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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총, 제4차 새교육정책포럼 급식‧누리과정 확대 유보할 때 학교재정 확충, 자율성 높여야 무상 교육복지 예산이 급증하면서 교수‧학습활동과 교육시설환경 개선비는 크게 감소해 학교교육 부실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시도교육감의 무상교육 확대를 중단하고 교육세 확충과 학교재정의 자율성 확대 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총이 10일 교총 단재홀에서 개최한 제4차 새교육정책포럼(‘학교재정 운용 실태와 개선방안’ 주제)에서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주제발표(‘지방교육재정 및 학교재정 운용실태와 개선방안’)를 통해 “2008년 총 결산액의 3.0%, 1조2140억원에 불과하던 교육복지비가 2013년에는 9.4%, 5조165억원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교수학습활동지원비는 2013년의 경우, 2012년보다 7000억원 이상 감소했고 교육여건개선시설비도 2009년 이후 1조4000억원 이상 줄었다. 교육재정이 어려우면 교육환경개선비가 직격탄을 맞는다는 통설이 입증된 결과다. 송 교수는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무상급식 등 교육감 공약사업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며 “그래야 지방교육재정 확충 논리가 설득력을 갖고 대통령 공약사업 현상유지를 주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리과정 사업도 올 수준에서 동결하고 고교무상교육도 전향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비 총량제, 사업 일몰제 등을 도입해 교육청사업을 줄이고 학교회계 전출금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통해 학교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세입총액의 일정비율을 교육환경개선비로 의무 편성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교육활동 지원 예산에 우선 순위를 부여해 추경을 통해서라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학교 재정 위기를 우려하며 대안을 촉구했다. 전상훈 서울대치초 교사는 “올 1월 교수학습활동 예산 부족으로 각 부서마다 100~200만원, 특히 과학정보부는 500만원이나 깎여 관련 교육프로그램이 축소됐다. 프린터 수리, 노후 컴퓨터 교체, 멀티미디어 학습자료 구동, 교육자료 구입조차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학교의 핵심인 교수학습활동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호 서울 방배중 교장은 “학교기본운영비 중 인건비, 공과금 등 경직성비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교육과정이나 교육활동 운영 예산이 축소되고 있다”며 “학교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확대는 물론 공과금에 대한 교육적 특례를 부여하고 지자체 등이 학교에 발전기금이나 지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바우처 시스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재 경기 안양덕현초 행정실장은 “학교회계직원의 처우개선으로 인건비 등이 계속 증액 편성되면서 노후 학교시설에 대한 유지보수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학교회계전출금 중 비목적성 경비, 즉 학교기본운영비 총액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김용석(새누리당) 의원은 “조희연 교육감 인수위가 밝힌 공약 이행에만도 추가 교육재원이 1500여억원에 달한다”며 “자체 세입원이 거의 없는 교육청의 특성을 감안할 때 교육감 공약사업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차성현 전남대 교수는 대통령과 교육감 공약사업에 ‘페이고(Pay Go) 원칙’ 적용을 의무화해 재정 확보 계획이 포함되지 않으면 홍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8일 입장을 내고 “정부와 시도교육감들의 무상복지 정책과 공약을 전면 재검토하고 교육활동과 환경개선 예산부터 증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어린이집 보육료를 편성하지 못하겠다는 교육감들이 일부는 무상급식, 무상교복을 확대하겠다고 하고, 또 관사를 재수리해 입주하는 것은 스스로 재정 여유가 있음을 드러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일 내・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조직개편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중순 조직개편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개편안 윤곽도 어느 정도 나왔는데 본청 조직을 축소하고 교육지원청의 조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분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학교현장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교총은 본청 조직의 축소와 교육지원청의 교육서비스 부분 강화를 요구해왔다. 특히 본청은 정책 집행, 관리 등 교육행정 기능을 맡고, 교육지원청은 장학, 연수, 교수인력지원 및 학교 내 교육활동 지원 중심으로 재편해 학생과 교원, 학부모를 위한 서비스 조직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럼에도 서울교육청의 조직개편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여러 면에서 조희연 교육감 입맛대로 조직을 바꾸려 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우선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 불과 한 달여만에 합리적 개편안이 도출되기엔 무리가 따른다. 지난 4월 각 부서로부터 직무분석 자료를 제출받고, 8월부터 조직개편 추진계획에 따라 일정과 방법을 교육청 전 부서와 직속기관에 안내했다지만, 예산 8조 원이넘는 엄청난 규모의 조직을 개편하기에 결코 긴 시간은 아니다. 위원회 구성도 납득하기 어렵다. 내・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하면서, 단장과 부단장 발탁은 보은인사와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교육청 조직을 개편하는데 외부인사가 요직을 담당한 것도 그렇고, 서울교육의 내부 사정이나 학교현장과 동떨어진 한국해양대 교수를 단장으로 내세운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정신과 의사에게 외과수술을 맡기는 꼴이다. 또한 서울교육을 좌지우지할 중요사안이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을 정식발표를 하지 않았고,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서울교육청은 ‘조직개편 시안을 마련하고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들킨 뒤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의견수렴은 형식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며, 확정안은 시안과 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철저하게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따르길 바란다.
지난 5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제45회 전국 교육자료전’이 개최됐다. 시·도 예선을 거쳐서 500명에 가까운 전국의 유·초·중·고 선생님들이 14개 분야에서 206점의 교육자료를 출품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전국 교육자료전은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자료를 제작하는 데에는 학생을 잘 가르치겠다는 마음과 더불어 시간과 노력, 헌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자료전의 특징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디지털자료와 스마트 폰을 활용하는 자료들이 크게 늘어났으며, 학생들의 특성과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적합한 교육자료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컨대 율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자료, 공간지각능력이 취약한 학생들을 위해 공간도형세트를 활용한 자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이 학생들의 특성과 교육환경 변화를 충분히 고려한 자료제작은 활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학교급별로 분야별로 출품작품수에 차이가 있는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초등 교사들의 출품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중·고교 출품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물론 교육자료 자체가 초등생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특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중·고교 선생님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교과별로는 과학 분야가 가장 많았는데, 이 역시 교과 특성이 기인하는 이유가 따른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교과에서도 교과내용을 보완하거나 학생들의 활동을 촉진하는 자료 개발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교육자료는 만드는 데 크게 시간을 요하지 않으면서 활용하기에 용이해야 한다. 이번에 출품된 교육자료 중에는 수업시간에 활용하기에 지나치게 복잡한 것이 적지 않았다. 한 심사위원은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앞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한 규모의 교육 자료를 만드는 것이 요구된다. 학생 개별적 학습 향상에만 초점을 두기보다, 학생 참여와 활동을 유도하며 협력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도 매우 필요하다. 오늘날에는 협력과 배려 등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 지적능력 배양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사회적 병리 현상들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거의 모든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인성교육은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윤리·철학적 교육만으로는 한계 도덕적 지식이나 사고만을 강조하는 교육에만 머무르며 적용과 실천에 이르지 못해, 실질적으로 인성교육의 핵심역량을 기르기 힘들다.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다양한 병리현상들이 발생할 때마다 기존 인성교육의 문제를 비판하면서 학교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인성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첫째, 인성교육에 대한 개념 및 구성요소, 덕목 등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부족해 인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학력 중심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인성교육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인성교육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생·교사·학부모 등 전 국민의 노력이 부족하다. 넷째, 특정 교과, 특정 덕목 등 특정 영역을 중심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지식이나 사고 위주의 단편적인 인성교육을 실천함으로써 학생들의 정서 자극을 통한 마음의 변화나 지속적인 반복 습관 및 실천 행위까지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인성교육을 윤리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과는 달리 뇌과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연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뇌에 관한 과학적·의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감정조절, 대인관계, 스트레스 조절, 자아존중감 등 정서적인 요소가 인지적인 요소, 행동적인 요소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밝힘에 따라 인성교육에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즉, 뇌과학에 기초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 등 많은 연구를 통해 뇌과학에 기반한 인성교육이 교육현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뇌는 ‘감정의 뇌’라 불리는 변연계가 ‘사고의 뇌’라 불리는 전두엽보다 먼저 발달한다. 이 때문에 기쁨,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어도 이러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전두엽이 아직 덜 발달했기 때문에 공격성이나 분노 등을 표출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리의 뇌는 대뇌피질-변연계-뇌간 등이 서로 연계돼 작용할 때 매우 효과적이지만, 청소년기의 뇌는 변연계외 뇌간만 발달하고 대뇌피질이 아직 미성숙하다. 이성보다는 감정적으로 먼저 생각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시각, 청각, 후각 등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은 10세 전후에 발달하지만, 판단이나 의사결정 등 고차원적인 사고를 처리하는 뇌 영역은 10대 후반에 점차 발달한다. 이러한 뇌 특성에 따라 청소년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청소년 두뇌 발달 특성 고려해야 따라서 뇌과학적 측면에서는 인지-정서-신체가 상호 관련돼 통합적으로 발달한다고 보기 때문에 인성교육도 인지적인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신체활동에 따른 신경생리학적 변화, 감정 반응에 따른 정서 상태 인식 및 조절 능력 등 인간 뇌의 기능과 발달 측면에서 바라본다. 이러한 뇌과학에 기반한 인성교육은 기존의 윤리·철학적 관점의 인성교육을 넘어서 뇌과학적 기제, 청소년 두뇌 발달 특성, 신체-정서-인지 등의 상호 관련성을 고려함으로써 인성교육의 실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뇌과학적에 기반한 인성교육은 기존의 교과교육 기반 프로그램과는 달리, 학생 개인의 전인적 성장은 물론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현장에서의 안전이 강조되면서 노후화된 학교건물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당장 쓰러질 것 같은 낡은 건물을 개보수하지 못하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학부모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해진다. 학생 수 줄어도 교육재정 여유 없어 예산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 없이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만 3~5세 누리과정을 전면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는 ‘내국세 총액이 증가하면서 매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증가하는 반면 학생 수는 감소하기 때문에 유·초·중등교육재정은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에 근거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모르는 말이다. 학생 수가 줄더라도 학교 수나 학급 수가 그에 비례하지 않는다. 학생이 줄어드는 기간 동안 학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교육비는 학생 수 못지않게 학교 수나 학급 수에 영향을 받는데, 교육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원인건비가 학교·학급 수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것이야말로 ‘교육재정 비효율’의 단적인 증거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 유·초·중등교육이 여러 가지 교육지표에서 후진적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문제를 간과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사 당 학생 수’는 OECD국가 중 최악이다. 저출산 현상을 고려하더라도 이 수치는 당분간 OECD 평균수준이 되기 힘들뿐더러, 그렇다고 저절로 달성되기를 기다리는 건 너무 안일하다.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가 여전한 후진적 교육여건에 머물 수는 없다. 특히 교육시설, 인프라 개선은 시급하다. 전국의 초중등학교 건물 2만 여 동 중 20년 이상 된 건물은 절반이 넘고, 35년 이상 된 것만도 20%를 초과한다. 심지어 D, E급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건물도 있다. 전국 초중등학교 건물을 모두 미래형 학교로 재건축하기 위해 약 450조원이 필요하다. 매년 4.5조원씩 투자한다 하더라도 무려 100년이 걸린다. 하지만 미래형 학교는 고사하고 현재의 학교시설을 개보수할 예산여력이 없다.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뺀 가용재원이 절반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건물의 개보수마저 미뤄지고 있다. 재난위험시설 개보수도 못해 실제로 2010년에 5290억원이던 누리과정이 2014년 1조4497억원으로, 무상급식 지원비는 4845억원에서 2조6853억원으로 급증하면서 교육환경 개선 투자비는 4조2913억원(2010년)에서 2조8238억원(2014년)으로 대폭 감소했다. 더군다나 2013년 말까지 17개 시·도교육청은 모두 3조6000억원 가량의 지방채를 떠안았고, 2014년에도 1조8000억원이 추가됐다. 언제까지 추가재원 확보 없이 현재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전제는 추가 사업과 지출에 대해 해당 금액만큼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이나 교육세 증액, 또는 국고보조금의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국가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다른 모든 지출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예산만큼은 증액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국가의 장래를 결정짓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는 오랜 기간 영국을 선진국으로 만드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이 이와 다르지 않다. 국가의 장래를 위해 교육예산 총액을 늘리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어렸을 때, 1백만 원은 무척 큰돈이었다. ‘100만 원’은 미처 가질 수 없는 머릿속에서만 상상하는 돈이었다. 그 당시 고액권도 흔하지 않았을 뿐더러 뉴스에서 나오는 돈에 관한 천문학적인 숫자는 우리의 생활과 별반 상관이 없다고 여겼다. “당신 지갑엔 ‘사임당’ 몇 분이나 계십니까?” 신문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내 지갑 속을 살펴보았다. 5만 원권은 단 1장이고 나머지는 1만원 권이다. 세상의 흐름과 등지고 살고 있단 말인가? 세상 흐름에 앞서 간다면 가벼운 5만 원권으로 지갑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한국조폐공사 통계에 의하면 2009년 5만 원권이 처음 4억4400만장 발행된 이래 지금까지 시중에 풀린 5만 원권은 총 8억8953만 장으로 금액으로는 44조4767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까지 발행된 5만 원권 지폐를 가로로 늘어놓을 경우 지구를 3.42바퀴 두를 수 있는 양이다. 통계 그래프를 보니 2011년부터 해마다 5만 원권 지폐제조량이 1만 원권보다 앞섰다. 2013년의 경우, 5만원 권은 1억5000만장, 1만원권은 1억1000만장 발행되었다. 특이한 사실은 5천원 권이나 1만원 권 회수율은 70%를 넘는데 5만 원권은 26.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은행에서 나간 5만 원권 10장 중 7장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그렇게 많이 발행된 5만 원권 어디로 갔을까? 문득 떠오르는 단어가 검은 돈 지하경제다. 2011년 발생한 희대의 ‘마늘밭 돈다발’ 사건은 지금도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전북 김제시 한 마늘밭에서 5만 원권 22만 장이 비닐에 싸인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돈은 인터넷 도박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이었다. 5만 원권이 나오면서 고액을 숨기는 게 매우 쉬워졌다. 일반적인 ‘007 가방’에는 1만 원권 1억 원이 들어가지만 5만 원권으로는 5억 원이 담긴다. 사과상자에는 25억 원까지도 들어간다. 지난해 원전 비리를 저지른 한국수력원자력 간부 집에서는 5만 원권 돈뭉치 6억 원이 나왔다. 전형적인 검은돈이다. 일반 국민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고액권이 부정과 부패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5만 원권 발행이 우리 사회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경조사비 상향조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경조사비는 5만957원. 2008년 4만4103원에서 5만 원권이 발행된 2009년에 4만9653원으로 12.6% 상승했고 2010년에 5만2131원으로 집계돼 심리적 마지노선인 ‘5만 원’ 벽을 뚫었다. 2006∼2008년 경조사비 상승률이 4.3%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5만 원권 발행 이후 경조사비 지출이 급격히 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고액권 발행이 경조사비 상향을 자연스럽게 초래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지난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12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통계는 응답자의 70%가 결혼식 축의금으로 5만 원을 낸다고 밝혔다. 일반 서민들은 수입은 별로 늘어나지 않는데 반해 지출이 늘어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이다. 설날 자식들이나 조카들에게 주는 용돈도 5만 원권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1만 원권은 쩨쩨(?)해서 내놓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얼마 전 수당으로 편지봉투 속에 15만 원을 받았다. 1만 원권이라면 두툼하였겠지만 5만 원권 3장이니 가볍기만 하다. 15만이라는 돈이 하찮게 보인다. 요즘 억 단위가 보통인 세상에 매달 받는 월급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간이 부은 것인지 이게 정상인지 모르겠다. 5만 원권 발행, 생활의 편리는 가져왔는지 모르지만 돈에 대한 가치를 가볍게 하였다. 어렸을 적 큰 돈의 상징인 ‘1백만원’ 도 5만 원권이면 20장이다. 무게도 가볍다. 온라인 쇼핑몰과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개인 금고가 인기 아이템이라는 소식이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 부모들의 공부에 대하여 머리 속에는 지배하는 법칙이 있다. 그것이 바로 공부는 지능지수가 좋아야 잘 할 수 있다고 하는 믿음이다. 아이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한 학생이 초등학교 때 한 지능지수(IQ) 검사에서 150이 나온 이래 스스로 ‘난 머리가 좋아’라고 굳게 믿어 공부를 안한 것이다. 그러나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반 배치고사 성적이 전교 400명 중 200등이 된 것이다.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 한마디로 할 말을 잃었다. 그야말로 공부를 안 한 것이 문제였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려니 책상 앞에 진득하게 앉아 있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이 학생은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렸다. 성적 변화도 극적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전교 200등에서 전교 5등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반 1등, 전교 5등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과연 중학교 때 어떤 공부법을 쓴 것인지물었다. ‘공부 시간과 양을 늘렸다’ ‘매일 복습을 했다’ ‘수업시간에 설명을 꼼꼼히 들었다’ 등 공부의 ‘기본기’라 할 만한 내용을 줄줄 이야기했다. “뻔한 소리 같지만 그게 공부의 정석이다. 공부에는 지름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더라”고 말하는목소리에서 강한 확신이 느껴졌다. 그 첫째가 자신의 습관과 전쟁하라!는 것이다. 그는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가진 노하우’부터 배우기로 했다. 일단 같은 반에 있는 전교 1등 친구를 유심히 살폈다. 그 친구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는 말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메모하고 있었다. 수업시간에 집중력도 대단했다. 이 친구의 모습을 보며 학교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하는 말을 잘 듣는 일이란 사실을 알았다. 이 때부터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하는 순간 절대로 안 졸게 됐다. 졸리면 손등을 꼬집고 사탕처럼 단것을 먹었다. 그래도 졸리면 교실 뒤편으로 가 선 채 수업을 들었다. 이렇게 수업에 몰입하다 보니 예전에 알아채지 못하던 점을 알게 됐다. 시험에 나올 내용을 설명할 때는 선생님의 어투가 미묘하게 바뀐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그럴 때면 특히 정신을 집중해 설명을 들었다. 때론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인 ‘수만휘’나 온라인강의사이트 게시판에 수시로 들어가며 입시 후기도 읽었다. 입시에 성공한 선배들이 얼마나 계획적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공부법을 썼는지 등을 참고했다. 그 다음은 공부에 방해가 되는 습관부터 하나씩 버렸다. TV를 보는 것, 공부하다 잡생각을 하는 것 등 고쳐야 할 자기습관들을 정리해보고 하나하나 개선해나갔다. 공부하는 습관이 완전히 몸에 배기까지는 10개월이 걸렸다. 중학교 1학년 말이 되어서야 예전보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게 좋아졌으니, 그전까지는 ‘습관과의 전쟁’을 한 셈이었다. 둘째, 왜 공부하는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공부습관이 잡히자 플래너 쓰기를 시작했다. 플래너에는 한 해 동안 있을 네 차례의 시험을 표시하고 각 시험에서의 △목표 전체 평균점수 △목표 과목별 평균점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매월·매주·매일 단위로 해야 할 공부(교재와 분량)를 적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지금은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공부 계획을 짠다. 일단 목표로 하는 대학 및 학과의 수능 합격선에 맞춰 3, 6, 9, 11월 모의고사에서 받고자 하는 영역별 목표 점수를 정한 뒤 그 점수에 도달하기 위해 영역별로 공부할 교재와 분량을 정한다. 최근에는 특히 문학 지문 몇 개, 비문학 지문 몇 개(언어영역), 수학 문제 몇 개(수리영역), 영어독해 지문 몇 개(외국어 영역), 과학 문제 몇 개(과학탐구 영역) 식으로 하루에 해야 할 4개 영역의 공부 분량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고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주말에는 주중 공부한 내용 중 틀린 부분을 다시 점검하고 모의고사 문제를 푼다. 만약 어제 계획한 공부를 다 마무리하지 못해 한두 가지가 남았다면? 일단 오늘 할 공부를 다 마친 후 시간이 남을 경우 어제 못한 분량을 마무리했다. 어제 못한 공부에 먼저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오늘 할 공부까지 뒤로 밀리는 ‘악성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건 목표의식과 꿈을 갖는 일이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게 되니 공부가 짐이 되지 않았다.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아무 말 못하는 애들은 나중에 공부하다 힘들어지면 결국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해외의 가난한 나라 아이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 것. ‘나만 살리는’ 공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살리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목표의식이 뚜렷해지니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예전처럼 어렵지 않았다. 지금은 그 목표만을 바라보면서 가고 있다. 셋째, 자습시간을 잘 설계하는 것이다. 학원에 다닌 경우더라 늘 자습시간을 기본으로 공부계획을 짜야 한다. 학교, 학원에서 돌아오면 하루에 5시간은 자습을 했다. 자습시간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과목 교과서를 읽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설명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며 복습하고, 학교와 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했다. 주말에도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다. 고등학생이 되면 자습시간을 최우선시하는 공부습관은 변함없어야 한다. 공부시간은 더 늘었다. 평일에는 오후 11시 반까지 학교에서 자습을 하고 오전 1시 반까지 집에서 더 공부를 더 하고 잔다. 주말이면 토요일은 오후 11시, 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학교에서 자습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이다. 부족한 단원이 있을 때 인터넷 강의를 활용한다. 학교시험을 위한 공부는 3주 전부터 시작한다. 전 과목 교과서와 노트를 세 번씩 읽으며 ‘개념 정리’를 하는데 10일, 시험 대비용으로 전 과목이 한 권으로 묶여 나오는 문제집을 두세 권 푸는 데 10일이 걸린다. 마지막 하루는 다음날 시험 볼 과목을 공부하는 데 쓴다. 시험공부를 할 때는 평소 복습을 꾸준히 해뒀던 게 큰 도움이 된다. 교과서, 노트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그 내용을 쓱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이 한눈에 들어왔다.
2014년 10월 11일(토), 꿈꾸는 세상 지역아동센터(센터장 박선희)는 지역아동센터를 개소한 10주년을 맞이하여 마을(군산 산북동)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앞으로 10년을 함께 만들어갈 힘을 얻기 위해 군산 미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꿈, 마실가다.”마을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본 콘서트는 10주년이 되는 꿈꾸는 세상 지역아동센터의 성장 모습을 마을에 공유하고, 이후 10년은 아동·가정·지역과 함께 만들어가며 건강한 마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시작점을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콘서트 프로그램으로는 ‘꿈꾸는 세상 친구들’의 OPENING-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Zino &The Good Friends’의 공연과 함께 ‘군산 미성초등학교’ 벨리댄스팀과 학부모난타팀이 함께 참여하였다. 또한 300여명의 지역주민과 학부모가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마을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지역주민(고현영)은 “작은 마을의 공부방(지역아동센터)에서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위한 이러한 콘서트가 개최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마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아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내용들이 더욱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하였다. 또한 센터장(박선희)은 “콘서트를 매개로 우리지역(산북동)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고 소외된 지역아동들에 대한 관심 유발과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우리 마을의 아이들이 살기에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하였다.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토박이 수원시민으로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동참하였다. 지역사회 문화제 참여 자발성이 중요하다. 문화제를 찾아 즐기는 시민정신이 필요하다. 그래야 주인정신이 생긴다. 수원화성문화제와 필자,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중학생 시절 백일장에 참가하여 솜씨를 뽐냈었다. 비록 입상에는 들지 못했지만 국어과목을 좋아했고 문학을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졸업 당시 필자의 수필이 교지에 실리는 영광도 안았다. 지금도 수원시민들은 화홍문화제라는 명칭을 기억하고 있다. 이 문화제는 1964년에 처음 시작되어 반세기를 넘었다. 2000년부터 수원화성문화제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부터 5일 동안 본격적인 문화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평일엔 참가 못하고 토요일 참가하였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 프로그램을 찾으니 접근하기 수원하다. 토요일 이루어지는 행사를 취재수첩에 메모하니 두 페이지 분량이다. 그 만치 프로그램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날짜별, 장소별, 시간대별로 분류를 하니 찾아갈 장소가 정해진다. 사람마다 프로그램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 문화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이용, 행사장에 접근하였다. 팔달문에서 하차하여 시장쪽으로 접어드니 지동교에서 음악이 울려퍼진다. 문화제 축제가 아니라 전통시장 축제인데 인파로 붐빈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니 수원천에 유등이 설치되어 있다. 유등을 보면서 화홍문쪽으로 올라가 본다. 유등은 각종 동물과 옛날 이야기가 소재가 되어 가족과 함께 하면 스토리텔링이 된다.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벤치에서는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가족단위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띈다. 지동시장에서 찐만두를 구입하여 성곽에서 아내와 함께 먹는데 그 맛이 새롭고 느낌이 색다르다. 야간 조명으로 성곽을 밤에도 관람할 수 있다. 봉수대에 올라 수원야경을 살펴본다. 치성을 살펴보고 치성 위의 정자에 앉으니 바람이 시원하다. 이제 본격적인 프로그램 참여다. 화성행궁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창작국악단인 ‘슬기둥’이다. 이들이 작곡하고 연주한 곡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있다. 창을 하는 출연진과 관람객이 추임새로 호흡을 맞추며 흥을 맞춘다. 발걸음은 음식문화축제장으로 향한다. 일식과 중식, 수원갈비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수원시내 유명 음식점 요리사들이 총출동했나 보다. 흔히들 축제에서 보는 인스턴트 식품은 볼 수 없다. 3500원 짜리 자장면을 시식하였는데 맛이 일품이다. 다시 화홍문 방화수류정 용연을 찾았다. 도중 수원천에서의 불빛 장관을 보았다. 불빛 쇼가 펼쳐지는데 안개가 피어나는가 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연출한다. 수원천 양편에 늘어서 있는 버드나무 색깔이 변하는데 가히 장관이다. 용연에서의 달빛 음악회, 도착하니 미리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수원시민들은 이렇게 문화제 프로그램을 스스로 찾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도깨비 분장을 하고 출연한 비보이들의 묘기가 나올 때 마다 박수가 쏟아진다. 용연 가운데에 설치된 무대는 주위 성곽과 어울려 환상적이다. 수원의 대표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 작년엔 중앙정부로부터 문화관광우수 축제로 커다란 상을 받았다. 무릇 문화축제는 시민이 참여가 높아야 한다. 주인정신을 갖고 축제 기획부터 행사 참여, 사후 모니터링까지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축제를 즐기는 태도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지금 수원시민처럼.
어느 정도 나이든 사람들의 소망은 웰빙과 웰다잉이다. 살아 있을 때 행복하게 잘 살고 죽을 때 본인도 행복하고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요즘 힐링이라는 말이 자연스렵게 사용되고 있다. 흔히들 ‘9988234’라는 말을 쓴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죽는(4) 것”이다. 웰빙과 웰다잉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보다 상위 버전도 나왔다. ‘9988231’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다시 일어나는(1) 것”이다. 아마도 이건 욕심 같다. 얼마 전 중고 교장들과 혁신 담당부장들과 함께 하는 힐링연수가 있었다. 보통 연수하면 일정이 빡빡한데 이 연수는 그게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고 퇴직 후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곳을 찾았는데 이 곳의 특징은 해발 250미터 깊은 산속이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다. 이 곳 직원들은 업무연락을 무전기로 하고 있다. 주위 환경이 친환경적이고 식물들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린다. 80여 명이 여기서 세로토닉 명상, 와식 명상, 담소 및 산책 등을 하면서 하루 일과를 보냈다. 학교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곳의 설립 이념이 ‘젊게, 건강하게, 행복하게’이다. 식당에서의 점심시간. 자율배식인데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식습관만 고쳐도 과체중을 막을 수 있고 체중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식탐이 있는 사람은 몇 가지 사항만 지켜도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그 몇 가지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식사 시간 1시간 전쯤에 미리 빈속을 채워라. 우리가 허기가 지면 식사량이 늘어나게 된다. 뇌가 그렇게 지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완전 공복상태가 아니라면 과식을 막을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오이나 방울 토마토 등을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둘째, 식사 시간을 적어도 30분 정도 유지하라. 식탁 옆에 30분용 모래시계가 준비되어 있다. 식사와 동시에 모래시계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천천히 먹으라는 이야기다. 입에 넣은 음식을 30번 이상 씹으라는 데 그게 쉽지 않다. 셋째, 음식을 한 접시에 담고 국물을 적게 먹어라. 작은 접시에 음식을 모아 담으면 많이 담은 것처럼 보인다. 자연히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국물이 있는 음식은 건더기만 건져 먹으라고 알려준다. 국물에는 영양소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넷째, 후식으로 먹어야 하는 야채, 과일 등을 먼저 먹어라. 이렇게 식사 순서를 바꾸면 밥과 반찬의 섭취량이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우리가 뇌에 ‘배 부르다’는 신호를 받으면 이미 위가 넘쳤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더 먹고 싶을 때 숟가락 놓아라’를 실천해야 한다. 몸무게 늘이기는 쉽지만 줄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올바른 식습관을 갖고 있다면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윌빙과 웰다잉은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의 개선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 첫째가 식습관이다.
서령고(교장 김동민) 1학년 학생 323명이 심신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충남 서산 서령고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동안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은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꽃동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장애우의 수발과 어르신들의 말벗을 해드렸다. 서령고는 이번 사랑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조그마한 힘을 보탰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1학년 1반 장임수 학생은 "꽃동네에서는 몸조차 가누기 힘든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며 "이들을 도와 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가진 건강과 가정, 학교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령고는 앞으로도 육체적 지원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세상에는 참 위대한 사람들이 많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10일 선정된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ㆍ여)는 '탈레반 피격소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만 17세인 말랄라는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영광도 함께 안게 됐다. 말랄라는 자신의 16살 생일인 이듬해 7월 12일 미국 유엔 총회장에서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어린이 무상교육 지원을 요청했다. 그만큼 인간이 살아가는 길목에서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호소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바이런 윈 블랙스톤 어드바이저리 파트너 부회장(81)이 8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 경제 세미나에서 기조 발제를 마친 뒤 자신의 ‘인생 20훈(訓)’을 소개했다. 그는 1986년부터 매년 초 ‘올해 열 가지 놀라운 일’ 경제 전망을 내놓았는데 적중하는 내용이 적지 않아 ‘월가의 족집게’란 별명도 갖고 있다. 윈 부회장은 우선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생각 하나’를 찾는 데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전문가들은 3분의 1 가능성도 안된다고 여기지만 난 50% 이상의 확률이 있다고 판단되는 10개 전망인 ‘텐 서프라이즈’가 나에겐 그런 큰 생각”이라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텐 서프라이즈’와 나를 동일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인적 네트워크를 강하게 쌓아라. 인생에선 운이 중요한데 그 운을 높게 하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을 아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먼저 나름의 관점을 가진 뒤 독서를 통해 내 생각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적극적인 읽기를 하면 더 빨리 읽을 수 있으면서 더 많은 걸 숙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은퇴하지 말라. 영원히 일하면 영원히 살 수 있다. ‘영원히 살 수 없음’을 보여주는 생물학적 증거가 많은 걸 나도 안다. 그러나 난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강조한 “은퇴하지 말라. 영원히 일하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말이 내 가슴에 와 닿는다. 이것은 나이가 조금 들어서 느끼는 감정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전으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인가? 나이는 지식으로 보는 프레임을 가슴으로 볼 수 있게 가르치는 선생이다. 시간이 더 가 보면 온전하게 판단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 우리의 언어생활 뉴스가 자주 나온다. 우리나라 언어파괴는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가릴 것 없는데 그 중 청소년 언어파괴가 가장 심각한 것이라는 것이다. TV 뉴스나 신문 기사 등에 나온 10대들의 언어사용 실태를 보면 깜짝 놀랄 만하다. 10대들의 언어 사용은 같은 세대끼리도 서로 이해 못 하는 암호에 가까운 축약형 합성어가 많고 말뜻도 거칠어지고 비속화되고 있으며 욕설로 변해가기도 한다. 얼마전 기사에 소개된 청소년들의 암호에 가까운 대화를 살펴보자. “셤 때문에 엄마가 전화 와서 심쿵했어. 이번 셤 솔까 개 짱났음. 이러다 대학 입학 광탈할 것 같아.” (시험 점수 때문 엄마한테 전화 연락 받고 심장이 두근거렸어. 이번 시험 솔직히 너무 어려워서 짜증났어. 대학입학 시험, 불합격 할 것 같아.) 최근 급속히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언어파괴는 심각한 단면이다.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가장 큰 이유는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는 건강한 정서적 교류가 사라지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 의존 때문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앉아서 배우는 대학입시 중심의 공부에 시달리고 있다. 즉 체육활동이 부족하여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공부와 생활을 지배하고 있어 건강한 자아를 기를 수 있는 정서적 교류가 사라져가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과 대화를 위해서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며 한 두 게임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다. 이렇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존하여 관계를 맺는 세상으로 되다보니 마주보고 하는 대화보다 문자와 같은 텍스트 언어로 나누는 대화에만 매달리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신조어 형태의 축약어가 많이 쓰이며 또래끼리 자주 사용하는 비속어, 은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이다. SNS에서 사용되는 언어 무엇이 길래 그리 심각한가? 다시 살펴보자. 심멋(심장이 멎을 정도 기분 좋다.) 개취(개인적 취향) 평친(평생 친구) 점약(점심 약속) 노잼(No+재미=재미없다), 노답(No+답=답이 없을 정도 답답함), 존잘(엄청 잘 생겼다), 웃프다(웃을지 슬퍼할지 모르는 상황), 화떡녀(화장 떡칠한 여자), 개드립(엉뚱한 발언을 할때), 깜놀(깜짝 놀라다) 각종 신조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남(주로 윗사람)을 비하하거나 비꼬는 말, 욕설 등이 많아 언어폭력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이 최근 ‘청소년 언어실태·언어의식 조사’를 한 결과 초·중·고 재학생 95%가 일상생활 대화 속에 신조어와 욕설을 섞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들이 심한 욕설을 보고 들었을 때 적극 훈계했다는 교사는 43.9%에 그쳐 지도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 다른 설문조사인 2010년 서울·충남·전남 지역 초·중·고 청소년 12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에서는 1) 73.4%의 청소년이 매일 욕을 사용했다. 2) 욕을 시작한 시기는 58.2%로 초등 고학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 욕을 하는 이유로는 ‘습관이 돼서’(25.7%), ‘남들이 사용하니까’(18.2%).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끼리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각각 16.7%) 하지만 ‘누군가를 무시하고 비웃기 위해’ (4.6%)에 불과했다. 4) 욕을 하는 이유는 학교급별로 다르게 나타났는데 초등학교는 (남들이 사용하니까 따라한다) 29.6%로 가장 높지만 중학교로 넘어가면 16.7%, 고등학교가 되면 9.8%로 떨어진다. 5) 욕을 하는 이유 (습관이 돼서 사용한다) 응답률은 초등 12.6%에서 중등 29.4% 고등 33.4%로 점점 상승했다. 남들을 따라 하던 욕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습관으로 변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10대들의 바른 언어 사용 습관은 초등학교에서 바로 잡아야 하며 올라갈수록 습관이 되어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욕설을 하지 않는 중학교가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현암중학교가 욕설 안하는 학교다. 이 학교 아이들이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건강한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교내 스포츠 교실’이 활성화되어 있기도 하지만 바로 옆 현암초등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현암초등학교가 욕설 안하는 학교로 되었기 때문이다. 바른 언어 습관은 초등학교 시절에 더욱 필요하다. 욕설을 사용하지 않으면 학교 폭력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의 건강한 자아존중감도 기를 수 있다. 당연히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알아듣기 어려운 욕설과 신조어는 건강하지 못한 또래문화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기성세대와 소통을 단절시키며 욕설을 하지 않는 또래와 의사소통 장애로 학교폭력 원인이 될 수 있다. 바르지 못한 언어생활은 독서능력도 떨어뜨린다. 알맞은 어휘,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지 못해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뜻깊은568돌 한글날을 맞았다. 23년 만에 법정 공휴일의 지위를 되찾은 의미 있는 첫 한글날이다. 한글날이 다시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된 의미도 되새겨야 할 것이다. 한글의 세계화가 우리 시대의 삼명이기도 하다. 정부는 내달부터 2단계 언어문화개선운동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 동포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언제 어디서나 우리글과 우리말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언어문화가 갈수록 속되고 거칠어진다면 문화융성도 기대하기 어려우며 세계적인 한국어 배우기에 대한 자긍심도 크게 훼손될 것이므로 이의 예방과 회복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정부는 당장 금년 11월부터 '바른 언어, 고운 언어, 품격 있는 언어의 생활화'를 목표로 2단계 언어문화개선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자발적인 참여와 생활화를 통해 우리 언어가 더욱 아름답게 꽃피우기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고유의 언어인 한글은 많이 아프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언어, 은어 비속어와 욕설 난무, 한자 병용 내지 한자 혼용의 줄기찬 주장 등으로 매우 어려운 입장에 있는 게 사실이다. 한글날을 맞아 국민들 모두 고민을 해봐야 할 사안들이다. 교육전문가, 언어전문가, 국어교육학자, 국어학자들은 한결같이 한글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청소년의 욕설 사용이 늘어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청소년기의 공교육과 가정교육이라는 양대 축이 모두 망가진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즉 가정에서 부모·자식 간의 대화 단절과 소통 부재, 입시 점수 위주의 학교 교육으로 인성 교육 소홀, SNS 스마트폰, 인터넷과 대중매체의 언어 파괴 부채질, 또래 집단 사이에서의 욕설이 일상용어로 통용 등이 건전한 한글 사용과 언어 생활을 왜곡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총의 교원 대상 설문 조사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교원 61.4%가 거의 매일 학생들의 비속어, 은어 사용을 보거나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교원 77.4%가 거의 매일 이 같은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학생 언어문화 개선이 매우 시급한 상황임이 드러나 특단의 언어교육이 필요함을 재재인식하게 하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한글 전용과 한자 병용, 혼용 등의 논쟁은 계속돼 왔다. 1970년 정부가 강제로 한글 전용정책을 시행한 이래 끊임없는 논쟁을 이어 왔다. 알파벳을 비롯한 다른 문자를 두고는 이런 논란이 별로 없지만, 오랫동안 한국 역사와 함께 존재한 한자에 대해서는 첨예한 주장이 맞선다. 한글단체들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한글로만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2005년 제정된 국어기본법도 그와 같은 원칙을 따른다. 반면 우리나라가 한자문화권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한자 병용, 혼용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동안 한글 전용 정책으로 한자를 배제한 결과 국민의 언어생활과 문화에 막대한 장애가 생겼다는 지적인 것이다. 한글 전용론자들도 한국어 어휘에 한자어가 많고 이를 무조건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려운 말은 줄이고 한자어라도 쉬운 말로 바꿔 쓰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혼용론자들과 견해를 달리한다. 한글 전용에 찬성하는 측은 낱말의 뜻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것은 체험과 독서, 토론 등을 통한 맥락의 이해이지 꼭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해야만 뜻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국한문 혼용론자들은 언어와 인성, 문화 측면에서 한글 전용이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한자와 한자어가 오랜 세월 민족의 사상과 정서를 전승하는 도구였으므로 전통 문자와 언어로 인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ㅈ노하는 현실을 우리 고유의 글자가 아니라고 해서 도외시하는 것이야말로 세계화 시대 언어 정책에 정면 위배된다는 논리이다. 국한문 혼용론자들은 한국어에서 고유어와 한자어가 담당하는 영역과 기능이 서로 달라 한자어를 고유어로 대체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복잡한 사물이나 추상적 개념을 압축한 문자가 한자이므로 한자어의 정확한 의미는 한자를 통해서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대립, 갈등과 혼란 속에 최근 한글과 한자 혼용론자들은 한글 전용을 규정한 국어기본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고, 한글 전용론자들은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확대 방안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갈등과 대립이 점차 첨예화되고 있어서 우려스럽다. 1443년 한글이 창제된 지 500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 한글이 안정적으로 자리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루빨리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한글을 바로 쓰고 한글정책이 전용이든 한자 혼용이든 바로 서야 할 것이다. 글은 말과 함께사람의 인격과 사고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반대경로로 인격과 사고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우리말과 글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정성과 노력이대인 간 소통과 사회분위기를 밝게 한다.그러려면 공문 작성 등정부기관의 역할과 신문.방송 등 언론 공공미디어 매체가 수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한글을 바른 말 고운 말로 바로 사용하고, 한글 정책이 일관성 있게 바로 서야 할 것이다. 한글날에 즈음하여 반작 관심을 갖는 한글 사용과 한글 정책이 아니라 일년 365일 날마다 일상생활에서 한글 바로 쓰기가 생활화되고, 우리 현실에 아주 적합한 한글 정책이 수립되어 국민 언어 생활을 뒷받침하기를 기대한다. 언어는 의식주처럼 우리 생활과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중요한 도구임을 부언함을 바이다.
세월호 참사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2014학년도 2학년의 수학여행이 무사히 끝났다. 예전처럼 학년 전체로 한꺼번에 가는 수학여행이 아니라 반별로 분산하여 테마식으로 실시한 이번 수학여행은 아이들에게 여러 모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학년부장과 담임선생님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번 수학여행은 목적지 선정부터 주제별 탐방계획까지 하나하나가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특히 학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진행된 까다로운 수학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98%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번여행에 대한 높은 호감을 보였다. 2학년 1,6반 -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7,8반 - 자연과 문학의 어울림, 2,3반 - Road to Patriot, 4,5반 - 역사 생태 기행, 9반 - 옛길을 따라 등 5개 권역으로 테마를 정해 실시한 수학여행은 학생들의 지적 시야를 넓이고 호연지기를 기르는데 매우 유익했다는 평이다.
한글날을 맞아 서울 시내를 한글 버스가 달린다고 하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적 디자인 문화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한글날인 9일부터 한 달간 ‘한글날, 버스 타요’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서울 한글 버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울 한글 버스, 실제로 보고 싶다", "서울 한글 버스, 역시 타요 캐릭터 인기짱", "서울 한글 버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글 버스가 한 달만 달릴 것이 아니라 일 년 내내 달리면 좋겠다. 한글이 우리의 자랑이요 기쁨이기 때문이다. 한글날은 그냥 쉬는 날, 노는 날이 아니다. 한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한글을 사랑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년에 7,000 단어가 사라지고, 7,000 단어 정도가 신종 유행어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새로 생기는 언어가 속어와 비속어가 많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설마 그렇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수천 단어가 사라지고 신종어 중 비속어가 많이 생긴다고 하니 이것 정말 심각한 일이다. 단어가 생기고 소멸되는 것은 자연적인 일이지만 좋은 말, 좋은 글, 좋은 단어가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요, 좋지 않은 말들이 유행하고 많이 생기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언어 순화에 힘써야 하겠고 우리말과 글을 지켜나가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생각이 있어야 좋은 말을 하게 되고 상황에 맞는 적당한 말을 하게 된다. 그러면 그 상황은 엄청 좋아지게 된다. ‘은쟁반의 금사과’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요 그림이 된다. 늘 좋아하는 말, 상대를 기쁘게 하는 말을 해야 한다. ‘반미고잘/ 반갑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잘했습니다.’과 같은 말이 오고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선생님들은 전문가요,달인이다. 전문가와달인의 공통점은 하는 일을 계속한다는 점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전문가 정신으로 하는 일을 계속 해야 한다. 계속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우리글, 우리말을 보다 갈고 닦고 아름답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전문가와달인의 공통점은 분별력이 있다는 점이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진짜와 가짜를 분별할 줄 안다. 전문가다운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써야 할 말과 쓰지 말아야 할 말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하겠고 써야 할 말을 쓰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말, 우리글이 아닌 것이 섞여 있으면 값이 떨어진다. 진짜 우리말을 지켜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순금이 좋듯이 순수한 우리말, 우리글이 좋다. 진짜, 가짜를 구분할 줄 아는 분별력으로, 좋지 않은 말을 가려내고 버리며, 좋은 말과 순수한 우리의 아름다운 말은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한다. 프로는 절대로 가짜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가짜를 만들어 내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다. 프로는 아무리 흥미가 있고 돈이 되고 재미가 있어도 가짜는 만들어내지 않는다. 이게 전문가의 정신이다. 전문가다운 선생님은 가짜말을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달인은 언제나 하나에만 관심을 가진다. 이것저것 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에 만족을 한다. 오직 그 일만 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잘한다. 달인 같은 선생님은 언제나 내가 하는 일은 학생들이 바르게 자라게 하는 것이다. 바른 말을 사용하고 바른 글을 사용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다.
IMF 구조조정, 철도공사화 등 부당사용 손실액 30조 원 넘어 이사장 15명 중 정부관료 13명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는 ‘연금 기금 고갈’을 연금 개혁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기금 고갈의 근본적 원인은 수급액이 많아서가 아니라 정부가 그동안 원래의 용도 외에 연금 기금을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쓰는 등 운용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그동안 연금 기금에 끼친 손실은 30조여 원에 달했다. IMF 당시 정부는 11만 3692명을 구조조정하면서 퇴직일시금으로 4조 7169억 원을 기금에서 지출했다. 이 퇴직급여 지출은 기금의 원래 사용 목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를 2013년 말 기준의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9조 3139억 원이다. 2005년 철도청을 철도공사로 바꾸면서 지급한 3만 159명의 퇴직일시금 2277억 원도 기금에서 나갔다. 1983년~1995년 기금에서 지급한 재해부조금, 사망조위금, 퇴직수당 등도 1조 4425억 원이다. 현재 가치로는 10조 4660억 원에 달한다. 이 외에 군복무 소급부담금 미납액, 공공자금예탁, 공단 관리운영비 등의 부당사용액도 현재 가치로 9조 9679억 원에 이른다. 정부는 또 내야 하는 연금부담금 중 1769억 1400만원을 정산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정부가 연금 기금에 끼친 손실액은 총 30조 2058억 원이다. 이마저도 IMF 전후로 단행한 교원과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 3년 단축에 따른 손실액과 연금부담금 미납액의 이자는 포함하지 않은 액수다. 특히 정년 단축에 따른 3년분 개인 연금부담금과 정부부담금 감소액, 퇴직급여 지출액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실액은 더 커진다. 정부가 이처럼 필요할 때마다 연금기금에 손을 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수장 대부분이 정부의 낙하산이었기 때문이다. 전임 안양호 14대 이사장은 행정안전부 2차관이었다. 김완기 12대 이사장은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비서관·행자부 소청심사위원장, 정채융 11대 이사장은 행정자치부 차관보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의 대상이었다. 철도청 공사화 당시 이사장이 정 전 이사장이었다. 조영택 10대 이사장은 행정자치부 차관 출신이다. 낙하산 인사의 수혜자였던 그는 이후 18대 국회의원이 돼 정무위원회에서 “낙하산 인사가 금융권 부실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하는 자가당착을 보이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의 역사는 그 이전에도 계속됐다. 박용환 9대 이사장은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이근식 8대 이사장은 내무부 차관, 원진식 7대 이사장은 총무처 차관, 황병인 6대 이사장은 중앙교육공무원장, 손관호 4·5대 이사장은 총무처 차관, 주민회 3대 이사장은 총무처 소청심사위원, 윤항렬 1·2대 이사장은 농수산부 농정차관보 출신이다. 14명의 역대 이사장 중 고위공무원 출신이 아닌 것은 한빛은행장 출신의 김진만 13대 이사장뿐이다. 공단 본부장 출신의 최재식 현 이사장을 포함해도 15명 중 13명이 고위관료, 그 중 11명이 안행부 관료 출신이다. 기금 운용 전문가도 아닐뿐더러 정부의 입맛대로 기금 운용을 할 수밖에 없는 인사들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정부가 연금기금 고갈의 책임은 회피한 채 공무원연금제도의 모든 문제를 교원 및 공무원에게 전가하는 공무원연금법 개악 추진을 한사코 반대한다”며 “전국의 50만 교육자, 100만 공무원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 생존권 수호를 위한 공무원연금법 개악 저지 반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많이 내고 퇴직금 적은데 수령액만 비교하면 안 돼” “국민연금과 비교할 거면 동등한 자유, 지원 달라” 연금학회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나온 뒤 연일 ‘공무원 연금이 많다’는 식의 보도를 접하는 현장 교원들은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다. 당사자와 사회적 합의도 없는 ‘밀실개악’이 강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원들을 ‘수혜자’로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헌선 대전동산초 교장은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같은 단순 노후보장 정책이 아니라 과거의 낮은 보수에 대한 후불 개념, 적은 퇴직금, 노동 3권 제약, 겸직 제한 등 각종 불이익을 보상받는 인사정책적 수단”이라며 “대표성도 없는 학회의 입을 빌어 수십 년 후의 적자상황을 예측하며 여론몰이로 연금개혁을 강행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20년 후 국가가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으니 국회의원 세비부터 삭감하라고 하면 국회의원들도 발끈할 것 아니냐”며 “사회적 합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규 경기 양영초 교장은 “지금까지 박봉에도 노후생계보장이란 연금을 믿고 참고 견뎌온 세월이 후회스럽다”며 “허탈해 제대로 일이 잡히지 않고 불안감에 쌓여 경력자들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국회의원과 세비에 대해 물어보면 숫자를 줄이고 세비는 공무원의 봉급수준으로 깎자는 여론이 지배적일 텐데 공무원을 세금도둑으로 내모는 언론은 왜 그런 것은 물어보지 않냐”며 “여론몰이를 하면서 공무원 당사자를 배제한 밀실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백승룡 전 검단초 교장은 “강제성을 띤 공무원연금은 퇴직금도 일반 직장인보다 월등히 적다”며 “퇴직금을 비교해 보면 공무원은 민간기업의 39%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교장들만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교단에 설 날이 많이 남은 교사들도 노후 걱정을 하며 연금학회안과 언론의 여론몰이를 성토하고 있다. 조문경 경기 외북초 교사는 “교사들은 아무것도 못하게 해 놓은 상태에서 일반인들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일반인은 고용노동부 등에서 제2의 직업을 위한 교육도 지원해주지만 공무원은 지원이 전혀 없어 연금만이 노후 대책”이라며 “연금을 똑같이 줄 거면 각종 제약이나 퇴직 지원도 일반인과 똑같이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같이 근무하는 교사 중 이번 8월말 정년퇴직을 앞두시고 민원 때문에 5월에 의원면직을 하신 경우도 있다”며 “무슨 일만 생기면 교사가 매도당하는 현실에서 받을 거 다 받는 편한 철밥통처럼 언론에 비춰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도 “공무원이 연금에서 부담하는 비율이 일반 근로자가 국민연금에 내는 비율보다 훨씬 높은데 단순히 수령액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기금 고갈은 정부의 부당사용이나 기금 운용 손실 때문에 생긴 일인데 마치 공무원들의 잘못인 것처럼 책임을 돌리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무원 연금도 근로자와 고용주가 반반씩 내는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공무원과 정부가 반반씩 내고 있다”며 “정부 부담률도 미국이나 일본의 절반 수준, 독일이나 프랑스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신동현 부산 용수초 교사는 “아무도 연금학회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교사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사들이 특히 연금을 많이 받는 것처럼 언론에 나오는 것도 현장 교사들을 걱정시키는 부분”이라며 “교원단체가 나서 이런 오해를 불식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존 위해 실제상황 가정 4세 유아도 옷 입고 평영 초등생은 친구 구조 배워 공교육 천국 네덜란드에도 사교육 열풍이 있다. 네덜란드의 유일한 사교육 열풍은 ‘수영교육’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수영을 배울 수 있는데도 부모들은 자녀가 만 4살이 될 때부터 수영 자격증 시험을 보게 할 만큼 수영 조기교육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수영교육은 대부분 만 2~3세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얕은 물속에서 물장구치기, 물놀이 등으로 먼저 물과 친해진 뒤 서서히 수영의 재미를 맛보면서 본격적으로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다. 수영자격증 시험은 A, B. C급과 구조수영으로 나뉜다. 4세에는 가장 기초가 되는 A급 자격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그 전 연령대의 자녀에게 한주에 두 번 정도 레슨을 통해 시험에 대비하도록 한다. 레슨비용은 10회에 보통 3만 원 정도다. 네덜란드 수영자격증 시험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수영으로 물에 빠졌을 때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는가를 본다. 그런데 그 강도가 여간 높은 게 아니다. 수영복을 입고 고개를 내민 상태에서 물안경도 쓰지 않고 평영으로 50미터를 왔다 갔다 해야 하고 또 가벼운 옷과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평영, 배영으로 다시 50미터를 왕복해야 한다. 4살 아이들이 잠수해 3미터 깊이의 구멍을 통과해야 하고, 물에 빠진 상태에서 고개를 내놓고 손과 발로만 수영해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지를 보고 통과시키기에 어린이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수영레슨을 하는 과정에서 코치가 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응시한 유치원생들은 대다수가 합격한다. 아이들에게 이처럼 일찍부터 수영을 열성적으로 배우도록 하는 가장 큰 목적은 물에 빠져도 혼자 수영해 살아남게 하려는 것이다. 네덜란드가 물과의 전쟁을 치른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생일파티를 수영장에서 많이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수영장에서 생일파티를 한다. 아이들이 수영을 못하면 부모가 계속 물속에 따라 다녀야해서 곤욕을 치러야 한다. 이 같은 수영 사교육 열성 때문에 초등 3학년이 되면 수영은 모두가 배우는 스포츠가 된다. 대다수의 학생이 이미 A급 자격증을 갖고 있어 학생들은 B·C급이나 구조자격증을 대비한다. B급이나 C급 자격증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옷이 아닌 평상복과 운동화를 신은 상태로 수영을 해야 한다. 구조자격증은 정말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역량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지만 대다수가 이 자격증도 취득하게 된다. 학교에서의 수영교육은 모두 무료다.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을 관내 학교들이 돌아가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강도 높은 학교 수영이지만 접영은 가르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수영 이외의 수영을 더 배우길 원하는 학생은 수영클럽에 들어가 배워야 한다. 강도 높은 학교 수영교육과 조기 수영교육 열풍 덕분에 네덜란드에서는 여름휴가철 바닷가에서 어린 자녀가 물속에서 마음껏 수영하는 상황에서 부모들도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영강국 네덜란드의 모습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현장체험 중의 학생안전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해상 여행이나 물놀이에서는 수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한 만큼 우리 학교에서도 생존을 위한 수영을 부담 없이 배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사서들 매일 관내 학교 찾아 함께 책 읽고 인성·진로 토론 “‘교육사박물관’ 확장에 힘쓸 것” “독서는 학생 인성, 진로교육에 있어 가장 훌륭한 수단입니다. 도서관 활동을 통해 양서를 읽고 나눔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정독도서관을 이끌고 있는 정임균 관장. 그는 정독도서관을 새로운 인성·진로교육의 장으로 열어가고 있다. 정 관장은 부임 후 관내 학교와 연계한 인성·진로 독서교육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찾아가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중이다. 200여 학교들에 대한 인성·진로 독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 현재 정독도서관 사서들은 거의 매일 관할 학교로 향하고 있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 함께 책을 읽고 인성과 진로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또 도서관내 인성교육도 강화해 ‘독서치료’, ‘인문학 강좌’, ‘학부모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때는 3일짜리 과정으로 ‘천자문 교실’을 열어 한자 교육을 통해 예절교육도 함께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단순히 한자교육만 한 것이 아니라 의상까지 선비 옷을 갖춰 입고 ‘선비체험’을 시켰더니 전통예절, 선비정신, 어른에 대한 공경심 등을 할 수 있었다”며 “3일 과정을 마치고 나니 아이들이 달라졌다며 학부모 모두 좋아했다”고 했다. 정독도서관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요지인 인사동, 삼청동, 북촌과 근접한 만큼 외국인이 많이 찾는데,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학생이 하도록 연결시켜주고 있다. 외국어에 능통한 중·고교생 자원봉사자 20여명을 모집했고, 이 학생들은 매 주말 번갈아 가며 봉사 중이다. 그는 “학생들은 참여를 통해 나라 이미지를 고취시킨다는 긍지를 느끼고 글로벌 에티켓을 배울 수 있기에 기쁜 마음이 크다는데, 이는 ‘국제 인성교육’이 아니겠냐”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처럼 학교중심 지원을 강화하자 학교 측 반응이 달라진 것은 당연하다. 학생들에게 보다 친근한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한 7일,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그는 “공공도서관으로써 당연히 할 일”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시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은 관할 학교교육 지원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들어 그 부분이 많이 퇴색됐다”며 “교육청 공공도서관 본연의 역할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들이 제 역할을 하면 인성교육은 자연스럽게 활성화 된다는 게 정 관장의 생각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확대방안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아쉽다. 그는 “현재 서울에는 1000개교가 넘게 있는데, 학교도서관지원과가 존재하는 공공도서관은 시교육청 산하 5곳밖에 없어, 각 도서관이 200개교 이상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서울시교육청 조직개편 때 이를 축소한다는 소식이 있어 우려 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부임한 그는 도서관을 인성·진로교육, 그리고 평생교육의 메카로 만들고자 한다. 특히 정년을 앞둔 상황에서 평생 쌓아온 교육공무 역량을 이곳에 온통 쏟아 목표를 이루고 싶은 의지가 남다르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 도서관으로 통할 정도로 워낙 유명한 곳인 만큼, 그냥 놔둔다 해도 크게 상관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정독도서관을 ‘서울에서 유명한 도서관’에서 벗어나 ‘국제적 교육명소’로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 내년 정년퇴임 전까지 도서관 내 위치한 교육사박물관 확장에 힘쓸 예정인데, 이 역시 ‘국제화’ 차원의 일이다. 그는 “교육사박물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만큼 소중하게 가꿔가야 한다”며 “현재 1만여점 중 1000여점밖에 전시를 하지 못하고 있어 공간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