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흔히들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도시농부로서 베란다 텃밭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준다. 투자한 돈은 몇 천원이지만 얻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수확의 기쁨은 물론이고 자연을 가까이 하다보면 삶에 활기가 살아난다. 성품이부드러워진다. 베란다 텃밭의 좋은 점은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녹색공간 조성이다. 그 공간을 바라다보면 눈이 시원해 진다. 수확으로 나오는 열매는 무공해 친환경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인체무해다. 더 신바람나는 것은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는 것. 어떤 땐 생명의 경이감까지 느낄 정도이다. 벌써몇 년째 베란다 텃밭에서 재미를 보았다. 아침 기상하면서문안 인사 드리고 퇴근 후에는 안부를 묻는다. 하루 두 번정도 물을 준다. 환기에도 신경 쓰고 햇빛을 잘 받게 해야 한다. 식물이 자라는 숨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식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챌 수 있다. 지난 4월 중순, 올해도 토마토 두 모종, 고추 모종 10개를 사다 화분에 심었다.토마토는 순치기를 배워 본가지에서 나오는 곁순은 따서 없앤다. 뿌리에서 올린 양분을 열매맺기에 보내야 한다. 줄기가 풍성해지면 열매가 부실하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 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서 안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안전은 형식적이었다. 제대로 하지 않고 '하는 시늉'하는 것. 그러다가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안전 대비는 이론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월호수. 5월의 신록이 겉으로 보기에 평온해보인다. 아내와 함께 한 바퀴 산책을 하다보니 평소 보이지 않았던 시설물 하나가 보인다. 바로 인명구조장비보관함. 세어보니 네 곳에 설치되었다. 한 바퀴 도는 거리가 1.9km인데 동서남북에 설치된 것이다. 이전에도 구명환은 있었다. 이 구명환을 물에 빠진 사람에게 던져 주는 것이다.상대방이 이것을 잡거나 몸에 끼우면 구조자는 땅에서 끈을 잡아당겨 구하는 것이다. 이 구명환, 누구라도 언제나 사용할 수 있게 정비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구난장비 역할을 제대로 한다. 생활에 호기심이 많은 필자, 새로 설치된 인명구조장비보관함을 대강 볼 리 없다. 뚜껑을 열고 내부 물건을 살펴보았다. 끈 달린 구명환, 구명조끼, 투척용 수상 구명로프 3종이 들어 있다. 이 정도 장비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일월호수를 산책하는
오늘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부부의 날이다. 5월 21일. 국가에서 정식으로 정한 기념일이다. 정부에서 정한 각종 기념일을 모두 46개다. 3월에 3개, 4월에 11개, 5월에 8개, 6월에 5개, 7월과 9월에 각 1개, 10월에 11개, 11월과 12월에 각 3개가 있다. 모두가 뜻 깊은 닐이기에 기념하려는 것이다. 5월만 살펴본다.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 날(5), 어버이 날(8), 스승의 날(15),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부부의 날(21), 성년의 날(5월 셋째 월요일), 바다의 날(31)이 있다. '부부의날' 주관 부처는 여성가족부인데 '건전한 가족문화 정착과 가족 해체 예방을 위한 행사'를 하도록 나와 있다. 이른 아침, 사무실 출근 분위기가 밝다. 동료직원들이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배우자에게 보내는 문자를 소개하고 시험해 보자고 한다. 누가 가장 빨리 답신이 올까? 그 내용은 무엇일까? 부부애 테스트다. 필자도 메시지를 받아 동참하였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월이 갈수록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쑥스런 말을 하고 싶네^^♥∼사랑해!" 주로 남자들이 공통으로 보낸 메시지다. 분위기를 보니 벌써 몇 사람이 받았나 보다. 그
스승의날, 난 화분을 보며 지난 스승의 날, 뜻밖의 호접난 화분을 받았다. 교육청으로 배달되었는데 리본에 매달린 글자를 보고서 비로소 스승의 날이 가까왔음을 알았다. 새월호 참사 사건으로 도교육청 차원에서 수습 내지는 지원활동을 하느라 정신없이 분주히 보내던 나날이어서 그랬나 보다.난 화분 하나가 추억을 일깨우고 있었다. 화분 리본에는'선생님의 사랑이 날마다 새롭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제자 000 드림'이 써 있었다. 머릿속은 32년 전 수원 00초교로 달려 가고 있었다. 그 당시 총각이라 5,6 학년을 담임하였다. 어린이들과 한마음이 되어 중간놀이 포크댄스, 운동회 때 곤봉체조등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망각의 늪으로 사라지지 않았다. 32년전 초교 교사로 근무시절 기억, 지금도 생생이 떠오른다. 그 당시 담임했던 아이들 이름을 들으면 얼굴도 떠오른다. 지금은 40대 후반 어른이 되었겠지만 앳된 모습이 생생이 각인되어 있다. 1982년 가을이었다. 밤 수확철. 아마도 일요일이었을 것이다. 밤나무 과수원에서 밤줍기하라는 초대를 받았다.지금 기억으로는 과수원 위치가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부근이었다. 그 곳으로 어머니, 누나,
이 화창한 날씨, 집에서 그냥 머물 수 없다. 아파트 뒷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월공원이라도 나가야겠다. 산책로에 나간 지 오랜만이다. 호수 주변의 자연은 어떻게 변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요즘 주말에 부쩍 늘어난 것이 자연과 가까이 하는 일이다. 호수 입구에서 일월공원 쪽으로 가니 애기똥풀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늘 다니던 산책길을 벗어나면 이렇게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우리 아파트를 배경으로 기록사진 한 장을 남긴다. 그런데 벌써 여름인가? 잠자리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논에는 물이 가득하다. 무논이다. 부지런한 농부는 벌써 써레질을 핸 놓았다. 한 쪽 모판엔 모가 자라고 있다. 모판을 덮었던 비닐은 벗겨지고 없다. 그만치 기온이 올라간 것이다. 이제 좀 있으면 모내기가 시작되리라. 모를 보면서 교육을 생각한다. 도시 아이들은 이것을 모르고 쌀나무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일월호수의 메타세콰이어길. 산책로 좌우에 늘어서 있는 모습이 마치 열병식을 하는 것 같다. 어느새 연두색잎이 무성하여 그늘을 만들었다. 일월공원 산책로의 특징은 버드나무길, 벚꽃길, 메타세콰이어길, 중국단풍길이 있어 지루함을 덜어준다. 야외공연장쪽으로 가니 지난
의왕시 왕송호수를 찾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 해를 거듭할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들 삶도 복잡하고 팍팍하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신경을 끊고 무관하게 살아 갈 수 없다. 다만 적절한 치유가 필요하다. 그 치유 방법 중에 하나가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 아닐까?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왕송호수 주변을 찾았다. 둑 아래엔 입북작목반원들이 가꾸는 비닐 하우스가 여러 동 있다. 작목반원들은 상추 등 생산물들을 구운동에 있는 농협 하나로 마트 등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필자와 관계있는 어느 한 동에 들어가니 재배작물이 바뀌었다. 해마다 상추였는데 지금은 토마토가 열매를 탐스럽게 맺고 있다. 비닐하우스 속 토마토. 도심 속 가까이에서는 처음 본다. 노지에서처럼 기둥을 세워 쓰러지지 않게 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천장에서 끈이 내려와 줄기를 집게로 잡는다. 끈이 나무 기둥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 아파트 베란다 텃밭에 적용해도 되겠다. 이 저수지는 과거 명칭이 왕송저수지였으나 최근 왕송호수로 바뀌었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의왕시이지만 수원시 입북동과 경계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데크를 걸으니 오붓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수원 광교저수지 광교마루
“카페지기 활동은 집념과 봉사정신 없으면 못 해냅니다. 때론 저작권 침해로 경찰과 검찰에 불려 다니기도 하죠. 그러나 저는 회원들의 격려 댓글에 보람을 느껴 퇴직 후에도 이 카페를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수 2만5천명, 1일 방문객수 3천명을 자랑하는 교육전문카페 ‘희망교육사랑’ (http://cafe.daum.net/shm16) 반광득 카페지기(66세. 2010.8 월곶중학교 교장 퇴직). 그는 이 카페를 2006년 2월 교감시절부터 9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 카페의 특징은 그 날의 교육소식을 모아 탑재 전달한다는 것. 자료가 풍부하여 교단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회원들의 질문에 즉시 불특정 다수가 응답한다는 것, 2월과 8월의 인사발표는 시도교육청보다 더 빨리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원은 교장, 교감, 장학관, 장학사 등 관리자 42%, 부장교사·교사 53%, 학부모·일반인 5%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의 부장교사급 이상 분들이 이 카페에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 받고 있다. 전국의 교원들에게는 다정한 친구로 마르지 않는 교육보물창고다. 주로 교장, 교감이나 승진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 회원이고 인사철에는 회원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회원
몇 년 전 경기도중등봉사활동교육연구회 회장을 3년간 맡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개인적인 자격으로 내 사비를 털어 00공원에서 무료급식을 하려고 구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보통 일이 아니다. 요리기구, 취사연료, 급식재료, 식판 등 식사용품, 자원봉사요원, 운반차량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비용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다행히 아내의 동의가 있었다. 이동식보다 고정 장소에서 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대비하면 기존 건물에서 하는 것이 낫다. 이러한 것을 세세히 알아내고 추진하려다 보니 도저히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가족 힘만으로도 안된다. 자원봉사 단체에서 회원들이 힘을 함쳐 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으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였다. 여겍선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온 나라가 침울하다. 특히 공직자나 어른들은 국민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죄를 지은 느낌이다. 기본과 원칙을 지켜 후세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고 그런 안전한 나라를 가꾸어야 하는데 부끄러운 치부가 드러나고말았다. 그 동안 관행적으로 내려오던 적페를 이젠 털어 내야 한다. 그러나 사고의 현장 진도에서는 아름다운 자원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필자는 '진도 팽
광교산의 족도리풀은 올해도 잘 있는지?자줏빛 꽃은 두 잎줄기 사이낙엽속에 숨어 변함없이 자태를 감추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한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변함없이 그 곳에 무더기로 피어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그래서 광교산 그 곳을 찾는다. 안부를 전하려고. 등산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대개 건강관리다. 힘든 산행을 하면서 체력을 단련하는 것. 대화와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정상정복에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행들이 가까와지는 것. 자연과의 교감도 있다.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등산 코스는 여러 개 있지만 족도리풀이 자생하고 있는 곳을 택하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을 좋아한다.사람은 자연의 일부이다. 봄을 맞아 족도리풀꽃을 살펴보려는 것. 자연이라는 것이 시기가 있어 아무때나 꽃을 보는 것이 아니다. 리포터 기록을 살펴보니 2007년부터 광교산 족도리풀꽃과 관계를 맺었다. 모르는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아 그 이름을 알고 특성을 익히는 것. 그러면 그 식물은 '나의 식물'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관심을 쏟은 만큼 대상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광교산 버스 종점에
"이 없으면 잇몸으로 생활하기" 공직자의 관사에서의 자취생활, 자유롭고 낭만적일 것 같지만 실제 생활해 보면 그게 아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이다. 아내가 해 주는 따뜻한 밥 먹고 자녀들과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 자체가 행복이다. 그렇다고 떠날 생각만 해서도 안 된다. 말이 관사지 원룸이다. 혼자 생활하니 개인의 독립공간이 보장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내 공간 내가 꾸미면 된다. 입주 당시에는 자취방이 썰렁하더니 두 달 가까이 되니 정이 든다. 나만의 생활공간 가꾸기를 적용한 결과다. 그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본다. 첫째가 달력 걸기. 못과 망치가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가능하면 돈 주고 구입하는 것은 최소화하려 한다. 이 없으면 잇몸이다. 집게를 이용하여 보일러 출입구 손잡이에 고정시켰더니 눈높이도 맞고 괜찮다. 퇴근 후 저녁시간은 음악이나 뉴스 등을 들어야 한다. 아내가 사용하던 라디오를 활용하고 중고 TV 하나 구입했다. 그런데 볼 채널이 몇 개 안 된다. 유선을 연결하고 컴퓨터 광랜을 계약하니 다채널이 나온다. 중고 컴퓨터는 15만원이다. 리포터 활동을 하려 하니 컴퓨터는 필수다. 컴퓨터와 TV를 방바닥에 놓으니 보기
오늘 점심시간, 자전거 판매 대리점에서 내 놓은 자전거에 눈이 부시다. 봄이다. 바야흐로 자전거의 계절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자전거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이마트는 아동용 43%, 전문가용 42%, 성인용 33%가 증가했다는 것. 홈플러스도 25% 매출 신장이 되었고 롯데마트는 접이식이 222% 늘었다는 보도이다. 지금 우리집에도 자전거가 두 대 있다. 하나는 대학생인 아들 것이고 하나는 아내 것이다. 아들은 아파트 바로 뒤 일월 저수지 건너 편에 있는 대학교로 통학하려고 샀다. 걸어가도 되지만 자전거를 이용, 빨리 학교에 간다는 것이다. 아내는 자전거를 이웃으로부터 얻었다.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탄다고 했다. 문득 자전거에 대한 옛추억이 떠오른다. 유년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자전거 타기를 배웠다. 지금은 아동용 자전거가 흔하지만 당시엔 어른용이 유일했다. 안장이 높아 앉아 타지 못하고 다리를 자전거 사이에 넣어 페달을 움직인다. 서서 타는 방식이다. 넘어지지 않고 타는 것이 마치 재주를 부리는 서커스 단원 같다. 이 단계가 끝나면 안장에 앉는 것. 다리가 짧아 패달이 끝까지 닿지 못하지만 어른처럼 타는 것이다. 안장에 앉기까지
자원봉사(自願奉仕), 누가 시켜서 하는 것 아니다.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본인이 좋아서 선택한 활동이다. 이 활동은국가,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자기 의지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개인의 시간과 노력, 비용 부담까지 수반되기도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봉사 활동은 보통 비영리단체(非營利團體, NPO, Non-Profit Organization)를 통하는 경우가 많다. 노력 봉사 뿐 아니라 기부행위도 이 곳을 통하여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때때로 이 방식의 봉사 활동은 공식 봉사 활동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 공식 봉사 단체와는 별도의 뜻 있는 개인 또는 몇몇 사람들이 비교적 격식을 차리지 않고 그들의 힘을 모아 자유롭게 봉사 활동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비공식적인 봉사 활동은 보통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통계치로 잡기가 무척 힘들다. 이들은 자신들의 선행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필자는 얼마 전 단원고 수학여행 사고 수습 지원차 진도 팽목항에서 사고 첫날부터 6일간 머물렀다.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상황을 파악하며 사망자나 실종자 유가족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그러면서 이 곳에서 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을 가꾼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도시농부가 된다는 것이다. 농부는 식물에 대한 사랑을 기본으로 한다. 사랑이 없는 농부는 농작물을 가꿀 수 없다. 농작물을 가꾸어 소득에만 신경 쓴다고 농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 이어 도시농부에 도전했다. 고추모종 10개, 방울토마토 모종 2개이지만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작년엔 농부가 필자였지만 올해는 직장이 멀어 아내가 전담해야 한다. 그래도 멀리서 신경을 써야 한다. 아내에게 문자를 보낸다. 햇빛, 통풍, 물주기가 중요한데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꼭 물을 주라고. 모종을 심은 지 10일 가까이 되어 간다. 집에 오자마자 하는 첫번째 일이 분갈이다. 화분 하나에 두 모종을 심었던 고추를 1화분 1모종으로 하는 것. 토마토는 커다란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들이 뿌리내릴 공간을 넓혀주는 것이다. 서로 경쟁하지 말고 맘껏 자라라는 배려다. 고추화분에는 1번부터 10번까지 번호를 붙였다. 마치 학생들 출석번호처럼 고유번호를 주는 것이다. 작년처럼 키 큰 순서대로 매겼다. 이것이 바른 것인가? 작년엔 아무런 생각없이 했는데 꽃망울 맺힌 순서가 옳은 것 같다. 키는 작지만 꽃을 먼저 피우는 것이 어른
아파트 베란다, 잘만 가꾸면 행복공간이 될 수있다. 재작년엔 토마토 두 그루, 작년엔 토마토. 고추, 상추 등을 가꾸어 녹색공간을 만들었다. 보기에 좋을뿐 아니라 실속도 있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새로움의 연속이고 열매 수확은 기쁨을 안겨 준다. 어제 가까운 농협매장에 가서 토마토와 고추 모종을 사왔다. 토마토 모종 2개에 1천원, 고추모종은 10개인데 2천원이다. 거름 한 봉투는 2천원이다. 이 정도면 아파트 한 해 농사에 충분하다. 작년보다 종류와 수량이 줄었지만 이 정도를 가꾸려해도 부지런해야 한다. 작년엔 상추농사를 실패했다. 통풍과 물주기가 조건에 맞지 않는지 농부가 가꾼 것처럼 풍성하지 못하고 연약하다. 그 대신 고추는 반찬으로, 황금토마토는 식후용으로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면 근심 걱정은 사라지고 만다. 올해 수량은 적지만 우리 부부가 먹기에는 적당하다. 아내는 작년처럼 나팔꽃 덩굴을 올리려고 계획 중이다. 베란다 유리가 나팔꽃으로 가득차면 베란다는 마치 궁궐 같다. 필자는 작년과는달리 수세미를 올릴 작정이다. 수세미 멸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상상해 본다. 사 온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었다
'싼 게 비지떡' 맞는 말인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물건은 비쌀수록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메이커 제품을 즐겨 사용하는 사람은싼 것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이번 기회에 '싼 게 비지떡' 속담의 유래를 알아 본다. 두부가 될 물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가 '비지'다. 이 '비지'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넣고 빈대떡처럼 부친 떡을 '비지떡'이다. '비지'는 말 그대로 '찌꺼기'이니, 맛도 없을 뿐더러 영양가도 떨어지는 것이어서 가축 먹이로 사용되었다. 그러한 '비지'로 떡을 만들어 배 고팠던 시절에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었다. 하지만 그것은 배가 고프지 않다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아주 보잘 것 없고, 볼품없는 먹거리였던 것. 곧 '싼 게 비지떡'이다'이라는 말은 '값이 싼 물건이 싼 가격만큼 품질도 떨어진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싸구려 물건을 사용하다가 금방 고장이 나서 버리게 될 경우, 혼자 중얼거린다. '그럼 그렇지, 싼 게 비지떡이라니까1' 또 비싼 물건일 경우에는 은근히 그 가격을 말하면서 품질도 좋다고 말한다.