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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박명엽 | 경기 수원 장안고 교장 햇볕 맑은 가을, 학생들은 부푼 기쁨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학급마다 학생들이 서로 의논하여 ‘주제가 있는 소풍지’를 정하여 확트인 바다를 보고 싶은 학급은 바다가 갈라지는 무창포로, 변산반도로, 채석강으로, 몽산포로 떠났다. 산을 좋아하는 학급은 산으로,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은 학급은 이배재 문화센터, 국립서울과학관, 경기도민속박물관 등으로 떠났고, 봉사를 하고 싶은 학급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으로 떠났다.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에게 다 소중한 일이지만 놀이동산이 아닌‘나눔의 집’을 찾은 1학년 학생들의 결정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 ‘나눔의 집’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에 의해 성적 희생을 강요당했던 생존하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이곳으로 간 학생들은 봉사와 함께 생생한 역사의 이야기를 할머니들에게 직접 듣고, 역사관까지 보았으니 이 소풍이야말로 매우 훌륭한 산 공부가 되었으리라. 산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나라를 사랑하자”는 백마디 말보다 뮤지컬 ‘명성황후’ 한 편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최소한 1년에 4편의 공연은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마찬가지로 환경교육을 위해서도 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체험토록 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장안고의 동아리 중 환경동아리 ‘장안패트롤’ 회원들은 ‘대부도 갯벌탐사’, ‘영화천 정화 및 감시활동’을 담당하고 교내 분리수거를 확실히 책임진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환경신문 도 만들어 계몽활동까지 하고 있다. 도서관은 학교의 센터 역할을 한다. 매달 30종이 넘는 월간잡지가 진열된 도서관에서 정과수업이 이루어진다. 짧은 시간에 단 10페이지라도 읽으려고 삼삼오오 모여든다. 그러다보니 도서관이 항상 붐비는 편이다. 그 결과 ‘도서부’ 동아리는 각종 상을 수상하고 있다. 그 외 심성수련, 다도, 진로탐색 프로그램, 성교육 프로그램, 1박 2일 등산 등으로 심신을 단련시키는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짬짬이 다 시도하고 있다. 네 활개를 펴고 활짝 웃으며 소풍을 떠나는 우리 학생들이 잠시나마 공부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노라니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매일 아침 8시에서 밤 10시까지 네모교실 속에서 외우기만 시키고 있다니… 가련한 학생들, 가슴 아프다. 작금의 이 교육풍토, 입시제도가 세계 속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인가? 세계는 요동치는 소리를 내면서 변화하고 있다. 현재도 인터넷 등으로 인해 많은 직업이 사라져 청년실업이 급증하고 있고, 2015년경에는 현재의 직업 중 90%가 없어진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형 할인매장도 하나둘씩 문을 닫는다니 머지않아 우리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20% 대 80%의 사회가 급기야는 부유한 5%의 집단과 95%가 가난하게 사는 사회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이 험난한 21세기에 적응할 경쟁력 있는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깊이 생각해 볼 때다. 2월 19일자 ‘무역흑자 - 4분의 1을 유학비로 쓴다’는 자료 분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교육에 기대를 걸지 못하고 너도나도 조기 유학을 보내는 뜻은 무엇인가? 우리의 교육정책에 문제는 없는가? 우리의 교육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뒷걸음을 치고 있지는 않은가? 누군가 우리의 교육을 보고 책상 위에서 외우기만 시킨다고 ‘책상 위의 종이호랑이’라고 하였다. 처음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내가 공부 외에 이런저런 활동을 넣으니 교사들은 많은 반대를 하였다. 물론 제자를 잘 키워내겠다는 의지이고, 학부모의 요구 또한 그럴진대 교사의 입장에서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문계 고교 역시 학과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입시공부도 시켜야 하고, 사고 작용을 자극하여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여는 활동도 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면 머리의 회전이 잘 되어서 목적의식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는 것이다. 책상 위에 오랜 시간 앉아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정신 속에 공부를 해야 하는 분명한 목표, 즉 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일이 학생들의 가슴에 가득차서 그것이 열정으로 나올 때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다. 공부하라고 반복해서 잔소리 하는 것보다 정신을 깨우는 교육이 더 먼저인 것이다. 자신이 간절히 생각하는 구체적인 미래상으로서의 비전,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를 가슴 속에 심어 준다면, 그리고 그것을 향한 행동목표까지 일깨워 준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심취할 것이다. 자신을 경영하고 자신의 가치를 알고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활짝 여는 사람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 우리 교육자의 몫일 것이다.
황순권 | 경기 양평 개군중 교사 모든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4시! 운동장 주변의 울긋불긋한 단풍들과 조화를 이뤄 아름답게 빛나는 황금빛 잔디구장에서 초등학생 3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강미가 넘치는 아이들의 두 눈은 반짝거리고 얼굴엔 결연한 의지가 배어있다. 중학교에서 웬 초등학생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그 학생들은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끈 황선홍, 홍명보 선수처럼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려는 꿈을 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축구 꿈나무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상적인 축구부를 만들기 위한 학교의 의지를 알게 된 학생들이 부근의 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는 초등학생들이 선발되어 각자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마치고 4시 이후 개군중학교 운동장으로 모여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의 학원스포츠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성적 지상주의가 너무 팽배하다보니 운동을 통한 건전한 인격과 건강한 신체의 형성이라는 본래 체육의 목적은 사라지고 말았다. 또한 운동이 재미있고 즐거워서 하기보다는 상급학교 진학과 프로 선수 양성이라는 출세와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학생선수에게는 선수이기에 앞서 학생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수업이나 학교생활은 거의 없고, 오직 자신이 하고 있는 운동 종목의 연습만을 위하여 중요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와 같이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만 한 선수들은 대학이나 실업팀에 진출한다 해도 사회 적응 능력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 학교에서는 선수 육성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즉, 학교체육의 정상적인 운영과 운동선수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학생 선수들도 모든 수업을 받아야만 한다. 다른 일반학생들과 동일한 배움의 기회를 가지면서 더 부지런히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교 운동부의 운영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목표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덕적 품성과 예절을 갖춘 선수로 육성하여 선수로서도 결함이 없게 함은 물론 유능한 민주적 사회인으로 양성한다. 현대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물질문명과, 다양한 조직 사회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더구나 대부분의 학교 체육이 눈앞의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하여 기초체력 향상이나, 기본기를 습득시키기보다는 성인기술 체득을 강요하여 학생선수들의 조로 현상은 물론 도덕적 의식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만큼이라도 선수의 품성 및 인성 지도를 위하여 선수 일기 쓰기, 1일 1명 상담시간 운영, 선수 한 명과 일반 학생 한 명 결연 등을 통하여 성적지상주의가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한다. 각자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도덕적 자세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켜 학원스포츠가 전인교육 성취를 위한 학교교육의 연장활동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맞추어 운영하고자 한다는 의도이다. 둘째, 공부하는 선수 만들기이다. 머리가 좋은 학생이 운동도 잘한다는 생각에서 생활영어, 컴퓨터, 한문, 수학 등 기초과정에 충실한 학생으로 성장시키고자 힘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외국어 교육이라 생각하여 원어민을 초청해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하루 1시간씩 생활영어를 집중 지도하여 세계화에 부응할 수 있는 학생으로 키우고, 졸업 전까지 워드자격증시험에 통과시켜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컴퓨터 교육도 시키고 있다. 또한 한문을 지도하여 일본과 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훈련에만 매달리는 축구 기계가 아닌, 인성과 학문을 겸비한 선수로 육성하고픈 것이다. 셋째, 축구의 전문적 이론과 실제의 능력을 겸비한 선수 만들기이다. 모든 축구부 학생들이 아주 유능한 축구선수로 일선에 나가면 정말로 금상첨화이지만 일부 학생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축구의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케 하여 축구 행정가, 축구 지도자, 축구경기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양성하여 중도 탈락자 선수들도 축구 안에서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축구선수들이 운동선수로 진로를 찾든, 그렇지 않든 축구를 통해 행복과 만족을 느낄 것이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하다보면 그것이 이상론이고, 무모한 계획이라는 비판을 듣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만족할 만한 실적이 안 나오면 현실과 타협하고픈 유혹을 받게 될 수도 있음을 안다. 그러나 공부와 운동을 겸해 축구뿐만 아니라 학업에서도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양성하고픈 소망을 끝내 지킬 것이다.
곽해선 | 경제교육연구소 소장(www.haeseon.net) 고령화, 어디쯤 가고 있나 고령화란 한 국가의 전체 인구에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UN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을 뜻하는 고령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연령구조를 갖는 국가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다. 65세 이상인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고령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사회는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라고 부른다. 최근 미디어와 학계에서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는데 과연 얼마나 심각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심각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단적인 근거는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지금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에 나타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빠르며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동하는 데 26년밖에 안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도달했고 현재 추세대로 간다면 19년만인 2019년 ‘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다시 7년이 지나는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들어가리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주목할 것은, 이 같은 우리나라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평균수명이 연장된 탓도 있지만 최근에는 출산율 급락에 더 많이 기인한다는 사실이다. 2003년 현재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은 평균 출생아 수)은 1.19명으로 세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경우도 우리보다 높은 1.29명을 기록하고 있고, 미국은 2002년 현재 2.01명으로 우리보다 아이 하나를 더 낳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추계인구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3년 5068만 명으로 최대치에 이른 뒤 2050년 4434만 명으로 1990년대 초반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든다. 산업인력 감소와 생산성 하락 초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 왜 문제인가. 고령화는 노동공급의 감소와 취업인구의 노령화를 가져와 기업과 국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통계상 생산가능인구로 분류하는 이들은 15~64세에 해당하는데, 이들 인구가 통계청 장래추계인구 전망에 따르면 2016년(3638만 명)에 정점을 찍고 이후 계속 감소한다. 생산가능인구 연령대를 좀 더 실질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를 감안해 25~54세로 좁힐 경우 미래의 노동인력은 훨씬 더 줄어, 2050년 노동력은 2003년에 비해 40%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 30대 인구 비중은 2000년 36%에서 고령사회 초입인 2020년 26%,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2030년에는 23.3%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력은 기업활동의 기본 동력인데 노동력이 급격하게 줄면 노동력을 구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 더 들고,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사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재직자들의 급속한 노령화도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큰 부담이 된다. 대비없는 고령화 소비 위축 불러와 소비 측면에서도 고령화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바로 소비 위축이다. 보통 선진국에서는 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경제 전체의 저축률은 감소하고 소비는 늘어난다. 사람들이 재직중 저축을 많이 하다가 은퇴 뒤에는 저축을 소비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지만 소비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조기퇴직에 따른 고령인구의 소비여력 감소를 들 수 있다. 최근 연봉제 도입 확산 등 임금구조 개편으로 중고령층 임금수준은 크게 하락하고 있고, 연령이 높을수록 임금하락폭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둘째, 중고령자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임금근로자 중에서도 정규직의 비중이 낮고 비정규직의 비중이 높아 전반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진다. 셋째, 무엇보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이 유행하면서 중고령층의 퇴직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조기퇴직 확산은 결국 고령층의 소비집단으로의 전환을 가로막는다. 50세 즈음이 퇴직연령이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25~30년을 실업자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고령화 시대 소비의 주역이 되어야 할 고령자들은 오히려 저소비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55세 이상의 저축률이 평균연령층에 비해 하락하기보다는 199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2002년 이후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축 증가는 곧 소비지출 감소를 뜻한다. 결국 고령화에 따른 소비위축이 발생하는 것인데,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 기업에 커다란 위협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고령자 부양비 부담 증가와 저성장 그런가 하면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가운데 노인부양비는 갈수록 더 들고, 노인부양비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가능인구의 소비여력이 줄어들게 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200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0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였으나, 2020년에는 5명이 1명을 부양하고, 2030년에는 2.4명이 노인 1명을, 2040년에는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됨으로써 국민경제의 고령자 부양비 부담이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인력 감소와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국민부담 증가는 국민부담률(GDP 대비 조세 및 사회보장기여금 비율) 추이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02년에 우리나라의 국민부담률은 28.0% 수준으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27.3%)보다 높고, 미국(28.9%)과 비슷한 수준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퇴직하게 되는 2010년 이후에는 국민부담률이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고, 이는 결국 세금과 사회보장기여금 등 비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져 고령자뿐 아니라 생산가능인구의 소비여력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른 연금 수급자 증가, 의료 및 복지비용 등 재정지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재정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노인복지 관련 예산은 5005억 원으로 10년 전인 1994년의 462억 원에 비해 11배로 불어났다. 연금의 경우도 노령연금 수령자가 늘어나면서 재정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01년 7월 ‘한국경제이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급속한 연금수급자 증가로 재정이 30년 내에 위기를 만나리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고령화는 ①노동공급 감소 ②노동생산성 저하 ③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저축률 하락 ④소비와 투자 위축 ⑤근로인구 감소에 따른 조세수입 감소 ⑥재정수지 악화 등을 가져와 기업활동과 국민경제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빠를수록 그에 비례해 타격도 클 것이다. 특히 2010년이 지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동력 부족과 노인부양 비용이 가져올 충격으로 인해 기업과 재정의 부담이 급증할 것이다. OECD는 고령화가 향후 수십 년간 1인당 GDP성장률을 연간 0.25~0.75% 떨어뜨리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도 2000~2050년 연평균 GDP 성장률이 2.9%에 머무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다는 전망이다. 성장률은 떨어지는데 재정부담은 급속히 늘어난다. 상황이 이러한데, 대다수 선진국들이 수십 년 전부터 고령화에 대비해 온 반면 우리나라는 고령화에 대한 대비가 매우 부족하다. 최근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재정경제부가 올해 안에 ‘고령자 고용촉진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고, 기획예산처도 최근 고령사회에 대응한 재정운영 대책 수립에 나섰다. 이처럼 정부가 각종 고령화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령인력 활용·중고령층 소비활성화 대책 시급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나 근로인력의 노령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대책을 세워 실행해야 할까. 대통령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는 올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회의에서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국가실천전략(로드맵 보고서)을 보도참고자료로 내놓았다. 이 자료는 2008년까지 30만 명의 노인 일자리 창출을 정책대응목표로 제시했다. 이 자료를 포함해 최근에는 여성인력과 외국인력 활용을 대책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도 많이 나온다. 노동공급 측면에서 고령인력의 일자리 확보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 문제 외에도 소비 위축이라는 난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고령화 시대의 도전을 극복할 수 없다. 근본대책은 고령인력 활용을 통한 노동공급의 유지와 확보, 고령자의 근로소득 증대를 통한 노인부양비의 경감 그리고 중고령층의 소비 활성화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령자의 노동시장 퇴장을 최대한 늦추고 고령자를 생산인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적극적인 고령인력 활용정책이 필요하다. 고령인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산업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고령자의 취업능력이 빠르게 상실되고 있음을 감안해 고령자의 직업능력을 높일 수 있는 평생교육체제를 강화하고 고령자의 고용과 재취업을 확대해야 한다. 임금피크제와 같이 호봉급제를 보완하는 직무급제를 도입해 기업의 고령인력 고용에 따르는 부담을 줄이고, 연령에 따른 인사차별을 막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고용관련 정보를 얻지 못해 발생하는 마찰적 실업을 줄이기 위해 고령자에 적합한 취업알선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전직(轉職) 지원 서비스(outplacement service)를 늘리는 일도 필요하다.
“NEIS 특정 교원단체와 밀실합의 이해 안돼” 교육부 국감에서는 교육부와 전교조의 나이스 합의, 고교등급제, 교육부의 전문직 보임, 사립학교법 개정, 2008년 이후의 대입시안,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성 여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교육부와 전교조간 NEIS 밀실 합의’ 문제를 두고 야당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안 장관의 교육부 주요 업무보고 중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부와 전교조의 나이스 합의 내용이 빠진데 대해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전교조와 단독 합의해 교총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나이스 문제에 대해서는 왜 보고를 안 하느냐, 지금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병영 장관은 “이 문제가 중심 쟁점이라고 생각 안 해 보고를 미뤘다. 다른 의원들이 합의해 주면 보고하겠다”고 답변하자 황우여 교육위원장은 “질의는 헌법기관인 각 의원의 권한 사항”이라며 안 장관의 답변을 종용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나이스 문제를 특정단체와 합의해 (정보화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형평성 차원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전교조의 나이스 합의를 중재한 열린우리당의 구논회 의원은 그 동안의 중재 과정을 설명하면서 “NEIS 문제가 지난해와 같은 갈등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특정 출판사의 ` 검정교과서가 반미·친북·반재벌 시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해 여야간에 거센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8년 대입시 개선안 발표 이후부터 촉발되기 시작한 고교등급제 논란도 있었다.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이 “시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대학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법·재정 차원의 엄벌”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고교등급제는 엄격히 금지하는 대신, 고교종합평가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교육부·교육청 내 교육전문직 비율 높여라”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은 “교육부가 전문직 정원은 축소하고 일반직은 늘려 교육전문직의 역할과 기능이 축소됐다”며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위해서는 전문직이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1999년에 일반직 5명, 전문직 18명을 감축한 후 이후 일반직은 14명(2000년), 16명(2003년), 13명(2004년)씩 증원했지만, 전문직은 다시 1명 감축(2000년)돼, 직제 정원 466명 중 전문직은 8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숙 의원은 시·도교육청의 인적 구성도 교육전문직이 12.5%(3783명), 일반행정직은 87.5%(2만 6456명)로 인적 구성이 편향됐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시도교육청으로 권한 이행되면서 전문직의 위상이 약화됐다”며 “새로운 업무 수요가 발생할 경우 전문직 보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교육혁신위원회가 발주한 외부용역을 내부 혁신위원들이 싹쓸이 했을 뿐만 아니라, 2008년 대입시 방안을 졸속으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진 의원은 “교육혁신위원회가 2003~2004년도 외부에 의뢰해 수행한 연구과제는 모두 10건인데, 이들 모두 내부 혁신위원들이 싹쓸이 계약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외에 이날 교육부 감사에서는 ▷국립특수교육원이 시설 현대화를 이유로 지은 지 10년도 안 되는 안산 건물을 두고 천안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국고낭비라는 지적(한나라당 안상수 의원), ▷8월 11일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이 초·중·고교생 대상 읽기 자료를 9월 초까지 보급하겠다고 약속한지 한 달이 지나고도 보급되지 않은 문제(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 ▷초등 여교사 비율이 전국적으로 71%, 서울은 81%에 달해 성비 불균형 시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요구(한나라당 안상수 의원), ▷25년 이상 장기근속 여교원이 1/3이지만 관리직 비율은 9.8%에 불과하다는 지적(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1951년에 설정된 6-3-3-4제 학제 개편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는 제안(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 등이 나왔다. 3不 원칙 놓고 논쟁 벌여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인적자원부 확인감사에서는 3불(不)원칙(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 금지)과 2008 대입시안, 고교 내신 부풀리기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본고사는 아니더라도 입시를 대학 자율에 맡기면 학생들의 학력차를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전형방식을 개발할 것이고 경쟁력도 뒤따를 것”이라며 “3불 정책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법 만능주의”라고 비판했다. 2008 대입안과 관련하여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대학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교육부가 새 대입제도 개선안에 수능 1등급을 상휘 4% 이내로 할 것을 고집하지 말고 7%로 확대해 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은 “전국 초·중·고교 교사 834명을 상대로 교권침해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8.1%가 `교육부의 교권 존중 제고 정책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며, 18.9%가 ‘학생 체벌 후 학부모나 간부급 교사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으며 16.3%는 ‘`체벌이나 안전사고 후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교사가 느끼는 교권침해의 심각성은 큰 데도 교육당국은 탁상행정식의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전 유인종 교육감 발행 책자 질타 5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강남북 교육격차, 고교평준화 등의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자치구의 부익부빈익빈이 학력 대물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열린우리당은 당 지병문 의원도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건물이 강남지역은 19개인 반면 강북지역은 143개로 8배 차이가 나는 데도 시설투자 지원내역을 보면 강남보다 강북에 1.4배 정도만 지원해 문제”라며 집중 지원을 주문했다. 평준화 보완과 학력제고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들의 의견이 갈렸다. 한나라 당 이주호 의원은 “평준화를 보완하는 자립형사립고의 경우 서울에는 기본 요건을 갖춘 학교가 최소 8개나 있는데도 한 학교도 도입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서울에서 초등교 학력평가를 실시하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자율에 맡긴다 해도 한 학교에서 실시하면 다른 학교도 하게 될 것”이라며 “초등교육이 지식중심의 경쟁교육으로 바뀔 것”이라고 반대했다. 한편 김영숙 의원은 “전교조와 교육청이 맺은 2004 단체협약을 보면 ‘방학중 근무교사는 가급적 배치하지 않는다’고 명시함으로써 학교의 자율성과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전임 유인종 교육감이 발행한 500여 쪽 분량의 책자가 질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제목에 걸맞게 새물결 운동 등 서울교육의 정책 추진과 변화, 그리고 발전방향 등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전 교육감이 여기저기서 말한 것, 논문, 가족사진, 수상경력 등을 실어 놓은 개인 홍보물이었다”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창문이 하나뿐인 강서 S초등학교 교실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모았다. 최 의원은 “86학급의 과대학교인 이 학교는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교실 4개를 일반교실로 쓰고 있는데 창문이 1개뿐”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과밀학급 시급히 해결하라” 경기·인천교육청 국감에서는 과밀학급과 인천외고, 용인외고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경기도의 과밀학급 비율은 전국 평균 44퍼센트보다 월등히 높은 73.4퍼센트에 달한다”며 “학교신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함에도 유관기관의 협조부족과 부지선정의 지연으로 늑장 개교가 관행화된 만큼 이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철현 의원은 “인천은 399개 초·중·고교 중 93퍼센트에 달하는 371개 교가 100미터 달리기가 불가능한 규모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인천외고 사태에 대해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인천외고 분규로 1, 2학년의 절반이 넘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전학해 학교운영비를 포함한 심각한 예산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교육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군현 의원은 “인천외고 교장 해임과 관련해 교육청이 감독소홀의 책임을 물어 교장을 해임한 것은 행정권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재성 의원은 경기지역 75개 학교 주변에 가스저장소 등 위험시설물이 들어서 전체 7만 7600여 명의 학생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외고 이전’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해결방안이 집중 거론됐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도 “대전외고 관련 등교 거부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현재 `사고결석’으로 기재된 사항을 대입 내신에 반영되지 않는 `기타결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충남도교육청 국감에서는 충남교육청 산하 고등학생의 학업 중도탈락률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교육감 “비평준화 계속 유지할 것” 강원도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고교 비평준화와 고교 교사 가산점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지만 한장수 교육감이 ‘소신 추진’ 의지를 밝힌 가운데 야당 의원들도 “일부 세력에 굴하지 말라”며 옹호론을 펴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 “도내 2663개 사택 중 19%에 달하는 494개 사택이 개축 및 보수 대상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열린우리당 복기왕), 지난해 주최한 12개 연구실적 평정대상 연구대회 중 7개 대회에서 공무원인사규정에서 정한 최종 출품작의 40%보다 많은 수상작을 선발했다는 지적(열린우리당 유기홍)이 제기됐다. 전북교육청 감사에서는 비위생적인 학교급식, 늘어나는 교내 합숙소, 남발되는 교육감상(賞) 문제 등을 질타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전북도 15개 교에 가짜 한우가 납품돼 강원 22개 교, 울산 18개 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며 교육청의 행정지도 소홀을 꼬집었다. 광주·전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광주의 과밀학급과 전남의 열악한 교육여건, 교사 부족 문제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전남교육청에 대해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은 “최근 5년간 신규교사의 전남 응시율이 10%에 그치는 등 학생 이탈뿐만 아니라 교원들의 기피도 심해 2복식 학급이 413개, 3복식 학급이 8개나 되는 등 정상적인 교과 운영마저 어려운 실정”이라며 교육청의 종합적인 대책 강구를 주문했다. 경북도·대구시 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는 교육공무원 15명이 입건되고 업자 1명이 구속된 경북교육청의 교구(敎具)납품 비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여야 의원들은 악기 등을 직접 가져와서 구매가와 시중가를 비교해 보이며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했는가 하면 답변 불성실을 이유로 위원장에게 경북교육감을 경고토록 요구하는 등 한때 긴장감이 돌았다. 이밖에 의원들은 대구교육청을 상대로 기간제교사 비율이 높은 이유와 교사촌지사건, 통합학급 담임교사 전문성 제고, 과밀학급 해소 문제 등에 대해 중점 거론했다. 울산시 교육청의 청소년문화센터 부지매입과정을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교육위원회가 교육부에 울산시교육청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키로 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사학법인의 재무구조가 취약해 각급 학교 운영의 부실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의 특수학생 교육환경이 열악해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차별 문제도 제기됐다. 제주도교육청 국감에서는 인성교육 강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교실의 복도쪽 벽을 허무는 열린교실사업이 306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96년부터 2001년까지 열린교실 사업을 위해 306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교총 “수업시간에 국감자료 작성” 한편 이번 국정감사과정에서 일선학교 교원들이 촉박하게 쏟아진 국정감사 자료를 보고하느라 수업을 자습으로 대체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총은 20일 “전국 80여개 초중고에 대한 실태조사와 4개 학교에 대한 방문조사 결과 교원들이 과도한 자료와 ‘당일 보고’를 요구하는 자료 작성에 매달리느라 수업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시정을 요구했다.
신천호 | 한의사 밤늦도록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서 집에 들어와서는 소파나 거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이 뻣뻣하게 굳어서 잘 돌아가지 않으며 뒷골까지 댕긴다. 출근을 하긴 했지만 아무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이런 경험은 간혹 하게 되는 일이다. 아울러 치료도 그리 어렵지 않다. 과음한 것을 반성하고 며칠간 조리와 섭생에 주의하면서 풀어 주면 된다 . 하지만 항강증이란 것은 그렇게 쉽사리 해결되는 게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일시적으로 지나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오래 묵은 현상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아프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식이나 손주들을 불러 어깨 좀 주무르라고 했지만, 이젠 오히려 그 자식들이나 손주들이 더 많이 호소하게 되는 현대인의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신경 많이 쓰면서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데다가 운동부족과 자세불량으로 장기간 지내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먼저 군인이 계급장 붙이는 곳, 즉 양 어깨에서 가장 높은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근육이 단단하게 뭉친 것처럼 아파지고, 위로는 귀 뒤까지 뻗쳐오르며, 옆으로는 팔로 내려가면서 저리고, 아래로는 등판 전체와 날개죽지까지 아파지기도 한다. 심하면 얼굴근육이나 눈꺼풀까지 영향을 받아 경련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동시에 머리가 무겁거나 아파지고 어지럽기도 하다. 교사 직무 특성상 항강증 확률 높아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그저 잠을 잘못 자서 그런가 보다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런 증상은 느낌이 오는 그 날부터 생긴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드러나지 않고 있다가 그제서야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몇 주에서 몇 달 전부터 쌓여 온 원인이 최근에 나타난 것이므로 가볍게 여기면서 버티기보다는 곧바로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특히 교사라는 직무 특성상 이러한 항강증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직업병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다. 일단 사진부터 찍어보자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뼈나 어깨뼈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이 증상은 근육에 이상이 생긴데다가 그로 인해 신경이 눌려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덜미, 뒷목, 어깨, 등판근육 등은 모두 하나의 근육군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조금씩 다르지만 원인은 대동소이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러다 말겠지 하며 며칠, 몇 주 기다리는 사이에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의사 앞에 왔을 때는 대개가 만성으로 진행하게 마련이다. 대체로 3~4일 내에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으면 항강증이라고 보고 한의원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 생활을 한번 돌이켜 보도록 하자. 내가 장기간 뭔가에 몰두하였거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그러면서도 운동은 하지 않았거나, 컴퓨터 앞에 앉을 때나 운전할 때 자세가 기울어지지 않았던가 등등, 몇 가지 원인이 합쳐진 상태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고 만성피로가 쌓였을 때 항강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규칙적 맨손체조·스트레칭 필수 현대인의 생활특성상 이같은 증상이 다발하긴 하지만 그런 생활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적절한 치료에 이어 평소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침, 부항,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기본으로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눌러봐서 심하게 아프다고 느껴지는 곳을 중심으로 그 주변부위를 부단히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 상체와 어깨를 중심으로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수다. 따뜻한 찜질을 자주 하는 것도 좋은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급박한 마음, 쉬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것, 중간휴식 없는 노동과 작업, 틀에 박힌 생활태도와 그로 인한 여유없음, 불규칙적이고 무절제한 생활리듬은 이러한 증상으로 가는 필수코스라고 하겠다. 그밖에 교통사고로 인해 목을 다쳤거나, 운동 중 목덜미에 손상을 입었거나, 안면마비의 조짐이 보이거나, 후두통 또는 편두통 등이 나타날 때도 항강증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약으로는 계지, 갈근을 주재료로 한 계갈탕을 써서 양호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약재는 해당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근육경직을 풀어주고 온감을 증진시키며 발한효과가 있으므로 차로 끓여서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광주 뿐 아니라 서울, 전북, 충남지역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다음달 14일 제대로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통보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수능시험 채점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부정행위에 가담한 수험생의 답안을 ‘무효’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대상자가 확정될 때까지는 평균이나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산출할 수 없다. 부정행위자 답안은 ‘0점’ 처리되는 게 아니라 ‘무효’로, 통계 처리 때 모집단에서 이들의 성적을 완전히 빼내야 하기 때문. 평가원 관계자는 “수험생이 6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의 점수가 평균이나 표준점수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성적을 내려면 무효 처리 대상자가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9일 정답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한 뒤 현재 개인별 성적을 내고 있으며 부정행위자 규모 등을 확인하는 등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240만장이 넘는 답안지에 대한 채점은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인 17일 저녁 수험생의 답안지가 모두 회수돼 채점본부가 꾸려진 뒤 시작됐다. 채점에는 주전산기 3대와 OMR 판독기 33대, 고속 레이저 프린터 7대 등이 동원됐으며 채점 절차는 답안지 인수→봉투 개봉, 판독→채점, 검증, 통계처리→성적통지표 및 자료 인쇄 순으로 진행된다. 문제지의 유형을 잘못 기재하거나 수험번호를 틀리게 쓴 답안지, 각종 이물질이 묻은 답안지 등은 채점요원이 수작업을 통해 일일이 대조하면서 확인했다. 자료처리가 끝나면 답안지는 3대의 주전산기로 옮겨져 입력된 정답과 대조해 채점된다. 채점이 완료되면 성적표에 표시되는 대로 영역별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 등 대학별 전형에 활용될 각종 방법으로 점수를 내고 전국 수험생의 점수 분포표 등을 통계 처리하는데 약 1주일이 걸린다. 이어 수험생당 1장씩 나눠줄 성적통지표를 5일간 출력, 다음달 13일 각 시.도교육청에 배포하고 14일 성적통지표가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지금은 답안지 판독이 끝나고 개인별 채점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 따라서 통계 처리하는 작업이 빨리 시작돼야 다음달 14일 성적표가 각 수험생에게 전달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사가 장기화하거나 무효 처리 대상자 확정이 늦어질 경우 대입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광주시교육위원회는 30일 이번 수능 부정행위 사건과 관련, “광주교육의 책임을 나눠 갖고 있는 교육위원으로서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위원회 위원 7명은 이날 열린 제136회 임시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대학입시 위주 성적 중심의 교육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사회에 만연된 학벌주의 등 사회구조적인 모순에 의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대학입시 제도를 수정하지 않고서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빠른 시일 안에 학교교육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국민적 논의를 거쳐 문제점을 파악해 올바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더 이상 교육당국과 부정 가담 학생들을 나무라서 뭘 하겠느냐”며 “우선 모두 각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면서 단순가담 학생에게는 교육적 관점에서 관용을 베풀 수 있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땀 흘리며 성실히 노력한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면접과 논술을 앞두고 있는 광주의 수험생들에게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평생을 두고 이어진다. 학생 시절엔 나의 첫 직업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가 주된 고민거리일 것이고, 사회에 진출한 후 처음 선택한 직업이 적성과 맞지 않을 경우 두 번째, 세 번째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한다면 이런 고민은 30대, 40대가 되어서도 계속 이어진다. 그러므로 가급적 빨리 다중지능 프로필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지능별 특징과 직업군 등을 알아보자. 높은 언어지능의 소유자는 시인에서 개그맨에 이르는 다양한 적성과 직업분야와 맞물려있다.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주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질문, 특히 ‘왜‘ 라고 묻는 유형의 질문을 자주 한다. ② 말하기를 즐긴다. ③ 좋은 어휘력을 가지고 있다. ④ 두 가지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⑤ 새로운 언어를 쉽게 배운다. ⑥ 단어 게임, 말장난, 시 낭송, 말로 다른 사람 웃기는 일 등을 즐긴다. ⑦ 책 등을 읽는 것을 즐긴다. ⑧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즐긴다. ⑨ 언어의 기능을 잘 이해한다. 따라서 이렇게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은 다음과 같은 분야의 일이다. 소설, 연설, 신화(전설), 시, 안내서, 잡지, 주장, 농담, 글자 맞추기, 각본, 계약서, 논픽션, 이야기, 신문, 연극, 논쟁, 재담 등이 그것이다.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직업분야는 다음과 같다. 작가, 사서, 방송인, 기자, 언어학자, 연설가, 변호사, 영업 사원, 정치가, 설교자, 학원 강사, 외교관, 성우, 번역가, 통역사, 문학 평론가, 방송 프로듀서, 판매원, 개그맨, 경영자, 아나운서, 시인, 리포터 등. 한편, 높은 논리수학지능의 소유자는 수학자나 과학자에서부터 007 수사관에 이르기까지 논리적 분석력을 바탕으로 하는 모든 적성과 직업분야와 연결된다.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행동 특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① 다양한 퍼즐 게임을 즐긴다. ② 수를 가지고 논다. ③ 사물의 작용과 운동 원리에 관심이 많다. ④ 규칙에 바탕을 둔 활동 성향을 가진다. ⑤ ‘만일 ~라면‘이라는 식의 논리에 관심이 있다. ⑥ 사물을 모으고 분류하는 것을 좋아한다. ⑦ 분석적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은 논리적 분석, 컴퓨터 프로그램작성, 수학적 증명, 흐름도 작성, 대차 대조표, 퍼즐 풀이, 의학 진단, 발명, 스케줄, 논리적 명제 등이다. 따라서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군은 엔지니어, 수학자, 물리학자, 과학자, 은행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구매 대리인, 생활 설계사, 공인 회계사, 회계 감사원, 회사원(경리, 회계 업무), 탐정, 의사, 수학 교사, 과학 교사, 법조인, 정보기관원 등이다.
신체를 아름답게 또는 효율적으로 다루는 능력도 지능에 속한다. 이른바 “운동신경이 좋다 또는 나쁘다”라고 불러왔던 신체운동능력을 가드너 교수는 지능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동식물이나 자연에 대한 높은 관심과 능력이 뛰어난 것을 또 가드너 교수는 자연친화 지능이라고 불렀다. 이 각각의 지능이 어떤 적성 어떤 직업능력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신체적으로 좋은 균형 감각을 갖고 있다. ② 손과 눈의 협동 관계가 좋다. ③ 리듬 감각이 있다. ④ 어떤 문제를 직접 몸으로 접해 보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⑤ 우아한 움직임을 연출할 줄 안다. ⑥ 제스처를 통해 생각을 전달하는 데 능숙하다. ⑦ 상대방의 신체 언어를 잘 읽어 낸다. ⑧ 공, 바늘 따위의 도구와 물체를 다루고 조절하는 데 빨리, 쉽게 적응한다. 그래서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은 운동, 게임, 춤, 연극, 몸짓, 표현, 신체 훈련, 연기, 조각, 조상(彫像), 재주 부리기, 보석 세공, 목재 가공 등이다. 따라서 이 지능이 높은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군은 안무가, 무용가, 엔지니어, 운동선수, 스포츠 해설가, 체육학자, 외과 의사, 공학자, 물리 치료사, 레크레이션 지도자, 배우, 무용 교사, 체육 교사, 보석 세공인, 군인, 스포츠 에이전트, 경락 마사지사, 발레리나, 산악인, 치어 리더, 경찰, 체육관 관장, 경호원, 뮤지컬 배우, 조각가, 도예가, 사회 체육 지도자, 건축가, 정비 기술자, 카레이서, 파일럿 등이다. 자연친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새, 꽃, 나무 등 동식물에 관심이 많다. ② 동식물의 습성과 생리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③ 인공적인 환경보다 자연적인 환경을 선호하는 편이다. ④ 자연물의 관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⑤ 곤충, 파충류 등에 대한 혐오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⑥ 화분 등의 관리에 남다른 열정이 있다. 이러한 자연친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은 자연관찰이나 감상, 여행, 탐험, 동식물에 대한 관심, 곤충이나 애완동물 기르기, 가축에 대한 관찰 메모, 동식물 스케치 등이다. 따라서 이 지능이 높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업군은 유전 공학자, 식물학자, 생물학자, 수의사, 농화학자, 조류학자, 천문학자, 고고학자, 한의사, 의사, 약사, 환경 운동가, 농장 운영자, 조리사, 동물 조련사, 요리 평론가, 식물도감 제작자, 원예가, 약초 연구가, 화원 경영자, 생명 공학자, 생물 교사, 지구 과학 교사, 동물원 관련 직종 등이다.
“잘 살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뼈빠지게 일한 만큼 최소한 먹고살 수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궂은 일 다하는 노동자, 현장 생산 노동자들은 '자포자기'에 빠져 모든 희망을 잃고 있다. 이런 나라에 더 이상 미래는 없다” 이는 어느 한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다. IMF 이후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생산된 그들, 국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쉴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밥은커녕 화장실도 못 가면서 시급 기본급 2천5백10원에 하루 12시간 연장·야간근로를 하는 사람들의 한 맺힌 절규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나타난 임시 일용직의 비중변화를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가 거의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 사회에서 비정규직 이야기는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주변을 보면 가까운 곳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나아가 취업전선에 있는 대학생들에게도 닥칠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비정규직 노동자의 증가는 특히 정리해고와 실업 속에서 임시직, 일용직으로 다시 채용되는 구조로 강화되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고용되면 노동자는 저임금과 정규직 이상의 노동 강도,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한다. 또 기본적인 근로기준법으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고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한다. 정규직 노동자들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하면서도 사회적 냉대뿐만 아니라 무능한 남편과 못난 아빠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계속되는 노동 유연화 정책의 추구로 비정규직은 확산될 것이며 죽을 만큼 힘들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빈익빈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정규직 근로자와의 차별이다. 임금, 근로시간, 복지 등 여러 면을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차별과 손해를 감수하며 일한다. ‘비정규직노동자는 사람도 아닌가’라는 말이 한숨처럼 자주 나오는 것은 그만큼 불평등이 심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누구를 위한 경제성장이고,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대우받고,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그런 이야기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우리사회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계를 위협하는 살인적 노동조건과 차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목소리를 높이면 집단이기주의라고 매도해버리기 일쑤다. 정부 또한 이런 중요한 현안을 제쳐두고 국회를 파행적으로 운영하기 일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잘라버리기만 한다. 국회에서 이런 소외계층을 위해 조금이라도 땀흘려 일해준다면, 그들의 겨울이 춥지만은 않을텐데 말이다. 그들에게 기본권보장이라는 따뜻한 옷을 입혀주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국가보훈처는 교원 임용시험에서 국가유공자에게 10%의 가산점을 주는 것과 관련, 국가유공자 우대에 이견이 없으나 가산점이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시험부터 적용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부처는 올해 임용시험 결과를 본 뒤 내년 시험부터는 과목별로 국가유공자의 합격 인원 비율을 설정하거나 가산점 비율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현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장은 "국가유공자 가산점 제도가 일반지원자의 응시 기회를 지나치게 제약하고 특정 과목의 경우 국가유공자만 합격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이 예상돼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개정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유공자에게는 공무원 등의 임용시험에서 각 시험단계마다 과목별 만점의 10%를 가점하도록 하고 있다.
수능시험 출제․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오전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지난 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시험 정답에 ‘오류는 없다’고 공표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시험 직후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정답 또는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이의 제기된 모든 문항을 심사했으나 당초 발표한 문제 및 정답에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기간에 등록된 609건 가운데 문제․정답 이의신청으로 분류된 493건, 120개 문항 중에서 29개 문항에 대한 상세한 ‘심사 결과 및 정답 해설'도 함께 게재했다. 설명이 곁들여진 문항은 언어 4개와 수리 6개, 외국어 3개, 사회탐구 6개, 과학탐구 9개, 직업탐구 1개이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았던 언어영역 홀수형 ‘11번'에 대해서는 "문학작품의 ‘바꿔쓰기’는 곧 문학의 ‘창조적 재구성’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며 "정답인 ⑤번은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이야기 추가하기’인 반면 일부에서 복수정답이라고 주장한 ④번은 ‘형식적 측면에서의 바꿔쓰기’"라고 설명했다. 수리 ‘가’형 ‘8번’(홀․짝형 동일)의 연속함수 문항에 대해 "의 ‘ㄷ’은 등호(=)가 없는 게 맞다"는 이의제기가 쏟아졌으나 평가원은 "예컨대 ‘3은 2보다 크거나 같다’는 명제는 참이므로 정답에 오류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 주사위를 동시에 던질 때 한 주사위 눈이 다른 주사위 눈의 배수일 확률’을 묻는 수리 ‘나’형 ‘29번’(홀․짝형 동일)에 대해서도 "두 주사위의 색깔이나 크기 등이 다르다는 전제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두 주사위를 던진다’는 표현은 각각의 근원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같은 정도로 기대되는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일반적으로 두 주사위가 구분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외국어(영어) 듣기평가 ‘2번’ 정답에 대한 반론에도 평가원 설명이 더해졌다. 이의를 제기한 교사․수험생은 "어떤 여자가 남자에게 잘 해주고 싶은 의도로 남자가 매우 좋아하는 중국음식을 애써 사가려고 하는데 남자가 벌써 다 준비해놨다고 알려주는 상황에서 여자의 심정은 일을 덜어줘서 기쁠(pleased) 수도 있지만 계획이 무효화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울(frustrated)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대화 어느 부분에서도 여자가 문제 해결책을 찾지 못하거나 성취감을 얻지 못해 분노나 좌절감을 느낀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20번’에 대한 논쟁이 가장 뜨거웠었다. 교육정도별 상대적 임금수준 추이를 나타내는 도표를 제시한 뒤 이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라는 문제에서 정답으로 제시되지 않은 ‘ㄷ’ 의 "대졸 이상 집단의 임금은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60%로 줄어들었다"는 것도 맞는 설명이라는 게 수험생 등의 주장이었다. 평가원은 "는 고졸 집단의 임금에 대한 상대적 수치로 ‘매 조사연도 사이의 고졸 임금상승률은 0보다 크다’는 등의 전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의신청 제도는 지난해 수능시험 언어영역에서 복수정답 파문이 생기자 교육부와 평가원이 올해 수능시험부터 도입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10.29 교원양성체제개편 종합방안에 따르면 우수한 교원확보와 질적 관리를 위해서 교원양성대학에 교원전문대학원 설치를 장기과제로 설정하였다. 또한 교육대와 사범대에 우수한 교수확보를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교과교육학 전공교수를 학과당 1인이상 또는 전체교수의 20%이상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교과교육학 전공 교수 충원시에는 현장교육 경력자인 교사를 우선 채용토록 권장·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중등교사 양성의 경우 사범대학에 교육대학원 외에 일반대학원에 중등교육관련 박사학위과정이 개설되어 있지만, 초등교사 양성의 경우에는 교육대학내에 설치된 교육대학원에 초등교육학전공 석사과정만이 개설되어 그 역할을 다해 온 지 벌써 10년이 다가 오고 있다. 교육대학내에 석사과정을 개설할 당시 이해관계가 얽힌 교원양성 관련대학에서 반대했던 이유는 교육대학의 석사학위 개설과정상 운영여건의 미정비, 교수요원의 부족으로 오는 문제 등은 이제 필요충분조건이 모두 갖추어져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금번 교원양성체제개편과 관련 예비교원의 질적 제고의 차원에서 교과교육을 전공한 교수요원을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사중심으로 채용토록 권장하고 있는 개편방안을 보면서 몇 가지 제언하기로 한다. 첫째,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1조 제2항에서 교육대학과 산업대학에도 전문대학원의 설치가 가능하도록 개정(2001년 1월)하였으며 따라서 동법 시행령 제22조 제2호에서는 교육대학에도 초등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박사학위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법적 정비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 이미 전국 교육대학의 한결같은 목소리로 교육부에 박사학위과정 개설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번 교원양성체제 개편과 맞물려 반드시 교육부는 탁상행정이 아닌 교육대학의 오랜 숙원사업의 요구를 반드시 해결의 물꼬를 터주길 기대한다. 둘째, 발표한 개편방안 중 장기과제로서 ‘교원전문대학원 도입을 위한 운영모형비교’를 보면 여전히 교육대학에는 박사학위 개설은커녕 기존의 석사학위 과정마저 복잡하게 하여 일종의 변형된 교원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운영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예비교원의 질적 제고차원에서 교육실습강화 등의 충분한 명분은 있으나 자칫 소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때려잡는 누를 범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특히 6년제 모형을 제시할 경우, 학사과정만 연장되는 결과를 초래케 하는 결과를 가져올게 뻔하다. 따라서 장기과제로 채택한 운영모형 비교는 즉각 철폐하고 교원양성의 실질적 체제개편을 위한 초등교육과정의 연속성과 전문성, 현장교사의 교수요원 충원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교육대학에 박사과정을 개설을 촉구한다. 셋째, 일반적으로 박사학위는 학문중심의 박사학위(Ph. D.)와 전문인력에 대한 전문박사학위(Ed. D.)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전문적인 학자를 양성하는데 근본 취지가 있다면 후자는 전문적 직업분야에서 고도의 자질과 조예를 갖춘 인력을 현장의 필요에 따라 교육하는데 목적이 있다. 문제는 전국 교육대학 교수요원의 85%이상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나, 교과교육학을 전공한 교수요원은 여전히 부족한 사실을 감안하면, 당장 전문박사학위과정을 개설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과거 미국과 일본의 교과교육학의 전공교수요원의 부족현상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시행했던 학문중심의 일반대학원체제에 가까운 박사과정을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제언한다. 넷째, 교원의 질적 제고와 전문성을 최대한 살린 금번 개편안에서 획기적으로 제시한 것은 현장감이 풍부하면서 교과관련 박사학위를 소지한 교사 중에서 교과교육학 교수요원으로 충원을 권장한 점이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교과교육학 관련박사과정이 개설된 일반대학이 국내에서 과연 충족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국내에 있는 교과교육학과와 관련 해 개설된 것은 몇몇 대학에 지나지 않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초등교원양성체제에 필요한 교수요원은 초등교원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적 강화를 위해서 이제 충분히 교육대학스스로가 책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 공을 교육대학에 넘길 때가 되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교원양성체제개편에 발맞추어 현장교사중심의 교과교육학을 전공한 현장교사중심의 교원양성대학에서 채용을 적극 권장하는 개편안을 적극 환영하면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이 교육대학에 박사과정 개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초등학교에 학교급식이 시작된지 십수년이 지났다. 영양사에 의해서 조리되기 때문에 균형있는 영양공급을 받아 초등학생들의 영양상태가 전과 달리 좋아진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유급식에 있어서 상당수 어린이들이 흰 우유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우유를 먹이다보면 어떤 아이는 설사를 한다거나 심지어 토하는 등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어린이가 있는가하면, 우유를 자율로 먹게하면 많은 어린이들이 먹지 않아 아이들이 하교한 후 우유통을 보면 많은 우유가 그냥 남아있다. 문제는 그뿐 아니다. 어떤 아이는 집에가서 먹는다고 가지고 가다가 길바닥에 버리는가하면 어떤 아이는 나무 밑이나 후미진 곳에 감추어 두기도 한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말하기를, '배가 불러서 그런다' 또는 '옛날에는 없어서 못먹었다' 는 등으로 어린이들을 나무라지만 사실 먹기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고 그래서 먹는다는 것은 고역이 아닐수 없다. 유명한 모 한의사의 말에 의하면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음식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음식이 맞지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알러지가 생기거나 복통, 설사, 구토 등으로 오히려 유해를 끼치는 등 이롭지 못한 음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명분하에 아이들에게 강제로 먹이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제언하건대, 우유급식을 다양하게 하자는 것이다. 초코우유를 먹고싶은 아이에게는 초코우유를, 바닐라 락토 우유를 원하는 어린이에게는 원하는 우유를 급식하자는 것이다. 아무리 영양위주 급식이라지만 몸에 유해하거나, 먹지않고 버리는 어린이가 있다면 맛있는 우유, 먹고싶은 우유를 급식하는게 좋지 않을까 제언한다. 먹기싫어 안먹는거보다 나을게 아인가? 맛있는 음식점이 있다면 서울이든, 그 어디든지 찾아가는 어른들을 보면서, 먹기싫은 우유를 억지로 먹고, 또 먹이느라 고생하는 어린이와 선생님들을 보면서, 이젠, 이시점에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이들의 생활지도마져 망가뜨리는 흰 우유급식 이젠 바꾸자. -------------------------------------------------------------------------------------- “우유급식 꼭 해야하나” 한 반에서 하루 평균 대 여섯 개씩 버려져 학교급식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보급되는 우유를 일부 학생들이 먹지 않고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우유급식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식을 실시하는 일선 학교에 따르면 많게는 한 반에서 하루 평균 10여개의 우유가 버려지고 있으며 교사들은 이를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화장실이나 수돗가에 몰래 버리기도 하고 책상서랍 등에 방치하고 있다. 1학년부터 급식을 하는 서울 D초등교의 경우, 한 반에서 대 여섯 개의 우유가 매일 버려지는 실정이다. 한 학년이 7개 반이므로 하루 최소 100여개 이상이 버려지는 것. 개당 200원씩 잡아도 2만원, 연간으로는 400∼500만원의 국가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이 우유를 먹지 않는 이유로 탄산음료 등에 길들여진 식습관, 딸기·바닐라 등이 첨가된 고급우유에 대한 선호,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체질상의 문제 등을 꼽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우유의 영양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 같이 먹기를 권해도 끝까지 먹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며 "음식을 강제로 먹일 수도 없는 일이어서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흰 우유가 좋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첨가물이 들어 있는 것을 선호한다"며 "아이들 취향에 맞는 우유를 보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유급식은 학생들이 버리는 것 못지않게 일선의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먹지 않는 우유를 아깝게 여기는 교사가 이를 먹거나 집으로 가져갈 경우 일부 학부모들은 이상한 눈으로 보기 일쑤다. 버리는 것이 죄스러워 집으로 가져간다는 한 교사는 "선생님이 아이들 우유까지 드세요"라는 학부모의 농담에 말문이 막혔다고 털어놨다. 경기 군포 금정초등교 이강신교감은 "우유가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일률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일부 학부모들은 집에서도 안 먹이는 우유를 먹여 배탈이 났다는 항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교감은 또 "버려지는 우유만 모아도 결식학생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학교시설환경과 조혜영 보건사무관은 "우유에는 아이들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하지만 체질상 이를 소화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며 "교사들과 학운위에서 학교 실정에 맞게 우유의 종류를 선택하거나 희망자에게만 보급하는 등의 융통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선 밑의 기사는 한국교육신문사 이낙진 기자가 작성, 2000년 7월 24일자 한국교육신문에 게재된 것입니다. 이강신 리포터의 주장과 맥락이 같아 첨부합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8일 국가보안법 폐지 등 여권이 추진 중인 ‘4대 입법’과 관련해 "4대 국민분열법은 결국 대한민국에 재앙을 몰고온다"면서 "나라를 지킨다는 각오로 4대 국민분열법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4대 국민분열법 바로알기 네티즌 운동' 선포식에서 "정부여당이 추진중인 4대 국민분열법이 우리 안보와 민주주의를 얼마나 위태롭게 하는지, 민생경제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알려야 한다. 네티즌과 국민의 힘으로 4대 국민분열법을 막아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 정부여당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만일 정부여당의 안대로 4대 국민분열법이 통과된다면 안보는 불안해 지고 교육은 몸살을 앓고 언론은 재갈을 물게 될 것"이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4대 입법' 처리 문제와 관련, "합의가 안 되면(정기국회에 처리하지 않고) 넘겨야 한다"면서 "여당이 어떻게든 처리한다고 하면 민생경제가 거기에 매몰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이라면서 "여당이 강행처리를 하려 한다면 나라를 위해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국회 회기내 내년도 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 박 대표는 "가능한 한 하려고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면서 "민생과 국민의 ‘경제살리기'를 하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협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면허 시험을 통해 자전거운전면허증을 발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 서촌초등학교(교장 한광석)는 지난해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운전면허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청주의 외곽인 흥덕구 서촌동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수단이 적은데다 통학거리가 2㎞가 넘는 학생이 많아 전교생 93명 중 30%를 웃도는 33명이 자전거로 통학을 하고 있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면허시험을 도입했다. 이 학교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1년에 2-3차례 치러 모두 합격한 학생들에게자전거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고 있다. 교통안내 표지판, 교통안전법규 등에 대한 20문제를 출제하는 필기시험에서 70점이상을 얻어 합격한 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혼자출발하기, 횡단보도에서 자전거하차 후 끌고가기, 돌발사태 급정거, S자 곡선 통과하기 등의 실기시험을 치른다. 그동안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학생은 지난해 23명, 올해 13명 등 36명에 이르고 있다. 또 이 학교는 운전면허증을 발급한 뒤에는 3-4개월 단위로 안전교육을 추가로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 교장은 "운전면허시험을 보면서 안전의식이 높아졌고 학생들이 면허증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등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며 "최근 우리학교 주변에서는 단한건의 교통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수능 부정행위 관련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검찰도 26일 구속학생 6명 송치를 계기로 대규모 수사전담반을 구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경은 학부모및 추가 가담자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학부모들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학부모와 연루 대학생의 은행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수능 부정 본격 수사 광주지검은 26일 이중환 형사 1부장을 반장으로 형사1부 검사 8명과 특수부 검사 1명 등 10명으로 ‘수능 부정행위 수사전담반'을 구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광주 S고교 이모(19)군 등 이 사건 주범 6명에 대한 수사기록과 신병을 경찰로 부터 송치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진상은 물론 그간 제기된 학부모 묵인의혹, 입시브로커 등 외부세력 개입여부, 학내폭력서클인 일진회 연루여부 등을 철저히 파헤칠 방침이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당시 고사장 감독교사 및 부정수험생들의 학교관계자 등도 소환, 부정행위가 이뤄지게된 전후의 사정을 조사해 직무유기 여부를 가릴 계획이며 부정수험생의 학부모들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구속된 12명외에 추가 구속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구속학생들이 송치되는 대로 조사를 벌이되 구속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철저히 조사,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 학부모 8명 소환.30명 계좌추적 경찰은 휴대전화 수능부정에 연루된 정확한 인원을 가리기위해 수능 당일과 전날 사용된 부정행위 가담자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집중 재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압수된 휴대전화 67대중 37대의 통화내역을 재조사 중이며, 나머지 30대도 압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70만원 이상을 건넨 학부모 8명을 소환, 자녀들의 부정연루를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용돈, 문제지 구입비, 과외 교습비 등 명목으로 돈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50만원 이상 건넨 학부모 30여명의 은행계좌를 추적중이다. 경찰은 검찰 송치에 앞서 구속학생 6명을 상대로 대물림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소문으로만 들은 이야기를 전했으며 중도 포기하려는 친구들을 붙잡기 위해 작년에도 같은 방법으로 광주와 서울지역 3개 지역 대학에 간 선배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부정 행위 모의 가능성이 높은 고시원, 여관, 학원가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강화, 외부세력 개입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 대리시험 응시자 영장 실질심사 수능 대리시험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 남부경찰서는 전날 구속된 J씨(20.여.삼수생)씨와 J씨의 청탁을 받고 대리 시험을 치른 K(23.여)씨를 상대로 브로커 개입 및 학부모 묵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할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또 시험전 건넨 600만원 외에 시험 성적에 따라 얼마를 주겠다는 ‘성공보수'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K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지법에서 열렸으나 K씨가 혐의내용을 모두 인정, 1분만에 끝났다.
최근 대입 수능 부정행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내 한 사설학원이 전국 초등학교를 상대로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문제지'를 사전에 유출시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강원도 홍천경찰서는 25일 초등 학업성취도 평가문제지를 사전에 입수해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생들에게 미리 풀게 하는 등의 부정행위를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 집행방해)로 N학원장 송모(48.홍천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모(32.여.홍천군)씨 등 같은 학원 강사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7월5-7일 전국 초등 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2004년 1학기말 종합평가시험(성취도 시험)' 문제지를 사전에 입수, 학원강사인 정씨 등에게 건넨 뒤 자신이 운영하는 N학원생들에게 미리 풀어보게 하고 답을 가르쳐 주는 등 부정행위를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송씨 등은 시험 사흘 전인 지난 7월3일 사전에 입수한 수학.도덕.음악 등 3과목의 시험 문제지를 H초교 등에 다니는 A(13)군 등 40여명의 학원생들에게 미리 풀어보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N학원에서 미리 시험 문제지를 풀어본 학원생 다수는 시험 점수가 높게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송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하기 위해 문제지를 사전에 유출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시인했으나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송씨가 사전에 입수한 문제의 학업성취도 평가 문제지는 서울 모 사설학력평가 기관에서 출제됐으며 강원지역내 다수의 초등학교들이 이를 배포받아 시험을 치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초등 학력평가시험의 경우 교육부로부터 시험 실시 방침이 정해지면 시.도 단위 또는 학교장 재량으로 문제지를 선택해 2~3일 가량의 시차를 두고 실시된다"며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실시된 시험 문제지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학교 관계자는 "당시 시험 문제지는 사설 학력평가기관으로부터 봉인된 상태로 넘겨받아 당일 개봉했기 때문에 교내에서 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시험 직후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학원에서 풀어본 시험문제와 동일하다는 항의가 제기돼 즉각 시험을 중단하고 무효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송씨 등을 상대로 시험지 사전 입수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한편 다른 학원에서도 시험지 사전 입수 등 부정행위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 앞에서 웃음을 지어 보인지가 오래된 것 같다. 매번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말없이 성적통계표를 내 앞에 꺼내 놓으면서 얼굴 한번 제대로 들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그나마 성적이 향상된 아이들은 칭찬의 말을 기대라도 하듯 내 얼굴을 유심히 쳐다본다. 나의 무반응에 그냥 교탁 위에 성적통계표를 올려놓고 자리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두 어깨가 기가 죽은 듯 더 처져 보인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맞은 것보다 틀린 것이 더 많은 문제지를 들고 한숨짓는 아이들의 소리가 내 귓전까지 들려온다. '이게 점수야, 고3이 맞아?'라고 버럭 소리도 질러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이 순간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아이들은 최선을 다 했으리라'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름대로 위안 아닌 위안을 찾아본다.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작은 눈망울들이 왠지 모르게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아이들 앞에서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항상 교단에 선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런 생각들이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가끔 놀랄 때가 있다. 4월. '아직까지 초반이라 괜찮을 텐데….' 벌써부터 지쳐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면 그 결과에 따라 기분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하는 것을 보면 교사로서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직까지 난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위안을 해 준 적이 거의 없다. 교단에 선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이런 것도 초월할 줄 아는 교사가 되어야 할텐데 하면서도 아무 말도 못해주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참스승이 아닌가 보다'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명 성적과 대학진학이 아닐 진데 왜 다들 이것으로 인해서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이들이 가버린 텅 빈 교실에는 아직까지 아이들의 흐느낌이 들리는 듯 하다. 마구 버려진 종이와 무질서하게 놓여져 있는 교실 책걸상이 마치 내 마음을 대변해 주기라도 하듯 어지럽혀져 있다. 항상 보면 마음 아파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왜 이다지도 많은지 모르겠다. 교실 창 밖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간 아이들 얼굴 하나 하나를 그려본다. 특히 작년에 있었던 일은 교사로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입시를 한달 앞둔 어느 날 밤 10시. 이맘때쯤이면 아이들이나 선생님 모두 지쳐있을 때였다. 환하게 불켜진 3학년 교실 복도에는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조금이나마 아이들에게 위안 아닌 위안을 주기 위해서 매일 아이들과 함께 한 지 7개월. 어떤 때는 내 자신이 교실 문을 여는 것조차 아이들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런 마음으로 조용히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삼일 째 비어 있는 텅 빈자리 세 개였다. 우리 반 아이들 세 명이 가출하여 삼일 째 친구들과 집 그리고 그 누구하고도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 1학기 때에는 아무 말 없이 학교 생활을 잘해주었던 아이들이었는데 입시의 중압감 때문인지 몰라도 며칠 전 책상 위에 '3일 뒤에 돌아오겠습니다'라는 짧은 메모 한 장만 남겨놓고 삼일 째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그것으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진 나는 무척이나 아이들한테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이었다. 그런데 그 날에 자리 하나가 또 비어있었다. 나중에 그 아이의 친한 친구로부터 안 사실이었지만 그 아이는 가정환경과 성적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왔다고 하였다. 그것을 견디다 못해 자기 스스로 팔목에 자해를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사실 그 아이는 평소에 말도 없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 차 있는 아이였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난 항상 자율학습시간에 다른 아이들보다 그 아이의 자리를 더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다른 빈자리에 앉아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교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 아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사실 그 아이의 자해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나와 그 아이의 친한 친구뿐이었다. 나는 불안한 감정을 억제하면서 조용히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다. "누구 어디 갔지?" 아이들 누구 하나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책만 보고 있는 것이었다.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대학입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오늘따라 이렇게도 야속하게 보인 적이 없었다. 나는 조금 더 큰소리로 다시 한번 더 물어 보았다. "누구 어디 갔는지 몰라?" 그래도 아이들은 짜증나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 한번 들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모든 아이들에게 책을 모두 덮게 하고 운동장에 집합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싶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 같아 참고 있는 것이 표정에 역력히 나타나 있었다. 운동장에 집합한 아이들은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것마저 나에게는 가식적으로 보여졌다. 이 순간에는 정말이지 교사가 아니기를 바랬는지 모른다. 아이들에게 운동장 다섯 바퀴를 뛰게 하고 계단에 앉아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날따라 유난히 별들이 많이 떠 있었다. 교단에 선지 이제 10년째. 수만 개의 분필로도 아직까지 내 이름 석자도 제대로 못쓰는 나다. 지금까지 난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걸까. 항상 이 아이들 앞에만 서면 내 자신이 작아지는 이유는 너무나 지나치게 지식만 강요한 탓인지도 모른다. 진정 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을 못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가. 모든 것은 내가 이 아이들을 잘못 가르친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오로지 좋은 성적을 얻어 일류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지 친구가 어떻게 되든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도 않는 듯 했다. 누가 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긴 한숨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저 멀리서 운동장을 뛰고 있는 아이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왔다. 몇몇 여학생들은 벌써 지친 듯 뒤에 처져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뛰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조금씩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매일 열 한시까지 자율 학습을 하여 지쳐있는 아이들이다. 솔직히 이 아이들에게 무엇하나 잘해준 것도 없는 나다. 힘들어도 내색 한번 제대로 못하는 그런 아이들이 나의 사소한 감정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운동장을 다 돌고 난 후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들 모두가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실장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하면서 작은 회초리 하나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선생님! 저희들이 잘못 했습니다. 용서해 주시지 않으면 저희들은 밤새도록 무릎을 꿇고 있겠습니다." 실장의 말이 끝나자 아이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선생님! 저희들을 때려 주십시오." 무릎을 꿇고 잘못을 뉘우치는 이 아이들에게 난 무슨 말로 꾸중을 해야 하나 아니 어떤 말로 위안을 해 주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분명히 느껴지는 것은 무언가에 의해 내 눈언저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이 아이들을 잘못 가르치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제 왔는지 자리를 비웠던 그 아이도 내 다리를 붙잡고 소리내어 울기 시작하였다. "선생님, 다시는 그런 행동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운동장에 무릎을 꿇고 있던 모든 아이들이 앞으로 다가와 나를 껴안고 엉엉 울기 시작하였다. 내 자신도 북받치는 눈물을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었다. 나의 지나친 감정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준 것 같아 아이들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나를 붙잡고 있는 아이들 하나 둘씩 일으켜 세우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러자 누군가가 '사랑으로'라는 노래를 선창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아이들 모두가 합창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언덕에 서 있어도…" 아이들의 노래 소리는 학교 운동장을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청중은 오로지 밤하늘의 별들 뿐 이었지만, 아이들의 합창은 베토벤의 '합창' 그 이상으로 나에게 큰 감명과 인상을 주었다. 다음날 출근을 하니 아이들의 합창 소리가 가출한 아이들의 귀에까지 들리기라도 했듯이 가출한 아이들 3명이 내 책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의미 있는 말 한마디를 던지고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이제, 바람에 날려 가지 않도록 머리 속을 무언가로 가득 채워. 그리고 올라가서 바람맞은 곳이 어딘지 자세하게 써 와." 정말이지 아이들은 나를 울리고 웃기는 광대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새로운 것을 깨우쳐 주는 스승과 같은 존재일 때도 있다. 이제 다시는 그 합창을 들을 수 없지만 그 아름다운 선율은 언제나 내 입가에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가끔 힘이 들 때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사랑으로'라는 노랫말을 중얼거리며 그때 그 아이들을 떠올려 본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학생이자 스승일지도 모른다. 칭찬과 꾸중을 적절히 할 줄 알면 스승이 되고 그걸 제대로 못하면 인생 공부가 더 필요한 학생이 된다. 가장 좋은 스승은 칭찬과 꾸중을 적절히 하는 사람이며, 그런 스승은 학교뿐 아니라 직장, 친구, 선후배, 부모 사이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학생 같은 선생님', '선생님 같은 학생'의 마음으로 영원히 이 교단을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들이 갈수록 퇴색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에게 반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