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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얼마전 본교학생을 인솔하여 일본 후쿠오카시에 있는 한 중학교를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 학교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하루 일과로 아침 청소를 하고 있었다. 청소하는 자세가 보통이 아니었다. 각자가 맡고 있는 담당구역을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청소할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 나라 학교 현실과 비교하면 너무나 차이가 난다. 어느 중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장은 학교가 쓰레기통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이 화장실 청소를 하지 않으니 용역을 주어서 하자는 이야기도 한다. 무엇인가 철저하고 완벽하게 하기를 강조하기로는 일본사람을 따라갈 국민이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소소한 것 같지만 가장 기본인 청소에 대해 책으로 펴내는 사람도 일본인뿐이다. 이같은 습관은 어린 시절 학교에서부터 길러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청소에 대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조직으로 사단법인 일본청소협회가 있다. 그곳에서 강조하는 용어가 청소도(淸掃道)다. 이곳에서 생각하는 청소는 “좋은 장소와 좋은 소통을 만들어 개인과 조직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단순하게 깨끗한 환경이 좋다는 말에서 벗어나 능력과 성과 차원으로까지 강조되고 있다. 지저분한 환경에 있는 사람은 뚱뚱한 사람이 많고 게으르다.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없어 자신의 역량 개발에 서투르다. 조직에서도 정리정돈이 잘되지 않는 환경은 생산성에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단체가 가르치는 것이 지저분한 평소의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혔을 때 체중이 줄어들고 성과가 높게 나타난다며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변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쉽고 즐겁고 간편하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10초 아침청소를 강조한다. 10초 아침청소는 겨우 10초면 끝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하루에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3번, 5번, 10번이라도 의식할 때마다 청소를 하다 보면 습관으로 굳어지고, 그러는 사이에 진심으로 청소를 좋아하게 된다. 시작은 단순히 10초에 불과하지만 몇 번이고 청소를 반복함에 따라 새로운 습관과 인생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10초 아침 청소 습관을 쓴 습관 컨설턴트인 저자는 정리·정돈·청소·청결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정리란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일이고, 정돈은 바로 쓸 수 있게 물건을 배치하는 일이다. 청소란 먼지를 터는 일이고, 청결은 반짝반짝 윤을 내는 일이다. 따라서 청소를 할 때는 ‘환기를 한다, 정리한다, 청소한다, 청결하게 한다, 정돈한다’라는 순서로 진행하길 권한다. 그리고 단계별 필요한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돈할 때는 수납용품을 새로 사지 말고 버려야 한다는 것, 동선을 방해하는 물건을 치워야 한다는 것 등 세세한 팁을 제공한다. 습관을 바꾸는 것과 동시에 청소에 관한 노하우까지 얻길 바란다.
미래 직업을 위한 진로적성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많이 하는 검사로 홀랜드 검사(Holland검사), 스트롱검사(STRONG검사), CET검사 등이 있다. 여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홀랜드 검사(Holland검사) 이 검사는 가장 대표적인 진로적성검사로 미국에서 진로지도나 상담 등에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 검사는 홀랜드(John L. Holland)의 상담이론에 근거하여 6개의 성격유형으로 측정한다. 즉 실재형(R), 탐구형(I), 예술형(A), 사회형(S), 기업형(E), 관습형(C)으로 나누어 측정한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기질적으로 환경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성격이 형성되는데 홀랜드는 실재형(R), 탐구형(I), 예술형(A), 사회형(S), 기업형(E), 관습형(C) 등 여섯 개로 분류했다. 또한 이러한 유형을 파악하여 맞는 학습 방법을 선택하거나 진학, 직업선택 등에 활용하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① 실재형(R) · 성격 특징 ; 남성적, 직선적, 솔직함, 성실, 검소, 끈기, 건강, 소박, 말이 적으며 고집이 있음 · 직업적 특징 ; 질서 있고 분명하며 체계적으로 조작하는 활동, 신체적 기술이 요하는 활동을 좋아함. 교육적인 활동이나 치료적인 활동은 좋아하지 않는다. (직업군 ; 기술자, 자동차, 항공기 조종사, 정비사, 농부, 엔지니어, 운동선수 등) ② 탐구형(I) · 성격 특징 ; 탐구적, 논리 분석적, 합리적, 지적호기심이 많음, 신붕함, 비판적,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잘 탐 · 직업적 특징 ; 조사 관찰하여 체계화 시키는 일 ③ 예술형(A) · 성격 특징 ; 상상력 풍부하고 감수성이 강함, 자유 분망하고 개방적, 감정이 풍부, 독창적이고 개성이 강함, 질서를 지키거나 협동적이지 못함 · 직업적 특징 ; 예술적 창조와 표현,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고 틀에 박힌 일을 싫어함, 모호하고 자유롭고 상징적인 활동을 좋아하지만 명확하고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한 활동에는 흥미가 적음 (직업군; 예술가, 작곡가, 음악가, 화가, 무대감독, 가수, 배우, 소설가, 디자이너, 무용가) ④ 사회형(S) · 성격 특징 ; 어울리기 좋아함, 친절하고 이해심 많으며 남을 잘 도와줌, 봉사적이고 감성적, 이상적임 · 직업적 특징 ; 타인의 문제를 듣고 이해하며 도와주는 일, 치료나 간호활동을 잘 함, 도구나 기계를 다루는 일에는 흥미가 적다. 질서정연하고 체계적 활동에는 흥미가 적음 (직업군; 사회복지사, 교육자, 간호사, 유치원교사, 종교지도자, 의사, 상담자, 임상치료사, 언어치료사) ⑤ 사회형(S) · 성격 특징 ; 지배적, 통솔력과 지도력 있음, 말을 조리 있게 하며 설득력 있음, 경쟁적, 야심적이며 외향적, 낙관적, 열성적임 · 직업적 특징 ; 조직의 목적과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타인을 선도, 계획, 통제, 관리하는 일과 그 결과로 얻어지는 인정, 위신, 군위를 얻는 활동을 좋아함, 관찰하고 분류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활동에는 흥미가 적다. (직업군; 기업경영인, 정치가 판매, 영업사원, 판사, 관리자, 연출가) ⑥ 관습형(C) · 성격 특징 ; 빈틈이 없으며 조심성이 많음, 세밀하고 계획성이 있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함, 변화를 좋아하지 않으며 완고하고 책임감이 강함 · 직업적 특징 ; 원칙에 의해 일을 처리함, 절차와 계획에 따라 자료를 기록 정리함. 조직하는 일을 좋아하고 체계적인 작업환경에서 계산적, 사무적인 일을 잘 함. 창의적, 자율적, 모험적이고 비체계적인 활동은 매우 혼란스러워 함(직업군; 공인회계사, 법무사, 경제 분석가, 컴퓨터프로그래머, 은행원, 세무사, 경리사원, 감사원, 사서, 안전 관리사) ▶스트롱검사(STRONG검사) 이 검사는 1972년 미국의 직업심리학자 E. K. Strong에 의해 개발된 이후 관련 이론의 발달과 더불어 수차례 개정되었다. 직업세계의 다양한 특징과 개인의 흥미 간에 유익한 자료를 제공해주는 도구로서 세계 각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흥미검사다. 개인의 진로 준비 및 진로계획에 의해 진로를 탐색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한 검사로서 검사 결과는 개인의 진로성숙 척도를 확인, 점검하고 흥미유형 특성을 이해하여 직업 세계를 탐색해 가는데 도움을 주도록 구성되어 있다. STRONG 진로탐색검사는 진로 성숙 척도와 흥미유형 척도 두 가지 종류로 구성되어있다. ① 진로성숙척도 · 진로 선택을 위한 학생들의 흥미, 직업세계의 특성 등의 이해에 대한 상담에 앞서 내담자의 진로 의식, 진로 준비도 등의 성숙 수준의 정도를 먼저 측정해야 한다. 이것을 진로성숙척도라고 한다. 진로성숙척도는 학생 자신이 합리적으로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방해가 되는 개인 내적인 문제, 환경적 문제를 탐색하여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다. ② 흥미유형척도 · 흥미유형 척도는 개인이 몰입할 수 있는 목표를 찾는 단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직업 정보와 자신의 흥미유형 특성을 연결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STRONG 진로탐색검사와 흥미유형 분류는 Holland의 6각 모형이론을 근거로 6개의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Holland 이론에서는 사람들의 직업관련 성격 및 흥미가 현장형(R), 탐구형(I), 예술형(A), 사회형(S), 진취형(E), 사무형(C) 등 6개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6개의 흥미유형을 기본으로 다시 현장탐구형(R1), 예술사회형(AS) 등과 같은 두 자리 조합이 이루어진다. 흥미유형 척도는 개인의 흥미유형 뿐만 아니라 직업환경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개인과 직업 세계를 연결하는 정보를 담고 있어서 진로 탐색과 직업 선택에서 유용하게 활용한다. ③ 육각형 모델 현장형(R) 탐구형(I) 사무형(C) 예술형(A) 진취형(E) 사회형(S)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오는 3월 신학기부터 관내 공·사립 초등학교는 598개교 중 411개교(68.7%), 중학교는 383개교 중 14개교(3.7%), 고등학교는 318개교 중 1개교(0.3%)가 9시 등교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공·사립 초등학교 36개교(6%)는 8시 50분까지로 등교 시각을 늦췄고 중학교 49개교(12.8%)와 고등학교 48개교(15.1%)는 등교 시각을 현재보다 10∼30분 늦추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462개교가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반적으로 서울시내 대다수 초등학교의 현행 등교 시각은 8시 40분까지여서 10∼20분가량 늦춰지는 셈이다. 서울교육청은 3월부터 9시 등교가 시행되는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기존 등교 시간에 맞춰 출근해 교실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수업 시작 전까지 학생들을 돌보도록 했다. '아침 돌봄' 프로그램도 정상 운영되도록 해 맞벌이 부모는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아이를 등교시킬 수 있도록 했다. 서울교육청은 9시 등교를 시행하면 조기 등교 학생을 위한 돌봄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하거나 도서관을 일찍 개방하고 녹색교통안전활동 시간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학교당 80만∼1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9시 등교와 관련해 학교별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토론 등을 거쳐 결정하도록 했다. 형식상으로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서울시내 모든 중·고교에서는 학급회나 대의원회, 설문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등교 시간에 관한 학생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은 겉으로는 처음부터 학교 구성원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하고 민주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해 나온 결정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바 비록 서울시교육청이 일선학교에 강요하는 정책이 아니라 학교구성원이 참여하는 자율결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기도교육청 의 사례와 초록동색으로 9시 등교제를 강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시교육청이 9시 등교제를 의제로 만들어 학교현장의 선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등교 시각을 조금 늦춘 중·고교의 경우 타 학교에 비해 지나치게 이른 현 등교 시간(7시 30분∼8시 10분)을 조정해야 한다는 학생 의견을 고려해 현재 대다수 중·고교의 평균 등교시간(8시∼8시 30분)에 맞추는 형태로 이뤄진다. 서울교육청은 신학년도 9시 등교 시행을 앞두고 등교시간이 조정되는 각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학교 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대대적인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교육의 실험주의 성격이 농후한 9시 등교제에 대해 학생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교육기관인 학교의 기능과 교육본질에 부합치 않고, 지역별 학교실정 및 가정의 현실과 '수업의 시작과 끝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감안해 교육감이 등교시간의 일률적 획일화를 강행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교육감이 나서서 자율적 결정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많은 학교와 교장들이 반강제적 성격이 강하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이번 3월의 서울교육청 9시 등교제에 대해 383개 중학교 중 14개교(3.7%), 318개 고교 중 1개교(0.3%)만이 선택하는 것은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현장의 9시 등교제를 채택하지 않았다. 외면 결과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는 교육·사회·가정적 효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반증한 결과다. 초등학교가 시행률 68.7%인데 비해 중학교 3.7%, 고등학교 0.3%라는 점은 이 제도가 초·중·고교에 착근하기에는 상당히 무리라는 반증인 것이다. 자녀가 각각 초·중·고교에 다니는 가정과 학부모들의 애로를 감축해 줄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여하튼 많은 논란 속에서 서울 지역에서 오는 3월 신학기부터 9시 등교제가 시행된다. 제도 도입에 따라 학교현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대한민국 학생은 물론 교원, 학부모 등 모든 국민의 삶의 패턴과 시간표가 바뀌는 중요한 정책이다. 이 9시 등교제는 이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실제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더 많은 문제점이 노출될 것이다. 일단 시행하는 과정에서 우려하는 점을 면밀히 검토하여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 학기쯤 지나서부터 장단점을 분석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선순환적 개선과 국가·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평가와 국민공청회 등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을 비롯한 속칭 진보 교육감이 재직하는 교육청의 교육 당국은 어렵사리 9시 등교제가 시행되기는 하지만, 초중고교의 참여 불균형과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시사하는 함의를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될것이다.
정치도 그렇지만 사람들의 삶에도 어이없는일이잇따르고있다.어처구니없는사람이끊이질않는다는것이다.작년올해걸쳐그때마다속수무책으로이소용돌이에휘말려들었다.마치늪에라도빠진기분이다.'정상이무엇이고비정상이란또무엇이냐'를되물을겨를조차없었다. 지난해한국에상륙한이케아는세계최대가구제작·유통업체로1943년스웨덴에서창업해현재세계42개국에서연간매출이43조원을웃돈단다.이처럼이케아가세계적으로수지맞는기업으로부상한원동력은고객이직접조립하는,이른바‘DIY’(DoItYourself)제품이라는게핵심요인이라 한다.저가로대량판매할수있기때문이다.손님이모델만본뒤창고에서납작하게포장된가구를자기차로가져가조립하니박리다매가가능해지는것이다. 며칠전인터넷뉴스에'이케아(IKEA)연필거지'라는뉴스가떴다.스웨덴가구업체이케아는고객이가구치수를재거나구매품목을적을때쓰라고몽당연필과줄자를비치해놓고있다.이는 고객들이나사용할것이니값도무료로했다.매점개장두달도안돼2년치몽당연필이동났다는게뉴스가아니라그걸퍼담아와한자루에3000원가격을매겨인터넷매매사이트에올려놓았다는게뉴스다. 이같은 사실은 이케아의전세계253개매장에없던일이라고한다.공짜라면양잿물도마신다’는속담이실감날정도다.이로인해인터넷에서는“나라망신”이라는등비판댓글이무성하다. 이케아코리아는스웨덴본사에몽당연필추가공급을긴급요청해다시채워 넣었다.국민소득이몇백달러수준이라 연필이 없었다면낮이뜨거워도그러려니하겠다.우리 나라 국민소득이3만 달러다.3만 달러몸뚱어리에몇백달러공공윤리라는 옷을 입고살고있는것이다.이는 분명 정상이아니다.경제는월반이있어도윤리의학교에는월반이없는걸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세상이 국제화가 되고 디지털 시대를 따라 가야한다고 열심히 가르쳤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망설여진다. 옛날 우리 선조들의 교육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학으로 글자를 가르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가짐과 행실, 즉 인격을 함양하는 것이었다. 율곡 이이는 후대의 어린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격몽요결’을 지었다. 그 서문에서 “지금 사람들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일상생활에 있는 줄 모르고 어리석게도 높고 멀어서 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주위의 사소한 것에서 배울 수 있게 저술했다. 학식과 함께 인격도 가르쳤다. 요즘 인성교육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같은 책을 가르쳐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책이 있는 줄도 모르고 가르치는 선생님도 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책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과거와 현대를 잇는 교육이 그리워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우리 서령고 도서관에 비치된 신간 잡지들. 학생들의 왕래가 가장 잦은 도서관 1층에 최신간 잡지 20권을 비치했다. 매거진코너는 별도의 대출절차 없이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도서관으로 달려와 잡지삼매경에 푹 빠진다. 아늑하고 편안한 도서관에서 학생들은 마음껏 지적 사치를 누린다.
지난해 12월5일 미국 뉴욕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다시 탑승구로 되돌아갔다. 사무장 박창진 씨가 비행기에서 급히 내렸다. 비행기의 1등석에 탑승해 있던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시였다. 조 부사장은 한 여승무원의 ‘땅콩’ 등 견과류를 내놓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서비스 책임을 물어 박창진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것이다. 이 사건을 ‘땅콩 회항 사건’이라고 한다. 경향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조 전 부사장의 공소장에는 회항 당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전말이 있다. 0시37분 조 전 부사장 1등석에 탑승, 0시43분 승무원이 견과류 봉지 채 쟁반에 받쳐 줌, 승무원에게 매뉴얼 가져오라고 함, 박창진 사무장이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 PC 가져오자 조 전 부사장 격분, 견과류를 서비스한 여승무원에게 ‘그X’이라고 표현, 이 승무원과 박 사무장에게 무릎을 꿇게 함. 조 전 부사장 ‘비행기 세워.’라고 명령, 박 사무장은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세울 수 없습니다.’ 만류. 조 전 부사장 ‘상관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얻다 대고 말대꾸야.’ ‘당신 잘못이야. 네가 내려.’ 박 사무장을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임. ‘땅콩 회항’ 사건이 일어나고 사흘 뒤인 12월8일 소식은 뉴스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현아 부사장의 항공기를 되돌린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항공기를 돌리는 일은 비행기 안전 운행과 관련하여 있을 수 없으며 심각한 기계 결함, 납치, 테러 등 비상시나 일어나는 짓을 저지른 한 항공의 부사장 행동은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를 되돌린 ‘땅콩 화항 사건’을 조사키로 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물론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린 박창진 사무장이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해당 항공은 비상 상황이 아닌데도 항공기를 제자리로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은 지나친 행동이지만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조 부사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조 부사장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을 기내 서비스 총괄업무라는 직위만 사직하고 부사장 직함은 유지시켰다. 그러자 ‘무늬만 퇴진’이라는 항의와 비판이 일자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직도 물러나게 되었다. 이튿날 참여연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항공법· 항공보안법 위반, 직권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한항공 내부 고발자 진술을 바탕으로 조 부사장이 고함과 함께 욕설을 했고 항공기 회항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항공 측이 박창진 사무장을 반 감금하고 거짓 진술을 요구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12월11일 국토부는 다시 조 전 부사장을 조사했다. 검찰도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 출장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마침내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자식 교육 잘못한 내 탓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한편 박창진 사무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했으며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12월13일 검찰은 사건 당시 항공기 1등석 승객 박 모 씨에게 당시 상황을 듣기 위해 그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박 씨도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고성을 지르며 내릴 것을 강요했으며 승무원의 어깨를 밀쳤다고 진술했다. 12월16일 국토부는 대한항공에 대해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 행정처분 결정했다. 조 전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박창진 사무장의 국토부 조사 당시 19분간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를 동석시킨 것으로 밝혀져 국토부의 봐주기 조사라는 의혹을 받았다. 실제로 여 상무는 국토부 조사를 앞둔 박창진 사무장에게 ‘(국토부가) 무슨 정부기관이냐? 다 여기 우리 대한항공에 있다가 간 사람들이야. 아무 문제 안 돼’ 거짓 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국토부 김모 조사관이 검찰에 체포되어 구속됐다. 한때 자신이 몸담던 대한항공 측에 조사 내용을 알려준 것이다. 국토부 조사의 조사는 믿을 수 없게 됐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주요 사업 영역을 관리하고 감독하며 인허가권도 있는 부처다. 또한 조 전 부사장도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승무원 폭언 및 폭행, 비행기 회항 지시, 증거 인멸 개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조 전 부사장은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검찰은 대한항공 여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도중 피의자 신문으로 전환했다. 여 상무가 조 전 부사장에게 수시로 증거인멸 상황을 보고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조 부사장은 결국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후 법원은 항로변경 혐의 등을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지난달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건에는 목숨을 구한 영웅들이 있었다. 이중 한명은 소방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는 이승선 씨다. 아침 일찍 간판 설치 일을 하는 이승선 씨는 승합차를 몰고 출근길에 나섰다. 9시 30분, 그리 멀지 않은 곳 아파트에 솟아오른 연기와 불길이 보였다. 그는 망설임 없이 핸들을 돌려 화재현장으로 향했다. 불길이 타오르는 곳은 대봉그린 아파트, 아비규환의 화재현장에서 급히 내렸다. 몇 층인지 모르는 어느 곳에 소리가 들렸다. “사람이 있어요. 살려 주세요” 대피하지 못해 다급히 외치는 소리다. 그는 평소 가지고 다니는 30m 길이의 밧줄을 자동차에서 꺼냈다. 그리고 불이 활활 타오르는 건물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4층으로 올라간 그는 소리 지르는 3층 사람에게 줄을 내려 몸에 묶으라고 하였다. “뛰어 내리세요.” “무서워요.” “나를 믿고 난간 위에서 뛰어 내려요. 살 수 있어요. 무서우면 눈을 감고 딱 10초만 세면 땅입니다.” 줄에 묶인 사람은 눈을 감고 이승선 씨의 말을 들었다. 한 생명이 땅위로 내려갔다. 그러자 내려오는 사람을 받으려고 몇몇이 다가왔다. 주변의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다음 사람도 줄에 묶여 이승선 씨의 팔에 매달려 목숨을 구했다. 세 사람을 팔의 힘으로 구한 그는 지쳐갔다. 히지만 6,7,8층에도 불길과 연기 때문 대피하지 못하고 창문에 머리를 내밀고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 이윽고 옥상 난간에 밧줄을 묶고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난간으로 다시 줄을 내렸다. 같은 방법으로 그는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의 몸을 묶으라고 하여 차례로 내려 보냈다. 그는 지치고 손에 상처가 났지만 마지막 구조를 외치는 사람까지 생명줄을 던진 것이다. 끝까지 참으며 10명의 사람을 구조한 뒤 그는 몸조차 가눌 수 없었다. 그러나 불길과 연기는 이승선 씨가 있는 옥상까지 올라가고 그의 목숨은 경각에 이르렀다. 그때 소방 헬기가 왔다. 소방 헬기는 이승선 씨에게 다시 생명줄을 내렸다. 다음날 의정부 아비규환의 화재서 10명의 목숨을 구한 이승선 슈퍼맨의 이야기가 뉴스에 나왔다. 이야기를 들은 한 독지가는 감동해서 성금 전달을 위해 이승선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숨을 내놓고 다른 사람을 구한 당신의 행동에 감명 받았습니다. 당신의 훌륭한 행동을 본받고 싶어 성금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승선 씨는 사양했다. “칭찬 전화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는 당연한 일을 한 거요. 그 돈은 저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쓰기를 바랍니다.”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나도 그 독지가를 만났어요. 그 독지가는 3,000만원이 되는 돈을 당신께 전달하려고 해요. 꽤 큰돈인데 사양 말고 받지요.” 이승선 씨가 대답했다. “아니요. 난 3,000만원에 ‘0’을 하나 더 얹어준다고 해도 받을 생각 없어요. 살릴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 돈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요.” 라고 덧붙였다. 이승선 씨 20년간 크레인을 타고 고층빌딩 간판 다는 일을 해오고 있는 시공업자다. 그는 부자도 아니고 돈도 넉넉하지 않다. 그런 그가 당연히 받을 수 있는 독지가의 성금을 거절한 이유는 무엇일까? 돈이란 땀 흘려 일한 대가로 얻는 것이 가장 달콤하다는 말을 전해주려 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직업이란 자신에게 충실하고 남과 나눌 줄 아는 삶이라고 말해주는 것 아닐까?
얼마 전 신곡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곡문학상은 고(故) 라대곤 소설가 겸 수필가가 쾌척한 재원을 기반으로 벌써 20회째 시상식을 치른 제법 유서깊은 문학상이다. 상금과 관계없이 수필쪽 문학가라면 전국적으로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이 되었다해도 크게 시비할 사람은 없을 터이다. 이로써 바야흐로 연말연시 시상의 계절은 마무리된 듯하다. 사실 ‘상의 홍수시대’라 할 만큼 각종 상이 넘쳐난다. 그것들을 보며 문득 “상이라는 것은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이는 오래 전 SBS연기대상에서 이병헌의 대상 수상을 두고 드라마작가 김수현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내던진 말이다. 자신이 극본을 쓴 TV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열연한 김희애가 대상을 받지 못하자 터뜨린 ‘울분’ 성격의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문학상은 어떠한가? 출판사 주관의 문학상이 상업성 시비에 휘말린 건 오래 전 일이지만, 일단 TV 연기대상이나 각종 영화상보다는 자유로워 보인다. 특히 지방에서 시상하는 문학상의 경우 독자나 판매부수를 염두에 둔 문학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문제가 커 보인다. 얼마 전부터 필자는 도내 자치단체와 문학단체, 독지가나 문인 유족들이 제정⋅시상하는 여러 문학상의 수상자 명단을 정리해왔다. 그중 연륜이 오래되었거나 상금 규모가 큰 상 등 주요 문학상을 일별해보면 다음과 같다. 대략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옛 전북문화상)⋅전주시예술상(옛 풍남문학상)⋅백양촌문학상⋅표현문학상⋅전북문학상⋅목정문화상⋅모악문학상⋅전북예술상(전북예총하림예술상)⋅김환태평론상⋅작촌문학상(전북펜작촌문학상)⋅전북해양문학상⋅전주문학상⋅군산문학상 등이 그것이다. 그중엔 안타깝게도 지금은 없어진 상이 꽤 있다. 백양촌문학상⋅표현문학상⋅모악문학상 등이다. 또 전라북도의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이나 전주시의 ‘전주시예술상’처럼 공직선거법 운운하며 상금없이 달랑 상패만 주는 상으로 ‘전락한’ 것들도 있다. 어쨌든 그 상들을 보면 대부분 받을만한 사람이 상을 받았다고 공감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수상도 있다. 방송사 연기대상이 공헌도나 시청률 따위가 아닌 연기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듯 문학상도 필력 내지 저술활동이 수상의 첫째이자 마지막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작가는 작품(집)으로 그 활동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문학상 수상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님을 일부 상들이 시범을 보이는 셈이라고 할까. 작품공모로 수상자를 정하는 경우 그런 인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 정도이다. 대개의 경우 투명하고 정확한 심사 기준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예컨대 ‘찾아서 주는 상’을 표방한 문학상의 경우 심사위원들이 예비 수상자들의 작품활동을 시시콜콜 꿰뚫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를테면 알음알음 개인적 친분을 통해 ‘그들만의 잣대’로 당해년도(또는 그 몇 년 전) 빼어난 공적의 수상자를 제한적으로 ‘재단하는’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제도적으로 공정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결코 나이순이나 막걸릿잔 수로 정해지는 문학상 수상이 되어선 안된다. 무릇 상은 누구나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사람이 받아야 한다. 그래야 수상자로서도 티없이 기쁘고 내심 감격에 겨워 할 수 있다. 상을 받고도 못내 찝찝해하는 그런 시상은 없는지, 주최측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는 문학상은 과연 없는지, 다가올 ‘시상의 계절’을 위해 한번쯤 되돌아보게 된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와 (주)에스엠테크(대표 명흥식 36기)가 업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5년 02월 9일(월) 오후 (주)에스엠테크와 서령고는 교장실에서 양 기관의 공동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발전기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장학금 지원 사업,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상호 교육 나눔의 기회 제공, 기타 양 기관이 협력 가능한 공동사업 수행에 관하여 적극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주)에스엠테크는 서령고에 대한 장학금 지원 사업, 각종 체험활동 지원, 공동 사업 진행 등을 통해 서령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 성취도를 높일 계획이다.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제59회 졸업식이 2015년 2월 11일(수) 오전 11시30분 교내 송파수련관에서 거행되었다. 이번 졸업식은 학생, 학부모 및 내외귀빈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2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식에서 김동민 교장선생님은 축사를 통해 3년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으며 불철주야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하신 학부모님들께도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학교발전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문 및 어머니회원님들께 감사를 표했다. 이어 심관수 이사장님께서는 졸업식 축사에서 앞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며 성하여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기둥이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이밖에도 이완섭 시장을 비롯한 많은 내외귀빈들께서 졸업을 맞이한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졸업생 모두 훌륭한 인재가 되어 모교와 나라를 빛내는 일꾼이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충남 서산 서령고 3학년 학생들이 졸업식이 끝난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학년도 충남 서산 서령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한승택 교감선생님께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월 13일(금)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및 학생생활규정안내, 1학년 학교생활안내 및 기숙사 생활안내 등의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한승택 교감선생님의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 되자”는 환영의 말씀을 시작으로 최용재 학생부장의 학교폭력 예방과 흡연 금지에 관한 훈화가 있었다. 이어 권종진 1학년 부장의 신입생 정숙 및 질서지도, 나의 학습 방법, 보람찬 고교생활 등의 내용으로 특강이 있었다.
그동안리포터는 봉사활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우선 먹고살기에 바빴고, 내 가정, 내 가족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단체로다닐 때에도 그저 좋은 고과점수를 얻기 위해 영혼 없는 형식적인 봉사활동만 했었다. 이런 마음을 가졌던 내가 변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한번은 노인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딸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서산노인요양원에 갔을 때였다. 아직 시간이 남아 딸아이의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한 여학생의 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은 매주 이곳에 와서 봉사를 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20시간을 이미 다 채웠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봉사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리포터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자신을 알아보고 반겨주시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혹시 빈말이 아닌가? 의심이 들어 그 학생의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할머니 할아버지께 일일이 인사하며 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청소하고 걸레를 빨았다. 그 모습을 보니 과연 저 여학생을 저토록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다음 주 토요일에 리포터도 딸아이를 따라 요양원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요양원은 3층짜리 슬라브 건물로 총 61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기거하고 계셨다. 직원으로는 시설의장, 사무국장,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조리원, 위생원, 영양사, 관리인,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36명이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 보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손길이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우선 사회복지사님의 안내로 1층 자원봉사자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이력서와 자원봉사계획서를 작성한 뒤 활동할 장소를 배정받았다. 리포터가 일할 장소는 3층 301호 요양실 청소였다. 좁고 기다란 복도를 지나며 어떤 어르신들을 만나게 될지 걱정이 앞섰다. 드디어 301호에 도착하여 문을 여는 순간 환자 특유의 역겨운 냄새가 확 하니 코를 찔렀다. 301호실은 할아버지 환자 여섯 분이 공동으로 생활하시는 곳으로 다행히 경증 환자들이었다. 안내인의 설명대로 진공청소기로 바닥을 밀고 다시 물걸레질을 하면서 어르신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하루는 평소처럼 요양원 복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복도를 밀걸레로 밀고 잠깐 쉬고 있는데, 봉사를 담당하시는 선생님께서 한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말동무 좀 해드리면 좋겠다고 하셨다. 마침 리포터 또한 심심하던 차에 그 할아버지 옆에 가서 앉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답답하다며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리포터는 담당 선생님께 허락을 얻어 할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밖으로 모시고 나왔다. 할아버지께서는 말벗이 필요했던지 묻지도 않은 자신의 삶을 조근 조근 풀어놓기 시작했다. 아내분과는 10년 전에 사별하셨고 지금은 15평짜리 주공아파트에 혼자 사시다 당뇨가 악화되어 요양원에 들어왔으며 아들이 하나 있지만 미국에 살고 있어 몇 년 째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무 희망도 없으며 있다면 오직 빨리 고통 없이 죽어 할머니 곁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실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왜 자식들은 자기들도 늙어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늙으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르는 것일까. 착잡한 생각이 들면서 나만이라도 이분들께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야흐로 봉사활동을 한 지 어느덧 사 주 째로 접어들고 있었다. 하루는 세탁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세탁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대형 세탁기 넉 대가 쉴 새 없이 세탁물을 돌리고 있어 소음이 엄청났다. 그래서 그런지 세탁실은 1층 주방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보통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 동안 세탁기를 돌려 옆쪽에 위치한 보일러실에서 건조를 시켰다. 빨랫감이 많아 보일러실에 다 널지 못할 때는 요양원 운동장에 빨랫줄을 설치하고 추가로 널어야 했다. 다 건조된 빨래들을 잘 개켜서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께 가져다드리면 고맙다며 그렇게 기뻐하실 수가 없었다. 하얀 박꽃처럼 미소 짓는 그 모습을 보려고 리포터는 더 열심히 빨래들을 날랐다. 하지만 매번 신나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기저귀 때문이었다. 일반 옷가지의 세탁이 끝나면 다들 꺼려하는 기저귀가 기다리고 있다. 기저귀라면 대부분 애기들이 쓰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차던 기저귀로 주로 거동을 할 수 없는 분들의 소변이나 대변이 잔뜩 묻어 있어 처음 보는 사람은 헛구역질을 하거나 토하기도 했다. 기저귀를 세탁하는 순서는 우선 대변이 묻어있는 기저귀를 막대로 탁탁 턴 다음 고무장갑을 끼고 1차로 손빨래를 한다. 그런 다음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된다. 처음 하는 사람은 비위가 약해 밥도 먹지 못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적응이 된다. 또 한 가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경험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청소였다. 요양원 화장실은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쓰는 화장실이라 여기저기 분비물이 떨어져 청결상태가 엉망이었다. 오줌으로 찌든 변기부터 쓰레기통과 바닥까지 세제를 풀어 꼼꼼하게 닦다 보니 옷 젖는 것은 물론이고, 허리가 끊어질듯 아팠다. 다섯 평 정도 되는 화장실 하나를 청소하는데 무려 두 시간이나 걸렸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장실을 보며 문득 백조가 생각났다. 물 위의 백조는 우아하게 보이지만 물밑의 발은 정신없이 휘저어야 하듯이 깨끗한 화장실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 백조처럼 열심히 청소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요즘 매스컴에선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하지만 리포터는 실제로 그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요양원에서 봉사를 하고 보니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원치 않는 불행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2013년도 기준으로 전국에 7만 여개의 노인요양소가 있다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노인들이 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호기심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이제는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철든 어른으로 만들어줬다. 비록 주말의 편안한 휴식과 달콤한 수면을 빼앗아 갔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으니 봉사는 분명 감동적인 행위였다. 또한 노인들도 우리 젊은이와 똑같이 심장이 뛰고 꿈이 있고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에는 왠지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을 꺼리고 피했었지만 이제는 어떤 노인 분들을 뵙더라도 피하지 않고 좋은 말동무가 되어드릴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시간이 되는 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다. 기쁜 일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듯 리포터주변 선생님들께도 내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한 동료 선생님께서 나와 동참하여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그 선생님도 나처럼 봉사활동의 참맛을 알아가는 것 같아 여간 기쁜 게 아니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 하나가 큰 폭풍우를 불러오듯 한 사람의 작은 사회 공헌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나는 믿고 싶다. 봉사를 통해 알게 된 소외 계층의 어르신들을 보며 많은 고민을 하고 나 자신은 어떤 식으로 노년을 맞을지 참고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깨달음은 남을 도움으로써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 점이다. 오늘도 리포터는 주말이 기다려진다. 주말이 되면 나는 또 301호실에서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한 뒤 할아버지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거나, 여러 가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두런거리며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논의에서 교원은 분리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공무원연금 개혁방안에 교원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성과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2009년 공무원연금 평가와 공무원연금공단 개혁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26일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한국교총에서 줄기차게 제기해온 의제들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공무원연금개혁분과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회의에서 안양옥 교총 회장은 “향후 논의 의제를 보니 ‘직업공무원제에 대한 공무원연금의 인사정책적 측면’이 있는데 교원의 경우 단일호봉제, 긴 재직기간 등 일반직 공무원과 다른 측면이 있고, 사립교원까지 45만 명이 적용받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공무원에 대한 인사정책적 측면’을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다. 또 안 회장은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 평가, 적정 소득대체율, 공무원연금 개혁방향, 공무원연금공단 연기금 사용내역 등 중요한 쟁점사항에 대한 국민적 공감과 여론 수렴을 위해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공청회를 제안했다. 위원들은 관련 논의를 통해 26일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평가와 연금관리공단 개혁방향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소득대체율과 관련한 공청회는 3월초에 별도로 열기로 했다. 안 회장은 5일 열린 4차 국민대타협기구 전체회의 등에서 공무원연금공단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청문회와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줄기차게 제기했다. 한편 교총 등이 참여하고 있는 공적연금강화를위한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1일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으나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났다. 이 자리에서 공투본은 “그동안 지나치게 공무원연금 개혁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공무원을 세금도둑 취급했다”며 “속전속결로 할 것이 아니라 시기와 절차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국민대타협기구 전체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정부안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가 철회하고 이를 다시 재발표하는 등 혼선을 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의 교체 건의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대타협기구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앞으로 대타협기구에서 시한(3월 28일)내에 최대한 잘해서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처장의 교체 건의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됐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11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교원 사기진작 방안, 인성교육, 교육재정 확충 등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의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고서를 분석한 34개국 교사 직업만족도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교육부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은 “선생님들의 고충을 들어보면 과열된 사교육으로 인해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무력감에 빠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교사들이 이런 무기력에 빠져 있다면 우리 교육은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교원사기진작과 교권 확립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회선 의원도 “교원은 단순한 직업인으로서가 아니라 스승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OECD 2013년 교수·학습 국제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회원국 중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 비율은 우리나라가 20.1%로 가장 높았다.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도 36.6%로 회원국 평균 22.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교사의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할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며 “교교원단체등과 협의해 교원사기진작방안을 상반기 중으로 발표하고, 교권 보호를 강화하는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지난달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교육재정과 관련해 발언한 것에 대한 정부대책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통령의 교육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교육재정이 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교육재정의 재원 마련 방식에 대해 재검토를 시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교육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대통령 발언 이후 교총이나 시․도교육청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교육부에서 대책으로 마련하고 있는 교부금 배정방식 변경도 학교에만 사용할 수 있는 교부금을 사립학교나 어린이집까지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지방교육재정이나 일선 학교 예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상 교부금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기관의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집행하는 데에만 사용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설치·경영하지 않는 사립학교나 어린이집 및 기타 민간기관 등의 재원으로는 교부금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학생 수 감소를 비롯한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교육재정의 합리화, 효율화,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교육재정은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소신”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의 9시등교 실시방침에 따라 올 3월부터 서울시내 598개 초등교 중 447개교가 9시등교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383개교 중 불과 14개교, 고교는 318개 학교 중 단 1개교만 참여하는 것과 대조적인 규모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입장을 내고 “경기교육청에 이은 반복적 실험주의 정책을 우려한다”며 “학생, 교원, 학부모 등의 삶의 패턴과 시간표가 바뀌는 중요한 정책인 만큼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국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자유을 주장하지만 경기교육청처럼 9시등교를 의제로 삼아 선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학생교육은 ‘무시간제 개념’이 필요함에도 교육 원리를 무시한 급진적 실험정책으로 학교현장과 학생 미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9시등교에 대해 중고교 학생, 학부모가 외면한 부분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는 경기도의 시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부정적 학습효과가 학생, 학부모, 교원에게 전달된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교총은 9시등교를 비롯, 9월 학기제, 시간선택제 교사, 방학분산제, 자유학기제 등 이른바 시간 관련 5대 정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면서 “9시등교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 국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학생을 가르치기 힘들어 명퇴신청을 했습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오키나와 동계연수에 참가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은 생각이었지요. 역사가 카아(E.H. Carr)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래서 여행은 내면의 나와 일상의 나와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에 맞춰 움직이면서 계속 내면과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들지만 잘 버텼어. 사소한 것인데 당시에는 너무 크게 생각해 고민했지. 다 잘 될 거야. 다시 힘을 내어 힘차게 뛰어 보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니 무척 멋지잖아.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여행과 달리 서로 소개하고 노래 부르는 시간이 없어 더 깊이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와 교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1월 8일부터 11일까지 계획대로 진행된 여행이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일본속의 타국같은 지역이고 아열대 기후라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키나와에 대해서 여행 가기 전에 거의 몰랐네요. 이번 여행에서는 총 81명의 교원 가족과 최대욱 단장님, 김재철 국장님, 김세철 과장님, 3분의 가이드를 포함하여 총 87명이 3대의 버스에 나누어 관광했지요. 최 단장님과 3철(?)이 모두 1호차에 승차,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주셔서 역시 여행은 1호차를 타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1호차 정의철 가이드는 관광지마다 자상하고 유머 있게 설명해준 덕분에 새로운 것을 아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정 가이드에 의하면 오키나와의 류큐 옛 왕국이 삼별초의 후손이 세웠고 쓰시마 번에 복속되는 1609년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했다고 하네요. ‘우리 조상이 살기 위해 몽고를 피해 여기까지 왔구나’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인간의 생존의지가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이번 여행은 우리 조상이 오키나와에 와서 생활한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여정이 될 것이라 예상되더군요. 고려식의 기와와 한반도 형식의 석식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한반도에서 전래된 문명이라는 사실에 대해 더 신뢰가 가더군요. 나하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주친 오키나와는 오묘한 물감을 칠한 듯한 바다와 하늘, 오염되지 않은 땅으로 눈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일정은 오키나와 월드 견학, 한국인위령탑 참배, 수리성 견학, 해양엑스포공원 견학, 류쿠무라 견학, 글라스보트 체험, 나고 파인애플 파크 견학, 아와모리 양조장 견학, 우라소에 성 견학, 오키나와 현립박물관 견학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되도록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시간이 되는 대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관람하려고 했습니다. 그 정도야 애교로 바 줄 수 있었습니다. 오키나와 월드에 가서 에이사 공연을 관람할 때 가락은 단순하면서 경쾌하여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으샤 으샤’ 같이 들리는 추렴새가 꼭 우리 가락을 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힘겹게 산 오키니와인들이 이런 가락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네요. 힘겨운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 즐겁게 살려는 의지의 표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옥천동굴은 우리나라 고수동굴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인위령탑 참배하면서 우리민족이 나라를 잃은 탓에 남의 나라 전쟁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었다고 생각하니 국가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1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가치 없는 전쟁에서 죽으면서 얼마나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지요. 평화공원에서 20만 명의 전사자 명패를 보고 어떤 일이 있어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원된 수리성은 규모는 우리나라 고궁에 비해 작지만 정결하면서 소박한 미를 지녔습니다. 왕좌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왕이 된 듯한 기분도 느껴봤습니다. 류큐무라는 우리 민속촌처럼 과거 류큐인의 마을을 재생시켜 놓은 곳이지요. 초가집 비슷한 것도 보였고 개방적인 가옥구조가 우리 농촌과 유사해 마을이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우라소에 요우도레에 가서 석식 무덤도 보았습니다. 북방식이고 절벽 속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지요. 해양 엑스포공원 내에는 동양 최대의 수족관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바다환경을 볼 수 있어 감탄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습니다. 여행하면서 먹는 것이 빠질 수가 없지요. 파인애플 농장에 들러 무인 카터를 타고 가면서 구경하고 시식했습니다. 아와모리 양조장에서 시음했던 전통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산호초로 아름다운 색깔을 띠는 바다를 글라스 보트로 체험하면서 구경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오키나와는 2차 대전 시 연합군과 일본군의 처절한 항전이 이루어진 곳이지요. 그 결과 많은 인명이 전사했고 유적들도 거의 소멸돼 옛 모습을 못 보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직도 미군기지가 카네다 언덕에 있어 군사도시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본은 17세기 초부터 사탕수수 재배로 착취한 것을 비롯해 태평양전쟁 시 군사기지로 사용해 오키나와에 많은 빚을 졌습니다. 현재도 미군 군사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외견적으로는 평화롭게 보이지만 거친 토양과 물 부족, 거친 바람으로 인한 제약 등으로 힘들게 살면서도 낙천적인 모습으로 밝게 생활하는 것이 대단하게 보였지요. 여건이 힘들다 해도 여기에 비하면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행은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으로 생각됩니다. 관점을 다양하게 넓혀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집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오키나와에 와서 환경을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여기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모임을 주관하신 교총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친절한 가이드들의 안내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중산시 7개교·7개사 시범 사업 2학년부터 학업과 근로 동시에 기업이 교육과정에서 채용까지 기존 직원의 재교육까지 병행 지난달 중국 광둥성(廣東省) 중산시(中山市)에서 직업교육개혁의 일환으로 ‘현대 학도제(學徒制)’ 실시를 발표해 전국의 시선을 끌었다. 현대 학도제는 기업과 학교가 협력해 고급기술노동자를 양성하는 제도인데 기존 직업교육과 가장 큰 차이점은 교육 대상이 학생과 기업근로자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직업학교 학생들은 일정 기간 학교에 다니면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한편 실습형태로 기업에 출근해 실기교육을 받는다. 기업노동자들도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일정 기간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다. 학생은 특히 학생과 근로자로서 이중신분을 가진다. 근로자로서 기업의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동시에 학생 신분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학생들은 기업과 학교 사이를 오가며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입학하고 1년은 학교에서 주로 교과과정을 이수하지만 2년째부터는 실습-학습-실습의 과정을 반복하며, 실습은 단순한 연습을 넘어 생산과정에 실제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고등직업전문학교일 경우는 먼저 취직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거나 재학 중 취직을 하기도 하나, 이중신분이라는 점은 같다. 이 제도의 또 다른 특징은 기업이 협력학교의 교육과정 설치부터 교육평가, 졸업생 취업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참여해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제도의 순조로운 시행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교육행정이 협력해 인사제도, 교육제도도 재설계해야 한다. 중산시 학도제는 올 9월부터 일부 직업학교의 일부 전공에서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이 시범사업에 참여할 직업학교와 전공은 △중산제일직업학교(广东省中山第一职业学校)의 영양·미용전공 △사시이공학원(沙溪理工學院)의 자동차기술 응용·수리전공 △샤오란젠빈학교(小欖建斌學校) 전자기술응용(LED분야) △싼샹이공학교(三鄉理工學校)의 관광서비스·운영 전공 △강커우이공학교(港口理工)의 가구설계·제조전공 △개발구이공학교(開發區理工)의 전자기술응용 전공 등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협력기업은 △진위안고정밀과학기술회사(中山金源高精密科技有限公司) △셴메이과학기술미용센터(中山市現美科技美容中心) △추앙스지자동차회사(中山市創世紀汽車有限公司) △신추앙밍전자과학기술회사(中山市新創銘電子科技有限公司) △징화스지호텔회사(京華世紀酒店有限公司) △메이잉가구회사(中山市美盈家具有限公司) △웨이추앙전자통신회사(緯創資通中山有限公司) 등이다. 중산시가 이런 정책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중국정부의 직업교육발전 정책이 있다. 최근 중국정부는 직업교육을 향후 교육개혁의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하고 추진해왔다. 이 중 학도제는 직업학교들에 활기를 부여하고 기업의 인력난 특히는 고급기술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다. 지난해 6월, 중국정부는 ‘현대직업교육 발전 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교육부에 관련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9월 ‘교육부 현대 학도제 시범 시행 지침’을 발표해 각 지방에서 학도제 교육개혁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중산시는 전국에서 이 정책을 앞장서 실시한 지역이다. 직업고에 해당하는 중등전문학교에서 시작된 학도제 개혁은 직업전문대학에도 확산됐다. 횃불직업기술학원 인쇄계 주임 천신(陳新)은 “학도들은 전공에 관한 전문지식을 습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고 했다. 학도들은 입학 이후 겨울, 여름 방학도 반납하고 기업의 생산주기에 맞춰 학교와 기업 사이를 오가며 전공 학습과 생산기술 체험을 병행한다. 천신은 “이런 교육방식은 우리 직업전문대학에 생기를 불어줬을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유리한 일”이라며 “기업 직원들이 평생교육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며 학생들이 졸업함과 동시에 직접 생산에 종사할 수 있기에 인력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평했다.
앨버타 주 방과후활동비·교통비 등 1250억 원 징수 與 부과금 자율화 예고 vs 野 강제 징수 금지 입법 캐나다는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공립학교는 완전 무상교육이다. 대학도 죄다 주립이라 학비가 가장 비싼 온타리오 주의 학비도 연 450만 원 정도다. 그런데 최근 저렴한 학비라는 외양과는 달리 학생들에게 별도로 받는 각종 부교재비·활동비 등 별도 부과금이 많다는 논란이 일어 정치문제로까지 비화됐다. 논란은 지난달 22일 앨버타 주의 초·중등학생 1인당 별도 부과금이 다른 주의 5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인용한 언론보도를 보면 2012년 앨버타 주의 초·중등학생 1인당 연간 별도 부과금은 240 캐나다 달러(약 25만원)로 2008년의 80달러(약 8만 원)에 비해 4년 만에 무려 3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중 다른 주의 징수금 증가율은 28%로 2012년 평균 54달러(약 5만 원)다. 앨버타 주 학생이 무려 4.5배나 더 많은 부과금을 낸다는 것이다. 주로 교과서, 수업교재, 교통비 등으로 징수한 학생 부과금 총액은 1억 4260만 달러(약 1250억 원)로 앨버타 주 교육예산의 2.1%를 차지한다. 2008년에는 총 4610만 달러(약 400억 원)로 교육비 예산의 0.6%였다. 그러다 보니 전체 학생 수 규모에선 13%에 불과한 앨버타 주가 학생 부과금 수입에선 캐나다 전체의 39%에 달할 정도다. 앨버타 주는 상대적으로 세금이 적은데 야당에서는 세금이 적다고 자랑하면서 교육예산의 적잖은 몫을 학생 호주머니에서 턴다며 아예 학생 부과금 금지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민심과 야당을 더욱 자극시킨 것은 일체의 학생 부과금 징수를 금지한 앨버타 주 교육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되레 주정부가 학생 부과금 징수 자율화법을 입법예고한 상황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학부모와 사전 상의를 하고 수업진행에 필요하다고 입증만 하면 얼마든지 부과금을 징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지금의 앨버타 주처럼 온타리오 주도 학생 부과금 징수가 논란이 돼 2011년 주 정부에서 일체의 학생 부과금 징수 금지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실태를 보면 미술, 체육, 음악 등 예체능 수업 교구재 비용을 징수하는 온타리오 고교가 각 교과별로 53%, 41%, 26%에 달했다. 액수 자체가 큰 것은 아니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조금의 부과금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저소득층 거주 지역 학교는 연간 부과금 수입이 1000달러(약 90만 원)에 불과한 반면 여유 있는 학교는 9만 달러(약 7900만 원)에 달하는 등 학교 간 격차가 커 평등교육을 지향하는 자유당 정부에서 대대적인 메스를 가하게 된 것이다. 이 조치로 온타리오 주 초·중등학교는 수업진행에 꼭 필요한 교구재는 일체의 학생부담 없이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다. 다만 수업에 도움이 되는 보충교재 구입이나 방과후 자율활동 참가비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징수할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가령, 학교 공식 체육복 구입비를 내는 것은 개인 선택 사항이라 굳이 학교 체육복이 아니더라도 편히 운동할 수 있는 옷을 입는 것도 허용하는 식이다. 앨버타 주의 경우 학생 부과금이 다른 주의 4.5배에 달하니 분명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주든 주정부 예산에 여유가 없어 학생 부과금은 증가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온타리오 주도 125억 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주 정부 부채 탓에 2015~2016 학년도 신학기 교육예산이 1%~2% 삭감될 예정이라 일선 교육청이나 단위학교에서 부족한 재원 충당을 위해 부과금 징수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17세 고교생 나이나 실용교육 부족 지적 네티즌 찬반 토론에 교육부 장관도 언급 학교에서 받은 교육은 과연 하루하루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일까. 학교는 국·영·수는 중요시하면서 왜 홀로서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일까. 독일에서 최근 이 주제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독일사회 전체를 들썩이게 한 이 토론의 장에는 연방 교육부 장관부터 교육학술노동조합,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교육부까지 가세해 학교교육의 방향에 대한 상반된 의견들을 쏟아냈다. 이 논쟁의 발단은 쾰른 에르츠비쇠플리헤 우르술리넨슐레 김나지움 1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나이나(17·Naina)의 트윗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18세가 돼가고 있지만 세금이나 집세 혹은 보험에 대해 전혀 모른다. 그러나 4개 국어로 시를 분석할 수는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을 게재한 직후 나이나의 팔로워는 하루 만에 1만 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현재 2만 18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인사가 됐다. 해당 트윗은 현재 1만 6200회 넘게 리트윗되고 2만 9500여 명이 즐겨찾기 등록을 했다. 나이나는 올해 독일의 수능시험인 아비투어를 앞두고 있지만 대학에 진학할지 직업교육인 아우스빌둥을 선택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비투어를 마치고 1년 동안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Freiwillige Soziale Jahr)’를 보낼 계획이다.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는16세부터 27세까지의 청소년이 6~18개월 동안 사회봉사기관이나 단체에서 용돈 정도의 보수를 받고 도우미로 일하며 직업의 세계를 경험하기도 하고 대인관계나, 사회활동 등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나이나는 이 일을 위해 부모 곁을 떠나야만 한다. 그러나 막상 독립하려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집은 어떻게 구하는지, 보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매달 지급되는 킨더겔트(아동양육비)는 앞으로 어떻게 처리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그동안 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웠던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들면서 실생활과 거리가 먼 학교교육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나이나는 즉흥적인 트윗이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그야말로 자고나니 유명인사가 됐다. 다음날 언론에서 트윗을 소개하기 시작했고 얼마 후에는 연방 교육부 장관의 논평까지 이어졌다. 요하나 반카 (Johanna Wanka) 연방교육부 장관은 “이 토론의 장을 제공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며 학교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더 가르치도록 검토도 해야 한다”면서도 “시를 분석하거나 다국어를 배우는 일도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나이나가 다니는 학교가 소속된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교육부는 “나이나의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수업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원단체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요헨 나겔(Jochen Nagel) 교육학술노동조합 위원장은 “학교 교육은 다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므로 중요하다”며 실용주의 교육을 요구한 나이나의 트윗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이나가 다니는 김나지움의 모니카 부어바움(Monika Burbaum) 교장은 “학교가 이런 중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줬다는 것만으로도 가장 핵심적인 교육목표에 도달한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은 자아의식이 강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확고한 자기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했다. 독일 교육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독일 네티즌은 찬반으로 나뉘어 갑론을박했다. 학생과 청년들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직장인과 부모 세대는 “스스로 배우려고 노력해보지도 않고 학교교육을 원망하고 있다”며 “나이나의 관점은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언젠가 한 담임선생님이 도저히 지도할 수 없다며 남학생을 상담실로 데려왔다. 그 담임에 따르면 그 학생은 수업시간엔 잠만 자고 무단결과와 무단조퇴가 잦았다. 틈만 나면 학교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편, 자신의 신경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일이 생기면 싸움질을 일삼았다. 훈계를 하면 ‘저를 좀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라고 반항하니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직접 학생과 이야기를 해보니 겉모습은 말도 잘하고 목소리도 커서 씩씩한 듯 보였지만,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잠을 자고 싶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런 경우 선생님들은 학생으로서 최소한의 행동만이라도 해주길 바라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혼내기도 하고 달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겉보기와는 달리 심리적으로는 매우 무기력한 상태다. 친구도 없고 수업시간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준비물은 거의 챙겨오지 않고 몸만 오가는, 그야말로 우울증을 가진 학생과 거의 비슷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 성장욕구가 좌절돼 있는 상태다. 이때 생긴 분노에너지를 밖으로 분출하는 학생은 이 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안으로 억압하는 학생은 우울한 상태를 보인다. 어떤 경우든지 이런 아이들은 교사가 원하는 대로 이끌고 가려고 하면 반항을 하거나 교사의 답답한 마음만 더 커지게 된다. 이럴 때는 하루아침에 변화시키겠다는 마음부터 버려야한다. 변화시키고자 하지 말고 학생의 욕구를 조금씩 읽어주면서 미세한 변화를 찾아 격려하며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 아이들의 기저심리에 자신의 가정은 절대로 변화될 수 없고 자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비합리적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너는 물론, 너의 가정도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나는 학생의 잠자고 싶은 욕구를 일단 들어줬다. 무슨 말이든 대화를 하려면 일단 좋은 관계를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따뜻한 차도 한 잔 줬다. 이 학생은 계속 반항을 했지만 이를 못마땅해 하지 않고 오히려 존중해주자 점차 잠자는 시간이 줄었고 수업에 들어가는 시간도 늘었다. 잠을 조금이라도 적게 자게 되고 수업에 들어가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열렬히 격려해주며 무엇을 배웠는지 묻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그 다음에는 배운 내용에 대해 자랑을 하더니 한참을 지나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배우러 다닌다고도 말하는 게 아닌가. 수업시간에 매일 자던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다면 그 때를 놓치지 말고 어떻게 오늘은 잠을 안잘 수 있었는지 물어봐주고 노력한 점을 찾아 반드시 격려해 줘야한다. 이런 아이에게 보통 아이들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아이를 힘들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이렇게 말을 하면 많은 선생님들이 ‘그 학생만 특별대우를 해주면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를 합니까?’라고 한다. 만약 자신도 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는 학생이 있다면 이는 그런 대우를 받고 싶은 게 아니라 뭔가 억울한 마음이 있는 학생이므로 그 학생의 억울한 마음을 헤아려주면 의외로 쉽게 지도할 수가 있게 된다. 기준을 똑같이 적용할 수 없는 것은 학생의 능력이 모두 다르듯이 심리적인 에너지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식물인간이던 사람이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크게 기뻐하듯이 아이의 조그만 시도에도 놓치지 않고 반응을 해준다면 아이는 큰 힘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좌절의 경험이 많은 청소년의 경우 한두 번의 격려에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 자신의 자아상이 긍정적으로 변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는 이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언젠가는 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