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토요일, 교직에 있는 누님, 아내와 함께 봄꽃맞이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경남 하동군 '화개 십리 벚꽃길' 한국에서 걷고 싶은 길 30선에 들어간 길이다.이 곳을 세 번 찾았는데 오늘 비로소 새봄 벚꽃에 흠뻑 취했다. 사람들이 봄만 되면 이 곳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05:30 누님의 방문에 기상, 세면을 하고 여장을 챙긴다. 교통체증을 우려해 일찍 출발하려는 것이다. 06:30 아파트를 나서니산수유가 피었다. 지금이 지리산 구례 산수유 축제기간인데 꽃소식 북상이 이렇게 빠르단 말인가? 지구온난화로 최근 20년간 새봄 꽃피는 시기가 한 달 가까이 빨라졌다는 소식이다. 10:00 화개장터 입구 도착, 주차를 마치고 벚나무 가로수 길을 따라 걷는다.화개터미널에서 쌍계사까지는 5km. 아직 낙화 흔적을 볼 수 없으니 지금이 벚꽃 구경에제격이다.관광객들은 보니 주로 가족과 친구 단위다. 벚꽃의 장관에 심취하여 사진촬영에 바쁘다.때론 도로 한가운데 벚꽃터널에 서서 기록사진을 남긴다. 이 곳의 특징은세 가지. 하나는 벚꽃길과 섬진강 지류가함께 하는 것. 흐르는물소리,햇빛에 반사되는 개욺물과 벚꽃을 감상하는 것이다. 둘째는 길옆 차밭과의 조화. 잘 가
경기도교육청 NTTP 연수원학교 46교운영 어제 도교육청 협의회에 유·초·중·고 교장 46명이 모였다. 협의회 책자 명칭을 보니 '학교 교육역량 공유와 확산을 위한' 2013 NTTP 연수원학교 학교장 협의회'다. 교육감 명의의 연수원학교 원장 위촉장을 전달한다. 이제 교장이면서 원장이다. 담당장학사의 운영 안내를 들으니 몰랐던 새로운 연수의 세계가 펼쳐진다.올해는 77교가 신청했는데 46교가 선정이 되었고 13개교는 연속 지정됐다. 연수원 학교가 교사를 대상으로 우수 교육역량 신장에 기여한 수치가 제시된다. 2011년 45교에서 18,000명, 2012년 44교에서 15,000 여명 연수를 받았다. 경기도 교원수를10만명으로 잡으면 해마다 15% 이상이 연수원학교 연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제 학교는 연수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NTTP 연수원학교란 무엇인가? 연수원학교는단위학교의 교육경험을 살려 교원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교원연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함으로써 학교 간 우수한 교육 역량을 확산하고 전승하는 상생교육을 지향하고 있다.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청 소속 교원들의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인 것인가? 자연의 변화에 관심이 많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지만 올해는 어떻게 다를까를 생각한다.얼마 전 방문했던 곳을 다시 찾아보게 된다. 3월 24일 안산에 있는 수암봉을 찾았다. 수암봉의 야생화를 다시 찾아보기위해서다. 수암봉은 수리산의 한 줄기이다. 아내와 함께 오전 10시 집에서 안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요즘은 산을 찾는 인구가 많아서 등산로 입구는 자가용으로 꽉 차 있다. 주차할 공간이 크게 부족하니 인근 주택가 도로에 주차하게 된다.아마도 이 지역 주민들은 주말마다 등산객 때문에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넓은 1번 등산로. 단체 관광객이 줄지어 오른다. 등산로 근처에는 야생화를 보기 힘들다. 그러나 첫번째 반겨주는 것은 돌틈 사이에 핀 보랏빛 제비꽃.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이제 오른쪽 계곡길로 접어든다. 본격적으로 야생화를 만나려는 것이다. 등산을 체력단련이나 운동으로 하는 사람들은 등산로를 따라 빠르게 산을 오른다. 숨은 헉헉 대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맛에 등산을 하는 것이다.야생화 촬영 매니아들은 정반대이다. 빨리 움직이면 목표물을놓치고 만다. 슬로우 모션이다. 눈은 두리번거리
중학교 교원만 왕따시킨 직무유기 정부 전국 중학교 교원들의 보수가 일제히 삭감되었다. 이번 달부터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장, 교감, 부장교사, 교사, 행정실 직원의 보수가 삭감되어 반발하고 있다. 중학교 교직원의 사기가 땅에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 일선학교에서는 보수 삭감 저지 서명운동에 돌입하였다. 삭감된 금액은 각 시도마다 다르지만 경기도의 경우, 그 동안 지급받던 교장 8만5천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직책수당 3만원), 교감 7만5천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직책수당 2만원), 부장교사 6만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직책수당 5천원), 교사 5만5천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행정실장 7만원, 일반직 5만원, 학교회계직 3만원이 깎인 것이다. 작년 8월 헌법재판소는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 학부모 징수가 의무교육 원칙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린 것. 헌재는 징수를 위법으로 판단한 것이지 교원들 수당 지급을 위법 판결한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은 6개월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 달부터 보수삭감에 들어간 것이다. 이 사안의 잘잘못을 따져본다. 이명박 정부의 직무유
경칩이 지난 지 열흘. 이제완연한 봄이다. 토요일은 동료 교장과 광교산행을 하였다. 광교 버스 종점에서 창성사 길로 접어들었다. 해마다 보던 개구리알과 도룡뇽알을 보려는 것이다.과연 올 봄에도 볼 수 있을 것인가? 길 옆 작은 웅덩이에 개구리알과 도룡뇽알이 보인다. 작년엔 부화하여 헤엄치는 올챙이도 보았는데 올해에는 알만 보았다. 아직 시기가 이른가 보다. 도룡뇽알은 변함없이 거기에 있다. 작년의 그 알은 아니지만 대를 이어 이곳에 알을 나은 것이다. 조금 가다가 우회전하여 계곡을 따라 오른다. 족도리풀을 만나려는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이 곳의 족도리풀을 보아야 안심이 된다. 연례행사가 된 것이다. 이천의 산수유마을도 누가 오라는 것도 아닌데 으례 봄이면 찾아가 봄을 즐기곤 했었다. 너무 일찍 찾았는지 족도리풀은 보이지 않고 지난 가을 낙엽만 무성하다. 억새밭을 지나 노루목, 토끼재를 거쳐 형제봉으로 걸음을 재촉하니 온몸이 땀에 젖는다.동료 교장이 수지쪽에서 올라와 합류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오늘 광교산을 찾은 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계단을 오를 때는 내려오는 행렬이 그치기를 기다린다. 단체 모임, 가족, 친구 단위모습이대부분이다. 언제부터인지 광교산
경기 혁신학교, 교원들 자발성이 선결과제 "배운다는 것,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배움을 포기한 사람은 늙었다는 표시이다. 죽음을 바로 앞 둔 사람은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장하고 향상하는 사람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교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것이배움이다.위의 글은 우리 학교에서 학교안내와 신문을 겸해 발간하는 자료에 실린 학교장 이야기 일부이다.그럼 배움은 학생에게만 해당될까? 아니다. 어른에게도 해당된다. 물론 남을 가르치는 교육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어제 수원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2013년 수원 혁신학교 클러스터 워크숍'이 능실초에서 있었다. 혁신학교 운영 9개교를 비롯하여 희망 혁신학교 50개교에서 교장, 교감, 혁신부장들이 모였다. 그러니까 모인 사람이2백여명이 넘는다. 혁신학교 클러스터를 어떻게 운영하고 권역별로 연간 운영 계획을 협의하려는 것이다. 여기 모인 사람들 반응은 두 부류로 나뉜다. 교육청이 주관하니 시큰둥한 것이다. 또 혁신학교로부터 '한 수'(?) 배우라니 이게 못마땅한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더우기 강당에서 함께 특강 듣는 것까
'제2기 수원 남창동 최동호 시창작 교실' 개강 "시 창작 배우려면 수원 화성행궁으로 가세요!" 이게 무슨 말인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원 출신의 최동호(고려대 교수) 시인과 수원시 남창동 주민들이 함께 마련한 '제2기 수원 남창동 최동호 시창작교실'이 지난 8일 저녁 개강식을 갖고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갔다. 작년 1기 수료생 25명도 자리를 함께해 자리가 빛났다.이것이 계속 이어진다면 수원이 시인 배출의 고장이 되는 것인가? 이날 수원문화재단 영상실에서 진행된 개강식에는 최동호 교수를 비롯해 경희대 이화형 교수(경희대 도서관장), 고려대 오형엽·이찬·권성훈 교수, 한양대 유성호 교수, 영남대 김문주 교수 등 문인들과 라수홍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대승원 황영 사무국장,수강생, 남창동 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남창초등학교 6학년 김성진군의 '럭키슈퍼' 시낭송을 시작으로분위기를 잡은 개강식은 재능기부자 김선화씨의 오카리나 연주, 김윤식 박사(심리학)의 시 낭송이 이어졌다.그리고 강보람씨의 시낭송과 표수훈씨의 연극이 합쳐진 시극‘나무의 기다림은 지상에 서 있다’(최동호 시)를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창작교실의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은 이화형 교수는 인
율전중,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과 다짐대회 가져 율전중(교장 이영관)은 8일 등교시간을 이용하여 교직원, 율천파출소 경찰 등 70여명이 교문 진입로에서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오후에는 전교생이 운동장에서 학교폭력 추방 다짐대회를 가졌다. 교사들은 등교하는 학생을 맞이하며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냅시다”, “폭력없는 학교를 만듭시다”등의 인사말을 건넸다. 또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우정이다’, ‘때리는 넌 행복하니? 난 너무 힘든데…’, '친구가 있어 행복합니다’ , ' 폭력은 멋이 아닙니다. 범죄입니다’ 라는 피켓을 들어 폭력 근절을 홍보했다. 율천파출소에서는 최명균 소장을 비롯한 경찰관 4명이 나와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학교폭력 대처요령’(중부경찰서 발행)이라는 유인물을 나누어 주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생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줄 것을 당부하였다. 교사들은 스파이더맨, 짱구, 슈퍼맨의 캐릭터 인형 복장을 하고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고 했다.이날 캠페인은 분위기가 딱딱하고 형식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참가자가 어깨띠를 두르고 부드러운 미소와 손을 흔들며 학생들을 맞이했다. 학생들도 반겨주는 선
다니엘 드림 스쿨 야학 개설 얼마 전 필자는 저녁 7시교감선생님과 함께 학교 옆 교회를 찾았다. 이 곳에 모인 대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격려사를 하려는 것이다. 여기 모인 대학생들은 우리 학교 학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영어와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그러니까 여기 모인 학생들은 야학 선생님들이다. 공식 명칭은 ‘다니엘 드림 스쿨’이다. 2011년 겨울 방학 때 20여명의 우리 중학생을 대학생 5명이 가르친 것이 시작이다. 그 성과가 좋아 이렇게 확대된 것이다. 이번엔 축구부원들과 태권도부원들이 합류하였다. 선수들을집중적으로 지도하여 학력을 올리려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소속을 보니 성균관대, 아주대, 경기대 등 수원지역이다. 캠퍼스에 모집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재능봉사를 자원한것이다. 자기 공부와 취업을 위한 자격증 따기에 바쁜데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내어 준 학생들이 고맙다. 아마도 이 학생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인생에서 더 귀한 것을 얻으리라 본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형찬 사역자는 “드림스쿨에서 1년 2개월간 지도한 결과 중학생 성적이 놀랄만큼 올랐다”며 “100등 이상 올라간 학생이 70% 정도
지난 연휴 첫날인 삼일절날, 광교산을 찾았다. 마음 속으로는 광교산에서 봄을 찾으려는 것이다.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일행 4명이 모였다. 이 곳은 광교산을 찾는 사람들의 출발지다. 안산 모 고교 선생님들도 보이고 경기대학생으로 보이는 단체 등산객들이 보인다.봄맞이 등산객이다. 봄을 만끽하고 체력도 단련하고 친목도 다지고 일석삼조다. 경기대쪽 능선을따라 오르다가 형제봉으로 향한다. 숲속 바람이 차갑다.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단 말인가? 얼음눈길이 녹아서인지 등산로가 질퍽하다. 등산화가 흙으로 범벅이 된다. 이게 봄이 왔다는 증거이다. 사람들은 진흙길을 피해 옆으로 다닌다. 큰 길 옆에 새로운 등산로가 생긴다. 문암골 입구를 지나 약수터 천년수에 도착하였다.수질 검사 결과를 보니 부적합이다. 약수터를 관할하는 용인시에서 그 판정 결과를 크게 게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그렇지만 일부 등산객들은 목이 마른지 물 한 모금으로 입을 축인다. 드디어 형제봉에 도착, 밧줄을 타고 바위에 오른다. 가족, 친구,직장 등에서 온 사람들이 바위 오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명찰까지 달고 단합을 과시한다. 형제봉 아래서 술을 파는
학교장 입학식 환영사 행복교육을 지향,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행복하게 만든다는 박근혜 정부 출범에 즈음하여 오늘 본교에 입학한 248명의 새내기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또 지금까지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여 주신 여러 학부모님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가운데 학교에 애정과 관심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정태은 학교운영위원장님과 운영위원님, 김태연 학부모회장님, 신입생 학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학교는 개교 15년차로 ‘변화와 창의를 선도하는 행복한 학교’입니다.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자율형 창의경영학교 3년차가 운영되고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 거점교로서 교직원 모두가 수업과 평가 혁신 등 교육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신흥 명문학교입니다. 명문교의 전통은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힘을 합하여 이룩한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도 즐겁고 열심히 배우며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여 좋은 전통을 이어가기 바랍니다. 그리고 2, 3학년 학생들은 선배로서 신입생들이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좋은 길로 이끌어주기 바랍니다. 중학교 생활을 함에 있어 학교장으로서 여러분에게 세 가지를 당부하
추천임명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안양옥 교총회장이 인사비리,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 많은 부작용과 폐해를 드러내고 있는 교육감직선제 개혁을 외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시교육청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부 직선교육감들의 인사 특혜가 드러나고, 교육감 선거가 인물이나 전문성이 아닌 여야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됐다”고 하면서 현행 교육감직선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교육감 선거가 정치에 함몰돼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는 이에 대한 개선안으로 교육 이해당사자인 교직원·학부모만 참여하는 간선제(부분 직선제), 교육감 선거는 정치선거와 분리해 별도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안 회장은 “2014 동시선거 전에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해야한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현행법 개정을 위해 총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교육경력 5년과 정당가입 제한 조건이 있어 정치인이 직접 후보로 나설 수 없지만, 내년엔 교육경력, 정당 가입제한 조건이 삭제돼 정치선거로 변질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교육감직선제는후보자의 과도한 선거비용, 유권자가 후보자를 모르
해마다 2월은 선생님 발령의 달이다. 인사이동에 따라 새로운 부임지에서 새출발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학교에도 새로운 분들이 여럿 오셨다. 그 분들과의 대화 중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 하나를 발견하였다. 혁신학교에 대한 교원들의 부정적 이미지는 무엇인가? 예컨대, 혁신학교는 일이 많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고 늦게까지 일해야 한다. 혁신학교는 새로운 일거리를 만든다. 그래서 일에 치인다. 혁신학교는 보여주기 위한 행사를 많이 한다. 그래서 혁신학교에 근무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등. 정말 그럴까? 얼마 전 혁신학교 연구회 25개 지역 초·중 회장과 총무단 연수가 있었다. 그 곳에서 들은 충격적인 말 하나. 혁신학교로 전보발령을 받으면 마치 남자가 군대가는 기분이라고. 그런 심정으로 출근한다면 혁신은 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 아닐까? 즐겁고 유쾌한 혁신, 자발적인 혁신과는 거리가 한참 먼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율전중학교. 부정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만약 우리 학교의 혁신이 교육본질을 떠나 정치적으로 이용 당하거나 교육공동체 행복 추구와관계가 없다면혁신하지 않는 것이 낫다.그것은 혁신이 아니라 쇼다. 교육이 정치적 희생물이 되어서는안 된다
초교 동창회모임에 오랫만에 참석했다. 모임 명칭은 대보름맞이 척사대회. 동기들을 만난 것은 무려 7년만이다.초교 동창이긴 하지만 학창시절 추억의 공감대가없어 모임 연락을 받으면 늘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전(前) 회장이 꼭 나오라고 특별히 연락을 한다. 여성 회장인데 그 분은 지난 번 필자의 제29회 수원시문화상 수상 때 시상식까지 직접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교장실에 여주쌀 20kg 두 포대를 직접 가져와 좋은 일에 쓰라고 전해 주기도 하였다.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이 있다. 얼마 전 감사의 표시로 모임 주선을 부탁, 네 명이 저녁 식사 소모임을 가졌다. 토요일 오전 수원 교동의 모 음식점(회관)에 도착하니 점심이 차려져 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묻는다. 교장 명함을 주지 않고 e수원뉴스 시민기자 명함을 건네니 퇴직하고 직업을 바꾸었는지 묻는다. 교장 명함을 거리감이 있을까 보아 일부러 그런 것인데. 전 회장과 여성 동창들을 소개시켜 준다. 서먹서먹함, 어색함을 떨쳐버리고 모임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라고 도와주는 것이다. 고맙다. 7년 전 모임에서는 반겨주는 동창이 없어 '내가 올 자리가 아니구나!'를 느끼며 거리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헉! 내가 언제 이렇게 등산을 많이 했지? 아니면 너무 오래 신어 등산화 수명이 다한 것일까? 등산화 바닥을 보며 혼자 내뱉은 말이다. 등산화 뒷꿈치가 닳아 구멍이 났다. 이 등산화 버릴까? 수선해 쓸까? 산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 한 10여년 전 아내와 함께 부부 등산화를 샀다. 그 당시 10만원 조금 넘었다. 나 자신 건강을 위한 커다란 투자다. 집에서 가까운 광교산, 칠보산, 모락산, 건달산, 수리산 등은 아내와 함께 다녔다. 좀 멀리 떨어진 산은 동료교장들과 정기적인 산행을 하였다. 그런데 등산화 수명이 다 했는지 하산길에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바닥이 닳아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이다. 아내와 의논하니 '제대로 된 유명상표의 멋진 등산화를 사라'고 말한다. 지금 등산화도 유명상표다. 아마도 아내는 남편의 품격을 생각한 것이리라. 언론에서 좋다고 평가한 등산화 두 제품을 백화점과 전문 매장에서 보았다. 와, 가격이 24만원, 26만원이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신제품을 살 것인가, 기존 등산화를 수선해 사용할 것인가? 망설이다가 후자를 택했다. 정들었던 등산화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매장을 찾으니 수선료는 3만8천원. 내 등산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