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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스승의 날 기념품 배부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제33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대구교총 전 회원을 대상으로 곡물세트 2Kg을 전달했다. 한편 대전교총(회장 하헌선)은 우산세트를, 인천교총(회장 박등배)은 수건세트를, 광주교총(회장 강효영)은 회원 선호도 조사를 반영해 USB를 전달했다.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회원 1인당 기념품 제작 지원금을 시군구교총에 지급하고 시군교총에서 자체예산을 추가해 선크림, 텀블러 등을 제작하거나 세월호 성금으로 납부했다. 탐라스승상 시상식 개최 제주교총(회장 홍남호)은 14일 제주교총 회의실에서 ‘제12회 탐라스승상 및 교육공로자 시상식’을 개최했다. 박영숙 백록초 교사, 이백형 제주중앙여고 교사, 강창희 제주대 교수가 올해 탐라스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탐라스승상은 제주교육 발전에 공헌하고 사회에 귀감이 되는 훌륭한 스승을 발굴해 일선 교원의 사기를 높이고 새 교원상을 확립하고자 2003년부터 시행됐다.
한국교총 등 273개 교육·시민사회단체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학생안전망 구축 캠페인 협약 및 교육감 정책선거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양옥 회장은 “6․4지방선거가 낡은 보수, 진보 프레임과 포퓰리즘에서 탈피하고 교육환경 개선, 학생 안전 등 교육본질에 충실한 공약 제시를 통해 정책선거로 전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교육‧시민단체의 실천협약이 온 나라로 퍼져 확산되려면 교육감, 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수라는 점에서다. 안 회장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육감선거 출마 후보들은 과거의 보수, 진보 프레임을 넘어서서 포퓰리즘 공약이 아닌 교육환경 개선, 학생 안전, 교원 확충 등 교육본질에 충실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 같은 공약을 핵심으로 정책선거를 이끄는 후보와 정당에 교육계는 물론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는 1, 2기 교육감 직선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시민사회 권력의 개입과 후보 난립, 이념 대립, 포퓰리즘이 학교 교육을 더 이상 황폐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그간 간과해 온 기초, 인성, 안전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책무성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공약을 명확히 제시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진언이다. 안 회장은 “우리 교육,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러한 내용을 공약에 반영하고 추후 성실히 이행하도록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감시, 촉구활동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273개 교육‧시민사회단체는 시도의회 내 독립 교육위원회 존속과 유․초․중등 현장 실천 교육전문가의 시도의회 비례대표 추천을 각 정당에 강력히 요구했다. 시도 교육감, 지사 등이 학생안전, 교육환경 개선 등의 과제를 우선 추진하도록 견제․감시하고 조화와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안 회장은 “교육의원 일몰제로 교육계의 시도의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 정당 소속 시도의원들로만 채워지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각 정당은 유초중등 현장실천 경험이 있는 교육전문가, 특히 여교원을 시도의회 비례대표로 적극 추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비례대표가 50만 교원, 720만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구성원을 대표하는 직능대표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진출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시도지사‧시도교육위원‧시도교육감 후보들을 겨냥해 “시도의회에 교육위원회를 독립상임위로 유지시키는 공약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6월 30일 교육의원 제도가 사라지면 독립 상위위였던 교육위가 여타 행정자치위, 문화복지위 등과 통합될 개연성이 있고, 이 경우 교육사무에 대한 전문성, 자주성은 물론 교육감에 대한 견제기능도 약화될 우려가 크다. 한편 지난 4월 1일 대전시의회는 교육위원회를 현행대로 독립 상임위원회 형태로 존속시키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지난달, 충남 공주에 있는 명문 사학 공주금성여고(교장 황선영) 교정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우리 전통 의복인 한복을 입고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줄넘기, 윷놀이, 강강술래, 투호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뜻깊은 행사를 연 것이다. 학생들은 한복의 화사함에 마음까지 화사해져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자태를 뽐냈다. 사제동행의 참모습을 구현하고 있는 ‘전통문화의 날’ 행사는 한복입고 전통놀이 체험하기, 한복입고 학교생활하기, 한복입고 전통놀이 경연하기, 한복입고 김장 담그기 등으로 1년에 4차례 열린다. 이러한 행사는 1980년 설립자가 신사임당 정신을 통해 여성교육의 참모습을 구현하고자 했던 목표로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공주금성여고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공주금성여고는 비교적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하고 한적하다. 또 봄에는 개나리, 벚꽃, 목련꽃이 활짝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좋은 환경을 자랑한다. 주변에는 백제 제25대 왕인 무령왕릉이 있고 1Km 이내에 백제의 석축 성곽인 공산성과 국립공주박물관이 있어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현장체험학습, 봉사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 또한 학교 앞에 공주문예회관이 있어 음악회, 연극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은 공주금성여고의 ‘전통문화의 날’과 잘 어울린다. ‘전통문화의 날’ 행사의 취지는 한복을 통해 우리의 문화를 바로 이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하며 학생들이 전통문화예술과 친숙해지는 계기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로써 정서 함양 및 바른 인성을 형성시킬 수 있으며 조상의 좋은 정신과 뿌리 찾기 교육을 통해 가치관 확립을 실현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학교 안에서 접하게 해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도 있다. 개교 이래 30년 이상 지속된 ‘전통문화의 날’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한복을 입고 예의범절을 익힘으로써 수업 시간에 배울 수 없는 한복의 아름다움과 전통 예절, 그리고 전통놀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또 지역사회와 국가에서 강조되고 실시되는 ‘효사상 및 인성 교육’도 더불어 실천할 수 있다. 전통문화의 날 행사는 교사와 학생 전원의 사제동행 실현을 통해 전통문화의 뜻을 계승하는 공주금성여고만의 특색이며 ‘산교육의 표본’이라 할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40여 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하신 선생님의 마지막 출근 날,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모습을 찍어드렸어요.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과의 추억이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인생 1막을 마치고 인생 2막에 들어서신 김금희 선생님, 건강히 잘 계시지요?” 교총이 진행한 ‘은사와 함께 찍은 교육사진 공모전’에서는 이현수 광주 각화초 교사의 작품 ‘인생 1막’이 ‘사제 간의 정이 잘 드러난 의미 있는 사진’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교사는 “선배 교사의 퇴임식날 선물로 드렸던 사진인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사진에 관심이 있어 연말에는 학급 아이들의 사진을 CD로 제작해 학부모들께 보내드리고 있다”며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늘 걱정만 하셨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해맑은 사진을 보신 후로는 학교에 대한 신뢰를 가지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우수상은 42년 전 고3 때 인근 야산으로 간 봄소풍에서 담임선생님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담은 김문희 경기 의정부호동초 교사의 사진, 13살 때 찍은 학급 단체사진과 35년 후 동창회에서 찍은 단체사진을 함께 보내온 권실비아 폴리텍대 교수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교원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접수된 89편의 사진에는 1970년대 선생님과 함께 떠난 소풍에서 팔씨름을 하던 장면, 기념촬영 장면 등 오래된 흑백 필름 사진들도 다수 출품돼 희소성이 높다는 평을 받았다. 수상작을 비롯한 우수작은 6월 중 한국교총 1층 교총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제해결력·의사소통능력 등 핵심 역량 함양할 수 있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해야 실습 위주 교사 전문성 연수, 교·사대 교육과정도 변화 필요 최근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 위원회를 구성해 교원 양성, 대학입시제도, 시설 등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2015년 9월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완료한 후 교원 연수, 교과서 개발 등을 통해 2017학년부터 초·중·고에 연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필자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신규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통합하는 경험을 통해 어려워하는 문제점 등을 밝혀내 그 대안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안은 향후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큰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신규교사 외에도 중견교사, 경력교사 등 교사경력별로 비교하거나 수업선도교사, 수업연구교사 등 교육과정 설계를 잘 하는 교사와 초보교사를 비교해 교사 배경변인별 교육과정 통합 경험을 비교함으로써 향후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연수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압축, 수정, 추가, 삭제 등 다양한 교육과정 통합 및 재구성 방법을 통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나 문제점 등을 도출함으로써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역량 기반 교육과정과 일맥상통한다. 국제화·세계화 시대에 경쟁력 있는 우수 학생들을 길러내는 데에는 한 교과에서만 특정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한계가 있으므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이라는 대안을 통해 다양한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다. 원래 STEAM 융합교육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발달시키고 이과 학생의 과학 및 탐구능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됐으나 현재는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STEAM 교과 이외에 다른 교과에서도 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역량 기반 교육과정 및 STEAM 융합교육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통합교육과정은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나열식 활동 위주로 끝나버려 실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길러야 할 핵심 역량(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단·중·장기 목표로 구분해 설정한 후 목표가 달성되면 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필자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 방법으로 내러티브 중심의 Fogarty 통합교육과정 설계 방법을 제안한다. 내러티브는 이야기 형태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으므로 인문적·사회적·과학적 소양을 통합적으로 함양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Fogarty 통합교육과정은 선형, 계열형, 공유형, 통합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교사들이 쉽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일관성 있게 잘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 핵심 역량 중심의 목표가 설정되면 그에 따른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해 다양한 형태의 수업 전략을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핵심 역량 함양 여부를 판단하는 다양한 평가 방법 개발도 필요하다. 이론적으로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하지만 만약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대학입시제도와 반드시 연계돼 핵심 역량을 평가하는 평가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끝으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기에 앞서 선행돼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핵심 역량 위주에서 벗어나 핵심 역량에 따라오는 보조 역량도 함양할 수 있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즉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한 비판적 사고력이나 의사소통능력 등도 같이 기를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 재구성·통합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등 교사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사 연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교사 연수는 기존의 반복적인 이론 중심의 연수가 아니라 실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교과 전공 교사가 팀을 구성해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연수가 필요하다. 셋째, 현재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교대·사대 교육과정도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핵심 역량 기반 교육과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심지어는 기존 교과 중심의 교·사대 학과 편성을 핵심 역량 중심으로 융합적인 학과 편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시인 엘리어트(T.S. Eliot)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다. 그래서일까.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학생과 일반인들이 승선한 세월호의 침몰 사고에 국민들은 몸서리를 앓고 있다. 국민들의 위로에도 희생자 가족들의 애끓는 참척(慘慽)의 슬픔은 달랠 길이 없을 것 같다. 이번 충격적인 인명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정부 각 기관에서는 물론 가정과 학교에서도 앞으로는 미미한 안전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안전사고 위험, 어디에나 존재 그러면 과연 학교는 안전할까? 우리 세상 안팎 생활공간은 온통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화약고라고 생각하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안전사고의 정의는 ‘공장·광산·공사장 등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일어나는 사고’다. 즉 위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고안함에도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고라 할 수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후된 교실 등 시설물의 재난 위험이 있는 학교가 약 133개교라 한다. 안전교육은 유치원 교육과정부터 편성돼 있으며 학교보건법에도 ‘학교장은 모든 교육활동 중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학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학교의 시설 장비의 점검 및 개선,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안전교육, 그밖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한다’고 의무 규정을 두고 있다. 등하굣길 교통사고, 급식사고, 학생들 간 다툼 등 학교에서 교육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성은 무수히 많다. 그 중 학교장이 유념할 것은 노후된 학교시설을 점검 보수하고 증개축시 공사감독을 철저히 하며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안전교육을 업무의 제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보면 문제의 원인은 수학여행을 간 것이 아니라 낡은 배와 승무원 및 해경의 무책임과 근무태만임을 알 수 있다. 사고는 이렇듯 허술한 시설을 점검 정비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이런 참사를 계기로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정규 교과로 채택하고 안전담당관을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 교직원은 남의 자녀를 책임진 공동책임자라는 의식이 절실하다. 학생들의 안전사고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인명 사고는 교직을 거는 일이다. 그래서 안전제일은 학교에서 중대한 교육과제다. 학부모는 등교-학교생활-하교-귀가에 이르기까지 자녀의 안전을 기대하며 맡긴 것이다. 내가 맡은 학생들에 대해 내가 책임자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사고의 뒷면에는 대개 금품과 비리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시설물 공사 등에서도 꼼꼼하고 계획적인 예산 투자와 함께 공사감독의 책임을 다하고 학교와 거래하는 업자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학교시설 점검·보수 철저히 해야 영국의 철학자 홉스(Thomas Hobbes)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절대 권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안전국가론을 내세웠다. 대통령도 지휘감독 국정 총책임자로 만백성을 섬기는 위치에서 ‘사고로부터 수습에 이르기까지 무한책임을 느낀다’는 심정으로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안전에 관한 과감한 인적 쇄신을 비롯해 가정, 학교, 각종 시설물, 교통기관 등 안전시스템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활동에서 학교장은 추호의 안전사고가 없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 우리 교육자들은 학생들의 앞날과 생명을 지켜주는 책임자라는 의식으로 봉직해야 한다. 그것이 교육자의 자질이기도 하다. 학교와 가정에서 철저한 안전교육이 있어도 안전규칙을 서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고는 막을 길이 없다. 안전은 혼자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살피고 보수하고 교육해야 한다.
김순환 전 충남 장곡초 교장 가족=남편인 이병학(퇴직) 충남 갈산고 교장과 두 자녀 이진욱 경기 효원고 교사, 이빛나 경기 신성초 교사까지 모두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이병학 교장의 부친 이기성 교사도 1940년대에 교사생활을 지낸 바 있다. 이 교장은 “온가족이 교사다 보니 사고방식도 닮아간다”면서 “가족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교직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리듬이 같은 것도 장점”이라며 “방학 때 시간을 맞춰 가족여행도 계획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얼마 전 아버지가 1948년에 가르쳤던 6학년 학생이 금년에 80세가 돼 은사에게 바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도 전했다. 그는 “60년이 훨씬 지나서도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온 제자의 마음에 가슴이 찡했다”면서 “자녀를 비롯한 후배 교사들에게도 아버지께 배운 진정한 제자 사랑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원경 경기 동일공업고 교사 가족=조부 성인영 청주동중 교장(퇴직)부터 부친 성락훈 충북 경덕중 교사, 모친 충북 복대중 교사(퇴직), 아내 김민정 경기 평택여고 교사까지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교육경력을 모두 합치면 123년이다. 성 교사는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학교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사의 꿈을 꾸게 됐다”며 “가족이 모이면 부모님과 고민도 나누고 여러 조언도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학교폭력이나 학생인권조례 등 학교 현장이 많이 경직돼 어려웠는데 부모님께서 생활지도 노하우나 학생상담법 등을 알려주셨다”면서 “한 가정에 원로교사와 젊은 교사가 함께 있어 교직의 생리를 잘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균 대전용운초 교장 가족=부친 이민범(퇴직) 대전문화여중 교사와 자녀 이유화 대전선화초 교사까지 3대째 교직을 이어오고 있다. 이 교장은 “교사 시절, 음악에 열정이 많아 합주부, 합창부 운영을 열심히 했었는데 그런 에너지가 딸에게도 전해졌는지 학교 오케스트라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꿈, 교육관 등을 딸에게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명가상은 3대(代)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고 있거나 퇴직한 가문에 수여되는 상이다. 이밖에 교육명가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강현희 서울방이초 교사 △김영숙 전주신흥중 교사 △정호경 경남 하동중앙중 교장 △이남수 경남 배영초 교사
교총은 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고 스승주간(5. 12~18)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기간’으로 보냈다. 이런 가운데 교총은 온 가족이 한평생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교육가족, 3대째 교직의 길을 잇는 교육명가, 은사를 기리는 수기, 사진 등을 선정하며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희경 충남 음암초 교장 가족=최은경(둘째) 충남 해미초 교감과 최희영(셋째) 대전 석봉초 교사, 최희정(넷째) 충남 백화초 교사까지 네 자매가 모두 교직에 몸담고 있다. 이외에도 이성우(남편) 충남 서산여중 교장과 이영진(제부) 충남 태안여고 교사, 윤희송(제부) 충남교육청 장학사, 이한솔(조카) 서울 일원초 교사까지 총 8명이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교육가족이다. 가족들의 교직경력을 합치면 225.5년. 최희정 교사는 “자매들이 교사이기에 좋은 점은 공유”라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법, 자료 등 가족모임에서 서로 도움을 얻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언니(최희경)가 교장으로서 학교 운영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는 편”이라며 “우리 사이에도 서로 멘토와 멘티가 돼 교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 자매가 교사가 된 사연에는 어머니의 철학과 소신이 있었다. “생물 선생님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자연스레 교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최 교장은 “공주교대를 졸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동생들의 학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 교장은 “그때 어머니는 ‘자식들의 우애는 서로 비슷한 생활환경에 있을 때 더 돈독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고 ‘모두 선생님이 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씀 하셔서 모두 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자매들이 교직에 있다 보니 배우자도 자연스럽게 교사를 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성우 교장은 “우리 가족이 이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앞으로 가족의 힘으로 똘똘 뭉쳐 행복한 학교,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스승의 날에는 최 교장 가족 외에도 △이진학 대구 청구고 교사 △장기혁 경기 안일중 교사 △권혁수 강원 춘천고 교감 △심혁기 충북 무극중 교사 △박준구 충남 천안상업고 교장 △나상무 충남 명천초 교장 △조용균 전남 순천매산여고 교감 △양주학 경북 이서초 교감 △정영수 경북 오상고 교사 △조원기 경북 안동영명학교 행정실장 △송재기 경남 동산초 교감 등이 교육가족상을 받았다. 교육가족상은 한국교총 회원 중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가 5인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고 있는 가족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의 선생님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들은 보람으로 즐겁고 축하를 받아야 할텐데 요즘 학교 현장은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일부 학생·학부모의 폭언 등 날로 심각해지는 교권침해와 선생님을 부정적이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오늘의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교사의 권위를 세우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높아지고 있다. 선생님들 자신부터 ‘권위의 바탕은 전문성과 헌신’이라는 점을 생각해 스스로 권위를 세우면서 지켜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추락한 교권, 학교현장 참담해 우리 조상들은 스승을 일러 ‘군․사․부 일체’라 하였으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했다. 이러한 숭고한 스승 존경의 풍토가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너무나도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 돼버렸다.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각급 학교 차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교권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부모들 역시 학교나 선생님을 보는 시각을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성직(聖職)으로 인식하고 오직 학생교육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 자신부터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떳떳이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참된 스승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품격과 자질, 소양을 갖춰 스승의 자리를 되찾는 일이 절실하다. 교사는 고매한 비전을 높이 들고 그가 맡은 어린 생명의 성장을 도움으로써 학생의 잠재된 가능성을 개발해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토록 해야 한다. 이것이 나라와 인류의 발전을 돕는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길이라는 신념을 가진다면 분명 교육은 노동의 영역을 뛰어넘어 희열의 원천이 될 것이다. 교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소명감을 갖고 학생교육에 헌신․봉사해야 한다. 정열과 충성을 다해 학생들에게 감동을 줘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실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능력있는 교사, 열정이 넘치는 교사, 자신이 개발한 자료를 함께 공유하는 교사가 돼야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동적인 과정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돼야 한다. 인간은 부르면 대답하는 존재다. 진정한 교육은 열과 성에서 이뤄진다. 교육은 혼과 혼의 대화요, 인격과 인격의 부딪힘이요, 정성과 정성의 호응이며 정열과 정열의 만남이다. 교육은 이러한 총체적인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품성을 도야해야 한다. 교사의 임무는 단순한 직업이나 노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비전과 헌신을 속성으로 하는 소명감에서 움직이지 않는 교육은 살아있는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소명감이 있으면 교사는 산 스승이 될 수 있고 어린이의 영(靈)의 성장을 돕는 참된 교육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전문성·헌신으로 권위 되찾아야 교사는 때 묻지 않고 청순한 어린 싹을 참되고 바르게, 그리고 아름답게 가꾸는 직업임을 잊지 않고 스승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 가르치는 보람과 기쁨으로 사랑과 성찰의 중심에 자신을 둘 줄 알아야 한다.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안내자가 돼 주며 교육자의 길을 떳떳이 걸어갈 때 존경받는 스승이 될 것이며 공교육은 살아나고 학생들의 미래는 밝아올 것이다.
인생에 아름다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어른들의 잘못으로 운명을 달리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 온 국민과 함께 조의를 표한다. 언제까지 우리는 안전불감증만 탓하며 자기 잘못은 생각지 않고 남의 탓으로만 돌리려는가. 사회지도층과 썩을 대로 썩은 부패한 관련 기관은 물론 교육부와 일선학교 등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런데 교육부의 대응방안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전국 초·중·고교의 올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중지키로 한데 이어 진로체험활동 시 안전 유의 사항을 담은 '진로체험 안전매뉴얼'을 개발해 2학기에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고 한다. 지금 이보다 중요한 일은 학교시설 관리와 교육매뉴얼 마련이다. 즉시 안전매뉴얼을 보급해도 시원찮은데 뒷북만 치는 교육부의 행정이 불 보듯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결과로 나타날까 걱정된다. 무엇보다 학생안전을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잘못된 관행에 대해 개선하고 주지교육·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교육을 우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또 교육청 차원에서 각급 학교에 소방시설 안전 정기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스프링쿨러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권역별로 안전체험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수립하고 위기관리체험센터와 같이 지진, 화재, 가스, 교통사고 등에 대해 예방하고 대처방안을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의 설치·운영이 필요하다. 더불어 교육청 안전전담부 조직운영 및 학교별 안정인증제를 도입하고 학교에서 교육청으로 의뢰한 숙박시설, 교통안전 등에 대해 전문가가 점검한 내용을 학교로 통보하는 안전·행정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 차원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교육을 월1회 이상 의무화하고 재난대피훈련 및 소방훈련도 매뉴얼대로 1년에 두 번 이상 실시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소화기 사용법을 생활화 시키고 수영능력 향상을 위해 사설 및 공공수영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체험학습 사전답사 결과, 학운위 심의결과, 계약서 등에 대해 사전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 이와 같이 교육청과 학교가 학생안전 구축을 위해 실천적이고 반복훈련적인 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면 사고 예방과 의식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6.4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고 민주정치의 꽃이다. 특히 대의 민주주의인 현대 민주정치에서 선거는 중요한 참정권 행사 행위다. 이와 같이 선거가 민주주의와 민주정치의 기초기본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이번 6.4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교육감은 광역 시․도의 교육과 학예를 총괄하며 지역 교직원 인사권, 예산집행권, 교육과정 운영권 등 보통 교육의 교육자치권을 관장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응당 교육감 선거는 정책 선거로 전개돼야 한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공약과 정책은 유권자들에 대한 후보자의 진솔한 약속이고 비전이다. 해당 후보자가 당선됐을 경우 펼칠 교육의 청사진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후보자를 선택하는 여러 가지 기준 중에서 공약과 정책을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 사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광역 및 기초 지자체장 선거에 비해서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국민들의 정치 혐오가 기권으로 표출될 우려가 없지 않다. 따라서 자칫 공약과 정책이 사라진 ‘깜깜이 선거’, ‘로또 선거’, ‘묻지마 선거’ 등 비정상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교육감 선거는 순수한 교육의 관점에서 교육의 논리로 풀어나가야 한다. 직간접적으로 정치, 시민단체의 권력 입김이 작용하고 보수와 진보 등 이념 논리로 접근하거나 묻지마식 후보 단일화는 지양돼야 한다. 교육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불변의 백년지대계다. 교육이 국가의 대사 중 가장 중요하다면 당연히 그 교육을 총괄하는 수장 선거에 온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적용되는 교육의원 일몰제로 말미암아 교육감의 행정 행위를 견제할 장치가 사라져 교육감 선거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은 비정상 교육규제 개혁의 견인차와 대한민국 교육개조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이번 교육감 선거가 중요하다는 점은 시대적 소명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네거티브와 포퓰리즘이 사라진 진정 ‘교육적’으로 치러진 정책선거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제33회 스승의 날 5월 15일은 세월호 침몰 한 달째 되는 날이다. 해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스승의 날이건만, 이번엔 그마저 아예 없는 것 같다. ‘정부, 스승의 날 기념식 32년 만에 취소할 듯’(동아일보, 2014.4.29)에 이은 ‘숨죽인 스승의 날’(서울신문, 2014.5.12) 언론 보도가 그렇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정부 주관의 기념식을 비롯한 교사 사기 진작 열린 음악회, 전국노래자랑, 옛스승 찾아뵙기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도 무기한 연기되었다. 최대 교원단체라 할 한국교총 역시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각 시⋅도교육청 추천을 통해 진행한 제33회 스승의 날 훈⋅포장, 대통령 표창 등 유공교원 시상계획조차 그 3일 전까지도 가타부타 공문이 없다. 전국의 해당 교원들이 이미 검증을 거쳐 추천된 대로 표창을 받는지 다른 행사처럼 취소되어버리는 것인지 모를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잠깐 생각해보자. 스승의 날이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은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였다. 정년단축이라는 칼에 의해 교원들은 촌지나 받아먹는 부도덕한 집단이 되어야 했다. 2월로 옮기자커니 없애자커니 여론이 가마솥 물 끓듯했지만, 지금도 스승의 날은 5월 15일이다. 하긴 스승의 날 그리 기분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씁쓸함이 밀려들기 일쑤였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서울시장이 “학교폭력 참 이해가 안가요. 그건 전적으로 선생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까닭 없이 교원들을 매도한 바 있어서다. 또 애들에게 대놓고 “선물 안 가져온 사람 일어나봐” 하며 직위해제된 초등학교 교사의 개념 없는 행태가 언론에 보도되어서다. “머리 왜 때리냐”며 ‘여교사 얼굴에 주먹 날린 남중생’, “교사 무릎 꿇린 여중생들”, 선생님 머리채 흔든 학부모에 고작 벌금형의 약식 기소 따위, 차마 믿을 수 없는 소식 때문이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어느 교육감의 “껌 한쪽도 학생들로부터 받지 말라”는 편지 때문이다. 누가 그렇게 촌지 따위를 받아먹어 그걸 예방한답시고 사제간 자연스러운 인간적 정마저 차단하는지 쓴웃음이 절로 나는 그런 시대의 선생이어서 씁쓸한 것이다. 사실 필자는 무슨무슨 날을 엄청 싫어한다. 예컨대 1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귀빠진 날 아내와 딸들이 케이크에 촛불 밝히고 축하 노래라도 부를라치면 질겁하며 못하게 하는 식이다. 그럴망정 어찌된 일인지 기념식이나 교실 속에서 스승의 날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도 스승의 날 아예 학교 문을 닫았으면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죄 지은 ‘놈들’은 따로 있는데 매번 애먼 사람들이 그걸 뒤집어 쓰는 꼴이다. 세월호 참사가 국가적 재난인 건 맞지만, 스승의 날 기념식이나 ‘옛스승 찾아뵙기’,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조차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건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혹 ‘알아서 기는’ 건 아닌가? 그런 스승의 날이라면 없어져야 맞다. 교사들이 주인공인 스승의 날 교육부는 ‘학교안전사고 예방점검’을 다닌단다. 뜻깊은 스승의 날 감회조차 원천봉쇄당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근로자의 날’처럼 하루 쉬는 게 낫다. 그 날 쉬면 이런 씁쓸한 기분은 생기지 않을테니까! 이래저래 참 우울한 스승의 날이다.
고등학교에 다닐무렵 T S 엘리엇이 쓴 `황무지(The Waste Land)`를 암송한 기억이 난다. 그는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은 4월의 아픔에 젖어 있다. 자연의 순리를 따라 신록의 계절 5월에 들어섰지만 아픔의 이슬이 머물고 있다.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을 지키다 유명을 달리한 교사들 이야기는 현장 교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올해는 스승의 날을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과 선생님을 위하여 애도하는 교육 현장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죽음의 순간도 제자들과 함께 한 참 스승의 모습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보면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존중받는 것이고 차별받지 않는 일이다. 한 선생님이 필자에게 보내온 시를 마음 속에 담으면서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냥 좋아요 고종환 예쁜 꽃 미운 꽃 따로 있나요 꽃이 어서 그냥 좋아요 나와 함께 살아가고 옆에 있어 주어서 그냥 좋아요 사랑해야 할 이유가 필요 하나요 사람이 좋아요 나는 당신이 그냥 좋아요
얼마 전 KBS TV ‘세계는 지금’ 프로그램에 미국의 대표 다둥이 19남매를 둔 더거 씨 가족 이야기가 나왔다. 미셀 더거는 1988년 첫째 아들 조슈아를 출산한 이후 매년 한명 꼴로 아이를 낳았다. 이렇게 낳은 자녀는 4살짜리 막내에서 25살짜리 조슈아까지 모두 19남매다. 더거 가족 아침식사 시간이 되면 부엌에 들어온 꼬마가 마이크를 들고 외친다. ‘식사하러 오세요.’ 식사는 반드시 온 가족이 모여서 먹는다. 더거 가족은 세탁기가 4대, 탈수기도 2대나 된다. 아이들의 바깥 활동이 많아 세탁을 하루에도 여러 번 한다. 더거 가족은 교육비가 별로 들지 않는다. 집에서 하는 홈스쿨링, 선생님은 부모님, 주로 어머니가 교과지도를 맡아 한다. 하지만 언니나 오빠도 선생님 역할을 한다. 협동학습, 멘토학습으로 동생 공부를 돕는다.언니, 오빠도 가르침으로 배움을 익힌다. 내용도 다양하다. 책상에서 배우는 공부만으로 끝나지 않아 ‘더거 패밀리 오케스트라단’까지 만들어 발표한다는 것이다. 아버지도 바깥에 나가 노작활동으로 가르친다. 우리나라에서 비싼 돈 들여 배우는 프로젝트 학습보다 훌륭하다. 아버지가 가르치는 것은 재활용품을 살려 쓰는 일이다. 더거씨 주업은 부동산업, 이일에도 재활용품 살려 쓰기 정신이 들어있다. 낡고 허름한 집을 구입하여 리모델링해서 되파는 일이다. 넓은 정원에 잔디를 깔 때는 온가족이 함께한다. 자녀들은 일하면서 배운다. 그런데 또 있다. 폐차 직전의 자동차를 경매에서 구입하여 수리해서 되파는 일이다. 한마디로 삶의 방식을 가르친다. 더거 가족 홈스쿨링의 백미는 한해에 두 달 가량 떠나는 가족여행이다. 더거씨 캠핑카는 남이 쓴 것을 개조하여 숙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차로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며 보고 배운다. 더거 홈스쿨링은 학교보다 효과적이라고 한다. 더거 자녀들은 홈스쿨링 덕분에 고등교육을 수료하고 대학까지 졸업해 사회의 각 분야에서 건강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미국 가정의 식사를 알려면 ‘오바마 가족(The Obamas ; 조디 캔더 지음)'이야기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오후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가족과 저녁식사 테이블에 앉는다. 대통령이라는 직분에는 하루 종일 사적 생활이 허용되기 어렵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있어서 가족 식사는 빠질 수 없는 일이다. 남들과 함께하는 식사는 기껏해야 2회 정도다. 저녁 식사 뒤에도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딸의 숙제를 돕는 일이다. 가족과의 식사 뒤 업무에 복귀할 때도 있지만 일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세계 최대 강국 미국 대통령도 저녁이 있는 삶을 산다. 우리는 어떤가? 아이 낳기 꺼려 하나만 낳은 엄마. 아이 교육은 남보다 더 비싼 학원에 보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직도 행복하지 않은 아이, 학교 탓만 돌릴 것인가? 하나씩 둔 내 아이, 가족 식사는 몇 번이나 하는지, 가정의 정서적 사막화를 만들고 있지 않았는지, 그런내 아이에게행복하느냐고묻는 일은 죄스럽지 않을까?
얼마 전에 한국교원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중등학교 교장 자격연수에 강사로 갈 기회가 있었다. '학교장의 비전 구현' 사례를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연속으로 주어진 오후 4시간의 강의는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격변의 시대에 어느 조직이건 변화를 요구받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학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강의를 마치고 현재 부임지에서 생각하고 실천한 것들을 모은 자료 '학교장의 사색'을 관심 있는 연수생들에게 제공하였다. 며칠이 지나 연수생 한 분이 어떻게 이렇게 자료를 쉬지 않고 정리를 할 수 있었느냐? 고 묻는가 하면, 교장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무언가를 잘 하려고 하고 또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의욕이 대단히 중요한 것 같은데 저같이 의욕 자체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질문을 하는 것이다. 사실 자신은 여기에 오기까지 정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열정이 고갈되었는지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란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뭔가를 해내려고 하는 그런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에 떨어진 경우에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라고 묻는 것이 아닌가! 마침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맨 처음 하나는 ‘기다리지 말라.’ 고 했다.의욕은 기다린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뭔가를 하려고 하는 힘은 혹은 에너지는 그냥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는 점을 강조하여 이야기 하였다. 두 번째는 너무 자기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사람이란 의욕이 떨어질 때도 있고 의욕이 충만할 때도 있고 이런 과정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사람이란 모두 의욕이 없어지는 경우도 자연스럽고 의욕이 솟아나는 경우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렇게 받아들이게 되면 한결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그럼 의욕을 충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거창한 계획이라든지 미래라든지 이와 같은 부분들을 일단 접어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노력을 해 보면 어떻겠는가? 이다. 아무래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현재 본인 곁에 책이 있다고 하면 아무 책이나 들고 평소에는 조금 빠른 속도로 책을 읽었다고 하면 이제는 마치 책을 천천히 뚫어보듯이 천천히 책의 문장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면서 읽어나가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또 당장 필요한 것은 햇살이 따뜻한 바깥, 도로도 괜찮고 작은 공원 , 근처의 산도 괜찮고 아니면 아파트 주변도 좋다. 멀리가지 않더라도 주변을 아주 천천히 호흡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보폭으로 산책을 할 수도 있고, 또 본인이 목욕을 좋아하면 샤워를 하고, 따뜻한 물에 좋아하는 형식의 몸을 데울 수 있는 방법들도 있을 수 있다. 유학자 퇴계는 말하기를, 학자가 너무 공부에 빠져들다 보면 마음에 근심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옛 그림을 보거나 꽃나무와 같은 자연의 갖가지 경치를 보고 즐김으로써 공부에 싫증을 느끼지 않게 하고 늘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하였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자기 자신의 의식이 흐르는 데로 자기 자신을 지켜볼 수도 있고, 또 다른 방법으로 조그마한 종이를 준비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바깥으로 표현해 낼 수도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책을 읽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한 두 문장을 통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고, 아파트의 화단을 산책하다가 조그맣게 핀 민들레 봄꽃을 보고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 길가에 핀 민들레가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스러운가! 어쩌면 그 작지만 야무진 생명이 고단한 삶을 사느라 개성과 자존을 종종 놓치곤 하는 우리네보다 한 수 위인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은 이처럼 위대한 것이다. 또한 낙서를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자기 자신의 의욕을 깨울 수 있는 계기, 생명의 언어 혹은 모티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의욕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수다를 떨고 술 마시는 등, 이와 같이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기보다도 자기 자신을 정리하고, 추스를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방법을 통해서 의욕을 다시 채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욕이 충만한 경우와 빠지는 경우를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습관을 동원함으로서 의욕이 떨어졌을 때라도 얼마든지 의욕을 재충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이라 믿는다.
그리 오래지 않을 때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라에 충성하기, 스승과 부모 섬기기를 잘 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사회 규율의 기준이 있었다. ‘예의’가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지 않는다. 지하철에 자리 양보하지 않는 사람에게 예의를 물어봐라. “예의라고?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 하고 있어.” 입 밖에 꺼내는 것도 공격의 대상으로 바꿔질 수 있다. 이렇게 사회규율이 사라진 것은 식탁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세계 최하위 행복지수를 가진 나라에서 살고 있다. 최고의 이혼율, 자살률, 사고 공화국, 학교폭력, 언어폭력 등 사회가 제정신이 아니다. 건강한 가정이 사라져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자화상이다. 가족관계에서도 정서적 사막화에 빠져들고 있다. 그것은 함께하는 가정의 식탁문화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가정의 정서적 사막화가 생기기 전에는 가족 식탁 문화를 중시했다. ‘밥 먹었니?’라는 말이 인사로 쓰인 적이 있었다. 식사시간이면 으레 가족이 함께했으며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도 나왔다. 자녀들은 아버지 올 때를 기다려 자리에 앉으시면 숟가락을 들었다. 밥 먹을 때는 소리 나지 않아야 했다. 밥상 위에 올라온 고기반찬은 어른이 먼저 들어야 먹을 수 있었다. 배려와 기다림을 가르쳐준 것이다. 그것이 예의로 이어졌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가정에서 함께하는 식탁이 사라져가고 있다. 사회구조의 변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함께 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을 거르고 뿔뿔이 출근하여 점심 겸 늦은 아침을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른바 ‘브런치’, 우리말의 ‘아점’이 그것이다. 아이는 어떤가? 아침에 눈뜨면 엄마, 아빠 얼굴도 마주하지 않고 우유 한 컵, 빵 한 조각으로 급히 학교로 달려간다. 그리고 점심때 무상급식, 저녁때는 텅 빈 집으로 혼자 들어온다. 한동안 스마트폰 게임을 즐길 때 엄마의 메시지가 온다. ‘영철아, 너 학원 다녀왔니? 저녁때 가는 학원도 잊지 말아라.’ 아이는 깜짝 놀란다. 허겁지겁 가방을 들고 학원을 향한다. 어두워져서야 아이는 학원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텅 빈 집안이다. 아이는 생각한다. ‘우리 집은 왜 텅 비었지?’ 사라져가는 가족 식탁 문화, 텅 빈 집의 나 홀로 시간, 아이들은 무엇을 꿈꾸고 배울 것인가?하지만 서양은 휘황찬란한 밤 문화가 많지 않다. 노래방도 음식점도 술집도, 야근도 우리처럼 많지 않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다. 우리가 자랑했던 동방예의지국이 서방예의지국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질 날이 머잖아 올지 모른다. 가정이 건강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행복지수도 높아진다.
북내초 주암분교장(교장 김경순)이 위치하는 곳은 도서벽지에 속한다. 따라서 지역 특성상 노인 내외분이나 독거노인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장 어린이 전교생 24명은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주암리 마을 회관을 찾아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바이올린과 기타반주에 맞추어 '어버이 은혜'를 노래했다. 노래를 듣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엔 눈시울을 붉혀 숙연해지기도 했고 “뉘집 손자가 저리 잘하냐?”며 활짝 웃기도 하였다. 곧이어 학년별로 미리 준비한 장기자랑을 할 때에는 모두가 활짝 웃으며 즐거워하였다. 학생들은 장기자랑을 마친 후 돌봄교실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카네이션을 일일이 달아드렸다. 주암리 노인회장(이광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예쁜 카네이션도 달아주고 맛있는 떡까지 준비해온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며 학생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한편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는 김경순 교장의 교육방침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라는 기치 아래 매년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를 이어오고 있다.
어설프게 서구 물을 좀 마신 분들은 조선왕조에서 있었던 몇 가지의 유교적 폐해를 내세워서 우리의 역사가 온통 유교 때문에 찌든 것처럼 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교를 국시로 삼았던 조선왕조 500년이 저만큼이나 지탱된 것으로 볼 때, 그것이 의미 없는 공론만은 아니었으리라는 생각을 가끔 해보게 된다. 필자는 유교에 대해서 비교적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유교에서는 왜 그렇게 여인들을 비하했을까 하는 점이다. 한 사회가 발전함에 있어서는 여인의 특수 능력만으로서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유교의 남존여비는 분명 잘못된 것이오, 그러한 유습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오늘날의 우리의 현실도 언젠가는 개선돼야 하리라고 생각된다. 역사에서 배우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1세는 국왕 헨리 8세와 볼린 왕후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그가 14살 되던 해에 부왕이 죽었다. 그 후 그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등극하지 못하고 이종사촌 언니인 매리 1세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런던탑에 유폐되는 등 그 어린 시절이 다사다난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공주의 몸으로 그토록 고초를 겪으면서도 엘리자베스 1세는 자신의 지식과 교양을 쌓는데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고전과 역사, 음악, 신학, 외국어 등을 연마함으로써 언제인가는 권토중래 할 날에 대비할 만큼 영악한 여인이었다. 10여년에 걸친 왕실의 음모가 끝나고 그가 25살의 나이도 국왕의 지위에 정식 취임했을 때 그는 유럽 왕실의 부러움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을 만큼 아름답고 지적인 여인이 되었다. 처녀의 몸으로 왕위에 오르자 각처에서 혼담이 들어왔다. 특히 당시 유럽 제일의 해상 강국이었던 스페인의 필립 2세가 엄청난 국력을 배경으로 회유와 압력으로써 그에게 청원했지만 엘리자베스 1세는 이를 거절하고 말았다. 그때 그가 “나의 남편은 대영제국이니 나는 달리 결혼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말은 오늘날까지도 인구에 회자하는 경귀로 전해지고 있을 정도이다. 연약한 여인이 국왕에 오르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녹녹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다. 그는 프란시스ㆍ베이컨과 같은 위대한 철학자를 과감히 기용했고, 세실, 월싱햄과 같은 재상들이 그 경륜을 펼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었다. 이와같은 그의 정치적 수완으로 영국은 일거에 해상강국을 건설했고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함으로써 대형제국의 기초를 쌓는데 성공했다. 문학과 예술에도 깊은 소양을 가지고 있던 엘리자베스 1세는 셰익스피어며, 베이컨, 허버트, 스팬서 등의 문인ㆍ철학자를 뒷받침 해 줌으로써 국민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루었으며 재위 45년의 치적을 남기고 1603년에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엘리자베스 1세의 인생을 돌아볼때면 과연 여인이란 우리의 조상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약하고 무용한 존재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날 대영제국의 기틀이 한 처녀의 경륜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 점은 오늘의 우리 사회에 결코 남의 애기처럼 들릴 일만은 아니다. 또 한국의 여인들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여 바탕없는 주장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좀 더 자신을 연마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세계의 역사는 어제나 오늘이나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우리 나라가 세월호 참사로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또한 평형수 없는 세월호가 거친 바다에서 침몰한 사고를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이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그래서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은 국가 개조라는 거대한 담론 보다는 대한민국이라는 선채가 바르게 전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업무 수행에 책임을 질 사람을 잘 배치하는 것이다. 또한,국민들이 보수와 진보의 극도의 대립이 아니라 중산층을 살려 좌로나 우로 치우침이 없이 전진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기업은 기업, 공무원은 공무원, 국민은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이다는 것은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
□ 헬리콥터 부모 비교적 여유롭고 시간적 여유가 많은 부모 가운데 헬리콥터 부모가 많다. 헬리콥터 부모는 등교에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시도 때도 없이 아이 주변을 맴돈다. 한둘 나은 자식 남보다 앞세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헬리콥터 부모가 되는 이유는 자녀에 대한 과잉기대다. 과잉기대로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배하고 간섭하려든다. 자녀에 대한 과잉기대는 과잉보호로 이어진다. 하지만 헬리콥터 부모가 되는 이유는모두 같지 않다. 자녀 능력에 대한 과잉 기대로 헬리콥터 부모가 되기도 하지만 자녀 능력을 과소평가로 헬리콥터 부모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두 부모 모두 자녀의 간섭으로 이어진다. 헬리콥터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교우관계에서 시작하여 학교 안팎에 생기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어른이 되어서도 독립심이 떨어진다. □ 무관심형 부모 무관심형 부모의 특징은 아이와 정서적인 교감을 갖는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하루 한 끼 식사도 나눌 시간도 없고 가족끼리 마주 않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없이 바삐 사는 부모다. 무관심형 부모는 아이에 관한 정보도 부족하다. 있어도 올바르지 못하다. 심지어 아이가 몇 반인지 아이의 짝 이름, 담임선생님 이름도 모른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 힘들어하는 과목은 어떤 과목인지도 모른다. 무관심형 부모도 자녀가 잘 되기를 바란다. 돈만 많이 벌어 학원으로 보내면 해결될 줄 안다. 자녀가 잘 되는 일은 시험점수를 높이는 일이고 학원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불도저 부모 불도저로 공사를 하듯이 자녀교육도 밀어붙이면 된다는 부모다. 자녀에 대한 과잉 기대 때문이다. 불도저 부모는 ‘해라.’ ‘하지 마.’ 식의 지시적인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불도저 부모도 아이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지 못한다. 또한 자녀의 모든 선택권은 부모에게 있다고 믿는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적극성이 떨어지고 남을 추종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이런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반항적, 충동적인 기질을 가질 위험이 있다. 또한 성인이 되면부모에게 적개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컨설턴트 부모 컨설턴트 부모는 자녀와 충분한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런 다음 문제점을 파악하고 아이 혼자 해결하도록 충고와 조언을 준다. 때로는 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움도 준다. 컨설턴트 부모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컨설턴트 부모 밑에 자란다고 학업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나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높아져서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성장한다. 컨설턴트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의 거울도 자신의 안에서 찾기 때문에 건강한 가치관을 갖는다. 실패를 극복하는 의지도 강하고 자신감도 높다. 어려운 난관도 해결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소유한 아이가 된다.
“재난시스템․메뉴얼 운용도 결국 사람” 모두의 책임 자각…학교부터 실천을 물질만능, 성적지상주의 근본 개혁도 세월호 참사가 한 달여를 지나는 가운데 일선 교원들도 수많은 희생들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본질적인 처방과 실천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교육자로서 슬픔을 거두고 제자리로 돌아가 기본, 생명, 인성교육을 다시 시작하자는 다짐이다. 교원들은 “아무리 정교하고 체계적인 제도를 마련해도 이를 제대로 운용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민주시민을 길러내지 못한다면 헛일”이라는 지적이다. 전영례 광주 신용중 교장은 “총체적인 부패의 난맥상에서 제도적, 기술적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염불”이라며 “법을 지키지 않고 원칙과 기본을 우습게 아는 사회풍토에서 생명을 중시하는 인성교육, 민주시민 육성 등은 소리 없는 외침으로 끝날 뿐”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을 통해 기본이 선 사회를 만들자는 대목이다. 김수운 청주 내곡초 교감은 “생명존중과 올바른 직업윤리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중요하게 강조돼야 한다”며 “또한 안전교육 강화 차원에서 초등교 때부터 수영과 태권도 등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쳐 스스로를 보호할 체력과 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과열 입시, 성적 지상주의 풍토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높았다. 이정규 강원 상지여고 교사는 “교총이 스승주간을 애도주간으로 추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성적지상주의 등의 병폐를 뽑기 위해 당연히 교육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항상 탁상공론으로 끝나는 인성교육, 창의교육 등을 현장에 착근시키려면 현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교육과정 개정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산 A중학교 교장은 “학교현장이 성적에 온 신경을 쓰다 보니 인성교육 등을 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인성, 가치 등을 가르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더 많다. 무너져가는 교사의 권위와 학교가 자기 위치에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한 사람을 만든 거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힘이 되고 가르침을 주는 교육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학교, 교원에 대한 그릇된 시선은 거뒀으면 하는 바람도 이어졌다. 경남 B중학교 교사는 “이번 참사에서 교사들은 책임감과 사도정신을 보여줬고 희생도 적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교사에 대한 시선은 가혹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수학여행 준비를 위해 엄청난 서류와 마음고생, 현장지도에서의 어려움과 고통이 극심한데도 일부 국민과 학부모는 마치 교사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놀러가는 정도로 생각한다”며 “다수의 교사는 수학여행 인솔 부담 때문에 2학년 담임도 기피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발 교사의 헌신과 직업적인 소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바로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피력했다. 이인호 수원하이텍고 교사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사회, 유착에 의한 부정부패가 만연한 대한민국의 부정적 요소들을 과감히 청산하고 책임자는 엄중 문책함으로써 안전 대한민국을 향한 국가 개조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