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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결코 변하지 않는 핀란드의 교육원칙은 ‘평등과 협동’이다. 핀란드 교육현장에서 ‘경쟁’은 찾아볼 수 없다. “경쟁은 일을 더 빨리 하기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고, 적당한 경쟁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학교의 근본은 경쟁이 될 수 없다. 다른 중요한 것들을 압박하고 발견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학교는 경기장이 아니다.” 핀란드 야꼬 이딸라 교육부 장관의 경고는 친구마저도 경쟁상대로 바라보게 하는 우리나라 교육현장이 새겨들어야 말이 아닐까. 아이들의 출발선은 모두 다르다 “등수라니요? 어떤 아이는 달리기를 잘하고, 이 친구는 수학을 잘하고, 다른 친구는 음악적인 소질이 뛰어난데 아이들의 순서를 어떻게 정한다는 얘기입니까?” 오늘날 핀란드 교육의 토대를 만든 에르끼 아호(Erkki Aho) 핀란드 전 국가교육청장이 한국의 경쟁교육에 대해 설명 들은 후 한 말이다. 같은 나이의 학생이라 하더라도 제각기 다른 재능, 학습 속도, 지적성장 속도는 물론 가정환경과 부모의 능력까지도 모두 다르다. 때문에 ‘본인에게 적절한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교육제도는 각자가 가진 ‘차이’를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바로 핀란드 교육의 핵심인 ‘평등교육’이다. ‘모두가 똑같은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차이로 인해 불리한 취급을 받지 않는 교육’이 핀란드식 평등교육인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적게 공부하지만 가장 똑똑한 아이들 핀란드의 교육과제는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진한 학생을 위한 각별한 노력은 기본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그냥 둬도 잘하니까,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나를 따르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는 식의 ‘교사가 이끄는 교육’이라면 핀란드는 ‘스스로 해라. 그러면 너에게 맞는 것을 맞춰주겠다’는 식의 ‘학생을 돕는 교육’이다. 교재는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치밀하게 개발되어 있고, 교사는 배움을 격려하고 학생 개개인의 진도에 맞춰 언제든지 도와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주요 업무이지만 핀란드에서는 말을 많이 하거나 계속 가르치기만 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을 많이 지원하고 안내해주는 교사가 좋은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투이야플링크 땀삐레 고등학교 교장의 말처럼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돕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교실현장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로 나타나 세계에서 가장 적게 공부하고도 가장 똑똑한 아이들을 만드는 힘이 되어주는 것은 아닐까. PISA 평가에서 우리나라와 1, 2위를 다투지만, 핀란드의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만족감’ 역시 1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꼴찌를 나타낸다. 결국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가장 하기 싫은 공부를 하며 12년을 보낸다. 이러한 비효율성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그렇게 시간을 투자하고,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교수들은 ‘학력 저하’를 이야기하고, 회사에서는 ‘일을 못한다’는 푸념을 하는 것은 아닐까. 처음부터 ‘공정한 경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핀란드 교육에서 가장 놀랍고 부러웠던 사실은 ‘순위 경쟁’이 없다는 것이었다. 학생 개개인이 자신에게 적합한 교육을 받고 있기에 교육 내용이 모두 다르고, 교육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은 가능하지 않으며, 따라서 순위를 결정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핀란드의 성적표에는 ‘등수’가 없다. 아예 초·중·고에서 학생들의 점수를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거나 등수를 매기지 못하도록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였다. 물론 시험은 존재한다. 그러나 시험을 볼 때 이름대신 고유의 번호를 표기하여 다른 사람의 성적을 알 수 없게 한다. 아이들에게 성적은 ‘불안한 자신의 위치 확인’이 아닌 ‘자신의 지식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만일 자신의 점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 또한 정상적으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9학년으로 규정되어 있는 기초학교 교육을 연장해 받도록 법원 판결을 받는다.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이며, 공부를 못하는 불리한 조건 때문에 사회적으로 차별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상급 학년으로 올라가지 않고 학년을 반복하는 유급 숫자도 많은 편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사회적 풍토와 교육환경, 약자일수록 커지는 사회적 배려와 관심,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인간존중 정신…. 이러한 ‘똘레랑스(tole´rance)’ 정신이 교육에 녹아들어 학생들에게는 ‘공부는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고, 교사는 학생을 돕고 정부는 지원하고 부모는 협력한다. 경쟁으로 몰아붙이지 않는 교육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어 아이들은 ‘내가 살아남으려면 누군가를 이겨야한다’는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놀면서, 즐기면서 학습을 한다. [PART VIEW]
Q. 동학농민혁명 전문 역사교사로 유명합니다.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제가 태어난 곳은 전라북도 부안군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읍 학산고등학교에 역사교사로 첫 부임을 했는데 명색이 정읍에서 역사교사로서 정읍의 향토사를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또한 정읍에 사는 아이들에게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역사도 가르쳐 고향에 대한 자긍심도 높이고, 더불어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쉬는 날 틈틈이 정읍지역 유적지나 문화재를 찾아다녔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부끄럽게도 뒤늦게 정읍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유적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농민 스스로가 ‘반외세 · 반봉건’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이 땅의 진정한 주인임을 천명한 우리 민족 최대의 ‘민중항쟁’이라는 사실을 알고 거기에 깊이 빠져 들었습니다. Q. 아이들에게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에 대해 가르칠 때 가장 중점을 두고 가르치는 부분이나, 강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역사란 옳고 그름의 시비이며 후세 사람들의 삶의 좌표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 모순과 부조리가 심한 시대, 왜곡과 편향으로 얼룩진 근현대사를 치러낸 민족에게는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비판 정신’과 ‘올바른 역사의식’입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그 속에서 ‘의롭게 사는 삶이 가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고 내면화시킬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요즘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제대로 된 역사관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께서도 많이 아쉬운 부분일 것 같은데요. 먼저 어른이 어른다워야 합니다. 우리가 요즘처럼 물질에 대한 가치만 우선시하는 태도를 지닌다면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습니까. 물론 돈, 명예, 권력이란 가치도 중요하지만 1894년 당시 갑오선열들은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자신의 ‘목숨’마저도 다 버리고 ‘자유, 평등, 정의, 자주’라는 더 큰 ‘정신적 가치’를 위해 싸웠습니다. 우리는 이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기성세대부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래서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못해 절망적일 것입니다. Q. 교단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일 외에 동학농민혁명 관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나 보람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정읍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널리 선양하고 계승·실천하고자 하는 뜻으로 1969년부터 매년 동학농민군 최초의 전투지이자 전승지인 황토현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치러왔습니다. 올해로 48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매년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깃든 ‘청소년 문화공연’과 온 가족이 함께하는 ‘전국역사퀴즈대회’ 등 다양한 현장 체험행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지역의 25명의 교사들이 ‘전봉준 역사캠프' 교사모임을 만들어 해마다 여름방학을 기해 2박 3일간 정읍을 비롯한 전국의 동학유적지를 찾아 ‘전봉준역사캠프’를 16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전봉준 역사캠프’를 통해 알게 된 학생이 나중에 커서 지도교사를 자청하여 제자와 교사관계가 아닌, 동료가 되어 함께 활동했던 적이 있는데 무척 보람이 있었습니다. 현재 그 학생은 비정부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Q. 120여 년 전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이 이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보다도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정의롭고 평등한 나라를 만들려고 했던 농민군의 희생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꿈꾸고 만들고자 했던 나라가 어떤 나라였고, 우리가 그런 나라를 더욱 가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직도 동학농민혁명이 원하고 바라는 세상은 완전히 오지 않았습니다. 후손들이 해야 할 일은 정의롭고 평등한 아름다운 나라, 외세의 압력에 당당한 강한 나라를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무인 것입니다. Q.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동학유적지 답사 안내와 강연 등 기존에 해오던 일들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혁명에 얽힌 노래이야기’(가제)라는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을 연구하면서 이처럼 혁명에 얽힌 노래이야기가 다른 나라에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결과 프랑스 혁명과 러시아 혁명과 얽힌 노래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19세기 후반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 과정에서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였던 여러 나라들 중 그리스와 중남미의 칠레, 멕시코, 쿠바 등의 나라에서 제국주의 침략자들과 그와 결탁한 기득권 세력에 맞서 저항하면서 불렀던 민중들의 노래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역사와 음악이 어우러진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재 집필 중에 있습니다.
“선생님, 여기 쓰레기 많아요.” “내가 먼저 주웠어. 아니야, 내가 먼저야.” 2학년이 되면서 처음 해보는 교내 봉사활동에 아이들은 무척 설레고 들뜬 모습이었다. 운동장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여러 명이 한달음에 달려가 서로 주우려고 야단이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쓰레기도 봉사활동의 임무를 맡으니 달리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준상이가 심상치 않은 물체(?)를 주워왔다. “선생님, 야외 학습장에서 이거 주웠어요.” “그런데, 이게 뭐예요?” “뭐야, 뭐야.” 금세 아이들이 모여든다. 길이는 15cm쯤 되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초록색의 가느다란 물체. 아이들의 눈엔 호기심이 가득하다. “야, 칼 같다.” 준우가 이리저리 칼 휘두르는 흉내를 낸다. “이거 혹시 콩꼬투리 아냐?” 민서의 말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그럼 한번 벌려보자”며 달려들었다. 콩이라고 하기엔 꽤 크고 두툼한지라 아이들은 애를 먹는 듯했다. 한 번에 벌어지지 않아 여러 아이의 손을 거친 끝에 드디어 꼬투리가 벌어지자, 이번엔 꼬투리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서로 보려고 아우성이다. “어, 콩이 되게 작네.” “연두색이다.” 아직 영글지 않은 등나무 꼬투리라고 설명해 주자, 아이들은 그제야 야외 학습장에 있던 넝쿨이 등나무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봉사활동 중에 우연히 꼬투리를 관찰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학교 화단에 핀 꽃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선생님, 이거 무슨 꽃이에요?” “(신기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선생님, 꽃 속에 또 꽃이 있어요.” “어, 진짜네. 예쁘다.” “선생님, 혹시 하나는 진짜 꽃, 하나는 가짜 꽃 아니에요?” 백일홍을 보고 그렇게 추측을 한 아이들이 놀라웠다. 실제 백일홍은 벌을 유혹하기 위한 화려한 꽃잎과 작은 별 모양의 진짜 꽃을 가운데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깨쳐 가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예뻐 보였다. 그런데 진짜 감동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와 아무리 기다려도 준상이와 몇몇 남자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늦게 교실로 돌아온 지원이에게 물어보니 준상이가 등나무 꼬투리에서 나온 콩(?)을 화단에 심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잠시 후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온 준상이와 몇몇 아이들은 “선생님, 내일부터 매일 화단에 가서 물 줄 거예요”라며 대단히 뿌듯해 한다.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싹이 날 거라는 기대감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아직 씨앗이 영글지 않아 심어도 싹이 나지 않을 거라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호기심과 따뜻한 관심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얘들아, 선생님이 너희들 마음속에 뿌려진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매일매일 물을 줄게.’ 아이들 몰래 다짐해 본다.
01 여럿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때, 한국 사람이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즐기는 놀이는 무엇일까? 한때는 화투 치기가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아닌 것 같다. 설 명절 시즌에는 윷놀이 같은 것이 등장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다 선호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그것은 단연코 ‘노래하기’란다. 그것도 누군가를 중앙 무대로 불러내어 노래를 시키고, 그 노래를 함께 즐기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노래 시키기는 온 국민의 놀이 패턴처럼 되어서, 놀이를 나선 자리라면 어디선가 노래판 한 마당이 벌어진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노래방 왕국, 노래방 풍속을 만들어 놓은 나라가 우리나라 아니었던가. 그러다 보니 그런 자리에 대비해서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노래 한 두 곡쯤은 준비해 둔다. 친하게 자주 어울리는 친구 사이에는 누구는 무슨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다 알려지기 마련이다. 흥을 맞추어 함께 불러주기도 하지만, 죽으라고 노래를 시켜는 놓고 막상 자기들은 딴짓을 한다. ‘노래방 꼴불견’의 하나로 일찍부터 지목되어 왔다. 그러기는 해도 돌아가며 노래 부르기는 한국인의 표준 오락 모드이다. 행락에서 돌아오는 관광버스 안에서 불러 재끼는 노래들을 보라. 서로 돌아가면서 나와 마이크 잡고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무아지경이다. 그렇게 노래 부르는 동안 어느새 관광버스는 집에 당도해 있어서, 미진한 노래 흥을 아쉬워했던 경험을 누구나 한두 번은 해 보았으리라. 이런 노래 부르기는 으레 한두 잔의 술로 기분과 흥취가 올라 있어야 제격이다. 또 너나없이 함께 이물감 없이 친숙해야 제대로의 맛이 살아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면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무언가 지금부터 의미 있는 친교를 해 나가야 하는 때도 많다. 그러니 당장 이렇게 질박한 친숙감으로 노래를 불러대며 시작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아니 세상에는 그런 사회적 상황에서 사람들과 교감해야 할 때가 더 많다. 더구나 술 한 잔 걸친 기분을 생뚱맞게 억지로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그러니 보라. 아무리 친숙한 동네 사람들끼리 떠나는 관광 놀이라 해도, 행선지로 가는 아침 관광버스 안에서부터 마이크 잡고 돌아가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노래를 잘 못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고역이 없단다. 내가 왜 여기를 따라왔든가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잘 알지 않는가. 이런 경우 노래를 못 부른다고 그냥 놓아 주지를 않는다. 마치 이 공동체의 배반자라고 되는 양 닦달하면서 온갖 수모를 가져다 안긴다. 오락의 이름으로 노래 못하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한다. 노래를 해도 수모, 노래를 안 해도 수모를 겪는다. 노래 강제로 시키기가 가히 폭력의 수준으로 가도, 우리는 ‘그거야 뭐 다 웃자고 하는 일인데’ 하면서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푼다. 아니 우리 모두가 공범처럼 가해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또 이런 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모인 일행에 어른도 있고 아이도 있고, 선생님도 있고 학생도 있고, 부모님도 있고 자녀들도 있고, 그래서 무작정 노래 부르기를 들이대기가 난처한 경우도 있다. 요컨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여흥과 사귐을 만들어 가는 자리가, 노래 시키기와 노래 부르기로만 독점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친교의 정을 더하는 자리에 더 의미 있는 콘텐츠는 없을까. 02 노래를 시키면 어떻게 하나. 이런 고민은 내게도 진작에 있었다. 노래하라고 불려 나와서 그걸 얼렁뚱땅해 내기까지, 그것은 은근한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무슨 묘책이 없을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나는 고민을 하다가, 노래의 자리에 내 애송시(愛誦詩)를 가져가기로 했다.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일단 마이크 있는 자리로 나와서, ?노래 대신 제가 좋아하는 시 한 편을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한번 해 보자. 마침 옛 학창 친구들과 태안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 부근으로 놀러 가는 일이 생겼다. 부부 동반이란다. 나는 근자에 내가 좋아하는 시 한 편을 촘촘히 준비했다. 바로 이 시이다. [PART VIEW]
최고의 교사 미래 한국 교육에 꼭 필요한 교사는 어떤 사람인가? 세계 속에 우뚝 선 한국을 이끌어갈 아이들을 키워내는 교육자는 어떤 이인가? 그 교사의 모습을 뚜렷하게 그리라는 것이 내게 맡겨진 주문이다. 이런 종류의 일은 비교적 흔하다. 오랫동안 주기적으로 진행되어 온 흔적이 있다. 새로운 세기(millennium)나, 백 년, 십 년이 시작될 때, 혹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다. 또는 교육의 현실이 어렵고 심각한 문제가 속속 생겨날 때도 예정 없던 재점검과 새 그림 그리기가 펼쳐진다. 이런 일이 처리되는 통상적인 방식이 있다. 주로 이런 식이다. 우선 앞에 놓인 문제점들을 나열한다. 그 원인을 파악한다. 해결 방향을 찾는다. 해결에 필요한 자질들을 나열한다. 마지막으로 그 자질들을 모두 갖춘 이상적 교사의 모습을 그린다. 초승달 같은 눈썹, 별같이 빛나는 눈, 오뚝 솟은 코, 앵두 같은 입술을 하나로 모아서 최고의 미인을 그려내듯이 말이다. 대략 이렇게 그려진 최고의 교사는 시기마다 다른 이미지로 드러난다. 예전에는 ‘군자로서의 교사’, ‘선비로서의 교사’, 심지어는 ‘보살로서의 교사’ 등과 같은 동양적 이미지로 그려졌다. 근자에는 ‘배려적 교사’, ‘변혁적 교사’ 또는 ‘반성적 교사’와 같은 서양적 이미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공통적인 것은, 이들이 지닌 구체적 자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히 못 하는 것이라고는 없는 ‘전능적 교사(全能的 敎師)’인 것이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경향으로 보인다. 현재는 언제나 문제투성이며 복잡한 세상이다. 교육의 이상적 상태를 이루기 위한 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해서는 보통 교사는 역부족이다. 일종의 교육적 히어로가 필연적이다. 그러니 이상적 교사의 모습이 전능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엄친아’ 교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교사협회의 ‘교사자질표준’이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개발해놓은 ‘교사자격기준’을 보라. 일반교사들로서는 엄두도 못 낼 자질이요, 기준들이다. 전인적 교사 나는 이런 전형적인 방식에 약간의 회의를 가지고 있다. 도대체 이런 자질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현실적 교사가 있을까? 물론 있을 것이다. 다만 몇이나 될까? 전국에, 한 시·도에, 한 지역청에, 그리고 한 학교에 말이다. 교과지식, 수업기술, 학생 이해 등등 10개의 영역에 5에서 10가지 정도의 세부 자질을 3이나 5단계 수준별로 다 갖춘 이가 몇이나 있을 것인가? 사실 리스트를 보는 거의 모든 이들은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진다. 노골적인 비하를 드러내면서 말이다. 물론 예비교사를 제대로 교육하고 현직 교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구체적 조처를 취하려면 이런 방식의 접근은 필요하다. 비빌 언덕이나 기준 즉, 적어도 무엇인가를 시작할 출발점과 최종적인 도착점에 대한 가시적 무엇이 있어야만 한다. 그렇기는 해도 이 방식은 언제나 제한적이다. 겉보기는 그럴듯해도 실효는 없는, 외화내빈의 속 빈 강정 같다. 현장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일개 교사인 나 개인하고는 그다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자질 또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역량들을 모두 갖추는 것은 평범한 나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할 뿐이다. 이 이슈에 대한 대안적 접근은 없을까?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의 본성은 체성(體性), 지성(知性), 감성(感性), 덕성(德性), 영성(靈性)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은 몸과 마음(지정의)과 영혼을 지니고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다. 이 다섯 가지 본성(五性)이 각각 올바로 성숙하도록 하며, 전체가 서로 강하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품부(稟賦) 받은바 원래 모습의 ‘온전한 사람(全人)’이 되는 길이다. 교육이란 이 오성을 온전히 기르고자 하는, 본성 완성의 노력이다. 미숙에서 성숙으로 이끄는 일이다. 교사는 학생을 이러한 온전한 상태로 이끄는 사람이다. 어떤 교과를 가르치든 간에 교사직을 맡은 사람의 최종 목표는 이것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수학문제를 아무리 잘 가르친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 학생의 체성, 감성, 덕성, 영성과 강하게 연결되지 않은 채로 머무른다면, 그래서 그 학생이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숙하는 데 긍정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 수학교사는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전능적 교사의 입장에서는 혹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전인적 교사’에게는 그렇지 않다. 전능적 교사의 접근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사회를 선도하는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교사가 어떤 역량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반면에 전인적 교사는 인간으로서 학생의 본래 모습을 회복시키고 완성하는 교육이라는 관점을 견지한다. 교사가 어떤 성품을 지니고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다. 전자는 교육 현실적 입장, 후자는 교육 본질적 입장이라고 할까? 전자는 사회가 변화할 때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전면적으로 또는 국부적으로 다른 모습들을 찾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후자는 항구적이다. 인간이 지닌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교사상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교사의 이미지는 겉모습과 속 모습, 두 층에 걸친 것이다. 전능적 교사의 관점은 겉모습에 대해서, 전인적 교사의 관점은 속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시대와 유행에 따라 외양은 바뀐다. 그리고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본질은 같다. 그리고 같아야만 한다. 인간은 인간스러워야만 하고, 사람은 사람다워야만 한다. 교사의 속 모습은 한결같아야 한다. 그의 체성, 지성, 감성, 덕성, 영성은 언제나 알차고 풍성해야만 한다. 이런 사람만이 전인적 학생을 길러내는 일을 해낼 수 있다. 교사 '어벤져스' 그런데 오성이 총체적으로 완성된 교사 역시 또 다른 이상이 아닌가? 전능적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과 역량들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과 결과적으로 별반 다르지 않지 않은가? 전인적 교사상에서 말하는 5가지 본성을 완성하라는 주문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 세상에 5가지를 다 갖춘 이가 어디 있느냐는 게다. 정당한 지적이다. [PART VIEW]
배우고 때때로 이를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군자에겐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공자는 첫 번째로 ‘배운 것(學)을 때때로 익히는 것(習)’ 즉, 학습(學習)의 즐거움을 말한다. 그렇다면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중국의 6례(六禮 : 禮·樂·射·御·書·數)를 배우는 것이다. 중국의 6례는 서양의 7자유과(七自由科, artes liberales : 3학(문법·수사학·변증법) 4과(산술·기하학·천문학·음악))와 같은 것으로 오늘날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에 해당된다. 6례와 7자유과는 실제적 지식이 아닌 이론적 지식으로 합리적 이성 계발을 목적으로 하며, ‘사람됨’의 교육을 위한 과목들이다. 하지만 사람됨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부도 습관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다. 이런 습관적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날 하루는 마음이 상쾌하지 못한 것처럼 공부도 습관이 들어야 한다. 습관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습이다. 근육도 연습하여 단단해지는 것처럼 공부도 연습해야 단단해진다. 익히고 또 익혀야 하는 것이다. 공부란 흘러내려 가는 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다. 따라서 끊임없는 노질(연습)을 하지 않으면 후퇴하게 된다(學問如逆水行舟不進卽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두 번째 즐거움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인사말로도 쓰였던 ‘먼 곳에 사는 친구의 방문’이다. 멀리 사는 친구가 날 그리워해 찾아온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그러나 친구가 ‘단순히 보고 싶어 온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철학적 고찰이 없는 단순한 해석일 뿐이다. 그때 당시에는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으니, 이황과 기대승처럼 편지로 4·7 논쟁을 하거나 직접 만나 학문을 토론하는 방식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학문을 즐겨 하는 학자들에게 학문적 토론을 위해서 서로 만남의 장이 열린다는 것은 지적인 희열감을 주는 커다란 이벤트인 것이다. 따라서 有朋自遠方來는 학문적 토론을 위한 방문으로 보아야 한다. 남이 알아주지 아니해도 화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문적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만남은 마지막 문장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에서 극에 달한다. 이는 군자 즉, 학문하는 자의 나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나 잘났다’고 외치지 않아도 벗이 먼 곳에서 학문 토론을 위해 왔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의 눈을 의식하여 공부하는 것은 스팩을 위한 것이지 자기 내면의 완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논어 헌문편에 ‘子曰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이라는 명언이 있다. ‘예전의 배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했지만 요즘 배우는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한다’고 하여 爲人之學이 아닌 爲己之學의 자세를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공자의 충고는 학습의 중요성과 그 공부는 사람됨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됨의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멀리서 좋은 향기를 갖은 벗이 찾아와 함께 올바른 방법을 토론하며, 그 친구의 좋은 향기가 내 온몸에 퍼지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남이 날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올바르니 장차 나와 즐거이 만나는 사람도 좋은 향기가 몸에 배지 않겠는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업중단은 개인적으로 보면 학업, 돌봄 서비스의 제공이 어렵고 사회와의 단절 및 낙오를 유발하며, 사회적으로는 근로소득 및 세수입 감소 등 학업중단 학생 1인당 약 1억 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학업중단 학생의 숫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세이다. 2010년 이후 매년 6만여 명 이상의 학업중단 학생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질병, 해외 출국을 제외하고 가사, 학교부적응, 품행 등 ‘부적응’ 관련 사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3만여 명에 이른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학령기 청소년 중 정규학교 재학생, 각종 교육시설 소속, 유학, 보호관찰 중인 것으로 파악된 8.3만 명을 제외하고, 소재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학교 밖 청소년이 28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학업중단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자퇴’와 ‘퇴학’을 주로 생각한다. 그러나 2014년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 학업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중학생의 경우 해외 유학(42.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학교부적응이나 가사 문제(17.68%), 기타(17.0%) 순이었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학교부적응이나 가사 문제(39.58%)가 가장 많았고, 질병 등 기타(36.0%), 평생교육 시설 입교나 검정고시 응시를 위한 학업중단(29.7%), 해외 유학을 위한 출국(21.9%), 퇴학(2.47%) 등의 순서로 나타났으며, 중학교와 비교할 때 부적응이나 가사 문제의 비중이 더 높았다. 학업중단 위기의 학생들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예컨대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공립 대안학교, 직업 교육 위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야 한다. 또한 학업중단의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학업중단숙려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업중단 위기학생 진단도구를 활용하여 위기의 학생을 발견하고 학교 특성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지원(서울시교육청) 학업중단이 다수 발생하는 학교에 프로그램 운영 예산 지원, 컨설팅 실시, 위기 학생을 위한 ‘꿈키움 멘토단’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 내 대안교실·대안학교·대안교육기관 위탁교육 등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 학업중단숙려제 운영 ‘학업중단숙려제’란 학업중단 위기 학생에게 ‘최소 2주(14일) 이상 ~ 최대 3주(21일)까지’ 숙려 기회를 부여하고, 상담 등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신중한 고민 없이 이루어지는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제도이다. 2014학년도의 경우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에 참여 학생 수는 전체 학생 수의 0.41%인 4,369명으로 학업중단 학생 수에 비하면 참여율이 낮은 편이지만, 프로그램 참여 학생 중 학업 계속 학생 수는 78.9%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참여 학생 수도 전년도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산Wee센터(2015년은 서울Wee센터와 통합 운영)는 학업중단숙려제 특화 센터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자퇴원을 냈거나 학업 중단 징후가 보이는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을 통해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학교 적응력을 증진시키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학업중단숙려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위기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크게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가 필요 없다’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과연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들은 ‘학교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었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진로 의식도 결여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과연 무엇을 해 주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학교에서도 행복이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저 학습 능력이 우수한 학생, 수업 시간에 선생님에게 집중하는 학생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엎드려 졸고 있는 학생, 멍하니 딴 생각하는 학생은 관심 밖으로 밀어내고 있지나 않은 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넘치는 열정과 뜨거운 애정으로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하고, 학업중단숙려제를 안내하고,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그저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고자 하는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붙잡고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 보게 하고, 학교에서도 얼마든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걸 알려 주려고 애쓰시는 학교 현장의 수많은 선생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공무 외 국외여행 기본 방침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에 따르면 교원의 공무 외 국외여행은 휴업일(여름·겨울방학 및 학기 말 휴업일을 말함) 중에 실시함이 원칙이다. 단, 재량휴업일이고 학생들의 수업과 무관하다면 소속 학교장과의 상의 하에 연가일수 범위 내에서 공무 외 국외여행이 가능하다. ◆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방학이 아닌 학기 중의 징검다리 휴일과 같은 하루나 이틀의 평일을 포함하여 공무 외 국외여행을 할 수 있나요? · 교원의 공무 외 국외여행은「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에 의거해 본인 또는 친인척의 경조사 및 본인의 긴급한 질병 치료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교육에 지장이 없는 휴업일(여름·겨울 방학 및 학기 말 휴업일을 말함) 중 본인 연가일수 범위 내에서 공무 외의 목적으로 한 국외여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이와 같은 원칙에 따라 휴업일이 아닌 학기 중에는 특별한 사유(경조사)가 아닌 이상 연가를 사용한 공무 외 국외여행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외여행 기간에 평일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학교장이 판단하여 수업에 지장이 있다면 연가를 허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안의 판단은 학교장이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 휴업일이란 여름·겨울방학 및 학기 말 휴업일, 재량휴업일도 포함된다고 할 것이며, 휴업일인 경우 연가를 사용한 공무 외 국외여행은 가능합니다. Q. 올해 3월에 발령받은 신규 교원입니다. 여름방학에 교직단체가 주관하는 연수에 참여하려고 하는데 연가일수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 여름방학 기간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해외연수에 참가할 수 있나요? 교원의 공무 외 국외여행은 1) 연가일수 범위 내 공무 외 국외여행과 2) 국외 자율연수를 위한 공무 외 국외여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원의 경우 전문성 신장을 위하여 휴업일 중 국외 자율연수를 위한 공무 외 국외여행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할 때 교원단체가 주관하는 해외연수 참가가 가능합니다. 국외 자율연수를 위한 공무 외 국외여행은 연가일수와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반드시 승인 절차(구체적 승인 절차는 시·도교육청별로 다르므로 확인 필요)에 따라 학교장의 사전 승인을 얻은 후 실시해야 합니다. Q. 명절 연휴 수, 목, 금요일과 토, 일요일(총 5일)을 이용하여 해외여행을 가고자 하는데 근무상황부에 복무 처리를 해야 하나요? 교원이 공휴일에 공무 외 국외여행을 실시할 경우에 별도의 연가를 신청하지 않아도 되나, 여행 일정과 여행지 등을 복무감독권자에 최소 구두 보고의 형태로라도 보고하여 긴급상황 발생 시 소재 파악 및 비상연락체계가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Q. 방학 중에 국외 자율연수를 신청하려고 합니다. 10일 정도는 친지 방문을 하고, 이후에 외국 대학에서 시범학교 운영에 필요한 교육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국외 자율 연수를 하려고 하는데 복무를 어떻게 처리하면 되나요? 친지를 방문하고 이어서 국외 자율연수를 할 경우에는 친지 방문을 위한 연가신청을 하고, 동시에 국외 자율연수 승인 절차를 취하여야 합니다. 국외 자율연수는 학교장의 사전 승인을 얻은 후 가능하며, 승인 절차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시·도교육감이 정하므로 해당 교육청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도 신조어나 줄임말인 ‘대박, 헐, 노잼’ 등의 단어로 감정을 나타내곤 한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짜증 나는 일도, 행복한 일도 모두 단순화시켜버린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이 어떤 감정에 놓여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이 점점 자라면서,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5학년.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학습지를 통해 알아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클레이로 이모티콘 만들기 활동을 해보았다. 또한 ‘내 마음이 왜 이러지?’라는 마음일기쓰기도 함께 활용했다. 수업은 총 5차시에 걸쳐 운영했으며, 마음일기쓰기는 한 달 동안 지도하였다. 이모티콘 만들기 1차시 _ 나의 감정과 만나기 첫 시간에는 모둠을 구성하고,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살펴본다. 감정은 만족을 나타내는 것과 불만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한국비폭력대화센터(NVC)에 따르면 200여 개의 다양한 감정이 있다고 한다. 모둠원들에게 감정의 종류가 적힌 학습지를 나누어 주고, 자신의 감정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모둠원에게 학습지를 나누어준다. · 학습지에 적힌 감정의 종류 중 모르는 단어와 아는 단어를 구분하게 한다. · 교사는 모든 모둠이 모르는 단어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한 모둠이라도 알고 있다면 알고 있는 모둠이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 감정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단어를 하나씩 고르도록 한다. 2차시 ~ 3차시 _ 이모티콘에 이름 붙이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모티콘에 이름을 붙여주는 활동을 진행한다. 이름은 1차시에 나누어준 감정의 종류를 활용한다. · 스마트폰에 있는 이모티콘을 프린트해서 모둠별로 나누어준다. 모두 똑같은 이모티콘을 나누어주는 것보다 모둠별로 서로 다른 이모티콘을 나누어주면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학습할 수 있다. · 이모티콘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감정을 찾아 ‘이모티콘에 이름 붙이기’ 활동을 진행한다. 모둠원들끼리 의견을 조율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 모둠별로 5개의 이모티콘을 고르도록 한다. · 각각의 이모티콘에 맞는 자신의 경험담을 모둠별로 이야기 나누도록 한다. · 모둠별로 이모티콘의 이름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면 좋은지 경험담을 바탕으로 발표한다. 4차시 ~ 5차시 _ 이모티콘 만들기 활동 자신의 현재 마음 상태를 잘 나타내주는 이모티콘 하나를 선택해서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다. · 각 모둠별로 색깔별 클레이를 나누어준다. ·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나타내주는 이모티콘 하나를 선택해서 만든다. · 이모티콘 이름을 붙여준다. 이름은 감정이름이어도 좋고, 자신이 붙여주고 싶은 이름을 붙여도 좋다. · 자신이 만든 이모티콘을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 모든 학생의 소개가 끝나면 창가, 복도 혹은 사물함 위쪽에 장식한다. [PART VIEW]
과학마술 01 _ 소금물에 글씨 쓰기 소금물에 전류를 흐르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소금물에 젖은 키친타월 위에 전류가 흐르는 집게 전선으로 글씨를 쓴다면 어떤 반응이 생길까? 학생들과 간단한 실험을 통해 전류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해보자. 더불어 이 실험은 산성 용액과 염기성 용액의 성질에서 응용해도 좋다. ·실험 준비물 : 알루미늄 접시, 키친타월, 소금물, 분무기, 6V 전지, 집게 전선 ·실험 과정 · 키친타월 1장을 알루미늄 접시 위에 올려놓는다. · 분무기에 소금물을 넣은 후, 키친타월에 골고루 뿌린다. · 6V 전지에 집게 전선을 연결한다. · 집게 전선의 (+)극을 알루미늄 접시와 연결한다. · (-)극 쪽의 집게 전선을 이용하여 키친타월에 글씨를 써본다. · 글씨를 쓰면서 일어나는 반응을 자세히 관찰한다. ·주의할 점 · (+)극과 (-)극을 반대로 연결하지 않는다. ·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릴 때는 키친타월이 촉촉이 젖을 정도로 적당량을 골고루 뿌린다. 이 과학마술의 비밀은 ‘페놀프탈레인 용액’이다. 페놀프탈레인 용액은 산성과 중성 용액에서는 반응하지 않고 염기성 용액에서만 붉은색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소금물은 중성 용액이기 때문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가 전류가 흐르면 소금물이 염기성 용액인 수산화나트륨 용액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전기분해가 일어나는 (-)극에서만 염기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붉은색 글씨를 쓸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더 관찰하자면, 글씨를 쓸 때 기포(거품)가 발생하는데, 이것은 전기 분해에 의해 발생한 수소이다. 과학마술 02 _ 오렌지와 감자, 숯으로 전구에 불 켜기 과일과 감자, 과일주스, 숯 등을 이용하여 전류를 흐르게 한 후, 발광다이오드(꼬마전구)에 불을 켜게 하는 실험은 너무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오렌지, 레몬 등 과일에 먼저 불을 켜본 후, “그렇다면 오렌지 주스에서는 불이 들어올까· 안 들어올까?”라고 질문해보자. 아이들은 ‘Yes’와 ‘No’로 의견이 갈린다. 결과는 어떨까? 이번에는 “자, 신맛이 나지 않는 감자에서는 불이 들어올까? 안 들어올까?”를 물어본다. 실험 후에는 “그렇다면 찐 감자는?” 아이들의 시시각각 변하는 반응이 불이 켜지는 반응보다 훨씬 더 흐뭇한 실험이 될 것이다. ·실험 준비물 : 오렌지(레몬, 귤), 과일주스, 사이다, 비커, 아연판 2개, 구리판 2개, 발광다이오드(꼬마전구), 집게 전선 3개, 전류계(전압계) ·실험 과정 · 오렌지(레몬, 귤)를 반으로 자른 후, 하나의 오렌지에 아연판과 구리판을 꼽은 것 두 개를 만든다. · 한쪽 오렌지의 구리판과 반대쪽 오렌지의 아연판을 연결하여 전압(전류)을 측정한다. · 전압계(전류계)의 (+)극에 구리판을 (-)극에 아연판을 연결하여 전압(전류)을 측정한다. · 전압계(전류계)를 제거하고 발광다이오드(꼬마전구)를 연결하여 관찰한다. · 비커 안에 과일주스를 넣고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다. · 비커 안에 사이다를 넣고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다. · 오렌지 대신 감자를 이용하여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다. · 찐 감자를 이용하여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다. [PART VIEW]
비경쟁 토론 수업의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며, 수업에서 자신이 소외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사고력과 발표력이 향상되면서 전체적으로 발표 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한다. 교사 역시 학생들의 이런 모습에 신이 나게 되고 교사와 학생 간의 인간관계가 개선되어 학습 분위기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필자가 학생들과 함께 진행했던 비경쟁 토론 수업을 소개한다. 첫 번째 수업은 독서 토론 수업이다. 한 시간 동안 모둠별로 같은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서로 발표하여, 그 책의 의미를 파악하는 수업이었다. 한 권의 책을 간략하게 부분적으로 읽었지만 4명이 읽은 내용을 서로 공유하며 책의 내용과 수업의 단원과 연계시켰다. 두 번째 수업은 학기 초에 이루어진 애향·애교심 함양 수업이다. 약 한 달간의 비경쟁 토론 수업을 진행한 후 이루어진 수업이었다. 세 번째 수업은 스팀(STEAM) 진로탐색 방과후 특별수업이다. 이 수업은 학생들과 사전 공유 없이 이루어졌지만, 학생들은 어려워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여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였다. [PART VIEW]
2012년, 함께 연수를 받는 다른 선생님들이 중요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사진을 찍어 수업에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스마트폰을 처음 수업에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였다. 그러나 사진은 사진일 뿐, 내 수업에 적용되지 못한 채 오랜 세월 핸드폰에서 잠자고만 있을 뿐이었다. 나에게 핸드폰이란 전화, 문자, 카톡, 일정표, 알람 등의 기능이었고, 컴퓨터 기능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2014년 분당의 모 고교 S 선생님께서 본교에 스마트 교육을 하시러 오셨다. 그 선생님께서는 증강현실, 에버노트, Ping Pong 등 다양한 기능을 가르쳐 주셨다. 그저 신기함에 ‘와!, 와!’ 할 뿐 여전히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과 나는 가깝고도 먼 이웃으로 지낼 뿐이었다. 가깝고도 먼 이웃, 스마트폰 그런데 올해 5월 초 경기도중등사회교육연구회 세미나에서 또다시 Ping Pong을 접하게 되었다. 어떤 마음이었는지 ‘음! 나도 내 수업에 Ping Pong을 한번 적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나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20대 초반의 아들에게 물어보면서 세미나에서 배웠던 것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연습을 해 보았다. 아들은 “그냥 가르치면 되지 뭐 이런 것을 하냐?”며 오히려 내게 원망을 했지만 “그래도 요즈음에는 이런 것을 해야 한다”며 Ping Pong이 내 손안에 들어오도록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는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이제, 나와 동갑인 친구들이 30여 년의 교직 생활을 뒤로 한 채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을 때, 내 손안에 Ping Pong이 완전히 자리 잡게 되었다. Ping Pong 수업의 복병 # 01 _ 핸드폰 가지고 오기 싫어요 핸드폰으로 수업을 한다고 하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학생들은 ‘데이터 나간다’며 가지고 오려 하지 않았다. 대부분 ‘데이터 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사용하기 싫다는 것이다. Ping Pong으로 수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모둠에 한 명은 핸드폰이 있어야 하는데 난감했다. ‘이를 어쩌나?’ 고민하다가 “핸드폰을 가지고 오는 학생에게는 ‘기부자’로 생활기록부 교과세부특기사항에 기록을 해주겠다”고 하자 모둠에서 한 명씩 핸드폰을 가지고 오겠다는 학생들이 겨우 나오게 되었다. # 02 _ 깔라는 앱은 안 깔고 핸드폰으로 ‘딴짓’하기 핸드폰을 가지고 올 때, Ping Pong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가지고 오라고 했지만 말을 들은 학생은 거의 없었다. 할 수 없이 수업 시간에 Ping Pong 애플리케이션을 깔게 하고 학생들과 Ping Pong에 있는 기능 중에서 ‘4개 중 고르기, 5개 중 고르기, O/X 고르기, 텍스트 보내기’를 해 보았다, 그런데 분명 모둠에서 한 명이 모둠의 의견을 종합하여 나의 안내에 따라 Ping Pong으로 응답을 해야 하는데, 어떤 남학생이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핸드폰으로 수업을 할 때 꼭 한두 명이 교사의 의도와 다르게 딴짓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학생을 혼내게 되면 수업 분위기가 흐려지는 것은 물론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잘 타이른 후, 수업을 진행하도록 한다. # 03 _ ‘어, 이게 무슨 일이지?’ 실행이 안 될 때 카톡은 먼저 응답한 내용을 다른 학생들이 보고 복사해서 다시 응답할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Ping Pong은 카톡과 다르게 먼저 응답한 내용을 다른 모둠원들이 알 수도 없다. 뿐만 아니라 몇 명이 어떤 응답을 한지도 알 수 있고, 누가 응답했는지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할수록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Ping Pong 수업의 또 다른 장점은 학생들의 응답 내용을 교사만 보지 않고 모든 학생이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에 Teamviewer을 설치한 후, 애플리케이션에서 QuickSupport를 실행하면 된다. 그런데 Teamviewer가 내 컴퓨터에 잘 깔리지를 않아 고생고생을 하다가 [PART VIEW]
역사수업, 이런 점이 어려워요 중학교 ‘국사’ 과목이 ‘역사’로 바뀌면서 그동안 ‘사회’ 교과서에 들어있던 세계사가 ‘역사’ 교과서로 들어왔다. 덕분에 교과서 분량이 엄청 늘어났다. 중학교 역사 교육과정은 정치사와 문화사 중심으로 내용이 축소되었지만,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은 달라진 것 없이 엄청난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교과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가르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을 어떻게 재구성하여 ‘축소, 확대, 버려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사를 가르치기에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결국 세계사 수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본교에는 동 학년 담당 교사가 한국사와 세계사를 나누어 동시에 가르치고 있어, 동시대의 우리나라 역사와 세계사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역사수업, 이렇게 생각해요 중학생은 세계사를 처음 공부하는 것이라 생소한 용어에 낯설어한다. 게다가 나라 이름인지, 사람 이름인지, 어디쯤 위치하는 나라인지 몰라 일단 ‘어렵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곤 한다. 그래서 역사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에게 “21세기는 모든 사람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시대이며, 우리 모두는 그 주인공이다. 이런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은 다른 나라 친구들에 대해 잘 아는 것, 그 친구들의 나라에 대해 잘 아는 것 즉, 세계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면서 교양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세계 역사를 배우자고 설득하였다. 역사수업, 이렇게 하고 있어요 무슨 외계어 같은 역사적 사실들을 나열하는 수업은 아이들을 ‘멘붕’으로 끌어들일 것이 자명하다.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다양한 기회를 줘서 각자의 능력껏 수업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과서 속의 어려운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각자가 읽고, 쓰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서로 이야기하는 수업, 각자의 삶으로 연결하는 수업,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매시간 읽고, 쓰고, 말하고, 귀 기울여 잘 듣기의 경험이 있는 수업을 설계하여 진행하고 있다. 늘 성공하는 수업은 아니다. 성공하면서 또는 실패하면서 학생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 시간 수업 속에서 다양한 텍스트를 읽고, 읽은 내용을 서로 말하고, 자기 생각을 만들어 표현해보고 써보는 다양한 경험이 있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늘 학생 활동이 있는 수업을 하면서 이것이 역사 수업의 답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사 주도의 멋진 강의식 수업도 충분히 학생들을 몰입으로 이끌 수 있지만, 본인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지루하고 어려운 시간이 아닌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역사 수업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다음에서 학생들과 함께 활동한 역사수업을 소개한다. 01 _ 수업진행은 이렇게 매시간 개인 활동, 모둠 활동, 전체 공유를 통한 생각 나누기 활동, 내 것으로 정리하기 활동으로 진행한다. 당연히 한 차시 수업이 아니다. 모둠은 4인 혼성 모둠으로 3월 초에 구성하면 중간고사 후에 재편성하여 깊이 있는 모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주 바꾸지 않는다. 02 _ 나만의 방법으로 사고하자! 비주얼 씽킹맵(Visual Thinking Maps) 교사의 설명으로 배우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모둠 내에서 배운 내용을 질문이나 퀴즈로 전체 공유한 후, 자기만의 방법으로 사고하는 비주얼 씽킹맵을 주로 정리하기 활동을 한다. 03 _ 스토리를 만들며 상상하는 수업 주요한 역사적 사건들은 핵심 용어를 먼저 제시한 후 모둠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전체 공유하면서 맥락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방법을 활용하거나, 사진이나 그림을 활용하여 스토리를 만들고 발표하는 수업으로 진행한다. 시대를 읽어내게 하는 수업, 상상을 통해 과거를 실감 나게 하는 수업! 생각하고, 상상하고,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참여하는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PART VIEW]
최근 교사와 학생들의 대화는 직접 대면한 상태에서도 이루어지지만 카톡이나 문자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에게 전달사항을 알리기도 편리하고, 학교에 잘 나오지 않거나 관심이 필요한 경우 대화를 시도하기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학생들이 밤늦게 혹은 새벽에 교사를 단체 카톡방에 초대하여 알림음이 계속 울리게 한다거나 비속어, 욕설, 막말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어떤 학생의 경우에는 자신의 전화기는 물론 학부모 전화에도 교사의 전화번호를 스팸 처리하거나 수신 거부를 해놓아서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학부모 전화번호를 친구 전화번호나 자신의 전화번호로 기록해 놓을 때도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예의 없는 행동을 보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의 없이 전화에 응대하는 학생의 태도를 마냥 놔둔다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전화 예절에 대한 적절하고 기본적인 교육을 통해 전화 통화를 할 때에도 상대방과의 관계를 바로 인식하고 예의를 갖춰 대화하고 서로 존중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 상황 준형(가명)이는 청소를 하지 않고 도망치고 학교를 나섰다. 청소 검사를 하던 담임선생님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전화를 하는데 준형이는 선생님의 전화에 예의 없이 응대한다. 교 사 : 너 지금 청소 시간인데 어디 있니? 준 형 : 아, 씨, 지금 좀 바쁜데…. 급한 일 아니면 좀 끊었으면 하는데요. 교 사 : 선생님이 전화했는데 말버릇이 그게 뭐니? 준 형 : 아, 짱나. 학교에서 청소 한 번 안 했다고 뭐 큰일 나요? 지금 바쁘니까 낼 얘기해요. 그리고는 자정을 넘어 새벽 1시 반. 준형이로부터 선생님은 느닷없이 문자를 받는다. ‘샘 내일 학교 안 가는 날 맞죠? 완전 개이득~^^’ 선생님은 답장 문자를 해야 할지 말지,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문제 진단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고 해도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에는 반드시 예의를 지켜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은 자신이 잘못한 경우를 인정하려는 마음 대신 방어적이고 회피하려고 하는 태도를 갖기 쉬운데 그러한 학생들의 마음과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평소에 학생의 상황을 이해하고 사이가 좋은 관계라 할지라도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에 있어서 지켜야 할 규칙과 예의는 지켜야 함을 인식시켜야 한다. 또한 선생님을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렇다고 선생님과 친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할 필요도 있다. 또한 전화와 문자와 같은 통신 매체는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손쉬운 방법이지만 늦은 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학습자료 모바일 환경에 많이 노출된 청소년들은 전화상에서 혹은 문자메시지 뒤에 얼굴과 표정을 가리며 기본예절에 대한 생각을 망각하는 것 같다. 특히나 잘못한 일로 선생님이 전화를 걸 경우 전화를 받자마자 ‘샘! 미안요. 제가 좀 있다가 걸게요. 저 지금 바쁜데요’라고 회피하는 등 무성의한 모습으로 돌변한다. 오늘도 휴대전화로 만나는 학생들은 내가 아는 제자들의 모습이 아니다. 통화 속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이상한 자신감과 귀찮아하는 태도(학생들은 이를 ‘귀차니즘’이라고 한다), 예의 없는 어휘로 중무장되어 있는 듯하다. 같은 잘못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면 분명 이렇게까지 회피하고 예의 없이 공격적으로 말하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게다가 교사와 학생 사이 예의와 관계에 대해 몰지각하지는 않았을 것을…. 예의 없는 휴대전화 속 제자가 되어 버린 것은 휴대전화라는 손쉬운 의사소통의 도구 탓일까? 그것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가벼운 마음 탓일까? 휴대전화라는 기계 속에 숨은 학생, 너의 아바타는 문제 상황에서 도망가려고만 하고 방어적인 자세로 돌변하는 재주를 지녔나. 오늘도 선생님인 나의 마음은 안타깝다. ‘말 못 할 사정으로 전화를 예의 없이 받은 것일까’하고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그렇게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는 합리화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 청소년들의 문화란 말인가? [PART VIEW]
빨리 흘러가는 세상, 느리게 걷기 인터넷이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후반을 기억하십니까? 그때는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클릭을 하고 30초는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진이라도 많을 경우 1분을 훌쩍 넘기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는 몇 초 걸리지 않아 음악과 영화를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몇 년 후에 읽혀진다면 ‘내려가 받기’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의아해 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는 말처럼 빠르게 살며 지나치게 되는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KTX를 타고 지방에 갈 때면 풍경을 볼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치며 도착을 하고 나면 멍한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어린 시절 완행열차를 타고 창밖을 보며 풍경을 하나하나 눈과 가슴에 새기던 일은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빠름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줍니다. 한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단 몇 초에 끝내기도 해버리죠. 그렇다면 그 나머지 시간은 우리에게 여유를 주었을까요? 아마 아니라고 답하실 분들이 많을 겁니다. 마치 목마른 이에게 바닷물을 주는 것처럼 목마름은 더 심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느리게 사는 것만이 답이 될 수는 없겠죠? 사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바쁨의 반증이 아닐까요? 바빠야 하는지, 느려야 하는지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바쁜 것이죠. 혜민 스님의 책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멈추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스님의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한 것은 바쁨에 지쳐 있는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요? 바쁜 일과 속에서 정작 중요한 가치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가볍게 던지는 메시지는 잔잔한 호수에 퍼지는 물결처럼 둔중한 울림을 줍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치유해줄 수 있는 따뜻한 책이 될 것입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들춰보기 몇 번을 읽어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책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도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거룩한 경구를 어렵게 설명하려고도,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가벼운 이야기로 관심만 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혜민 스님의 글이 교실에서 어떤 해석이 가능할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01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치유의 묘약 _ 책의 1강과 2강은 ‘휴식’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지금, 나는 왜 바쁜가?’, ‘그를 용서 하세요, 나를 위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노력해야 할 것’의 작은 단원들은 상처받은 이들에게 감로수 같은 울림을 전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을지 모르지만 부는 편중되어 있고, 가정은 안식의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학력만 강조한 채 인성이 사라진 교실에서도 떠돌 수밖에 없습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치유를 받을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 되겠죠? # 02 삶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메시지 _ 3강 미래의 장, 4강 인생의 장, 6강 수행의 장, 7강 열정의 장은 우리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통해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그 가치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연습’, ‘내 마음과 친해지세요’, ‘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같이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합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 03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나누기 _ 하루에도 수백 종의 책이 출간되는 상황에서도 이 고요한 책은 몇 달 동안 베스트셀러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읽은 책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책이라 해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다른 울림을 주게 됩니다. 한 권의 책을 많은 사람이 읽고 생각을 나누는 일은 수준 높은 차원의 지식 교류 활동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신만의 우물에 머무르지 않고 지평을 확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책을 통한, 책에 의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좋은 기회가 됩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활용한 수업 ① 독서 혜민 스님은 유학 생활과 참선을 병행하며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분입니다. 끝없는 참선과 사색을 통해 얻게 된 진리를 쉬운 언어로 대중과 함께 호흡하려는 선승들의 글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이와 관련하여 법정 스님의 글과 대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틱 낫한의 글은 참고하기 좋습니다. 영화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통해 사색과 명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워낭소리도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영상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느림과 관련해서는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도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PART VIEW]
‘전문직 시험에 도전하여 성공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공부한 기간이 아주 짧은 사람은 6개월이고 긴 사람은 5년까지 있다. 일반적으로는 1년 그리고 2년보다는 3년~4년이 더 많다. 어떤 요인이 기간을 좌우할까? 첫째가 전이력이다. 우리 속담에 ‘하나를 배워 열을 안다’라는 말이 있다. 전이력이 높은 선생님은 배운 것을 새겨서 다른 상황에 적용할 줄 안다. 전이력이 높은 선생님은 응용할 줄 안다. 아무리 좋은 정보와 도반을 만나 익혀도 익힌 문항이 그대로 출제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상황에 적용시켜 나름의 이론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둘째가 몰입도이다. 여기저기 강의를 쫓아다니고 이 책 저 책 뒤적거리고 좋아 보이는 빛깔을 품어도 별로 소용없다.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니고 몰입을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몰입을 하면 5시간에 책 한 권이 독파 되고 몰입을 하지 못하면 1주일을 봐도 까만 것은 글씨, 하얀 것은 종이일 뿐이다. 셋째는 정리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해도 꿰어야 보배다. 이런저런 지식을 스스로가 정한 원리와 규칙을 가지고 폴더로, 책자로, 엑셀로 종과 횡으로 분류하여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1년을 공부해서 합격한 선생님은 전이력과 몰입도가 높은 사람이다. 이런 장학사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본청 장학 기획 쪽에 가서 일하면 좋다. 3년을 공부해서 합격한 사람은 차분하고 꼼꼼하고 남의 실패를 어루만져 줄줄 알고 이론적 배경이 해박한 장학사가 되는 강점이 있다. 기획을 공부하는 정도는 없다. 기존 기획문을 보면 모양이 가지각색이다. 따라서 정답은 없다. 다만 공통분모를 찾아내서 기본안을 익히고 문제 상황 조건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 제목은 기획을 만나는 첫 대면이다. 그리고 의외로 단순하다. 그런데도 흔히 작성해 보지 못한 기획이라서 빗나간 사람이 많다. 다음은 지난 호 문제에 대하여 여러 선생님이 작성한 제목들이다. 1. 체험 중심의 나라사랑교육 활성화 방안 2. 통일교육 활성화를 통한 나라사랑교육 방안 3. 나라사랑교육 내실화 운영 계획 4. 체험중심 나라사랑교육 기획안 5. 통일교육 활성화 지원 방안 6. 통일 안보의식 강화를 위한 나라사랑교육 계획 7. 통일교육 지원 방안 8. 학생 통일의식 함양을 위한 통일교육 강화 계획 9. 학교통일교육 강화 계획 10. 통일교육 활성화 지원 방안 11. 2015 서울 학생 통일·안보교육 지원 계획 여러분은 어느 제목을 선택할 것인가? [PART VIEW]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최근 우리 사회는 학교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생님들께서는 학교 및 수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교사로서 우리는 학교 교육의 기능을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올바른 성장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회는 학교 교육에 다양한 요구를 하게 되면서 학교가 세분화된 직업 집단의 교육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를 원하고 있고, 학교 교육의 선발 · 배치 기능에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학교 교육의 선발 · 배치 기능을 이해하는 한편, 이것이 어떤 한계를 갖는지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학교에 대한 사회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학교장을 포함한 모든 학교구성원들은 서로의 행동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학교 조직의 특징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학교라는 조직을 합리성의 측면에서만 파악하면 분업과 전문성, 권위의 위계, 규정과 규칙, 몰인정성, 경력 지향성의 특징을 갖는 일반적 관료제의 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사들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교수 · 학습의 측면에서 보면 학교 조직은 질서 정연하게 구조화되거나 기능적으로 분명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은 이완결합체(loosely coupled system)의 특징을 지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관료제적 관점과 이완결합체제의 관점으로 학교 조직의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사회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고 있고, 이를 키우기 위해 교사는 다양한 수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많은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열정은 높았지만 새로운 수업 방법이나 모형을 활용하여 수업을 설계하거나 수업 상황에 맞게 기존의 교수 · 학습지도안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교수체제설계 이론과 모형이 있지만 분석, 설계, 개발, 실행, 평가와 과정은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 분석과 설계는 다른 과정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수업 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파악하여 여러분의 수업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업 설계를 잘하는 것 못지않게 수업 결과를 평가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평가 기준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평가 유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평가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 서열주의적 사고가 팽배하여 서로 경쟁만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평가 유형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점] 논술의 내용 [총 15점] - 기능론적 관점에서 학교 교육의 선발·배치 기능 및 한계 각각 2가지만 제시 [4점] - 학교조직의 관료제적 특징과 이완 결합체제적 특징 각각 2가지만 제시 [4점] - 일반적 교수체제설계에서 분석 및 설계 과정의 주요 활동 각각 2가지만 제시 [4점] - 준거지향평가의 개념을 설명하고, 장점 2가지만 제시 [3점] 논술의 구성 및 표현 [총 5점] - 논술의 내용과 ‘학교 교육에서의 교사의 과제’와의 연계 및 논리적 형식 [3점] - 표현의 적절성 [2점]
01. 서론 봉사활동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인성을 가진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예절, 질서의식을 가진 청소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고 돌 볼 줄 아는 사랑 나눔과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교육할 수 있는 좋은 활동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으로 이끌어 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와 관련하여 학생봉사활동의 의의와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학생봉사활동의 실태 및 문제점을 정리하면서 본래의 목적에 맞게 운영하기 위한 방안 및 봉사활동의 교육적 효과 등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02. 학생봉사활동의 의의와 필요성 1. 봉사활동의 의의 첫째, 봉사활동은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특수교육 교육과정상 창의적체험활동의 4개영역(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중의 한 영역이다. 둘째, 봉사활동은 그 자체로 교양 있는 민주시민의 필수 덕목일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나눔·배려·참여의 삶을 체화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교육이다. 셋째, 학생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과, 협동하여 함께 살아가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넷째, 학생봉사활동은 청소년이 여가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알게 해주며, 봉사활동을 통하여 성숙한 민주시민정신을 함양케 하는 역할을 한다. 다섯째, 봉사활동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발견하여 올바른 직업관을 갖게 해주며, 가치 있는 삶의 체험을 통하여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여섯째, 봉사활동은 협동심을 통하여 인간관계를 유지하여 올바른 사회성을 기르게 해주고,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며, 잠재적인 지도력을 계발하고 학습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곱째, 봉사활동은 사회적으로 유익하고 필요한 행동을 하게 하여 불건전한 행동을 예방하고 사회적 책임감과 애국심도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 [PART VIEW]
31일 오후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은 창립3주년을 맞아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민‧관‧군 관계자 400여 명을 초청해 기념식을 가졌다. 인실련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발전하는 인성교육 풍토를 조성하고 개인의 시민의식 변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또, 한국예술문화원과 협력해 인성 4훈(가훈, 급훈, 군부대훈, 사훈) 붓글씨 써주기 운동을 향후 6개월간 전개해 가정, 학교, 군부대, 기업에서도 인성교육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민간자격증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가운데 노후보장이나 취업, 진학을 미끼로 한 거짓·허위광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교원 노후 준비는 물론, 학생 지도에도 많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월 30일 기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간자격 정보서비스(pqi.or.kr)에 등록된 민간자격증은 총 1만5985개에 이른다. 민간자격증 등록제가 시작된 2008년 598개에 비해 27배나 늘었다. 등록되는 숫자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053건으로 연간 신규 등록 자격수가 처음 1000건을 넘어선 후, 2012년 1453건, 2013년 2748건, 2014년 6253건이 새로 등록됐다. 올해도 7월까지 3666건이 새로 등록, 증가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는 민간자격증 등록이 매우 쉬운 데 기인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 자격기본법상 국민의 생명이나 건강, 안전, 국방에 직결되는 분야이거나 타법으로 금지된 경우 등이 아니면 신청을 받아주도록 돼 있어 사실상 거의 대부분 쉽게 등록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등록된 민간자격증 대부분이 실생활에 별 쓸모가 없다는 점이다. 민간자격증은 '등록'민간자격증과 '공인'민간자격증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이 전자의 경우에 속한다. 공인민간자격증은 올해 7월 기준 94개 밖에 안 된다. 등록제는 민간자격 실태파악, 금지분야 자격 양산 예방 등을 위한 제도로, 국가·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공인'과는 엄연히 다르다. 물론 등록민간자격증이라고 해서 전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통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에도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국가기술자격증, 개별 법령에 의한 국가자격증, 자격기본법에 의해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증 중 기술과 관련 있는 내용만 기재할 수 있도록 돼있다. 그럼에도 적잖은 등록민간자격증 관련 기관들이 마치 국가공인을 받은 냥 영업하고 있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 2013년부터 자격기본법 시행령에 '거짓 또는 과장 광고의 유형 및 기준'을 마련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등록민간자격증을 두고 공인자격 또는 국가자격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경우는 물론, 국가자격이 되거나 공인될 예정이라고 쓰는 것까지도 위법이 된다. 또 등록된 것을 마치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처럼 표현하는 것도 단속대상이다. 사안이 경미한 위반에 대해서는 행정적 시정조치가 내려지나, 정도가 심하고 위반사실이 명백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과장·허위 광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점점 교묘한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A댄스학원은 "실용댄스로 대학 진학하려는 입시생들이 늘면서 가장 인기 있고 전망 좋은 자격증으로 OO자격증이 꼽히고 있다"며 마치 대입에 반영되는 것처럼 광고한다. 또 B온라인 교육업체는 블로그를 통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무료수강이벤트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것처럼 해놓고 링크를 누르면 자기 홈페이지로 연결되게 했다. 그밖에 "국가자격증만으로 대입 경쟁력이 없다"며 민간자격증 취득을 유도한다거나, 장황한 설명 속에 '입시', '진학', '취업', '공인' 등의 단어를 곳곳에 넣어 판단을 어지럽히는 방법도 흔히 쓰인다. 또 '노후 보장', '노후 설계', '취업 유망' 등 과도한 미사여구를 동원해 장년층을 현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일단 이런 광고에 넘어가면 시간 낭비는 물론이거니와 금전적·정신적 피해도 적잖다. 자격증 시험 응시 자체는 큰돈이 들지 않지만, 해당 업체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수업료·교재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업체는 취득 후에도 관리 명목으로 회비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 자격증을 발행만 하고 전혀 관리하지 않거나,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많다. 등록민간자격증은 공인자격이 아닌 만큼 정부에서도 취득 후 진로 등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으므로 취득 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