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교육 만드는 새정부 되길…
창 너머 빼곡한 숲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에 잠겼다. 옛날에는 겨울이 다가올 때 쯤 되면 책보를 들고 뒷산에 올라 썩은 그루터기와 솔잎을 주워 모아 교실 마루 밑에 쌓아두었다가 추운 겨울에 난로용 땔감으로 사용했고, 땔감이 모자라면 초등학생의 어깨에 지고 온 두서너 개비씩의 장작으로 교실을 따뜻하게 했다. 그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학교는 즐거웠고, 행복한 배움터였다. 난로에 올려놓은 도시락의 김치 반찬과 뒤섞인 보리볶음밥을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하다. 물론 가정형편이 어려워 점심도 못 싸와 맹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던 학생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학교가 행복했고 교육에 희망을 걸었었다. 지나간 일이기에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라고들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사교육은커녕 교과서도 없어 헌책 물려주기 운동도 벌이고, 앞뒤장이 떨어져 나간 전과를 삼사년씩 대물림했지만 그런 전과라도 있는 친구가 그저 부럽기만 했다. 호롱불을 켜고 공부를 하면 “낮에는 머하고 비싼 세기지름만 딸구능겨”하며 일찍 자라던 그 말씀도 그립다. 삐걱거리는 책상에서 몽당연필로 공부하며 선생님의 풍금 반주에 맞춰 부르던 노래가 바로 희망의 노래였고, 그런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 있었기에 학교 가는
- 조철호 충북 속리산 수정초 교장
- 2008-02-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