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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남 합덕제철고는 전교생이 학년별 100명도 안 되는 폐교 1순위 학교였다. 그러나 지금은 졸업생 100% 취업률을 자랑해 입학 희망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했다. 바로 이인학 충남 당진정보고 교사의 구슬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6년 합덕제철고에 부임한 이 교사는 폐교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당진시에 철강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는 점에 주목하고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또 교직원과 지역주민, 당진시청 등과 협력해 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선정(2008년)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제3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을 수상하게 된 이 교사는 “모든 것이 학부모, 총동문회, 협력업체 분들이 함께 노력한 덕분”이라며 수상의 공을 돌렸다. 김 교사는 마이스터고의 성공을 위해 졸업인증 6개 영역을 개발․적용하고 협력업체의 명장을 초빙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수업을 전개했다. 뿐만 아니라 총동문회를 활성화 해 장학기금을 만들고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재학생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마이스터 총동문회를 결성,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됐다. 그의 목표는 ‘멀티티쳐(Multi teacher)가 되는 것이다. 국어, 전문상담 등 7개의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교사의 본분인 교수․학습자료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연구에 매진한 결과 충남교사수업연구대회와 학생생활지도사례연구대회에서 각각 3차례 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또 주말이 되면 학생들과 토마토, 감자, 고구마 등 노작활동을 하는 한편 당진시노인요양원, 실버프리, 평안실버 등 노인시설을 방문해 이‧미용, 발마사지, 미술치료 등의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그는 “교사들이 작은 일부터 솔선수범해야 전인교육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지도한 1기 졸업생 90명이 100%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주말과 방학을 반납하고 고생했던 것이 헛되지 않을 정도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당진정보고로 전근한 이 교사는 “요즘도 한 달에 두 번 합덕제철고 학생들과 토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 학생들이 글로벌 기술 영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스승상은 2012년부터 교육발전에 헌신해 온 진정한 교육자를 찾아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 한구교총이 공동 주관한다. 수상자에게는 근정 훈‧포장과 함께 대상에는 상금 2000만원이, 부문별 수상자에는 각 10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23일 서울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이인학 충남 당진정보고 교사(대상) △노봉남 대구성보학교 교사(특수) △전호숙 충남유아교육진흥원장(유아) △신영옥 서울 신용산초 교사(초등) △김남규 경북 포항제철서초 교사(초등) △이정이 대구고산초 교사(초등) △이동수 경남 창원봉곡중 교감(중등) △이동승 광주공업고 교사(중등) △이상달 서울 구현고 교사(중등) △이상덕 경기 아주대 교수(대학)
독서지도로 ‘온종일 돌봄교실’ 운영 어휘력 향상…도서대출도 3배 늘어 전남 옥천초는 여느 농어촌 소규모학교들과 마찬가지로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 수가 줄어 폐교를 걱정하던 학교였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 수가 2배 이상 늘었고 전교생도 150여 명에 달해 ‘폐교 위기’는 옛말이 됐다. 이 중 절반은 읍 지역에서 옥천초의 우수한 프로그램을 보고 찾아온 경우다. 류혜경 교감이 고안한 ‘다둥이 언어세상 이야기 프로젝트’ 덕분이었다.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최고상 후보에 올랐던 류 교감의 연구 ‘BOUNCE! 프로젝트 안에서 피어나는 다둥이 언어세상 이야기’는 철저히 그의 경험과 필요성에서 우러나온 연구였다. “우리학교는 1학년 40명 중 16명은 1호 버스를 타고 8시 10분에 등교하고, 나머지는 30분 후에 도착합니다.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아침 돌봄 대책이 필요했어요.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들의 요구사항 1위가 바로 독서교육이더라고요.” 류 교감은 “수업 전과 방과 후까지 담임교사에게 부담을 안길 수 없어 직접 나서기로 했다”며 “프로그램을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장교육연구대회 참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아침 책읽어주기로 뇌를 깨우는 아침 돌봄, 책 읽고 독서토론의 기초를 다지는 오후 돌봄, 문자 배움이 느린 아이들을 집중 지도하는 저녁 돌봄을 계획했다. 이런 프로젝트를 고안한 데는 류 교감의 교사시절 경험이 배경이 됐다. 그는 “1학년은 집중시간이 짧아 자율적인 독서가 어려운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무척 좋아했다”며 “책 읽어주기는 소설을 읽으면 어렵지만 그 내용을 드라마로 보면 이해가 쉽듯 혼자 읽을 때보다 읽어주면서 설명을 곁들일 때 훨씬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책 읽어주기로만 끝내지 않고 미리 그날 지도할 낱말을 알려주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뜻을 생각해보도록 지도했다. 또 읽어준 후에는 배운 낱말을 넣은 짧은 글짓기를 해 학생들의 어휘력 확장에 힘썼다. 류 교감은 “2학기 국어 시험에 ‘제시한 낱말을 넣어 짧은 글짓기’ 유형의 문제를 의도적으로 출제했더니 아침 돌봄 16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정확하고 유창한 답안을 제출했다”며 “책읽어주기 활동이 어휘력 확장에 도움이 됐음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고 말했다. 오후 시간에는 글쓴이와 줄거리를 알아보는 ‘생각 열기’, 물음에 답하며 책 내용을 정리하는 ‘생각 키우기’, 친구들과 토론하며 ‘생각 펼치기’, 그림을 그리거나 느낀점을 쓰며 ‘생각 정리하기’의 4단계로 구성된 ‘생각 쑥쑥’ 독서활동지를 개발해 적용했다. 독서와 토론의 기초를 다지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류 교감은 “프로그램 운영 후 도서 대출권수가 지난해 57권에서 올해 196건으로 3배 이상 급증해 관리자의 관심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며 “하루 일과 중 가장 보람 있는 시간이 바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여러 명의 자녀를 의미하는 ‘다둥이’는 학생들을 따뜻한 엄마품으로 지도하겠다는 것을 의미해요.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을 또랑또랑한 눈으로 듣고 질문하며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연구를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센서 활용, 무선으로 데이터 수신 초·중·고 모든 과학실험 구현 가능 스마트폰 앱도 개발…누구나 활용 ‘아두이노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폰 무선 과학 실험(과학)’으로 국무총리상을 차지한 이석 경기 수일중‧조광근 안산해양중‧김영준 경기 오남고‧김성훈 경기 구리고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과학 수업의 기본인 ‘실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고민하다 출품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석 교사는 “기존 과학실험은 긴 준비시간, 복잡한 실험기구, 이동에 대한 제한, 실험값 측정 오차 등 어려움이 있어 진도의 제약이 없는 학기말에 1~2회 정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아두이노 센서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무선 실험은 과학 수업에 혁신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아두이노(Arduino)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단일 보드 마이크로컨트롤러로 다수의 스위치나 센서로부터 값을 받아들여 LED나 모터와 같은 외부 전자장치들을 통제하는 마이크로컴퓨터다. 센서는 적외선 인체감지, 진동, 레이저, 터치, 조도, 기울기 등 수십 가지에 달한다. 교사들이 개발한 것은 아두이노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Bluetooth)로 연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신하며 그래프를 그리도록 한 장치로 아두이노 센서 없이도 스마트폰 내장 센서를 이용해 실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거리센서를 이용하면 물리 과목의 ‘진자의 주기’ 측정 실험을 할 수 있고, 온도 센서로는 화학에서 ‘물질의 어는점과 끓는점’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몇 실험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그래프와 데이터 값의 변화를 소리의 높낮이로 인식할 수 있어 시각장애우도 실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조광근 교사는 “학생과 교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 ‘스마트 실험교실’도 자체 개발했다”며 “익숙한 휴대전화를 활용하다보니 호기심이 극대화돼 학생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누구나 즉시 활용할 수 있다. 교사들은 이를 위해 과학 교과 전체의 실험을 학년별로 분석하고 초․중․고교용 실험 자료집을 만들었다. 표지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실험방법과 어플리케이션 사용방법이 나타나 편리성을 더했다. 즉 스마트폰 앱과 자료집을 활용하면 초‧중‧고(융합과학, 물리Ⅰ․Ⅱ, 화학Ⅰ․Ⅱ, 지구과학Ⅰ․Ⅱ) 과학교과서의 모든 과학실험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준 교사는 “아두이노의 가장 큰 장점은 개당 3~4만원으로 다른 모듈에 비해 저렴해 부담이 적고 누구나 직접 보드를 만들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과학 실험 수업에 활용됐던 MBL(Microcomputer Based Laboratory, 컴퓨터 기반 실험)은 개당 300~400만 원대로 가격이 비싸 학교에 1~2대 정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때문에 교사가 대표로 실험을 보여주는 강의식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성훈 교사는 “아두이노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무선 과학실험은 실험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얻어 결론을 도출하기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해 학생 수 만큼 구입할 수 있어 널리 보급된다면 과학 실험 수업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8일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제45회 전국교육자료전 시상식’에서 ‘Doing history! 생생 4D 역사체험(사회)’을 출품한 우성목 경북 인평초 교사, 박차환 경북 지방초 교사, 고성남‧정경민 경북 대가초 교사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아두이노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폰 무선 과학 실험(과학)’을 개발한 이석 경기 수일중 교사, 조광근 경기 안산해양중 교사, 김영준 경기 오남고 교사, 김성훈 경기 구리고 교사가 차지했다. 대통령상을 거머쥔 작품은 역사 속 한 장면을 4D로 구현해 실제와 비슷한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사회 교육 자료다. 교실에 앉아서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진 유물·유적을 오롯이 관찰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직접 이순신 장군이 돼 임진왜란을 목격하고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고인돌 쌓는 과정도 살필 수 있어 역사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통합 홈페이지(스마트4D역사체험.kr)를 마련, 누구나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심사위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국무총리상은 마이크로컴퓨터인 아두이노와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해 과학실험을 구현할 수 있는 자료로 실험설계와 데이터 측정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실험할 수 있도록 해 일반화 및 보급에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시․도 예선을 거쳐 총 14개 분야 206점의 작품이 본선 심사에 올랐고 이 중 69점이 1등급을 받았다.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 자료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교육·기재부 “지난해 이월·불용예산 4조원… 세출구조조정 등 자구노력 해야” 시․도교육감 “정부 추가 지원 없이 편성 불가” 정부가 최근 시·도교육감들이 내년 누리과정 예산 중 어린이집 보육료 예산 편성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누리과정이 차질없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도교육감들이 요구한 교부금 증액, 국고지원 등 예산확보 방안은 밝히지 않아 앞으로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갖고 “누리과정은 국민의 숙원으로 법제화 된 것으로 원하지 않으면 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누리과정 관련 예산을 부족함 없이 지원하고 교육감들과 지속 협의를 통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어린이집을 포함한 내년 누리과정 전체 소요경비를 산정해 교부금에 반영, 교부한다는 방침이다. 박융수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누리과정의 사업주체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은 법으로 정해져 있는 만큼 원칙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며 “누리과정 사업 예산 편성에 대한 시․도교육감들의 의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협력해 나가자는데 (합동브리핑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전년도 내국세에 따라 비율(20.27%)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 만큼 총액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는 누리과정에 부담이 커진 시․도교육청이 일차적으로 기타 재량지출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세입확보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기재부 통계에 따르면 시․도교육청이 지난해 쓰지 않고 이월하거나 불용한 예산이 4조 1529억원으로 시․도교육감들이 예산편성을 거부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2조 1429억원)의 2배가 넘어 구조조정을 통한 예산확보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김용진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은 “시․도교육청 교육감들이 여건이 어렵다고 말하는데 불필요한 곳에 예산이 집행되는지를 찾는 게 우선”이라며 “세수감소로 발생한 지방교육재정의 현실적인 애로에 대해 지방의 재량지출에 대한 지출구조조정을 전제로 지방채 인수 등 추가적인 자금 지원 방안을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양 부처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도교육청은 정부의 지원 없는 누리과정 예산편성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예산편성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 못하는 것인데 정부가 해결해주지 않으니 답답하다”며 국회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들은 15일 홍문표 국회 예결위원장과 면담하고 누리과정과 초등 돌봄교실 등 지방교육재정에 대한 정부 예산 확대를 요청했다.
교총 “조속한 유보통합·예산 확충을” 7일 시도교육감협의회는 내년 누리과정 예산 3조 9284억원 중 어린이집 예산에 해당하는 2조 1429억원을 전액 평성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에 15일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 교부금을 줄테니 반영하라고 압박했고, 시도교육감들은 즉각 예산 편성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정부와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충돌양상을 보이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교육예산이 감소하고 있는데도 무상복지는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2012년 누리과정을 3~4세까지 확대한 후, 2015년부터는 전체 소요재원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는 교부금이 해마다 2~3조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수부족으로 지난해 교부금은 2000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고 내년 교부금의 경우 약 1조 3475억원 줄어들게 됐다. 여기에 올해도 세수감소가 현실화 되고 있어 2016년에도 교부금 감소가 예상돼 시․도교육청의 재정난은 계속 될 형평이다. 시․도교육감들은 누리과정의 경우 대통령 공약사업이니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누리과정은 유아교육법상 무상교육 대상이므로 시․도교육감의 교육․학예사무에 해당하고 예산편성은 법령상 의무라고 맞서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책에는 우선순위가 있고 무상급식 등 교육청 재량 사업보다 누리과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결국 부족한 예산을 놓고 대통령 공약(누리과정)과 시도교육감 공약(무상급식)의 우선순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13일 한국교육개발원 주최 정책포럼에 참석한 이영 한양대 교수는 “무상급식은 비효율적․불공평한 정책으로 교육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최준렬 공주대 교수는 “무상급식은 1조 5000억원 규모로 누리과정 3조 6000억원에 비해 규모가 적다”며 “오히려 재정부담 요인은 누리과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총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예산지원 확대와 조속한 유보통합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교총은 “보육은 보건복지부 소관이면서 누리과정 보육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부담하는 것이 논란의 원인”이라며 “조속한 교육부로의 유보통합을 통해 행재정적 일원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장학관, 교육연구관 전직 임용 요건에 교육경력을 강화하고 박사학위 소지자의 경우 우대해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또 무분별하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 국·공립 교원 특채 전형의 투명성 보장도 요청했다. 교총은 최근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 요건 강화 등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입법예고와 관련한 입장’을 교육부에 전달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교육부는 9월 “교사가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에 임용돼 사실상 2단계 특별승진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특혜시비와 다수 교원들의 박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관련 법령 개정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교육부 입법예고에 따르면 현재 최하 7년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사라도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전직 또는 특별채용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 것을 전직이나 특별채용을 위해서는 동 경력 외에도 교(원)장, 교(원)감 또는 교육전문직으로 1년 이상 경력을 추가로 갖추도록 요건을 강화했다. 교총은 교육부에 전달한 입장을 통해 “장학관과 교육연구관의 임용 시 직무특성 등 본연의 역할이 구현될 수 있도록 직무성격에 따라 구분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장학관의 경우 개정안대로 하되 박사학위 소지자를 우대하도록 하고, 교육연구관은 20년 이상의 교육경력과 박사학위 소지자로 임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학관이 교육시책의 기획 및 추진, 교육공무원의 교육 및 연수 계획 수립과 장학지도가 본연의 임무라면 교육연구관의 경우 교육문제의 조사․연구, 교육자료 수집 및 제작보급 등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교총의 입장이다. 이밖에도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 임용 시 요구되는 교장 경력 중 공모교장 경력을 제외해 줄 것과 박사학위 소지만으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전직임용되는 규정 역시 교육경력과 교원자격증 소지를 추가로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교총은 국공립 교원 특채 시 공개전형을 원칙으로 하고 관련 직무를 명확히 해 선발절차의 투명성과 객관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천시교육청에서는 전교조 출신 전직 사립교사 2명을 공립교사로 비공개 특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교육부는 10일 이들에 대한 임용 처분 취소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지난 2012년에도 사립교사를 공립교사로 특채했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임용취소처분을 내린 바 있으며 해당 교사가 임용취소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올해 8월 교육부가 승소했다.
김성호 전라남도교육청 장학사가 전남교총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2012년 2월까지 전남 백수남초 교감으로 재직했고, 그해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함평교육지원청 장학사를 지냈다.
이남교 전 건양사이버대학교 부총장은 17일 전남 순천에 위치한 청암대학교 부총장에 취임했다. 이 부총장은 경일대 총장, 서울중부교육장 등을 역임했다.
되풀이 되는 개악으로 공무원연금의 수익비가 국민연금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연금 액수는 더 많지만 내는 것에 비해 국민연금보다 더 불리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가 공개된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에 비해 공무원연금이 특혜를 받는다는 일반 여론을 뒤집는 내용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기여금은 56% 더 많이 내고 있지만, 총 퇴직소득 수익비(총퇴직소득/기여금)는 국민연금의 3.2보다 15% 낮은 2.7이었다. 이 자료는 공무원연금의 경우, 2009년 7급 2호봉으로 신규임용된 28세 공무원이 30년 근무한 것을 가정했고, 국민연금은 앞서 가정한 공무원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 민간기업 근무자를 가정해 추계한 결과다. 일단 ‘연금기여금 총액(A)’의 경우 과세소득의 4.5%를 내는 국민연금은 1억900만원, 과세소득의 7.0%를 내는 공무원연금은 1억6800만원이 형성된다. 공무원연금이 56%나 더 내는 것이다. 퇴직금(수당)과 퇴직연금을 합친 ‘총 퇴직소득(B)’의 경우 국민연금이 3억5600만원으로 공무원연금의 4억6800만원에 비해 31% 적지만, B를 A로 나눈 ‘총 퇴직소득 수익비’는 국민연금이 3.2이고 공무원연금이 2.7로 15% 차이가 났다. 퇴직연령 만을 놓고 보면 공무원연금은 전 기간 평균소득의 1.9%로 4억1100만원, 국민연금은 1.0%로 2억1600만원이어서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에 비해 60%나 많다. 하지만 퇴직금의 경우 이의 반대다. 민간기업 근로자가 재직기간 평균임금 100%를 받는 것과 달리 공무원의 퇴직수당은 평균임금의 40% 수준이다. 이 자료를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는 또 있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모두 2009년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계했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의 경우 2007년 소득대체율이 종전 70%에서 40%로 떨어져 ‘용돈 수준’으로 전락한 이후 대상자이고, 공무원연금의 경우 개악 이전 대상자를 근거로 했다. 따라서 역대 공무원연금 최악의 개편을 겪은 2010년 1월 1일 임용 이후 공무원을 근거로 한다면 수익비는 더욱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공투본 측은 “두 연금제도는 원래 단순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정설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도하는 세력이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잘못된 근거를 대고 있다”면서 “공무원이 10만원을 납부하고 퇴직 후 18만원의 연금을 수령한다면, 국민도 10만원을 납부한 경우 18만원을 연금으로 돌려받는다고 볼 수 있어 두 연금제도 수익비를 따지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1995년 이후 20년간 줄곧 후퇴 거듭 2009년 개정 최악…5년 만에 또 칼질 “퇴직자 연금까지 손댄다고요? 이미 전부 낸 돈을 덜 받게 한다는 건 사유재산을 빼앗는 행위 아닌가요?” 퇴직 공무원들까지 두려워하고 있다. 정부가 퇴직자 연금마저 손을 댄다는 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설이 나올 때마다 예외나 다름없던 퇴직자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이번 변경 안이 ‘역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대신 말해주는 듯하다. 특히 이들을 비롯해 20~30년 경력 공무원들의 경우 가장 활발히 활동한 근 20년 동안 공무원연금에 대해 무수한 희생을 감내해야 했기에, 품고 있는 피해의식 정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부가 공무원연금을 본격적으로 개혁하기 시작한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를 살펴보면 이들이 지칠 만하다. 이 기간은 ‘개악’의 역사라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20년 가까이 공무원의 희생만 강요했을 뿐 단 한 번의 개선이 없다. 국가 경제규모나 위상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을 땐 점차 선진국을 향해 가는 것 같은데, 진정 발전해야 할 복지가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그 '개악'의 속도와 정도가 점차 심해진다는 것이다. ‘더 내고 덜 받는’ 일은 공무원연금 64년 역사 가운데 2009년 개정 때 딱 한번이었는데 불과 5년 만에 더 큰 칼날을 또 들이댄다는 건 너무나 가혹하다는 목소리다. 더구나 그 기간 정부의 연기금 부당사용은 물론 연금공단 수장에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를 하는 등 연금 고갈을 초래했음에도 모든 책임을 공무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95년과 2000년 개정 때 ‘더 내는’ 변화가 있기 했지만 ‘덜 받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첫 개혁 당시에는 지나치게 수혜 중심이었던 공무원연금제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고, 2000년 개정 때는 정부 구조조정이 휩쓸고 간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분담’ 차원이라는 명분이 있었다. 물론 연금액 조정방식이 재직자 보수 기준에서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 기준으로 바뀌거나, 연금지급개시연령 도입 및 확대, 소득심사제 도입, 비리공무원 연금 제한 확대 등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지만 이는 비교적 합리적 방안으로 수용됐다.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한 교원은 “2009년 개정 때 처음으로 ‘더 내는 데다, 덜 받기까지 하는’ 개편이 단행된 것은 이전과 다른 것이었다”며 “이처럼 큰 개편 뒤에는 한동안 변경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짧은 기간 안에 다시 큰 칼날을 댄다는 건 너무나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09년 개정법률에 따르면 종전 연금 지급률을 재직기간 1년당 평균기준소득월액의 2.1%(재직기간 20년에 대해 평균보수 월액의 50%로 하고, 20년을 초과하는 매 1년당 평균보수월액의 2% 가산)로 하던 것을 평균기준소득월액의 1.9%로 인하했다. 연금산정의 기초가 되는 소득을 종전의 보수월액에서 과세소득인 기준소득월액으로, 종전의 최종 3년 평균에서 전체 재직기간 평균으로 바꿔 크게 불리해졌다. 이와 함께 2010년 1월 1일 임용자부터는 유족의 적정 생계비 수준과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종전 퇴직연금액의 70%를 지급하던 유족연금도 60%로 하향 조정했고, 연금지급개시연령도 60세에서 65세로 높였다. 이로 인해 2010년 1월 1일 임용된 공무원의 경우 기여금은 종전보다 26% 증가하고 연금총액은 25.1% 감소하게 됐다. 또 퇴직자의 연금액이 지나치게 많아 수급자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기여금과 연금액을 산정할 때 본인의 소득이 전체 공무원의 평균 소득의 1.8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상한을 설정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 같이 대폭 개편한 뒤 향후 안정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큰 소리 쳐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손질한다니 공무원 입장에선 뒤통수를 얻어맞는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더 이상 속을 수 없으며 ‘개악’의 역사를 되풀이 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공투본 관계자는 “연금개악 주도 주요인사와 정부·여당 및 국회 안행위원 대상 집중 항의투쟁을 지속하고, 11월 1일 100만공무원 총궐기대회를 통해 연금개악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안양옥)는 KIA타이거즈와 기아자동차, 사랑의 열매와 함께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펼쳤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제3회 타이거즈 러브펀드 데이'를 개최한 것. (사진)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광주, 전남·북, 경기지역 초·중·고교생 등 저소득층 야구 유망주 76명을 선발하고, KIA와 기아자동차는 이 학생들을 경기에 초청, 지난해 '타이거즈 러브펀드'를 통해 적립한 기금 중 일부인 740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날 시구는 장학금을 받은 광주 동성중 이호선 군이, 시타는 러브펀드 우수 참여 직원인 기아자동차 최한주 기사가 참여했다. KIA 선수단도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학생들과 함께 했고, 경기에서는 특별 제작한 '러브펀드 유니폼'을 입고 뛰어 학생들을 격려했다. '타이거즈 러브펀드'는 타이거즈 선수들의 경기 기록에 따라 선수 본인은 물론 구단 프런트, 기아차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정한 기부금을 매월 적립, 시즌 종료 후 적립된 기부금으로 한국 야구 발전과 소외계층 아동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교육청책연구소는 2012년 첫 장학금 전달식부터 ‘러브펀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10월 7일, 청주행복산악회원 95명이 여수의 돌산도 남쪽 바다에 있는 금오도 비렁길에서 트레킹을 했다. 금오도(金鰲島)라는 지명은 자라를 닮은 섬의 모양 때문에 자라 오(鰲)자가 들어있다. 큰 자라나 황금 거북(자라)의 섬이라는 뜻이 담겨있고,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했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조선의 고종황제가 명성황후에게 선물한 후 사슴목장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되던 곳이다. 표준어가 아닌 말, 즉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말이 사투리다. 사투리는 그 지방 사람들의 개성과 정서를 담아 친근한 맛을 낸다. 절벽을 나타내는 ‘벼랑’의 여수 사투리가 ‘비렁’이고, 금오도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한 트레킹 코스가 비렁길이다. 사방이 내륙으로 둘러싸인 충북사람들은 바다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어느 산악회를 막론하고 섬 여행 추진할 때는 빈자리가 없다. 오전 6시 자리를 꽉 채운 관광버스 두 대가 여수를 향해 출발한다. 여럿이 하는 일은 배려가 우선이다. 먼 거리 오가며 즐거운 시간 만들라고 옆자리에 촌수로 증손자뻘 되는 집안을 앉혔다. 늘 그래왔듯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여행은 운영진이 떡과 커피를 앉은 자리로 배달하지만 대부분 눈을 감고 달콤한 잠에 빠진다. 일가끼리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며 아침햇살이 고층 건물 사이를 파고드는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 3일 전 순천만정원에 다녀갈 때처럼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에 들렀던 관광버스가 남쪽을 향해 부지런히 달린다. 9시 30분경 좌우로 바다가 보이고 다리와 등대, 다랭이논과 양식장, 소형 어선과 작은 섬들이 나타난다. 금오도에 가기 위해서는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돌산읍 신기선착장, 화정면 백야선착장 중 한 곳에서 배를 타야 한다. 신기선착장에 도착하면 작은 어촌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연도교는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다리로 2015년 완공된다. 여수 앞 바다의 돌산도, 화태도, 월호도, 개도, 제도, 백야도가 하나의 도로로 이어질 날도 멀지 않다. 돌산도와 금오도는 가까운 거리다. 10시 30분경 신기선착장을 출항한 한림페리호가 뱃전에서 자유를 누릴 틈도 없이 10시 55분경 금오도 북동쪽 여천항에 도착한다. 그러고 보니 배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갈매기도 없다. 금오도 비렁길은 1코스가 시작되는 함구미에서 5코스 끝인 장지까지 약 18.5km 거리로 1코스는 함구미에서 초포까지 5km, 2코스는 초포에서 직포까지 3.5km, 3코스는직포에서 학동까지 3.5km, 4코스는 학동에서 심포까지 3.2km, 5코스는 심포에서 장지까지 3.3km이다. 해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11시 3분경 같은 배를 타고 온 일행들과 관광버스에 승차했다. 3, 4, 5코스를 트레킹 하기 위해 여천항에서 동쪽 해변도로를 달리다 여남중고등학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륙을 관통해 11시 20분경 서쪽의 직포해변에 도착했다. 섬은 이야기와 향기가 있어 좋다. 직포해변에 도착하면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멋지다. 옥녀봉에서 달밤에 베를 짜던 선녀들이 무더위를 식히려고 바닷가로 내려가 날이 새는 줄 모르고 놀다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직포라는 지명은 이러한 전설 때문에 만들어진 이름이다. 요즘은 풍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방풍 생산지로 유명해졌다. 직포해변에서 시작하는 3코스는 초입부터 숲 터널이 이어지며 조망을 가려 산행이 답답하지만 해안에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꽃 피는 계절에 다시 찾고 싶은 장소다. 금오도는 한국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매봉까지 오르막이 길게 이어져 트레킹이라고 얕봤다가는 고생한다. 맑은 날씨라 깎아지른 절벽이 마주하고 있는 갈바람통전망대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아스라이 수평선과 맞닿은 제주도가 보인다. 바다와 협곡을 구경하고 나무 계단에 올라 매봉에 도착한다. 매봉의 그늘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점심을 맛있게 먹는 풍경도 재미있다. 직포에서 1.8㎞ 지점에 있는 매봉전망대 주변이 3코스 최고의 조망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금오도의 경치가 참 예쁘다. 발 아래로 내려다본 바다는 비취색 물빛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비렁길은 숲으로 이뤄진 금오도의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로다. 비렁길 3코스(직포~학동 구간)에서 올해 7월 완공된 출렁다리를 만난다. 길이 42.6m, 폭 2m의 출렁다리는 갠자굴통 협곡 위에 있어 수려한 경관과 해안절경을 조망할 수 있다. 강화유리로 시공한 다리의 바닥을 내려다보며 아찔한 벼랑의 절경을 체험하는 맛도 새롭다. 비렁길에는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설치돼 있어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해변에 펼쳐진 비렁에 눈길을 주다보면 4코스가 시작되는 학동해변에 도착한다. 해변의 가게에 붙어있는 ‘학동 한접시 쉼터’라는 간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금오도 서쪽 해안가를 따라서 이어진 비렁길은 섬 주민들이 땔감을 주우러 다니거나 낚시하러 바다로 나가던 길을 되살린 섬사람들의 고된 인생을 품은 길이다. 걸음을 재촉하면 하루 안에 전부 둘러볼 수 있지만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를 누리려면 거리상 1박2일이 적당하다. 또한 일반인은 이정표에 안내된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도 계산해야 한다. 해안 절벽으로 연결된 길을 오르내리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4코스를 걷기 전에 약속된 시간상 5코스는 들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4코스에도 조망이 좋은 곳이 많다. 특히 사다리통전망대와 온금동전망대에서 주변을 바라보면 바다로 길게 발을 담근 해안절벽이 길게 이어지며 멋진 풍경을 만든다. 편안한 산길에서 두꺼비를 닮은 바위도 만나고 청주에서 왔다는 어르신 부부도 만났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골치가 아프고, 때로는 계획에 없던 일이 행복을 한아름 안겨주기도 한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모든 게 자유롭고 편하다. 5코스 트레킹을 포기하고 심포의 간이 주막에 눌러 앉아 막걸리를 마셨다. 섬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을 누가 모를까만 자연과 동화된 인심으로 정을 주는 민박집 주막 아줌마가 막걸리 몇 잔 더 마시게 했다. 즐기는 여행일수록 마무리가 중요하다. 모든 일행이 시간에 쫓기며 3시 20분경 심포에서 여천항까지 관광버스 한 대로 이동한다. 4시 42분경 신기선착장에 도착해 싱싱한 회를 안주로 진하게 뒤풀이를 했다. 여행이 뭐 별건가? 멋진 풍경이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면 못이기는 척 같이 어울리며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아침에 왔던 대로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10시 10분경 청주에 도착할 때까지 이번 여행을 하나, 둘 마무리했다.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같이 해서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4D로 유물·유적 상세하게 구현 구석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담아 과거로 돌아간 듯 생생한 수업 초등생들에게 사회는 경계 대상 1호 과목이다. 내용이 방대하고 외울 게 많아 공부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곁들여 흥미를 높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 현장을 교실 안으로 옮겨온 교사들이 있다. 제45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거머쥔 우성목(경북 인평초)·박차환(경북 지방초)·고성남·정경민(경북 대가초)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Doing history! 생생 4D 역사체험(사회 부문·이하 생생 4D 역사체험)’을 출품했다. 우성목 교사는 “교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진 유물과 유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회를 가르치다 보면, 지루해하는 학생을 봅니다. 특히 역사를 접할 때 그렇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꾸벅 조는 학생도 있죠. 그러다 체험 학습을 떠올렸습니다. 매번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진 유물과 유적을 교실 안으로 옮겨오자, 생각했지요.” 생생 4D 역사체험은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 실제와 비슷한 가상 체험을 하는 교육 자료다. 구석기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초등 역사의 전 영역을 담았다. 교실에 앉아서도 첨성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고 문헌에만 남아있는 황룡사 9층 목탑도 관찰할 수 있다. 또 직접 이순신 장군이 돼 치열했던 임진왜란을 오롯이 목격하거나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고인돌 쌓는 과정을 살필 수도 있다. 박차환 교사는 “직접 보고 느끼면서 역사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교사들답게 최신 정보통신기술도 적극 도입했다. 누구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홈페이지(스마트4D역사체험.kr)를 구축한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생생 4D 체험 ▲애플리케이션 ▲히스토리텔링(history+storytelling) ▲워크북 ▲앱 게임 등이 탑재됐다. 각 프로그램은 내려 받은 후 수업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재가공이 가능하다. 정경민 교사는 “교육 자료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학생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고성남 교사는 “처음 도전한 교육자료전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료 교사끼리 만나면 ‘학생에게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야 한다’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다짐처럼 되뇌는 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자료가 ‘수업을 재미있게, 학교를 즐겁게’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교총이 교육부와 함께 ‘훌륭한 스승 찾기’에 나선다. 훌륭한 스승 찾기는 우리 역사 속 인물 가운데 귀감이 될 만한 스승·교육자를 선정, 존경받는 사도상(像)을 정립하게 위해 마련됐다. 또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선정 절차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훌륭한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을 인터넷 홈페이지(teacher.kfta.or.kr)에서 추천받아 20명 내외로 후보군을 가리고 선정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국민 참여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거친 후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한다. 추천 대상은 ▲시대를 초월해 귀감이 되는 참스승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존경할 정도로 사도의 길을 걸은 분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길러낸 분 등이다. 최종 선정된 훌륭한 스승의 삶은 대국민 홍보·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오는 11월 12일까지 학생, 학부모, 교원, 일반인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추천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준다.
오는 24일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제5회 독도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한국교총과 전국 17개 시도교총, 시민·사회단체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영토의식)을 확립하기 위해 마련된다. 또 독도 교육을 통한 교육공동체의 관심 제고, 애국심 고취가 목적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독도의 날 홍보대사 위촉, 독도사랑 플래시몹(Flash Mob), 독도 한마음 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독도의 날 홍보대사에는 평소 독도 사랑 실천에 앞장선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사가 위촉되고 향후 독도 홍보 활동에 나서게 된다. 한국재능기부봉사단이 준비한 독도사랑 플래시몹은 독도 노래에 맞춰 독도 사랑, 나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춤이다. 독도 사랑 사물놀이는 서울교대부설초 민속동아리 풍물단이 꾸민다. 오늘(20일)부터 24일까지 ‘독도 특별수업 주간’도 실시된다. 이 기간에는 전국 학교에서 독도를 주제로 특별수업이 이뤄진다. 20일에는 서울 반원초에서 ‘독도, 우리의 영토입니다’를 주제로 공개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23일엔 서울 양진중에서 진행된다. 한편, 독도의 날은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교총은 2010년 전국 단위 독도의 날을 선포한 이래 매년 기념식을 열어 독도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 경기, 강원교육청 국정감사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10시에 시작된 국정감사는 하루 전날인 15일 교육부(장관 황우여)와 기재부(장관 최경환)의 누리과정 예산편성 관련 기자회견을 문제 삼은 야당의원들의 교육부 장관 출석 요구로 오전 감사는 파행으로 시작됐다.
강마을의 가을은 눈부신 푸른색입니다. 하늘을 들여다보면 내 몸의 땀구멍 하나하나에서 푸른 샘이 솟아날 듯합니다. 그리고 물색 고운 비단치마를 입고 푸른 인어처럼 그네를 뛰던 춘향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중학교 삼학년 국어 시간에 고전소설 ‘춘향전’을 공부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한 춘향은 감옥에 갇혀있고,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옵니다. 신분을 속이기 위해 거지 행색을 하고 춘향의 집에 당도하여 보니, 푸른 벽오동이 추레하게 서 있고, 대문에 자신의 손으로 써 붙였던 충성 충(忠)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가운데 중(中)는 어디가고 마음 심(心)만 남아있다고 한탄하는 이도령은 춘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음을 일깨우며 장모 월매를 만나지만 초라한 행색에 구박을 받습니다. 하지만 춘향은 감옥 속에서 자신을 만나러 온 이도령의 걸인같은 처지에도 원망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이도령에게 잘 하라고 어머니께 간청합니다. 춘향전의 읽은 학생들은 춘향의 마음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표정입니다. 신분 사회가 아닌 현대의 학생들이 기생의 딸 춘향와 사또의 아들 이도령의 사랑과 생각을 따라가기에는 시대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춘향처럼 사랑을 위해 이도령을 기다리며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하고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서도 견딜 수 있을까요? 학생들은 저마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서울로 올라가서 소식을 전하지 않은 이도령이 나쁘다는 것부터 여자를 힘으로 수청을 들라고 하는 변사또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며, 만약 이도령이 암행어사가 되지 않았으면 춘향은 어떻게 되겠느냐는 학생도 있으며, 춘향이 사랑을 택한 것은 올바른 행동이다는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현대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 요즘 드라마를 통해 보여지는 사랑들은 지고지순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만나 서로를 탐색하는 시기인 ‘썸 어떤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사귀려고 관계를 가져나가는 단계를 말한다. [썸]이란, 여자와 남자가 서로 사귀려고 서로 알아가는 시기를 말한다. 최근 2014년 대중가수 정기고와 소유가 부른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으며 그 후 더욱 확실한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을 타고 난 뒤 22일 되면 ‘투투’, 백 일째는 백일잔치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는 장미꽃과 선물을 준비하고 이벤트를 하여 여자 친구를 행복하게 하여야겠지요. 여자 친구는 이 아름다운 사랑의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자신 행복을 광고합니다. 자신의 행복과 사랑이 타자의 부러움이 되어야 만족한 연애이고, 재력과 미모가 사랑을 이루기 위한 권력이 됩니다. 사랑의 주인은 사랑을 하는 두 남녀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보다 끝없이 누군가와 비교하고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한다면 우리는 바른 사랑을 하는 것일까요? 사랑이란 식물이 열매를 맺기 위해 암꽃이 수꽃의 꽃가루가 만나 수정을 하듯, 자신과 다른 이을 만나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몸을 열고 나아가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여 자연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꽃이 피듯, 새가 울 듯 저절로 그러한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설혹, 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것 또한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치유되면 다른 사랑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춘향의 사랑은 당당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어미의 신분이 자녀에게 세습되는 종모법(從母法)에 따라야 합니다. 어머니가 기생인 춘향의 신분은 조선의 법률상으로는 기생이 되어야 합니다. 사또가 춘향의 출신을 문제 삼아 기생이라고 우긴다면 어쩌면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당당한 춘향이 과연 그런 사실을 몰랐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이별의 상황에서도 참 대단하게 표현하는 여인입니다. 이도령이 자신을 두고 아버지를 따라 한양으로 올라가야하는 상황에서 춘향의 대처는 가관이었습니다. 온갖 난리를 치면서 이도령을 물어뜯고 옷을 찢는 등 절대 현모양처라고 볼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학생들에게 춘향의 이런 행동을 이야기하니 오히려 인간적이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합니다. 학생들은 춘향의 이런 솔직한 행동을 이해하고 오히려 내숭녀가 아닌 매력녀로 평가합니다. 춘향전 전편을 다 읽어보고 싶다며 도서관에 춘향전이 있느냐는 질문까지 합니다. 춘향은 자신의 사랑의 주인이 자신임을 인식한 자기주도적 여인입니다. 제 몸의 주인이 자신이고, 제 사랑의 주인이 자신이기에 변사또가 생명의 위협과 물질적 유혹을 하여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 몸으로 자기가 원하는 사랑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권력이라도 자신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아름답고 멋진 여성입니다. 천한 기생의 딸이라도 사랑을 지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죽음으로 정절이 사대부 연인들의 전유물이 아닌 사람의 도리임을 보여줍니다. 결코 타자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현대 여인들이 다시 배워야하지 않을까요. 소비가 미덕인 현대사회에서 우리들은 자기 몸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 사랑의 완성이 백 일째 되는 날에 남자친구가 주는 백송이 장미와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반지가 아니라 춘향처럼 순수하고 당당한 영혼으로 서로를 만나야할 것입니다. 강마을의 하늘은 춘향의 쪽빛 치맛자락처럼 푸릅니다. 춘향을 생각하며 서성이는 내게 향긋한 꽃내음이 풍겨옵니다. 어디서 풍기는 향기인지 꽃송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푸른 잎을 자랑하는 은목서 나무입니다. 푸른 잎 뒤로 자잘한 꽃송이가 보일 듯 말 듯 하지만 그 향기는 온 학교를 감쌀 듯 풍겨옵니다. 소슬한 가을화단에서 그 향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은목서 나무가 춘향을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슬 퍼런 계급 사회에서 정절과 사랑이 한낱 관념이 아닌 삶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 사랑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진정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그녀가 그리운 날입니다. 썸:어떤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사귀려고 관계를 가져나가는 단계를 말한다. [썸]이란, 여자와 남자가 서로 사귀려고 서로 알아가는 시기를 말한다. 최근 2014년 대중가수 정기고와 소유가 부른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으며 그 후 더욱 확실한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오늘 새벽에 내린 비는 단비 중의 단비다. 먼지를 깨끗하게 씻어 주었다. 비는 늘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비와 같이 유익을 주는 삶은 보람된 삶이다. 비가 올 때마다 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상선약수라, 가장 좋은 삶은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바른 선생님의 자세는 물과 같은 자세다. 물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겸손을 가르친다. 사람이 겸손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교장, 교감이든 교사든 할 것 없이 겸손하기만 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고 학교라는 공동체는 밝아진다. 위로 올라갈수록 목에 힘이 들어가고 교만해진다. 그러면 분위기가 험해진다. 밝지 못하고 어두워진다. 물은 언제나 생명을 준다. 동식물에 생명을 준다.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은 물과 같은 삶이 되면 학생들을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물이 정말로 좋은 것이다. 물은 언제나 말이 없다. 물은 말을 하지 않는다. 물은 언제나 침묵을 지킨다. 말을 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좋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침묵을 지키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고 남에게 유익을 주는 일이다. 물은 언제나 흐른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고인 물은 섞는다. 선생님의 장점은 성실이다. 부지런하다. 끝없이 움직인다. 머리가 움직이고 몸이 움직인다. 교재연구를 위해 머리를 움직이고 학생들 지도를 위해 몸을 움직인다.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밭 심은 데 팥이 난다. 노력하는 대로 얻는다. ‘나는 녹슨 鐘으로 살지 않고, 다 달아진 鐘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 유명한 분이 계신다. 물과 같은 삶이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다 일생을 마친 분의 말씀이다. 운명은 만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도 열정과 꿈을 가지고 일을 하면 운명이 된다고 한다. 물과 같은 열정과 꿈, 목표가 있으면 삶이 재미가 있다. 운명을 만들어 가게 된다. 운명을 결정하는 절대요소가 ‘말’이라고 하는데 부정적인 마음,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가질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정적인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말이 그 사람을 만든다. 즉, 운명을 결정짓는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면 그렇게 된다. 열정과 창의력과 절실함이 있으면 말대로 된다. 교직생활이 재미가 없어도 힘이 들어도 좋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열정과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보람은 낳고 기쁨을 낳고 즐거움을 낳는다. 물은 언제나 깨끗하고 맑다. 우리의 품성이 물과 같으면 살맛이 난다. 많은 사람들에게 향기를 날릴 수가 있다. 물과 같이 깨끗한 삶을 살면 세상이 맑아지고 깨끗해진다. 흐려진 세상에 나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깨끗해진다면 정말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세상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이 세상이 더럽다고, 혼자 살겠다고 산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더불어 살면서 나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물은 언제나 넓은 품을 지니고 있다. 넓은 품을 가진 이가 어머니다. 하늘이다. 바다다. 우리 선생님이다. 넓은 품이 없다면 학생들을 지도할 수가 없다. 수많은 종류의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넓은 품이 있으면 인내를 지닐 수가 있다. 변화가 될 때까지 참고 또 참을 수 있다. 운명은 만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도 열정과 꿈을 가지고 일을 하면 운명이 된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도 열정과 꿈을 가지고 일을 하면 운명이 된다.’고 하니 이 말을 깊이 새겨볼 만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물과 같은 삶을 살아 삶이 행복해야 하겠고,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 늘 좋은 생각과 행동으로 자신을 개척해 나가야 하겠고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 긍정적인 마음, 긍정적인 말로 이어져 결국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학생들도 꾸준히 물과 같은 인재 만들기 교육에 힘을 쏟으면 앞으로 사회에 나아가 주역이 될 때 유익한 인재로 잘 쓰여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꿈을 가지고 열정을 쏟아보면 교육활동이 재미가 있게 된다.
독서는 최고의 습관 < 100권 이상 읽은 학생에게 수여되는 금성초 독서인증메달>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전라남도교육청지정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연구로서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다양한 독서 활동과 토론 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 이라는 주제로 과제 수행에 최선을 다해 왔다. 지난 6월 11일(수요일) 2차년도 1차 수업공개에 이어 10월 15일(수) 2차 수업공개를 통해 독서토론수업이 정착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인 독서토론능력 향상을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독서·토론수업선도학교 사업은 이제 일반화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본다. 이 사업은 1,2년 정도 추진하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책이 넘쳐나도 읽지 않는 현실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사람을 기르기 위해 필수학습요소로서 독서력과 토론 능력 향상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능력은 바른 인성과 의사소통능력을 증진시키고 종합적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는 최적의 자료로서 공교육의 핵심과제다. 선생님도 학생도 독서하는 학교 풍토 조성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첫째, 아침독서 지도를 철저히 해 왔다. 아침 7시 50분에 도서실을 개방하여 독서 담당 선생님과 함께 하는 사제동행독서활동에 공을 들여왔다. 독서 활동을 핵심습관으로 삼기 위한 노력이다. 학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책가방을 가진 채 도서관으로 입실하여 미리 준비해 둔 책을 읽는 풍경은 금성초의 일상이 되었다. 둘째, 독서·토론 능력 향상을 위한 단계별 지도 계획을 수립하여 학년 단계에 맞게 적용해 왔다. 이는 독서컨설팅 결과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연수 활동에 힘쓴 결과로서 선도학교 사업이 끝나고도 일반화시킬 계획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도록 글쓰기 지도까지 병행하고 있으니 이는 독서교육이 지향해야 될 정점이기 때문이다. 셋째, 학년 수준에 맞는 토론용 도서를 재적수대로 수시로 구입해 주거나 토론을 위한 학습자료를 제작하여 학급에 배부하는 도움 활동도 충실히 해 왔다. 토론수업을 위한 노력은 학생과 교사 모두 열정과 습관의 힘에 좌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년 수준에 맞는 토론 용 책을 모든 학생에게 구입하여 배부하여 독서골든벨을 비롯한 다양한 독서행사를 실시하고 우수 학생을 칭찬하는 기회를 주었다. 선생님들도 교사독서동아리 활동을 위하여 을 탐독하며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금성초의 이 같은 노력은 2013학년도의 독서·토론수업 공개보다 훨씬 더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내면화 되어 선도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우수학교 표창도 받은 바 있다. 공개 수업을 참관한 선생님들은 진지한 협의회를 통하여 활발한 정보 교환을 하고 질의응답 활동으로 일반 학급에서도 추진해야 할 과제임을 깨닫고 배우는 선생님의 모습이 매우 진지하였다. 독서습관은 인생을 바꾼다. 좋은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 특히 독서 습관은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를 바람직하게 바꾸는 최고의 습관이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다. 그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금성초에서는 100권 이상 책을 읽은 학생에게는 독서인증메달을 주어 칭찬하고 있다. 10월 중순 현재 전교생 56명 중 23명이 독서인증메달을 받았고, 1인당 평균 독서량이 100권에 이른다. 이 실적은 평소에 교실이나 가정에서 읽은 책 권수를 제외한 DLS상의 실적이니 잠재적 독서량은 두, 세 배에 이를 것이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금성초등학교의 독서·토론교육 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학교장 스스로 각 학년의 독서 실적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격려해 왔다. 2년 동안 독서·토론수업선도학교를 추진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독서력 증진을 위해 수시로 좋은 책을 구입하여 읽게 하고, 학생 개개인을 직접 챙기며 더 좋은 교육 환경과 행복한 교육 실현에 힘써서 금성의 어린 나무들을 거목으로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여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