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청소년 노리는 디지털 성범죄
청소년들의 성장환경에서 온라인과 디지털 영역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 대상 성범죄도 마찬가지다. 소위 ‘n번방 사건’과 ‘웰컴 투 비디오(W2V)’ 사건은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과 함께 우리 사회가 이 새로운 범죄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잘 보여줬다. 또한 사법기관이 아닌 개인들의 노력이 n번방 사건 적발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 역시 디지털 성범죄의 또 다른 속성을 드러냈다. 자기표현 욕구 이용해 접근 디지털 성범죄가 성착취물 공유로 이어지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 가해자를 체포하면 범죄가 중단되는 일반 성범죄와는 달리 디지털 성범죄는 그때부터 진짜 피해가 시작된다. 디지털 성범죄는 청소년기의 심리적 욕구를 기회로 삼는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과연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모험을 통해 자기 잠재력을 확인하려 든다. 모험에는 신체적인 것만 아니라 사회적인 모험도 있다. 자신이 남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시험해보는 것이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낯선 타인과 손쉽게 교류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그런데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 역시 이런 비대면 자기표현 공간을 이용한다.
-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022-04-23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