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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재경동문회 송년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10월 4일 오후 7시 서울 전쟁기념관 뮤지엄 웨딩홀에서 있었다. 150여 명의 동문들이 참가한 가운데 심현직 이사장님과 김동민 교장선생님의 격려사 있었다. 이어 심의수(22기) 전임 회장이 이임하고 새로 선임된 신임회장 국중범(23기) 회장과 수석부회장 박흥순(24기)이 취임했다. 국중범 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모교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즉석에서 396만원의 장학금을 걷어 모교에 기증했다. 서령고 재경동문회는 그동안 모교를 위해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했으며 국중범 회장은 장학금을 기탁하며 “학창시절 모교에서 받은 사랑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도 서령고가 충남교육을 책임지는 명문사학으로 발전하길 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12월 15일 인천 간석역 금강산갈비에서 재인동문회(회장 장양섭)의 송년회가 있었다. 이날 동문들은 모교의 홍보 동영상을 보며 새로운 동문회의 중흥을 다짐했다. 12월 29일 오후 7시에는 재전 서령고동문회(회장 박상필 23기)의 송년의 밤이 진행되었다. 대전 유성구 계룡 스파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동문 70여명과 가족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안건으로는 정기체육대회, 등산회, 골프모임 활성화를 통한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동문회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모교에 장학금 전달을 위한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
교총‧인실련 2년여 추진 결실 인성교육 의무화…재정 지원도 학교 전인교육‧교권 회복 轉機 범국민적 인성 실천운동 기대 한국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이하 인실련)이 지난 2012년부터 주도적으로 제정을 추진해 온 인성교육진흥법(이하 진흥법)이 29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정부‧지자체‧학교에는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되고 주기적인 인성교육 계획 수립과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 국회는 지난 5월 여야의원 102명이 공동발의 한 진흥법을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99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대표발의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제안이유에서 “고도의 과학, 정보기술의 활용과 가치는 인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진정한 경쟁력은 인성에 있다”며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국가‧사회적 기반을 구축하고 인성교육의 틀을 가정‧학교‧사회가 협력하는 구조로 개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진흥법은 현재 학교‧사회‧정부 차원에서 단편적, 분절적, 형식적으로 실천되는 인성교육을 체계적, 지속적, 범국가적 운동化 하는 행‧재정 시스템 구축에 초점이 있다. 실제로 법이 시행되는 내년 7월부터 교육부장관은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설치해 5년마다 인성교육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위원회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차관과 민간 전문가 등 20명 이내로 구성되며 위원장(장관급)은 민간에서 맡는다. 전국 유초중고는 매년 초 인성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실시해야 하며 인성 핵심 역량에 바탕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는 인성교육 진흥에 필요한 비용을 예산 범위에서 지원해야 한다. 교사는 인성교육 연수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고 교‧사대에서는 인성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필수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교총은 30일 환영논평을 내고 “교총과 인실련의 줄기찬 법 제정 노력과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의 협력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전인교육이라는 학교교육의 근간과 교권을 회복하고 한국사회의 인성결핍 위기를 극복하는 초석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행령 등 하위 법령을 충실히 마련하고 예산을 사전에 확보해 인성교육의 실효성ㅇ을 담보해야 한다”면서 “인성교육진흥위원회는 현장 교육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안양옥 인실련 상임대표는 “진흥법 제정으로 대한민국 교육패러다임이 입시와 지식 위주에서 인성 중심으로 전환되는 새 역사가 쓰였다”며 “이제는 가정, 학교, 사회가 연계된 범국민적 인성실천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국가, 사회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진흥법 제정은 지난 2년 여 동안 교총과 인실련이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펴온 결과로 평가된다. 교총은 2012년 5월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인성교육 실천 범국민운동’ 전개를 선언한데 이어 25일에는 300여 단체‧기관이 참여한 ‘인성교육 실천포럼’을 개최했다. 그 바탕 위에서 7월 24일 프레스센터에서는 교총 주도 하에 200여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출범시켰다. ‘인성이 진짜 실력이다’를 기치로 가정-학교-사회의 인성 실천운동에 앞장 선 인실련과 교총은 지속가능한 인성교육을 위해 여야의원 50여명이 동참한 ‘국회 인성교육실천포럼’ 창립을 견인했다. 법‧제도적 기반 마련에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인실련은 창립 1주년 기념세미나(2013.7.24)에서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올 1월 내 논 인성교육 정책연구를 통해 인성교육진흥법 초안을 공개했다. 이후 교총과 인실련은 대국회 활동을 펴 지난 5월 정의화 국회의장의 법안 발의 협조를 이끌어냈고, 인실련 창립 2주년 총회(2014.7.24)에서 국회의 조속 처리를 촉구하는 등 줄기찬 노력으로 법 제정을 이뤄냈다.
△조지민 글로벌교육센터장 △박순경 선행교육예방연구센터장 △홍미영 연구기획실장 △박진용 교과교육연구실장 △주형미 교과서검정연구실장 △정수백 교육과정행정팀장 △김수완 출제관리팀장 △최정호 글로벌교육행정팀장 △양미경 선행교육예방행정팀장 △김주용 총무팀장
국회는 12월 29일, 2014년 마지막 본회의에서 여야는 부동산 3법을 포함한 148건의 안건을 처리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그동안 각 상임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올라온 123개의 법안과 25건의 선출안, 결의안, 감사요구안 등 각종 안건을 표결 처리했다. 정치적인 줄다리기 속에 무더기 법안 통과가 졸속 처리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무더기 법안 처리 속에서 그동안 갈등과 대립이 계속돼오던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과 국민대타협기구 운영 규칙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국회 본회의 의결로 공무원 연금 개혁의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이번에 출범한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는 이날부터 최장 12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기본적으로 여야는 공무원연금개혁 특위를 100일간 가동하되 필요한 경우 여야 합의로 1회에 한해 25일의 범위에서 활동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법안에 따른 여야 합의대로라면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가 한 차례 활동 기한을 연장하더라도 내년 2015년 5월 2일 이전에는 공무원연금 개혁법이 국회 본회의 처리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특히 특위에는 입법권을 부여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 특위가 입법권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심사하게 되므로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됐다. 이번에 어렵게 출범한 공무원연금개혁 특위 위원은 여야 각 7명씩 동수로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날 운영 규칙안이 함께 통과돼 활동을 시작하게 된 국민대타협기구는 공무원연금개혁 특위와 동시에 시작해 90일간 활동에 들어갔다. 국민대타협기구는 20명의 위원이 참여하고, 여야가 각 1명씩 공동위원장을 선출해 합의로 운영하도록 했다. 20명의 국민대타협기구 위원은 여당과 제일 야당에서 각각 8명씩을 지명하고 정부 소관부처의 장이 지명한 4명 등으로 구성된다. 여야가 지명하는 위원은 각각 국회의원 2명, 공무원연금 가입 당사자단체 2명, 전문가 및 시민사회단체 소속 4명 등 총 16명이다. 이 국민대타협기구는 공무원연금개혁소위원회와 노후소득보장제도개선소위원회, 재정추계검증소위원회 등 3개 소위를 구성해 활동하게 된다. 국민대타협기구는 필요할 경우 공청회와 청문회 등도 개최하고, 개혁방안은 단수 또는 복수안으로 특위에 제출하기로 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여야가 국민대타협기구 활동 기한 내에 개혁안을 마련하지 못해도 그 때까지 논의된 사안을 정리해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에 넘기도록 했다. 기한을 한정해 협의에 졸속을 가져올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다. 이번 국회의 공무원연금 특위안과 국민대타협기구 운영 규칙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앞으로 공무원 연금 개혁 논의는 한층 힘이 실리고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와 국민대타협기구가 활동 시한만 명확하게 제시되었지 그 세부사안을 놓고 여야의 입장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여 개혁이 개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공무원연금개혁 특위는 국회의원들이 협의를 하고, 대타협기구는 국회의원, 공무원 단체 대표, 전문가 및 시민사회단체 소속 인사들이다. 정작 공무원 연금 수급 당사자는 대타협기구 위원 20명 중 4명에 불과하다. 다수결 원칙의 미명 아래 국민대타협은 고사하고 야합 내지 개악으로 흐를 개연성이 있다. 한편, 공무원연금 특위와 국민대타협기구 모두 최종 시한의 특정한 것은 철회돼야 마당하다고 본다. 무릇 60년 이상된 공무원 연금 문제를 불과 서너달 만에 결론을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잘못하면 기한에 쫓겨서 말미에는 졸속합의안이 나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연금 개혁은 속도보다 내용과 방향이 중요하다. 따라서 좀 기한이 지체되더라도 심도 있는 합의안 도출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에 공무원연금 특위와 대타협기구가 어렵사리 출범했다. 이제 공무원연금 개혁은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예민한 사안이기때문에앞으로 갈등과 대립이 첩첩산중일 것이다. 특위와 기구가 산고를 거쳐서 옥동자를 낳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당사자인 공무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안, 국민들이 동의하는 안을 도출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공무원들이 겨레의 공복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국민들에게 무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교원들이 긍지높은 국가 건설자로서 보람을 갖고 더욱 더 열심히 참스승의 길을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기를 소망한다. 역지사지의 교훈과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의 함의처럼 이번 공무원연금 특위와 국민대타협기구가 그야말로 공무원들을 포함한 전 국민들이 타협하여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선의 안’을 도출하여 한국 공무원사에 전환점으로 한 획을 긋기를 바란다. 정치적인 야합 속에 공무원들이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적인 밀어붙이기를 배제하고, 당사자들이 공무원들의 요구와 의사가 충실히 반영된 합의안 도출이국민대타협의 대명제인 것이다. 물론 더러는 옥에 티가 없지 않지만, 누가 뭐래도 바르고 진솔하며 선량하게 직분에 충실하게 살아온 직업군이 공무원인 교원들이다. 그들은 '세금만 축내는 사람'들이 아니라, '진정한 국가 건설자'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에게 돌을 던지기보다는 감싸주고 보듬어 주어야야 한다. 지금은 교원들의 사기와 긍지를 회복하도록 국민적 성원을 보내야 할 때이다.
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내일이면 2014년도 막을 내린다. 2014년은 나에게 전환점이 되는 해이다. 2014년 8월 말에 교직의 길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리고는 새 길을 걷게 되었다. 교직의 길을 내려놓고도 교육에 대한 것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평생 몸을 담은 교직에 대한 애착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다시 태어나도 교직의 길을 걷고 싶은 심정이다. 이 길밖에 모르니 말이다. 나는 젊었을 때 漢文을 가르친 적이 있다. 전공이 아니면서도 그렇게 했다. 한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터라 한문학자인 할아버지 밑에서 배운 고등학교 동창, 친구에게 한문을 배우러 간 적이 있다. 그 때는 여름이었고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졌다. 그래도 겁을 내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아마 10km 정도 떨어져 사는 친구집에 갔다. 길이 물로 덮여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갔다. 이런 배움의 열정이 나로 하여금 도전의식을 갖게 했고 한문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의 선생님들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대단한 것 같다. 아무리 지식의 홍수시대라 해도 내가 꼭 알아야 할 전문지식은 배우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그러기에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친구든 누구에게서라도 배워야 할 것 같다. 배우지 않고는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다. 배우지 않고는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너무 한정적이다. 깊이 파고 들어가면 끝이 없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방학이 되어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는 것 같다. 연수를 가서 배우기도 하고 자기 연찬을 통해 배우기도 하며 외국을 나가서 배우기도 한다. 배움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평생 배워야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든지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면 배움을 마다해야 할 이유가 없다.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부끄럽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가 알아야 될 것이라면 친구에게라도 배워야 하고 나이가 적은 이들에게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식어지면 그 때부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학문은 역류하는 배와 같다. 물이 흐르는 반대편으로 배를 저어갈 때 중단하면 그 때부터는 답보상태도 아니고 후퇴상태가 되고 만다. 역류하는 배를 움직이기 위해서 올라가기 위해서는 피와 땀,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새벽이고 낮이고 밤이고 틈만 나면 책과 더불어 씨름해야 자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선생님의 실력이 학생들의 실력으로 이어진다. 선생님의 실력이 떨어지면 학생들의 실력도 기대할 수 없다. 선생님은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배움의 열정뿐만 아니라 노력, 수고도 아끼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새해에는 더욱 배우는 선생님, 더욱 연구하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작은 것 하나라도, 자꾸 배워나가면 실력이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이다. 우수한 선생님은 학원에 다 있는 말을 들으면 이해가 안 된다.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가 요즘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데, 학교의 선생님보다 학원의 선생님이 더 우수하다니! 이런 말을 들으면 교직의 길을 걸은 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 이런 말을 들어서야 되겠나?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라고 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모르는 것을 하나씩 익혀가면 기쁨을 얻게 된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그 기쁨은 체험한 자만이 안다. 아무리 몰라도 배우고 또 배우고, 익히고 또 익히면 알게 된다. 알게 된 이도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2015년 새해에는 배움에 열정이 있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요즘 대학생들은 송년모임을 펜션에서 하는가 보다. 대학생인 아들이 친구 몇 명과 함께 광교산 근처 펜션에서 2박3일 모임에 다녀왔다. 그 펜션에는 다른 단체 손님으로 타 대학 학생들도 1박2일로 30여명이 놀러 왔다고 한다. 말이 송년 모임이지 주된 일정은 음주 아닐까? 첫날 밤, 아들이 머무는 숙소에 어떤 여학생이 술 좀 꾸어달라고 왔다는 것이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 술 인심을 시험해 보는 것인가? 그것도 여학생을 보내면 통하리라 믿었나 보다. 작은 사건은 그 다음 날 발견되었다. 이튿날 일어나 보니 냉장고에 넣어둔 보드카와 옥수수, 햄이 없어진 것. 이미 그 곳을 떠난 옆방의 타 대학 학생들을 의심하고 방을 들어가 보았더니 커튼 뒤에서 뚜껑 없는 보드카 빈병 하나가 나온 것. 증거물을 잡은 것이다. 펜션 주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여 그 학생들 학교와 연락처를 알아낸다. 전화를 거니 순순히 시인한다. 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한다 하니 보드카 두 병과 음료수를 가지고 온 것. 그리고 뉘우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합의금도 00만원 가져왔다. 보드카는 한 병 도난 당했는데 왜 두 병을 가져왔을까?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보드카 한 병은 수돗물로 채워져 뚜껑이 닫혀져 있었던 것. 그들은 아마도 장난으로 했으리라. 아마도 영웅심리에서 한 일련의 짓인지 모른다. 그러나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절도죄에 해당한다. 펜션에는 냉장고가 방마다 있는 것이 아니라 공용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어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본다. 잃어버린 옥수수와 햄은 찾지 못하였다. 누가 가져갔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펜션 주인은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고만 한다고 전한다. 이 펜션에서 있었던 도난 사건,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아들 일행은 이들과 합의금으로 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이 처음 가져온 금액보다 늘었다. 여기서 대학생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엿볼 수 있다. 경찰에 신고하면 전과자가 될 수도 있다. 서로가 돈 00만원으로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본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00만원은 큰 돈이 아닌가 보다. 이 이야기는 전해들은 아내가 아들에게 말한다. “보드카 두 병 값만 받고 돌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장난으로 한 짓인데 합의금으로 너무 많이 받았다.” 그런데 아들의 생각은 다르다. “어디까지나 절도이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 경찰 조사를 받든가 합의를 하든가 선택을 해야 한다.” 아내의 말도 일리가 있다. 대학 1학년 되는 동생들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한 것이 잘못이라는 주장이다. 물건값만 받던가 아니면 2∼3배로 변상을 받아야지 액수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엄마의 말에 수긍하지 않는다. 아들의 판단이 옳다는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의 문화에는 술이 빠질 수 없나 보다. 남의 물건에 손대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그것은 범죄에 해당한다. 그러나 잘못을 시인하고 곧바로 찾아와 용서를 구하는 태도는 좋다. 그러나 이들의 문제 해결은 돈이라는 사실이다. 어른들과 닮았다. 이들의 세계에서 이해와 악수 그리고 사과와 용서는 없단 말인가?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더 멋진 해결책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교장 김유곤)교직원과 축구부는 2014. 12. 24.(수)포항시 남구 도구리에 위치한 독거노인 2가구를 찾아 연탄나누기 봉사활동을 체험하였다. '나눔을 꿈꾸는 세상, 마음을 열면 따뜻한 세상'이 열리듯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으로 따뜻한 세상 만들기를 위해 마련됐다. "한사람의 1% 나눔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작지만, 1% 나눔이 함께 모이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란 말처럼 이날 연탄을 가득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교직원과 축구부 일동은 일렬로 서서 부지런히 연탄을 옮겼고, 이옥이어르신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와 후원을 하는 것도 모자라 직접 이렇게 배달까지 해주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며 덕분에 이번 겨울은 연탄 걱정 없이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 같아 한 시름 놓았다며 기뻐했다. 주장 이소희 학생은 “선생님과 축구부가 한마음이 되어 뜻 깊고 따듯한 봉사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며, 복지사각지대에 있어 해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김유곤 교장선생님은 “연탄은 사람이 어울려 사는 모양과 비슷한데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기대 따뜻하게 해주고 역시 또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기대 따뜻함을 이어간다.” 며 이런 아름다운 행사를 통해 포항시 전역에 이웃 사랑이 널리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장‧교감 아예 폐지하든지… “교육감 비서실부터 폐지하고 비서업무 혼자 다해야 형평성이 맞는 꼴이다. 요즘 교장과 교감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 매일 수 십 개의 공문을 접수해 분석하고 업무 배정하는 것만으로 하루 기본 몇 시간이고, 휴가‧휴직 등 복무관리, 기간제 강사 구하기 평정과 전보작업, 각종 위원회, 폭력사안과 민원처리 등등. 아예 교장, 교감을 폐지하든지….” -경기도의 한 초등교감 촌지 과장하는 공익광고 코바코의 12월 TV 공익광고 ‘반부패청렴문화조성’을 보면 학부모가 교실에서 여교사에게 선물을 주는 모습이 ‘남이 보면 뇌물일 수 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나온다. 이는 자칫 아직도 교직에 뇌물, 촌지문화가 만연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내용수정이나 광고불방운동을 강력하게 펼쳐야 한다. -교총 애환게시판의 한 교사 학교 현실 알기나 하나… 매일경제 19일자 기사 ‘억대 명퇴금 챙긴 뒤 컴백 얌체교사들’을 읽고 교원들이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분노를 느낀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명퇴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학교가 기간제를 못 구해 수업결손이 나고 다시 기간제를 할 수밖에 없는 교사가 더 많다는 사실을 비중있게 다뤘어야 했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 유치원교사는 소모품인가 최근 교육부에서 내려온 ‘2015 교육부 주요 교육정책’ 공문을 회람하다보니 ‘7. 교원 행정업무 경감방안 시행’ 중 그 대상 학교급에 유치원이 빠져있었다. 교육부에 문의하니 ‘유치원은 사립이 있어서 그렇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립 눈치 보느라 그랬다는 것이다. 교원평가니 기관평가니 실적이 필요한 정책에서는 다 끼워 넣더니 업무경감은 왜 불이익을 받아야 하나. 1학급 규모가 많은 국공립 유치원 교사는 정말이지 모든 업무를 혼자 하느라 교권과 인권을 학대받고 있다. 국공립 유치원 교사는 국가가 필요할 때만 쓰는 소모품인가요? 수업과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업무경감에서 소외시키지 말아야 한다. -도교육청의 한 교총 회원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한병규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벌써1년, 서울 혜화초 1학년 학생들이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즐거운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이영희(오른쪽) 1학년 3반 담임교사는 1년을 함께한 학생들과의이별이 아쉬운듯 한 명 한 명 안아주며 인사를 나눴다.
소문이 무서운 법이다. 90대 노부부의 ‘죽어가는’ 삶을 그린 영화에 20대 예매율이 가장 높은 걸 보니 절로 드는 생각이다. 20대뿐만이 아니다. 10대들의 관심과, 그로 인한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대입수능에 이어 고입 연합고사가 끝나 문화체험이 빈번히 이루어지는 일정이라해도 10대들이 90대 노부부가 주인공인 다큐영화를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 지금 극장가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 회오리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사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는 11월 27일 개봉 무렵만해도 대개의 영화들이 그렇듯 소 닭 보듯하던 작품이었다. 리뷰조차 또 다른 다큐영화 ‘목숨’과 묶어, 그것도 일부 신문에서만 소개되었다. 신문이 ‘님아’ 소식을 경쟁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개봉 7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부터다. 이는 한국 독립영화사상 최단기간 기록이다. 2009년 293만 3897명을 동원, 다큐영화 최고 관객기록을 갖고 있는 ‘워낭소리’보다 13일이나 앞선 개봉 7일 만의 10만 명 돌파이기도 하다. ‘님아’는 개봉 18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86개로 시작한 스크린은 무려 726개로 4배 가까이 늘었다. 그리고 12월 25일 300만 관객도 가뿐히 넘어섰다. 그 다음 날엔 354만 9848명으로 다양성영화 최고 흥행기록인 ‘비긴 어게인’의 342만 7520명도 갈아치웠다. 그러니까 ‘명량’이 그랬듯 독립영화 내지 다큐영화의 역사를 매일 새로 쓰는 ‘님아’가 된 것이다. 그쯤 되면 한국인의 입소문 타기는 가히 세계적이라 할만하다. 영화와 원수진 사람 빼고 웬만하면 ‘아, 그 님아’하는 영화에 대한 경배심이 한동안 이어질 걸로 보이니 말이다. 거기에 20대, 나아가 10대까지 가세한 것이 ‘인터스텔라’의 천만 영화 현상 못지 않은 ‘기이한’ 일이다. 필자만 하더라도 일반대중의 그런 열기가 아니었으면 ‘님아’는 썩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다. 바꿔 말하면 화끈하게 보고 싶지 않았는데, 열기에 밀려 억지로 보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님아’는 검버섯이 검게핀 노부부의 그저 그렇고 그런 76년 커플 이야기이다. 다큐영화라 낯익은 배우도, 마음을 밀당시키는 극적 드라마도 없다. 2002년인가 ‘죽어도 좋아’가 70대 노인의 성(性)을 주제로 삼아 화제를 일으켰지만, 대중적 반향은 크지 않았다. 성을 철저히 배제한 일상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 카메라 앵글이어서 그토록 관람 욕구를 자극하는 것일까. 눈이 부신 건 사계의 풍광이다. 1년 이상 공들여 진행한 촬영이 다큐의 진수를 잘 살려냈다고나 할까. 아름다운 산하에 녹아든 조병만, 강계열 할머니의 일상은 단조로우면서도 아기자기하다. 마치 장수의 비결은 장난질에 있다고 주장이라도 하듯 낙엽 퍼붓기, 눈쌈, 물 뿌려대기 등이 펼쳐진다. 딱 한 번 거울 달기에서 할아버지 고성이 들린다. 고분고분 말 잘 듣기도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생각되는 대목이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도 꽤 진하게 와닿는다. 오래오래 화목하며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고분고분한 할아버지 못지 않게 할머니 역시 아픈 무릎을 “호해주니 시원하다”고 하는 등 화답한다. 영락없는 ‘닭살 커플, 잉꼬 부부’의 모습이다.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만,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울 필요는 없다. 거의 100살 되도록 살다가 간 할아버지 묘 앞에서, 그것도 수미상관 구성으로 할머니가 꺼이꺼이 우는 건 좀 아니지 싶다. 오히려 자식들이 어머니 생일잔치에 와서 벌이는 “큰오빠는 아버지 병원 한 번 모시고 갔냐?”는 쌈질, 그걸 먹먹히 지켜보는 노부부 모습이 콧등을 시큰하게 한다. “78살이면 새댁”, “공짜로 얻었으니 공순이” 등 유머가 친절한 자막 배치로 인한 보너스임도 굳이 감출 필요는 없겠다. 다큐의 딱딱하거나 연기되지 않은 어떤 틀을 벗어나게 해줘 친밀도를 높인다고나 할까. 공순이(개)의 강아지 6마리 출산이 할아버지 죽음과 어우러진 자연의 섭리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럴망정 보리쌀이나 잡곡 없는 하얀 쌀밥, 시냇물에 나물씻기, 촌로(村老)같지 않은 할머니의 매끈한 발바닥 등은 다큐영화로선 좀 걸린다. 할아버지 나이가 들쭉날쭉한 것도 유감이다. 첫 촬영때(2012년 가을) 95세였음을 감안해도 그렇다. 할머니 14세에 19살 할아버지를 만났다는 대사가 있는데 9년쯤 차이로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대입 합격과 불합격이 엇갈리고 취업이 엇갈리는 계절이다. 합격이라면 행복한 시간으로 간주되고 불합격이라면 불행으로 느껴지는 것이 일상일 것이다. 최근에 한 기업에 입사한 한 제자는 지난해 12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왔다. 무려 5개 회사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어디로 갈지 배부른 고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직활동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제자는 지난해 8월졸업했다.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부터다. 900점이 넘는 토익 점수와 8개월 간의 영국 어학연수, 거기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까지 했다. 이 정도 이력이면 어렵지 않게 취직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처음 지원한 회사는 유명 대기업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존경하는 인물에 ‘마르크스’라고 썼다. 면접에서 면접관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왜 마르크스를 존경하는지’ 논리적으로 답변할 수 없었다. 당연히 떨어졌다. “처음에는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기’였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고 말하면 될 줄 알았거든요.”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기를 수 차례였다.이에 ‘왜 떨어질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자기분석’을 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성격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난감한 부분이 ‘본인 성격의 장·단점을 쓰라’는 항목이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에 검사 결과를 요약해 쓰고 이 성격이 지원분야와 어떻게 융화될 수 있는지를 분석해 덧붙였다. 면접관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자는 면접관련 책자도 꼼꼼히 살폈다. 면접시 예상 질문을 꼼꼼히 생각해 그 답변을 기본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것이다. 면접관이 실제 인물을 만나 보고 싶도록 만들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다음 취업에 성공해 회사에 다니고 있는 학교 선배들을 찾아가 조언을 들었다. 제자는 60번 정도 입사지원서를 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소개서도 60번이나 썼다. 한번도 똑같은 자기소개서를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시간은 길어야 2~3시간이지만 준비기간은 며칠이 걸렸다. 회사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본 후 관련 책자를 찾아 읽어보고 지인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업정보를 모두 모았다. 모 기업체의 교육기관 공채를 준비할 때는 기업교육 관련 논문만 10편을 찾아 읽기도 했다니 그 노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모든 노력을 A4 한 장 짜리 자기소개서 안에 녹여냈다. “자기소개서를 소개하는 책에 잘된 예문이 나오잖아요. 처음에는 그것 보고 감탄했는데 나중에는 내 글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죠.” 쑥스러운 듯 말했다. 졸업하고 나서는 마음이 초조해졌지만 무작정 지원하지는 않았다. 한 곳을 지원해도 온 힘을 기울였다. 가을이 되면서 면접 횟수가 조금씩 늘어났다. 면접 전에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다시 읽고 예상 질문을 뽑아 대비했다. 이를 마친 제자는 “면접관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면접관을 감동시키겠다는 마음이 중요하죠”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해서 5개 회사에 동시 합격한 것이다. 자신의 특기인 영어와 독일어를 살려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제자의 꿈이 실현되기를 기도한다.
그동안 오랜 논란에 중심에 섰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과의 평가 방식이 바뀔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절대평가 방식을 확정 발표했다. 현재 중학교 제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아직 등급을 몇 단계로 어떻게 나눌지도 결정하지 않았지만 수능 개편안은 3년 전에 발표한다는 ‘3년 예고제’에 따라 이번에 절대평가제를 근간으로 하는 개편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교육부가 이번에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제 도입을 발표한 것은 학생들이 단순히 수능 영어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과잉학습을 하고, 학교 교육이 쓰기, 읽기 위주로 파행을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영어교육을 문제풀이식에서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균형 있게 키우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단순히 영어만 놓고 보면 절대평가 방식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이미 기업 등 사회에서 실시하는 영어시험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만 받으면 되는 절대평가로 바뀐 지 오래됐다. 하지만, 고교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수능에서의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은 가볍게 도입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중대한 사안인 것이다. 이번 발표는 2014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사교육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영어 사교육 부담을 대폭 경감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과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 다만, 이번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제 도입이 소기의 성과와 목표를 거양할 지는 의문이다. 영어 사교육은 일시적으로 다소 감소할 지는 몰라도 풍선 효과로 수학, 국어 등 다른 주 교과로 사교육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변별력을 상실한다면 당락을 결정하는 다른 주 교과로 사교육이 퍼져나갈 개연성이 농후한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쉬운 수능에 영어 절대평가로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영어면접 같은 대학별로 별도 평가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우수한 학생을 뽑고 싶은 소위 명문 대학은 변별력을 요구하려 할 것이다. 오히려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했는데, 대학별로 별도로 영어시험을 보는 등 수험생이 추가로 부담을 짊어질 수도 있고, 변별력 부족에 따라 입시 현장의 혼란만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별로 영어 인터뷰, 쪽지 시험, 간단한 퀴즈, 영어 소양 평가 등 변질된 또 다른 영어 평가를 도입하여 학생,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환언하면,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제를 도입하여 변별력을 현저히 잃으면 상위권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 위해 영어면접·영어논술 등을 통해 또 다른 변별력을 높이려 할 것이다. 상당수 학생들은 대학별 영어시험에 대비한 사교육을 따로 받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선 수능에 대비하는 것보다 ‘수능 대체 또 다른 대학별 평가 대비’에 오히려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할지 모른다. 또 수학·국어 등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다른 과목으로 사교육이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수능의 영어 평가를 절대평가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잘못하면 게와 구럭을 함께 잃을 우려가 없지 않다.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이 학원 수강 감소,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진학 열기 저하, 영어 공교육의 내실화 등 기대하는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다. 평가의 난이도와 변별력 확보도 난제이다. 아울러 교육부의 의도대로 점차적으로 수학 등 다른 교과목으로까지 수능 등급제가 시행된다면 대입수능의 계속적 시행 여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할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제 도입에 앞서 해야 할 것이 공교육 내실화이다. 영어 사교육 부담을 줄이려면, 학교에서 영어를 제대로 잘 가르치면 된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이 학교 ‘영어교육 정상화와 제자리 찾기’ 등은 외면한 채 수능 영어 쉽게 내기, 절대평가제 같은 손쉬운 편법만 내놓은 것은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다. 모든 응시자가 만점을 맞는 쉬운 영어 평가가 능사가 아닌 것이다.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맞아 영어는 세계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의사소통 능력이다. 오히려 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인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창의 인재육성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 능력과 소양은 제일 순위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처럼 대학 입시가 보통교육을 좌지우지하는 교육체제에서는 평가제도의 개선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물론 대학입시 정책에 절대적인 정석은 없다. 각각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나타났다. 하지만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수능 영어 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쉽게 낸다고 대학입시 경쟁이 완화되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해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 시험이 변별력을 잃으면 우수한 학생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또 다른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하는 혼란이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행 대학입시제도에서 각 대학들이 그들이 원하는 신입생을 뽑는 방법은 크게 수능과 학생부, 면접 세 가지다. 학생부나 면접은 고교마다 다르고 대학마다 달라 객관화하기 어렵다. 그나마 현행 입시제도 아래 수험생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수능이다. 수능이 절대평가니, 쉬운 수능이니 해서 학생들의 실력을 가려주지 못하면 대학이 나서 실력을 가려야 한다. 그리되면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 리 없다. 그동안 ‘물수능’ 논란 속에서도 수능이 꿋꿋하게 유지돼 온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부가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 국소 처방만으로 사교육을 경감하겠다는 것은 단편적인 정책 접근이다. 영어 교육이 시대적 흐름과 학생들의 능력과 소양 함양을 위해서 상향으로 평준화를 지향해야지 사교육 근절과 경감을 위해서 하향 평준화로 역행하는 것은 매우 위함한 발상인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영어 학력의 하향 평준화로 역주행해선 안 될 일이다. 교육부는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이 창의 인재육성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가 교육정책의 근간은 사교육비 경감보다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초에 영어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에 따른 난이도와 변별력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절대평가의 장점을 살리면서 변별력을 확보하는 합리적인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모든 교육평가는 교육목표의 달성정도를 측정하여 이를 분석하여 다시 교육목표에 환류해야 한다.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제가 정상적인 고교 영어 교육의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대한 고려가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연말이 다가 오면서 모두가 한해의 삶을 정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장 눈 앞의 일 때문에 시간에 쫒기고 있는 우리 모두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조금만 더 먼저 정리하였더라면 그러지 않아도 될 일까지 지금 해결하느라 바쁜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 부족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매우 늦게 깨달은 경우가 많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생각의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관성적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생활 태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올해 5월 광양시립중앙도서관이 주최한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26일 자서전출판 기념회를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광양시 문예도서관 사업소가 지역사회인들의 삶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세대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하여 추진한 것이다.사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신의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통하여 깊은 사고를 갖도록 하기 위한 교육을 해 보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자서전 쓰기 과정을 통하여 내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첫 강의에서 권영민 강사는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나 결국엔 5명만이 자서전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요즘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자서전 쓰기를 시작한 곳이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수집해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찾아보니 늦게 시작해서 크게 성공하는 인생의 전략들! 무일푼으로 시작해 작가에서 백만장자가 된 천재 사업가 김태광의 인생전략 '착한 아이디어로 성공하라'는 책을 발견하였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 대표 책 쓰기 코치인 김태광 총수의 인생사와 성공철학,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가 무일푼에서 시작해 지금의 성공을 이루기까지의 굴곡진 인생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세우게 된 성공 철학, 인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진실한 마음과 사업을 이끄는 확고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삶의 비극적인 순간에도 희망이 있고, 누구나 빠르게 성공하여 눈부신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극적인 순간을 맞이하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고 절망하게 된다.이책은 김태광이 쓴 책이 아니라 허진아가 쓴 책이다. 저자 허진아는 행복, 성공 메신저, 자기계발 작가, 동기부여가, 라이프 코치이기도 하다. 그녀 자신이 좋은 대학에만 가면 인생이 행복할 거라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것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이 아닌 남들 보기에 좋은 길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 책에서 고백하고 있다.지금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남을 의식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내 자신이 나이도 들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데 무슨 자서전이냐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성공하여 평범을 벗어나면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위대한 삶을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 평범함이 모여 비범에 이르게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지금 써 놓지 않으면 쓸 기회가 그리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간을 기다리다가 마지막 순간이 와도 비범을 기다릴 뿐이다. 또한 작가는 특별한 사람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서전은 누구나 쓸 수가 있다. 쓰기가 어렵다면 남의 것을 흉내내면서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길을 모를 때 잘 아는 사람, 경험한 사람에게 물어가는 것처럼 좋은 흔적을 남긴 사람들을 따라가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서전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자기 경험, 나의 삶을 쓰는 것이다. 그저 닥치는대로써 보는 것이다. 또, 좋은 일이 있은 후 행복을 느낀 후 쓰는 것이 아니라 나중의 행복에 지금의 행복을 저당 잡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일, 그리고 온전히 자신을 위한 일들을 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원고를 정리하면서 어려운 점은 시간 부족이었다. 일상적인 업무를 하면서 이 일을 동시에 해야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마감하는 날이 있다. 인쇄에 들어가야 할기일을 앞두고 들여다 보면 또 고쳐야 할 곳이 보이고, 빼고 넣어야 할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처럼 인생도 작은 실수를 수정해 가지만 언젠가는 더 수정할 수 없는 마지막 시간이 온다는 사실이다. 지금 내가 맞이하는 이 시간은 속도로 살아갈 시간이 아니다.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성찰을 하게 되면 아무렇게나 살아 갈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삶 속에서 아파한다. 그런데 이 아픔을 타인이 치료해 줄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힐링과 위안을 찾아 헤매지만 얼마나 그것들이 마음 깊숙이 스며들어 치유가 되었던가! 결코 아닐 것이다. 남이 주는 위안, 진정 효과는 피부 상처를 치유하는 머큐롬 수준이 아니겠는가. 내 자신을 내가 스스로 들여다 보면서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것이 내 마음을 치유해 가는 것이다. 지금 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자서전 쓰기’였다. 다른 이들도 ‘언젠가’가 아닌 ‘지금 당장’ 행복한 삶을 살도록 오늘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것을 묶어내면 한 권의 자서전이 될 수 있다. 남에게 보이는 인생이 아닌 ‘나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 오늘도 한편의 책을 읽고 한편의 글을 쓰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책을 쓴 후 내 인생은 마치 생 김치만 먹다가 숙성된 묵은 김치를 먹는 것처럼 맛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 정치권發 정책 갈등 속 직업·유아교육 강화 한목소리 과열·혼탁 교육감 선거와 세월호 참사로 시작해, 수능 개혁 논의, 9시 등교, 자사고·혁신학교 이중잣대 논란까지 이어진 올 한 해 우리 교육계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 교육만 이다지도 문제가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세계 각국에서도 비슷한 이슈로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교육정책과 연관된 올 한 해 세계 교육의 주요 이슈를 꼽아봤다. ■자유학교 확대 찬반 대립 올 하반기는 자사고 편법 지정취소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도 자율학교 확대·폐지를 놓고 대립이 이어졌다. 2010년 이후 이어진 영국의 자유학교(free school)를 둘러싼 대립은 자사고 논란과 닮았다. 자유학교는 민간이 설립하고 교육과정의 자율성, 지역교육위원회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 학교다.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반대 세력은 학교가 기업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주로 집값이 비싼 지역에 설립돼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고강도 저임금 노동을 요구한다는 교사노조의 비판도 있었다. 마이클 고브 전 교육부 장관은 특히 성취도 미달을 이유로 공립학교의 자유학교 전환을 강하게 밀어붙여 교원노조 등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그는 결국 교원노조와 잇따른 갈등을 빚어 7월에 낙마했다. 후임 니키 모건 장관도 자유학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차터스쿨 확산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차터스쿨은 자유학교와 마찬가지로 지역교육청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고, 교육과정과 평가, 교원임용 등에서 자율성을 가진다. 차터스쿨은 우리 혁신학교처럼 재정지원 특혜와 방만 운영이 주요 비판거리다. 무상교육에 각종 무상복지 혜택비율이 공립학교보다 높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가 높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유지는 비판도 혁신학교와 닮은꼴이다. 반면 우리 자사고와 같은 학생선발 논란도 있다. 취약계층 학생, 성적이 나쁜 학생의 선발을 회피한다는 것이다. 자유학교와 마찬가지로 교사 노동 강도에 대한 비판도 있다. 찬성논리는 대다수 자유학교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교육과정과 학교에 대한 선택권이다. 교수법과 교육과정 혁신, 맞춤형 교육도 거론된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의 대학진학률이 높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연말 중간선거에서는 차터스쿨 공약을 내건 공화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 향후 차터스쿨 확대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중점중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교육부가 중학교 단계의 중점학교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중점학교 입학을 준비하던 학부모들과 해당 학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남아공에서는 우리의 서울시교육감에 해당하는 가우텡 주 교육집행위원이 계층 간 화합을 명분으로 고액 학비를 받는 백인학교와 열악한 흑인학교의 통합을 추진해 학교운영위원회연맹과 교사노조의 반발을 샀다. 2. 직업교육 강화 정책 속속 발표 NCS, 일·학습 병행,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직업교육 언급 등 올해도 직업교육에 대한 강조가 이어졌다. 세계가 선택한 방향도 직업교육 강화였다. 덴마크는 직업교육 강국이라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10% 정도의 학생에게는 인턴 기회가 없다는 비판에 직업교육 개혁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내년부터 직업학교 교원연수를 강화하고, 학생들의 인턴십 기회도 확대된다. 중국은 2500여 개 대학 중 1600~1700여 개교를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또 학비지원, 직업학교 예산 관리 강화 등 직업교육 제도 개선안도 발표했다. 미국은 고교에서 대학진학과 견습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개편하는 학교와 협력기관에 총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지원키로 했다. 수요 맞춤형 직업교육을 위해 기업, 노조, 커뮤니티 칼리지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정책도 발표했다. 영국도 기업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춘 직업자격 제도 개선과 수습직 훈련 프로그램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문부과학성이 글로벌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G형 대학과 지역산업 종사자를 양성하는 L형 대학 선정 등 맞춤형 직업인재 양성을 검토하기도 했다. 호주·미국은 인도와, 스위스는 우리나라와 협약을 맺는 등 직업교육 국제협력도 강화됐다. 3. 정부 주도 교육과정 개정 논란 우리나라에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이 현장여론 수렴 부족 논란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도 미래역량 교육 강화, 핵심 성취 기준 도입, 학생평가 개혁과 함께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부 주도 교육과정 개정이 일부에서는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교육계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개정을 강행됐다. 명분은 학력저하 극복이었다. 그러나 현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교육과정 개정은 ‘졸속’으로 평가받았다. 만 5세 유아에게 수학 분수를 가르치는 등 학생의 발달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내용을 담았고 순차 시행이 아닌 일제 시행으로 현장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연방정부는 학력 신장을 위해 주별 교육과정 및 평가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기조 아래 공통핵심국가성취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을 따르는 공통교육과정 도입 확대를 전년에 이어 추진했다. 그러나 순차적 도입을 하지 않는다는 현장의 비판과 공통교육과정에 따른 학업성취도평가가 주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정치적 반론까지 제기됐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석을 차지하면서 관련 입법도 난항을 겪을 예정이다. 4. 유아교육 공교육화 확대 3~5세 누리과정 적용과 무상유아교육·보육 논란이 연말 예산정국을 강타했다. 어디까지 무상으로 해야 되는지 종종 쟁점이 되지만 초기 교육격차가 결정적이라는 시각에 따라 유아 교육의 공교육화는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저소득층 지원, 교원부족, 교원자질 부족 등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유아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영국은 하위 40%의 만2세 아동에게 무상 유아교육을 제공키로 했다. 폴란드는 만4세 유아교육 보장을 결정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반일 또는 격일로 운영하던 4~5세 유치원 공교육을 전일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맞벌이 부모를 중심으로 학부모의 지지를 받았지만 15억 달러(약 1조 4250억 원)의 세출 투입을 놓고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미국은 ‘미국에 투자하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유아 공교육에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가 넘는 민관협력사업을 발표했다. 추가로 6만 3000명의 저소득층 아동에게 혜택을 줄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싼 학비가 진입장벽이 돼 유아교육을 받는 4세 아동이 삼분의 일도 안 된다”며 “유아기부터 출발점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5. 연금 개악에 교원들 거리로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11월 1일 여의도에서 공무원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무리한 연금 축소 시도는 필연적으로 저항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12월 15일 벨기에의 국가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 연금 개악 시도에 2005년 이후 첫 공무원 총파업이 1일, 8일, 15일 이어졌기 때문이다. 관공서는 물론이고 교통·물류 마비까지 일어난 것이다. 15일에는 브뤼셀 공항에서는 6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지됐다. 고속열차 유로스타 운행도 모두 정지됐다. 앤트워프항도 기능을 정지해 선박이 출입할 수 없었다. 일부 노조에서는 고속도로 출입로까지 점거했다. 영국에서는 양대 교원단체 중 하나인 전국교원조합(National Union of Teachers, NUT)이 연금 수급 연령 환원을 요구하며 두 차례 대규모 파업을 했다. 두 번째 파업일인 7월 10일에는 5000개 이상의 학교가 휴업을 했다. 전국 학교의 21%다. 타 공무원노조를 포함해 약 100만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캐나다 퀘벡에서도 타 공무원과 함께 교사들이 연금 개악 저지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정부가 공무원노조를 불법파업으로 제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 연금 축소 반대 파업이 이어졌다.
스스로 만든 가이드라인 근거로 수의계약범위2000만 원 상향 잔류농약 검사는 절반이하 축소 서울시교육청이 잔류농약 검사는 줄이고, 수의계약 범위를 늘리는 등 감사원 감사 지적에 역행하면서 이를 ‘안전·안심 학교급식’으로 포장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시교육청은 22일 오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서울농수산식품공사와 함께 ‘안전·안심 학교급식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발표 내용의골자는 ▲수의계약 범위 2000만 원으로 상향조정▲학교운영위원회 자율로 업체 선정 ▲비리 연루자 중징계 등이다. 그러나 2015년 시교육청 예산을 보면 안전한 학교급식을 하겠다는 기자회견 내용과는 달리 그간 감사원 감사 결과 ‘농약급식’ 논란의 중심이었던 잔류농약 검사 횟수를 대폭 줄였다. 연간 5824건 했던 잔류농약 검사를 내년에는 2440건으로 줄인다. 10월 8일 정책사업 정비를 명목으로 학교급식 안전성 검사 사업을 폐지하고 학교급식 식중독관리 사업에 통합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시교육청 담당자는 “예산이 큰 사업 쪽으로 통합하는 것일 뿐 사업이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당장 내년 예산에서부터 잔류농약 검사를 축소한 것이다. 수의계약 범위를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올리는 조치는 특혜 논란을 의식해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이하 센터)뿐 아니라 모든 계약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게 됐지만 이 역시 감사원 감사 결과에는 역행한다. 감사원은 “수의계약 체결이 예산낭비와 계약 투명성 저해의 요인”이라며 “1000만 원을 초과하는 식재료 구매계약을 1인 견적 방식으로 체결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교육부 장관에게 주의를 줬다. 교육부는 2010년 납품업체 비리 근절을 위해 ‘학교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방안(학생건강안전과-4790)’에서 수의계약 범위를 1000만 원 이하로 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조희연 교육감의 센터 수의계약 범위 확대 추진이 지침 위반 특혜로 지적된 것을 의식해 2014년 9월 새로 제시된 ‘학교급식 지원센터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시·도교육감이 학교급식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가이드라인은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고 다른 진보교육감 시·도인 충남과 경남이 협조해 마련됐다. 수의계약 범위를 올리기 위해 스스로 만든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입찰로 인한 학교현장의 혼란 때문에 수의계약 범위를 상향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의 절반 정도가 1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식재료를 구매한다”며 “식재료전자조달시스템(eaT)로 입찰한 학교에 투찰이 100~150건이나 되면서 검증 안 된 업체들이 난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존 교육부 지침대로 계약을 진행할 때도 1000만~2000만 원은 2인 견적 수의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찰이 많은 공개경쟁입찰은 하지 않아도 됐다. 수의계약 범위 확대로 인한 대책도 생뚱맞다.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10만 원 이상의 금품·향응 수수 시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적용해 징계한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그럴듯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난 비리는 주로 센터와 공급·유통업체 간에 발생했다. 그런데 그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교원들을 처벌하겠다는 대책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는 센터의 비리를 방지하기보다는 곽 전 교육감 당시 센터를 이용하지 않은 학교만 감사했던 전례를 따라 센터 이용에 대한 부담을 현장에 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7월 22일 시의회 교육위 기관업무 보고 중 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한 ‘행정지도’ 방침을 밝혔었다. ‘행정지도’는 곽 전 교육감 당시 센터 이용 학교에 대해 급식 감사를 면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센터 이용을 강제했던 상황에서도 사용했던 용어다. 애초에 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내세운 명분도 약하다. 시교육청은 이번 기자회견을 포함해 그간 ‘센터와 일반업체’ 혹은 ‘친환경 농산물과 일반농산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마치 센터를 이용해야 공공조달이고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 그러나 실상은 센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대부분 공공조달을 이용하고 있다. 감사원이 분석한 2012년 기준 학교급식 조달시스템별 조달 현황을 보면 조달청의 나라장터 이용이 44.7%로 가장 많고,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eaT 이용이 21.1%로 뒤를 이었다. 기타로 분류된 28.7% 중에도 상당수는 시·군·구 학교급식지원센터 구매와 정부미 구매 등이다. 친환경과 일반농산물 비교도 적절치 않다. 명칭이 친환경유통센터라고 센터에서 친환경 식재료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농산물도 취급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타 공공조달 시스템도 친환경 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수의계약 범위를 줄이고 센터 이용이 급감한 올 3~8월 친환경 농산물 사용현황에서도 친환경 식재료 사용 비율이 초등 74%, 중학교 63%로 기존 권장비율을 웃돌았다.
63억원→124억 원 늘리면서 수석교사 등 교원전문성 외면 저소득층학생 지원 예산 삭감 서울시교육청과 시의회가 학교기본운영비는 대폭 축소하면서 혁신학교 관련 예산은 늘려 교육감 정책사업 위주의 예산 편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19일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을 확정했다. 지난달 10일 시교육청이 제출한 예산안은 16일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수정 의결된 후 본회의에서 수정안대로 통과됐다. 수정안은 원안과 마찬가지로 학교운영비와 교원전문성, 저소득층 학생 예산 등 기본적인 교육예산은 감축하고 혁신학교 등 교육감 정책사업 예산은 증액했다. 특히 혁신학교 관련 예산은 63억 원에서 124억 원으로 늘어 전년도의 두 배 가까이 됐다. 혁신학교 공모 미달을 감안해 시의회에서 혁신학교 운영비 지원 예산을 1억 9750만 원 삭감했지만, 혁신지구 운영비를 15억 원 증액해 결국 원안의 111억 원보다 13억 원이 더 늘었다. 전년도에는 없었던 혁신학교 홍보 예산까지 1억 넘게 편성됐다. 시교육청은 “혁신학교지원 총액은 증가했으나 교당 평균 지원비는 5980만 원으로 2014년 대비 20만 원 감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기존에 지원받던 학교의 교당 지원금이 감액된 것은 아니다. 2015 혁신학교 공모 시 재지정된 혁신학교의 지원금을 줄여 공고한결과 평균이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학교기본운영비 예산은 5314억 원에서 4950억 원으로 줄었다. 364억 원 감액이다.신설학교 소요액, 학습준비물비 지원, 회계직 인건비 상승 등 증가분을 제외한 학교기본운영비는 476억 원 줄었다. 교당 4100만 원 수준의 감액이다. 혁신학교 운영비 20만 원 감액은 생색도 못 낼 현편이다. 시교육청이21일 일반고 학교운영비를1억 2000만 원까지 추가 지원하겠다는 발표도 무색해질 상황이다.1억 2000만 원이라고 했지만 정확히는 평균 1억 원으로 추가 지원액은 8000만~1억 2000만 원 사이다. 이 중 5000만 원은 교육부에서 일반고 역량강화를 위해 배정한 특별교부금이다. 실제로 교육청이 추가지원하는 금액은 3000만~7000만 원인 것이다. 그런데 4100만 원을 감액하고 시작하면일반고 살리기 지원금으로 3000만 원을 받을 경우 1100만 원 감액당하는 셈이다. 학교살림만 팍팍해진 것은 아니다. 교원전문성 관련 예산도 줄었다. 28억 원이던 교원연수 지원 예산은 16억 원으로 44% 줄었다. 이 외에도 각 사업별 전문성 신장 예산도 삭감됐다. 수석교사제 운영 예산도 8000만 원 가량 줄었다. 기간제 교원 인건비도 4368명에서 3720명분으로 648명분을 줄였다. 취약계층 학생 지원 예산도 삭감됐다. 저소득층 급식비 지원은 402억 원에서 381억 원으로, 방과후 자유수강권 지원은 314억 원에서 245억 원으로, 교육정보화 지원은 73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줄었다. 특수교육 운영예산은 93억에서 78억 원으로 감축됐다. 기초학력 향상 지원 예산도 81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줄어 반 토막도 안 남았다. 방과후학교와 초등 돌봄교실 예산도 각각 35억 원, 46억 원 삭감됐다. 반면 자율로 한다던 9시 등교제 보완 3억 원, 자사고 전환을 위한 서울형 중점학교 지원 6억 원, 인생학교 운영 3억 6000만 원 등 교육감 정책 예산들이 신규로 편성됐다. 또 시의회에서는 친일인명사전 배포 예산 1억 7500만 원을 추가했다. 최근 재정상황의 어려움을 호소한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교육감선거에서 조 교육감을 지원한 것에 대한 보은 예산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2014년의 교육계는 세월호를 시작으로 충격과 절망의 연속이었다. 정부의 일방적인 공무원연금법 개혁은 교육에 열정을 바쳐온 교원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다. 17개 시·도 중 13명의 진보교육감이 선출되면서 교육자치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됐으며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은 헌법소원으로 이어졌다. 무상급식으로 인한 교육재정 파탄은 학교현장을 더욱 피폐하게 했고 잇단 출제 오류로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수능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 논의도 본격화 됐다. 10대 뉴스를 통해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2014년을 돌아본다. 1. 슬픔과 절망의 세월호 참사… 안전 불감증 화두 온 국민이 울었다. 세월호 참사는 올 한해 한국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화두에 올린 초대형 사고였다.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오른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한 승객과 승무원 476명을 태운 세월호는 4월15일 인천 연안터미널을 출발했지만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295명이 숨지고 11월11일 수색이 종료될 때까지 9명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마지막까지 제자를 구했던 단원고 교사들의 희생은 특히 교육계에 큰 슬픔을 안겼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수학여행 폐지 의견이 봇물을 이뤄 학교 현장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6월에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 방안’을, 11월에 ‘교육 분야 안전종합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지나치게 단기적인 방편들이 많고, 교사들에게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을 받았다. 2.공무원연금 개악, 100만명 총궐기 정부와 여당이 재정 부담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진하면서 한국교총, 전국공무원노조, 공노총 등이 참여하고 있는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도 연금법 개악에 반대하는 총력 투쟁을 펼쳤다. 공투본이 11월 1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개최한 ‘총궐기대회’에는 12만 명의 교원·공무원들이 동참해 연금법 개악에 대한 분노를 실감케 했다. 연금법 개혁으로 ‘명퇴제도 폐지’, ‘연금기득권 상실’, ‘소급삭감’ 등 소문이 돌면서 명예퇴직 대란이 이는 등 교직사회도 크게 동요됐다. 여야는 공무원연금 관련 법 개정을 위한 국회 특위와 국민대타협기구 구성에 합의했지만, 개혁 속도와 논의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3.교육감직선제 존폐 논란… 교총 헌소 제기 2010년, 2014년 두 번의 교육감 선거로 잇단 선거비리, 무상급식 등 표퓰리즘 남발, 교육의 정치장화 등 교육감직선제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존폐 논란으로 이어졌다. 2기 직선교육감이 출범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이에 교총은 8월 14일 헌법재판소에 교육감직선제에 대한 위헌소송 청구를 제기했다. 헌재가 9월 15일 이를 전원재판부 심판에 회부하기로 해 교육감직선제 존폐 여부는 헌재 판결로 결정 나게 됐다. 교총은 직선제가 헌법 제31조 4항에서 명시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보장 조항에 위배되며, 비정치기관장인 교육감을 고도의 정치행위인 직선제로 선출하는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4.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 교육자치 갈등 본격화 6·4지방선거 결과 17개 시·도 중 13명의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됐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6개 시·도교육감을 배출한 데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결과로 교육부와의 교육정책 ‘엇박자’로 인한 학교 현장의 혼란이 예상됐다. 실제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의 특채, 이재정 경기도육감의 9시등교 강행등 출범한 2기 직선교육감들의 인사권 남용과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이 계속되면서 교육을 정치장화 만드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은 더욱 가속화 됐다. 5. 사상 초유의 출제 오류…수능 근본 개혁 시동 서울고법이 10월 16일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오류 논란에 대해 1심을 뒤집고 수험생의 손을 들어줬다. 수능이 끝난 지 1년 만에 출제오류가 인정돼 대입 결과가 바뀌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생명과학Ⅱ’와 ‘영어’의 복수정답을 다시 인정하면서 수능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고, 근본적인 수능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개선을 지시하자 교육부는 뒤늦게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하고, 수능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6.무차별 무상교육이 불러온 교육 예산 대란 무상급식 등 무상교육 남발로 인한 교육재정 파탄은 올해 교육현장에 직격탄으로 돌아왔다. 무상교육의 과도한 예산 잠식으로 현재 빚이 5조원에 육박한 시·도교육청들이 최근 2년 동안 교수학습활동 지원, 학교시설 개선 예산을 1조원 가까이 삭감하고, 심지어 소외계층 지원마저 줄였기 때문이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싼 정부와 지자체, 시·도교육청 간 갈등도 첨예했다. 이달 초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을 각 지방교육청이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하고 정부가 지방채 발행이자를 보전해주기로 어렵게 합의했지만 올해에 한정된 것이어서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7. 시간선택 교사제도 도입…예비교사 거리로 정부가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육 분야에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교총 등 교육계는 물론이고 전국 교·사생들까지 반대하며 동맹휴업, 집회 등을 통해 철회를 요구했다. 교육계의 거센 반대로 신규는 제외하고 기존 교사 중 시간제 교사로 전환하는 제도만 시행하기로 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내년 3월 시행을 추진해야할 시·도교육청은 여전히 눈치만 보는 분위기다. 학교 현장에 시간제교사를 거부정서가 대세를 이루고, 이를 집행할 시·도교육감들 역시 거의 대부분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8. 여론 수렴 없는 9시 등교 강행, 부작용만 속출 경기도교육청에서 시작된 ‘9시 등교’는 대책 없는 강제로 학교현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학생, 교원의 생활패턴을 바꾸는 큰 정책임에도 여론 수렴이나 시범운영 없이 바로 시행돼 논란은 더 컸다. 9시 등교에도 학생들의 피로감은 줄어들지 않았고, 아침 스포츠활동 및 다양한 창체 활동 축소됐으며 오히려 하교시간이 늦어져 학생 안전문제가 대두되는 등 많은 부작용들이 속출했다.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교육청도 학생, 교원들의 반대에도 내년 시행을 예고해 논란을 빚고 있다. 9. 해직자 9명과 바꾼 합법지위…전교조 법외노조 판결 전교조가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낸 소송에서 6월19일 패소해 1999년 합법화된 지 15년 만에 법외 노조가 됐다. 핵심 쟁점은 전교조 조합원 중 9명인 해직교사, 즉 ‘교원(근로자)이 아닌 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할지 문제다. 전교조는 항소했고, 서울고법이 19일 ‘교원노조법 2조’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함에 따라 법외 노조에 대한 판단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됐다. 이와 함께 법원이 ‘법외노조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는 신청을 받아들여 항소심 판결이 선고 될 때까지 전교조는 일단 합법적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10. 자사고 지정취소 논란, 교육부와 법적 다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율형사립고 폐지’에 나서면서 교육부와갈등을 빚었다. 조 교육감은 25개 자사고 중 14개교를 재지정 평가해 6개교에 대해 지정취소 처분을 내렸고, 교육부는 취소 시정명령으로 맞대응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시정명령을 거부, 대법원에 ‘직권취소 무효 확인 소송’을 제소하겠다고 밝혀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한편 지정취소 논란에도 서울지역 자사고 평균 입학경쟁률이 1.70대 1로 지난해 1.58대 1보다 오히려 올라 조 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정책이 무색해지기도 했다.
내 고향은 전라북도 순창군 쌍치면 금평리 석현마을 섬진강 상류 추령천이 흐르는 첩첩산골오지 마을이다. 순창고추장과 강천산으로 더 널리 알려진 곳이다. 1952년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가난한 농부의 5남1녀 중 4째로 태어났다. 야구경기에서 말하는 포볼로 세상에 태어났다. 요즘처럼 자녀를 1~2명 낳는 시대 같으면 태어나기가 로또 복권 당첨보다 어려웠을 것이다. 자라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을 원망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고맙게 생각했다. 밥을 먹는 것 보다 굶는 것이 더 많은 시절이었다. 8km가 넘는 길을 걸어 다니는 인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한 학년이 두 학급을 넘지 않는 시골학교라서 담임선생님은 같은 분이 반복 된다. 학교를 다니면서 리더의 자질이 있었던지 매년 급장을 해서 6학년 때는 전교학생회장이 되었다. 고향마을 앞으로는 추령천 맑은 냇물이 흘러 여름이면 수영장이 되었고 겨울이면 썰매를 타며 놀았던 자연의 놀이터였다. 강에는 물고기가 많아 손쉽게 잡아 천렵을 했다. 학생회장이 되고 나서 선생님께 인사를 드려야 한다며 어머니께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담임선생님 댁에 다녀오라고 했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길을 걸어 물고기가 죽을 까봐 양동이에 물을 담아 산길을 따라 동틀 무렵 선생님 댁에 도착했다. 물고기 든 양동이를 받아들고 반가워하지 않던 담임선생님의 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중학교에 진학을 하려면 입학시험을 치러야 했던 시절이었다. 담임선생님은 학교부근친구 집에서 하숙을 하며 같은 반 친구의 과외를 하고 있었다. 중학교는 산길을 따라 멀리 떨어진 순창읍내에 있었고 부잣집 자녀가 아니면 진학은 꿈꾸기는 어려웠다. 한 두명을 제외하고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농사를 짓고 소를 먹이며 농부가 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6학년 2학기쯤 순창북중학교에서 우수학생 확보를 위해 학교홍보를 나왔다. 입학시험이 우수하면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겠다고 하는 안내에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6학년 2학기 가을 수학여행을 떠났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화려한 수학여행이 아니라 1박2일로 집에서 주는 쌀을 들고 왕복 100리가 넘는 신작로를 걸어 전남 담양군에 있는 백양사로 갔다. 그때 우리가 신었던 신발은 지금은 박물관이나 가야 볼 수 있는 타이어표 검은 고무신 이었다.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장날 어머니가 검은 운동화를 한 켤레 사주셨다. 나는 뒤에 떨어져 가면서 친구들이 보이지 않으면 운동화가 닿아져 떨어질까 맨발로 걸어갔다. 수학여행의 잠자리는 백양사 절집 넓은 강당이었다. 달빛이 내리는 고요한 달빛에 보니 웬 참외(!)가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참외의 존재를 안 것은 학교 교과서에 나온 그림을 보았으니 모과를 참외로 착각을 했다. 집에 가서 먹을 생각으로 친구들하고 모과를 땄다. 다음날 새벽 백양사에 난리가 났다. 스님들이 모과 차를 담그는 재료라며 모과 딴 사람 나오라고 했지만 우리는 참외를 땄기 때문에 나가지 않았다. 결국 강당 소지품에서 발각이 되었고, 우리는 그때서야 참외가 아니라 노란 모과라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들은 모과를 땄다는 벌로 넓은 백양사경내 청소를 했던 추억이 있다. 백양사를 떠나면서 다시는 백양사에는 가지 않겠노라고 침을 뱉고 왔는데, 몇 년 전에 백양사에 가보니 스님들은 떠나고 그때 모과나무는 그대로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토막을 떠올려보았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담임선생님께서 불렀다. 졸업식에서 답사는 하되 학생회장에게 주는 교육장상 대신 우등상을 받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장상이나 우등상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선생님의 뜻이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교육장상에는 부상으로 탁상(사발)시계가 있었다. 그렇게 내 탁상시계는 떠나가 버렸다. 중학교 입학시험 때가 되어 부모님께 시험만 한번 치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말씀을 드렸는데 들어주지 않았다. 시험을 치면 장학생으로 진학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진학의 꿈도 사라져 버렸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일을 도와 농부가 되는 길을 가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버지는 늘 청송 심(沈)가는 조선시대에 정승을 4번째로 배출한 양반가문이라는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만 하였다. 어느날 남원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한 가족이 이사를 왔다. 도회지라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과 가문이라는 것이 별 볼일 없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분이 내게 가출해서 공부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2년 후 추석을 지내고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부산으로 가출을 하였다. 처음에는 큰형님에게 잡히기도 했지만 어머니도 내 뜻을 막지는 않았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난생처음 버스를 타고 순창에서 남원 산청을 거쳐 진주까지 부산에 내리니 호롱불만 보다 전깃불을 보니 별천지였다. 간장을 만드는 공장에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일을 했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생도 행복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고학으로 학업을 이어갔고 세월이 흘러 고등학교 공부까지 마쳤다. 고향 모교에서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기로 했다. 동창회를 하면 담임선생님을 모시는 것이 당연 한 것이라 했더니 많은 친구들이 참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때서야 놓쳐버린 탁상시계가 생각났다. 담임선생님을 초청하지 않은 동창회를 했고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친구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 근무를 하다 교사가 된 것도 나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고향집을 통해 연락처를 알고 연락이 왔지만 일상적인 인사만 하고 말았다. 언제가 선생님께서 직원연수로 부산에 오셨을 때도 찾아가 인사를 했지만 닫힌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정말 나도 내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처럼 제자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자신감이 서지 않았다. 어쩌면 제자가 잘 되라는 것으로 합리화하면서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지난해 교육방송(EBS)라디오에서 “용서”라는 주제로 사연을 공모했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사연을 응모를 했는데 당선이 되어 방송이 나갔다. 30여 년간 교사로 재직 하면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고 나 또한 매년 찾아오는 스승의 날 제자를 기다릴 줄 만 알았지 내 스승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그리 많지 않았다. 내가 제자들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담임선생님을 용서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함께 용서 하자고 했다. 그 후 담임선생님과 사모님의 따뜻한 내의와 은수저를 구입하여 보은의 선물을 보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상대가 나를 용서하기 전에 내가 먼저 상대를 용서하는 것이 더 소중하고 귀중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부족한 교사로 재직 하면서 제자를 올곧은 사람으로 지도하겠다는 사랑이 넘쳐 상처를 주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이제 30년 교단을 떠나지만 한없이 밝고 착한 제자들을 그리워 할 것이다. 심재근 선생님 (2015년 2월 정년퇴임 예정)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던지는 질문은 ‘진정으로 바라는 삶은 어떤 삶일까?’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일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같은 질문이다. 이같은 질문에 답하는 명강의가 열린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토론과 논술이 주목받고 ‘생각하는 힘’이 중요해지는 추세이다. 중고교생에게도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는 삶과 인생에 대해 깊고 논리적으로 생각해볼 기회가 필요하다. 2012년 시작된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는 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협상전문가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등 세계적 석학을 초청해 1인 강연으로 진행되어 왔으나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 3월부터는 석학 다수를 한자리에 초청해 콘퍼런스 형태로 진행했다. 이번에도 참석자는 하루 7시간 동안 각 분야 전문 지식인들의 지성과 통찰이 담긴 강연을 듣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른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과 함께 국내 지식인의 강의를 직접 듣고 생각의 힘을 기르는 기회가 마련된다니 지적향연의 기회가 될 것 같다. 알랭 드 보통을 비롯해 강신주(철학자), 박웅현(광고기획자), 김영하(소설가), 진중권(비평가), 데니스 홍(로봇공학자) 등 사회, 과학, 예술, 환경을 망라한 해당 분야 최고 지식인 14인이 이틀에 걸쳐 강연하는 인문학 콘퍼런스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빅 퀘스천(GRAND MASTER CLASS: BIG QUESTION·이하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이 열리는 것이다. 강연·행사 전문업체 마이크임팩트가 주최하는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는 ‘생각수업’이라는 주제 아래 2015년 1월 16일(금)과 17일(토) 양일간 낮 12시부터 7시간 동안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린다. ‘지식의 향연’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를 통하여 새로운 지적 향연이 답답한 마음을 풀어줄 소화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강연을 주최하는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는 “이 시대의 석학들과 함께 인생과 삶에 대한 궁극적 질문을 던지면서 미래를 읽어내는 혜안과 지식을 공유하는 장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맘때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그려보면서 평화와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기이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문건 파동이나 땅콩회항으로 부딪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정치도 불안하고 경제도 어려운 형편이다. 국정 운영 능력은 힘이 약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주변국과의 관계도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내년은 광복 70주년의 해이다. 이같은 시점에최근 일본 정부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일본인들이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역대 최고치로 올라갔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본 내각부가 올 10월 16∼26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3000명(응답자 1801명)을 대상으로 벌인 연례 국민의식 조사에서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66.4%였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 비해 8.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1975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다.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심각해졌다는 의미다. 올해 조사에서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9.2%포인트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인 31.5%였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2009년 조사 때의 63.1%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중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2.4%포인트 늘어난 83.1%였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일본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82.6%로 지난해의 83.1%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과 관계가 양호하다’고 꼽은 나라는 미국(80.6%), 인도(55.1%), 러시아(21.3%), 한국(12.2%), 중국(5.3%) 순이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베 총리가 우경화 색채가 짙어진 가운데 아키히토 일왕이 23일 만 81세 생일을 맞아 “일본이 평화국가의 길을 계속 걸어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일왕은 이날 거처인 도쿄의 고쿄(皇居)에서 사전에 진행된 언론 인터뷰 도중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일본의 변함없는 발전을 추구해 나갈 때 일본이 세계 속에서 안정되고 평화롭고 건전한 국가로서 이웃 나라들은 물론이고 되도록 많은 세계 각국과 함께 서로 도와주며 나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고 NHK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또 일왕은 “앞서 전쟁에서 300만 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항상 더 나은 일본을 만드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남은 우리에게 부과된 의무이며 다가올 시대를 향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1년 “제50대 간무왕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직계 후손이다. 내 몸에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2005년 미국령 사이판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인 전몰자 위령탑에 참배했다. 2007년에는 도쿄의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사망한 이수현 씨를 소재로 만든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는 등 한국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