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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아침엔 겨울 낮에는 봄 날씨가 계속되더니 비가 내린다. 참 세월이 빠르다. 다시 3월 5일(음력)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음력 3월 5일은 라대곤 소설가 겸 수필가가 우리 곁을 떠난지 2주기 되는 날이다. 1940년생이니 너무 이른 떠남이 분명하지만, 벌써 2주기를 맞는다. 세월이 참 빠른 것이다. 나는 지난 해 그의 1주기를 맞아 세상에 나온 추모문집《라대곤 문학론》의 엮은이였다.《신곡라대곤문학연구》라는 그의 진갑기념문집을 기획하여 엮어낸지 13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책이다. 그것이 추모문집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지난 연말연시에 있었던 ‘군산예술인의 밤’과 ‘제20회신곡문학상 시상식’ 참석자들이 추모문집《라대곤 문학론》을 받아볼 수 있도록 나름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말할 나위 없이 그 책을 읽으며 고인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을 오롯이 새겼을지는 문인 내지 예술인 각자의 몫이다. 내게는 그 책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사연이 있다. 어쩌면 라대곤 소설가와 나만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꽤 비밀스런, 그런 사연일지도 모르겠다. 20년 전 나는 본의아니게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신호등 없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려던 내 차에 직진중인 오토바이가 달려왔고, 12시간 후 그만 그 운전자가 세상을 달리해버린 것이었다. 그 황당하고 절망적이었던 기분, 그리고 끝모를 죄책감을 여기서 다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구속 다음 날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아내 말에 의하면 피해자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왔고, 요구한 액수대로 들어줘서 그리된 모양이었다. 3천만 원, 보험사에서 지급한 9천만 원과 별도로 내가 유족에게 준 돈이었다. 한 사람의 생명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지만 면허정지, 벌금형 판결, 교육청 징계 등을 당하는 현실로 돌아오니 3천만 원은 엄청 큰 돈이었다. 더구나 아파트 장만에 따른 융자금 미상환액이 아직 2천만 원이나 남아 있었다. 이를테면 5천만 원의 빚을 안게된 셈이었다. 바로 그 무렵 소설가 겸 수필가이자 사업가인 라대곤 회장을 만났다. 사업가의 소설 쓰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지만, 그와 각별한 교분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선뜻 3천만 원을 내준 것이었다. 어떤 조건도 없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가 싶었지만 어김없는 사실이었다. 라대곤 회장은 명쾌했다. “돈 때문 신경 쓰이면 좋은 글 쓸 수가 없어!” 한편 거금 3천만 원은 6년에 걸쳐 전액을 갚을 수 있었다. 물론 갚으라는 압박이나 무슨 눈치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해야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것은 3천만 원이라는 물질적 도움만이 아니었다. 그 이상의 어떤 고마움이고 은혜였다. 나는 이후 ‘라대곤 전문 평론가’가 되어 있었다. 그가 펴낸 소설과 수필집, 그리고 동화까지를 전부 비평하게된 것이다. 그것들을 다른 이들의 글과 한데 묶어 펴낸 것이 바로《라대곤 문학론》이다. 1주기때 직접 가서 그의 영전에 책을 봉정했다. 이제 2주기를 맞으며 양장본으로 새로 꾸며질《라대곤 문학전집》을 기대해본다.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21일 북내 유치원 원아들을 대상으로 분당소방서의 지원을 받아 ‘119 이동 안전 체험’을 실시하였다. 119 이동 안전 체험은 경기도 내 유치원생들에게 각종 재난상황을 직접 체험하게 하여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자기보호 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의식 교육을 위한 이동 교육이다. 대형 버스 안에 마련된 119 이동 안전 체험은 총 4개 코너, 16종 체험시설이 차량에 설치되어 있으며 이 날 본 유치원에서는 총 2부로 교육이 진행되었다. 1부는 각종 재난 상황에서 대처방법을 영상물 시청을 통해 학습하고, 경각심을 고취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2부는 119 이동 안전 체험장으로 이동하여 화재 시 지하철 출입문 개방, 지진발생 시 대피, 가스ㆍ전기 안전, 열ㆍ연기대피 훈련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ㆍ운영한 북내초 병설유치원 부장교사 박경숙은 안전과 재난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더 부각되고 있는 이 시점, 유아들이 재난 안전 체험을 직접 경험함으로 인해 안전의식의 조기교육을 통해 안전한 사회구현에 이바지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고교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교사이다. 그러나 교사 수요는 10년 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임상병리사, 사회복지사, 환경공학기술자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금보다 일자리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5 한국직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96개 주요 직업 가운데 향후 10년 뒤 일자리가 늘어날 직업으로 행사 기획자, 임상병리사, 상담전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체형관리사, 미용사, 간호사, 간병인, 사회복지사 등 96개 직업이 꼽혔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의 김동규 부연구위원은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직종은 더욱 세분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개선ㆍ생태복원ㆍ신재생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기업과 정부의 투자가 늘어나 환경 분야의 일자리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요를 유지할 직업으로는 시각 디자이너, 비서, 작가, 경비원, 기자, 통신공학기술자, 주방장 등 68개 직업이 꼽혔다. 반면 초ㆍ중등 교사, 대학교수, 사진가, 택시기사, 건설배관공, 낙농업ㆍ어업 종사자 등 32개 직업은 10년 후 일자리가 현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직업별 고용수요는 한국직업정보시스템의 재직자 조사와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등을 토대로 산출됐다. 이 같은 직업 전망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계속되는 저출산 경향,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 등 변해가는 사회상을 드러낸다. 김 부연구위원은 “낮은 출산율에 따른 학령인구(만 6∼21세) 감소가 교사ㆍ교수의 일자리 수가 줄어드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13년 기준 국내 합계 출산율은 1.19명으로 2001년 초저출산 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에 진입한 뒤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자녀의 수다. 앞서 올해 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18만명을 대상으로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희망직업이 있다고 한 학생 중 남자 고교생은 9%가, 여자 고교생은 15.6%가 교사를 희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 해외직접구매, 온라인 쇼핑 등 인터넷을 통한 거래ㆍ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관련 업종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보안전문가, 웹 기획ㆍ개발자의 직업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상품 방문 판매원, 외환 중개인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사회가 점차 개인화하고,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애완동물미용사 등 반려 동물 관련 직종과 산업안전위험관리원 등 치안ㆍ보안 직종 역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봇ㆍ의료정밀기기ㆍ3D프린터와 같은 첨단 분야의 기술ㆍ제품 경쟁으로 기술자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공장의 기계화ㆍ자동화에 따라 생산기능직의 고용이 줄고, 건설기능직 등 힘들고 위험한 기피업종은 구인난이 더욱 심각해져 내국인보다는 해외 이민자들이 이 직종을 채울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회변화의 추세를 잘 읽어내어야 자신의 꿈을 실현할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진로와 직업에 관한 공부를 하여야 할 것이다.
서명회(회장 김신환-김신환동물병원장)는 4월 22일(수)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를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서명회 김신환 회장은 관내 명문고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평소 품행이 단정하고 학업에 열중하는 모범학생을 추천받아 해마다 120만원씩 3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교육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달의 스승’이 또 다시 장벽에 부딪혔다. 지난 3월의 스승인 백농 최규동 선생이 친일 논란으로 선정 취소의 산고를 겪은 ‘이달의 스승’을 전면 재선정하기로 하면서 졸속 선정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부가 선정위원회를 보강, 검증절차를 강화했지만 결과적으로 졸속 선정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15학년도부터 교육부가 스승을 존중하고 올바른 사도(師道)상을 세우도록 하고자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이달의 스승 사업은 아직도 그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즉 교육부가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12명 중 11명을 재선정하기로 하면서 부실 선정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3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백농 최규동(1882~ 1950) 선생에 대해 친일 논란이 일자 선정 작업을 다시 하기로 변경한 바 있다. 좀 더 치밀하게 사전 검증을 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백논식으로 친일을 재단하면 우리나라 애국자, 문인, 교육자 중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우려를 간과해선 안 될것이다. 교육부는 올 2월에 12명의 이달의 스승을 선정해 공표한 바 있다. 즉, 3월 조선교육연합회장을 지낸 최규동 선생, 4월 최용신(화성 샘골학교 설립자), 5월 오천석(보성전문학교 교수), 6월 김약연(간도 명동학교 설립, 독립운동가, 교육자), 7월 김교신(양정고보 교사), 8월 조만식(오산학교 교사, 민족교육자), 9월 남궁억(독립운동가, 교육자) 10월 주시경(개화기 국어학자) , 11월 안창호(독립운동가, 대성학교 설립), 12월 황의돈(간도 명동서숙 교사), 2016년 1월 김필례(정신학원이사장), 2월 이시열(만주 동창학교 설립) 선생 등 12명이다. 교육부는 이중에서 주시경 선생을 5월 ‘이달의 스승’으로 재선정하고 나머지 11명은 재선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달 초 발표되는 ‘이달(5월)의 스승’으로 개화기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을 선정한 뒤 6월부터는 검증 작업을 거쳐 매월 한 명씩 순차적으로 선정하기로 하였다. 연초에 12명을 일시에 선정하던 기존 선정 방식이 매월 순차적 선정 방식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3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최규동 씨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최 씨가 일제 강점기 관변잡지인 ‘문교의 조선’ 1942년 6월호에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는 제목의 글을 일본어로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농 최규동 선생의 친일 논란도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폭넓게 해석하여 매도한 감이 없지 않다는 반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그의 친일 글 한 편만 보고 전 생애로 친일로 매도해 교육선구자적 공을 덮었다는 반론이다. 즉 나무와 숲을 보고 평가를 해야 하는데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달마대사의 ‘손가락’ 주시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지난 3월 ‘이달의 스승’ 백농 최규동 선생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12명에 대해 재검증 절차를 밟았다. 이어 국사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에 의뢰, 재검증 및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중 최용신(4월)·주시경(10월)·안창호(11월)·이시열(내년 2월) 등 4명외의 8명이 친일 행적 의혹 내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4명 중에서 주시경 선생 외의 3명도 재선정에서 제외돼 진한 아쉬움을 주고 있다.이 과정에서 흥사단 등 안창호 선생 관련 단체는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 사업이 친일 논란을 빚자 선정을 거부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 재선정 논란에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이 원래 스승을 존중하고 올바른 사도상을 세우고자 시작한 ’이달의 스승‘ 사업이 혹시 반대로 겨레의 스승을 욕되게 한 것이 아닌지, 그리고 현직 교육자와 국민들에게 오히려 사기 저하의 기제로 작용한 것은 아닌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접근하면 교육부가 교육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추진한 이달의 스승 사업이 여러 논란을 낳으면서 오히려 시작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사업이 된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달의 스승’ 사업을 추진한 교육부의 의도는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검증 부실, 작은 과로 말미암아 큰 공이 묻힌 문제, 현장 교원의 의견이 무시된 기관 중심의 일방적 선정, 추진 과정에서의 우왕좌왕 등이 전적으로 해소돼 정말로 국민들이 존경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이달의 스승’들이 겨레의 스승으로 다시 국민적 칭송을 받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환언하면 국민의 스승 존경과 교육자의 사기 앙양이라는 내용은 바람직했는데, 부실 검증과 여론 재판식으로 선정 철회 등을 자초한 교육부의 처사는 그 방향이 잘못돼다는 반증인 것이다. 따라서 6월부터 새로 선정되는 ‘이달의 스승’은 오롯이 국민적 존경을 받고 교육자의 사기를 높이는 데 아주 적합한 겨레의 스승을 선정해 내용과 방향이 모두 바로 선 ‘이달의 스승’ 사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순천은 도시가 아닌 정원이다. 이는 최근 순천을 홍보하는 키워드이다. 순천은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함으로 정원도시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KTX가 빨라짐으로 이를 이용한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오늘은 한일 학생교류 사업으로 시작한 본교 홈스테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후쿠오카시 지역 주민 대표인 바바(72)씨와 공민관장인 하나다(71)씨가 본교 방문을 마친 후에 안내를 겸하여순천만 정원과 갈대밭을을 둘러보았다. 어제까지 내린 비도 그치고 하늘은 맑아 좋은 날씨여서 상쾌함이 그지없었다. 빨갛게 핀 철축과 군락을 이룬 산뜻한 튜립이 자태를 예쁘게 드러내고 있다. 때마침 이를 보러 온 유치원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도시의 확산을 막기위한 벨트로 만든 인공 정원이 위대한 도시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시의 지형을 본떠 만든 중앙의 디자인은 영국의 유명한 디자이너가 구상했다고 한다. 식사 후에는 순천만 갈대밭을 보았다. 순천 시내를 가로지르며 흘러 온 동천과 이사천이 만나는 자리에서부터 바다로 이어지는 순천만 하구까지 십여리 길을 따라 드넓은 둥근 원을 그리며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작은 원 모양의 갈대밭들은 자라면서 점점 큰 원을 만들고, 이렇게 만든 여러 개의 둥근 갈대밭들이 더불어 숲을 이룬다.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 구불 구불 이어지는 물길, 물길을 따라 흐르는 작은 배에 몸을 실었다. 좀처럼 타기 어려운 체험선을 타는 기회를 가졌다. . 시간을 따라 밀고 밀리는 물 속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체험선에서 안내를 하는 가이드의 열정으로 순천만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갈대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것이다. 묵은 갈대속에 새순을 뻗어내는 생명의 신비와 새순이 자랄 때까지 지켜주는 작년에 자란 빛바랜 갈대에서 내일의 새로운 희망을 본다. 새순이 다 자랄 때까지 기다려 준다. 그리고 꽃이 자신을 놓아야 열매가 맺히듯이 물은 자신을 놓아야 강물이 된다. 저녁이 되면 그 풍경들 위로 흥건히 젖어드는 노을에 온몸을 담글 수 있는 곳이 바로, 순천만이다. 또한, 순천만은 철새들의 고향이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희귀 조류를 비롯한 철새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철새들의 지상 낙원, 순천만. 순천만은 허약해진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곳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일본인 두분을 안내하면서 정원을 통한 한일교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후쿠오카에서도 3월에 우미노나카미치 공원을 걷는 걷기 대회, 4월에 한국의 순천만 걷기대회를 통하여 양국이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공유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자연의 보고를 잘 지키는 것이 인간이 사는 길임을 바로 알게 될 때 순천만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날 것이다.
경기교육의 수장이 바뀌면서 교육 시책과 그에 따른 관련된 용어도 바뀌었다. 그 중에 하나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다. 교육 시책은 교육 활동의 목표와 방법 등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의 기본 방침을 알리고, 본청 산하의 학교 교육의 목표를 집약하게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교육 시책은 대부분 추상적인 진술이다. 당연히 학교 현장의 교육 활동에 실천적 동력이 되지 못한다. 반면 이번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은 교육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히 하고 있다.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명쾌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교사의 책무와 학습자에 대한 교육적 처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익성, 수월성(秀越性), 자율성, 민주성 등을 키울 수 있다. 산업 사회에서 우리 교육은 집단 중심이 지배적 사고였다. 공장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찍어서 효과성, 효율성, 생산성을 올리듯이 교육도 대량으로 했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년과 반을 가르쳤다. 인구가 많았던 우리나라는 대량 교육은 여러 가지로 편리했고, 어느 정도 성공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물러난 21세기 정보 사회는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교육의 초점을 집단이 아닌 학생 개인에게 맞춰야 한다. 속도가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 골고루 잘하는 사람과 한 가지만 잘하는 사람을 모두 인정해 주어야 한다. 잠재적 능력과 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회와 조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물론 개인에 맞추는 교육이라고 해서 개인주의를 신장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인격과 인권을 존중하는 교육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학교생활을 한다. 이러한 존중 속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고 질 높게 사는 방법을 배운다. 그렇다면 오히려 학습에서 협동 작업을 하고, 협동 정신을 배운다. 이것이 전인교육이고, 인성교육이다. 개별 학습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글을 읽었다. 장영희 교수의 수필(수필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 있는 글로 제목은 ‘나의 불가사리’)이다. 장 교수가 병원에 갔을 때 이야기이다. 누구나 환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의사를 만나러 가지만, 의사는 환자를 집단 구성원의 일부로 본다.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다. 그것처럼 자신도 학생을 그렇게 만나지 않나 반성을 한다. 그러면서 어느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바닷가에 폭풍이 몰아쳐 불가사리들 수천마리가 모래사장으로 휩쓸려 왔다. 뜨거운 태양아래 숨을 못 쉬고 죽어가고 있었다. 이때 어느 소년이 불가사리를 바닷물로 던지고 있었다. 이를 본 어른이 ‘애야 그 무모한 짓을 언제까지 할 것이니, 저 수천마리를 다 살릴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품었다. 소년은 주춤거렸다가 다시 던지기를 계속한다. 그래서 어른이 다시 물으니 ‘제가 던지는 불가사리만이라도 살 수 있잖아요.’라고 말한다. 우리가 개별화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잘 알려주는 내용이다. 교실에 아이들은 집단으로 앉아 있다. 그들은 태어난 시기, 가정환경, 취미 등이 다르듯, 개성도 다양하다. 마찬가지로 그들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야 한다. 혹시라도 교사가 개인의 잣대로 그들을 본다면 불행한 일이 온다. 마음속에 편견, 선입견을 버리고 그들을 봐야 한다. 그들을 제대로 보는 데는 태도가 중요하다. 자세히 보아야 한다. 애초에 색안경을 벗고, 새로운 눈으로 찬찬히 관심 있게 봐야 한다. 이렇게 하면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고, 이해하는 마음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장한다. 간혹 교사들은 학생들을 자신만의 잣대로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아이는 한없이 부족하다. 한번 못 마땅한 아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나빠진다. 내 해석의 틀로 봤기 때문에 아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다보면 내 마음도 불편해진다. 특히 학생을 못마땅하게 보고 있으면 이 기운이 그대로 전달돼, 상대방도 그 기운을 알아채고 반응하게 된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의 철학적 바탕은 사랑이다. 사랑은 관찰이 시작이다. 관찰은 판단과 평가라는 색안경을 벗는 일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말보다 감정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가 학생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말로 일일이 지시하기 전에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보이면 아이를 움직일 수 있다. 학생을 판단이나 평가하기보다 인정을 해야 한다. 인정을 하면 아이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지고 관계도 변할 수 있다. 최근 우리 교육은 새롭게 전개되는 시대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교육의 안정적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학교는 사교육의 팽창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다. 학생들은 수업에 대한 의지가 없고, 급기야 학습을 포기하면서 엎드려 잔다. 교사도 학생들을 제지하다가 충돌을 빚으면서 포기하는 사태가 오고 있다. 이번 교육 시책은 세월호 사건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는 느낌이 있지만, 현재의 학교 교육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최고의 지향점이다.
비가 온 뒤의 봄날 아침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할 것이 없다. 하늘은 맑다. 공기는 깨끗하다. 멀리가지 보인다. 바람은 마셔도 마셔도 더 마시고 싶다. 이런 아침에 짧은 시간이나마 걸으면 머리가 상쾌해진다. 모든 복잡한 생각이 말끔히 사라진다. 온갖 세상의 걱정 근심이 사라진다. 이런 좋은 날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마치 가장 바라고 원하는 삶일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나보다 여러 선생님들이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늦지만 좋은 선생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반성도 할 겸 장래를 책임질 선생님이들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정리해 보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수업의 질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학부모님들 중에는 가끔 선생님 좀 바꿔달라는 말을 듣는다. 그럴 때 가장 곤혹스럽다. 선생님들마다 실력이 탁월한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안타깝기도 하다. 교사의 질이 좋으면 학습의 질이 더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수업의 질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학생들이 만족하게 되고 좋은 선생님이라고 속으로 생각할 것이다. 선생님들이 가장 힘든 이유 중의 하나가 수업만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언제나 동일시의 대상으로 삼는다. 선생님을 닮으려고 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선생님을 닮으려고 한다. 습관 태도, 기량, 행동, 품행, 인격 모두 그대로 닮으려고 한다. 그러니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고치지 않을 수 없다. 그 나쁜 습관을 학생들이 그대로 따라한다고 하면 그건 정말 아니다. 좋은 습관을 학생들이 닮으면 선생님도 뿌듯해진다. 만족스러워진다. 태도고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긍정적인 태도로 모든 일에 임하면 애들도 긍정적인 태도를 배우게 될 것이고 부정적인 태도록 모든 일에 임하면 애들도 부정적인 태도를 배우게 될 것이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선생님의 주요과목을 가진 선생님을 원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 특정 과목의 성적이 향상되기 위함일 것이다. 선생님의 행동은 늘 조심스럽다. 다른 사람들이 다 나쁜 행동을 해도 예사로 넘어가는 것도 선생님이 나쁜 행동을 하면 그냥 넘어가지를 않는다. 선생님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입에 오르내린다. 선생님의 좋은 행동이 학생들에게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선생님의 품행은 학생들 못지 않게 모범적이고 방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선생님하기가 힘든 것이다. 인격 또한 마찬가지다. 학부모님들은 선생님의 높은 인격의 소유자를 원한다. 자기 애들이 선생님의 고매한 인격을 닮아가려고 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습관도 태도도, 기량도, 행동도, 품행도, 인격도 남달라야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겠다. 그것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선생님들은 기본적인 것을 다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기본적인 상식선에서 벗어날까봐 조심만 하면 될 것이다. 좋은 선생님이란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 좋은 선생님 되도록 노력하면 좋다. 선생님에게 나쁜 선생님이란 말을 거의 들을 수 없다. 참 나쁜 선생님이란 말은 더더욱 들을 수 없다. 참 좋은 선생님이야, 인상에 남는 선생님이야, 그 선생님이 생각나, 그 선생님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어, 그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이런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수업의 질은 학습의 질과 비례한다는 말이 다시 머릿속에 맴돈다.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은 것 같다.
한국교총이 인성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에 나선다. 성적이 아니라 인성을 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교총과 한국노총은 다음달 13일까지 부모가 연간 소득 3000만원 이하 비정규직 근로자인 저소득층 고교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100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총은 장학생 선발 요건으로 ‘성실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을 최우선으로 명시했다. 교총은 또 재단법인 한국교총장학회를 통해 매년 회원의 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인성 우수 장학생을 선발한다. 각 시·도교총의 추천을 받아 50명을 선발, 100만원씩 지급하게 된다. 여기에서도 이전과는 다르게 봉사정신이 뛰어나거나 다른 학생의 모범이 되는 인성이 우수한 학생을 우선 선발 조건으로 두고 있다. 학과 성적뿐만 아니라 올바른 인성을 갖추어야만 미래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만큼 인성이 우수한 학생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또한 이제는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교총이 시행해 오던 장학 사업에도 인성을 우선시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 2012년부터 기아타이거즈의 기부를 받아 매년 실시하는 저소득층 야구 유망주 장학사업은 올해부터 ‘인성 우수’를 선발 조건으로 추가해 오는 5월부터 학교장 추천을 받기로 했다. 초·중·고생 78명을 대상으로 7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야구선수로서의 잠재력, 재능뿐만 아니라 인성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돕겠다는 뜻이다. LG상사에서 기부를 받아 지난해부터 전국 특성화 자원개발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학사업도 올해는 ‘인성우수 대학생 장학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해 봉사정신이 뛰어난 학생을 우선으로 학과장 추천을 받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지원 대상을 확대해 14명의 학생에게 3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교총에서 지원하는 장학 사업은 명칭 자체부터 인성 우수 장학금으로 변경해 운영하면서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학 교과에서 어떻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죠?” “수학 미적분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도 정확성과 인내의 중요성을 가르칠 수 있죠. 인성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어 보이는 지식 교과에서는 모둠 활동 등을 적용해서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 ‘사제동행’이 인성교육 의무화를 앞둔 교원들의 막막함을 해결해 주기 위한 다양한 연수를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7월 2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학교에서는 인성에 관한 교육계획을 수립해 교육을 실시하고, 인성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 과정을 편성·운영해야 한다. 평소 조회·종례, 상담 시간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인성·생활지도를 해왔지만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을 해야 한다고까지 하니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건지에 대해 교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사제동행’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언어습관 교육 등의 영역에서 직무연수 과정을 마련, 오는 20일(4학점 연수)~27일(1·2학점 연수)부터 한 달 여 간의 연수를 진행한다. 최근에 새롭게 마련된 ‘배움과 인성을 하나로, 초등 핵심성취기준 사용법’ 강좌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품질 우수 인증을 받은 연수다. 현직 교원과 교수 등 7명의 강사진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교과별로 핵심 성취기준의 의미와 내용을 알려주고, 이를 활용한 인성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지도안을 소개하는 한편, 실제로 현장에 적용한 수업 시연을 소개하고 있다. 선생님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학교 단체 연수로 많이 수강하는 인기 강좌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과 현장 교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만든 ‘인성교육! 실천이 답이다’ 연수는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을 망라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과와 연계된 인성교육, 가정과 공동체가 연계된 인성교육, 봉사·동아리·진로·상담·독서·체육·예술활동 등을 통한 인성교육, 학교 단위 인성교육 프로그램 설계와 효과 검증 방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들의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실천사례와 이를 통한 학교 폭력 예방을 지도하는 ‘아름다운 언어문화 학교 story’,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욕설언어 바르게 지도하기’ 과정도 선생님들이 많이 찾는 인기 강좌로 꼽히고 있다. 이 세 가지 연수는 인성교육 의무시행에 대비해 연수비 지원(30% 인하)을 받는 강좌다. 이 외에도 ‘언어습관 진단부터 인성교육 처방까지 톡톡!’, ‘청소년 금주·금연교육 가이드’ 등은 다른 교원연수기관에서 운영하지 않는 유일한 과정으로, 학생 생활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사제동행 홈페이지(http://www.education.or.kr)를 통해 강좌를 미리 맛보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연수원 관계자는 “인성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올해 들어 인성 관련 연수를 수강하는 교원들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며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수업 사례를 포함한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교원들의 인성수업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교육부(장관 황우여)가 주최하고 서울교총(회장 유병렬)이 주관한 제59회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가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라는 주제로 18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렸다.
한국 성인 중 7%는 사실상 ‘까막눈’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통계청 자료 등을 인용해 교육부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중 글자는 읽을 수 있으나 문장 이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비문해자와 반문해자가 260만 여명(대상 인구의 7%)이고, 20세 이하 저학력 문해 교육대상 국민이 577만 여명(대상인구의 1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각한 대한민국 교육의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해방 후 미군정기 당시 78%에 달하던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초·중등교육과정에서 문자교육을 강화하고 문교부 내 성인교육국을 설치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우리 국민의 문맹은 거의 해소된 줄 알았다. 그러나 형식적 문맹만 해소됐을 뿐이었다. 쉬운 한글을 바탕으로 문자를 단순히 읽고 쓰는 수준의 교육에 머문 나머지 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문해력은 등한시 한 결과다. 그동안의 우리 교육이 반쪽짜리 교육이었다는 반증이다. 외국의 사례를 들면 핀란드는 일찍이 무제한 교육 투자 정책으로 문해율 100%를 달성했고 미국에서는 아동낙오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을 통해 연간 약 1조614억 원을 투자해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기초·기본 능력의 함양을 강조했다. 뉴질랜드에서도 초교 2학년 때 읽기와 쓰기 평가를 시행해 학습부진학생 구제에 연간 525여억 원을 투자하는 등 많은 선진국에서 문해력 증진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 새터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전체의 1%가 넘는 5만 여명으로 나타난 만큼 문해교육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문해교육, 기초·기본을 비롯한 공교육 강화를 통해 올곧은 행복교육 구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2015년 교육주간 실천 주제로 ‘사제동행으로 행하는 사회적 봉사’가 제시됐다. 교육자들의 사회봉사는 매우 실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주제다. 봉사를 통해 학교 안과 밖을 연속된 공간으로 인식하고, 교육자들이 실천궁행(實踐躬行)의 자세로 열정을 기울이는 것은 교육의 사회적 위상과 역량을 보이는 데도 더 할 수 없이 바람직하다. 봉사는 그 행위의 본질이 선한 것이고 사람의 본성을 순수한 상태로 고양시키며 그 순수함을 사랑하게 만든다. 사제동행의 사회적 봉사는 스승과 제자를 합심하게 하고 학교와 사회가 서로의 경계를 따뜻하게 풀어 헤치게 한다. 그리하여 사회를 향해 교사들의 교육적 감화력을 전파해 갈 수 있을 것이다. 학교 또한 지역사회와의 융합 속에서 인성교육의 효과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제동행의 사회적 봉사는 매우 설득력 있는 인성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가장 강력하고도 현실성 있는 인성교육 실천은 ‘봉사’라 할 수 있다. 학교를 출발점으로 그간 죽었던 인성교육을 살려내어 그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펼쳐가는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교육이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온전한 전인을 기르는 데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서로 분리되는 교육을 극복해 오지 못한 데서 초래되고 있다. 입시 경쟁의 현실에 밀려 교육현장은 지행합일도 없을뿐더러, 사제동행의 풍토도 미약했다. 극도로 분화되고 파편화 된 현대사회의 생태에서는 앎과 실천의 합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현대 교육의 책무인데 말이다. ‘사제동행’, ‘사회적 봉사’, ‘인성교육 살리기’가 서로 상승적 효과를 동반하면서 세 요소가 선순환(善循環)해 우리 교육의 바른 가치와 교육자들의 보람을 드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는 물론 상당한 혁신의 과업이므로 쉬운 일은 아니다. 기존의 발상을 깨고 나오는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이나 장학 당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촉구한다.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기 위해 옳고 그름을 바꾸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할 때 빗대는 표현이다. 일본 정부의 치밀한 외교 전략 봄의 합창이 한창인 이때 이 말을 떠올리게 된 것은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을 담은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통과와 ‘임나일본부설’까지 정설로 활용해 연례행사처럼 역사 왜곡에 열을 올리는 일본 정부의 편향된 역사의식을 접하면서다. 이런 일본 정부 우경화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이후 파죽지세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그는 패전 후 만들어진 평화헌법 제9조 개정을 통해 또 다른 패권 국가를 꿈꾸고 있다. 일본의 야심을 보면서 ‘징비록’을 떠올려 본다. 징비록은 전시 재상 류성룡이 관직에서 물러나 임진왜란 7년 동안 조정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책으로 ‘내가 스스로 반성해 후환을 대비한다’는 뜻이다. 아이러니한 일은 이 책이 숙종 때인 1695년 일본에서 번역 출간됐는데 일본을 방문한 조선 사신이 이 사실을 알고 조정에 보고하자 서인(西人) 정권이던 조정은 징비록을 금서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류성룡에 대한 평가도 사실상 ‘금기’가 됐고 400년간 조선에서는 누구도 징비록을 읽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400년 후 조선은 또 일본의 침략을 받아 35년간 식민지에 놓이게 된다. 즉 ‘징비(懲毖)’에 실패한 것이다. 이렇게 재현된 형국을 보면 아프리카 초원의 타조의 습성이 떠오른다. 타조란 새는 적이 쳐들어오면 도망가거나 덤벼들어 싸울 생각을 않고 대신 움푹한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는다고 한다. 이유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보다는 애써 잊어버리는 편을 택하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 선조들이 임진왜란 직전에 보여줬던 행위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하겠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첨단 정보화시대에 사는 지금은 어떠한가. 겉만 다르지 근본적인 국제사회의 틀은 그 때와 거의 흡사하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은 여전히 자국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한 예로 일본과 더불어 역사 왜곡을 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다. 미국은 어떠한가. 영국 BBC의 2014년 국가 이미지 조사 결과를 보면 전 세계에서 일본을 가장 좋아하는 국민 중의 하나가 미국국민이라고 한다. 전후 일본은 국제정치에서 미국의 중요성을 깨닫고 비공식 외교와 공공외교를 통해 미국인들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돌려놨다. 우리가 미국에 대해 복잡다단한 마음으로 주춤하는 동안 일본은 집단주의적 사고로 ‘친일 인사’를 적극적으로 포섭한 결과라고 한다. 조선시대 실패한 ‘징비’가 필요한 때 다가오는 29일 아베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기로 돼있다. 과연 일본의 역사인식,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 궁금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반성을 모르는 일본 정부에 일말의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지경이다. 역사를 손바닥으로 가릴 순 없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나라는 자국의 실익을 위해서 물밑에서 치열한 로비를 한다. 그에 비해 우리 정부는 역사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주목끌기용 일회성 행사로 다루고 다소 감정적으로 다가서는 경향이 짙다. 좀 더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꽃이 진 자리가 더 예뻐 보이는 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망언 중 ‘침략의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이 번개를 친다.
장애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은 매우 흥미로운 아이템이자 진로희망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장애학생들의 정규교과 대비 문화예술 수업에 대한 선호도는 80% 이상으로 높은 만큼 문화예술 분야 과목이 장애학생들의 팍팍한 학교생활에 돌파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견에 부딪혀 초보단계 못 벗어나 그럼에도 장애학생이 학교현장에서 직면하는 문화예술교육의 모습은 초보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주당 수업 빈도가 음악, 미술의 경우 1∼2시간에 불과하고 수업내용도 악기연주와 그리기, 만들기 등 정형화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강사의 구성을 보더라도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특수교사는 문화예술 영역에 대한 전문성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고, 외부강사의 경우 전문성은 높으나 장애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특수교사와 외부강사가 함께 수업을 하는 경우도 서로 갈등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아 상황이 용이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4차 특수교육발전5개년계획에서 장애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방과후학교 운영 강화에 대한 방안이 논의된 바 있지만 예술 동아리 지원이나 지역사회 자원 활용 및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한빛맹학교는 전국 최초로, 또 유일하게 2004년부터 음악전공과 과정을 개설해 장애학생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특수학교에는 특수교사만 정교사로 임용할 수 있게 돼있어 실기능력과 교수능력을 겸비한 미국 대학 박사출신의 교수요원조차도 기간제로 임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애학생들의 진로까지 고려한다면 교사 임용에 있어 융통성을 둬 우수한 강사들이 유입돼 정교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 강사의 이직률을 낮추고 숙련된 교사진이 구성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역발상도 필요하다. 예컨대 시각장애학생들이라고 해서 회화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편견이자 단견이다. 시각장애학생들도 미술의 다양한 영역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작자로서 활동할 수 있다. 미국의 시각장애화가 제프 핸슨은 그 동안 작품활동을 통해 1400점의 작품을 만들 뿐 아니라 작품을 판매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선활동에 나선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청각장애인들에게도 음악교육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뿐 아니라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 교원임용, 대입 등 전반적 손질 시급 무엇보다 장애학생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이 학창시절 한 때에 그치지 않도록 고등교육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문화예술영역분야 진로직업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행 대입에서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은 대학 측에서 정원 외로 할당된 학과에 한해 장애학생의 입학이 가능하다보니 문화예술 영역에는 장애학생의 입학이 너무나 힘들다. 이에 문화예술관련 학과를 비롯해 폭넓은 영역에 장애학생이 진출할 수 있도록 입학전형을 손질해야 한다. 이들이 졸업한 후에도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창작소와 함께 공연예술단체도 필요하다.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단체가 구성되어 운영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하겠지만 그러한 단계로 이행되기 전에 우선적으로 장애인문화예술단체를 만들어 급여를 받는 직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4월 15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보탑사(寶塔寺)와 길상사(吉祥祠)에 다녀왔다. 보탑사는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길상사는 계단을 따라 키가 큰 벚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요모조모 둘러보며 이것저것 소재를 찾아낼 수 있는 출사장소다. 보탑사는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리는 살기 좋은 고장 진천의 보련산 자락에 있는 사찰이다. 사찰이 있는 연곡계곡 주변은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오지였던 곳으로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였고, 이곳에서 태어나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17번 국도를 달리다 태락교차로에서 내려서 사석삼거리와 보탑사삼거리를 지나면 김유신탄생지를 만난다. 김유신탄생지에서 계곡의 끝에 위치한 보탑사까지는 드라이브하기에 좋고 못미처에 있는 연곡 저수지의 풍광도 빼어나다. 보탑사는 비교적 역사가 짧은 비구니 사찰이지만 고려시대의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들에 의해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웅장한 삼층목탑이 완공된 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사찰 앞에 있는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진천군보호수 제4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느티나무를 둘러보고 밖에서 사찰의 전체 모습을 살펴보면 전각의 지붕과 소나무가 멋진 풍경을 만든다. 돌계단을 오르면 쌍둥이 전각인 범종각과 법고각이 맞이한다. 보련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방이 연꽃처럼 둘러 쌓여있는 곳에 낮은 산자락을 배경으로 산만큼 높이 솟아 더 웅장해 보이는 목탑이 우뚝 서있다. 탑신의 높이는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척이고, 쇠못 하나 쓰지 않고 건축하여 2천 년대의 문화재라 자랑할 만큼 국보급 천년고찰로 착각하게 한다. 신라 황룡사 9층탑과 같이 겉모습은 탑이지만 내부는 각 층마다 법당인 다층집으로 계단을 통해 오르내릴 수 있는 목탑인데다 이층과 삼층의 큰 창으로 절 앞의 아름다운 시골풍경을 내다볼 수 있어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삼층목탑 양 옆과 뒤편에도 볼거리들이 많다. 부처님이 비구니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 영산전을 시작으로 비구니들이 기거하는 선행당, 상하 2층 기단 위에 삼층의 탑신을 얹은 고려시대의 삼층석탑, 장군총의 모습을 재현한 지장전, 통나무에 너와지붕을 얹은 귀틀집 형식의 산신각, 세 번 웃는 집 삼소실, 부처님의 와불 열반적정상을 모신 적조전 등이 차례로 보탑을 감싸고 있다. 작아서 더 아름다운 두 곳의 연못 등 정원도 예쁘게 꾸며놓았다. 보탑사는 늘 꽃이 지천이다. 꽃을 가꾸는 사람들은 그 꽃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게 제일 행복할 것이다. 나이 든 아줌마들이 꽃 앞에서 소녀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비구니들이 미소로 바라보는 꽃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탑사에서 만난다. 글자 없는 비석을 무자비(無字碑) 또는 백비(白碑)라고 한다. 보탑사 연못 옆에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연곡리석비(보물 제404호)가 있다. 본래 연곡리 마을 논 가운데 있었던 것으로 연곡리백비로도 불리는 석비의 비신에 처음부터 비문이 없었는지 글씨가 닳아 없어진 것인지 알 수 없고 비석에 글자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석비는 말을 닮은 귀부의 머리, 용의 형체를 새겨 장식한 비석의 머릿돌, 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난 거북의 등이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삼국통일의 주역이자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신라의 명장 김유신은 만노군(진천) 태수였던 김서현의 아들이다. 그래서 진천에는 김유신 장군의 태실 및 돌담, 유허지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유적들이 많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에 위치한 길상사(충북기념물 제1호)는 김유신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홍살문, 흥무전, 관리사, 내삼문, 협문이 있다. 영정은 본전인 흥무전에 모셨고, 입구에 길상사중건사적비, 안뜰에 김유신장군사적비, 뒤뜰에 흥무대왕신성비가 서있다. 길상사의 봄은 경사진 곳에 있는 키가 큰 벚나무 고목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바람이라도 불어오는 날은 마치 꽃비가 내리듯 황홀한 풍경을 만든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는 학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생존 수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에 있는 10~12시간의 수영교육을 실제 체험으로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구조법을 배우는 수상안전교육 2시간을 포함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예산과 체험시설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운영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2~3학년부터 생존을 위한 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보통 일주일에 2시간 정도 시행하는데, 결강이나 방학, 공휴일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 학기에 20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게 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10시간 정도의 수업이 진행될 즈음이면 90% 이상의 아이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들이 처음 배우게 되는 수영법은 평영이다. 그러나 평영의 ‘정석’은 아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개구리헤엄’과 유사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머리를 물밖에 내 놓고 가슴의 부력을 이용해 물에 뜨면서 손발을 움직여 서서히 이동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비교적 호흡이 자유롭고 운동량이 많지 않아 쉽게 지치지 않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쓰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물속에서 25m정도를 갈 수 있으면 초보 단계에서 치르는 수영 시험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시간 제한도 없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가장 쉬운 영법인 ‘개구리헤엄’의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다. 여기에 어깨 깊이의 물에서 잠수하기, 바닥의 물건 주워 올리기 등이 가능한지도 확인한다. 이것은 초보 단계인 제페어쉔의 시험 과정이다. 이론은 완벽하게 물에 뜨는 훈련이 끝난 다음에 정식 영법을 배우면서 약간 추가된다. 독일의 수영교육은 자치주나 학교마다 다르게 운영되기는 한다. 그러나 많은 주에서 제페어쉔, 브론세, 질버, 골드 등 4단계 과정을 정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영 교육은 초등학교 2~3학년부터 시작해 중학교인 8~9학년까지 4~5학기 정도에 나누어 실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시작하고 끝나는 학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인명 구조에 대해 배우는 골드 단계의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받으면 교육이 끝난다. 브론세 단계의 자격을 얻으려면 15분 안에 200m를 완주해야 한다. 시간 제한이 있어 속도를 내야 하다 보니 학생들은 자유형이나 평영 등을 숙지하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여기에 2m 깊이에 잠수하기, 1m 높이에서 다이빙하기 등을 시험 봐야 한다. 질버와 골드 단계로 올라가면 완주해야 할 코스의 길이도 길어지고 배영, 잠영 등 다양한 영법에 대한 테스트까지 포함하게 된다. 특히 골드 단계에서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출해 50m 수영해서 나오기, 익사사고 대처요령 등 구조에 대한 사항까지 시험을 치르게 한다. 자신의 생존을 위한 수영에서 시작해 남을 구조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도록 하는 것이 독일 수영 교육의 최종 목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영국에서는 학생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선 단체 기금을 모으는 활동을 시작하는 등 학생들이 사회봉사나 캠페인 활동에 자주 참여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대학생이 되면 본격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는 Glasgow대학 학생들의 화석 연료 방지에 대한 연구 활동이다. 1300여명의 학생들은 온난화 방지를 위한 화석연료 줄이기 연구를 비롯해 기후보존단체(Climate Action Society)와의 협력을 통해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록펠러 브러더스 재단을 비롯한 보건복지단체, 지방자치단체, 대학, 기업들을 대상으로 집중 캠페인을 펼쳐 이들이 향후 5년간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계획을 취소하겠다는 서명을 받아냈다.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단체로 RAG(Raise and Give)를 꼽을 수 있다. 영국 전역의 각 대학별로 RAG를 구성해, 대학생들이 자선단체를 위한 기금 모금 행사에 나서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선행사를 통해 매년 수십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영국과 다른 국가의 구호단체 등에 보내고 있다. 매년 가장 활동을 잘한 대학이나 올해의 모금왕을 선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국제대학생연맹에서는 ‘굿나잇 아웃 캠페인(Good Night Out Campaign)’을 통해 성추행 방지 운동을 펼쳐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학생 개인의 사회 공헌 활동도 눈에 띈다. 영화 해리포터의 여주인공인 엠마 왓슨은 여성 인권 운동과 양성평등을 위한 ‘히포쉬(HeforShe)’ 캠페인의 최연소 친선대사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웬스트민스터 대학의 올리 미들턴 학생은 노동당 후보로서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 운동을 벌여 오고 있다.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정치에 참여하고 투표해 충분한 지식을 쌓아 올바른 정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 예술대학의 셀리 애스퀴스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학업을 도중에 포기하고 다시 재등록해야 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에 등록금 지원을 요청하는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업을 통해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Gogimo’라는 기업을 창설한 조지 버게스 학생은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공부에 필요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해 도움을 주고 있다. 런던대학의 아서 케이는 ‘Bio-bean’이라는 녹색 에너지 회사의 창업주가 됐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 공부를 하면서 커피 공장에 대해 설계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장들이 얼마나 전력을 낭비하고 있는지를 깨닫고 재학 중에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은 사회 문제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환경의 영향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부와 학력의 격차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정부와 민간단체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오랜 경제불황으로 사각지대에 내몰린 저소득층 가정이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는 최근 18세 미만 학생들의 빈곤율이 1985년 10.9%에서 2012년 16.3%로 최악의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한부모 가정 빈곤율은 54.6%로 두 가정 중 한 가정은 빈곤가정이다. 특히 어머니가 생계를 이어가는 가정의 평균소득은 전체 가정평균소득의 절반인 243만엔 정도다. 학용품이나 급식비용 등 취학지원을 받고 있는 학생도 2012년엔 155만 명에 이르렀다. 국공립학교 학생 6명중 1명이 빈곤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문부성이 실시한 전국학력, 학습상황조사를 근거로 연구한 결과 부모의 수입이 높은 아이들이 성적이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소득 격차가 학력 격차로 이어지고 결국은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빈곤가정 아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 실천하고 있다. 우선 4월부터 ‘생활빈곤자 자립지원법’을 시행해 편부, 편모 가정 보호자의 취업을 지원하도록 했다. 또 빈곤 가정의 학습이나 생활지원을 돕고 있는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스포츠나 예술분야에서 우수한 자질을 가진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일 ‘어린이의 미래 지원 국민운동’ 발기인 회의에서 아베 수상은 “어린이의 빈곤은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전사회적으로 합심해서 실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단체 중심으로 학생들의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의 도지마구에는 변호사와 대학생이 모여 빈곤 가정의 학생들에게 사회와 영어를 가르치는 단체가 있다. 대학생이 중심이 돼 주 2회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소학교 학생부터 고등학교 학생까지로 소년가장, 생활보호자 등 빈곤가정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할 의욕도 없고 10분도 제대로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노력해도 안 된다는 패배의식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습관을 고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이 단체를 만든 것은 2010년이었다. 단체의 대표인 야마구치 변호사는 2008년 리먼 경제 쇼크 이후 빚을 갚지 못해 파산상태에 몰린 가정의 상담이 급속히 늘었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교육비 지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이런 민간단체 지원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야마구치 변호사는 “일본의 사회보장은 고령자에 치우쳐 있다. 어린이를 위한 지원은 부족하다. 행정적인 지원 절차는 느리고 까다롭기 때문에 민간단체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후코오카시의 비영리조직인 ‘돌고래넷트’는 지난해 말부터 대학생과 성인들이 중심이 돼 소학교 및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학습 지원을 위한 ‘배움터’를 마련했다. 도쿄에서는 자신의 집에 ‘어린이 식당’을 만들어 직접 만든 저녁을 제공하는 등 생활지원을 하는 민간단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변제할 필요가 없는 실질적인 장학대책, 아동부양수당의 인상 등 현장의 실정에 맞는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보다 더 정교하고 예산 규모도 큰 복지 체계를 갖췄지만 갈수록 커지는 빈부·학력 격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상황이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돼야 할 것이다.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는 오는 9월부터 축구를 초·중등학교 체육 교과의 필수 내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둥관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초·중등학교 캠퍼스 축구 실시방안(2015-2017)’에 따르면, 축구 교과 필수화 이외에도 40여 개 축구특색학교 건설, 300여 개 학교축구팀(여학생 축구팀 20%이상)결성, 축구 교사 집중연수 등의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둥관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앞다투어 축구교육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2월에 제정한 ‘중국축구개혁발전총안’에 따른 지역별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축구 강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방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개혁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청소년의 축구 수준을 대폭 증가시키기 위한 네 가지 사업 내용이다. 첫 번째 계획은 교육부에 ‘전국 청소년 축구 총괄팀’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장관 웬꾸이렌이 직접 팀장을 맡고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차이쩐화가 부팀장을 맡는다. 교육부, 국가발전위원회, 재정부, 국가체육총국 등 각 부서에서 임원 1명을 파견해 팀을 구성, 전국 학교들의 축구 발전 방안에 대해 전체적인 총괄을 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는 현재 전국의 5000여 개의 축구 특색학교를 2020년에는 2만 개, 2025년에는 5만 개로 늘리고 대학에도 200개 대학축구팀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30여 개의 청소년축구 특색구(區)와 현(縣)을 선정해 청소년 축구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축구 교사의 수를 대폭 늘리고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2020년까지 5만 명의 전임 및 겸임 교사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해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학교급별로 전국청소년축구대회를 진행해 축구인재를 선별함과 동시에 청소년들의 축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축구사업 발전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이뤄지도록 발전 총안을 바탕으로 각 지역별로 특색에 맞는 시행 계획을 제정하도록 했다. 농촌지역에는 축구 전용 운동장 건설을 의무화하고 도시지역에는 학교 운동장을 방과 후와 휴일에 무료로 사회에 개방토록 하는 등 지역 여건을 반영한 사업을 실행하도록 했다. 지난 4월 7일에는 교육부 주최로 베이징시에서 전국의 교장, 교감을 비롯한 교육행정 인사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축구발전연수회가 개최됐다. 36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이번 연수회에서는 교육부 체육위생예술사 류페이쥔 부사장이 ‘중국축구개혁발전총안’의 실천을 위한 교육부의 청소년 축구사업 발전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안에는 현직 교사 연수 및 외부 자원이나 해외 인력 초빙을 통한 유능한 축구 교사 확보, 각종 경기를 통한 축구 장학생 선발, 운동장 대량증축 등을 통한 축구 활동 장소 전면 확보, 정부 투자 위주와 민간 시장 참여를 포함한 경비 조달 체제 확립, ‘중국 청소년 축구 발전 계획’의 제정을 통한 제도 완비 등의 세부적 실천 방안을 담고 있다. 이 구상안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정부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여론이 곱지만은 않다. 국가차원에서 한 가지 체육종목을 단기간에 대대적으로 진흥시키는 것이 적합한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방정부나 학교들이 교육 여건과 수요에 맞는 다양한 체육종목을 개발, 발전시키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 축구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입학정책들을 제정하는 지방교육청이나 학교가 늘어남에 따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사회의 반응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앙정부의 정책이 각 지방에서 어떤 형식으로 구체화될지는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