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그 날 하루가 행복하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참 세상은 살만한 곳이야!’를 스스로 되뇌이며 편안한 잠자리에 든다. 이런 때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사는 이 곳은 천국이 된다. 무슨 이야기일까? 어제 출장 두 개가 겹쳤다. 오전엔 포천, 오후엔 인천. 산정호수 인근에 있는 교육연수원 업무협조 출장을 갔다. 우리나라 국토가 좁다고 하지만 같은 경기도인데 이 곳에 가려면 두 시간 넘게 걸린다. 집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니 도착시각이 10시 10분이다. 교통 정체가 없는 상황에서다. 출퇴근 시간과 겹치면 시간을 예정할 수 없다. 담당 연구사가 하루 전 문자를 보냈다. 오후 1시 모임인데 12시까지 오란다. 그곳 원장님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려는 것이다. 답신을 보냈다. 오후 3시 인천출장과 겹쳐 오전에 도착하여 일을 마치겠노라고. 당일 12시 이전에 일을 마쳤다. 그러나 점심을 함께 할 수 없다. 다음 일정 때문이다. 그 곳 박 원장님, 그냥 보내기가 너무 안 되었다며 포도 두 송이를 싸 주신다. 점심 대신하라며 송편도 넣어주신다. 냉동실의 차가운 송편 그대로 먹을 수 없으니까 따끈하게 데워 주신다. 괜
9월 22일 생태교통 행궁동 탐방기 미래 석유 에너지 고갈에 대비 직접 체험해 보는 세계 최초의 차 없는 즐거운 도시산책 한 달, '생태교통 수원 2013'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22일 현재 8일 정도 남겨두고 있다. 대학생 e서포터즈 서일환, 윤혜민 학생과 함께 행궁동 일대를 돌아보았다. 생태교통을 즐기는 인파 속에서도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깨끗이 정비된 간판. 생태교통 이전엔 제멋대로의 크기, 글씨체, 색상에 붙어 있는 위치도 다 달라 도시미관을 해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미적 감각을 갖춘 간판이 호감을 준다. 또 달라진 점은 넓어진 거리. 아니다. 넓게 보이는 거리. 어찌된 일일까? 사실상 차도와 인도 합쳐서 거리는 같다. 과거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차도와 인도의 높이를 같게 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차도와 인도 바닥 색깔이 같다. 그러나 경계는 있다. 물이 흐르는 배수로다. 보행을 가로막던 전신주도 지중화 되었다. 그 대신 가로수로 소나무가 들어섰다. 현재 차도와 인도 구분은 곳곳에 놓인 대형 무궁화 화분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화분이 없다면 아마도 얌체족들의 주차공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태교통, 가장 중요한 사실은 도로의 주
1972학년도 입학시험을 통해 수고인이 되었다. 시험 당시 15살 위인 큰형이 휴가를 왔었나 보다. 해군인 형은 시험 잘 보라며 자기의 손목시계를 빌려 주었다. 시간 조절하면서 시험을 보라는 뜻이었다. 사회 시험 문제로 기억나는 것 하나. 당시 유엔사무총장 이름을 묻는 문제도 나왔다. 손목시계는 고2 때 처음으로 착용하였다. 1학년 때 태권도부에 가입하였다. 선배들이 교실을 찾아다니며 부원을 모집하였다. 방과후 강당에서 연습을 하였는데 도복은 창고에 쌓여있는 것 중에서 깨끗한 것을 골라 세탁해 사용하였다. 흰띠, 노란띠 입장에서 붉은띠, 검은띠가 그렇게 우러러 보일 수 없었다. 3학년 검은띠와 대련을 붙다보면 힘이 벅차 숨이 차오른다. 그것을 견뎌가며 실력을 쌓았었다. 그런데 무슨 연유에선지 우리들은 후배들을 뽑지 못하고 해산하게 되었다. 고교시절 중 큰 변화라면 2학년 때 응원부에 가입한 것. 수줍음 잘 타는 내성적인 성격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지금도 대견하다. 수원시학생체육대회를 앞두고 카드섹션, 박수 등을 앞에서 이끌 사람이 필요했었는데 아마도 당시 홍순복 선생님의 격려가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친구와 함께 2․3박수, 기차박수, 3
베란다 텃밭,가을의 끝자락을 보며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나 보다. 나팔꽃잎은 누렇게 변했다. 붉은 고추도 가지에 매달린 채 말라간다. 방울토마토 덩굴은 거둔 지 이미 오래다. 다만 항아리 위에 놓인 황금토마토가 한창 전성기 때의 모습을 말해 주고 있다. 우리 집 아파트 베란다 풍경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베란다 정원 식물을 가꾸었으면 모를까 1년생 농작물을 가꾸다 보니 벌써 수확의 끝인 것이다. 작은 베란다 텃밭에서 인생을 생각하게 한다. 수확한 붉은 고추 50여개는 아내가 조리할 때 사용할 것이다. 고추는 최종 수확물보다 애고추가 사랑을 받았다. 그 때 그 때 열리는 것이 상에 오른다. 쌈장에 찍어 먹으니 끼니 때마다 비타민 공급원이 되었다. 황금색 방울토마토는 식후 후식으로 제격이었다. 덩굴이 얼마나 무성하게 자라는지 아파트 창문 전체를 다 가린다. 올핸 순치기를 하며 열매에 영양분이 가도록 하였다. 얼마 전 열매를 최종 수확하고 줄기를 정리했다. 혹시나 하여 가지 밑동은 남겨 두니 거기에서 또 새순이 돋는다. 나팔꽃은 녹색공간 확보가 목적이었다. 아내는 나팔꽃을 기다렸지만 아침에 피었다가 지고 마는 것이 나팔꽃이다. 그러나 줄기와 잎은 무성하게 올라
첫입학, 첫인상, 첫느낌, 첫사랑은 강렬한 것인가? 1969년 중학교 입학 당시 수원북중과 수원농고가 같은 정문을 쓰고 교장도 한 분이었다. 운동장 조회도 함께하였다. 등교 시 중․고 선도부들이 교문을 지켰다. 복장을 위반하거나 불량학생은 수위실 뒤에 가서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았다. 그 인상이 너무 깊었는지 미술시간, 주제가 ‘그리고 싶은 것 그리기’였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등교시 풍경으로 수위실 뒤 체벌 받는 모습을 그렸다. 중학교 입시를 치르고 입학하였다. 게시판 합격자 명단에서 어머니와 함께 내 이름을 확인하였다. 그 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울고 있는 어떤 친구와 아들을 달래는 어머니를 보았다. ‘아, 인생이라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구나!’ 처음으로 낙오자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 학생 어찌되었을까?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이 입학하여 중학생이 되었다. 교육청에서 입학정원을 늘려주었는지 학교에서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 조종례 때 학급과 교과시간 학급이 다른 것이다. 학생들을 성적 순으로 나누어 A반부터 G반까지 편성,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 나는 E 반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40여 년 전에 앞서가는 교육실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학년
1963년. 하마터면 초등학교(그 당시 명칭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못할 뻔 했다. 호적에 나이가 세 살 줄었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은 모두 입학을 하는데 나 혼자서 외로이 동네를 지켜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를 미리 간파한 어머니의 지혜(?)로 입학하였다. 당시 어머니는 학교 선생님과 친분이 있어 청강생으로 입학을 한 것이다. 1학년 어린이 모습. 왼쪽 가슴에 모두 흰 손수건을 달았다. 왜? 코 흘리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면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그 수건으로 코를 닦아주는 것이었다. 우리반 친구 중 유달리 코를 많이 얘가 있었는데 윗입술을 넘어 아랫입술까지 흘러내린 모습이 기억난다. 그 애는 입학해서도 엄마젖을 먹었다. 쉬는 시간이나 수업이 모두 끝나면 그 애 엄마가 기다렸다가 젖을 물리는 것이다. 유년기 일생일대의 사건 하나.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다가 다리 하나가 부러졌던 일. 아마도 토요일인 것 같다. 세류초교 후문 밖에 다리가 하나 있고 쓰레기장이 있었다. 아마도 철부지 또래들이 용감성을 시험하고 있었나 보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다른 아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보아 멈칫하고 있었는데 내가 뛰어내린 것이다. 어떻게 되었을까
수원 합창 페스티벌 2013’ 참관기 14일, 16일간의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수원 합창 페스티벌 2013’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 축제는 수원시립합창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하기에 더욱 뜻이 깊다. 특히 출연하는 팀들이 창단 30주년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보기에도 좋았다. 출연팀의 음악 수준도 높았고 축하공연이니 행사장 분위기는 시민들의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 넘쳐 흘렀다. 더욱이 '한국합창 BIG 5'는 수원 인근의 고양시립합창단, 안산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이 우정 출연하여 시민들에게 합창단 특유의 개성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였다. 지난 8월 30일 수원제1야외음악당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수원의 20여 곳에서 합창의 메아리가 울려퍼졌다. 인문학 중심도시인 수원은 예술과 문화의 도시라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간이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1983년에 창단하여 30년동안 1000여회의 공연을 가졌으며 세계 정상의 하모니, 최고의 합창음악을 자랑하고 있다. 그 수준면에서 수원시민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무더위도 지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계절, 아내와 함께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을 보았다. 제일 먼저 들은 곡은 행사의 주인공
2박3일간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이 주관하는 ‘2013 학교경영선진화 과정 제4기’(청주 라마다 프라자)를 다녀왔다. 전국의 초중등교장 200명이 모여 창조적 학교 경영 마인드를 함양하고 단위 학교 자율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다. 구성된 프로그램 내용이 알차고 강사 수준이 높아 성공된 연수라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연수 시설과 진행요원들의 친절한 안내, 그리고 적기에 공급되는 간식은 짜증나기 쉬운 연수를 한층 즐겁게 하였다. 이틀째 ‘학교경영 비전 도출’과 소통 능력 제고‘ 과목에서 인상적인 것 하나! 바로 오리무중 4무(無) 회의다. 지금은 이런 리더들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과거에는 이런 회의가 종종 있었다. 또 그런 회의가 통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 4무 회의를 배우며 기관장인 학교장으로서 자칫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4무 회의는 하지 않아야 하는, 해서는 안 될 회의다. 회의 하면 무엇하는가? 아무런 쓸모가 없는데. 첫째, 회의는 있는데 논의는 없다.(無논의) 기관장의 일방적인 전달과 지시, 주입, 강요만 있지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하는 논의가 없는 겅우다. 이런 회의는 피곤하다. 구성원들이 주인정신을 가질 수 없다. 둘째, 논의는 있는
“야생화 탐사하러 굳이 강원도까지 갈 필요가 없겠네요. 이 곳에 이렇게 야생화의 종류가 다양하고 많은 지 저도 오늘 알았네요.” 일요일 교장 세 명이 숲 해설가이자 야생화 전문가인 정태민 교장(전 설봉중학교)을 모시고 칠보산 둘레길을 탐사하였다. 10시 능실중 교장실에 모여 능실중 교정 수목 탐사로 시작하였다. 정 교장은 이 곳 호매실 지구 능실마을에 거주한다. 이 분이 우리를 어디로 안내할까? 산을 좋아하는 수원시민이라면 칠보산 웬만한 코스는 다 다녀보았다. 칠보산에 있는 흔한 야생화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또 야생화는 봄철이 제 철이지 가을에는 별로 많지 않다. 능실중 전나무 가지치기를 보고 한 수 가르쳐 주신다. 가지치기 할 때 원래 기둥 줄기에서 흔적이 남게 튀어나오면 아니된다고. 가지치기 할 때는 어느 정도 자란 다음에 하지 말고 어린가지를 잘라내라고. 학교 울타리용 작살나무를 보고는 좀작살나무와의 구별법을 알려준다. 열매 달린 줄기가 잎이 나온 부분과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가가 기준이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이라면 요즘 열매를 보고 작살나무를 맞추면 된다. 다음 코스는 호매실지구 능실마을 16단지다. 아파트 내에 있는 하얀 꽃이 핀 쉬땅, 줄기에 가
그 무덥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출근길 보도블럭 경계석에 고추잠자리가 앉아 햇볕을 즐기고 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 앉는다. 혹시 추워서 죽었을까? 아니다. 날아서 가까이 있는 회양목에 앉는다. 가을이 깊어지니 잠자리의 활동력이 줄어들었다. 하늘을 떼지어 날며 위용을 과시하던 모습은 오간데 없다. 그저 햇볕 쬐는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한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도 몸을 내맡긴다. 아침 기상 시끄러운 말매미 울음소리에 인상을 쓰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말매미 울음소리의 강도가 약해졌다. 말매미 소리에 잠을 깨는 일이 없어졌다. 아파트 화단에 나가보니 수명을 다한 말매미가 떨어져 있다. 일월저수지가 보이는 우리 아파트.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 복장이 어느새 긴팔로 싹 바뀌었다. 기온이 그만큼 낮아진 것이다. 은행나무잎은 노랗게 물들고 벚나무잎도 분홍색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들고 일월공원으로 나간다. 산딸나무 열배가 붉게 물들어 아이들 막대사탕처럼 보인다. 직박구리 가족이 아침 식사를 나왔다. 열매를 따먹으며 배를 채운다. 일명 밭밭중학교인 우리 학교. 밤송이가 점차 벌어지기 시작한다. 추석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밤
매월 1일이면 지인으로부터 안부문자가 온다. 보내는 분이 한 네 분 정도 되는데 두 분은 의례적인 안부인사이고 두 분은 문자에 정성이 가득 담겼다. 그 안부 편지를 읽으며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고 인생을 생각하면서 새 달 첫날을 힘차게 출발한다. 그 분이 보내온 문자 1월과 9월분을 소개한다. 1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인연은 건강합니다.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인연은 아름답습니다. 누군가에게 꿈을 갖게 하는 인연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누군가에게 성장이 되게 하는 인연은 행복합니다. 지난 한 해의 인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계사년에도 누군가에게 뜻 깊은 인연으로 남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9월. "가을이 깊어가면서 아침 저녁 공기도 점점 차가와집니다. 파란 가을하늘, 맑은 햇볕, 상쾌한 바람이 함께하는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좋은 계절처럼 늘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교차 큰 요즘,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이 분은 우리 학교 학부모다. 학부모의 자격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중부경찰서 어머니폴리스 연합단장 이름으로 온다. 그러니까 이런 안부 문자를 받은 것이 햇수로 2년째다. 변치 않는 그 정성, 감동
컴퓨터 수리 도전기 집에 있는 컴퓨터가 고장이 났다. 부팅이 되지 않고 ‘삐비빅’ 소리만 난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에이, 수리비용이 3만언에서 5만원 들어가겠네!”이다. 비용 걱정부터 드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 다음 날 아침, 아내는 아침 준비에 바쁘다. 그렇다면 저 컴퓨터 수리에 도전해 볼까? 안 되었을 경우, 컴퓨터수리 기사를 부르자. 결정을 내리고 컴퓨터 책상을 앞으로 끌어낸다. 그리고 옆 케이스를 연다. 수리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컴퓨터 수리에 전문기술이 있는가? 없다. 다만 몇 달 전 똑 같은 고장으로 수리기사가 고치는 것을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았을 뿐이다. ‘관찰’을 무기 삼아 도전해 보려는 것이다. 그 당시 참 쉽게(?) 고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수리기사는 내게 지우개를 요구했다. 가져다주니 부속 두 개를 꺼내 동판 부분을 앞뒤로 10여 차례 깨끗이 지우개로 닦는다. 그러더니 다시 장착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되었을까? 희한하게 컴퓨터가 정상 작동한다. 이게 바로 기술이라는 것이다. 비용 3만원, 기술값이다. 그러니까 수리재료인 지우개는 내가 공급했다. 그리고 기사는 지우개 똥만 남겼다. 나는 수리비용 3만원을 지출했다.
이게 바로 교육자의 사명감 교장인 필자 손가락이 다쳤다. 피가 나와 보건실에 가서 치료를 받고 밴드를 붙였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교육자라는 사명감, 의무감에서 오는 습관 때문이다. 사명감과 다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자초지종은 이렇다.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는 외부인들이 무단 출입할 수 없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현관의 잠금장치. 안에서 잠고 열 수는 있으나 밖에서는 아무나 열 수 없다. 열쇠가 있어야 한다. 자연히 외부인은 열 수 없다. 그래서 현관 5곳 대형유리 출입문에 잠금장치를 하였다. 현장에서 학생 눈높이와 실용성을 고려하여 높이도 조절하였다. 그리고 외부업체에서 장치를 달았다. 그리고 행정실로부터 보고를 받으면 끝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최종책임자는 사후 확인을 한다. 설치된 잠금장치를 작동해 보다가 장치에 다친 것이다. 제품이 거칠어 마무리가 덜 된 것이다. 제품 모서리가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한 것이다. 행정실장과 주무관에게 손가락 다친 것을 보여주고 시급히 보완하도록 한다. 모서리를 줄로 갈아야 한다. 교장이 다쳤으면 학생도 다치는 것이다. 다만 교장이 먼저 다친 것이다. 그렇게 보면 다행이다. 시험
오늘 우리 학교 학생부에 모 제과 수원지점에서 전교생에게 나누어 줄 껌 900통이 도착하였다. 학교와 껌은 상극! 선생님들은 껌 씹는 학생들을 싫어한다. 공부 시간에 씹는 모습이 공부를 방해한다고 생각하고 그 뒤처리가 말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슨 일로? 교사 시절 껌에 관한 추억! 껌은 학교 소풍 등 어디 놀러 갈 때 씹으면 제격이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공부시간에 씹어 수업을 방해한다. 게다가 다 씹고 난 껌은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려야 하는데 맨 껌이 의자에 묻으면 옷을 망치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은 “껌은 놀러 갈 때 씹고 뒤처리를 잘하자”였다. 요즘은 기능성 껌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 껌을 이용하는 사람도 늘었다. 식후에 껌을 씹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단물이 빠지고 난 껌을 그냥 ‘퉤’하고 내뱉으면 바닥이 지저분해진다. 신발에라도 묻으면 기분 언짢아하면서 힘들게 떼어내야 한다. 그래서 품은 소박한 작은 꿈 하나. 내가 교장이 되면 “껌 제조회사의 협조를 받아 껌 씹는 방법과 뒤처리 방법 교육시켜야지!” 였다. 껌을 씹지 말라고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교육을 해 보자는 것이다. 존 듀이의 교육이론 ‘배운
1일, '즐거운 도시산책 생태교통 수원 2013' 시작일이다. 수원시민들을 비롯해 이 행사를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몇 가지 있을 것이다. 과연 행궁동 주민들의 차량이 빠져나갈까? 정말 차 없는 거리가 될까?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저녁 개막식을 앞두고 5시 30분, e-서포터즈 2조 5명이 모였다. 우리들이 궁금한 것은 오늘 어떤 행사가 이루어지는가, 어떤 행사장에 인파가 얼마나 모여들었나,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 찾기도 아니다. ‘과연 행궁동이 어떻게 변했을까?’이다. 과연 행궁동은 변해 있었다. 예전의 그 행궁동이 아니었다. 화성행궁은 개막식 행사와 전시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행궁동 골목은 차량이 없는 사람이 주인인 거리로 변해 있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갑자기 책 제목이 떠오른다. ‘그 많던 차량은 어디로 갔을까?’ 주민들의 자발적 협조는 성과를 거두었을까? 반대하던 주민들은 행사 취지를 이해하고 협조자로 돌아섰을까? e-서포터즈 5명이 카메라를 들고 행궁동 일대를 돌아보았다. 행궁동 골목은 바닥길부터 잘 정비되어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보인 것은 바닥의 사방치기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