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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대해 선생님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들이 많다. 정부나 사회에서 선생님을 촌지 받는 집단으로 매도하니 차라리 폐지하자는 것이다. 어떤 교사는 근로자의 날처럼 법정 휴일로 정하자고 한다.또 일부는 스승의 날을 학년말인 2월로 옮기자고 한다. 과연 이러한 주장이 옳을까? 필자는 한 마디로 틀렸다고 주장하고 싶다.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은 스승의 날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니 아예 근원적으로 없애자는 것이다. 휴일로 하자는 것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임시 방편책에 불과하다. 2월로 옮기자는 것도 옳지 않다. 시기만 바꾸었지 문제점은 그대로 상존한다. 오늘 제34회 스승의 날, 박근혜 대통령도 기념식에 참석해 중2 담임과 고1 담임을 50년과 48년만에 만나 스승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고 그 은혜를 기렸다. 이날 박 대통령은 두 은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옛 선생님'들과 두 손을 마주 잡고 함께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했다. 그렇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스승의 날, 무엇이 문제인가? 학생이나 학부모나 현재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표시를 하려 한다. 여기에서 촌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칫 작은 선물도 뇌물로 비추어질 수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만난 지 겨우 두 달 조금 넘었는데 무슨 인격적 감화를 받고 인생의 멘토를 발견했단 말인가? 학부모가 선생님께 표시한 정성이 ‘앞으로 잘 봐 달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1960년대 스승의 날이 시작된 초창기 마음을 생각해 보자. 선생님 중 병환 중에 있거나 퇴직한 은사님을 찾자 뵌 것이 스승의 날 시초였다. 이 날은 현재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께 감사 표시를 하고 선물을 드리는 날이 아니다. 이미 몇 년 전에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 중 인격적 감화를 준 분께 존경을 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오늘 스승의 날, 올해 전근해 온 선생님들을 찾아 온 학생들이 있다. 바로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다. 바로 작년 담임교사를 찾아 온 것. 그 선생님은 미리 방문 연락을 받고 학생들에게 줄 먹을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준비한다. 그들과 작년 추억을 나누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제자가 스승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을 찾아 온 학생들을 대접하는 요즘 풍경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얼마 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커다란 호접란 화분 하나를 받았다. 1984년 수원 00초교 6학년 6반 제자들이 보낸 거였다. 그 당시 제자들은 이제 불혹의 나이 45세가 되었다. 무려 31년 만에 소식이 닿은 것이다. 그 동안 소식이 끊겼던 것이다. 이것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선물로 받은 호접란을 뇌물로 생각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가르침의 보람을 먹고 산다. 교육의 보람은 세월이 흐른 후나타날 때 진가를 발휘한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최소한 몇 년이 경과한 후에 그 고마움의 감동이 잔잔히 남아 있을 경우에 은사님을 찾아 뵈라는 것이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발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스승의 날, 선생님 입장에서는 스승이 되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교사 스스로 학생지도에 소홀히 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는 날이다. 교사 자신도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은사님을 찾아 보는 날이다. 스승의 날은 국가기념일로서 존속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정신적 지주인 인생 멘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 당연히 있어야 하는 날이다. 다만 국민들 의식이 변해야 한다. 현재 자식의 학교 선생님을 찾아 뵙고 감사 표시로 선물을 전달하는 날이 아니다.스승에게 존경을 표해야 한다. 선물이나 촌지 전달은지금 선생님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선생님을 오히려 불편하게 하고 궁지로 모는 것이다. 제자로부터 선물을 받고자 하는 스승은 없다. 진정한 스승은 제자들이 잘 되기를 바라며 교육의 보람을 먹고 산다.
선생님, 스승의 날을 축하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돌아왔지만 우리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에 새로운 의미를 담기 보다는 조용하게 지내시는 것이 더 편할지 모르겠습니다. 늘 이맘 때면 연래 행사처럼 교사를 매도하는 일도 이젠 짜증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를 더 이상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섭섭한 마음은 지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 선생님이란 호칭도 너무 흔히 쓰는 말이라 차라리 우리는 교사님이나 스승님이라 부르면 어떨지요? 축하해야 할 스승의 날에 너무 무거운 얘기부터 시작해 미안합니다만 왜 ‘군사부일채’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배웠습니다. 한 마디로 교육은 아는만큼 어렵습니다. 학습지도도 그렇고, 아이들의 생활지도는 더더욱 말입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실 교실붕괴도 교원경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젠 교직이 ‘감정노동직’이라고까지 부를 정도로 교권추락의 교사수난 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선생님, 정말 힘드시지요. 때론 아이들에게 시달려 파죽음이 될 때도 많지요. 물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기쁨과 보람된 일도 있지만, 문제는 그렇지 못할 때가 더 힘들고 어렵지요. 그러나 선생님은 아이들의 지식만이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 가르치기에 중요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모든 언행이 그들의 삶에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교육하기에 스스로 자기변화와 혁신을 해야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본교에 부임한지도 3개월 가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자신의 맡은 직무를 잘 실천하고 계시기에 더 자랑스럽고 믿음직했습니다. 이런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제 교직생활에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높은 교육열정에서 더 깊은 교육애를 느끼며 소중한 가치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늘은 제34회 스승의 날입니다. 우리 학교 모든 선생님들은 이 시대의 참 스승이십니다. 그래서 전 오늘은 꼭 스승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아무리 교권이 흔들린다해도 당당한 교육주체로서 새교육을 향해 동행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힘이 되겠습니다. 스승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스승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구교총, 다양한 스승주간 행사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이 제34회 스승의 날, 제63회 스승주간을 맞아 교육공로자 표창은 물론, 교원 체육대회와 프로야구 시구, 영화무료관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13일 오후 1시부터 대구체육관에서는 조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초등교 24개 팀이 교총회장배 타이틀을 놓고 배구 한판 승부를 벌였다. 이어 15일 스승의 날에는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NC 다이노스 경기가 ‘대구교총의 날’로 지정·운영돼 550명의 교원이 무료 관람의 기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경기 직전, 이종목 회장은 스승의 날을 의미하는 등번호 ‘515’를 달고 마운드에 올라 멋진 시구도 선보였다. 또 이날 롯데시네마 대구 광장점, 칠곡점, 동성로점, 성서점, 율하점에서는 교총 회원에 대해 ‘스승의 날 영화무료관람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16일에는 오전 9시부터는 영남고 실내체육관에서 대구지역 중등 교원 400여 명이 참가한 대구교총회장배 중등교원배드민턴대회를 열어 친목을 다졌다. 이종목 회장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스승 존경과 제자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고 밝혔다. 경기교총, 제63회 교육공로자 표창식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이 13일 오후 3시, 서울 한국교총회관 1층 대강당에서 제63회 경기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개최했다. 이날 표창식에 영예의 사도상은 성남 하원초 교장 박상수, 의왕 백운초 교장 유재수, 파주 광탄고 교사 유병필, 용인 대지중 교장 신광철 4명이 수상했고, 교육가족상은 성남중학교 민광일 교장이 수상했다. 이어 30년 이상 교육자로 헌신해 온 공로로 표창되는 교육공로상 514명, 5년 이상 교직에 근무하면서 특별한 공적을 쌓은 특별공로상 50명, 교원단체 육성․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단체상에 3개 단체(부천교총, 화성오산교총, 광주하남교총), 지역사회와 교육발전을 위해 많은 협조를 해 온 독지가 6명 등 578명이 경기교총 장병문 회장으로부터 표창장(패)과 부상품을 수여 받았다. 장병문 회장은 기념사에서 “경기교총은 올해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회원선생님들의 권익과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교총(회장 황환택)과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7일 도교육청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지위향상을 위한 ‘2015 교섭‧합의안’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체결 내용은 △정원 내 기간제 교원 최소화 △보건교사 방학 중 근무 시 수당 지급 △지급시기․비교과 교사 고려 등 합리적인 성과급 지급 △교권침해 매뉴얼 간행 및 배포 △교권침해 지원 변호사 위촉 △학교 내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시설 조치 △보건교사 전문직 배치 △유아교육 전공자․영양교사 교육청 배치 등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 교원업무 경감, 교권신장에 관한 26개조 40개 항이다. 이번 교섭은 충남교총이 교육청에 단체교섭을 요구한지 약 2년여 만이다. 충남교총은 그동안 현장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단체교섭위원회를 운영하면서 교육현장 여건 개선사항과 고충을 파악, 교섭‧협의(안)을 제출하고 이번 타결까지 예비교섭을 포함해 총 10차례의 실무협의회를 거쳤다. 황환택 충남교총 회장은 “충남교총은 교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고 전문성 신장 및 교권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늘 단체교섭 체결은 그런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며 “‘학생이 행복한 충남교육’ 정신을 살려 학생만이 아닌 교사도 행복한 충남교육이 되기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철 도교육감은 “이번 교섭․협의 협약으로 충남교육청과 충남교총이 함께 상생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교육공동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순히 협약만으로 끝나지 않고 협약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교총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 볼 만해요”, “조금만 버티세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선생님이 되길 바라요”, “아이들에게 차별 없는 공정한 선생님이 돼주세요” 1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선배 교사들이 새내기 교사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이 스승주간을 맞아 마련한 ‘제15회 은사와 함께하는 새내기 교사대회’ 풍경이다. 이날 참석한 선․후배 교사들은 모처럼 모인 자리에서 교직생활의 애환과 보람, 조언과 고민을 나누며 자연스러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들과 서울교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새내기 교사로 참석한 이나래 한양공고 교사는 “선배 선생님들의 조언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 와 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며 “교과수업에 매진하기보다 인성을 먼저 챙기는 교사가 되면 학생들도 알아서 따라와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 행사장의 교사들은 교권이 무너진 현실을 걱정하며 선생님의 역할이 크다는 것에 공감했다. 김은숙 장충초 교사는 “요즘 아이들의 일탈이 갈수록 늘고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풍토가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공정한 선생님, 사랑으로 다가가는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하면 아이들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따라올 것”이라며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선생님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교직생활 30년차인 송종규 한양공고 교사도 “교권이 무너진 현실에서 교단에 적응해야하는 초임 교사들이 걱정되지만, 견디고 버티다 보면 분명 기대 이상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초임교사들의 건투를 빌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교권이 무너지긴 했으나, 사회적 공헌 활동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위상을 조금씩 높여야 할 때”라며 “오늘 행사가 지식이 아닌 지혜를 전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서울교총은 앞으로도 이런 선․후배 교원 간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 교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교권을 지키기 위해 선두에서 노력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전교생·교직원 새만금방조제 33.9km 도보 12시간 손잡고 완주…극기심·성취감 심어줘 “힘들고 어려울 때 선생님은 언제나 너희 곁에 있을 거란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오늘보다 더 힘들고 지루한 일상이 찾아올 거야. 그럴 때마다 오늘을 떠올리며 참고 견뎌주렴. 그래도 못 참겠으면 언제든 찾아와 기대도 좋다. 선생님은 오늘처럼 묵묵히 너희와 함께 걸을 거야.”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삼성학교가 특별한 사제동행에 나섰다. 22명의 교직원과 중·고교 전교생 63명이 다함께 33.9km의 새만금방조제를 도보 완주한 것.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수련활동은 13일 오전 수업 후 출발해 새만금방조제 근처에서 묵고, 14일 부안에서 비응항까지 33.9km를 하루 만에 걷는 강행군이었다. 저녁에는 숙소로 돌아와 장기자랑 등 친목의 시간을 갖고 15일에는 도보완주인증서를 수여한 후 학교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14일 오전 네 시 반. 해도 뜨지 않은 어둑한 새벽녘에 일어난 교사와 학생들은 점검을 마친 후 출발해 아침 일곱 시부터 저녁 일곱 시까지 꼬박 12시간을 걸었다. 선두에선 이끌고 후미에선 받치며 걸어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오전 11시 반, 중간지점인 신시광장까지 당도했다. 꿀맛 같은 점심식사도 잠시, 다시 비응항까지의 행진이 시작됐다. 햇볕은 강렬하지만 바람은 시원했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막막했지만 탁 트인 바다가 숨통을 틔워줬다. 교사와 학생들은 뒤처진 친구가 포기하지 않도록 너나할 것 없이 서로의 손을 잡고 걸었다. 김선정 교장은 “청각장애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에 비해 집중도와 참을성이 부족한 편이라 오늘의 활동이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인내심을 길러줄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하다가 올해 처음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기획한 박용석 교사는 “새만금은 30km가 넘는 일직선 도로로 지도에서도 확실하게 찾아보기 쉬운 곳”이라며 “학생들이 지도를 보며 ‘내가 여기부터 여기까지 걸었다’고 인식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려고 활동지를 이곳으로 택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보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교사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마음을 열 시간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김진철 교사는 “걷는 동안 아이들에게 ‘오늘 이 길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회에 나가면 더욱 지겨운 일상, 반복되는 업무를 견디고 참아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며 “힘들었던 만큼 완주한 후에 느끼는 보람도 크고 자긍심과 자존감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생회장 권예지(고3) 양은 “이렇게 장거리를 걸어본 적은 처음이라 힘들었지만 선생님,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걸으니 재밌고 보람을 느꼈다”며 “선생님께서 취업 후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앞으로 힘든 순간이 오면 오늘의 경험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위주로 돌아가는 일반 학교에서의 적응이 어려워 지난해전학 온 유은비(고2) 양은 “일반 학교에서는 현장학습에 가기 싫다 하면 굳이 데려가지 않았는데 우리학교는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모두 함께 가야 한다는 울타리 의식이 강해서 좋다”며 “매년 설악산, 지리산 등반과 같이 극기심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해 친구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사회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유 양은 “선생님들도 힘드실 텐데 끝까지 함께 걸어주셔서 감동 받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련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데에는 동료교원들의 팀워크도 한몫했다. 열 두 시간을 걷는 강행군임에도 교사들은 수시로 회의를 열고 눈빛을 교환하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걷는 동안에도 항상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며 뒤처진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토닥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교사는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득이 되는 체험, 즐거운 추억을 제공해주자는 교육목표에 모든 선생님들이 공감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학생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혼자 견디려 하기보다는 선생님들이 늘 곁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사제 간의 미담을 듣는 순서도 마련됐다. ‘나를 뒤돌아보게 하는 모스탈로찌’를 주제로 발표한 송호엽 광주 대촌중앙초 교사는 동료인 모경원 교사를 소개했다. “우리학교에는 ‘모스탈로찌’라 불리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선생님이기도 하죠. 모경원 선생님은 항상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면서 모두를 도와주십니다. 선생님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 시골 아이들도 노력하면 다양한 대회에서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매일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하십니다. 이런 선생님의 마음을 알고 아이들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각종 글짓기 공모전, 미술대회, 발명대회 등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죠.” 송 교사는 모 교사에 대해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 모두에게 밝고 힘찬 에너지를 나눠주는 모경원 선생님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늘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체험하고 더 많은 꿈을 꾸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세 경북 상산전자고 교사는 첫 임용지, 첫 수업에서 생긴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는 51세에 임용에 합격하고 교단에 선 늦깎이 교사다. “2008년 첫 수업시간, 짧게 자기소개를 한 후 수업에 임했습니다. 설레는 마음과는 달리 엎드려 자는 학생이 보이더군요. 가까이 다가가 일어나라고 하자 ‘아이 씨발!’하며 욕을 했습니다. 억지로 깨우자 팔짱을 끼고 눈을 감기에 ‘왜 눈을 감고 있느냐’ 묻자 학생은 ‘적응이 안돼서’라고 했습니다. 저는 ‘51살에 첫 수업을 하는 나보다 3학년인 자네가 더 나을 것 같다’며 ‘눈이 매력적이니 경찰이나 직업군인을 하면 성공할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김 교사의 따뜻한 관심이 통한 것일까, 일주일 후 만난 학생은 더 이상 수업시간에 잠을 자지 않았다.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아이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선도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 안내도 해줬다. 그는 매일 아침 함께 등교하며 선도 역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이는 더 이상 오토바이도 타지 않았다. 어머니가 학교에 오셔서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 점점 태도가 좋아지더니 중간고사 평균도 24점에서 89점으로 올랐다. 어느새 모범학생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김 교사는 “그 학생은 예술대학에 진학해 지금은 작곡가로 성장했다”며 “교사가 바뀌면 학교와 학생이 바뀐다는 교육관 그대로 남은 5년도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밝혔다.
중‧고교 때 담임 모시고 환담 유공교원 훈‧포장, 표창 전수 “행복교육의 힘은 스승” 건배 ‘스승의 길’ 부르며 대미 장식 ○…이번 스승의 날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스승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1982년 정부가 스승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한 이후 최초다. 정부는 그동안 모범교원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고 유공교원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형태로 스승의 날을 기념해왔다. 대통령이 교육의 위상과 교원 자긍심 회복의 중요성에 공감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유공교원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 고상구 제주 중앙여고 교사가 홍조근정훈장을, 박등배 인천남고 교장이 녹조근정훈장을, 이현균 부산 정관고 교사가 옥조근정훈장을, 배상현 대전 가원학교 교장이 근정포상을, 김미애 세종 종촌중 교감이 대통령표창을 전수받았다. 또 지난 4월 18일 교총이 주최한 ‘제59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이경진 경기 은여울중 교사에게도 상장을 전달했다. 이로써 김 교사는 역대 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중 최초로 대통령에게 직접 상장을 받은 수상자가 됐다. 이경진 교사는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든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 자신의 중‧고교 은사를 모셔 화제를 모았다. 고1 담임이었던 박정미 전 성심여고 교사는 “한 번은 학급 학생들이 방과 후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집단으로 하교해버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근혜 양이 숙소까지 찾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모습에 감명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박 전 교사는 “교직경험이 일천했던 담임의 학생지도 역량을 보완하고 학급 분위기를 추스르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학급 반장으로서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학급을 통솔했었다”고 회고했다. 중2때 담임인 김혜란 전 성심여중 교사는 “23살에 첫 담임을 맡았던 해에 근혜 양을 만났는데 학급 반장으로서 매우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급우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함께 문병을 가는 모습에서 친구들을 챙기는 세심한 마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교사는 “졸업 후 50여 년 만에 만났는데 감개무량했다”며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 줘서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교육계 인사들의 축배제의도 이어졌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은 54%였던 반면 선생님을 존중한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80%가 넘었다”며 “선생님들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우리 사회와 가정, 학생들이 스승을 무척 존중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계신 스승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선생님들이 더욱 더 힘내서 학생들과 대한민국을 위해 큰 뜻을 펴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축배를 제의했다. 전국 46만 교원을 대표해서는 김애숙 인천 진산초 교장이 축배제의를 했다. 김 교장은 “행사장에 오면서 초임 시절을 회상해보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을 대하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떠올랐다”며 “그런 아름답고 순수한 눈빛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것이 우리 교사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끝으로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고 가르침과 배움이 즐거운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중심이 되자”고 다짐했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교육계 원로를 대표해 나섰다. 곽 이사장은 “교단을 지켜주시는 선생님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담고, 혼이 있는 교사들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축배를 제의하겠다”며 자신이 ‘우리는’을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스승이다’를 답창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기념식은 참석자들이 다함께 ‘스승의 길’을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스승의 길은 ‘스승의 은혜’에 대한 답가의 의미이자 교원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올바른 스승의 길을 통해 제자들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한국교총이 기획하고 작곡가 윤형주가 만든 곡이다. 윤형주 씨는 “최근 교권이 추락하고 선생님들이 사회적으로 공격받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다가 스승을 위해 제자들이 부르는 노래는 있지만 선생님 스스로를 위한 노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 노래가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다짐이 된다면 이 노래를 만든 것을 평생의 가장 뜻 깊은 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서울교사합창단의 ‘스승의 길’ 합창을 듣고 감명 받은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윤형주 씨의 노래에 맞춰 다함께 스승의 길을 부르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다양한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1부 끝에는 역사어린이합창단이 스승의 은혜를 합창했으며 식전에는 서울음악교사합창단과 한빛예술단의 축하무대가 진행됐다.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은 공․사립학교 음악교사 50여 명으로 구성된 교원합창단으로 주광식 휘문중 교감이 이끌고 있다. 1988년에 창단, 이스라엘 짐리야 세계합창제 등 지금까지 50여 회의 국․내외 정기공연을 가질 만큼 왕성한 펼치고 있다. 합창단은 이날 ‘청산에 살리라’, ‘사랑해요 감사해요’, ‘사랑이 필요한 거죠’ 3곡을 불렀다. 한빛예술단은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연주단으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야제 오프닝공연, 2012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음악회를 중국 북경에서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의 위상을 알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빛예술단은 이날 비발디 4계중 봄 1악장 등을 연주했다.
대통령 참석은 최초…은사 모시고 각별한 축사 "스승에 대한 예우 잃으면 그 피해 사회가 받아 교원이 개혁 주체가 되고 존경 받도록 뒷받침 할 것" 안양옥 교총회장, ‘새로운 교원像’ 정립운동 제안 "대접받는 스승 아닌 솔선으로 지지받는 교권 필요, 학교협치 주체, 1교사1사회봉사, 국제 활동 실천을" 박근혜 대통령이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오늘의 저를 있게 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발전을 이룬 것은 모두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원이 존경받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국교총과 교육부는 15일 오전 11시, The-K호텔서울 거문고홀에서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공동개최했다. 전국 각지에서 초청된 모범교원과 훈·포장자 및 표창자, 교육계 원로, 정부 인사, 시도교총 회장 등 400여명이 자축과 새로운 다짐을 나눈 뜻 깊은 자리였다. 특히 이날 기념식은 스승의 날이 1982년 정부기념일로 부활된 후 대통령이 처음 참석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컸다. 대통령이 스승을 만나러 청와대 밖으로 나온 셈이고, 실제로 박 대통령은 중?고교 시절 담임이셨던 두 분의 은사를 모시고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박 대통령은 최초의 스승의 날 기념식 참석 의미를 담아 각별한 축사를 전했다. "오늘은 제 중·고교 시절 은사님 두 분께서 함께 해 주셨다"고 소개 한 박 대통령은 "학창시절 저를 가르치고 이끌어주신 은사님이 계셨기에 미래의 꿈을 꿨고 소신과 원칙을 버리지 않는 삶을 살아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자라나는 세대에게 지식과 용기, 희망을 심어주며 수많은 인재를 길러준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높였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선생님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자긍심을 갖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과거 우리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엄격한 교육풍토를 지켰고 그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제자들의 인성, 인격을 닦아나가는데 큰 영향을 줬다"면서 "스승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잃는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성장, 저고용, 고령화 위기도 교육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하나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창조적 인재 한사람이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창조경제, 지식정보화 시대"라며 "풍부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 시대의 도전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육이 이처럼 근본 변화를 이끌어내고 우리 학생이 스스로 행복의 길을 찾으며 창의성과 배려심을 갖춘 성인으로 자라나도록 선생님들이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공포정치가 알려져 국민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사회가 중심을 잡으려면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국심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현장의 선생님이 중심이 돼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축사에 앞서 박 대통령은 고상구 제주 중앙여고 교사, 박등배 인천남고 교장 등에게 홍조·녹조·옥조 근정훈장과 근정포장, 대통령표창을 각각 수여했다. 또한 교총 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경진 경기 은여울중 교사에게 직접 상장을 전수했다. 첫 대통령 참석을 박수로 환영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기념사에서 대접받는 스승상이 아니라 스스로 자긍심과 교권을 높이 세우는 ‘새로운 교원상’ 정립운동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안 회장은 "대한민국은 광복 7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선진국들도 부러워하는 교육강국으로 발전했고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교원들을 국가건설자로 칭송했다"며 "그러나 이런 긍정적 평가에도 우리 사회와 국가는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교원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모든 선생님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교원상을 제안드린다"며 50만 교원의 자발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학교, 사회, 세계를 향한 새로운 교원상을 제시했다. 먼저 학교 속에서는 "교육공동체간 대립과 갈등을 신뢰와 협치구조로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사제동행을 넘어 학부모와 한마음 한 뜻이 되는 사모동행을 실천할 때 학생을 위한 교육의 총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진정한 교권은 제도와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학교문화의 전환을 통해 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사모일체운동’을 전개해 갈등이 신뢰로 바뀌어야 교권침해가 예방되고 교육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교원이 앞장서 물질적 촌지문화를 배격하고 마음의 감사편지쓰기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제자, 사회, 국민의 동참을 끌어내자고 요청했다. 학교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 참여활동도 적극 전개해 신뢰받는 교원상을 만들 것도 제안했다. 안 회장은 "이제 교원과 사회와의 동행이 요청되고 있다"며 "‘1교사 1사회 봉사활동’ 등을 펼친다면 그 자체로 인성교육일 뿐만 아니라 스승존경 풍토조성에도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사회를 넘어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진취적인 대한민국 교원상도 제시했다. 안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한민국 교원들이 세계 각국으로 나가 그 경험을 쌓고 돌아와 우리 교실을 세계 속의 교실로 만드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회장은 끝으로 "대통령을 모신 최초의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계기로 대한민국 교원들의 위상과 자긍심 회복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되기를 소망한다"며 기념사를 마쳤다. 나아가 교육계 안팎에서는 대통령 참석을 계기로 그간 자조적인 분위기에 스승의 날 행사조차 열지 않는 학교가 다시 교문을, 감사의 마음을 활짝 열기를 기대했다. 안양옥 회장은 "내년 스승의 날부터는 자긍심을 갖고 스승의 날 행사를 열어 스승과 제자, 학부모가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축제가 돼야 한다"며 "그것이 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언론과 사회도 촌지 등 부정적 이미지만 부각시킬 게 아니라 미담 등을 발굴해 긍정적 문화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를 위해 누구보다 시도교육감들이 분위기 조성에 협력해야 한다는 주문도 높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민하 세계일보 회장,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성주 대한적십자 총재,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이규택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박덕수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 이사장, 김원기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 회장, 신상인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김영식 금오공과대 총장, 가수 윤형주(한빛기획 대표) 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도 않았다. 스승을 부모님이나 임금님만큼이나 높여드렸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최고의 자리에 앉혀드리고 가장 높은 예우를 드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엎드려 절받기라도 좋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른 교육이다.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대우할 줄 모르는 학생은 아무리 입신출세를 해서 이름을 날린다 해도 그 학생은 잘 배우지 못한 자이다.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하나하나 가르친다. 인사하는 법도 가르치고 이웃들을 대하는 법도 가르친다. 자녀가 어른이 되어 명절이나 생일이 되면 어떻게 하라고 가르친다. 알아서 하겠지 하고 마음대로 하게 하면 버릇없이 행동하는 자녀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잘 가르치는 부모가 좋은 부모님이 되는 것이다. 선생님을 왜 최고의 자리에 앉혀드려야 할까? 선생님의 은혜는 부모님의 은혜 못지않다. 부모님은 가정에서 자녀를 가르치지만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부모님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자식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선생님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그러면 선생님은 그 자식을 내 자식처럼,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지도한다. 사람되게 만든다. 높은 인격의 소유자가 되게 한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에게는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컴퓨터의 중독에 빠져있는 학생에게는 설득하고 또 설득을 해서 중독에서 빠져나오게 한다. 나쁜 길로 가는 학생에게는 그 길로 가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알아듣게 잘 설득을 시킨다. 바른 길로 가게 만든다. 옳은 길로 가게 만든다. 말이 거친 학생들에게는 고운 말을 쓰도록 지도한다. 온갖 욕설로 자기의 입을 더럽히고 친구들을 오염시키는 학생도 차분하게 고운말을 쓰도록 지도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선생님만이 할 수가 있다. 아무리 문제가 많은 학생도 선생님의 말이라도 일단 고개를 숙인다. 말을 듣는다. 행동으로 옮긴다. 새로운 생활을 한다. 변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게 선생님의 힘이다. 선생님의 영향 때문이다. 선생님의 지도 때문이다. 부모님도 선생님을 인정한다. 그 선생님 때문에 바른 사람 되었다고 인정하며 감사한다. 그 선생님 때문에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진로를 찾았다고 인사를 한다. 선생님을 왜 최고의 자리에 앉혀드려야 할까? 왕과 같은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왕은 한 나라의 최고의 권력자다. 왕은 백성들만 생각한다. 백성들이 편안하게 잘 살기를 고대한다.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정책을 펼쳐나간다. 백성들은 왕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왕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한다. 왕이 지나가면 모두가 땅에 엎드려 절을 할 정도다. 선생님에게도 그러해야 함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학생들만 생각한다. 자기 가족보다 더 많이 생각한다.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한다. 한 학생도 일탈행위를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이 잘못되면 걱정을 한다. 잠을 자지 않는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숨을 놓는다. 이런 선생님에게 학생들은 땅에 엎드려 절을 할 정도로 최고의 예우를 다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부모님과 같은 예우를 해드리도록 지도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학부모님 못지않은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학생들이 알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모님에게 예우를 어떻게 했는지를 생각하면서 선생님에게 예우를 다하게 하자. 선생님은 학생들의 순수함, 깨끗함,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선생님에게 다가와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하면 감동을 느낀다. 이런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자. 이번 기회에 선생님에게 편지로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하면 좋은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달력을 보니 4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 날, 15일 스승의 날, 18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이 있다. 나라에서 정한 기념일의 의의를 살려 뜻 있게 보내면 좋으련만 요즘은 모두가 경제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마음만으로 통하는 사회가 아닌 것이 문제다. 우리 집에 가정의 달을 대입해 본다. 딸과 아들은 대학생이니 어린이 날과 성년의 날은 해당 사항이 없다. 어버이 날은 아내 쪽에만 해당된다. 필자의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장인 장모님은 병석에 계신다. 자식은 효도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이다. 뒤늦게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살아 계실 때 자주 찾아 뵙고 정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다. 어버이 날을 몇 일 앞두고 아들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어떤 모임에 나가는데 부모님 인터뷰 한 것을 발표하라는 과제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들의 과제도 해결해 주고 자식과 대화를 나눌 좋은 기회라고 보았다. 언제 아들이 부모에게 접근하여 자발적으로 말을 걸까? 그 기회가 많지 않다. 사실 우리집 자식들, 부모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친한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아마도 중학생 때까지는 어느 정도 대화가 있었다. 그러나 고교 때부터는 일찍 등교하여 늦게 귀가하니 대화하려 해도 시간이 없다. 그 때부터 말이 가족이니 따로따로 생활하는 것이다. 식사 시간이 다르니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다. 대학생인 딸과 아들. 딸은 서울에서 자취하고 아들은 함께 생활하지만 대화시간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딸의 소식은 페이스북을 통해 듣는 정도다. 아들과는 하루 5분도 채 안 된다. 그냥 건성으로 주고 받는 말이 대부분이다. 자는 아들에게 “아빠, 출근한다” 귀가하는 아들에게 “저녁 먹었니?”가 대화의 전부다. 그런 아들이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다. 아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어버이 날 밤 9시 30분, 스마트 폰과 노트북을 갖고 거실로 나온다. 무려 질문이 20가지가 넘는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무려 1시간 30분이 걸렸다. 아들과 이렇게 길게 인터뷰 해 보기는 처음이다. 기억나는 질문으로 인생철학, 가치관을 묻는 것이다. 어렸을 때 학업 성적도 묻고 인생살이의 어려움도 묻는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아래서 어려운 가정생활 이야기를 할 때는 목이 메인다. 요즘 자식들 경제적 궁핍을 모른다. 자식이 부모에게 돈 달라고 하면 쉽게 내어주기 때문이다. 그게 진정한 자식교육은 아닌 것이다. 요즘 가정의 문제는 가족간에 서로가 잘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서로가 잘 알고 있다고 착각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어느 대학원을 나왔고 전공은 무엇인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것이 다 대화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어렸을 적 꿈도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올해 가정의 달, 딸과 아들은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 수목장을 찾았다. 한 치 건너 두 치라는 말이 있다. 자식들은 부모까지만 알지 조부모까지는 모른다. 아마도 조부모 성함까지 아는 손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말이 핏줄이요 가족이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대화 부족에서 나온 현상이다. 가정의 달 5월, 가족이 가까워지는 방법 하나. 일부러라도 가족 모임을 만들어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라고 하지 말고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입장만 강요하지 말고 자식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념일이라고 모여서 식사만 해서는 안 된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대화가 필요하다.
- 북내초, 여주 ‘좋은빵 만들기’와 마을교육공동체 직업 교육을 펼치다. - “고소하고 맛있는 빵냄새와 함께 행복한 직업체험을 했어요. 찾아오는 손님들이 사장님 가족이냐고 묻기도 하고 상냥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대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짧은 체험이었지만 보람 있었고, 사장님처럼 오랜기간 많이 노력해야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저도 엄마표 정성이 가득 담긴 맛있는 빵으로 인정받는 파티쉐가 되고 싶어요.”라고 김유림(북내초 6학년)학생은 체험소감을 밝혔다. 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 봄방학(5월 2일부터 10일까지)을 실시하면서 방학 기간 동안 여주 관내에 있는 아이들의 희망직업과 관련된 기관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직업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여주시 홍문리 제일빌딩 1층에 위치한 ‘좋은빵 만들기’(대표 조근영)라는 개인빵집은 기꺼이 학생들의 직업체험에 협력기관으로 참여하여 프렌차이즈 빵집이 차지한 제빵시장에서 살아남아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체험하게 했다. 조근영 사장은 20년 넘게 노력하여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80여 종의 건강한 빵을 만들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한 판매 후 남은 빵은 노인복지회관이나 독거노인과 나누는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어 제빵실력뿐 아니라 삶의 태도도 본받을 수 있는 좋은 교과서가 되었다. 박정미 대표는 “짧은 시간이어서 많은 체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매장 청소와 상품 전시,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의 질을 평가하는 단계 등에 참여하여 성실히 체험했어요. 성격이 밝고 미소가 예뻐서 오시는 손님들이 좋아하네요. 파티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고, 저희들도 제대로 된 체험을 제공해 주기 위한 프로그램도 고민해봐야겠어요.” 북내초 김경순 교장은 “가게 운영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기꺼이 아이들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해 준 좋은 빵 만들기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온 마을이 한 아이를 기른다는 말처럼 아이들이 꿈꾸고 더 크게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업체와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오늘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가게에 감사장과 작은 선물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북내초 김용규 교사는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의미로 봄, 가을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희망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체험장소 제공을 통해 짧으나 의미있는 직업체험기간을 기획하였으며, 좋은 빵 만들기 이외에도 곤충사육사를 꿈꾸는 아이들, 어린이 교육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을 위해 여주 곤충박물관 체험과 에벤에셀 어린이집 체험도 운영하고 있고, 2학기에는 더 많은 직업체험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체험에 참가하지 않는 아이들도 학년별 프로젝트 과제를 통해 직업 탐색과 부모님 직업 체험, 직장인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아이들의 생각이 모여있는 사고뭉치 전시관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폐막 기자 회견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에 국내 기자와 외신기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러 기자의 질문을 받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질문은 주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 주고 싶다는 친절을 베푼다. 순간 한국 기자들이 손을 들고 기회를 얻으려고 했을까. 넓은 기자 회견장은 오히려 조용해진다. 재차 대통령이 같은 이야기를 해도 어색한 침묵만이 흐른다. 급기야 오바마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면 통역을 이용해도 된다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던진다. 질문자가 없냐고 몇 번을 물었지만 여전히 조용하다. 이때 중국 기자가 어색한 분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욕심이 있어서인지 자기가 대신 해도 되겠냐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탁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질문을 원하는 한국 기자들을 찾지만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결국 중국 기자가 질문을 한다. 오래 전 일이지만 이 영상은 최근에 자주 본다. 특히 교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야기할 때 관련 영상으로 거론된다. 교실에서 질문을 하지 않는 교육을 성찰하기 위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먼저 이 영상을 삐딱한 심사로 보고 싶다. 우리 기자들은 질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닐까. 이미 상황이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물을 것이 없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질문 시간을 준 것이 잘못이다. 따라서 취재를 다 맞춘 시점에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니 무조건 질문을 했어야 한다는 시각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안타까운 면이 있다. 오바마는 기자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제안을 했다. 즉 오바마는 기자들은 질문을 통해 종종 심층 보도 자료를 얻는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역할을 개최국인 한국의 기자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배려의 마음을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기자들이 질문을 했어야 옳다. 기자들이 직업의 본분을 잊은 측면이 있다. 우리가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 그 공경심의 발로는 침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질문을 하다보면 어른에게 부적절한 말을 할 수 있으니 차라리 조용히 있으라는 강요를 받았다. 질문이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른에게 누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차라리 스스로 자기의 발언을 통제하여 안전하게 가려는 심리가 깔려 있다. 이런 문화는 교실에서 싹튼 측면이 있다. 산업 사회에서 집단화된 교육 형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수받는다. 선생님은 개인의 궁금증보다는 학급 전체에 필요한 지식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것도 모자라는데 개인에게 질문 시간을 줄 수도 없다. 오히려 질문을 하면 많은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는 경우만 된다. 결국 질문을 하면 선생님께 아이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우리 아이들을 질문의 문맹자로 만들어버린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질문에 대한 오해가 있다. 배움이란 본질적으로 남에게 물어야만 가능한데, 그것을 창피하게 생각한다. 질문을 하면 나의 무지함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질문을 하고 싶은데도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것이다. 질문하는 학습 형태로 하브루타 교육이 화제다. 유태인의 교육 방식으로 상대방과 상호 질문 대답하며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통은 이스라엘의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하는 후츠파 정신에서 비롯한다. 후츠파 정신은 어릴 때부터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것이다. 이것이 뿌리가 되어 세계 인구의 0.2%밖에 되지 않는 유태인이 지금까지 노벨상의 22%의 주인이 되었다. 조벽 교수의 저서에서 최상의 수업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것도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여기에서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면 최하급의 수업이라고 한다. 이보다 조금 발전된 수업이 교사가 발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 질문하고 교사가 답하면 바람직한 수업이다. 그리고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최상의 수업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생 간에 협력학습, 협동학습을 시도하는 것도 최상의 수업 조건과 관련이 있다. 이런 학습 형태가 수준이 다른 학생들이 서로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배움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 입학시험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전형 방식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입학사정관이 시험 형태가 바뀐 것이다. 이 평가 방식에서는 면접이 중요한 영역이다. 이는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벤치마킹한 것이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 답을 평가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교수의 마지막 질문이 핵심이다. 뭐냐 하면 ‘질문 있습니까?’이다. 학생의 질문을 통해서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고, 그 관심이 미래 어느 시점까지 미치는 지, 어느 정도로 깊게 생각하는지 판단한다. 학생의 질문으로 열정과 비전을 판단하고, 질문을 통해서 진짜 인재인지 가짜 인재인지 판단한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수업 시간은 일차적으로 교사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교사의 좋은 질문 사용 방식은 학생들의 질문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인류의 스승 공자와 소크라테스도 제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답을 찾도록 했다. 문제는 질문은 정답을 묻는 행위가 아니라 학생에게 이유를 던져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때도 교사의 질문은 제한적이어야 한다. 교사가 질문을 독점하면 교사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수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수업은 교사의 가르치는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무엇인가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행위는 학생들의 생각을 파괴하는 일이다. 학생은 수업의 대상이 아니라 지식을 만들어가는 주체이고, 교사도 학생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배움을 형성한다. 수업 시간에 자기 생각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배움과 가치를 내면화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는 학생들이 끊임없이 의문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이 방법은 당장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한다.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 질문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 ‘왜냐고’ 질문하는 순간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답을 찾아가면서 비로소 완전해진다.
역사상 주목받는 시대는 그 시대를 이끈 시대 정신이 있었다.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로마시대 귀족들이 지켜야 할 사상이며 정신으로 혜택 받은 자들의 책임과 특권계층의 솔선수범을 의미한다. 인간은 누구나 욕망의 존재이다. 그러나 이 욕망이 통제되지 못할 때 불행한 일이 일어나곤 한다. 경주지방 속담에 조천 최부자가 눈아래로 보인다거나 솔씨가 날아가도 조천 최부자집 산이라면 앉는다며 최부잣집 며느리가 되려면 용꿈을 세 번 꾸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이슈는 경제민주화이다. 2012년 대선의 이슈가 되었으며, 대한민국은 국가적 위상이 높아졌지만 절대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추세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한 것이며 날이 갈수록 빈부 갈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고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2012년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135%로 OECD국가중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산층의 붕괴와 부 축적에 대한 패배의식이 만연하고 부동산 구입비용의 부채 상환으로 힘겨운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의 이기주의화와 지나친 과외비 지출로 인한 부담이 크며, 가정의 교육기능 상실로 인성교육이 부재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개인, 가족 수준의 부 축적에 대한 인식을 지역, 커뮤티티, 공동체 중심의 “함께 키우고 함께 나누는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역사상 부를 소유하면서도 함께 나눔을 실천한 가문이 경주 최부자이다. 최부자 가문의 실천은 이탈리아의 메디치가 전통에 비유할 만한 것이다. 오늘날 ‘문화예술의 옹호자’로 칭송받는 코시모 메디치(1389∼1464)는 어느 모로 보나 헛된 곳에 돈을 쓸 인물이 아니었다. 가문에서 두 번째로 1434년 피렌체 공화국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지만 그의 핏줄에는 처음 모직물 거래로, 이어 은행업으로 실속 있게 부를 축적한 상인 가문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었다.그의 부친 조반니 디 비치 대에 야심차게 뛰어든 권력 세계도 마찬가지였다. 중세와 르네상스기를 통틀어 이탈리아 반도 전체가 도시 대(對) 도시의 투쟁을 겪고 있었다. 피사에 패한 루카는 피사의 위성도시가 되었으며, 기울어 가는 종탑까지 쌓아올리며 위세를 과시했던 피사도 마침내 피렌체에 종속됐다. 도시국가의 모든 자원은 무역과 군비에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됐다. 메디치가는 당대 복식부기의 완성자로도 알려진 가문이었다. 모든 ‘끝자리’가 맞아야 했다. 코시모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지배자였다. 마르고 침착한 인상이던 그는 검소한 차림으로 시내를 걸어 다녔고 누구하고나 대화했다. 위세와 오만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부와 영화란 얼마나 덧없는지 집안의 전승 일화를 통해 들었고, 권력이 얼마나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는지를 도시국가들과 가문들의 경쟁으로 알고 있었다.오직 예술과 학문만이 권력과 돈을 뛰어넘는 영광을 이름으로 남길 수 있었다. 도시와 가문이 소유한 건축물과 예술품은 소유자의 위용을 과시하고 경쟁자에게 경외감을 심어주는 무형의 방어력이기도 했다. “돈 쓰는 것은 버는 것보다 훨씬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코시모의 말은 후손들에게 전승됐다. 예술가와 학자에게 아낌없이 돈을 쾌척한다는 얘기는 곧 신용이었다. 알프스 너머의 귀족들도 이 말을 듣고 메디치 은행에 돈을 맡겼다.피렌체의 시민들도 이 가문이 도시에 최고의 영광과 자부심을 보장해 준다는 것을 알았고 지지로 보답했다. 메디치의 지배자들은 늘 당대에서 가문이 끝날 것을 염려했지만 그들의 권력은 약 350년을 지속했다. 그 사이 네 명의 교황과 두 명의 프랑스 왕비가 이 가문에서 나왔다. 코시모 메디치는 전 유럽과 오스만튀르크에까지 사람을 파견해 문헌을 수집했다. 그리스 로마 문헌과 성서 관련 문헌을 포함한 고대 사본이 1만 점 이상, 파피루스 사본도 2500점에 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은 피렌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그는 플라톤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플라톤 아카데미’를 세웠으며, 조각가 도나텔로와 건축가 브루넬레스키를 초청해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브루넬레스키가 완성한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의 돔은 당대의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 건축사의 기념비로 남았다. 코시모의 병약한 아들에 이어 도시의 지배권은 1469년 손자 로렌초(1449∼1492)에게 넘어갔다. ‘위대한 로렌초’로 불린, 탁월한 지배자요 경영자였다. 경쟁 도시들에 대한 세심한 균형외교로 피렌체가 북이탈리아의 균형추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그의 인문적 교양 덕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미켈란젤로라는 세 큰 별이 그의 후원을 받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당대 이 도시는 유럽과 나아가 세계의 문화 수도 역할을 했다. 이곳에서 발전한 ‘발레’는 카테리나 데메디치(1519∼1589)가 1533년 프랑스 왕세자빈이 되면서 프랑스 궁정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같은 세기 말 피렌체 지식인들이 창안한 새 장르 ‘오페라’는 4세기를 넘어 음악과 연극, 미술, 건축에 이르기까지 유럽 예술을 규정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을 만나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메디치 가문이 돼 주시고 문화예술 분야의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메디치 가문은 공상가가 아닌 현실주의자였다. 먼저 꿈과 이상을 자신들의 행복의 원천으로 삼았고, 이어 이를 시민들 공통의 재산으로 만들었으며, 나아가 고품격의 ‘브랜드 가치’가 어떻게 형성되어 효율적으로 재투자되는지 꼼꼼히 계산하고 실행한 능력 있는 조직이었다. 효율화와 수많은 경쟁 속에서 ‘행복의 선순환’을 잃어 가는 사회. 고성장의 한계점에서 창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고민하는 한국, 이 시대가 오늘 이곳에서의 메디치 가문을 찾는다.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에서는 5월 12일,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원내체험행사로 ‘삐에로와 함께 하는 버블 풍선매직’ 공연을 개최하였다. 북내 본교와 분교 유치원 원아들뿐만 아니라 북내초 전교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 에벤에셀 어린이집 원아 등 200여명이 참여한 버블 매직 공연은 모처럼 지역교육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본 공연은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1부 풍선 매직쇼는 참석한 아이들과 함께 풍선을 직접 불어보고 여러 가지 동물, 꽃, 하트 모양 등을 만들어 마임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2부는 다양한 형태의 비눗방울을 관람하며 대형 비눗방울 속에 직접 들어가 보는 체험의 시간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북내 병설유치원 박경숙 부장교사는 “북내초 본·분교 원아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마을교육 공동체를 실현하는 일환으로 본 공연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관리와 참여 교육이 중요시 되는 시점에 아이들이 외부로 나가 활동하지 않아도 질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원내에서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어 더 뜻 깊다.”고 전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오감 및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공연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적은 우리 아이들에게 유치원 안에서도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2학기에도 북내초 병설유치원에서는 원내행사로 마당극 공연이 기획되어 있는 등 지역 아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을 갖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다 이민을 가서 살았거나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하는 말이 한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고 입을 모은다. 날로 심각해져가는 빈부격차 문제, 자살 문제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말이다. 1960년대만 보아도 기술도, 경험도, 돈도 없는 빈곤의 나라였다. 최빈국의 나라가 지금은 해외 수출 규모 6위의 나라가 되었다. 이같은 나라를 누가 만들었는가? 산업 전사들의 노고가 컸지만 그 주역들은 지금 사회공헌 연수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노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유업을 후손들이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길러내는 일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그 중심에 어른들의 책임있는 행동이 자리잡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현직에서 물러나는 시기가 온다. 인생의 2막이 얼마나 긴 세월이 될 것인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이같은 시간 속에서 재능기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재능기부란 단체·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이며, 시사 상식 사전에 의하면 자신의 마케팅이나 기술개발 역량 등을 기부하는 활동을 통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 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는 새로운 기부형태이다. 우리의 지역사회에는 안고 있는 문제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고 있지만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어 그 신뢰도가 매우 낮은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믿지 못하고 안전하지 못하면 행복한 삶이란 불가능한 일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켜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자원봉사 활동은 호혜성을 갖는 것으로 무기대의 특성을 갖고 있다. 봉사를 하면서 기대를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또한 비등가성으로 시장에서는 가격에 따른 거래가 이뤄지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물어서 지원하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제3자성이다. 내가 수혜를 받았다면 그 수혜를 상대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3자에게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백만송이 장미 가사에서 보듯이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이 장미꽃을 피우게 하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불안의 시대, 불통의 시대, 무한 경쟁의 시대라 부른다. 이철환 작가의 ‘위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나무 위에 앉아 있는판다를 보면서 나비가 토끼에게 한 말 ‘이해할 수 없다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배가 고픈 새끼들을 먹여야 하는 엄마이지만 눈 오는 날 나무 위에서 앉아 있어야 하는 그 마음을... 발짜국이 찍히는 순간 사냥꾼들은 발짜국을 보고 새끼 판다들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결국 발짜국 때문에 새끼 두 마리를 잃어버렸다. 자신의 발짜국 때문에. 하지만 어미 판다에겐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어떤 상황을 볼 때는 본질을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이것이 결여될 때 잘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의 기준을 버리는 것,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보는 것, ‘그럴수도 있지’라고 말해 보는 것이란다. 지금 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요공급이 맞지 않는다. 학생들은 봉사점수 받아야 대학가고 점수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과연 누구를 위한 봉사인가를 물어야 한다. 재능자원 봉사에서 유의할 점은 도움 받는 이의 개별적 욕구를 존중하여야 하고 도움받는 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며, 비밀 또한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편견과 타인과의 비교는 금물이며 무분별한 약속이나 금품지원은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8학년도부터 개정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이 같은 정책이 반영돼 근현대사 비중이 현재 50%에서 40%로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의 연구진이 현재 중학교 제1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8학년부터,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 비중을 현행 50%에서 40%로 줄이는 내용의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최근 서울 연세대에서 개최된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 공개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교육과정 개정 대상은 공통 교과인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선택 교과인 고교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등 4개 과목이다. 이번에 발표된 평가원의 교육과정 시안의 핵심은 중고교의 역사 관련 교과들의 학습량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고교 한국사의 경우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율을 현행 5 대 5에서 6 대 4로 조정하는 것이다. 특히 고교 한국사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필수과목이 됨에 따라 학습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개정된다. 대신 삼국시대 관련 내용이 별도 대주제로 제시하고, 소단원수도 감축할 예정이다. 평가원이 발표한 이번 시안(試案)의 가장 큰 특징은 고교 한국사에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현재 5대 5에서 6대 4로 조정하는 점이다. 즉 근현대사 비율을 10% 감축하고 상대적으로 근대사 이전사를 증가하는 것이다. 또 학생들의 전체적인 학습 부담도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되어 온 고교 한국사 내용이 너무 많다는 현장 요구를 반영해 핵심 내용 중심으로 학습 부담을 크게 줄이고, 정치사를 중심으로 구성하되, 경제·사회·문화사 등도 과다하지 않은 범위에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교 한국사의 중 단원 수는 현재 37개에서 26개(전근대사 15개, 근현대사 11개)로 줄어들 게 된다. 사실 그동안 역사 교과서 근현대사 영역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3년 검정을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도 천안함 침몰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에 주체인 북한을 명시하지 않는 등 편향적인 서술로 교육계의 큰 논란이 있었다. 당시 교육부는 주어가 생략돼 있어 주체가 분명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지만, 저자들은 주체가 북한이라는 사실을 굳이 밝히면, 학생들이 북한을 '적대적 대결로 척결해야 할 세력'으로만 오해 인식할 염려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바 있다. 아울러 중학교 역사 과목 교과서는 나열식 연대기 구성이 아니라 꼭 알아야 하는 주제 중심으로 구성된다. 지금은 한국사와 세계사가 별도로 기술돼 있지만, 개정안은 한국사와 관련이 적은 세계사 부분은 간략하게 다룰 예정이다. 교육부 측은 이번 교과서 개편과 관련하여 반만년 역사 중 개항 이후 시기를 50%나 서술하는 건 과다하다는 판단하고, 특히 정치·경제·사회 등 다른 교과서에서도 현대사를 다룬다는 점이 감안했다는 입장이다. 또 2017학년도부터 고교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는 만큼, 핵심 내용 중심으로 양을 줄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근현대사에서 보수 진보 진영 간 갈등이 거센 만큼 역사적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기술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일정부분 반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평가원의 발표에 대해 일부 역사학자들은 세계 역사 교육 추세에 반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즉 세계 대다수 나라가 고교 교육과정에서 근현대사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가 근현대사인 만큼 비중 감축은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통사 시대별로 균형을 맞추고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세계 역사 교육 추세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우리는 이번 역사 교과서 개편과 관련하여 명심해야 할 점은 이러한 교육적 정책 결정이 이념・논리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반드시 순수한 교육 논리에 근거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아주 합리적인 대안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 가지 첨언하고자 하는 점은 교과서는 교원과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 자료이지 그 자체가 내용 본질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역사 교과서는 사회과 역사 과목 교육과정에 기저를 두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교과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대가 최근 치른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의 잇단 커닝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교양과목 ‘성(性)의 철학과 성 윤리’ 시험에서 수강생 10여 명이 서로 커닝을 하거나 시험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강의실 밖으로 나가 스마트폰에 찍어온 교재를 보고 들어와 답안을 작성했다. 통계학과 전공필수인 ‘확률의 개념 및 응용’ 과목 시험의 경우엔 더 황당하다. 일부 학생이 성적 이의제기 시간에 채점된 답안지를 돌려받은 뒤 교수 몰래 답안지를 고쳐 제출하며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 단순한 커닝이 아니라 의도된 성적 조작 시도다. 이 과목은 지난해에도 커닝 사건이 터져 재시험을 치렀다. 어쳐구니 없는 일들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에서 벌어졌다는데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마디로 우수한 인재는 커닝도 수재급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매년 이렇게 되풀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학교측의 반응은 별일 아니라는 듯해서 더 놀라게 한다. 이런 식으로 학생들이 성적을 조작하여 우수한 직장으로 나아가는데 수단 방법을 안 가린다면 우리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서울대는 모든 학생들이 선망하는 최고의 명문이다. 그러기에 가장 모범적인 우수한 학생들이다. 이러한 우수한 영재들의 인성이 이 정도라면 분명히 학생교육이 잘 못 되었다. 최근에는 성적보다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인데도 성적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 매고있는 학생이 많은 것은 보면 확실히 잘못된 인재선발의 조건이다. 물론 성적 커닝이 서울대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최고의 학교가 이 정도라면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대통령은 연일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짓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된 비정상화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가장 먼저 지도층과 권력층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데도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해 더 안타깝다. 그들이 진원지다. 최근 국회의원 비리를 보면 알 수 있다. 모두가 권력과 힘있는 자들에서 비롯되었다. 그 피해는 늘 힘 없는 약한 자의 몫이다. 이들의 행동을 보면 비정상의 정상화가 언제나 이루어질지 오히려 기대하지 않은 편이낳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보다 엘리트의 악덕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폐해를 준다는 사실을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서울대 학생들의 도덕불감증은 반드시 고쳐야 할 학교문화이다. 공부보다는 인성을 강조해야 한다. 그리고 옛말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되는 때이기도 하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생각할수록 어렵다. 언제나 학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가르치고 이끌고 지도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학교는 학생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방학 때 학생들이 없을 때 혼자 있어보면 더욱 그러함을 느끼게 된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아무리 선생님이 학교에 정상적으로 출근을 해서 근무를 한다 해도 학생들이 한 명도 없으면 학교 구실을 못한다. 학생들이 제일이다.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서 세워진 곳이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 세워진 것이다. 학교가 선생님이 제일이 되면 안 된다. 학부모님이 제일 되어도 안 된다. 오직 학생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 학생을 가장 귀한 자로 여기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이 가장 고귀한 자로 여기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이 아무리 미워도 학생을 최고로 여기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이 말을 대꾸해도 인내하면서 학생과 함께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학생을 이해하려고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공부에 흥미가 없어도 이해하는 선생님, 집중력이 없어도 이해하는 선생님, 우울한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과도하게 소심한 학생을 보아도 이해하는 선생님, 행동이 거친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말이 너무 심한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일관성이 없는 학생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 이런 무수한 종류의 학생들을 봐도 이해하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선생님 하기가 너무 힘들어진다. 학생의 이해를 떠나서는 어떠한 효과적인 교수나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학생을 중심에 두고 이해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언제나 학생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지나칠 정도로 학생의 편에 서서 이해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엄청 좋아할 것이다. 이런 선생님을 보면 말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선생님의 넓은 마음을 보고 변화가 된다. 선생님의 한없는 인내의 마음을 보고 학생은 감동을 받고 선생님을 따른다. 그러므로 항상 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교육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오래 가르치다 보면 굉장히 예리해진다.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어떠한 상황에 있는지 알게 된다. 노련한 의사선생님이 환자를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듯이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학생들만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다. 학생의 편에 서서 학생을 이해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선생님은 보람을 느끼게 되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가르치는 보람이 학생들의 달라짐에 있다. 이런 보람으로 교직이 천직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을 이해하고 또 이해하면서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인격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 선생님은 더 좋아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학생의 관심이 우선 인성이다. 학생의 선한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을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고 계신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부모님이 교육을 통해서 애가 달라졌다고 하시는 말씀을 선생님이 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꼭 이런 말을 듣기 위해서 학생을 이해하고 학생의 입장에 서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교육은 이해다. 학생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넓은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누구보다 학생들을 가장 우위에 두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한국 최고의 상아탑이라는 서울대의 중간고사 부정 행위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서울대가 집단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된 철학과 교양과목 수강생을 대상으로 징계를 위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 조사 결과 부정 해위를 한 사실이 밝혀진 학생은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이번 중간고사에서 일부 '성(性)의 철학과 성 윤리' 수강생이 중간고사 때 커닝을 했다는 제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강의를 수강 중인 들은 22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이달 초 서울대생들의 공유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이 강의 수강생 10여명이 조교의 눈을 피해 서로 커닝을 했다는 고발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같은 파문이 일자 해당 강좌 교과목 교수는 재시험을 시행했다. 하지만 커닝을 하지 않은 선량한 학생들만 2차 피해를 입었다는 비팜이 고조됐다. 그리고 고사 부정행위 학생을 색출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중간고사 부정 행위 논란이 커지자 서울대는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해당 학생을 엄중 문책하기로 하고 수습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해당 강의를 개설한 인문대에 수강생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서울대측은 이미 인문대가 일부 수강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위한 1차 예비조사를 실시했으며, 부정 행위 논란이 인 해당 강의는 좌석지정제로 진행됐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목격된 위치 등을 파악하면 부정 행위 당사자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 놨다. 이번 서울대 중간고사 부정 행위자 색출을 위한 구체적인 조사 일정과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제보자의 익명성을 보장해야 하는 만큼 이메일과 개인면담 등을 비공개 방법을 병행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부정 행위 파문의 당사자인 학생들에게는 상응하는 처벌이 내려질 전망이다. 서울대 측은 중간 고사 부정행위자에게는 '성적 무효(F학점) 처리'부터 '유기정학'까지 다양한 처벌을 내릴 계획이다. 물론, 이번 사건의 경우 현장 적발된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수위의 징계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즉 현장 적발 등으로 증거가 명확한 경우라면 유기정학까지 가능하겠지만, 만약 성적 무효 처분에 그친다면, 추후에 학생이 재수강을 통해 학점을 올릴 경우 부정행위 사실이 학적부에 기재되지 않아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는 이번 서울대의 중간고사 부정 행위 파문에 즈음하여 대학의 엄정한 학사 관리와 학력 지상주의를 타파한 인성 중심 교육의 강화를 숙고해 봐야 한다. 대학이 전형, 출석, 평가, 장학금, 취업 알선 엄정한 학사 관리로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혁신이 필요하다. 아울러 사오정, 오륙도, 88만원 세대, 청년 백수 등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신조어가 우리 사회의 청년 취업의 어려움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 우리 사회와 국가의 주역인 대학생들에게 주어진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잇다는 믿음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학력, 공부’ 등 경쟁도 중요하지만 ‘함께 어울려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내면화시키는 참 교육이 중요하다. 새로운 인성 교육의 패러다임을 확립하여 타인과 더불어 살며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지고지순한 미래 설계를 하도록 교육의 방향이 개선돼야 할 것이다. 특히 부끄러운 승리보다 당당하고 깨끗한 패배가 우리 사회를 밝히는 더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도 교육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학의 평가 주정 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혁파(革罷)해야 할 교육 적폐의 하나라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최고 지성의 요람, 엘리트의 산실이라는 서울대의 중간고사 부정행위가 진한 아쉬움과 가슴 아픔으로 다가오는 이유를 우리 모두는 자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