래를 만들어주고 자신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자산이라고 강조하여 말한다. 타인에게 푼돈이라도 신세를 지지 않으려면 현금은 꼭 가지고 다녀야 할 물건이며, 영수증은 현명한 소비습관을 위해 꼭 챙겨야 할 필수품이라고 말한다. 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서양에 비교하여 성장을 하여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강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남자들에게 의존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자신이 꿈꿀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우직하게 도전하라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처럼 꼭 대학을 가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중학교 때 확실한 꿈을 정하여 도전한다면 우리에게 기회는 많이 열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올해는 좀 더 선배와의 대화를 통하여 낭비와 손실이 없는 실용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다. 가르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 박식하고 완벽한 교과 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은 교사의 조건이다. 지금도 교육학자나 교육계에서는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고, 그에 따라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교사가 교단에 서려면 교과 실력이 출중하고 완벽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학생들은 교사에게 배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 매체로 오히려 교사에게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수집한다. 이제 교사의 전문성의 개념을 확대 해석해야 한다. 그 중에 필자는 교사는 소통의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싶다. 평상시 좋은 인간관계 형성이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소통을 강조하는데 교사의 역할에서 새롭게 강조해야 할 덕목이다. 소통은 수용과 존중을 이끌어낼 때 가능하다. 소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소통은 힘없고 약한 쪽에 있는 아이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학생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을 힘이나 권유에 의해 조절하지 말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교사라고 해서 학생의 마음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다. 감정은 공감으로 만져줄 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마음을 이해해 주면 따뜻한 인간관계가 생겨난다. 기다리는 교육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성장이 더디다. 선생님의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늦다. 그들이 천천히 성장하도록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급하게 채근한다고 정상에 가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의 방식대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의외로 교사와 학생이 다투는 경우가 있다. 다툰다니까 이상한 것 같지만, 서로 의견 충돌로 갈등을 표출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때 사건의 출발은 오해가 불러온다. 학생은 자존심을 짓밟힌 느낌 때문에 저항감을 표출한다. 자기 방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교사가 볼 때는 반항이다. 서로 티격태격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여기에 문제는 서로 마음을 읽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의 행동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행동을 만든 마음을 살펴야 한다. 학생 지도는 교과 지도와 함께 생활 지도도 중요한 영역이다. 과거에 생활 지도는 비교적 수월했다. 교사라는 권위로 아이들에게 말하면 지도가 가능했다. 이 과정에 적당히 힘의 위계를 이용하면 복종을 했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 민주적 의사소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그들은 무의식 중에 약육강식의 논리를 내면화하고, 성장해서도 스스로 이러한 논리적 구조 속에서 수동적으로 일을 처리하게 된다. 힘과 권위에 의해 만들어지는 질서는 순간 편안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수동적인 집단을 만든다. 이제는 온화함과 부드러움으로 학생이 주체적으로 서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학생들이 방종이 아닌 자유를 누리고, 이 가운데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인간적인 것을 배제하고 지식만을 내세우는 교육은 환영받지 못한다. 감탄이 아닌 감동 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히 표현하는 인재를 만든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했듯, 교육도 바꿀 것이 많다. 특히 지식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중요해진 능력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이제는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과의 교감이 중요하다. 학생에게 무심하고 소통을 못하는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이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는 정서이다. 정서적 관계가 좋으면 학교 폭력이 예방되고 교육 효과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교사가 교실에서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정작 학생들에게 배움의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의 일상적인 생각과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배우게 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배우게 하는 것은 강제적인 억압보다 자발적인 정서 고양이 효과가 크다. 우리 청소년들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낸다. 그러나 흥미 등에서는 최하위 등급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강제적인 학습 지도의 요인이 없다고 못할 것이다.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자기효능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정서적 관계 회복에 힘써야 한다.
낮잠자던 체대입시생 깨워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시켜 삶의 터닝 포인트 만들어 줘 재능 파악하고 꿈 키워주는 것 교사로서 당연한 일… “평창올림픽서 세계무대 우뚝 서길” 온 국민의 잠을 설치게 했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지난달 막을 내렸다. 4일 서울 관악고에서 만난 김영태 교사(사진)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그 여느 때보다 특별했다. 불과 2년 전 자신이 지도했던 제자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서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 김 교사가 이번 올림픽에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출전한 윤성빈 선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2년 전 서울 신림고에서다. 체대 입시반이었던 윤 선수를 지도하던 김 교사는 윤 선수의 남다른 순발력과 신체 조건 등을 눈 여겨 보고 관심을 갖고 있었다. 2000년도부터 서울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이사로 활동해왔던 김 교사는 2012년 어느 일요일 오전, 연맹에서 실시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임원으로 참석했다가 윤 선수를 떠올리고 급히 윤 선수에게 연락을 했다. 잠자고 있던 윤 선수를 깨워 선발전에 참가시켰고 그 결과 놀랍게도 국가대표 상비군에 바로 발탁됐다. “27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성빈이만큼 운동 실력이 눈에 띄는 학생이 없었어요. 소질과 재능을 보고 운동 쪽으로 길을 열어줘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해왔는데 성빈이의 운이 좋았던 건지 다행히도 결과가 좋았어요. 그만큼 보람도 느끼고요.” 스켈레톤은 머리를 정면으로 향해 엎드린 자세로 썰매를 타고 경사진 얼음 트랙을 활주하는 겨울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인기 종목이라 정부나 기업의 지원도 열악하고 트랙은 커녕 제대로 된 훈련 시설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선수는 2013년부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아메리카컵 대회, 대륙간컵 대회 등에서 수차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윤 선수가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게 된 데에는 그의 신체 조건이나 운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가장 큰 계기가 됐던 것은 김 교사의, 학생의 잠재적인 재능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아니었을까? “학생이 학교에 오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처럼 교사가 학생의 소질을 파악해 기회를 만들어주고 꿈을 갖게 해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성빈이가 저를 믿고 따랐기 때문에 함께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단식을 마친 지난 2일 윤 선수는 잊지 않고 김 교사를 찾았다. 16위라는, 역대 올림픽 한국 썰매 종목 전체를 통틀어 최고 성적을 낸 그에게 김 교사는 ‘고맙고 고생했다’는 격려와 더불어 ‘좀 더 침착했어야 했다’는 조언을 전했다고 한다. 또 앞으로 수많은 국제무대에 설 것을 대비해 틈틈이 영어공부도 하고 미래를 대비해 이론적인 부분도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고.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된 윤 선수에게 김 교사가 여전히 ‘스승이자 멘토’인 이유다. “성빈이가 스켈레톤을 시작한지 아직 2년도 채 안됐어요.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훈련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 평창 올림픽에서는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감을 갖고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죠.”
학교와 교육청, 교장과 장학관 근무 환경 차이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교가 행복하다. 교실 하나 크기의 넓은 교장실에 복도 순회도 할 수 있고 교정을 돌아다니며 햇볕을 즐길 수도 있다. 교육청은 활동 공간이 비좁다. 책상 하나의 공간에 불과하다. 교육청에서 움직이는 동선은 3층 계단과 화장실이다.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교육청 주변 산책이 고작이다. 옥상에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대화상대도 소수다. 사무실에 있는 과장, 동료 장학관, 장학사, 주무관들이다.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러한 때 화장실이 휴식 공간으로 등장했다. 출근 신고하고 생리작용 해소하고 손도 한 두 차례 씻고. 큰 것 볼 때는 세정하면서 쾌변의 기쁨도 맛보고. 필자가 근무하는 북부청사 3층. 4개과가 있는데 시설이 열악하다. 원래 교육청 건물이 아니고 학생교육관을 개조한 것이다. 그러나 화장실을 보니 그런대로 괜찮다. 장애인 남여 화장실이 층마다 있고 변기가 비데다. 수세 시설이 있어 세면이 가능하다. 식후에는 양치질을 하는데 누군가가 치약까지 가져다 놓았다. 원룸 관사는 일반 변기다. 비데에 익숙한 사람은 비데를 사용해야 기분이 개운하다. 어느 날 화장실에 들어가니 월간 잡지 '좋은 생각' 3월호가 꽂혀 있다. 이게 정신적인 작은 복지다. 직원 뿐 아니라 민원 차 방문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한 편의 감동적인 글이 세상 보는 눈을 바꾸어 줄 수 있다. 이 책에는 주로 수필이 실려 있지만 시 몇 편이 있다. 오늘 시 한 편을 감상해 본다. 제목은 길(시인 정용철).길이 멀었다./길이 험했다./길이 좁았다./길이 굽었다.//길이 멀어서 천천히 걸었다./길이 험해서 지루하지 않았다./길이 좁아서 동행과 가까워졌다./길이 굽어서 지나온 길을 볼 수 있었다. 길이란 무엇일까? 사람이 다니는 길, 인생길. 사람의 도리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자기가 처해 있는 현실을 탓하고 불평을 한다. 가능하면 지름길을 가려하고 쉬운 길을 택한다. 좁은 길보다는 넓은 길을 택하고 굽은 길보다는 곧은 길을 택한다. 그런데 이 시는 우리 인생길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누군가 '삶은 고해'라고 하였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길이 멀면 서둘러 출발하려 하고 빨리 도착하려 한다. 길이 험하면 단단히 준비를 하거나 다른 길로 돌아가려 한다.좁은 길은 혼자 지나기에도 불편하다. 굽은 길은 짜증이 난다. 보통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길이 멀면 서둘러 일찍 출발한다. 험한 길은 피한다. 좁은 길은 혼자 지나가려 한다. 굽은 길은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시인은 그렇지 않았다. 길이 멀기에 천천히 걸었다. 길이 험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길이 좁기에 동행자와 친해질 수 있었다. 길이 굽어서 과거를 돌아 볼 수 있었다고고백한다. 이게 시인의 마음일까? 시란 과학적으로 이해될 수 없다. 감성적으로 접근해야한다. 이 시를 보니 시를 쓰는 사람은 마음이 악독할 수 없겠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힘을 준다. 인생의 가는 길이 멀다고 나의 길이 험하다고 탓하지 말자. 내가 가는 길이 좁다고 굽었다고 불평하지 말자. 그 인생길에서 아름다움을 찾자. 오늘 화장실에 놓인 잡지, 한 편의 시에서 인생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복지하면 무상 복지, 보편적 복지를 생각하는데 정신적 복지가 더 중요하다고본다. 노숙자에게 인문학 강좌를 듣게 했더니 노숙자로의 회귀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먹고 마시고 자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정신세계가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이 강조되는 것이다.
토요일이지만 우리 학교에는 전교생이 학교에서 동아리활동, 방과후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날씨가 좀 풀렸는지 남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열심히 축구를 한다. 젊은이의 피가 끓는 것을 보면 부럽다. 비록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이들과 같다.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를 대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런 환경 자체가 안타깝다. 일제 식민지와 같은 환경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떠오른다. 일본에 가서 유학을 하고 돌아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 술만 마시고서 좌절하고 실망하고 낙심하며 살아야 하는 사회, 몸도 망가지고 마음도 망가지고 가정도 망가지고 사회도 망가지는 이런 사회가 두 번 다시 와서는 안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계 각 분야에서 힘을 키워야 하겠고 부강한 나라를 세워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소설에 나오는 남편에게는 아쉬운 점이 많다. 많이 배운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술만 마시는 것은 지식인으로서 해야 할 행동이 아니다. 지식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한 단계 낮춰 일을 시작해야 한다. 사회를 비판하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내가 바느질을 하는 것처럼 남편은 천한 일부터라도 일을 했어야 한다. 그런데 지식인라는 것 하나만으로 천한 일은 하지 않고 가정을 가진 남편이 가정을 돌볼 생각은 않고 오히려 돈을 벌기보다 돈을 쓰는 일만 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가정을 이루었으면 가정을 책임지는 것은 기본이고 상식이다. 아내에게 화만 내고 무식한 아내를 무시하는 태도는 남편으로서는 못난 행동이다. 시간만 나면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고 한밤중에 집에 들어오는 행동, 조금 정신이 나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동 등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당장 먹을거리가 없는데, 돈을 벌어 와야 하는데, 아내를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어 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은 남편으로서 자격 미달이다. 그렇다고 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무엇을 새롭게 환경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엿보이는 것도 아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염소를 보라.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선인장을 보라. 바위로 이루어진 산에서 자라나는 식물을 보라. 동물도, 식물도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사람 중에서도 많은 것을 배운 엘리트 지식인이 살아갈 수 없다면 말이 안 된다. 지금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살아가는 이가 많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원망하거나 불평하면서 술과 친하며 자신을 한탄하고 비관적인 삶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현재의 환경을 잘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술을 마시게 되는 이유가 나 때문이 아니고 사회 때문이라고, 무엇 때문이라고 변명만 하고 한탄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술은 자제하고 가장 낮은 것부터, 가장 천한 것부터, 무엇이든지 해보고자 하는 의지, 노력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그래도 이 소설 속에서는 아내의 삶의 모습이 돋보인다. 비록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 남편에게 순종하는 마음, 남편을 위해 밤낮으로 바느질을 하는 성실한 모습은 배울 만하다. 남편이 술에 취해 삶을 포기할 때 아내도 같은 길을 걸으면 망해도 빨리 망한다. 다시 일어설 수가 없다. 또 아내는 남편과 결혼 후 7.8년이나 혼자서 남편을 기대하며 기다리며 가난을 참고 견디며 살아온 점이다. 요즘 여자들 중에도 그런 분이 있겠지만 찾기는 힘들 것이다. 오직 남편, 남편을 위해 참고 또 참고 견디며 살아온 억척같은 아내가 눈부시다. 남편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의 길이다. 마음을 맞추고 서로 위로하고 이해하고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가면 빛도 보인다. 희망도 생기게 된다.
7일 오후 1시 30분부터 광양시청 회의실에서 광양시(시장 이성웅) 항만통상과가 광양시 통역 봉사자 및 통역에 관심이 있는 시민 등을 대상으로 통역 전문가인 이준호 통역사(한영)을 초청하여 국제화 마인드 향상 및 실력 강화를 위한 연찬회를 개최하였다. 이성웅 시장의 인사말씀에 이어 이준호 동시통역사는 통역에 있어서 해당 영역의 사람처럼 이야기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며 통역의 신뢰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분야에는 약어가 존재하여 그들만의 소통하는 언어가 있다. 따라서 통역자는 전문 용어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역의 종류에는 순차통역과 동시통역이 있으며 순차 통역의 경우 1분 30초 동안의 언어를 메모하여 화자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고 동시통역은 20분마다 2인이 서로 교대하는 것으로 많은 장비가 필요하며, 통역의 꽃이지만 정확성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같은 사람이 한다면 순차통역이 더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다. 통역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필요한 과목은 배경지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통역시장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다. 광양의 경우 불고기가 유명한데 왜 먹어야 하는가?, 뭐가 맛있는가?에 대한 지식이 요구된다. 어학학습의 기본 원칙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외국어 학습을 보면 외국어 읽기와 듣기 위주의 평가로 구성되어 말하기 능력이 소홀히 되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기본적인 읽기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며 외국어를 읽을 경우는 내가 저 정도로 쓸 수 있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서 읽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 사람은 정이 많습니다'라는 말을 통역해야 하는 경우 외국어에 정이라는 말은 한 단어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없는 것은 아니며 문장의 맥락에서는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무형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기본적인 읽기 수단의 변혁이 필요하다. 통역자에게는 전문성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는 정형화 된 삶을 살아야 창의성이 나온다면서, 박진영의 경우 하루 일과를 공개하면 조식은 15분만에 하고 운동은 하루 2시간씩 한다고 하는 사례를 들었다. 한 마디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매우 지루하게 산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발레리나 강수지의 경우 '나는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다' "지루한 반복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나의 일상은 지극히 단조로운 날들의 반복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준비단계는 입력물-처리- 결과물의 순서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입력물은 배경지식을 충분히 하기 위하여 많이 보고, 많이 읽어야 한다면서 영어 통역자의 경우 영자신문은 코리아헤럴드가 더 도움이 된다면서 인칭 사용의 경우 화자가 사용하는 인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습은 매우 중요한 공부 방법이며 스터디 파트너 제도가 도움이 되지만 비용이 들 수도 있으니 최근에는 음성파일을 이용하여 학습 시간을 확보하고 In put를 늘리고 Out put가 이루어진다. 광양시에는 현재 통역 자원으로 영어 92명, 중국어 55명, 일어 40명 러시아어 6명, 베트남어 4명, 몽골어 3명, 스페인어 1명이 있어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통역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확대화 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통역 수요는 계속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총은 5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농어촌 교육여건 개선 추진방안’에 대해 정부의 예산 지원은 바람직하지만, 방안의 교육환경 개선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농어촌 교육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논평했다. 교총은 “정부의 농어촌 소규모학교 정책 방향은 교육적 관점보다 투입 대비 효과 산출이라는 경제적 시각에서 접근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단지 예산 지원이나 인프라 구축에 머물 것이 아니라 출산율 감소 및 이농으로 고사 직전의 농어촌 교육을 개선하는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가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20개교에서 올해 50개교로 추가 선정, 교당 5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소규모학교 통·폐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농산어촌 지역의 학교는 ‘배움터’를 넘어 해당 지역의 문화·역사공간이며 국가 시책인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소규모 학교를 살리는 대안으로 폐교보다 학교 기능을 수행하면서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평생교육센터 등의 역할을 하는 ‘통합형학교모델’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지역 균형발전, 귀농(歸農) 권장 등 국가시책에 부응하는 소규모학교 정책 마련 △소규모학교에 특화된 교육과정, 교수·학습프로그램 지원 등을 요구했다. 교총은 “경기 침체와 경제적 효율성을 내세워 추진된 일본의 소규모학교 축소 정책이 결국 지역 교육력 약화의 원인이 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작은 규모 학교는 구성원들의 강한 소속감·자발성을 바탕으로 공동체적 학습문화를 조성하고, 학부모·지역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인다는 점에서 대규모 학교 보다 학교보다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5일 △ICT를 활용한 학습여건 개선 및 문예체험 지원 2000교로 확대, △2015년까지 농산어촌 초·중학교 전체(약 4000교)에 스마트 기기·무선인터넷망 보급 △거점별 우수중학교 50교 집중 육성을 골자로 한 ‘2014년 농어촌 교육여건 개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안 회장 “교육기본법 개정 통해 가정, 지역 책무성 강화하자” 건의 정 총리 교육부에 “검토하라” 지시 한국교총이 4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학교폭력 유공 교원 승진가산점 제도 개선과 교육기본법 개정, 인성교육 실천운동화를 통한 예방 중심의 학교폭력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교총의 건의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실천적 인성교육을 강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교권 추락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교총이 건의한 ‘교육기본법’ 개정을 검토하라고 교육부에 지시했다. 이날 학폭위에서 안양옥 교총 회장은 “학교폭력 유공 교원 가산점은 실제 고생한 교원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승진가산점 보다 우수 교원 표창하는 방식으로 가산점을 주고 학습연구년제, 학교폭력 선진사례 해외연수, 특별휴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근본적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인성교육의 ‘실천운동화’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가정, 학교, 지역사회 간 상호협력과 책무를 규정하는 ‘교육기본법’이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법 개정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나 교원의 책임만 과도하게 묻는 것에서 벗어나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학교교육에 대한 교육적 책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안 회장의 건의에 대해 정 총리는 “학교폭력은 화재와 같은 것으로 불이 나지 않도록 원천봉쇄 차원의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인성교육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권이 땅에 떨어진 지금의 세태가 안타깝다”며 “교육부는 교총이 제안한 교육기본법 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또 “학교폭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학생이며 학생 스스로 폭력을 막아주는 또래 상담, 학생자치법정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학교폭력 등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한 시기로, 관계부처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부각되고 있는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이 어린 학생들에게는 물리적 폭력을 넘어서는 큰 고통”이라며 “관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현장중심 학교폭력대책 2014년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계획은 최근 부상하는 사이버·언어폭력을 근절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에 따르면 자녀의 휴대전화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학교폭력으로 의심되는 메시지가 오면 이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서비스가 올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국어, 도덕, 사회 교과 시간에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 습관, 사이버 언어예절 등을 배울 수 있게 교육과정도 개정된다. 이를 위해 교사들에게는 교과서와 연계된 정보통신 윤리교육 자료 교수학습 안내서가 제공된다. 또 자신의 언어습관을 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언어습관 자가진단도구’도 개발돼 학생·학부모·교사에게 보급된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PC나 스마트폰에서 익명으로 교사에게 상담·신고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전담경찰관은 지난해 681명에서 올해 1078명, 내년 1138명으로 증원되며, 100만 화소 이상 고화소 CCTV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교단의 헌신·열정 이렇게 꺽나” 교총, 시간제교사 도입 규탄 상위법 위반한 비민주행정의 극치 생활지도·담임 공백에 학생만 피해 교사 협업 붕괴…인사관리도 파행 교육행정·특수분야 한해 도입하고 경력단절은 휴직·휴가제 보완으로 법률대응·집회·대국민 광고전 불사 대다수 현장 교원, 학부모가 반대하는 시간제교사를 교육부가 올 9월 현직교사부터 도입하겠다고 7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교총은 곧바로 규탄성명을 내고 “교단의 헌신·열정을 꺽는 시간제 전환 계획을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반대성명, 벌률대응, 연대집회도 불사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교육부가 이날 내 논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계획’에 따르면 현직 교사가 육아·학업 등으로 시간제 전환을 희망할 경우, 학교장 추천과 시·도교육감의 결정을 거쳐 9월부터 시간제 전환을 허용하기로 했다. 시간제교사는 주2~3일을 근무하며 수업, 상담, 생활지도 등을 담당하게 되고 전환기간은 3년 이내로 제한된다. 시간제전환으로 부족해지는 교사는 정규직 교사 충원으로 해소하며, 전환기간이 종료된 교사는 별도 시험 없이 전일제로 재전환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령, 교원자격검정령 등을 입법예고했다. 교총은 교육계의 도입 폐해 우려를 철저히 외면한 교육부의 처사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교총은 7일 낸 성명에서 “상위법에 근거도 없는 시간제교사를 국정과제라는 미명 하에 밀어붙인 비민주적 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시간제교사를 대통령령인 교육공무원 임용령으로 도입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 상위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현행 헌법 제31조 제6항에는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하도록 명시돼 있고, 이에 따라 교육기본법 제14조 제6항은 ‘교원의 임용, 복무, 보수, 연금에 관한 사항은 따로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교총은 “시간제교사의 임용은 교원의 임용, 복무에 해당하므로 법률로 정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원 4000여명을 설문한 결과, 평교사의 96%가 반대하는 제도를 일부 교원의 편익을 위해 도입하는 꼴”이라며 “기존 교원의 헌신과 열정이 약화되고 교원 간 협업시스템이 붕괴되는 등 악영향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과 전인적 교감을 수행하는 교직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일자리 진출에만 경도된 측면이 강하다”며 “수업, 생활지도, 상담, 담임 업무 공백으로 학생피해가 불 보듯하고 기존 교원의 업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총은 교직의 특수성을 감안해 시간제공무원의 교직 적용은 제외하는 대신 교육행정과 특수영역(영어전담강사, 스포츠전담강사 등)에 한해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경력단절 문제는 휴직·휴가제도 활성화(수당 현실화, 휴직·연수기간 경력인정 등)로 우선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시간제교사 도입 저지를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에 나섰다. 임용령 개정으로 국회의 권능을 무시한 교육부의 처사를 대국회 활동을 통해 압박하고 대정부 철회 항의방문도 전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부모·시민단체와 연대한 반대입법청원 활동과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에 대한 행정가처분 신청, 1인 시위 및 대규모 집회, 시간제교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대국민 광고전 등 모든 수단을 불사할 방침이다. 교총은 “정부와 교육부는 정책실효성이 없는 시간제교사를 즉각 철회하고 대통령 공약과제인 교원1인당 학생수 OECD 상위수준 도달을 위해 정규 교원 확충에 전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욕설을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안하는가 하면 전학간 아이가 욕설 때문에 되돌아온 경우도 한둘 아니기 때문이다. 4Km 넘는 곳으로 전학가도 버스를 갈아타고 우리학교로 되돌아온 아이도 있다. 욕설 않는 학교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가끔 인근학교 교장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의 욕설 사용에 대한 이야기, 초등학교로 찾아온 중학교 졸업생이 초등학생을 괴롭힌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바로 옆 중학교가 붙어있어 중학생이 자주 드나들지만 운동장 구석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경우는 없다. 우리학교 졸업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학교로 전근오신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착하고 순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내가 부임하기 전, 그러니까 5년 전에는 민원이 많은 학교, 선생님들이 기피하는 학교,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로 소문이 나 있었다. 이런 학교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가치관 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욕설 때문에 걱정하는 선생님이 이 글을 읽으시면 욕설 없애는 가치관 교육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욕설 없애는 가치관 교육, 무엇일까? 그것은 욕설 사용하는 일에 부끄럼을 느끼는 아이로 만드는 교육이다. 타인 배려도 마찬가지다. 배려하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 배려하지 않는 일이 얼마나 부끄러운가 하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것이 가치관 교육이다. 욕설을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도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언어의 힘, 언어의 의해 바꿔지는 사람의 모습, 욕설의 피해 등에 대해 정보를 나눠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그런 다음 부모로부터 받는 언어습관의 대물림을 인식시키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가정통신문에 욕설 안하기 실천 가족 약속을 마련하여 가족 구성원 사인을 받아 아이의 책상 앞에 붙여주도록 한다. 그럴 경우 가정에서의 바른 언어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교직원도 마찬가지다. 언어의 힘, 바른 언어 사용 등에 대한 연수와 훈화 등을 통해 학급별 규칙을 정하여 바른 언어 사용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행위(욕설 안하기)에 대한 가치를 갖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나쁜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건강한 자아상을 갖는 일이며 옳고 그름에 민감한 사람이 되는 일이다. 그것은 옳음을 실천하는 용기의 원동력이 된다. 가치관을 갖는 일에 대해 한 마디 더 한다.한번은 우리학교 실무사로부터 아이 양육에 대해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교장선생님, 아이가 놀이방에서 왕따를 당한대요.” “왜요?” “욕설 때문이에요.” “뭔데요?” “놀이방 아이 중에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가 많대요. 그 아이들 앞에서 욕설을 하지 않으면 왕따를 시킬 거래요. 왕따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지요?”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았다. 사실 나도 어릴 때 수박서리를 한 적이 있다. 하굣길에 수박밭에 들어가서 주인 몰래 수박을 훔쳐 먹는 일, 말이다. “너희가 하는 일은 나쁜 일이니까 난 수박서리 하지 않을 거야.” 나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이랬다. “옳고 그름에 민감한 아이로 키우도록 해야 돼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원하는 것을 구하지 못할 때가 있지요. 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요. 왜냐하면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 살아가니까 말이지요. 가치가 모여 철학을 이루지요. 행동과 생각의 틀이 마련된다는 거예요. 그런 아이는 어려움을 극복할 거예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알게 되지요. 그렇지 못하면 실패를 극복할 수 없어요. 자신과 관계되는 것들을 존경하고 사랑할 줄도 몰라요. 왕따와 욕설 둘 중 옳음을 선택하도록 해야지요. 선택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고민하도록 말예요. 옳음에 대해 고민하는 습관을 가르쳐주세요.” 우리 주변 자녀로부터 패륜을 받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실패를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결혼생활을 극복하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들은 얼마나 많은가? 청문회에서 낙마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이 모두는 어렸을 때부터 결과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교육 때문에 생긴 일이다. 느리게 가도 옳음을 고민하는 자녀로 만들자. 그것이 행복교육이고 가치관 교육이 아닌가? 가치관 교육은 신념을 만들어준다.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실천하는 용기를 만들어준다.
지금 한국의 교육현장의 화두는 단연 인성교육의 중요성이라 할 것이다.최근 학생들의 심각한 욕설문화, 교사의 지도 에 불응하는 행동, 교사폭행, 성희롱 등의 사건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나아가 우리 나라는 G20 정상회의 개최로 국격이 높아지고 경제력이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 선진사회가 요구하는 타인을 배려하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시민 의식과 공공 질서에 대한 준법 정신을 배우는 기회 부족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07)이 연구한 국내·외 초등학생 교실 학습에 대한 인식 비교 연구 결과에 의하면, 교실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영국 60.6%, 프랑스 60.0%, 일본 28.7%인데 비하여, 한국은 15.9%로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교실에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질서와 규칙을 배우고 실천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프랑스 63.0%, 영국 54.3%, 일본 20.0%, 한국18.4%로 낮은 비율이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교육은 하고 있지만 아이들에세 학습되지 않은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따라서 이론 중심이 아닌 생활 속에서 체득하는 언어 예절, 타인 존중, 자기 절제 등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준법의식, 공공의식 배양교육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이다. 또한 문제 행동 및 위기학생 증가에 대응하는 생활지도 방법 전환이 필요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통제․규제 위주의 학생지도에서 벗어나 학생을 인격적 주체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 관점의 차이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같은 지역에서도 학교간의 차이는 더욱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키는 누구에게 있는가 묻는다면 학교현장의 주인 역할을 담당하는 교사의 몫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를 포기하거나 기피하는 학교문화는 교육현장의 붕괴를 가져와 시간이 지날수록 근무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 나아가 학교에서 생활을 하는 주인공인 학생들이 학교 생활규정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제정하고 자율적으로 지켜나가는 자율․책임 중심의 학교 문화 조성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적절한 개입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개방화·다양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학생들의 문화와 기성 세대 간의 문화 지체로 소통의 곤란을 겪는 것은 그들에 대한 인식과 접근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결과일 수도 있다. 체벌, 언어 폭력, 강압적 태도 등 비교육적인 훈육․훈계 방식에서 벗어나 교사․학생 간 쌍방향으로 소통・공감하는 학교는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 최근 학생과의 문제 발생으로 교직을 떠난 지인을 보면서 교육자인 교사가 변화가 더욱 우선되어야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으며, 아직도 교사의 학생 지도에 있어서 체벌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여 학교교육력을 약화시키고있는데 국가인권위원회는 체벌(뺨때리기 등)은 학생지도 방법과 교육의 목적을 벗어난 행위로 인격 및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깊이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경칩을 하루 지난 강마을의 아침은 싸아하니 춥습니다. 개구리가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겠습니다. 양서류에 속하는 개구리는 겨울잠을 자다가 경칩 무렵 놀라 나온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개구리는 두꺼비아목에 3과 5종과 개구리아목에 2과 6종이 있고 이 가운데 개구리과에는 참개구리·금개구리·산개구리·아무르산개구리(좀개구리)·옴개구리(송장개구리·네발꺽지)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네이버 백과) 개구리 울음 소리를 듣기에는 많이 추워 장갑을 끼고 머플러를 둘렀습니다. 어제는 교과진단평가가 있어 신입생과 2학년 학생들이 다섯 과목의 시험을 치렀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티를 벗지 못한 신입생들은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진단평가이므로 내용은 많이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긴장해 보입니다. 저는 영어 과목 감독을 들어갔습니다. 듣기 평가 문항이 꽤 많습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영어 문제를 진지하게 들어야 봅니다. 영어 발음이 마치 종소리처럼 들립니다. 심심해진 저는 종이라는 글자를 생각하다 자음 'ㅇ'이 들어간 말들을 가만가만 떠올려 보았습니다. 종, 뎅그랑 뎅그랑, 달랑달랑, 졸랑졸랑 강, 상 장, 중, 궁…. '종'이라는 말에는 동그란 'ㅇ'이 뎅뎅뎅 소리를 낼 것 같습니다. 받침의 'ㅇ'이 들어가면 갑자기 그 단어는 청각적 심상과 시각적 심상 한꺼번에 공감각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섭니다. '강'이라는 말은 봄 강의 수면 위로 동그란 파문들이 파르르 흩어지는 것 같습니다. '상'이란 말 속에는 벌써 동그란 황금빛 메달들이 둥글게 나타납니다. '장'은 시골장터의 부산하고 요란한 소리와 모양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립니다. 쟁그랑쟁그랑 엿장수의 가위소리며 뻥하고 터지는 뻥튀기 장수의 요란한 폭발음이며 고소한 강냉이의 냄새가 코끝을 스칩니다. '중'이란 말에는 파르나니 깎은 스님의 뒷모습과 면벽한 자태 위로 그윽한 향내가 생각납니다. '궁'이란 말에는 경복궁, 창경궁의 장엄한 기와선이 눈앞에 황망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ㅇ'이 갖는 둥근 느낌과 음표를 연상시키는 음률감은 우리말을 아름답고 향기롭고 상쾌하게 합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남녁에는 매화가 한창입니다. 나비는 팔랑팔랑 'ㅇ'음 처럼 그렇게 우리 곁을 날아다닐 것입니다.
'직위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교장에서 전직하여 직책이 장학관이다.담당업무는 평화교육담당이다.근무한 지 겨우 몇 일 지났다. 직책이 달라지면 세상 보는 눈도 달라질까? 그것을 지금 시험하고 있다. 평화교육과 평화통일교육, 생명존중 교육을 맡고 있어 머릿속은 항상 그것을 생각한다. 오늘 아침 이른 출근 시간. 청사 앞 팬지가 비닐로 덮여 있다. 영하의 기온에 대비해 얼지 않도록 배려해 놓은 것이다.식물을심어 놓고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죽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쏟는 것이다. 한 낮엔 비닐을 벗겨 햇빛을 받게 한다. 이게 작은 평화다. 사무실을 올라가는데 주무관 세 분이 실내에 있는 식물에 물을 주고 있다. 식물이 자라는 생태를 보며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각을 보니 7시 50분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식물,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면 금방 시들고 만다. 평화가 무엇일까? 얼핏 생각하면 전쟁의 반대 개념이지만 자연과 인간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평화다. 좀 더 학술적으로 정의하면개인, 사회, 국가, 세계, 자연과 조화롭고 가치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평화다. 그러려면 평화 능력을 신장하고 평화 감수성 교육을 해야 한다. 지난 2월네티즌 사이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대신 '안중근 의사 데이'로 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필자도 '2월 14일,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다'라는 칼럼을 썼다. 국적불명의 기념일 대신 안 의사가 사형 선고 받은 날을 기억하고 애국을 생각하자는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성세대가 요즘 젊은이들을 탓하기도 하지만 올바르게 자라는 젊은이가 더 많다. 필자를 잘 아는 수원대학교 박환 교수는 페이스북에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박 교수는보훈교육연구원이 주관하는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을 통해 익히 아는 분이다. 러시아 연해주 한인사회와 항일 민족운동에 대해서는 전문가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주니 고맙다. "경기도의 경우 평화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이 많은 곳입니다. 제암리 학살, 매향리 사격장의 경우 중요한 평화를 추구할 수 있는 상징적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울러 안중근의사가 1908년 10월 2일 수원에서 빌렙신부에게 보낸 우편엽서가 남아 있습니다. 그 날은 순종황제가 융건릉에 참배차 행사한 날이기도 합니다. 안 의사가 하얼빈 의거전 순종을 수행했던 일본 소네부통감 등을 암살하고자 한 것은 아닌가 추정됩니다. 즉 경기도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도 연계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2월 14일이 사형선고일이었고, 3월 26일은 순국일입니다." 박 교수와 페북, 메일을 통해 몰랐던중요한 역사적을알게 되었다.안 의사가 신부에게 보낸 친필 엽서도 받아 보았다. 그렇다면 3월 26일을안중근 의사 추모의 날로 정하는 것은 어떤가? 그의 순국을 국민들이 기억하고그게 애국하는 하나의 길이 되기 때문이다. 박 교수의답변이 왔다. "추모의 날도 좋지만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를 외치던 날, 줄여서 안중근 동양평화의 날은 어떨지요, 교육자료로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안 의사에게 준 글, 안 의사가 사형당하던 당시 형장 풍경 등을 활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평화와 화해, 용서의 상징으로남북한,일본, 중국 등 교육계 대표들이 모이는 회의 개최,동양평화를 주제로 한 토론수업 등을 제시한다. 필자도 교장 시절,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학교를 창의적으로 경영했기 때문이다. 지금 직책이 바뀌었는데 주위 분들이 아이디어를 준다. 행사를 크게 벌릴 수는없고 다가오는 3월 26일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안중근 의사 추모의 날'과 '안중근 동양평화의 날' 중 어느 것이 좋을까? 작은 시도이지만 우리 국민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게해주지 않을까?
교육부는 2014년 농어촌 지역 교육여건 개선을 위하여 총 38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지역 내 지속 발전이 가능한 거점별 우수중학교를 육성 하고, 농산어촌 초·중학교의 다양한 ICT 컨텐츠를 통한 문예체험 및 학습 지원이 확대된다. ICT를 활용한 농산어촌 학생 학습여건 개선 및 문예체험을 확대한다. 2013년 300교를 2014년 2000개교로 확대하고 2015년에는 초·중학교 전체(‘15, 약 4,000교)로 확대할 계획이다.‘14년 ICT를 활용한 농산어촌 학생 학습여건 개선 및 문예체험 확대를 위해 총 121억원이 지원된다.2013년 300교와 함께 2014년 신규로 1,700교에 스마트 멘토링, 스마트 기기, 무선인터넷망 등 지원이 이루어지며, 총 116억원이 지원된다. 스마트 멘토링은 방과 후 시간에 교사, 방과 후 강사, 대학생 등 다양한 멘토가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체험학습으로 운영된다. 스마트 기기, 무선인터넷망 보급은 학교별 기 구축 여건을 감안하여 시·도교육청 자체 계획에 의해 차등 지원한다. 2013년 운영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사례 및 체험 중심의 학습 컨텐츠(자기주도 수학학습콘텐츠, 학생 과학연구 수행 결과물, 오케스트라 동영상, 원격 진로 멘토링, 학생체력평가 앱, 인물로 보는 한국사 등)를 지속적으로 보급한다.경남 원평초를 살펴보면 학교폭력 예방 UCC 제작, 온라인 체험 활동과 연계하여 사이언스홀 방문, 통영 문화재 탐구 등을 실시하였다. 충북 보덕중의 사례를 보면 학생 동아리 ‘사이버 향기’를 중심으로 올바른 정보활용 등 소양 함양, 포토 잉글리쉬, 스마트 보건교육 등을 진행하였다. 학교에서 다양한 문화·체험 ICT 컨텐츠를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사이트를 구축한다(‘14.3∼). 문체부와의 협업을 통해 박물관, 미술관 등의 ICT 컨텐츠를 통합 사이트와 연계된다. 국립민속박물관 등 9개 기관의 7개 분야(자연과학, 철학·종교·심리학, 사회과학, 언어, 예술, 문학, 역사·지리) 약 3만 2천건이 이에 해당한다. 단계별 확대를 통해 ‘15년까지 농산어촌 초·중학교 전체(약 4,000교)에 ICT 인프라 및 멘토링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2014년 3월 중으로 시·도교육청 자체 계획에 의해 신규 1,700교를 선정하고, 4월부터 가이드북 배포 및 연수 등 지원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정책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발전된 교육정보화 시스템을 농산어촌 학교에 접목하여 지원함으로서, 어느 학교를 다니든지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교육부에서는 보고 있다. 그런데 경남 원평초등학교 사례에서는 ucc 길이가 매우 짧으며 그 내용에서 탁월하다고 느낄수 없다. 또 충북 보덕중 사례도 교사 한명에 의해 홈페이지가 내용이 탑재되고 그 내용도 초보적이어서 과연 보다자료에 나노만큼 큰 효과가 있나 의문이 든다. 농산어촌 초중학교에 ict를 보급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실제 농촌소규모 학교에서 이미 아이패드등을 수업에 활용하는 사례를 정리한 것이 제공되어야 하겠다. 농산어촌의 특성상 ict 교육에 유리한 상황이 아님을 고려할 때 이미 실시되고 있는 학교의 사례가 충분하게 분석되어 제공되어야 하겠다. 아울러 중학교 자유학기제 실시와 관련하여 ict를 활용한 사례가 많은데 그것이 잘 활용이 안되는 것 같다. 또한 ict 교육을 실시한 학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많은 패드를 동시에 충천하는 것인데 이를 위한 시설지원이 우선적으로 되어야 하겠다.이미 스마트교육학회 등 여러모임에서 ict 를 활용한 실제 수업사례를 많이 본 입장에서 이번 교육부의 정책발표에서 이들 학교 사례가 체계적으로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2014년 농촌전체 초중학교에서 ict 교육이 강조된다는데 과연 이들 교육을 이해하고 서화할 교사가 있는가 의문이다. 물론 방과후학교교사나 대학등들을 활용한다지만 농산어촌 지역에 대학생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잘될지 의문이다.스마트교육학회 경험으로 보면 ict와 교과를 잘아는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우수교사 표창을 받았다. 교직에 입문한지 25년 만이다. 정말 기쁘다. 그동안 수많은 상장과 표창을 받았었지만 이번처럼 기쁜 적은 없었다. 자기가 소속된 조직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다. 표창장 전수는4일 신입생 입학식장에서 진행되었다. 전날 교감선생님께서 미리 리포터를 불러 표창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학교 홍보, 신문제작, 문예지도, 독서지도, 학급특색사업 등등 정말 정신없이 달려온 교직생활이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 항상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활동에만 전념해왔다. 오늘 비로소 그러한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마냥 뿌듯하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도 있을 터, 교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