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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초등학교(교장 안길웅)를 대표하는 ‘평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우리들!(이하 한발더)’은 다양한 봉사활동의 실천으로 서로 협력하는 마음을 기르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학생 자치 봉사동아리입니다. ‘한발더’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하여 12월 18일(목), 원주 밥상공동체 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손수 만든 쿠키를 전달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가치와 의미를 배우게 되었고, 지역사회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참여하는 복지의 참뜻을 체득하였습니다. ‘한발더’는 내년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이바지 할 것입니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행사를 하다 보면 ‘인사 말씀’ 순서가 있다. 학교에서는 이 부분을 대부분 교장이 맡아 행한다. 운동장 조회나 방송 조회 시 교장 선생님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들은 이 순서가 되기 전부터 괴로워한다. 왜? 재미가 없고 길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장 시절 훈화는 짧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 훈화가 짧으나 기나 학생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린다. 그래도 짧게 인상적으로 하면 그 내용을 조금은 기억한다. 짧게 끝내기로 약속하면 주의를 집중시킬 수도 있다. 약속을 지키면 학생들로부터 박수도 받는다. 바로 어제 우리 교육지원청 주관 학생들 발표회가 있었다. 행사명이 ‘자신의 끼와 소질을 스스로 발견해 가는 2014 방과후학교지원센터 일곱빛깔 발표회’이다. 남양주시청 다산홀에서 열렸는데 무려 4백 여명이 관람하였다. 미술전시와 예능발표를 겸한 자리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커다란 행사의 경우, 교육장이 인사 말씀을 한다. 교육장 일정이 중복되었을 때는 교수학습국장이 교육장 역할을 한다. 국장도 일정이 바쁘면 교육지원과장이 그 역할을 대행한다. 이번에 이 업무를 맡고 있는 필자가 인사 말씀을 맡았다. 대행 역할 쉬운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행사의 성격을 파악해야지, 참석자들의 눈높이도 맞추어야 한다. 이번 행사 참관자는 학생, 학부모, 지도강사, 교원들이다. 그렇다고 준비한 원고를 읽으면 분위기 망친다.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개회사와 국민의례에 이어 인사 말씀이 있다. 그리고 본 공연인 발표회가 펼쳐진다. 초교 12개교, 중학교 1개교가 발표한다. 복도 전시장에는 창의미술과, 한국화 분야의 작품이 이젤에 전시되어 있다. 우리 학생들이 지도강사의 지도로 방과후 활동 시간에 만든 것이다. 필자의 속마음은 이렇다. 아예 의식을 생략하고 발표에 들어가자는 것이다. 다만 진행자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고 공연 관람객의 에티켓을 준수하게 하면 된다. 본공연이 중요하지 기타 의식은 본공연을 위한 들러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행을 깨기가 어렵다. 국어교사 출신인 필자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1분 이내로 끝났을 것이다. 길게 하는 인사 말씀 관행을 깨서 인지 무대에서 내려올 때 박수도 받았다. 이 무대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사람은 누가 뭐래도 학생이지 교육청 과장은 아닌 것이다. 과장은 어디까지나 이 무대를 빛내 주는 조연이다. “배우는 기쁨. 희망찬 내일. 여러분 이 말 무슨 뜻인 줄 이해하죠? 오늘 출연한 학생들 마음껏 꿈과 끼를 펼치기 바랍니다. 관람객들도 함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지도하여 주신 강사님, 관심 갖고 이끌어 주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내빈으로서 발표회를 끝까지 관람하였다. 출연하는 학생들을 힘찬 박수로 격려해 주었다. 인사 말씀 후 곧바로 퇴장할 줄 알았던 사람들의 기대를 깨버린 것이다. 그래도 교육청을 대표하는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행사의 품격이 올라간다. 학생들도, 지도강사도 최선을 다하여 더 열심히 발표한다. 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교육청, 지원단 선생님이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 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2014학년도 고입선발고사가 12월 19일(목)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도내 68개 시험장학교에서 실시됐다. 이번 후기 2차 고입선발은 중학교 공통기본교과인 국어, 사회, 영어, 과학, 도덕, 수학, 기술·가정, 음악, 미술 9개 과목 180문항에 90점 만점으로 시행되었으며 수험생은 1만4905명이다. 학생들은 시험에 앞서 18일 오후 2시 각 시험장 학교에서 수험생 예비소집을 하고 수험표 배부와 시험 유의사항을 전달받았다. 이번 시험은 내신성적 200점, 선발고사 성적 90점을 합산한 290점 만점으로 합격 사정을 하고, 합격자는 30일 각 해당 고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교사들 ‘잡무’와 ‘수업’ 비슷한 비중으로 인식 국가 차원의 교원 시간 활용 연구 정례화 절실 교사들이 업무 중 ‘수업준비 및 평가’를 위한 시간보다 ‘행정업무’에 소요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정업무에 쏟는 시간을 수업에 할애하는 시간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인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KEDIㆍ원장 백순근)이 한국교원교육학회(회장 김성열)와 공동으로 18일 서울 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제68차 KEDI 교육정책포럼’(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정책의 발전 방향)에서 발표됐다. 정바울·이성회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교원의 업무시간 실태와 개선방안’ 주제발표에서 “조사 결과 교사들은 업무시간 중 25.6%(2.59시간)를 행정업무(학교 및 학급 행정업무)에 투자한다”면서 “특히 중학교 행정업무 시간(3.29시간)이 초등학교(2.26 시간)에 비해 눈에 띄게 높다”고 밝혔다. 이는 ‘수업’에 소요되는 시간 비중 27.8%와 거의 비등한 수준으로, ‘수업준비 및 평가’에 투자하는 시간 14.6%(1.42시간) 비중 보다 훨씬 컸다. 영국 초·중·고 교사들이 업무시간의 30% 이상을 ‘수업준비 및 평가’에 할애하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은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한 원인으로도 절반 이상이 ‘행정업무가 많아 우선순위에서 밀림’(59%)을 꼽았으며 ‘학생 지도 업무로 우선순위에서 밀림’(17.9%), ‘교과내용이 워낙 많음’(12.2%) 등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교사들은 주당 법정 근무시간인 40시간 외에 매일 2시간 정도(초등 1.87시간, 중학교 2.27시간)를 과외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근무 외 시간에서 행정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훨씬 더 높았다. 두 연구위원은 “OECD 평균 주당 행정업무시간이 2.9시간인데 비해 한국 중학교 교사의 행정업무 시간은 주당 6시간이어서 2배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행정업무 경감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정도의 업무 부담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시간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학교 행정업무 지원 인력의 역할 확대와 체계화 △교원업무 부담 추이 추적을 위한 국가 차원의 교원 시간 활용 연구 정례화 △수업 준비 시간 제고를 위한 업무 시간 재구조화 △직무여건 및 조직문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육부가 17일 발표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 대해 한국교총이 “고교·대학 입시 근본 개혁과 교원 대책 없는 대중적 요법”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총은 즉각 입장을 내고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사기진작 방안이 포함되지 1않아 아쉽다”며 “학벌주의 사회 인식과 함께 대입제도 개혁이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수능을 초중고 교육 12년 총괄평가하는 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야 함도 강조했다. 특히 교총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이 학교와 교사만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학부모의 인식변화와 학교 참여를 위해 학부모 교육은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교총은 “어머니의 자녀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만큼 교사와 어머니간 소통과 협치를 위한 국가·사회적 운동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과정 수준을 조정하겠다는 안에 대해선 그동안 교총이 주장한 것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으나 단지 수학과 영어에만 국한하지 말고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서 교과 전반에 걸쳐 수준을 낮춰야 함을 요구했다. 또지속적 대안 마련을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경인교대 수업 15시수, 이수 2학점 감축 인성 영역 1→5과목으로 확대 광주교대 교육실습 재구조화해 강화 ‘학습보조교사제’ 정규과정으로 교직 소명감과 바람직한 인성, 현장성을 갖춘 교사 양성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교대, 경인교대가 이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화제다. 두 교대는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경인교대와 광주교대의 교육과정 개편이 주목받는 것은 빡빡한 수업시수와 많은 교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교대 특성상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로 손꼽혀 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인교대가 13년, 광주교대가 12년 만에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경인교대(총장 이재희)가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 일선학교 등 교육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일이었다. 이에 ▲교직에 대한 소명감과 창의·인성을 갖춘 교사 양성 ▲소규모 수업 확대와 수업의 질 개선으로 학생 만족도 제고 ▲수요자 중심, 현장 밀착형 교육과정 운영 통한 실무 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개편을 추진했다. 졸업이수학점은 2학점(144→142학점) 줄였지만 수업시수를 파격적으로 15시수(153~156시수→138~142시수) 감축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교양 과정에서 인성 영역의 비교과 학습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봉사활동’ 1과목을 ‘교육 봉사’, ‘R.C.(Residential College·기숙형 인성교양프로그램)’, ‘리더십/교육·문화 체험’, ‘독서 인성’(독서 마일리지), ‘커리어 계좌’(일반 봉사, 자기 계발 실적 적립) 등 5과목으로 늘리고 전 학년이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해 다양한 영역에서 교직 품성을 기르도록 했다. 2015년 개정 초등 교육과정 대비 과목(안전 교육, S/W 교육, 교육 연극 등), 대학 특성화 과목(통일교육, 다문화교육, 소외계층 교육), 대학 역점 과목(팀 티칭)을 신설하고 졸업 자격을 졸업논문, 교직적성·인성검사, 영어능력인증, 한자능력인증 등으로 강화했다.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은 “사명감과 인성이 뛰어난 교사, 이론보다는 실무에 강한 교사를 키워달라는 시대적 요구로 진통 끝에 교육과정을 개편했다”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필수적인 내용 중심으로 추려 시수를 감축하고 다양한 비교과 활동으로 인성과 경험을 쌓게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교대(총장 이정선)는 수업시수는 8시수(163→155)를, 졸업이수학점은 145학점에서 137학점으로 대폭 줄이고 교육실습을 재구조화(4학점→5학점)해 현장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교대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학습보조교사제’를 정규 커리큘럼에 반영해 학점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학습보조교사제는 교대생들이 기초학력미달 학생비율이 높고 여건이 어려운 학교에 파견돼 ‘학습보조교사’로 2주간 학교를 직접 도우며 실습하는 제도다. 교육실습 재구조화를 통해 광주교대생들은 참관실습(1학년 2학기)-농어촌 및 도서벽지 체험실습(2학년 1학기)-학습보조참여실습(3학년 1학기 또는 2학기)-실무·수업실습Ⅰ(3학년 2학기)-실무·수업실습Ⅱ(4학년 1학기) 등 전 학년에 거쳐 현장실습을 하게 된다.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은 “실무능력에 강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로 실습학점을 강화했다”면서 “예체능 실기 위주보다 교과교육을, 인성을 키우기 위한 창의인성프로그램과 인문학도 이번에 개편한 교육과정 곳곳에 강조됐다”고 말했다. 광주교대는 아울러 2013년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교직인성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식 위주의 교과 교육에서 탈피한 교직인성 프로그램으로 올해 교육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이 선정한 ‘2014 인성교육 프로그램 공모·인증사업’에서 인성우수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학생 주도로 캠페인·연주회 실시 석 달 만에 담배 ‘제로’ 실현해 건강증진 우수학교 표창도 받아 현장 교원들이 학생을 지도하기 까다롭다고 여기는 문제 중 하나가 흡연이다. 담배를 끊겠다는 학생의 의지가 중요한 데다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금연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 청덕고도 넉 달 전까지 학생 흡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화장실은 물론 복도까지, 학교 곳곳에서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비흡연 학생들은 담배 연기 자욱한 화장실에 들어가기를 꺼렸다. 교원들도 지도에 한계를 느껴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김유성 교장은 “이런 환경에서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꿈을 키우는 곳입니다. 그런 곳이 담배 냄새와 연기로 가득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월 1일 부임해 이 같은 문제를 접하고 ‘담배 연기 없는 학교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학생회장단과의 면담이었다. 교사가 주도해 학생을 끌고 가는 방식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환경 개선과 학생 건강을 위해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금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터라 뜻을 하나로 모으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김 교장이 부임한 지 17일째 되는 날, ‘전교생·전교직원 금연 선포식’을 열었다. 담배와의 전쟁을 알리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선포식에서는 금연 선서와 함께 금연 동의 서명, 금연 담배 커팅식 등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도 마련됐다. 김 교장이 강사로 나섰다. 그는 “목표 의식을 가진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I can do it)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포식 이후 학생회장단 주도로 금연 캠페인이 펼쳐졌다. ‘사랑합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구호가 아침 등교시간마다 울려 퍼졌다. 학생들이 직접 감시자가 돼 순찰에 나섰고 학생회 주관 전교생 금연 대토론회도 열었다. 교원들도 힘을 보탰다. 김 교장은 아침·저녁으로 흡연이 이뤄지는 장소를 돌면서 학생을 지도했고, 교사들도 담당 구역을 정해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매일 발견되는 담배꽁초 수도 체크했다.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알리기 위해서였다. 김 교장은 “선포식 일주일 후부터 작은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이지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담배꽁초가 너무 많아 셀 수조차 없었으니까요. 일주일쯤 지났을까, 셀 수 있겠더군요. 또 일주일 후에는 눈에 띄게 줄어든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4일, 드디어 담배꽁초·담배 연기 ‘제로’를 달성했다.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 지 석 달만의 일이다. 변화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친구끼리 금연을 권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담배 끊는 것을 도와달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학생도 생겨났다. 이달 초에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환경위생관리 학생건강증진 우수학교 표창을 받았다. 김 교장은 “묵묵히 따라 와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담배 없는 학교 만들기에 성공한 것 자체도 의미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한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뤄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지요.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교원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학생들에게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대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도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쓸 생각입니다. 훗날 모교를 떠올렸을 때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했던 학교’라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한국교총이 남 교사 증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17일 제안했다. 교단의 여초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매년 여 교사 비율이 증가해 2003년 현재 초등학교는 76.6%, 중학교 67.5%, 고등학교 48.1%에 달했다. 서울시의 경우 최근 전체 597개 초등학교 가운데 남 교사가 1명뿐인 학교가 1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교총은 “교단의 여성화 경향은 OECD 국가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고, 기본적으로 남녀 성별을 떠나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교사가 임용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학생 교육적인 측면과 교육과정·학교 운영에 있어서 남 교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원들도 교단 여초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2009년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원 549명을 대상으로 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 업무 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90.4%로 나타났다. 또 ‘성비가 한쪽으로 최대 70%를 넘지 않도록 시·도교육감이 신규 교사 임용 시 성비 불균형을 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것에 찬성한다’는 교원이 89.3%였다. 교총은 “학생들은 초중고 성장기를 거치면서 남녀 성역할과 롤모델을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서 “남자 담임교사 부족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해소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학교폭력과 문제 학생 증가, 교내 행사 증가 등으로 인해 남 교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반면, 그 수는 줄어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적지 않다”면서 ▲남 교사 증원을 위한 교사 양성 균형 임용제 ▲우수 남 교사 교직 진출 확대를 위한 유인대책 마련 등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회원 스키캠프 실시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13일부터 이틀간 신규 가입 회원과 네오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스키캠프를 진행했다. 네오교총은 대구교총의 20~30대 젊은 회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번 스키캠프에는 신규 가입 회원과 네오교총 회원 80여 명이 참가했다. 학기말 학사 업무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동시에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정기대의원회 개최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17일 서울교총 4층 강당에서 제72회 정기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대의원회에서는 ▲2014년도 회계별 세입·세출 추가 경정예산(안) ▲2015년도 사업 계획 및 회계별 세입·세출 예산(안) ▲서울교총 임원 등을 승인했다. 또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은 “내년도 사업은 교육 본질 구현과 교권 보호, 조직 강화, 회세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회원을 위해 학교 현장의 요구를 수용해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9일 한국-이스라엘친선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1972년 2월 출범한 한국-이스라엘친선협회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우호를 증진하고 친선을 도모하는 민간단체다. 이날 취임사에서 곽 이사장은 “친선협회에 참여하는 회원 수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겠다”면서 “특히 젊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주 교수가 전주교대 제7대 총장 후보에 당선됐다. 16일 열린 전주교대 총장 임용후보자 결선 투표에서 총 18표 가운데 10표를 얻어 김우영 교수를 2표 차로 제치고 1순위에 올랐다. 이 총장 후보는 교육부와 청와대의 총장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된다. 최종 임명될 경우 내년 2월 23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한편 이 총장 후보는 1991년부터 전주교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교육정보원장과 교수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운영하는 ‘1학교 1고문변호사 제도’에 참여하는 학교가 전국 1366개교로 확대된다. 교총은 16일 새로 선정된 115명을 추가 발표했다. ‘1학교 1고문변호사’는 학교와 변호사를 일대일로 연결해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등 학교 구성원 간의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돕는 제도다. 교총과 대한변협은 2010년 ‘학교폭력 예방 및 교육권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문변호사들은 위촉 기간 동안 ▲교권 침해 및 학교 분쟁 발생 시 무료 법률 상담 ▲학교 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위원 참여 ▲학교 구성원 대상 법률 특강 등을 지원한다. 활동 기간은 위촉일부터 2017년 2월 말까지다.
33년간 교직생활에 몸담다 ‘첫사랑’ 소재 글쓰기 도전 초판 완판 될 정도로 인기 유도 선수, 교직생활 33년, 첫사랑, 소설, 작가…. 연관성 없지만, ‘그’를 소개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단어들이다. 유도 선수로 전국을 주름잡던, 지난 33년 동안 체육 교사로 학생을 가르치던, 퇴임을 앞두고 첫사랑을 소재로 소설을 집필한, 그렇게 출간한 소설 ‘봉인된 그리움’ 초판(初版) 완판을 기록한 그, 임종화 씨다. 그는 “중학교 시절, 가장 힘든 숙제가 글짓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생을 교단에 섰던 그에게 글쓰기는 도전이었다. 학창시절, 해마다 열리는 백일장에서 문장 몇 줄을 써내려가지 못했다. 교직에 몸담으면서 문서를 작성하고 연수 자료를 만들었던 게 전부였다.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쓴 글은 공문서를 만드는 수준이었습니다. 평소 책을 좋아해 틈틈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는 했어요. 명예퇴직을 앞두고 도서관에서 소설을 읽게 됐습니다. 문득 ‘퇴직 전에 나도 소설 같은 걸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랄까, 뭐든 열심히 한다면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무작정 소설을 읽었다. 50권을 읽을 때까지도 감이 오지 않았다. 100권을 읽고 150권을 읽은 후에야 ‘책을 이렇게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펜을 들었다. 임 씨는 “처음 쓰는 글이라 형식, 분량, 맞춤법…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고 했다. “탈고 후 글이 제대로 쓰였는지 궁금했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국어 선생님에게 한 번 읽어봐 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떤 평가를 해줄까, 마음이 조마조마했죠.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겁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속을 끓이던 중 내용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엄지까지 추켜올렸어요. 농담인가, 싶었죠.” 이후 그의 소설은 동료들 사이에서 ‘재미있다’고 입소문을 탔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국어를 전공한 교감까지 읽게 됐고, 책으로 펴내도 좋을 것 같다는 권유도 받았다. 하지만 출간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 대표를 만났고 원고를 한 번만 읽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서점을 운영하는 친구를 찾아 갔다가 우연히 출판사 대표를 만났습니다. 씨름에서 지는 사람이 저녁 사기 내기를 하고 있었죠. 씨름을 해서 이기면 원고를 읽어 봐달라고 할까, 생각이 스쳤습니다. 출판사에는 하루에 많게는 수백 건의 원고가 들어오는데 제목만 보고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고 들었거든요. 저 같은 초보에게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결과요? 유도로 다져진 몸인데… 상대도 안 되는 게임이었죠. 하하.” 며칠 후 그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출판사 대표였다. “임 선생님, 우리 출판사 직원들과 검토해봤는데 만장일치로 출간하자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 소설 ‘봉인된 그리움’은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학창 시절의 풋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경험에 허구가 더해졌다. 가난한 환경 탓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주인공 정우. 매일 하는 일이라고는 싸움뿐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애틋한 사람이 있었다. 일본에서 건너온 소녀 하루꼬. 한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정우를 걱정한다. 둘은 서로를 마음에 두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헤어지고 만다. 그는 “소년과 소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출판계에서는 체육 교사로 퇴임한, 이순(耳順)의 그가 소설가로 등단한 일을 두고 ‘전무후무’라고 말한다. 이름 없는 작가가 펴낸 소설 초판이 완판 된 점도 이례적이다. 현재 그는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책을 출간하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퇴직 후에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 쑥 들어갔어요. 하하. 독서의 밤이나 독서 동아리 행사에 초대돼 강연도 했지요. 무척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내공을 쌓으려고 합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교직생활을 했던 것처럼, 그렇게 글을 쓰려고 합니다.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소설을 쓸 수 있도록 격려해준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표합니다.”
김현숙 의원 대상 중 73.4%가 교원 특정직군에 과도한 부담 새정연 “신규자 30년 부어도 93만원 노후소득 박탈이 개혁인가” 공무원연금 개정 국민대타협기구 구성을 합의했던 여․야가 연금법 개정 추진을 놓고 다시 한 번 충돌했다. 15~16일 이틀간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새누리당은 야당의 공식적인 대안 제시와 논의 시작을 촉구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군사작전식으로 처리하려는 정부와 여당의 속도전을 경계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일부 언론에 공개된 새정치민주연합 추진안 중 최고상한액 설정에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을 보면 최고상한액을 297만원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300만원 이상 수급자 중 73.4%가 교원이라는 점에서 불합리한 안”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고 상한액을 설정하고 나머지를 어떤 식으로 보상하려하겠지만 이는 결국 특정한 직군에 과도한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위험한 생각”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무원연금 개정안 재설계를 촉구했다. 반면 김 의원은 “새누리당의 안은 기본적으로 기존 수급권을 인정하고 개정 이후에 낸 만큼 돌려받는 것이 기본 골자로 신규의 경우 국민연금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퇴직수당도 민간기업 수준으로 올리는 국민눈높이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새정치민주연합의 추정안을 보면 소득대체율을 45%로 하고 기여율을 9%로 하는 등 재정안정화 기능이 낮은 안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와 여당의 일방적인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을 비판하며 맞섰다. 16일 2일차 긴급현안질문에 나선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공무원은 (일반기업에 비해) 임금과 교섭권에서 제한 돼 있는데 민간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돈을 받으면 공무원에 대한 시민권적 제약 근거가 사라진다”며 “연금 개혁이후 노동3권과 정치적 참여를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도 “공무원연금은 ▲적정 노후소득 보장 ▲연금의 지속가능성 제고 ▲사회적 연대 완성이라는 3대 원칙을 기준으로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며 “군사작전하는 것처럼 공무원금 개혁을 추진한다면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연금 평균 가입기간은 15년 11개월로 평균 38만원을 수급하지만 개혁안대로 하면 2017년부터 근무하는 공무원은 30년 납입해 93만원을 받게 된다”며 “현재 173만원에서 크게 줄어드는 것인데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게 개혁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물었다. 특히 김 의원은 주요국 공무원연금 비용부담을 보여주며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부담비율이 공무원대비 1.8이지만 주요선진국들은 5.0~8.0에 이르고, 독일의 경우 전액 정부가 부담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이같은 의원들의 질의에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금 상태로 가면 앞으로 20년 후 200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생겨 국가 재정파탄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지속가능한 연금제도를 만들기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며 “공무원 사기진작과 관련해 승진, 근무환경 등에서 인사혁신처 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교총 제4차 현장교원회의…속도보다 방향 강조 최근 논의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에 교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돼야 한다는 요구가 교육계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오래 내고 많이 내는 교원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무원 연금 상한제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17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제4차 공무원연금 개정 대응 현장 교원회의’를 열고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정관련 움직임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서울의 한 중등 교사는 “지금 야당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진하는 안에는 연금 상한을 두고 하위직 일반직들을 보호하려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교원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297만원의 상한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서울의 한 초등 교원도 “교원은 대부분이 20대에 입직하고, 이직률도 낮아 거의 33년의 납입기간을 채우는 편”이라며 “야당안대로 할 경우 연금 상한에 걸리는 공무원 중 75%정도가 교원이라는 보도를 본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여야가 합의한 ‘국민대타협기구’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총이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위해 새누리당사 앞에서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자리는 교원의 특수성이 반영된 교총의 입장을 만들고 다듬는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며 “교총이 요구한 대로 국민대타협기구가 만들어진 만큼 오늘 나온 현장의견이 여러 절차를 거쳐 법안에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 18일 논평을 내고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연금 상한 설정이 아니라 소득상한의 하향조정을 통한 합리적 연금 설계를 주문했다. 교총은 “인위적인 연금상한제 도입은 봉직기간이 긴 교육직 등 특정 직군에 대한 고통분담 쏠림을 유발해 공직 사회 내 직군 간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크고 세계적으로도 직역연금은 소득비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대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적으로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세계적으로도 직역연금은 소득비례원칙에 따르기 때문에 연금 상한과 소득재분배 기능이 없다”며 “연금 상한 기준인 297만원도 공무원연금과 관련없는 국민연금 가입자 월평균 소득의 1.5배를 기준으로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극히 인위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4일 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교총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상한제 도입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검토하고 있는 안에 297만원 상한액이 설정돼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여러 가지 검토안 중 하나”라며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당론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언론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연금액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재정완화에도 도움이 안되는데다 재산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특히 정년과 봉직기간이 긴 교원들이 고액연금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특정 직군에 부담을 주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대규모 명퇴대란의 원인 중 하나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원들의 감정소진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교육부의 ‘교원치유지원 사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부산‧대구‧전남교육청과 서울성북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교원치유지원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이후 각 시‧도의 성과보고서를 분석하고 희망 교육청 3곳(경기, 광주, 충북)의 추가 신청을 받아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체험중심 교원 치유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이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홍보 부족, 예산 부족, 교육청 운영에 대한 교원들의 불신 등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교육부 예산은 기존 4개 교육청에 3억 원을 지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7개 교육청에 2억4000만원을 지원해 교육청 당 7500만원에서 3400만원 꼴로 축소됐다. 그나마 내년 2월 이후에는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일뿐더러 재정악화에 따른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치유 지원 사업은 당장 실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사안이 아니다 보니 한정된 예산 때문에 매번 다른 급한 사업에 밀리는 것 같다”며 “운영을 강제할 수도 없어 희망 교육청의 신청을 받아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 형태를 살펴보면 시‧도 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캠프 형태의 힐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일회성 체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전남, 광주 등은 지역 병원과 MOU를 맺거나 교육청 안에 지원센터를 두고 교원들의 신청을 받아 1:1 상담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원하는 교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에는 시설, 인력,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을 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까닭에 도움이 필요한 교원들이 신변이 드러날까 우려해 이용 신청을 꺼린다는 것이다. 경기의 한 중등 교원은 “교육청에서 이런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혹여 소문이 나거나 문제 교사로 낙인찍힐까 우려 된다”며 “교사들이 이런 제도를 찾아 접근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서울의 한 초등 교원도 “학교에서도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는데 교육청 도움을 받는다고 크게 달라질지 의문이 든다”며 “내실화 하려면 교육청이 개입되지 않은 형태로 민간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교권보호지원센터는 교육청 내에 소재해 있어 교원들에게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1:1 상담은 신청자가 원하는 장소로 가지만 이용자가 많지는 않다. 센터 상담사는 “우려와 달리 막상 이용해 본 교원들은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고 연장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다”며 “비밀 보장이 철저하게 이뤄지는데도 혹시 모를 걱정 때문에 망설이는 교원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교원들에게도 우울‧직무 스트레스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어야만 상담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식을 심어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담 인력의 부족과 상담사 대부분이 계약직이라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운 점도 지적됐다. 그는 “교원들이 마음을 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상담사들의 잦은 이동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의 한 중등 교원은 “교육청에서 일선학교에 공문을 시달했다고는 하나 워낙 공문이 많아 기억이 안난다”며 “대부분의 교원들이 이런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제도가 정착되려면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치료는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병원이 교육청에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의 운영과 인사상의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충분히 알리는 등 교육청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은 그간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왕따와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등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이제 사회와 군대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2년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과 최근 발생한 윤일병 사망 사건은 시차가 있기는 하지만 동일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학교뿐만 아니라 군대에도 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안양옥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대표가 16일 전남 장성 육군포병학교에서 교관 50여 명을 대상으로 인성 특강을 실시했다. ‘목숨 걸고 기본을 지키면 그 기본이 목숨을 지킨다’를 주제로 실시된 이날 특강에서 안 회장은 “군이 최후의 교육기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의 학력 관리뿐 아니라 인성관리까지 학교와 군대가 서로 연계해야 한다”며 생활기록부 자료를 군대에도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군 간부들이 관심사병으로 분류된 인원에 대한 초‧중‧고교 생활기록부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효율적인 파악과 지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 회장은 이어 “개개인의 힘을 하나로 묶는 것이 바로 ‘전우애’인데 개인의 인권만 너무 강조하면 전우애를 구축하는 응집력이 저하되므로 인권과 의무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성이 잘 형성되면 인권은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 전 새 학기 첫날, 5학년 담임으로 아이들과 정겨운 인사를 나눌 때의 추억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다들 어색해서인지 조용히 자리를 찾아 앉는 가운데 유독 활발하고 씩씩한 여자 아이가 눈에 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소리와 덩치만으로는 영락없는 남자아이였다. 성격이 활발하고 붙임성도 좋아 ‘참 바르게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를 썩 잘하진 못했지만 수업시간마다 손을 높이 들고 무언가를 말하려 애쓰는 모습도 대견했다. 어느덧 한주가 지나고 아이들과 이제 막 적응을 하려는 찰나 사서선생님이 느닷없이 방문해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선생님 반에 소연(가명)이라는 아이 있죠?” “예, 우리 반 맞습니다.” 사서 선생님은 조금 흥분한 듯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아이가 도서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서랍 안에 있던 지갑을 훔쳐 십 만원가까이 되는 돈을 다 써버렸더라고요. 일단 타이르긴 했는데, 선생님도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쉽게 믿기질 않아 일단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아이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사서선생님 지갑을 몰래 훔쳐 돈을 여기저기 쓰고 다니다 다른 반 친구에게 들킨 상황이다. 만난 지 얼마 안됐지만 첫인상이 누구보다 좋던 아이인데 도둑질이라니. “선생님, 고치려고 했는데 예쁜 물건이나 돈을 보면 가끔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앞으로는 훔치지 않을게요. 그리고 엄마한테는 이야기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려요.” 잘못을 뉘우치나 싶더니 도리어 부탁까지 하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래도 아이의 도벽을 고치기 위해선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차분하게 대화하며 믿음을 심어줬다. 그리고 나서는 작년 담임을 찾아가 아이에 대해 도움을 구했다. 선생님은 진작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이가 도벽증상이 있다고 했다. 친구들 물건에 종종 손을 대 야단도 치고 걱정도 많이 했단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워하기에 이유를 묻자 혼자계신 어머니가 투석중이라 거동이 불편해 병간호와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무턱대고 혼내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운 것 같기도 했다. 엄마한테 알리지 말아달라는 아이의 간곡한 청 또한 소중한 약속이자 마음을 열게 하는 신뢰라 생각해 고민 끝에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잠시, 어느 날 친구 두 명을 꼬드겨 학교에 오지 않고 방황하며 놀다가 학교근처에서 발각됐다. 사고가 나지는 않았는지 걱정돼 쉬는 시간에 아이를 찾아 교문 밖을 나서는 순간 소연이 비슷한 아이가 도망치기에 뒤따라가 붙잡았다. 다신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다. 교직생활이래 이리 긴 3월은 처음인가 싶더니 또 다른 폭풍이 몰려왔다. 2학년 1반 선생님이 찾아와 소연이가 반 아이에게 작년에 준 5만원을 안 갚는다며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예전에 오만원을 줬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기도 하고 돈도 필요해서 달라고 얘기했어요.” “작년에 준 돈을 다시 달라고 하면 되겠니? 작년에 오만원이나 되는 큰돈은 어디서 났어?” “오래 돼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훔친 돈 같아요. 그 때는 아무생각 없이 줬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아까워서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아는지 손을 비비꼬며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뗐다. “동생에게 무섭게 굴어 죄송해요. 그냥 준 돈인데, 제가 심한 것 같아요. 잘못했어요.” 소연이한테 ‘죄송해요’, ‘잘못했어요’라는 말만 몇 번 들었는지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일주일 후, 급식지도를 마치고 오후 수업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반 아이 몇 명이 교실 문을 쾅 열어젖히며 다급하게 외쳤다. “선생님, 화장실에서 담배연기가 나요. 빨리 가보세요.” 아이들의 이야기가 무섭게 화장실에서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소리치자 아니나 다를까 소연이다. 갑작스런 선생님의 등장에 얼마나 놀랬는지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하늘이 노랗고 앞이 캄캄한 건 나였다. 한숨소리만이 화장실 안을 가득 메웠다. “소연아, 언제부터 담배를 피웠니?” “작년에 호기심에 몇 번 피웠어요. 5학년 올라와서는 처음이에요.” 요즘 초등학생들도 담배를 피운다고 뉴스에서 보기는 했지만 설마 우리 반 아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도벽에 담배에 도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래도 일단 다른 잘못과 연계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될 것 같아 각종 시청각 자료를 보여주며 금연교육으로만 몇날며칠을 보냈다. 아이를 믿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방법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차라리 선도위원회를 열어 강하게 처벌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그러나 나름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의 결과인지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 저지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조금의 위안은 됐다. 3월과 4월의 사건들이 5월을 시샘이라도 하듯 잠잠한가 싶더니 이번에도 거의 토네이도 급이다. 하교 길에 돈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가진 돈이 없자 3학년 아이 두 명을 한대씩 때렸다고 한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소연이와 마주앉게 됐다. 한 참의 침묵이 흐르고 변명이라도 하려는 듯 작고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친구들이 맛있는 음식을 사먹는 게 부러워 저도 모르게 그랬어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을 이어가는 아이를 보자 옛 생각이 났다. 어릴 적 가난으로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먹고 항상 친구들을 부러워해야만 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아이를 대하고 있는 내가 경찰이 아닌 교사라 정말 다행스러웠다. 2학기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와 그 주변의 일상은 너무나 평온하고 잔잔했다. 아이에게 심어준 작은 믿음의 씨앗이 희망의 열매로 자라난 덕분일까. 친구들도 하나 둘 마음을 열었다. 이제 소연이는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친구들을 놀리거나 때리지도 않았다. 소연이의 달라진 모습에 가끔은 어리둥절했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년말에는 기초부진도 당당히 벗어났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학년 초보다 평균이 20점이나 향상됐다. 더 큰 감동은 ‘사이버청정 실천수기’ 학교 공모전에서 최우수로 입상한 일이다. 소연이가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 폭력의 원인 중 게임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중독예방프로그램을 적용해 1년 동안 함께 노력했다. 그리고 방송실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천수기를 낭독할 때의 장면은 아직도 기억 속에서 잊혀 지질 않는다. “4학년 때까지 컴퓨터 게임밖에 몰랐는데, 5학년 올라와서 꾹 참았어요. 이젠 게임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나를 망가뜨렸던 컴퓨터 게임이 너무 싫어요.” 순간 마음 속 감동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쳐 울컥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억지로 숨겼다. 소연이는 그 어떤 진귀한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내면의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투석중인 어머니 병간호도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말썽만 피우던 소연이의 과거는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지 오래다. 이젠 효녀 소연이로 기억될 뿐이다. 함께한 일 년도 금세 지나고 다음해 6학년이 돼 다른 반 아이로 만났다. 가끔씩 복도에서 스쳐 지날 때마다 얼마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운지. 5월 시장표창 모범어린이를 추천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우리 반은 아니지만 6학년 선생님들에게 소연이를 추천했다. 소연이의 놀라운 변화에 담임선생님은 물론, 다른 반 선생님들도 적극 공감해 줬고 결국 시장표창을 받게 됐다. 모범어린이로 거듭난 소연이가 대견했고 힘든 나날이었지만 희망의 날개를 본 것 자체로 행복하다. 폭력과 상처 또한 믿음으로 꼬옥 감싸면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아이들도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날아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더욱 힘을 내본다. 소연이는 학교에서 장학금까지 받으며 무사히 졸업을 하고 중학교에 진학해 그 누구보다도 성실히 생활하고 있다. 믿음의 둥지에서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펼쳐 보이며….
얼마 전 모임에서 우생마사(牛生馬死)의 이야기를 들었다. 글자 그대로 하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아마도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것인데 요즘 같이 흉흉한 세상에 하나의 처세술도 됨직하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무엇일까? 평상 시와 위급 시 처세방법이 달라야 함을 가르쳐 준다. 평상 시에는 자기의 본성대로 해도 된다. 그러나 위급한 상황이거나 자기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상황이 아닌 곳에서는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평상 시처럼 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고 만다. 아주 커다란 저수지에 말과 소가 동시에 빠지면 둘 다 헤엄쳐서 나온다. 그런데 말의 헤엄 속도가 훨씬 빨라 거의 소의 두 배의 속도로 헤엄을 친다고 한다. 네 발 달린 짐승이 헤엄을 잘 치는 것은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장마기에 큰물이 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소와 말을 동시에 빠지면 소는 살아서 나오는데 말은 익사를 하고 만다. 헤엄을 잘 치는 말은 죽고 헤엄 속도가 느린 소는 살아난다는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말은 헤엄은 잘 쳐 강한 물살이 떠미니깐 그 물살을 이겨 내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려 한다. 1미터 전진하다가 물살에 밀려서 다시 1미터 후퇴를 반복 합니다. 한 20분 정도 헤엄치다가 제자리에서 맴돌다 지쳐서 물을 마시고 익사해 버린다. 그런데 소는 절대로 물살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그냥 물살을 등에 지고 같이 떠 내려간다. 저러다 죽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10미터 떠내려가다가 1미터 강가로, 10미터 떠 내려 가다가 또 1미터 강가로 그렇게 한 2~3 킬로미터 내려가다 어느새 강가의 얕은 모래밭에 발을 딛고 엉금엉금 걸어나온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그 유명한 '우생마사'이다. 교육계 고위직의 이야기다. 세상의 흐름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을 하다가는 말의 신세가 되고 만다고 한다. 급류에서 헤엄쳐 나와야 하는데 제 힘만 믿고 기를 쓰다가 그만 물을 먹고 익사하고 만다고 알려준다. 오히려 이런 때는 소의 지혜를 본받아 대세를 따르는 것이 삶의 지혜라는 것이다. 교육계를 바라다본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것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한 교육’이다. 그래서 자유학기제라는 것이 도입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은 ‘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 캐치프레이즈다. 사람마다 교육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 교육계 중 전문직에서 꽃을 피우려면 약 10년은 인고의 시절을 보내야 한다고 한다. 장학사, 장학관을 포함한 연수를 계산한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교육계의 수장과 철학이 맞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고역이다. 하는 일이 신바람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반항하거나 저항할 수도 없다. 어떻게 지내는 것이 현명한가? 사람마다 처신이 다를 것이다. 그는 비유를 들어 날카롭게 충고한다. 말처럼 저항하다가는 물먹고 만다고, 애써 꽃 피운 한 송이, 차가운 바람을 맞거나 기온, 습도가 맞지 않으면 금방 시들어 버린다고.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없다. 교원들은 자존심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그렇다고 곡학아세(曲學阿世)하여 출세의 밧줄을 잡는 것은 스스로에게 용납되지 않는다. 거친 풍파로 교원으로서 살기 힘든 세상이다.
산악회의 산행에 참여하면 개인여행보다 경비가 적게 들고 회원들의 유대관계도 끈끈하다. 어느 사회나 그렇듯 좋은 산악회는 남보다 폭넓게 활동하며 열성적으로 희생하고 봉사하는 마당발이 많다. 지리적으로 중간쯤에 위치해 산악회가 유난히 많은 청주에 전국 곳곳을 빠짐없이 돌아보기 위해 만들어진 마당발산악회가 있다. 12월 14일, 마당발산악회의 저도 비치로드 트레킹에 참여했다. 저도는 창원의 남서쪽 해안에서 바다 건너편의 고성, 통영, 거제를 바라보고 있는 작은 섬이다.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에 '저도(猪島)는 도섬으로도 불리며 섬의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 육지와 저도를 잇는 길이 170m의 철제 연륙교는 손꼽히는 명승지로 일명 '콰이강의 다리'로 불린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네이버나 다음의 지도에서는 돗섬이라는 지명을 사용한다. 7시가 되자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다. 나이 지긋한 회원들이 많은 것을 배려해 회장님의 인사도 짧고 산행일정표의 글자도 크다. 나도 일정표의 글자가 커야 불편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씁쓸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와 영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내서TG를 빠져나온 후 다시 한참동안 지방도로를 달려 10시 45분 저도에 도착했다. 산행준비를 하고 콰이강의다리와 저도연륙교를 카메라에 담았다. 철교 노후화로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콰이강의다리는 1987년 가설된 너비 3m, 높이 13.5m의 연륙교로 다리의 모양이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어렵게 가설된 다리가 기차와 함께 산산조각이 나며 전쟁의 무의미함을 알려주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를 생각하게 한다. 2004년에 가설된 저도연륙교가 바로 옆에서 위용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관광객은 시계방향으로 등산객은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콰이강의다리와 저도연륙교의 모습부터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 시계반대방향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바다위에 하얀 부표들이 떠있는 양식장을 구경하며 바닷가를 걸으면 고기고횟집과 가까운 곳에 등산로를 알리는 허수아비 이정표가 서있다. 왼쪽으로 산길을 따라가면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땀을 식히며 아래편을 내려다보면 콰이강의다리와 저도연륙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큰개에서 쉼터까지의 산길에 바닷가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가 두 곳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콰이강의다리와 저도연륙교, 하포마을과 앞바다, 자라섬과 쇠섬, 양식장과 긴섬, 바다건너편 해양드라마세트장 주변의 풍경이 멋지다. 비취옥의 빛깔과 같이 곱고 짙은 푸른색 바다를 바라보면서 이 길이 왜 비치로드인지를 실감한다. 저도의 최고봉 용두산(높이 202.7m)은 육지의 산들에 비해 높지 않고 등산로도 비교적 완만하다. 정상은 잡목이 가려 조망이 나쁘지만 평평하여 점심 먹는 사람들이 많다.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아래로 향한다. 용두산 정상에서 0.3㎞ 아래편 사거리 갈림길에 종합안내판이 있다. 이곳에서 지그재그 계단 길을 0.35㎞ 내려가면 제3바다구경길, 제2바다구경길, 제1바다구경길로 이어진다. 철모르고 피어난 진달래가 산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바다구경길은 산허리를 걸어 조망 포인트를 그냥 지나치기 쉽다. 각 바다구경길에서 50여m 아래 바닷가로 내려서야 진동면과 고성의 동쪽 해변이 가깝게 보인다. 제3바다구경길에서 가깝게 보이던 고성내산일반산업단지가 제1바다구경길에서는 멀게 느껴진다. 제1바다구경길에서 계단 길을 힘들게 0.6㎞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이 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산길을 0.6㎞ 내려가면 바닷가 절벽에 제2전망대, 제2전망대에서 0.8㎞ 동쪽에 제1전망대가 있다. 제2전망대는 나무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곳에서 풍화작용으로 구멍이 뚫려 모습이 기괴한 바위를 만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고성과 거제, 구산면 심리의 고래머리 부분이 가깝게 보인다. 특히 전망대로 가는 해변 산책로에 정동진의 하슬라아트월드처럼 키가 작은 해송이 늘어서있어 운치를 더한다. 제1전망대에서 연륙교까지는 1.5㎞ 거리이다. 바로 앞 쇠섬과 저도연륙교를 바라보며 바닷가를 따라 평탄한 산책길을 걸으면 앞바다의 풍경이 멋진 하포항을 만난다. 마을버스가 운행되는 이곳에서 제2전망대까지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길가의 바닷가에 횟집들도 있다. 2시 25분경 주차장에 도착해 과메기를 안주로 뒤풀이를 하고 콰이강의다리와 저도연륙교, 다리 주변의 바다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3시 25분 저도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서휴게소와 선산휴게소에 들르며 7시 30분경 청주체육관에 도착했다. 왕복 8시간 차를 타야하는 고충이 있지만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구석구석 돌아보며 마당발이 되겠다는 내 삶의 목표가 산악회의 문을 두드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