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 폭염은 맹위를 떨치지만 해가 지고 나면조금씩가을을 느낀다. 잠자기 전에방문을 닫고 창문을 닫는다. 홑이불을 끌어 당겨 배를 덮고 잔다. 새벽에는 한기를 느낀다. 이제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집 아파트 베란다 텃밭. 고추 모종 10개와 토마토 모종 5개, 그리고 나팔꽃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심었으니 석 달 정도 자란 것이다. 상추 가꾸기는 실패하였으나 어린 고추는 아침식사 쌈장에 찍어 먹으니 비타민 공급원이 된다. 방울 토마토는 식후 후식용이다. 아내는 무성하게 자란 나팔꽃 덩굴을 보며 한 마디 한다. "왜, 꽃이 안 피지?"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덮을 정도로 덩굴이 위로 쭉쭉 자라는데 꽃을볼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그러던 나팔꽃이 드디어 보라색꽃 두 송이를 피었다. 이제 나팔꽃도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는지 모르겠다. 화분에 심은 고추. 두 개가 빨갛게 익었다. 하나는 길게 뻗은 상태에서 익었는데 하나는 어른 손톱만한 것이 빨갛게 익어 간다. 잘 자라 익은 것은 음식재료로 쓸 수 있건만 작은 것은 그냥 관상용이다. 식물이 자라는데 햇빛은 필수인가 보다. 베란다 밖으로 줄기를 뻗은 것이 붉게 익는다. 방울 토마토 다섯 그루.
폭력의 시작은 언어다. 언어폭력도 폭력의 일종이다. 욕이 아니면 대화가 안 되는 청소년 문화.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교직원 연수 주제로 ‘나’ 전달법 연수는 어떨까? 교사의 억압, 비꼼, 냉소적 언어가 학생과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2013 평화교육지도사 2급 양성과정(2013.7.5∼9.28 60시간) 7분임 분임활동 지도하면서 필자가 메모한 내용이다. 분임장 주도 아래 분임토의가 얼마나 진지하게 이루어지는지 학교현장의 생생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분임활동 대주제는 ‘평화와 인권이 공존하는 학교문화만들기 실천방안’ 7분임이 토의 결과 소주제로 최종 확정한 것은 ‘상호 존중하는 언어 문화 개선방안’ 13명의 분임원들은 주제 설정의 배경, 제기된 문제점, 문제의 해결방안, 결론 및 제언 순으로 토의를 이어나간다. 이 곳 평화교육연수원(원장 박의동)에 모인 분들은 경기도내 초등교원 50명, 중등교원 50명 총100명이다. 교사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중엔 교장과 교감도 있다. 7월과 9월 금요일 오후 4시부터 4시간 토요일 6시간 프로그램이다. 총60시간을 이수해야 하고 직무연수 성적도 산출된다. 연수
오산 원일초 환경봉사동아리 30명, 지도교사 2명, 학부모 3명이 20일 오전 수원에 있는 서호를 찾았다. 동아리 지도교사인 정진남 선생님은 해마다 학생들을 인솔하여 이 곳을 찾고 있다. 우리 고장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다. 연간 계획을 세워 놓고 예산도 확보해 놓았다. 이들이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항미정. 정 교사는 안내를 맡은 필자를 소개한다. 첫번째 베이스 활동인데 이 곳에서 배우는 것이 제일 많다. 우선 참가한 프로그램 이름. 정자 이름, 정자 이름의 유래, 저수지 이름, 제방 이름, 수원 8경 중 서호낙조, 여기산에 잠든 우장춘 박사, 서호의 축조 연도, 인공저수지를 만든 이유, 그 당시 농업이 중요했던 이유,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등. 피드백으로 형성평가 10문제를 낸다고 하니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꺼낸다. 기록으로 남기고 메모를 하려는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은 많이 알려졌어도 수원의 저수지 서호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수원에 사는 사람들도 서호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몇 년 전 서호 인근에 있는 숙지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을 몇 차례 진행한 적이 있다. 학생들 중 참가 소감으로 지금도 잊혀지
"지금 보고된 프로그램,어떻게 보셨는지요? 의견이나 도움 말씀을 주시기 바랍니다." 장안청소년 문화의 집 심사분석 보고회에서 담당자별 업무보고가 끝나자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김충영 이사장의 발언내용이다. 참석자들에게 평가를 해 달라는 것이다. 자문위원 등 외부인들의 보는 시각을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바람직한 자세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9일 오전, 장안청소년 문화의 집(관장 변효정)에서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3 상반기 심사분석보고회가 있었다. 주로 내부직원이지만 외부인으로는 초등학교 교감과 중학교 교장인 필자가 있었다. 외부인은 자문위원이다. 자문을 구하려는 것이다. 그래도 청소년 육성에, 청소년 문화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교육자들이다. 자제 보고회에 외부인들을 참석시켜 의견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발상이다. 학교에 근무하지만 '청소년문화의 집'이라는 용어가 낯설다. 그러나 회의에 몇 번 참석하고 활동내용을 접하다 보니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기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 무엇이고 어떻게 홍보하고학교 교육과정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게 된다. 초등하교는 이미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학교에 도입하였고 우리 학교도 '청소년 수원사랑 이야기'를 받
지난 일요일 수원에 있는 칠보산(238m)을 찾았다. 장마 기간 중이지만 잠시 그친 비를 피하여 저녁에 산을 오른 것이다. 비 올때 산행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맑은 날과는 색다른 맛이 있다. 몇 년 전 태풍이 북상하고 있을 때 칠보산을 올랐는데 그 때의 바람소리는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산행은 주로 아내와 함께 하는데 우리집에서 광교산은 거리가 조금 멀어 가까운 칠보산을 찾는 것이다. 운동이 부족할 때 부부 간 대화 증진을 목적으로 산을 찾는다. 그러나 그게목적의 전부가아니다.맑은 공기 마시며 산의 변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자연의변화 모습을 보면 삶의 단조로움이나 권태는 저 멀리 사라진다. 자연의 경이감에 사로잡힌다. 매일 보는 자연은 똑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아파트 베란다 텃밭에서 보는 고추도 시기에 따라 열매 맺는 것이 다르다. 그 순하던 고추도 지금 매달리는 것은 맵다. 7월의 칠보산. 어느덧 녹음이 완전히 우거졌다. 신록은 찾아보기 어렵고 어떤 나무는 벌써 낙엽이 지는 것도 보인다. 녹음 속에서는 구태어 등산 모자가 필요없다. 나무 그늘이 강한 햇볕을 막아 준다. 초록을 시야에 가득 담으면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래서
얼마 전, 수원시 중등 혁신학교연구회가주관한 연수 모임이 있었다. 이 연구회는 올해 학년초 처음으로 결성되었는데 혁신교육을 지향하는 교원들의 자발적인 연구 모임이다. 자진하여 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하는데 교장, 교감, 수석교사, 교사 등 40여 명이 회원이다. 이 날 강사로 초청된 한재훈 연구교수. 복장부터가 범상치 않다. 전통적 서당의 훈장 차림이다. 대학은 나왔으나 초중고등학교는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4월 하순직무 연수에서 이 분에게서 한 차례 강의를들은 적이 있다.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을 풀이하는데 귀에 쏙쏙 들어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에서부터 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에서'배움, 익힘 그리고 기쁨'의 의미를 명쾌하게 해석한다.'벗, 찾아옴 그리고 즐거움'의 깊은 속 뜻을 꼭꼭 짚어준다. 시작하면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의 뜻을풀이한다. 글자 그대로 하면 '임금과 스승, 아버지는 한 몸'이라는 뜻이다. 주로 스승의 권위를 높여 부를 때 많이 이용하는데 과거에는 통했을 지 모르지만 지금 세대들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사회가 많이 변했고 스승과 제자도찾아 보기 힘들다. 그
어느날 아침 기상하여 앞베란다에 나가니 고추가새벽 이슬을 맞으며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고추화분에 함께 있는 봉선화도 잘 자란다. 또 있다. 나팔꽃도 순을 뻗으며 고추와 더불어 살아간다. 고추 따서 먹는 것도 목적이지만 아파트 베란다농사를 지으며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나팔꽃 줄기에 보리잠자리 한 마리가 새벽 잠에 푹 빠졌다. 바람이 불어 줄기가 흔들리는데도 날아가지 않고 그네타기를즐기 듯 그대로 매달려 있다. 어제 밤을 우리집 베란다에서 나와 함께 지낸 친구가 된 것이다. 카메라로 접사 촬영을 하는데도 꼼짝 않고 있다. 얼마 전에는 우리 동 앞 살구나무에서 새 집을 발견한 적이 있다. 새 집의 크기가 크지 않다. 그런데 새끼 새 한마리가 둥지에 앉아 있다. 한참을 지켜보니 어미새가 찾아왔다. 어미새는 산비둘기. 새끼를 돌보러 온 것이다. 새끼새는 날개를 퍼득이며 어미새에게 재롱을 부린다. 어미와 자식 간 사랑은 본능인가 보다. 퇴근 후 자두나무 새 집을 살펴보니 새끼 비둘기는 보이지 않는다. 어미와 함께 날아간 것이다. 그 동안 비둘기가 새 집을 짓고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새끼가 다 자라 둥지를 떠날 즈음에 발견한
산행을 좋아하는 중학교 교장 세 명. 지난 금요일 퇴근 후 1박2일로 가평을 향해 떠났다. 자가용으로 이동하는데 아내 생일임을 깜박 잊어 딸에게 연락을 받은 교장. 자식 교육은 잘 시켰지만 가족보다 산행이 더 좋아 훌훌 털고 떠난다. 함께 한 일행이 미안하기도 하다. 목동초교와 가평북중 통합교 방가로 황조롱이방에서 1박을 하였다.. 이곳에는 방가로가 총 5개 있는데 여기를 이용하려는 교직원은 목동초에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이용에 따른 일정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학교 단체가 이용할 경우 50명 숙박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식당에 연통이 없는 난로가 그대로 있다. 아마도 겨울 추위에 대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인근 다방에도 난로가 그대로 있다. 한 여름에 난로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 이유를 주인에게 물으니 난로 연통 수명이 2년이라 겨울에 쓰려고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이튿날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에 잠을 깬다. 학교를 둘러보니 농촌이지만 시설은 현대식이다. 여기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함께 있다. 통학버스도 여러 대 보인다. 운동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목동천이 흐른다. 학교에서 고개만 들면 녹색의 산이
요즘 각급 학교는 무더위와의 전쟁 중이다. 특히 맨 꼭대기층 교실은더워서 난리다. 수업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하라고 한다. 실내온도를 28도로 하라는데 학생들은 이런 상태로 공부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 모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은 어떻게 할 수 없어 28도 온도 유지 원칙을 고수하는데에어컨 통제를 담당한 교육행정실에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어느 초등학교는 학교운영비 예산 중전기료 지출이 30-40% 정도 차지하고 있어 학교 운영에 지장이 많다고 대책을 호소한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얼마 전 우리학교 옥상을 둘러본 적이 있다. 개교 15년차라 건물이 노후화되어 옥상 방수 공사중인데 인부 한 분이 호수로 물을 뿌리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5층 교실은 복사열 때문에 제일 덥다. 행정실장에게 아이디어 구체화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 본다. 옥상 위에 그늘막을 띄우는 것이다. 그냥 태양열이 내리쬐는 것보다 그늘막이 한 번 막아주면 교실 온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 있다. 옥상 정원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용이 제법 들겠지만 반영구적
우리 학교 교감선생님이 텃밭에 농사를 지었다고 고추 한 봉투를 전해준다. 와, 열매가 튼실하다. 색깔도 선명하고 굵기도 굵직하다. 양념쌈장에 푹 찍어 먹으면 입 안에 침이 한모금 고일 것 것 같다. 바쁜 교직생활 중에 여가시간을 활용하여 이런 농사를 지은 것이다. 필자도 요즘 도시농업을 체험하고 있다. 소유하거나 임대한 밭이 없기에 아파트 베란다를 이용하여 고추와 토마토를 가꾸고 있다. 상추는 실패해 화분을 거두고 말았다. 하루에 최소 한 번 물주기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시들고 만다. 내가 가꾼 고추와 전해 받은 고추를 비교해 보았다. 아마추어 농사꾼과 전문 농사꾼이 지은 것 같은 차이가 난다. 하나는 취미로 가꾼 것이고 하나는 소득을 위해 가꾼 결과물처럼 보인다.하나는 재미 삼아 반찬으로 하는 것이고 하나는 식탁을 풍성히 할 것 같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 원인을 분석해 본다. 첫째, 종자의 차이. 하나는 그냥 평범한 고추이고 하나는 아삭이 고추다. 평범한 고추는 열매를 맺어 나중에붉게 된다. 아삭이 고추는 고추가루가 목적이 아니다. 연두색 열매를 먹는 것이다. 둘째, 자연의 힘. 베란다 화분에서 키운 것은 한계가 있다. 뿌리도 맘껏 뻗
교직이 보수적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고 있다.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선생님도 많다. 그렇다면 나는? 생각은 앞서가지만 실천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약 1년 전인가 싶다. 전국 단위의 교장 모임에 갔는데 휴게탁자 위에 놓인 것이 모두 스마트폰이다. 그 때까지 나는 구형 휴대폰을 쓰고 있었다. 지금도 필자는 구형휴대폰을 쓰고 있다. 스마트폰 전환이라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그냥 쓰고 있다. 이유는 있다. 기껏해야 전화 걸고 받고 문자 보내고 받고 하는데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다. 낮 시간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 구태어 휴대전화를 쓰지 않는다. 요금 이유도 있다. 대개 월 2만원 전후 나온다. 2만 5천원 정도 가끔 나온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5만원이 넘는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어려운 시대를 거쳐서인지 절약이 생활화되었다. 낭비를 모른다. 낭비를 죄악이라고까지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 전 정보통신 연수가 있었다. 준비물이 스마트폰이다. 갑작스레 준비가 안 되어 군대 간 아들 스마트폰으로 연수를 받았다. 정보통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수강생이 강사의 설문지에 답하면 금방 통계가 잡혀 스크린에
얼마 전 중등 교장 변혁적 리더십 직무연수 정보통신과정 연수(2013.6.26-28. 경기도교육연수원)를 다녀왔다. 인문학 과정과 병행하여 열렸는데 각 과정별 연수자수가 30명이다. 대상인원이 소규모이기에강사와 연수자의 접촉빈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 곳 연수원은 이천시 장호원읍에 위치하여 도심지와 떨어져 있다. 야간에 마땅하게 갈 곳이 없다. 연수원에서 야간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한다. 이른바 생생 두레활동이다.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여 연수생간 정보를 교환하고 심신 건강 증진을 꾀하려는 것이다. 첫날 프로그램은 6개,둘째날 프로그램은 모두 5개다. 7개 프로그램 중 커피 핸드드립, 클래식 음악감상, 노래교실은 강사가 있고 탁구, 당구, 헬스, 배드민턴은 자율활동이다. 첫날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음악감상과 커피 핸드드립을, 둘째 날에는 노래교실 현장을 방문하였다. 클래식 음악감상은 음악을 좋아하기에 좀더 클래식에 대한 소양을 높이고자 참가하였다. 강사는 인근 고등학교 음악교사. 교직경력 2년차인데 앳되 보인다. 주제는 오페라 아리아 감상. 한 시간 동안 귀에 익은 아리아를 들으며 줄거리를 익히는 등 알찬 시간을 보냈다. 강사가 선곡한 것을 보니 모짜르트
산행이 좋아서 정기적으로산을 오르는 중학교 교장들이 있다. 벌써 몇 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 나름대로의 원칙을 보면 간식은 각자 준비, 야생화 등 식물 가져오지 않기, 자연 보존에 입각해 흔적 남기지 않기 등이다. 정직하고 양심적인 교장들의 이번 산행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바로 장뇌삼 도둑으로 의심을 받아 주민이 경찰에 신고, 경찰과 조우한 일. 도둑맞은 주민과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분이 언짢다. 공직자에 얼굴도 선하게 생기고 도둑처럼 날렵한 체격도 아니고 비흡연자이고 패션 등산복장을 갖춘 것만 보아도 번지수가 틀렸다. 충북 제천시 월악산 줄기의 ○○산. 절터 부지와 인근의 야영지를 답사하느라 사찰 관계자와 교장 3명이 산을 올랐다. 다른 분들은 그대로 하산하고 교장 세 명이 능선을 따라 야산을 한 바퀴 돌았다. 이 곳은 인가와 가깝지만 알려진 등산로가 아닌 것 깉다.붉은 산나리도 보고 산행을 즐기다 철조망을 보았다. 바로 장뇌삼 재배하는 곳. 울타리 중간중간에 경고문도 써 있다. 무단침입 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울타리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는데 울타리안쪽에서 사람이 나타난다. 어디서 어
얼마 전 날씨가 30도를 넘는 폭염이었다. 가까운 곳을 찾아 산행은 해야 하겠고. 좋은 방법 없을까? 있다. 바로 광교산 수변 산책로를 거니는 것. 이 사실, 광교산을 좋아하는 수원시민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수원의 명산이면서 치유의 공간인 광교산.대개 경기대 종점인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경기대쪽으로 가다가 좌회전하면서 능선을 탄다. 아마도 광교산을 찾는 분들의 반 수 이상이 이 코스를 애용한다. 하광교 종점에서 모여 출발하기도 하지만 이 곳에서 대부분 모인다. 이 코스는경사가 심하지 않아 무리가 가지는 않지만코스가 길다. 보통의 체력이라면 형제봉까지는 그런대로 가지만비로봉, 시루봉까지 가면 숨이 차다. 자칫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폭염일 경우, 사고의 우려도 있다. 일사병이 우려된다. 이러한 때 광교수변 산책로 코스를 권유하고 싶다. 지난 일요일 광교저수지를 찾았다. 날씨가 무더운지 반딧불이 화장실 주변의 등산객이 그다지 많지 않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산행을 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산행도 즐기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필자의 경우,집안 일 정리하고 집에서 출발한다. 문암골에서 보리밥으로 점심 간단히 한 후에 고속도로
이제 수원북중 800여 재학생들은 나무를 늘 가까이 함은 물론 숲속 그늘에서 시원한 자연 바람을 쐬며 야외수업을 받을 수 있다. 야외교실에서 휴식을 취해도 누가 무어라 할 사람은 없다. 나무와 대화를 나누어도 좋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수원북중(교장 신광철)이 19일 오후 학교숲 야외학습장 개장 기념식을 가졌다. 수원시에서 예산 1억3백만원을 지원해 면적 1천5백 제곱미터에 녹색공간이 설치된 것이다. 이 날 기념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최화규 교수학습국장, 교육위원, 관내외 초중고 교장, 운영위원, 학부모회원, 동창회원, 재학생등이 대거 참석해 개장을 축하했다. 수원북중. 필자의 모교다. 이번 행사에모교 교장이자 친분이 두터운 신 교장의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교장실에서 차 한 잔하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행사장인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모교지만 체육관 2층은 처음 들어와 본다. 잠시 옛 생각에 젖어 본다. 그러니까 44년전인 1969년 3월 1학년 입학,1972년 2월 졸업했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3년을 이곳에서 보낸 것이다. 그 당시 강당에서 있었던 기미독립선언문선언서 암송대회 추억이 떠오른다. 국어 교과를 담당했던 선생님 별명도 떠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