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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영선 국무2차장과 간담을 갖고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의 교육자문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정권·정파·이념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교육이 아닌 교육본질에 입각해 국가 교육현안을 조율하고 개혁 청사진을 마련, 일관되게 추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진언이다. 안 회장은 “교과서 파동 등 교육현안들이 모두 수면 아래 갈등으로 잠복해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이런 문제들을 꺼내놓고 소통과 논의로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때까지는 그런 기능을 하는 대통령 자문기구가 있었는데 현 정부는 그게 없다”며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에 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 정부는 전두환 정부 이후 교육 관련 대통령 자문기구를 두지 않은 유일한 정권이다. 전두환 정부의 ‘교육개혁심의회’를 시작으로 노태우 정부는 ‘교육정책자문회의’, 김영삼 정부는 ‘교육개혁위원회’, 김대중 정부는 ‘새교육공동체위원회’와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노무현 정부는 ‘교육혁신위원회’, 이명박 정부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를 뒀다. 현 정부가 책임장관제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교육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범정부와 사회적 총의를 담아 정책을 조정하고 장기적 개혁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 관련 교총은 이미 가칭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꾸준히 제기해 온 바 있다. 지난해 9월 25일 안양옥 회장은 관훈토론 기조발제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실험적·진보적 교육정책 공약의 반복적 추진으로 대한민국이 ‘교육 위기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역설한 바 있다. 이번 제안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 회장은 이날 간담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 또는 총리 참석과 스승주간(5.12~18일)에 펼칠 ‘은사찾아뵙기 범국민운동’에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공무원, 정부산하기관 임직원들이 스승주간의 하루 오후 근무 대신 은사를 찾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다. 또한 교육부가 시간제교사 도입을 위해 입법예고 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철회될 수 있도록 총리실의 각별한 관심도 촉구했다. 안 회장은 “시간제교사는 교원의 헌신과 열정을 약화시켜 공교육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교직분야 적용을 제외하고 행정분야 등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 회장은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학교와 교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적 책무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달 3일 학폭대책위에서 총리께서도 법 개정을 강조하신만큼 계류 법안이 속히 처리되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추진 중인 교육규제 개혁과 관련해 “공교육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정부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교총 등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셧다운제 등 선의의 규제마저 부처 간 충돌과 실적주의로 없어지지 않게 늘 교육적 접근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실련이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공모전에서 인증 받은 43개 프로그램을 확산하기 위해 활용을 희망하는 학교, 기관, 단체를 공모했다. 4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400여 건의 신청서가 접수됐으며 인실련은 서류심사를 거쳐 60곳의 선정기관을 발표하고, 100만원 이내의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선정 기준은 신청 사유의 적합성, 프로그램을 실행할 강사 및 수업시수 확보 여부 등이다. 선정 기관은 7월까지 신청 프로그램을 활용한 후 8월에 운영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결과는 8일 인실련 홈페이지(www.insunged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이 가장 많았던 우수 프로그램은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의 ‘행복나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역할극을 통해 구체적인 개입방법을 학습해 학생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해 공감능력 및 자아존중감을 증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부산여자중의 ‘클로버 글벗 가꾸기 독서 프로그램’과 인천 송도고의 ‘행복 UP 인성교육인증제’,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의 ‘통합예술치료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신청 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인실련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전국에 소개하고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인성교육 환경이 열악하고 기회가 적은 학교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공모전은 매년 1회씩 개최되며 올해 공모전은 8월에 있을 예정이다.
달리고 차는 체육만 좋아하는 학생들 정서, 감정, 느낌 등 신체적 표현 취약 체조동작으로 글자 만들며 창의력도 “남고생들에게 체육시간은 ‘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팍팍한 학교생활에 한 줄기 샘물이자 한 여름에 먹는 얼음 한 조각과도 같은 존재예요. 티셔츠가 젖어서 찝찝하든, 발 냄새가 진동하든 단 10분이라도 자율체육 시간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4년 동안 체육교사로 지내며 느낀 남고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들과 교과 진도를 나가고 표현활동을 진행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이승현 인하대사범대부속고 교사는 남학생들을 ‘목석’같다고 표현했다. ‘체육’하면 뛰고 차고 땀 흘리는 것만 생각하는 학생들…. 이들에게 체육교과의 한 부분인 표현활동영역을 가르치겠다며 정서와 감정, 느낌을 신체로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분명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부채춤이나 발레를 가르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가 고민 끝에 찾아낸 활동은 ‘몸으로 표현하는 한글’이었다. MBC 예능 ‘무한도전’ 달력특집에 나왔던 한글표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교사는 “정적인 체조동작을 통해 근력 및 균형감을 키울 수 있음은 물론 동작을 구상하면서 창의력도 신장될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했다”며 “한글의 소중함도 일깨워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2일 강당에 모인 3학년 3반 학생들은 이 교사의 지도에 따라 조별로 나뉘어 ‘ㅍ’을 몸으로 표현했다. 이후에는 조별로 원하는 단어를 만들게 했더니 ‘야자’, ‘버스’ 등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했다. 이동준 군은 “친구를 들어 올리거나 몸을 기대는 등 서로 의지하다보니 협동심이 생기는 것 같고 어떤 단어를 표현할지 논의하면서 다른 친구의 생각과 개성도 알게 됐다”며 “색다른 수업이라 친구들 모두 재미있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인천체육교사모임에 소속된 이 교사는 지난달 29일 경기 중등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 총회에서 자신의 수업사례를 발표하고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몸으로 표현하는 한글수업 뿐만 아니라 지난해 1학년 학생들과 틈틈이 동작을 연습하고 준비했던 플래시몹 이벤트도 소개하며 자신의 체육수업 노하우를 동료 교사들과 나눴다. “교사에게 ‘연구’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졌던 좋은 수업에 대한 물음과 고민을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 고민과 생각을 다른 선생님들과 공유하며 표현활동 콘텐츠들을 늘려 나가고 싶습니다.” “입시에 찌들고 경쟁에 지친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가르쳐주는 것이 체육교사의 역할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교사는 “다음 표현활동으로는 건전한 응원문화를 알려주자는 의미에서 미술교과와 통합해 카드섹션 수업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고 유형화 민법·형법 망라한 해설·판례분석 교육 당사자들의 권리·의무 밝혀 법 지식 부족한 교육계에 필독서 서울 ○○고 2학년 A학생이 점심 식사 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같은 반 B학생이 장난으로 A가 앉아있던 의자를 손으로 잡고 의자다리 뒷부분을 걷어차 뒤로 넘어지면서 뒷머리를 콘크리트 교실 벽에 부딪쳤다. A는 이 사고로 뇌좌상, 기억상실증의 상해를 입었다. 이런 경우 교장이나 담임교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교사에게 책임은 없다. 가해학생의 성행 등으로 보았을 때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적이고 우연한 사고였을 경우 담임교사에게 보호감독 의무위반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사건·사고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이럴 때 학교에서는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까. 책임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까.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 교육현장의 갈등이 늘어나는 요즘, 법률 지식이 부족한 교원들에게 갑자기 이런 문제가 생기면 막막할 따름이다. 이와 관련 최근 교사·학생·학부모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법질서, 권리와 법적 책임, 권한 상충에 따른 갈등, 권리 침해에 따른 구제와 예방 등을 다룬 종합 법률 해설서가 발간됐다. 교육관련 법규가 시행된 이후 학교 현장에 포커스를 맞춘 법률 안내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는 임종수 전 경기 의정부호동초 교장. 그는 지난 2월 퇴직과 함께 ‘교장·교사·학생․학부모의 학교생활 필수법률’을 내놓았다. 성균관대에서 민사법을 전공하고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임 전 교장은 “40여 년 교직생활 동안 여러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교원들이 법률관련 기초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법률 안내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집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학교생활에 필요한 법률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은 물론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각 사안별로 세분화 해 법리적으로 해석한 내용이 담겼다. 학생이 안전사고를 당한 경우, 교사와 학생의 권리가 침해된 경우, 학생 간 폭력행위가 발생한 경우 등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를 유형화 하고 헌법, 민법, 형법과 각종 특별법 등을 근거로 법리 해석하고 판례를 분석한 것이다. “권리 침해를 당했을 때 아무 주장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신고의무를 모르고 있다가 맥없이 처벌받는 등 억울한 경우에 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들이 ‘법’ 하면 으레 겁먹고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교원양성기관 커리큘럼에도 법 관련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교사들이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한 사소한 규정이나 행동들이 아동의 사생활 비밀과 자유, 개인정보 등 기본권을 침해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계시죠.” 그는 “초등학교에서 관행적으로 검사하고 있는 학생들의 일기, 일부 중·고교에서 고정식 명찰을 부착하게 해 학생의 의사와 관계없이 학교 밖 불특정 다수인에게 이름이 공개되는 것, 학급임원선거에 학업 성적이 80점 이상인 학생만 입후보 할 수 있게 하는 규정 등이 이런 예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당연시되는 초등 40분, 중등 50분의 수업시간이 학생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초등의 경우 1학년은 만 6세이고 6학년은 12세로 연령이 6살이나 차이 나지만 수업시간의 양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학년은 신체적으로 미성숙해 집중시간이 짧을뿐더러 생리적 현상을 조절할 능력도 떨어져요. 이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일정한 자세로 머물며 생리 욕구를 억압하는 것은 건강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해설서를 발간하기 위해 10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는 임 전 교장. 그는 “휴일이나 퇴근 후에는 국회도서관에 방문해 해외 판례 및 인권위원회 사례, 상급심부터 하급심까지 교육과 관련된 사건·사고 판례라면 가리지 않고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학교법률연구회 회장을 맡아 교사들과 판례 연구 및 법률제안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학교생활에 법률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학교 관련법을 연구하고 의견을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책 구입은 이메일 schoollaw@naver.com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국회가 1~2일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4월 임시국회 일정에 들어갔다. 당초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상태라 이를 18일까지 진행하고 폐회한 뒤 19일부터 30일까지 다시 개회하는 형식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대표 연설에 이어 8일까지 각 분야별 대정부 질문을 이어간다.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은 8일 실시되며, 새누리당은 황영철, 박명재, 염동열, 김희국, 황인자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안민석, 박혜자, 남인숙, 최민희, 정진후 의원이 질의한다. 시간제 교사, 교육분야 규제개혁, 성범죄 교원 처벌, 지방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15일까지 상임위 활동에 들어가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국립대재정회계법, 취업후학자금상환특별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류 중인 교권보호법 처리에 대한 여야 간의 합의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4월 임시국회 중에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위한 전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중점처리하기로 해 찜통교실 해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은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위한 건의서’를 국회 산자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각 정당에 전달하는 등 조속한 법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산자위 등에 따르면 “4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여름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회라는 점에서 이번 회기 내 법안을 처리해야 학생들이 찜통더위를 벗어나 냉방기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요금체계와의 형평성 논란이 일부 있지만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의원들의 관심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산자위 법안심사소위에는 교육용 전기료를 산업용의 70% 수준으로 하는 전병헌 의원안과 농사용 전기요금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과하는 내용의 정우택 의원안, 그리고 산업용 전기요금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과하는 이언주, 박홍근 의원안 등이 계류 중이다. 한편 교총은 4일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위한 건의서’를 국회 산자위원장, 교문위원장과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전달했다. 건의서에서 교총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 사용량 중 교육용은 1.68%에 불과하고, 초․중․고 교육용 전기 사용량은 약 0.75%에 불과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소요예산 부담이 미미하다”며 “국가경쟁력의 근간인 교육의 공공성을 인식해 전향적으로 법 개정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권국 교총 정책기획국장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찜통교실 등 열악한 교육여건 해소를 위해서라도 관련법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한다”며 “계류 중인 법처리가 어렵다면 지난해 예산안 처리 시 채택한 전기요금 인하 및 교부금 확보 등의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교총은 교육부 교섭, 정부 및 정치권에 건의서 전달, 토론회 참석 등 학교전기료 인하에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2012년 교섭에서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위해 관계부처와의 협의 등을 합의했으며, 국회는 지난 해 2014년 예산안 의결 시 초․중등학교 전기요금의 4% 인하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8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전기료로 지원하는 것을 부대의견으로 채택한 바 있다.
한국교총은 이번 스승주간(5. 12~18)을 맞아 ‘은사 찾아뵙기 범국민운동’을 전개한다. 스승주간이 그간 학교와 교육계의 기념 차원에 머물던 것을 탈피해 일반시민과 단체가 참여하는 ‘국민참여형’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참여형 은사 찾아뵙기 행사’를 제안했고, 교육부가 이를 수용해 교총과 실무차원에서 협의를 진행하며 구체화됐다. 구체화된 방안은 15일 열리는 국무회의를 통해 교육부가 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국민참여형 은사 찾아뵙기’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유관부처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교총은 이번 캠페인이 범사회적 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경제, 노동, 종교, 언론, 학부모 및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추진기구를 구성하고, 포스터, 이메일, 참여단체 홈페이지, 언론 및 방송 기사게재, SNS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동계를 대표해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한국노총은 “앞으로 한국교총과 긴밀한 협력과 연대를 통해 보다 많은 근로자들이 은사 찾아뵙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교총은 “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 전체가 옛 은사, 현 스승을 찾아뵙는 운동을 통해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와 감사문화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오후 경기 북내초 운암분교장(교장 김경순) 교사와 학생들이 교내 운동장에서 꽃과 나무를 심고 있다. 운암분교는 ‘녹색성장 교육’의 일환으로 폐화분을 이용한 ‘꿈을 심는 아이들’ 행사를 갖고 각자의 화분에 꿈을 적어 '학생과 자연이 함께 자란다'는 의미의 식목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부의 ‘방학분산제’ 추진과 교육부의 봄방학 폐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교총이 2일 논평을 내고 “학교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도입 여부 및 방안에 대해 현장 여론부터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2월에는 실질적으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교원은 물론 학생·학부모의 관심사이자 삶의 방식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방학분산제 및 봄방학 폐지 등 학사일정 조정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방학제도는 1961년 2학기제(3월) 도입 이후, 반세기를 거치면서 정례화 돼 왔다”며 “방학분산제는 학기제 개편의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가정-학교-사회 운영의 제반 시스템에 대한 종합 검토 없이 경기 및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만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학기제와 맞물려 있는 방학은 학기제 개편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학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폐지’도 문제로 지적했다. 교총은 “현재 단위 학교는 각자의 특성과 필요성에 따라 봄방학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봄방학을 폐지함에 따라 학교별 다양화가 사라지고, 경직된 학교 구조 속에서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어 “새 학기부터 학교현장에 시행될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교육과정 편성이 매우 중요하게 된 만큼 학기, 연 단위의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하는 교원들의 져야할 시간적·심적인 부담감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총은 “참여정부 시절 봄방학 폐지를 유도했다가 학교현장의 반발과 우려가 높아지자 ‘강제폐지가 아닌 권장하기로 한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채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면서 “이를 반면교사 삼아 찬반의견이 공존하는 만큼 다시 한 번 충분한 현장여론 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봄방학 폐지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2일 설명자료를 통해 “초·중·고교의 봄방학을 없애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며 “2월 학사운영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장 및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꿈·끼 탐색주간’ 운영, 2월 등교일수 최소화 등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이 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시간선택제 교사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대련은 성명에서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도입 계획을 발표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예비교사 뿐 아니라 교원단체, 학부모, 전국 교육감 등 교육 관계자들의 반대해왔다”면서 “5000명이 넘는 예비교사들의 도입 철회 서명, 기자회견, 의견전달에도 개정안 입법예고를 강행한 것은 누구를 위한 정책 추진인가”라고 반대했다. 교대련은 “어느 누구보다 한국 교육의 질을 생각해야 할 교육부가 그저 정부의 공공부문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을 아무런 교육철학 없이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 “시간제 신규채용은 추후 여론수렴을 통해 하겠다고 했지만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나온 제도임을 생각하면 신규 채용은 시간 문제”라며 “직접 당사자인 예비교사의 의견수렴을 제대로 한다는 것도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교대련은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위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입법에 반대한다”면서 “교육부는 이런 기형적인 교원제도가 아닌 현 정부의 교육공약인 OECD 상위 수준으로의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위해 전일제 정규교원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대련은 1일부터 전국의 교대생을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 22일부터는 동맹휴업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 교대, 제주대 교육대학, 교원대 초등교육과,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투표 결과 동맹휴업이 가결되면 11일 전국 교대가 휴업과 함께 시가행진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직위해제-강등처분을 받았던 교장이 대법원으로부터 취소 판결을 이끌어낸 것과 관련(본지 3월 31일자 보도)해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내고 “도교육청은 감사자의 자의적인 감사나 과도한 처분에 의해 피해 받는 교원이 없도록 감사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월 17일 대법원으로부터 ‘정직취소 처분’을 받은 김영생 부당초 교장은 장애학생들을 위해 혁신적인 한글학습법을 지도하다 이들과 함께 공부하기를 거부한 학부모들의 님비(NIMBY)성 민원에 의해 감사를 받고 직위해제-강등 처분을 받았었다. 소청심사를 통해 교장으로 복귀했으나 이 과정에서 남았던 ‘정직 처분’에 대해 이번에 대법원의 최종 처분 취소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전북교총과 한국교총은 학부모 민원에 의한 중대한 교권침해로 판단, 김 교장에게 변호사와 소송비 등을 지원해왔다. 전북교총은 김 교장의 승소를 환영하면서 “도교육청이 민원에 대해 교원들의 의견보다 학부모들의 의견만 중시하고 과도하게 처분하는 관례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장처럼 열정적인 교원이 악의적인 민원에 의해 과당징계 피해를 보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교육은 뜨거운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수학, 과학 등 교과부분 성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부문에서 하위권이다. 국가 교육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따라서 현재의 지나친 학력위주 학교풍토와 교육환경은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교육이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바른 인성 함양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자세를 확립해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전천후 인재를 길러야 한다. 특히 인격이 형성되고 가치관이 정립돼 가는 시기인 중학교 시절의 올바른 인성 함양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또 예체능 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이 풍부한 감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조기에 다양한 꿈을 갖도록 해주는 것 역시 중요한 교육목표라고 볼 수 있다. 전남 용정중(교장 황인수)은 2003년 개교한 이래로 학생, 학부모 등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활동을 중시하며 지식위주의 교육이 아닌 전인교육을 전개해왔다. 특히 예체능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는데 그 중 정규수업시간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 ‘국선도’ 수련시간이야말로 가장 특색있는 교육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용정중은 국선도를 매일 1시간씩 7교시에 편성·운영해 전교생이 체육관에서 전문사범의 지도 아래 수련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한 효과는 매우 크다. 특히 국선도를 3년간 수련하고 졸업한 본교의 많은 졸업생들이 대학생이 돼서도 국선도가 매우 도움이 된 교과목이었다고 술회하는 것으로 보아 심신을 단련시켜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것으로 보인다. 국선도 수련을 꾸준히 하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듯 수련 후 머리가 맑아져 집중력과 창의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맑은 정신을 바탕으로 건전한 사고가 깃들어 바른 가치관이 형성된다. 게다가 마음의 안정을 바탕으로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생활태도도 함양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있는 학교생활을 통해 학습에 몰입하게 되고 자신의 작은 변화에도 성취감을 맛보는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교육에는 왕도가 없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시기인 학창시절에 ‘국선도’와 같은 수련을 하면 건강관리 뿐 아니라 정서 함양을 바탕으로 바른 인성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꿈과 끼를 찾아주는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개발해 주는 것이 오늘날 교육 문제의 해결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국가 정전 사태로 우리는 생활에서 전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됐다. 수술을 앞둔 병원에서는 수술을 못 할 처지가 됐고, 중환자실에서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료기기가 멈춰 섰다. 엘리베이터 속에 갇힌 수많은 사람들이 구조요청을 했으며 시내 곳곳에서는 신호등이 꺼져 혼잡하고 혼란스러웠다. 전기가 없으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한지 모른다. 오늘날은 전기 없이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살면서 부족함을 잘 모르는 요즘 학생들에게 발전소 견학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발전소 견학으로 학생들은 전기의 소중함과 절약의 필요성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 된다. 수력·화력·원자력·풍력·조력·태양력·지열로 전기를 일으키는 발전소가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한 덕분에 우리는 전기를 마음껏 편안하게 쓸 수 있다. 학생들에게도 이를 통해 묵묵히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발전소를 직접 찾아가서 창의적으로 깊이 있게 조사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전기를 아껴 쓰려는 생각을 갖도록 잘 지도한다. 친환경 발전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친구와 의논하게 하는 것도 좋다. 정전이 일어났을 때의 피해를 깊이 있게 조사하고 국가정전 사태가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도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자. 미래에 풍족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리려면 지금부터 ‘저탄소 생활’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줘야 한다. 경주 월성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는 원자력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가져보게 하는 좋은 견학 장소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지면서 사회적으로 ‘과연 원자력 발전이 필요한가’,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은 과연 안전한가’가 핫 이슈로 부상했었다. 학생들도 기억할만한 사건이었던 만큼 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서울화력발전소는 1930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귀중한 우리의 ‘산업유산’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발전기의 수명이 만료됨에 따라 이 공간을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자는 의견 수렴이 한창이다. 이 주제를 가지고 미래 사회에 맞는 친환경 발전소는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친구와 토론해 보는 것도 좋다. 인천 영흥화력발전소는 세계 최첨단 친환경 설비 기술을 갖춘,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발전소로 알려져 있다. 발전소에 접어들면 높이가 200m에 이르는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우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연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사라질지 등을 생각해본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훨씬 폭넓어질 것이다.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풍력발전소도 학생들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주제다. 짙푸른 대관령의 드넓은 목초 위로 시원하게 우뚝 서 있는 풍력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불가피하게 산림훼손이 이루어진다. 대규모의 산림훼손은 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넓은 땅을 뒤엎고 자연을 많이 훼손하며 건설해야 하는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와 비교하면 파괴 정도가 심하지 않다. 풍력발전기는 자연 상태의 무공해 에너지원으로서 대체에너지원 중 가장 경제성이 높다.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기에 최대한 산림훼손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저탄소 녹색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찬가지 주제로 조수의 힘, 즉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조력발전소도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발전소 견학은 삶과 직결된 환경문제, 환경보호 방법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교육적이다. 친환경발전소를 살펴보고 앞으로 우리 삶과 미래에 어떤 발전소가 더 필요한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지구온난화의 개념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 그리고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의 우수한 대응사례 등을 조사해 창의적인 지성을 함양하도록 이끌었으면 좋겠다.
장애학생 위한 일회적 행사나 일방적 도움 강조해선 안 돼 경사로가 장애학생은 물론 유모차 끄는 엄마에도 편리하듯 통합교육은 각기 다른 아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돕는 법 배우는 것 4월이 시작되면 일선 학교 특수학급 교사들은 장애인의 날 행사 준비로 바빠진다. 최근에는 공영방송에서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이날이면 대부분의 학교들은 방송을 활용한 장애 이해 교육을 실시한다. 학교 현장의 이러한 변화는 통합교육을 지원하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 변화에만 초점을 둔다면 우리가 꿈꾸는 통합교육을 이룰 수 있을까? 복도를 걷다가 교실 하나를 들여다보자. 교실 속 아이들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 교실은 장애학생과 일반학생만으로 나뉘어 있지 않다. 모두 다른 생김새와 특징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실 속 아이들 중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학생은 오직 장애학생 하나일까? 또 일반학생들은 장애학생에게 도움을 주기만 하면 되는 걸까? 몇 년 전 가르쳤던 자폐성 장애학생은 누군가와 살짝 어깨만 부딪혀도 소리를 지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했었다. 통합학급 담임교사는 학급회의 때 반이 평화롭게 지내기 위한 규칙을 만들기로 했다. 학생들이 만든 여러 가지 규칙 중에는 ‘학교에서는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와 ‘어쩔 수 없이 부딪친 경우에는 항상 먼저 미안해라고 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모든 학생들이 그 규칙을 잘 따르고 지키면서 장애학생의 문제행동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일 년 후 통합학급 담임교사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장애학생의 문제행동 때문에 만든 규칙이었지만 그 규칙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이구동성으로 ‘우리 반은 서로 싸우는 일어 없어서 좋아요’라고 했다. 실제로 교실 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이 하는 행동은 서로 도와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호 지원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통합교육은 장애학생만을 위한 교육 철학이 아니다. 통합교육은 모든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교육적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일회적 행사만을 실시한다거나 장애학생에 대한 일방적인 도움만을 강조하는 형식의 ‘제한적’인 장애 이해 교육으로는 통합교육의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없다. 학생들은 통합교육을 통해 다양한 재능, 관심, 외모, 성격을 가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서로 돕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개발되고 있는 통합교육 지원 프로그램들은 장애학생의 통합교육 촉진이라는 제한적 목적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다. 서울경인특수학급교사연수회에서 개발한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우정’ 프로그램도 이런 통합교육 관점의 변화를 반영하는 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예다. 앞서 언급한 학급규칙같이 보편적 차원의 ‘중재’들은 장애학생 통합은 물론이고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이나 또래 관계 문제의 감소, 다문화 학생 및 겨레 얼 학생(탈북 학생)들의 학교 적응, 나아가 모든 학생들의 정서능력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주변을 둘러보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많이 확충돼 이동성이나 생활이 향상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을 위해 만든 경사로가 장애인의 생활만 편리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유모차를 끌어야 하는 아기 엄마도,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어야 하는 중학생 형에게도, 수레를 끌고 올라가야 하는 택배 기사에게도 편리함을 가져다줬다. 처음 통합교육이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 개념으로 등장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서로 다른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강조하는 보편적 교육 철학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장애학생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교는 곧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보 ▲대학장학과장 전진석 ▲예산담당관 김정연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정오채 ▲교육시설담당관 김재학 ▲인재직무능력정책과장 강병구 ▲평생학습정책과장 최윤홍 ▲직업교육정책과장 김홍순 ▲대학원지원과장 정시영 ◇부이사관 승진 ▲감사총괄담당관 이현준 ▲학부모지원팀장 오순문 ▲사립대학제도과장 정영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무국장 임창빈 ▲한경대학교 사무국장 최병만 ▲한국교통대학교 사무국장 최규봉 ▲목포해양대학교 사무국장 조일환 ▲세종시교육청 신문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6․4 교육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회장은 그동안 서울과 경기도교육감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으며, 출마 여부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18만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에게 보낸 ‘회원 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안 회장은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교육계 안팎에서 강력한 출마 권유가 있었고, 이에 따른 고민 또한 있었다”며 “출마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이유를 찾을 수는 있었지만 18만 교총 회원 선생님이 교총 회장으로 부여한 책무보다 더 큰 명분을 찾기 어려웠다”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안 회장은 “절차적 민주성과 교육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의 합법적 과정을 거쳐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선택받을 후보자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본인은 교총회장직을 수행하며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교육의 정치도구화를 저지하고, 포퓰리즘 정책 남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 회장은 회원에게 드리는 당부를 통해 “이번 선거는 누가 당선되는가도 중요하지만 헌법에 명시된 교육 전문성의 가치가 얼마나 유지되느냐 여부도 중요하다”며 “지역교육 발전을 이끌 훌륭한 교육감 후보는 바로 선생님들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서신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안 회장은 어느 한 지역의 교육감으로 직접 나서기보다, 전국 단위에서 교육전문가가 시·도교육감과 시·도의원으로 많이 진출해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이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34대 회장으로 재임하던 2012년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부터 서울 서초지역에 전략공천을 제의 받았으나 임기를 채우겠다는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사 한 바 있는 안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35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그동안 ‘임기 약속은 이미 34대 때 지켰다’는 평가와 함께 ‘교육선거에 나가 교육현장의 애환을 해소하고 교권 수호에 앞장 서 달라’는 현장의 요구를 계속 받아왔다.
교육부가 각급 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가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며 강제 인하 명령을 내리자 출판사들이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교육부와 출판사 양측의 갈등으로 교과서 값이 아직 정해지지 않는 바람에 시중 서점에서 초·중·고 교과서를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 다행히 이번 신학기에 학생들이 사용 중인 교과서는 지난달 학교를 통해 공급이 완료돼 수업에는 차질이 없다. 이와 같은 대립과 갈등 속에 출판사들은 교과서 출판 및 공급 중단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추진 중이며, 이에 맞서 교육부는 학생의 학습권 침해로 간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를 검토 중이다. 이와 같은 양측의 대립으로 학생들이 교과서 분실, 전학, 교류 학습 등에 교과서 구입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최근 교육부는 초등학교 제3~4학년과 고교생이 사용하는 신간본 검정 교과서 중 133개 교과서에 대해 희망 가격보다 값을 대폭 낮추도록 출판사들에게 명령했다. 2009년 8월 교과서 가격 자율제가 도입된 이후 정부가 직권으로 출판사에 교과서 가격 인하를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과서 사태의 근본 원인은 2009년 이명박 정부의 ‘교과서 가격 자율화 정책’과 이어 발표된 2010년 ‘교과서 선진화 방안’으로 인한 교과서 품질경쟁에 따른 가격 급상승에 있다. 설상가상으로 교육부의 오락가락한 정책 추진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사실 양질의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구매자가 정해진 도서인 교과서가 지나친 가격 인상으로 학생, 학부모의 지나친 부담을 지우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출판사의 교과서 발행시스템에서 원가 보전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부도 물가 상승,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하여 교과서 구입예산 추가 확보 및 교과서 가격에 대하여 원가를 고려한 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이루어진 교육부의 가격 조정 명령은 지난달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졌다. 교육부가 가격 조정 명령을 내릴 수 없었던 지난해에는 정부가 출판사들이 희망하는 교과서 평균 가격을 낮추도록 권고했으나 법적 강제나 규제 사항이 아니어서, 출판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 중의 하나인 교과서가 가격 문제로 교육부와 출판계가 크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는 공공재(公共財)의 성격을 갖는 자료이다. 그런데 이번에 약 73%의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출판사와 가격조정을 명령하는 교육부,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현재로선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검정 교과서 출판사 측에 초등학교 3··4학년용은 34.8%, 고교용은 44.3%의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명령했다. 올해 새롭게 출간된 초등 3·4학년, 고교 전 학년의 검정교과서 30종 175개 도서(교과서와 지도서) 가운데 171개가 적용 대상이다. 이번 조정명령으로 초등 3·4학년 교과서 가격은 출판사의 희망가격 평균인 6891원에서 34.8%(2399원) 인하된 4493원, 고교는 희망가격 평균인 9991원에서 44.4%(4천431원) 내린 5560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이에 강력 반발한 출판사측은 그동안 교과서를 팔아 이익을 남긴 게 아니라 그에 딸린 참고서를 판매해 수익을 올려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근래 참고서 시장을 EBS 교재가 독점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교과서 가격을 올려 적정 이윤을 남길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교과서 공급업체인 총판에서 무료 견본용 도서배부 및 경쟁적 판촉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교과서 자체의 출판, 공급은 ‘남는 장사’가 아니라고 강변이다. 사실 출판사들이 이처럼 교과서 가격에 민감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참고서 매출이 크게 떨어져, 교과서로 매출을 늘려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측은 과거 아주 활황이었던 참고서 시장이 EBS 교재 때문에 고사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교과서 가격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출판사들이 어려운 지경에 이를 처지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교과서 가격 현실화는 불가피한 형편이라는 설명이다. 교육부의 인하 조치를 받아들이면 교과서 단가가 공책 단가에도 미치지 못해 손실이 막대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출판사측이 지난해 교과서 평균가격을 6325원에서 무려 1만995원으로 인상한 것은 지나친 폭리라는 지적이다. 그것은 학생을 볼모로 삼아 고스란히 가계 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공정거래에 전적으로 위배되는 처사라는 지적인 것이다. 교과서는 수요가 일반 도서에 비해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박리다매로 공급 방향을 잡아야 하는 데 출판사측이 학생, 학부모들은 볼모로 폭리를 취해 왔다는 입장이다. 선언적 입장에서 보면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 등 법령에 따르면, 출판사가 합당한 교육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검인정 합격을 취소하거나 1년 이내의 발행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렇지만 가격자율화 이후 정부가 직접 개입해 가격을 조정하려는 것은 출판사의 반발만 살 뿐 이 역시 바람직한 해법은 아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교육부의 관여 없이 출판사측이 합리적인 가격을 산정하여 공급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만약 출판사측이 교과서 발행 및 공급 중단하면 교원의 교수권, 학생의 수업권 및 헌법상 보장된 교육의 기회균등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 교과서 발행 및 공급 중단 행위를 선동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출판사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서 가격 산정의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자본주의 경제 원칙, 시장 경쟁의 원리와 미래에 대한 투자 대상인 학생들이 사용하는 자료, 매체라는 거시적 입장에서 자율적, 합리적으로 정해지고 공급되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이와 같은 교과서 가격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은 왕왕 있어 왔다. 어느 나라든지 국가에서 교과서를 무한정 무상으로 공급할 수도 없고 정부의 보조에도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태가 법정까지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아무쪼록 이번 교육부의 가격 조정 명령으로 출판사측이 교과서 출판 및 공급 중단 결정을 내리는 극단적인 사태에 이르지 않기를 기대한다. 출판사측도 교과서가 미래의 기중인 학생들이 사용하는 독점성이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가 머리를 맞대 가격 인상, 가격 조정의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교과서 출판의 원가를 적정하게 산출하여 적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산정하여 국민적 우려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 문제가 불거지면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누가 뭐래도 교과서 갈등의 최대 피해자는 학교 현장인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출판사 대표, 교원단체, 교육전문가, 학부모 대표 등이 가칭 ‘교과서가격적정산정위원회’를 구성해 합리적인 교과서 가격을 산정해야 하고, 매년 되풀이될 우려가 있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부디 이번 교과서 가격 사태가 법정으로 가지 않고 대화와 소통, 타협과 양보로 자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봄이다. 꽃이 피는 봄이다. 온갖 꽃이 피는 봄이다. 백화가 만개하는 봄이다. 먼저 핀 꽃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울 때면 또 새로운 꽃이 핀다. 기대의 연속이 봄이다. 희망이 끊어지지 않는 때가 봄이다. 흥을 돋우는 때가 봄이다. 새가 흥을 돋운다. 새가 열심히 난다. 새가 열심히 노래한다. 날개도 사용한다. 입도 사용한다. 눈도 사용한다. 아무것도 쉬지 않는다. 온갖 새가 노래하는 봄이다. 새들이 하늘을 신나게 나는 봄이다. 우리 학교에는 빙둘러 벚꽃이다. 지금은 벚꽃의 철이다. 벚꽃이 봄을 노래한다. 선생님을 부른다. 학생들을 부른다. 교직원들을 부른다. 머리를 시원케 한다. 생각을 하게 한다. 기분을 좋게 한다. 엔돌핀이 나오게 한다. 아드레날린은 날라버린다. 벚꽃을 보면 앞서간 매화꽃을 연상케 한다. 살구꽃도 연상케 한다. 봄의 꽃들이 모두 벚꽃을 닮은 것 같다. 벚꽃처럼 흰 꽃이 많다. 화사하게 핀다. 밤낮으로 친구를 불러들인다. 낮에는 해와 함께, 밤에는 별과 달과 함께 어울리며 친구들을 초대한다. 벚꽃은 다정하다. 언제나 웃는다. 한 번도 우는 것 보지 못했다. 언제나 구수하다. 언제나 친근감이 있다. 이런 벚꽃이 오래가면 좋겠다. 귀한 것은 오래 지니지 못하듯이 매화도 그런 것 같다. 벚꽃도 그렇고 모든 꽃이 그렇다. 하지만 머릿속에 입력되면, 가슴속에 새겨두면 오래간다. 영원히 간다. 외로울 때 친구처럼 생각하면 된다. 밤마다 울적할 때 벚꽃 생각하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생각나는 꽃 하나쯤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벚꽃이 되어도 괜찮다. 벚꽃은 선생님 성품 같다. 누구를 보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 누구를 보아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는다. 누구를 보아도 마음 아파하지 않는다. 언제나 가슴에 품어준다. 언제나 그늘이 되어준다. 언제나 배경이 되어주고 무대가 되어준다. 자신보다 주인공을 더 빛나게 해준다. 주인공을 바로 학생들이다. 학생들에게 화내지 않고 학생들에게 얼굴 표정 나쁘게 하지 않고 언제나 유익을 주며 언제나 성공자가 되도록 이끌어준다. 언제나 밝은 희망을 갖게 하고 내일을 갖게 한다. 벚꽃을 구경하는 이가 기분 나빠하는 이가 없듯이 선생님을 대하는 학생들은 선생님으로 인해 기분 나빠하는 이가 없다. 벚꽃은 언제나 어른 노릇한다. 꽃 중의 꽃이 벚꽃이다. 가장 많은 시선을 끄는 게 벚꽃이다. 하지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웃기만 한다. 학생들은 벚꽃 같은 선생님을 보면서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선생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순종하려 한다. 선생님이 어른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선생님이 하라고 하면 하라는 대로 하고 하지 말라 하면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어른 말을 들으면 떡이 생기는 줄을 알고 그대로 실천한다. 특히 오늘 같은 만우절에 거짓말을 하는 날이 아니고 선생님이 말씀하는 날, 어른이 바른 말 하는 날, 선생님이 훈화하는 날임을 알고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거짓은 장난이라도 하면 안 되느니라, 하면 예, 알겠습니다. 하고 그대로 따른다. 그러면 선생님은 웃는다. 이게 벚꽃 같은 마음이다. 선생님은 언제나 벚꽃처럼 학생들의 그늘이 되어준다. 한낮에 뜨거운 햇살은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선생님의 그늘에 있으면 강렬한 햇살도 견뎌낼 수 있다. 또, 선생님은 언제나 벚꽃처럼 멀리 바라보게 한다. 벚꽃은 가까이 봐도 예쁘지만 멀리서 보면 더 예쁘다. 멀리 바라보면 가까이서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먼 시각을 갖고 바라보는 눈을 갖도록 해준다. 멀리 바라보는 눈이 없으면 언제나 우왕좌왕하게 되고 방향을 잃게 된다. 이정표 없는 길을 가는 것보다 이정표가 있는 길을 걷는다거나 차를 타면 훨씬 마음이 편하게 된다. 이정표와 같이 먼 곳을 안심 놓고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분이 바로 벚꽃 같은 선생님이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사교육 비중이 높은 과목이 수학이라고 한다. 그만큼 수학은 대학 진학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초, 중, 고 과정에서 부터 수학에 대한 사교육비 비중이 많은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사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수학분야의 학력이 꼭 높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필자도 고등학교 때에는 어려운 시험 문제를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없이 입시를 위하여 날마다 문제풀이 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배운 수학공부가 얼마나 지금의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우리의 삶은 수학 속에 묻혀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숫자와 낯선 기호의 언어를 처음 접하는 유아들한테 수학이란 대체 무엇일까? 숫자와 도형, 덧셈과 뺄셈, 더 나아가면 구구단까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선행학습으로 수학을 익히는 유치원생들한테 수학이란 대체로 이런 학습의 대상이 아닐까? 수학을 일상 언어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언어라고 한다면, 수학의 언어를 낯설게 시작하는 유아한테 더 필요한 것은 아마도 ‘수학 학습’보다는 ‘수학 하기’가 뭔지를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면을 생각해 본다면 프랑스 보르도대학의 알렉산더 즈본킨 교수(컴퓨터과학)가 쓴 '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 일기'는 지은이 자신이 유아들과 동아리를 꾸려 몇 년 동안 함께했던 수학 교육의 현장기록이자 두 아이를 둔 아빠의 육아일기이다. 그래서 문제 풀이와 정답보다는 어른과 아이들의 교감 과정이 더욱 도드라진다. 안팎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 사자와 짐승의 부분과 전체, 여러 모양 상자들을 같은 높이로 쌓기 등의 놀이나 대화가 거창하게 기하학, 집합론, 측량단위를 얘기하진 않는다. 하지만 마냥 즐겁게 떠드는 아이들의 호기심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는 평가이다. 책에는 모두 일흔여섯 번의 수업 과정이 담겼다. 지은이의 아들 지마와 세 친구가 함께했던 4년간의 수업, 그리고 딸 줴냐와 두 친구가 함께했던 2년간의 수업이 기록됐다. 간혹 거기에는 아이들의 엉뚱한 동문서답,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 수학자와 아이들이 좌충우돌하는 일화도 담겨 생생함을 더해준다. 실용성을 따진다면 이 책은 수학을 매개로 해 어린 자녀와 놀며 배우려는 부모, 또는 수학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유치원 교사 등에게 요긴한 활용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이런 실용성을 넘어서서 인생을 시작하는 어린이들한테 수학이 얼마나 유익한 사고의 방법과 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많음과 적음, 부분과 전체, 확률, 우연과 필연 등에 관한 분별과 논리는 어른으로 성장하며 거저 얻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수학 하기의 과정을 거치며 얻게 마련이다. 책은 현대 수학이 다루는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숫자와 연산, 집합, 확률, 명제, 도형, 기호 그리고 추상화, 언어의 문제도 다룬다. 아이들은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을 순서도로 만들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경험할 수 있다. 행과 열과 대각선으로 더하거나 곱해도 같은 값이 나오도록 가로세로 칸을 숫자로 채우는 ‘마방진’에도 도전한다. 이런 다채로운 주제의 수업을 관통해 지은이가 강조한 것은 무엇일까? 즈본킨은 유아기에 반드시 수학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아들의 수학 교육이 걱정된다는 어느 학부모의 물음에 답하면서, 그는 “(부모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들과 절대로 수학 공부를 하지 말라”며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즐겁게 자녀와 함께할 일을 찾아 ‘교감’을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교감’이란 이런 식이다. “그래도 괜찮다. 이미 정해져 버린 진리를 알려주려고 내가 수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 내가 해야 할 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니까.” 그는 아이들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호기심을 품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감은 아이의 생각을 어른의 권위로 막지 않는 기다림이기도 하다. 수업 중에 틀린 답을 말했던 아들 지마는 1년 반이 지난 어느 날 산책하던 중에 “아빠, 기억나? 아빠가 정사각형이 많은지 사각형이 많은지 물어봤잖아. 생각해보니까, 그때 아빠한테 내가 대답을 잘못한 거 같아. 사실은 사각형이 더 많아”라고 말하는 아이의 발견이 더 소중한 학습인 것 같다. 앞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이같은 방식의 지도사례가 더 많이 실천되어 아이들의 가득찬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창의 교육의 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교육국 북한산행기 직장에서 상사 동료들과 쉬는 날 산행을 한다면? 소요비용으로참가자들 각자회비를 낸다면? 아마 불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오붓한 시간을 뺏기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여기 참석율이 90% 넘는 직장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교육국 가족. 지난 토요일 교육국 소속 전문직 북한산 등반이 있었다. 집합시각은 송추유원지 입구 08시 40분. 관사에서 출발하니 가느다란 빗발이 보인다. 일기예보로는 오후에5mm 정도의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다.비가 계속 온다면 산에도 못 오르고 음식점에서 식사만 하고 돌아올 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준비부서에서는 도착하는 사람마다 간식 한 봉지, 식수, 타월, 우비 등을 나누어 준다. 사전준비가 철저하다. 부교육감 인사 말씀과 가이드 장학관의 안내를 듣고 곧바로 출발이다. 부교육감은 오늘의 산행 의의는 완주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연의 봄을 느끼면서 인생을 배우고산행하면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가까와지자는 것. 학교에서는 모든 교직원을 알았는데 교육청에 근무하니 같은 부서 사람들만 안다. 다른 부서 직원은 잘 모른다. 복도에서만나 목례를 나누지만 소속과 직책, 이름을 모른다. 이번 기회, 교육국 소속 직원끼리 친해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장학관끼리도 초중등이 다르면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지 않다. 장학사들도 마찬가지다. 산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평소 하지 못한 일상 대화를 나눈다면 인간적인 정이 붙지 않을까? 산행에서중요한 것은 선두그룹의 속도다. 선두가 빠르면 대열은 흩어지게 된다.후미 그룹은 선두와 멀리 떨어지게 된다. 이것을 막는 방법은 하나. 선두에 산행 초보가 서는 것이다. 여장학사 두 분이 부교육감앞에 선다. 이렇게 하면 산행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첫출발, 송추 개울 건너기에 문제가 생겼다. 다 건넜는데 후미 여성 두 분이 보폭이 짧아 건너지 못한다. 어떻게 할까? 남성이 업고 건너도 되고 개울 아래로 내려가도 된다. 그들은뒤돌아 큰 길을 우회하여 대열에 합류했다. 그 때까지 선두는 그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출발부터 함께 하는 것이다. 오봉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는 단체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남긴다. 가이드 장학관은 산행 안내판에서 스틱으로 짚어가며 안내를 한다. 여성봉을 지나 오봉을 거쳐 송추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산행 중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데 후미 그룹이 올 때까지 기다려준다. 선두와 후미 간격이 벌어지니 후미 대열의 여성 두분을 대열 앞에 서게 한다. 이게 초보산악인에 대한 배려다. 중간 휴식 때마다 각자 가져온 간식을 나누어 준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여성봉에서 휴식 시간이 길었는데 오봉을 바라보며 먹는 두부김치와 녹두전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조금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먼저올라간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밑에 있는 사람을 잡아 당겨준다. 산행하면서파트너가바뀐다. 파트너가 바뀌면 대화의 소재도 바뀐다. 관사 생활 이야기, 교직 선배 이야기, 학교 이야기 등을 나눈다. 진달래꽃와 노오란 생강나무 꽃을 보면서 봄을 이야기 한다. 함께 하는 산행, 이래서 좋다. 우선 낙오자가없다.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산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자연을 느끼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니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직장 단합이 된다. 개인 시간을 뺏긴 것이 아니다. 직장 상사, 선후배 동료들과 정을 두텁게 하며 추억을 남긴 것이다. 하산하여 출발지로 돌아오니 오후 1시 30분. 무려 5시간 산행을 한 것이다. 중간 중간의 휴식시간을 빼면 실제 산행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이번 산행의 좋았던 점은 초보자를 배려한 산행, 모두가 함께한 산행, 적당한 휴식, 휴식 시간에 준비한 간식 나누며 대화 나누기, 주관부서의 철저한 준비 등이다. 점심으로 두부 전골을 먹으며 부서별 단합을 외친 것도 특색이라면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