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필자의 교사 초임 시절, 학교마다 여교사 모임이 있었다. 처녀교사, 총각교사 모임도 있었다. 남교사, 기혼교사가 대부분인 시절이었다. 존재가 귀하다 보니 여교사, 처녀교사, 총각교사가 뭉쳐 친목도 도모하고 단결하여 제목소리를내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남교사가 귀하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교장과 교감 포함하여 교원 49명 중 남자가 10명이다. 20% 정도 차지하는 것이다. 10명 중 8명이 여자교원이다. 그러다 보니 남자교사 만나기가 힘들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우리 학교에 남친회가 있다. 남자 친목회다. 행정실 직원, 축구부, 태권도부 코치까지 합해도 15명이다. 지난 금요일 퇴근 시간 후 남친회 모임을 광교산 자락 아래 모 음식점에서 가졌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곁들이니 좀더 가까와질 수 있다. 더 가까와질 수 없을까? 식사 후 이 학교 남친회 전통인 윷놀이가 펼쳐진다. 14명을 4편으로 나눈다. 뽑기를 하여 편을 가른다. 노장과 소장이 섞인다. 4명 두 팀, 3명 두팀이다. 달력 뒷면에 말판을 하나 더 그린다. 소정의 금액도 건다.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필자가 생각하던 윷놀이와는 차이가 있다. 윷을 던지는데 윷판에서 1미터
“내 인생의 목표는 화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중학교 학창시절 동안 많은 화학서적을 읽고 공부하여 과학대회에 나가서 입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습니다. (이언호 학생·율전중 1학년 1반) “저의 좌우명은 NO PAIN, NO GAIN. 즉,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김연아, 박지성 등이 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듯이 저도 그 모습을 본받아 중학교 3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여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습니다.(장현아 학생·1학년 2반) 수원 율전중(교장 이영관)은 2일 10시 2012학년도 입학식에서 신입생 312명과 학부모 50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타임캡슐에 꿈 싣는 입학식'을 가져 학부모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입학식에서는 '타임캡슐에 담고 싶은 나의 꿈' 발표를 비롯해 2,3학년 학생들의 대금합주, 세 분 선생님들의 우쿨레라, 플롯, 피아노 3중주 축하연주로 새 학년 새 출발을 힘차게 내딛었다. 입학식 행사 중 이목이 집중된 것은 '타임캡슐에 담고 싶은 나의 꿈' 발표! 이 프로그램은 중학교 학창 시절 목표를 세워 자신과 선생님, 부모님께 약속한 후 3년 뒤
"송별회 안내문을 다시 보내드립니다. 꼭 참석하시어 퇴임교장샘들을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일 5시 30분에 뵙겠습니다." 수원시 중학교 교장 협의회장으로부터 받은 메일 편지다.송별회에 참석한 교장은 30명 정도. 수원 관내 중학교는 53교. 이번에 퇴임한 교장은 4명. 그 넓은 뷔페식 송별회장에 채워진 테이블은 4-5개 정도. 식순은 회장의 축시, 전별금과 화환전달, 색소폰 축하 연주 등이 이어졌다. 몇 분이 흥을 돋우려가요 몇 곡을 부르지만 분위기를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술 한 잔을 권하면서 약간의 대화로 석별의 정을아쉽게 나누고 그냥 헤어지는 것이다. 축하외부인은 한 명도 없다. 이게 바로 지역 교장 송별회 풍경이다. 퇴임 교원 송별회의 쓸쓸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마도 정년 단축과 함께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 전까지는 화려했다. 교직의 보람을 느끼며 주위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정정당당히 교단을 나갈 수 있었다.한 평생 교직의 길을 걸었다는데 대한 자부심, 자긍심이 넘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 퇴직교장은 물론 현직 교장들까지도 힘이 빠져 있다. 어깨가 쳐져 있다. 사기가 꺾여있다. 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교육열정을 불사
"화성·오산·수원 통합의 다양하고 생생한 목소리와 찬성·반대의 주장이 다 나왔습니다. 그러나 합리와 논리에 승복해야 합니다." (토론회 좌장 윤원근 협성대 교수) 화성시민 청중 일부는 진행자 발언에 대한 불만으로 고함과 욕설이 나와 토론회장 질서를 어지럽히기도 하였다. 일부 청중의 목소리 큰 시위성 통합 반대는 3개 시 통합과정의 험난함을 예고하는 듯하였다. '화성·오산·수원 통합 논의, 민의를 듣는다-지방행정체제 개편의 올바른 이해'란 주제의 토론회가 2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화성시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협성대학교 주최, 화성시 후원으로 5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동일 협성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어떤 지방행정 체제에서 주민들이 행복, 즐거움, 복지를 느끼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통합 결정이 빨리 나야 갈등이 봉합된다”며 토론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통합에 있어 개인적 이익보다는 화성시 발전을 꾀해야 한다”며 “민민 갈등, 동서 갈등이 없어야 하며 시민들의 뜻과 의지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윤원근 협성대 교수를 좌장으로 조석주 지방행정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화성오산수원 통합 찬성 측
경인교대 80세 동문들에게 명예졸업증서 수여 2012년 2월 15일 14:00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강당. 제47회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공식명칭은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졸업생 388명, 교직원, 재학생, 학부모 1천여명 등 입추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식장 앞자리, 나이 지긋한 분 20명이 오늘의 주인공인 졸업생들과 함께 앉아 있다. 연세로 보니 교수보다 더 많아 보인다. 누구일까? 혹시 늦깎이 대학생? 아니다. 바로 6.25 전쟁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 졸업장을 받지 못한 분들이다. 이들 대부분이 1932년, 1933년생이니 80대 초반이다. 경인교대(총장 정동권)는 총동문회 산하 원로동우회(회장 이장하)의 건의를 받아 들여 이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들 22명을 경인교대의 한 가족으로 품어 안은 것이다. 현재 경인교대의 뿌리는 인천교대(1962년), 인천사범(1952년), 개성사범(1946년)이다. 위 사람은 개성사범학교 재학 중 6.25 전쟁으로 학업이 중단되었으나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해 왔으며 우리 대학의 명예를 높이는데 공로가 지대하였기에 그 공적를 인정하여 경인교육대학교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합니다. 명예졸업증서 문구다.
흔히들 군대에 보낸 부모는 두 번 운다고 한다. 훈련소에서 아들이 헤어지기 전 부모님께 경례를 올릴 때, 그리고 아들의 사물(私物)이 소포로 왔을 때라고 한다. 필자는 공직에 있어 환송은 하지 못하고후자를 체험했다.가슴이 약간 울렁거린다. '부모님께 보내는 장정 소포'가 도착했다. 아내와 함께 열어 그 느낌을 공감하려는데 딸이 먼저 개봉한다. 그 속에는 입영 때 아들의 운동화, 점퍼, 바지, 팬티, 면티,양말이 들어 있다. 소포명세서와 편지봉투도 들어 있다. 입영할 때 자기 방 책상 위에 부모님께 남긴 단 네 줄의 짧은 편지.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만든 아들. 그것을 보며 부모는 자식교육을 되돌아보게 했다.군대 가서 조금 변화가 있을까? 아직 아니다. 겨우 다섯 줄이다. "부모님께. 아들입니다. 친구들과 논산으로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드리고 잘 입대했습니다. 현재 이틀째인데 밥도 맛있고 잠도 잘 오고, 옷도 따뜻합니다. 아들 걱정 마시고 잘 지내시길…." 그래도 지난 번 남긴 편지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틀째라니 아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정신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잘 먹고 잘 자고 따뜻이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모 걱정을 덜어주려는 아
아들이 군대에 가면 부모가 할 일 하나. 바로 아들이 쓰던 휴대폰 일시 정지로 처리하기. 그대로 두면 매달 비용이 청구되어 쓰지도 않은 비용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들의 휴대폰 일시 정지를 신청하기로 했다. 해당 통신사를 몰라 시행 착오를 겪었다.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면 친절히 안내를 해 준다. SKT는 1566-0011, KT는 1588-0010, LGU+는 1544-0010 이다. 상담원을 통해 안내를 받으니 아들 신분증, 보호자 신분증, 가족 증빙서류(주민등록등본), 입영통지서가 필요하다고 한다. 신청은 가까운 대리점에서 받아 준다고 한다. 이 곳 위치를 알려주니 가장 가까운 대리점과 연락처을 알려 준다. 전화로 위치를 확인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하였다. 5분 정도 경과되니 처리되었다고 하면서 제출한 서류를 돌려 준다.대리점 보관용은 스캔되었다고 알려 준다. 편리한 세상, 편리한 제도다. 과거에는 군 장병들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번호 유지비용 요금을 부담했었나 보다. 그러던 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SKT는 작년 10월 1일부터,KT와LGU+는12월 1일부터 일시정지 요금을 면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이익이 될
지난 2월 6일 아들이 입영하였으니 오늘로 닷새가 된다. 육군훈련소에서 건강하게 하루 세끼 잘 먹고 훈련 잘 받고 있는지 그게 궁금하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맞벌이 부부 모두 개학일이라동행하지 못하고 논산에 있는부대까지아들 친구두 명이 환송하였다. 아빠로서 아침 송별 인사말은 "건강하게 훈련 잘 받고 병역 마치기 바란다" 더 이상 긴 얘기가 필요 없다. 대한민국의 사나이로서 병역의 의무 수행은 자랑스러운 것이다. 퇴근하자마자 아들방을 둘러 보았다. 책상 위 편지 하나. 단 네 줄이다. "부모님께. 잘 다녀오겠음! 편지 하겠음! -상훈-' 이것을 보고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마음이 허전하기만 하다. 이게 대학 1학년 학생의 현주소다. 아니다. 우리가 자식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탓이다. 직장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 아들이 이공계라 그렇다고 한다. 대학 1학년 다녔는데 벌써 전공 티가 난단 말인가? 아무래도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단절, 소통 부재가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아니면 군대식 편지를 미리 흉내낸 것이지도 모르고. 편지 종이는 엄마가 쓴 '입영 준비사항' 4가지에 대한 답이다. 아내는 입영 준비물 3가지,
흔히들 기억은 망각 속에 사라지지만 사진은 오래 간다고 한다.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사진으로 남기고 앨범에 정리하면 두고두고 추억을 기릴 수 있다. 성장사가 정리 된다. 우리 학교 졸업 포토존을 설치한 이유다. 우리 학교 제11회 졸업식, 다목적실을 리모델링 하여 식장으로 꾸미고 각 교실에 생중계로 방송한다. 3학년교실도 풍선 장식과 졸업 축하 글씨를 플로터로 뽑아 붙여 분위기를 살렸다. 1부(09:30)는 시상식과 장학금 전달이다. 이것은 생중계하지 않고 다목적실에서 이루어졌다. 2부 본행사의 시간을 줄이려는 의도이다. 또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회 임원 중 3학년 학부모는 학교장 감사장과 소정의 상품권을 드렸다. 그 분들의 학교 발전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리는 것이다. 2부(10:30) 졸업식 본 행사. 교장이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것은 졸업장 하나다. 학교장 회고사는 영상으로 하니 분위기가 새롭다. 학교운영위원장 축사도 간결하며 의미심장하다.졸업생들에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를 되새기게 했다. 한국예술가곡연주회에서 출연한 축가 '우리들의 푸른 마음'은 주목을 받았다. 가사의 내용도 그렇거니와 72세의 출연자 김조자님은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 주었다.
얼마 전 우리집 거실 풍경. 소파에 앉아아내와 필자가 손바느질을 한다.아내는 가죽장갑의 튿어진 곳을 꿰매고 필자는 목도리의 해어진 부분을 감칠질한다. 장갑, 목도리 모두 필자의 것이다. 웬 궁상떨기?사용하던 물건이 보기 흉하게 되어 더 이상 쓰기 곤란하면 버리고 새로 구입하면 된다. 비용도 얼마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게 안 된다. 어떻게든 수선하여 더 사용하려 든다. 이게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었나 보다. 장갑 구입 기록을 살펴본다.몇 년 전 모 백화점에서 2만원을 주고 샀다. 유명상표 제품인데 아마도 겨울이 끝나가는 2월 경에 세일가격으로 산 듯 싶다. 방한용으로, 눈 싸움할 때, 작업할 때 다용도로 사용해서 그런지 해어져 겉표면이 거칠하다. 이 정도면 버리고 새로 구입할 만 하다. 목도리는 누나가 교사 시절 영국에서 공부한 후선물로 사 온 것이다. 그 때가 1996년이니 16년이나 되었다. 상표도 떨어지려 하고 접힌 부분이 낡아 한 10cm 정도 길게 구멍이 났다. 귀한 물건이어서인지, 정이 들어서인지 함부로 버리지 못하고 겨울이면 애용한다. 수선한 장갑을 끼워보니 그런대로 쓸 만하다. 목도리는 꿰맨 흔적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정도면 몇 해
지난 주말 남해여행을 떠났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경남 남해군 금산과 응봉산 등반이다. 우리나라에서 5번째 크기의 섬인데 섬이름이 도(島)로 끊나지 않는다. 역사 기록으로도 남해군, 남해현, 해양현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추억만들기다. 05:30 기상하여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걸머진다. 어제 배낭 속에 귤, 찐고구마, 빵 등을 챙겨넣는아내를 보니마치 여행 마니아 같아 보인다. 사전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보다 여행의 여유를 즐기는 아내다. 수원역(07:05)에서 순천행 무궁화를 타고 순천역 도착(11:30), 돌솥비빔밭으로 점심 먹고 순천터미널에서 남해행 버스(13:00)에 몸을 싣는다. 남해 터미널에서 상주행 버스(14:20)를 타고 금산탐방지원센터에 도착(15:20)하여 산행 시작이다. 신분이 교육자인 것은 숨길 수 없나 보다. 오른쪽 금산자연관찰로로 접어든 것이 엉뚱한 길로 가게되었다. 정상 등산로인 쌍홍문, 제석봉, 흔들바위 쪽으로 가야 하는데 방향을 오른쪽으로 잘못 잡은 것이다. 숲속 소로를 헤매며 땀을 뻘뻘 흘리며 산비탈을 오르다 능선 대로를 만났다. 이 높은 곳에 자동차길이라니 황당하기만 하다. 좌회전하여금산 정상(705m)에 올랐다
겨울방학 중이지만 학교는 신입생 맞이 준비에 바쁘다. 교문에 환영 현수막도 걸어야 한다. 작년까지 쓰던 현수막을 보았다. 현수막 좌우에 '환영' 글자가 있고 내용은 '율전중학교 배정을 축하합니다'이다. '이것을 그냥 재활용해?' 펼쳐보니 '아니다'다. 우선 글자체가 유치하고 디자인에서 수준이 떨어진다. 게다가 두 곳에 곰팡이까지 피어났다. 이번 기회에 바꾸자. 어떻게? 구태의연하게 다른 학교에서 늘 쓰는 '본교 배정을 환영합니다'가 아니다. 맨 위에는 학교 교육지표 '변화와 창의를 선도하는 학교 입학!'을 넣고 본문은 "이제, 율전중학교는 모교입니다"다. 그럼 게시자는 누구? 학교 교육공동체다. 바로 교직원, 재학생, 학부모, 졸업생이다. 오전, 제작업체에 문구를 알려주고 디자인 의뢰를 하니 오후에 4종이 나왔다. 그 중 하나를 택일하고 글자 색깔, 글자 포인트를 조절을 부탁한다. 이렇게 해서 교문에 신입생 배정 환영 현수막이 게시되는 것이다. 현수막이 게시되는 교문을 확인하니교문 기둥, 배수로, 낙서 등보수할 것이 보인다.행정실장과 주무관이 보수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실행을 당부한다. 현장 확인이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내일 등교하는 312명의 예비신입생들
급박하게 떠난주말겨울산행, 지금도 소백산 정상 비로봉 아래 펼쳐진 장관이 눈에 아른 거린다. 비로봉 정상의 난간, 난간을 연결하는 줄, 안내표지판, 돌탑, 소나무, 철쭉 등에 붙은 상고대는 자연이 만든 신비의 세계다. 얼마 전 토요일, 아내와 함께소백산 여행을 떠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오후 12시 30분서수원 터미널에서 제천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제천에서는 환승 시간 여유가 있어 아이젠을 구입하였다. 눈길 산행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최신 제품을 보니 체인젠이다. 아이젠의 경우 미끄럼 방지 바닥 날이 두 개 정도지만 체인젠은 무려 10개다. 그 만치 저항이 강해 미끄럼이 방지되는 것이다. 가격이 35,000원이라 한 개 구입으로 아내와 같이 쓰기로 했다. 이어 영주행 버스, 단양을 거쳐서 가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영주에 도착하여 내일 산행 계획을 세워본다. 여행 경험상 버스 기사들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알아보니완만한 등산 코스를 알려 준다. 비로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라는 것. 버스 출발 시간을 메모하였다. 이제 저녁 시간, 무엇을 어디에서 먹을까? 영주의 대표음식을 먹고 싶다. 지나가는 40-50대 중반의 아줌마들에게 정
'품 안에 자식'이란 말이 있다. 자식이 어렸을 때는 부모 말을 잘 듣지만 성장해선 부모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자식의 머리가 컸다는 것이요 독립정신이 생긴 것이다.그러나 부모는 자식이 부모 마음을 알고 그 뜻대로 자라주길 바란다. 필자는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둘 다 대학교 1년생이다. 딸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아들은 집에서 도보 통학을 하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많지 않다. 딸은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들은 같이 살지만 하루 한 두 마디 건네는 정도다. 대화라고도 할 수 없다. 방학 중 부부가 시간을 내어 딸과 시간을 함께 하기로 했다. 추억만들기다. 바로 자취집에서 1박을 하는 것. 이사할 때 가보고 나서 처음 가니 무려 1년만이다. 그만치 부모가 무관심했던 것이다. 하루 세 끼는 제대로 먹는지, 방 청소는 깨끗이 하고 정리정돈은 되었는지, 한겨울에 방은 따뜻한지가 궁금한 것이다. 오후에 종암역 인근에서 만나 음식점으로 향한다. 딸이 안내를 맡았다. 정통 인도 음식점이다. 주문을 하니 밥도 노랗고 커리(Curry)도 노랗다. 강황밥이다. 인도 빵이라는 버터 난(Nan)도 먹어 보았다. 대학가 인근이라 대학생들의음식문화단면을
우리나라 교육연수 중 최고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행정 지도자 과정. 작년 100기 지도자를 배출, 현재 4200 여명의 수료자에 이르고 있다. 1960년에 시작하였으니 역사도 깊다. 이 과정을 마친 교장은 교육과학기술부, 16개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일선 초·중등학교에서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의 모임인 한국교육행정연수회. 얼마 전 마산의 경남대학교에서 있었던 제49회 연수 모임. 연수 참가자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연수 주제가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 혁신 방안’이다. 지금 학교는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수권 붕괴, 학교폭력과 집단괴롭힘으로 인한 학생 자살 사건 등으로 교육의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학교가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주제 강연을 한 서울대 진동섭 교수의 말씀. 그는 ‘행운 찾기’보다는 ‘행복 만들기’를 하자고 주장한다. 네 잎 클로버는 찾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세 잎 클로버는 지천에 깔려 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행운을 찾으려 한다. 주위에 널려 있는 행복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