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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995년 이후 20년간 줄곧 후퇴 거듭 2009년 개정 최악…5년 만에 또 칼질 “퇴직자 연금까지 손댄다고요? 이미 전부 낸 돈을 덜 받게 한다는 건 사유재산을 빼앗는 행위 아닌가요?” 퇴직 공무원들까지 두려워하고 있다. 정부가 퇴직자 연금마저 손을 댄다는 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설이 나올 때마다 예외나 다름없던 퇴직자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이번 변경 안이 ‘역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대신 말해주는 듯하다. 특히 이들을 비롯해 20~30년 경력 공무원들의 경우 가장 활발히 활동한 근 20년 동안 공무원연금에 대해 무수한 희생을 감내해야 했기에, 품고 있는 피해의식 정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부가 공무원연금을 본격적으로 개혁하기 시작한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를 살펴보면 이들이 지칠 만하다. 이 기간은 ‘개악’의 역사라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20년 가까이 공무원의 희생만 강요했을 뿐 단 한 번의 개선이 없다. 국가 경제규모나 위상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을 땐 점차 선진국을 향해 가는 것 같은데, 진정 발전해야 할 복지가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그 '개악'의 속도와 정도가 점차 심해진다는 것이다. ‘더 내고 덜 받는’ 일은 공무원연금 64년 역사 가운데 2009년 개정 때 딱 한번이었는데 불과 5년 만에 더 큰 칼날을 또 들이댄다는 건 너무나 가혹하다는 목소리다. 더구나 그 기간 정부의 연기금 부당사용은 물론 연금공단 수장에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를 하는 등 연금 고갈을 초래했음에도 모든 책임을 공무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95년과 2000년 개정 때 ‘더 내는’ 변화가 있기 했지만 ‘덜 받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첫 개혁 당시에는 지나치게 수혜 중심이었던 공무원연금제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고, 2000년 개정 때는 정부 구조조정이 휩쓸고 간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분담’ 차원이라는 명분이 있었다. 물론 연금액 조정방식이 재직자 보수 기준에서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 기준으로 바뀌거나, 연금지급개시연령 도입 및 확대, 소득심사제 도입, 비리공무원 연금 제한 확대 등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지만 이는 비교적 합리적 방안으로 수용됐다.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한 교원은 “2009년 개정 때 처음으로 ‘더 내는 데다, 덜 받기까지 하는’ 개편이 단행된 것은 이전과 다른 것이었다”며 “이처럼 큰 개편 뒤에는 한동안 변경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짧은 기간 안에 다시 큰 칼날을 댄다는 건 너무나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09년 개정법률에 따르면 종전 연금 지급률을 재직기간 1년당 평균기준소득월액의 2.1%(재직기간 20년에 대해 평균보수 월액의 50%로 하고, 20년을 초과하는 매 1년당 평균보수월액의 2% 가산)로 하던 것을 평균기준소득월액의 1.9%로 인하했다. 연금산정의 기초가 되는 소득을 종전의 보수월액에서 과세소득인 기준소득월액으로, 종전의 최종 3년 평균에서 전체 재직기간 평균으로 바꿔 크게 불리해졌다. 이와 함께 2010년 1월 1일 임용자부터는 유족의 적정 생계비 수준과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종전 퇴직연금액의 70%를 지급하던 유족연금도 60%로 하향 조정했고, 연금지급개시연령도 60세에서 65세로 높였다. 이로 인해 2010년 1월 1일 임용된 공무원의 경우 기여금은 종전보다 26% 증가하고 연금총액은 25.1% 감소하게 됐다. 또 퇴직자의 연금액이 지나치게 많아 수급자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기여금과 연금액을 산정할 때 본인의 소득이 전체 공무원의 평균 소득의 1.8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상한을 설정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 같이 대폭 개편한 뒤 향후 안정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큰 소리 쳐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손질한다니 공무원 입장에선 뒤통수를 얻어맞는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더 이상 속을 수 없으며 ‘개악’의 역사를 되풀이 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공투본 관계자는 “연금개악 주도 주요인사와 정부·여당 및 국회 안행위원 대상 집중 항의투쟁을 지속하고, 11월 1일 100만공무원 총궐기대회를 통해 연금개악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안양옥)는 KIA타이거즈와 기아자동차, 사랑의 열매와 함께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펼쳤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제3회 타이거즈 러브펀드 데이'를 개최한 것. (사진)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광주, 전남·북, 경기지역 초·중·고교생 등 저소득층 야구 유망주 76명을 선발하고, KIA와 기아자동차는 이 학생들을 경기에 초청, 지난해 '타이거즈 러브펀드'를 통해 적립한 기금 중 일부인 740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날 시구는 장학금을 받은 광주 동성중 이호선 군이, 시타는 러브펀드 우수 참여 직원인 기아자동차 최한주 기사가 참여했다. KIA 선수단도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학생들과 함께 했고, 경기에서는 특별 제작한 '러브펀드 유니폼'을 입고 뛰어 학생들을 격려했다. '타이거즈 러브펀드'는 타이거즈 선수들의 경기 기록에 따라 선수 본인은 물론 구단 프런트, 기아차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정한 기부금을 매월 적립, 시즌 종료 후 적립된 기부금으로 한국 야구 발전과 소외계층 아동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교육청책연구소는 2012년 첫 장학금 전달식부터 ‘러브펀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10월 7일, 청주행복산악회원 95명이 여수의 돌산도 남쪽 바다에 있는 금오도 비렁길에서 트레킹을 했다. 금오도(金鰲島)라는 지명은 자라를 닮은 섬의 모양 때문에 자라 오(鰲)자가 들어있다. 큰 자라나 황금 거북(자라)의 섬이라는 뜻이 담겨있고,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했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조선의 고종황제가 명성황후에게 선물한 후 사슴목장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되던 곳이다. 표준어가 아닌 말, 즉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말이 사투리다. 사투리는 그 지방 사람들의 개성과 정서를 담아 친근한 맛을 낸다. 절벽을 나타내는 ‘벼랑’의 여수 사투리가 ‘비렁’이고, 금오도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한 트레킹 코스가 비렁길이다. 사방이 내륙으로 둘러싸인 충북사람들은 바다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어느 산악회를 막론하고 섬 여행 추진할 때는 빈자리가 없다. 오전 6시 자리를 꽉 채운 관광버스 두 대가 여수를 향해 출발한다. 여럿이 하는 일은 배려가 우선이다. 먼 거리 오가며 즐거운 시간 만들라고 옆자리에 촌수로 증손자뻘 되는 집안을 앉혔다. 늘 그래왔듯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여행은 운영진이 떡과 커피를 앉은 자리로 배달하지만 대부분 눈을 감고 달콤한 잠에 빠진다. 일가끼리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며 아침햇살이 고층 건물 사이를 파고드는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 3일 전 순천만정원에 다녀갈 때처럼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에 들렀던 관광버스가 남쪽을 향해 부지런히 달린다. 9시 30분경 좌우로 바다가 보이고 다리와 등대, 다랭이논과 양식장, 소형 어선과 작은 섬들이 나타난다. 금오도에 가기 위해서는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돌산읍 신기선착장, 화정면 백야선착장 중 한 곳에서 배를 타야 한다. 신기선착장에 도착하면 작은 어촌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연도교는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다리로 2015년 완공된다. 여수 앞 바다의 돌산도, 화태도, 월호도, 개도, 제도, 백야도가 하나의 도로로 이어질 날도 멀지 않다. 돌산도와 금오도는 가까운 거리다. 10시 30분경 신기선착장을 출항한 한림페리호가 뱃전에서 자유를 누릴 틈도 없이 10시 55분경 금오도 북동쪽 여천항에 도착한다. 그러고 보니 배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갈매기도 없다. 금오도 비렁길은 1코스가 시작되는 함구미에서 5코스 끝인 장지까지 약 18.5km 거리로 1코스는 함구미에서 초포까지 5km, 2코스는 초포에서 직포까지 3.5km, 3코스는직포에서 학동까지 3.5km, 4코스는 학동에서 심포까지 3.2km, 5코스는 심포에서 장지까지 3.3km이다. 해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11시 3분경 같은 배를 타고 온 일행들과 관광버스에 승차했다. 3, 4, 5코스를 트레킹 하기 위해 여천항에서 동쪽 해변도로를 달리다 여남중고등학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륙을 관통해 11시 20분경 서쪽의 직포해변에 도착했다. 섬은 이야기와 향기가 있어 좋다. 직포해변에 도착하면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멋지다. 옥녀봉에서 달밤에 베를 짜던 선녀들이 무더위를 식히려고 바닷가로 내려가 날이 새는 줄 모르고 놀다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직포라는 지명은 이러한 전설 때문에 만들어진 이름이다. 요즘은 풍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방풍 생산지로 유명해졌다. 직포해변에서 시작하는 3코스는 초입부터 숲 터널이 이어지며 조망을 가려 산행이 답답하지만 해안에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꽃 피는 계절에 다시 찾고 싶은 장소다. 금오도는 한국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매봉까지 오르막이 길게 이어져 트레킹이라고 얕봤다가는 고생한다. 맑은 날씨라 깎아지른 절벽이 마주하고 있는 갈바람통전망대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아스라이 수평선과 맞닿은 제주도가 보인다. 바다와 협곡을 구경하고 나무 계단에 올라 매봉에 도착한다. 매봉의 그늘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점심을 맛있게 먹는 풍경도 재미있다. 직포에서 1.8㎞ 지점에 있는 매봉전망대 주변이 3코스 최고의 조망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금오도의 경치가 참 예쁘다. 발 아래로 내려다본 바다는 비취색 물빛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비렁길은 숲으로 이뤄진 금오도의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로다. 비렁길 3코스(직포~학동 구간)에서 올해 7월 완공된 출렁다리를 만난다. 길이 42.6m, 폭 2m의 출렁다리는 갠자굴통 협곡 위에 있어 수려한 경관과 해안절경을 조망할 수 있다. 강화유리로 시공한 다리의 바닥을 내려다보며 아찔한 벼랑의 절경을 체험하는 맛도 새롭다. 비렁길에는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설치돼 있어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해변에 펼쳐진 비렁에 눈길을 주다보면 4코스가 시작되는 학동해변에 도착한다. 해변의 가게에 붙어있는 ‘학동 한접시 쉼터’라는 간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금오도 서쪽 해안가를 따라서 이어진 비렁길은 섬 주민들이 땔감을 주우러 다니거나 낚시하러 바다로 나가던 길을 되살린 섬사람들의 고된 인생을 품은 길이다. 걸음을 재촉하면 하루 안에 전부 둘러볼 수 있지만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를 누리려면 거리상 1박2일이 적당하다. 또한 일반인은 이정표에 안내된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도 계산해야 한다. 해안 절벽으로 연결된 길을 오르내리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4코스를 걷기 전에 약속된 시간상 5코스는 들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4코스에도 조망이 좋은 곳이 많다. 특히 사다리통전망대와 온금동전망대에서 주변을 바라보면 바다로 길게 발을 담근 해안절벽이 길게 이어지며 멋진 풍경을 만든다. 편안한 산길에서 두꺼비를 닮은 바위도 만나고 청주에서 왔다는 어르신 부부도 만났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골치가 아프고, 때로는 계획에 없던 일이 행복을 한아름 안겨주기도 한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모든 게 자유롭고 편하다. 5코스 트레킹을 포기하고 심포의 간이 주막에 눌러 앉아 막걸리를 마셨다. 섬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을 누가 모를까만 자연과 동화된 인심으로 정을 주는 민박집 주막 아줌마가 막걸리 몇 잔 더 마시게 했다. 즐기는 여행일수록 마무리가 중요하다. 모든 일행이 시간에 쫓기며 3시 20분경 심포에서 여천항까지 관광버스 한 대로 이동한다. 4시 42분경 신기선착장에 도착해 싱싱한 회를 안주로 진하게 뒤풀이를 했다. 여행이 뭐 별건가? 멋진 풍경이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면 못이기는 척 같이 어울리며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아침에 왔던 대로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10시 10분경 청주에 도착할 때까지 이번 여행을 하나, 둘 마무리했다.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같이 해서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4D로 유물·유적 상세하게 구현 구석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담아 과거로 돌아간 듯 생생한 수업 초등생들에게 사회는 경계 대상 1호 과목이다. 내용이 방대하고 외울 게 많아 공부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곁들여 흥미를 높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 현장을 교실 안으로 옮겨온 교사들이 있다. 제45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거머쥔 우성목(경북 인평초)·박차환(경북 지방초)·고성남·정경민(경북 대가초)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Doing history! 생생 4D 역사체험(사회 부문·이하 생생 4D 역사체험)’을 출품했다. 우성목 교사는 “교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진 유물과 유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회를 가르치다 보면, 지루해하는 학생을 봅니다. 특히 역사를 접할 때 그렇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꾸벅 조는 학생도 있죠. 그러다 체험 학습을 떠올렸습니다. 매번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진 유물과 유적을 교실 안으로 옮겨오자, 생각했지요.” 생생 4D 역사체험은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 실제와 비슷한 가상 체험을 하는 교육 자료다. 구석기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초등 역사의 전 영역을 담았다. 교실에 앉아서도 첨성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고 문헌에만 남아있는 황룡사 9층 목탑도 관찰할 수 있다. 또 직접 이순신 장군이 돼 치열했던 임진왜란을 오롯이 목격하거나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고인돌 쌓는 과정을 살필 수도 있다. 박차환 교사는 “직접 보고 느끼면서 역사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교사들답게 최신 정보통신기술도 적극 도입했다. 누구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홈페이지(스마트4D역사체험.kr)를 구축한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생생 4D 체험 ▲애플리케이션 ▲히스토리텔링(history+storytelling) ▲워크북 ▲앱 게임 등이 탑재됐다. 각 프로그램은 내려 받은 후 수업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재가공이 가능하다. 정경민 교사는 “교육 자료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학생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고성남 교사는 “처음 도전한 교육자료전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료 교사끼리 만나면 ‘학생에게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야 한다’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다짐처럼 되뇌는 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자료가 ‘수업을 재미있게, 학교를 즐겁게’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교총이 교육부와 함께 ‘훌륭한 스승 찾기’에 나선다. 훌륭한 스승 찾기는 우리 역사 속 인물 가운데 귀감이 될 만한 스승·교육자를 선정, 존경받는 사도상(像)을 정립하게 위해 마련됐다. 또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선정 절차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훌륭한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을 인터넷 홈페이지(teacher.kfta.or.kr)에서 추천받아 20명 내외로 후보군을 가리고 선정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국민 참여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거친 후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한다. 추천 대상은 ▲시대를 초월해 귀감이 되는 참스승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존경할 정도로 사도의 길을 걸은 분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길러낸 분 등이다. 최종 선정된 훌륭한 스승의 삶은 대국민 홍보·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오는 11월 12일까지 학생, 학부모, 교원, 일반인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추천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준다.
오는 24일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제5회 독도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한국교총과 전국 17개 시도교총, 시민·사회단체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영토의식)을 확립하기 위해 마련된다. 또 독도 교육을 통한 교육공동체의 관심 제고, 애국심 고취가 목적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독도의 날 홍보대사 위촉, 독도사랑 플래시몹(Flash Mob), 독도 한마음 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독도의 날 홍보대사에는 평소 독도 사랑 실천에 앞장선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사가 위촉되고 향후 독도 홍보 활동에 나서게 된다. 한국재능기부봉사단이 준비한 독도사랑 플래시몹은 독도 노래에 맞춰 독도 사랑, 나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춤이다. 독도 사랑 사물놀이는 서울교대부설초 민속동아리 풍물단이 꾸민다. 오늘(20일)부터 24일까지 ‘독도 특별수업 주간’도 실시된다. 이 기간에는 전국 학교에서 독도를 주제로 특별수업이 이뤄진다. 20일에는 서울 반원초에서 ‘독도, 우리의 영토입니다’를 주제로 공개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23일엔 서울 양진중에서 진행된다. 한편, 독도의 날은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교총은 2010년 전국 단위 독도의 날을 선포한 이래 매년 기념식을 열어 독도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 경기, 강원교육청 국정감사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10시에 시작된 국정감사는 하루 전날인 15일 교육부(장관 황우여)와 기재부(장관 최경환)의 누리과정 예산편성 관련 기자회견을 문제 삼은 야당의원들의 교육부 장관 출석 요구로 오전 감사는 파행으로 시작됐다.
강마을의 가을은 눈부신 푸른색입니다. 하늘을 들여다보면 내 몸의 땀구멍 하나하나에서 푸른 샘이 솟아날 듯합니다. 그리고 물색 고운 비단치마를 입고 푸른 인어처럼 그네를 뛰던 춘향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중학교 삼학년 국어 시간에 고전소설 ‘춘향전’을 공부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한 춘향은 감옥에 갇혀있고,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옵니다. 신분을 속이기 위해 거지 행색을 하고 춘향의 집에 당도하여 보니, 푸른 벽오동이 추레하게 서 있고, 대문에 자신의 손으로 써 붙였던 충성 충(忠)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가운데 중(中)는 어디가고 마음 심(心)만 남아있다고 한탄하는 이도령은 춘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음을 일깨우며 장모 월매를 만나지만 초라한 행색에 구박을 받습니다. 하지만 춘향은 감옥 속에서 자신을 만나러 온 이도령의 걸인같은 처지에도 원망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이도령에게 잘 하라고 어머니께 간청합니다. 춘향전의 읽은 학생들은 춘향의 마음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표정입니다. 신분 사회가 아닌 현대의 학생들이 기생의 딸 춘향와 사또의 아들 이도령의 사랑과 생각을 따라가기에는 시대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춘향처럼 사랑을 위해 이도령을 기다리며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하고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서도 견딜 수 있을까요? 학생들은 저마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서울로 올라가서 소식을 전하지 않은 이도령이 나쁘다는 것부터 여자를 힘으로 수청을 들라고 하는 변사또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며, 만약 이도령이 암행어사가 되지 않았으면 춘향은 어떻게 되겠느냐는 학생도 있으며, 춘향이 사랑을 택한 것은 올바른 행동이다는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현대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 요즘 드라마를 통해 보여지는 사랑들은 지고지순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만나 서로를 탐색하는 시기인 ‘썸 어떤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사귀려고 관계를 가져나가는 단계를 말한다. [썸]이란, 여자와 남자가 서로 사귀려고 서로 알아가는 시기를 말한다. 최근 2014년 대중가수 정기고와 소유가 부른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으며 그 후 더욱 확실한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을 타고 난 뒤 22일 되면 ‘투투’, 백 일째는 백일잔치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는 장미꽃과 선물을 준비하고 이벤트를 하여 여자 친구를 행복하게 하여야겠지요. 여자 친구는 이 아름다운 사랑의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자신 행복을 광고합니다. 자신의 행복과 사랑이 타자의 부러움이 되어야 만족한 연애이고, 재력과 미모가 사랑을 이루기 위한 권력이 됩니다. 사랑의 주인은 사랑을 하는 두 남녀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보다 끝없이 누군가와 비교하고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한다면 우리는 바른 사랑을 하는 것일까요? 사랑이란 식물이 열매를 맺기 위해 암꽃이 수꽃의 꽃가루가 만나 수정을 하듯, 자신과 다른 이을 만나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몸을 열고 나아가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여 자연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꽃이 피듯, 새가 울 듯 저절로 그러한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설혹, 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것 또한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치유되면 다른 사랑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춘향의 사랑은 당당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어미의 신분이 자녀에게 세습되는 종모법(從母法)에 따라야 합니다. 어머니가 기생인 춘향의 신분은 조선의 법률상으로는 기생이 되어야 합니다. 사또가 춘향의 출신을 문제 삼아 기생이라고 우긴다면 어쩌면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당당한 춘향이 과연 그런 사실을 몰랐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이별의 상황에서도 참 대단하게 표현하는 여인입니다. 이도령이 자신을 두고 아버지를 따라 한양으로 올라가야하는 상황에서 춘향의 대처는 가관이었습니다. 온갖 난리를 치면서 이도령을 물어뜯고 옷을 찢는 등 절대 현모양처라고 볼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학생들에게 춘향의 이런 행동을 이야기하니 오히려 인간적이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합니다. 학생들은 춘향의 이런 솔직한 행동을 이해하고 오히려 내숭녀가 아닌 매력녀로 평가합니다. 춘향전 전편을 다 읽어보고 싶다며 도서관에 춘향전이 있느냐는 질문까지 합니다. 춘향은 자신의 사랑의 주인이 자신임을 인식한 자기주도적 여인입니다. 제 몸의 주인이 자신이고, 제 사랑의 주인이 자신이기에 변사또가 생명의 위협과 물질적 유혹을 하여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 몸으로 자기가 원하는 사랑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권력이라도 자신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아름답고 멋진 여성입니다. 천한 기생의 딸이라도 사랑을 지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죽음으로 정절이 사대부 연인들의 전유물이 아닌 사람의 도리임을 보여줍니다. 결코 타자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현대 여인들이 다시 배워야하지 않을까요. 소비가 미덕인 현대사회에서 우리들은 자기 몸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 사랑의 완성이 백 일째 되는 날에 남자친구가 주는 백송이 장미와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반지가 아니라 춘향처럼 순수하고 당당한 영혼으로 서로를 만나야할 것입니다. 강마을의 하늘은 춘향의 쪽빛 치맛자락처럼 푸릅니다. 춘향을 생각하며 서성이는 내게 향긋한 꽃내음이 풍겨옵니다. 어디서 풍기는 향기인지 꽃송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푸른 잎을 자랑하는 은목서 나무입니다. 푸른 잎 뒤로 자잘한 꽃송이가 보일 듯 말 듯 하지만 그 향기는 온 학교를 감쌀 듯 풍겨옵니다. 소슬한 가을화단에서 그 향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은목서 나무가 춘향을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슬 퍼런 계급 사회에서 정절과 사랑이 한낱 관념이 아닌 삶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 사랑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진정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그녀가 그리운 날입니다. 썸:어떤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사귀려고 관계를 가져나가는 단계를 말한다. [썸]이란, 여자와 남자가 서로 사귀려고 서로 알아가는 시기를 말한다. 최근 2014년 대중가수 정기고와 소유가 부른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으며 그 후 더욱 확실한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독서는 최고의 습관 < 100권 이상 읽은 학생에게 수여되는 금성초 독서인증메달>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전라남도교육청지정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연구로서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다양한 독서 활동과 토론 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 이라는 주제로 과제 수행에 최선을 다해 왔다. 지난 6월 11일(수요일) 2차년도 1차 수업공개에 이어 10월 15일(수) 2차 수업공개를 통해 독서토론수업이 정착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인 독서토론능력 향상을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독서·토론수업선도학교 사업은 이제 일반화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본다. 이 사업은 1,2년 정도 추진하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책이 넘쳐나도 읽지 않는 현실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사람을 기르기 위해 필수학습요소로서 독서력과 토론 능력 향상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능력은 바른 인성과 의사소통능력을 증진시키고 종합적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는 최적의 자료로서 공교육의 핵심과제다. 선생님도 학생도 독서하는 학교 풍토 조성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첫째, 아침독서 지도를 철저히 해 왔다. 아침 7시 50분에 도서실을 개방하여 독서 담당 선생님과 함께 하는 사제동행독서활동에 공을 들여왔다. 독서 활동을 핵심습관으로 삼기 위한 노력이다. 학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책가방을 가진 채 도서관으로 입실하여 미리 준비해 둔 책을 읽는 풍경은 금성초의 일상이 되었다. 둘째, 독서·토론 능력 향상을 위한 단계별 지도 계획을 수립하여 학년 단계에 맞게 적용해 왔다. 이는 독서컨설팅 결과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연수 활동에 힘쓴 결과로서 선도학교 사업이 끝나고도 일반화시킬 계획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도록 글쓰기 지도까지 병행하고 있으니 이는 독서교육이 지향해야 될 정점이기 때문이다. 셋째, 학년 수준에 맞는 토론용 도서를 재적수대로 수시로 구입해 주거나 토론을 위한 학습자료를 제작하여 학급에 배부하는 도움 활동도 충실히 해 왔다. 토론수업을 위한 노력은 학생과 교사 모두 열정과 습관의 힘에 좌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년 수준에 맞는 토론 용 책을 모든 학생에게 구입하여 배부하여 독서골든벨을 비롯한 다양한 독서행사를 실시하고 우수 학생을 칭찬하는 기회를 주었다. 선생님들도 교사독서동아리 활동을 위하여 을 탐독하며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금성초의 이 같은 노력은 2013학년도의 독서·토론수업 공개보다 훨씬 더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내면화 되어 선도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우수학교 표창도 받은 바 있다. 공개 수업을 참관한 선생님들은 진지한 협의회를 통하여 활발한 정보 교환을 하고 질의응답 활동으로 일반 학급에서도 추진해야 할 과제임을 깨닫고 배우는 선생님의 모습이 매우 진지하였다. 독서습관은 인생을 바꾼다. 좋은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 특히 독서 습관은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를 바람직하게 바꾸는 최고의 습관이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다. 그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금성초에서는 100권 이상 책을 읽은 학생에게는 독서인증메달을 주어 칭찬하고 있다. 10월 중순 현재 전교생 56명 중 23명이 독서인증메달을 받았고, 1인당 평균 독서량이 100권에 이른다. 이 실적은 평소에 교실이나 가정에서 읽은 책 권수를 제외한 DLS상의 실적이니 잠재적 독서량은 두, 세 배에 이를 것이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금성초등학교의 독서·토론교육 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학교장 스스로 각 학년의 독서 실적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격려해 왔다. 2년 동안 독서·토론수업선도학교를 추진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독서력 증진을 위해 수시로 좋은 책을 구입하여 읽게 하고, 학생 개개인을 직접 챙기며 더 좋은 교육 환경과 행복한 교육 실현에 힘써서 금성의 어린 나무들을 거목으로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여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남교 전 건양사이버대학교 부총장은 17일 전남 순천에 위치한 청암대학교 부총장에 취임한다. 이 부총장은 경일대 총장, 서울중부교육장 등을 역임했다.
딸이 손자를 둘 낳았다. 이에 두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아주 어려서는 자는 줄만 알았다. 그러나 울기도많이 하였다. 그러더니 이제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어떤 때는 전쟁처럼 보인다. 그 가운데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다. 어쩌면 아이가 이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잠에서 막 깨어나 울지 않고 벙긋 웃는 모습이 천사같기도 하다. 내가 아이들이 크는 것을 둘이나 보았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이 연년생인 아이를 돌보는 딸에게 육아는 버겁게 보인다. 아이들이 보육원에 다니면서 감기를 몸에 달고 다닌다. 한 번은 심하여 입원을 하는 지경이 생기기도 한적이 있다. 옆에서 사위가 두 아이 몸을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히고 많은 도움을 주지만 그래도 역시 힘든 모습이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더 아이를 안나으려 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따르면 인생은 ‘이별과 포기의 연속’이다. 어머니의 배 속을 떠나 혹독한 세상에 나온 아이는 첫 번째 이별의 아픔에 그토록 서럽게 우는가 보다. 갓 태어난 아이가 어찌나 우는지 손자를 돌보는 아내는 혹시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가 병원에라도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염려까지 하였다. 그러나 딸은 그럴 수 있다고 대소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볼때 머리로는 아내를 앞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100일이 지나니까 아이가 밤에 잠을 좀 잔다”며 흡족해 했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 그 100일은 이별을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축복받아야 할 아이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앞으로 어른이 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이별이 남아 있다. 이제 곧 어머니의 따듯한 젖가슴과 이별하고 플라스틱 젖꼭지를 받아들여야 한다. 베르베르에 따르면 생후 8개월쯤이면 ‘아기의 애도’라고 불리는 아픔을 겪는다. 어머니와 따로 떨어져 있음을 의식하면서 생기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런 낯가림은 10개월가량 지속된다고 한다. 아이처럼 버리고 떠나는 아픔을 겪으면서 성숙해진다고 하지만 요즘은 떠나 보내는 것이 너무 많다. 철없던 어린시절의 꿈과 작별한 지 오래다. 젊은 청년들도 불과 몇 년 전 회사에 입사했을 때 다짐했던 분홍빛 신념도 푸르게 바래져 간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아 슬프다. 우리 인간은 어쩌면 김광석의 노랫말처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젊었을 때 그토록 소망했던 것들과 아쉬움 없이 이별해야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최근 회사 신입사원 중에는 “논개가 여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역사를 모른다는 증거일 수 있다. 그래서 역사교육이 강조되고 있으며, 현재 고교 1학년 이하로는 한국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이 돼 역사를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입사하고 싶어 하는 삼성, 현대차 같은 대기업에서 입사시험에 역사를 출제하면 역사를 배우지 않고 대학에 들어간 현재의 대학생들도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우수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입사시험에 또 까다로운 역사 에세이를 출제했다. ‘로마제국과 몽골제국의 부흥 사례가 현대차에 시사하는 글로벌 전략 방향’과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선시대 인물과 그 이유’라는 문제다.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로마제국이나 몽골제국이 가는 곳마다 현지 문화 포용정책으로 성공한 제국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겠다. 두 번째 문제는 광해군처럼 군으로 격하된 왕의 현실주의적 외교를 재평가 사례로 들어볼 수 있겠다. 삼성도 입사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도 난도가 높은 역사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개화기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을 고르시오’ ‘급진개화파 김옥균과 온건개화파 김홍집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같은 문제다. 삼성이 점점 더 이공계 출신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이런 문제는 이공계는 말할 것도 없고 문과 출신도 풀기가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문과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상당수 대기업이 최근 1, 2년 사이 입사시험에 역사 문항을 앞다퉈 도입했다. 대기업 회사원이 역사적 안목까지 갖추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이런 추세가 수능에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도입한 박근혜 정권의 구미에 맞추려고 몇 년간 하다 마는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SSAT를 폐지하고 서류전형을 도입한다니 역사 문제가 나오는 것은 내년 상반기까지다. 관심은 현대차가 역사 에세이 문제를 박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도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수원 칠보초, 4주간 글벗 도서관에서 다양한 문화 교육 실시-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 (교장 김석진) ‘글벗 도서관’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글벗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실시되는 이번 활동은 저학년, 고학년 그리고 학부모까지 각 30명씩 총 선착순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운영 내용은 목공예에서부터 북아트 활동까지 다양하였다. 본교 사회복지실과 도서관 연합으로 마련된 이번 10월 글벗 한마당 축제는 양질의 프로그램 덕분인지 인기가 많았다. 어른보다 학생들이 더 바쁜 요즘 시대에 친한 친구와 함께, 혹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액자나 저금통 등을 만들고 영화 감상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다. 또한 오는 10월 29일 수요일에는 작가 ‘박종평’선생님을 초빙하여 '이순신의 소통과 혁신법‘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영화 ’명량‘을 통해서도 익히 알려진 이순신의 리더쉽, 소통법 등을 학생들이 좀 더 깊이 고민하고 토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되기도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책을 읽고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날씨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즘 본교의 도서관에는 독서하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스마트폰의 상용화로 인해 어른들은 학생들의 독서량을 걱정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살펴보면 어른들보다 학생들이 더욱 스스럼없이 도서관을 방문하고 책을 찾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글벗 한마당 축제를 통해 학생들의 도서관 방문이 더 잦아지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 사고력과 상상력 성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서산 서령고는 10월 14일(화) 오후, 교직원 세미나실에서 서산부춘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5학년도 고입설명회를 개최했다. 학생 85명과 교사 5명을 포함하여 총 90명이 약 한 시간 동안 본교의 교무부장으로부터교육방침을 설명 듣고 학교 시설물을 둘러보았다.
다도해 끝자락 바다의 작은 섬 대마도엔 섬소녀 9살 미영이가 산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이 노래는 필자가 70년대 초 발령을 받을 무렵 유행한 이미자의 노래로 나에게 오버랩되었다. 철새처럼 왔다 가버린 선생님이 이제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섬마을은 사람들이 떠나고 자연 그대로 파도 소리와 함께 세월이 흘러가는 곳이다. 대마분교에 한 선생님이 부임하여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재로한 인간극장 이야기이다. 이 방송은 10월 13일(월)에서 17일(금)까지 KBS1TV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20분까지 방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은 1부(13일)는 섬 소녀 미영이 아빠와 할머니가 함께 살며, 대마분교 선생님도 한 분 학생도 함께 공부하고 체조하고 노래도 하는 미영이는 선생님과 단짝으로 삶을 살아간다. 2부는(14일) 미영이 아빠는 이곳 대마도에서 어부로 살면서 새벽 바다의 그물건져 올리는 모습과 미영이가 본교에 가서 운동회 하는 섬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3부는(15일) 음악경연대회에 나가기에 이에 응원하는 식구들의 지원과 음악경연 대회장을 가기 위해 출발하면서 이 소녀는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불안을 안고 가는 것이다. 이어서 4부는(16일) 많은 학생들과 겨뤄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하여 마을의 화제가 된다. 섬소녀 미영이는 나온김에 치과에 들려 치료하고, 다시 학교에 돌아와 땅도 파고 무씨를 심는 대마분교 3인방의 이야기로 선생님과 미영이, 예비학생 해용이의 삶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볼 수 있다. 전남에는 분교가 많다. 5부는(17일) 관사분교, 대마분교, 서거차분교 세학교 학생들과 미영이의 서울 나들이는 꿈에 그리던 세계를 현실로 만든 것이다. 그저 감탄을 자아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돌아온 대마도에서 아빠와 함께 낚시를 하여 우럭 2마리 낚아낸다. 이처럼 대마도 섬소녀 미영이의 하루는 김종훈 선생님과 함께 공부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노래도 하며 작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단 한 학생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전력을 다하는 김종훈 선생님의 지도는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또, 이 정성 덕부에꽃처럼 피어나는 미영이 이야기는 바다의 비치는 노을빛처럼 반짝이고 있다.
나의 습벽 중 하나는 사용하던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는 사실. 그 물건 언제 쓸지 모르는데 재활용품으로 내어놓지 못한다. 절약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집안 살림이 점차 늘어나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의류는 1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았으면 과감히 버린다. 얼마 전 비가 온 후 어느 개인 날, 젖은 길을 걸어가는데 오른쪽 양말을 통해 축축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 실내에 들어가 구두를 벗어 뒤집어 본다. 구두 바닥이 닳아 구멍이 났다. 얼마나 오래 신었는지 닳아 해어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총각 때부터 신던 것이다. 그러니까 햇수로 20년이 넘었다. 이 구두만 계속 신은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이 맘에 들고 발이 편해 자주 신었다. 어떻게 할까? 버릴까 수선할까? 아무리 구두쇠라지만 구두 굽갈이는 몇 차례 한 적이 있지만 창갈이는 처음이다. 창갈이를 하고 얼마나 더 신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다. 업체에 알아보니 수선비용이 5만원이란다. 5만원을 투자해 볼까? 필자의 신념 중 ‘새로움에 도전하기’가 있다. 우리네 인생 일회적인 짧은 삶이다. 하고 싶은 것, 도전하고 싶은 것 그냥 지나치면 후회가 남는다. 도전해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얻는 것도 많다.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제화점에 선불을 주고 수선을 맡겼다. 약 1주일이 지나니 수선 완료된 물건이 도착했으니 찾아가라는 문자가 왔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수선 진행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제일 궁금한 것은 ‘제대로 수선이 되었을까’ 이다. 바닥을 살펴보니 창은 물론 굽까지 새것이다. 이 정도라면 가죽이 떨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 20년은 더 신을 수 있겠다. 단, 구두를 함부로 신지 않고 구두약 등으로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이다. 창바닥은 유명제화 상표 로고까지 새겨져 있다. 수선비용 5만원, 잘 투자한 것이다. 유년시절 추억 하나, 우리 동네에서 구두 굽을 아끼려고 구두굽에다 쇠로된 징을 박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 구두를 신고 다니면 걸을 적마다 구두징 소리가 난다. 매우 못 살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 영향을 잠재적으로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결혼하여 슬하에 딸과 아들 하나씩을 두었다. 모두 대학생인데 자식 두 명 성격이 다르다. 딸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사용하던 교과서와 참고서, 노트를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 아들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입시에 관련된 책을 모두 버렸다. 간직하고 버리기에 장단점이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두창을 갈았지만 요즘 버리기 연습을 하고 있다. 딸의 방에 있는 교과서와 참고서는 딸의 허락을 받고 재활용품으로 내어 놓았다. 몇 년 간 그대로 쌓아두고 펼쳐보지 않는 것은 공간만 차지한다. 공간을 뜻 있게 사용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네 인생, 재활용도 때론 필요하지만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창갈이한 구두, 개인적으로 이득이지만 기업과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까? 부자들의 명품 선호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그들에 맞는 소비를 해야 한다. 창갈이한 구두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본다.
너무 푸르러 맨눈으로 그냥 쳐다보기 힘든 하늘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살다 보니 참 별 일이 다 있구나’ 싶다. 이제껏 너를 지도하면서도 정작 모르고 있었던 네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낸 편지를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너의 밝은 표정과 환한 미소만 보아도 까닭 모르게 좋았던 기분을 떠올려보면 그래, 그것은 차라리 감동이라 해야 옳다. 스승의 날, 그것도 학교폭력이다 뭐다해서 어두운 그림자가 잔뜩 드리운 현실에서 막상 너의 편지를 받고 보니 그런 생각이 절로 일어나는구나. 사실은 30년째 국어선생을 하면서 제자로부터 받은 편지가 나의 추억함에는 수북하단다. 그런데도 너의 편지가 유독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응당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감동은 네가 부쩍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었기 때문이다. 네가 기자 그만둔다고 했을 때 선생님이 보인 화난 모습 기억나니? 그래 한 마디로 그것은 충격이었다. 배신감이었다. 다시는 제자 예뻐하지 않을 것이란 다짐도 했었지. 그래도 왜 그런건지 이유는 알아야 목구멍까지 차오른 분이 풀릴 것 같았단다. 그런데 선생님에게 불려온 너의 태도는 뜻밖에도 온화한 것이었다. 사람이란 역시 대화의 동물일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오해’를 풀게 되었지. 네 편지를 보니 인터뷰 펑크내고, 기자까지 그만 두겠다고 말한 것에 스스로를 미워했다니, 너의 그 자책이 또 다른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는 구나. 나의 첫경험, 미애야. 이제야 하는 말이다만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난 깜짝 놀랐다. 왜냐고? 너는 너무 빼어난 미인이었거든. 게다가 나로선 미인박명이란 말은 있어도 미인이 글 잘 쓰는 건 별로 본 바가 없거든. 교내백일장 이후 벚꽃예술제 전북학생백일장에서 차하상을 받은 ‘바다’가 그런 느낌을 확실히 했달까. 그러나 그뿐이었지. 너는 글쓰기에 대한 소질이나 가치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바빴어. 엄마의 반대, 알바, 보컬활동 따위 이유를 들며 한사코 글쓰기에 무심한 태도로 일관했어. 결국 나는 너를 버릴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그런 날이 한 1년 화살처럼 지나가버렸어. 나의 지도방식대로 하자면 너는 그렇게 버림받은 제자로 나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어야 맞는데, 참 이상도 하지! 나는 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거든. 30여 년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이야. 이를테면 나의 첫경험인 셈이지. 아니나다를까 네가 글쓰기와 함께 기자활동까지 한다고 했던 지난 해 2학기 초 난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다시 찾은 뱀 같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기뻤단다. 글쓰기 지도를 통해 너와 수시로 만난다는 것이 되게 즐거웠어. 물론 지금도 그렇고. 그것은 이 ‘썩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선생님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한 거야. 맡은 수업외의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원동력. 그런 원로교사인 나를 정년 앞둔 교장선생님이나 손아래 교감들은 다소 기이한 눈으로 쳐다보곤 하지. 그들은 아마 지도 받은 제자가 척척 글을 써내며 성장해가는 걸 보며 느끼는 그 은밀한 즐거움, 뿌듯함이 뭔지 잘 모를거야. 나의 기분이 지금 옆구리 터지도록 낄낄거릴 만큼 좋은 것은 “선생님의 제자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도 했어요”라는 너의 느낌 때문이란다. 교사가 뭘 바라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건 아니지만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그것도 아직 어린 제자가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너무 기분좋은 일이거든. 더구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한동안 떠나있던 미애 너라니 이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 줄 모르겠다. 하지만 미애야, 나의 첫경험 미애야. 내가 너를 예뻐하는 것은, 실망감이 클지도 모르겠지만 네가 미인이어서만은 아니란다. 내가 너를 예뻐하는 것은 ‘하는 짓’이 예뻐서란다. 지난 해 말 선생님 지도로 4회 연속 이런저런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지 않니? 바로 그렇게 너의 재능을 살려 발전하는 모습이 예쁜 거란다. 새벽같이 야무진 너의 의지에서 제대로 된, 10대의 특권이라는 청춘을 볼 수 있어서 예뻐하는 거란다. 처음으로 고백하자면 내가 너를 예뻐하는 것은 네가 ‘버려진 아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혼이 어른들의 인생문제라곤 하지만, 쬐그만 꼬마시절에 친아빠와 헤어진 날벼락을 네가 왜 감당해야 하는 건데? 그럼에도 너는 더 없이 밝은 모습이었고, 항상 웃는 낯이었다. 바로 그런 너를 예뻐하는 거란다. 그런 환경을 핑계 삼아 잘못 풀린 제자들을 여럿 봐온 지난 날들의 안타까움 때문 그러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남자지만, 선생님 역시 편모슬하의 고교시절부터 몇 년 동안 나보다는 부모와 세상을 원망하던 때가 있었단다. 그 질곡의 늪을 빠져나오게 해준 건 고2 담임선생님이었어. 그 분은 나를 버리긴커녕 오히려 알아주셨거든. 앞에서도 말했듯 나를 알아주는 선생님께 차마 실망을 안겨드릴 수 없었어. 국어선생님이 ‘암적인 존재’라는 별명을 지어줄 정도로 많이 타락했을망정 내게 그 정도의 예의와 양식은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야말로 왕창 고장났던 청춘을 만회하는 힘이 되었던 것이지 싶어. 확실히 내가 너의 편지에 너무 감동을 받았나보다. 쓸데없는 얘기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의 첫경험일 만큼 너를 예뻐하는 마음이 저 파란 하늘에 닿아있어서인지도 모를 일이지. 진짜 이상한 일이었어. 네 말따나 실망만 안겨준 미애는 ‘미운’ 제자가 분명한데도 큰 소리 한 번 내지르며 널 혼낸 적이 없으니 말야. 아마 네가 휭 하니 날아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너로선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다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네가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표현한 내용의 주인공 다혜가 선생님의 호된 꾸지람 한 마디로 날 떠나가버렸거든.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화 한 통 없을 정도로! 선생님 젊을 적 선배들은 말하곤 했지. 제자들에게 정을 준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고. 그러니 너무 예뻐하지 말라고. 한 쪽 귀로 흘려들었던 말이지만, 지금은 안그래. 아냐, 지금도 그래. 다혜를 보면서 다짐했으면서도 널 내 딸보다 더 예뻐하게 되고 말았으니 말야. 어쩜 선생님인 그 순간까지 그럴지도 몰라. 그것이 내가 선생님인 이유니까. 어, 벌써 밤이 깊어졌네. 답장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만, 이만 안녕!
작은 학교 큰 꿈 키우는 고사리 손 전시회 도전분교, 세시풍속으로 가을을 물들이다 북내초 도전분교장(교장 김경순)은 10월 18일(토) 오전 9시부터 20일(월) 16시까지 3일간 여주시평생학습센터 도서관 1층 로비에서 도전분교 학생 12명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도전분교 교육 브랜드인 세시풍속을 주제로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활동으로 만든 결과물들을 전시하였다. 그동안 도전분교는 본분교가 연계한 교육과정운영으로 다양한 세시풍속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활동은 도전분교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본교와 주암, 운암분교의 학생들과 함께 세시풍속을 주제로 서로 어울리며 생각을 주고받는 소통의 장으로 소규모 학교 운영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특색 브랜드를 발굴하여 학교 특색도 살리고, 이웃과 소통으로 다양함을 배우는 소인수 학교의 단점을 보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천연염색을 해서 만든 옷과 가죽공예 작품, 방과후 활동을 하며 만든 목공예와 도자공예 작품 100여점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를 주관한 김정택 분교장은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 전시를 통해 세시풍속에 담긴 조상의 지혜를 배우고,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는 활동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하였다. 이번 주말에 여주시평생학습센터 도서관을 찾는다면 고사리 손으로 깊어가는 가을을 예쁘게 물들이는 도전분교 학생과 학부모의 세시풍속 작품을 보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10월 11일(토) 여성가족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최와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의 주관으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SPO 제14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서령고(교장 김동민)의 생물나라 동아리(지도교사 서영현)가 대상을 차지했다. ‘패기 있는 도전, 아름다운 미래! 네 끼를 펼쳐라!’란 주제로 실시된 이번 대회에서 서령고 생물나라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 특별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았다. 2004년부터 활동을 시작한생물나라는 1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수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2014년에는 개인별 생물학적 경험과 진로탐색을 위한 NIE(신문 활용 교육)과 전문가 초청강연, 생물학적 체험활동과 과학 나눔 기부 활동은 물론 3개의 모둠별로 생물학 관련 R&E 활동을 전개하는 등 그 실적이 눈부시다. 또한 활동수기의 작성으로 대입전형과 진로탐색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KBS 6시 내 고향’에도 소개되었다. 매년 색다른 생물학적 주제를 달리하면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는 생명과학인 양성”이라는 모토아래 생물나라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매년 색다른 생물학적 주제를 달리하면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는 생명과학인 양성”이라는 모토아래 생물나라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각종 국제 행사나 축제를 열고,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한 시설물을 건축하는데 많은 돈이 지출된다. 행사 후 몇 년 지나면 화려했던 시설물들이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지자체의 골칫거리가 되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순천만정원은 행사가 끝난지 1년이 지났건만 관광객이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가 여전하다. 지난 10월 4일, 청주4050토요산악회에서 순천만정원에 다녀왔다. 오전 7시 산악회원 9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 두 대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다.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아침을 먹기 위해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렀다. 화창한 날씨에 맞춰 벌곡휴게소의 작은 연못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왠지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에도 잠깐 들렀던 관광버스가 10시 55분경 순천만정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순천만정원은 수목원구역, 습지센터구역, 세계정원구역, 습지구역, 참여정원으로 구분된다. 지표를 뚫고 올라 온 지구의 기운을 상징하는 동문에 들어서면 눈앞에 잔디광장과 호수정원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봉화언덕을 오르내리는 모습도 가깝게 보인다. 1평(3.3㎡)은 좁아 평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면적이다. 하지만 아름답게 가꾸면 보석처럼 빛난다. 식물공장 주변에 ‘순천, 정원으로 수놓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회 전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작품들을 전시하여 1평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자투리땅을 손바닥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지자체에서 참고할만한 작품들이 많다. 수령 600년 된 팽나무와 멋진 소나무, 조형물과 바위들이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하는 바위정원에 오르면 30톤이 넘는 바위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생명의 힘을 전한다. 추억사진 남기기에 좋은 장소로 하늘을 향한 솟대와 키 작은 야생화들이 어우러진 풍경도 볼거리다. 누구나 세계여행을 꿈꾼다. 누구나 너른 앞마당이 있는 전원주택, 자신이 먹을 채소를 손수 키우는 텃밭정원, 싱그러운 자연과 벗하며 멋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정원을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생살이가 어디 뜻대로 되는가. 정원은 흙, 돌, 물, 나무 등의 자연재료와 인공물 및 건축물에 의해 미적이고 기능적으로 구성된 특정한 구역이다. 순천만정원에 태국, 일본, 영국,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중국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유럽이나 동남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을 구경하며 이루지 못한 꿈을 달랠 수 있다. 개울길을 따라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억새길, 하늘을 향해 길고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300m 가량 줄지어 서있는 메타세쿼이아길,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정원조성기법으로 산수를 이상적으로 표현한 석가산정원, 멸종위기식물을 포함 한반도 자생 식물만으로 조성된 꽃들에게 희망을 환경정원, 뉴 새마을운동의 변화·도전·창조의 세 가지 기본정신을 조형적이고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뉴 새마을정원 등 각종 조형물과 자연 풍경이 순천만정원을 더 빛나게 한다.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영국의 찰스 젱스가 순천에 머무르면서 직접 디자인하여 산과 호수가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순천의 지형과 물의 흐름을 잘 살렸다. 높이 16m의 봉화언덕을 중심으로 난봉언덕, 인제언덕, 해룡언덕, 앵무언덕, 순천만언덕이 순천호수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이 한 폭의 멋진 그림이다. 주변의 작은 언덕들을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순천호수정원을 구경한다. 호수는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자 정화의 공간이다. 순천호수정원 위에 설치된 데크를 걸으며 사색하는 것도 좋다. 꿈의다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강익중씨가 디자인한 컨테이너로 만든 다리로 동천을 사이에 두고 분리된 순천만정원을 연결해준다. 다리를 건너며 세계 어린이들이 그린 꿈의 그림과 알록달록 채색된 문자 14만여점을 볼 수 있다. 정원역은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사이를 왕복 운행하는 최첨단 무인궤도열차역이다. 순천만 국제습지센터 주변의 습지경관은 습지와 습지에 사는 야생 조류 보호를 위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시민 단체 ‘WWT’의 조언이 가장 많이 반영된 공간이다. 이곳에서 습지 생물들의 다양한 삶과 습지의 수생식물과 야생 조류가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습지의 자연정화 원리, 생물과 공존하는 모습과 세계적인 생태도시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순천만정원의 주제관이다. 갯벌과 철새를 테마로 실내전시관 및 야외 생태공원이 함께 어우러진 이곳의 로비에 갈대로 만든 순천만의 상징 흑두루미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옥상의 하늘정원에 오르면 순천만정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야생동물원은 수달, 관상용 닭, 거북, 오소리 등 아이들과 친근한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작은 동물원이다. 물새놀이터에서는 습지에 서식하며 발레리나처럼 아름다운 군무를 보여주는 쿠바홍학, 유럽홍학, 칠레홍학, 꼬마홍학 등을 만난다. 오랜시간 무거운 망원렌즈를 들고 홍학의 군무를 촬영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홍학의 군무에 빠져있다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았다. 정작 우리의 한국정원에는 들리지도 못한 채 땅으로 쏟아지는 빛을 한곳으로 모으는 서문을 나와 주차장으로 갔다. 벌교에 들러 꼬막정식으로 뒤풀이를 진하게 한 후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9시 35분경 청주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