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6,97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지역에서는 난립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각 시․도에서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교육감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유권자들은 한편으로는 공직에 종사하려는 인재 풀이 넓다는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후보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과연 교육감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교육감 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산·인사권 쥔 최고책임자 교육감은 유·초·중등교육과 평생교육 등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관장하는 지방교육의 최고책임자다. 해당 지역의 교육에 대해 국가정책과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를 결정한다. 수천억에서부터 수조원에 이르는 교육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수많은 유치원과 초·중등교원의 전보·승진 등의 인사권을 행사한다. 학교를 폐교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어떤 종류의 학교 설립을 허가할 것인지, 어디에 학교를 지을 것인지를 결정한다. 교육감 직은 이렇게 중요하다. 특정의 전문적 역량을 갖추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교육감은 창조적 정책가로서의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지역 교육의 이상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목표자체를 새로 만들어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중앙정부의 교육지표나 정책과 무관하게 자신의 생각에 근거해서 지역 교육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 또 교육감은 교육에 대한 광범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정치력을 갖춰야 한다. 중앙과는 지역교육정책의 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지역에서는 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등을 설득해 교육문제해결에 필요한 동의와 지지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은 더 이상 사회와 고립된 채 움직여지지 않는다. 교육은 유관단체들로부터 지원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다. 교육감은 열린 마음으로 지역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과신해 독선과 아집에 빠져선 안 된다. 교육감은 개방적인 마음으로 널리 의견을 구하면서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조정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학부모들의 바람과 기대를 교육을 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들의 협조 없이는 교육은 완전하지가 않다. 비교육적이고 통속적인 주장도 귀담아 듣고 교육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창조적·종합적 역량 갖춰야 교육감은 교육에 대한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의 교육은 단지 사실적 지식이나 실무지식만 가지고 이끌어 가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단지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낼 수 없다. 교육경력이나 교육전문직에 일정 년 수 이상을 종사했다고 해서 교육감의 역할 수행에 요구되는 자질을 전부 갖출 수 없다. 교육활동 전반을 통합적․대국적․장기적 견지에서 달관하며 선견지명을 가지고 교육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우리 유권자들은 이제 다가오는 6월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감을 뽑는 막강한 선출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가 교육감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제대로 가려내야 한다. 선거후 교육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그 곳으로 휑한 바람이 지나간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구멍이 하나씩 났다. 교단에 서서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는 내내, 내 머리는 바다 한 가운데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슬픈 이야기를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차라리 머리가 아픈 것이 가슴이 아픈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가슴의 구멍이 아프다. 시시로 들려오는 실종 아이들의 사망 소식은 간절한 소망을 담고 가슴에 달고 있는 노란 리본의 색을 점점 흐리게 하고 이젠 희망조차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 어른이라는 사실만으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게다가 우리는 그들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교사다. 미래를 위해 오늘 하루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지를 이야기하며 지난 밤 오늘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아이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많을 것을 강제하고 누르며 지내왔는가. 대구 지하철 화재가 발생했을 때나 지난 해 공주 모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련회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어른들은 얼마나 많은 대책과 준비로 오늘을 이야기 했었던가. 마치 이제부터는 이 땅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의 죽어나가는 아픔은 다시는 없을 것처럼 하던 때가 언제였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의도 어느 곳에서는 얼마 후 있을 선거와 오늘의 현실을 저울질 하는 놀음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픔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번 사고는 인재다. 오직 돈의 논리로 빗어진 참사다. 하지만 여기서 그것을 이야기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대통령이 성역 없는 처벌을 이야기 했지만 진정 이 땅에 처벌로부터 자유로울 어른이 몇 되겠는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존엄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 맨 앞자리에 교사가 서자. 어쩌면 내일 우리는 또 한 번 오늘의 아픔으로 인해 좌절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아이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교사가 아닌가. 한명의 제자라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꽃다움을 죽음과 바꾼, 세월호와 함께 잊혀질 어느 무명 교사의 넋을 위로하는 마음으로라도 우리가 그 앞자리에 서자. 교사들은 아이들의 희망을 지켜줄 마지막 힘을 내자. 그것이 원망의 눈망울을 하고 세상을 떠나간 아이들에 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정말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한다.
산업체·대학 선발방식 변화로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기대 높아져 결과보다 과정, 스펙보다 진로 활동 내용 중요 교육의 본질적 목표 뒷받침된 꿈 찾기 위한 실천 활동 해야 얼마 전 어느 대기업 인사팀 출신자가 썼던 ‘대기업 인사팀 18년차의 조언’이라는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는 취업을 하려면 ‘공대를 가라’, ‘문과를 가려면 ○○대 경영이 마지노선’, ‘틈새학과를 가세요’ 등 현실적인 제안을 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현실감 있고 꼭 따라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 인사를 담당했던 사람이 썼던 내용이라 믿음이 가고 선발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그 관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글에는 교육이 가지고 있는 본질,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과 잠재적 가능성, 학교 교육의 정상화 등을 고려한 채용 담당자로서의 고민은 빠져 있었다. 필자는 ‘대기업 인사팀 18년차의 조언’에 비춰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몇 가지 의미를 찾고자 한다. 첫째, 산업체의 채용 방식과 대학의 선발 방식이 유사하게 변화되고 있다. 산업체의 채용 기준은 학생들이 취업 준비 스펙으로 생각했던 해외어학연수, 공모전 등이 아니다. 또 취업 준비생들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토익, 토플 등의 높은 공인어학성적도 아니었다. 채용에서는 학교가 가지고 있는 교육적 환경과 역할, 학생 개개인의 성실성, 자기 스스로 성찰된 진로 설계와 실천 등이 중요했다. 대학도 2007년부터 입학사정관제(2015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명칭 변경) 도입과 함께 성적의 수치적 개념에서 질적 평가로, 학업의 결과보다 과정 중심으로, 스펙의 실적 중심에서 진로 계획과 실천을 바탕으로 선발 관점이 변화되고 있다. 산업체와 대학에서 바라는 인재의 모습과 선발 방식이 함께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 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체와 대학의 채용 및 선발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인재상에 맞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했는지, 그리고 학교의 교육 활동과 성취가 적합하게 기록되고 신뢰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여부다. 대학은 진리 탐구에 대한 중요한 명제를 뒤로 한 채 학생 취업에 열을 올리다보니 학생들의 성적을 상향 평준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체는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학생들의 성취능력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고 학생들의 대학 학업 성취가 적합하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대학도 고교 단계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에 적합한 학생이 선발되고 있는지 피드백하고 있다. 셋째,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입정원은 약 55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 직업의 수는 약 2만 개에 이른다. 많은 대학이 졸업생을 배출해내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인식과 함께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진로설계(career path)를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입학사정관제 실시 이후 고교 단계의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천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에서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을 평가함으로서 학생들이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동아리, 진로, 봉사, 체험, 방과 후 활동 등 학교에서 개설된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이 설정한 진로에 따라 학교에서 운영하는 각종 행사 및 대회에도 참여하고 활동 내용에서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개인마다 학교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고 기대하는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생각도 방법적인 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참여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공통된 의견이다. 공교육 정상화는 교육의 본질적 목표와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도록 학교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들이 개개인에 적합한 진로를 계획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저마다의 꿈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한 끼 식사도 나누지 못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것처럼 마주보고 대화하지 않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기러기 아빠, 주말부부, 맞벌이 가족 증가, 이혼으로 인한 결손 자녀 증가, 무기력한 부모, 말을 듣지 않는 자녀 증가, 벼랑 끝에 내몰린 나 홀로 독거노인의 외로운 죽음 등 우리 사회 현상은 심각하다. 한마디로 가정이 안전성이 깨지고 가족 구성원 간에도 고립과 개별화가 가속되고 있다. 그러나 돌아갈 곳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기뻐하고 위로하는 사람이 있는 안식처가 없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이제는 부모들이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시점에 와있다. 건강한 가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가족 간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해야 한다. 전통사회에서는 사회 구성원 간 유대가 긴밀하고 함께 하는 것이 많아 서로 의지하고 살아왔지만 요즘의 사회는 이웃집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가 빨라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각자의 일에 열중하다보니 가족이 함께하여 지내는 시간도 부족해지는 것이다. 이제라도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가족 구성원 간 정서적 유대감과 문화적 정체성을 만드는 노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가족 간 정서적 유대감과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가족 식탁 문화부터 되찾자. 그리고 자녀 보호와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가정보다 학교나 학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기회가 부족해지고 있다. 자녀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직업전선으로 뛰어드는 엄마도 많다. 자녀를 보호하고 가르치는 일은 부모의 몫이다. 다른 사람들이 대신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하는 노력은 학원에 보내는 일, 성적 올리기 위한 일에 매진하여 상급학교로 진학시키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다. 이불 개기, 정리하기, 가족끼리 함께하는 시간 갖기, 가족 일 나누기 등 몸으로 실천하는 가정교육의 부재다. 공부는 남과 겨루는 경쟁이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 몸가짐, 즉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아침밥도 해주지 않고학원에만 내몰면 된다는 부모의 그릇된 교육관이 자녀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분업이라는 것을 처음 고안하여 자동차를 생산해냈다. 그의 생산방식은 자동차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내릴 수 있게 만들었다. 그 결과 보통 사람도 자동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자동차가 팔리고 공장은 급속히 성장했다. 그의 경영방식은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는데도 기여했다. 헨리포드는 자신의 경영 방식을 자동차뿐 아니라 직물, 유리, 페인트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까지 인수해 뛰어난 경영을 하였다. 그 결과 미국사회에 중산층이라는 용어가 생기게 되었다. 헨리포드가 은퇴한 어느 날 파티에 참석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가둔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중 어떤 사람이 물었다. “선생님, 일생 동안 많은 성공을 이루셨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성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의 이목이 헨리에게 집중되다. “그것은 나의 가정입니다.” 헨리 포드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가정이었다. 인생의 버팀목이 되고 안식처가 된 곳이 가정이라고 했다. 이젠 가정도 웰빙해야 한다. 우리 모두 사랑과 격려가 믿음이 가득한 가정으로 웰빙해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태어나 인생에 아름다운 꽃도 피워보지도 못하고 어른들의 잘못으로 비참한 운명을 달리한 단원고의 학생들의 명복을 온 국민과 함께 조의를 표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호원 국무총리가 4월27일 세월호 참사 전에“ 초동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제때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응당히 져야한다”고 하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와 같은 총체적 안전 불감증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관계기관 뿐만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곳은 경기도교육청도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고 막중하다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은 학생 안전·재난 대비 컨트롤타워 설치운영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고, 도내에 있는(오산시)“위기관리체험센터”(진진, 화재, 가스, 교통사고 등)등을 각학교에 체험활동을 시켰다면 오늘과 같은 비극적인 참사는 최소화 하였을 것이라고 국민들과 경기도민은 물론 학부모들은 아쉬워한다. 아울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중에서 가칭 “행복·안전 드림 교육”을 최우선 정책으로 다음과 같은 공약을 하는 후보자가 교육감으로 선출 돼야한다. 1. 학생 안전·재난 대비 컨트롤타워 설치운영 2. 위기관리체험센터 도내 모든 학교 체험 의무화 시키고 교통비 전액지원 2. 대단위 수학여행을 폐지하고, 소규모 테마별 체험학습으로 질 제고 3. 교육과정에도 포함된 수영교실 운영비 전액지원 4. 체험학습 사전답사 결과, 학운위 심의결과, 계약서 등 사전공개 의무화 5. 매월1회씩 실시하는 범국민재난대비훈련인“민방위훈련”각학교 적극참여 실태분석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대책 강구
혜진아, 요즘 학교에 다니는 것이 재미있는지 궁금하구나. 넌 몸도 건강하게 보이는데 아침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내가 가르친 한 학생은 교장 선생님과의 공부시간을 통하여 어느 방향으로 갈까 선택의 기로에서 방향 제시를 받을 수 있어 매우만족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네가 중학교를 졸업하기 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라는 의미를 발견하기 바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도 "왜 공부를 해야 하나?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니까.” 수준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게 사실일 것이다. 이는 공부를 하는 당사자 뿐 아니라, 공부를 시키는 부모나 교사 모두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대학만 들어가면 지긋지긋한 공부와 멀어지기도 하지.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을 나와서도 노숙자로 평생을 전전하는 사람이 있으며, 대학 문턱에도 가 보지 못한 사람이 성공한 사례도 얼마든지 많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대학입시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쌓기 위해서다.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것은 마치 오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공부하는 시간이 덜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너의 꿈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앞으로 진로가 어떻게 결정될지를 확실히 모르기에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닐런지? 더욱 어떤 직업과 관계 깊은 전공 과목을 공부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시험을 위해서 하는 공부라는 기분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고등학교라는 사다리에 오를 수 없도록 세상 사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당시의 가장 권위있다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무시하기 어려운 것(교육과정)이기에 통과 의례를 하는 것이지. 이제 우리 학생들이 부모님 때문에, 성적 때문에, 시험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보다 경쟁력을 기르기 위하여 시험을 선택했을 뿐이라 생각하다면 이번 시험을 앞두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런지! 꿈을 이루기 위하여 공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입시제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입시제도의 노예가 되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너무 서두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차근차근 기초 실력을 쌓아 네가 진학하고 싶은 학교에 갈 수 있기 바란다. 그래서 너에게 이 편지를 보내니 잘 읽어 보길 바란다.
검찰 수사의 최종 결과가 아직 나온 건 아니지만, 세월호 침몰은 인재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과적, 운항 미숙 등 수 백 명 목숨을 태우고도 어떻게 그렇듯 애들 같은 짓을 저질렀는지 어른이란 사실이 치욕스러울 정도이다. ‘공부하는 기계’ 양산의 대입제도 등 어른들 죄가 어디 한둘일까만 한 번뿐인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이기에 비통을 넘어 분노가 끓어 넘친다. 어른답지 못한 것들이 나이만 먹었다고 행세를 해대는 잘못된 나라여서 그럴까. 대책이랍시고 내놓은 것도 가히 원시적 수준이다. ‘1학기 수학여행 전면금지’가 그것이다. 일어나선 안 될 참담한 일이 벌어져 수학여행 폐지 여론이 비등한 것은 사실이다. 희생학생 유족들뿐 아니라 자식 가진 부모라면 당연히 그럴 법하다. 일례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만 해도 그렇다. 세월호 침몰 후 긴급 실시한 학부모 의견조사에서 참가 32.10%, 불참 66.67%, 기타 1.23%로 나타났다. 6월 9일부터 예정된 3박 4일 일정의 제주도 수학여행이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전면 취소되어버린 것이다. 국민의 희생자 애도 분위기 속에서 여론도 나뉘었다.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쪽과 안전을 담보한 존속 주장이 그것이다. 수학여행 전면 금지는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세월호 침몰 원인과 같은 문제가 선박뿐 아니라 항공기 등 모든 운송수단에 잠재되어 있음을 시인하는 것과 같다. 단언하건대 수학여행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안전 규정을 무시한 배에 수학여행길 학생들이 탄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잘못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것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진짜 대책 아닌가? 그렇다면 수학여행 전면금지는 아랫돌 빼서 윗돌 막는 임기응변식 꼼수에 불과할 뿐이다. 필자는 30년 남짓한 교직에서 세 번 ‘수학여행 홍역’을 치른 바 있다. 1980년대 말 근무했던 학교의 교장은 수학여행 교통사고를 뉴스에서 보고 취소시켜버렸다. 김영삼정권때는 리베이트 따위 비리사건이 터져 제주도불가 등 제한적 수학여행이 실시되었다. 그때 이름조차 테마현장체험학습으로 바뀌는 등 요란을 떨었지만, 민생이 파탄났다며 해당 지역 및 관련업체의 거센 반발과 하소연이 이어졌다. 지금은 숙연한 사회 분위기에 눌려 숨죽이고 있지만, 수학여행 전면금지 역시 그런 후폭풍을 거세게 몰고올 것이 틀림없다. 오히려 계약취소로 빚어지는 위약금은 사소한 문제다. 수학여행 전면금지는 2014학년도 교육과정 전체가 흐트러지는 대혼란의 문제이다. 거기에 더해 극기훈련의 수련활동이나 교내 체육대회 같은 것도 금지된다면 학생들은 교실에서 수업만 해야 된다. 교실 수업외 교외활동도 해야 학년을 이수하게 되어 있는 교육과정 자체가 붕괴될 상황인 것이다. “그럼 식중독사고가 나면 밥도 먹지 말아야 합니까?” 예정되었던 수학여행이 전면 취소된 날 2학년 학생이 볼멘 표정으로 내지른 말이다. 전면 취소와 함께 기납부한 수학여행비도 반환 조치가 이루어졌다. 한국과 일본에만 있다는 수학여행이라 일제 잔재가 아닌가 하는 껄적지근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싶다. 수학여행, 잘못 아니다.
요즘 아파트는 부엌은 있지만 가정에서 한 끼 식사를 나누는 집이 줄어들고 있다. 가족 식탁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 홀로 사는 따로 가족의 증가 등으로 부엌을 필요 없게 만들고 있다. 이러다 보면 부엌이라는 공간이 우리 사회에 없어질 날도 조만간 찾아 올 것이다. 가정에서 함께하는 식탁문화가 사라지면 어떤 날이 될까? 그것은 건강한 가정이 줄어든다는 것과 같다. 예전에는 가정이 교육의 시작이었다. 우리 문화의 뿌리였다. 밥상머리 교육이 그렇고 어른의 훈계가 그랬다. 행실이 바르지 못한 아이를 본 데 없이 자란 자식이라고 꾸짖기도 했다. 요즘 남의 자식 훈계하다가 봉변당한 어른이 한둘 아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달랐다. 인륜을 저버린 자식이 생기면 마을 어른들이 나서서 훈계하고 듣지 않으면 추방을 시키기도 했다. 내 어릴 때 살던 마을이 그랬다. 그때 동네에 말 듣지 않는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유난히 거칠고 힘이 넘쳤다. 부모는 연로하지만 워낙 커버린 자식을 대항할 힘도 없었다.하지만 마을 어른들이 나서서 혼내는 모습을 보았다. 마을에서 추방하지는 않았지만 어른들의 단합된 힘으로 삐뚤어진 행실을 바로 잡은 것이다. 당시 마을 사람들의 식사는 대부분 가정에서 이루어졌다. 밥상머리는 부모와 형제가 만나는 장소였다. 나는 항상 어른이 먼저 숟가락을 드시는 것을 확인하고는 밥을 먹었다. 부모님에 바쁠 때에는 ‘먼저 먹어라.’ 말이 떨어져야 먹었다. 고기반찬이 있을 때에는 어른이 수저가 먼저 가야 먹을 수 있었다. 그래도 너무 많이 먹으면 나중에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눈치도 없이 다 먹으면 어떻게 하니?” 언젠가 본 아침밥 먹기 운동을 벌린다는 기사가 생각난다. 세상 많이 변했다. 몇 해 전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아침밥 결식률 통계를 살펴보니 12-18세의 결식률이 30%, 19-29세의 결식률이 37%, 30-49세의 결식률이 24.5%에 이른다고 했다. 통계의 결과는 우리나라 가정의 식탁문화가 사라지는 속도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가정에서의 식탁 문화는 가족 공동체를 만드는 밥상머리 교육의 장이고 가족 관계의 시작이다. 이것이 사라져가는 것이다. 공부하는 아이, 직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우리나라 기둥이 아침밥 먹기를 않고 있다. 우리 아이, 스승 존경과 부모 존경이 사라지고 고마워할 줄 모르고 행복을 느낄 줄 모르는 것은 밥상머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어둠이 깊을수록 지금은 칠흙같은 어둠이 대한민국을 덮쳤습니다. 어느 정치인이 말하길, 6.25전쟁 이후 가장 참혹한 국난이라고 말합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사건이라 되짚어 보는 것조차 가슴 먹먹합니다. 돈과 물질, 경제 발전에 가치를 두고 달려온 결과입니다. 어느 한 군데 만이 썩어 문드러진 결과가 아닌 총체적인 부패의 연결 고리가 사건을 이 지경으로 몰고 왔습니다. 그 결과, 가장 죄 없는 학생들에게 어른들의 업보가 얹혀진 씻을 수 없는 사건으로, 수치스러운 대한민국의 민낯을온 세상에 실시간으로 드러내놓고 말았습니다. 온 국민이 좌절하고 슬퍼하고 가슴을 치며 한탄하는 목소리가 천지를 뒤흔듭니다. 시간이 가면 잊히고마는 여타의 참사와 구별되어야 하는 이유가 너무나 많은 세월호 참사입니다. 정치와 종교, 관료주의, 부패와 불공정, 무사안일, 무책임 등 세월호 참사 앞에 붙는 언어는 절망적인 수식어로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의 등불을 켠 채 스러져 간 고귀한 분들의 감동적인 사연들이 눈시울을 젖게 합니다. 무엇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신보다친구나 타인의 생명을 사랑하고 자신을 내준 선생님, 승무원, 학생들, 목숨을 담보로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어 몸을 사리지 않고 혼신을 다하는 잠수부, 생업을 뒤로 하고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진도 군민 등. 수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이 나라에 희망이 있음을몸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인간은 평소의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동물입니다.습관이 된 행동은 그것이 이성적이든, 감성적이든 그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려울 때 나타나는 행동을 보면 그의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많이 배운 사람이 더 이성적인 것도 아니고 적게 배운 사람이 더 본능적인 것도 아님을 보여줍니다. 높은 지위에 있건, 말단 공무원이든, 이름 없는 소시민이건,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지식의 높이와 상관관계가 깊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희망의 불씨, 아! 선생님 지금은 어둡고 슬픈 시절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슬픔의 무게는 깊어지고 좌절하는 목소리는 높습니다. 집단적 우울감으로 소비마저 줄고 있다고 합니다. 어둠이 깊울수록 힘든 때일수록 우리의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처음부터 하나씩 시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시작을 교육에서 봅니다.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이 넘치는 가운데에서도 목숨으로 책임을 진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가슴 아픈 책임감에 한없는 존경을 드립니다. 그 가족의 슬픔과 절망을 뒤로 하고 교육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몸으로 보여준 모습은 참으로 숙연하고 처절합니다. 아무도 나서서 책임지는 리더가 없는 현실에서 가장 고귀한 목슴으로먼저 간 사랑하는 제자들 곁을 선택한 용기는 어떠한 수사로도 고매한 그 정신을 표현할 길이 없어 부끄럽습니다. 이는 모두 다 썩어도 마지막 희망은 교육에 있음을 묵언으로 보여주는 엄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남긴 유서는구구절절 가슴 먹먹한 책임감과 제자를 사랑하는 참 스승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살아 오셨는지 단 한 번의 선택, 마지막 모습으로 우리 모두를 울린 교육자를 둔 대한민국의 교단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죽음만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소중한 것으로 책임감을 다한 모습만은 아무나 용기내어 따르기 힘든 일입니다. 생명을 주는 것보다 더 큰 책임감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던 날, 슬프고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려고 찾아든 책이었습니다. 희망을 품고 교실에 서고 싶었습니다. 교육자가 쓴 글은 아니지만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는 저자가 언론 현장에서 느낀 사건, 자신의 스승의 일화를 반추하며 선생님이 희망임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교육에세이입니다. 다만 몇 군데 정치적 발언이 눈에 거슬릴 수도 있지만 기자라는 직업인의 특성이 나타난 것이니 감안하고 보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바꾸는 작업이 절실한 때입니다. 저자는 교육을 '사람을 바꿔 세상을 바꾸는 작업'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사람을 바꾸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깊은 한숨 몰아쉬며 내가 서 있는 자리부터 하나씩 바꿔 가는 작업을 하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저자가 드리는 희망의 꽃다발도 한아름 받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선생님, 우리가 희망입니다!"
전남교육청 교육과정과(과장 민영방)는28일전남교육연수원에서 전남도내 중고 학교장을 대상으로 2014. 기초학력 향상 지원을 위한 학교장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광교산의 족도리풀은 올해도 잘 있는지?자줏빛 꽃은 두 잎줄기 사이낙엽속에 숨어 변함없이 자태를 감추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한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변함없이 그 곳에 무더기로 피어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그래서 광교산 그 곳을 찾는다. 안부를 전하려고. 등산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대개 건강관리다. 힘든 산행을 하면서 체력을 단련하는 것. 대화와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정상정복에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행들이 가까와지는 것. 자연과의 교감도 있다.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등산 코스는 여러 개 있지만 족도리풀이 자생하고 있는 곳을 택하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을 좋아한다.사람은 자연의 일부이다. 봄을 맞아 족도리풀꽃을 살펴보려는 것. 자연이라는 것이 시기가 있어 아무때나 꽃을 보는 것이 아니다. 리포터 기록을 살펴보니 2007년부터 광교산 족도리풀꽃과 관계를 맺었다. 모르는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아 그 이름을 알고 특성을 익히는 것. 그러면 그 식물은 '나의 식물'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관심을 쏟은 만큼 대상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광교산 버스 종점에서 하차하여 창성사 옆길을 가다가 억새밭으로 오르는 코스다. 해마다 보던 길가 옆 습지에는 올챙이가 헤엄치고 있다. 시기가 지나서인지 도룡뇽알은 보이지 않는다. 자연의 변화는 일정한 때가 정해져 있는 것이 순리다.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계곡물이 말랐다. 산을 오르다보면 몇 년 전 멧돼지가 껍질을 벗겨놓은 나무도 발견한다. 그 나무, 수분을 올리지 못하여 그만 고사하고 말았다. 그렇다고그 멧돼지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멧돼지나 나무나 모두 생태계의 일부다. 생태계는 이렇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드디어 족도리풀 발견! 반갑다. 처음보는 사람은 마치 고구마순 같다. 우리부부는 이 풀이 익숙하여 얼른 밑둥을 살펴본다. 낙엽을 살짝 헤치면 자줏빛 꽃이 보인다. 꽃 모양이 예쁘고 색깔이 선명하면 촬영에 들어간다.그러나 모양이 일그러져 있으면 낙엽을 그냥 덮고 만다. 예년의족도리풀과 올해 족도리풀의 차이점은 딱 하나. 작년까지는 족도리풀꽃이 선명하고 상처가 하나도 없었는데 올해 족도리풀꽃은 그렇지 못하다. 아마도 개화시기가 지나서 그런지 마치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처럼 보인다. 카메라를 가진 사람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를 원한다. 깨끗하고 선명한 장면을 원하는 것. 그러나십 여개의 꽃은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하산길 산철쭉도 예년과는 다르다. 개화기가 지났는지 아직 시작이 되지 않았는지 산철쭉 터널도 밋밋하다. 만약 시기가 지냤다면 꽃잎이 바닥에 보여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이게 다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광교산의 족도리풀, 무더기로 피어있는 것만 보아도 안심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연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다. 자연을 눈으로만 관찰하고 그대로 놓아 두어야하는 것이다. 내년 이 맘 때쯤엔 족도리풀 잎 뒷면을 유심히 볼 것이다.운이 좋다면 거기에서 애호랑나비 알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교총이 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또 스승의 날을 전후해 1주일간 열리던 스승주간(5. 12~18)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기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이 열리지 않으면 이는 교총 건의로 1982년 정부 기념일로 부활된 이래 3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교총은 26일 서울 우면동 컨벤션홀에서 제100회 임시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의했다. 교총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이 큰 아픔과 슬픔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기보다 소중한 제자들과 선생님 등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는 엄숙한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교총은 전국 학교에 이같은 사실을 전달하고 선생님들의 이해를 구하는 한편 학교 현장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같은 마음을 담아 채택한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을 통해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난 우리 제자들과 그 제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동료 선생님을 떠나보내면서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으로 가슴이 미어진다”며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1999년 씨랜드 화재사고, 지난해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 올 2월 경주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언급하며 “만연돼 있는 안전불감증과 윤리의식 실종, 대형 참사 앞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재난대응 시스템 등의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가 우리 제자와 동료 선생님들을 희생으로 몰았다”고 규정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의 ‘기본과 원칙’, ‘윤리와 인성’을 되찾기 위해 교원이 역할을 다하겠다”며 “교원 스스로 모범이 되고, 인성교육에 매진하며, 학생들의 안전의식 체화와 안전점검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결의했다. 또 정부와 정치권 등 사회 각계에는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한 故 최혜정 선생님의 유족의 호소처럼 사람의 가치가 우선이고, 국민의식이 선진국이 되는 나라 만들기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대의원과 임직원은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염원을 담아 노란리본을 패용하는 등 경건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기존 대의원회가 안건토의로 시간이 많이지체된 것과 달리 일괄처리 형식으로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의원들의 건의와 토론시간을 확대해 현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난심 부원장 △이명애 교육평가본부장△이근님 임용시험센터장
인선아, 요즘 학교애서 진로교육을 강조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책상 앞에 나름의 목표나 구호를 써붙이곤 하는데 넌 어떤지? 그런데 구호만으로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다. 현실을 파악하고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게 어떨런지? 모든 과학 연구는 관찰과 실험에서 시작한다. 자기 통제도 마찬가지이다. 넌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휴대폰을 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보통의 통제력이 아니라 교장선생님은 생각한다. 공부를 잘 하고 싶으면 공부에 대한 거울이 필요하지. 그러나 실물 거울이 아닌 네 자신을 점검한 관찰 항목을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먼저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자기 관찰이라고 한다. 자기 관찰이 축적 되어야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자기 관찰에는 덤으로 강력한 효과가 하나 있다. 역사 기록을 보면1404년 음력 2월 8일,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은 노루 사냥을 갔다. 그는 활을 메고 말을 달리다가 그만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몹시 창피했다. 태종은 주위를 돌아보며 “사관이 알게 하지 말라”고 명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사실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사관이 왕의 이 꼴사나운 이야기를 실록에 그대로 남겼기 때문이다. 역사가 뭐라 하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역사는 몰라도 주변의 평판이나 눈길을 몹시 의식하게 된다. 형제와 피 튀기는 권력투쟁을 벌인 냉혹한 군주가 고작 사관의 눈과 귀를 두려워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재미있게도 사람은 스스로의 눈길도 두려워하는 듯하다. 셸리 두발과 로버트 위클런드는 사람들에게 지능과 창의성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피드백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피드백을 받은 사람을 대기실에서 혼자 기다리게 두었다. 대기실 중에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거울을 둔 대기실도 있었고 빈 벽만 있는 대기실도 있었다. 그런데 부정적 피드백을 받은 사람들은 거울이 있는 대기실에서 금세 나오고 말았다. 사람들은 관찰을 꼭 두려워하는 것만은 아니다. 예쁜 옷을 입으면 거울 앞을 떠날 수 없고 남들의 눈길도 즐겁기만 하다. 못하고 있을 때는 관찰이 처벌이 된다. 하지만, 잘하고 있을 때는 관찰이 보상이 된다. 따라서 관찰을 잘 활용하면 그것만으로도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을 관찰하기만 해도 자기 통제는 훨씬 쉬워진다. 이렇게 관찰로 사람의 행동이 바뀌는 것을 반동성이라고 한다. 방에다 거울이나 비디오 카메라를 두면 누가 보지 않아도 사람들은 일이나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더 도덕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제 스스로에게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게 하는 시간은 어떨까? 얼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들여다 보는 거울이 필요하다.
지난주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2014학년도 전문대학 입시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국 137개 전문대의 평균 등록률은 97.9%로 지난해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학년도 전문대 총 모집인원은 19만1634명으로 전년 대비 3.9%(7834명) 감소했다. 이와 같은 모집 정원 감축은 올해부터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 평가에 각 대학의 구조개혁 계획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전문대들이 자체적으로 모집 정원을 가축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 137개 전문대 전체 평균 지원율은 7.7대 1로 전년도 7.5대 1에 비해 0.2포인트, 최근 5년전 6.4대1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여전히 4년제 대학보다 전문대의 입시 경쟁률이 높은 것은 취업률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난, 병역 연기 등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편·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입학'도 꾸준히 늘고 있다. '유턴입학' 학생은 전국 116개 대학에서 4984명 지원해 1283명이 등록했다. 전년 대비 2.4% 늘어난 수치이다. 이는 2013학년도 대비 지원자는 184명(3.8%), 등록자는 30명(2.4%)이 증가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1,000명 이상이 4년제 일반대를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로 재·편입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학년도 우리나라 전문대 입시에서 가장 선호도와 경쟁률이 높은 학과(부)는 실용음악학부로 18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기과(112.9대 1), 항공서비스과(59대 1), 문예창작과(38.8대 1), 간호과(32.3대 1), 유아교육과(30.2대 1), 사회복지과(27대 1), 보건행정과(25.6대 1) 등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뷰티미용 관련 학과, 호텔조리 관련 학과, 패션 디자인 관련 학과 등이 선호도와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학과들은 한결 같이 졸업 후 취업에 유리하고 취업이 잘 되는 학과이다. 이른바 졸업하고 ‘밥줄’을 이을 수 있는 학과인 것이다. 이들 학과가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운영됨에 따라 취업에 유리하고 타 학과에 비해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나아가 취업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전문대 재·편입자 급증 현상은 ‘취업’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정상적인 사회 시스템이 아니다. 바람직한 고등 교육의 체제도 절대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체제와 고용 체제의 씁쓸한 불균형의 한 단면인 것이다. 특히 학교 교육, 특히 고등 교육이 인재를 양성하여 사회 경제 체제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하는 정상적인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는 역행하는 흐름이다. 고등교육법에 명시된 대로 다 같은 고등교육 기관이지만,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은 교육 목적이 다르다. 전문대가 실용적, 실무적 인력 양성이 목적이라면, 4년제 대학은 심오한 학문 탐구가 목적인 것이다. 이와 같은 각기 다른 목적을 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졸업 후 전문대, 4년년제 대학 졸업생 모두가 전공과 희망에 따라 취업이 시스템이 곧 바람직한 양성, 임용(채용) 시스템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양성, 임용 시스템이 불균형을 이루고 불안정하다보니, 전문대 졸업자들의 4년제 대학 편입학,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전문대 유턴 재·편입학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절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전문대는 전문대 대로 고유한 교육 목적이 있고, 4년제 대학은 4년제 대학 대로 고유한 교육 목적이 있는 것이다. 대학이 그러한 교육 목적을 달성하면서 취업도 자연스럽게 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습한 것이다. 더불어 최근 청년 백수, 88만원 세대, 삼포 세대 등으로 명명되는취업난 등으로 4년제 대학의 경쟁률이 저하되고 문사철(文史哲) 등 기초기본적인 인문학 등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근래 교육부의 구조 개혁 조정, 재정 지원 사업 선정 등의 정책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 이들 문학, 역사, 철학 관련 학과 등이다. 누가 뭐래도 문사철 등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기본이다. 나아가 인문학은 모든 학문, 교과를 떠받치는 주춧돌(定石)과 같은 구실을 하는 중요한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 후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통폐합, 폐과, 구조조정의 제일 순위로 홀대받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현 대학의 서글픈 현실이다. 그 중심에 평가 척도, 기준인 졸업생 취업률이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어렵기는 하겠지만,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이 고유한 교육 목적에 충실해도 취업 등 졸업 후의 장래가 보장되는 교육 시스템으로 바로 서도록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일부는 개인적 사정과 희망에 따라 전문대 졸업자들이 4년제 대학에 편입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전문대에 재·편입학할 수도 있다. 그것이 나쁜 것도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현상이 급증하고 있고, 그 근본적 이유가 교육과 취업 시스템의 불안정에서 연유한다면 숙고와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현재 뒤죽박죽인 고등 교육 시스템이 바로서고, 이와 같은 양성, 임용, 취업 등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신진대사가 이루어질 떼 우리나라 고등 교육의 비정상적인 모습이 정상화될 것이다.
한국교총 26일 오후 2시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제100회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대의원 일동은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행사를 거행하였다. 이는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으로 김병영 대의원(서울 송천초등학교 교사)이 추도사를 낭독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 순간 회장은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하였으며, 희생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세월호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4월 16일을 ‘학생 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교총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을 대의원회에서 채택하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안전불감증, 윤리의식 상실, 대형 참사 앞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재난 대응 시스템 등 ‘원칙과 기본’의 실종"으로 규정했다.다음은 이날 채택한 추도사이다. -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 - “아빠, 지금 배가 침몰하고 있어요. 죽을 것 같아 무서워.” “엄마, 말 못 할까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해.”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래.”(故 최혜정 선생님) “내 몸뚱이를 불살라 제자들 곁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故 강민규 교감선생님) 17살,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난 우리 제자들과, 그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동료선생님을 떠나보면서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얘들아, 원칙과 기본을 망각한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너희들에게 치르게 하다니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구나.”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테니 부디 하늘나라에서 못다 피운 너희들의 꿈을 마음껏 펼 치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은 ‘원칙과 기본’의 실종입니다. 만연되어 있는 안전불감증, 윤리의식의 상실, 대형 참사 앞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재난 대응 시스템 등 구조적인 모순과 부조리가 우리 제자들과 동료 선생님을 희생으로 내몰았습니다. 이제 정말, 이런 부끄러운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나 학생들의 희생은 절대 안 됩니다. 그들은 이 나라의 미래이고, 꿈이기 때문입니다. 1999년 청소년수련원 씨랜드 화재사고, 지난 해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지난 2월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때도 다짐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그러나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50만 교육자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망각에 맞서, ‘세월호’의 교훈을 퇴직하는 그 날까지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또 가르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의 ‘기본과 원칙’, ‘윤리와 인성’을 되찾기 위해, 교원 스스로가 인격적 모범이 되고, 인성교육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의 안전 의식이 체화될 수 있도록 학생안전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고, 각종 체험 교육 활동시에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며, 단원고등학교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하는 50만 교육자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성금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올해 교육주간(’14.5.12~5.18)을 애도기간으로 정하여 스승의 날 기념식을 대신하여 교훈을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사회 각계에 호소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루 세끼 먹는 나라보다 하루 두끼를 먹어도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故 최혜정 선생님 유족의 비통한 호소처럼 사람의 가치가 우선인 나라, 국민의식의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주십시오. 희생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세월호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4월 16일을 ‘학생 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2014. 4. 26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100회 대의원회 참석자 일동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송하근 전남 백양초 교사가 '체력 UP 건강 자람이 활동을 통한 기초 체력 기르기(체육) 연구'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통합교과 지도를 통한 배려와 협동하는 태도기르기(생활지도) 연구'를 발표한 문혜경 서울영본초 교사로 선정되어 4월 26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상장 전달식이 있었다. 송 교사는 토요스포츠데이와 체육 중간놀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의 체력을 크게 향상시켜 학교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항균 최고상 심사위원장(서울교대 총장)은 도서지역 소규모 학교라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자연 환경과 여건을 적절히 활용해 2년간 지속적으로 체력 향상과 더불어 인성 및 자기존중감, 협동심까지 전인적 성장을 도모한 송 교사의 헌신과 열정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문 교사는 연구를 통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배려와 협동심을 길러주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2009 교육과정의 내용을 선도적으로 분석하고 재구조화 함으로써 동 학년 학생들과 공유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교사 스스로 겸손한 자세로 배려하는 마음을 선보인 점 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현장에서 적용한 사례연구 약 2000여 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17개 시,도별 대회를 거쳐 284편이 최종심사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교총은 1등급 연구 논문 43편을 비롯한 입상작을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 탑재, 학습 자료로 활용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시상식은 5월 10일 열리는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거행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행사 진행이 어렵게 되어 이날 시상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한편 현장연구대회에서 실적이 우수한 교총으로 경기도교총, 전북교총, 전남교총이 수상하였다.
전문가 안전점검 장면 학창시절의 추억을 안겨주었던 수학여행(修學旅行)은 글자 그대로 학생들에게 현장학습 및 단체생활의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적 목적의 숙박여행을 말한다.근대적 교육이 실시되기 시작한 1900년대 초부터 시행돼, 1945년 광복 후 일반화됐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수학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으나 일부 인사들은 관광지의 답습에 그치는 수학여행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돼 온 데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자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폐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수학여행은 여전히 지금까지 지속된 이유는 교육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의 교육적 효과를 처음 주장한 사람은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다.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경제적 여유도 없던 시절에는 교육의 모든 문제를 학교에 의존했기 때문에 수학여행을 통해 지덕체의 전인교육을 완성에 크게 이바지 했으나, 오늘날과 같이 풍요로운 경제부흥 시대는 가족 단위 여행도 보편화되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여행도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수학여행의 교육적 효과는 이미 수명을 다했다. 오히려 교육적 본질과는 다르게 경제적 논리에 의해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며, 수학(修學)은 없고 부작용만 큰 수학여행을 계속 존속시켜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는 교육적으로 볼 때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다. 교육에 관심 있는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육자들은 수학여행이나 각종 체험학습 폐지보다는 개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마침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의 올 1학기 수학여행을 취소, 보류 등 전면 중지키로 한데 이어 중·고교의 진로체험활동 시 안전 유의 사항을 담은 '진로체험 안전매뉴얼'을 개발해 2학기에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고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처럼 지금처럼 안전점검 전문가가 없는 학교에서 현장답사 등을 통해서 실시하는 학교 밖에서 실시하는 학습방법을 과감히 개혁하지 않고서는‘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본래 ‘지역교육지원청’의 역할은 학생과 학교를 지원하는 일을 해야 되는데 지금처럼 지시일변도의 권위적인 지원행정보다 혁명적인지원방법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급하다.바라 건데 학교 밖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위해서 학교는 숙박시설, 교통기관 안전 점검을 교육청에 의뢰하면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은 안전점검 전문가를 두고 점검내용을 학교에 통보해 그 근거를 참고해서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지원청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생활하기" 공직자의 관사에서의 자취생활, 자유롭고 낭만적일 것 같지만 실제 생활해 보면 그게 아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이다. 아내가 해 주는 따뜻한 밥 먹고 자녀들과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 자체가 행복이다. 그렇다고 떠날 생각만 해서도 안 된다. 말이 관사지 원룸이다. 혼자 생활하니 개인의 독립공간이 보장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내 공간 내가 꾸미면 된다. 입주 당시에는 자취방이 썰렁하더니 두 달 가까이 되니 정이 든다. 나만의 생활공간 가꾸기를 적용한 결과다. 그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본다. 첫째가 달력 걸기. 못과 망치가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가능하면 돈 주고 구입하는 것은 최소화하려 한다. 이 없으면 잇몸이다. 집게를 이용하여 보일러 출입구 손잡이에 고정시켰더니 눈높이도 맞고 괜찮다. 퇴근 후 저녁시간은 음악이나 뉴스 등을 들어야 한다. 아내가 사용하던 라디오를 활용하고 중고 TV 하나 구입했다. 그런데 볼 채널이 몇 개 안 된다. 유선을 연결하고 컴퓨터 광랜을 계약하니 다채널이 나온다. 중고 컴퓨터는 15만원이다. 리포터 활동을 하려 하니 컴퓨터는 필수다. 컴퓨터와 TV를 방바닥에 놓으니 보기 흉하다. 우선 높이가 맞지 않고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높이를 좀 올릴 수는 없을까? 신발장을 보니 가로판이 여러 개 있다. 그것을 활용하고 빈 과일 박스를 이용해 높이를 올린다. 컴퓨터 본체는 다리미 박스로 받쳐 놓았다. 방벽에 기대어 시청을 하니 등이 차갑다. 쿳션 방석은 없고. 좋은 수가 없을까? 다리질 받침대를 벽에 세워놓으니 훌륭한 등받이가 된다. 이렇게 자취생활을 하는 것이다. 필요한 물건을 돈 주고 사면 편하기는 하지만 그건 자취생활이 아니다. 자취생활은 주어진 여건에서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다. 자취생활의 필수품인 빨래건조대. 아내가 자취생활 때 쓰던 것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 이 건조대, 몇 년 전 아내가 자취 냉장고를 살 때 덤으로 얻은 것이다. 버리지 않고 인계인수하니 활용도가 높다. 타월은 두 세 개 정도 교대로 쓰면 늘 마른 수건을 쓸 수 있다. 원룸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있지만 세탁기는 아직 사용하지 못했다. 양말이나 팬티, 런닝, 와이셔츠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나른다. 그래서 집에서 하는 세탁과 함께 한다. 세탁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집에서도 이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름철 빨래거리가 많이 나오면 세탁기 사용에 도전해야 한다. 신발장엔 구두약, 구두솔, 헝겊이 있다. 일주일에 2회 정도 구두를 닦는다. 구두는 손질하기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깨끗이 손질된 구두를 신으면 마음이 상쾌하다. 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사람이 품위 있게 보인다. 그래서 구두를 닦는 것이다. 어제 퇴근 후 오랜만에 물걸레질을 하였다. 아내와 함께 있을 때에는 방바닥에 있는 머리카락이 모두 아내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혼자 생활하니 모두 내 것이다. 왜 그리 머리카락이 많은지? 걸레에 잘 묻어나지도 않는다. 손으로 하나하나 주워 모은다. 방청소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내 건강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 자취방 여건 개선도 스스로 해야 한다. 퇴근 후 잠만 잔다면 베드타운이다. 관사를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의 문화는 불편함을 개선해 나갈 때 발전이 있다. 자취생활도 마찬가지다. 불편하면 개선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4월 20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지난 3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로 통합청주시의 중심 물줄기가 될 미호천을 답사했다. 미호천의 물줄기를 몇 명이 차와 도보로 돌아보는 답사인인데 오늘은 처음 보는 여자들도 참가했다. 여느 때와 같이 회원들을 태운 자가용이 오전 9시경 흥덕구청을 출발한다. 처음 도착한 곳은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예양리와 충청북도 청원군 오송읍 동평리를 연결하는 미호대교다. 5개의 주탑으로 이뤄진 미호대교는 세종특별자치시 북부 관문의 랜드마크로 요즘 뜨고 있는 야경 출사지이다. 모래가 고운 백사장과 다리 옆 물가에 있는 청원군 강내면 사곡1리 태양마을의 아침 풍경이 평화롭다. 미호천 상류 방향으로 보이는 두 개의 다리는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교차하는 다릿발을 지난 후 지난 후 제방 위에서 바라보면 강외들 뒤편으로 오송역과 오송읍의 아파트들이 가깝게 보인다. 제방 아래로 내려서면 미호천 둔치의 넓은 잔디밭에서 모형비행기 동호회원들이 여러 가지 모양의 비행기를 날리며 스릴을 만끽하고 있다. 잔디밭을 지나 물가로 가면 ‘저 푸른 초원 위에~’를 연상시킬 만큼 제법 널찍한 초원지대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버드나무 숲과 초원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멋진데 한국교원대학교가 위치한 월탄리와 탑연리가 앞쪽의 물길 건너편에 있다. 청원군 강내면 탑연리와 오송읍 궁평리를 잇는 미호천교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미호천의 물줄기를 내려다본다. 예전에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던 미루나무 숲이 사라진 게 아쉽다. 바로 옆에 다릿발에서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충북선 철교가 있다. 철교 위쪽 병천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작은 공원에 꽃잔디와 영산홍이 예쁘게 꽃을 피웠다. 여자들은 꽃밭과 호밀밭을 배경으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추억 쌓기를 하느라 바쁘다. 상류를 바라보면 물길을 사이에 두고 청원군 옥산면 신촌리와 강내면 석화리가 위치한다. 새들이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 위로 올라가면 경부고속도로 미호천교를 만난다.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국도 제1호라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다리 아래편으로는 자전거 길이 이어진다. 교각이 낡은데다 교통 체증이 심해 선거 때마다 확장공사가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는 옥산교가 경부고속도로에서 가깝다. 물이 탁한데 다릿발의 물속에 팔뚝만한 잉어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오른편의 신대교 아래로 흘러온 석남천이 미호천과 합류하는 모습도 보인다. 신대교를 건너 제방을 따라가면 청원군 옥산면 가락리에 청주시환경사업소가 있다. 이곳에서 청주지역의 생활하수와 청주 청원지역에서 수거되는 분뇨를 처리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을 자원화 한다. 또한 천연잔디구장, 미니골프장, 테니스장 등 시민웰빙공간을 연중 개방하고 환경체험 학습공간을 시민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며 환경시설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사업소에서 가까운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 하신대에 충북 최초의 교회가 있다. 신대동은 도보로 한양을 오가던 길목인데다 나루터가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동네 주막에서 흰 광목에 십자가와 태극기를 그려 놓고 예배를 본 것이 신대교회의 시작이다. 교회의 좁은 마당에서 이춘성 전도부인 공덕비와 오을석 장로 추념비가 맞이한다. 교회 입구의 골목에 서있는 ‘기독교전래기념비’는 1984년 한국선교100주년을 맞아 충청북도 기독교계에서 이 교회가 충북 최초의 교회임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기념비이다. 교회 앞 오천보가 살았던 집의 대문에 청원군수가 인정한 '의례준칙 시범가정' 문패가 걸려있다. 이곳이 1983년 청원군에서 청주시로 편입되었으니 이 문패도 오랜 역사를 대신한다. 신대교회에서 청주시내 방향으로 제방 길을 달리면 주위의 잔디광장에 조형물을 세우고 아치형 다리와 시냇물을 만들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작천보가 보인다. 작천보를 건설하며 까치내를 깨끗하게 정비했다. 백사장은 사라졌지만 수량이 예전처럼 많아졌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사람들은 작천보 위로 물이 찰랑찰랑 넘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속이 시원하다. 무심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합수머리에서 신대동을 거쳐 미호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이 까치내다. 까치내라는 지명은 합수머리 부분의 주막에 머물던 경상도 청년이 호랑이에게 당할 화를 면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설 속의 흰 까치에서 유래한다. 미호천 제방에서 보면 정북동토성과 까치내가 한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