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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성남서초등학교(교장 이무안)에서 12월 4일 성남시니어클럽(원장 조성갑) 지원 학교숲 생태 지킴이와 간담회 가졌다. 학교숲 생태 지킴이는 성남시니어클럽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지난 2년간 수정구 주변 학교에 체험환경 조성 및 관리를 하고 있으며 성남서초등학교에는 65세 이상 어르신 6명이 1주일에 3번 하루 3시간씩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날 간단회에서 교장은 1년간 지원해 준 시니어클럽 및 지킴이 6명을 대상으로 감사장을 전달하였으며, 2014학년도 교재 녹화사업 및 관리에 대하여 감사와 아울러 2015년도에도 학생의 생태체험활동 공간 조성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시니어 클럽이 추구하는 멋있는 노후생활 영위하기 위하여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일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유익한 사업임을 강조하였다. 원장은 시니어클럽이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도 및 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앞으로도 학교와 연계해 교육의 목적에 부합될 수 있도록 자체 교양 및 소양 교육을 실시하고 본질에 맞는 활동을 전개할 것이며 이를 위해 회원 및 지역사회 구성원이 좋은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제안하였다. 지킴이 노인들은 본 활동에 대하여 인정해 준 점에 대해 감사하고 손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가꾸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학교 담당 교사들과 연계해 단순한 작업에서 더 나아가 학생과 함께 체험 지원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하였다. 2015년도에는 성남형교육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생태학교를 조성하고 학교교육과정에 체험활동 비중을 늘이는 한편 노인들의 경험 및 지혜를 반영하여 추진하고자 한다.
한국교총이 주관하고 환경부(장관 윤성규)가 주최한 ‘2014 환경교육 우수지도안 공모’에서 김용근 서울용곡초 교사(개인·팀 부문)와 인천남고(학교 부문)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양한 형태의 환경교육 수업지도안 모델을 발굴, 학교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녹색생활 실천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9월부터 두 달간 총 1166편의 수업지도안이 접수됐다. 교총과 환경부는 심사를 거쳐 개인·팀 27편(대상 1, 최우수상 3, 우수상 6, 장려상 7, 입선 10)과 학교 9개교(대상1, 최우수상 3, 우수상 5)를 입상자로 선정하고 1일 발표했다. 개인·팀 부문 대상을 받은 김용근 교사는 ‘모둠별 전문가 협동학습을 통한 맞춤형 에너지 절약 클리닉, 쿨(cool)한 지구’를 주제로 초등 과학, 창의적 체험활동(동아리), 토요프로그램 등에서 활용할 환경지도안을 구성했다. 학생 스스로 영수증과 전력측정계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절약법을 알아본 뒤 ‘쿨(cool)한 지구’를 기획·실천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가전제품별 에너지 소비량’, ‘대기전력 소비량’, ‘쓰레기 분리 배출’ 등의 판을 헝겊교구로 제작해 놀이로 체험하게 했다. 김 교사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말로만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실천하도록 하고 싶었다”며 “누구나 쉽게 접하는 전기사용영수증 등을 활용, 에너지 절약을 계속해 나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과 재미있게 한 수업지도안을 제출한 것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녹색 소양을 심어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 부문 대상을 받은 인천남고는 단일학교로는 최대인 76편의 다채로운 환경교육 수업지도안을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과 최우수상에는 환경부 장관상이, 우수상·장려상·입선에는 교총 회장상이 수여되며, 입상에 따른 시상과 특별수업 실시 관련 일정은 개별 통지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교총 홈페이지 www.kfta.or.kr에서도 확인 가능). ▨ 수상자 명단 ◇개인·팀=△대상 서울용곡초 김용근 △최우수상 대전동산초 길명선, 경기금촌중 ‘스팀연구회’(박병진), 인천남고 사향선 △우수상 포항장성초 김영대, 인천주안초 한인희, 인천안남중 배수경, 충북복대중 박은정, 울산애니원고 이동우, 인천남고 김혜미 △장려상 창원용호초 이해영, 대구다사초 ‘Eco-맘 다사 초록스쿨’(신숙영), 강원화촌초 정은숙, 대전석봉초 김영호, 인천신송고 김현옥, 대구현풍고 조진섭, 인천만성중 ‘그린스타’(홍미정) △입선 인천부원초병설유치원 장미정, 경기경은학교 김하연, 대구서재초 신정애, 경기고삼초 박경재, 경기탄현초 강동훈, 대구달성초 ‘What happened to the Earth’(나영동), 양산성산초 강민경, 경기신안중 정효미, 안산공고 ‘꽃반지’(진정희), 경기여자고 ‘북극곰은 걷고 싶다’(오연숙) ◇학교=△대상 인천남고 △최우수상 대전동산초, 대구다사초, 창원용호초 △우수상 양산성산초, 대구서재초, 광주큰별초, 포항장성초, 서울고은초
어떤 운동에 자기가 실제로 하지 못하면 재미가 붙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내가 잘 하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이 즐거운 게임이 바로 야구이다. 다른 게임은 처음부터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큰 변화가 없는 연속선상에 있다. 처음에 이기면 다음에도 이기기가 쉽다. 하지만 야구만큼은 9회말 투아웃에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 공부도 과거에는 고등학교 1,2학년 때까지 게을리 하다가 고3이 되어서야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합격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기적을 일으킬 확률은 훨씬 더 낮아졌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정신을 집중한다고 해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노력해서는 중학교,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한 아이들을 결코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의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부모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이들의 삶이 아닌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치른 모의고사 성적이 바로 수능 성적이다.” 자칫 각오를 다진 학생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1년의 준비로 수능을 치르기란 무척 힘들다는 것이 솔직한 답이다. 단기간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자기가 열심히 달려서 좁혔다고 생각한 거리만큼 다른 학생들 또한 앞서 있기 마련이다. 특목고와 일반고의 실력 차이는 고1 첫 모의고사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특목고 아이들은 중학교 시절부터 국·영·수를 심도 있게 공부하며 실력을 키운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과 일반고 학생들의 차이는 프로와 아마추어만큼이나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1 첫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점수라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 고1이 되어서 치르는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학생들의 실력이 판가름 나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외고나 과학고 같은 특목고 입시에서 탈락하는 학생 가운데 상당수를 자율고가 흡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고의 수업 진행은 이전에 비해 답답할 정도로 느리고 수준도 낮을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운명의 탓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 그 순간 자신이 비겁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공부에 전력투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서 좋은 학습 습관을 키운다면 자신의 진가는 더욱 빛날 수 있다. 9회말 투아웃, 뒤진 상황에서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거머쥐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저력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오로지 학생 자신이다. ‘영어 격차’가 ‘인생 격차’라는 말은 엄살이 아니다. 예전과는 달리 영어에 뛰어난 학생들이 정말 많다. 수능 영어가 쉬워지면서 만점자자 많아져 혼란이 예상된다. 이번 2014년에 친 시험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전문직에 진출하기 위해서도 영어는 필수적이다. 사법고시·행정고시 등은 영어 공인시험을 인정하고 있는데, 고시생들이 영어 듣기가 되지 않아 다시 공부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의치학전문대학원은 이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로스쿨의 경우는 최저점이 이보다 높고,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 영어 격차)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영어 구사 능력에 따라 직장에서의 업무가 달라지고, 나아가 진급과 소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현상은 법조계나 의료계 등의 전문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외국 병원과 협약을 맺을 때마다 중심 역할을 한다. 의료계뿐 아니라 법조계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사시 합격생들은 연수를 마치면 국내 공공기관, 기업체, 언론사 등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상당수 연수생이 국제기구와 외국 로펌의 인턴 자리로 나간다.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에 능통하지 않으면 활동 영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영어는 명문대 입학은 물론 미래의 소득과 지위를 결정하는 잣대 중 하나인 셈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다양한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소통하는 글로벌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 영어 실력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영어를 잘하더라도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 수능의 외국어영역도 언어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고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최상위권이 되지 못한다.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사고력과 화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와 문화 체험이 필수적이다.
11월 25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물도리마을로 알려진 회룡포와 태조 왕건 촬영지가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다녀왔다. 이날 산행의 일차 목적지였던 예천의 회룡포는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과 함께 우리나라의 소문난 3대 물도리마을이다. 그림처럼 떠있는 육지속의 작은 섬마을이 강호동의 ‘1박2일’ 촬영과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지며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시내를 돌며 회원들을 태운다. 오늘도 가래떡, 귤, 바나나에 커피까지 입맛에 맞춰 자리로 배달되고 늘 예쁘게 미소를 짓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와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중부고속도로와 34번 국도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에 들른 관광버스가 9시 30분경 제1뿅뿅다리와 가까운 회룡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준비를 하고 9시 40분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며 산행이 시작된다. 첫 번째 만나는 용주팔경시비에 구계 김영락이 고려 때는 용주로 불렸던 이 지역의 팔경을 예찬한 시가 4면에 써있다. 시비를 지나면 소나무가 늘어선 오르막 산길이 이어진다. 솔 향을 맡으며 산등성이를 걷다보면 왼편의 나뭇가지 사이로 회룡포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비룡산 산행은 초입부터 산등성이까지가 제일 힘든다. 산등성이를 내려서면 아미타불석조좌상, 용왕각, 석조물, 팔각정자가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직진하면 회룡포 전망대 올라가는 길이고 아래편으로 내려가면 경덕왕 때(758년) 의상대사의 제자 운명대사가 창건했고 예전에는 제법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는 장안사가 있다. 장안(長安)은 불교에서 지상낙원을 의미한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 강원도 금강산, 부산 불광산, 경북 비룡산에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장안사를 세웠다. 비룡산은 북쪽 금강산과 남쪽 불광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호탕한 시풍으로 유명한 고려시대의 문관 이규보가 이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불교에 귀의하였다. 바로 아래편에 주차장이 있어 차량을 이용하면 사찰까지 편하게 올 수 있다. 아름다운 시구들이 곳곳에 매달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두 개의 조형물에 산악회의 리본과 자물쇠들이 걸려있다. 이곳에 올라온 연인들은 조형물 사이로 보이는 앞산에서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을 찾아낸 후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면서 자물쇠를 채운다. 하트 모양은 풍수적으로 좌청룡의 총각산과 우백호의 처녀산 사이에 있다. 바로 아래에 팔각정자 회룡대와 넓은 전망대가 있다. 정자에 올라 땀을 식힌 후 전망대로 내려가면 가슴이 확 트일 만큼 내성천 물길이 350도 회전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풍이 진 후라 멋진 모습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지만 아담한 마을과 추수가 끝난 논밭, 넓은 모래밭과 푸른 시냇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다. 회룡포는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한국판 그랜드캐니언’이다. 우리나라는 작아도 속이 알찬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중 풍경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곳은 국가에서 '명승'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회룡포(명승 제16호)는 자연이 빚은 예술이다. 산허리를 끊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만큼 회룡포를 휘감으며 유유히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산과 물이 태극을 이루는 천하 명당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이 따로 없다. 이곳 일대를 비룡산이라 부르지만 정상석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회룡대에서 200m 거리에 봉수대가 있다. 표석의 글에 의하면 비룡산봉수는 동쪽은 예천읍의 서암산·서쪽은 다인의 소이산·북쪽은 산양의 가불산봉수와 연락하였으며, 설치년도는 고려 의종 3년인 1149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 봉수대를 지나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왼쪽은 용포대, 오른쪽은 흔적만 남아있는 원산성 남문지로 가는 길이다. 완만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 두 번째 전망대인 용포대로 갔다. 전망대에 서면 회룡포의 물길이 만들어 놓은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용포대에서 1.2㎞ 거리에 있는 삼강앞봉으로 가면 유유히 흐르는 내성천과 비룡교, 삼강교와 삼강주막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일정에 없지만 이곳까지 왔다가 삼강주막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언덕 아래로 내려서 비룡교를 건넌 후 제방을 따라 부지런히 삼강주막으로 갔다. 삼강(三江)은 경북 예천의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만나는 곳이다. 삼강주막(경북민속자료 제134호)이 있는 삼강나루터는 한때 하루에 30번 이상 나룻배가 다녔던 교통 요지였다. 하지만 안동댐이 건설되며 수량과 강폭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우리 시대의 마지막 주모가 있었던 삼강주막은 삼강을 오가는 사공과 보부상뿐 아니라 문경새재를 통해 영남과 한양을 오가는 선비들에게 요기와 숙식을 제공하는 편안한 쉼터였다. 삼강주막 뒤편에 수령 500여년의 회화나무가 서있어 옛 정취를 더해준다. 평일이라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돈 가지고도 맛보기 어려운 막걸리를 편안히 마셨다. 왔던 길을 되돌아 비룡교를 건넜다. 삼강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신 일행들은 시간에 쫓겨 의자봉, 적석봉, 사림봉 산행을 포기하고 사림재를 지나 제2뿅뿅다리로 갔다. 회룡포는 통일신라의 경순왕이 왕건에게 천년 사직을 반납한 후 금강산으로 향하던 마의태자가 눈물을 흘리며 지난 곳으로 의성에서 이주한 경주 김씨들이 조상대대로 살았고, 의성 상인들이 소금을 부려 의성포로 불렸다. 그러다 관광객들이 의성에 가서 의성포를 찾는 일이 잦아 1996년 건너편 회룡 마을의 지명을 따서 회룡포(回龍浦)로 고쳤다. 회룡포에 가려면 공사장에서 쓰는 철판에 동그란 구멍이 일정하게 뚫려 걸을 때마다 덜컹거리는 ‘뿅뿅다리’를 건너야 했다. 강물이 불어 철판다리의 구멍에 물이 차면 ‘퐁퐁’거렸다 해서 주민들이 ‘퐁퐁다리’로 불렀는데 언론에서 잘못 표현하는 바람에 신기하게 들리는 뿅뿅다리가 되었다. 하지만 작년 여름에 이곳을 찾았을 때도 철판이었던 제2뿅뿅다리의 상판부분이 시멘트로 바뀌었다. 다리를 건너면 우리나라에서 강변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 10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이 고즈넉하다. ‘아름다운 올레길’로 선정된 회룡포 올레길을 걸으며 강바람을 쐬는 것도 낭만이다. 마을을 지나 회룡포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백사장으로 들어선다. 물이 맑고 모래가 고운데다 수심이 얕다. 상판이 철판인 제1뿅뿅다리를 건너 1시경 주차장에 도착해 뒤풀이를 하고 2시에 문경새재로 향했다. 2시 50분경 명승 제32호로 지정된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도착해 태조 왕건 드라마 촬영지까지 문경새재를 산책했다. 문경새재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조선시대의 가장 큰길이자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을 책임지던 곳이었다. 나는 새도 넘기 힘들었다는 새재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옛길박물관을 지나면 3개중 첫 번째인 영남제일관문 주흘관,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싼 조령산이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의 송악산을 닮아 태조 왕건을 비롯해 여러 드라마를 촬영한 문경새재 드라마 야외촬영장을 차례로 만난다. 예정에 없던 문경새재 산책을 마치고 4시에 청주로 향했다.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들의 모습이 초라한데다 하루 종일 흐려 을씨년스러운 날씨였지만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날이었다.
오늘 어느 중학교를 방문하여 그 학교 교장과 교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들이 ‘갑’이고 교사들은 ‘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생활지도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이 이렇게 바뀐 것이다. 지금 교사들이 학생 시절 때 교사를 생각하던 사고방식과는 정반대이다. 그리하여 학생들은 이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내가 아무리 잘못해도 선생님은 나를 어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선생님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 친구들과 힘을 합하여 선생님을 찍으면(?) 그 선생님은 우리에게 꼼짝 못 한다. 이게 무슨 말일까? 교원평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다면평가라 하여 자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학생, 학부모가 평가를 한다. 학생들은 그 때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기네들을 괴롭힌(?) 교사를 낮게 평가하여 보복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까?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는 믿음과 존경,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 수직관계나 갑을관계가 아니다. 좀 더 좋은 관계는 교학상장 관계일 것이다. 학생은 교사로부터 배우면 성장하지만 교사도 학생을 가르치면서 배우고 자기 성장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런 갑을관계를 어디서 배웠을까? 아마도 우리 생활의 기본이 되는 가정 아닐까? 가정교육을 제대로 시킨 부모 아래서는 이러한 아이들이 생겨나지 않는다.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학교에서 순종과 복종을 할 줄 안다. 그들은 건전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그래야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혹시 잘못된 가정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가정에서 교사를 자연스럽게 험담하는 부모의 모습을 종종 보지 않았을까? 그리하여 교사를 배움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 그들의 뜻대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나 않은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아, 교육의 길은 갈수록 멀고도 험하구나!” 혼자서 되뇌어 보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이 학교 신규교사들은 생활지도에 무척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초보교사라 학부모 상담도 어렵고 교사를 궁지에 몰아넣는 학생들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 학교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명심보감 쓰기를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인성교육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다. 성적 올리기보다 사람되기가 먼저인 것이다. 이러한 때 교사와 학생간 1:1 상담대화가 필요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이지, 삶에 대한 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때론 학부모 상담도 필요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르고도 따뜻한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 생각할 때 우리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흔히들 학교를 공부하는 곳이라 한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적으로서의 타켓이 아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존재다. 그것을 학생들은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교사들도 반성해야 한다. 왜 학생들이 교사들을 적대시 하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들에게 멘토의 대상이 됨은 물론 동일시의 대상이 되어 존경을 한 몸에 받아야 한다. 그래서 교사의 언행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그래서 교사를 사표(師表)라 하는 것이다. 변해버린 아이들 탓만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지도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시골에 위치한 조그만 학교가 토론교육에서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보성강가에 자리한 6학급의 용정중학교(교장 황인수) 토론팀, ‘가온누리 진화(3학년 최고운, 홍영빈, 지민혁)’가지난 11월 29일, 세계화교육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교육부와 안전행정부가 후원한 ‘제6회 전국청소년인성토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예선을 거쳐 본선 8팀을 선발, 8팀이 리그전을 통해 우승팀을 선발하였다. 특성화중학교인 용정중학교는 2003년 개교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토론 과목을 특성화교과로 편성, 주 2시간씩 체계적으로 토론을 지도하고 있다. 수업의 핵심은 토론의 중요성, 규칙, 토론의 역할 및 태도 등 이론 수업은 물론이고 심포지엄, 패널토의, 고전식 토론, 직파식 토론,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등 다양한 토의·토론의 형식을 익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토론을 접할 수 있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NIE 교육을 통해 정치·사회·문화·교육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토론 능력은 눈에 띄게 신장되어 2012년도 ‘민족사관학교 토론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전국 청소년인성토론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어 토론교육의 열매를 거두고 있으며 졸업생들의 상급학교 진학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총 “교육 차별…적법 여부 검토” 회계부정 다수, 감사원 감사 추진 교섭 통해 실험적 차별정책 폐기 한국교총이 의무교육인 초‧중학교 단계에서 혁신학교를 별도로 지정하고 예산을 편중 지원하는 것은 법률상 ‘교육의 기회균등’ 원칙에 위배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서울시교육청이 회계부정 지적을 받은 13개 혁신학교를 포함한 44개교를 2015학년도 서울형혁신학교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1일 입장을 내고 “교육감의 권한을 과도하게 남용한 의무교육 부정행위”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일반 초중학교와 달리 혁신학교에만 과도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혁신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 학부모의 학교선택권과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교육부에 적법성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요구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교육감은 자율학교를 지정‧운영할 수 있고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은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교총은 “의무교육이 아닌 고교는 법령에 근거해 자율학교 지정과 지원을 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의무교육인 초중학교는 균등지원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며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를 넘어 교육감들이 새로운 학교유형인 혁신학교를 만들어 편중 지원을 하는 것은 권한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전국 혁신학교의 예산운용 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에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로 재지정한 상당수 학교가 ‘교사 연수, 워크숍, 컨설팅 등 교사 관련 운영비용은 5% 이내’로 쓰라는 예산 집행기준을 위반, 부당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교육청은 대부분 ‘우수’ 등급을 매긴 해당 학교의 자체평가보고서 등을 심사해 재공모에 신청한 20교 모두를 혁신학교로 재지정했다. 교총은 “같은 자율학교인 자사고는 재지정 기준까지 바꿔가며 엄격 심사한 것을 고려하면 어불성설”이라며 “혁신학교 예산 등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나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유형의 학교나 연구‧시범학교를 남발하면서 일반학교와의 역차별 문제가 끊이없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연구·시범학교 등 자율학교 지정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축소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공모 20개교 모두 재지정 예산 부당사용 13개교 포함 성취도도 대부분 평균 이하 교총, 감사청구 등 법적 대응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2월 지정이 만료되는 23개 혁신학교 중 재공모에 신청한 20개교 모두를 재지정했다. 이들 학교 중에는 예산 사용지침을 위반하는 등 회계 부정을 저지른 학교도 다수 포함돼 자사고는 2중, 3중으로 평가하면서 혁신학교에는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2015학년도 서울형 혁신학교로 44개교(초 26, 중 13, 고 5)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신규 지정은 24개교, 내년 2월로 지정기한이 만료되는 재지정 혁신학교가 20개교다. 이 20개교 중 최근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공익감사 청구를 통해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학교만 13개교다. 이 중 예산 지침을 위반하는 회계부정을 저지른 학교도 다수다. 시교육청의 서울형 혁신학교 예산 편성·집행 기준에 ‘교사 연수, 워크숍, 컨설팅 등 교사 관련 운영비용’은 5% 이내로 쓰도록 명시했지만 재지정된 A중은 수업공개 간식비 350만원을 비롯해 교사 연구회와 워크숍 등에 1500만 원이 넘는 돈을 썼다. B중도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지출했다. B중과 C초는 인건비 지출이 불가한 서울시의 지원금 전액을 외래강사비로 쓰기도 했다. D초는 시 지원금 1000만원과 혁신학교 지원금 1000만원을 합쳐 교사용 노트북 23대를 구매했다. 이 학교는 공익근무요원 인건비도 혁신학교 지원금으로 줬다. E초의 경우는 청소용역인건비를 혁신학교 지원금으로 줬다. 이 외에도 행정인력이나 외래강사 인건비로 지원금 절반 이상을 쓰거나 축제나 간식비, 정보화기기, 도난방지시스템에 지출한 학교도 다수 재지정됐다. 재지정 혁신학교들은 회계 지침 준수뿐 아니라 교육성과도 부실했다. 재지정 중·고교의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보통 이상이 평균 65.4%로 전국 평균인 80.8%에 한참 못 미친다.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10%로 전국 평균 3.9%보다 높다. 전국평균보다 보통 이상 학력이 많은 곳은 금옥여고(85.2%) 한 곳뿐이다. 기초미달 학생이 적은 곳도 북서울중(3.3%) 한 곳뿐이다. 학력이 떨어지는 학교를 지정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댈 수도 없다. 우수학생 선발효과를 제거하고 학교의 교육력에 의한 학력 향상을 측정하는 학교 향상도 평균도 -1.9%이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이 ‘선발효과’를 거론하며 면접권 폐지를 추진하는 자사고의 학교 향상도 평균은 0.9다. 선발효과와 무관하게 학교의 교육력으로 성적이 향상된 것이다. 이렇게 예산을 부당 사용해 공익감사 청구 대상이 되고 교육성과마저 부실한 학교들이 재지정될 수 있었던 것은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자사고와 달리 재지정 평가를 하지 않고 재공모라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재공모 심사 기준은 교직원 역량, 학부모 및 지역사회 협력 가능성, 교육여건, 혁신학교 운영계획이다. 혁신학교 운영 평가나 회계부정에 대한 감점은 없다. 재공모 학교의 심사에서 기존 혁신학교 운영과 관련해 반영된 항목은 자체평가보고서뿐이다. 그런데 이들 학교 중 다수는 자체평가 보고서의 모든 항목에 ‘우수’ 등급을 줬다. 심지어 A중은 예산 지침을 위반한 2013학년도 자체평가보고의 모든 항목에 우수 등급을 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간 수차례 자사고 지정 취소 추진의 이유 중 하나로 ‘회계부정’을 들었지만 정작 혁신학교의 회계부정은 재공모라는 꼼수를 이용해 눈감아준 것이다. 이런 혁신학교와 자사고 재지정의 이중잣대에 대해 이근표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국장은 "혁신학교는 재지정이 아니라 재공모"라면서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시교육청 공모계획과 보도자료에 ‘재지정’이라고 명시해놓고도 다시 공모하는 것이니 재지정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교총은 시교육청의 혁신학교 확대 발표에 대해 1일 "혁신학교에 대해 예산차별 지원과 관련 적법성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요구하겠다"며 "예산 부당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감사청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학교 최고야!, 순천동산여중 권다빈 최우수상 - 행복한 점심시간, 학교폭력 없는 즐거운 학교- 순천동산여중 교무부는“자랑스런 우리학교”라는 주제로 자유글쓰기 교내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글쓰기 대회는 자유학기제를 시행과 더불어 학생들의 창의적 글쓰기 능력 향상과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정체성 함양을 위하여 실시한 것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2학년 권다빈 학생은 “자신이 6학년 때 순천동산여중이 안 좋다는 부정적 소문을 듣고 절대 가고 싶지 않은 학교였다. 하지만 실제로 선생님들은 수업도 열심히 하시고,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하늘을 찌를 정도.”라고 표현하였다. 3학년 김은총 학생은 다른 학교에서 전학을 온 학생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학교를 다니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무엇보다 학생을 더 생각해 주는 학교이고, 시설도 체육관을 비롯하여 학생들이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면서 드라마에 나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라고 학교 자랑을 늘어 놓았다. 한편, 1학년 하초록 학생은 “우리학교는 학교폭력도 없고, 급식이 짱이다. 왠만한 음식점을 뛰어 넘을 정도로 맛있다. 댄스동아리 리듀를 비롯하여 멋진 동아리가 많아 꿈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순천동산여중만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학교는 없다.”면서 우리 학교 진학을 선택하면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자랑을 하였다.
나에게 겨울 외투가 필요할까? 새삼스레 웬 옷 타령인가? 겨울 외투가 몇 벌 있었다. 그러나 나의 출근 스타일을 보니 아파트에서 주차장까지, 직장 주차장에서 근무지까지 찬바람을 쏘일 일이 별로 없다.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도 그냥 신사복 차림에 목도리를 두르고 출근한다. 그래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총각 때 입던 오리털 파카, 아내가 사준 신사용 외투, 장학사 시절 입던 신사용 외투를 재활용품으로 처리했다. 그러고 보니 막상 입을 옷이 없다. 기껏 한 벌이 겨울용 등산복이다. 이것으로 올 겨울을 버티려 하는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어 백화점을 들렸다. 수원역 인근에 새로 생긴 백화점이다. 수원역 인근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백화점에 쇼핑몰에, 호텔까지 들어서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좋다. 마치 서울의 번화가 같다. 그런데 헉, 매장에 전시된 옷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격표의 0 하나를 잘못 세었나 착각할 정도였다. 이름 있는 상표가 붙은 것은 외투 하나가 90만원, 70만원이다. 이건 내 수준이 아니다. 과소비다. 분수에 맞지 않는다. 아내의 행동을 보았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열심히 고르고 있다. 가격과는 상관 없는 태도다. 아무리 맞벌이라지만 우리집 수준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아내는 그 비싼 옷 중에서 고르고 있다. 이것이 어찌된 일일까? 아내의 말이다. “당신은 한 번 옷을 사면 10년 이상 입잖아. 그러니까 그 기간을 생각하면 비싼 것이 아니야? 또 당신 품위도 생각해야지.” 이게 아내의 마음이다. 남편에게 번듯한 옷을 입히고 싶은 것이다. 남편의 품위를 높이는데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 정말 고마운 아내다. 옷으로 남편의 기를 살리려는 것이다. 그리고 검약이 생활화된 남편에게 몇 년만에 한 번 투자한 돈은 아깝지 않은 것이다. 이게 바로 아내의 마음이다. 아마도 20년 이상 남편을 지켜본 아내의 판단이리라. 그러나 이건 아니다 싶다. 90만원 짜리 외투를 걸친다고 사람의 품격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그 외투 관리하느라고 분실할까 걱정하느라고 오히려 더 신경이 많이 쓰이지 않을까? 여기 있는 옷은 내 옷이 아닌 것이다. 아내에게 한 마디 한다. “여보, 여긴 우리에게 번지 수가 맞지 않네!” 시내에 있는 아울렛 매장을 찾았다. 여기서도 외투 하나에 30만원은 보통이다. 할인된 가격이 이 정도이니 정가는 더 높으리라. 몇 군데 더 돌아다니다가 하나를 사기로 했다. 상표 이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런대로입을 만하다.추위를 이겨내는 데는 족하다. 질릴 때까지 입지 않고 3년에서 5년간 입으려 한다. 겨울 외투를 사면서 아내의 따뜻한 마음을 읽었다.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내에게 어떻게 해 주었는가? 아내가 옷을 사오면 가격부터 묻고 너무 비싸다 싶으면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내가 비싼 옷을 사는 것은 아니다. 사실, 맞벌이는 옷을 살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직장생활에 바쁘다. 아내가 고맙다. 그 마음 씀씀이를 말하는 것이다.
유란아, 넌 이번에 정말 좋은 경험을 하였구나. 아마도 이 경험이 너의 장래를 이끌어 줄 북극성이 될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이 힘들어 할 때 슬퍼할 때 같이 옆에 있어주고 싶고 위로 해 주고 싶어서 시작한 또래 상담자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하였다니 그 출발이 아름답구나! 또래상담자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오디션으로 뽑게 되었는데 합격자 명단에 내가 있는 것을 보고 정말 행복했다는 넌 네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들어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구나. 또 이때가행복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고 진심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 어려울 때,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싶다니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한다면 충분히 상담사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교장 선생님은 믿는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3여년간 열심히 적극적으로 활동임한 결과 또래 상담자 우수사례에 나의 상담 사례로 올리게 되었고 교육감 상을 받게 되었다. 시상식 당일 날 수상자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가고, 내 이름이 불리고, 무대에 서는 순간 정말 행복했다. 그동안 상담하면서 힘들어했던 시간들, 멈칫 했던 시간들, 큰 용기가 필요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이 순간이 보람차고 내 자신이 뿌듯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또래 상담자 우수사례 공모전에는 처음 도전해 본 것이고 아직 부족한 점도 많았겠지만 수많은 참가자들끼리의 경쟁 속에서 이겨내고 최우수상을 타니까 내게는 그동안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도 하면서 한층 더 성장 할 수 있는 것에 의미가 큰 것 같다. 이를 계기로 또래 상담자로써 당당하게 자신감도 생기고 더 즐겁게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기 바란다.
부탄에 첫눈이 내리는 날,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우선, 모든 관공서가 쉰다. 첫눈은 부탄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첫눈이 내린 날은 축제일이 된다. 부탄에서 눈이 내리면 모두가 행복해한다. 부탄에서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눈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갖다 놓은 사람에게 한 턱 내야 하는 풍습이 있다. 행운을 부르는 눈이 내리는데 늦잠을 잔 벌로 말이다. 눈이 내리면 부탄 사람들의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중에서 12월 첫날, 첫눈이 오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함성을 지릅니다. 점심 시간 뛰어 나간 아이들은 점퍼가 다 젖도록 바지가 축축하도록 놀다 들어왔습니다. 첫눈이 오는 날은 신나게 놀아야 한다는 걸 가슴으로 느끼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즐겨야 한다는 걸 아는 아이들이 참 예쁩니다. 눈 녹듯 사라져가는 게 인생이니! 어느 해보다 아픈 사연들이 많았던 2014년이었습니다. 저 첫눈으로 온 세상의 아픔이, 상처를 준 사람들의 진심어린 사죄의 눈물이 사르륵사르륵 내려서 이 땅의 아픔도 모두 녹였으면 좋겠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우리나라보다 한참 뒤진 부탄이라는 나라에서는 첫눈 오는 날은 휴일이라니, 참 멋진 나라입니다. 행복을 사는 데는 돈이 필수가 아님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나라이니까요. 아무래도 오늘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숙제를 안 내야 할 것 같습니다. 휴일은 못 주지만 1년에 하루 쯤 숙제가 없어도 될 것 같으니까요. 첫눈 오는 날만이라도 내 마음은 부탄이 되고 싶어집니다.
성희롱, 강제추행, 강간 등 6개월 내 피해학생 60%나 미성년 청소년들의 성적 욕구 표출 및 행위 수위가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성폭력 범죄의 ‘저연령화’도 심화되고 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소년사범의 성폭력 범죄 건수는 지난 2006년 1706건이었던 것이 매년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더니 2010년 2746건이 됐다. 4년 새 6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발행한 ‘2013 사법연감’에선 청소년 재판을 받은 10~19세 미만 청소년은 5만3536명으로 11년 전인 2002년 2만6311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세 미만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법원까지 간 청소년 사건은 2002년 60건에서 지난해 782건으로 1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보니 학생끼리 성폭력을 뜻하는 ‘또래 성폭력’도 증가 추세다. 교육당국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학생 성폭력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성관련 사건으로 인한 징계학생수가 184명이었으나, 올해 7월말에만 벌써 140명에 이르렀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250명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하 서울시청소년성문화센터’가 지난 달 12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 아동·청소년 또래 간 성희롱, 성추행, 강간 등 성폭력 사례 경험은 60.1%나 됐다. 즉 10명 중 6명은 비슷한 나이 친구들에게 성폭력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또래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 가해자, 가족, 학교 관계자 모두가 고통을 겪는다는 점에서 학교폭력과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 이 같은 ‘악성사건’이 매년 늘어나니 사회적 진통 또한 커져가는 건 당연하다. 한 초등교 교장은 “성관련 사건의 경우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만큼 그 피해자는 학교폭력의 경우 보다 훨씬 많고 광범위하다고 봐야한다”라며 “밝혀지지 않은 성범죄까지 포함한다면 몇 배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음란물 유포 학생 중 초등생이 28% 충격 경찰 “적발 학생들 중 일부 음란물 중독 증상” 인터넷에 동성애, 성경험 누구나 볼 수 있어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IT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특히 ‘청소년의 성의식 왜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SNS는 10대 청소년들의 ‘음란물 유통창구’로 통한다. 음란행위 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직접 촬영해 사이트에 올리거나, SNS로 유포하는 일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쉽고, 또 SNS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음란물 등 유해정보의 유포가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경찰에 잇따라 적발되면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0월말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아동 음란물을 게시하고 유포한 117명을 적발했는데, 이 중 미성년 청소년이 43명이었다. 미성년을 갓 벗어난 20대 초반 대학생까지 범주를 넓히면 절반을 훌쩍 넘었다. 심지어 초등생이 33명이나 되는 등 음란물 유포 연령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초등 2학년생도 포함돼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적발사례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녀 중·고생이 트위터 팔로워 숫자를 늘리기 위해 자신의 신체 중 은밀한 부위를 촬영해 공유했다. 초·중학생들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거나 음란물을 게시했다. 실제로 한 여중생은 트위터에 자신의 신체 부위 사진들을 올렸으며, 이를 받아본 이들은 거의 1만 명에 달했다. 또 한 여학생 페이스북에는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들로 가득했고, 글 대부분이 음란 대화로 채워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일부 미성년 학생들은 음란물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며 “무심코 촬영해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청소년들은 익명이라는 점을 이용,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성관계나 동성연애, 양성연애 등 성인조차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조금도 망설임 없이 털어놓기도 한다. 지난 2011년 청소년의 성적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조직한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이라는 단체는 이 같은 글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올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저는 반올림해서 열 살 차이나는 사람과 연애하고 있는 청소년이에요.(중략) 그렇게 연애하다가 섹스를 하게 됐어요.(중략) 술에 취해 뽀뽀하고 키스하고 더듬고 그러다 섹스를 하게 됐어요. 콘돔은 없었고요. 그렇게 섹스를 시작한 저희 커플은 시간이 나면 계속 섹스를 하게 됐어요. 콘돔은 계속 없었고요. 임신에 대한 불안이 있었지만 피임을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열다섯 살 때 첫사랑, 그 여자애와 내가 느끼기에 섹스인 행위를 처음 했다. 그 이후에는 남성 애인을 몇 명 사귀었다가, 지금은 레즈비언으로 ‘정체화’ 하고 여성 애인과 나름 알콩달콩 살고 있다...” 이 단체 운영진이 주기적으로 게재하는 글 내용이다. 이 사이트를 본 성인 대부분은 차마 이를 미성년 학생에게 권할 수 없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고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사이트를 둘러본 후 “야설이나 다름없는 글들이 있다”며 “이 글을 통해 아이들이 자칫 왜곡된 성의식을 갖게 될까 두렵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이런 상황을 얼마나 인지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보다 실질적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대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30대 여성 직장인은 “단체를 만든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행법상 청소년들이 지켜야 할 범위를 넘은 부분들은 지나치다”면서도 “제대로 된 성교육이 없는 상황이니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또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해도 교육부가 성교육에 대한 방향성이나 수위를 자세히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애매하다”라며 “앞서 가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너무 모른 척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소논문쓰기가 한창이다. 흥미있는 주제를 찾아 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분석한 자료를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구성해 나간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소화하여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내는 과정이다. 자기계발은 물론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논술 시험에도 도움이 된다. 특목고나 수도권 학교를 중심으로 소논문쓰기가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 이러한 소논문쓰기는 장점만 존재하는 것일까? 역설적이게도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대학 입시와 연결될 때다. 소논문쓰기가 입시의 또 다른 통로라고 인식하는 순간부터 스스로 갇히게 된다. 두툼한 결과물을 내어놓기 위해 무리한 짜깁기를 시도한다. 여기에는 지도하는 교사의 직간접적인 개입을 가져오기도 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외치면서 결과지향적 과정을 거치고 마는 것이다.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수업량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이 번듯한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학생들에게 결과를 기대하거나 강요하기는 쉽다. 하지만 소논문쓰기에 참여한 학생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학원 석사과정생은 보통 2년에서 3년에 걸쳐 학술논문 한 편을 작성한다. 물론 고등학생 중에서도 학술논문에 버금가는 소논문을 작성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에 못 미치게 마련이다. 20쪽 내외의 소논문 자체를 칭찬해서는 곤란하다. 한 장이든 두 장이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한 글이 더 소중하다. 분량이 아닌 내용으로 평가하는 소논문쓰기 문화가 자리잡아야 하는 이유다. 대구 심인고등학교(교장 최은식)는 새로운 소논문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두꺼운 소논문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의 생각을 짧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소칼럼쓰기가 바로 그것이다. 10월부터 방과후학교(부장 이영석) 교육의 일환으로 2학년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와 사회문제에 관해 관심이 많은 류동환, 한국인의 과도한 타인 인식을 파헤치고 싶은 배준호, 청소년의 욕설 문화를 어떻게 순화시킬까 고민하는 곽중범,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입시문제를 다루고 싶은 정재윤, 의류 트렌드의 변화와 그 배경이 궁금한 정재훈. 각자 스스로 정한 주제를 가지고 자료 수집과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제한된 지면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녹여내는 신문기사들이 주요 분석대상이다. 이들의 목표는 신문이나 잡지에 자신들이 쓴 글을 투고하여 게재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2016년 3월부터 대한민국 모든 어린이집 및 초∙중∙고등학교, 군대, 공공기관에서는 의무적으로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교육을 받게 된다.’ 폐기됐지만 지난 10월 10일 유승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인권교육지원법’이 시행 되었을 때의 경우를 가정해 본 것이다. 표면상으로 보면 인권교육을 지원한다는데 아무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인권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 ‘국가인권위원회’이다. ‘국가 기관에서 인권교육을 하는 게 뭐가 문제겠는가?’ 반문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인권위가 보여준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어떤 인권교육을 받게 될지 뻔하다. 인권위는 2006년 차별금지법(동성애가 정상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벌금이나 감옥을 가게 하는 법) 제정을 권고하였으며, 2003년에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에서 '동성애'를 삭제토록 했다. 2004년에는 보건복지부에 헌혈문진표에 동성애자 여부를 묻는 것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였으며(에이즈 환자일 수도 있는데), 2005년에는 군대 내 동성애를 막고 있는 군형법 제 92조 6항 폐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한국기자협회와 동성애를 비판하는 관련 보도를 가로 막는 '인권보도준칙'을 발표했더니, 이 시점을 기준으로 동성애를 지지하는 기사가 25% 정도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2013년에는 전국 170개 학교에서 동성애를 포함한 인권 영화를 상영하게 했으니 인권위 기능에는 동성애보호 또는 동성애확산이 있는 것 같다. 2012 유엔에이즈(UN Aids) 글로벌 보고서에는 ‘국가가 동성애를 지원하는 나라일수록 동성애자중 에이즈 감염자 비율이 높다.’고 되어 있다. 한국은 동성애자중 3.1%가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는데, 현재 전국 평균 0.02%와 비교할 때 155배나 높은 감염율이라고 한다. 동성애와 에이즈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수치다. 동성애자로 살면서 찜방을 전전하다 빠져 나온 김정현씨의 ‘동성애자의 양심고백’이라는 웹툰에 의하면 그들이 성병과 에이즈, 변실금 등으로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지 잘 나타나 있다. 진정한 동성애자 인권보호는 동성애에서 빠져 나오게 해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 동성애가 정상적인 것이라는 교육을 하게 될 경우, 학교에서의 교육에 수용성이 높은 아이들에게 동성애가 확산될 수 있다. 게다가 차별금지법까지 제정이 되면 교사들은 동성애가 비정상적이라고 말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외국에서의 사례와 같이 학교에서 동성 간 키스를 하거나 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어야 한다. 박원순 시장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첫 번째 동성결혼합법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서울시민인권헌장’에 동성애 차별금지 조항을 넣어 공포하려고 한다. ‘서울시민인권헌장’은 동성애차별금지법의 서곡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이여!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동성애가 정상이라고 가르치기를 원하는가? 우리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가? 지금 ‘No’라고 하지 않으면, 2016년 3월부터는 가정(假定)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최근 교육부가 기존의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의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개정 가이드북의 핵심은 2012년부터 운영돼 상당한 효과를 거양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담임종결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즉 아주 경미한 욕설, 다툼 등 학교폭력의 경우 담임교사가 마무리하는 권한인 자체 해결권을 철회하는 것이다. 이는 학급에서 학생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살피며 그들을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의 학생생활권을 빼앗을 우려가 따르게 된다. 내년부터 이 가이드북대로 시행될 경우,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학생들 간의 욕설, 다툼 등 경미한 사안조차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부케 하거나 학생부에 기재돼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 아울러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담임교사의 고유한 자율권과 재량권 위축, 생활지도교사의 업무를 가중시키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우려가 있는 개정 방향인 것이다. 교육부의 취지는 담임교사가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학교 현장의 오해를 불식하고 다수 민원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있어서 그 요건을 현행 법률 및 지침에 따라 명확하게 하고, 법령에 의해 학교장의 처리가 가능한 사안도 명시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는 것이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이를 사실상 학교폭력 담임종결제 폐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 개정을 숙고해 신중하게 접근해 주길 바란다. 그나마 교총 의견을 받아들여 법령 개정을 서두른다는 방안은 환영한다. 학교폭력 경미한 사안 처리에 있어 담임교사 등 현장교사들이 자율권을 가지고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다할 때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담임종결제 지원과 법령적 근거를 마련해 이를 보다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 마련에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등록돼 있는 출제인력풀 가운데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등을 선발,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출제 및 세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출제되는 범국가적 차원의 시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까지 가게 된 지난해의 세계지리 문제에 이어, 올해에도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의 출제 오류로 인해 각각 ④와 ②, ④와 ⑤번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교육부와 평가원이 여러 전문가의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수능성적표가 발표되기 이전 ‘복수 정답’을 빨리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수능 오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능 도입 이후 지금까지 수능출제 오류로 인정된 사례는 2004년 언어영역 17번, 2008년 과학탐구 물리Ⅱ 11번, 2010년 과학탐구 지구과학Ⅰ 19번, 2014년 세계지리 8번, 2015년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등 모두 다섯 차례다. 왜 이런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지 반드시 진단해야 한다. 지금의 수능은 초·중·고 전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EBS에 편중된 ‘로또수능’으로 전락하면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해야 한다. 수능의 예측 불가능성과 오답논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 초·중·고 12년 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학업성취, 즉 국가기초학력평가로의 전환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학생 변별력 확보는 대학별 본고사가 아닌, 통합사고력과 인성은 내신과 학생부로 측정하고 잠재력은 전공교수 중심의 면접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제도의 안정성과 연속성 보장을 위해 ‘대입제도 개선 상설 민·관협의 기구’ 구성을 통해 개혁 방안을 마련할 것도 제안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식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교육의 본질은 전인교육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와 더불어 양으로 넘쳐나는 사회에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학교는 또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지식 자체만 가르쳐서는 한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랫동안 실행해 왔던 지식 습득의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육이 갖는 궁극적 기능 중의 하나가 바로 미래사회에 대비한 인간 육성이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은 가능한 많은 지식을 고도의 기술을 통해 가르쳐 왔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교육을 해야 한다. 최근 주요 선진국에서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교육경쟁력임을 인식하고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규명해 학교교육과정에 연계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역량 중심 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는 오헌석, 이광우, 이근호 등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일찌기 1970년대부터 이 같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1974년 맥클랜드는 지능검사와 적성검사에 대해 학교성적에 대한 예측력은 높지만 직무성과나 인생 성공 여부는 예측력이 낮기 때문에 또 다른 능력의 개념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1982년 보야치스는 ‘어떤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효과적이고 우수한 성과와 관련된 개인의 내재적 특성(지식·기술·특질·동기·자기 이미지·사회적 역할)’이라 했다. 이 같은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인재육성으로 지식에서 역량으로 변환해야 한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 덕목 중 ‘예의’ 점수가 가장 높고, ‘성실’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184개교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 4만 명을 대상으로 자기존중, 성실, 배려, 소통 등 10개 인성덕목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예의’ 점수가 10점 만점에 8.25점으로 가장 높고, ‘정의’(7.82점), ‘책임’(7.71점), ‘자기존중’(7.67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성실’ 점수는 6.61점으로 10개 덕목 중 가장 낮았다. 이 보고서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교 현장에서 기본적인 학생 인성교육을 ‘예의’에서 ‘성실’로 변환, 미래사회에 대비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지성·인성·감성교육으로 대비해야 인간이 오래 산다고 윤택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며, 돈을 많이 번다고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삶에 있어서 양이 질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학생 교육에 있어서도 질은 양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가치 있는 양만이 수준 높은 질을 보장할 뿐이다. 올바른 인재육성이 다양한 경험적 지식과 도덕적 체험이 함께 학생 교육에 감성적인 내용이 제공돼 마음을 움직일 때 모든 학생들의 내면에서 감동적 융합이 펼쳐질 수 있다. 특히 학생 교육의 효과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교원들의 감성적 마인드 변화는 학생 교육에 있어서 필수로 전제돼야 하며, 이러한 것이 학교 현장에 정착돼 감성교육으로써 감동에서 실행으로 변환되는 동인이 이루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제는 미래사회 대비하는 전인교육의 큰 세 가지 축을 지식에서 역량으로 변환하는 지성교육, 예의에서 성실로 변환하는 인성교육, 그리고 감동에서 실행으로 변환하는 감성교육을 해야 할 시점이다.
잠시 집을 떠나 가까운 곳에 다녀오는 일이 나들이다. 지난 11월 22일부터 이틀간 청주의 나드리관광여행사(010-5185-2033) 정상옥 사장이 지인들과 함께하는 홍도와 흑산도 나들이를 추진했다. 여러 번 다녀온 곳이고 다른 일정이 있었지만 정 사장과의 인연 때문에 선뜻 따라나섰다. 도로와 교통이 발달했어도 청주에서 목포까지는 4시간여 거리다. 가는 길이 멀다보니 오전 7시 20분 청주체육관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와 무안광주고속도로 함평나비휴게소에 잠깐씩만 들른다. 여행은 낯모르는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어울리게 한다. 대화를 나눠보니 야근하고 아침에 퇴근해 여행길에 오른 일행도 있다. 11시 25분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앞에 도착하기까지 차안의 분위기가 가족여행을 닮았다. 제주식당(061-244-1967)에서 맛있는 찌개로 점심을 먹고 바로 옆 연안여객선터미널로 갔다. 쾌속선이 바다를 향한 모습이 역동적인 건물의 광장에 조형물 ‘내고향 섬마을 이야기’가 서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의 목포종합예술갤러리로 가면 조망이 좋아 목포를 상징하는 유달산과 시내, 목포항과 대형여객선이 한눈에 보인다. 2층 대합실 오른편에 목포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자세히 안내하는 관광홍보관도 있다. 홍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115㎞ 거리의 망망대해에 있다. 12시 30분 목포항을 출항한 여객선이 유달산 앞 목포대교, 팔금도와 안좌도 사이의 신안1교,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의 서남문대교를 차례로 지난다. 천사의 섬을 자랑하는 신안 바다에서 여러 개의 섬을 만난다. 먼 바다로 나가자 배 멀미 하지 않을 만큼 파도가 세어진다. 창밖 풍경이 지루해질 무렵 흑산도가 망망대해에서 실루엣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배안에서 먼발치로 흑산도를 바라본지 40여분만인 오후 2시 45분경 홍도항에 도착했다. 홍도는 행정구역상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고 섬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다. 붉은 옷을 입은 섬이라하여 홍의도로 불리다가 해질녘이면 바닷물과 섬이 온통 붉게 물들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길게 줄서 여객선에서 내린다. 이곳은 지형 때문에 좁은 골목길과 리어카 매달린 오토바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 특징인데 새로운 숙박시설이 많이 들어섰다. 홍도의 명승 33경은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아봐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여객선에서 내려 바로 2시간 30분 동안 시계방향으로 홍도 일주 유람선관광을 했다. 홍도는 만날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감탄시킨다. 여행의 주인공은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찬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굵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날씨 탓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홍도의 바닷가에서 첫 번째 만난 절경은 가운데가 뻥 뚫린 남문이다. 남문과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어울려 만든 풍경이 기기묘묘하다. 남문 주변과 병풍바위를 지나면 만나는 칼바위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배가 머물며 기념사진 촬영할 시간을 준다. 2년 전에도 만났던 입담 좋은 해설사가 두개의 마을 홍도1구와 2구, 몽돌이 깔려 있는 홍도해수욕장, 홍갈색을 띤 규암질 바위, 해안가에 직립한 기암절벽, 벼랑의 바위에 뿌리내린 분재 소나무, 봉황새동굴·실금리굴·석화굴 등 여기저기 뚫려있는 동굴, 홍도의 최고봉 깃대봉과 최근에 생긴 일출전망대, 해안의 전망을 내려다보는 홍도등대, 섬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 기둥바위·시루떡바위·원숭이바위·도담바위·거북바위·만물상·슬픈여바위·공작새바위 등 기암괴석에 얽힌 다양한 전설을 유머를 섞어가며 자세히 소개한다. 유람선의 갑판에서 작은 어선에서 파는 싱싱한 회를 사먹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흑산도초등학교 홍도분교장을 지나 깃대봉 등산로 방향으로 나무계단을 20여분 오르면 홍도항, 홍도해수욕장, 양산봉, 인접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유람선에서 내리니 어두컴컴하다. 홍도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탑아일랜드(061-246-7777)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다. 홍도항의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하며 흑산도초등학교 홍도분교장까지 산책을 했다.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만 하면 재미가 덜하다. 여행의 참맛은 그 속에 들어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야 느낄 수 있다. 불빛을 환하게 밝힌 홍도항의 포구에서 싱싱한 해산물들이 유혹한다. 일행들과 회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막 숙소로 왔는데 정 사장이 푸짐하게 회를 떠다놓고 술자리를 만든다. 정을 주고받기 제일 편한 게 술이다. 해변나이트까지 일행을 바꿔가며 오랜 시간 자리를 같이했다 일찍 일어나 짐을 꾸린 후 5시 50분경 이른 아침을 먹었다. 일행들과 랜턴 불빛으로 어둠을 밝히며 일출 전망대로 향했다. 나무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하니 멋진 소나무 세 그루가 맞이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일출시간이 지난 7시 20까지 기다렸으나 흐린 날씨 때문에 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도 새벽부터 부지런을 떤 덕분에 신선한 공기를 실컷 마셨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홍도1구와 깃대봉, 남문바위와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내려오는 길에 당제를 지내는 죽항당산,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와 후박나무를 구경했다. 8시 홍도항을 출항한 여객선이 45분 후 홍도보다 3배 큰 흑산항에 도착했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입구에서 기암괴석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흑산도 표석이 반긴다. 흑산도는 제법 큰 섬이지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망망대해에 위치하여 옛날에는 유배지였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형으로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과 조선 말기의 유학자 최익현을 비롯해 많은 인물들이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이미자의 히트곡 '흑산도 아가씨'도 이곳이 배경이다. 흑산도의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적을 돌아보는 일주도로가 있다. 여객선터미널 옆에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올라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고 산지가 대부분인 흑산도 일주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운전기사가 걸쭉한 농담을 곁들여 흑산도의 역사와 풍경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배낭기미해변을 지나 12령 굽잇길을 오르면 산중턱에 흑산도아가씨노래비가 있다. 이곳에서 상리산 정상이나 전망대에 오르면 내·외망덕도와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차창 밖으로 도로변 어촌마을의 풍경과 지도바위, 솔섬, 샛개해변, 면암최익현선생유배지, 여자바위(구멍바위)를 구경하며 흑산항으로 간다. 버스투어 중간에 PT병에 담은 인동초 막걸리를 7천원에 파는 코스도 있다. 흑산도는 양식업을 하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자 홍탁의 고장이라 홍어와 인동초 막걸리를 꼭 먹어봐야 한다. 버스투어가 끝난 후 홍탁삼합 원조인 '우리식당 할머니집'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항구 주변의 모습을 돌아보려 했지만 일행들과 어울려 홍탁을 먹으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2년 전에는 마을과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뒤편의 쉼터에서 마을 주민을 만나 바다 위에서 생선 시장이 열릴 만큼 고기가 많이 잡히던 시절의 흑산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옛 흑산항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카메라에 담은 후 여러 사람들이 어우러져 홍탁을 먹었다. 11시 30분 일행들을 태운 여객선이 흑산항을 출항해 목포로 향한다. 왔던 길을 되짚어 부지런히 달리는 여객선이 1시 30분경 목포항에 도착할 때까지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구경했다. 제주식당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가까운 목포종합수산시장으로 갔다. 시장을 대충 돌아보고 조업준비 중인 어선을 구경했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충북사람들에게는 회가 최고다. 회와 세발낙지를 안주로 소주도 서너 잔 마셨다. 목포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청주에 도착할 때까지 차안에서 진한 정이 이어졌다. 이번 여행은 구질구질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라 해질녘 섬 전체가 붉게 물드는 석양이나 신비한 모습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하지만 서로 먼저 주머니를 여는 인심좋은 사람들을 만나 여행 내내 좋아하는 회를 배불리 먹으며 주고받은 술잔만큼 살아가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물론 깨끗하고 깔끔한 숙소와 음식 맛있는 식당을 찾아낸 나드리관광여행사 정상옥 사장의 세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 덕분에 눈과 입에 마음까지 즐거웠던 여행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