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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의 휴대전화 소지율은 아마 세계 최고일 것이다. 중학생만 되어도 안 가진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한국의 휴대전화 산업은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돈 아끼지 않고 멀쩡한 휴대전화를 과감히 바꾼 젊고 열정적인 소비자들이 키워냈다. 그러니 새롭게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런 현상이 진행된 결과 1분기 한국 가계의 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지만 소비 지출은 0.2% 느는 데 그쳤다. 가계의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평균 소비 성향은 12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런 지표들 때문에 일본 20년 불황의 원인이 됐던 인구구조의 변화, 즉 저출산과 고령화가 한국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걱정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인구구조 변동에 따른 소비의 구조적 변화라면 예전처럼 경기가 살아나도 소비가 늘어나리란 보장이 없다. 어느 정당 대표가 강조해온 ‘소득 주도 성장론’의 허점도 분명해지고 있다. 근로자의 월급을 올리면 소비가 늘어서 내수가 살고, 이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게 그 논리의 핵심이다. 월급 상승이 소비 증가로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순간 곧바로 기초가 허물어지는 취약한 이론이다. 여당의 부동산, 증시 부양책도 벽에 부닥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송인호 연구위원은 1990년 이후 일본에 나타났던 고령화발 주택가격 하락이 2019년경부터 한국에서 시작돼 연평균 1∼2%씩 집값이 내릴 수 있다고 최근 경고한 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지난 주 ‘2015 동아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한국 경제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면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저출산, 고령화 추세와 관련해 “청년층이 줄어드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경제의 역동성과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였다. 미국은 라틴아메리카 이민자들 덕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한국의 경우 이민의 문을 확 넓히거나 통일이라도 돼 청년층이 보충되지 않는 한 내수를 살리기 힘든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늙어가는 소비가 이렇게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데도 정부와 여야는 정반대로 달리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국회 통과의 조건인 명목 소득대체율 50%를 실현하려면 젊은 근로자들은 보험료를 더 내야 해 소비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 해 도입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청년층의 스마트폰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많다. 여야가 합심해 도입한 김영란법은 내년부터 내수에 큰 충격을 줄 공산이 크다. 그나마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소비를 끌어낼 의료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국회에 발이 묶여 있으니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래 청년들의 부담을 염려해 기득권을 포기하며 노인연령 법정 기준을 70세로 높이자는 대한노인회 정도까진 안 돼도 국회와 정부가 당장 눈앞에서 숨 가쁘게 진행되는 소비 행태의 변화를 읽고 바른 해답을 내놓길 바라는 게 과도한 기대일까. 늙어가는 소비를 젊게 만들 대안 마련에 머리를 싸메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서산 서령고는 5월 30일(토) 10시 30부터 12시 30분까지 교내 수학교과 1실에서 충북대 불문학과 조만수 교수를 초청, ‘인문학을 읽는 방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2시간여 동안 특강을 실시했다. 주로 1, 2학년 학생 중 문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본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다소 긴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였으며 영상물 시청 등으로 지루한 줄도 모르게 지나갔다. 인문학 읽기는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읽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배우고 익혀야 함을 일깨우는 명강의였다.
서울대는 ‘대학국어’를 폐지했다. 이는 교양 과목으로 모든 신입생이 의무적으로 들어야 했던 과목이다. 대신 ‘대학 글쓰기의 기초’ ‘인문학 글쓰기’ ‘사회과학 글쓰기’ ‘과학과 기술 글쓰기’를 교양 과목으로 지정했다. 학생들은 이 중 1개 과목을 골라 수강해야 한다. 경희대는 미국 하버드 대학으로 대표되는 교육 시스템인 학부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출범했다. 교양 교육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설립했는데, 여기에는 글쓰기 교육이 중요한 영역이다. 신입생은 ‘나를 위한 글쓰기’와 ‘세계를 위한 글쓰기’를 한다. 이 밖에 숙명여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등 전국의 대학 재학생은 계열 구분 없이 쓰기와 읽기, 토론 등 다양한 글쓰기 교육을 받고 있다. 대학뿐만이 아니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민간 기관도 많다. 언론 기관 등의 문화센터는 1년에 20~30개 글쓰기 강좌를 연다. 백화점, 대학 평생교육원, 지방자치 단체 시설 등에도 글쓰기 비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기업체에서도 글쓰기와 관련한 특강을 여는 경우도 많다. 이제 글쓰기 교육은 우리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 인터넷 서점의 판매 분석에 따르면, 글쓰기와 관련한 책이 1,000종에 가깝다고 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글쓰기 항목을 한 갈래로 분류한 게 2010년 중반부터인데 책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글쓰기 교육이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이 글쓰기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는 글쓰기는 학문의 기초 단계라는 점이다. 글쓰기는 정보 전달 혹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한다. 근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문자 언어를 통해서 표현하고 전달함으로써 상대방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일련의 의사소통 행위이다.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면 인재로 키울 수 없다는 인식에서 시작한 것이다. 문과만이 아니라 이공계에서도 글쓰기 교육이 활발하다.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강호정 교수는 유학 시절 논문 쓰기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 때문에 대학생들에게 과학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다. 강 교수의 글쓰기 강좌는 유명해져 서울대, 중앙대 등에서도 하고 있다. 이는 쓰기 행위가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조직하고 표현함으로써 지식을 구조화하는 기능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학습 내용을 단순히 수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에서 문제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문제 사태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글쓰기는 사고력 증진의 도구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해야 글로 구성할 수 있다. 여러 아이디어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그 관계 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내는 동안 논리적으로 사고하게 된다. 아울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비판적으로 현상을 이해하는 힘을 갖게 한다. 글쓰기는 사회적 경쟁력의 도구이다. 대학에서 글쓰기가 주목받는 것은 미국 MIT 영향 때문이다. 이 대학에서는 매년 200만 달러 이상 예산을 투자해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글쓰기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왜 생겼을까. 졸업생들의 강력한 건의 때문이다. MIT를 졸업하면 보통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는데 중견 간부로 필요한 것은 보고서 작성이었다. 직장의 상급 관리일수록 업무 시간의 50% 이상을 글쓰기와 관련된 일을 한다. 중견 간부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보고서로 체계화하지 않으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글쓰기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사회적인 발언권을 얻으면서 전문가가 되는 사람도 많다. 김난도 교수, 혜민 스님 등이 그런 경우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최첨단 시대에 글쓰기가 유행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글쓰기가 대세로 떠오르니 역설적인 현상이다. 쓰기는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정서를 강화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실제로 최근 불안, 우울증 등을 겪는 청소년이나 노약자들이 글쓰기 치료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는다는 보도도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안네 프랑크가 매일 일기를 쓰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처럼, 쓰기는 긍정적인 정서를 강화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상하도록 한다. 인간은 자기 성취에 대한 욕구, 자기를 표현하는 욕망이 있다. 인문학 바람과 더불어 SNS 상에 힐링 차원의 글쓰기가 유행하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욕망의 갈증을 해결하는 양상이다. 글쓰기가 유행을 타면서 그것을 배우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글쓰기는 기능을 단숨에 배워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도 그것은 그 자신의 것이지 가르쳐서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글쓰기에 대한 가르침은 중국 송나라 때 문인 구양수가 강조했던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다작(多作)’보다 좋은 것이 없다. 좋은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독서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을 다듬고, 써 봐야 한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끊임없이 수양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다. 사실 글쓰기란 실용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 경우는 거리가 멀다.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적 권력을 얻고자 하는 것도 없다. 고상하게 말하면 취미일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좋아서 하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 생각을 다듬는 것이 좋다. 숨 막히는 도시의 삶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순간이다. 마음의 여유를 즐기고, 그러다가 표현해야 할 생각이 있다면 글로 쓴다. 글 솜씨가 없는 탓에 내 생각의 깊이만큼 문장에 담지 못해 아쉬움도 많다. 하지만 문장 하나에 허우적거리고 밤을 밝혀도 그것이 즐거우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모두가 내 삶이 빛나는 순간이다.
부모는 언제 자식이 다 컸다고 느낄까? 육체적으로 성숙하여 힘든 일도 척척 해낼 때? 아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나이가 먹어 결혼할 때? 아니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자립할 때일까? 자식으로부터 용돈을 받을 때? 그건 모르겠다.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까. 대학생인 딸과 아들을 둔 우리 부부. 오늘 아침 우리는 특이한 경험 하나를 했다. 아침잠이 많아 늘 늦게 일어나던 아들이 오늘은 거실에 나와 큰 절을 받으라고 한다. 큰 절을 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한다. 바로 오늘이 아들 생일이다. “부모님, 저를 이 세상에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23년간 저를 키워 주셨어요. 그래서 오늘 제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다시 한 번 생일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그래 아들아, 오늘 네 생일 축하한다. 앞으로 훌륭한 인물로 성장하거라. 자신의 이익만을 구하지 말고 사회, 국가에 이바지하는 그런 인물이 되거라.” 자식이 다 컸다고 느낄 때는 아마도 자식이 정신적 성숙을 할 때 아닌가 싶다. 필자가 어렸을 때 우리 부모 세대는 이럴 때 ‘철이 들었다’라고 말한다. 자신만을 알던 자식이 부모 생각할 줄 알고 자신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나온 것은 부모의 은공인 줄 알고 비로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이 아들은 지난 번 엄마 생일날도 일찍 일어났다. 자신이 직접 미역국을 끓여 대접하려는 것이다. 아내가 말려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그 마음이 기특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필자의 머리를 깎아 준다고 한다. 군에 있을 때 동료 병사들 몇 백 명을 이발하여 준 경험이 있다며 가위와 이발 기계를 잡는다. 아들과 가까워지려는 마음에서 기꺼이 응하였다. 그러고 보니 자식의 생일 축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첫돌 때는 친할머니를 비롯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삼촌, 고모, 외삼촌, 이모 등 모든 식구가 모여 축하해 주었다. 아마도 돌 선물도 듬뿍 받았을 것이다. 그 이후 유년시절까지는 생일 축하 케잌을 사서 촛불을 켜고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다. 자식들이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은 이 날 생일 선물로 받았다. 중학생, 고등학생 때에는 친척들이 모여 생일 축하 외식을 하였다. 자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정해 식사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생일을 축하하였다. 이 때에는 선물보다는 아마도 현찰이 통용되었다. 자식들이 저축을 하든지 필요한 물건을 사든지 그들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다. 대학생 때에는 생일이라고 특별한 행사가 없다. 생일날, 아침식사로 미역국을 먹는 것이다. 어제 저녁 아내는 케잌 대신 수박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아침엔 수박 속을 깍두기처럼 해 놓았다. 자식이 먹기 좋도록 유리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 놓는다. 사실 생일날이 선물 받는 날이 아니다. 외식하는 날도 아니다. 그것은 못 살던 시절 이야기 아니던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생일날 아침에 부모님께 큰 절을 올리라고 지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내 자식에게 그것을 강요한 적은 없다. 그들이 알아서 하면 모를까 엎드려 절을 받긴 싫은 것이다. 그런데 오늘 신기하게도 시키지 않고 큰 절을 받은 것이다. 이게 교육의 힘 아닐까? 우리 자식들도 학교에서 그렇게 하라고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다만 쑥스러워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뿐이라고 믿고 싶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 한 가지. ‘실행이 답이다’ 아는 것이 힘이지만 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다. 오늘 자식으로부터 큰 절을 받고 보니 흐뭇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거워진다. 훌륭한 인물이 되도록 어떻게 도와 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한국의 경제 상황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여러 나라가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한국은 최근 2년간 상황이 나빠졌다. 조만간 나아지기도 어려워 보인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대학을 다니면서 학자금 대출 연체가 늘면서 청년 금융채무불이행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실신(실업+신용 불량) 세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해 학자금 대출 등을 연체하며 금융 채무 불이행의 늪으로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각 주체는 청년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직자와 구인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최근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정책과 노동시장의 구조, 열린 채용을 위해 필요한 구인 기업의 준비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년 실업의 대표적인 요인은 바로 구직자와 구인 기업 사이의 미스매치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을 위한 직업 교육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이공계 출신을 선호하는 기업 분위기를 감안해 인문사회계열 출신 학생들에 대한 직업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부모나 학생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일자리를 희망하여 공무원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런 일자리로 진입하는 문이 너무 좁아졌다. 이는 경쟁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또,인턴이나 실습 제도가 확대되는데 제도적 규제 장치가 없어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청년들을 고용해서 가르치려는 기업보다 숙련된 청년들을 뽑으려는 기업이 많다. 2004년부터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며 이 세대가 취업시장에 나와 누적됐다. 인문 사회 예체능계 학생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문제다. 기업 중에는 이공계 출신을 80% 가까이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고용시장의 임금 격차가 커져서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도 심각하다. 올해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작년 대비 3.6% 줄었다. 체감 경기 악화와 노사 관계 현안인 통상 임금, 정년 연장 등은 기업이 인력을 운용하는 데 장애요인이 된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국민을 설득하면서 풀어 나가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은 구인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독일은 대학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 학문 교육, 인적자원 관리를 철저히 해 미스매치를 최소화한다. 지역별로는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대학과의 연계 고리를 강화해 취업난을 해소하고 있다. 일본은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며 자국 내 일자리 시장이 악화됐다.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아 나가는 것 같다. 세대 간 상생, 해외 취업 등 일자리 시장의 공급과 수요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대학의 구조적인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 인문계열의 학생에게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교육을 하는 등 인문사회계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기업의 인력 수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 교육이 필요하다. 7월 말 정도에 이를 담은 종합 대책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30대 기업이 수만 명을 고용했지만 요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수요와 학생들이 받는 교육과정이 맞지 않는다. 뽑아도 활용할 만한 인력으로 키우는 데 18개월 정도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대기업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중견·중소기업으로 가야 하는데 아직 기업 환경이 넉넉지 않다. 단기적으로 임금을 지원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고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직업 훈련, 고용 서비스 등의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노동 수요적 측면에서 일자리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 대기업이 청년의 신규 채용, 숙련도 향상 등을 담당해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일을 한 경험이 경력이 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늘어야 한다.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이윤을 잘 분배해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에서는 고령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도록 강요받는 등 교원들의 연령차별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학교들은 최근 예산 절감을 이유로 고령 교사들에게 조기 퇴직을 권고하고 비교적 연봉이 적은 젊은 교원들로 대체하고 있다. 개별 학교에 부여되는 자율성이 오히려 예산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고령 교사들은 내쫓기고 젊은 교원들이나 비정규직 교원들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젊은 교원들의 학습 방법이 새롭고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더 소통이 잘된다며 고령 교원의 퇴출을 종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2011년에는 8880명의 교원들이 60세 정년 전에 교단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립학교 교사들의 급여는 일반 회사나 자영업자의 평균보다도 아주 낮은 수준이다. 결국 교육에 대한 사명감으로 교단을 지켜온 이들이 학생 국가시험 성적으로 인한 교원 평가, 고령 교원에 대한 차별 등으로 교직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31개 OECD 국가 중에서 평균 교원 연령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잉글랜드의 중등학교 교원 20%는 30세 이하이다. 특히 초등교원의 경우, 약 31% 교원들이 30세 이하이며, 이는 두 번째로 젊은 교원들을 많이 보유한 벨기에의 22%보다 훨씬 높다. 학교 내에서 고령 교원들이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면서 이들이 오랜 경험으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배울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력이 짧은 젊은 교원들로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영국의 대표 교원단체인 영국교원조합(NUT)과 전국 교원 연합 여교사 연맹(NASUWT)은 고령 교원 차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크리스 키츠 NASUWT 사무총장은“고령 교원들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리 해고, 불합리한 능력 차별, 교사 연수 거절, 과도한 감시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크리스틴 블로어 NUT 사무총장은“연령이 높은 교원들은 풍부한 경험과 교육적 지식으로 경험이 부족한 신임 교사들을 도우며 지원하고 있다”며 고령 교원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또 “여성 교원이 지배적인 학교현장에서 고령의 여성 교원들이 교직 생활에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UT에서는 고령의 여교원들이 교직 생활 중에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고령의 교원들이 퇴직 시기가 다가와도 충분히 근무가 가능하고 학교에 남아있기를 원한다면 교장, 학교운영위원회와 조정하도록 서신(안)을 마련해 교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디지털 수업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행될 교육개혁에 따라 6~14세까지 3년 단위로 나눠 3단계에 걸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9~11세를 위한 2단계부터는 인터넷 사용과 디지털 학습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교육과정에도 ‘일반적인 정보 기술의 제어 및 통신’이라는 학습 성취 목표를 설정해 두었다. 2단계에서는 워드 프로세서의 간단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키보드사용과 오류 없이 문서를 작성하거나 디지털 문서를 복사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12~14세를 위한 3단계에서는 전 학습 과정에서 디지털 학습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예를 들면, 과학기술· 문화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이미지, 텍스트, 소리)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학 교육과정에서는 계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과정에서는 온라인 사전을 다루는 방법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학습효과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 아이디를 생성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올바른 사용, 사용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정보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이 같은 교육과정 개혁의 움직임에 맞춰 프랑스 정부에서도 디지털 학습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5월 7일 올랑드 대통령은 초중등학교에 3년에 걸쳐 10억 유로(한화 1500억 원)를 ‘디지털 교육’ 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500여 개의 학교에 디지털화를 시행, 7만여 명의 학생들이 디지털 교육 환경에 참여하게 된다. 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모바일 디지털 기기와 교육자료를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2018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학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9일까지 약 600여명 이상이 참여한 온라인 포럼, 1만여 명이 참여한 150차례의 학군별 회의 등을 통해 교육 디지털화에 관한 전국 공청회가 진행된 바 있다. 그 결과, 교육의 디지털화를 통해 교육 불평등을 줄이고, 학습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학교 중퇴자를 줄일 것이라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물론 디지털 교육 강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지만 디지털 수업을 도입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인문학 교육을 강조해왔지만 디지털 혁명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이같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3단계 교육과정에서 성취해야 할 7가지 교육목표에 대한 윤곽을 밝혔다. 불어의 완전한 숙지, 외국어 연습, 수학의 핵심요소와 과학기술문화 습득, 일반적인 정보 기술의 제어 및 통신 학습, 인본주의 문화 습득, 사회성 및 시민 역량 강화, 자율성과 자기주도성 학습 등으로 단계별 성취 수준을 정해 운영키로 했다.
중국에서 이동식 수업이 새로운 수업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지역 학교로 배정하는 학구제 운영 등 의무교육을 통한 교육 평준화의 보완 차원이다. 이동식 수업은 말 그대로 교사가 학급을 돌며 수업을 진행하던 형태에서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는, 이른바 ‘교실을 걷는 제도(走班制)’이다. 소위 ‘중점학교’로 불리는 명문 중고등학교가 시험선발 입학에서 학구내 배정입학제도로 변경되자 일부에서 시험적인 이동식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식 수업’ 개혁은 보통 그 목적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한 가지는 각종 선택과목을 설치해 학생들이 흥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유형이며, 다른 한 가지는 같은 과목을 교과 난이도에 따라 등급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능력에 따라 구분해 운영하는 제도이다. 물론 후자를 선택하는 학교들이 훨씬 많다. 현재 이동식 수업은 초중등학교 모든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사범대학 부속고교, 제15중 등에서 이동식수업을 시작했고 상하이시 위차이중도 물리, 화학, 생물, 정치, 역사, 지리 등 여섯 과목에 이동식 수업형태를 하고 있다. 칭다오시 제15중에서는 더욱 세부적으로 나눠 고교 1학년의 물리, 화학, 수학, 2학년 문과반의 수학, 지리, 역사, 이과반의 수학, 물리, 화학교과를 이동식 수업교과로 지정했다. 베이징시 제11중학교는 400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200여 개 교육과정을 설치했는데 희곡교육과정만 18개 과목이라고 한다. 베이징대학 부속중에서는 학교 교육과정을 ‘어문(국어)과 문학’, ‘수학’, ‘인문과 사회’, ‘과학’, ‘실기’, ‘예술’, ‘체육과 건강’, ‘종합실천활동’ 등 여덟 개 학습영역으로 나누고 매 학습영역마다 연관성이 강한 몇개 교과들을 이동식 수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11학교 이짱실험 소학교에서는 6학년 전 학생에 대해 이동식수업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학급의 개념을 없애고 수학은 수준에 따라, 국어는 흥미에 따라 분류하는 형식으로 70여명의 학생들을 A, B, C 세 등급으로 나눴다. 이 학교 이진춘(李振村)교장은 “6학년의 경우 학급의 개념이 없이 한 교사가 12명의 학생들을 맡아 학업지도를 담당하도록 지도교사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제도로 인해 해결해야 할 문제 또한 적지 않다. 첫째,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동식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업무량 증가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다. 한 교사가 수준이 서로 다른 몇개 학급에서 수업을 진행하려면 업무량이 대폭 증가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 학교에서 어떤 형태의 지원과 보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둘째, 이동식수업으로 인해 증가되는 교실수요와 기타 시설수요를 학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다. 셋째, 학생들의 학업평가를 어떻게 진행하는가이다. 예를 들면 베이징대학부속중에서는 교과시험을 ABCD 네 등급으로 나누어 치른다. 총점수를 100+50점으로 하고, 가장 기초레벨인 A반은 따로 출제하고, 나머지 세 반은 같은 시험문제를 사용하되, 100점은 기초지식부분으로 세 반 학생들이 모두 대답하도록 하고, B반은 추가 50점 문제를 대답하지 않아도 되며, C반은 선택해 대답하고 D반은 반드시 대답해야 하는 네 부류의 평가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넷째, 어떤 학급에도 속해 있지 않도록 제도가 전환되면서 학생들의 인성발달이나 학교생활 관리 등의 문제들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이동식수업은 중국이 진행 중인 가장 큰 학교 교육개혁으로 볼 수 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이동식수업 개혁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용정중학교(교장 황인수)는 5월 29일 재학생 131명과 부모님이 참여한 가운데 3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미래이력서 작성 소감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용정중학교만의 특징적인 프로그램인 꿈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다. 작성과정에서부터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협의하여 30년 후의 자신의 이력서와 발표 소감문을 작성한 후 각 학급에서 전원 소감 발표를 했다. 이중 우수작으로 30여 편을 선정하여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이날 최종 발표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특성화중학교인 용정중은 개교 이래 해마다 미래이력서 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부모와 자녀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한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꿈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고, 체계적인 꿈 실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담당 교사는 “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며 진솔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학부모가 진로 멘토로서 그리고 자녀는 진로 멘티로서의 유대감을 길러주어, 학생은 부모님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학부모는 자녀의 진로지도에 대한 관심과 책무성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이력서 작성 발표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도록 해 주었다. 또한 미래이력서 발표와 더불어 학업계획서 작성 및 실천, 그리고 매주의 주간생활 계획의 지속적인 실천을 통한 시간관리 능력 함양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립하게 해주었다.”며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자랑했다. 용정중 졸업생들도 모교의 미래이력서 작성을 포함한 ‘꿈프로그램의 운영’, 학습플래너인 ‘주간생활계획’의 작성 생활화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 학교를졸업한 한 학생은 “꿈 프로그램과 주간 생활계획서 작성 등이 습관화되어 고등학교에서도 늘 꿈에 초점을 맞추어 최선을 다 한다”며 “시간 관리를 잘하여 꿈을 이룰 수 있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미래이력서 발표회에는 본교 학부모님 7분이 참관하여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됐다. 발표회에 참여한 순천동산여중 학부모회 회장(김성례)은 “학기 초 미래이력서를 발표하게 함으로써 어린 중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가지게 되어, 학교생활을 자신있게 하는 것 같다”며 “우리 학교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용정중은 인격 형성과 가치관 정립의 중요한 시기인 중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꿈을 정립할 수 있도록 용정중만의 꿈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의 꿈 찾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꿈 프로그램은 매 학년도 초에 3개년 및 1개년 학업계획서 작성, 5월에 미래이력서 발표, 7월 진로직업체험 실시, 매주 주간생활계획 작성 및 실천,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2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담은 글을 단지에 넣어 교정에 묻는 꿈단지 봉안식을 2월 졸업식에 해 오고 있다.황인수 교장은 “모두가 1등은 할 수 없지만 우리 학교의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은 반드시 이룬다는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며 “학생들이 책임감 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멋지게 차려입고 가게 된 레스토랑, 웨이터가 실수로 당신의 옷에 와인을 쏟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예상치 않았던 갑작스러운 상황에 놓였을 때 나오는 말이나 행동이 그 사람의 인격을 단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웨이터 법칙’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언어를 통해 발현되는 인성에 대한 이같은 이야기들이 EBS 1TV ‘인성채널e’를 통해 4일, 11일, 18일 3차례에 걸쳐 방송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EBS는 언어문화 개선을 통한 인성교육의 실천을 위해 5분 이내의 짧은 영상물을 제작했다. 4일 방송에서는 이웃들 간에 오가는 편지, 아파트 게시판에 붙여진 좋은 글귀로 인한 주민들의 변화에 대해, 11일에는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는 웨이터 법칙, 18일에는 사랑해와 공부해로 대변되는 자식과 부모와의 대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인실련 관계자는 “긍정적인 언어를 통해 올바른 인성을 체득하고, 또 드러낼 수도 있다는 것을 짧은 영상을 통해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며 “학교 현장에서 이를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성교육의 대상을 학생으로만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성은 전 생애를 걸쳐 형성되는 만큼, 교사와 학부모도 함께 인성을 배양할 수 있도록 개인적·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패럼타워에서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개인적, 사회적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포럼에서 정창우 서울대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아동기와 청소년 시기가 인성발달을 위해 중요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인성 발달 과정은 전 생애를 통해 지속된다는 점이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성 발달은 성인기 이전이나 직후에 급격히 느려지거나 멈춘다고 했던 기존 이론들을 반박하는 새로운 증거들이 발달심리학이나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성인기에도 취직이나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한 역할 변화로 도덕적인 자질이 변화될 수 있다”며 “성인들도 지속적으로 인성을 형성하고 실현할 책임을 지닌 미완성의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자녀와 학생을 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도덕성과 시민성을 요체로 하는 인성교육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반복적인 습관화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과 인내를 갖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공동체가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성공적인 인성교육을 위해 그가 내놓은 기본 전제이다. 토론자로 나선 교원과 학부모, 학생들은 이같은 정 교수의 주장에 동감하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류미경 포항제철동초 교장은 “불안한 부모가 변해야 학생들에게 일등, 공부만 강조하는 사회 풍조가 바뀔 수 있다”며 “일회적인 부모 대상 특강을 벗어나 자녀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 최소 10시간 이상은 바른 교육관 정립과 대화법을 중심으로 부모교육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장은 “교사도 성취기준과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학습의 양을 줄이고, 협동 학습이나 프로젝트 수업 등을 통한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을 실행하도록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민서 강원 경포중 2학년 학생은 “교과서적이고 틀에 박힌 인성교육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학생들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에 집중하므로 학생 개인에 맞춰진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희창 서울 배재고 교사는 “어른들 자체가 행복하지 않다보니 아이들에게도 가르치지 못한다”며 “사회와 학부모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하는데 학교에서 성적은 안올리고 행복에 대해 가르친다고 하면 불만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내 학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종교계 설립 학교들이 설립 목적이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한다면 인성교육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초중고 세 자녀를 가진 김동은 학부모는 첫째 아이가 등교를 거부해 대안학교에 들어가면서 세속적 성공에 매달렸던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변하게 된 개인적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성장하는데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처럼 아이를 타자로 인정하고 부모 자신이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자신의 교육 철학을 ‘방목’이라고 정의했다. 인성교육진흥법을 처음 제안했던 임정희 (사)밝은 청소년 이사장은 가정에서의 학부모 역할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보완될 것을 제안했다. 임 이사장은 “자녀의 학교 입학 시 부모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고 혼인신고 때는 예비 부부교육, 자녀 출생신고 때는 예비 부모 교육을 받은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동, 청소년 업무가 8개 이상의 부처에 분산된 점을 지적하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된 인성교육 통합서비스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홍순혜 서울여대 교수는 “학교에서 팀별 프로젝트 수업을 하며 협력을 강조해도 상대평가라는 제도가 걸림돌이 돼 안타깝다”며 “인성친화적 교육환경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교육하고 학교 외부의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연금개혁안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연금개혁안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방안을 만들어 강행했던 종전의 방식을 벗어나, 역대 최초로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지킬 것은 지킨 대타협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상 초유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끈 실무기구 주역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월간‘새교육’이 실무기구 막판 협상을 조율한 3인을 만나 특별좌담회를 열고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안양옥 교총 회장, 실무기구 공동위원장이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와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역사적인 대타협으로 탄생한 연금개혁안의 도출과정 의미, 향후 전망 등을 짚어냈다. 직업공무원제 마지노선 지켜 “더 이상 연금개혁 없을 것” 안 회장은 교수들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교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도록 잘 설명 부탁드린다”고 좌담을 열었다. 두 교수는 향후 수십 년 간 손 댈 수 없도록 대대적인 손질을 했으면서도, 교원 특수성과 자존심을 잘 지킨 안이라고 평가했다. 김연명 교수는 “직업공무원제 유지가 가능하도록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면서 “교원 입장에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봤다. 이어 “이번 연금개혁으로 3층 보장(공적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연결한 통합구조를 만들어 형평성 시비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하 교수는 ‘앞으로 또 개혁할 것 같은 불안감’을 거둬도 된다고 당부했다. ‘솔직히 연금개혁을 또 할 것 같다’는 안 회장의 거듭된 의문에도 김용하 교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재차 손을 저었다. 김용하 교수는 “만일 하더라도 보수하는 수준에서 할 수 있을 뿐 현 수준에서 크게 변화 없으리라 본다”며 “얼마 안 가 또 개혁할 것이라는 짐작은 공무원연금체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김연명 교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동의했다. 그는 “직업공무원제의 한계선까지 조정한 것이 이번 안”이라면서 “지금보다 더 내려가는 것은 직업공무원제를 위협하는 것이므로 더 이상의 조정은 어렵다”고 했다. 다만 교원들의 생애설계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하 교수는 “연금수급개시연령이 65세로 늘어나 62세 퇴직 후 연금 수급 전까지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데 이를 ‘연금 크레바스’라고 한다”며 “노후에 연금 크레바스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국가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본인의 노후은퇴설계를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총의 조율능력에 놀랐다” 교원 특수성 살려낸 것도 평가 또 이들은 이번 사회적 대타협이 우리나라 역사상 이례 없는 일로, 민주주의의 새 이정표를 썼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 여론이 이번 대타협을 ‘야합’이라고 공격하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봤다. 안 회장은 “그동안 공무원노조가 하던 공무원연금 개혁에 교총이 처음으로 참여했는데 사회적 대타협에 있어 민주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소명감이 컸다”며 “일부 언론은 ‘국민이 뽑은 국회가 알아서 하도록 해야지, 대타협기구를 만들어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하고 야합이라고 비하하는데 그건 잘 모르는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연명 교수는 “(국회가 직접 결정하는 것이)원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역시 새로운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라면서 “이미 유럽의 선진국은 대타협을 중요시하고 국회는 여기서 나온 결과를 추인하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는 대타협이 없었기에 지난 세 차례 연금개혁 과정에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 되지 않는 구조라 승복 못했지만,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이 예전과 다른 건 당사자들이 승복했다는 것으로 의미가 다르다”며 “야합의 사전적 의미는 ‘좋지 못한 목적으로 서로 어울림’이란 부정적인 뜻인데 공무원들 스스로 ‘더 내고 덜 받겠다’는데 어떻게 야합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용하 교수는 “향후 70년 동안 약 333조원의 재정부담 절감 효과를 얻고, 적자 국고보전액이 40% 줄게 됐다는 것 자체가 공무원과 교원의 이해와 양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외형적으론 모수개혁을 이루고 내부적으론 교원 특수성을 살렸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야합이 아니라 개혁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총이 ‘민(民)-관(官)-정(政)’ 협치에 잘 나섰기에 이뤄낸 대타협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하 교수는 “실무기구에서 안 회장님의 리더십은 특별했다”며 “공무원단체가 단일화 된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은데 회장님이 잘 조율했고, 정부 측과의 중재도 잘 해 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연명 교수도 “교총이 끝까지 실무기구에 남아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개인적으로 교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보수·인사 개선 그 다음으로 추진 “교원 삶 속 들어가는 교총될 것” 안 회장은 좌담 내내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원의 우수성을 지켜온 직업공무원제의 근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좌담 초반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양질의 교사 45%가 농어촌에 포진돼 있다는 한국교육개발원 통계가 발표됐는데, 교원들이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원동력이 직업공무원제이고 그 한 축을 이루는 것이 연금”이라면서 “미국, 유럽에서 우리나라 교육을 부러워하는 가장 큰 원인도 우수한 교원에 있다”고 말했다. 좌담 후반부에도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우수한 자원이 교직에 오지 않는다고 걱정하면서 우리나라 제도를 본받으려 하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가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거듭 언급했다. 김연명 교수도 “미국이나 유럽이 학교에서 교육을 제대로 못시키고, 그들이 성인이 되면 결국 국가가 복지제도로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이 돈이 더 많이 든다는 걸 깨닫고 다시 교육에 투자하는 정책으로 회기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교원에게 연금은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동감했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제자리 상태인 교원 보수에 대해 개선의 여지를 만들었다는 부분은 중요했다. 이번 연금개혁 과정에서 교원들이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 등과 보수·인사에 대해 협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교원 자존심을 지킨 수확 중에서도 중대한 요소로 평가된다. 교총은 이미 연금법 통과 시 한 달 안에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 방안 협의 기구’를 설치할 것을 관철시킨 바 있다. 교원 처우개선이 이뤄질 경우 깎인 연금이 충분히 메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따라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따른 처우개선 등 본격적인 대정부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를 두고 안 회장은 “어찌 보면 연금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지난 15년 동안 교직수당이, 12년 동안 담임·보직수당이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인사혁신처가 모르고 있다는 건 교육부가 얼마나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는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2차 협상’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안 회장은 “연금개혁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교총이 전문직 단체로서 어느 방향을 가야하는가에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며 “직업개시 연령이라든지 연금 5년간 동결과 같은 경제적 변화에 따라 교원의 노후와 애환 등에 대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느낀 만큼 교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교원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새교육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독문의 (02)570-5772~4
5·31 교육개혁 20주년을 맞아 그 공과를 짚고 이후의 방향에 대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교육개혁의 제안은 수차례 있었지만 그 방안이 학교교육에 정착돼 오래도록 좋은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장기적 지원이 있었던 적은 전무하다. 대통령 선거나 교육감 선거 전후에 반짝 제시됐던 교육개혁의 방안들이 요란하게 대중의 눈길을 끌고 학교현장에 갑작스럽고 시끌벅적한 소동을 일으키고는 금방 사라져버리는 식의 현상만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성공적인 교육개혁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최소한 3년 내지 5년 이상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인기에 영합하는 혹은 특정 인물에 의해 갑자기 시작되고 갑자기 끝나버리는 개혁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과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 교육개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핵심기능인 교수학습 활동 개선과 연결돼야 하며, 개혁 실행자인 현장 교사의 의견이 교육개혁의 초기 단계부터 마지막 완성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수렴돼야 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학교개혁을 위해서는 변화의 노력에 교사들을 참여시켜야 하고 교사들의 의미, 사명, 과거의 기억들을 고려한 학교개혁 노력을 실시해야 한다. 교사들은 가르치며 느끼는 보람,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에서 얻는 성취감을 가장 중요한 내재적 보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교육개혁의 방향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것임에 틀림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재능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인재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교육개혁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인 학교생활에서의 행복감을 높이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생활 전반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개혁의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역시 행복한 교사만이 학생들의 행복감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교육부가 학생 수 기준으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권고, 교원 증원 억제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어촌 근무 교사들이 시름에 잠겼다. 학생 수 기준에 의해 재정과 교원배정이 이뤄진다면 지방은 재정불균등의 차별, 교원배정 차별 등으로 인해 교육 환경이 무너질 것은 자명하다. 현행 교육청 예산 교부금 지원 기준을 기존 학교 수 중심에서 학생 수 중심으로 바꾸면 일부 지역의 경우 1~3% 예산이 줄어드는데 인건비, 시설사업비 등 경직성 비율이 85%를 넘나드는 교육청 예산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실 가용예산의 30%나 감축되는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2015년도 교원정원 배정 기준도 학생 수 반영 비율을 높인 채 이뤄져 전국 교육계는 충격 속에 빠졌다. 전북, 강원, 전남 등과 같은 농어촌 학교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예산뿐만이 아니라 교원 수까지 줄어 이중의 악재를 맞게 될 것이다. 교육부 계획대로라면 2300명 정도의 교사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곳은 교사가 부족해 순회나 기간제 교사 등을 통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이 급격히 줄어들면 소규모 학교들은 통폐합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고 그 여파는 내년 신규채용 위축으로 이어져 임용 적체가 예상된다. 예산자립비율이 대도시가 월등하다는 특수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단위학교에 지원되는 교육청 예산조차 이런 차등을 둔다는 것은 이중, 삼중의 차별이며 교육부의 권한 남용이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는 지방 교육 살리기를 외치고 있지만 재정 교부권이라고 하는 무기를 이용해 지방교육과 농어촌교육 여건을 말살하려는 정치적인 이유가 숨었나 의심이 들 지경이다. 더군다나 교육부는 개혁이라는 명분하에 이뤄지는 이번 조치의 명분을 교육과 학생이 아니라 재정이라고 하는 경제적 이유를 핑계 삼고 있다. 진정 교육부가 맞나 싶다. 지금이라도 이 같은 농어촌·지방 말살정책은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올해는 김교신(1901∼1945) 선생의 서거 70주년 되는 해다. 그래서 양정의숙에서는 창학 110주년을 맞아 양정의 스승인 김교신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 사학 교육, 김교신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고 필자도 논평자로 참여했다. 겨레의 스승인 김교신 선생의 교육적 삶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는 것이 예비, 현직교사들에게 교훈이 될 것 같아 몇 자 적어본다. 영적 교감 힘쓴 구도자의 삶 김교신은 동경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양정고보(현재의 양정중·고)에서 13년간 손기정, 윤석중, 류달영 등과 같은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했다. 그는 정통 사범학교 교육을 받은 전문 교사였지만 종교적 신념에 입각해 인격적 감화와 애틋한 사랑으로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준 ‘훌륭한 평교사’였다. 그를 민족의 교사라고 하는 이유는 ‘조선성서연구회’의 멤버인 함석헌, 송두용 등과 함께 1927년부터 ‘성서조선’을 발간해 일제의 살벌한 검열과 통제를 받으면서도 1942년 폐간될 때까지 이 잡지를 통해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적 사회비평 활동에 나서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자기 확립의 자신감과 역사에 대한 책임 및 희망을 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성서조선’을 통해 조선인의 자긍심과 민족정신 그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했던 김교신은 1942년에 최고의 사회 비판적 수필로 평가 받는 폐간호의 권두언 때문에 1년간 옥고를 치르게 됐고, 출옥 이후 강제징용을 피하기 위해 흥남 질소비료공장에 입사해 조선인 노동자의 복지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발진티부스 환자를 치료하다가 자신도 감염돼 1945년 4월, 젊은 나이로 그토록 염원하던 해방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병사했다. 이처럼 김교신은 양정의 교사일 뿐만 아니라 민족의 교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현장에서의 김교신은 어떠했는가. 김교신은 “교육은 인간의 귀중한 영혼에 관계하는 것으로 그 목표는 절대자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격을 형성하는 것”이라면서, 그러한 교육은 스승과 제자의 인격적인 만남 가운데 진리를 함께 추구하며 인격적인 감화를 통해 ‘자기’를 형성해가게끔 하는 교육이라고 봤다. 즉 스승과 제자가 동반자로서 마치 종교적 구도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여겼다. 도쿄에서 제자 손기정과 베를린올림픽 예선전을 통과할 때 보여준 사제 간의 영적인 교감(만남)이 좋은 예다. 당시 손기정은 선도차에 탄 채 자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응원하던 스승만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뛰어 우승했다고 한다. 문자 그대로 스승과 제자 그 둘은 동일한 목적을 향한 구도자적 동반자였다.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었다. 줄탁동시(啐啄同時)였다. 그리고 그 교육적 효과는 엄청났다. 손기정 올림픽 금 이끈 동반자 플라톤(국가론 206~208)은 사제 간의 결합을 통해 진리를 공동으로 생산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봤는데, 김교신과 손기정의 구도적 동반을 통해 우리는 사제가 진리를 공동 생산하는 것을 보고 있지 않은가. 교육의 성자라고 불리는 페스탈로찌는 “최선의 교육내용과 방법은 사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제자 사랑이 너무나도 애틋했던 김교신 선생은 ‘김교신이라는 인간 그 자체’가 최선의 교육내용이자 방법이었다. 교사는 교육내용과 방법에 선행한다. 김교신에게서 올바른 스승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지난 5월 27일부터 5월 29일까지 2박3일 동안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수학여행’ 이라는 주제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3~6학년 전체 학생이 진로체험학습을 비롯하여 총체적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도 철저히 하였다. 두 번의 사전답사 활동을 거치고 안전지도를 철저히 하였으며 13쪽에 이르는 수학여행 길잡이 책자까지 자체 제작하여 배움 중심 체험학습으로 이끌었다. 수학여행도 선생님이 준비한 만큼, 학생들이 아는 만큼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의 주제도 3학년~6학년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다모임 활동을 고루 배정하였다. ‘통일안보 체험’ ‘서울문화체험’ ‘진로체험’ 으로 편성하여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배움 중심이 되게 하였다. 첫째 날은 파주 제3땅굴, 통일전망대, 도라산 전망대를 돌아보며 국토분단의 현장을 직접 보며 분단 조국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고 안보의식과 통일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둘째 날은 도읍지이자 현 수도인 서울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체험함으로써 조상들의 얼과 슬기를 본받고, 민족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시간이었다.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과, 청와대를 돌아보며 어른들의 다모임 활동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보았다. 오후에는 에버랜드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운 체험으로 웃음꽃이 피었다. 셋째 날은 성남 잡월드를 찾아갔다. 다양한 직업 세계를 간접 체험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보고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천안에 있는 홍대용과학관을 방문하여 과학 문물에 앞선 지식을 보여준 위대한 선조들의 발자취에 감동하기도 했다. 자세하게 안내된 수학여행 길잡이 책자로 준비학습을 하고 느끼고 배운 것을 날마다 메모하며 기록을 남기는 진지한 모습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했다. 친구들과 다정하게, 선후배들 끼리 서로 아끼고 배려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일은 감성을 기르게 하는 인성 교육의 열매였다. 공중도덕을 지키고 질서를 지키는 일은 시민의식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사고력을 기르고, 친구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참다운 인성 교육을 실천하는 모습, 다모임 활동으로 배운 자치 활동의 덕목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미래핵심역량을 지닌 학생들임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금성초 학생들은 배움중심 수학여행으로 행복한 추억을 아로새긴 여행의 즐거움을 안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장애를 가진 친구를 꼼꼼히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교육의 성공 여부는 실천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단 한 명의 친구도 소외되지 않은 알차고 즐거운 수학여행은 더 큰 세상을 향한 즐거운 탐색이 분명하다. 금성초가 내세운 “바로 지금 여기서 모두 다 행복한 학교” 의 모습은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사람은 어쩔 때 고개를 숙이는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부끄러울 때, 아니면 성공이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일을 쉽게 포기하거나 미리 패배를 예상하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혔을 때다. 그렇다면 수업 시작 10분도 안되어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엎드려 잠을 청하는 이 나라 일반계고등학교의 수많은 학생들은 어떤 경우에 해당될까. 정상적인 경우라면, 친구들과 함께 하는 배움의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높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 찬 미래를 향한 부푼 꿈에 가슴이 뛰어야 할 이팔청춘의 나이에 그들은 무엇을 그리도 잘못해서 고개 한번을 들지 못하고 수업에서 소외당해야 하는 것이며, 어른이 되어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보기도 전에 일찌감치 낙담과 절망에 길들여져 사는 법부터 먼저 학교에서 배워야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이 잘못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굳이 찾으라 한다면,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것뿐일 것이다. 학업성적을 포함한 여러 가지 조건 상, 특목고나 자사고에 갈 수는 없고, 일찍 직업관련 기술을 배우고 익혀 사회에 진출하고파서 특성화고등학교라도 가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치열한 경쟁에 밀려 결국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반계고교로 배정받은 아이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는 동안 국·영·수 같은 도구교과의 학습결손이 지속되다 보니,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입시 공부에 치중하는 교실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따라갈 갈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수업을 듣는답시고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고통일 밖에. 대학문턱이라도 밟아야 사람대접을 받는 세상이기에 문·이과 아닌 예·체능 쪽으로 진로를 잡고 정규수업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발길을 돌려 공부해 보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은 현실이다. 도무지 풀 길 없는 막막한 진로 앞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무력감이란! 아이들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길러내야 하고, 저마다의 타고난 소질과 적성, 꿈과 끼를 찾아 진로를 탐색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길을 가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불합리한 교육제도와 학교시스템 때문에 꿈도 목표도 없이 자신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친 채 젊디젊은 나이를 한숨으로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일은 너무 가슴 아프다. 아울러 공부 잘하는 우수학생들을 특목고와 자사고에 다 빼앗긴 채 중·하위 집단의 학생들만 가지고 명문대 진학률을 높여야 하는 일반계고 선생님들의 ‘맨 땅에 헤딩하기’식 입시지도와 공부에 뜻이 없는 아이들까지 함께 보듬고 나가야 하는 힘겨움을 지켜보는 일 또한 힘들다, 일반계고교의 이 같은 위기가 결국 현행 공교육 위기의 핵심적 실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다면 정부는 이제라도 과감한 정책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현재 일반계고교에 배정받은 학생의 20%정도는 특성화고교를 희망했던 학생들이다. 재정 부담이 따르겠지만 특성화고교의 입학정원을 늘여서라도 그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마땅하다. 취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을 억지로 대입준비 중심의 획일적 교육과정 굴레에 묶어두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픈 아이들의 인생을 그르치는 크나큰 죄악이다. 또 하나는 일반계고교의 교육과정 자율화를 대폭 허용해서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과 요구에 부합하는 직업교육을 포함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력 및 예산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욕심 같으면,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 시행될 예정인 자유학기제를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한 학기쯤 시행해서 아이들이 성적과 입시중압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진로를 찾도록 하는 것도 아이들을 구하는 한 방법일 수 있겠다. 우리들 삶의 본질이 행복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할 때, 행복의 성취에 기여하지 못하는 교육이라면 굳이 존재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인간으로 하여금 최선의 자아를 발현시키도록 돕는 작용이 교육이라면, 우리의 미래를 걸머지고 나갈 저 아이들이 인생의 성패를 가름하는 소중한 배움의 과정에서 더 이상 소외되지 않아, 고개를 당당히 들고 저마다 원하는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기를 소망해 본다.
사적인 자리에서 카리스마에 대해서 논쟁이 있었다. 평상시 거침없이 말하는 동료 선생님이 이번 학년부장은 카리스마가 없다고 평했다. 그러더니 학생부장이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말을 이었다. 운동장 조회 때 아이들을 휘어잡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학생 지도 때도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모습이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칭찬한다. 가만히 들어보니 동료 선생님은 카리스마를 아이들을 힘으로 휘어잡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자신도 학생부장을 10년을 넘게 했다고 자랑한다. 자신이 구령대에서 호령하면 전교생이 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했다고 회고했다. 이 말에 주변 사람도 동요하는지 별 말이 없다. 그는 계속해서 거친 말의 화살을 날려 좌중을 압도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나에게도 카리스마가 없다고 평가를 한다. 그리고 미안했는지 인자한 모습이 좋다고 말한다. 내가 보기에 그 친구는 화를 잘 내고 겉으로만 봐도 무서운 사람을 가리켜 카리스마가 있다고 정의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카리스마를 외모와 관련시켜 말한다. 일단 외모에서 힘이 느껴지고, 성질이 무서운 사람을 카리스마가 있다고 본다. 나처럼 키가 작고, 부드러운 인상을 지녔다면 카리스마 근처에도 못 간다고 여긴다. 이런 생각은 잘못된 구석이 많다. 우선 카리스마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다. 카리스마의 어원은 신의 은총을 뜻하는 그리스 어에서 유래한다. 이는 신이 특정인에게 주는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지도자가 일반대중에게 신처럼 지지를 받는 초자연적 특성을 말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예언이나 기적을 나타낼 수 있는 초능력이나 절대적인 권위 혹은 대중을 심복시켜 따르게 하는 능력이나 자질이라고 해석하고 ‘권위’로 순화해서 사용할 것을 일렀다. 다시 정리하면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리스마의 의미는 국어사전 표현이 가깝다. 즉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대중을 심복시켜 따르게 하는 능력이나 자질 정도로 보는 것이 좋다. 문제는 대중을 심복시켜 따르게 하는 능력이나 자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동료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힘으로 학생들을 제압했다면 그것이 능력이고 자질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선생님이 소리를 지르고 그 위세에 학생들이 눌려 말없이 따르는 상황을 두고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학생은 한없이 어린 약자다. 그들에겐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들을 어떻게 배려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낮은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학생뿐만이 아니라 리더가 집단을 지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리더가 아랫사람을 다룰 때 힘으로 하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존중과 배려의 가치를 경험하지 못한다. 힘으로 집단을 통솔하게 되면, 구성원들의 몸은 움직일 수 있지만 마음에는 상처를 입힌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교만한 행동을 보여 집단에서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멀어진 사례가 많은데 이 모두가 힘의 남용으로 빚어진 일이다. 과거 사회는 권력이나 부에 따라 질서가 구축되는 수직적 사회였다. 그 사회의 의사 결정은 당연히 권력의 피라미드 위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것을 아래로 전달하는 하향식 구조였다. 반면 오늘날 사회는 인터넷 발달 등으로 수평적 사회로 변하고 있다. 한 사람의 사고로 집단을 통제하기에는 어렵다.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 지성의 사고가 힘을 얻고, 집단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런 사회 변화에 맞게 우리가 아이들에게 키워줘야 할 것은 존중과 배려이다.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도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사상이 바탕이다.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 시작이다. 교실에서 신규 교사 두 명을 관찰을 기회가 있었다. 두 분 모두 여선생님이었지만, 학생 지도 방법은 달랐다. 한 선생님은 오랜 경륜을 지닌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지도한다. 아이들 앞에서 실수라도 해서 신규 교사 티를 낼까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야무지게 실천을 한다. 반면 다른 선생님은 자신은 신규 교사이기 때문에 서툴다고 말했다. 따라서 너희가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자신은 나서지 않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두 선생님의 공통점은 학생들을 사랑과 열정으로 지도한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 선생님이 직접 지도하는 아이들 모습은 질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머리가 큰 고등학생들은 늘 어슬렁거리며 따른다. 선생님도 모두 지휘하기 때문에 스스로 지쳐버린다. 반면 아이들을 앞에 세우고 선생님은 뒤에서 지켜보는 집단은 조금 어수선해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자기들끼리 즐겁게 학습 활동을 한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쉽고 편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간다. 간혹 힘이 센 녀석들은 여선생님을 보호라도 하는 듯 과하게 앞장서서 학습 과정을 돕는다. 여기서 읽은 것이 존경과 배려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말을 세심하게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준다.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로써 고무시켜 스스로 학습 과정에 참여하게 한다. 혼자 하는 여선생님은 성공과 실패를 재느냐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목표 달성에 힘을 얻은 선생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일을 거침없이 시도한다. 아이들을 믿고, 자신의 신념대로 걸어간다.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도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카리스마의 의미도 변하고 있다. 성공을 해야 살아남는다는 무한 경쟁 상황에서는 강한 지배자를 꿈꿨다. 이제는 조직에 군림하는 리더는 환영 받지 못한다.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의 성공을 지원하는 데 헌신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따뜻한 가슴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통솔력이 이 시대의 카리스마다. 부드러움 속에 힘이 있는 존재가 새로운 세상을 이끈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겸손이다. 리더가 낮은 자세로 다가서면 조직원들의 마음도 낮은 곳으로 젖어든다. 힘과 권력이 아닌 배려와 친절, 그리고 나눔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를 키워야 한다.
교육경력 23년째. 9년 전부터 영어교과를 맡아오고 있는데 몇 해 전부터는 도덕수업도 겸하고 있다. 담임을 맡았을 때는 몇 십 명의 아이들과 한 교실에서 일 년을 지냈지만 교과수업으로 각 교실을 돌아다니니 일주일에 몇 백 명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많은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 보니 쉽게 꺼내지는 못하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마음에 가득하고 신선하고 새롭고 능동적인 수업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업을 설계할 때 교과과목 단위목표를 위한 상위 목표를 하나 더 염두에 두면 어떨까한다. 공동체사회와 더불어 잘 살 있도록 아이들의 인성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매 수업에서 교사가 확고히 일관된 방향을 잡는다면 수업을 위한 설계가 달라질 것이고 아이들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교육으로 좀 더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그림 한 점에 담겨있는 강렬한 메시지 그림 한 점에 담겨있는 강렬한 메시지 그림이 좋아서 십년 넘게 보러 다니고 있다. 아이들의 바람직한 인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도덕수업을 하며 교사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역설한다거나 지도서대로만 이끌어나가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그림을 보며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 문헌 자료 등을 도덕 교과에 적용하여 수업내용을 새로 구성해 보았다. 그림 속에는 신화, 역사, 과학 등 수많은 내용이 담겨있으므로 그림 한 점을 두고 아이들은 너무도 할 말이 많다. 그들이 상상하는 이야기, 창의적인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누고 그림이야기를 들려주고 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수업목표에 학생들 스스로 도달하게 된다. 교과서 내용과 지도서 내용을 분석하여 새로 개발한 수업모형은 ‘TEP 모형’으로 초·중·고 어느 학년이나 적용가능하고 다른 교과목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그림이야기로 하는 TEP 모형의 수업단계는 ‘그림을 보고 상상하기(Think) - 그림이야기를 듣고 얘기 나누며 감성적 체험하기(Emotional experience) -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행하기(Practice)’이다. ‘정직’을 위한 수업, ‘조르주 드 라투르의 그림 속임수’ 속임수, 인성덕목 중 ‘정직’을 위한 수업에서 ‘조르주 드 라투르의 그림 속임수’를 제시해보자. # 01 그림을 보고 상상하기(Think) _ 학생들은 그림을 보고 마음껏 상상하는 시간을 갖고 상상한 내용들을 발표한다. ‘귀족과 하인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어요’, ‘저 사람은 귀부인 같아요’, ‘세 사람의 눈이 이상해요’ 등등. 이때 교사가 시간 부족과 수업목표에 벗어난다는 이유 등으로 아이들의 발표를 끊는다면 수업설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일지라도 잘 듣다보면 다양한 발표 속에서 수업목표로 다가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상하여 말하는 ‘그림을 보고 상상하기(Think)’ 단계가 끝난 후 교사는 아이들에 그림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사람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데 두 사람은 속임수를 쓰고 있고 나머지 한 사람은 모르고 있다는 내용뿐만 아니라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나 역사, 화가의 삶을 이야기로 들려주면 단위 수업목표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고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 02 감성적 체험하기(Emotional experience) _ 교사가 누가 카드게임에서 이기게 되겠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 아이들의 생각을 읽어본다. 어떤 아이는 속임수를 쓰니까 그건 유리한 거고 결국 이기게 되어있다고 발표한다. 어떤 아이는 두 사람이 속이고 있으니 결국 서로 속이는 결과가 되어 나머지 정직한 사람이 이기게 된다고 발표한다. 그렇다면 세 사람 앞에 놓인 돈을 관찰해보라고 질문한다. 돈이 많이 있는 쪽이 이기는 것인가? 이겼기 때문에 돈이 많은 것인가? 아니면 많은 저 돈을 모두 잃게 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을 통해 아이들은 정직뿐만 아니라 도박의 위험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교사가 다시 질문한다. 속이는 사람의 기분은 어떤가? 아이들은 대답한다. 남을 속이니까 이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속임수를 당하고 있는 사람은 어떤가? 불쌍해 보여요 등, 다양한 발표 속에 아이들은 속이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속임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본다. 다음으로 아이들에게 정지모션 게임을 시켜본다. 각자 역할을 맡아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어 그림과 같은 동작을 취한 후 정지 장면을 연출해 보고 나머지 아이들은 앞에 나와 연극동작 정지화면을 행하고 있는 아이를 본다. 교사도 학생도 모두 침묵으로 다만 장면을 보기만 할 뿐이다. 몇 분간의 침묵이 흐르면 아이들은 마음으로 뭔가 생각하고 있다. 이때 반드시 남을 속이려 눈을 흘기고 있는 역할을 맡은 아이는 힘들다고 눈이 빠질 듯 아프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가만히 있는 정직한 사람 역할이 편하고 좋겠다고 한다. # 03 실생활에 실행하기 (Practice) _ 여기서 교사는 남을 속이는 것은 나에게도 힘든 일이고 남에게도 피해가 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가볍게 언급해준다. 서로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마음과 정직하게 편한 마음으로 사는 게 좋겠다고 서로 이야기하며 수업은 끝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한 수업, ‘자코메티의 조각’ 인성덕목 중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한 수업에 적용한 사례다. # 01 그림을 보고 상상하기(Think) _ 자코메티의 조각을 통해 아이들은 마음껏 상상하게 된다. ‘좀비 같아요’, ‘전쟁터 나갔다 돌아온 사람 같아요’, ‘아프리카 난민 같아요 등등의 발표를 하게 된다. # 02 감성적 체험하기(Emotional experience) _ 교사는 자코메티의 조각을 화면에 켜놓은 채로 칠판에 인체모형을 가져다 둔다. 학생들은 나와서 모자를 씌우기도 하고 옷을 입히기도 한다. 이때 반드시 나온 아이들은 자기가 꾸민 것들을 깨끗하게 치우고 간다. 다음 아이가 나와서 또 다르게 꾸며보고 정리한다. 아이들이 나와서 뼈 밖에 없는 인체모형을 꾸미는 과정이 거듭될수록 깔깔거리고 웃던 아이들이 엄숙해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갑자기 ‘선생님 뭔가 똑같아요’, ‘꾸미기를 계속해보니 뼈다귀만 계속 남네요’라고 외친다. 사람은 다 똑같은 건가 봐요…. # 03 실생활에 실행하기 (Practice) _ 아이들에게 질문을 한다. 만약 아프리카가 지금 선진국이라면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성형수술을 할까? 사람의 눈은 어쩌면 정신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건 아닐까? 밖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친구를 너무나 쉽게 평가해버리는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질문들을 통해서 상대방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지니는 수업이 진행된다. 올해는 6학년 아이들의 영어수업을 맡아 새로이 그림이야기를 영어에도 적용하고 있다. 흔히 영어게임 학습이 초등학교에서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게임에서 지나친 경쟁으로 간과되기 쉬운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과정을 담기 위함이다. 인성교육은 평가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과 사랑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나가는 느리고 따뜻한 걸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 안전을 위한 학교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언론과 일반 국민들은 ‘말 뿐인 안전교육’, ‘글로 읽는 안전교육’, ‘학교의 안전교육시간은 자습시간’ 등 비난을 여전히 쏟아내고 있다. 아마도 몸으로 직접 체험하여 익히는 교육과는 거리가 먼 학교안전교육으로는 재난이 닥쳤을 때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걱정스러움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 훈련을 강화해 어릴 때부터 위기 대응 능력을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교사의 안전교육’이다. 모든 교원이 안전 전문가일 때, 안전교육은 성공한다 정부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5년 2월 26일 발달 단계를 고려한 체계적인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발표하고, ‘안전교육지도안’을 일선학교에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 1~2학년은 ‘안전생활’ 교과를 따로 신설하고, 초등 3학년부터 체육과 등 관련 교과에서는 안전 단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효과적이고 살아있는 안전교육을 위해서는 학생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가 안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소에 알고 있던 상식만으로 안전교육이 되풀이되고, 학습지를 이용하거나 글로 읽는 안전교육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세월호 사건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되돌아보자. “선실 안이 안전하니 선실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방송에서 모든 교사는 사태를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져야 했었고, 현장에 뛰어가서 확인해야 했다. 그 상황에서 학생안전을 책임지는 인솔자로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적인 지식과 마인드를 가질 수 있어야 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은 바다 수영도, 잠수도 할 수 있었어야 했다. 따라서 학생안전교육에 앞서 교사의 안전 전문가 연수가 우선되어야 한다. 주어진 지도안으로 수업하기에 앞서 교사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연수를 먼저 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안이라도 교사가 소화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갖는 첫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서 주어지는 안전교육이 늘 하던 대로 의례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진행된다면 아이들은 경청하지 않고 주의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TV 방송으로 익숙해진 상황과 연관 지어 주어진 교육 내용에 공감하지도 않을 것이며, 학습지에도 머릿속에 이미 알고 있던 상식적인 수준의 방법들로 생각 없이 채워나갈 것이다. 이런 안전교육은 했지만 효과는 거둘 수가 없다. 안전교육만큼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바쁠수록 둘러가라’는 말처럼 교사교육부터 먼저 실시하여 전문가 만든 다음 다소 더디지만 안전교육 사회적 환경과 현장 전문가들과의 많은 논의 후 수업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은 성인의 보호를 받아야 하며 학생을 보호해야하는 교사의 전문적 안전의식이 결국 학생의 안전을 지켜주게 된다. 몸으로 익히는 안전교육 수업으로 스스로 자신을 지키게 한다.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학교교육과정안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첫째, 시간 배당 기준 안에서 안전교육시간을 확보하거나 재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며 수업 시수 감축 없이 증배하여 운영하기,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하기, 교과 내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창의적 체험 활동 속에서 안전교육 실시하기 등이 있다. 둘째,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기준으로 하여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나는 안전사고 분석하고, 우리학교 상황에서 ‘안전교육지도안’을 체험 중심 수업에 적용 가능한지 검토한 후 당해 학교에 알맞게 실제적이고 반복적인 안전 교육이 되도록 재구성해야 한다. 다음은 이 두 가지 사항을 기본으로 한,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안전교육 수업의 실제이다. 1) 안전한 등하굣길 현장에서 몸으로 익히기 [PART VIEW] 수업 시수 감축 없이 증배하여 안전 단원을 신설하여 운영한 교통안전 수업사례를 살펴보자. 우리 학교는 사방으로 차가 다니는 2차선 길에 노출되어 있는 ‘도로에 갇힌 섬’ 학교이다. 게다가 많은 학생들이 등굣길로 이용하고 있는 도로는 다섯 방향으로 복잡한 신호 체계를 가진 6차선 교차로이다. 이처럼 늘 아찔한 상황을 접하게 되는 학생들을 위해 ‘안전하게 길 건너기’ 체험 학습을 1~2학년을 중심으로 5시간 이수하게 한다. 수업 방법은 첫째, 교실에서 현장 사진을 보고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알려주고,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토의 수업으로 학생 스스로 찾아보게 한다. 둘째, 교실에서 토의로 찾은 방법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보는 공부를 직접 해 본다. 셋째, 현장 체험학습으로 직접 도로에서 횡단보도 이용하는 방법, 도로에 인접해 있는 인도를 이용하는 방법, 위험 가능한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반복하여 익힌다. 일주일 동안 관찰 한 후 제대로 학습된 학생들에게는 이수증을 수여한다. 이후 매일 녹색어머니와 교사가 현장에서 실제적이며 반복적으로 안전교육을 지도한다. 2) 안전 요원의 마음으로 심폐소생술 몸으로 익히기 안전교육과 관련 있는 교과(군)와 창의적체험 활동(자율)과 통합하여 블록타임으로 운영하면 교과의 성취기준이 창의적체험활동인 안전교육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체육(1-3. 재난과 안전)과 창의적체험활동(심폐소생술)과 통합하여 체험학습으로 운영하므로써 일어날 수 있는 위급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한다. 1차시는 심폐소생술 이론 수업과 심폐소생술로 생명의 살린 사례를 조사하는 과제학습으로 진행한다. 2차시는 사례별 모둠토의 후 발표, 3~4차시는 심폐소생술 실습 후 평가로 이루어진다. 수업이 끝난 후, 제대로 심폐소생술과 기도확보를 할 줄 아는 학생에게는 ‘안전요원 합격 스티커’를 부쳐주어 안전요원으로서 동기를 갖게 하였다. 3) 교실 문을 열고 나와 현장에서 자전거 배우기 교과의 성취기준이 안전교육 내용과 유사한 경우에는 안전교육으로 재구성하여 운영할 수도 있다. 다음은 체육교과 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한 사례이다. 박스 1. 단원명 :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2. 재구성 근거 : 5~6학년 체육 교육과정 5. 여가활동 중 자전거 타기를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로 교체하여, 새 단원 신설 3. 수업개요 : 1단계(1차시) _ 도로교통공단과 MOU를 맺어, 사례 중심으로 교통법규를 익히고 안전의 중요성 학습 2단계(2~3차시) _ 강당에서 자전거 부품 명칭과 관리 방법(체인 끼우기, 타이어 갈기 등), 자전거에 오르기, 가기, 멈추기, 등 균형을 잡는 방법 습득 3단계(4~6차시) _ 강당에서 안전요원(학부모)의 도움으로 자전거 타기를 한 후,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운동장에 임시로 만든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직선, 곡선 등으로 자전거 타는 법 학습 4단계(7~12차시) _ 운동장에서 혼자 신호대가 있는 건널목 건너기, 좌우 회전하기 연습 등을 거친 다음 12차시에 자전거 바르게 타기 테스트로 자전거 수업 이수증을 획득 5단계(도로실습 단계) _ 도로 위에서 현장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반복 연습하는 단계이다. 학부모 안전요원과 경찰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본교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행하지 못했고, 이후 자전거 시험에 합격한 5학년 이상 학생들만 등하굣길에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4)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수영, 수영장에서 수업으로 배우기 창의적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을 통합하여 운영한 사례로 3학년 학생 중(89명) 수영을 할 줄 모르는 학생(57명)을 대상으로 동아리 활동으로 수영을 가르쳤다. 다행히 학교에서 20~30분 거리에 수영장이 있어 학부모안전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동아리 수업은 주 1회, 그 외 주말을 이용하여 개인별로 수영장을 이용하여 배운 것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이 자유 수영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입수해서 25m를 수영하는지 테스트 하고 어깨만큼의 수심에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주어 올리기를 제대로 하는지 확인한다. 또 2명이 짝이 되어 한 명은 물에 빠졌을 경우를, 한 명은 구조하는 역할을 나눠서 연습하여 인명을 구조 방법을 익히게 한다. 수영교육은 해마다 생기는 많은 물놀이사고를 방지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명 구조원이 될 수 있는 삶에서 꼭 필요한 교육이므로 어릴 때 학교에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 수영교육은 20명을 한 반으로 한 반에 학부모 안전 도우미 2명이상 확보되어야 한다. 동아리 담당 교사는 수영을 할 수 있는 교사가 맡아서 운영하거나 수영장 도움을 받아 수영교사 수업으로 운영할 수 있다. 안전교육, 세 살 버릇 백세까지 학교 몫이다 제대로 몸으로 익힌 안전교육은 자신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안전 불감증까지 없앨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작 중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제때 제대로 가르치는 일이 어른들의 몫이다. 어릴 때 몸으로 배운 것은 살아가는 동안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몸이 먼저 움직여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 안전교육은 학교에서 제대로 몸으로 배웠음을 아이들 스스로 인지 할 때까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학교의 몫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